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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기 월식 ‘붉은 달’… 지구 대사건의 징조?

    개기 월식 ‘붉은 달’… 지구 대사건의 징조?

    오는 15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가려지는 개기 월식이 지구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의 징조라고 미국의 유명한 목사가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나사(NASA)에서도 공식 발표한 이번 개기 월식은, 올해 4월 15일에 시작되어 내년 9월 28일까지 4번이나 연속해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으로 ‘테트라드(Tetrad)’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달이 핏빛의 붉은색으로 변화하는 이른바 ‘붉은 달(Blood Moon)’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에 관해 미국 텍사스주에 기반을 둔 유명한 존 해기(73) 목사는 자신의 책과 각종 TV 방송 출연을 통해, 이러한 기이한 현상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중대한 대사건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특히 성경의 ‘사도행전’ 2장 19절~20절의 내용(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기이한 사건)와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을 인용하며 이러한 현상을 하나님이 인류에게 던지는 엄청난 경고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존 목사는 과거에도 이러한 연속적인 개기 월식 기간에 특히, 유대인들에게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며 첫 번째인 1493년에는 스페인에서의 유대인 추방과 두 번째 1949년에는 이스라엘의 독립 그리고 세 번째인 1967년에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의 ‘6일 전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인류 역사에서 네 번째인 이번 연속적인 개기 월식 현상이 중대한 사건을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존 해기 목사는 지난 2008년 미국 뉴올리언스시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미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가 동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격노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붉은 핏빛으로 변한 달의 모습 (자료사진, thebuglish.com)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8년째 도서관에 ‘출근’하는 박춘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8년째 도서관에 ‘출근’하는 박춘씨

