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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선 “일과성” 간주… 야선 “쟁점화” 기도

    ◎정호용씨 사퇴… 여야의 입장/「불법」 규명 어려워 야측 공세엔 한계/“여권 지도부 도덕성에 흠집” 관측도 정호용씨가 대구서갑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사퇴함으로써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평민당은 정씨의 사퇴가 강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주장,후보사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를 즉각 소집토록 요구했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까지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가칭)도 정씨 사퇴과정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의 행위가 불법적이었다고 주장하며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낸 당사자로서 관계당국에 이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야권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정씨사퇴에 따른 여진이 정국의 흐름자체를 뒤바꿀 정도로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리하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임시국회 소집요구의 경우 의석이 개의정족수(재적 4분의 1)에 미달하고 있는 평민당은 민주당에 함께 임시국회를 소집토록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보궐선거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평민ㆍ민주당 의석을 모두 합해도 발의(재적 3분의 1이상)조차 할 수 없어 단순 「엄포」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씨사퇴를 둘러싸고 여권 수뇌부의 불법행위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 선관위의 유권해석,또 고발이 됐을때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보아야겠지만 이 또한 정치공방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측은 정씨 사퇴과정에서 여권이 국회의원선거법 1백54조(후보매수및 이해유도죄)및 1백59조(선거자유방해죄)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원선거법 1백54조는 「후보자가 되지 아니하게 하거나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할 목적으로 금전ㆍ물품ㆍ거마ㆍ향응 기타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의사를 표시 또는 제공을 약속한 자는 5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만원이상 2백5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백59조는 후보자ㆍ당선인 등 선거관계자를 폭행ㆍ협박ㆍ유인하거나 불법나포 또는 감금하면 1백54조와 같은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씨를 사퇴시키기 위해서 여권이 노대통령이하 모든 가용채널을 동원,설득에 나섰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또 정씨 사퇴이후 다른 방법으로의 명예회복을 위해 공직기용 약속 등이 있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씨에 대한 설득이 「협박」에 가까웠는지를 입증할 구체적 증거를 확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정씨가 스스로 입을 열지 않는한 금품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키로 약속하는등의 「매수」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키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동해재선거 후보매수사건으로 구속된 구민주당 서석재사무총장의 경우 당시 매수당한 이홍섭후보가 매수사실을 시인했고 매수금전까지 명확히 확보되었던 케이스로 이번 정씨 파동과는 전혀 성격을 달리 한다 하겠다. 해방이후 우리 정치사를 볼때도 여권이 야당이나 재야인사를 불법 탄압할 때는 법적ㆍ정치적 시비거리가 되었지만 같은 여권인사에 대한 행위는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선관위 유권해석이나 법원의 최종결정을 지켜봐야 되겠으나 법적 하자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정씨 사퇴과정과 관련해 여권지도부가 어느정도도덕적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인 듯 싶다. 6공출범이후 특히 금년초 3당통합이후 민주나 개혁을 향한 「신사고」를 주창해온 여권으로서는 정씨 사퇴를 끌어내기 위해 기관의 개입이나 강압적 설득이 있었다는 인상을 일반에게 준 것이라든지 40여명의 소속의원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시키면서까지 대구보궐선거를 과열시킨 것 등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 때문에 