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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국 수교 60년의 해…K문화 알릴 계기로”

    “양국 수교 60년의 해…K문화 알릴 계기로”

    “현지 팬들이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가 경제뿐 아니라 문화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우뚝 섰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앞으로 케이팝뿐 아니라 삼일절 같은 의미 있는 날 등 한국의 문화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 있는 랜스다운 공원에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캐나다’에 참석한 임웅순 주캐나다 한국대사는 축제 이튿날인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어딜 가나 캐나다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영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한국 문화가 일상적인 대화 소재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은 주캐나다 한국문화원과 함께 9~15일 한국 종합 문화축제인 ‘2023년 한국주간’을 개최해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 한식 체험, 한글 캘리그래피 강좌, 한국·캐나다 사진 전시 등 여러 행사 중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캐나다가 10일 개막식 메인 무대를 장식했다. 임 대사는 캐나다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 있는 이유에 관해 “한국에 대한 캐나다인의 호감도가 크고 케이팝 공연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사는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캐나다인의 태도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모두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지만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 캐나다는 ‘모자이크’로 불린다”며 “캐나다는 각자 삶의 방식과 문화의 다양성을 보전하려는 정책적 의지가 강해 한국 문화도 캐나다에서 널리 뻗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방국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였던 양국 관계가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임 대사는 “미래 산업과 미래 주역인 젊은 세대를 위한 부분에서 건설적인 약속을 한 만큼 앞으로도 우방으로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신문 주최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캐나다’

    서울신문 주최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캐나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 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캐나다’에서 1위에 오른 ‘알피엠 댄스’가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더 스틸러’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개최하는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올해 13회째를 맞았으며 이날 페스티벌은 주캐나다 한국문화원과 공동 주최했다. 1만 5000여명의 케이팝 팬들은 노래가 흘러나올 때마다 따라 부르며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제공
  •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200’ 앨범 3연속 정상…“올해 美 최다 판매 앨범”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200’ 앨범 3연속 정상…“올해 美 최다 판매 앨범”

    “스테이(팬클럽) 덕분에 이렇게 특별하게 반짝이는 감격스러운 성과를 받았다. 앞으로도 힘차게 나아가겠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12일 정규 3집 ‘★★★★★’(파이브스타)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세 번째 정상에 오른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의 ‘파이브스타’가 17일자 빌보드 200에서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4월 미니 6집 ‘오디너리’와 같은 해 10월 미니 7집 ‘맥시던트’에 이어 3개 앨범 연속 1위를 석권했다. 빌보드는 “이번 파이브스타 앨범은 그동안 1위를 기록한 앨범 가운데 열아홉번째 비(非)영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빌보드 200’에서 3개 앨범 이상 1위를 차지한 케이팝 그룹은 스트레이 키즈 외에는 방탄소년단(BTS, 총 6개 앨범 1위)뿐이다. 북미 시장에서 막강한 팬덤 ‘스테이’를 구축한 스트레이 키즈의 ‘파이브스타’에는 멤버 방찬, 창빈, 한이 직접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특’과 ‘위인전’, ‘아이템’, ‘슈퍼볼’, ‘탑라인’ 등 모두 12곡이 수록됐다. 미 음반 판매량 조사기업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파이브스타’는 24만 9500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 중 피지컬 음반이 23만 5000장 팔렸다. 이는 올 들어 미국에서 한 주간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라고 빌보드가 전했다. 앞서 스트레이 키즈는 ‘파이브스타’로 선주문량 513만장과 한터차트 기준 첫 주 판매량 461만장으로, 케이팝 사상 최다 음반 판매량 기록도 다시 썼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은 “국내외 많은 분이 저희 음악에서 신선한 자극과 생생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무엇보다도 스트레이 키즈를 스트레이 키즈답게 만들어 주는 전 세계 ‘스테이’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 아미가 단체기부·약자 연대 펼치면, BTS는 음악으로 파급력 키워 화답

    아미가 단체기부·약자 연대 펼치면, BTS는 음악으로 파급력 키워 화답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9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테이크 투’(Take Two)를 발매했다. 데뷔 10주년(2013년 6월 13일)을 기념해 BTS의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팬송’이다. 완전체로 돌아온 BTS는 팬덤 ‘아미’(ARMY)와 걸어온 날들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날들을 ‘take two’라는 테마로 풀어냈다. BTS가 나아갈 2막 역시 아미가 존재하기에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지난 10년간 BTS와 함께 성장해 온 아미는 인종, 국적, 세대 등의 다양성을 갖춘 강력한 문화 집단으로 부상했다. ‘방탄’과 함께한다는 의미로 ‘군대’의 명칭을 쓰는 아미는 케이팝 문화의 즐거움을 세계에 알린 또 다른 주인공이다. 반항적인 이미지의 ‘힙합 아이돌’로 데뷔했던 BTS가 자기애와 포용,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기 시작하면서 아미도 여느 팬덤과 다른 ‘선한 영향력’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했다. BTS의 글로벌 성장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의 소통형 팬덤 문화로 후원하는 아미의 힘이 컸다. 아미가 2016년부터 SNS에서 벌인 ‘#GetBTSontheRadio’ 해시태그 운동과 미국 50개 주 전역의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 사연을 보내고 BTS 노래 선곡을 신청하는 ‘@BTSx50States’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는 BTS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전례 없는 기록을 일구는 데 기여했다. 아미는 BTS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2018년 4월부터 글로벌 아미의 소액 기부단체인 ‘원 인 언 아미’(One In An ARMY)를 발족하는 등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활동도 펼쳤다. 세계 각국에서 소분화된 각 멤버 아미도 소아암과 전쟁 지역 어린이 후원부터 멸종위기동물을 위한 기부까지 활동을 이어 가며 팬덤의 가치를 공동체로 확장해 나갔다. BTS도 아미가 전하는 메시지들에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등 노래와 연설로 화답했다. BTS는 2018년 유엔총회 연설 때 “우리는 전 세계의 팬들로부터 중요한 메시지를 듣게 됐다”며 “이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책임감을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BTS와 늘 함께해 온 아미가 세계에 전하는 선한 영향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경복궁·맹방해변… BTS가 다녀가면 ‘성지’가 된다

