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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동장 10배로 늘리겠다”/최내무와 23명의 간담

    ◎“취임 8개월… 이젠 자신감” 한목소리/“보고 묵살일쑤” “부당지시 많다” 지적 남여평등사회의 구현과 여성의 사회참여기회확대를 위한 모델케이스로 여성동장제가 도입된지 8개월.세인의 관심속에 「동장님」자리에 앉은 이들 여성동장들은 그동안 곡절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공직사회에서 터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형우내무부장관은 16일 이들 여성동장 23명을 서울 평창동 한 중국음식점으로 모두 초청,점심을 함께 하며 민원행정일선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성동장들은 하나같이 「동장 8개월」을 힘들었다고 회고하면서도 그러나 결론은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7월 전국에 21명(2명추가임명)의 여성동장이 기용될 때 제기됐던 「남성들 틈바구니에서 여성들이 동장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확인해 주기라도하듯 초기의 어려움은 만만치 않았다. 『「여자가 설치면 집안이 망한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벽이 너무 두터웠다』『거리의 불법부착물을 떼거나 밤거리에 나서 보안등을 켜면 주민들이 모두 쇼라고 매도했다』『지역 사회단체장이나 주민대표들과 어울릴때에는 술을 마셔야 하는데…』 여성동장들은 내친김에 말단행정기관장으로서 어려움도 서슴없이 지적해나갔다. 『말단행정기관으로서 특수성이 고려돼야한다.복사기를 예로들면 사용빈도가 많아 1년도 못돼 수명이 끝난다.그러나 시청이나 구청에 보고하면 똑같은 시기에 구입해서 사용했지만 괜찮다며 묵살해버린다』『시청이나 구청 위생과에서 담당해야 하는데도 요즘 개인서비스요금 인하를 유도토록 지시를 받았어요』『또 있어요.동사무소에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큰 업무가 지역의료보험분야이다.그러나 의료보험직원은 동장의 지휘를 받지않는 별개의 조직이기 때문에 말이 먹혀들지 않아요』 그러나 여성동장들은 부임 3개월쯤 지나면서부터 여성특유의 자상한 일처리로 이같은 어려움을 훌륭하게 극복했고 이제는 오히려 여성이기에 환영받고 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했다.최장관도 현장행정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특히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여성동장을 지금보다 10배이상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보다 2배가까이 길어진 이날 간담회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여성동장은 서로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후배 여성동장들에게 어려움이나 행정의 노하우를 나누는 구심체역할을 할수있도록 즉석에서 가칭 전국여성동장협의회를 만들기로 결의하는 여유를 보였다. 간담회가 끝나자 여성동장들은 건의사항에대해 즉석답변은 못들었지만 『장관과 직접면담소식이 알려지면 주민들의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장관이 약속한 여성동장 보편화시대가 앞당겨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 은행주총 개막/문민시대 첫 대폭 임원인사에 관심

    ◎동화은 등 8개행장 연임 확정/전무급 이하는 상당수 바뀔듯 은행들의 올해 정기주총이 15일 한미·하나·보람·장기신용은행 등 4개 은행을 시발로 막을 올렸다.이번 주총에서는 12명의 은행장을 포함,1백20여명의 임원들이 무더기로 임기가 끝난다.연임 또는 경질여부와 함께 임원인사의 자율화가 과연 정착될 것인지 주목된다.정부는 인사의 자율화를 금융자율화의 가장 핵심과제로 인식,이에 대한 의지를 천명해왔으며,이번 정기주총에서는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 맞는 대규모 임원인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행장을 새로 뽑는 은행만 12개다.시중은행으로는 상업·제일·신한·하나·보람은행이,지방은행으로는 경기·충북·경남·충청은행 등 9개 은행의 은행장이 임기가 끝난다.서울신탁 및 동화은행과 대동은행은 각각 실명제 위반사건의 책임을 지거나 은행 내부갈등으로 은행장이 물러난 상태.이 가운데 서울신탁·동화·대동·충청등 4개 은행을 제외한 8개 은행이 은행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현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상태.사고로 행장이 불명예퇴진한 3개 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은행의 행장이 모두 연임되는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은행장추천위원회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사고만 안 터지면 은행장은 연임이 보장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행장인사의 자율화를 정착시키는 데는 유효하지만 행장 재임기간중의 업적과 능력을 평가해 인사에 반영하지 못하는 취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행장이 추천위원회의 위원선임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인물들로 위원을 선임하면 연임이 가능해진다.따라서 위원선임방식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장추천위제도가 도입되면서 은행장의 행내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과거에는 자기 밑에 있는 임원을 갈아치우기가 쉽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주총에서는 전무급이하의 임원인사에서 행장의 입김이 전보다 커졌다. 이에 따라 전무와 감사급의 경질폭이 커질 전망이다.한일은행의 정창순전무,김규현감사의 퇴진이 확정적이고 제일은행의 조재욱감사와 조흥은행의 손동호감사도 경질가능성이 크다. 초임상무와 이사의 경우 과거에는 연임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퇴진케이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22∼23일 주총을 여는 조흥·제일·한일·신한·서울신탁은행 등에서도 초임상무의 탈락사례가 1∼2명씩 나올 전망이다.문책적 경고를 받은 임원들의 연임여부도 관심사다. ○…한미·하나·보람·장기신용은행 등 4개 은행은 15일 주총에서 93년도 결산보고와 임원선임 등을 마쳤다. 한미은행은 임기가 만료된 임원 4명중 한명을 퇴임시키고 신임이사를 충원하지 않았다.따라서 상근임원이 9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초임임기가 만료된 임원 4명을 전원 중임시켰으며 보람은행은 초임임기가 만료된 임원 6명중 2명을 퇴임시키고 신임임원을 충원하지 않아 상근임원이 10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장기신용은행은 초임임기만료 임원 3명중 2명을 3명의 부장을 이사로,오세종수석상무를 감사로 각각 선임했다.장은의 임원은 종전 8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배당률은 하나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이 각각 10%이고 보람은행은 9%(우선주 10%),한미은행은 4%로 확정됐다.
  • 세계 방사선의학회 명예종신회원에 선임 한만청서울대병원장(인터뷰)

    ◎“후학들 국제무대 진출 적극 도울터”/연구 뒷받침 안된 의술은 생명력 없어 『우리 의술이 국제화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끊임없는 연구와 그 연구결과에 대한 활용 뿐이지요.의학자들도 이제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합니다』 지난달 26일 6천여명의 세계 방사선의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세계 방사선의학회 총회에서 명예종신회원에 선임된 한만청 서울대병원장(60).그는 세계방사선의학계의 교육·연구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역 의학자로는 유일하게 5명의 명예종신위원중 한 사람으로 위촉됐다. 『국내 의학계의 연구업적이 국제수준에 크게 못미친다고 흔히 말하지만 모든 분야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요.서울대 의대 방사선과학교실의 경우 20년전 부터 유명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활발히 게재해 지난해엔 단일대학 단일학과로 세계 최다인 49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자신의 명예 종신위원 선임이 방사선과학교실의 연구업적을 세계무대에서 인정 받은 결과라고 풀이한 그는 『의학연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원장은 지난 67년부터 서울대 의대에 몸담아오면서 대한 방사선의학회 회장,대한 의용생체공학회 회장,아·태 심혈관및 중재적 방사선과학회 회장등을 역임했다.특히 지난 85년 「단층 단면 인간해부」라는 영문판 방사선학적 해부학 교과서를 출간해 5천권을 미국에 수출했다.이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영문 의학교과서가 미국에 시판된 첫 케이스로 지적 소유권의 수출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이 책은 이어 89년엔 스페인어판으로 3천권이 출간되기도 하는등 현재 국제 학술대회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는 교과서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연구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의술은 결코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고 거듭 역설한 그는 『명예 종신회원으로 일하면서 국내 후학들이 국제무대 연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중개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탁월한 백제공장들(백제를 다시 본다:4)

