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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바야흐로 정치 시즌이다. 나라 걱정으로 한가한 봄나들이는 어렵게 생겼다. 최근 사회적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문화예술계는 더욱 봄맛 안 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마음. 이게 이 봄을 맞는 문화예술계의 착잡한 분위기다. 그런데 정치의 계절은 문화예술계에 기회일 것 같기도 하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만큼 문화예술이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다시 부각될 수 있고, 용꿈 꾸는 사람들도 섣불리 이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문화예술이 일관된 행동 방식으로 구체화해 만나는 지점이 ‘정책’이다. 오래전부터 ‘문화정책’이라는 말이 입에 오르내린 것은 그만큼 문화예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창작과 향유 등 문화예술의 본질적 가치에서 벗어나 사회적, 경제적, 산업적 효용성이 높아지면서 그런 경향은 더욱 공고해졌다. 문화 정책을 이야기할 때 마치 금과옥조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 누구나 일종의 행동 양식으로 인식하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이다. 이미 오래전 영국 문화정책사에서 성문화된 고전적인 규범이다. 이를 새삼 거론하는 것은 서까래가 무너지고 기둥이 뽑힐 위기에 처한 한국의 문화 정책을 다시 그리는 데 재음미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는 영국과 미국·독일 등 구미 여러 나라와 비교해 정책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사업 주체의 자율성을 전제로 한 이 원칙은 공공 지원 과정에서 요긴한 기준이 된다. 작금에 벌어진 불미스런 일도 이 원칙이 심히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팔길이가 터무니없이 짧아졌거나 아예 한 몸통이 된 탓이다. 이 팔길이 원칙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말로 풀이한다. 여기서 지원의 주체는 정부요, 간섭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 주체는 예술가다. 팔길이는 이 양자 간의 긴장 관계를 뜻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문화예술계 내에 관료적 간섭을 불신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음을 간파한 영국 정부는 ‘영국예술위원회’(1946)를 설립하면서 이 원칙을 천명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스는 이를 기반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공공 지원을 옹호했다. 케인스의 이런 의미심장한 행보로 이 원칙은 영국뿐만 아니라 이후 각국 문화 정책 입안 과정에 반영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를 주축으로 한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원 정책도 이 영국 모델을 따랐다. 실제로 팔길이 원칙의 전개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정부와 공공예술기관과의 관계다. 정책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정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공공 재원의 자율적인 집행을 행하는 문예위의 관계가 여기에 속한다. 이 관계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높은 수준의 팔길이 거리가 요구된다. 두 번째 단계는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예술단체·예술가의 관계다. 여기에서는 전문적이며 세련된 거리감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동료 전문가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문예위 지역문화행사 심의에서 불공정 시비가 인 것은 이 과정에서 거리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팔길이 원칙은 앞서 지적한 첫 번째 단계를 주로 주목했다. 그런데 이 단계는 주목도가 높아 견제가 수월하다. 앞으로 더욱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두 번째 단계다. 이 단계에서 이념과 정파, 장르 이기주의, 주관적 선호도, 갖가지 인연 등으로 거리감 상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팔길이만 잘 유지된다면 문화 정책의 반은 성공이다.
  • 3골 터뜨린 발… 만점 받은 손

    3골 터뜨린 발… 만점 받은 손

    FA컵 8강 밀월戰 ‘평점 10점’ 한국인 EPL 시즌 최다 14골 감독 “케인 공백, 손이 메울 것” 10점 만점에 10점, ‘손흥민의 날’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이 13일 2016~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밀월을 상대로 혼자 세 골을 넣고, 도움 한 개까지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긴 뒤 올린 첫 해트트릭이자 유럽 무대에서 기록한 세 번째 헤트트릭이다. 손흥민은 이날 세 골로 시즌 14골째를 신고하며 한국인 EPL시즌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달 19일 풀럼과 FA컵 16강전 이후 약 3주 만에 선발로 나온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시즌 12호 골을 터트리며 올 1월 28일 위컴과의 32강전 이후 한 달 반 만에 골맛을 즐겼다.손흥민은 후반 9분엔 후방에서 키어런 트리피어가 길게 올려준 공을 단번에 꺾어 차는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보탰다. 후반 34분에는 빈센트 얀센의 골을 배달하는 도움까지 한 개 기록했다. 종료 직전엔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왼발 발리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마무리 지었다. 토트넘은 6-0 대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3년 11월에도 함부르크를 상대로 3골 1도움을 뽑았다. 2015년 2월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혼자 세 골을 몰아친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다시 한 경기 세 골을 만들어내 정상급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2015년 9월 라오스전에서 세 골을 작성한 적이 있다.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만점인 평점 10점을 매겼다. 분명한 것은 ‘FA컵 돌려막기’의 굴레를 벗었다는 점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지만 손흥민이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 시즌 초반에도 그는 케인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스트라이커 역할을 잘 수행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혹은 주전 2선 공격수로 남은 시즌을 소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손흥민은 오는 19일 대표팀에 소집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이 열리는 중국 창사로 떠난다. 손흥민은 지난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 경고 누적으로 23일 중국 원정전엔 뛸 수 없다. 하지만 28일 안방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7차전에서 골 사냥에 도전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해트트릭 손흥민, 주전 경쟁 파란불…포체티노 감독 “해리 케인 부상, 손흥민 쓴다”

