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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중 오바마 바늘방석 휴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인 마서즈 빈야드 섬에서 8일간 가족·친지들과 휴가를 즐길 계획이지만 속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건강보험 개혁을 둘러싸고 진보·보수 진영 간 갈등이 심상치 않고, 오바마의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아프가니스탄 전황이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어려운 경제 때문에 상당수 국민들이 알뜰 휴가를 보내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과 상류층의 대저택이 몰려있는 이곳에서 1주일 임대비용이 3만 5000달러(약 4350만원)인 11만 3300여㎡ 규모의 초대형 별장을 첫 휴가 장소로 선택한 데 대해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허리케인 빌 때문에 예정보다 늦게 부인 미셸 오바마와 두딸, 여동생 가족, 백악관 선임 고문이자 오랜 친구인 발레리 재럿, 애완견 보와 함께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조용히 휴가를 보내며 재충전할 계획이라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몇명과 골프를 치는 것을 빼고는 건강보험 개혁 등 현안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기브스 대변인은 전했다. kmkim@seoul.co.kr
  • 할리우드 ‘아~ 옛날이여’

    할리우드 ‘아~ 옛날이여’

    ‘터미네이터’의 할리우드 지키기 작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엑소더스’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의 전당이 영화제작의 불모지로 전락한 셈이다. 영화제작사들의 탈출은 지난 10년간 천천히 진행됐다. 캐나다나 미국내 40여개 주들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유혹해 왔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에는 스튜디오 절반이 할리우드 밖에서 영화를 찍었다. 방송 TV쇼와 광고촬영도 급감했다. 올해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103개 중 44개도 할리우드 밖에서 촬영됐다. “2008년은 최악의 해였어요. 올 상반기엔 프로그램 절반이 날아갔습니다. 대참사라고밖엔 표현할 말이 없네요.” 영화촬영을 허가하는 비영리단체 필름LA의 폴 오드리 회장은 당혹해했다. 할리우드의 영화산업은 캘리포니아주 경제에 연간 380억달러(약 47조원)를 보탰다. 25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가져왔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영화사들의 탈주를 막기 위해 지난 2월 처음으로 할리우드에서 촬영되는 영화의 제작비용에 대해 20~25%의 세금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주들은 2배 더 많은 공제율과 규제 완화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특히 30%의 세금을 환급해주는 뉴욕이 할리우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한때 슈워제네거가 주인공이었던 ‘터미네이터4’ 촬영도 세금 25%를 환급해 주는 뉴멕시코주에 뺏겼다. 지난해 인기작 ‘트와일라이트’의 속편 ‘뉴 문’도 대부분 밴쿠버에서 찍었다. 세기의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민 케인’의 제작사 컬버 스튜디오도 타격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할리우드에서 두번째로 큰 영화소품업체인 21세기 프롭스가 40년 만에 문을 닫았다. 하비 슈왈츠 21세기 프롭스 대표는 “제작사들의 대탈출에 희생양이 됐다.”고 털어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화장실 어떻게 가지”…쿠바 ‘휴지대란’ 예고

    “화장실 어떻게 가지”…쿠바 ‘휴지대란’ 예고

    앞으로 쿠바 국민들은 화장실 갈 일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경제위기로 ‘휴지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쿠바에서 나왔다. 수입 생필품 의존도가 높은 쿠바에서 연말 전 휴지가 모자랄 것이 우려된다고 쿠바 관영지 ‘그란마’가 최근 보도했다. 쿠바 정부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외화벌이가 여의치 않아 생필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휴지는 연말 전부터 공급이 크게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휴지와 함께 (1회용) 기저귀도 품귀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쿠바가 휴지걱정을 하게 된 건 경제위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로 외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카리브의 관광대국인 쿠바는 달러부족에 허덕이게 됐다. 쿠바 공산당 관계자는 “지난해 허리케인 3개가 몰아치면서 입은 피해만도 1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최근엔 관광객 발걸음까지 끊겨 경제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를 벌지 못하면 당장 생필품 걱정을 해야 하는 쿠바다.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식품의 경우 쿠바는 전체 소비량의 60%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휴지도 주요 수입품이다. 쿠바 공산당 관영지 ‘그란마’는 “경제위기 때문에 올해 (생필품의) 수입이 약 20% 줄게 됐다.”며 “특히 휴지는 연말 전부터 모자랄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큰 문제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산당 관계자는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은데 미국이 경제봉쇄를 풀지 않고 있어 국가살림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페일린 美주지사 돈 때문에 사퇴?

