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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美 대선] ‘모기지社와 연루’ 새 뇌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이 이뤄진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민주·공화 대통령 후보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이들 업체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양대 모기지업체의 전·현직 로비스트들이 캠프에 포진해 있다. 캠프 책임자인 릭 데이비스는 오랫동안 이들 회사의 로비스트로 활동했고, 자문역을 맡고 있는 찰리 블랙이 경영하던 로펌은 프레디맥의 자문역할을 해왔다. 웨인 버먼 캠프 자금담당자는 전 패니매 로비스트였다. 또 패니매의 대의회 로비를 담당했던 피어스 이사코위츠 앤 블랙록은 매케인에게 1만 3250달러를, 뉴욕의 투자가이자 프레디맥 이사인 조프리 보이시는 7만달러를 각각 매케인과 캠프에 기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매케인 캠프 웹사이트에 따르면 조프리와 패니매 로비스트인 리처드 홀트는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모금해 전달했다. 의회감시단체인 ‘센터 포 리스판시브 폴리틱스’에 따르면 매케인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채권과 주식도 갖고 있다. 채권은 9000달러 상당, 주식은 1000달러 상당으로 확인됐다. 한편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 진영 역시 부통령 후보 선정위원회를 이끌었던 제임스 존슨이 패니매의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특혜대출을 받은 의혹으로 위원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로비스트들로부터 직접 후원금을 받지는 않았지만, 패니매 직원들과 그들의 정치행동위원회(PAC)로부터 의원들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12만 2850 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정부의 두 모기지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구제조치를 환영하고 연일 회사를 국유화로 몰고간 회사 경영진들을 비판하고 있지만, 이 회사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심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립스틱 돼지’ 발언 후폭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선 정국이 ‘립스틱’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의 변화 주장을 빗대 “돼지에게 립스틱을 칠한다고 해도 돼지는 여전히 돼지”라고 말한 것을 놓고 매케인측이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공격 수위를 한껏 높였다. 매케인측은 오바마 후보의 이날 발언이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매우 모욕적이고, 성차별주의적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매케인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웹사이트에 오바마의 ‘립스틱’ 발언 장면과 함께 “(오바마가) 나라를 이끌 준비가 돼 있나?아니요. 비방할 준비는 돼 있나요?네.”라는 문구가 든 공격 광고를 내고 여세를 몰아갔다. 이어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립스틱’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오바마측도 반격에 나섰다. 오바마는 10일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가진 연설에서 “매케인측은 바로 미국인들이 질려 있는 (과거의) 정치 행태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면서 “(매케인측이) 거짓말과 거짓 분노,‘스위프트 보트(헐뜯기)’ 정치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게 해선 안된다. 이제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캠프는 오바마의 발언은 미국의 오래된 관용 표현으로 자주 쓰이며, 지난해 10월 매케인 스스로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보험 정책을 비판하면서 똑같은 표현을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접전에서 매케인 진영이 오바마의 말을 꼬투리 잡아 성차별주의자로 몰아세움으로써 여성표, 특히 힐러리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이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이슈보다는 후보의 인성에 초점을 맞추려는 매케인측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립스틱’ 공방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매케인 진영의 공격은 10일 오후 새로운 공격 광고로 이어졌다. 늑대인지, 알래스카 허스키인지 알 수 없는 동물이 숲에서 나와 페일린을 공격하는 광고이다. 늑대는 페일린을 공격하는 민주당을 상징한다. 이 광고는 격전주들에서 일제히 방영됐다. ●4개 격전지에서 2대 2 CNN과 타임이 10일 발표한 4개 격전주 지지율 조사에서 오바마와 매케인이 2대 2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뉴햄프셔와 미시간에서는 오바마가 매케인에 51% 대 45%,49% 대 4%로 각각 앞서고 있다. 이들 2개 주는 4년 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던 곳이다. 반면 버지니아와 미주리에서는 매케인이 오바마에 50% 대 46%,50% 대 45%로 각각 앞서고 있다. 이들 2개 주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승리를 낚았었다. 이번 조사 결과 뉴햄프셔를 제외한 3개 주에서 백인 표의 매케인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며, 매케인이 버지니아와 미주리의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오바마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kmkim@seoul.co.kr
  • 한데 모이는 美中日… 한데로 몰리는 한국

    한데 모이는 美中日… 한데로 몰리는 한국

    ‘김정일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질서 변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만의 다자회담이 구체화되고 있어 동북아 주요 이슈의 결정과정에서 ‘한국은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와이 동서문화센터(EAST-WEST CENTER)에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열린 ‘동북아시아 저널리스트 대화’ 포럼에서도 미·중·일 3자회담의 구체화 방안이 거론됐다. 중국 부상에 따른 역내 질서 변화와 그 속에서 ‘김정일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한국 외교의 방향 등을 포럼을 통해 다뤄 봤다. 미국, 중국, 일본 3자 정상회담이 미국 대선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3국간 전략대화가 동북아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을 배제한 미·중·일 3강 사이의 동북아지역 주요 현안 논의는 자칫 한국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정일 이후 한반도·동북아 질서 재편에서 한국 의사는 무시당할 구조가 될 수 있는 탓이다. 실라 스미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CFR) 선임 연구위원은 “민주당 오바마 캠프에서도 ‘(3자회담 개최)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데 입을 모은다.”