    도서관과 주식, 세계관. 세 단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고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춘(62·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에겐 그의 후반부 인생을 지배하는 키워드이자 서로 일맥상통한다. “세상을 살다 힘들고 어려울 땐 도서관으로 가라.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3년간 책을 읽어라. 그러면 지금과 다른 세상이 보이고 다른 삶을 찾을 수 있다.” 서울 송파구 동남로 263 송파도서관에서 8년째 책을 보고 있는 박씨는 두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는 2006년 가을부터 지하철을 타고 도서관으로 출퇴근을 계속하고 있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는 건 도서관’이라는 그의 지론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회사나 학교를 다니며 바쁠 때는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찾게 된다. 그는 “도서관에 오면 그동안 흘려 넘겼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면서 “책을 읽으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을 하게 되면 뭔가 정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그는 또 “한 시대의 천재와 수재들이 온 힘을 쏟아부어 평생을 통해 터득한 지식과 지혜를 단 몇 시간 또는 며칠의 독서를 통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우리는 보통 행운아가 아니다”라고 했다. 봉제공장, 부동산중개업 등 자영업을 하며 살아오던 그는 2003년 가을 병원에 입원했다. 진단을 해보니 몸이 굳는 강직성 척추염이었다. 일명 ‘대나무병’으로 불렸다. 8개월 동안 병원을 다니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다. 의사가 1시간 이상 움직이라고 해 동네 운동장을 돌며 몸을 추슬렀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60만원을 줘 주식을 했다.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생각이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6개월 지나니 20만원이 남아 아들에게 돌려줬다. 2006년 11월부터 송파도서관에 나오기 시작했다. 아파트를 팔아 상가를 구입했으나 시행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됐다. 아픈 몸으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아내가 근근이 생계를 꾸려갔지만 고교와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을 뒷바라지하기엔 힘에 부쳤다. 인생의 나락에 빠져든 느낌이었다. 우연히 신문에서 강태공에 대해 쓴 칼럼을 읽었다.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리던 강태공이 70대에 위수에서 주 문왕을 만나고, 80대에 목야에서 은나라를 쳐부수고 재상이 돼 제나라 시조가 됐다는 내용이다.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강태공은 여든에 세상을 움직였는데 예순도 되지 않은 내가 움츠려 들어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나이를 잊어 먹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건강을 되찾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도서관을 찾았다. 제대로 공부해서 주식도 해보기로 했다. 경제학, 회계학 등 경제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밑바닥을 다졌다. 워런 버핏과 벤자민 그레이엄의 주식 분석에 대한 책도 읽었다. 3년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가 준 100만원으로 다시 주식을 했다. 다행히 경제에 대한 기반을 다진 때문인지 손실을 보지 않았다. 그의 주식에 대한 기본원칙은 두 가지다. 첫째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고평가가 되면 매매한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과 같은 주식투자 달인들의 투자법이다. 또 하나는 재물의 값이 떨어지면 이제 오를 일만 남았고 반대로 값이 올라가면 내려간다는 것이다.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나오는 내용이다. 주식의 가치는 경제학과 회계학을 공부하면 알 수 있다. 소액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는 펀드사 등에 비해 자본력이 뒤지고 정보에 어둡다. 개미들이 큰 손을 당해낼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개미들처럼 주식을 마음대로 사고팔 수 없다. 주식 매매의 기동성은 소액투자자들이 훨씬 뛰어나다. 그렇다면 주식이 쌀 때 사서 갖고 있다 값이 오르면 팔면 된다. 그는 이 원칙을 고수해 두 번째 주식투자에서는 실패를 하지 않았다. 수익률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주식은 두렵고 알면 알수록 겁이 난다고 했다. 주식을 하기에는 경제적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문명의 시원, 자본주의 태동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로마, 중국, 영국·프랑스·독일, 일본 등 강국의 역사에 대해 공부했다.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중세 유럽사와 케인즈학파에 대해서도 책을 읽었다. 왜 근대로 접어들면서 서양이 동양을 점령하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일어났을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서구 문명이 오늘날 어떻게 지구의 표준적인 가치척도가 됐을까. 궁금증이 커지자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었다. 마음 가는 대로, 닥치는 대로 책을 봤다. 동·서양 철학, 사상사, 신학, 사회사…. 송파도서관 3층에서 책을 보는 그는 종종 눈이 아프면 2층 어문학실로 가 잡지를 본다. 우연히 수필문학을 읽다 수필가를 공모한다는 공고를 봤다. 디지털에 문외한 이어서 휴대전화도 없는 그는 아들을 시켜 평소 써놓은 글 5편을 워드프로세서로 쳐 보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당선통지서가 날아와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는 수필반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필 장르는 체험의 문학으로, 나의 체험을 객관화하면서 나를 비추어보는 인간탐구의 문학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통찰(성찰)을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데서 수필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인간이 살아온 자취와 생각의 틀을 지나치게 되면 글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체험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유의 틀은 독서로 얻은 철학, 역사 등 지식을 통해 더 다듬어지고 심화될 것”이라면서 독서관을 피력했다. 그의 사고의 중심은 경제에 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문명은 소유권 보장과 사유권의 확대, 확장을 통해 진보해왔다”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세상을 이해하기 쉬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학이야기’,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철학의 탄생’ 등 철학도서를 추천한 뒤 우리가 뿌리 내리고 있는 대한민국을 알기 위해서는 ‘헌법이야기’ ‘이승만의 삶과 국가’ ‘한국전쟁’을 일독할 것을 권했다. 또 ‘존 메이너드 케인즈 Ⅰ,Ⅱ’ ‘자유의 길’ ‘국부론’ ‘자본론’ 등의 경제관련 책을 추천했다. 그는 오전 11~12시쯤 도서관으로 와 4~5시간 책을 보고 1시간 남짓 공원을 산책한 뒤 오후 7시쯤 아내 가게로 가 함께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종종 생각을 글로 옮기기도 한다. 서세동점에 대해 글을 쓰려다 보니 우선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선왕조실록을 보고 있다. 1년 반이나 됐다. 세종, 세조, 선조, 인조실록을 떼고 요즘에는 광해군조를 읽고 있다. 그는 올바르게 살아가려면 옳음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하고 그래야지만 옳음을 체화하게 된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의 가방끈이 긴 것은 아니다. 전남 보성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그러나 그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눈과 안목을 길렀다. 이제 생을 정리할 나이가 됐다. 그는 경제적 여유가 있든 없든 한 번쯤 사회와 단절돼 도서관에 파묻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작은 목표를 세우면 분별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책을 좋아하면 괜찮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도서관에 오는 것이 고역이지 않겠느냐고 묻자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책과 담을 쌓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책과 인연이 있는 나를 찾을 수도 있다”면서 “도서관은 숨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코 나이 때문에 망설이지 말라”고 덧붙인다. 그는 책을 소화하는 방법은 저자의 지식과 체계를 다시 한번 자신의 사유의 공간을 거쳐 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독서는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지만 산책을 하면 흡수한 지식을 다시 끄집어 내 나의 체계로 재해석하고 재정리하게 돼 독서보다 산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책을 덮고 목련, 진달래,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오금공원으로 나갔다. stslim@seoul.co.kr
  •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보존사회’ 진입에 달렸다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보존사회’ 진입에 달렸다