    세라 페일린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26일(현지시간) 공식 사퇴했다. 이달 초 갑작스런 사퇴 의사를 밝힌 페일린의 향후 행보에 쏠리는 대중의 관심은 그만큼 그가 미 정치계의 ‘이슈 메이커’임을 방증한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서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노쇠한 이미지를 보완했던 그는 공화당의 다음 대선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인물 중 하나다. 페일린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정말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남편 토드도 “임기응변 식으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을 함구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세간의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사퇴 이유 중 하나로 ‘금전적 문제’를 꼽는 시각도 상당하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6일 연이은 송사로 페일린의 법정비용이 50만달러(약 6억 2000만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또 법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알래스카 펀드 트러스트’도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아 자금 마련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됐다. 또 CSM는 이번 사퇴가 수입을 창출할 기회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회고록 집필과 방송 활동 등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세상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고 말한 메간 스테이플턴 대변인의 발언은 페일린의 명성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높음을 의미한다. 장외행보를 통해 돈도 벌고 대선후보로서 몸값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회적네트워크사이트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터다.한편 페일린의 공식일정은 다음달 8일 있을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의 연설이다. 그의 연설은 앞으로 행보를 가늠할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흑인교수 체포사건 인종차별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 흑인 교수 체포사건과 관련해 경찰을 비판하고 나서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동정론과 미국 사회에 여전한 인종편견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시각이 충돌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가 체포됐다가 석방된 사건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경찰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발언에 백악관은 사안의 민감함을 감지한 듯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대통령은 경찰관에게 어리석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당시 상황은 판단이 어려웠으며 양쪽 모두 이를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조금 뒤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거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당시 같은 상황에서는 당사자 모두가 좀 더 침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에 경찰은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로버트 하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경찰국장은 “당시 게이츠 교수를 체포한 제임스 크롤리 경사는 인종주의 때문에 행동한 것이 아니며 대통령의 발언으로 경찰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크롤리 경사가 경찰학교에서 인종 관련 문제를 공부하는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인 것으로 밝혀져 옹호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흑인사회는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형사사건 전문가인 찰스 윌슨은 “대통령이 오바마든지 존 매케인이든지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여전히 인종 차별이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접시닦이에서 세계최대 도시 블로그 만든 숀 보너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는 계속되는 비 때문에 인터넷과 휴대전화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다. 말레이시아 랑카위는 세금이 없어 쇼핑의 천국이다. 지난 7월 17일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는 문신 파티가 열렸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한국계 배우 마가렛 오의 최신 출연작이 최초로 상영되는 웃기는 영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여성들은 경제적 자립의 중요성을 자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전 세계 도시의 정보가 한 데 모이는 곳이 ‘메트 블로그’다. 자칭타칭 ‘인터넷 말썽꾼(트러블 메이커)’ 숀 보너(34)가 2003년 메트블로그(metblog.com)를 만든 계기는 단순했다. 오랜만에 고향인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지만 제대로 된 지역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샌드위치 가게나 밤에 집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지름길 정보 등은 지역 신문에 없었다. 정치 이야기와 영화평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이미 블로그 관련 회사를 운영 중이던 친구 제이슨 드필리포와 보너는 ‘우리가 직접 블로그에 유용한 지역 정보를 올리자!’란 취지로 메트블로그를 개설했다. 당시는 블로그의 초창기 무렵이어서 개인 블로그들만 있었지 그룹 블로그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미 로스앤젤레스에는 자신의 직장이나 가족, 애완동물에 관한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있었으며 이들에게 메트블로그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개인 블로거들은 보너의 아이디어를 환영했고, 12명의 로스앤젤레스 블로거들로 메트블로그가 시작됐다. 처음 메트블로그를 만든 이들은 곧 다른 지역의 블로거들에게도 도시에 관한 블로그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점점 호응하는 블로거의 숫자는 늘어났다. 몇 달 안에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시카고 등이 메트블로그에 참여했고 지금은 세계 56개 도시가 블로그를 하나씩 갖추고 메트블로그로 연결되어 있다. 아쉽게도 서울은 아직 메트블로그에 없다. 보너는 1년 전 2~3명의 서울에 사는 블로거들과 접촉했었지만 이들은 블로그에 글을 쓸 충분한 숫자의 사람을 찾는 데 실패했다. 보너는 조만간 서울도 메트블로그에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메트블로그는 도시마다 6~10명의 블로거가 정기적으로 그들이 사는 도시에 관한 글을 쓴다. ●블로거는 광고 영향받지 않고 글 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지역 정보를 찾으려고 신문이나 케이블 방송이 아니라 메트블로그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너는 “신문이나 방송은 광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독자와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하고, 매우 제한된 독자층을 가진 구체적인 지역 정보는 신문이나 방송에 그다지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 때문에 기자들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국가적인 정치 기사를 쓴다.”라면서도 “블로거들은 광고 등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 진정 필요한 정보를 올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인구는 1200만 명으로 이 가운데 매달 300만~400만 명의 사람이 메트블로그를 방문한다. 하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때나 인도 카슈미르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전 세계에서 방문자들이 몰렸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지진이 파키스탄이 휩쓸었을 때 메트블로그의 블로거들은 실시간으로 그들이 사는 도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렸다. 2006년 타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정부가 BBC와 CNN의 생중계를 차단했을 때도 메트블로그의 타이 블로거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취재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는 미국의 주요 방송사가 타이의 쿠데타를 보도하기 6시간 전이었다. 