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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29)

    ◎소년시절:10/화성의숙 전학 전후/“당시 만주에 공산주의 팸플릿” 필자 「평가」에/“소학교때 「레닌일생기」 읽었다” 92년판 날조/학업 비정상적… 면학문제 언급없어 김일성의 유소년 시절에 대한 우상화의 하나는 그가 어릴 때부터 얼마나 총명하고 공부를 잘했는가를 과장하는데 있었다.그런데 무송소학교 시절부터는 이 방향을 계급적 관점으로 더 강화한다.예를 들어 회고록에서 전기작가는 김일성으로 하여금 『나는 무송에 있을 적에도 「레닌의 일생기」나 「사회주의 대의」와 같은 책을 몇권 읽었다』라고 말하게 하고 있다. ○계급적관점 강화 그런데 우리는 이와같은 주장은 1992년에 출판된 「세기와 더불어」이전에는 그 어떤 김일성 전기에도 실린 적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전기작가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이런 조작을 했을 것이겠는가. 필자는 85년에 일본에서 「김일성평전」을 출판하고 87년에 이것을 한국에서 번역출판하였다.이 책에서 필자는 김일성이 소년시절에 마르크스 레닌주의 서적을 읽었다는 엉터리 주장을 철저히 비판한 일이 있었다.일례로 여기에 그 문장의 일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당시 공산주의문헌은 많지 않았다.1924년에 일본 경찰이 동남만에서 입수한 「불온문서」에는 공산주의 자체를 정면으로 해설한 책은 거의 없었다.1925년에는 이 간도에서 대량으로 공산주의 관계문헌이 압수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선전팸플릿이나 신문이었다.…공산주의를 선전하는 얄팍한 팸플릿으로는 레닌의 이름을 붙인 전기·역사·공산청년회역사·공산역사 등이 있었고 그 외에 「공산독본」「노서아 노동역사」「사회주의대의」「공산당의 선언」등이 있었다.이 팸플릿류는 모두가 소련에서 발행되었고 간도지방에서조차 1∼2점씩밖에 압수되지 않았다』 이것은 일본에서 필자가 「외무성경찰사」란 극비문서를 찾아내어 그 기록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여기에는 「레닌의 이름을 붙인 전기」「사회주의 대의」란 어구가 보인다.북한의 전기작가들은 필자가 낸 평전의 이 일절을 표절하여 김일성이 무송에서 「레닌의 일생기」「사회주의 대의」를 「읽었다」는 새로운 날조를 하게 된 것이다. ○얄팍한 선전신문 김일성은 이 시기 학교생활이 비정상적이었다.그 때문인지 종래의 전기에서는 면학문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좌익서적 읽기」신화의 날조에는 엉뚱하게도 필자가 자료를 제공해 준 것으로 되었다. 다음부터는 무송소학교를 중퇴한 후의 일로 넘어가겠다. 1926년 2월14일 동아일보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이 달에 정의부 중앙의회에서 금년 4월1일부터 군인을 모집하기 위하여 정의부 군인이 될만한 청년을 모집할 위원을 선정하여 만주 각 현에 파견하리라는데 일본과 중국경찰의 주목을 피하기 위하여 중학생을 모집하는 형식으로 할 것이라 하였다」 이 기사는 화성의숙이 창설되는 움직임을 암시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여기에는 이때 정의부에서 각 현에 파견될 위원의 명단도 실려 있다. 따라서 그 위원중 누군가가 김형직의 가정에 와서 3∼4월에 김일성을 화성의숙에 입학시킬 것을 상의한 것도 추측이 가능하다.그러나 박만포선생의 의견에 의하면 김일성은 3월이나 4월에는 입학하지 않았었다.필자는 4월 입학설이었으나 이러한 6월 전학설도 앞으로는 고려해 나갈 것이다. 일본 영사관에 계출된 기록에 의하면 화성의숙은 화어연구학교로 수업연한이 1년6개월이며 교원이 2명,생도가 30명으로 26년 3월에 설립 인가가 난 것으로 되어있다. 26년도는 1학년생만이 입학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의부의 진짜 목적은 이 학교를 교포 자제에게 중국말이나 가르쳐주는 정착준비 학교가 아니라 항일군인을 양성하는 군관학교로 경영하는 것이었다.숙장이 최동오,재무가 강제하로 정의부는 유하현 삼원포에 교과서를 찍는 인쇄소까지 마련하여 학업을 보장하였다. 이번 회고록에서는 화성의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화성의숙은 독립군의 간부를 키워낼 목적으로 1925년 초에 세운 정의부 소속의 2년제 군사정치학교였다.화성의숙의 입학대상은 정의부산하 중대들에서 선발된 현역군인들이었다.우에서 입학생수를 쪼개어 내려보내면 중대별로 우수한 청년들을 뽑아 보내는데 2년동안의 학습과정을 마치면 성적에 따라 새 직급을 주어 출신 중대에 되돌려 보내었다.독립군 밖에서도 개별인사들의 소개로 입학하는 청년들이 더러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었다」 ○설립연도 등 조작 여기서는 화성의숙이 26년에 설립된 것을 25년으로,1년 반인 수업기한을 2년으로 바가지씌운 일이 눈에 띈다.화성의숙은 25년에 설립될 계획이었지만 26년으로 지연되었다.그리고 일제의 탄압에 의하여 그 명칭도 26년 8월 경에는 화림학교로,28년 6월경에는 화흥학교로 바뀌어졌다. 그러나 여기서는 김일성이 자기 스스로 화성의숙 전학은 특수한 케이스였다고 인정하고 있는 점이 더 중요하다.그의 전학은 역시 비정상적이었다. ①「세기와 더불어 1」156면 ②평전127∼128면 ③일제침략하 한국36년사(8)72∼73면 ④평전 73면 ⑤「세기와 더불어1」136면 ⑥평전 74면
  • 중기대표 또 자살/자금난 압박 비관

    지난 11일 상오10시30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4동 797의20 금성장여관(주인 김종태·61)307호에서 영등포구 당산1동 5가34 일회용주사기 및 비디오케이스 금형제조업체인 은성기업사 대표 이학봉씨(44·화곡4동 787의23)가 소주에 청산가리를 타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여관주인 김씨가 발견했다. 은성기업사 경리사원 이경분씨(24·여)는 『이사장님이 최근 자금압박을 받아온데다 이달말 돌아오는 1천만원짜리 어음을 결제하지 못할 것 같다며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 전당대회준비위 구성/민주