며 버락 오바마가 당선돼도 미·중·일 정상회담 등 3자 전략 대화가 열리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3자 전략대화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이 되든 오바마가 되든 개최되고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스미스 박사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동북아시아 저널리스트 대화’ 포럼에 사회자 겸 초청 강사로 참석, 이같이 밝혔다. ●美,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中 파트너로 인정 중국의 부상 속에 한국을 빼놓은 미·중·일 전략대화가 시작되고,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지적한 것으로 한국 외교엔 새로운 도전이다. 장기적으로 한국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상태로 주요 지역문제들이 강대국들에 의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중·일 3자 전략대화는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대화 상대로 대우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부상 속에서 미국은 전통적 동맹관계인 일본까지 묶어 주요 동북아지역 문제들을 논의·해결하는 틀을 만들고 이를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럼에 참가한 데니 로이 동서문화센터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을 일방적 견제 대상이라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의무와 책임을 같이 해야 하는 주요 주주이자 ‘이해관계자’(statkeholder)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로이 박사는 “지도자 교체는 동북아지역에 변화와 도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타이완과 중국 대륙, 양안 사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또 “통일에 대한 시간표까지 갖고 있었던 장쩌민(江澤民) 시대와 비교할 때 후진타오(胡錦濤) 정부의 타이완 정책과 태도는 훨씬 유연하다.”면서 후 정부는 자신감을 갖고 타이완을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 박사는 “타이완의 ‘돌출행동’을 강하게 억제하는 미국 행동도 중요한 지역안정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독립 시도에 대해 부시 행정부는 수위 높은 경고를 하면서 상황 악화를 막아 왔다는 것이다. 미국은 타이완이 중·미 사이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다. 김충남(전 청와대 비서관) 동서문화센터 연구위원은 “미·중·일 3자 대화는 중국도 글로벌 외교 차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부상 속에서, 특히 김정일 이후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글로벌한 차원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할 부분을 찾아서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美, 한국 양다리 외교에 의구심” 김 박사는 “미국에선 한국이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어설픈 양다리 걸치기 외교로 ‘김정일 이후’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목표를 확실히 하면서 국제협력에 기여할 전략적인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호놀룰루(미 하와이주)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동북아 저널리스트 대화 ‘지역적인 도전에 대한 미디어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 관련 국가들의 리더십 변화를 미디어의 시각에서 논의했다. 리더십의 교체와 올림픽 이후 부상하는 중국이 어떻게 동북아지역에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화두였다. 일본측 참석자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지만 북한의 ‘9·9절’ 행사 이전이어서 확인할 길이 없었다. 또 부상하는 중국에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북한과 6자회담’도 6개 토론주제 중 하나였지만 중국 부상이란 주제와 비교할 때 참여도와 관심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일본의 한 참석자는 (실질적인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다)며 ‘6자회담 무용론’ 등 회담진행 방향에 대한 일본측의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포럼은 동서문화센터 주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한국언론재단(코디네이터 강혜주)과 일본국제교류재단 등이 후원자로 참여했다.
  • [2008 美 대선] 22개국 중 17개국 “오바마 당선 원해”

    세계인들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대통령이 되길 원했다. BBC는 9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대선후보 오바마 의원이 최근 고전 중이지만 세계인들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원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BBC와 여론조사 기관 글로브스캔이 세계 22개국 2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지난 7월과 8월, 두달간 대면 또는 전화 인터뷰 방법을 동원했다. 조사 결과 22개국 가운데 17개국 국민들이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호주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국가 국민들 대부분이 이렇게 응답했다. 2004년 미국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당시 BBC와 글로브스캔은 3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30개국 국민이 “재선에 도전한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정작 대선전에서는 부시가 승리했다. 현재 매케인은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간발의 차로 앞서나가고 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08 美 대선] “페일린 내가 맡는다” 오바마 전략 급선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선거전략을 바꿨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의 인기가 연일 치솟으면서 이슈를 선점하자 그동안 페일린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오바마가 급기야 9일(현지시간) 페일린을 거론하며 전략을 수정했다. 인기좋고 언변이 뛰어난 ‘여자 오바마’를 오바마 후보가 직접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그동안엔 페일린의 급부상으로 오바마-매케인 구도가 아니라 오바마-페일린 구도로 끌고가려는 공화당의 의중을 파악, 되도록이면 페일린에 대한 언급, 특히 부정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하지만 9일 유세 때부터 페일린 이름을 언급하며 정면대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칫 성차별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역풍이 불 위험도 안고 있지만 오바마가 직접 나선 것은 페일린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그만큼 승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페일린이 부시 쪽에 더 가깝다” 공세 강화 오바마는 페일린을 매케인보다 부시 쪽에 더 가깝다고 비판한 뒤 와실라 시장과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이른바 ‘개혁주의자’의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는 면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오바마는 페일린이 알래스카 주지사로 있으면서 연방의회의 특별예산을 따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사실을 거론하며 ‘워싱턴 개혁자’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고 나섰다. 