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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경영에 ‘젠더 다양성’은 필수… 롤모델 없다? 이젠 롤설계 시대

    ESG 경영에 ‘젠더 다양성’은 필수… 롤모델 없다? 이젠 롤설계 시대

    ‘5.2%’. 올해 1분기 기준 상장법인의 여성 임원 비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5분의1에 불과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3월 발표하는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9년 동안 꼴찌를 기록하며 ‘여성이 일하기 힘든 나라’임을 공인했다. 최근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면서 지배구조상의 젠더 다양성이 의제로 급부상했다.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기업은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다. 이에 대기업들의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의 이사로 기업 이사회의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에 관심을 가져 온 두 여성을 만났다. 지난달 SC제일은행 사상 첫 여성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장과 LG유플러스의 사외이사이자 임팩트 투자사 인비저닝파트너스를 이끄는 제현주 대표다. 삶 자체로 유리천장에 균열을 낸 언니들에게 ‘균열의 방법’을 물었다.-최근 달라진 기류를 느끼나요. 이은형 해외에서 ESG 경영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지 몇 년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미미한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올해 급격하게 ESG 경영 바람이 불면서 내년 8월부터 시행될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요. 올해 초 제 대표님을 포함해 4대그룹에서 여성 이사를 최초로 선임하는 사례가 생겼고, 100대 기업의 신임 사외이사 30%는 여성이라는 통계도 봤어요. 특히 자본시장법의 대상인 자산 2조 이상의 상장기업에서 선제적으로 여성 이사를 초빙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ESG 경영과 자본시장법 개정이 맞물려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느꼈어요. 또한 세계여성이사협회와 메리츠자산운용, 서스틴베스트 등이 함께 출범시킨 ‘우먼펀드’의 판매량이 최근 급증하는 것도 ESG 경영의 영향이라고 느꼈어요.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우먼펀드의 경우 2018년 출범한 이후 판매가 부진하다가 올해 들어 큰 성장을 보였는데요. 이 또한 ESG 경영의 부상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돼요. 제현주 밀레니얼, Z세대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젠더,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과 인식도 더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보고요. ESG 경영이란 결국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과 영속이 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선언이에요. 흔히들 ESG 중에 G(지배구조)의 우수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E(환경)나 S(사회)와는 달리 G는 의사결정의 원칙이나 소통의 구조 같은, 비즈니스의 근간이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요. ESG는 결국 연결돼 있는 문제라 궁극적으로 건강한 지배구조를 갖추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담보할 수 없고요. 조직에서 다양한 관점과 균형을 갖추려면 그 과정은 길고 복잡해질 수 있지만 많은 이해관계자와 협의하면서 결국 많은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봐요.-기업 이사회에 여성들이 진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요. 기업의 전략적 방향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사회를 통해 이루어져요. 무엇보다 최고경영진에 대한 조언과 견제, 그리고 평가 및 보상을 한다는 측면에서 그 역할이 중요하고요. 이런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여성이 있다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시그널을 주는 거죠. 예를 들어 조직 구성원 중 여성의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거나 고위직에 여성이 희소하다면, 즉 다양성 및 포용성에서 미흡한 조직이라면 이사회에서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요. 최고경영진은 현황 및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또한 개선을 위한 합당한 노력을 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당연히 여성 이사가 있을 때 이런 문제 제기나 개선이 더 잘 이루어질 것이므로 의미가 있죠. -OECD 가입국 중 유리천장지수 꼴찌가 말하는, 한국이 갖는 특수성은 뭘까요. 이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보여 주는 ‘M자 곡선’(출산과 육아기엔 여성의 고용률이 뚝 떨어졌다가 50대에 노동시장에 재유입되는 것)의 급격한 하락이 아직도 완화되지 않고 있다고 봐요. 저는 그걸 ‘데스 밸리’(Death Valley)라고 표현하는데요. 여성이 커리어를 지속하려면 데스 밸리를 건너야 한다고 생각해요. 출산을 한 육아의 초창기, 육아휴직이 끝나고 복귀를 하느냐 마느냐의 큰 고비가 있고요. 두 번째 고비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엄마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예요. 이 고비를 건너야 여성이 커리어를 지속할 수가 있어요. 여기서 중단해 버리면 남녀 임금 격차에 중요한 원인이 돼요. 제 최근에 나온 매킨지우먼 리포트를 보면 C레벨(최고위급) 수준에서는 여성 리더십 수치가 개선되고 있어요. 근데 그 바로 아래 레벨에서는 여성 리더십이 잘 늘어나지 않아요. 그런 패턴은 해외에서도 유사하게 일어나지만 우리나라는 정도가 더 심하고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곳이 일본인데 둘 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문화적 패턴이 작용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근로시간이 길다는 데 있는데요.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한 가운데 근로시간이 길면 그것에 따른 여파는 여성들에게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어렵게 만드는 거죠.-기업 이사회와 임원 여성 비율을 높일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이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높이는 것과 여성 임원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다른 문제예요. 이사회 이사 중에서 사외이사는 교수,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를 선임하므로 상대적으로 대상 집단이 큰 편이라 적임자를 찾을 수 있죠. 이 경우 법을 통해 어느 정도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 이사를 30%까지 확대하자는 ‘여성이사할당제’와 같은 법적 장치가 확대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고요. 한편 여성 임원의 경우에는 기업 내 파이프라인에 사람이 있어야 가능해요. 중간관리자를 거쳐 임원직을 바라보면서 경쟁하고 있는 후보군에 여성이 있어야만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데, 15~20년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에요. 이것은 법으로 강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업 문화가 바뀌고 경영진이 우선순위를 두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돼요. 알파걸이 저절로 임원이 되지는 않는 거죠. 제가 아는 여성분이 대기업에서 부사장직을 하다가 그만뒀는데 이후에 그 회사의 여성들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사다리에서 많이 떨어진다는 거예요. 상무부터 임원이기 때문에 중요한 위치거든요. 왜 그런지 파악을 해 봤대요. 자기가 부사장으로 있을 때는 자기 회사뿐 아니라 그룹에 있는 다른 계열사의 여성들 승진 현황도 챙겨 봤대요. 실제 영향력을 행사할 순 없지만 물어보는 거죠. 이걸 체크하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나요. 제 법이 개정되면서 여성들이 이사회에 좀 많아진 것, 이건 정말 최저기준선인데요. 그래서 시간을 두고 봐야 하는 일이고요. 제가 LG유플러스의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놀라운 건 유플러스에서 일하는 여성분들이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올 때예요. 저의 선임이 본인들한테 영감을 주는 부분들이 있었다는 거죠. ‘내가 느끼지 못할 때 나와 동료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됐어요. 저는 단기적인 조직 변화도 중요하지만 여성 이사들을 보면서 여성들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도 의미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젊은 여성들은 직장에서 여성 롤모델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정말 롤모델은 없는 걸까요. 이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조직에 살아남아 있는 고위직 여성들은 세 가지 유형이더라고요. 첫 번째, ‘과잉 적응’한 이른바 ‘명예남성형’이에요. 이분들은 남자들과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방식도 남자들에게 맞춰져 있죠. 두 번째는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유형으로 굉장히 독하게 일해서 거기까지 올라간, 일과 결혼한 스타일이에요. 세 번째는 ‘슈퍼우먼’인데요. 잠은 언제 자나 싶게 일도 잘하고 아이들이 공부도 잘해서 대학도 잘 간 그런 케이스죠.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그중 하나도 닮고 싶지 않아 해요. 기자로 일할 때(경향신문 재직) 특종 놓칠까 봐 룸살롱 따라가고, 가서 폭탄주 마시고 하는 것처럼 저도 과잉적응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맥락을 제거하고 보면 안 된다”는 얘기를 자주 해요.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를 함께 보면서 그 선배의 좋은 점, 닮고 싶은 점을 배우라는 거죠. 선배들에게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서 물어보면 주변에서 롤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저는 성별의 문제를 떠나서 롤모델보다는 레퍼런스(참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과거의 준거점이 현재에는 많은 면에서 유효하지 않거든요. 어떤 종류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특정인의 커리어패스가 더이상 지금의 밀레니얼, Z세대에게는 적용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자유로워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모두가 다 업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산다는 건 축복이기도 하고 큰 난관이기도 한데요. 각자가 앞으로의 커리어를 백지에서부터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되는 시대라고 한다면 선배를 보면서 “롤모델이 없어”라고 하기보다는 같은 세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레퍼런스를 찾아서 길을 설계하는 방식이 훨씬 더 유효하다고 봐요. 저는 40대가 된 후 조직 밖의 동료가 많이 의지가 되더라고요. 각자의 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다 부딪히는 상황들에 대해 집단 지성과 공감을 발휘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긍정을 가능케 해 주는 그런 그룹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됐어요. ●제현주 사외이사는 임팩트 투자사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지난 3월 LG유플러스 사외이사로 선임돼 ESG위원장을 맡고 있다. 컨설팅기업 매킨지,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사모펀드운용사 칼라일에서 전문가로 일했다. ●이은형 이사회 의장은 국민대 경영대학장.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샌드박스(규제특례심의위원회) 위원이다. 지난달 SC제일은행 사상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경향신문 기자와 산업자원부 외신대변인을 거쳤다.
  • 이재명, 3%p 하락에도 윤석열에 오차범위 밖 앞서