    경복궁·맹방해변… BTS가 다녀가면 ‘성지’가 된다

    지난해 1월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깜짝 인증샷을 올렸다. 방문하기 두 달 전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담은 사진이었다. RM의 사진 덕에 두 점의 국보 반가사유상은 전 세계에 존재감을 떨치게 됐다. BTS의 공로 중에서 세계에 우리 문화유산을 알린 ‘대한민국 1호 홍보대사’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경회루에서 ‘소우주’를, 숭례문 앞에서 ‘버터’를 선보인 덕에 세계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주목하게 됐다. 특히 리더 RM의 활약이 남다르다. 미술 애호가인 그는 김환기 화백의 ‘영원한 노래’를 관람한 사진을 남기고, 지난해 12월 발매한 솔로 앨범 ‘인디고’에 윤형근 화백의 ‘청색’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는 등 보통의 아이돌과는 차원이 다른 활동 폭을 보이며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RM은 또 지난해 7월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한국 사찰의 매력을 알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11일 “RM의 방문 이후 직지사 인지도가 엄청 높아졌다”면서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도 40~50% 이상 증대됐다”고 귀띔했다. BTS의 영향력을 실감한 기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진정성을 매력으로 꼽았다. 홍보대사로 임명돼 계약 조건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소문내지 않고 조용히 찾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복궁 촬영은 BTS 측에서 먼저 얘기했다. 가수가 직접 와서 노래하고 영상을 촬영한 것은 BTS가 처음”이라고 말했다.이 밖에도 BTS가 앨범 재킷 촬영 등을 진행한 장소는 성지순례지로 통한다. 팬들은 ‘BTS 버스정류장’으로 불리는 강원 강릉 향호해변 정류장, ‘버터’ 앨범 사진을 찍은 강원 삼척 맹방해변,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 커버 촬영을 한 서울 중구 한국의집, 슈가(본명 민윤기)가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찍은 경기 용인 대장금파크 등을 찾아 인증사진을 남긴다. BTS가 아니었다면 크게 관심받지 못했을 장소들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졌어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헛일이다. BTS는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한국 방방곡곡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관계 기관과 관련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K팝 큰손 5060… 10대 청취의 2배

    K팝 큰손 5060… 10대 청취의 2배

    케이팝 스트리밍에 입덕한 50대 이상 장년층이 케이팝 시장의 새로운 ‘큰손’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분석한 ‘2012~2022 모바일 음악 콘텐츠 이용 시간의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50∼59세의 월평균 모바일 기기 음원 서비스 이용 시간은 19억 8000만분이었다. 이는 19~29세(55억 9000만분), 30∼39세(43억 5000만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무엇보다 통상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주 소비층인 13∼18세 10억 5000만분의 약 2배에 달해 ‘오팔세대’(5060)가 케이팝 스트리밍(음원 사이트) 시장의 적극적인 수요자가 되고 있다. 닐슨미디어코리아의 코리안클릭 데이터가 산출한 연령별 이용 시간 증가율도 50~59세가 전년 대비 172.0%, 60∼69세 205.2%로, 13∼18세 146.8%를 크게 웃돌았다. 가요계에서는 2020년부터 불어닥친 트로트 오디션 열풍 이후 장년층 팬들이 대거 케이팝 소비자로 유입된 현상에 주목한다. 임영웅, 송가인, 김호중, 영탁 등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케이팝의 새로운 스타들로 탄생하면서 5060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덕질에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팬덤의 ‘화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꼽히는 한터차트 기준 첫 주 판매량에서 임영웅(110만장), 김호중(68만장), 이찬원(57만장), 영탁(52만장) 등 장년층 팬이 덕질 대상인 가수들은 케이팝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멜론 ‘팬 맺기’에서 가수와 팬을 맺은 50대 이상 비율은 임영웅이 52%, 김호중은 66%에 달했다. 더불어 방탄소년단(BTS) 12%, 세븐틴 10%, 블랙핑크 12% 등 아이돌 그룹의 팬도 장년층이 10%를 넘겨 그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장년층은 케이팝 공연 시장에서도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 예스24가 자체 집계한 연도별 콘서트 티켓 구매자 데이터에서는 50대 이상 비율이 2019년 5.5%에서 지난해 9.7%로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예스24 콘서트 티켓 판매 상위 10위에도 NCT 드림(1위)과 NCT 127(2위)에 이어 임영웅(3∼4·6∼7·9∼10위)과 조용필(5위) 같은 장년층 관객 대상 공연이 두각을 나타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최근 3년간 트로트 오디션 스타들의 대거 출현으로 장년층의 새로운 팬덤 문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장년층이 케이팝 시장의 판도까지 어느 정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 트렌드가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피·땀·눈물 BTS 10년… 자전적 가사로 전 세계 청춘 위로하다