3당통합이후 침체에 빠졌던 야권에 정계개편의 당위성 시비와 함께 또 하나의 정치공세거리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평민당은 다음달 1일 부천대중집회를 통해 정씨 문제와 관련한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규탄할 계획이며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대구보궐선거에서 자당 공천자인 백승홍후보의 득표전략에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권은 자신들이 광주사태의 「가해자」라고 낙인찍은 정씨를 정권으로부터 핍박받는 「민주투사」로 부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씨 사퇴를 둘러싼 정국의 파문은 4월3일 보궐선거 실시로 일단락되리라는 전망이다. ◎정호용씨 일문일답/「권유」 받았을뿐 압력에 의한 사퇴 아니다/선거과열ㆍ대구사회 심한 분열도 큰 작용 ­앞으로의 거취는. 『조용히 살겠다』 ­대구에서 살 것인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후보를 사퇴하면서 14대 공천이나 다른 보장은 받았는가. 『전혀 받지 않았다. 다만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는 보장만 받았다』 ­사퇴의 최종결심은 언제했는가. 『며칠전에 선거가 너무 과열되고 이러다간 대구 사회전체가 분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들었고 또 친구지간에 반목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과 지적이 있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대통령과의 면담이전에 이미 마음을 굳히고 서울로 올라갔다』 ­후보사퇴를 정계 은퇴선언으로 봐도 되는가. 『현재 심정으로서는 정치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내가 이번에 사퇴하게 된 것은 평소에 존경하는 군선배나 친구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사퇴한 것이다』 ­여권의 사퇴압력은 없었는가. 『그것은 권유이지 압력은 아니다. 다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뿐이다』
  • 민정계 과반수 확보… 당 주도권 장악/민자당 당무위원 인선의 안팎

    ◎다선 우선ㆍ지역 안배 원칙… 각료 제외/초ㆍ재선 10명… 「세대교체 시도」 첫 발 민자당은 19일 당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무회의를 구성,당의 기본골격을 마무리 함으로써 창당 1개월여만에 본격적인 당무활동에 들어가게 됐다. 당무회의는 당헌 당규 및 정강정책개정권 및 대통령 후보 제청권,국회의원 후보 심사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앞으로 1주일에 한번 정도 소집될 정례회의 등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한 당론 결정과정에서 당내 계파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조정ㆍ처리하는 토론장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간의 세력배분비를 현시화하는 이번 당무위원 인선을 둘러싸고 각계파간의 갈등과 이해대립이 여느 당직인선 못지않게 첨예화하는 진통을 겪었다. 특히 각계파 내에서도 계파별 중간보스에 포함되느냐의 여부를 놓고 계파내 의원 및 원외인사들 간의 각축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예상됐던 대로 50석의 당무위원자리중 외부영입 케이스인 5명을 제외한 45명을 확정한 이날 인사에서는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의 배분비율을 24대13대8로 결정,민정계가 과반수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민주ㆍ공화계는 민정계의 과반수 점유에 반대,끝까지 이들 양계파에 1∼2석씩 더 배분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해 향후 당운영이 민정계에 의해 주도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선기준은 계파별 사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다선 우선원칙 ▲지역균형 ▲당연직을 제외한 당직 및 각료직ㆍ국회직해당자 제외 등의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임명된 45명중 당연직 7명(노태우 대통령을 제외한 2최고위원과 최고위원 대행,당3역,정무1장관)을 제외한 38명을 선수별로 분류해 보면 ▲4선이상 10명 ▲3선이상 15명 ▲재선이상 4명 ▲초선 6명 ▲원외 3명 등으로 초선ㆍ재선의원도 상당수 포함돼 세대교체를 시도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3당통합 이전 당대표ㆍ고문 등을 지낸 채문식(6선),박준규 의원(7선))과 원외의 김명윤ㆍ최재구씨 등 9명을 당무위원에서 제외시키고 별도의 고문단을 구성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 당연직인 노태우 대통령을 당무위원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4월 전당대회 이후의 당지도체제를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 라인의 단일집단체제로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의석비율에 따른 배분(27대11대7)을 주장했던 민정계는 3선 이상 의원만도 22명에 달해 전직대표위원 등 5명을 고문단으로 배정해 인선의 숨통을 텄고 국회상임위원장 등에게는 상임위원장과 당무위원중 택일의사를 물어 최종조정. 