    해트트릭 손흥민, 주전 경쟁 파란불…포체티노 감독 “해리 케인 부상, 손흥민 쓴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으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면서 주전 경쟁에 파란불이 켜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부상 소식을 알리면서 손흥민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밀월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 홈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 케인이 다쳤다. 하지만 우리는 울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팀엔 케인을 대신할 좋은 선수들이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이름을 콕 찍어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라며 “그는 (주포지션인 2선 공격수 외에) 스트라이커 역할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올 시즌 초반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에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라고 칭찬했다. 케인은 작년 9월 19일 선덜랜드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11월 7일 아스널전에서 복귀했다. 이 기간에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그는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8경기에 출전해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10월 2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처음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89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황에 따라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혹은 주전 2선 공격수로 남은 시즌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빈센트 얀선도 케인의 대체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얀선도 케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라며 “(시즌 초반엔 부진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기량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3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얀선도 한 골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이에 관해 포체티노 감독은 “얀선이 오늘 득점 기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케인은 전반 7분 슈팅을 하다 상대 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오른쪽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변함없는 美 “한국은 아태 동맹이자 친구… 민주주의 성숙”

    [3·10 탄핵 이후] 변함없는 美 “한국은 아태 동맹이자 친구… 민주주의 성숙”

    국방부 “지도자 바뀌기 마련… 그런 일은 새로운 게 아니다” WSJ “5월 대선 文 승리 가능성” WP “文 돼도 사드 폐기 어려워”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평가하면서 변함없는 한·미 동맹을 약속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한·미 양국의 확고한 대응태세도 강조했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토머스 섀넌 국무부 부장관 대행 등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인사들과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등 상·하원 지도부 인사들을 연쇄 접촉하고 한국의 현 상황을 설명한 뒤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도록 미 측의 협력을 당부했다. 안 대사는 특히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 정부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다음주 방한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계기로 강력한 대북 억제 메시지를 보내고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미 측 인사들은 한국 민주주의, 법치주의의 성숙함과 견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대사관 측이 전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국이 그동안 밝힌 모든 방위공약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거듭 약속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안 대사와 별도 성명을 내고 “한·미 관계는 굳건하고 지속적”이라며 “특히 오늘날 김정은 정권의 점증하는 위협에 직면해 그 어느 때보다 우리가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별도 성명을 내고 “한·미 양국은 지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태 지역의 동맹이자 친구다. 이번 사안은 분명히 우리가 계속 진전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이슈”라고 덧붙였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시간이 지나면 지도자들은 바뀌기 마련이고 그런 일은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밝힌 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품을 계속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사드는 군사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 주요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한국 대선 결과를 예상하면서 한국의 대북 정책과 한·미 동맹 등이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월 대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동북아 지역에 불확실성을 만들었다. 미국은 한국의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문 전 대표가 밝힌 대북 정책 등을 고려할 때 한·미 동맹에 변화가 예고된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사드를 폐기하거나 과거 ‘햇볕정책’으로 완전히 회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군사행동·정권교체 포함”

    “美,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군사행동·정권교체 포함”

    트럼프 “북핵 조속히 다뤄야” 매케인 “北 ICBM 달성 증거 땐 예방타격 심각하게 고려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은 전 세계적 위협으로 이 문제를 조속히 다뤄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백악관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관련, 군사력 사용과 북한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포함한 새로운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2인자인 캐슬린 맥팔런드 부보좌관은 2주 전쯤 정부 안보관리를 소집해 ‘주류에서 벗어난’ 의견까지 포함한 다양한 대북 방안을 제시하도록 지시했다. 신문은 “맥팔런드 부보좌관이 북한을 핵 보유 국가로 인정하는 안부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안까지 넓은 범위에 걸친 모든 옵션을 내도록 했으며 이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대북정책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그(김정은)가 한 일에 매우 화가 났다. 우리는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했으며 27일에는 방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당신들이 북한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압박했다. 북한을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지목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같은 날 뒤이어 열린 지역 방송 언론인들과의 만찬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은 1일 CNN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북한이 핵무기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능력을 달성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있다면 예방타격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도 위협 요인을 공격해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타격’(preventive strike)은 상대의 공격 징후가 있을 때 그 공격능력을 제거하는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CSIS 통일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의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이 (이날부터 4월 말까지 열리는) 한·미 양국의 대규모 연합훈련 기간에 고도의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차 석좌는 “한·미 연합훈련 시작 전 4~8주 동안의 정세 동향은 연합훈련 기간에 있을 수 있는 북한의 행동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지표”라며 “이 기간 북·미 관계는 부정적이었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VX 암살 사건은 북한이 이번 훈련 기간 가만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新전원일기] 개구리가 펄쩍, 동심이 팔딱… 곤충과 오감을 나누다

