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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남자와 함께하는 ‘이소라의 프로포즈’

    “피부 관리만 잘 될 수 있다면 앞으로 10년간 계속해 진행을 맡고 싶어요.” KBS2 ‘이소라의 프로포즈’(토 밤 12시20분)가 20일 방송 5주년을 맞는다.진행자인 이소라는 지난 16일 KBS 공개홀에서 짧막하게 소견을 밝혔다. 결혼한 지 5년이 됐거나사귄 지 5년 된 커플 500쌍이 방청객으로 참가해 아낌없는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방송 250회를 맞는 ‘이소라의 프로포즈’는 방송시간 2만2,500분,관객 25만명에 라이브로 불린 노래만도 2,500곡에 이른다. 5년동안 변함없었던,이소라의 어눌하면서도 편안한 진행이 프로그램 장수의 최대 비결로 꼽힌다. 그러나 이소라는 TV 화면에 비친 편안한 모습과는 달리매회 새로운 의상을 입고 출연하는가 하면 같은 노래가 한달내에는 반복되지 않도록 신경쓰는 등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공개홀에는 이소라와 듀엣 곡을 부른 경험이 있는 5명의남자가 출연했다.첫 손님은 ‘그대안의 블루’를 함께 부른 가수 김현철.그는 장미꽃으로 장식된 커다란 케이크를들고 나와 이소라에게 “생일을 맞았으니 소원을 빌라”고주문했다.이소라는 “사랑하는 멋있는 남자와 결혼하게 해주세요”라고 응수했다. 계속해서 ‘It’s Gonna Be Rolling’을 듀엣으로 불렀던박효신, ‘그대 내게’를 함께 부른 조규찬,’잊지 말기로해’의 이문세,‘우리 다시’의 김민종이 출연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또 다른 장수 비결은 최상의 음질을 자랑하는 전문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것.스태프들은반드시 방송시작 5∼6시간 전부터 스튜디오의 음향상태를점검한다.다른 음악방송과 달리 모든 악기와 음원에 마이크를 장착해 녹음을 하기 때문.녹화가 끝난 뒤엔 그날 녹음된 노래들의 믹싱 작업을 새벽까지 진행했다.몇몇 출연가수는 자신의 노래가 최상의 상태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될수 있도록 믹싱 작업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덕분에 시청자들은 편안하게 좋은 음질의 노래들을 매주 들어올 수 있었다. 박해선 CP는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성공한 것은 독특한 진행과 주변 스태프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면서 “이소라씨가 그만두겠다고 할때까지 계속될것”이라고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여성일기] 요리 연구가의 추석

    음식을 유난히 즐겨 만드셨던 어머니 덕분에 명절이 되면우리 집은 큰 댁이 아닌데도 늘 음식을 넉넉히 준비해 가까운 친지,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작고 예쁘게 빚은 송편과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지진 빈대떡,큼직한 무와 양지머리를 넣고 끓인 토란국,햇밤을 넣어 만든 갈비찜,그리고 일찌감치 만들어 두어 시원하게 맛을 내는 식혜까지…. 어머니는 늘 우리에게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주셨고,나는크면서 어머니의 넉넉한 음식 솜씨를 배우고 보며 자랐다. 이번 추석 연휴에 난 요리에서 조금 떨어져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언니로부터 전화가왔다.추석에 어떤 요리를 할 것이냐며 은근히 물어오며 새로운 요리를 먹고 싶다는 의견을 슬그머니 내비친다.나는시큰둥하게 대답을 얼버무렸지만 머리 한쪽에서는 어떤 요리를 하면 좋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복잡한 감정상태에 빠져 버린다. 시댁에서 충분히 명절음식을 먹고 오는 언니와 형부들은비슷한 명절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싶어서 또 요리 연구가인 동생을 둔 덕을 톡톡히 보기 위해 새로운 음식을 기대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난 TV 생방송 촬영이 있기 때문에 어딘가 여행가는 것을 포기했다.그렇다면,가족들에게 음식을먹는 즐거움을 나누어 주자는 생각으로 요리 아이템을 짜고,시장을 보고,음식을 준비했다.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부친 김치전을 이용하여 치킨 화히타를 만들고,쇠고기 등심을두껍게 썰어 송이버섯,포크벨로버섯과 함께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구웠다.오이와 방울토마토는 속을 파서 게살을 얹어 오르되브르를 만들고,해파리에 햇배와 오이,편육을 집어넣고 소스에 버무려 만든 시원한 해파리 냉채,그리고 송편대신 찹쌀가루를 이용하여 오븐에서 구운 찹쌀 케이크 등몇 가지의 요리를 만들었다.여기에 언니들이 가져온 송편과 약식,빈대떡,전유어,잡채 등을 곁들이니 다국적인 추석 음식들이 됐다. 음식을 먹으면서 언니들은 이 샐러드 드레싱은 레서피(조리법)가 어떻게 되느냐,이 소스가 맛있으니 비율을 알려달라 등 주문이 계속 된다.어떤 때는 새로운 음식을 늘 기대하는 가족들이 조금부담스럽긴 하지만,음식을 함께 나누고 즐기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요리하는 나로서는 더욱 큰 즐거움이기 때문에 기꺼이 이 일을 자청하게 되는 것 같다. 방 영 아 요리연구가
  • 아시아나 항공사 소속 5명 실직자 쉼터 추석잔치 마련