이번 주부터 ‘정치인의 거짓말’을 주제로 한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발언 파장 확산 오바마의 매케인과 페일린에 대한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말 실수 논란에 불을 댕겼다. 오바마는 10일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매케인-페일린 집회를 앞두고 매케인이 외치는 변화는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라며 “그래도 돼지는 여전히 돼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바마의 ‘돼지 립스틱’ 발언은 매케인이 아닌 페일린을 겨냥한 것이어서 여성 무시 논란 등 파장이 예상된다. 페일린은 지난 3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을 보통 엄마들에 비유하며 하키맘을 거론했는데, 그러면서 하키맘과 싸움개와의 차이는 “립스틱”이라고 말한 뒤로 립스틱과 관련한 배지 등 페일린 기념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페일린도 ‘목사 스캔들´ 터지나 페일린 부통령 후보 역시 전 담임목사의 실언으로 논란에 휩싸일지 관심이다. 미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페일린은 12살부터 26년간 고향 알래스카주 와실라의 오순절 교단인 하나님의 성회(AG) 교회에 다녔다. 문제는 AG는 안수기도와 방언을 강조하고 종말론을 설파하는 등 다른 교파가 이단으로 간주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페일린의 전 담임목사인 와실라 AG 교회의 에드 칼닌 목사는 중동 분쟁과 미국의 해외석유 의존, 자원의 고갈은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예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칼닌 목사는 2004년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모두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페일린은 2002년 와실라 AG 교회를 떠났지만 올해 6월 이곳을 다시 방문, 성직자 과정 이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종교와 전쟁, 에너지 문제를 연결지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페일린은 “이라크 전쟁은 신이 부여한 과업”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알래스카를 관통하는 3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 건설공사를 ‘신의 뜻’으로 지칭한 바 있다. kmkim@seoul.co.kr
  • 11일 ‘9·11테러’ 7주년 추모식 오바마·매케인 나란히 참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9·11테러’ 7주년을 맞는 11일(현지시간) 뉴욕과 워싱턴 등에서 일제히 추모식이 열린다. 올해는 관련 행사가 비교적 적은 데다 대통령 선거 열기로 미국민의 관심은 덜한 편이다. 뉴욕에서는 이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 현장이 아닌 이웃 주코티 공원에서 추모식이 마련됐다.‘그라운드 제로’에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행사를 가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추모식은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8시40분 시작되며,9·11 당시 납치된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타워로 돌진한 오전 8시46분과 또다른 여객기가 남측 타워에 충돌한 오전 9시3분, 남쪽과 북쪽 타워가 각각 무너진 9시59분과 10시29분 등 4차례에 걸쳐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이 마련된다. 이날 해가 진 이후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불빛이 맨해튼 상공을 비추게 된다. 뉴욕 추모식에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선 후보가 나란히 참석한다. 오바마와 매케인이 후보로 지명된 이후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테러 현장의 하나인 워싱턴의 펜타곤(국방부)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184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기념관 개관식이 열린다. kmkim@seoul.co.kr
  • 쿠바 ‘허리케인 방재 선진국’

    “경제는 후진국, 허리케인 방재는 선진국?” 경제력과 허리케인 방재 능력은 비례하지 않았다. 쿠바는 이번에도 허리케인 방재 선진국으로서 면모를 자랑했다. 허리케인 구스타프와 아이크가 연달아 쿠바를 덮쳤지만 피해 상황은 미미했다. 구스타프 때는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나오지 않았다. 곧바로 아이크가 강타했지만 사망자는 모두 4명이었다. 앞서 아이크가 휩쓸고 지나간 바하마제도에서는 최소 수십명이 사망했다. AP, 로이터 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쿠바에서 자연재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건 수년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4등급 구스타프 때도 없던 피해자가 1등급 아이크때 나온 건 ‘옥에 티’였다. 쿠바가 허리케인의 ‘길목’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 건 권위주의 사회 특유의 조직적 피난시스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이크가 닥쳤을 때도 쿠바 관영 TV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병상의 피델 카스트로가 분 단위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바 당국은 전 인구의 10%가 넘는 120만명을 대피시켰다. 지난달 30일 구스타프가 서부지역을 관통했을 때도 집 10만채가 부서졌지만 25만명이 일사불란하게 대피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었다. 아이크가 강타한 로스 팔라시오스에 사는 70대 노인 레테사 테헤다는 “정부가 마련한 대피소에 다른 노인들과 함께 몸을 피했다.”고 했다. 올드 아바나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피신한 임산부 니옐 로드리게스(21)는 “경찰이 19개월된 딸과 나를 109명의 다른 산모들과 함께 경찰차로 안전한 곳에 피신시켰다.”면서 “당국은 세 끼를 챙겨주고 아기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해줬다.”고 설명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08 美 대선] 페일린 인기의 두 얼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의 인기가 오르면서 ‘페일린 인형’이 등장해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미 ABC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뿔테 안경과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페일린 인형은 ‘히어로빌더스닷컴’이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개당 27.95달러에 살 수 있다.‘스쿨걸’ 버전과 ‘액션 히어로’ 버전은 29.95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액션 히어로 버전은 짧은 치마에 사냥용 총을 차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페일린뿐 아니라 대통령 후보인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인형도 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일 저녁 8시에 방영된 페일린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모두 270만명이 시청했다고 폭스TV가 밝혔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이는 폭스TV 12년 역사상 가장 높은 숫자이다. 반면 페일린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의 소문들도 인터넷을 물들이고 있다. 페일린이 알래스카 와실라시의 시장으로 있으면서 금서로 정한 가짜 책들 이름이 나돌고 있다. 여기에는 페일린이 와실라시를 떠난 뒤 출간된 책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페일린의 종교적 신념을 공격하는 글도 있다고 정치전문신문 폴리티코가 전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매케인 지지율 ‘날개’