    [新전원일기] 개구리가 펄쩍, 동심이 팔딱… 곤충과 오감을 나누다

    ‘충사’(蟲師)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형의 존재인 벌레와 인간의 세계를 몽환적이고 신비하게 그려 나간다. 각 화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 주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다루고 있는 주제나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것이 보여 주는 철학적 깊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과 생명이라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본능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서도 고민할 계기를 만들어 주니 말이다.‘충사’에서 다루고 있는 벌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곤충과 다르다. 다양한 성질과 힘을 지닌 가장 원초적인 생명체로서 인간 세계에 기이한 현상을 일으킨다. 이런 낯선 생명체와 인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주인공 ‘긴코’라는 인물이다. 긴코는 벌레와 인간을 이해하고 두 존재 사이의 갈등을 해결한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묘사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숲과 바다, 갖가지 꽃과 곤충과 동물들을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감싸 안는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시초였던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다. 최근 ‘김포곤충농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내내 ‘충사’의 이미지에 사로잡혔다. 벌레라는 단어의 쓰임새는 다르지만 곤충농장의 장동귀(55) 대표 역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깅코와 같은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품은 세계 김포곤충농장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김포 IC를 거쳐 아파트촌을 빠져나오면 거짓말처럼 시골 향기가 물씬 풍기는 농장이 펼쳐지고, 입구에 자리한 익살스러운 매표소에서는 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매표소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잇대고 페인트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일 모두 가족이 힘을 합했기 때문일 테다. 딸 셋의 아버지이기도 한 장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삶이다. 우리는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니만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서울에서의 삶을 접고 김포에 곤충농장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그래도 마음 한쪽을 채우고 있는 것은 어릴 적 뛰어 놀던 고향 산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도 소중한 그 추억들을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아이들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삭막한 도시 문명 속에서 그나마 동심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죠.” 장 대표는 땅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 농사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용 작물을 키울 깜냥이 되지도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보던 딸의 말에 이끌려 곤충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우와, 저거 귀엽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이 장수풍뎅이였던 것이다. 곤충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곤충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던 장 대표로서는 무모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무언가 키우는 것에 재미를 느껴 왔던 터라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 같았다. 결심이 선 후 곧장 곤충연구센터나 농업기술원 같은 곳을 찾아다니며 곤충에 대해 공부했고 도서관에 가서 곤충 관련 책자를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당시 우리나라에는 애완 곤충과 관련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고 일반인이 곤충을 사육하고 분양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나라의 경우 애완 곤충에 대한 관심과 보급률이 컸지만 역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자료가 없어 참고로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장 대표는 우선 하우스 한 동에 사육장을 마련하고 2004년 8월에 김포곤충농장을 정식 오픈했다. 어떤 일이든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는 더 단단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입구에 플래카드를 걸어 놓은 게 전부였지만 곤충을 키우는 데는 전력을 다했다. 처음에는 부화가 되지 않거나 유충으로, 혹은 성충이 돼서도 금세 죽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점차 실패가 줄었고 장 대표의 기쁨도 커졌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부조리한 사회에 항거한 함석헌 선생 역시 “자유는 감옥에서 알을 까고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를 둘러싼 보편적인 속성과 부조리함을 깨야 새롭고 자유로운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일 텐데, 이는 애초에 그 알이 새로움과 자유를 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알이 번데기가 되고 그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우리가 잊고 있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경이로움과 같지 않았을까.# 함께 나누고 자연을 이해하다 시행착오 끝에 2005년과 2006년에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사육이 크게 늘었고 연매출도 1억원으로 급신장했다. 때마침 애완 곤충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해 매스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는 장 대표에게 양날의 검이 됐다. “TV나 지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지니까 매출이 눈에 띄게 늘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자연산 곤충이 대량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퇴비에 곤충들이 알을 까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채집해서 도심 대형마트나 대형 행사장에 납품을 하는 거죠. 매출이 반으로 줄더라구요. 그래서 2006년부터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장 대표는 곤충 체험은 물론이고 동물 체험, 농촌 체험도 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농장 한켠에 동물원을 꾸며 양과 염소, 토끼와 닭, 거위와 오리 등 여러 가지 동물과 함께 뛰놀 수 있도록 했고 주변 농가와 연계해 감자와 고구마, 배추 등을 직접 심고 캐거나 겨울에는 김장 김치를 담그는 시간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이용해 곤충 표본이나 액자를 꾸미는 식의 만들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소비되는 나무는 모두 장 대표가 직접 벌목하고 다듬어 놓은 것들로,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물고 빨아도 인체에 전혀 무해하단다. 올봄부터는 숲체험도 가능해졌다. 농장 주변에 예쁘게 살아 있는 숲 속에서 한 마리 사슴처럼 뛰놀거나 숲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야생의 생물들과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모든 체험은 오감을 통해 이루어진다. 직접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는 등의 감각적인, 살아 있는 체험만이 유의미하다는 생각에서다. 충사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감각을 나누기란 힘든 일이지. 상대가 만져 보지 못한 감촉을 상대에게 그대로 전할 수 없는 것처럼 본 적 없는 사람에게 그 세계를 이해시키기란 어려운 일이야.” 이 대사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감각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하는 장 대표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분이다. “저는 농장이 가급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기를 바랍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도 자연 상태로 지냈으면 하구요. 농장 주변에 약을 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에요. 풀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와도 절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요. 자연의 생명력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것들이 많을수록 좋고 아이들에게도 해가 되지 않아야 하니까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손으로 풀을 베요. 사흘이 꼬박 걸리지만 그게 좋아요.” 장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 야생마처럼 뛰어노는 모습이다. 등나무 넝쿨과 풀숲에서 이름 모를 애벌레를 발견하며 탄성을 지르거나 벌집을 발견하고 메뚜기처럼 튀어 오르거나 손등에 곤충을 올려놓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뿌듯하다.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도 장 대표를 행복하게 만든다. 곤충의 생육조건을 묻는 전화도 기껍지만 가장 흐뭇한 것은 아무래도 데려간 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태한 것을 알려오는 전화다.# 곤충이 자라는 만큼 아이들 웃음도 커간다 “징그럽다면서도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애벌레를 데려가는 부모님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소식을 전해 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쌀벌레만 하던 것이 손가락 마디만큼 자라고 그게 또 손가락만 해지고, 그러다 어느 날 그놈이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로 변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대요. 짝짓기하고 알을 낳는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요. 녀석들 때문인지 아이들 짜증도 줄고 주변 것들 모두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장 대표는 2011년 곤충농가시설지원사업에 선정돼 시설을 보강했다. 현재는 곤충사육장과 제1학습장(작업실, 만들기실), 곤충·파충류 전시관, 휴식공간, 밤나무숲터 등 하우스 5개동 외에도 연못과 동물원 등 야외시설과 주차장을 포함해 5000여평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 자기 살 깎아 먹기 식의 가격 경쟁을 하는 통에 운영이 수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필요한 만큼만 사육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량 사육하고 판매로를 찾지 못해 곤충을 떼죽음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기 때문이다. 방문객에 한해 판매를 한 뒤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장 대표에게 곤충과 자연은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낮이 제법 길어졌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커졌다.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장 대표의 가족이 함께 만든 매표소도 문을 열 것이다. 봄꽃이 지천인 곳에서 아이들이 새떼처럼 지저귀고, 자연을 어루만지며 사방을 웃음소리로 물들일 것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생명의 깊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소중함을 깨우쳐 나갈 아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 자리를 마련해 준 김포곤충농장에도.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세계서 가장 귀엽다?…풍선처럼 둥근 친칠라 화제