블로거들이 메트블로그에 글을 올림으로써 받는 대가는 없다. 자원봉사 개념으로 일하는 블로거들을 받쳐주는 것은 단지 열정이다. 메트블로그는 특별히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으며 광고영업을 하는 인력도 없다. 단지 세계 각지의 블로거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가상의 사무공간만 인터넷에 있을 뿐이다. 대신 메트블로그는 각 도시에 사는 블로거들을 위해 자주 이벤트를 연다. 블로거들과 지역 사회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성공의 열쇠는 믿을 수 있는 정보 제공 메트블로그를 만들기 전에도 여러 가지 인터넷 관련 일을 했던 숀 보너는 ‘보잉보잉(boingboing.net)’의 비디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숀 보너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의 직업은 접시닦이였으며 지금은 메트블로그뿐 아니라 시민 저널리즘과 각종 인터넷 관련 사안에 대해 상담과 강연을 하는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1988년 인터넷 잡지로 시작한 보잉보잉은 연간 100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세계 최고 영향력의 블로그로 성장했다. 4명의 주요 필자가 게임, 여행, 정치, IT 등의 주제에 관해 글을 쓰는 그룹 블로그인 보잉보잉의 성공에 대해 보너는 “보잉보잉은 오랫동안 쿨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인터넷에 주기적으로 써 왔다. 블로거들이 각자 맡은 주제에 대해 열성적으로 취재한 것이 보잉보잉이 성장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보잉보잉은 ‘개똥녀’가 인터넷에서 한창 화제를 모을 무렵 이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하는 등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메트블로그에는 심지어 지역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들도 블로거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신문에는 쓸 수 없는 글들을 메트블로그에 쓰고 있는데 지역의 정치기사를 올리거나 이웃에 새로 건물이 들어설 때 문제 제기 등을 한다. 메트블로그에 올라오는 정보의 신뢰성은 어떻게 담보될 수 있을까. 숀 보너는 “만약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올린다면 사람들은 다시는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블로거가 가진 것은 명성밖에 없다.”라고 단언했다. 신문이 잘못된 기사를 보도했을 때는 다음 날 정정보도를 내지만 메트블로그에는 잘못을 지적하는 댓글이 남고 또 수정하는 글이 올라온다. 즉 메트블로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오류를 감시(fact check)하고 정정 과정도 그대로 블로그에 남는다. 또 아무나 메트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너는 아직 메트블로그를 ‘시민 저널리즘’이라고 부르기 꺼린다. 메트블로그에 참여하는 이들은 기존에 이미 유명세를 쌓은 파워블로거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명성이 메트블로그의 트래픽을 재생산한다. 보잉보잉의 유명 필자인 제니 자딘도 메트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신문과 블로그는 관점이 다르다 메트블로그가 궁극적으로 지역 언론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숀 보너는 “지금 수많은 미국 신문사가 문을 닫고 있다. 임금이 비싼 훌륭한 칼럼니스트를 해고하고 헐값에 쓸 수 있는 기자들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신문과 블로그는 전혀 관점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정 독자층보다는 폭넓은 독자층을 지향하지만 블로그는 이에 비해 훨씬 세세하게 독자층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만약 신문이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도하려고 한다면 항상 블로그에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시닦이에서 시작해 인터넷 전문 컨설턴트로 성장한 숀 보너가 들려주는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비결은 ‘소통’이었다. 보너가 인터넷 말썽꾼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화제가 된 여러 사이트를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내고 관여하다 보니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일이죠. 남의 블로그에도 자주 방문해서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고 링크를 주고받음으로써 파워블로거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보너는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휴대전화로 트위터에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을 올렸다. 파워블로거의 덕목이 소통과 네트워킹에 있음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로스앤젤레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접시닦이가 세계최대 도시 블로그 만들다 ⑤

    접시닦이가 세계최대 도시 블로그 만들다 ⑤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는 계속되는 비 때문에 인터넷과 휴대전화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다. 말레이시아 랑카위는 세금이 없어 쇼핑의 천국이다. 지난 7월 17일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는 문신 파티가 열렸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한국계 배우 마가렛 오의 최신 출연작이 최초로 상영되는 웃기는 영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여성들은 경제적 자립의 중요성을 자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전 세계 도시의 정보가 한 데 모이는 곳이 ‘메트 블로그’다.  자칭타칭 ‘인터넷 말썽꾼(트러블 메이커)’ 숀 보너(34)가 2003년 메트블로그(metblog.com)를 만든 계기는 단순했다. 오랜만에 고향인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지만 제대로 된 지역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샌드위치 가게나 밤에 집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지름길 정보 등은 지역 신문에 없었다. 정치 이야기와 영화평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이미 블로그 관련 회사를 운영 중이던 친구 제이슨 드필리포와 보너는 ‘우리가 직접 블로그에 유용한 지역 정보를 올리자!’란 취지로 메트블로그를 개설했다. 당시는 블로그의 초창기 무렵이어서 개인 블로그들만 있었지 그룹 블로그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미 로스앤젤레스에는 자신의 직장이나 가족, 애완동물에 관한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있었으며 이들에게 메트블로그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개인 블로거들은 보너의 아이디어를 환영했고, 12명의 로스앤젤레스 블로거들로 메트블로그가 시작됐다.  처음 메트블로그를 만든 이들은 곧 다른 지역의 블로거들에게도 도시에 관한 블로그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점점 호응하는 블로거의 숫자는 늘어났다. 몇 달 안에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시카고 등이 메트블로그에 참여했고 지금은 세계 56개 도시가 블로그를 하나씩 갖추고 메트블로그로 연결되어 있다.  아쉽게도 서울은 아직 메트블로그에 없다. 보너는 1년 전 2~3명의 서울에 사는 블로거들과 접촉했었지만 이들은 블로그에 글을 쓸 충분한 숫자의 사람을 찾는 데 실패했다. 보너는 조만간 서울도 메트블로그에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메트블로그는 도시마다 6~10명의 블로거가 정기적으로 그들이 사는 도시에 관한 글을 쓴다. ●블로거는 광고 영향받지 않고 글 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지역 정보를 찾으려고 신문이나 케이블 방송이 아니라 메트블로그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너는 “신문이나 방송은 광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독자와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중요하고, 매우 제한된 독자층을 가진 구체적인 지역 정보는 신문이나 방송에 그다지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 때문에 기자들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국가적인 정치 기사를 쓴다.”라면서도 “블로거들은 광고 등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 진정 필요한 정보를 올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인구는 1200만 명으로 이 가운데 매달 300만~400만 명의 사람이 메트블로그를 방문한다. 