    ◎“6∼7세기 문화선진”… 신라·일에 기술 전원/황룡사 9층탑·안압지 백제장인 손길/와·노반박사 일서 가람 짓고 향로 제조/금속공예·건축기술 당시론 최고수준… 장인들은 관인으로 대우 신라통일기 장인들의 탁월한 기량을 얘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이 이른바 만불산이란 공예품이다.신라 경덕왕은 당나라의 대종황제가 불교를 숭상한다는 소문을 듣고 공장에게 명하여 만불산을 만들게 했는데,「삼국유사」에는 그 모양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만불산은 한 발쯤 되는 가산에 험한 바위와 괴이한 돌,동굴을 장치하여 여러 구역을 만들었다.각 구역마다 춤추며 노래하는 사람의 모습과 각국의 산천형상을 새겨넣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벌과 나비가 날고 제비와 참새가 춤을 추어 언뜻 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궁남지 본떠 건립 그 뿐이 아니다.그 한가운데는 크고 작은 만불을 안치하고 주위에는 각종 장식품,천여구의 승려 조각과 누각 그리고 자줏빛 종을 벌여놓았다.바람이 불어 종이 울면 승려들이 모두엎드려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고 은은히 염불하는 소리가 나도록 기막히게 장치되었다고 한다.그리하여 이 만불산을 선물로 받은 대종은 『신라의 기교는 하늘의 조화이지 사람의 기교가 아니다』라고 깊이 탄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같은 신라의 기술은 본래 백제로부터 전수받은 것이었다.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신라의 호국사찰 황용사 9층탑을 제작한 것은 백제의 기술자 아비지였다.신라는 삼국통일 직후 왕궁 옆에 못을 파서 안압지를 만들었는데,그 의장이나 기법은 모두 백제의 궁남지를 본뜬 것이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무왕 35년(634)3월에 궁성 남쪽에 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끌어들여 궁남지를 만들었는데 못언덕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속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겼다고 한다.뒤에 못가에 망해루를 지어 국왕이 신하들과 더불어 이곳에서 연회를 즐겼다.이기백선생이 추리하듯 백제를 멸망시킨 직후 사비도성에 입성한 신라의 최고지배층은 이 궁남지와 망해루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듯하다. 그리하여 당나라를 상대로 한창 피나는 전쟁을 치르는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서둘러 안압지와 임해전을 축조했다.앞서 얘기한 경덕왕때 황룡사 연기법사의 발원으로 화엄경을 베끼는 사경작업이 진행되었는데,16년전 세상에 공개되어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화엄경사경의 발문을 보면 광주,남원,장성,고부등 옛 백제지역 기술자들이 종이를 만든다거나 경문을 쓰는 일을 맡았던 것이다.백제는 그 지리적 조건에 힘입어 일찍부터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흡수했다.건국 초기에는 북쪽에 인접한 낙낭군을 통하여 중국 한대문화를 받아들였다.낙랑군이 멸망된 뒤로는 고구려와 접촉했다.그런데 고구려는 중국 뿐아니라 만리장성 이북의 유목민족과도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백제는 고구려를 통하여 야성적인 호주문화까지 받아들인 셈이다. 한편 백제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해안을 끼고 있어 일찍부터 해상교통이 발달하여 바다 건너 양자강유역의 세련되고 우아한 중국 남조문화와 접촉했다.백제문화의 특징은 이처럼 각지에서 흘러들어온 외래문화에 끊임없이 자신의 독자적인 미의식을 가미하여종합하려고 한 점에 있다.삼국 중 가장 기름진 농경지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즐겼던 백제였던 만큼 느긋한 마음으로 풍요로운 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다. ○기술자 박사 칭호 흔히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고대의 기술자들을 한결같이 노예계급으로 보면서,삼국시대의 명품들은 어디까지나 지배층에 강제된 노예노동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견해이다.삼국시대 및 통일기 신라의 기술자들은 국가로부터 전문 박사칭호를 부여받았을 뿐아니라 관등까지 받은 어엿한 관인신분이었다. 일본측 역사서인 「일본서기」에는 실로 많은 백제 기술자들이 등장한다.6세기 초 이래 백제로부터 일본조정에 유교경전이나 의학,역학,역학을 지도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파견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뒤로는 사찰건물이나 불상,기와,향로를 제작하기 위해 노반박사,와박사 등이 파견되었다.현재 알려져 있는 수많은 금동제 불상이나 무령왕릉에서 나온 각종 금속제품을 통해서 알수 있듯이 당시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은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서기 588년 일본왕실의 외척으로 권세가였던 소가(소아)씨가 법흥사(일명 비조사)건립에 착수했을 때는 실로 많은 백제의 일급 기술자들이 초빙되어 갔다.당시 일본에 건너간 노반박사 백매순은 덕장이란 관등을 갖고 있었는데,그는 문헌기록을 통해서 확인되는 유일한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자이다.한편 「원흥사가람연기변류기자재장」에는 그를 「누반사」백매순이라 표기하였는데 이는 그가 다름아닌 누금세공기술자였음을 말해주고 있다.누금세공이란 금판와 금입에 금판을 붙이는 방법이다. 사비시대의 백제는 대외관계에 있어서나 국내정치면에서 실로 다사다난한 때였다.하지만 문화적으로는 백제가 그동안 축적한 기량이 최대로 발휘된 일대 황금시대였다.바야흐로 국교의 지위를 차지한 불교가 이 시기 백제문화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한편으로는 도교사상이 스며들어 전란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유토피아사상이 싹트게 했다. ○문화 견인차 구실 야심만만한 정복군주였던 무왕은 불교와 도교 모두에 심취해 있었다.그가 궁남지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긴 것은 도교사상에서 영향받은 것이다.한편 그가 전북 익산 금마에 미륵사를 창건한 것은 유명한 사실인데 이밖에도 그는 부소산성과 마주보고 있는 금강 대안의 울성산성 근처에 또 하나의 호국사찰을 완공했다.바로 왕흥사였다. 왕흥사는 오랜 공사끝에 무왕 35년(634)2월에 낙성되었는데,왕은 때때로 이 절을 찾았다.무왕은 먼저 금강 언덕에 있는 바위에서 멀리 부처를 바라보며 예불을 한다음 배를 타고 절에 가서는 법회에 모인 승려들에게 향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향을 피워 부처와 보살을 공양하기 위해서였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그토록 융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향을 피우는데 필수적인 이 시대의 향로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었다.마침 작년 말에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향로가 나온 것은 기적같은 느낌이 든다.의장의 풍부함이라든가 현란한 장식성으로 볼 때 문득 신라의 만불산을 연상케 하는 이 진품의 작가 이름을 알 수 없는 것이 끝내 유감일 따름이다. ◎백제 기술집단/노반박사는 금속공예의 명인/와박사도 뛰어난 녹유계통의 토기 만들어 우리는 오랫동안 일본의 기록을 통해 백제의 기술과 공장들의 모습을 가늠해 왔다.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고고학 발굴에서 그 생생한 백제 기술의 실상을 비로소 가늠하게 되었다.그 대표적 케이스의 하나가 지난해 연말 부여 능산리 출토 금동용봉봉래산향로라 할 수 있다. 세기적 보물이기도 한 능산리 금동향로의 출현은 백제의 기술과 우선 노반박사의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일본서기」등과 같은 일본쪽 기록에 보이는 백제최고 기술집단의 하나인 노반박사는 금속공예의 명장이고,바로 능산리 금동향로를 제작한 기술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들의 활동은 불교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쳐 불상이나 탑의 상륜부 등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일본 나라(나양)의 이소노카미(석상)신궁에 비장된 백제전래품 칠지도는 백제의 금속공예술이 이미 상당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새김글씨를 금으로 상감한 4세기경의 칠지도는 금속의 정련과 주조기술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따라서 6∼7세기경 사비시대 백제의 기술은 능산리 금동향로를 만들어낼 만큼 더욱 발전되었다.심미안적 세공에 의해 제작된 틀,소재의 정선,주조술,가공,도금술이 어울려 이룩한 걸작의 종합금속예술품이 능산리 금동향로인 것이다. 그리고 와박사 역시 넓은 영역에 걸쳐 활동한 공장이다.단순히 건축물의 지붕을 덮는 기와 뿐 아니라 테라코타불상,토기 제작에 관여했을 것이다.특히 삼국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녹유계통의 토기를 만들어 낸 이들도 바로 와박사로 보여진다.녹유토기는 후대 고려청자의 모태를 어느 정도 이루었고,사비시대 백제의 대가람이었던 익산 미륵사 터에서 발견되고 있다.
  • 1급이상 재산변동내역 월말쯤 공개/공직자 재산실사 어떻게 하나