    “아저씨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꿈을 이룰래요.”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실직자 쉼터 ‘내일을 여는 집’에서 생활하는 박영규군(9)은 27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조리사와 승무원들이 마련한 ‘추석맞이 만찬’장에서 이같이 말했다.영규군의 여동생 지영양(7)도 “비행기를 타야만 먹을 수 있는 자장면과 탕수육을 맛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이들 오누이는 노점상인 홀어머니(44) 밑에서 끼니마저 잇기 어려워지자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노숙자·결손가정 어린이 45명도 ‘특별 요리’를 만끽했다.9월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기내식 조리사 5명이 정성들여 만든 축하 생일 케이크를 함께 자르며 모처럼 함박 웃음을 지었다.조리사 임희빈(任熙彬·33·여)씨는 “이곳에 있는 아동들이 ‘잘 먹고 잘 놀자’라는 가훈(家訓)대로 구김살 없이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날의 ‘작은 한가위 잔치’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담당 부서인 케이터링사업팀 소속 임직원들이십시일반 모은 성금 100여만원으로 마련됐다.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준모(李埈模)목사는 “힘이닿는대로 애쓰고는 있지만 욕심 만큼 다 못해주는 형편”이라면서 “어린이들이 따뜻한 이웃 사랑을 피부로 느끼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보석가루 화장품’ 바람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은 최고급으로! 화장품에 보석 가루를 넣는 등 최고급으로 만든 화장품이여성들에게 대인기다.아무리 좋은 색조화장품으로 화장을한다고 해도 피부가 나쁘면 예쁘게 표현되지 않는 법.깨끗하고 고운 피부는 여성들의 영원한 소망이다.이에 맞춰 외국 화장품회사들은 보석가루 또는 설탕을 넣은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 브랜드도 고기능성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아베다가 새로 출시한 ‘토르말린 차지드 프로텍팅 로션’은 에센스에 보석의 원석인 토르말린을 넣었다.토르말린은 루비의 한 종류로 오인되어 17세기 러시아 왕관에까지 붙었던 보석.옅은 붉은 빛이 아름답다.아베다 측은 “토르말린이 미용에 사용되었다는 인도의 고서를 연구해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전기적 특성을 띄는 토르말린은 피부를 이온화시켜 영양분이 침투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주며 피부 스스로 에너지를 발산하게 한다”고 말했다. LG 생활건강에서 지난해부터 수입하는 진주가 들어있는 화장품도 인기다.‘미키모토 펄 에센스’는 1년미만의 자연산일본진주를 넣었다. LG측은 “진주에는 뛰어난 미백작용과피부를 정화시키는 성분이 있다”면서 “18만원에 이르는고가품이지만 방문판매를 통해 한달에 600개 이상 꾸준히팔리고 있다”고 말했다.또 LG생활건강에서 올초 출시된 색조제품인 ‘파비안느 실키 터치 파운데이션’은 자수정을주재료로 했다.자수정은 흡착감이 뛰어나 곱게 화장이 된다. 에스티로더도 설탕을 넣은 ‘아이디얼리스트 리후레싱 콤플렉스’를 출시했다.설탕이 피부표면에 들어있는 죽은 세포를 떼어내고 피부를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응용했다.에스티로더 측은 “설탕은 미세한 박리기능을 갖고 있어피부를 매끄럽게 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브랜드인 태평양은 ‘아이오페’를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탈바꿈시켰다.새로 선보이는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은 고농축 식물 성분을 담았다.피부 깊숙이 빠르게흡수되고 24시간 동안 식물 추출물이 서서히 배출되어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주장이다. ‘아이오페’의 전재황 팀장은 “화장품의 기능을 향상시켜 고급화된 소비자의 입맛에 맞췄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화장품 유통기한은. 가을맞이를 한다며 오랜만에 화장대를 정리하던 A양.덥다고 여름내내 손도 안댄 영양크림,구입한지 3년은 족히 넘었지만 아직 반도 안쓴 트윈케이크,립스틱 등을 발견하고 망설여진다.쓰자니 탈이라도 날까 께름칙하고 버리자니 아깝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화장품은 유통기한 표시 의무대상이 아니다.때문에 유통기한을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 게 현실.게다가 써 있더라도 용기가 아닌 겉포장에 표시돼 이래저래 불편하다. 그렇다면 화장품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이며 변질 여부는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선 제품에 따라 각각 다르다.화장품은 보통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후 3년간 변질되지 않도록 방부제로 처리돼있다.일단 뚜껑을 연 것은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스카라는 3∼6개월,리퀴드 타입의 아이라이너는 6∼12개월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립스틱,트윈케이크는 2∼3년까지 괜찮다. 기초제품은 색깔이 변하거나 뿌옇게 흐려지면 상했다는 증거다.침전물,이물질도 마찬가지다. 팩,클렌징 크림,자외선 차단제는 묽어져 줄줄 흐르거나 물과 기름이 분리되면 당장 버려야 한다.시큼하고 역한 냄새가 나는 것도 상한 제품이다. 화장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뚜껑을 꼭 닫아 공기접촉을 가능한 막아주는 것이 좋다.손바닥에 덜어냈던 크림을다시 담는 것은 화장품의 변질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허윤주기자
  • 고질적인 표절논란 언제까지

    고질적인 표절논란 언제까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문화예술계에는 장르를 넘나드는 표절 논란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특히 드라마의 경우 기존 드라마를 베끼거나 외화를 차용하는 문제가 고질적으로 계속되고 있다.20일 첫방송한 MBC 미니시리즈 ‘선희진희’(월·화 오후9시55분)는 타이완 드라마로,현재 iTV에서 방영중인 ‘안개비연가’(토·일 오후9시)와 몇몇 장면이 흡사하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MBC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시청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선희(손예진)와 진희(김규리)가 준섭(박용우)에게 가방을 던지며 부둣가로갖다달라고 하는 장면,선희의 생일날 친구들이 케이크에 촛불을 나이보다 많이 꽂은 뒤 훗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장면 등이 ‘안개비연가’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진희가 “강해지고 싶다”고 일기를 쓰는 장면은 일본드라마 ‘파이팅 걸’의 사요코(후카다 쿄코)가 일기에서 “강해지고 싶다”고 소원을 밝히는 장면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있다.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 가운데 ‘황홀한 유혹’편은영화 ‘데블스 애드버킷’과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경제적으로 궁핍한 작가가 낯선 출판사의 요구대로 폭력적인 글을 쓰면서 가족과 갈등을 일으키다 잘못된 것을 깨닫고 현실로 돌아온다는 줄거리가 출세를 바라는 변호사가 스카우트제의로 대도시에 가 갈등을 겪는 내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직업과 성별이 다르기는 하나 선과 악,가족과의 갈등이나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전개가 흡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일본 프로그램을 베끼는 것은 이미 관행이 되다시피 한 일이지만 공중파가 케이블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형식을 비는 경우도 적지않다.SBS ‘두남자쇼’(화 오후10시55분)는 케이블방송인 코미디TV ‘생방송 코미디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게임을 그대로 따라하고있다.술래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동안 음식을 먹다가 동작을 정지하는 게임이다.코미디TV 제작진은 “프로그램 전체가 아닌 코너나 게임 등의 일부를 빌어쓰는 것은 특별히 문제제기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1일 개봉예정인 영화 ‘베사메무쵸’는 파산 직전에 이른부부가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하룻밤을 보낼 경우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유혹을 받는다는 설정이 ‘은밀한 유혹’과 비슷하다.제작진은 “상황이 한국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와 같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G8정상회담 이모저모/ 시위대·경찰 첫 충돌... 경비 삼엄

    제노바 G8정상회담은 협력적 분위기속에 진행됐던 지난해일본 오키나와 정상회담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격렬한 반세계화 시위속에 미국의 미사일방어(MD)계획 추진과 교토의정서 비준 거부를 둘러싼 갈등과세계경제 침체 해결책을 놓고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기때문이다. ■반세계화 시위= G8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두칼레궁에서 1.5㎞ 떨어진 지점에서 20일 낮 수천명의 반세계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수십명의 부상자를 냈다.방독면과 헬멧을 착용한 시위대 일부는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을 향해 소이탄과 돌을 던지며 대항하는 등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시위현장 주변은 최루탄과 시위대가 던진 소이탄 및 불이 붙은 휴지통에서 피어나는 검은 연기로 자욱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G8 정상회담이 개막된 상황에서 시위대와의 첫 충돌이 발생하자 회담장 주변의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경찰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출입금지지역으로 진입할 경우에 대비,새 바이케이드를 설치하고 회담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대형버스들을 긴급 배치했다. ■ G8 정상들 숙소는 호화 유람선= 제노바회담에서 정상들이 머물 곳은 지난 18일 제노바에 도착한 호화 유람선 ‘유러피언 비전’호.제노바에 호텔이 모자라는 관계로 회담참가자들은 이탈리아 선박을 이용하게 되며 첫 승선자는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유러피언 비전’은 각국 정상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이번 회담을 이용한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경제부양 약속할 듯= G8 정상회담으로 국제외교에공식 데뷔하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의 회복을 위해 일본의 경기부양을 약속하고 자신의 경제개혁 정책에 서방 선진국들의 지원을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이즈미 총리는 국가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본 대표단 규모도 절반으로 줄었다. ■시라크,교토의정서 국제압력 요청=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19일 이번 회담에 참석하는 정상들에게 미국이교토기후협약(교토의정서)을 준수하도록 국제적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청했다.시라크 대통령은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지를 통해 “유럽과 캐나다,일본이 앞장서 일치된 메시지를 부시 행정부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아프리카 지원 호소=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이날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를 재건하기 위해 G8의 지원을 호소했다.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G8 정상들이제노바 정상회담에서 ‘새 아프리카 계획’을 공식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동미기자 eyes@. ●유람선 '유러피언 비전' 은. G8정상회담이 열리는 유람선 ‘유러피언 비전’은 거대한 결혼 축하 케이크를 연상시키는 길이 250m의 호화 유람선. 1,500명의 승객과 700명의 승무원이 승선할 수 있으며 회담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당 4개와 선상바 7개,흡연실,수영장 2개,마사지풀 2개,농구장,골프연습장 등이 갖춰져있다.이탈리아 정부는 선주인 선박왕 조지 플라이즈로부터325만유러(285만 달러)에 임대했다.
  • [CULTURE & JOB] 케이크 디자이너·초콜릿 공예가