하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때나 인도 카슈미르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전 세계에서 방문자들이 몰렸다.  2005년 영국 런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지진이 파키스탄이 휩쓸었을 때 메트블로그의 블로거들은 실시간으로 그들이 사는 도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렸다.  2006년 타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정부가 BBC와 CNN의 생중계를 차단했을 때도 메트블로그의 타이 블로거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취재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는 미국의 주요 방송사가 타이의 쿠데타를 보도하기 6시간 전이었다.  블로거들이 메트블로그에 글을 올림으로써 받는 대가는 없다. 자원봉사 개념으로 일하는 블로거들을 받쳐주는 것은 단지 열정이다.  메트블로그는 특별히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으며 광고영업을 하는 인력도 없다. 단지 세계 각지의 블로거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가상의 사무공간만 인터넷에 있을 뿐이다.  대신 메트블로그는 각 도시에 사는 블로거들을 위해 자주 이벤트를 연다. 블로거들과 지역 사회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성공의 열쇠는 믿을 수 있는 정보 제공  메트블로그를 만들기 전에도 여러 가지 인터넷 관련 일을 했던 숀 보너는 ‘보잉보잉(boingboing.net)’의 비디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숀 보너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의 직업은 접시닦이였으며 지금은 메트블로그뿐 아니라 시민 저널리즘과 각종 인터넷 관련 사안에 대해 상담과 강연을 하는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1988년 인터넷 잡지로 시작한 보잉보잉은 연간 100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세계 최고 영향력의 블로그로 성장했다.  4명의 주요 필자가 게임, 여행, 정치, IT 등의 주제에 관해 글을 쓰는 그룹 블로그인 보잉보잉의 성공에 대해 보너는 “보잉보잉은 오랫동안 쿨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인터넷에 주기적으로 써 왔다. 블로거들이 각자 맡은 주제에 대해 열성적으로 취재한 것이 보잉보잉이 성장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보잉보잉은 ‘개똥녀’가 인터넷에서 한창 화제를 모을 무렵 이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하는 등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메트블로그에는 심지어 지역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들도 블로거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신문에는 쓸 수 없는 글들을 메트블로그에 쓰고 있는데 지역의 정치기사를 올리거나 이웃에 새로 건물이 들어설 때 문제 제기 등을 한다.  메트블로그에 올라오는 정보의 신뢰성은 어떻게 담보될 수 있을까.  숀 보너는 “만약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올린다면 사람들은 다시는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블로거가 가진 것은 명성밖에 없다.”라고 단언했다.  신문이 잘못된 기사를 보도했을 때는 다음 날 정정보도를 내지만 메트블로그에는 잘못을 지적하는 댓글이 남고 또 수정하는 글이 올라온다. 즉 메트블로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오류를 감시(fact check)하고 정정 과정도 그대로 블로그에 남는다.  또 아무나 메트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너는 아직 메트블로그를 ‘시민 저널리즘’이라고 부르기 꺼린다. 메트블로그에 참여하는 이들은 기존에 이미 유명세를 쌓은 파워블로거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명성이 메트블로그의 트래픽을 재생산한다. 보잉보잉의 유명 필자인 제니 자딘도 메트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신문과 블로그는 관점이 다르다  메트블로그가 궁극적으로 지역 언론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숀 보너는 “지금 수많은 미국 신문사가 문을 닫고 있다. 임금이 비싼 훌륭한 칼럼니스트를 해고하고 헐값에 쓸 수 있는 기자들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신문과 블로그는 전혀 관점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정 독자층보다는 폭넓은 독자층을 지향하지만 블로그는 이에 비해 훨씬 세세하게 독자층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만약 신문이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도하려고 한다면 항상 블로그에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시닦이에서 시작해 인터넷 전문 컨설턴트로 성장한 숀 보너가 들려주는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비결은 ‘소통’이었다. 보너가 인터넷 말썽꾼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화제가 된 여러 사이트를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내고 관여하다 보니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일이죠. 남의 블로그에도 자주 방문해서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고 링크를 주고받음으로써 파워블로거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보너는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휴대전화로 트위터에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을 올렸다. 파워블로거의 덕목이 소통과 네트워킹에 있음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로스앤젤레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관련기사 보러가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④ 종이신문 없애고 웹으로 승부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③ 스포츠계 최고 영향력 ‘데드스핀’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② 19살에 미국 가서 유력일간지 기자 된 유새롬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① 한국언론 최초 트위터 창업자 인터뷰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세계 석학에 듣는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동력은 녹색 뿐”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정부가 새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류가 모색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은 ‘녹색’입니다.” 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탈출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어두운 전망도 공존한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을 맞아 1년여 동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의 대표적 거시경제학자 장폴 피투시(67)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를 만났다.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피투시 교수는 센강 좌안 케도르세 69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경제위기를 부른 구조적 원인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불평등 확대를 지적한 뒤 아직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약적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아직 바닥 벗어나지 못해” 먼저 현재 경제위기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물었다. 피투시 교수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하는데 수치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피투시 교수는 그 논거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80년 만의 심각한 위기”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사람들은 2차대전 이후의 경제 침체 정도로 여기면서 조금 밝은 전망의 수치만 나와도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했다고 믿는데 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우울하게 보는 다른 이유로 보호주의의 등장을 지적했다. 피투시 교수는 “97년 위기 때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하로 탈출했지만 위기가 세계적으로 번진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고, 국제적 공조로 합의한 각 정부의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 점에서 국제적인 의지가 약하다. 