    “우리가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실제 문제로 커지지 않아요. 하지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방관하는 순간 진짜 문제가 되지요.”(짐 데이토 하와이대 미래학연구센터 소장)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을까. 최근 성장잠재력 하락과 노령인구 증가로 한국 사회의 앞날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과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최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장의 한계와 재도약’ 심포지엄을 열어 불확실한 현재를 짚어 보고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학자인 짐 데이토 하와이대 교수와 데이비드 반 잔트 뉴스쿨대 총장, 이광형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장, 강영진 성균관대 교수, 박승빈 카이스트 공과대학장 등이 참석해 ‘STEPPER’의 관점에서 살펴본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STEPPER’란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이 미래를 변화시키는 7대 요소로 내세운 Society(사회), Technology(기술), Environment(환경), Population(인구), Politics(정치), Economy(경제), Resources(자원) 등에서 첫 글자를 따온 조어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데이토 교수는 “이제 누구도 미래를 예언할 수 없고, 세계는 예언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며 “한국은 더 이상 다른 나라를 따라 할 수 없으며 세계에 한국이 따를 만한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발전 측면에서 한국은 세계의 전형이 돼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샀고 한류를 통해 창조적 사회가 무엇인지도 보여 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문화적 발전이 지속되기 어렵고, 한국은 세계에서 첫 번째로 ‘보존사회’가 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내다봤다. 보존사회란 지난 반세기 동안 경험한 고속 성장과 소비 사회의 개념을 벗어나 선택적으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사회를 뜻한다. 소비와 이윤 추구가 윤리나 가치에 따라 재편될 것이란 이야기다. 그는 “세계는 환경오염, 자원 고갈, 인구 문제 등으로 붕괴를 택하거나 혹은 다양한 변형사회로 가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며 “보존사회가 제공하는 복원력이 가장 절실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채수찬 카이스트 교수는 ‘자본주의와 금융시스템의 한계’에서 “최근 잇따른 경제 위기를 통해 학자들은 자본주의의 문제를 경제정책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50년 이상 세계경제학을 주도한 케인스 이론의 대안을 서둘러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칼 마르크스는 성장의 한계, 불안정성 등의 측면에선 자본주의의 문제를 꿰뚫어 봤다. 새로운 금융·재정시스템과 분배의 연구를 통해 문제를 극복해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흑진주, 균형 감각도 절묘해

    흑진주, 균형 감각도 절묘해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미국 플로리다주 키 비스케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소니오픈 여자단식 4라운드 코코 밴더웨이(미국)와의 경기에서 절묘하게 공을 되받아치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인 윌리엄스가 2-0(6-3, 6-1)으로 가볍게 이겨 4강에 진출했다. 키 비스케인 AFP 연합뉴스
  • 푸틴 ‘크림 합병’ 최종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크림자치공화국의 합병 문서에 최종 서명하면서 모든 법률 절차를 마무리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와 정치분야 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 포용 정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합병 조약 비준안과 새 연방 구성원 수용에 관한 법률안에 서명했다. 앞서 상·하원은 관련 조약과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의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친선의 표시로 러시아에 속했던 크림을 우크라이나에 넘긴 지 60년 만에 크림이 다시 러시아에 귀속됐다.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과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EU·우크라이나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EU·우크라 협력협정의 정치분야 조항은 민주주의 가치 공유, 경제협력 강화, 사법 개혁 지원, 시민사회 분야의 협력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협정 체결은 EU·우크라이나 관계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앞으로의 관계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협력협정의 정치 부문을 우선 체결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분야 협력협정 체결도 서두를 계획이다. EU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와 협력협정을 체결하려고 추진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경제 블록 참여를 선언하면서 좌절됐고,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서방은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전날 2차 제재 대상자에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 4명과 정부 관료 16명 등 20명과 금융기관인 방크 로시야를 포함시켰다. 방크 로시야는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을 지원하는 은행이다. EU는 6월로 예정된 러시아와 EU 간 정례 정상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곧바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을 제재하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곧바로 전략을 바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생중계로 진행된 대통령 안보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의 제재에 대해 “러시아가 추가로 보복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이 제재한 은행에 계좌 하나를 열 계획”이라고 맞받아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하버드 이변도 ‘A+’