    ‘아름다움만으로 미각을 느끼게 한다’ ‘맛’뿐 아니라 ‘멋’을 중시해 요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들이 있다.케이크 디자이너 김원선씨(28)와 초콜릿 공예가인 쇼콜라티에 김성미씨(34)가 그들이다.이들은 케이크에 연인들의 사랑의 역사를 담고 초콜릿에 감미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각각 대한민국 1호가 된 ‘신(新)요리인’ 두 김씨를 소개한다. [케이크도 개성시대] 일본의 도쿄제과학교를 졸업하고 케이크 전문점 ‘아루’를 운영하는 김원선씨는 자신을 케이크디자이너라고 부른다. 그는 케이크를 장식하거나 모양을 종이에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밀가루를 묻혀가며 케이크를 만든다.이를테면 ‘디자이너 겸 제빵사’이다. 96년 명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보석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하지만 8개월 동안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정작 그를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케이크였다. 동네의 작은 빵집에서 만들어내는 맛있는 케이크에 반해 2년 과정의 도쿄제과학교 양과자 본과에 입학했다.학원이 끝나면 고급일본어를 배웠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맨하탄 호텔에 다니며 숨쉴 틈 없이 케이크에 관한 모든 것을 익혔다. 도쿄제과학교의 2년 과정 학비는 3,600여 만원으로 학생 가운데 약 10%가 한국 사람이다. 99년 한국에 돌아 온 김씨는 ‘호텔리어들의 사관학교’격인 신라호텔에서 6개월동안 일을 더 익힌 뒤 지난해 1월 서울 명동에 아루 1호점을 열었다. 김씨가 만든 일본풍의 케이크는 깔끔하고 예쁜데다 달지 않아 큰 인기를 끌었다.치즈,산딸기,커피 등으로 만든 담백한무스케이크가 특히 20대 한국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비결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만든 ‘반죽 거품’에 있었다.손으로 탁탁 쳐서 살려낸 거품이 케이크의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코엑스몰,신세계백화점 강남점,롯데백화점 소공점에 이어다음달에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도 아루가 들어선다.1년여만에 4개의 지점을 열었으니 대단한 성공인 셈이다.앞으로 서울에만 지점을 두 개 더 늘린 뒤 케이크 디자이너 본연의 임무인 작품 완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만들고 싶은 것은 만든 지 1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결혼기념 케이크이다.설탕만으로 만드는 이 케익은 1단은 결혼식날 먹고,2단은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3단은 결혼 1년뒤 아기를 낳을 때 먹는다.케이크 디자이너라하면 자칫 화려하한 케이크를 연상할 수 있지만 지나친 장식은 오히려 미각을 떨어뜨릴 수 있어 자제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이크를 즐기러 가게를 찾는 손님의 99%가 여성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향커피보다는 녹차와 함께 들면 케이크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라고 조언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초콜릿도 예술 작품] 5살짜리 딸을 둔 아줌마 김성미씨는초콜릿을 영국에서 배웠다.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인 쇼콜라티에는 유럽에서는 400년전통을 갖고 있지요” 김씨는 벨기에,프랑스 등에서 수입되는 2.5㎏짜리 초콜릿덩어리인 커버츄어를 녹인 뒤 생크림,과일 등을 넣어 갖가지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그가 처음 초콜릿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대학을 마치고 전공인 사회학을 좀더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유학을 갔다.이 때 케이크와 차가 한끼 식사가 되고 케이크전문점이 번성하는 것을 보고 내심 크게 놀랐다.하지만 ‘폼나게 유학 떠났다가 밀가루 뒤집어쓰고 빵 만들수는 없어’일단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인생행로가 바뀐 것은 92년 영국 여행 때였다.시골의작은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초콜릿을맛보고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일본어 강사로 일하다 ‘아줌마의 길’로만 접어드는 것같아 결국 99년 영국 런던의 르 코르동 블루 요리학교에 입학했다.한국에서는 어디서도 가르쳐 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9개월 동안 빵-케이크-디저트-초콜릿 과정을 이수하면서 런던의 리츠호텔,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초콜릿 가게인 ‘레지스 부위’ 등에서도 일하며 잠잘 시간을 아껴 공부했다. 지난 1월 귀국,초콜릿 공예전을 가진 뒤 경기도 분당의 국제제과기술학원에서 3개월 동안 초콜릿 특강을 했다.처음 배출한 제자 가운데 2명이 벌써 이번달에 초콜릿 가게를 연다. 인터뷰 도중에도 20대 남성 2명이 초콜릿 가게를 열기 위해 김씨의자문을 구하고 있었다.서울 압구정동에 ‘초코 바’라는 술집을 열려고 하는데 안주를 초콜릿으로만 준비해 손님을 끌 계획이란다. 김씨의 최종 목표도 전문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이다.시골구석구석에 위치하고 있지만 가게마다 서로 다른 독특한 맛을 내는 유럽식 초콜릿 가게를 우리나라에도 만들고 싶다. 각 고장의 초콜릿을 입에 물고 관광을 다니는 유럽처럼 경주 관광을 할 때는 불국사가 새겨진 초콜릿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씨의 또 다른 꿈이다.벨기에의 세계적인 초콜릿 상표 ‘고디바’처럼 인삼 초콜릿이나 말린 과일대신 대추,곶감 등을 넣은 한국식 초콜릿을 개발하는 것도 장기 계획중 하나이다. 윤창수기자 geo@
  • 칸국제영화제 막내려