특히 유럽은 경기부양을 선도하기는커녕 미국, 중국, 일본의 경기부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보호주의가 등장하고 있어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은행 구제자금 지원을 사례로 들면서 “두 경우 모두 매우 균형적인 방안으로 보이지만 불균등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예컨대 헝가리나 폴란드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분명 르노 등 거대 자동차기업들이 지원을 받지 자국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이는 무의미한 지출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완하려면 “선진국들이 후진국에 끼친 손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기구의 지원도 세계적 불균형을 부채질할 뿐이지 많은 나라의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기구 변화와 개혁 필요”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피투시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변화와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기구 개혁의 주요 원칙으로 ▲후진국 등 모든 국가가 발언권을 갖는 정당성 강화 ▲자금 확대 ▲균형 잡힌 규칙에 따른 대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균형 잡힌 규칙과 관련, “예를 들어 IMF가 헝가리에 대한 대출 조건으로 긴축정책, 공무원 임금 삭감, 통화긴축정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대상이 미국이라면 그런 조건을 열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체계적 위험을 가진 국가는 감시받지 않는 반면, 어떤 체계적 위험도 갖지 않은 국가는 감시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거에서 주요 20개국(G20)도 정당성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비록 G20이 주요8개국(G8)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이번 위기 국면에서 한 일은 국제금융시스템 구제 정도밖에 없다. 사회위기, 실업, 성장 등을 위해서는 아직 한 일이 미미하다. 특히 후진국의 손해에 대한 선진국의 보상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 ●“경제위기 원인은 현대경제 기본법 망각” 이어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물었더니 피투시 교수는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적인 기술 개발과 새 에너지 개발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0년 전부터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제안했다.”는 그는 “현재의 성장동력은 신환경, 신에너지 기술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신환경·에너지 기술 개발로 모든 이들의 근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고 수익성이 높은 공공투자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대는 새 정보 통신이 개발된 정보 성장기다. 그러나 21세기는 새로운 환경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피투시 교수는 청정자동차 개발이 엄청난 수익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런 친환경기술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충족이 성립돼야 한다.”며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친환경 신기술 제품들을 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이 녹색성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의장국으로 ‘녹색성장 선언’ 채택을 주도한 것은 OECD가 지구를 보존하면서 인류에 필요한 재원을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투시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을 가시적 원인과 구조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시적인 원인은 금융체제의 위기다. 금융시장 주체의 리스크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은행가들의 무능력도 가세했다. 이번 금융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이라는 작은 문제로 발생해 전 세계로 확대됐는데 주식화로 인한 불량채권이 생겨나면서 금융시장을 오염시켰다. 즉 현대 경제의 기본법을 망각한 것이다.” 구조적 원인과 관련해 두 가지 현상을 지적했다. 먼저 25년 전부터 모든 국가에 존재해 온 불평등의 확대가 세계의 수요를 부족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불충분한 수요를 개선하기 위해 통화팽창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고 금융기관들은 매우 낮은 금리로,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자본가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자본을 금융시장에 투입하도록 하면서 위기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vielee@seoul.co.kr ■거시경제정책 전문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장폴 피투시 교수는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나는 좌파입니다. 그러나 사회당 같은 정당 소속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그대로 피투시 교수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경제학자다. 194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획득한 뒤 미국과 유럽 대학에서 강의했다. 1982년부터는 모교인 시앙스포 교수를 맡았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시앙스포 부설 경제동향분석연구소 소장을 맡아 경제분석 잡지를 발간하고 있다. 또 미테랑 연구소의 과학자문위원과 총리실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실업, 개방경제 이론과 거시경제정책의 역할에 대한 전문가로서 신문에 기고를 많이 하고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그는 통화와 예산의 경직성이 경제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물론 세계 경제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주요 언어로 번역 소개됐다. 또 ‘인플레이션, 균형과 실업’(1973)을 비롯해 ‘케인스 이론의 미시경제학적 토대’(1974), ‘금지된 토론’(1995), ‘새로운 환경정책’(2008) 등 50여권의 저서(공저 포함)를 출간했다. 최근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 의욕적인 학술 활동으로 프랑스경제학회상을 받기도 했다. vielee@seoul.co.kr
  • [부고]

    ●최봉갑(전 남해고 교장)씨 별세 준영(에누리닷컴 이사)선영(웰컴뮤니케이션 〃)씨 부친상 이상재(사업)이춘영(김해 삼문고 교사)김석민(우리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조현석(시케인엔지니어링 대표)씨 빙부상 9일 경남 남해전문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10시 (055)863-5217●임지오(프로축구 성남 일화 홍보마케팅 과장)씨 조모상 8일 전남 영암성심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61)472-8424●안덕수(인천시 강화군수)씨 모친상 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258-5979●조연권(전 사단법인 숙모회 이사장)씨 별세 정순(피스월드메디칼 사장)한규(UN환경계획 정책위원)동호(피스월드메디칼 미국지사장)규상(e-브레인 대표)용헌(칼럼니스트)씨 부친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2072-2011●김용배(건국대 명예교수)씨 별세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2030-7903●김성길(사업)용길(전 문화일보 편집부 차장)씨 모친상 9일 국립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2262-4815
  • [씨줄날줄] 난행량/김성호 논설위원

    미국 마이애미와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를 삼각형으로 잇는 버뮤다 해역은 ‘마의 삼각지대’라 불린다. 항공기며 선박이 느닷없이 추락, 실종하는 의문의 사건들이 잇따랐기 때문. 최근 에어프랑스기 실종도 무관치 않다고 한다. ‘열대성 고기압 허리케인의 이상돌풍 탓’이란 과학적 설명에도 불구, ‘마의 삼각지대’를 놓곤 블랙홀 등 공상을 유발하는 화제가 여전히 입에 오르내린다. 우리 문화재와 관련해 ‘버뮤다 해역’으로 통하는 신비한 곳이 있다. 태안 앞바다. 대량발굴되는 도자기며 고선박, 희귀 파편들…. 후손들이야 손에 넣는 문화재들을 반기며 환호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잃어버린 선박과 유물, 선원들을 놓고 당대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을까. 까닭도 모른 채 사라지는 배들을 찾을 생각이나 했을까. ‘버뮤다 해역’ 태안 앞바다에서 귀중한 해저유물이 또 무더기로 건져올려졌다. 1970년부터 유물 신고가 잦았던 그 유명한 마도 해역에서다. 2007년 25점의 고려청자가 주민 신고로 빛을 봤고 지난해에만 무려 고려청자 500여점이 발굴된 곳. 이번엔 고려, 조선, 중국 송·원·명·청대 도자기 300여점에 선박 일부까지 수습하는 큰 수확이다. 지금까지 건진 유물이 자그마치 943점이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마도 해역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한다. 고려 때 외국 사신을 태운 배들이나 무역선의 기착지로, 객관이 섰었고 조선시대엔 조운선들이 통과하던 곳. 요지이지만 바다밑 지형이 복잡하고 물흐름이 빨라 사고가 잦았다고 한다. 오죽하면 ‘통행이 어려운 여울목’이란 뜻의 난행량(難行梁)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사고가 너무 잦자 ‘무사고 왕래’의 기원을 담아 안흥량(安興梁)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문화재청이 이 ‘난행량’을 작정하고 파고들 요량이다. 20년 계획으로 치밀한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희귀 도자기는 물론 함께 발굴된 고려선박과 볍씨, 취사용 석탄, 죽간 등의 유물들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큰배 몇 척이 묻혔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수중보고. 얼마나 많은 사연과 유물들을 이 난행량은 갖고 있는 것일까. 블랙홀 난행량의 비밀이 완전히 벗겨지는 날은 언제쯤일까, 기대된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412m 높이에 ‘떠있는’ 유리 발코니