    ‘공부 벌레’들이 모인 하버드대 농구 팀이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2년 연속 이변을 연출했다. 하버드대는 21일 미국 워싱턴의 스포케인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동부지구 64강전에서 신시내티대를 61-57로 꺾었다. 하버드대는 스탠퍼드대나 듀크대 등 다른 명문대와는 달리 체육특기자 장학생이 없어 대학 농구에서는 약체로 분류된다. 1946년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오른 이후 2011년까지 65년 동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흑인 토미 아마커 감독이 부임한 이후 2012년부터 3년 연속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지난해 64강에서는 강호 뉴멕시코대를 꺾고 사상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신시내티는 끈끈한 수비력으로 이름이 높은 데다 숀 킬패트릭이라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어 하버드대의 승리를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신시내티는 동부지구 16개 팀 중 5번 시드였고, 하버드대는 12번 시드에 그쳤다. 그러나 하버드대는 전반전 중반 9-6으로 앞서나간 뒤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킬패트릭은 경기 후 “하버드대가 수비를 매우 잘했고 우리는 계속 득점 기회를 놓쳤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하버드대는 델라웨어대를 꺾은 미시간주립대와 23일 같은 장소에서 32강전을 치른다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과 함께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동·서·남·중서부를 대표하는 68개의 대학이 출전해 프로스포츠 못지않게 연고주의가 강하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총 67경기의 승리팀을 모두 맞히는 사람에게 10억 달러(약 1조 683억원)의 상금을 내걸어 대회 열기를 자극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본주의 사회의 자유와 정의 사회주의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자유와 정의 사회주의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마이클 해링턴 지음/김경락 옮김/메디치/416쪽/2만 1000원 옛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는 흔히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인식된다. 그럼에도 한편에선 쇠락한 사회주의의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다. 사회주의는 그저 공상적 가설에 불과한 것일까.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는 사회주의가 퇴색한 이데올로기로 치부되기 일쑤인 지금, 그 과거와 미래를 꼼꼼하게 점검한 역작이다. 저자는 암으로 사망한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정치사상가. 암 투병 중 쓴 유작인 이 책은 어렵고 난해하게 인식되던 그의 저작들을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노작이다. 자유시장경제를 가장 화려하게 꽃피운 나라인 미국에서 일었던 사회주의적 발상과 운동을 들춰낸 점이 신선하다. 책은 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케인스주의 복지국가의 전성기와 그 이후 신자유시대를 촘촘하게 따진다. 세계대전과 복지국가의 몰락이라는 큰 변곡점을 맞아 사상가·운동가들의 성찰과 반성이 많았던 시기를 들춰 체제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많은 지금의 상황과 연결해 내는 흐름이 흥미롭다. 저자는 사회주의의 본질을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토대 위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통해 실천하려 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전통의 보수주의 진영으로부터는 ‘빨갱이’ 낙인을 받았고 교조적 사회주의자들에게는 이단자 취급을 받았다. 그런 그가 꼽은 20세기 사회주의 혼란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마르크스부터 시작된 사회주의에 대한 모호한 정의와 단일한 노동계급의 부재, 소련의 일당독재 체제 같은 ‘가짜 사회주의’의 난립, 사회주의로의 이행모델 부재가 그것이다. 심각한 오류와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운동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와 정의가 그나마 확보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래서 자유와 정의가 이 정도에 그친 이유, 다시 말하면 패배의 역사를 통해 사회주의자들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사회주의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정치적 의지를 펼치는 일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저자는 사회주의의 미래를 이렇게 예측한다. “급진적으로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왔고 앞으로 펼쳐질 사회주의자들의 운동 또한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비슷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봄에 가기 좋은 세계 여행지 Top 10

    봄에 가기 좋은 세계 여행지 Top 10

    올봄 여유가 된다면 아일랜드에서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거나 칠레 유명 와인산지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자연과 함께 하이킹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제 여행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이런 지역을 포함해 ‘봄에 가기 좋은 세계 여행지 베스트 10’을 공개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여행지는 이 잡지의 편집장이 하이킹이나 산책,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드라이브하는 등 ‘야외 활동’에 초점을 맞춰 선정한 것이다. 첫 번째 여행지는 아일랜드의 세계 최장 해안 도로 ‘와일드아틀란틱웨이’(Wild Atlantic Way). 총 2400km에 달하는 도로를 따라 파도 소리와 함께 험준한 경관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선정된 곳은 칠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와인 산지인 ‘카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 수도 산티아고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산책하거나 와인 시음을 즐길 수 있다. 포도 수확은 3월부터 여름까지며 포도 나무의 색상은 4월에서 5월 사이 바뀌기 시작해 장관을 이룬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이라면 호주 태즈메이니아주(州) ‘코넬리안 베이’(Cornelian Bay) 근처를 산책하거나 ‘사우스웨스트 국립공원’에서 하이킹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단풍은 3월에서 4월까지 이어지며 기온도 섭씨 10~16도로 산책하기 편한 시즌이라고 한다. 다음은 나머지 여행지 7곳을 나열한 것이다. ▲그랑드 리비에르(Grande Rivière ), 트리니다드토바고 ▲톨레도의 엘 그레코·이어(El Greco Year ), 스페인 ▲발레타(Valletta), 몰타 ▲케인 카운티, 미국 유타 ▲엘니도(El Nido), 필리핀 팔라완 ▲보스턴의 ‘애국자의 날’(Patriots‘ Day), 미국 매사추세츠 ▲애슈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美,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美,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긴장 고조를 우려해 우크라이나 임시정부의 군사 원조 요청에도 불구, 지원을 사실상 주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WSJ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화기류, 탄약, 정보 지원, 항공유, 야시경 등을 미국에 요청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긴장 관계를 우려해 대신 전투용 비상식량(MREs)만을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13일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하면서 이런 긴장 고조 상황을 부추겼다. 러시아 정부는 또 옛 소련의 일원인 벨라루스 공화국과의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6대의 수호이 전투기와 3대의 수송기를 파견한 사실도 확인했다. 벨라루스 관리들은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이 지역에서 공중 정찰 활동을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군사력 과시를 제외하더라도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균형 유지라는 난제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으로서는 우선 예측이 어려운 러시아를 더는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폭력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조치를 행여라도 취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 임시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해야 한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영원히 ‘안돼’라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안돼’라는 것도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군사 원조에 대한 미 행정부의 고민을 에둘러 표현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은 14일 우크라이나 순방에 앞서 “침략의 희생자들에게 무기 금수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질타했다. 앞서 미 상원은 러시아에 대한 1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원조 요청은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의 미국 방문과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런던 방문과 때를 같이한 것으로 주목된다. 케리 장관은 의회에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 우방은 “매우 심각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해 러시아의 방향 선회를 막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 개시에 합의하지 않으면 유럽연합(EU)은 비자 발급 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이런 대(對)러시아 제재 위협에 동참했다. 메르켈의 이런 경고는 러시아와의 오랜 적대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온 독일의 지도자로서는 거의 유례가 없는 강경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교역 규모가 연간 1000억 달러로 유럽 어느 국가보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중요한 독일로서는 주목할만한 경고라고 WSJ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의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외무장관은 미국과 EU의 제재 계획은 러시아의 팽창을 저지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강경책을 주문했다. 실제로 대다수 폴란드 국민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장악을 허용받는다면 곧이어 우크라이나와 동부와 남부의 다른 러시아어권 지역도 수중에 넣으려고 시도할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이런 위협에도 러시아는 무시하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군사 훈련을 핑계로 기갑과 보병 전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 밀집시키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 소식통은 MREs도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품목 가운데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MREs가 며칠 내로 선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은 1991년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예산 부족 등으로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4만 1000명의 육군 보병 가운데 실제 전투태세를 갖춘 것은 절반이 아닌 6000명 수준이라고 실토했다. 네티즌들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정말 전쟁 일어나는 건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정면 충돌은 안되는데”, “클미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미국이 주저하면 러시아가 더 적극적으로 덤비지 않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풍요와 빈곤 ‘두 얼굴’… 저항받는 자본주의 문화