    민주당은 13일 상오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당대회를 3월11일과 12일 개최키로 확정하고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 홍영기의원을 임명하는 등 준비위원 20명을 선임했다. 전당대회준비위 명단은 다음과 같다. ▲홍영기(위원장) 한광옥 장재식 장기욱 유인태 강수림 이길재 손세일 이해찬 박광태 남궁진(이상 당11역 및 공석보임 케이스),박상천 이협 김호산 정상용 원혜영 김성식 신기하 최낙도 최두환(이상 최고위원 추천케이스).
  • 금융실명제 최우선 시행을/곽상경 고려대교수·경제학(정경문화포럼)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과도기에 새정부가 해야 할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너무 오랫동안 대통령을 대통령답게 여기지 않고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고조되면서 질서가 문란하고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있는 현실을 타파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여 성숙된 선진조국의 발판이 착실하게 다져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5년 단임 대통령중심제에서의 대통령은 일을 하기에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침체된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임무가 주어져 있을수록 업적은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5년 단임기간에 무사안일의 편한 대통령이 되려면 될 수도 있겠으나 굳은 신념과 강한 의지로 가장 훌륭한 임무를 수행한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려면 지금이 오히려 좋은 기회일 것이다. 훌륭한 대통령이 되려면 주위가 훌륭해야 하고 주위가 훌륭하려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가장 힘을 많이 쓴 사람일수록 더욱 더 훌륭해야 한다.주위사람이 훌륭하다는 것은 곧 대통령과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일선에 나서지 말고 뒤에서 계속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일만 해야 한다.논공행상의 인사는 일부러라도 스스로 피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다운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 대통령이 하지 못한 것을 과감히 실천하고 잘못된 것을 철저히 바로잡으면서 보다 강한 의지와 신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새대통령은 첫째 훌륭한 사람을 가까이 하고 출세지향적인 사람을 멀리해야 할 것이다.굳은 신념과 강한 의지를 갖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뒷받침과 분위기조성이 새로운 차원에서 확립되어야 한다.둘째 새정부는 새로운 기강을 세워야 한다.정부에 대한 불신을 넘어서 이제는 불만과 반항 또는 타도까지 생각할정도로 국민을 괴롭히는 만연된 부정부패는 직을 걸어서라도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부정부패를 원천적으로 철저히 봉쇄하는 미국정부와 그 분위기를 하나의 모델케이스로 하여 완전히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가장 가까울수록 가장 엄하게 다스리고 어떤 예외도 인정치 않고 인정사정 없이 가혹하리 만큼 본보기를보이면 부정부패는 효과적으로 없어질 것이다.이에 가장 근본적인 뒷받침은 금융실명제 실시와 벌칙을 강화하는 특별법제정일 것이다.부패한 장개석군대가 모택동군대에 패하자 대만으로 도망온 장총통이 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부정부패에 철퇴를 내렸다.이 철퇴가 지금의 대만으로 발전시켰고 지금도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다. 새정부를 맞는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공무원,언론인,교육인 등 모든 국민이 부정부패 일소를 위해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지독한 홍역을 치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셋째 새정부의 도덕성과 능력은 금융실명제 실시여부에 의해 평가받는다고 본다.금융실명제 실시에 소극적이거나 미루는 것은 부조리와 속임수를 인정하고 방치하는 것이 되어 부정부패의 일소는 물론 깨끗하고 정직한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금융실명제는 경제질서의 가장 기본이다.넷째 경제정책은 차원을 높여 보다 성숙된 경제에 걸맞도록 할 필요가 있다.자율과 개방을 바탕으로 안정위에서 성장이이루어지도록 조화와 장기적인 효율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것이다.경기활성화,기업의욕,투자촉진,생산성향상,경쟁력강화 등 거의 모든 것은 깨끗한 정부,일관된 정책유지,규제완화,제도적 뒷받침 등이 이루어지면 즉 분위기쇄신을 통한 여건만 잘 조성되면 자연적으로 실현되게 마련이다.이제는 정부가 일일이 지도,감독,규제,지원등을 하지 않아도 기업은 좋은 분위기만 조성되면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조건이나 처지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면 최선을 다하게 되어 있다.정부는 공정한 경쟁분위기를 조성하여 유능한 기업이 앞서고 이를 쫓는 기업이 최선을 다하는 자생적 경쟁력제고에 역점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끝으로 유능하고 강한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승자이면서 패자에 이끌려 다니고 여론에 너무 민감하여 갈팡질팡하고 눈치 보다가 소신을 잃고 마는 약하고 무능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특히 국회나 언론이 하라는대로 하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할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소신 없는 대통령은 되지 않아야 한다.오히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심사숙고하여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대통령은 단기에 분별없는 사람들의 졸렬한 비판은 받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모든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한달 두달을 보는 대통령보다 5년 이상을 보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 대기용량 초과땐 화재 위험

    ◎혹한기 농촌지역 전기안전관리대책을 알아보면/하우스/송풍기전선,캡타이드선 사용/축사/백열등 설치땐 누전차단기를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 속에 농촌지역에서는 추위가 오래 계속되면 비닐하우스·축사 등의 관리를 위해 전기사용이 불가피하게 늘어나게 되므로 전기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혹한기 농촌지역의 전기안전관리대책을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비닐하우스관리◁ 겨울철 비닐하우스에는 식물재배에 필요한 송풍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송풍기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하므로 송풍기에 연결된 전선은 캡타이드 케이블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는 전력사용용량에 맞지않는 규정치 이하의 전선을 사용하게 되면 모터가동때 발생하는 높은 전류로 인해 피복이 녹아 합선 등의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또 비닐하우스 안에 조명용 전선·양수펌프용 전선등 이용기기의 전선을 복잡하게 연결,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선연결부분이 헐거워져 전선 심과 심 사이가 합선돼 스파크가 일어나거나,전기기구 케이스나 비닐하우스 철골에 접촉돼 누전이 생길수 있으므로 전선은 전선관을 이용해 규정된 방법으로 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축사관리◁ 대부분의 축사 전기시설물은 전기관리가 안전하게 정비돼 있으나 혹독한 추위가 닥치면 평소 사용하던 전기용량을 초과하게 되므로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많은 양의 전기가 짧은 시간에 필요하므로 이를 연결시켜주는 전선이 낡아 껍질이 변색되거나 전선의 이음점이 부실하게 되면 과열·합선 등의 사고를 유발하므로 전선을 점검,규격미달전선은 전선심선의 굵기가 1·6㎜이상의 절연전선으로 교체하고 이음점이 풀어진 곳은 단단하게 죄어 테이프를 감아준다. 특히 축사에 추가 열을 공급하기 위해 백열등을 설치할 때는 누전차단기와 과부하차단기 등을 시설해야 안전하다. ▷에너지관리◁ 겨울철 비닐하우스및 축사의 에너지관리는 주택의 난방조건 이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비닐하우스는 보온성이 좋은 천가리개나 단열용 보조재로 하우스의 외부를 덮어주고 축사의 경우도 단열재를 사용,보온효과를 높여 열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비닐하우스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안으로는 처음에는 부담이 되지만 장래성과 경제성으로 미뤄볼때 송풍기나 자동온도조절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영삼 차기정부의 정책과 과제(문민시대 「신한국」연다:5)