    이재명, 3%p 하락에도 윤석열에 오차범위 밖 앞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 속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주보다 지지율이 다소 하락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 지사는 지지율 하락에도 4주째 오차범위 밖에서 2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10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전주보다 3% 포인트 하락한 26%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은 전주와 같은 17%로 조사됐다. 이어 홍준표 의원(15%),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11%)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유승민 전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각각 2%로 집계됐다.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 지사가 44%, 윤 전 총장이 33%를 기록해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큰 폭으로 앞섰다. 이 지사는 홍 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40% 대 37%로 우위를 나타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윤 전 총장을 상대로 39% 대 35%로 앞섰다. 다만 홍 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35%를 기록해 홍 의원(40%)에 뒤처졌다. 진보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32%를 받으며 선두주자 흐름을 유지했다. 이 전 대표는 전주보다 6% 포인트 급등했지만 22%에 그쳐 이 지사와 10%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전주보다 1% 포인트 오른 26%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은 전주보다 2% 포인트 오른 21%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후보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가 이 지사를 택했다. 윤 전 총장(21%)과 홍 의원(10%), 이 전 대표(5%)가 뒤를 이었다. 이번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연쇄살인마 조디악 신원 확인됐다”…미국판 ‘살인의 추억’ 해결?

    “연쇄살인마 조디악 신원 확인됐다”…미국판 ‘살인의 추억’ 해결?

    미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회자되는 일명 ‘조디악 킬러’의 신원을 밝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한 콜드케이스(cold case·미해결된 범죄사건) 그룹이 악명높은 연쇄살인마 조디악의 신원을 밝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40명 이상의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 군 정보장교, 언론인들로 구성된 단체 '케이스 브레이커스'는 이날 조디악은 게리 포스테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지난 2018년 사망했다고 밝혔다. 케이스 브레이커스 측은 "오랜 시간 조디악 사건을 추적해왔다"면서 "물리적, 법의학적 증거 뿐 아니라 복구된 사진을 통해 최근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포스테의 이마에 있는 흉터가 조디악 킬러의 스케치와도 일치한다"면서 "조사 결과를 경찰 측과 공유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케이스 브레이커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그러나 FBI 측과 경찰 측은 “조디악 킬러 사건은 여전히 미결”이라며 회의적인 뜻을 밝혔다. 지난 2007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조디악은 50여년 전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30여 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연쇄살인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1968년과 1969년 총 5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이 확인됐으며 이후에도 피비린내 나는 옷조각과 편지를 경찰에 남기기도 했다. 또한 그는 조디악이라는 이름으로 경찰과 언론사에 자필로 쓴 여러 암호문과 편지를 보내 다음 범행을 예고하는 등 충격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지만 끝내 잡히지 않아 영구미제로 남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그가 남긴 암호 편지가 51년 만에 해독돼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해독된 조니악의 ‘340 암호’는 지난 1969년 조디악이 미국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낸 것이다. 그러나 암호 편지에는 안타깝게도 살인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범행동기와 신원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없었다. 대신 ‘당신들이 나를 잡는 것을 매우 즐기기 바란다’, ‘나는 가스방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곧바로 파라다이스로 갈 것이기 때문’ 등의 내용이 담겼다.
  • ‘달고나+은색 케이스’가 7천원?…‘오징어게임’ 열풍 속 상술 논란