    피·땀·눈물 BTS 10년… 자전적 가사로 전 세계 청춘 위로하다

    케이팝의 위상은 방탄소년단(BTS) ‘이전’과 ‘이후’가 극명하게 구분된다. 2013년 6월 13일 싱글 1집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한 이후 역동적으로 다시 쓰여졌다. BTS는 이제 케이팝을 대체 불가능한 ‘하나의 장르’로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된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BTS가 케이팝과 함께 성장한 시간을 짚어 본다. ①글로벌 성장 아이콘 2013년 유명 프로듀서 방시혁이 키운 힙합 아이돌 그룹으로 출사표를 던진 BTS는 ‘아이 니드 유’,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등 글로벌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으며 케이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10대의 억압과 편견을 막아 주는 소년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팀명처럼 강렬한 퍼포먼스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 동시대 정서를 파고드는 음악이 그들의 최대 무기다. BTS가 이룬 가장 큰 성취는 케이팝을 전 세계가 소비하는 음악으로 확장시켰다는 것이다. 데뷔 2년 만인 2015년 ‘화양연화’ 시리즈의 ‘아이 니드 유’부터 케이팝의 글로벌 현상이 본격화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 연구위원은 “BTS는 국내에 갇혀 있던 케이팝의 영토를 북미·유럽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끈 선봉장”이라며 “BTS 이후 후발 아이돌들의 해외 진출이 훨씬 수월해지는 낙수 효과도 커졌다”고 평가했다.②모든 기록이 ‘최초’인 케이팝 그룹 BTS가 일궈 낸 기록은 모두 ‘최초’다. 2018년 5월에 낸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처음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이어 발표한 리패키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역시 이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어 내는 음반과 노래마다 빌보드와 영국 음반차트, 세계 최대 음원서비스인 스포티파이 등을 점령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갔다. 2020년 9월에 드디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 정상에 등극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직후 자우시 685·제이슨 더룰로와 컬래버 작업으로 낸 ‘새비지 러브’, 한국어 가사인 ‘라이프 고스 온’이 연이어 1위를 찍었다. ‘라이프 고스 온’은 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 비영어 1위 데뷔곡이자 빌보드 200과 핫 100에 동시에 1위로 데뷔한 첫 남성 밴드라는 역사도 썼다. 이듬해에도 ‘버터’,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 컬래버한 ‘마이 유니버스’도 핫 100 1위에 올랐다. BTS는 두 차트에서만 각각 6차례 1위를 석권했고 2021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수상과 그래미 어워즈 단독 무대를 꿰찼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월에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은 400만장 넘게 팔리면서 세계 5대 음악시장(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BTS의 맏형 진이 2022년 12월 군입대를 하면서 ‘군백기’를 맞았지만 개별 멤버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지민은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로 핫 100 1위에 진입하며 또 다른 기록을 썼다.③희망·치유의 메시지로 큰 반향 BTS는 2018년 9월 케이팝 그룹 처음으로 유엔 정기총회 연설 이후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더 유엔 무대에 섰다. BTS가 전한 “스스로를 사랑하고 네 자신의 목소리를 내 달라”는 메시지는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BTS가 전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국적과 언어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청춘의 마음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지영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교수는 “BTS는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사회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건강한 메시지를 발신한다”며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의 가사를 보면 감동과 치유, 용기를 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동 세대의 좌절감을 읽어낸 BTS의 음악은 케이팝 전체의 이미지도 바꾸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빌보드 차트 내 상당수의 곡이 마약과 섹스 등 선정적 가사로 이뤄져 있는데 BTS는 그렇지 않다 보니 미국 학부모들이 케이팝에 대해서는 자녀들에게 간섭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④국적·인종·언어 장벽 허물다 문화계의 대표적인 ‘아미’로 꼽히는 이경자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BTS의 가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과 열망 등 보편적인 정서를 전해 국적과 인종을 넘어 공감하고 열광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서효인 시인은 “새롭고 도전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인문학적인 콘셉트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면서 정규 2집 ‘윙’(WING)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설명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재해석한 뮤직비디오는 그들의 야망과 그를 담을 그릇의 넓이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 준다. 그것을 채워 나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게 더욱 두근거리게 한다”고 했다.
  • 트로트 스타 ‘덕질’ 50대, K팝 ‘큰손’ 됐다

    트로트 스타 ‘덕질’ 50대, K팝 ‘큰손’ 됐다

    케이팝 스트리밍에 입덕한 50대 이상 장년층이 케이팝 시장의 새로운 ‘큰손’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분석한 ‘2012-2022 모바일 음악 콘텐츠 이용 시간의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50∼59세의 월평균 모바일 기기 음원 서비스 이용 시간은 19억 8000만분이었다. 이는 19~29세(55억 9000만분), 30∼39세(43억 5000만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무엇보다 통상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주 소비층인 13∼18세 10억 5000만분의 약 2배에 달해 ‘오팔세대’(5060)가 케이팝 스트리밍(음원 사이트) 시장의 적극적인 수요자가 되고 있다. 닐슨미디어코리아의 코리안클릭 데이터가 산출한 연령별 이용 시간 증가율도 50~59세가 전년 대비 172.0%, 60∼69세 205.2%로, 13∼18세 146.8%를 크게 웃돌았다. 가요계에서는 2020년부터 불어 닥친 트로트 오디션 열풍 이후 장년층 팬들이 대거 케이팝 소비자로 유입된 현상에 주목한다. 임영웅, 송가인, 김호중, 영탁 등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케이팝의 새로운 스타들로 탄생하면서 5060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덕질에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팬덤의 ‘화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꼽히는 한터차트 기준 첫 주 판매량에서 임영웅(110만장), 김호중(68만장), 이찬원(57만장), 영탁(52만장) 등 장년층 팬이 덕질 대상인 가수들은 케이팝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멜론 ‘팬 맺기’에서 가수와 팬을 맺은 50대 이상 비율이 임영웅 52%, 김호중 66%에 달했다. 더불어 방탄소년단(BTS) 12%, 세븐틴 10%, 블랙핑크 12% 등 아이돌 그룹의 팬도 장년층이 10%를 넘겨 그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장년층 케이팝의 공연 시장에서도 지갑을 활짝 여고 있다. 예스24가 자체 집계한 연도별 콘서트 티켓 구매자 데이터에서는 50대 이상 비율이 2019년 5.5%에서 지난해 9.7%로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예스24 콘서트 티켓 판매 상위 10위에도 NCT 드림(1위)과 NCT 127(2위)에 이어 임영웅(3∼4·6∼7·9∼10위)과 조용필(5위) 같은 장년층 관객의 공연이 두각을 나타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최근 3년간 트로트 오디션 스타들의 대거 출현으로 장년층의 새로운 팬덤 문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장년층이 앞으로 케이팝 시장의 판도까지 어느 정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 트렌드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 충무공 되새기는 거제 옥포대첩 축제