    세계서 가장 귀엽다?…풍선처럼 둥근 친칠라 화제

    큰 귀와 동그란 눈동자, 그리고 부드러운 털이 특징인 친칠라. 사랑스러운 모습에 성격까지 온순해 점차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도 많아지는 추세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한층 더 귀여운 외모로 무장한 친칠라들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바로 영국 잉글랜드 버킹엄셔 카운티 밀턴 케인스에 사는 캐머런 홈스가 기르고 있는 친칠라들이다. 현재 캐머런 홈스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면 보들보들한 털과 동그란 뒤태에 할 말을 잃을 정도다. 그야말로 ‘귀엽다’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외모를 가진 것이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그가 기르고 있는 친칠라들은 모두 ‘설리번 바이올렛 친칠라’라는 종으로, 보라색 털이 매력적이다. 거기에 공이나 털 뭉치처럼 동글동글한 체형이 그 귀여움을 배가하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공개된 사진에는 어떤 수정도 가하지 않았으며, 외모를 위해 먹이를 더 많이 주거나 매일 털 고르기를 해주는 것도 아니라고 홈스는 말한다. 영국 친칠라 협회(National Chinchilla Society)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이들은 원래 이런 생김새를 가진 친칠라라고 설명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FA컵 ´5부 기적´ 링컨시티의 8강 상대 아스널 or 같은 리그 서턴