    ‘달고나+은색 케이스’가 7천원?…‘오징어게임’ 열풍 속 상술 논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달고나’가 서울 일부 관광지에서 통상 가격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사진이 올라와 가격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인사동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달고나를 파는 매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동그라미, 세모, 우산 모양의 달고나가 작품처럼 은색 케이스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별 모양은 보이지 않는 대신 네모 모양의 달고나가 판매 중이었다. 매대에 놓인 가격표에는 ‘오징어게임 달고나 랜덤뽑기 7000원’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달고나를 만든 이는 서울 혜화동 대학로의 임창주씨 부부다. 이 부부는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즘 달고나 1개를 2000원에 판매한다며 “우산 모양이 제일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은색 금속 케이스와 함께 판매되는 인사동의 7000원짜리 달고나에 “5000원은 케이스 값인가요”, “너무 비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중이네요”라고 평했다. 인사동 달고나와 비슷한 형태로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은색 케이스와 함께 우산, 별, 네모, 세모, 동그라미 5가지 모양의 달고나를 각각 케이스에 담아 4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저도 10% 할인된 가격이라고 기재됐는데, 할인된 가격으로 따지더라도 케이스에 담긴 달고나 1개에 9000원인 셈이다. 어디까지나 가격은 시장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간 결정되는 것이지만, ‘오징어 게임’ 열풍 전 국내에서 통용되던 달고나 가격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기념품처럼 소장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며, 판매자가 결정한 가격을 받아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구매자의 몫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필요”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필요”

    코로나19가 복지사각지대의 판도를 바꿨다. 긴급복지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복지사각 위험지역 1위는 코로나19 이전에 광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대구로 바뀌었다. 짧은 기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소득계층의 중간지대가 무너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공개한 ‘복지사각지대 분석지도’는 어떤 지역이 만성적인 빈곤 문제를 겪는지, 코로나19 이후 어느 지역이 급성 빈곤을 겪고 있는지 보여 준다. 공공의창은 2018~2020년 긴급복지지원 현황을 읍면동 단위까지 분석해 복지사각지대 발생 위험도에 따라 전국을 A(심각)~E(관심) 등급으로 나눴다. 긴급복지지원은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위기가구가 대상이어서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수급자가 대다수다. 긴급복지 수급자가 많다는 것은 지방 정부가 열심히 홍보하며 일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현재 긴급복지지원을 받아야 하는 위기가구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속도가 위기가구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숨은 사각지대가 더 넓어질 위험이 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전국 시도별 긴급복지지원 건수 평균치로 인구 10만명당 순위를 매겼을 때 1~10위는 광주·전북·전남·대구·대전·부산·충북·인천·충남·강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대구·경북·광주·전북·인천·대전·부산·충남·전남·경기 순으로 바뀌었다. 2018~2020년 3년치 통계를 모두 활용해 전국 시도별 종합순위를 매겼을 때는 대구·경북·광주·전북·전남·대전·인천·부산·충남·충북·강원·경기·울산·경남·서울·세종·제주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의 통계를 봤을 때는 대구가 1위였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지금은 서울·경기·인천에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코로나19로 빈곤의 ‘급성질환’을 앓는 케이스다. 2018년까지는 긴급복지지원 건수가 1만 2286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1만 3212건으로 20만 926건이 늘었다. 구 단위로 봤을 때 사각지대 발생 위험이 높은 자치구로 꼽힌 대구 남구·서구·달서구·수성구·동구가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 남구는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시군구 중 코로나19 누적발생률(인구 10만명당 1693.4명)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729.2명)다. ●서민 많은 대구 달서구 송현1동 긴급복지 최다 정국철 대구 희망복지과 위기가구지원팀장은 “남구에는 특정 종교(신천지 교회가 있음) 신자가 많아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고 서구는 서민 동네가 많은 데다 남구 옆에 있어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며 “동구도 특정 종교 교회가 있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대구 임대주택의 54%가 입지한 저소득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지역인 데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3505개 읍면동 중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달서구 송현1동 또한 인구가 많고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정 팀장은 설명했다. 제주와 세종을 포함한 228개 지방정부(시군구) 중 복지사각지대 위험이 큰 자치구 2위로 꼽힌(1위는 대구 남구) 경기 부천시 상황은 어떨까. 전남수 부천시 복지정책과 기초생활보장팀장은 “부천시에는 영세·중소 공장이 많은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가동하지 않는 공장이 늘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여파가 컸다”고 했다. 5위로 꼽힌 오산시의 경우 상권이 무너진 곳에 긴급복지지원이 많이 투입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과다채무로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고 코로나19로 실직했거나 소득을 상실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청도·울진·울릉이 시군구별 복지 사각지대 위험지역 4, 6, 7위에 올랐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인근의 경북도 타격을 받아 긴급복지예산을 평년의 6배 이상 책정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긴급복지지원은 코로나19 시기에 크게 증가했다. 2018년 21만 3616건, 2019년 32만 1172건에서 지난해 79만 1946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긴급복지지원 분야별 현황을 보면 생계비 지원이 69.2%로 가장 많았고 연료비(19.0%), 의료지원(7.9%), 주거지원(3.5%), 교육지원(0.1%) 순이었다. 전국 긴급복지지원 통계를 제공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신청주의’는 사각지대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어 기존 체계를 보편적 복지서비스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복지서비스 문턱이 높고 제도가 복잡한 데다 사각지대 발굴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부족해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만명당 자살 충남·강원·전북 많아 질병과 가난으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지역에 지원을 확대하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 2017~2019년 최근 3년간 10만명당 자살자는 충남, 강원, 전북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구 비례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를 보면 경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자살자들이 몰렸다.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달 7~12일 가구소득 월 400만원 미만의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나타난 자살위기자들의 특징은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20평 이하 거주자’, ‘1인 가구’였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은 경제·복지·건강·정신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위기를 초래한 최악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먼저 찾아가 희망과 연결하는 서비스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 사각지대 위험 상위 지역으로 꼽힌 지역들은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많이 기울인 곳이기도 하다. 사각지대를 많이 발굴할수록 긴급복지지원도 많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이렇게 발굴한 사람들을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얼마나 더 지속가능하게 지원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조사를 수행한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은 복지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도움을 거절당할 두려움 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며 “시도 차원에서 골목으로 찾아가는 복지주권 해설사를 모집해 교육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활용해 A등급 구군 또는 읍면동에서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지역화폐와 상품권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한해 통신비, 교육비, 주거비, 지역 병·의원 비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확대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 공공의창은 공공의창은 2016년 비영리 공공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출범했다.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가 모였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하고 있다. ☞복지사각 분석지도와 통계, 사회안전망 및 자살관련 여론조사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http://110.45.155.4:8080/download.html)
  •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필요”

    [단독] 코로나發 ‘급성 빈곤층’ 늘어...“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필요”