    [2008 美 대선] 매케인 지지율 ‘날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전당대회 효과’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72) 후보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47)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주요 언론들의 지지율 조사에서 매케인은 7일에 이어 또다시 오바마를 누르며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했다.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카드가 주효한 데다 매케인의 ‘독불장군’,‘개혁 적임자’라는 메시지가 통했다. 백인 여성 유권자들이 매케인 쪽으로 기운 것도 지지율 역전에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USA투데이-갤럽의 투표의향층 조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여서 대선을 58일 앞두고 두 후보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매케인 전당대회 효과 톡톡 8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ABC뉴스 여론조사에서 투표의향층 사이의 지지율은 매케인이 49%로 47%인 오바마에 2%포인트 앞섰다. 반면 등록유권자의 지지율은 오바마가 47%로 46%인 매케인에 1%포인트 앞섰다. 지난 7월 조사에서 8%포인트 앞섰던 오바마의 우세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오차범위(±3%) 내라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다. CBS 지지율 조사에서는 공화당의 매케인이 46%로 44%를 얻은 오바마를 제쳤다. 오차 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CBS 조사에서 매케인이 앞서기는 처음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두 후보는 동률을 기록이뤘다. CNN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48%로 같았다. 하지만 CNN 지지율과 갤럽의 일일조사, 디아지오-핫라인 조사를 평균한 결과에서는 매케인이 47% 대 46%로 처음으로 오바마를 앞섰다. ●매케인 안보·오바마 경제서 우세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오바마는 경제·사회, 변화 주체, 일반시민들과의 소통 측면에서 여전히 우위를 유지했지만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매케인은 국가안보·경험 측면에서 격차를 더욱 벌려놓았으며, 변화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도에서는 오바마가 매케인에 5%포인트 앞서 격차가 가장 많이 좁혀졌다. 반면 국가 위기시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매케인이 오바마에 17%포인트 앞섰고, 대외정책에서도 처음으로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려놓았다. 워싱턴을 바꿔놓을 적임자인지는 오바마가 매케인에 12%포인트 앞섰으나, 이는 지난 6월의 32%포인트에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20% 부동층·10개 격전지가 변수 전당대회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추세변화는 선거에 대한 공화당 지지층의 관심과 열의다. 모든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관심도가 전당대회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적극적인 자원봉사와 선거자금으로 이어져 매케인 진영을 고무시키고 있다. 현재 부동층은 18∼20% 정도로 추산된다. 워싱턴포스트-ABC조사에서는 부동층이 전당대회 전 26%에서 18%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무소속이거나 중도 성향의 민주·공화 등록유권자들이다. CBS 조사에서도 부동층을 20% 정도로 보고 있다. CNN과 폭스뉴스의 주별 지지율 조사에서는 격전 주가 10개 안팎이었다.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를 놓고 누가 두 곳에서 승리하느냐가 11월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선거선문가들은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선거자문인 데인 스트로서는 이번 대선의 성패가 오하이오나 플로리다의 카운티 선거 결과에서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페일린 vs 힐러리… 女心 어디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여성 유권자들은 세라 페일린과 힐러리 클린턴 중에서 누굴 선택할까. 미국 대선에서 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민주·공화 양당이 ‘여심(女心)’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ABC 지지율조사에 따르면 전당대회 전까지만 해도 55% 대 37%로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의 지지율이, 특히 백인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게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백인 여성표 매케인쪽 이동 워싱턴포스트-ABC 조사 결과 백인 여성의 지지율은 전당대회 전 50% 대 42%로 오바마가 앞섰으나 8일 조사에서는 53% 대 41%로 매케인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20%포인트나 지지율이 변화한 것이다.백인 여성 응답자의 67%는 페일린에게 우호적이라고,58%는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매케인의 선택에 신뢰가 간다고 응답했다. 자녀를 둔 백인 여성은 80%가 페일린을 우호적이라고 답해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페일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힐러리의 여성 지지자 가운데 78%는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하지만 힐러리를 지지했던 남녀 유권자 가운데 약 25%는 11월 선거에서 매케인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오바마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두 여걸 맞대결 이뤄지지 않을 듯 기대했던 힐러리와 페일린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이같은 상황을 피하는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페일린은 부통령 후보로서 첫 유세에서 힐러리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고,8일 플로리다 단독 지원유세에 나선 힐러리도 페일린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힐러리는 대신 페일린이 공화당 첫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은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한 뒤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가 아닌 이슈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오바마-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힐러리의 선거 책임자였던 하워드 울프슨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힐러리-페일린의 대결은 TV시청률을 올리고 잡지 판매를 늘리겠지만, 민주당에는 물론 여성 권리 신장 측면에서도 좋지 못하다.”고 맞대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매케인 측은 페일린 지명 이후 여성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은 격전 주들에 여성 주요 인사들과 자원봉사 인력을 집중 투입,‘월요일은 매케인을 위해’라는 캠페인을 펼 계획이다. 미식축구시즌이 개막되면서 매주 월요일 남편들이 미식축구 TV중계를 보는 동안 아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낙태와 교육 등에 대한 페일린의 보수적인 입장을 부각시키며 여성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kmkim@seoul.co.kr