    충무공 되새기는 거제 옥포대첩 축제

    경남 거제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이순신 장군 해전 첫 승전지인 거제시 옥포 앞바다와 수변공원을 비롯한 거제 일원에서 제61회 옥포대첩축제가 열린다고 8일 밝혔다. 이 축제는 해마다 열리는 거제시 대표 호국문화축제다. 10일부터 사전 행사가 열려 18일까지 육지와 바다, 하늘에서 40여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7시 30분 옥포수변공원에서 열리며 개막공연인 ‘출정, 승리의 북을 울려라’, 개막불꽃놀이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군악대와 의장대, 지역 고등학교 이순신 역사동아리 소속 학생 등 300여명이 참가하는 승전행차 가장행렬이 옥포 시가지에서 있다. 시원한 수변 야외무대에서 프린지(주변부) 공연(17·18일)을 비롯해 ‘도전 옥포대첩 골든벨’(17일)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11시에는 옥포수변공원 공중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펼친다. 오후 7시 30분 바다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옥포해전’과 불꽃전투 재현 행사가 축제 마지막을 장식한다. 수변공원 주변에서는 이순신 장군 의상체험과 임진왜란 무기체험 행사를 비롯해 거북선·판옥선 등을 체험하는 이순신 승전체험거리, 지역 예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옥포대첩 예술의 거리 등이 운영된다. ‘청소년 뮤직 앤 댄스 콘테스트’(17일), ‘청소년과 함께하는 케이팝 랜덤댄스’(18일) 등도 마련된다. 사전 행사로 10일 오후 3시와 7시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뮤지컬 ‘이순신의 바다’가 공연된다. 이에 앞서 10일 오전에는 옥포대첩 기념공원 기념탑 주변에서 백일장, 사생대회, 휘호대회도 열린다.
  • 그룹 ‘에스파’ 오늘 MLB 양키스타디움서 시구

    그룹 ‘에스파’ 오늘 MLB 양키스타디움서 시구

    그룹 에스파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시구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 공식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에스파는 8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에서 시구한다. 한국 연예인이 MLB에서 시구하는 건 2014년 5월 수지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네티 레즈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다저스에는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활동해 한국 시장을 의식한 마케팅 차원이었다. 이번 에스파 시구는 양키스나 화이트삭스에 한국 선수가 없어 현지 팬을 향한 케이팝 이벤트라는 해석이 나온다.
  • K컬처박람회·빵빵데이 등 개최… 천안 ‘사계절 축제 도시’로 부상