    코로나19가 복지사각지대의 판도를 바꿨다. 긴급복지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복지사각 위험지역 1위는 코로나19 이전에 광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대구로 바뀌었다. 짧은 기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소득계층의 중간지대가 무너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공개한 ‘복지사각지대 분석지도’는 어떤 지역이 만성적인 빈곤 문제를 겪는지, 코로나19 이후 어느 지역이 급성 빈곤을 겪고 있는지 보여 준다. 공공의창은 2018~2020년 긴급복지지원 현황을 읍면동 단위까지 분석해 복지사각지대 발생 위험도에 따라 전국을 A(심각)~E(관심) 등급으로 나눴다. 먼저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전국 시도별 긴급복지지원 건수 평균치로 인구 10만명당 순위를 매겼을 때 1~10위는 광주·전북·전남·대구·대전·부산·충북·인천·충남·강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대구·경북·광주·전북·인천·대전·부산·충남·전남·경기 순으로 바뀌었다. 2018~2020년 3년치 통계를 모두 활용해 전국 시도별 종합순위를 매겼을 때는 대구·경북·광주·전북·전남·대전·인천·부산·충남·충북·강원·경기·울산·경남·서울·세종·제주 순으로 나타났다. 긴급복지지원은 생계가 갑자기 어려워진 위기가구가 대상이어서 사업 실패, 실직 등으로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수급자가 많다. 즉 순위가 높은 지역일수록 현재 긴급복지지원을 받아야 하는 위기가구가 많고,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속도가 위기가구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숨은 사각지대가 더 넓어질 위험이 크다. 지난해까지의 통계를 봤을 때는 대구가 1위였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지금은 서울·경기·인천에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코로나19로 빈곤의 ‘급성질환’을 앓는 케이스다. 2018년까지는 긴급복지지원 건수가 1만 2286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1만 3212건으로 20만 926건이 늘었다. 구 단위로 봤을 때 사각지대 발생 위험이 높은 자치구로 꼽힌 대구 남구·서구·달서구·수성구·동구가 모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 남구는 지난달 30일 기 준 전국 시군구 중 코로나19 누적발생률(인구 10만명당 1693.4명)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2729.2명)다. 정국철 대구 희망복지과 위기가구지원팀장은 “남구에는 특정 종교(신천지 교회가 있음) 신자가 많아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고 서구는 서민 동네가 많은 데다 남구 옆에 있어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며 “동구도 특정 종교 교회가 있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달서구는 대구 임대주택의 54%가 입지한 저소득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지역인 데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3505개 읍면동 중 긴급복지지원이 가장 많이 이뤄진 달서구 송현1동 또한 인구가 많고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정 팀장은 설명했다. 228개 시군구 중 복지사각지대 위험이 큰 자치구 2위로 꼽힌(1위는 대구 남구) 경기 부천시 상황은 어떨까. 전남수 부천시 복지정책과 기초생활보장팀장은 “부천시에는 영세·중소 공장이 많은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가동하지 않는 공장이 늘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여파가 컸다”고 했다. 5위로 꼽힌 오산시의 경우 상권이 무너진 곳에 긴급복지지원이 많이 투입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과다채무로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고 코로나19로 실직했거나 소득을 상실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청도·울진·울릉이 각각 228개 시군구 복지 사각지대 위험지역 4, 6, 7위에 올랐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인근의 경북도 타격을 받아 긴급복지예산을 평년의 6배 이상 책정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긴급복지지원은 코로나19 시기에 크게 증가했다. 2018년 21만 3616건, 2019년 32만 1172건에서 지난해 79만 1946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긴급복지지원 분야별 현황을 보면 생계비 지원이 69.2%로 가장 많았고 연료비(19.0%), 의료지원(7.9%), 주거지원(3.5%), 교육지원(0.1%) 순이었다. 전국 긴급복지지원 통계를 제공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신청주의’는 사각지대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어 기존 체계를 보편적 복지서비스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복지서비스 문턱이 높고 제도가 복잡한 데다 사각지대 발굴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부족해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질병과 가난으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지역에 지원을 확대하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 2017~2019년 최근 3년간 10만명당 자살자는 충남, 강원, 전북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구 비례를 적용하지 않은 수치를 보면 경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자살자들이 몰렸다. 서울신문과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달 7~12일 가구소득 월 400만원 미만의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나타난 자살위기자들의 특징은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20평 이하 거주자’, ‘1인 가구’였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은 경제·복지·건강·정신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위기를 초래한 최악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다양한 방식으로 먼저 찾아가 희망과 연결하는 서비스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 사각지대 위험 상위 지역으로 꼽힌 지역들은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사각지대 발굴 노력을 많이 기울인 곳이기도 하다. 사각지대를 많이 발굴할수록 긴급복지지원도 많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이렇게 발굴한 사람들을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얼마나 더 지속가능하게 지원할 수 있느냐가 과제다. 조사를 수행한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대표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은 복지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도움을 거절당할 두려움 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며 “시도 차원에서 골목으로 찾아가는 복지주권 해설사를 모집해 교육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를 활용해 A등급 구군 또는 읍면동에서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지역화폐와 상품권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한해 통신비, 교육비, 주거비, 지역 병·의원 비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 확대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공공의창은? 공공의창은 2016년 비영리 공공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출범했다.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가 모였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하고 있다. ▶복지사각 분석지도와 통계, 사회안전망 및 자살관련 여론조사 원자료를 확인하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http://110.45.155.4:8080/download.html
  • “복권당첨 자랑했는데”…당첨금 받기 전 시신으로 발견된 美남성

    “복권당첨 자랑했는데”…당첨금 받기 전 시신으로 발견된 美남성

    미국에서 복권에 당첨된 50대 남성이 당첨금을 수령하기도 전에 물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시간주의 한 사유지 물가에서 그레고리 자비스(5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13일 인근 케이스빌에 있는 한 숙박업소에 머물렀는데, 단골 술집에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복권에 당첨돼 4만 5000달러(약 5300만원)의 당첨금을 타게 됐다고 자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비스는 그러나 곧바로 당첨금을 받아가지 못했다. 미시간주에서 600달러(약 71만원) 이상의 복권에 당첨됐을 경우 당첨금을 수령하려면 당첨된 복권과 함께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및 사회보장카드 원본이 필요하다. 그의 당첨 소식을 들은 단골 술집 주인은 지역 언론에 “자비스는 사회보장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 당첨금을 수령할 수 없었다”면서 “그는 사회보장카드를 새로 신청했다”고 전했다. 술집 주인에 따르면 자비스는 새로 신청한 사회보장카드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지난 19일 술집에 다시 들러 지인들에게 한턱 돌렸다. 술집 주인이 본 자비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후 자비스는 일주일 내내 술집에 나타나지 않았다. 술집 주인을 비롯해 지인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여길 무렵 자비스의 직장 상사가 찾아와 “자비스가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그리고 지난 24일 오대호 중 하나인 휴런호(Lake Huron)의 사지노 만 인근에 사는 주민이 보트 옆에서 숨진 자비스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보트는 자비스 소유로 밝혀졌다. 케이스빌 경찰서장 카일 롬젝은 지역 매체에 “자비스가 보트를 묶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넘어져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인을 익사로 추정했다. 그 외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자비스가 숨진 날짜로 추정되는 20일에 해당 지역에는 폭풍이 몰아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비스의 주머니 속 지갑에는 당첨된 복권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롬젝 서장은 “자비스의 소지품 중 당첨된 복권이 나왔을 때에는 범죄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탐문조사를 벌인 결과 자비스는 인근에서 평판이 좋았다”고 전했다. 술집 주인은 “자비스는 당첨금을 수령한 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만나러 갈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당첨 복권은 자비스의 유족들에게 전달됐고, 당첨금 역시 유족들이 수령할 예정이다.
  • 尹·洪 엎치락뒤치락… 세대 대결된 2차 컷오프