    FA컵 ´5부 기적´ 링컨시티의 8강 상대 아스널 or 같은 리그 서턴

    ´5부 리그의 기적´을 일군 링컨 시티가 전통의 명문 아스널 아니면 같은 리그의 서턴 유나이티드와 8강행을 다툰다. 넌리그(5부 리그) 팀으로는 1914년 퀸스파크 레인저스 이후 103년 만에 FA컵 8강에 올라온 링컨 시티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맨유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블랙번과의 16강전을 2-1 승리로 마친 뒤 곧바로 진행된 2016~17 에미레이트 FA컵 8강 대진 편성 결과 20일 오후 7시 55분 아스널-서턴 유나이티드와 8강전을 치르는 것으로 낙점됐다. 서턴 유나이티드이 올라오면 8강에서 5부리그 팀끼리 맞붙는 초유의 대진이 성사되고, 아스널이 올라오면 FA컵 최다 우승 공동 1위(12회)인 ‘골리앗’과 ´다윗´의 대진이 성사된다. 잉글랜드 축구 피라미드에서 아스널과 링컨 시티의 격차는 88계단, 같은 리그 서턴과의 격차는 104계단이 된다고 BBC가 전했다. 대니 코올리 링컨 시티 감독은 BT 스포츠 인터뷰에서 “윈윈이다. 서턴이 내일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들이 해낼 수 있기를 순진하게 바란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와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어 ´결승 같은 8강전´이 이뤄졌다. 손흥민(24)이 풀타임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으로 풀럼에 3-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다음달 11일 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를 1-0으로 꺾고 올라온 리그원(3부 리그) 밀월과 홈경기를 치른다. 미들즈브러는 28일 허더즈필드 타운과 맨체스터 시티 재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이번 시즌 FA컵은 다음달 11일과 12일 8강전이 진행되고 결승은 5월 2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잉글랜드 FA컵 8강 대진  토트넘-밀월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들즈브러-허더즈필드vs맨체스터 시티 승자  서턴vs아스널 승자-링컨 시티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흥민 풀타임 활약했지만 ‘중하위’ 평점 6.84

    손흥민 풀타임 활약했지만 ‘중하위’ 평점 6.84

    잉클랜드축구협회(FA)컵 풀럼(2부리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25·토트넘)이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중하위권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6-2017 FA컵 16강 풀럼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플레이에 대해 토트넘 14명의 선수 중 10번째에 해당하는 평점 6.84를 줬다. 이날 토트넘은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세우고 손흥민,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2선 공격수로 기용한 4-2-3-1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좀처럼 패스가 오지 않는 등 전반에 제대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또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 슈팅했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끈 케인이 평점 9.12를 받았다. 케인과 두 골을 합작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9.52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친자매 운영 어린이집, 아이들 밟고 때리고 굶기고…(영상)

    인천 친자매 운영 어린이집, 아이들 밟고 때리고 굶기고…(영상)

    친자매 3명과 이들의 사촌 올케가 원장과 보육교사로 일하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밟고 때리고 굶기는 등 아동학대가 일어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내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A(45·여)씨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3살 아동 11명을 때리거나 발로 걷어차는 등 40여 차례에 걸쳐 신체적·정서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여동생(35)과 이들의 사촌 올케인 B(28)씨도 같은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하면서 1살 아동의 허벅지를 발로 밟거나 머리카락을 움켜잡아 바닥에 눕히는 등 아동 2~4명을 10여 차례씩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어린이집에 엎어져 있던 3살 아동의 베개를 걷어차거나 휴대전화 모서리로 머리를 찍기도 했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아무도 없이 2시간 동안 아이를 혼자 있도록 방치하기도 했고, 소변을 누는 아이 뺨을 때리기도 했다. 피해 아동 중에는 정강이를 걷어차이거나 아예 밥을 주지 않아 점심을 거른 경우도 있었다.원장인 C씨는 여동생에게 빌린 원장 자격증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다니지도 않는 원생을 구청에 허위로 등록해 보육료를 신청하는 등 3000여만원의 보조금을 타내기도 했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권혁준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보육교사 A씨 등 친자매 2명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이들의 사촌 올케인 전 보육교사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권 판사는 “피고인들이 모두 초범이고 C씨가 피해 아동들을 위해 5900만원을 공탁했다”면서도 “범행 경위를 볼 때 자라나는 영·유아들을 학대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피해 아동을 밟거나 때리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지속적인 학대를 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피해자들은 아직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치료를 받는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켓몬고, 첫 대규모 업데이트…무엇이 달라졌나