    ◎새달부터 3개월간 과세자료 추적/입각­승진 13명·퇴직 27명도 공표 전국의 재산등록대상 공직자 3만4천여명의 재산변동신고가 모두 마감됐다. 이들 가운데 재산공개대상자인 1급이상 공무원과 국회의원 지방의원등 6천9백명의 변동재산내역은 이달 안에 관보·공보를 통해 공개된다.이어 3개월동안 각 공직자윤리위에서 그 내용을 심사해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달말 혹은 5월쯤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재산사정바람이 지난해처럼 강하지는 않겠지만 또 한차례 불어올 수도 있다.연말연시의 해이해진 분위기를 틈탄 일부 공직자들의 비정상적 축재가능성도 있어 공개및 심사결과가 주목되는 것이다. ▷행정부◁ ○…1급이상공직자 6백82명의 재산변동내역이 이달 중순쯤 공개될 전망이다.이영덕통일부총리등 신임각료와 연말에 승진한 1급공직자 13명의 재산은 처음으로 공개된다.아울러 퇴직공직자 27명의 재산변동사항도 함께 공표될 예정. 재산변동사항의 심사방법은 지난해 첫공개 때와 같다.즉 부동산에 대해서는 내무부·건설부·국세청으로부터 과세자료등을 넘겨받아 누락재산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예금등 동산에 대해서는 주소지와 근무지 주변의 금융기관 점포 5백여개를 임의선정해 미신고계좌여부를 점검하고 자금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다. ▷국회◁ ○…정부공직자윤리위에 신고서를 제출하는 서청원정무1장관등 민자당 입각의원 4명을 뺀 국회의원 2백95명 모두가 신고를 마쳤다. 이들 가운데 공개대상자의 재산변동사항은 오는 21일 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이달말쯤 국회공보에 게시되고 3월부터 3개월동안 실사를 받게 된다. 이번 신고는 지난해 공개 때 상당수가 홍역을 치렀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인지 여야를 막론하고 『눈에 번쩍 뛰는 케이스가 별로 없다』고 윤리위 관계자들은 말했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청구동자택을 포함,24억5천4백만원으로 지난8월 공개내역에 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이만섭국회의장은 처음 신고한 13억3천5백만원에서 인상된 세비와 예금이자등 2천5백만원가량 늘어나 13억6천만원이 됐다고 신고. 대부분의 의원과 여야당직자들의 재산변동액도 1백만∼1천만원가량이다. 첫신고 때 부실신고로 경고를 받은 금진호의원은 39억5천5백만원에서 세금을 내고 저축금이 조금 늘어 1천2백84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신고했다.금의원과 박재홍의원은 지난번 재산일부를 누락시켰다가 홍역을 치렀으나 이번에는 당시 누락분에 대해서는 재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법규정 때문에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등록. 결국 지난해 50∼60명의 의원들이 고의 또는 착오로 재산신고를 누락,보완통고를 받았음에도 제도상 허점으로 이들 누락분이 공개대상에서 영구히 빠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 김 대통령 가족재산/4억4천만원 증가/정부공직자 재산변경 신고마감

    ◎부친 멸치잡이 풍어로 빚 갚고도 3억 예금/각료들도 봉급 쪼개 적금… 재산 약간씩 늘어 31일 정부공직자 재산등록변경신고를 마감한 결과 김영삼대통령일가의 재산총액이 4억4천59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몇백만원부터 1천만∼2천만원가량 재산이 불은 것에 비하면 다소 많은 액수다.그러나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부친 홍조옹의 멸치잡이사업이 지난해 풍어를 기록,일시적으로 재산이 증가한 것처럼 집계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김대통령과 직계존비속의 재산총액은 16억4천5백만원이며 이번에는 20억8천5백만원. 청와대측이 밝힌 김대통령 개인의 재산증가사항은 본인명의의 예금 1천5백21만원.대통령봉급의 일부를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정기적금으로 붓고 있는 것으로 그밖에는 본인재산의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재산총액이 많이 증가한 것은 부친 홍조옹의 재산이 4억2천5백38만원이나 늘었기 때문.수산업을 하고 있는 홍조옹은 지난해말 평소 잘 안잡히는 작은멸치가 풍어를 기록,수협부채 1억4천3백만원을 변제하고도 2억8천여만원을 더 예금할 정도로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홍조옹은 이 수익금으로 경남은행에 1천74만4천원,한국투자신탁에 1억3천1백9만6천원,제일투자신탁에 1억4천54만원을 예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측은 홍조옹 사업의 연간 총매출액이 10억원을 상회하며 풍어·흉어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고 밝혔다.게다가 구정을 즈음해 선상예약금등이 일거에 나가므로 곧 재산총액이 상당부분 줄어들것으로 예상했다.홍조옹의 재산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김대통령이 취임후 「정치자금」을 가져다 쓰지 않기 때문인 탓도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장남 은철씨의 부인이 92년형 쏘나타 중고승용차를 지난해 9월 6백만원에 구입했다고 신고했다. ○…이회창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은 부동산의 변동은 거의 없고 예금이 조금씩 늘어난 케이스가 다수. 이총리는 본인및 가족의 예금이자및 봉급저축으로 2천7백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고 등록. 지난해 교통부장관으로 4억1천만원을 신고한 정재석경제부총리는 2천6백50만원이 늘어났으며 이는 외국어대 교수퇴직금 3천1백만원의 일부를 쓰고 남은 것이라는 것. 최형우내무부장관은 1천7백48만5천원,홍재형재무와 오린환공보처장관은 1천만원씩,황영하총무처장관은 1천4백만원,권영자정무2장관과 황길수법제처장은 3백만원남짓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이들 대다수는 금융이자수입,봉급적금등으로 재산증식이유를 설명.
  • 일 문화상품 중국서 인기/개방 편승 “화려함을 판다”

    ◎사치스런 진행의 합작결혼식장 북적/종교제약 완화되자 일식부적도 불티 중국등 아시아 각국의 경제력 신장과 함께 일본의 전통·문화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문화개방을 앞둔 아시아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최근 거센 개방화추세에 따라 TV등 전파매체를 타고 들어오는 일본의 「화려함」에 매료된 중산층들의 욕구를 교묘히 상품화한 이른바 각종 문화상품들이 밀려들 태세다. 22일 개장된 북경시내 최초의 전문 결혼식장인 「행덕전」이 대표적인 케이스.이 결혼식장은 최근 일본의 화려한 결혼식을 비디오로 본 중국 젊은 여성들의 욕구에 부합하기 위한 것으로 벌써부터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식」자체는 고유의 방식대로 치러지더라도 그밖의 순서는 케이크자르기,촛불행진,가라오케등 모두 한편의 드라마처럼 연출되어 진행되며 사진및 비디오촬영도 뒤따른다.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결혼시스템이 설정하고 있는 고객층은 최근 급증하는 고소득 중산층.초대객 50명당 10만엔·15만엔·20만엔의 다양한 코스가 있다.일본측 투자자인 관서호조서비스가 60%를 출자,이미 현지에 합병회사를 설립해놓고 있다. 한편 일본사찰이나 신사에서 사용하는 부적도 중국의 젊은층들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이는 중국정부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른 종교상의 제약 완화로 시민들의 사찰 출입이 잦아지게된데 따른 것이다.일본의 부적 톱메이커인 경도봉제는 지난 가을 북경의 명소인 옹화궁에서 부적 1천개를 시험판매한 결과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키로 하고 장차 현지생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1개 13원씩하는 일본부적은 날개돋친듯 팔렸으며 바로 추가주문이 들어올 정도였다. 아시아 국가들에 인기를 끌고 있는 또다른 품목으로는 청주가 있다.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여개월간 수출량은 6천1백90㎘.전년동기비 12.6%증가한 것이며 금액으로는 22억엔에 달한다.주된 수출선은 대만.전체의 약40%를 차지하고 있다.
  • TV 드라마/신세대상 너무 피상적 묘사