    尹·洪 엎치락뒤치락… 세대 대결된 2차 컷오프

    尹 지지율 70세 이상 48.1%-20대 16.4%洪 지지율 20대 42.6%-70대 이상 15%유승민 10%대 유지… 안정적 통과할 듯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네 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 발표를 일주일 앞둔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약 4개월간 젊은층 중심으로 26만명이 넘게 입당한 신규 당원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도 관전포인트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여야 대선 후보 조사에서 대체로 야권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보수진영만 따로 분류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과 박빙이다. 이날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 포인트) 윤 전 총장이 31%로 홍 의원(28%)을 오차범위 내 앞섰다. 반면 같은 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에서는 홍 의원이 25%를 얻어 오차범위 경계에서 윤 전 총장(19%)을 앞섰다. 특히 두 후보의 연령별 지지층이 정반대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홍 의원은 20대에게서 가장 많은 지지(42.6%)를 받았고, 70세 이상 지지율이 15%로 가장 낮았다. 반대로 윤 전 총장은 70세 이상에서 48.1%로 제일 높았고, 가장 지지율이 낮은 연령이 20대(16.4%)였다. NBS 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34%)를, 70세 이상에서 가장 적은 지지(11%)를 받았다. 윤 전 총장도 60대(41%)에서 가장 높았고, 20대는 7%에 그쳤다. 유승민 전 의원도 10%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2차 컷오프 통과가 유력하다.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다투는 최재형·원희룡·황교안 후보 등은 여론조사마다 지지율이 상이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차 컷오프에서는 당원 투표가 1차(20%)보다 늘어난 30%가 반영되는 만큼 최근 급증한 신규당원 민심이 관건이다. 20~40대 당원이 늘어난 만큼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홍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여전히 국민의힘 당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당원들의 표심은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다는 관측도 있다. 2차 컷오프는 10월 6~7일 당원투표·여론조사를 거친 뒤 8일 발표된다.
  • 대장동·고발사주 의혹에도…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동반 상승

    대장동·고발사주 의혹에도…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동반 상승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선 이 지사, 고발사주 의혹을 받는 윤 전 총장 모두 지지율이 오르면서 각 진영의 위기감 고조가 지지층 결집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가 30일 발표한 여론조사(27~28일, 전국 유권자 204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 전 총장 28.0%, 이 지사 27.6%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직전 조사(9월 2주)와 비교해 윤 전 총장은 3.8% 포인트, 이 지사는 0.6%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3위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0.7% 포인트 내린 14.9%,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4% 포인트 하락한 12.3%로 4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최근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의 영향으로 양 진영 선두주자의 지지율이 각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발표된 또 다른 여론조사(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27~29일, 전국 유권자 1007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서도 지지층 결집이 확인됐다. 이 지사는 대선 적합도 조사에서 29%를 기록해 2위 윤 전 총장(17%)과 지지율 격차를 12% 포인트로 벌렸다. 해당 조사의 최근 6개월 결과 중 가장 큰 차이다. 대장동 의혹은 민주당 경선에서도 이 지사로의 쏠림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재명이 흔들리면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 우리 1위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자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으로 가장 피해를 본 것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라며 “추 전 장관 지지층이 이 지사에게 몰려가는 강도가 더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월정사, 새달 8~10일 ‘오대산 문화축전’ 개최

    월정사, 새달 8~10일 ‘오대산 문화축전’ 개최

    대한불교조계종 오대산 월정사는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2021 오대산 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박칼린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리파카 무량’의 쇼케이스 무대를 볼 기회가 열린다. ‘천년의 숲, 희망이 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전은 개막일(8일) 김덕수 사물놀이의 공연과 코로나 극복기원 오대산문 월정사 탑돌이 행사 등으로 시작한다. 특히 9일에는 뮤지컬 ‘리파카 무량’ 공연을 선보인다. ‘리파카’는 석공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오래전 가상의 불교국가에서 벌어지는 석공과 최고 통치자인 여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젊고 실력 있는 석공 ‘무량’이 험난한 수행의 길을 걸으며 최고의 장인이 되기까지 여정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찍이 왕위에 오른 ‘혜류여왕’이 반대파로부터 왕권을 지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사리탑을 세우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2004년부터 준비했으며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은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탑돌이에서 영감을 받아 동참하게 됐다. 이 밖에 문화축전 기간에는 한강 시원지 문화제, 탄허대종사 휘호 대회, 학생 백일장, 국제명상세미나도 열린다.
  • 박칼린 감독 “어릴때 절간서 놀던 추억 담아”…뮤지컬 ‘리파카 무량’ 제작