  • “경관 6명에 500만~700만원씩”

    “경관 6명에 500만~700만원씩”

    서울 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들의 ‘상납 경찰관 명단’ 일부가 8일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업주들은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경찰은 시위진압을 위해 편성됐던 ‘경찰관 기동부대’를 서울 장안동을 비롯한 성매매 업소, 사행성 오락실 단속 등 민생치안 업무에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장안동 성매매업소 업주들 사이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업주들이 이날 공개한 장부에는 지난해 500만원에서 700만원을 받은 경찰관들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장안동의 한 업주가 수기로 작성해 보관하고 있던 이 장부에는 뇌물을 받은 경찰관의 이름이 실명으로 적혀 있고, 뇌물의 제공 시기와 장소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장부에 따르면 동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찰관이 지난해 4월부터 각각 식당, 공원, 거리에서 세 차례에 걸쳐 모두 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업주는 생활질서계 경찰관에게도 세 차례에 걸쳐 700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공개한 장부 한 장을 종합하면 지구대와 여성청소년계, 생활질서계 소속의 경사급 경찰관 6명이 500만∼700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업주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한 대가로 뇌물을 제공했다.”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단속정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부 업주들은 “뒷돈을 건네지 않으면 곧바로 보복성 단속을 받았다.”면서 “경찰들이 업주와 연락할 때 대포폰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명단에 기재된 경찰관을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엄중문책하겠지만 상납장부 공개여부와 관계없이 단속은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 기동부대 8개 중 5개 부대를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부터 민생치안 업무에 투입키로 했다.”면서 “불시 단속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찰관에게 사복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일각에서 ‘왜 장안동 업소만 단속하느냐.’며 불평을 하는데, 장안동은 아파트가 많고 주민이 사는 곳과 인접해서 먼저 한 것”이라면서 “일선 경찰서에 인력을 최대한 지원해 용산, 영등포 등 서울 전역의 성매매 밀집 지역을 강도 높게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업소 단속에 나설 부대의 이름으로 ‘스트라이크’,‘허리케인’,‘스텔스’ 등이 거론된다. 그는 “업주들이 주장하는 ‘경찰 상납 명단’이 있다면 빨리 달라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라면서 “경찰을 부끄럽게 하는 비리 경찰관은 하루 빨리 경찰 조직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매케인 지지 첫 50%

    매케인 지지 첫 50%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를 따돌렸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USA투데이와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케인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를 기록했으며, 오바마는 46%로 4%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격차이다.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매케인이 오바마에 7%포인트나 뒤져 있었다. USA투데이는 “매케인 후보가 이른바 전당대회 효과와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케인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오바마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공화당 전당대회 전에는 경제 문제에 누가 적임자인가라는 질문에 오바마가 매케인에 19%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3%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7일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편 갤럽의 일일 여론조사에서도 매케인 후보가 48%로 45%에 그친 오바마 후보를 앞섰다.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는 매케인과 오바마 후보 모두 48%로 동률을 이뤘다.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들은 일요일을 맞아 일제히 주요 방송들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들이 변화의 선구자임을 자임했다.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내각과 행정부에 민주당 인사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는 ABC의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자신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인 ‘변화’를 훔쳐갔다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또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역사회 활동가 경력을 ‘조롱’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 후보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가 격전주에서 따로 유세를 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의 매케인-페일린은 다음주까지 합동 유세에 나서 ‘페일린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오바마 후보는 오는 11일 9·11테러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뉴욕 할렘 사무실에서 1년여 만에 비공개로 회동한다. 두 사람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레이건 데모크라트/김인철 논설위원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1911∼2004년)의 인기가 상종가다.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때마침 불어닥친 허리케인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8분짜리 비디오연설을 했다. 공화당은 같은 행사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영상물을 방영했고, 행사장은 환호했다. 레이건과 젊은 매케인이 함께 찍은 사진을 등장시키는 등 존 매케인에게 레이건의 이미지를 덧씌우며 ‘레이건 향수’를 자극한 것.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 대해서도, 월스트리트저널은 “20년간 레이건 대통령을 그리워해 온” 공화당이 미래의 마거릿 대처를 찾아낸 것 같다고 끌어댔다. 가히 삼국지에 나오는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다’는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레이건에 대한 관심은 경계심에서든, 존경심에서든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는 “존 F 케네디(JFK) 이후 가장 훌륭한 정치연설”이란 극찬을 받은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위해 JFK(1960년)는 물론 레이건의 대선후보 수락연설(1980년)을 참고해 원고를 작성했다. 