    포켓몬고, 첫 대규모 업데이트…무엇이 달라졌나

    나이앤틱의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가 17일 오전(한국시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개시했다. 안드로이드용(버전 0.57.2)과 iOS용(버전 1.27.2) 업데이트가 함께 나왔으며, 파일 크기는 200MB 이상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치코리타와 브케인, 리아코 등 기존의 콘솔게임 ‘포켓몬스터 금·은’에 등장했던 성도지방 포켓몬들이 대거 추가됐다. 기존에는 일부에 불과했던 몬스터의 성별도 암·수·무성으로 표기된다. 이밖에 게임 아바타의 모자와 티셔츠, 팬츠 등의 디자인도 이전보다 늘어나고 좀더 정교해졌으며, 새로운 야간용 지도가 적용됐다. 배경음악도 새로 추가됐다. 업데이트 직후 몇 시간 동안 새 포켓몬과 아이템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고 일부 포켓몬의 그림과 정보가 잘못 표시되는 등 문제가 있었으나, 오전 10시쯤부터는 정상적으로 동작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플린 낙마 후폭풍… 美의회 “FBI, 러 커넥션 조사해야”

    플린 낙마 후폭풍… 美의회 “FBI, 러 커넥션 조사해야”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제재 해제’ 통화 거짓 보고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알고 그를 경질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미 의회는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트럼프 정부의 친(親)러 행각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플린 전 보좌관의 가짜 트위터가 언론에 보도되고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의 낙마를 ‘정보 유출’ 문제라며 물타기에 나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플린 전 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수차례 접촉하면서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했으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인사에게 거짓 보고를 했다는 백악관 변호사의 브리핑을 듣고 플린 전 보좌관에서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플린 전 보좌관은 전날 스스로 사임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 조치를 취한 것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변호사에게 이번 사안의 법적 검토를 요구한 결과 “법적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이며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느꼈다”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논의할 것을 지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후부터 친러 행보를 보여 온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을 경질한 것은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플린 전 보좌관의 경질로 드러난 트럼프 정부의 친러 커넥션에 대해 의회는 총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도 플린 전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당국의 공식 조사를 촉구하며 트럼프 정부와 각을 세웠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플린 전 보좌관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편없는 판단력을 드러낸 것”이라며 “FBI는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의 커넥션에 대한 수사를 가속화하고, 의회도 초당적이고 독립적 위원회를 구성해 트럼프 정부와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FBI가 이미 플린 전 보좌관을 조사했으며 기소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성명에서 “플린 전 보좌관의 사퇴는 지금의 국가안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곤혹스러운 증거”라며 “그의 사퇴는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의도에 대해 추가 의구심을 제기한다. 미국의 대러 정책을 분명하고 명백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플린 전 보좌관의 가짜 트위터와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 트위터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 언론은 플린 전 보좌관 명의의 트위터에 “내 행동에 책임을 지겠지만 나만 희생양이 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는 글이 실렸다고 전했으나 얼마 뒤 가짜 트위터로 밝혀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진짜 기삿거리는 왜 워싱턴에서 이렇게 많은 불법적 유출들이 있는 가이다”며 “내가 북한 등을 다룰 때도 이러한 유출이 발생할까?”라고 반문하며 이번 사태가 정보 유출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손흥민 82분’ 토트넘, 리버풀에 0-2 패배…손흥민 3경기 연속 무득점

    ‘손흥민 82분’ 토트넘, 리버풀에 0-2 패배…손흥민 3경기 연속 무득점

    손흥민이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토트넘이 리버풀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이어갔던 무패행진도 11경기(9승2무)에서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치러진 리버풀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원정에서 사디오 마네에게 두 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6분 골키퍼와 맞선 상태에서 시도한 슈팅이 슈퍼세이브에 막히면서 시즌 12호골 사냥에 실패했고, 후반 37분 교체됐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정규리그 5경기에서 3무2패의 부진에 그친 리버풀은 홈에서 ‘난적’ 토트넘을 잡고 승점 49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49)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6위에서 4위로 2계단 상승했다. 리버풀을 맞아 4-2-3-1 전술을 들고나온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진에 해리 케인을 정점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배치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마네의 스피드를 앞세운 리버풀의 공세에 허둥댔다. 그러다 전반 16분 만에 마네가 중앙선 부근에서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이 찔러준 패스를 중원에서 잡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결승골을 꽂았다. 추가골도 마네의 몫이었다. 전반 18분 토트넘의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볼을 주춤하는 사이 마네가 재빠르게 가로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다가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볼을 잡은 애덤 랄라나의 슈팅은 토트넘 수문장 우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볼을 로베르토 피르미노가 다시 찼지만 역시 요리스의 발에 걸렸다. 순간 골지역 오른쪽에 도사리던 마네는 흘러나온 볼을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 그물을 또다시 흔들었다. 리버풀의 초반 공세에 시달린 토트넘은 전반 26분 벤 데이비스의 정확한 찔러주기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빈센트 얀센과 교체아웃됐고, 토트넘도 추격골을 만들지 못하고 최근 12경기 만에 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난이 지나쳐’ 남친 앞에 출혈 연기 선보였더니…