    ◎「인스턴트 사랑」·감각적 소비생활 탐닉/내면모습 벗어나 젊음의 문화 왜곡시켜 TV드라마속의 신세대상은 방송상업주의의 또다른 표현인가. 최근 각종 드라마에 감초격으로 등장하는 신세대 이야기가 그들의 진지한 내면의 모습을 그리기보다는 피상적인 외면묘사에 그쳐 젊음의 문화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이들 드라마는 대부분 감각적인 소비문화와 편의위주의 생활방식,그리고 서비스업중심의 직업관등을 신세대의 전유물인양 내세우고 있어 획일적이고 편향된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도 있다. 부권상실시대를 사는 현대남성들의 고뇌를 다룬다는 KBS­2TV 주말극「남자는 외로워」.이 드라마에도 신세대는 어김없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CF회사 직원과 카페주인으로 나오는 재정(이정재)과 영훈(석광열).뚜렷한 직업의식이 없는듯한 이들은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자유분방한 소비생활에만 탐닉하는 들뜬 젊은이들로 묘사되고 있다.소중한 땀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은 결국 경박한 상업문화만 유포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대풍속극의 유행과 함께 단골소품처럼 등장하는 드라마속의 「팩스연애법」 또한 「인스턴트사랑」의 양산에만 일조할뿐 더이상 신선함을 주지못하고 있다.KBS­2TV 「연인」에서 첫선을 보인 이 신세대사랑법은 최근엔 KBS­1TV「당신이 그리워질때」에도 등장,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신희(박지영)와 공학도 명준(김규철)간의 사랑의 열매를 맺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또 KBS­2TV「사랑 그리고 이별」에서 방송국 리포터로 나오는 전형적인 신세대여성 지원(변소정)은 직무보다는 사랑놀이에 삐삐를 사용하는 철없는 케이스.이같은 신세대의 애정세태는 그 당위성과는 별개로 이 시대의 사랑이 얼마나 「참을수 없이 가벼운가」를 웅변하는 것같아 씁쓸함만을 더해준다. 드라마속의 신세대는 또한 PD,방송작가,CF감독등 일부 방송관련 전문직업이나 자유업등만을 일방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그려져 젊은이들의 건전한 직업관을 해치고있다.현재 방송관련 직업인을 주연급으로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는 KBS­2TV「사랑 그리고 이별」·「남자는 외로워」,MBC­TV「자매들」,SBS­TV「결혼」·「사랑은 생방송」등 5편.소위「여의도문화」가 보편적인 신세대문화가 아닐진대 드라마가 다루는 신세대의 직업은 그 폭이 보다 넓어져야할 것이다.한편 이들 드라마속의 신세대방송인상은 전통적인 성의 공식을 거부하는 진취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그러나 SBS­TV「결혼」과 「사랑은 생방송」의 경우 조민수­이효정,박지영­홍학표 콤비의 성역할 구도는 이들이 앞서가는 신세대임을 감안한다해도 지나치게 「거세된 성」을 강조하고 있어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있다.이밖에 드라마속의 신세대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등을 얻어 혼자만의 삶을 즐기려는 「편의점식 사고」의 소유자로 종종 묘사된다.드라마에서만이라도 가족공동체적 가치를 한층 귀하게 여기는 「전인격적인」신세대상이 강조돼야하지 않을까. 방송이 보여주는 신세대상은 언어구사면에서도 조악함을 그대로 드러낸다.지난달 막을 내린 MBC­TV「엄마의 바다」에서 고소영이 유행시킨 『야,언니야 네가 해라』『그랬냐』등은 그 대표적인 예.반말투의 이 유행어는 어처구니없게도 대학가 여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돼 「고소영족」「고소영신드롬」을 낳기도 했다.요컨대 신세대 또는 감각세대의 경쾌한 삶의 풍속도를 그리면서도 놓지지 말아야할 것은 그들의 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순수한 열정과 진지함을 드라마속에 담는 일일 것이다.
  • 은행거래 김칠성·사채 신상식씨 전담/장여인 부도에 연루된 인물

    ◎벽산신금에 2억대출 영향력/김영덕/유평어음 50억어치 불법배서/장근복/1백7억 부도… 최대 피해자/조평제 장영자씨는 이번의 어음부도 사건에서도 금융계와 업계,군 및 정치권 출신 인사들을 대거 동원했다.부동산과 골동품 등 2천억원 대로 알려진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끼워주겠다는 말로 유혹했다.이들은 처음에는 장씨의 달변에 속아 심부름을 해주는 정도였지만 점차 자신들도 뭔가 한건을 챙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가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포스시스템 대표 조평제씨의 경우처럼 장씨의 사기극에 말려든 피해자도 적지 않다. 김칠성씨(전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장)와 장근복씨(전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장)는 막대한 자금동원 능력에 현혹돼 장씨의 그물에 걸린 케이스.김씨는 지난 92년 11월 압구정지점장으로 있을때 장씨가 주선한 거액의 사채예금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장씨의 은행관련 거래를 도맡다시피했다.장근복씨의 경우도 장씨가 동원한 사채자금 1백32억원에 현혹돼 유평 어음 50억원어치에 불법으로 배서해줬다. 김영덕 전서울은행장은 자신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서울투자금융(현상업증권) 출신 인사들을 장씨에게 소개해준 장본인이며 벽산상호신용금고에 2억원을 대출해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김씨가 천거한 인물중 대표적인 사람이 상업증권 상무인 신상식씨다.신씨는 장씨의 사채거래를 전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는 유평의 부도어음중 벽산금고가 할인해준 2억원을 자기 돈으로 대신 갚았고 민국금고가 할인해준 5억5천만원에 대해서도 자택을 담보로 넣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에 김칠성씨 못지 않게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82년 사건 당시 서울투자금융 영업2부장이었던 정태광 삼보금고사장은 『장영자씨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나 동일인 여신한도(7억1천2백만원)의 13배나 되는 돈을 어음할인 형식으로 유평에 내준 것을 보면 장씨와 긴밀한 관계임이 분명하다. 포스시스템의 대표 조평제씨는 이번 사건의 최대의 피해자이다.감독원의 조사 결과 포스시스템의 부도금액은 1백7억원으로 전체 부도액 2백4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이다.아직도이 회사 발행 미회수 어음이 90장이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아날 전망이다. ▷장영자씨 어음부도사건 일지◁ ▲93년7월=김주승씨,부산화학과 부산 범일동 땅 매매계약 체결 ▲〃9월=장씨,김칠성씨 소개로 유평상사(대표 최영희 전국방부장관)인수 ▲〃10월25일=김칠성씨,장씨 부탁받고 사채업자 하정임씨 명의의 통장으로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9억 불법인출 ▲〃10월26일=김씨,하씨 통장에서 21억원 추가 인출 ▲〃11월말=포스시스템(대표 조평제)어음 1백7억 부도 ▲〃12월10일=유평상사 어음 52억여원 부도 ▲〃12월15일=이벤트 꼬레(대표 김주승)어음 42억(부산화학에 위약금조로 지급)부도 ▲〃12월16일=김주승씨,해외도피 ▲〃12월23일=부산화학,부산지검에 이씨 부부 및 사위 김씨 고소 ▲〃12월27일=유평상사 수표 5억 부도 ▲94년1월17일=대명산업(대표 이철희)30억 부도 ▲〃1월21일=서울지검,수사 착수 ▲〃1월23일=이·장씨 부부 검찰 출두 ▲〃1월24일=장씨·김칠성씨 구속 수감
  • 「탈서울」 캠페인(뉴욕에서 임춘웅칼럼)

    요즘 서울에서 오는 신문들을 보면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얘기가 자주 실리고있다. 지방대학 자리를 자원해 서울대를 스스로 떠나는 대학교수 하며 반듯한 공무원자리를 버리고 옛고향으로 돌아가 과수원을 하는사람,은퇴를 한 노부부가 여생을 시골에서 보내기위해 서울의 고급아파트를 파는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이런기사를 싣는 신문사의 의도도 전원생활을 긍정적으로 그려 「탈서울」을권장해 보려는데 있어보이지만 실제로 이런기사를 읽는 많은 사람들도 언젠가는 시골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그리며 먼저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경하고 있을 법하다.이 글을 쓰는 필자도 실은 지금은 뉴욕에 와있지만 언젠가는 「자라며 뛰어놀던 옛동산에 다시가 살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있다. 미국에도 전원을 그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미국은 숨막히는 서울과는 생활환경이 사뭇 다른데도 그렇다.최대의 도시,뉴욕만 해도 맨해턴에서 강하나만 건너면 쾌적한 공간이 펼쳐져있고 중산층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들 그런데서 살고있다.어떤서울사람의 표현을 빌면 이곳 사람들은 설악산 속같은데서 살고있다.그런데도 더 먼 전원을 그리는것은 뿌리를 찾는 인간의 본능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몬태나 주립대학의 패트릭 호베스교수가 최근 전원을 그리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르는 한 연구보고서를 냈다.도시를 피해 시골을찾아간 사람들의 80%가 10년내에 다시 도시로 돌아가고 만다는 것이다. 레이와 수전 볼덕이란 이름의 부부는 2년전 수십년 살던 LA를 떠나 애리조나의 프레스콧이란 조그만 시골동네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이들이 과감히 이곳으로 이사를 하게된 것은 시끄럽고 번잡한 도시를 떠나 남은 여생을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였다. 처음 프레스콧에 도착해서 이들부부는 자신들이 오랫동안 꿈꿔온 모든것을 얻은듯했다.아담한 분위기,옛정취가 물씬풍기는 서부 스타일의 가게들,안전한 거리,눈이 부시도록 파란하늘,코끝이 시릴것같은 맑은공기등.마침내 유토피아에 도착했다는 설렘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때도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새로운 현실에 직면하게됐다.물가가 비싸고 교통이 불편하며 문화적 수단이 없었다.무엇보다 직장을 구할수 없다는 문제는 심각했다.남편은 은퇴를 했지만 부인은 아직 일을 할 나이이고 일을 해야하는데 도무지 일자리가 없었다.남편은 남편대로 소일거리를 찾지 못했다. 한국의 「탈서울」주인공들은 이런 경우와는 다른,운이 좋은 사람들인것같다.남편이 시골로 직장을 옮길수있는 경우이거나 일을 하지않아도 살수있는 경제력이 있는사람,아니면 아직 노동력이 있는 케이스들이다. 꿈을 추구하는것은 참으로 아름답다.전원을 찾아 「만원서울」에 한치의 빈틈이라도 남기는 일은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좋은 일이라고해서 지나치게 판단을 단순화하다 보면 80%의 미국사람들처럼 도시를 떠났다가 되돌아오는 사태도 연상해 볼수있다. 이런 결과는 본인들을 위해서나,국가적으로나 다같이 손실이 아닐수 없다.
  • 과기원의 연구열기(국제화 앞서간다:2)