    풍요와 빈곤 ‘두 얼굴’… 저항받는 자본주의 문화

    우리는 세계화된 자본주의 문화에 젖어 살고 있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는 초콜릿을 생각하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를 떠올린다. 커피, 운동화, 햄버거 등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관심이 없다. 더 많은 부(富)를 원하고, 경기부양을 명분으로 빚을 지는 국가에 관대한 시선을 보낸다. 그러는 사이 세상의 어딘가에서는 기아와 빈곤, 환경파괴, 종족갈등과 인종차별, 질병의 확산, 테러리즘과 종교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가. 뉴욕주립대 인류학과 석좌교수인 리처드 로빈스는 “자본주의 경제를 이해하지 않고는 오늘날 세계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대면하는 현실은 자본주의 문화의 세계적 팽창이 초래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그의 역작 ‘세계문제와 자본주의 문화’(김병순 옮김, 돌베개 펴냄)는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인류학과 역사학, 경제학과 같은 학문적 배경에서 세계체계(world system)의 관점으로 분석한 책이다. 세계체계를 주요 분석 도구로 활용한 것은 당대의 어떤 문화나 사회도 그와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은 소비자, 자본가, 노동자, 국민국가를 자본주의 문화의 핵심 구성요소로 상정하고 이들 구성요소의 기원과 본질을 차례로 분석한다. 이어 자본주의 문화가 야기하는 문제들을 짚으면서 일부 국가나 집단은 왜 그것에 저항했고, 지금도 저항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고찰한다. 자본주의가 인류에 전에 없던 풍요와 번영을 안겨준 것은 분명하지만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확산은 사회적 관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식량생산 방식, 보건과 질병의 문제, 환경 문제를 수반했다. 로빈스는 “이런 문제들의 근원은 바로 자본주의 문화라는 중심 교의, 즉 끊임없는 경제성장에 대한 요구와 갈망”이라고 지적한다. 파괴적인 욕구 자체에 대한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 한, 세계화가 가난한 나라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과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 세계인이 눈을 뜨지 않는 한, 기업 자유지상주의와 소비만능주의로 인한 세계적 문제들의 해결은 요원하다. 그는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버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하면서 그것들을 더욱 조장하도록 설계된 정부체제를 지지하는 금융체계부터 개혁해야 한다. 착취에 기반을 둔 자연자본을 재구축하고 정치자본을 복원하며 사회자본을 재건·보완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타임스’ 창간 편집인인 니컬러스 웝숏의 ‘케인스 하이에크’(김홍식 옮김, 부키 펴냄)도 자본주의의 변모 양상과 정치 지형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책은 경제학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해 온 케인스와 하이에크가 불황의 해법을 놓고 벌인 리턴매치를 연대순으로 담았다. 거시경제와 미시경제의 두 거장이 주고받는 논박과 주장을 실제 발언을 가져와 보여줌으로써 양쪽 의견을 직접 듣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한다. 1930년대 불황에 대해 케인스는 투자를 늘리고 총수요를 증가시킴으로써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하이에크는 가만히 두면 가격 메커니즘에 따라 상품의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는 균형을 향해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반론을 펼친다. 1차 대결은 케인스의 완승.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펼친 뉴딜정책은 케인스식 경기부양의 대명사가 됐고 1960년대 후반까지 케인스 이론이 세계 경제학계를 주도했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오면서 하이에크의 시대가 찾아왔다. 영국의 대처 총리와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작은 정부’와 자유시장주의의 선봉에 섰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케인스는 화려하게 부활한다. 하지만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이 2년이 지나도록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하이에크의 이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두 거장의 영향권에서 움직이는 셈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소치동계패럴림픽] ‘황연대 성취상’에 케인·멘텔-스피