    지난 20일(한국시간 21일 새벽) 막내린 제54회 칸국제영화제는 행복했던 가정이 10대 아들의 죽음으로 산산조각나는 비극을 그린 이탈리아 난니 모레티 감독의 ‘아들의 방’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겼다.영화에서 주인공인 심리분석사를 직접 연기하기도 한 모레티 감독은 국제비평가상도 함께 받았다. 현지 첫 시사때부터 해외언론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오스트리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대상을 비롯해 남녀주연상까지 따냈다.영화는 피아노 교사와 그녀를유혹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극중에서 열연한베누아 마지멜과 이자벨 위페르가 남녀주연상을 휩쓸었다. 최우수 감독상은 형사물 ‘그는 그곳에 없었다’의 조엘코엔,‘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데이비드 린치가 공동 수상했다.미국의 두 감독이 나란히 감독상을 받은 사실은 올해 수상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이다.특히 이발사인 주인공의 실존적 문제의식을 코엔 특유의 재치를 섞어 만든흑백영화 ‘그는…’은 영화제 초반부터 화제작으로 떠올라 있었다.코엔은 지난 96년대표작 ‘파고’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었다.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무속신앙에 도전하는 에스키모 형제를그린 ‘아타나르주아트,패스트 러너’를 연출한 캐나다의 자카리아스 쿠눅 감독이 차지했다. 황금카메라상의 유력 후보로 영화제 내내 화제였던 보스니아 영화 ‘노 맨스 랜드’는 시나리오상을 받았다.전쟁의부조리를 코믹한 어법으로 파헤친 이 영화는 신인감독 다니스 타노비치가 연출과 각본을 도맡았다. 기술상은 경쟁부문에 진출한 대만영화 차이 밍량의 ‘그곳은 지금 몇시?’와 후 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 두편의 사운드를 맡은 투 두치에게 돌아갔다. 한편 단편영화 부문에 진출해 가까스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던 심동일 감독의 ‘신성가족’은 수상권에 들지못했다.최우수 단편영화상은 미국 데이비드 그린스팬의 ‘빈 케이크’가 받았다.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프랑스 신인감독 이브 코몽의 ‘소년의 사랑’이 선정됐다. 올해 칸은 철저히 유럽영화를 우위에 올려놓은 채 섭섭지않을 만큼 할리우드쪽을 배려했다는인상이 짙다.지난해경쟁작 리스트에 단 한편도 넣지 않아 심히 불편한 관계였던 이탈리아로 황금종려상을 넘긴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같다.후 샤오시엔,차이 밍량,이마무라 쇼헤이,모흐센 마흐말바프 같은 ‘칸느 표’ 아시아 감독들은 하나같이 상복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황수정기자 sjh@
  • 서울 일류호텔들 다양한 요리강좌

    서울 힐튼호텔 3층 연회장에서 최근 열린 요리교실. 테이블위에는 가스레인지,칼,도마,재료가 가지런히 준비돼 있었다. 수강생은 20대의 미혼여성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한 60대 아줌마까지 30여명.요리 선생은 호텔업계 최연소 조리부 이사이자 MBC ‘성공시대’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박효남 이사였다. 그의 요리법은 쉬우면서도 맛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오늘은 퓨전요리입니다.퓨전이 어렵기만 했지 맛이 없다고 하는 데 제대로 만들면 안그렇습니다”라며 운을 뗐다.박이사는 “자,우선 마늘부터 볶습니다.그 다음에 대파,양념을 넣으면 음식의 향이 살아나죠”,“재료는 꼭 틀에 박힌 듯쓰지 마시고 때에 따라 잘 응용하면 됩니다”등 중간중간 설명을 곁들이며 ‘학생’들이 제대로 하는지 둘러본다. “선생님,근데 우리 반죽은 왜 이렇게 흐느적거리죠?”.“아,그럴때는 빵가루를 좀 넣으면 됩니다.” 1시간 30분동안 이런 식의 문답이 오가며 마침내 완성된 요리는 ‘오렌지소스를 곁들인 감자 게살 팬케이크’,‘버섯죽순 크림스프’,‘파인애플 칠리 닭다리 요리’등 3가지. 시식을 해본 이들마다 “와,입에 착착 감기네.집에가서 애들 해줘야겠다”며 탄성이다. 호텔 요리 강습장을 자주 찾는다는 권지연 주부(35·경기분당)는 “일반 요리학원에서는 전골 등 집에서 해먹기 쉬운 메뉴들이 대부분이지만 호텔 강좌는 외식기분이 나는 요리들이라 색다르다”면서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남편 손님들에게 대접하면 솜씨에 다들 놀란다”며 자랑했다.권씨는 이어 “당일 배운 메뉴를 호텔 전문식당에서 점심식사로 서빙받기 때문에 기분전환도 할 겸 온다”고 말했다. 힐튼호텔(02-317-3013)뿐 아니라 시내 유명호텔에서는 다양한 요리강좌를 운영중이다.참가비는 3만∼5만원선.보통 회원제로 운영하지만 비회원도 5,000원 정도를 추가로 내면 참가할 수 있으며 1달에 1∼2회씩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메뉴는 양식,일식,중국식 등을 번갈아가며 다루는데 일반인들이 집에서 요리하기 쉬운 실용적인 메뉴들이 주를 이룬다. 프라자호텔에서 운영하는 ‘쿠킹클럽’(02-310-7354)은 이호텔 베테랑 요리사 7명이 모여 개발한 요리법을 가르친다.25일 오후3시 린나이 코리아 동교점에서 치즈케이크와 푸딩만들기 교실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신라호텔(02-2230-3853),리츠칼튼(02-3451-8274),쉐라톤 워커힐(02-450-4502),코엑스 인터컨티넨탈(02-559-7752),스위스그랜드(02-2287-8385)에서도 수시로 요리교실을 열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눈·코·입을 즐겁게” 전문요리사 인기

    요리 관련 직업이 ‘뜨고’ 있다.커피전문가 바리스타,와인감별사 소믈리에,초콜릿 공예가 쇼콜라티에,요리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쿠킹호스트,슈거 아티스트,케이크 디자이너,음식평론가 등 새로운 직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요리사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른 것은 한국에서는 최근이다.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미국의 경제전문지‘포춘’은 요리사를 21세기 유망직종으로 꼽았다.일본인 나미에 사토(26·일본IBM)는 “도쿄대에 다니던 친구가 요리사가 되겠다며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참 용감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서울 여의도 63뷔페식당의 구본길 조리장(45)은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싶다는 어린 학생들의 팬레터가자주 온다”고 말했다.퓨전 요리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동남아시아 요리,인도 요리가 인기를 끄는 등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입맛도 까다로워졌다.풍성하고 다양하게 발전하는음식문화는 앞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신종 유망직업을 만들어 낼 전망이다.요즘 각광받는 푸드스타일리스트와바리스타 등 이색직업인 2명을 만나봤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음식을 입으로만 먹나요.아름답고 예쁘게 연출해서 눈으로도 먹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죠.” 최신애씨(29)는 잡지,광고,메뉴판 등에 보기만 해도 침이꼴깍 넘어가도록 음식과 그릇,식탁을 연출하는 3년차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최씨는 지난 88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국내 푸드스타일리스트 1세대인 조은정씨(50)의 식공간연구소에서 1년동안 교육과정을 마친 뒤 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조은정식공간연구소는 1년 과정인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7기째 모집 중이며 최씨는 4기다.최씨가 받는 연봉은 1,800만원. 최씨는 지난달 일본 식품회사 아지노 모토의 의뢰로 인스턴트 식품의 포장지 사진을 찍었다.파 4㎝,고기 5㎝까지 정확하게 재어 요구하는 바람에 4가지 음식 사진을 찍기 위해 하룻밤을 꼬박 새운 것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로서 가장 기억에남는 일이다.일본사람들이 잡채,불고기,곰탕,김치찌개 등 한국음식을 인스턴트 식품으로 개발하고,한국적 감성을 살리기 위해 포장사진을 한국인에게 맡긴 일본인들의 철저함에 최씨는 혀를 내둘렀다. “맛있는 밥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밥알 하나하나를 이쑤시개를 콕콕 찍어 일으켜세워 마치 밥이 살아있는 것처럼 만들어야 합니다.” 밥 사진을 찍을 때는 밥알에 기름칠을 하고,라면은 면발의끝이 보이지 않도록 실로 묶어서 삶아내는 것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만의 노하우다. 식탁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최씨는 아침마다 뒷산을 산책하며 신선한 나뭇잎,꽃,풀 등을 꺽어 와 그릇에 장식한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항상 서서 일하기 때문에 체력이 튼튼해야 하고 영화,패션잡지 등을 많이 보면서 감각을 키워야 해요.”일하면서 최씨가 가장 기쁠 때는 음식 사진이 예쁘게 나왔을 때고 반대로 가장 화날 때도 역시 사진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을 때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필요충분조건 3가지. ①요리를 잘하거나 요리에 대한 폭넓은 상식은 기본이다. ②흰 그릇에는 노란색 카레가 예쁘게 보인다는 점을 아는 등 색감이 뛰어나야 한다. ③어떤 조명에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지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 감각이 있다면 금상첨화. ●바리스타 . 바리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란 뜻이다.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와 구분해서 요즘은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만을 가리킨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서울 명동점에서 일하는 지경수씨(28)는 바리스타로 일한지 10개월째다.지난해 8월 스타벅스의서울 압구정동 본점에서 2주의 교육과정을 마쳤다.바리스타의 자격요건은 고졸이상이며 나이제한은 없다.최근 모집한스타벅스 바리스타 15기에는 1955년생인 아주머니도 있다.최씨의 연봉은 1,600만원. 스타벅스가 자랑하는,시간제 근무자를 포함한 전사원이 받는 스톡옵션의 혜택은 우리나라 스타벅스는 신세계와 합작회사인지라 아직 해당되지 않는다. “필터에 원두커피 14g을 담아 에스프레소 기계 안에서 적정 온도와 압력으로 물이 분사되게 해 단시간에 맛있는 커피를 뽑아내는 것이 바리스타의 가장 중요한 일이죠.” 매일 커피를 시음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지씨는 손님들과 함께 커피 시음을 하자고 제안,좋은 아이디어로 채택되기도 했다.라틴 아메리카산 커피 원두는 신맛이 나고,동아프리카산은 견과류의 신맛에 꽃향기가 나며 인도네시아산은신맛은 전혀 없이 묵직한 맛이 난다는 점을 아는 것은 바리스타의 기본적 자질이다.커피가 어떻게 생산되고,어떤 맛이나며 어떤 특징이 있고 무슨 빵과 어울리는지 커피에 관한모든 것을 아는 전문가가 바로 바리스타다.덧붙여 손님들에게 커피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은 필수다. “앞으로 제 이름을 건 커피점을 내고 얼음이 들어간 혼합커피음료인 ‘프라푸치노’같은 새로운 커피를 만들어 내는것이 목표입니다.” 지경수씨는 여름에는 프라푸치노에 휘핑크림을 넣어 마시면 더욱 맛있다고 소개했다. ◆바리스타의 필요충분조건 3가지. ①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서비스정신은 필수②커피 종류를 향만으로도 구별할 수 있는 ‘개코’는 바리스타의 필살기③내 이름이 붙여진 새로운 커피음료를 만들겠다는 창의적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도전정신. 윤창수기자 geo@
  • 달콤·짭짤 한국식 케이크 점심 한끼 해결 ‘OK’