    ◎영어로 세미나… 외국과 공동연구 확대/외국석학강좌 늘려… “외국인입학 환영”/석·박사과정 등 6천명,연구실 불밝혀 공학교육기관으로는 서울대·포항공대와 「트로이카」,연구기관으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기원). ○미 대학의 상위권 대덕연구단지내 학사과정2천4백13명·석사과정1천4백54명·박사과정2천1백16명등 5천9백83명이 저마다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밤새 연구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이 과기원이 21세기 세계 일류의 교육·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 과학기술원은 지난해 1월 세계 유일의 미국공학교육평가기관(ABET)으로부터 『석·박사과정은 미국대학의 상위10%이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반면 세계적 교육·연구기관으로는 ▲영어등 외국어 회화교육 ▲실험실의 안전성 ▲설계중심의 공학교육 ▲컴퓨터교육 등에서 미흡하므로 이를 적극 보완·개선해야 한다는 진단이었다. 천성순원장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교육·연구기관이 되려면 국제화가 기본 전제조건』이라며 『올해는 이를 위해 외국어교육의 강화와 함께 국제여름학교의 활성화,외국인학생의 입학허용등 국제화를 위한 기반조성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초일류” 지향 과기원은 우선 국제화의 큰 틀을 영어등 외국어교육을 강화하는데서 찾고 있다.즉 국제여름학교 개설,외국석학 초빙,영어강의제도 활성화,외국 유수의 교육·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추진을 통해 일궈낸다는 것이다. 국제여름학교는 지난해 7월5일부터 8월14일까지 미국등 7개국 해외교포및 외국인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열린 하계 연수교육프로그램.그러나 일반대학과는 달리 물리·수학등 기초과학의 개설은 물론 과학철학등 과학관련 과목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여름학교에 참여한 권오기군(18·미국 하버드대 1년)은 『여름학교 내용이 전반적으로 공부에만 치중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좀더 활성화되려면 연구활동및 공부에 못지않게 운동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 석학의 초빙케이스는 각 학과의 국제화를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지난해 물리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김영배·강경식박사를 초빙,「일반 물리」과목을 개설한데 이어 올 3월에는 역시 일반 물리를 강의할 김기현박사를 초청할 계획이다. 영어강의제도를 활성화해 나간다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전기·전자공학과 변증남교수는 지난해부터 「지능제어」과목에 대해 강의는 물론 질문·과제발표 등을 모두 영어로 실시하고 있다.또 물리·화학과 등에서는 각 실험실마다 소규모그룹들이 영어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영어세미나에 참가중인 최수안씨(25·화학공학과 석사과정)는 『종전에는 과학관련 세미나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질문은 고사하고 세미나 내용에 대한 이해조차 어려웠다』며 『그러나 이제는 각종 영어세미나가 자연스러워지고 질문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일 대학과도 교류 여기에다 학생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국제공동심포지엄도 마련돼 있다.88년부터 과기원 화학공학과와 일본 규슈대는 매년 서로 오가며 공동심포지엄을갖고있다.심포지엄 지도교수인 박선원교수는 『이 심포지엄은 교수등 대부분이 미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가 없어 「일본을 알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며 『이를 통해 해외 석학들과의 교류가 많아지고 정보수집이 쉬워지는등 장점이 많아 동경대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 박성희씨(30·박사과정)도 『심포지엄에 참석해보니 선행기술의 연구배경·경험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방법론도 터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곳이 어딘지를 명확하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포스트­닥도 유치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중인 국제공동연구도 국제화 기반조성의 한 버팀목.우리별 1·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인공위성연구센터와 중국 공간기술연구소(CAST)가 지난해 7월 2백㎏급 실험위성을 개발하기로 했다.또 TGV관련연구로 유명한 프랑스 인사대학과는 TGV관련연구뿐 아니라 상호 학생교류·정보교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밖에 올해부터 외국인의 박사후 연수과정(포스트 닥)도 유치,활용할 계획이다. ◎국제여름학교/외국학생·교포 초청 “과학축제”/작년 7개국 70명에 「한국공부」 기회 ○올 7월 두번째 행사 KAIST가 국제화추진 1단계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7월5일부터 8월14일까지 6주간 개설한 국제여름학교는 미국·독일·일본·이집트·러시아·캐나다·스페인등 7개국 70명의 해외동포및 외국인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추진실무자 이남구국제협력과장은 『과기원이 21세기 초일류 교육·연구기관을 목표로 추진중인 국제화의 1차사업으로 해외동포학생들을 중심으로 여름학교를 열게 됐다』며 『처음 개설됐지만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을 받음에 따라 오는 7월4일부터 개설할 두번째 행사에는 외국인학생에 대해 적극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사 등 과목 다양 국제여름학교의 개설과목은 한국어,생물학입문,현대물리학,대학화학,과학과 철학,한국사회의 이해,한국의 과학기술정책,한국정치와 경제,한국사등.특히 한국어과목을 제외한 여름학교이수학점은 과기원에 입학할 경우 학점으로 인정하는 특전도베풀고 있다. 여름학교에 참여한 유재환군(18·미국 뉴저지주 핑그리고 3년)은 『한국사를 배우면서 우리 조상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며 『한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으면 꼭 과기원에서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과기원학생들이 여름학교 참가학생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각종 프로그램및 학교생활 전반을 안내하는 「부라더및 시스터」·참가학생들에게 우리 가정을 소개하는 「호스트 패밀리」프로그램,전통무용및 국악공연·태껸지도등 우리 전통문화 소개행사도 좋은 반응을 받았다. ○전통소개 좋은 반응 한범익군(18·미국 뉴욕 볼드윈대학 1년)은 『국제화를 위해 필요한 여름학교의 개설취지가 좋은 것은 물론 준비도 많이 한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러나 『프로그램의 내용이 한국고유의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강의식공부에만 치중하는 등의 미비점을 보완하면 더욱 알찬 학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활짝 열리는 남아공(현장 세계경제)