    ‘장난이 지나쳐’ 남친 앞에 출혈 연기 선보였더니…

    여자 친구의 철없는 장난으로 남자 친구가 기절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가짜 피로 출혈 상황을 연출, 남자 친구를 놀라게 만드는 레베카 리사엘드리지(Rebekah Eldridge)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국 잉글랜드 버킹엄셔 주 밀턴 케인즈에 사는 레베카. 영상에서 그녀는 가짜 혈액을 손에 듬뿍 바른 뒤 남자 친구인 레우벤 파인더(Reuben Fiander)에 전화를 건다. 그녀는 레우벤에게 “집으로 와줄래? 칼에 손을 베어 출혈이 멈추지 않아!”라고 말한다. 잠시 뒤,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온 그가 피범벅인 레베카의 모습을 보고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다. 한편 레베카와 레우벤은 유튜브에서 몰래카메라 채널 ‘ReuBekah Vidz’를 운영 중이며 해당 영상은 현재 페이스북 상에서 72만 1천여 명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euBekah Vidz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피범벅된 여친의 잔인한 장난 앞 남친 반응은? (영상)

    피범벅된 여친의 잔인한 장난 앞 남친 반응은? (영상)

    한 여성의 짓궂은 장난이 남자친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가짜 피로 남자친구를 속인 여성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영국 밀턴 케인즈 출신의 레베카 엘드리지는 남자친구인 루벤 피안더에게 전화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손을 베였는데 출혈이 멈추지 않아"라며 다급한 상황을 전달했다. 통화를 마친 후, 그녀는 정말 나쁘게 굴거라고 말하면서 적색 연마제를 칼과 양 손바닥에 바르고 마치 진짜 피가 튄 것처럼 싱크대에도 피를 묻혔다. 곧장 집으로 돌아온 남자친구 루벤은 서둘러 레베카를 찾았다. 그는 피를 발견하고 공포에 질린 얼굴로 멈춰섰다. 이어 "어떻게 한거냐"고 말을 더듬더니 부엌 작업대를 붙잡고는 메스꺼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레베카는 연기를 계속했고, 루벤은 완전히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다행히 루벤은 이내 의식을 찾았고 몸을 간신히 움직이며 괜찮다고 중얼댔지만, 그녀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 올려진 이후 71만5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기립박수 받은 ‘손’…손흥민 PK 유도해 토트넘 승

    기립박수 받은 ‘손’…손흥민 PK 유도해 토트넘 승

    손흥민이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 팬들은 후반 36반 교체돼 나가는 손흥민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2016~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미들즈브러를 1-0으로 이겼다. 4-2-3-1 전술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2선’에 배치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두 차례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해리 케인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과 함께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5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고,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발데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12분 페널티 지역에서 방향을 바꾸는 터닝 동작으로 문전을 노리던 순간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원톱’ 해리 케인의 골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중요한 시기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영국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평점 7.42를 줬다.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에게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부여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두 경쟁을 둘러싸고 “지금 우리가 이겼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즌이 긴 만큼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를 달린 토트넘은 승점 50점으로 리그 2위를 지키며 선두 첼시(승점 59)와의 선두경쟁 불씨를 살려 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토트넘, 미들즈브러에 1-0 승리…‘PK 유도 손흥민’ 81분 활약

    토트넘, 미들즈브러에 1-0 승리…‘PK 유도 손흥민’ 81분 활약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미들즈브러전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미들즈브러와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은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아 결승골을 터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흥민, 토트넘-선덜랜드 선발로 73분 활약…리그 8호골 사냥 실패