그는 지난 5월 흑백인종 갈등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필라델피아 연설’에서는 “복지와 차별철폐 조치에 대한 분노가 레이건 연대 형성에 일조했다.”며 민주당원이면서 레이건에게 투표한, 이른바 레이건 데모크라트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다. 1980년 대선에서 당시 카터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24%나 앞섰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민주당내 백인 남성 블루칼라 노동계층이 대소련 강경책 등으로 인기가 높았던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기 때문이다.1984년 대선도 마찬가지. 그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게 오바마고, 그 영광을 재현하자는 게 매케인이다. 이번엔 더 복잡하다. 과거엔 백인후보간 대결이었지만, 인종대결이 겹쳤다.‘가치’에 기반한 레이건 데모크라트의 크로스보팅(반대투표)뿐 아니라 ‘브래들리효과’가 더해질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유색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뒤 정작 투표장에선 백인후보를 찍는, 브래들리효과가 크로스보팅으로 물타기될 수도 있다. 흑인 대통령 첫 당선 가능성이란 불편한 진실 앞에 백인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美 최대규모 구제금융 투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한국은행이 투자한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이 곧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두 모기지 업체의 채권에 380억달러(약 42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7월 말 기준 전체 외환보유액 2475억달러의 15%에 이른다.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6일(현지 시간)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창의적인’ 방식을 동원해 두 회사에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제책은 이르면 7일쯤 발표된다. 이 업체들의 정상화에 필요한 공적자금은 250억달러가량이다. 구제금융이 들어가면 미국 역사상 최고액이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을 사용하려고 한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프랭크 위원장은 “두 회사가 미국 주택시장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 줬다.”며 정부 방안에 대한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 의회는 지난 7월 재무부가 두 회사에 대해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고, 필요하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폴슨 장관, 제임스 록하트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 국장 등 감독기관 고위 당국자와 두 회사 관계자들이 회동을 갖고 최종 구제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구제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FHFA가 이 모기지 업체들을 인수, 일정 기간 관리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두 회사의 경영진 교체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와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 회사들의 정상화 계획과 관련, 정부의 구제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구제책이 실시되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고, 모기지 회사들로부터 대출을 계속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그래도 주택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두 회사의 주식 투자자들은 피해가 불가피해 보이나, 채권을 보유한 외국 중앙은행들에 대해서는 미 정부가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카리브해 또 비상

    카리브해 국가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아이티에서 사망자 500여명과 실종자 수백명을 낸 열대성 폭풍 해나는 지나갔지만 4급 허리케인 아이크가 다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크는 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시속 215㎞의 강풍을 안고 바하마 제도로 돌진하고 있다고 AP·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아이크의 영향권에는 평균 150∼300㎜의 폭우와 함께 3.6m 높이의 파도가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크는 바하마 제도의 남동쪽에 상륙한 뒤 7일 오후∼8일 새벽에 쿠바 동북부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피해를 수습하지도 못한 쿠바는 동부에 허리케인 경보를 다시 발령했다. NHC는 아이크가 이후 미국 플로리다 주 끝자락을 거쳐 루이지애나 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해나는 이날 미국 대서양 연안에 닿았으나 특별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08 美 대선] 심상찮은 ‘페일린 효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공화당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44)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최대 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과의 전국 지지율 격차도 불과 2%포인트로 좁혀졌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은 47% 대 45%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바마가 49% 대 42%로 매케인을 7%포인트 앞섰던 것과 비교할 때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연설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어서 매케인 지지율 상승에 ‘페일린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ABC 뉴스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의 절반가량, 공화당 성향과 무소속 유권자는 각각 85%와 53%가 페일린의 첫인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페일린 효과’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이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5일 민주당으로 기울어 가고 있는 위스콘신에서 가진 첫 공동유세에는 1만 10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페일린을 보기 위해 나온 사람이 많았다. 페일린이 오바마 못지않은 대중 동원력을 과시한 셈이다. 매케인 캠프는 페일린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높자 이를 극대화하는 선거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콜로라도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미시간 등 격전주로 페일린을 급파해 표심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페일린과 오바마를 비교하는 전략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캠프는 페일린 바람이 만만치 않자 이를 차단하는 데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당의 중량급 여성 정치인들을 전면 배치하는 반면 오바마 후보는 페일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되도록 피하고 오바마-매케인 구도로 몰고간다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은 페일린이 부시 대통령과 여러 면에서 더 비슷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페일린의 말바꾸기 전력 등을 집중 부각시켜 개혁주의자의 이미지를 희석시킨다는 전략이다. 대선 유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오바마와 매케인은 오는 11일 뉴욕에서 열리는 9·11테러 7주기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다.kmkim@seoul.co.kr