    ◎「흑」과「백」 손잡고 경제대국 줄달음/정치 안정에 각국 제재풀려 새희망/지하자원 등 풍부… 성장 잠재력 무한 『아프리카의 절반이 열린다』 오는 4월 흑인정부 수립이 예상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세계경제체제의 새 구성원으로 등장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남아공은 그동안 극도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로 말미암은 세계각국의 보이콧정책으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해왔다.그러나 지난 연말 흑백권력공유의 헌법 채택으로 각종 보이콧정책이 풀리게 되면서 아프리카 제1의 공업국 남아공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권을 잡게될 흑인정치지도자들이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백인실업인들과 상호협력을 모색하고 있어 기존의 경제잠재력에 정치적 안정을 추가,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역동적인 경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반도의 6배에 가까운 1백22만㎦ 면적에 3천8백만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다.행정구역은 4개주(케이프·나탈·오린지자유주·트란스발)와 인종격리정책으로 만들어진 10개자치국등 14개로 돼있다.또 경제적으로는 전국을 9개 개발구역으로 나누어 놓고 있다. 그러나 오는 4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주와 자치국은 폐지되고 현행 9개 개발구역을 그대로 주로 전환,전국을 9개주로 재편성할 예정이다. 남아공은 전국토가 광산이라고 할만큼 엄청난 양의 각종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우라늄 다이아몬드 금 크롬 망간등 세계 제1의 매장량을 갖고 있다.또 아프리카 전력생산량의 55%,철강생산의 34%,시멘트생산의 22%를 차지하고 있다.농업생산량은 사탕수수가 대륙내 생산의 29%,옥수수는 24%,육류생산은 대륙전체의 16%로 최고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탄탄한 경제력 때문에 80년 백인통치역사를 송두리째 뒤엎는 정치적 변혁을 앞두고도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1%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인플레율도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활기를 띠고 금값은 회복되고 있다.또 정치적 변화에 발맞춰 경제제재를 푸는 나라들이 늘고 있으며 무역사절들의 왕래도 빈번해지고 있다. 집권당이 될것이 확실시되는 ANC(아프리카민족회의)는 이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약속하고 대부분의 소유권을 보장하는 임시헌법을 받아들이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데렉 케이스 현재무장관과 크리스 스탈스 현중앙은행총재가 새정부하에서도 자리를 지킬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남아공은 전체인구의 14%에 불과한 백인들이 전체 부의 90%를 차지하는 엄청난 불균형을 초래해왔다.현재도 백인소유 6대그룹이 남아공 1백대기업의 90%를 지배하고 있으며 총GNP(92년 1천1백40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비해 흑인소유기업은 극히 미미해 3년전 민영화된 소르그훔맥주회사와 7번째로 큰 보험회사인 메트로폴리탄생명보험등 두개가 있을 뿐이다.흑인의 취업률 또한 50%로 상당히 낮다. 새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이같은 불평등을 개선하는 일.이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최소한 1천억랜드(3백억달러)가 지출돼야 하나 정부의 예산적자가 이미 GDP의 7%에 달하고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더욱이 매년 2.7%의 인구증가도 큰 압박요인이되고 있다.이 때문에 ANC측이 백인기업과 상호협력관계 유지는 물론 외국자본 유치에 열을 올릴것은 필연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상당기간 남아공이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그러나 ANC가 백인정권이 펼쳤던 백인위주의 경제정책을 과감히 탈피,흑백협력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이루어 간다면 남아공의 21세기 경제대국으로의 가능성은 매우 밝다.
  • “통독 여파” 재정난 극복하자/독 교향악단들 “변신의 새바람”

    ◎개명·통폐합통해 활로 모색/관객 많이 확보하려 이미지쇄신에도 안간힘 독일 교향악단들은 민간스폰서가 없다.살림살이의 약 90%가 정부보조금으로 충당된다.재정적인 어려움이 덜한 만큼 관객확보에는 신경이 무딘 편이다.그러나 최근들어 독일 교향악단들이 정부보조금의 대폭적인 삭감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다.독일통일에 따른 엄청난 재정난의 여파가 교향악단들에까지 미친 것이다. 악단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보조금을 정부가 대폭 삭감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지나친 공급과잉을 막고 체질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재편 의도다.대부분의 유럽 교향악단이 그렇듯이 독일 교향악단 역시 수급 원칙과는 별개로 방만하다.정부가 먹여살리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베를린의 경우 인구 3백만명의 도시에 평균 한달에 70회의 공연이 열리고 있을 정도다. 정부보조금의 삭감으로 존립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한 독일 교향악단들은 재정난의 타개와 관객확보를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이미지 변신을 위한 명칭변경과 통폐합 움직임이 그것이다.명칭을 바꾼 대표적인 케이스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지휘의 베를린·독일교향악단.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던 이름을 지난 가을시즌부터 바꿨다.구동독의 음악홀과 샤우슈필 하우스를 정기공연장으로 확보하고 아슈케나지의 계약도 98년까지 연장했다. 이 교향악단의 단장 바인카텐씨는 『오케스트라의 정부보조금이 앞으로도 계속 삭감돼 오케스트라의 통폐합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베를린·독일교향악단의 명칭변경도 이같은 변신의 일환』이라고 스스럼 없이 밝히고 있다. 48년 서베를린시의 전속오케스트라로 발족한 베를린교향악단은 역사는 짧지만 많은 현대작품의 초연과 정력적인 녹음활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특히 아슈케나지의 위력에 힘입어 콘서트위주의 오케스트라로서 자리를 잡아 왔다. 옛소련태생의 피아노명연주자겸 지휘자인 아슈케나지는 지난 89년 이 악단에 영입된뒤 현대음악에 있어서는 베를린 필못지 않은 빼어난 연주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독후 베를린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악단은 베를린 필을 필두로 5개의관현악단,2개의 가극장전속 오케스트라,2개의 방송교향악단등 모두 9개.확고한 음악적 전통을 가진 뮌헨 프랑크푸르트 쾰른교향악단등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예전에는 첫공연이라도 관객확보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그럴수가 없게 됐다.예술의 자유가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음악가의 이같은 푸념은 독일 교향악단의 현주소와 체질개선의 당위성을 역설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 “가정도 정보화 시대”/주부 컴퓨터교실 큰 인기

    ◎서울Y·현민시스템 등 전문기관 강좌 개설 잇따라/가계부 작성·문집만들기 등 활용법 다양/기초만 익히면 실생활서 편리하게 이용 정보화 사회로의 급속한 이행기.육아와 가사일로 낯설게만 느껴지는 컴퓨터를 두려워해 사회의 변화에서 소외되기 쉬운 주부들을 대상으로한 컴퓨터강좌가 인기를 끌고있다. 서울YWCA사회복지관이나 각종 문화센터에서 주부컴퓨터반이 운영되고 있고 개설강좌도 꾸준히 느는 추세.「자칫하다간 손자들로부터「글자모르는 할머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현실을 인식한 주부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역삼동의 컴퓨터 프로그램개발및 출판업체 (주)현민시스템이 운영하고 있는 3개월 과정의 PC공부방은 같은 주부입장의 대표와 강사가 운영해 눈길을 끄는 곳. 『컴퓨터는 일단 발만 디디면 세탁기나 비디오기기와 같이 일상적인 기기가 됩니다.컴퓨터가 아이나 남편만 쓰는,자신과 거리가 먼 것이란 사고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지난해부터 「컴맹」(컴퓨터문맹)세대를 겨냥한 컴퓨터입문서 시리즈를발간,민감한 소프트웨어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화순대표(41)의 말이다. 컴퓨터에 공포심을 갖고 있는 주부들이 쉽게 실생활에 접근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서 마련하고 있는 것은 가계부작성과 주부명함만들기,아이들 문집만들기등 실생활과 밀접한 것들. 기초적인 DOS와 워드프로세서과정을 거치는 사이 시중에 판매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리를 익혀 그 활용법을 깨우치게다. 특히 주부수강생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명함만들기.명함을 한번도 만들 기회가 없었던 주부들은 자신의 이름,또 본연의 「나」를 찾을 수있다는 의미에서 컴퓨터교육을 받은 실력으로 명함을 꾸미고 프린터기를 통해 색색의 특징있는 명함을 만들어낸다.3개월째 수강하고 있다는 이영표씨(45·동작구 신대방동)는 컴퓨터를 통해 뒤늦게 가계부를 열심히 쓰게 됐다는 케이스. 또 이들이 한결같이 좋은 점이라고 말하는 것은 컴퓨터의 원리를 깨우침으로써 자녀들과 대화가 될뿐만아니라 자녀들이 불량컴퓨터게임을 즐기는 것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1년전 역시 「컴맹」상태에서 겨우 벗어나 이곳 컴퓨터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애씨(47)는 『많은 주부들이 젊은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다 뒤따라가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주부들의 꾸준한 노력이 필수적이며 주부입장에서 강습을 해주는 전문기관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 대만,한국 유화원료에 밤덤핑관세/삼성·현대 등 대상

    ◎월내 29∼6.7%까지 부과 【홍콩 연합】 대만행정원은 한국의 삼성·현대·유공·한양·럭키 등에서 수입한 석유화학원료에 대해 임시덤핑방지관세를 이달중 부과할 것이라고 홍콩 연합보가 5일 대북발로 보도했다. 대만이 자금을 지원하는 이 신문은 관세행정을 담당하는 재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이같이 밝혔다고 전하고 임시덤핑방지관세율은 29%에서 6.7%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만이 외국기업에 처음으로 임시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는 케이스로 기록될 것이라고 홍콩 연합보는 말했다. 이 고위관리는 『재정부는 한국에서 수입한 석유화학원료가 대만의 관련산업에 명백하게 피해를 입혀 임시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행정원이이달중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부의 결정이 「덤핑방지관세부과실시방법」 제12조 규정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관세부과는 행정원 승인 즉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재정부가 덤핑방지관세대신 임시덤핑방지관세부과를 결정한 이유는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려면 조사에시간이 더 걸려 대만의 석유화학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컴퓨터 조립 갈수록 인기/전문시장마다 부품판매 급증