    “얼음 위를 걷는 것 같아요.”  미국은 물론,세게를 대표하는 마천루 가운데 하나인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이 건물 103층에 연결돼 1일(이하 현지시간) 시범 개방된 유리 발코니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발코니는 지상으로부터 무려 412m 높이의 허공에 떠있다.사면은 물론,지붕과 바닥까지 모두 유리여서 이곳에 선 이들은 상공을 떠다니며 도시 전체를 굽어보는 느낌을 갖게 된다.사진 속의 5세 소녀 애나 케인이 편안히 잠든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 속으론 엄청 무서웠을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비숍에서 놀러와 이날 시범 개방에 참여한 마가렛 캠프(70) 할머니는 발코니에서 들어온 뒤에도 여전히 가슴이 방망이질 친다며 “마치 얼음 위를 걷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그녀는 “첫 발을 떼자 ‘내가 떨어지는 건가.’란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덧붙였다.  2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똑바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이들은 이곳에서 거칠 것 없이 시카고 도심과 시카고 강의 위용을 굽어볼 수 있다.  이 빌딩의 공동 소유주 중 한 명인 존 휴스턴조차 첫 발을 떼던 순간 ‘조금 욕지기’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 발코니는 과연 어느 정도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까.유리 두께는 3.8㎝여서 5톤까지 하중을 견뎌낼 수 있다.국내 웬만한 빌딩의 엘리베이터가 1350㎏이고 성인 20명 정도가 탑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올라가 쿵쾅거리고 다닐 수 있을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누가 이런 깜찍한(?) 발상을 내놓았을까.103층 스카이데크를 찾은 방문객들이 유리창에 남겨놓은 수백통의 낙서가 발단이 됐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이제 직원들은 열심히 닦아야 할 유리가 하나 더 늘었다.바로 이 발코니 바닥.  고소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챈티 로렌스는 “매우 무서웠지만 동시에 매우 멋진 일이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케인의 오빠 애덤(10)은 친구,형제들과 어울려 이곳에 달려나와 얼굴을 유리 바닥에 비벼댔다.애덤은 “엄청난 것들이 정말 손톱만 하게 보이네.”라고 기꺼워했다.  시어스 타워에는 이밖에도 바뀌는 것들이 많다.늦여름에 이름을 윌리스 타워로 바꾼다.지난 주에는 앞으로 5년 동안 3억 5000만달러를 들여 풍력 터빈과 공중정원,태양광 패널 등을 갖추는 리노베이션 계획이 발표됐다.  ”이런 스릴을 맞보려고 70년을 살았나 보우”라고 캠프 할머니는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강남호 돌연 북쪽으로 항로 변경”

    “北강남호 돌연 북쪽으로 항로 변경”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금수물자를 선적한 것으로 의심돼 미 해군의 추적을 받아온 북한의 강남호가 갑자기 항로를 변경, 북쪽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AP통신이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지난달 17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남쪽으로 향하던 강남호가 지난달 28일 갑자기 항로를 바꿔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들은 그러나 강남호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또 실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질을 선적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는 30일 현재 강남호는 홍콩 남쪽 250마일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강남호는 지난달 17일 남포항을 출발할 당시부터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WMD 혹은 재래식 무기를 선적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이후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호의 추적을 받아왔다. 강남호의 갑작스러운 항로 변경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874호에 따라 미얀마와 라오스, 싱가포르 등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영해에 들어서거나 항구에 기항할 경우 선박을 검색하겠다는 압박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AP통신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강남호가 현재 매우 느린 속도로 항해 중이며, 이는 연료를 절약하기 위한 신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kmkim@seoul.co.kr
  • 北 강남호 추적 美이지스함 함장은 한국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계 미국인인 제프리 김 미 해군 중령이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호의 함장 자격으로 북한 ‘강남호’를 해상에서 추적하고 있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 1874호 이행 여부의 시험대가 될 강남호의 추적 및 검색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존 매케인호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그는 금수 물자로 의심되는 화물을 싣고 미얀마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호를 추적하고 있다. 김 함장은 강남호가 중국해를 벗어나게 되면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정선명령을 내린 뒤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라 강남호 측에 승선검색 허용 여부를 타진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강남호가 미국측의 검색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김 함장은 근처의 편리한 항구로 기항할 것을 요구하고, 강남호의 기항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임무까지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군당국 일각에서 존 매케인호가 구축함 매캠벨호에 추적 임무를 넘겨주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함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스시코 인근에서 성장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학군장교(ROTC) 출신으로 1991년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kmkim@seoul.co.kr
  • “美 항모타격단 北인근 배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위시한 항모타격단을 북한 인근으로 배치했다고 미국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터너라디오네트워크(TRN)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그러나 정확히 언제, 어느 곳으로 항모타격단이 배치됐는지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조지 워싱턴호는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항모로,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전투기,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60∼70대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송은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워싱턴의 승인 없이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놓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사일 혹은 핵관련 물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호는 현재 중국 상하이 남쪽 200마일(약 370㎞) 해상을 운항 중에 있으며, 미 해군 구축함 존 매케인호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2일 보도했다. 미군의 한 당국자는 강남호가 미얀마로 향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며, 싱가포르에서 재급유를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폭스뉴스는 강남호가 현재 매우 느린 시속 10노트(약 18㎞)의 속도로 운항 중이며, 연료가 언제 떨어질지는 미군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들이 버마(미얀마)로 가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아직까지 이 선박에 대한 검색 요청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kmkim@seoul.co.kr