  • 미·러 ‘신냉전 기류’ 굳어지나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신(新)냉전 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시대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의 설전을 벌였다. 그루지야 사태가 발발한 지 1개월만이다. 미국은 지중해함대의 기함 USS 마운트 휘트니호를 그루지야의 포티항에 입항시켰다. 이에 맞서 러시아함대는 오는 11월 미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와 합동군사훈련을 갖기로 했다. 체니 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러시아는 옛 소련시대의 지배를 다시 회복하려는 ‘무자비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루지야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위는 문명화된 기준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함께 맞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EU 및 나토 가입에 속도를 내달라는 압력으로 비쳐졌다. 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평의회에서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에 진주한) 8월8일을 기점으로 세계는 변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거들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남오세티야를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에 대한 인종청소가 벌어졌던 슬레브레니차에 비유했다. 그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진공은 남오세티야에서 슬레브레니차 참사와 유사한 비극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체니 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는 3300㎞의 ‘나부코 가스관’ 건설을 지지했다. 이에 맞서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친서방 움직임을 보이던 우즈베키스탄을 돌연 방문,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러시아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고, 우주개발 부문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미군과 러시아군 사이의 갈등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USS 마운트 휘트니호는 지난 5일 포티항에 도착할 때까지 러시아 구축함이 4㎞ 간격으로 뒤따라왔다. 또 포티항에는 러시아 경전차와 장갑차량 몇대가 평화유지군 휘장을 단 채 미군의 동태를 살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USS 마운트 휘트니호의 포티항 입항을 두고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구실로 그루지야를 재무장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최근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국가에 해군을 동원해 구호물자를 전달하면 미국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해군 당국은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러시아 함대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훈련에는 러시아 해군함 4척에 승무원 100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헤게모니 싸움에 유럽연합(EU)은 관망하고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 대국으로서 냉전시대로 회귀하려는 것은 큰 실수”라면서 “EU는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를 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08 美 대선-판세 및 전망] 오~매 진땀나네

    [2008 美 대선-판세 및 전망] 오~매 진땀나네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선거가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인 대결 모드로 돌입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공화당의 여성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이 일으킨 바람과 함께 소폭 떨어졌다. 미 CBS방송이 지난 1∼3일 실시한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는 오바마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이 42%로 동률을 이루며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전국 지지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주별 지지율이다. 주별 선거에서 한 표라도 많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격전 주들의 표심이 관심이다. 올해에는 선거인단인 20명인 오하이오와 미시간(17명), 펜실베이니아(21), 콜로라도(9), 네바다(5), 뉴멕시코(5), 뉴햄프셔(4), 버지니아(13), 플로리다(27) 등이 격전지로 꼽힌다. 뉴욕타임스는 플로리다는 매케인 쪽으로 기울었고, 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는 오바마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오바마가 확보한 선거인은 251명으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에서 19명이 모자란다. 매케인은 227명을 확보,43명이 더 필요하다. 선거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선거인단 수가 많은 오하이오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중 누가 2개주에서 이기느냐가 승리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CNN-타임이 지난 3일 발표한 격전 주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오바마 후보가 아이오와와 미네소타주에서 격차를 크게 벌려 놓았다. 아이오와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55%로 40%에 그친 매케인을 15%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미네소타에서도 오바마는 53%대 41%로 매케인을 12% 포인트 앞섰다. 한 달 전보다 2% 포인트 더 벌어졌다. 하지만 오하이오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오바마는 47%의 지지율로 45%를 기록한 매케인에 2% 포인트 앞섰지만 오차 범위에 있어 동률이다. 오하이오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는 경기침체와 세계화로 제조업이 타격을 받은 곳이다. 경제가 최대 현안이고, 백인 노동자계층의 표심이 변수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판세 및 전망] 약점→강점 60일 전쟁

    [2008 美 대선-판세 및 전망] 약점→강점 60일 전쟁