    “달콤하고 짭짤한 한국식 케이크로 점심 같이 하실래요” 장미꽃,인형,크림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특별한 행사때나 먹던 케이크에도 한국식 바람이 불고 있다.특별한 장식이 없는 수수한 유럽식 모양,달지 않은 일본식 맛에 한국인 특유의 짭짤함을 섞었다.생크림에 과일을 잔뜩 넣은 케이크나 밍밍한 맛에 장식만 요란한 케이크는 이제 사양길이다. 요즘 ‘잘 나가는’ 한국식 케이크은 아주 단순한 모양으로,크림의 양을 줄여 느끼한 맛을 줄이고 칼칼하고 깔끔한토속적인 맛을 입혔다. 코코아가루 대신에 팥과 계피 가루를 뿌린 티라미수,어린 녹차잎을 곱게 갈아 크림에 섞어 만든 녹차케이크,고구마를 으깨지 않고 얇게 썰어 넣은 고구마파이 등, 한창 ‘뜨고 있는’ 한국식 케이크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동질하고 있다.냉장고에 차게 보관한 뒤 따듯한 차와 함께 먹으면 입맛이 없을 때 점심식사거리로도 손색이 없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최근 서울 연세대·이화여대 등 대학교 앞에는 케이크전문점이 성업중이다.나아가 이들 대학교 구내식당도 최근여러가지 케이크를 점심 때 선보여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케이크를 점심으로 이용하는 주요고객층은 20대 초·중반의 여성들이다. 이화여대 앞 케이크전문점 ‘미고’의 경우 오전 11시쯤부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댄다.이화여대한지선씨(22·화학과 4년)는 “낮 12시에 오면 맛있는 케이크들이 거의 다 팔리기 때문에 일찍 와야 한다”면서 “일주일에 한 두번은 케이크로 점심을 때운다”고 말했다.연세대 윤희진씨(21·건축학과 3년)는 “요즘 나오는 케이크는종류와 맛이 다양해 며칠을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면서 “점심 때 친구들과 멀리 명동의 케이크전문점을 찾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크림타입의 ‘무스’케이크가 잘 팔린다. 아울러 다이어트 중인 여성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설탕대신 감미료를 사용하는 저칼로리 케이크도 인기다.칼로리가보통 케이크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고 여성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 한남동에서 케이크전문점 ‘마루’를 운영중인 민영후 사장은 “피자 햄버거 등에 이어 케이크가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케이크에 어울리는 에스프레소 커피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씨줄날줄] 100만원 소동

    요즘 장안에서는 ‘100만원 소동’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대학로 일대의 말단 관공서나 공공기관을 찾아 100만원 봉투를 살그머니 놓고 사라지는 기행이 반복되면서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170㎝ 키에 40대 후반의 중년신사.지난 달 5일종로구 혜화동사무소에 불쑥 나타나 ‘수고한다’며 음료수한 박스와 100만원의 현금봉투를 놓고 휙 가버렸다.이후 경찰서 교통계,소방파출소,건강보험공단 지사,지하철역,수도사업소 등으로 이어졌다.이같은 사실이 처음 알려진 17일에도 종로구청 총무과에 100만원과 케이크 상자를 놓고 갔다. 세인들의 반응은 즉각 주인공의 신원과 배경에 모아졌다. ‘100만원의 행각’에는 틀림없이 투명하지 못한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많은 듯 하다.어떤 인연으로 무언가 신세를 졌던 것을 뒤늦게나마 갚고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다. 남모르는 선행이나 봉사에 익숙지 못한 우리로서는 먼저 떠오르는 생각의 틀이다. 그러나 그가 찾은 곳이 권력이나 특혜와는 거리가 먼 말단기관이나 부서들로 정실과는 무관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않다.일상적인 생활에서 한순간 고마움을 느꼈던 기관들을찾아 격려의 뜻을 표했을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억측의 혼돈속에 하나의 상황이 보태졌다.3월초에 이어 4월에도 기인의 방문을 받았던 동대문경찰서가 추적에 나서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살며 영등포구에서 철물공장을 운영하는 40대 중반의 모씨를 찾아냈다.그리고 당장 되돌려주지못했던 한차례의 100만원을 반환하고 영수증까지 받았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은 언론과의 접촉을 거부하면서 일련의기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동대문경찰서 사안마저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추이는 더 두고 봐야 할테지만 숨기려던 신분의 윤곽이 드러났고 보면 이제는 세상의 시선을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같다. ‘100만원 소동’에 문제가 있다면 규명해야 할 것이다.또개운치 못한 의도를 노렸다면 여론의 질타를 받아 마땅할것이다.하지만 흐뭇한 사회분위기를 만드는데 남모르게 보탬이 되고자 했다면 본인의 뜻을 받아들여 익명성을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이쯤해서관심은 갖되 주인공을 모른 척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통일잡지 ‘민족21’ 창간기념식