    박칼린 감독 “어릴때 절간서 놀던 추억 담아”…뮤지컬 ‘리파카 무량’ 제작

    “어릴 때 절 앞마당에서 놀았어요. 주말마다 금정산 금어암에서 시간을 보냈던 추억을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박칼린(54) 음악감독이 다음 달 9일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에서 열리는 오대산문화축전에서 뮤지컬 ‘리파카 무량’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인다. 박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연 간담회에서 “(어린 시절) 우리 집이 부산에 절을 가지고 있었다”며 “저희 절의 스님은 그림을 그리던 스님으로, 제 집안은 불교고, 불교 밑에서 컸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 감독은 “어머니가 북유럽계 출신이라 한국에서는 절에 많이 가시다가 고향에 가면 가톨릭교회도 다녔다”고 덧붙였다. ‘리파카’는 산스크리트어로 ‘석공’이라는 뜻이다. 작품은 가상의 불교 국가에서 벌어지는 석공 무량과 최고 통치자인 여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2023년 정식 공연을 앞두고 이번 무대에서는 주요 장면만을 골라 올린다. 그는 불교적 성향이 강한 뮤지컬 작품 연출을 맡게 된 것을 두고 “월정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주지인 정념스님이) 탑돌이에 대해 마음을 갖고 계셨다”며 “(마침) 1998년 (제가) 대본을 써놓은 ‘탑’이라는 작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탑이면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탑돌이를 부각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의뢰하셔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 연출을 맡게 된 사연을 전했다. 박씨는 종교적인 소재로 과거 다른 작품을 연출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기독교 가스펠 작품을 연출한 적이 있다”면서 “예술을 하는 사람이 종교를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 저는 피도 섞여 있고, 나라도 섞여 있어서 다양한 소재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이날 “코로나로 온 세상이 얼어붙고 사람들은 고통 속에 지낼 수밖에 없었다”며 “1400년 역사가 녹아있는 월정사에서 치유와 휴식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문화축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원숭이도 심취한 장난감의 비밀…유방암 동생 추억하며 개발

    원숭이도 심취한 장난감의 비밀…유방암 동생 추억하며 개발

    ‘뽁, 뽁’ 누르고 뒤집은 뒤 다시 누르는 것을 반복하는 원숭이. 장난감이 주는 말랑말랑한 촉감에 빠진 원숭이의 모습은 20만명이 넘게 보며 화제가 됐다. 그렇게 ‘팝잇’ 장난감은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푸시팝(Push pop)이란 이름으로 휴대폰 케이스부터 열쇠고리 등 여러 물건에 쓰이며 초등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리콘 재질의 ‘팝잇’은 놀랍게도 1975년 개발된 장난감이다. 미술교사였던 이스라엘인 오라 코스터(1931~2021)가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동생을 추억하다 남편인 테오 코스터(1928~2019)에게 “엄마의 가슴을 만지는 기분을 주는 장난감을 개발해보자”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렇게 코스터 부부는 ‘테오라 디자인’이라는 장난감 회사를 만들었다. 초기 모델은 단단한 질감의 재료를 썼고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사업을 이어받은 아들 보아스 코스터가 2014년 재출시한 ‘라스트 원 로스트’가 인기를 끌었다. 보아스는 BBC에 출연해 “엄마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최초의 팝잇은 일종의 ‘젖꼭지 카펫’이었다. 최소 5억개가 넘게 팔린 제품들은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무허가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는 자신의 발명품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을 보시고 진심으로 행복해하셨다. 부모님의 아이디어가 세계로 뻗어나간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14년 전 아버지에 의해 멕시코 끌려간 여성, 美 어머니와 상봉했는데

    14년 전 아버지에 의해 멕시코 끌려간 여성, 美 어머니와 상봉했는데

    14년 전 여섯 살 때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아버지에 의해 납치돼 멕시코로 끌려간 여성이 두 나라 국경에서 어머니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재클린 에르난데스. 그녀가 실종된 일은 이달까지 콜드 케이스(미제 사건)였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어머니 안젤리카 벤세스살가도를 찾아내 자신이 멕시코에 있다고 알린 뒤 만나자고 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해후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대중지 더선 등이 15일 전했다. 두 나라의 지방과 연방 사법기관들은 모녀가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는데 웬일인지 상세한 경위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미국 매체들도 대체로 상봉 경위에 대한 취재가 잘 안된 것 같다. 플로리다주 클레르몬트 출신인 에르난데스는 2007년 12월 22일 아버지 파블로(43)에 의해 집에서 납치됐다. 딸이 사라진 뒤 닷새 만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 당국은 두 사람이 멕시코를 여행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에르난데스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일 벤세스살가도는 클레르몬트 경찰에 연락을 취해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과 온라인으로 접촉했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의 경찰, 국토안보부 조사관들이 어머니와 만나는 동안 그 젊은 여성을 “가로채” 신원을 확인하기로 계획을 짰다. 이렇게 해서 모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텍사스주 라레도에 있는 미국 입국 사무소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둘이 만난 지 얼마 안돼 서류작업으로도 모녀 사이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찰스 브로드 클레르몬트 경찰서장은 이날 성명을 내 14년 만에 모녀를 상봉하게 “다수의 포스“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BBC는 클레르몬트 경찰서에 상세한 상봉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취재 요청을 했다고 밝혔는데 23시간째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에르난데스가 아버지와 14년 내내 함께 지냈는지, 아버지는 어떻게 하고 어머니와 상봉했는지 등이 의문스럽다. 미국 NBC 방송은 한 경찰 관계자가 아버지의 현재 상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립 실종 및 학대아동 센터에 따르면 어린이가 실종되면 모두 신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2만 9782건이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통상 92% 정도는 어린이를 찾아내 부모 품에 돌아온다.
  • [단독] 중수본에 책상조차 없는 ‘방역 인권팀’

    코로나 사태 1년 반 지나 뒤늦게 설치팀장·팀원 2명 모두 다른 업무와 겸직전담 직원 없어 인권보호 방향 못 잡아외국인 혐오·시설 인권 등 여전히 방치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1년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방역인권보호팀’을 신설했지만 인권을 보호할 실질적 권한과 인력을 두지 않아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비판이 나온다. 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방역인권보호팀은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인권문제에 대응하는 팀으로 지난 6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설치됐다. 팀장은 복지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겸직하고 있고, 팀원 두 명도 다른 과 업무를 겸하고 있다. 전담 직원은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책임지고 일할 사람이 사실상 팀장뿐이다 보니 팀을 만든 지 3개월이 돼 가도록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인권보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성조차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도 국가인권위원회에 과장 한 명, 팀원 두 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인권 관련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으나 3개월 만에 해체됐다. 접촉자의 과도한 동선 공개 등으로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되자 부랴부랴 팀을 만들었다가 슬그머니 사라진 케이스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인권단체들이 청와대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만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인권문제를 살필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 면담을 계기로 갑자기 만들어진 조직이 중수본의 방역인권보호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역인권보호팀이 생기자 청와대에서 이제 인권문제는 방역인권보호팀과 얘기하라고 하더라”면서 “그러나 이 팀은 중수본 사무실에 책상조차 없다. 팀 성원들의 열정과는 무관하게, 어떻게 일하게 해야 할지 전혀 고민하지 않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방역의 긴급성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을 뿐 인권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해 왔다. 서울시·경기도 등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해 근거 없는 혐오를 키웠고 지난해 5월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성소수자에 대한 심각한 혐오와 낙인을 불러왔다. 몇몇 환자의 경우 동선 공개로 사생활 침해를 겪고 인터넷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결국 감염 자체보다 혐오와 낙인이 두려워 숨는 결과를 불러왔다.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은 과도한 방역 지침 때문에 1년여간 사실상 감옥생활을 해 왔다. 방역 정책에 인권침해 요소는 없는지 사전 점검하는 ‘인권영향평가’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내 코로나19 발생 1년 5개월 만에 만들어진 조직은 이를 검토할 인력도, 권한도 없다. 유정미 방역인권보호팀장은 “방역 관련 인권침해 요소를 검토하려면 중수본보다는 주무부처인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인력이 세팅돼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 뒤늦게 만든 ‘코로나 방역인권보호팀’, 전담직원은 0명…‘보여주기 행정’ 눈총