    ◎지역감정 치유/인사·개발 정책 지방편중 배제/논공행상지양… 호남인사 중용할듯/산업배치도 푸대접론 해소에 치중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한국병」치유의 1차적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김당선자는 유세때마다 『이번 대선을 끝으로 지역감정이라는 표현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김당선자는 『대담한 인사개혁을 통해 뿌리깊은 지역감정을 해소해 나가고 국토의 균형개발로 주민들의 불만을 없애겠다』고 처방전을 제시한 바 있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인사형평원칙및 지역간 균형개발을 단기적인 치유방안으로 삼고 장기적으로는 국민의식의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당선자의 핵심참모들은 지역감정해소를 위한 여러가지 치유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인사문제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동안 지역감정이 해결의 접점을 찾기는 커녕 더욱 심화된 것은 역대정권이 특정지역출신인사들을 중용,「인사의 편중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정치에서는 인사가 만사」라는 지론을 갖고있는 김당선자는 차기정부의 성패가 달려있는 초대내각을 조각하면서 호남출신인사를 상당수 기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초대내각의 총리나 부총리에 호남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얘기가 김당선자주변에서 심심찮게 나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김당선자 출신지역인 부산·경남권인사들은 가급적 등용을 억제하고 논공행상식 인사도 「신한국창조」로 대표되는 김당선자의 개혁구상과 배치될 수 밖에 없는만큼 이를 최소화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한 핵심측근의 설명이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인사개혁조치와 더불어 다른지역에 비해 낙후된 호남지역에 재원을 집중 투자,주민들의 상대적인 푸대접감정을 해소시킬 방침이다. 즉 인사뿐만 아니라 문화·산업·교육·금융·교통등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시켜 이른바 「한반도의 균형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우선 대선공약에서 밝힌대로 「지역균형개발법」을 조속히 제정,지방균형개발에 따른 제도적 보장책을 마련한뒤 낙후지역 특히 호남지역을 차례차례 선정,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앞으로 공급되는 공장부지는 90%이상을 지방에 분산배치하되 특히 호남지역에 집중배치,「신산업지대」를 조성키로 했다. 나아가 대중국수교를 서해안시대가 도래한만큼 이같은 북방교역에 대비한 권역별 거점항만으로 군산과 장항을 잇는 군장신항,광양항,목포항을 중점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추진되고있는 호남선철도의 복복선을 조기완공시키고 특히 전라선복선화,송정리∼목포간 복선화사업을 추진,주요관선철도의 수송능력도 확충시킬 예정이다. 도로의 경우도 남북7개축,동서9개축의 격자형 도로망체제를 구축,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다는 계획인데 이 또한 호남지역개발 문제가 중심 주제가 되어있다. 이와함께 정책적으로 전북도청소재지인 전주시를 직할시로 승격,광주직할시와 함께 호남발전의 양축으로 삼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하는 획기적인,농어촌구조개선사업도 따지고보면 타시 도에 비해 농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호남지역에 보다 더 혜택이 돌아갈수 밖에 없는 만큼 역시 호남배려케이스로 해석된다. 김당선자는 이와관련,대통령직속으로 「농어촌발전위원회」를 설치,구조개선대책을 강력히 추진함은 물론 「농어촌정비법」을 제정해 농어촌을 전원도시화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천명한 바 있다. 또 농지소유상한및 농지소유자격 확대를 비롯,농지매매증명 발급요건 완화,수출농업육성등의 공약사항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같은 단기적인 지역감정해소책이 현실화되면 골이 깊은 지역감정은 자연히 소멸될 것으로 김당선자측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감정 해소는 통치권자차원의 여러 정책도 중요하지만 영호남인 스스로 「마음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자발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당선자의 한 핵심 참모는 『호남원적인구가 전체의 20·6%인데도 김대중후보는 33·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특히 대구·경북에서도 10%이상의 두자리수 지지를 획득했다』며 『하지만 호남지역에서는 13대보다 더많은 압도적 지지를 얻었는데 이는 한번 짚고넘어갈 문제』라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 백제/일 지배위해 왕자 파견/최재석교수,한일문화학술대회서 주장

    ◎고위관리 장군 승려 화공까지 보내/461년부터 2백년간 대화위 통치 백제는 일본점령지인 대화위(오늘날 일본중부 나라지역) 경영을 위해 AD 461년(개로왕7년)부터 멸망할때까지 2백여년동안 총독으로 왕자를 파견했으며 동시에 정기적 부정기적으로 관리를 파견했다는 새학설이 나왔다.이는 민족사바로찾기국민회의가 최근 「고대한국문화의 일본전파」를 주제로 연 한일문화국제학술대회 발제를 통해 제기됐다.백제의 일본지배설을 처음으로 다룬 발제는 최재석교수(고려대 명예)의 「대화위 파견 백제왕자의 거처와 대화위왕의 거처」.최교수는 일본서기에 나타난 대화왜왕과 백제총독의 거처비교를 통해 양자의 종속 지배관계가 확고했음을 밝혔다.이와 더불어 파견된 관리들의 기록을 검토,구체적 경영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최교수는 대화왜왕의 궁전은 5세기까지는 띠(아)로 지붕을 엮다가 7세기중엽에 이르러 전나무껍질(회피)로 이은 보잘것 없는 것이어서 왕궁이라기 보다는 왕의 거처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지적했다.당시 왕궁이 불과 20∼30년만에 잦은 이동을 할만큼 나무기둥을 땅에 박아 지은 허술한 건축양식을 보인데 반해 백제총독이 묵었던 난파관은 2백년이상 한곳에 위치하고 있을 만큼 견고했다는 것이다.따라서 난파관은 돌기초 위에 기둥을 세워 지은 기와집이었다는 점에서 백제와 대화왜와의 힘의 관계를 알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제가 대화왜 경영을 위해 파견한 총독은 왕자였으며 그밖에 일정기간 파견되는 관리와 부정기적으로 파견되는 관리그룹도 있었던 것으로 보았다.AD461년 개로왕의 동생이 최초의 총독으로 파견된 다음 505년(무령왕5년)에는 왕자가 파견되는등 모두 8명의 왕자가 대화왜경영을 위해 일본에 간 기록이 있음을 들추어냈다. 한편 대화왜에 본격적으로 경영팀이 파견된것은 무령왕때.513년(무령왕13년)에 행정을 맡은 오경박사와 군사를 맡은 백제장군이 파견됐다는 최교수는 오경박사의 일본행을 정기파견으로 해석했다.그래서 3년후인 516년 새로운 오경박사로 교체됐으며 백제장군은 부정기파견 성격을 띠었기 때문에 1년8개월만에 귀환했다는 것이다. 이들 파견 관리들중 우두머리는 백제의 16계급관등중 3·4위 관등의 높은 관리였던 것으로 미루어 백제가 당시 대화왜 경영을 중시했음을 알수 있다는 것이 최교수의 주장이다.또 이들의 파견때는 승려·사공·와박사·화공등도 파견하여 불사를 건립케 했는데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588년(위덕왕35년)에 창건한 법흥사를 꼽았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이밖에도 「일본구주의 환웅상과 일본속의 단군문화」(박성수),「단군신화의 뿌리와 계통」(황목박지),「팔번신앙과 한국과의 관계」(중야번능),「한국고대문화의 일본 전파」(최인학),「향춘신사와 신라신」(오야정남),「고조선 문화권과 문화전파」(권태원),「한국과 맺어져 있는 일본 영언산의 산의 문화」(장야각)등이 발표됐다.
  • 흑색선전 갈수록 기승(이슈조명)