    남북한이 함께 만드는 통일 잡지 월간 ‘민족21’ 창간 기념식이 4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이어마련된 축하연에서 강만길 발행인(상지대 총장)과 손장래고문(민화협 상임공동의장) 등 관계자와 내빈들이 케이크를자르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
  • 지방선거 사전운동 판친다

    ‘표만 된다면 법도 어긴다’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솜방망이 선거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탈법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2일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단속한 결과,지난달 30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887건이 적발됐다고 밝혔다.선관위는 이 가운데 5건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5건을 수사의뢰하는 한편 877건에 대해 경고 및 주의조치를 내렸다. 유형별로는 신문·방송 등의 매체를 이용한 경우가 194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불법 홍보물 발행 180건,시설물설치 165건,금품·음식물 제공 159건,인쇄물 배부 126건 등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광역단체장 대부분이 홍보행위로 한 두차례 경고나주의촉구를 받을 정도로 자신의 치적을 알리는데 급급했다. 전남 A군수는 지난해 말 5,700여만원을 들여 전 직원 얼굴사진을 담은 앨범(120쪽) 750여부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화보집 가운데 40쪽에 군수의 군정활동과 학위 수여식 등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전남 B시장은 지난해 말 행사안내문 3종에 단체장 이름과 사진을 함께 실었다.전남 F시장은 올들어 12차례에 걸쳐 올 사업계획과 추진실적 등 활동상황을 담은 내용을 지역유선방송을 통해 방송했다. 또 전남 X군수는 지난 1월 분기별로 홍보물 1종만을 발간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군정 소식지와 함께 소식지 부록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했다.경북 봉화의 B기초의원 입후보 예정자는 지난해말 연하장을 보냈다. 각종 명목으로 교묘하게 금품과 음식물 제공하는 고전적 수법은 여전했다.전남 A군수는 지난 1월 열린 읍·면 순회 군정 보고회에서 불우이웃 40명에게 5만원짜리 농협 상품권을전달했다. 경북 칠곡군의회 A의원은 지난달 주민 결혼식때축의금 3만원을 냈다. 충남 S시는 올 1월 연두순시를 하면서 통장 이장 반장 등에게 식사를 제공했다.경북 E군은 99년 9월 씨름왕 선발대회에 관내 노인 1,000여명을 초청해식사를 제공했고,제주 J시는 지난해 10월 모대학교 총동창회 등에 음료수를 제공했다.경기 P시에서는 지난해 12월 시장의 부인 등이 종교단체 의견청취 명목으로 교회 20여곳을방문하며 케이크를 제공했다. 광주 남기창·대구한찬규기자 kcnam@
  • 3차 이산상봉/ 개별상봉 2題

    첫날의 감격스런 단체상봉에 이어 27일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숙소인 서울 롯데월드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족들과 개별상봉했다.이들은 지난 세월의 깊은 골을 단번에 메우려는 듯 일분일초를 아끼며 혈육의 정을 나누었다. ◆납북 여승무원 성경희씨=“장군님이 내 미래,운명,가족들을 책임져 줄 수 있기에 내가 원해서 이곳에 남은 거야.남에 갔으면 엄마가 내 운명을 책임지지 못했을 거잖아.이 말을꼭 하고 싶었어.엄마.” 32년 만의 감격스런 해후의 기쁨을 가라앉히고 어머니 이후덕(李後德·77)씨의 고려호텔 숙소를 찾은 대한항공 납북 승무원 성경희(成敬姬·55)씨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딸의 위로에 눈시울을 붉힌 이씨는 “네가 말 안해도 나는다 안다.잘 사는 모습 봤으니 이제 돌아가면 네 걱정은 안할거다”라고 애써 성씨를 안심시키는 모습이었다. 분위기가 다소 어색해지자 외손자 임성혁씨(24)가 나섰다. 그는 “할머니 한번 업어봅시다”라며 이씨를 거뜬히 업어보이더니 “(남에) 가지 말고 손자랑 같이 살아요”라며 혈육의 정을 담뿍표시하기도 했다. 이씨는 외손녀 임소영씨(26)에게는 “너 주려고 직접 목도리를 짜왔다”며 손수 뜨개질 한 목도리와 모자를 씌워줬다. 생일을 며칠 앞둔 이씨는 딸과 손자·손녀,사위 임영일씨(58·김일성대 교수)와 둘러 앉아 서울에서 준비해 온 케이크로 조촐한 생일잔치도 열었다.이씨는 “생일까지 미리 당겨서 큰 딸 가족들과 보내고 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냈다. 평양 공동취재단·김상연기자◆피바다가극단장 김수조씨=“너희들 생각에 밤새 잠을 설쳤다.빨리 들어오너라.” 북한 집단체조의 거장 김수조씨(69)는 롯데월드호텔 객실밖까지 나와 복겸씨(54) 등 조카 4명과 이모 진양덕씨(79)를 반갑게 맞았다. 전날 김씨로부터 전해들었던 아버지 수희씨의 사망소식으로 상심했을 조카들에게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워주려는 듯 김씨는 일일이 조카들과 포옹을 하며 어깨를 어루만졌다. 북한에서 최고영예로 통하는 ‘공화국 영웅’과 ‘인민예술인’ 칭호를 받은 김씨는 북한 유명 공연단체인 피바다가극단의 총장(단장).그는 조카들에게 “얘들아,이것 좀 보라.이 삼촌이 자랑스럽지 않냐”며 자신이 연출한 평양세계학생축전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찍은 사진과 공화국 영웅 증서 등을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복겸씨도 평양 연극영화대학에서 강좌장까지 지내다 99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아버지 생각으로 “50년 만에 삼촌을 만나니 돌아가신 아버지를 뵙는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여경기자 swlee@
  • “해녀문화 알려고 진짜 해녀 됐어요”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서양인 처녀 해녀가 탄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출신의 조세핀 라이트(29)양은 26일낮 남제주군 성산읍 오조리 속칭 ‘냇빌레’ 해안에서 해녀가 되기위한첫입수식을 가졌다. 검정색 해녀복에 ‘태왁’을 지고 선배 해녀들과 함께 ‘물질’에나선 조세핀양은 30여분간의 수중작업 끝에 문어와 해삼 1마리씩 잡아 뭍으로 올라옴으로써 해녀가 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입수식이 열린 냇빌레 해안가에서는 조지 라이트,매들린 라이트 부부가 10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딸의 입수 광경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입수식 후 10여년만에 애기 해녀가 탄생했다며 케이크를자르고 박수를 치는 등 이국처녀의 해녀 입문을 축하했다. 이 마을 현태은 어촌계장은 즉석에서 총회를 열고 그녀를 준회원으로 가입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조세핀양은 93년 서울대에서 ‘한국’을 공부하기 시작,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러국립대학의 태평양·아시아연구소에 ‘해녀들의 삶과 정체성’에 관한 박사학위논문을 제출하기 위해 지난달 제주에 왔다. 조세핀양은 1년여동안 머물며 제주 해녀들을 본격 연구할 예정이다. 조세핀양은 “해녀 문화를 이해하려면 직접체험이 중요할 것 같아한시적이기는 하지만 해녀가 되기로 했다”며 “1년후에는 전복도 따고 밭일도 하는 강인한 제주해녀가 돼 보이겠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가교 2000년 정치/(상)말말말