    ◎완제품보다 20만∼30만원선 절감/“성능좋고 필요 기능도 추가” 장점 컴퓨터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부품만 구입해 자신이 직접 조립해서 사용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특히 최근 어린이를 위한 컴퓨터입문서가 10여종이나 나왔고 조립안내서도 5∼6종이나 출간돼 컴퓨터에 호기심이 많은 초중고생이나 구조를 알아보려는 대학생·일반인들을 중심으로 컴퓨터조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를 조립하는 작업은 크게 어렵지 않다.요령에 따라 잘만 조립하면 기존제품 못지않게 성능이 우수하고 컴퓨터의 구조를 익히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컴퓨터판매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S사의 이성렬씨(30)는 『집에서 386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쓰고 있는데 기존제품보다 성능이 좋다』면서 『컴퓨터를 조립해 보면 얼개를 쉽게 알 수 있어 자신감이 생길뿐 아니라 새로운 모뎀등을 끼워 꼭 필요한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PC를 조립하자」(연암출판사)의 저자인 김종민씨(27)로부터 필요한 기본부품 가격과 조립요령을 알아본다. ▲메인보드=PC를 움직이도록 하는 회로기판으로 사용자에게 작업공간을 만들어 주는 RAM과 프로그램자료가 수록된 ROM이 내장돼 있다. ▲부품케이스=드라이브와 파워서플라이 등 부품이 들어가는 통(6만∼8만원선).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로 교류를 직류로 바꿔준다.386이상은 2백50W이상 용량이 필요하다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FDD)=데이터를 읽거나 기록하는 장치로 2.5∼5.25인치까지 있다(5만원 정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거나 대용량의 정보처리장치(10∼15만원). ▲하드디스크 컨트롤러=주기억장치로 전송하거나 주기억장치의 내용을 FDD·HDD에 저장하는 장치. ▲모니터=14∼21인치까지 있으며 그래픽용으로 활용하려면 15인치 이상이 필요(30만∼40만원). 이밖에 메모리(386기준 12만원선),시리얼카드(15만원),키보드(25만원),그래픽카드(15만원),마우스(5만원 정도)등도 함께 준비해야한다. ◎조립요령/설명서 따르면 간단… 땜질에 주의해야 필요한 드라이버(+,-)와 펜치,롱노즈플라이어,케이블 등 공구를 준비하고 케이스의 땜질이 제대로 돼있는지와 부품의 작동상태를 테스트해야 한다.다음에 드라이버로 케이스를 벗겨 설명서에 따라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 등 내장부품을 전선의 색이나 위치에 유의하며 맞춰나간다. 케이스안의 조립작업이 끝나면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PC테스트를 실시한다.처음 전원을 꽂으면 시스템 전원 LED에 노란불이 켜지면서 「윙」소리가 난다.다음에 FDD에 불이 들어오고 키보드 오른쪽의 NUM LOCK등에 불이 켜진뒤 꺼지면 조립이 완성된 것이다. 김씨는 『조립을 하면 시중 판매가 보다 20만∼30만원을 절약할 수 있지만 너무 비싼 부품을 고르면 오히려 조립비용이 더드는 경우도 많다』면서 『조립을 하기전에 세심한 계획을 세워 어떤 기능을 추가할 것인지도 미리 염두에 두면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 떠오른 별/격동의 93년… 지구촌 인물의 부심

    ◎「20세기 최대과제」 중동평화 새 장 열어/라빈/아라파트/7년 줄다리기 「UR」 매듭… 국제화 선도/서덜랜드 올해 국제질서의 특징은 국제화와 평화정착으로 요약된다.개별국가들은 이 질서위에서 각각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불을 댕겼다. 국제화를 이끈 주역으로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주물렀던 피터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리언 브리튼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손꼽힌다.세계평화를 선도한 쪽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는 국내개혁의 기수로 떠올랐다.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민당당수,베니지르 부토,모하메드 아이디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도 각각 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브리튼 EC집행위원은 최대 무역파트너인 캔터 미협상대표와 함께 밤을 세워가며 이견을 조정,국가간 무역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21세기 「선진국 중심」신경제질서를 창출했다.이들 사이에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자유무역이론을 들어『협상이 실패하면 지구촌의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협상을 독려했다. 협상과정에서 발라뒤르 프랑스총리는 자국의 음향·영상부문을 지키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제3세계권에 「경제외교」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PLO의 아라파트의장은 「20세기 최대과제」로 불리던 중동평화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반세기간 지속된 증오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청신호를 보냈다.이 파장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등에 「평화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의 대아랍권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국경문제등 몇몇 「작은문제」를 놓고 계속 포격이 그치지 않는등 실질적 중동평화는 해를 넘기는 과제가 됐다. 국제평화와 관련,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만델라ANC의장도 뺄 수 없는 인물.3백여년간 지속돼 온 흑·백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새로 참정권을 얻은 흑인의 수가 6배나 많아 만델라의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의 「정권독식」을 종식시킨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일본의 오랜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고 새정치에의 활로를 열어가며 신세대정치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칠인칠색」의 연립7당을 이끌면서도 38년의 긴 세월동안 자민당도 해내지 못한 정치개혁법안을 최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정치지도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피에트로검사 역시 지구촌의 개혁시대를 연 인물로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주창자 피에트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해 2월 밀라노의 한 사회당간부가 건설업자로 부터 병원신축을 미끼로 7백만리라(3백5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기소한것을 시발로 지금까지 각계인사 수십명의 비리를 캐내 응징했다.그의 초상화를 넣은 티셔츠와 크리스마스카드,자서전등이 전국적으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러시아 「12·12」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는 과거의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며 국민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이른바 러시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에 이어 일약 제2당을 창출,옐친의 최대정적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유럽을 돌며 각국의 사회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8년 회교권의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3년만에 축출된 부토가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것도 올해의 뉴스.당시 칸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권력투쟁과정을 이용,결국 두사람 모두를 역사속으로 보낸 그녀는 아메드 레가리전외무장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면서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그녀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과반수의 의석확보에 실패한데다 정부의 재정악화등으로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인도와 카슈미르주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질시 역시 그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군벌지도자 아이디드장군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에 맞서 싸우다 결국 미군의 철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인「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는 별/일 자민당 38년 독주 막내려 정계떠나/미야자와/러시아의 보·혁대결서 저항하다 수감/루츠코이 하스블라토프 영욕의 부침은 언제든 있게 마련.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각국의 집권자들이 개혁과 변화의 거센 바람에 내몰려 사라졌다.개인적 비리뿐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 때문이다. 이들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시대의 조류를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경우 ▲부패와 관련된 권력형비리등으로 분류된다. 「변화」의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정권교체로 자리를 내준 대표적 인물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일본총리(74).미야자와는 지난 6월 내각불신임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된데 이어 7월총선에서 자민당이 원내과반수 확보에 실패,38년간의 자민당 1당체제를 연립내각에 넘겨주고 담담히 정계를 떠난 비운의 정치가가 됐다. 이와 달리 지난 10월 보·혁대결에서 총부리로 맞서다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보수파 「3인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50),알렉산드로 루츠코이 전부통령(46),발레리 조르킨 전헌법재판소장(50)은 권좌대신 감옥살이를 그 대가로 받은 케이스. 이들 가운데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집단소요 선동죄」로 모스크바 근교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조르킨은 재판소장자리에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들에 비해 이탈리아 전총리이자 종신상원의원인 줄리오 안드레오티(74)와 전사회당 당수인 베티노 크락시하원의원(59)은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부패척결을 위한 이른바 「미니 폴리테」에 걸려들어 늘그막에 수모를 당했다.안드레오티는 마피아와의 결탁으로 면책특권이 박탈됐는가 하면 크락시는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당수직을사임했다. 게다가 비외른 엥홀름 독일 사민당 전당수(53)는 지난 4월 6년전 주의회선거에서 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악용한 사건이 밝혀져 은퇴,12년만의 재집권 꿈이 물거품이 됐고 프랑스출신의 자크 아탈리 전유럽부흥개발총재(49)도 공직생활의 비리로 철퇴를 맞고 쫓겨났다. 하지만 「사라진 올해의 인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집권자는 역시 캐나다의 첫 여성총리였던 킴 캠벨전총리(46).기라성같은 남성정치인들을 제치고 혜성처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캠벨은 전임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총리가 물려준 달갑잖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채 지난 10월 총선에서 고배를 들고 4개월만에 도중 하차,최단명 총리가 됐다. 특히 대처 영국 전총리에 이어 대담한 여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의 퇴장은 세계여성지도자의 국제무대 활약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밖에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등장,군개혁에 앞장섰던 레스 애스핀 전미국방장관(55)은 지난 15일 그 개혁의 도마위에 스스로 희생당한 불운의 인물이 됐다.하원 군사위원장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인 애스핀은 그동안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예산의 대대적인 삭감을 주장하다 군부의 반발로 물러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탈한 첫 각료라는 오명을 남겼다. 팝뮤직의 황제 마이클 잭슨(35)도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로 미사법당국으로부터 알몸수색을 당하는등 물의를 빚었다. ◎사라진 별/세계최대 마약왕… 경찰에 피살/에스코바르/아동자선 활동 편 은막의 여왕/오드리 햅번 올해도 지구상의 수많은 큰 별들이 사라졌다. 정치인으로는 일본 금권·파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가 75세를 일기로 12월 세상을 떴다.도쿄대 출신이 판치는 일본정계에서 국교졸업 학력으로 풍운아처럼 일세를 풍미했으며 록히드 스캔들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프랑스총리(67)는 지난 3월 사회당의 총선참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뒤 한 기업인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무이자 대부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5월 자살했다.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스리랑카대통령이 민족분규의 희생양으로 타밀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도 같은 달이었다. 투루구트 오잘 터키대통령(66)과,보두앵1세 벨기에국왕(62)은 4월과 7월 각각 서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법관으로 24년간 재임한 민권운동의 거목 서굿 마샬과,닉슨전미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샤 라이언 닉슨여사도 올해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44)는 12월 정부군에 사살됐다.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현대판 「로빈 후드」로 알려진 파란만장의 일생을 끝내 비참하게 마감한 것이다. 문화계에선 「로마의 휴일」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드리 헵번(63)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스위스 로잔에서 1월 유명을 달리했다.그는 말년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소말리아등 지구촌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세기 영화계 거장으로 「길」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페데리코 펠리니(73)감독과,홍콩의 스타였던 이소용의 아들이며 역시 액션스타였던 브랜든 리(28)도 촬영중 권총사고로 올해 타계했다. 러시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남자 발레 댄서인 루돌프 누레예프(54)는 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로 숨졌다.6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원으로 유럽순회공연도중 파리에서 망명했었다.「파리대왕」의 작가인 대문호 윌리엄 골딩과 미국이 낳은 불멸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도 고인이 됐다.
  • 실세형전문가 대거 포진/「1기내각」과 어떻게 다른가