    ◎해명할 여유없는 막바지에 남발/후유증 심각한 정치자해는 그만 『모당의 선거운동원인 대학생이 양심선언을 한다더라』『현직 경찰관이 관권선거를 폭로했다는데…』『안기부요원이 모당에 잡혀있다고 하던데…』 막바지 선거판에 갖가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아무도 확인할 수 없고 검증되지 않은 밑도 끝도 없는 얘기들이 유령처럼 전국을 떠돌고 있다. 14일 국민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한 지방경찰관의 소위 「폭로」기자회견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전체 내용인즉 「경찰청장이 각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현대계열사 직원들의 연고지 출장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었다. 국민당측은 하루 전날 「엄청난 사실을 터뜨리겠다」면서 취재진에게 「바람」을 잡았다.그러나 이날 기자회견내용을 「중요기사」로 송고하는 취재기자는 없었다. 각종 선거때만 되면 활개치는 이같은 흑색선전이 더욱 악질적인 것은 상대방에게 해명의 시간을 주지않기 위해 막판에 터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는 페어플레이여야 하며 그래야만 유권자들에게설득력을 갖는다.득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다. 기업활동에 종사해야 할 사원들을 연고지별로 출장보내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는 마땅히 막아야 할 중립내각의 임무이다. 현대목재에서 보는 것처럼 현대계열사 직원들의 조직적인 지역할당 선거운동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불법행위로 이미 드러났다.중립내각이 아니라 어떤 정부라도 막아야 할 일인 것이다. 물론 공권력의 집행에 있어서 불공정한 대목이 있다면 시정해야 한다.그러나 정당한 불법선거운동 단속을 음해하기 위해 순진한 경찰관을 부추겨 「엉터리 쇼」를 연출케 하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일부 유권자들 사이엔 「혹시나」 하는 호기심어린 심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바로 이러한 유권자들의 여린 심리를 교묘히 이용,단 한표라도 얻어보겠다는 천박한 발상이 한심스러운 것이다. 흑색선전이 난무하게 되면 누가 승리하든 권위에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천유세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시중에 나돌고있는 소문들을 사실이라고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참,누가 되도 걱정』이라며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폭로전은 결국 서로 흠집만을 내는 「막가는」 싸움이다.결과적으로 패자만 있을뿐 승자는 없는 소모전이다. 이제 선거운동기간은 사흘 남았다.아직도 길다면 긴 시간이다.선거가 끝난 뒤에도 할 일이 더 많이 산적해있는 우리의 현실을 각 후보진영은 직시하고 「모두」를 황폐화시키는 흑색선전을 버려야 한다.
  • 중국경제개방 시범지역(광동성을 찾다:2)

    ◎주강삼각주 중부지역/중산·순덕·번우도 공업도시 탈바꿈/10년전 한적한 농촌이 이젠 “밀집공단”/중산/외자여관 이어 향진기업 설립 바람/순덕/3월 시승격… 용성냉장고공장 유명/번우/합작기업 1천개… 올 30% 성장 예상 주강삼각주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중산·순덕·번우시는 옛부터 농토가 비옥하기로 유명했다.손중산(손문)선생과 같은 선각자들이 태어난곳일뿐 아니라 서구열강의 침범으로 외국문물에도 일찍이 눈을 뜬 지역이다. 그러나 10여년전까지만해도 이 일대는 한가한 농어촌지역에 불과했다.공장이라곤 찾아보기도 어렵고 그 비옥한 농토의 농산물도 인민공사가 운영한 때문에 흉작만 거듭됐다.의욕상실증에 허덕이던 농민들은 어떻게든 이웃 홍콩이나 마카오로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었다. 이처럼 후미진 지역이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요즘은 중국에서도 가장 활기찬 경제발전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불과 10여년만에 수많은 공장이 세워져 시커먼 굴뚝연기를 뿜어대는가 하면 아직도 군데군데 어지럽게 파헤쳐져빌딩과 아파트,공장들이 세워지고 있었고 강변과 해안에는 큰 배가 접안할수 있는 항만시설을 짓느라 소란스럽기만 했다. 외곽도로를 꽉 메운 화물차량들은 이곳이 이미 농촌지대가 아닌 살아움직이는 공업지대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격일제 급수니 정전이니 하는 일들은 어느새 옛날얘기가 되었으며 농민들이라해도 일년내내 농사만 짓는게 아니었다.고작해야 한두달 농사일을 보고나면 공장에 들어가거나 운전사 혹은 장사등으로 돈벌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이곳 한중합자회사에서 1년동안 근무한 한 한국인은 『지난날 당에서 시키는대로 일하는 흉내만 내던 시절은 다 지나갔다.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돈나올 구멍을 찾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정부가 주해·심수을 경제특구로 지정,온갖 특혜와 지원을 통해 활기찬 신도시를 건설해가는것을 지켜본뒤 스스로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10월 14차 당대회를 통해 시장경제를 선언했지만 이곳에선 벌써 여러해전부터 시범케이스로 적용해오고 있다.그래서 사방에개인상점들이 어지럽게 들어서고 각종 서비스산업까지 발전해가고 있어서 이곳이 과연 사회주의 나라인지 자본주의 땅인지 겉으로 보아선 구별이 안될정도가 되었다. ○손문선생 태어난 곳 ▷중산◁ 이곳은 바로 남쪽에 주해경제특구가 있고 바다 건너편으로는 홍콩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중국건국의 아버지 손중산선생의 호을 따서 중산시가 됐다. 이곳에는 요즘 중산생가등을 구경하기위해 연간 1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그가운데 40%는 홍콩 마카오 대만등지에서 오고 나머지 60%는 내륙인들이다. 중산시의 발전은 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됐다.공장지을 자본이 없기때문에 우선 관광객을 더 유치하는데 노력하고 여기서 모아진 돈으로 공장을 짓고 도로를 닦으며 항만시설을 갖춰가는 방안을 채택했다.그래서 개혁 개방이 시작된 80년대초 외국자본을 끌여들여 합작으로 지은 중국 최대의 「외자여관」이 이곳에 생겨났다. 이곳의 지역발전을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비슷한 측면을 발견할수 있다. 당국은 80년대초 인민공사를 해체하고 농토를 농민들에게 돌려줬다.이에따라 농민들의 적극성이 되살아나면서 쌀 생산량이 2배가까이 늘었다.그러자 절반 가까운 농토가 사탕수수등 갖가지 특용작물 재배지로 바뀌었다.점차 돈을 번다는 의미를 알게되고 그런쪽으로 머리를 굴릴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대해 중산시당의 정금찬선전부장은 『농촌개방으로 80만 농민이 농업에서 해방됐다』고 자랑했다.『농업에서 해방됐다는게 무슨뜻이냐』고 묻자 그는 『농사는 1년에 한두달만 짓고 나머지 시간은 공업·운수업·서비스업등에 종사하므로 이들을 농민이라 부르기 어렵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곳 농민들은 지방정부 주도아래 농촌형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이른바 향진기업을 육성해가는 것이다.그래서 양말공장이나 전자부품공장등 향진기업이 시전체공업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조그마한 향진기업이 국가1급기업으로 발전한 곳도 있다.연간 1백3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는 중산위력집단공사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이 회사의 한 방계업체는 유리를 생산,마카오시장의 1백%,홍콩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집단공사가 12개나 되는 기업체를 거느리고 한국의 재벌처럼 성장해가고 있는데 대해 엽소주부사장은 『배가 크면 풍랑을 만나도 끄덕없이 전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홍콩까지 1∼2시간이면 배로 건너갈수 있어서인지 각종 호화주택이나 별장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요즘 홍콩신문들의 광고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호화주택을 많이 지어 홍콩갑부들이 살게되면 이곳 노동자들과 위화감이 생겨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 시당간부는 『그것은 우리당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간단히 대답했다.이곳 주택가격은 홍콩집값의 30% 가량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홍콩인들의 이곳 부동산 투자는 1억5천만달러에 이르렀다. ○네마리 작은 호랑이 ▷순덕◁ 지난 79년부터 91년까지 이곳의 GNP성장률은 무려 18·8%였다.이는 중국전체평균이 8·6%,광동성전체가 12·4%라는 사실에 비춰 엄청난 것이다. 지난 3월 현에서 시로 승격했으며 8백6㎦의면적에 인구는 93만명으로 중소도시에 속한다.아직도 농업인구가 70%나 되지만 이곳도 중산처럼 농민을 순수농민으로 부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중산시와 함께 광동성의 4마리 작은 호랑이로 꼽히는 순덕시는 지난78년 중국의 전체 현중에서 맨 처음으로 국제자동전화(IDD)가 설치된 곳으로 유명하다.인구 8·4인앞에 1대의 전화가 보급되어 있으며 휴대용전화 2천대와 무선호출기(삐삐)2만5천대도 시내에 깔려 있다. 순덕부시장인 오수호씨도 『우리는 2000년까지 한국을 따라 잡으려 한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가는 곳마다 한국을 따라 잡겠다는 소리에 한편 부화가 나면서도 그들의 강한 집념에 섬뜩한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용성냉장고 공장을 취재진에게 보여줬다.84년에 창립,지난해 65만대의 냉장고를 생산,전국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한다.이 회사 공장장인 왕국단씨는 『한국산 냉장고를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대부분 우수한건 사실이지만 소리나는게 중국국가표준치보다 큰것 같다』고 밝혔다. ○부동산투기 붐 일고 ▷번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30%가 예상될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다.지난봄 광주시소속 현에서 독립,인구 78만명의 시로 승격했다. 이곳에는 1천여개의 외국합자기업이 들어서서 전체공업생산의 30%를 감당해 내고 있다.지난해 10억달러어치의 공산품을 생산,절반가량을 수출했다.이런점에 비추어 이곳 경제는 수출주도형이며 완전히 외향성경제로 변모된 상태다. 이곳에서도 부동산투자가 한창 붐을 이뤄 지난해 4억달러어치의 주택이 팔려나갔다.연말에는 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도로분야 투자가 계속되지만 시내교통은 항시 혼잡스럽고 꽉 막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중국 어디를 가나 가라오케가 많지만 이곳에는 시정부청사내에도 가라오케를 설치하고 있다.황복배부시장은 가라오케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각 공장이나 기관단위로 가라오케를 설치하는 것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과거 좌파세력이 집권할 때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반동적인 일들이 스스럼 없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열심히 일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이 스트레스를 풀어줄 최소한의 문화공간이 필요해진 것으로 여겨졌다.
  • 수출 69% 증가… 유화업계 신바람(업계는 지금…)