    소치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가장 빛낸 남녀 선수로 토비 케인(28·호주)과 비비안 멘텔-스피(42·네덜란드)가 뽑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14일 ‘황연대 성취상’의 남녀 최종 후보 각 3명 중 케인과 멘텔-스피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패럴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 준 남녀 선수 각 1명에게 대회마다 수여하는 패럴림픽 최고의 영예다. 한국인 황연대(76·여)씨가 의사직을 포기하고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국내 언론으로부터 수상한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1988년 하계패럴림픽에 쾌척하면서 제정됐다. 남자 수상자 케인은 알파인 입식스키에 출전해 활강 6위, 회전 4위에 올랐다. 슈퍼대회전에서는 실격했다. 두 살 때 자동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그는 열 살 때 스키를 시작했다. 케인은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대회에 이어 세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06년에는 호주 선수단의 최연소 출전자로서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의 멘텔-스피는 소치동계패럴림픽에 시범종목으로 도입된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비장애인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기대주로 꼽혔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와 크로스에서 6차례나 네덜란드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질병 때문에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멘텔-스피는 다리 절단 후 불과 4개월 만에 장애인 스노보드로 운동을 재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3년… ‘그날의 사투’ 후쿠시마 제1원전 중앙제어실 첫 공개

    동일본 대지진 3년… ‘그날의 사투’ 후쿠시마 제1원전 중앙제어실 첫 공개

    ‘16시 50분-50㎝’ ‘16시 55분-130㎝’….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제어실의 원자로 수위계에 3년 전 수소 폭발이 일어난 직후 냉각수의 수위가 연필로 기록돼 있다. 5분 만에 80㎝나 물이 줄어들 정도로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은 지금도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3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도쿄전력은 당시 사고의 ‘최전선’이었던 1·2호기 중앙제어실을 해외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원전 2층 안쪽에 있는 중앙제어실은 24시간 원자로의 상황을 점검하는 원전의 심장부다. 취재진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초등학교 교실 2~3개 정도의 넓이에 창문이 하나도 없었다. 천장 패널은 사고 당시 떨어져 나가 보이지 않았고, 바닥은 아직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있어 분홍색 시트로 덮여 있었다. 당시 사용한 화이트 보드나 흩어진 메모 등은 모두 정리됐고, 원전 통제시설인 면진중요동 대책본부와 주고받은 핫라인만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도쿄전력은 조명을 모두 끄고 전원이 완전히 상실된 ‘스테이션 블랙 아웃’(SBO)상황을 재현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발생한 강도 9.0의 지진으로 오후 3시 27분 첫 번째 쓰나미, 10분 뒤 두 번째 쓰나미가 원전을 강타했다. 터빈 건물 지하의 비상 디젤 발전기를 포함해 전원이 완전 침수됐고, 원전은 SBO 상태가 됐다. 당시 중앙제어실에는 2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일부 운전원은 사고 직후 손전등으로 제어반을 비추면서 냉각수 수위를 체크했고, 자동차 배터리를 모아와 제어반에 연결해 원자로 수위계 등을 복구시켰다. 이 사이 1호기 원자로에서는 노심 용융(멜트 다운)이 진행되고 있었다. 3월 12일 오전 2~3시 중앙제어실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000마이크로시버트(mSv)까지 치솟았다. 직원들은 전면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하고 1호기 격납용기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증기를 방출하는 벤트 작업을 벌이는 등 멜트 다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공기탱크를 지고 2명씩 원자로 건물로 돌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12일 오후 3시 36분 1호기 원자로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 5일 후에는 운전원 전원이 중앙제어실에서 대피하고, 일부만이 교대로 데이터 모니터링을 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그들도 매우 놀랐을 것이다. 피폭되면서도 필사적으로 냉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초기 방사능 유출로 피폭된 운전원 10명은 치료 등을 이유로 모두 퇴직했다. 전원은 10일 후인 3월 21일에야 다시 복구됐다. 이 기간에 몇 명이 중앙제어실에 들어왔는지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현재 1·2호기 중앙제어실에는 운전원이 상주하지 않고 350m쯤 떨어진 면진중요동에서 원격으로 기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취재 시 방사선량은 시간당 4.1~4.3mSv였다. 오노 아키라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은 “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지나간 느낌”이라면서 “동일본대지진처럼 쓰나미나 허리케인 등의 우려가 있다. 현재 15m 정도의 쓰나미는 견딜 수 있지만 35m 이상에 대처하기 위해 방파제를 만들고 있으며, 원자로 냉각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벤 애플렉, 당신이 본 아프리카 난민 상황은 어떤가요” 유명배우 청문회 불러 3시간 경청한 美 의회