    K컬처박람회·빵빵데이 등 개최… 천안 ‘사계절 축제 도시’로 부상

    충남 인구 220만명 중 30%가 거주하는 천안시는 서울·수도권과의 인접한 지리적 여건, 편리한 교통망 등으로 전국 최고의 ‘산업도시’로 내달리고 있다. 천안시는 2028년까지 총 5조 800억원을 투자해 1373만㎡ 용지에 전국 최대 규모인 15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그런 천안시가 이젠 시민이 행복한 ‘고품격 문화도시’로의 비상을 꿈꾼다.●1년 사계절 축제 ‘문화도시 천안’ 완성 “K컬처박람회·빵빵데이·흥타령춤축제 등 천안은 1년, 사계절 축제의 도시입니다.” 천안시가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로 문화도시를 완성,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섰다. 천안은 유관순 열사와 석오 이동녕 선생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했고 대한민국 민족의 성지 독립기념관 등 다양한 역사 문화유산이 있다. 여기에 천안을 한류 문화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처음 개최하는 천안 K컬처박람회와 천안을 빵의 도시로 만든 빵빵데이, 문화체육관광부 명예문화관광 축제로 선정된 천안흥타령춤축제 등 관광객을 매료시킬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천안을 한류 문화 중심으로 천안시는 지속적인 환경 변화와 미래 관광수요 대비 등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우선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한류 관광의 메카 천안’을 목표로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독립기념관에서 K컬처박람회를 개최한다. K컬처박람회는 2025년까지 3년간 지역 박람회로 개최한 뒤 2026년에는 세계박람회로 열 예정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박람회에서 케이팝을 비롯한 영화·드라마, 웹툰, 패션 등 초격차 문화 산업으로 성장하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예술 도시로의 디딤돌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한류 문화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복 패션쇼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콘서트, 케이팝 슈퍼 콘서트, 케이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8·15 경축식 등이 준비됐다. 핵심 콘텐츠는 겨레의탑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와 600여대의 드론을 활용한 불꽃 판타지쇼 등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서곡캠핑장에서는 캠핑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천안 K프린지 페스타’도 열린다.●호두과자 모티브 빵의 도시 ‘빵빵데이’ 천안은 ‘빵에 진심’인 도시로도 유명하다. 빵에 담긴 스토리와 동네 빵집을 발굴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빵을 개발한다. 천안은 호두과자의 원조 도시다. 1934년 호두과자점이 처음 문을 연 뒤 50여개로 늘었고, 빵집도 260여개나 있다. 하지만 홍보·마케팅 부족 등으로 천안 빵의 맛·역사·전통 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래서 만든 게 10월 10일 빵빵데이다. 빵을 도시브랜드로 정한 천안시와 제빵업소들이 브랜드의 전국적 확산과 빵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2021년 시작했다. 빵빵데이 기간에는 천안 260개 업소 중 100곳 이상에서 10%까지 저렴하게 빵을 구매할 수 있다. 방문자에게는 천안에서 생산된 팥양갱·우유·딸기잼 등을 무료로 증정한다. 동네빵집 빵을 맛볼 수 있는 빵마켓과 호두과자 굽기·쿠키 아이싱 체험 등의 행사는 인기가 많다. 지난해 전국에서 2392개 팀 68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린 빵지순례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천안의 숨은 빵 맛집을 전국에 알렸다. 이에 지역 제과업소 80%는 빵빵데이 기간 매출이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전년도 빵빵데이에 비해 20% 이상 매출이 오른 제과업소도 42.5%로 집계됐다. 올해 빵빵데이는 모두가 참여해 즐기는 콘텐츠로 꾸며질 예정이다. 시와 제과협회는 품질 높은 빵을 선보이기 위해 매월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 세미나 등을 가지며 축제를 준비 중이다.올해 19회차를 맞는 천안흥타령춤축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대표 춤 축제에 걸맞게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국춤경연대회, 거리댄스 퍼레이드, 치어리더 경연,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갈라쇼, 뮤지컬 공연 등이 펼쳐진다. 춤과 관련된 모든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 20개국의 춤을 주제로 각국 무용단이 경연 방식으로 다양한 무용·음악·의상을 선보이는 ‘국제춤대회’는 흥타령춤축제의 세계화에 일조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국내외 37개 팀 2300여명의 시민이 함께 공연한다. 박 시장은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더불어 차별화된 관광자원, 관광상품을 발굴해 천안만의 매력적이고 품격 있는 멋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 BTS ‘다이너마이트’ 유튜브 17억뷰 돌파

    BTS ‘다이너마이트’ 유튜브 17억뷰 돌파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공개 2년 10개월 만에 17억건을 넘겼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6일 밝혔다.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인 ‘다이너마이트’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케이팝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BTS는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총 39편에 달하는 1억뷰 이상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 [사설] 성장동력 서비스업, 12년 헛바퀴 법제화 시급하다

    [사설] 성장동력 서비스업, 12년 헛바퀴 법제화 시급하다

    정부가 1300억 달러 수준인 서비스 수출을 2027년까지 2000억 달러로 늘려 세계 ‘톱10’에 들겠다고 밝혔다. 야심 차고 바람직한 목표지만 신선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2001년 이후 나온 서비스업 육성 발표만 30차례가 넘는다.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이고 최근의 ‘K(한류) 열기’ 등을 감안하면 성장동력으로서의 서비스업 잠재력은 차고 넘친다. 문제는 이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이다. 정부는 어제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K콘텐츠, K의료, K관광 등에 앞으로 5년간 64조원의 금융 지원과 원스톱 수출 서비스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와 내용만 다소 다를 뿐 전에도 비슷한 대책이 여러 번 나왔다. 좀처럼 추진력을 갖지 못하다 보니 국내 서비스산업 생산성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출 순위도 세계 15위로 제조업(6위)에 비해 갈 길이 멀다. 정부의 고백대로 제조업에 편중됐던 정책자금과 세제 지원의 균형을 과감히 맞춰 나가야 한다. 케이팝·K드라마 인기를 관광과 연계시키면 무역적자 주범 가운데 하나인 여행수지 개선도 노려 볼 수 있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로 K의료를 키우겠다지만 시범사업조차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벌써부터 나오는 냉소에 귀를 기울여 실행 계획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체계적인 육성과 컨트롤타워 확보를 위해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2011년 발의된 이 법안은 의료 민영화 등을 우려하는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12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법안을 손질해 조만간 재상정할 모양이다. 공공성 침해 우려를 불식할 대책도 충분히 담아 국회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번만큼은 또 한 번의 요란한 발표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 참가자와 관객 하나된 ‘2023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스트레일리아’ 성공 개최

    참가자와 관객 하나된 ‘2023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스트레일리아’ 성공 개최