    ◎10월까지 21억5천만불… 공장 풀가동 상태/90년이후 설비확장… 과잉생산위기 넘겨 과잉투자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석유화학업계.요즘은 수출이 늘면서 과잉투자 시비가 쑥 들어가고 대다수 업체가 정상가동을 하고 있다.물론 생산확대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과당경쟁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유화산업은 개발연대 바가지의 개념을 플라스틱으로 바꾸어 놓았던 산업이고,산업이 발달한 지금도 섬유원료나 신발등 각종 생활용품으로 우리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금속보다 높은 뉴세라믹등 신소재도 여기서 출발한다. 유화산업은 석유나 천연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전 톨루엔 크실렌등과 같은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것과 기초유분을 원료로 합성수지나 합섬원료·화공약품등을 만드는 공업을 모두 지칭한다. 합섬원료로는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TPA(테레프탈산)DMT(디 메틸 테레프탈산)EG(에틸렌 글리콜)와 아크릴사 원료인 AN(아크릴노 니트릴),나일론 원료 CPLM(카프로락탐)이 있고 고무원료로 타이어와 신발을만드는 BR(브타디엔 러버)과 SBR(스티렌 브타디엔 러버),호스 원료인 NBR(아크릴노 니트릴 브타디엔 러버)가 있다.또 수지류로 비닐 원료인 PE(폴리에틸렌)와 어망·로프·비닐봉지를 만드는 PP(폴리 플로필렌),가전제품 케이스에 사용하는 PS(폴리 스틸렌)와 ABS(아크릴노 니트릴 브타디엔 스틸렌),파이프 원료인 PVC등이 있다. ○80년대 최대호황 80년대초 제2차 오일쇼크로 수요가 크게 주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유화산업은 80년대 중반 이후 유가안정과 경기호조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일부 품목은 공급부족을 빚기도 했다.그러나 업계가 나프타 분해공장과 그 계열공장을 신·증설하고 90년 이후 투자자유화 조치로 신규업체가 대거 참여함으로써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됐다. 90년 3조1천억원,91년에 2조3천억원이라는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다.이 기간중 럭키석유화학 대한유화 호남석유화학 한양화학이 나프타 분해공장을,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콤비나트(나프타 분해공장과 계열공장)를 완공해 기초유분 제조업체가 대림산업과 유공등 2개사에서 8개사로 늘어났다. 이 결과 합섬원료를 제외한 전 유도품에서 공급과잉이 빚어졌다.에틸렌 기준으로만 89년 1백15만t에서 3백25만5천t으로 늘어나는등 세계 제5위의 유화제품 생산국이 됐다. 올들어 10월까지 전년동기보다 87.2%가 늘어난 2백32만5천t의 에틸렌이 생산됐고 계열제품인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의 생산은 모두 5백50만t으로 39.6%가 증가했다. ○합성수지가 주도 다행스러운 것은 설비확장에 때맞추어 중국과 동남아로의 수출이 늘어 과잉생산의 문제를 해소시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10월까지 유화제품 수출은 21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8·8%가 늘었다.이 가운데 합성수지가 전체의 63%인 13억5천3백만달러로 수출을 주도했다.이에 힘입어 유화제품의 무역수지 적자가 90년 21억4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6억2천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엔 사상 처음으로 흑자가 기대된다. 그러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저조한 편이다.대한유화와 삼성·현대·럭키·호남석유화학등 신설업체의 적자폭이 지난 상반기중 업체당 적게는 70억원에서,많게는 4백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전반적인 공급과잉으로 제품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싼 값으로 팔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미 수립한 투자지도 방안에 따라 공급과잉 품목에 대해서는 95년까지 신규투자를 억제할 방침이다.또 적정수준의 가동을 위해 내년 수출을 올해보다 2억달러 늘어난 28억달러로 책정,수출을 늘리고 지나친 수출경쟁을 막기 위해 수출추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생산구조 고도화를 위해 신소재기획단을 통해 중장기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지원하고 고분자세라믹 복합재료등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및 금융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 「현대」 손목시계 1천여개 압수

    【부천】 경기도 부천중부경찰서는 지난4일 부천시 중구 도당동 173의23 (주)로렌스시계공업(사장 왕치돈)이 「현대자동차써비스」라고 새긴 손목시계를 만들고 있다는 고발에 따라 이 공장을 수색,현대자동차써비스 회사마크가 새겨진 손목시계 뒤판 1천여개와 포장케이스 10개를 찾아내 압수했다. 경찰은 또 로렌스시계공업측이 지난 8월22일 (주)금강과 현대백화점 특판부로부터 손목시계 5만1천13개를 주문받아 9월2일과 8일 두차례 납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 손목시계가 국민당 선거운동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보고 사용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 탄탈늄 시계케이스/일 이어 두번째 국산화(불황이긴 수출품)

    삼성실업(대표 황종근)이 국산개발에 성공한 「탄탈늄(Tac)시계케이스」는 도금을 하지 않아도 소재 본래의 미려한 금장색상으로 변색이나 탈색이 없다. 탄탈늄은 세라믹과 니켈 크롬 코발트등을 합금 소재로 해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높은 강도와 경도를 가지고 있는 신소재.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서만 생산이 가능했으나 삼성실업이 국산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스위스등 선진국 시장을 뚫고 있다.
  • 「아파트반값」 공약 등 가능한가(사설)