    “콩고민주공화국의 안보 분야 개혁과 경제 개발을 위해 미국 의회와 정부가 더 많이 개입해야 합니다.” 2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 중동 정책도 아시아 정책도 아닌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르완다, 우간다 등 ‘그레이트 레이크’ 지역 국가들의 현안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됐다. 주제만 보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할 ‘평범한’ 청문회였지만 로버트 메넨데즈 외교위원장과 존 매케인 의원 등 외교위 중진 의원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이자 감독인 벤 애플렉(42)이 이들 앞에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전을 겪으며 여성·어린이들의 인권 유린 문제가 심각했던 DR콩고를 수차례 방문한 애플렉은 이날 배우나 감독이 아닌 인권활동가 자격으로 청문회에 참석해 생생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2010년 DR콩고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이스턴콩고이니셔티브’(ECI)를 설립, 현지 난민들을 돕는 사업을 수년째 벌이고 있다. 애플렉은 “14개월 전에는 (DR콩고에서) 반군이 고마 지역을 점령하면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아이들의 전쟁 강제 동원에 따른 살상이 심각했고 난민이 넘쳐났다”고 전했다. 그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국무부, 의회 등 고위급 외교 노력으로 반군이 결국 항복하고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이 추가 설명 및 의회에 대한 제언을 요청하자 그는 “국무부의 그레이트 레이크·DR콩고 특사 역할을 강화하고, 3월 말로 끝나는 평화유지군 활동을 연장하는 한편 조세프 카빌라 DR콩고 대통령이 안보 개혁에 나서도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 국제개발처(USAID)가 DR콩고를 위한 경제 개발 계획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애플렉과 함께 증인으로 나온 러셀 페인골드 국무부 그레이트 레이크·DR콩고 특사와 로저 미스 전 DR콩고 주재 미 대사 등도 DR콩고와 르완다, 우간다의 인권 상황 등을 설명하며 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청문회는 오후 5시 가까이 돼서야 끝났다. 청문회에 참석한 한 외교 소식통은 “아프리카 문제로 유명 배우 등 다양한 증인들을 불러 3시간이나 경청하고 토론하는 것이 미 의회의 특징이자 저력”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은 균형발전정책, 日은 아베노믹스… 한국은 비전이 없다

    中은 균형발전정책, 日은 아베노믹스… 한국은 비전이 없다

    20인의 전문가가 현오석 경제팀의 지난 1년에 대해 ‘C-’(5점 만점에 2.75)의 성적으로 평가한 데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청사진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중·일 3국을 봐도 중국과 일본이 각각 균형발전정책, 아베노믹스 등의 청사진을 제시한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근본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24일 서울신문의 설문 결과 지난 1년간 현 경제팀이 가장 잘한 정책으로 ‘공공기관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응답이 5명(25%)으로 가장 많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심각한 규모의 공공기관 부채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인데 이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잘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7년까지 공공기관 부채비율을 200%로 감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처음 세운 것에 점수를 준 이도 있었다. 우리나라 경제 지표가 회복 국면을 이어 가도록 한 점을 현 경제팀의 실적으로 본 이도 2명 있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기에 출발한 역대 정권의 경우 집권 초기에 무리한 부양책을 쓴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유혹을 자제하고 재정건전성 제고에도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사상 최대 경상흑자, 지난해 2.8% 경제성장률 달성, 고용실적 개선 등 빠른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는 점이 정부의 실적”이라면서 “다만 소신 있는 규제완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미흡했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4명(20%)으로 가장 많았다.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잠재성장력 하락, 남북 문제에 대한 대비 등 2014년은 우리나라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소비와 투자를 끌어올리기 위한 청사진이나 통일 한국에 대한 비전 및 방향성, 추진력 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비스 산업 육성, 규제 완화 등 10년 전부터 고질적인 숙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왜 해결되지 않는지를 명확히 짚어내고, 도려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기업부실, 가계부채, 양극화 등의 문제에 대한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청년 및 여성 고용이 나아지지 않는다’, ‘전셋값 안정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 경제팀의 추진력이 부족하다’, ‘창조경제의 성과가 없다’는 등의 비판도 있었다. 향후 현 경제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미국, 일본, 중국 등 모두 자신만의 정책을 만들고 살길을 찾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단기적인 경제정책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경제활성화와 경제민주화의 절충점을 찾는 한편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해 만든 공약은 현실성을 감안해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케인스는 정책 입안자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게 경제주체의 심리라고 했는데, 우선 말조심을 해야 한다”면서 “또 부동산 경기 활성화의 약발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경제 분야 설문 전문가 명단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이상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이상 20명·가나다순)
  • 가공할 英 폭풍, 30m 건물지붕 통째로 뜯겨나가는 순간 포착