    “지난해 우승팀 ‘버츄’가 2등으로 호명돼 우리팀은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1위로 발표돼 놀랐다. 오는 9월 서울서 열리는 파이널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매주 1~2회씩 연습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한 ‘케이팝(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투데이 앤드 올웨이즈’ 팀리더 데이비드 투(23·시드니)는 3일(현지시간) 우승자로 발표되자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날은 시드니 콩코스 채스우드 콘서트홀에서 오후 5시부터 호주 결선이 열렸다. ‘투데이 앤드 올웨이즈’는 남성 1명과 여성 5명으로 구성된 혼성팀이다. 지난 4월 아이브(IVE)의 ‘I AM’이 발표된 후에야 결성된 팀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우승까지 거머쥐는 성과를 냈다. 팀리더 투는 버우드여자중고등학교의 수학교사로 시드니 시내에서 케이팝커버댄스학원인 ‘크로스오버댄스 스튜디오‘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댄스 스튜디오에서 만난 제자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호주 결선에는 시드니를 비롯해 퍼스, 케언즈, 멜번, 아들레이드, 브리즈번 등 호주 전역에서 모인 15개 팀 117명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4~5월 호주 전역에서 접수된 116개 영상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다.시드니에서 2400여㎞ 떨어진 케언즈에서 직접 찾아온 ’트리니티 스타일 오브 댄스‘ 팀에는 6살 어린이가 호주 무대 최연소 댄서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팀은 깜찍한 무대 매너로 전 관객에게 환한 미소를 선사하며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를 받았다. 이날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한류 팬들은 참가팀의 멋진 무대를 감상하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참가자들을 아낌없이 격려하고 응원했다. 2021년 온라인 행사에 이어 2년 연속 오프라인 행사를 총괄하고 심사위원까지 맡은 김지희 주호주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날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한류가 시작된 나라들이 적지 않지만, 호주는 케이팝으로 시작했다”면서 “호주팀이 서울서 열리는 월드파이널에서 우승해 호주의 케이팝 열기를 널리 알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심사위원장을 맡은 케이팝 최고의 안무가 백구영 원밀리언 이사는 “참가한 팀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우열을 가리기 너무 어려웠다”며 소회를 밝혔다. 백 심사위원장은 결선에 앞서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선발한 ‘케이팝 커버댄스 마스터 워크숍’도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의 실무 책임자인 이광혁 주호주한국문화원 실무관은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결선이 9월이라 호주의 국가결선은 겨울에 실내에서 열린다. 그 때문에 폭주하는 관람 수요를 다 수용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기회가 허락한다면 야외에서 3만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케이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으로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양극화와 차별·혐오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고통받는 세계 젊은이를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로도 평가받고 있다. 각국 우승팀은 오는 9월 중순 서울로 초청돼 월드 파이널(결선)을 치른다. 이번 페스티벌은 주호주한국문화원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했다.
  • 뉴진스처럼 입는다… ‘K패션 허브’ 된 백화점

    뉴진스처럼 입는다… ‘K패션 허브’ 된 백화점

    한류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뷰티’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리스트가 ‘K패션’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국산 패션 브랜드 매장을 늘리는 한편 아예 경쟁력 있는 국내 패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등 ‘K패션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4일 대한상의가 지난 3~4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의류는 구매력이 높은 미국·중국·일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품목 3위 안에 들었다. 특히 미주·유럽 관광객의 경우에는 의류·피혁류가 지출 1순위로 꼽혔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케이팝 아이돌이 입었던 옷이나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 자체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진스, 블랙핑크 등 케이팝 스타의 팝업 스토어가 자주 열리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올해 1~4월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0% 증가했다. 케이팝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 외국인 방문이 급증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내 외국인 관광객 지출은 대부분 영패션 상품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롯데백화점은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해 K패션 브랜드를 적극적 입점시키고 있다. 지난 2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산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의 매장을 열었는데 오픈 전날인 1일 오후 3시부터 입장 대기줄이 늘어서기 시작해 총 300여명이 ‘오픈런’ 번호표를 발부받았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아더에러는 유행에 민감한 1030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브랜드인데, ‘자라’나 ‘메종키츠네’ 같은 외국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 부문장은 “아더에러 매장은 한국을 찾는 젊은 외국인 한류팬 사이에서도 단골 여행 코스로 꼽히는 곳”이라면서 “K패션 부문을 강화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의 쇼핑 명소로 발돋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더에러 외에도 잠실점에 지난해 11월 K디자이너 편집 매장 ‘하고하우스’를 연 데 이어 이달 중순 유통업계 최초로 K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매장을 열 예정이다.신세계백화점은 아예 K패션 수출 인큐베이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와 중소 패션 기업들의 온라인 수출 지원 플랫폼 ‘케이패션82’를 지난달 말 공식 오픈했는데, 베타서비스를 선보인 지난 3~5월 동안 이미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을 마쳤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판로를 모색하면서 K패션을 알리는 역할을 강화해 신진·중소 브랜드와 상생하는 한편 회사 차원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로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중앙아시아·러시아·몽골 시장 개척” 케이팝모터스, 구체적 영업 확장 계획 밝혀