    대통령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서면서 각 정당이 내놓은 선거공약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논란이 되고 있는 공약은 대부분이 경제공약이다.이는 국민들의 관심이 경제공약에 쏠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경제부문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각 정당은 경제공약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으나 상당부분이 실현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공약의 공약성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파트를 절반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국민당이 내놓은 이 공약에 대해 민자당이 정면으로 반론을 제기하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과연 「아파트 반값 공급」이 가능한 것인가.현재 택지개발지역내 1평당 분양비용은 건축비 1백35만원과 택지비용 80만∼90만원을 합친 2백20만원선이다.국민당 주장대로 반값에 주택을 공급하려면 정부가 주택건설업체에 택지를 무상으로 공여할 뿐 아니라 건축비도 인하시켜야 한다. 정부가 땅을 무상으로 공여할 수가 없지만 설사공급한다해도반값에는아파트를분양할수 가 없다.오히려 주택건설업계는 93년도 아파트 건축비를 10%이상 인상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국민당이 주장하고 있는 채권입찰제가 폐지되면 고통을 받는 계층은다름이아닌무주택영세민이다.채권매 각대금으로서민용임대주택을짓기때문이다. 도시근로자들에게 아파트공급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비해 농민들에게는 농어촌부채 경감이 폭넓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민주당은 농민의 부채를 경감해 주겠다고 공약하고 있다.농가부채 규모가 무려 8조8천억원에 달하는데 부채경감을 위한 재원조달 여부가 회의적이다. 설령 재원이 확보된다 해도 농민부채경감에는 형평성문제가 제기된다.도시 영세민의 빚은 한푼도 경감해 준 일이 없으면서 농민들에게는 지난 90년 농어가부채 정리에 이어 또다시 빚을 경감해 주겠다는 것이다.도시영세민과 농민과의 형평문제뿐이 아니다.농민부채경감 재원은 재정자금으로 마련되기 때문에 도시 근로자들의 세부담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다. 농민 자체만을 국한해도 형평성문제에 부딪친다.전체농가의 35%선인 50만∼60만가구만이빚을 지고 있다.빚진 농가는 혜택을 보는데 반해 열심히 농사를 지어 빚을 갚거나 빚을 지지 않은 농가에는 아무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농가 부채경감은 안팎으로 형평성 시비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형평성을 잃은 공약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 서울시 관리 공영주차장/395곳 3만2천대 수용

    ◎지하철 연계 역세권주차장 확충/평일 상오 9시∼하오 7시 유료운영/3개등급 구분… 30분단위 요금체계 서울시내의 주차난이 심각하다.공영주차장은 물론이고 변두리 주택가의 골목길들까지 자동차들로 가득하다.따라서 마이카족이나 차없는 시민이나 모두 다 치열한 주차전쟁속에서 시달리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갈수록 악화돼가는 주차난을 완화시키기위해 지하철 주변의 역세권주차장등 공영주차장 건설을 계속 늘리고 있다.그러나 비싼 땅값에다 그나마 대형주차장을 마련할만한 여유부지조차 거의 없어 앞으로는 역세권주차장도 지하에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가급적 중심가의 노상주차장을 줄여가면서 주차료도 올려받고 있다.이에따라 모처럼 시내나들이를 하는 시민들중에는 생각보다 비싼 주차료때문에 주차안내원과 승강이를 벌이거나 주차할 장소를 찾지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같은 불편은 시외곽의 지하철역까지는 자가용을 이용하고 지하철로 시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설치된 역세권 공영주차장을활용하면 해결될 수 있다.역세권주차장의 위치나 이용법을 알지못해 도심까지 차를 끌고왔다가 불법 주·정차를 하게 되는 운전자들도 많아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지상및 지하의 공영주차장들을 소개한다. ▷지상 공영주차장◁ 서울시내의 지상 공영주차시설은 크게 노상주차장과 노외주차장으로 구분한다.노상주차장은 도로변에 흰색으로 구획선을 그어 주차지점을 표시한 곳이고 노외는 일정구역을 주차장으로 지정해놓은 곳을 말한다.옥외에 설치된 대부분의 공영주차장들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전담해 관리를 맡는 관계로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상과 노외주차장은 각기 위치한 장소에 따라 1급에서 3급까지로 분류되며 급지별로 이용방법과 주차요금에 차이가 있다.급지구분은 1급지가 4대문안지역,영동지역,잠실지역,천호지역,영등포지역,신촌지역,청량리지역등 7개소고 3급지는 지하철 연계주차장등이며 이를 제외한 지역의 주차장이 2급지로 분류된다. 현재 노상주차장은 1급지가 1백35개소에 3천7백97대의 수용능력이 있으며 2급지는 1백33개소에 9천6백85대,3급지는 10개소에 1천3백71대가 주차 가능하다.주차료는 1급지의 경우 2시간까지 30분에 1천2백원이고 초과시에는 2천4백원을 받는다.2급지는 2시간까지 30분에 5백원이고 초과시 1천원씩이며 3급지는 주차시간에 상관없이 30분당 4백원이다.또 3급지는 1일주차권(4천원)과 정기권(4만원)을 판매한다. 노외주차장은 1급지의 경우 1회주차하는데 1천원,2급지 4백원,3급지는 3백원으로 노상주차장에 비해 월등히 싼 가격에 보다 쉽게 주차할수 있어 위치를 알아두면 편리하다. 공영주차장 운영시간은 전지역이 동일하다.연중 상오9시부터 하오7시까지이며 토요일 하오3시이후 및 공휴일과 일요일은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 또 주차요금은 30분단위로 징수하며 노상은 점유구획수에 따라 요금을 계산하기 때문에 구획차선에 어긋나게 차를 세우면 2배로 요금을 무는 수도 있어 주의해야한다.노외주차장의 경우 소형차는 점유구획수에 따라 요금을 받는 반면에 대형차는 승용차요금의 3배를 징수한다. ▷지하 공영주차장◁ 서울시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시소유의 땅에 건설한 대규모 지하주차장으로 지난해 12월에 개장한 종묘주차장과 올 9월에 문을 연 세종로주차장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밖에 중구 신당동 동대문운동장 옆에 1천2백여대 규모,충무로5가 묵정공원내에 5백대규모,의주로2가 서소문공원내에 1천3백여대규모의 지하 공영주차장들이 공사중에 있다. 또 94년말까지 총1천1백여억원을 투입해 건립할 역세권주차장 19개소중 학여울역(1백87대),영등포구청역(1백61대),구파발역(3백78대),천호4거리역(1천5백84대),잠실역(3백80대),사당역(6백대),양재역(8백대)등 7개소는 지하에 설치된다.
  • 신연숙기자,유럽 방사성폐기물처리장 현지취재:상