따라서 이날 당무위원에 포함되지 않은 김현욱(외무ㆍ통일위) 오한구 의원(내무위) 등 현 상임위원장과 정종택 김용태 장영철 정창화 이민섭 김중권 김기배 의원 등은 5월 국회직 개편때 상임위원장 유임 및 내정이 확실시 되고 있고 박준규 고문은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상태. 지연태 의원(2선)과 임방현 전 중앙위 의장은 호남 안배차원에서 포함됐고 월계수회 소속의 전국구 초선인 나창주 의원은 박철언 사단의 일원으로 막바지에 합류했다. 3당 통합결정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던 이춘구 전 사무총장은 신당내의 위상과 관련,한때 현 당지도부와의 소원한 관계 등으로 당무위원 멤버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당3역 출신을 제외시킬 명분이 서지 않는데다 당내 화합차원에서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민주계는 당초 17명의 몫을 주장했다가 13명으로 낙착되자 대체로 중진위주로 인선,탈락된 직계재선급 의원들의 반발 등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 당내 중진으로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박용만(행정) 황낙주(동자) 신상우 의원(보사) 등에 대해서는 김영삼 최고위원이 최근 직접 불러 국회직 관계자는 이번 인선에서 제외 시켰음을 설명하면서 집안단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5월 국회직 개편때 일부 당무위원들과 이들의 자리가 맞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의 김동규 의원과 초선의 황병태ㆍ김덕용 의원은 3당통합 추진 및 통추위 참여 등과 관련한 논공행상으로 중진반열에 끼었다. 또 김수한ㆍ강인섭 전 부총재는 민주계 원외 주요인사에 대한 안배 케이스로 포함됐다. 그러나 문정수ㆍ김봉조 의원 등 김최고위원의 직계들이 이번 인선에서 제외돼 이들에 대한 배려가 향후 관심거리다. 김재광 국회부의장은 국회직을 맡은 의원은 제외된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특별 배려해 3당통합 직후 민주계가 흔들릴때 김부의장이 도와준데 대한 빚을 갚은 것으로 해석. ○…공화계는 한때 7석으로 굳어지는 듯 했으나 지난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16일 1∼2석 추가배정을 강력하게 요구,1석을 늘렸다. 전국구 초선인 김인곤 의원이 포함된 것이 다소 의외로 지역(광주) 배려 차원과 함께 그동안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인연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계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용운(건설) 이대엽 의원(교체)은 본인들이 당무위원보다 상임위원장 유임의사를 피력,국회직개편때도 그대로 남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최재구 전 부총재와 김효영 전 전당대회의장도 한때 당무위원 후보로 올랐으나 원외까지 배려하기는 할당된 몫이 너무 적어 고문단 멤버로 변경. 민정ㆍ공화계는 이미 향후 국회직 개편을 염두에 두고 이번 당무위원 인선과정에서 국회직대상자와 당무위원대상자에 대한 교통정리를 끝냈으나 민주계는 현역 상임위원장은 일단 모두 당무위원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원칙을 적용,국회직개편때 일부 조정될 것이 확실하다.
  • 해운산업과 국제화(사설)

    우리 해운산업이 장기불황을 극복하고 88년에 이어 연 두해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70년대 말을 고비로 시작된 국제적인 장기 해운불황으로 인하여 82년이후 매년 1천억원이상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연쇄도산의 비운을 경험했던 해운업이 8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백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해운산업의 흑자전환은 정부의 해운합리화계획 추진과 업계의 자구노력,그리고 세계 해운경기회복등에 힘입은 것이나 지난 84년 해운합리화계획이 추진될 당시의 분위기는 기사회생이 무척 어렵다는 것이었다. 당시 정부의 해운산업 합리화 조치는 기업위험의 사회화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고 만약에 정부지원에도 불구하고 해운업이 소생되지 않는다면 국민부담으로 끝나는 위험성을 다분히 내재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 해운업이 탈불황은 물론 정상 경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인 동시에 산업합리화조치의 성공적인 케이스로 기록될 만하다. 이제 해운산업은 분명히 안정국면에 접어든 느낌이나 그 특성상 항시 불확실성을 갖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해운업은 세계무역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자체내의 투기성으로 인하여 경기의 부심이 다른 산업에 비하여 심하다. 