    가공할 英 폭풍, 30m 건물지붕 통째로 뜯겨나가는 순간 포착

    영국을 강타한 초강력 폭풍으로 건물의 지붕이 통째로 뜯겨 날아가는 순간이 CCTV에 포착됐다. 지난 12일 영국 중서부 지역 슈롭셔(shropshire) 주에서 시속 130km의 강풍이 불어 가로 30m 크기의 건물 지붕이 힘없이 뜯겨나갔다.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간 지붕은 인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네대의 차량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차량이 일부 파손됐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로이 니콜슨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한 바람으로 인해 평평한 지붕이 날아가면서 사무실 뒤쪽의 울타리와 전신주를 쓰러뜨린 뒤 주차장의 차량 위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영국 서남쪽 윌트셔 주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옮기던 남성이 전신주에서 흘러나온 전기에 감전돼 숨졌고, 지난 14일에는 런던 중심가 빌딩 위 벽돌 더미가 무너지며 아래에 있던 택시기사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영국 해안에서 강풍으로 인한 파도가 유람선을 강타해 한 승객이 창문으로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에선 250년 만의 겨울 홍수로 두달째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허리케인 급 폭풍이 곳곳을 강타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마구간’보다 ‘침실’이 좋은 사춘기 ‘말’ 화제

    ‘마구간’보다 ‘침실’이 좋은 사춘기 ‘말’ 화제

    ‘마구간’보다 ‘주인집 침실’이 더 아늑하고 ‘당근’보다 ‘주스’가 더 맛있는 사춘기 ‘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본래 집인 마구간보다 주인 침실이 더 좋아진 아라비아산 말 ‘나사르’의 사연을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독일 북부 홀트 지방의 주인 주택 옆 마구간에서 평화롭게 살던 나사르가 갑자기 침실로 들어온 까닭은 작년 12월 유럽을 휩쓸고 간 허리케인 때문이다. 강풍과 폭우 속에서 벌벌 떨고 있는 나사르가 보기 안쓰러웠던 주인 스테파니 아룬트(39)는 고민 끝에 나사르를 침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폭풍우가 잠잠해지면 다시 나사르를 원래 집인 마구간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나사르가 집 안을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나사르는 따뜻하고 조용한 집안이 춥고 고달픈 마구간보다 훨씬 좋았고 당근보다 주스를 더 선호하는 고급(?) 입맛을 가지게 됐다. 때때로 거실에 있는 피아노를 코로 쿵쿵 연주하며 음악적(?) 소질까지 뽐낸다. 하지만 문제도 많다. 일단 말 특유의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 중이고 거대한 몸집 때문에 부엌에 있는 접시들이 여러 번 깨지기도 했다. 물론 가끔 밖에 나가 자기도 하지만 나사르는 여전히 ‘침실’을 자기 방으로 여긴다. 현재 의사로 활동 중인 나사르의 주인 아룬트는 고민이 많다. 이제 나사르는 3살로 사람으로 치면 10대 중반이기에 곧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 큰 말을 집안에서 키울 수는 없기에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마구간’보다 ‘침실’이 좋은 사춘기 ‘말’ 화제

    ‘마구간’보다 ‘침실’이 좋은 사춘기 ‘말’ 화제

    ‘마구간’보다 ‘주인집 침실’이 더 아늑하고 ‘당근’보다 ‘주스’가 더 맛있는 사춘기 ‘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본래 집인 마구간보다 주인 침실이 더 좋아진 아라비아산 말 ‘나사르’의 사연을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독일 북부 홀트 지방의 주인 주택 옆 마구간에서 평화롭게 살던 나사르가 갑자기 침실로 들어온 까닭은 작년 12월 유럽을 휩쓸고 간 허리케인 때문이다. 강풍과 폭우 속에서 벌벌 떨고 있는 나사르가 보기 안쓰러웠던 주인 스테파니 아룬트(39)는 고민 끝에 나사르를 침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폭풍우가 잠잠해지면 다시 나사르를 원래 집인 마구간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나사르가 집 안을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나사르는 따뜻하고 조용한 집안이 춥고 고달픈 마구간보다 훨씬 좋았고 당근보다 주스를 더 선호하는 고급(?) 입맛을 가지게 됐다. 때때로 거실에 있는 피아노를 코로 쿵쿵 연주하며 음악적(?) 소질까지 뽐낸다. 하지만 문제도 많다. 일단 말 특유의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 중이고 거대한 몸집 때문에 부엌에 있는 접시들이 여러 번 깨지기도 했다. 물론 가끔 밖에 나가 자기도 하지만 나사르는 여전히 ‘침실’을 자기 방으로 여긴다. 현재 의사로 활동 중인 나사르의 주인 아룬트는 고민이 많다. 이제 나사르는 3살로 사람으로 치면 10대 중반이기에 곧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 큰 말을 집안에서 키울 수는 없기에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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