    ◎스웨덴은 해저50m터널에 밀봉처리/원통·육면체 상자에 담아 차곡차곡/2000년까지 45만드럼 채운후 폐쇄 원자력발전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의 처분장부지확보문제가 수년간 우리나라의 과제가 돼오고 있다.우리보다 앞서 원전을 건설,발전을 시작한 스웨덴과 영국의 경우를 현지 취재로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스웨덴은 지난 80년 세계 원자력사상 처음으로 국민투표를 통해 더이상의 원전건설중지를 결정했던 나라로 유명하다.86년 공포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스웨덴 의회는 한걸음 더나아가 20 10년까지 기존의 원전 12기를 모두 폐쇄하되 우선 95년과 96년에 시범케이스로 각기 1기씩의 원전을 폐쇄해보일것을 의결함으로써 반원전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하지만 스웨덴의회는 이같은 결정 1년만인 91년6월 종전의 태도를 수정,20 10년까지 현재수준의 원전을 유지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다시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50%비중의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뚜렷한 에너지대안이 없는데다 경제적인 분석결과 원전폐쇄조치를 단행할경우80만명의 실업자 발생,25%의 물가상승,그만큼의 국제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는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나라 국민과 정치권의 유연한 정책결정태도를 상기하면서 찾아간 포스마르크 중·저준위폐기물처분장은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2백㎞,울창한 삼림지대를 버스로 2시간여 달린끝에 다다른 해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3기의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세워진 처분장시설은 전국의 원전과 병원,대학에서 나오는 중·저준위폐기물 수송용 컨데이너시설과 환풍빌딩등이 지상에 자리잡고 있었고 정작 폐기물 처분시설은 길이 1㎞의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해저동굴안에 위치해 있었다.수심 약 5m,해저 50m깊이의 자연 암반에 건설된 해저동굴은 저준위폐기물용 동굴 4개와 중준위폐기물용 사일로 1개로 이뤄졌고 입구에는 전시관이 설치돼 일반인들이 시설을 확인할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일본·한국등 먼곳에서 온 「특별한 방문객」에게는 동굴 내부진입도 허용되었다.들어가 본 3개의 동굴에는 드럼통 혹은 직육면체형 상자에 담긴 고체폐기물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는데이들은 3밀리시버트이하의 낮은 방사성을 보여 모든 작업도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제4동굴에는 30밀리시버트,사일로에는 50밀리시버트정도의 중·준위폐기물이 처분되는데 대체로 원격작업이 많아 전체 시설에 직원은 15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88년부터 가동한 이 처분장은 현재 20%정도를 사용해 오는 20 00년까지 45만드럼 용량을 채우게 되면 콘크리트로 입구를 완전 차단,폐쇄되게 된다. 스웨덴이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을 계획하기 시작한것은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것과 같은 시점인 72년도.스웨덴법은 모든 폐기물을 생산자가 책임하에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따라 스웨덴의 4개전력회사는 일찌감치 SKB라는 폐기물관리회사를 공동출자로 설립했다. SKB는 방사성폐기물을 중·저준위폐기물과 사용후 핵연료로 나누어 관리한다.SKB는 기존의 원자력발전소 인근지역에 중·저준위폐기물처분장과 사용후핵연료중간저장시설부지를 선정,비교적 큰 어려움없이 시설확보에 성공했다. 포스마르크처분장 관리소장인 보구스타슨씨는 『처분장건설은 그자체가 지역에 대한 일자리와 대규모투자,기반시설 확충기회를 의미하며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누구나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있기 마련이다.포스마르크도 예외는 아니었다.마침 처분장 허가시기였던 82년 이지역에는 선거가 시행돼 처분장문제가 선거이슈로 떠올랐다.이지역 보비오 앤더슨의원(여·사회당)은 『당시 우리당과 보수당은 모두 처분장을 받아들이자고 주장해 당선됐고 녹색당은 낙선했다』고 다소 의외의 얘기를 들려준다. 레나드 서네홀름의원(보수당)도 『우리는 확실한 거부권을 갖고 있으면서 문제를 하나하나 검토해가기 시작했다』며 『그것이 고준위폐기물이라할지라도 우리가 발생시킨것이라면 책임질 태세가 돼있어야하지않느냐』고 반문했다. 포스마르크처분장은 11년간 이런 과정을 거친끝에 88년 완공됐으며 건설기간동안 연인원 5만여명,완공후 현재까지 6만여명의 직접 방문과 지역안전위원회 활동을 통해 안전을 확인받으며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 서울의대 장기이식팀 김수태교수(인터뷰)

    ◎“장기제공 꺼려 안타까워/뇌사 법제화 시급합니다” 서울대의대 장기이식팀이 최근 또다시 간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이식팀은 지난달 8일 간경화증을 동반한 50대남자의 말기암환자에게 뇌사상태에 빠진 17세남자의 간을 이식,한달이 지난 현재 간기능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이는등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것. 집도를 맡은 김수태교수(62·일반외과)는 지난 8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뇌사자의 간이식을 성공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생체부분간이식까지 성공시킨 국내 제1의 「간이식박사」. 『미국에서는 매년 1천케이스정도의 간이식수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88년이후 아직껏 10차례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는 우리가 기술적인 면에서 뒤떨어졌다기 보다는 국민들이 장기제공을 꺼려하기 때문이지요』 김박사는 국내에서 뇌사의 법제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수많은 간질환환자가 새 생명을 얻을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간이식수술의 관건은 공여자의 간이 살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지요.간을 제공하겠다는사람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시술을 해서 죽어가는 사람을 소생시킬 준비와 각오가 돼 있습니다』 정년을 3년앞둔 노교수의 바람은 여전히 하나였고 정열 또한 아직도 식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김교수는 지난 52년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66∼67년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에서 간암을 본격적으로 연구한뒤 70∼71년에는 세계 처음으로 간이식에 성공한 콜로라도의대 스타즐박사에게서 정통이식수술법을 익혔다. 김교수의 3남2녀 자녀 가운데 아들 2명이 아버지의 맥을 이어 외과를 전공하고 있다.
  • 배영용계장 서울지방노총청 직업안정과(이주일의 공무원)

    ◎“민원상담·취업알선 하루 24시간 짧기만”/취직감사인사 오면 피로 씻은듯이 서울지방노동청 직업안정과의 배영용계장(43)에게 하루 24시간은 짧기만 하다. 취업알선창구인 민원상담실장을 맡고 있으면서 하루 1백여명에 이르는 상담자들에게 봉사도 해야하고 매주 1만2천부씩 발간하는 취업정보지도 짜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배씨가 잠시라도 눈을 돌릴 수 없는 취업알선상담창구는 하루에도 몇번씩 희비쌍곡선을 그리며 그에게 묵직한 압박을 가해온다. 서울지방노동청 취업알선상담창구를 찾는 구직자는 하루평균 60∼70명.전화상담도 매일 30건 정도는 해결해야 한다. 이 가운데 취업이 이루어지는 케이스는 20%에도 못미치지만 배씨는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 3명과 함께 단 한건도 소홀히 취급할 수 없는 소중한 상담자들을 만나 머리를 쥐어짠다. 『상담창구를 찾는 구직자의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고졸이하의 학력수준이고 보면 어차피 이들에게 주어질 일자리는 한정될 수 밖에 없지요. 상담자들을 대하다보면 이같은 현실을 바로보지 못한채 필요이상의 기대감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않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언제부턴가 팽배하기 시작한 더럽고,어렵고,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소위 「3D현상」은 배씨의 상담창구를 찾는 구직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찾아오는 구직자의 대부분이 제조업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고 서비스업이나 영업직만을 선호해 적당한 일자리 구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60평 남짓한 서울지방노동청 직업안정과에서 취업알선상담창구가 차지하는 공간은 고작해야 10평남짓. 서울 중구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등 관할구역 구직상담자가 한꺼번에 몰릴 때면 앉을자리 찾기도 쉽지 않은 열악한 분위기지만 짜증한번 낼 수 없다.아쉬운 고객들에겐 「웃음」과 「봉사」만으로 맞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취업상담자나 이 알선창구를 통해 일할 터전을 잡았던 「고객」중엔 불평과 불만을 터뜨리는 이들도 적지않다. 그중에는 고의적인 훼방꾼도 섞여있지만 취업후 고마움을 전해오는 「극소수」의 고객들이 오늘도 배씨를 취업알선상담창구에 남아있게 한다.
  • “자본주의 혼합” 새 체제 실험기로/중국 14전대회 무얼 남겼나