    “중앙아시아·러시아·몽골 시장 개척” 케이팝모터스, 구체적 영업 확장 계획 밝혀

    케이팝모터스(총괄회장 황요섭)가 10여일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 국가를 대상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의 전기자동차 판매시장에 대한 수요·공급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현장 방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케이팝모터스는 중앙아시아 전 지역과 러시아, 몽골 시장 등에 2027년 말까지 약 5년간 4개의 현지 전기차 조립공장을 조성하는 해외직접투자(FDI)를 비롯해 관계국의 정부 당국과 협력해 인구 100만명당 전기자동차 전시판매장 약 550개를 설치한다는 구체적인 영업 확장 계획을 세웠다. 황요섭 회장은 “우리 조상들의 서방 무역 루트인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현장 방문 조사를 진행했으며, 결과적으로 러시아와 몽골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당사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이 사막화된 중앙아시아의 친환경 조성이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황 회장은 “카자흐스탄의 토요타 국민차와 우즈베키스탄의 GM 쉐보레 국민차를 보며 케이팝모터스가 내년부터 제조·판매할 발전기 충전시스템을 활용한 전기자동차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몽골 지역에 국민차로 보급되는 경우를 생각해봤다”며 “현재 경유나 휘발유를 주요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이 아닌, 케이팝모터스의 신기술로 친환경적인 순수한 전기생산을 통한 차량이 운행되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탄소배출권 거래까지 확장되는 결과를 이끌어 일거양득의 매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활… ‘제2의 송도·판교’ 체질 바꾸는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활… ‘제2의 송도·판교’ 체질 바꾸는 고양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을 상대로 공모한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도전해 창릉천 정비사업비로 32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당시 이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공모에도 참여해 480억원대 강매제2배수펌프장 건설공사 사업비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의 탄소공간지도기반 계획지원 기술개발 수요기관 공모에도 참여해 210억원 규모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지난해 7월 1일 취임 후 지금까지 약 4500억원에 달하는 국가지원사업비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31일 이 시장으로부터 인구 108만 고양특례시정을 이끌어 온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주요 시정 성과, 향후 계획에 관해 들었다.이 시장은 창릉천 복원사업비 획득과 더불어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로 선정된 것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JDS지구 등 개발압력이 높은 약 2500만㎡(800만평)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후보지가 된 뒤 연구용역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심사를 받는다.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유치는 이 시장의 ‘1호 공약’이다.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필수 과제이며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 조성 등 다른 공약들을 이행하기 위한 선결 과제이다. 고양시는 시 전체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에 해당돼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가 어렵다. 전체 면적의 42.3%는 개발제한구역, 37.3%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해당돼 개발도 어렵다. 아파트만 즐비한 고양시를 국제적인 자족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경제자유구역 유치이다. 고양시는 기업과 일자리가 부족해 서울로 통근하고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란 오명을 받아 왔다. 대기업·대학 등 인구집중 유발시설을 제한받는 과밀억제권역이지만 오히려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해 아파트만 지어지고 있다. 그 결과 고양시는 인구만 많고 성장은 저조한 빈곤 상태가 됐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불편함으로 돌아왔다.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영상문화단지·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CJ라이브시티 등 여러 국가 공모사업을 쟁취해 공사 중이다. 이 시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구조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려면 내년 말 발표 예정인 경제자유구역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수도권에 가해지는 중첩 규제를 피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복귀기업은 물론 핵심 전략산업에 세금을 깎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국내외 유망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로 이어져 판교, 송도처럼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젊은 인재들이 고양시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으로 낙점받기 위해 5대 추진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K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것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 ▲컬처 ▲마이스 ▲반도체 등이다.K스마트모빌리티는 친환경 모빌리티·도심항공교통(UAM)·드론을 특화해 동북아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거점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드론앵커센터·드론비행장·한국항공대 등 고양시만의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드론 실증도시 구축을 위한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한다. K바이오는 국립암센터·일산동국대병원·차병원·일산병원·명지병원·일산백병원 등 6개 대형병원을 기반으로 바이오·정밀의료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고양시는 최근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정될 고양 경제자유구역에 ‘롱제비티 혁신 허브’를 조성해 장수를 위한 기술 연구개발과 제품 생산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생명공학 협력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K컬처는 고양시에 있는 여러 방송영상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인 AEG그룹과 CJ라이브시티 3자 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장차 합작법인 한국사무소를 설치해 케이팝을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K마이스 전략은 대한민국 전시 산업의 대표시설인 킨텍스 제1·2·3 전시장과 고양관광특구·고양일산테크노밸리·고양방송영상밸리를 연계해 국제 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K반도체는 새로운 시스템 반도체 협력지구 조성을 골자로 한다. 국내 기업과 경제인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연구소·대학들과 협력해 고양시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미래 혁신기술을 집약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창의적인 인재들이 몰려드는 경제특례시를 만드는 것이다.
  • [문화마당] 지역축제 바가지물가, 지금이 바꿀 때다/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지역축제 바가지물가, 지금이 바꿀 때다/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올 초 구례산수유축제, 광양매화축제를 다녀왔다. 아름다운 풍광, 잘 정돈된 진입로 등 매년 발전하는 모습이지만 천편일률적인 음식 부스에, 한 봉지에 8000~1만원이나 하는 군밤을 보고 있자니 볼 것만 보고 얼른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두 달 전 진해군항제에서도 부실한 먹거리와 바가지물가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더니 이번엔 구독자가 60만명이나 되는 외국인 유튜버가 함평나비축제를 찾았다가 번데기 한 컵과 소시지로 배를 채운 사연을 전하면서 우리 지역축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았다. 지역축제장의 부실한 음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국 어느 축제장을 가도 비슷비슷한 먹거리에 비정상적인 가격, 촌스러운 천막과 빨간 글씨로 메뉴 이름만 적은 볼품없는 부스는 축제의 매력을 보여주기는커녕 “주최도 힘든데 비싸도 그냥 먹지” 하며 여행객을 조롱하는 것 같다. 축제를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이런 문제를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는 전국 어딜 가도 똑같은 ‘획일화된 먹거리’와 지역 상인을 참여시키는 과정에서 놓쳐 버린 ‘먹거리 통제력’, 쉽게 말해 다양한 종류와 적절한 가격 유지 등 축제장 음식 부스의 통제력을 주최 측이 상실했다는 점이다. 축제장 음식값 불균형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음식 부스 운영 방식에서 기인한다. 공정성을 위해 주로 공모 방식을 채택하는데 축제 측은 지역 상인의 다양한 먹거리가 골고루 소개되길 바라지만, 실제로는 야외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부자재를 충분히 보유한 식당, 그러니까 ‘준비된’ 식당들만 참여하게 된다. 거기다 인건비 문제, 인력 채용 문제 등이 맞물려 경험과 여유가 없는 상인들은 축제 진입이 점점 더 멀어지고, 늘 참여했던 상인들만 매년 반복적으로 축제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축제특수’도 따지고 보면 일부 상인들만의 몫인 셈이다. 때문에 지자체가 심혈을 기울여 공모를 해도 결국 축제 음식이 매년 똑같아질 수밖에 없고,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도 특색을 찾기 어려운 것이다. 거기다 재정 확보를 위해 부스 입점비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또 한 번 협상력을 잃게 되는 구조다. 요즘 화제가 되는 축제장 바가지물가는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곰팡이처럼 자라난 것이다. 축제 실무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십수년간 강경젓갈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키워 온 충남 논산시 노원중 축제팀장은 지금껏 다양한 시도를 해 봤지만 지역음식협의회 등 건강한 상인협의체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강력한 관리감독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음식 부스를 포함해 난전의 점포만 무려 350개에 이르는 강릉단오제의 김형준 사무국장은 올해부터 축제장 내 음식판매금액 제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곧 상인 대상 서비스 교육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요즘 뜨는 한류, 그 한류를 견인하는 분야가 바로 음식문화다. 하지만 우리 축제의 현주소는 어떤가. 세계화는 어디 가고 ‘바가지물가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만 안고 말았다. 영화나 케이팝처럼 한류 반열에 지역축제가 우뚝 서려면 비슷비슷하다는 말, 바가지물가라는 별칭부터 완전히 씻어 내야 하지 않을까. 세계화보다 국민 신뢰가 먼저일 듯싶다.
  • [사설] 美도 中도 노골적으로 옥죄어 오는 반도체 압박