이 점은 해운산업이 어느 산업보다도 경영기반의 내실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우리 해운산업은 앞으로 자기자본 비중을 높여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만들고 경영을 현대화 또는 과학화하여 흑자기조를 착근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 국제 해운경영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진국들은 육상운송과 해상운송에 항공수송수단까지 연결시킨 국제일실수송체계를 확립하여 해운의 지속적인 국제시장지배를 꾀하고 있다. 우리 해운산업도 새로운 경영에 맞춰 복합운송망을 확충해야 한다. 그러려면 해운의 국제화가 시급하다. 해외 현지법인과 해외전용터미널설치등 복합운송망 확충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 선진국들의 자국선보호와 EC(유럽공동체) 통합은 우리 해운산업에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EC통합에 대비하여유럽 선사와의 컨소시엄형성등 해운협력을 다각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와함께 공산권국가와 해운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선진국들의 보호주의에 대처하는 길이다. 특히 지난해 한중간 직항로 개설에 이어 올해는 한중간 여객선 항로개설과 한소간 직항로개설등의 정책적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동구권의 여러 나라와도 해운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해운산업의 다변화와 북방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는 선진국으로부터 해운업의 개방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과 EC는 자국선보호를 위하여 배타적인 해운정책을 펴면서도 우리에게는 개방을 요구하는 이중의 협공을 펴고 있는게 오늘의 국제해운환경이다. 개방압력에 대응하기 위하여서도 우리 해운산업의 경영기반강화와 국제화는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우리 해운산업은 흑자반전을 계기로 이러한 해운산업의 진로를 착실히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 북경 아시안게임 대만,생중계 계약/3불정책 파기

    【홍콩 연합】 제11회 북경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4일낮 북경호텔에서 중화TV등 대만의 3개 TV방송 관계자들과 오는 9월의 북경대회 생중계 방송권 계약을 체결,서명식을 가졌다고 중국의 화교용 통신사인 중국 신문사가 보도했다. 북경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이날 대만 3개 TV방송사와 방송중계권을 계약한 것은 외국TV에 대회방영권을 판매한 첫 케이스로 이로써 대만TV는 북경대회의 전경기를 생중계 할수 있게 됐다. 북경아시안게임에는 대만도 약 4백명정도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인데 경기광경이 인공위성을 통해 대만에 생중계되면 대만이 지난 40년동안 중국공산정권에 대해 고수해온 3불통 정책 (불통우ㆍ불통항ㆍ불통상)이 스스로 무너지는 셈이다.
  • 민주화 몸살로 대만정정 혼미

    ◎국민당 40여년 집권에 국민불만 팽배/「의원 종신제」 폐지 요구등 시위 잇따라 세대교체를 통한 대만정치의 대만화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천여명의 대만주민들은 지난 20일 입법원(의회) 앞에서 의회개혁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80여명의 부상자를 냈는가 하면 야당 입법위원들도 집권 국민당 원로 종신위원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의사진행을 방해,입법원장 선거를 1주일 뒤로 늦추게 했다. 19일에는 총통선출 기관인 국민대회 개막회의에서 야당 대표들이 역시 원로 종신대표들의 합법성에 이의를 제기,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같이 국민대회와 입법원의 원로들이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지난 47년 중국 본토에서 선출된 뒤 49년 대만으로 건너온 이래 40년이 넘도록 단 한차례의 경선도 치르지 않은채 종신직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숫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원로들로 인해 전체인구의 85%를 차지하는 대만토착인들에게 정계진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뿐 아니라 국민당 정권의 장기집권이 구조적으로 보장돼 있어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상당수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9년 고 장개석 정부가 본토에서 철수,대만으로 이동해 왔을 당시의 국민대회 대표와 입법위원수는 각각 1천5백76명과 4백70명으로 거의 전원이 국민당 소속이다. 아직까지도 본토를 포함한 전체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자처하고 있는 국민당 정부는 대만을 중국의 일개성으로밖에 간주하지 않으며 본토를 회복할 때까지는 대륙에서 선출된 대표들의 자격을 유효화시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들에게 종신지위를 부여했다. 그후 고령으로 사망하거나 해외로 이주하는 등 결원이 늘어나면서 지난 69년부터 부분적으로 보궐선거를 치렀고 지난 86년에는 사상 최초로 대규모 보궐선거를 실시했으나 종신원로의 절대다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종신원로들은 현재 국민회의의 7백19석중 88%인 6백35석,입법원의 2백82석(정부지명 해외교포 3년 임기 케이스 29석 포함)중 54%인 1백52석을 각각 점하고 있다. 