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세금내는 거부 그들은 누구인가
◎1백대 납세자 34명이 새 얼굴/18세때 상경… 여성의류업서 떼돈/1위 안병균씨
올해 종합소득세 1백대 고액 납세자(90년 소득분)에는 34명의 새로운 부자들이 대거 부상,지난해에 이어 2년째 「부자판도」의 극심한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벌기업 총수들의 소득랭킹이 크게 쳐지고 부동산매매업및 건축업자들이 대거 1백위안으로 진입하거나 랭킹이 뛰어오름으로써 주식배당소득보다는 부동산을 통한 부의 축적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에 종합소득세 랭킹 1위를 차지한 나산그룹의 안병균회장(43)은 부동산매매업으로 일어선 대표적인 케이스.그의 지난해 신고소득 47억4백만원 가운데 부동산매매를 통한 사업소득이 40억9천8백만원,나산실업 배당소득이 3억8천9백만원,근로등 기타 소득이 2억1천7백만원 이었다.
지난해 랭킹 11위에 올랐던 그는 70년대 유행하던 극장식 식당 「무랑루즈」「초원의 집」등을 경영하면서 사업기반을 마련,80년 여성의류 전문 제조·판매업체인 나산실업을 설립했다.현재는 골프장이 주업인 (주)나산관광개발,주택및 인테리어 업체인 (주)나산인터내셔널등 5개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 총매출액은 7백55억원이었다.
고향인 전남 함평군 나산면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광주 서중 1학년을 중퇴한 뒤 집안에서 농사일을 돕다가 18세때 단돈 2천7백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고생끝에 유흥업소에 손을 대면서 사업터를 닦은 인물이다.한때 명동에서 유명했던 「또또와」맥주집과 극장식당 「홀리데이인서울」(현재 코미디언 이주일씨 소유)등이 모두 그의 소유였다.
현재 그의 주력 업체인 나산실업은 자본금 76억원의 상장업체로서 「조이너스」「꼼빠니아」라는 여성의류를 생산,판매하는 여성의류 업계의 매출 1위의 기업이다.
지난해 55위에서 7위로 뛰어오른 성호주택 대표 맹성호씨는 인천시 작전동에 「성호주택」을 분양,개인사업자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했다.
50위권 납세자 가운데 21위 유희옥씨(여·센터프라자대표),24위 이승우씨(한서빌딩대표),36위 정태창씨(두꺼비 빌딩대표),44위 이용팔씨(협화주택대표)등은 모두 부동산 매매와 임대,건설업 등으로 돈을 벌어들인 사람들이다.
지난해 10위권에 들었다가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은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지난해 2위),배명갑 광문도시개발산업공동대표(지난해 3위),김종설〃(지난해 4위),문정열 뉴삼익건설대표(지난해 5위)등이다.
또 지난해 8위였던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배당소득의 감소로 1백위권으로 밀려나는 이변도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