    손흥민, 토트넘-선덜랜드 선발로 73분 활약…리그 8호골 사냥 실패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선덜랜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73분 동안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아시아선수 리그 최다골(8골) 타이 기록을 작성하는데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선덜랜드 원정전에 선발로 나섰고, 0-0으로 맞선 후반 28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됐다.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 한 골을 더 넣었다면 기성용이 2014-2015시즌 작성했던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과 동률이 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여러번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리그 8호골을 넣지는 못했다. 지난달 29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 위컴비 원더러스(4부리그)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멀티골을 기록, 4-3 역전승을 이끌었던 손흥민이 사흘 만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 것은 의미가 있었다. 위컴비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은 전반에는 중앙과 오른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손흥민은 25분 무사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에서 공을 잡았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몇 차례 좋은 기회를 흘려보냈다. 토트넘은 전반전 수비벽을 두텁게 한 선덜랜드에 막혀 높은 볼 점유율에도 유효 슈팅은 빅토르 완야마의 중거리 슈팅 하나에 그쳤고, 전반 37분에는 데니 로즈가 다리 부상으로 벤 데이비스와 교체돼 나갔다. 전반전 해리 케인과 몇차례 위치가 겹치는 장면을 연출했던 손흥민은 후반 왼쪽 측면으로 옮겨 더욱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위컴비전에서 골을 넣었던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은 장면이 아쉬웠다. 이어 손흥민이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은 완야마가 몸을 날리며 헤딩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이 1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때린 슈팅은 수비 벽에 막혔고 결국 시소코와 교체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토트넘은 후반 40분 뎀벨레를 빼고 빈센트 얀선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 고삐를 죄었지만, 결국 양팀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비겨 승점 1씩을 나눠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백인 자녀 두 명 출산한 세계 유일의 흑인 산모

    [월드피플+]백인 자녀 두 명 출산한 세계 유일의 흑인 산모

    흑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파란 눈의 백인 아이가 태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특히 두 명의 아이가 모두 백인이라면 더욱 놀라운 일이다. 영국 잉글랜드 버팅엄셔주 밀턴케인스 지역에 거주하는 흑인 아내 캐서린 하워스(35)와 백인 남편 리차드(37)는 지난해 3월 딸 소피아가 태어났을 때 무척 놀랐다. 소피아가 먼저 태어난 오빠처럼 하얬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3년 전 아들 요나를 얻을 당시엔 자신이 희귀한 열성 백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둘째 아이도 완전히 백인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남편 리차드 역시 둘째 아이는 첫째보다 어두운 피부색을 지니고 태어날 것이라 여겼다. 아들 요나가 태어났을때, 캐서린은 "유전학 전문가가 ‘100만분의 1의 확률을 가진 아기’라며 아프리카계통의 산모가 백인아이를 가지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간호사가 첫 아이를 잘못넘겨줬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어 그녀는 "그러한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날 가능성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 들었기에, 딸 소피아가 흰 피부에 파란 눈을 반짝이며 태어났을 때, 두 배의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일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나이지리아의 혈통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 중에도 백인유전자를 가진 이가 없다. 오래 전을 거슬러 올라가도 그녀의 가족은 모두 흑인이었다. 그럼에도 가족 중에 백인 유전자를 가진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분자유전학자 콜린 린치는 "사람들은 부부의 피부색이 섞인 아이를 가졌을거라고 상상할지 모르지만, 거기에는 100만분의 1의 확률로 백인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많은 유전자가 관련되어 있다"며 "여자의 먼 조상중에 백인 유전자가 있을 확률이 있고 '격세 유전'이라고 알려진 진화상의 회귀 때문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유전자의 재결합 기회나 태아의 유리한 환경상태 등에 의해 직접 조상인 부모보다 상당히 먼 조상에게서 유전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남편 리차드는 "유전자 배열은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아이들의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 예쁜 아들과 딸 자체가 우리에겐 믿을 수 없는 행운이다. 아이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자해다” 미국 의회 반대 목소리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자해다” 미국 의회 반대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미국 의회의 반발이 커세지고 있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도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당인 공화당의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9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들은 증오의 종말론적 사상을 거부하는 대다수의 무슬림”이라며 “이번 행정명령은 의도했든 아니든, 미국에 무슬림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지적했다. 또 “그래서 이 행정명령은 우리의 안보를 개선하기보다는 테러리스트 모집을 더욱 돕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는 영주권 소지자들이 조국이라고 부르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되며,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광범위한 심사에서 판명 난 난민들에게 등을 돌려서도 안 된다. 그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척 슈머(뉴욕)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뒤집는 입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공화당 몇 명의 지지를 얻으면 행정명령을 뒤집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벤 세스(네브래스카),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이미 트럼프의 명령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명령은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자 우리를 더욱 비인간적으로, 미국을 더욱 불안하게, 미국인을 덜 미국인답게 만들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우리와, 우리가 대변하는 것에 반하는 행정명령을 거둬들일 것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큰 손’인 석유 재벌 코흐 형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찰스, 데이비드 코흐 형제가 이끄는 정치·정책 네트워크는 29일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상반기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화당 기부자들의 모임인 코흐 네트워크의 공동의장 브라이언 훅스는 “이 나라에 공헌하고 가족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미국에 온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고도 미국민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무슬림 7개 국가 국민의 잠정적인 미국 입국 중단 조처는 잘못된 접근이며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환영한 역사에서 엄청난 이익을 누렸고 이것이야말로 자유롭고 열린 사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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