    뒤늦게 만든 ‘코로나 방역인권보호팀’, 전담직원은 0명…‘보여주기 행정’ 눈총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1년 반이 지나서야 뒤늦게 ‘방역인권보호팀’을 신설했지만 인권을 보호할 실질적 권한과 인력을 두지 않아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비판이 나온다. 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방역인권보호팀은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인권문제에 대응하는 팀으로 지난 6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설치됐다. 팀장은 복지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겸직하고 있고, 팀원 2명도 다른 과 업무를 겸하고 있다. 전담 직원은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지난달까지는 겸직 팀원조차 1명에 불과했다. 책임지고 일할 사람이 사실상 팀장뿐이다보니 팀을 만든지 3개월이 돼가도록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인권보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성조차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도 국가인권위원회에 과장 1명, 팀원 2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인권 관련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으나 3개월 만에 해체됐다. 접촉자의 과도한 동선 공개 등으로 인권침해 문제가 제기되자 부랴부랴 팀을 만들었다가 슬그머니 사라진 케이스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인권단체들이 청와대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만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인권문제를 살필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 면담을 계기로 갑자기 만들어진 조직이 중수본의 방역인권보호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역인권보호팀이 생기자 청와대에서 이제 인권문제는 방역인권보호팀과 얘기하라고 하더라”면서 “그러나 이 팀은 중수본 사무실에 책상조차 없다. 팀 성원들의 열정과는 무관하게, 어떻게 일하게 해야할지 전혀 고민하지 않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방역의 긴급성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을 뿐 인권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서울시·경기도 등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해 근거 없는 혐오를 키웠고 지난해 5월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성소수자에 대한 심각한 혐오와 낙인을 불러왔다. 몇몇 환자의 경우 동선 공개로 사생활 침해를 겪고 인터넷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결국 감염 자체보다 혐오와 낙인이 두려워 숨는 결과를 불러왔다.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은 과도한 방역 지침 때문에 1년여간 사실상 감옥생활을 해왔다. 방역 정책에 인권침해 요소는 없는지 사전 점검하는 ‘인권영향평가’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내 코로나19 발생 1년 5개월만에 만들어진 조직은 이를 검토할 인력도, 권한도 없다. 유정미 방역인권보호팀장은 “인권영향평가 등을 검토하려면 중수본보다는 주무부처인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인력이 세팅돼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 일손 부족 아마존 “대마초 사용자도 배달 직원으로 뽑겠다”

    일손 부족 아마존 “대마초 사용자도 배달 직원으로 뽑겠다”

    일손이 부족해진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대마초 사용자를 배달원으로 고용하겠다고 나섰다. 아마존은 배달인력 부족에 지난 1일 마리화나 사용을 직원 채용 금지 조항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직원을 채용할때 대마초 검사를 없애면 채용 가능 인력이 400%나 늘어난다고 아마존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배달 파트너로 일하는 직원은 이러한 채용 정책 변화에 대해 “만약 배달원 중에 한 명이 차량 인명 사고를 내서 누군가가 사망한 뒤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그건 배달원 문제가 되지 아마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케이스 레인은 미국 미주리주 지역 언론인 스프링필드 뉴스 리더를 통해 코로나19 발생으로 해고됐다가 최근 재고용됐다고 말했다. 공항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레인은 넉 달 동안 실직 상태였지만, 최근 다시 재고용됐다. 하지만 도미노 피자에서 6개월 안에 부지점장으로 승진시켜 준다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자 재빨리 갈아탔다. 레인은 최근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노동력 부족 현상의 수혜자가 된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 근로자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6월에는 10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사업자가 아니라 구직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어떤 직종에서는 임금인상, 보너스 등의 혜택을 제공해도 사람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리화나 사용자도 배달 직원으로 고용하겠다고 나선 아마존이다. 한편 코로나19의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뮤(Mu) 변이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서 발견됐다. 아직 뮤 변이가 발생하지 않은 곳은 네브라스카, 버몬트, 사우스 다코다주 밖에 없어 거의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셈이다. 뮤 변이는 올해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델타 변이가 지배적인 가운데 뮤 변이가 전체 감염 사례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지난달 테슬라는 ‘AI 데이’라는 콘퍼런스를 개최해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줬다.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휴머노이드봇은 결국 우리네 EBS 펭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였지만,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사람의 눈이 머지않아 자동차를 넘어 로봇에도 상용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중요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AI 데이의 실제 프레젠테이션 시간은 1.5시간가량이었으며, 이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한 사람들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아닌 4명의 임원급 엔지니어들이었다. 8대의 카메라와 머신러닝을 통해 구현해 낸 가상의 벡터 스페이스나 자체 슈퍼컴퓨터를 이루는 독자적 반도체 D1 칩과 같은 것들은 물론 세상에 없던 놀라운 기술들이었다. 하지만 해당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프레젠터들의 수려하지 않은 영어 구사의 미학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등장한 연사 4명의 공통점은 모두 비미국인이었다. 제일 처음 등장해 컴퓨터 비전을 설명한 안드레이 카파시는 슬로바키아 출신이었으며, 두 번째로 나와 플래닝을 설명한 아쇽 앨루스와미는 인도 출신이었다. 컴퓨팅 하드웨어를 설명한 가네시 베카타라마난 역시 인도 출신이었으며, 마지막으로 등장한 밀란 코바크는 벨기에 출신이었다. 물론 이 테슬라라는 회사 자체를 만든 일론 머스크가 남아공 출신임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 자율주행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 자체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존재하지만, 이 첨단 기술의 끝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재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테슬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최고 GPU 팹리스 회사인 엔비디아 창업자와 철옹성 같던 인텔의 아성을 넘보는 AMD CEO는 모두 대만 출신이다. 그런가 하면 구글과 MS, 그리고 어도비의 CEO는 모두 인도 출신이며, 페이팔과 유튜브를 공동창업한 사람들은 각각 독일과 대만 출신이다. 미국에 이런 현상이 보편적인 까닭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먼저 보상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미국의 최고 부자들을 보면 선대로부터 어떤 회사를 물려받기보다는 창업자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MS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같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전문경영인인 애플의 팀 쿡 역시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했는데, 이쯤 되면 미국은 현재 어느 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낸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진다는 문법이 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물론 상기 언급한 미국과 같이 전 세계 인재의 용광로가 될 수는 없지만, 최근 보여 주는 지표를 통해 보면 그래도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 3위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인데, 이들 기업 창업자들은 앞서 언급한 미국의 최고 부자들과 같이 한 세대 안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케이스다. 이들 기업 외에도 셀트리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하이브 등 현재 우리나라에도 한 세대 안에서 수십조원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을 일구어 낸 인재들이 많이 있다. 다만 조금 더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도 국적과 관계없이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만명이 넘는데, 이분들이 앞서 언급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같은 훌륭한 기업들을 국내에서 만들고 경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태어난 곳이 다르더라도 훌륭한 기업으로 만들어 낸 일자리, 법인세, 수출액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혹은 외국 투자 기업들을 여전히 ‘먹튀’나 ‘국부유출’과 같은 프레임으로만 보기도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법의 적용을 받으며 적법한 세금을 납부하는 이들은 우리의 경쟁력이지 걸림돌은 아닐 것이다. 부디 그런 관점에서 상생의 길이 어느 방향인지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으면 한다.
  • 80년산 세계 최고(最古) 싱글몰트 위스키 ‘제너레이션스 80년’ 국내 풀린다