    ◎시장경제 본격 도입 등 개방 가속 전망/「등소평구상」 밀고갈 신세대 전면 포진 중국공산당은 18일 폐막된 제14차전국대표대회(당14전대회)를 계기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의 장점을 함께 살려보려는 실험기에 들어간 것 같다. 지난12일 5년만에 열린 이번 14전대회는 우선 당헌개정을 통해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시장경제도입을 공식선언한데다 이 정책노선을 추진해갈 지도층진용을 거의 개혁파 일색으로 갖추어 중국특유의 체제혼용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소련과 동구가 완전폐기처분한 사회주의이론 가운데 경제분야는 자본주의체제로 바꾸되 나머지는 쓸만한 구석이 있으므로 그대로 존속시켜 나가보자는 것이다. 이같은 새로운 실험을 위해 사회주의 밖에 모르는 구식두뇌는 이번 당대회에서 대부분 교체됐다고 볼수 있다. 당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경우 앞으로는 보수파와 개혁파로 양분해서 바라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보수파인사는 이붕총리 한사람뿐이기 때문이다.강택민총서기나 유화청장군은 중도개혁파라 할수 있고 나머지 교석·이서환·주용기·호금도등은 대표적인 개혁파에 속해 보수·개혁파간 게임은 숫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다.이같은 추세는 후보위원 2명을 포함해 22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에도 그대로 반영돼 뚜렷하게 보수파라고 지적할만한 정치국원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인사개편은 강총서기 일리총리체제를 그대로 존속시켜 당내혼란과 동요를 막는 대신 그 밑의 주요 포스트는 거의 모두를 개혁파로 채워 차질없는 개혁개방을 추진하겠다는 등소평의 구상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 할수 있다. 5년전 13차당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혁명1세 당원로들이 대거 퇴진함에 따라 이제 당지도부에는 76세의 유화청만이 유일한 장정세대로 남게 됐다.유가 잔존하게 된것은 혁명1세 들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아직까지는 군부를 원로들이 장악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인듯 하다.유와 함께 49세의 젊은 호금도를 최고지도부에 영입한 것은 노·장·청의 조화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개혁파로 분류되었으면서도 이번에 물러나게 된 양상곤 국가주석이나 만리 전인대상무위원장 등은 다른 원로들의 동반퇴진을 유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케이스로 분류되고 있다.특히 양주석은 이번에 폐지된 고문위원회 후신으로 고문소조가 구성돼 그 조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었으나 이 소조구성에 관한 아무런 발표도 없는 점으로 보아 그의 은퇴가 확실시되고 있다.이에따라 송평 요의림 오학겸 이석명 진기위등 정치국 원로들과 진운 박일파 송임궁등 고문위원회 원로들이 일선에서 퇴진하면 정치에 간여할 수 있는 공식루트가 모두 차단되게 된다. 정치국의 경우 15명이 새 얼굴로 채워짐에 따라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는 중국측 설명이 실감이 날 정도이다.특히 이번 정치국에는 지방무대에서 크게 활약하던 개혁파 오방국(상해)담소문(천진)호금도(티베트)사비(광동성)등이 입문한게 눈에 띈다. 반면 지난 연초 등소평이 남부경제특구등을 순회할때 보수좌파로 비난받았던 인민일보 사장 고적,당선전부장 왕인지,문화부장대리 하경지,북경시당서기 이석명등은 중앙위원에도 끼지 못해 멀지않아 개혁파 인사들로 교체될게 분명해졌다. 이번 당대회는 「등소평잔치」라 해도 좋을 만큼 모든게 등위주의 행사였다. 등이 집권한 이후 14년동안 개혁개방정책을 총결산하고 그의 지도사상을 당헌에 새겨 「1백년간 불동」을 다짐하기까지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일 사설에서 최고 실권자 등소평을 모택동에 비교할 수 있는 위대한 정치 사상가로 찬양하고 14전대회는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등의 사회주의·자본주의 혼용실험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는 상당기간 좀 더 지켜봐야할 과제라 할 수 있다.
  • 대기업 문어발확장 여전/중기고유업종 절반이상 침범

    ◎현대·럭키금성 26개로 최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고유업종가운데 절반이 넘는 1백43개 업종에 이미 진출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90년이후 올 9월말까지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신고절차없이 불법으로 신규참여하거나 설비를 확장했다가 10개사가 적발되는등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침투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상공부가 밝힌 「대기업의 중소기업 고유업종 진출현황」에 따르면 현재 2백99개 대기업이 4백86개의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진출해 있으며 이중 업체간 중복업종을 제외하면 전체 고유업종 2백37개의 절반이 넘는 1백43개에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그룹이 버너 구명정 도금업 싱크대등 26개업종 ▲럭키김성이 손목시계케이스 정류기 골판지등 26개업종 ▲삼성이 가방 핸드백등 17개업종 ▲두산이 김치 음반등 16개업종 ▲대우가 도금업 가방등 13개업종 ▲태평양그룹이 플라스틱용기 배낭 천막등 11개업종에 진출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공부는 올들어 신고절차를 밟지 않고 중소기업 고유업종인 도금업에 진출한 동아건설산업과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사업에 착수한 삼미종합특수강을 적발,검찰에 고발하는등 90년이후 9월말까지 중소기업 고유업종관련 규정을 위반한 10개 대기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 민자는 「새정치」 창출 주역(사설)

    노태우대통령이 9·18단안의 정치적 실천과정으로서 5일 민자당 탈당절차를 끝냈다.대통령으로서는 그 자신 불퇴전의 공명선거관리의지를 내외에 행동으로써 극대화하는 요식절차일 수 있으나 이날 민자당 중앙당사의 분위기는 어딘가 매우 가라앉은 것 같았다고 전해졌다. 지금부터 민자당은 이렇게 해야한다.즉 안정을 중시하는 국민들의 시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원내 제1당인 민자당의 결속과 안정은 개별정당의 차원을 넘어서 정국전반과 국정의 안정에 직결돼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는 말이다. 노대통령의 탈당은 결코 민자당이 원하던 방향은 아니었으나 정책정당 민주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체질개선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우리가 이 난에서 누차 강조했듯이 민자당은 노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삼아 자전자활의 의연한 새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막강한 집권여당에서 단순 다수당으로 위상이 바뀐 민자당의 홀로서기는 우리 정치사상 처음으로 여당의 자생력이 시험되는 케이스다.민자당이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할때 우리 선거문화와 정당정치는 새로운 발전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러자면 민자당은 노대통령의 탈당을 자성과 결의의 두 측면에서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다.이른바 밀어붙이기식의 당운영이 아니라 번거롭더라도 공조직을 통한 당론수렴 절차를 존중함으로써 화합과 당내 민주화를 더욱 다져나가야 한다.노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하겠지만 주요 국가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정부와 제1당간의 협조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국정은 난항일 수도 있다.따라서 중립내각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부와 다수당간의 긴밀한 정책협조는 바람직하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더욱이 노대통령이 여당후보로 당선됐고,또한 정책과 이념의 차이로 당을 떠난것이 아닌 이상 민자당은 노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임기 마무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그동안 민자당은 관례화된 당정협의를 통해 정부의 장단기 정책검토자료와 방대한 정보를 공유 할 수 있었다.그러나 노대통령의 중립선언으로 이러한 특수관계 유지가 어려워진만큼 이제 민자당은 과거의 안일한 정부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 정책개발을 강화해 나가야할 것이다. 노대통령의 당적이탈이 정치적 현실로 굳어진 이상 민자당은 그야말로 패전의 각오와 결의아래 스스로의 힘을 다지고 결연한 「공명의지」를 키워나가야 한다.그것이 이제 과거와 위상이 바뀐 다수당에 대한 기대와 격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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