    2000년 정치권에는 기대와 희망,혼돈과 실망을 담은 말의 행렬이 이어졌다.정가(政街)에서 회자된 말을 통해 한 해 정치권을 돌아본다. ■민심,프롤로그와 에필로그 1월 시민단체의 ‘엽서보내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새 천년에는 여야가 화합하라”고 주문했다.그러나연말 민생 현장에서 서민들은 여야 지도부에 “국민 마음을 똑바로읽어라”고 호통쳤다. ■총선,변화와 구태 4·13 총선 내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으로‘바꿔’ 바람이 불었다. ‘유권자 혁명’과 후보자의 병역,납세,재산 공개는 “유리알 선거”“유권무병(有權無兵),무권유병(無權有兵)”“OOO후보는 3관왕” 등 유행어를 낳았다. 그러나 3,4월에는 “실패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어야 한다”(金光一 민국당 후보),“충청도민이 핫바지를 입느냐,명주바지를 입느냐는내일 결정된다”(邊雄田 자민련 대변인)는 등 지역감정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중진을 물갈이한 야당의 총선 공천파동으로 “배신의 정치”(李基澤민국당 최고위원)가 화제가 됐다. 일부 386 국회의원은 5·18전야제때술판을 벌인 뒤 네티즌에게 “술 마시는 것은 펜티엄급”이라며일침을 맞았다. ■국회,파행과 정쟁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9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생결단식 당론정치와 정당이기주의의 청산”을 호소했다. 그러나 선거비용 실사 논란과 국회법 강행처리 등으로 비롯된 파행국회는 9월 “여당은 단독국회로,야당은 대구집회로 달려가는 모습”(한나라당 金德龍의원)을 연출했다.민주당은 야당에 “상살(相殺)의정치”(鄭大哲 최고위원)라고 꼬집었다. 각종 비리사건의 배후설을 둘러싼 공방전도 끊이지 않았다.일부 야당 의원의 ‘K·K·K단’식 폭로 정치는 ‘이니셜 정치’로 불렸다. ■남북 화해,남남 갈등 6월 남북정상회담과 8월 이산가족 상봉에서도말 보따리가 터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용감한 방북’이란 찬사에 “나는 처음부터 겁이 없었다”고 화답했다.김위원장은 “이제 은둔에서 해방됐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남쪽 친척이 건넨 생일 케이크를 먹은 북쪽 가족은 “상봉의 맛”이라며 눈시울을 적셨고,개별상봉을 마친 남쪽 가족은 “2시간이 광속(光速)보다 빠르다”며 아쉬워했다.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국가보안법과 이념 문제가 부각됐다.강만길(姜萬吉)고려대 교수 등 원로 15명은 지난 14일 “국가보안법의 시대를넘어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익 인사인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은 11월 “민주당은 조선노동당 2중대”라고 내뱉았다.‘남남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망명설이 제기된 황장엽(黃長燁)씨는 “한국에서 살다 죽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김정일은 회장,김대통령은 전무도 안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여야,내분과 공조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은 지난 10일 동교동계는“초심으로 돌아가자”며 화합을 다졌다. ‘양갑(兩甲)갈등설(說)’로 사퇴한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순명(順命)’의 심정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들은 9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장외투쟁에 반대하며 “당을 사당화(私黨化)한다”고 비난했다. ‘DJP공조’도 요동쳤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3월 “한번 속지,두번 속지 않는다”며 내각제 약속을 부각시켰다.그러나 이한동(李漢東)총리는 5월 “점진적 공조가 순리”라며 관계 복원 의사를 표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성탄전야, 경기침체로 비교적 차분

    성탄절 연휴 첫날인 24일 서울 시내 성당과 교회·백화점·극장 등을 찾은 시민들은 어려운 경제 탓인지 차분한 모습이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교회와 성당마다 성탄을 축하하는 예배가 열렸고신촌과 대학로 등은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날 밤늦도록 극장 앞에 마련된 대형 난로 주변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북적거렸다.11개의 소극장으로 이루어진 강변복합극장은 하루종일 모든 좌석이 꽉 찼다.극장 앞 패스트푸드점에는 30∼40분씩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럴송이 성탄 전야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 대형 백화점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직원들이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선물을 나눠줬다. 서울 소공동 L백화점 직원은 “지난해에 비해 값싼 선물을 고르는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2만∼3만원대 케이크는 30∼40% 정도매상이 줄었으나 1만원 안팎인 케이크는 무척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백화점을 찾은 양세영(梁世永·23·여)씨는 “성탄절 연휴인데도예년과는 달리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숙자쉼터 ‘자유의 집’ 직원들은 이날 밤 10시 성탄 예배를 본뒤 방마다 돌아다니며 각계에서 보내온 선물을 나눠주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 화성에 물이 빚은 대형 퇴적층 발견

    화성에 물과 생명체가 존재했을까. 이번주 미 샌디에이고 소재 맬린 우주과학시스템의 마이클 C 맬린과 케네스 S 에드젯 연구원이 과학주간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존재했다’는 쪽이다.화성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호가 보내 온 화성표면 사진 분석결과 ‘콘도르 구렁’ 지대에서 퇴적암의 전형적 특징인 수평 퇴적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연구진은 퇴적층 일부의 모습이 물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퇴적구조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약 35억∼43억년 전에 호수가 생겼고 이 퇴적암층에 당시 생명체의화석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이 퇴적층 구조는 지구에서도 한때 호수가 있던 지역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다.호수 바닥에 쌓인 퇴적물은 지질학적 연대기를 거쳐 마치 팬케이크를 쌓아 놓은 것처럼 얇은 암석층을 이룬다.퇴적층이 넓고 고르게 노출돼 있다는 점은 바람이나 화산작용이 아니라 물의 작용에 의한 암석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5)유배지의 한 끼니