    80년산 세계 최고(最古) 싱글몰트 위스키 ‘제너레이션스 80년’ 국내 풀린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독점 총판하는 고든앤 맥페일(G&M)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싱글 몰트 위스키 ‘G&M 글렌리벳 제너레이션스 80년’(제너레이션스 80년)을 국내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제너레이션스 80년’은 1940년 2월 3일, 스코틀랜드 북부 외곽 글렌리벳 증류소에서 ‘미래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진짜 위스키를 만들자’는 비전을 가지고 맞춤형 G&M Cask(술통)에 담은 위스키를 250병의 디캔터에 담아 생산한 것이다. G&M 위스키의 명예 이사 스티븐 랜킨은 “제너레이션스 80년은 병입 싱글 몰트 중 가장 오래된 스코틀랜드 위스키로 80년이라는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44.9% 도수의 강렬한 풍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캔더와 케이스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아드자예 경이 제작했다. 오크 케이스는 80년간 오크통 속에 잠들어 있던 위스키를 상징한다. 국내에는 극소량 소개되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G&M 제너레이션스 80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영FBC 또는 G&M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8인 협의체 구성 ‘삐걱’… 與 “신속 추진” 野 “조국 투입하라”

    8인 협의체 구성 ‘삐걱’… 與 “신속 추진” 野 “조국 투입하라”

    국민의힘 “강성 인물 배치 판 깨자는 것”민주 “미디어 전문가들… 남은 두 명 추천”이견 팽팽… 7개 언론단체 “협의체 불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8인 협의체 가동에 합의했지만, 협의체 구성부터 논의 범위까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야 협의체에 추천한 김용민, 김종민 의원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당내 최고의 미디어 전문가들”이라며 “두 분과 상의해 남은 언론계와 학계 전문가 두 명은 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분으로 신속하게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협의체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수정뿐 아니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관련 정보통신망법, 포털 공정화를 위한 신문법,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존치 여부 등 언론 개혁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언론중재법 관련 강성 입장을 대변해 온 두 의원을 협의체에 배치한 민주당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강성 인물로 배치한 것은 처음부터 하지 말자는 거고 판을 깨자는 것”이라며 “싸움만 벌이고 시간만 끌다가 ‘땡처리’한 다음에 자신들의 입장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처음부터 보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악법을 주도한 김용민 의원, 악법의 ‘묻지 마 법사위 처리’를 주장한 김종민 의원을 협의체에 넣었다”며 “‘조국 사수 부대원’, ‘조국 대리인’ 말고 차라리 조국씨를 직접 투입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손해액의 5배 이내 징벌적 손해배상, 고의·중과실 추정, 열람차단청구권 등 3대 독소조항의 위헌성을 지적하며 삭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양당 간 의견 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당장 주요 7개 언론단체는 “양당 간 합의는 예상되는 충돌과 강행 표결 처리를 한 달 뒤로 미룬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며 협의체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정안 관련 긍·부정 여론이 긍정 43%, 부정 46%로 엇비슷하게 나왔다.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한편 언론중재법 본회의 상정 무산을 놓고 박병석 국회의장을 ‘GSGG’라고 표현해 욕설 논란을 빚은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180석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인 제 자신이 나약하고 무기력했다”며 “그게 저를 서두르게 했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 윤석열 턱밑 추격하는 홍준표… MZ세대 움직였나, 역선택인가

    윤석열 턱밑 추격하는 홍준표… MZ세대 움직였나, 역선택인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2030과 호남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의힘의 ‘역선택 방지’ 논란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홍 의원은 여야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10%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공동 3위다. 1위는 이재명 경기지사(25%), 2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19%)이다. 보수 진영 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윤 전 총장 22%, 홍 의원 1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했다.눈에 띄는 것은 홍 의원에 대한 젊은 세대의 높은 지지다. 특히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18~29세와 30대에서 각각 18%, 25%의 지지도를 기록해 윤 전 총장(각각 14%, 12%)을 앞섰다. 이른바 MZ세대의 높은 지지율 배경에는 ‘이준석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당내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 갈등 국면에서 홍 의원은 “나이는 어려도 당 대표는 당의 최고 어른”이라며 적극적으로 이 대표 편에 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와 발 맞추는 모습이 청년들에게는 인상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의 정책적 준비 미흡이나 실언 때문에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는 신호란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홍 의원의 상승세가 역선택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조사에서 홍 의원의 범보수 대선 주자 적합도를 들여다보면 호남(19%)과 진보층(2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3%)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여권 성향 응답자들이 의도적으로 약체 후보인 홍 의원에게 투표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해석은 분분하지만 홍 의원 측은 ‘골든크로스’를 자신했다. 캠프 관계자는 “홍 의원의 부인이 호남 출신이고 지난 대선부터 호남에 공을 들여 왔기 때문에 호남에서 인기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역선택 가능성에는 “대선처럼 투표율이 높은 선거에선 통하지 않는다”면서 “게다가 (이번 조사에서) 2030세대는 물론 40대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인 홍 의원을 역선택받는 약체로 볼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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