  • “北 어떤 위협에도 맞설 준비돼 있다”

    “北 어떤 위협에도 맞설 준비돼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를 향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인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가정에 근거해 추정하고 싶진 않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하와이 공격 시도 가능성에 대해 미 정부와 군은 세밀한 점까지 주의를 기울여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대비가 군사적 경고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어떤 비상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등 일부 언론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7월4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1일 북한 선박이 미사일이나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화물을 적재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해당 선박을 검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CBS방송의 일요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확실한 뚜렷한 증거가 있다면 북한 선박에 (강제로) 올라타야 한다.”며 검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및 핵확산에 협력해왔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조치로는 불충분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 개입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인의 절반가량이 북한이 미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갤럽이 15~16일 18세 이상 성인 1031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1%가 북한이 미국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이는 이란(46%), 이라크·아프가니스탄(35%), 파키스탄(27%)보다 높은 수치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케인스의 미소/오일만 논설위원

    ‘죽은’ 케인스가 구원 투수로 등판할 것 같다. 그는 경제학자로서 1930년대 대공황 극복의 일등 공신인 뉴딜 정책의 입안자다. ‘보이지 않는 손’의 자유방임을 비판하고 국가의 개입을 역설한 그가 금융위기와 경제불황의 해결사로서 화려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케인스를 다시 무대에 올린 것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다. 시장 만능주의의 무책임과 부도덕성을 개탄해 온 그는 ‘새로운 뉴딜’을 외치며 금융개혁에 나섰다. 그가 17일 내놓은 개혁안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강력한 감독 기능을 부여하고 규제·감독 체계를 투명화하는 새로운 금융규제 시스템 개편 방안이다. 대공황 이후 80년만의 대수술이라고 한다. 시장 자유화를 방패로 국제 금융시장을 교란해 온 헤지펀드와 파생 금융상품도 앞으로 FRB의 규제를 받도록 했다. 연내 의회 통과가 목표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심 수술대에 올리고 싶은 것은 무소불위의 신자유주의일 것이다. 그는 “개혁안의 목표는 탐욕과 무모함이 아니라 근면과 책임감, 혁신에 대해서 보상이 이뤄지는 시장을 복원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땀과 노력에 보상하고 권한만큼 책임을 지는 시장주의의 복원을 선언한 것이다. 오바마가 “월가에서부터 워싱턴 정계, 실물경제 현장에까지 뿌리를 내린 책임지지 않는 문화가 금융위기의 원인”이라고 질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불길한 징조도 있고 암초도 많다. 연방통화감독청(OCC)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통합이 무산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관들의 ‘밥그릇 싸움’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한은법 개정을 앞두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3각 기싸움’ 양상을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가장 큰 장애는 미 의회 통과다. 당장 개혁안 통과의 칼자루를 쥔 의원들은 “코끼리가 춤추면 풀밭이 망가진다.”며 정부의 권한 확대를 경계했다. 정부 보조금으로 간신히 살아난 금융기관들은 “시장의 창의성을 죽인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참 세상은 돌고 돈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몰려 ‘사망선고’를 받은 케인스 경제학이 30년만에 되살아나고 있으니, 세상일은 모를 일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주식·집값이 오를 거란 맹목적인 믿음…야성적 충동이 경제 움직인다

    경제학 초보적 이론은,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이를테면 매년 여름·겨울에 냉난방 기름의 수요가 증가하면 국제 원유가가 오르는 이치다. 이런 경우는 어떠한가. 폭설이 내린 직후 철물점 주인은 눈삽의 가격을 15달러에서 20달러로 올렸다. 눈삽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당연하고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82%는 이것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1992년 허리케인이 발생한 직후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미국의 홈디포는 합판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할 때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냈다. 이는 경제학 이론보다 앞선 다른 요인들이 경제적 행위를 결정짓는 한 가지 작은 사례로 선택됐다. 케인스는 이런 비경제적인 의사결정의 원인을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라고 말했다. 케인스는 1936년 발표한 그 유명한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에서 “인간의 적극적 활동은 수학적 기대치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만들어낸 낙관주의에 의존하려 한다. …추측건대, ‘야성적 충동’의 결과로 이뤄질 수 있을 뿐” 이라고 말했다. 케인스의 야성적 충동이란 경제를 움직이는 강력한 요인으로, 주식이나 집값이 영원히 오를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상투’를 잡는 심리를 말한다. 또한 지난해 9월 19일 미국 의회에서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지 않자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 다우존스 지수가 800포인트 가까이 추락하는 심리적 동인이기도 하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 UC버클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케인스의 ‘야성적 충동’(김태훈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에 주목하고 동명의 책을 펴냈다. 저자들은 지금까지 세계경제의 침체 국면에서 자본주의의 경기 순환곡선이나 내재적인 불안정성(공황 등) 등을 이같은 비이성적인 기질, 야성적 충동으로 설명해 냈다. 경제 주체들의 지나친 자신감은 직관에 의한 ‘묻지마 투자’를 불러오고 거품경제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계기로 자신감을 잃고 소비나 투자를 회피하면 불황이 온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초, 2000년대 초, 2007년 등에 나타난 불황은 거품경제 뒤에 발생했다고 적시한다. 또한 거품경제를 더욱 부추긴 것은 탐욕과 부패였다. 1990년대 주택대부조합의 무분별한 대출, 2000년초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 2007년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그것이다. 저자들은 지난 30년간 신고전파 경제주의자들이 ‘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효율적·합리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정부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해 왔지만, 그것은 케인스가 간파한 ‘야성적 충동’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결과 2009년 월스트리트의 몰락과 전 세계 경제 침체가 왔다는 것이다. 레이건 정부 이후, 그리고 대처 총리 이후 사람들은 무규칙 경기의 효율성을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1930년 대공황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교훈, 즉 자본주의는 최고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부가 규칙을 정하고, 심판으로 개입하는 경기장에서만 그러한 경기가 가능하다는 교훈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며 법인세를 인하하고,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해온 금산법 등 각종 법안을 완화하는 등 한국정부의 경제정책이 현 시점에서 올바른 길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양장본으로 주석을 빼면 275쪽으로 길지 않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가 추천했다.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쿠바 관계개선 ‘순풍에 돛’