    [사설] 美도 中도 노골적으로 옥죄어 오는 반도체 압박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이 24일(현지시간) 자국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반도체 구매 중단 제재는 근거가 없다면서 주요 7개국(G7)은 물론 동맹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의 ‘동맹’이 최근 부쩍 더 가까워진 일본, 한국 등을 겨냥한 것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바로 전날 미국 하원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한국 기업이 채워선 안 된다”고 한 데 이어 압박 수위를 더 올렸다. 일본은 주요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사실상 통제하고 나서 미국의 요구에 화답했다. 우리는 일본처럼 선뜻 동조할 처지가 못 된다. 얼마 전부터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안 되고 있다. 케이팝 스타의 중국 예능 프로 출연도 돌연 취소됐다. 신(新)한한령이 발동된 듯한 조짐이다. 우리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주는 대가로 미국이 책정한 중국 내 5% 증산 제한을 10%로 완화시켜 줄 것을 미국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미국의 대중 제재 동참 요구를 외면하기도, 그렇다고 동참하기도 힘든 아주 고약한 처지에 다시 놓인 것이다.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대표는 “미국의 중국 제재는 미국 기업의 두 손을 뒤로 묶는 조치”라며 결국 최대 피해자는 미국 기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립된 중국이 반도체 자생력을 갖게 되면 미국도 한국도 중국 시장을 잃게 된다. 이런 점을 차분히 지적하며 미국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국과의 대화 채널 복원도 시급하다. 미중은 이달 초 외교라인 접촉에 이어 조만간 상무장관 간의 만남도 앞두고 있다. 철저하게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움직이는 국제 질서의 단적인 면모다. 마침 올해 우리나라가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자연스럽게 3국 만남을 주선하면서 양자 대화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인싸] 서울 페스타에서 찾은 관광의 성장 가능성/배인호 서울시 관광 명예시장

    [서울인싸] 서울 페스타에서 찾은 관광의 성장 가능성/배인호 서울시 관광 명예시장

    지난 4월 30일 잠실종합운동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은 서울 페스타 2023 개막일로, 특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개막식 참가자 3만 3000여명 가운데 1만 2000여명이 외국인 여행객이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컬처스퀘어 역시 방문객 32만여명 중 10만여명이 외국인 관람객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아닌 서울의 대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행 온 진짜 여행객이라는 점이다.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서울시 관광 명예시장으로 활동 중인 필자도 이날 잠실운동장을 가득 메운 외국인들을 보며 서울의 관광 회복을 실감했다. 또한 서울 페스타의 글로벌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하늘길이 막히는 등 한국 여행은 사실상 금지되다시피 했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케이팝을 필두로 드라마, 영화, 푸드, 뷰티 등 외국인을 사로잡는 한류의 카테고리도 더욱 다양해졌다. 이는 유튜브, SNS,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뉴미디어의 급성장에 따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날것 그대로 전 세계로 공유되고 확산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번 서울 페스타도 드라마, 패션, 뷰티, 미식, 등산 등 서울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외국인 여행객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축제였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관광정책을 추진해 가고 있다.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서울 관광에 다양성을 더하고 한강의 수상 레저, 등산 등 서울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서울의 즐길거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봄에 열리는 서울 페스타나 겨울에 열리는 빛초롱 축제 등의 이벤트를 통해 서울을 방문할 목적과 이유를 만들어 가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관광업 종사자로서 외국인 여행객에게 팔 수 있는 서울만의 콘텐츠가 많아진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코로나 침체로 고통받던 한국 관광 시장도 이제 점차 회복돼 가고 있다. 지난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71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44% 수준을 회복했다. 한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기반으로 서울 페스타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만들어 갈 서울 관광의 하드웨어가 강화되면 30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3000만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해결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3년이 넘는 팬데믹 기간 동안 무너진 관광산업의 생태계 복원,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거주민의 삶이 불편해지는 오버투어리즘, 저가 관광으로 인한 낮은 여행 만족도 등이다. 민관 협력을 통해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감으로써 한류를 발판 삼아 서울 관광이 보다 높이 도약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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