    |세인트폴(미네소타주)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공화당이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11월4일 대선까지 60일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 대한 8년 묵은 반감과 경기 악화로 객관적인 여건은 민주당에 유리하다. 하지만 4일(현지시간) 끝난 전당대회를 통해 보수층의 결속이란 소득을 얻고 에너지를 재충전한 공화당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은 15% 안팎의 무소속 및 부동층에 초점을 맞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26일부터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열리는 정·부통령 후보 TV토론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 놓고 격돌 예고 올해 미국 대선의 화두는 ‘변화’다. 오바마 후보가 민주당 경선 때부터 선점한 핵심주제지만 매케인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를 노리며 또 다른 ‘변화’를 들고 나왔다. 오바마는 중산층 미국인들이 잘사는 나라,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나라, 자유와 평화, 보다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나라 등을 변화의 결과로 제시했다. 매케인은 국민보다 ‘나’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신뢰를 상실한 워싱턴 정치문화의 폐습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하며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공화당의 부정부패에 과감하게 맞선 페일린 부통령 후보와 함께 워싱턴에 입성해 워싱턴을 바꿔 놓겠다고 공언했다. 세인트폴 햄린대학의 데이비드 슐츠 교수는 “오바마의 변화는 세대 교체와 기존의 워싱턴 정치문화로부터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반면 “매케인의 변화는 워싱턴과의 결별, 다시 말해 정부의 간섭과 힘을 최소화하는 레이건식 변화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유권자들을 잡아라 대선 승패는 15∼20% 안팎의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다. 무소속 유권자들과 아직 지지 후보를 결심하지 못한 중도 성향의 민주·공화 등록 유권자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중도 성향의 민주·공화 등록유권자를 각각 10% 정도로 본다. 지방·교외 거주 여성표, 백인 노동자계층, 히스패닉 표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공화당은 보수적 성향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를 통해 전통적인 보수층 표를 단속하고,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지방 거주 여성표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매케인은 무소속 유권자를 겨냥함으로써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바마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백인 노동자계층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 카드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또 유권자 등록 캠페인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남은 기간 오바마의 최대 과제는 경험 부족, 특히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매케인은 이라크와 경제정책에서 부시 행정부의 연장이 아니라 ‘매케인 1기’라는 점을 설득시키는 것이 과제다. 공화당이 끊임없이 제기하는 애국심 논란과 잠재해 있는 인종 변수가 선거 종반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느냐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힐러리와 페일린 그리고 유리천장/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힐러리와 페일린 그리고 유리천장/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났다. 민주당은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켰다는 자긍심을 대선 승리로 이어가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허리케인 구스타프 때문에 다소 위축됐던 공화당은 여성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 지명으로 일거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민주·공화 전당대회는 여러 면에서 참 달랐다. 민주당의 덴버 펩시센터와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는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이 섞여 있었다. 미국의 축소판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전체 대의원 중 흑인 비율이 24.5%로 역대 최고다. 하지만 공화당의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는 백인이 아닌 얼굴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대의원 2380명 중 흑인은 36명으로 1.5%에 불과했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비율이 이보다는 높다지만 소수에 그쳤다. 전당대회장 분위기도 달랐다. 민주당은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을 한 대의원들, 특히 젊은층의 모습이 많았다. 플래카드와 음악 등 전당대회준비위의 철저한 준비와 운영이 돋보였다.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들어서면 숙연해졌다. 곳곳에 ‘국가가 먼저다’라는 문구가 보였다. 압권은 연단 뒤편의 대형 스크린.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짙은 양복 차림의 중·장년 남성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민주·공화 전당대회를 아우르는 공통점도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로 상징되는 여성 파워다. 힐러리와 페일린을 단순비교하는 건 무리다. 정당과 이념, 세대, 정치여정·최고점에 도달한 과정이 전혀 다르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에게 공통적인 것은 언론으로 대표되는 사회의 ‘성차별주의’다. 몇몇 언론은 힐러리의 의상과 색상, 머리모양, 목소리 톤 등 지엽적인 것들을 문제삼았다. 외동딸 첼시가 사회인이어서 ‘다행히’ 양육문제는 빠졌다. 페일린의 경우 보다 근본적인 편견이 드러났다.40대의 일하는 여성이 아이를 다섯씩이나 낳고, 생후 4개월 된 막내는 다운증후군까지 앓고 있다. 일하면서 아이 한 둘을 키우는 것도 힘든데 군입대한 큰 아들을 빼더라도 고교생부터 늦둥이까지 두고 부통령직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17세 딸의 혼전 임신 사실을 알고도 ‘정치적 야망’ 때문에 딸의 인권이나 사생활을 희생시켰다는 비판까지 일며 여성의 정치적 야망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남성 후보의 자녀 수와 나이를 들먹이며 정·부통령직의 수행 능력을 문제삼았던 예는 본 적이 없다. 버락 오바마의 경우에도 아홉 살과 일곱 살의 두 딸이 있지만 가정과 일의 균형이 문제된 적은 없다.4년전 대선에서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늦둥이가 있었고, 의원경력이 2년 남짓한 초선 상원의원이었지만 경험 부족과 양육 문제가 거론되지는 않았다. 페일린의 미인대회 출신 경력까지 거론하며 ‘미모=능력’이라는 등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성의 정치적 야망은 ‘유죄’이며 자녀의 양육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고정관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성의 지위가 다른 선진국, 특히 북유럽에 비해 낮은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보수적인 공화당 지도부가 페일린을 구하고자 ‘성차별’ 카드를 꺼내든 건 다분히 선거 전략의 일환이겠지만 보다 신중하고 중립적인 보도의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힐러리는 경선과정에서 모두 1800만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힐러리가 촘촘하게 금을 내놓은 유리천장에 페일린이 구멍을 뚫을 수 있을지 11월4일 선거가 기다려진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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