    지난 6년간 대화 중단으로 냉각됐던 미국과 쿠바가 새로운 관계정립 작업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AP통신은 1일 두 나라 정부가 쿠바 주민들의 합법적인 미국 이주와 직접 우편서비스 개통 문제에 대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쿠바에 친지를 둔 미국인의 쿠바 방문 및 송금 제한을 철폐한 지 한달여 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0일 쿠바의 고위급 외교관이 쿠바인의 미국 왕래와 직접 우편서비스 허용 문제를 놓고 양국 간 직접 대화를 재개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담은 외교문서를 미 국무부에 전달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주민 왕래 및 직접 우편서비스에 관한 미 국무부의 대화 제안을 수용한 결과다. 그러나 회담 재개 시기 및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쿠바인들의 합법적인 미국 이주를 지원하고 불법 대량이민을 규제하기 위한 양국 간 이민 협상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때 시작돼 90년대 들어 정례화됐으나, 2004년 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의해 전격 중단됐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쿠바가 미국 비자 발급을 희망하는 쿠바인들에 출국허가를 내주는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한 논의를 기피하고 있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유화적 제스처에 쿠바 정부의 반응은 적극적이다. AFP통신은 익명의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바 정부가 향후 마약 밀반입, 테러, 허리케인 같은 재난 예방 등에 관한 추가협상에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오바마의 대(對)쿠바 ‘햇볕정책’이 가속을 붙여가자 그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2일(현지시간) 온두라스에서 열릴 미주기구(OAS) 고위회담에서 쿠바의 재가입 문제와 관련,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이슈로 떠올랐다. 회담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미 행정부는 쿠바의 재가입 전제조건으로 ‘민주적 개혁조치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측은 “쿠바의 OAS 복귀에 걸림돌이 돼 온 조치들을 없앨 의향이 있다.”면서도 “정치적 수감자의 석방, 기본권 존중 등의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는 금수조치 및 OAS 복귀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1948년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창설된 국제기구인 OAS에는 아메리카 대륙 3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쿠바는1962년 회원국 자격이 박탈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파월 前장관 “난 여전히 공화당원”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아온 콜린 파월 전 장관이 “나는 여전히 공화당원”이라며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파월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CBS 대담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대선 당시 존 매케인 후보 대신 오바마를 지지한 것은 오바마가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파월은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의 주요 타깃이 돼 왔다. 특히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는 그에게 “공화당과 연을 끊고 민주당원이 돼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월은 역대 대선에서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확고하게 공화당 후보를 찍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화당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손을 뻗지 않으면 당은 협소한 지지층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중도우파 지지자들을 민주당이나 무당파에 빼앗기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파월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정책과 관련 “계획없이 의회에 8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요청,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반대 진영에 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면 안 되는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파월은 지난 6년간 관타나모 폐쇄를 위해 노력했고 부시 전 대통령에게도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부시 역시 폐쇄를 원했지만 체니 부통령의 비판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시 정부가 9·11 테러 이후 비자시스템을 차단하고 용의자들을 가둔 것을 옹호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사람들을 언제까지 감옥에 가둬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주중대사에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 지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차기 공화당 유력 대권 후보인 존 헌츠먼(49) 유타 주지사를 중국주재 신임 미국 대사에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지명은 초당적 정국 운영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적·전략적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새로운 파트너시대를 통해 기회와 미국·아시아의 안보라는 공통의 꿈을 진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세계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두 나라간 가교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주중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아시아와 세계의 주요 도전들과 맞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것이 북한과 파키스탄 상황 등 지역의 위협들에 대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얘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츠먼 지명자의 능통한 중국어 실력과 중국과 관련한 폭넓은 경험과 지식 등을 감안할 때 “이 임무에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지명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공동선거위원장을 맡았던 헌츠먼 지명자는 주중대사직 제안이 뜻밖이었다면서 “가장 기본적 책임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수락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유타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헌츠먼은 중도 온건파로 환경과 이민, 동성애자 결혼 문제에 있어 보수적인 공화당의 입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3선이 금지돼 있어 오는 2012년 대권 준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했으나 주중대사 지명으로 2012년 대권 도전 계획은 일단 접고 2016년 차차기를 겨냥할 것으로 헌츠먼의 측근들은 예상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냈고, 아버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때인 1992년 싱가포르 대사를 역임했다. 타이완에서 모르몬교 선교활동을 해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인 소녀를 입양해 중국과 인연도 남다르다. 대중 무역 불균형과 인권 문제, 중국의 군사력 팽창, 북한의 핵 야심을 꺾기 위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촉구 등 산적한 현안들이 헌츠먼 주중대사 지명자를 기다리고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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