모두가 70대이상의 고령인 이들 원로들은 잔여임기중의 세비를 미리 지급하는 일종의 명예퇴직제도인 종신위원 퇴직조례가 지난해 1월 제정됐음에도 불구,대부분 사퇴를 거부할 뿐 아니라 오히려 자자손손 승계시키는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다. 개선 대상의석인 6년 임기의 국민대회대표 84석과 3년 임기의 입법위원 1백1석 가운데 야당인 민주진보당은 11석과 21석을 각각 확보해 놓고 있을 뿐이다. 토착인들을 중심으로 한 야당과 많은 주민들은 종신원로의 전면퇴진과 자유총선실시를 통해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정부총통 임명 및 헌법개정 권한을 지닌 최고국민주권 기관인 국민대회의 절대다수를 종신원로들이 지키고 있는한 평화적 정권교체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고 권위주의 통치체제의 종식과 민주화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총통의 직선제 및 통일 대신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난 47년 마련된 국민헌법은 총통의 임기를 6년 연임으로 제한해 놓았으나 60년 비상법령의 제정으로대륙수복때까지는 무제한 연임이 가능한 상태다. 대만 국민들의 이같은 민주화 움직임은 지난 40여년간 대륙회복을 위한 비상시기라는 명분아래 권위주의 통치체제의 억압에 시달려 왔고 특히 국민당 정부의 주요 요직을 본토출신들에게 빼앗긴데 대한 누적된 울분이 표출되면서 「대만정치의 대만화」 요구 형태로 나타났다. 이들 대만 토착인들에게는 국민당 정부가 대륙에서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온 정복자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1인당 국민소득 6천달러 수준에 올라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김에 따라 경제성장에 걸맞는 민주화를 요구할 정도의 정치적인 자각이 싹텄고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통일에 더이상 집착할 수 없다는 공감도 욕구분출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당 정부도 이같은 국민들의 욕구분출을 사전에 무마하기 위해 지난 86년 3월 장경국 전총통 재임당시 민주화 추진을 선언한 이래 계엄령 해제(87년 7월)와 신문창간 및 정당 결성 허용등 일련의 점진적인 민주화 조치를 취했고 국민당 중앙위원의 대만출신 비율을 15%에서 42%로 높였으나 국민들의 욕구를 잠재우기 보다는 오히려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야당의 출현은 이같은 민주화 요구 움직임의 조직화를 초래했다. 지난 88년 13차 국민당 전국대표대회에서는 관례적인 기립표결에 의한 주석 선출방식에 대한 소장파의 반발 움직임이 있었고 지난 2월 국민당 중앙상무위의 총통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기립 및 거수에 의한 표결방식에 이의가 제기되는 등 당내 민주화 및 세대교체를 외치는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 88년 1월 장경국 총통 사망당시 부총통으로서 대만 토착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잔여임기를 승계한 이등휘 총통은 이제 갈림길에 놓여있다. 이번 국민대회 기간인 오는 3월21일 총통 연임여부를 결정할 막강한 권한을 거머쥐고 있는 종신 원로들의 편에 서야할지 대다수 국민들의 민주화 욕구를 받아들여야 할지 어려운 선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모방방화범 첫 구속/연세대생/호기심에 승용차덮개 불질러

    ◎10대 근로자 영장은 기각… 기준에 혼선 서울 마포경찰서는 16일 최근의 방화사건을 흉내내 길가에 세워진 승용차에 불을 지른 연세대 정지영군(24)을 방화혐의로 구속했다. 정군의 구속은 지난15일 검찰이 『모방방화 이더라도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라』고 지시한 이후의 첫번째 케이스이다. 정군은 15일 0시20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 480 주택가 앞길에서 최병진씨(52ㆍ회사원)의 소나타승용차 비닐덮개 아랫부분에 가스라이터로 불을 붙여 덮개 일부를 태운혐의를 받고있다. 정군은 경찰에서 『여자친구와 술을 먹고 집까지 바래다 준뒤 택시를 기다리다 호기심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종암경찰서도 최모군(17ㆍ공원ㆍ서울 성북구 장위동)을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 의해 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지법 이창학판사는 구속영장 기각사유를 『나이가 어리고 전과경력이 없으며 범행동기가 우발적인데다 최근의 방화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군은 15일 상오3시40분쯤 장위동 골목길에 세워져 있던 서울2 므4815호 포니승용차 덮개에 불을 지른혐의로 경찰에 연행됐었다. 이같이 법원이 모방방화사건에 대해 엇갈린 처리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앞으로 경찰의 방화사건수사가 큰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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