    *'별사탕'과 함께 나온 건빵 최고의 간식거리로. 훈련병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기간사병이 된 이후에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기는데 보통 때에는 군대의 세 끼니를 지겨워하던 녀석들도 꼭 피교육자 신세가 되면 두 가지 병이 돋힌다.하나는 앉으면저절로 눈이 감기는 조름병이요 둘은 주는 대로 먹기는 했지만 식사를 하자마자 시작되는 허기증과 배고픈 병이다.이 허기증은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어 교육 기간이 끝날 때까지 뭘 배워야할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온통 먹을 것 생각만 하다가 끝난다.전쟁을 다룬 소설이나영화에서도 먹는 타령은 세계 공통이다. 대개 훈련병 시절이나 재교육 기간이나 기다려지는 게 주말의 면회시간인데,모두들 잔뜩 벼르다가 식구나 친지를 만나는 자리라 우선반가운 인사는 대충 치워 버리고 그들이 들고 온 보퉁이에만 정신을판다.갈비며 불고기는 초창기의 일이고 몇 차례 거듭되다 보면 가족들도 눈치가 있어서 허드레일지언정 부피 많고 양 많은 것으로 싸오기 마련이다.시루떡 인절미 같은 떡에서 전붙이와 호빵 만두 김밥 심지어는 찐고구마 등속인데 이런 것들을 잔뜩 먹고나서 허리춤에 싸들고 들어온다.숨겨 들여오는 음식을 전우들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도있겠지만 대부분은 침상 밑에 감추어 두고 혼자서 배고플 때 야금야금 먹어 치우려는 속셈에서다. 교육 기관의 하사관들도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몇 가지 기합으로 통과의례를 준비해 둔다.우선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신고도 받지 않고 ‘쪼그려 뛰기’부터 실시한다.몇번 뛰지 않아서 허리춤에차고 온 먹거리들이 툭툭 떨어지고 즉각 압수 처리된다.전우애를 발휘시켜 주기 위하여 다른 소대원들에게 분배되는 건 물론이다.그리고면회자는 거의 절반 정도가 이튿날 배탈이 나거나 설사로 훈련에 지장을 주기가 십상이고 그대로 취침 시켰다가는 위경련이나 급체로 위생실에 실려가는 사고도 발생하기 마련이라 특별한 기합이 준비되어있다.즉 ‘침상 배치 붙어’라는 동작이 실시된다.이층 침대의 끝에다리를 대고 물구나무 서기를 시키는 것이다.아까 면회실에서 열을맞추어 귀대할 때부터 벌써 허리띠를 제대로 채운 놈이 하나도 없고모두들 목구멍에까지 음식물이 차오른 느낌으로 헐떡거리며 바지는배꼽 아래 간신히 걸려있는 판인데 아! 거꾸로 서라니,용코로 걸린셈이다.참지못한 어느 병사가 먼저 꾸역꾸역 토해내면 그 냄새와 전염으로 참고있던 녀석들도 줄줄이 내놓아 버린다.물론 일어선 다음에 귀잡고 뺑뺑이로 마지막까지 반납하고 나서야 통과의례는 끝난다.즉각 내무실을 청소하고 일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까지 전담해야만 했던 것이다. 군에서는 가끔 발생하는 일이지만 내가 훈련 받을 때에도 과식 사고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상식량으로 건빵이 나왔는데 별사탕이 섞여있고 아삭아삭하게 구운 것이 밥 보다더 맛이 있었다.이것을 기간사병들에게 돈 주고 사거나 지급 받은 물품과 바꿔 먹기도 하였다.어느 훈련병이 무려 다섯 봉지를 구해다가낮에는 다른 녀석들 시선 때문에 먹지를 못하고 취침 시간에 개인 침낭 안에다 몽땅 털어 넣고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그런 짓은 나도 가끔 해보았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광주에서 10. 26 직후에 계엄법 위반으로 상무대 감방에 갇혀 있을 때에 겪은 적이있었다.내 독자라는 헌병이 가끔씩 요기 하라고 건빵 한봉지 씩을 주었는데 주위에 몇 알씩 나눠 주고나서 담요를 둘러쓰고 건빵을 한알씩 넣고 천천히 씹어 먹었다.아무리 조용하게 먹으려 해도 와삭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마치 천둥 소리 같았다. 그 병사도 남들이 모두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했음에틀림없을 것이다.하여튼 와사삭 와사삭 씹어서 그 건빵 다섯 봉지를새벽녘에 모두 해치웠건만 취침 시간에 화장실을 가도 신고를 해야되는 터에 물을 마실 재간은 없었나 보다.건빵이 비상 식량인 것은뱃속에 들어가면 몇배로 불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위장은커녕 식도가 꽉 막힐 수 밖에.그래서 한 젊은 병사는 행복하게 숨을 거두었다. 나의 유년 시절은 전쟁 기간이었다.아니 태어나서 얼마 후에 해방이되어 미군이 들어왔으니 미제 먹을 것에 대한 선망과 추억이 어린 나를 온통 사로잡고 있었다.환상적인 갖가지 색깔의 드로프스가 그렇고묘한 향내나는 젤리에 형용할 수 없이 혀끝을 사로잡던 초코렛이며츄잉껌이 그랬다.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 모든 것들이 골고루 들어있던 시레이션은 천국의 선물이었다. 전쟁 직후에 농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보리 개떡에 밀기울이 고작이었건만 그래도 도회지에는 미군부대가 있어서 아무리 양식이 떨어져도 학교에 가면 우유죽도 나오고 옥수수죽도 배급했다.시장 모퉁이에서는 ‘꿀꿀이 죽’이 언제나 끓고 있었다.미군 부대에 청소원으로 나가는 이들이 음식 쓰레기를 내다가 파는데 성한 고깃덩이나 빵이나 통조림 음식은 좀 더 값을 쳐서 팔고 이것 저것 합쳐서 내버린 음식 찌꺼기들을 한데 몰아서 무조건 끓이는 것이었다.이게 단돈 십원이었다.시장 장사치에서부터 지게꾼이며 아주머니며 아이들까지 균일하게 십원 한 장이면 한 그릇씩 퍼 주었다. 형편없는 콩나물 소금국만 마시다가 월남 파병에 끼어 배를 타자마자미군의 급식을 받게 되면서 저 황홀함이 되살아나던 것이다. 스테이크에서 포오크며 닭과 칠면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깃덩이와 케이크후식으로 주던 캘리포니아 도장 박힌 오렌지의 맛은 전쟁터로 간다는두려움을 대번에 날려 보낼 정도였다.야전에 나가서는 시레이션이 나왔는데 우리가 먹던 것은 이차대전 때의 보급 전형이고 당시는 개량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 두 번이지 나중에는 모두가 질려서 김치 생각만 하게 되었고 이 틈을 탄 군납업자들이 케이 레이션이란 국산 야전식을보급하게 되었다.고추장,멸치볶음,김조림,꽁치와 고등어,김치 등속의깡통이었는데 이것들과 미제 레이션 깡통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햄등속을 넣어 찌개를 끓여서 탄약 통에 밥을 해먹었다.나중에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얼마 뒤부터 경기도의 기지촌 부근에서부터 처음에는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존슨탕’이네 ‘카터탕’이네 하면서 미제 깡통 고기와 김치며 면을 넣은 찌개가 나와 돌더니 아예 ‘부대찌개’라는 어엿한 이름을 달고 일종의 퓨전요리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 찌개는 일찍이 내 목숨을 살린 적이 있어서 요새도 소주 반주하며 즐겨 먹는다.바탄간반도 작전이라는 데를 끌려 갔는데 우리는 운좋게 해안방어 소대라상륙부대의 후미에서 베이스캠프만 지키고 있었다.가끔씩 밤에는 적의 박격포나 로켓포가 날아들었지만 낮에는 평온한 해수욕장 같은 곳이라 단독무장도 풀고 아주 기합이 빠져서 벙커에서 그야말로 ‘해골만 굴리고’ 있었다.취사당번이 내 차례였는데밥과 찌개를 실탄 통에 담아서 불을 지펴 놓고 뒤가 무둑해서 야전삽을 들고 볼일을 보러 모래언덕 위로 갔다.그곳은 우리네 벙커 보다지대가 높아서 나쁜 냄새가 해풍에 불려 날아가는 지점이라 소대원들이 정해 놓은 장소였다.자리를 잡고 먼 바다를 내다보며 느긋하게 볼일을 보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돌아보니 찌개가 넘치고있는 중이었다.실탄 통은 처음에만 뚜껑을 닫고 일단 끓기 시작하면얼른 열어 주어야 하고,만약 그대로 두었다가는 고무 바킹이 열리면서 찌개가 사방으로 터져 나가던 것이다.아뿔싸,저걸 열어야겠구나. 나는 얼른 바지를 올리고 바삐 모래언덕에서 뛰어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귓가에 쌔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야전에서의 본능대로 얼른 아래로 미끄러져 슬라이딩을 하면서 엎드렸다.꽝,하는 폭음과 함께 화약 연기와 모래가 나를 덮어 씌웠다.한참이나 엎드려 있다가 말짱하게 일어나서 돌아보니 모래 언덕은 없어지고 거기 엄청난 구덩이가 패었다.해상에 떠 있던 함정에서 밀림으로의 지원사격이랍시고 함포를 오폭해버린 것이다.물론 구원 받지 못한 찌개도 뒤이어 터져 버렸다.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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