    ◎지역·정치적 안배 탈피,능력·인지에 비중 김영삼정권의 제1기내각이 문민정부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색깔강조형」내각이었다면 21일 출범한 제2기내각은 개혁의 계속적인 추진과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실무추진형」내각으로 평가된다. 새내각의 면면에서 개혁추진세력으로 분류되는 국무위원으로는 이회창총리와 최형우내무·이민섭문화체육·김우석건설·황영하총무처·오인환공보처·서청원정무제1장관이 있다. 또 국제감각을 갖춘 경제실무 각료로는 정재석경제부총리와 홍재형재무·김양배농림수산·김철수상공자원·서상목보사·오명교통·윤동윤체신·김시중과기처장관이 팀을 이루고 있다. 외교·통일·안보분야에는 한승주외무장관과 김덕안기부장이 유임된 가운데 이영덕통일부총리와 이병대국방장관이 가세해 전문성을 더했다. 이는 제1기내각이 정치인·지역·경력·여성안배·참신한 이미지등을 고려한 성격이 짙었던 점과 비교해 보면 종합적인 모양보다는 실무위주로 변모한 것이다. 제1기내각은 현역의원 5명,원외인사 3명,교수 5명,경제및 각계전문가 8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중 여성각료가 3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내각은 현역의원 4명,원외인사 1명,교수 4명,전문가및 직업관료가 13명으로 경제·남북문제·국제관계및 통상부문 전문가들의 대거 포진이 눈에 띈다. 특히 여성장관이 3명에서 2명으로 준것은 대외과시용 배려케이스 보다는 새정부출범 2년째부터는 내실에 더욱 무게를 실은 실무형 내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개각은 지역안배차원의 고려가 없었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또 지난 내각은 60대 4명,50대 19명,40대 2명으로 평균연령이 55세였다.그러나 이번 내각은 60대 3명,50대 21명,40대 1명으로 평균연령은 56세이다. 평균연령은 한살이 많아져 다소 내각의 무게를 더했고 60대와 40대가 각각 준 것은 추진력에 중점이 두어진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통일·경제부총리가 60대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국무위원이 50대 중반이라는 점은 정부내에서는 위계질서를,각 부처 운영은 경험위주로 운영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보인다. 이번 개각의 또다른 특징 하나는 각료들이 전문성과 함께 김영삼대통령과의 호흡이 맞는 경험자들이라는 점이다. 신임 각료중 최형우내무·김양배농림수산·김우석건설·서상목보사·남재희노동·서청원정무제1장관은 김대통령과 당 또는 청와대에서 같이 일한 경험이 있고 이때 이미 김대통령이 이들의 능력을 높이 샀다는 점에서 제1기내각의 진용과는 다르다. 특히 이들중 최내무장관은 대통령과 30년이 넘는 정치적동지이며 김건설·서정무제1장관은 김대통령이 여야대표시절 각각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김농림수산장관은 집권후 청와대 행정수석으로 김대통령을 보좌했다는 점에서 이번 개각을 일사불란한 내각으로 평가하게 하고 있다.
  • 함구·연막 일관… 「윤곽잡기」 촉각/개각전야의 정·관가 표정

    ◎경제부총리 재계인사 기용 가능성/청와대/YS와 독대설속 총리 제청폭 관심/총리실/JP뺀 당3역 교체 등 대폭개편설 무성/민자당 개각발표를 하루 앞둔 20일 일부 해당자들에게 극비리에 입각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관가의 촉각은 온통 청와대 주변으로 쏠렸다. 곳곳에서 떠도는 하마평은 경제부총리에 재계출신인사가 기용될 것이며 현직차관의 입각케이스는 없을 것이라는등 갖가지로 무성했으나 방향정도만 감이 잡힐 뿐 구체적인 인사내용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22일쯤으로 예상되고 있는 민자당과 청와대비서실의 개편문제도 김종필대표의 유임이 기정사실화되고 당3역및 강재섭대변인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대폭개편설등이 나돌아 당직자들을 긴장 시켰다. ▷청와대◁ ○…개각을 하루 앞두고 보안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지난주까지만 해도 관계비서관들이 자신들의 전망이나 분석을 빌어,개각의 범위등을 이야기했으나 20일에는 모든 것을 모른다고만 일관. 특히 한 수석비서관은 개각전야에 언론들이 집중취재를 하는 관행을 들어 『오늘 저녁은 아무리 뛰어봐야 헛 일』일 것이라고 미리 연막. 그러나 이런 보안과는 달리 김영삼대통령은 이날부터 입각자에대한 통보에 들어가는등 인선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된 인상. 한 수석비서관은 21일로 발표날짜가 연기된 것과 관련,『대통령이 18일쯤 신임총리에 대한 국회동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해 21일쯤으로 잡은 것』이라며 『개각 인선작업은 당초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부연. 시간이 지나면서 인선의 방향도 처음 예상대로 경제부처는 국제화·실무중시,비경제부처는 추진력과 개혁의지를 갖춘 인물중심으로 분위기가 굳어지는 분위기.한 관계자는 혹시 개혁세력과 보수세력간의 권력투쟁이 인선을 싸고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 『대통령을 모르는 소리』라면서 『당초의 계획대로 인선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특히 이 관계자는 경제부총리에 재계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에 대해 『없지 않다』고 확인해 눈길. 또 다른 관계자는 개각에 이어 서울시장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장에 단체장선거를 대비한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에대해 『일찍부터 선거분위기로 끌고 가는 일은 청와대가 가장 경계할 일』이라고 말해 이를 부인. 그러나 인사자료를 챙기는 사정1비서관실은 차관급 인선에 대비한 인사자료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당정개편에 이어 차관급인사도 대폭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 이날 박관용실장과 김영수민정수석·김혁혁사정1비서관은 합동회의를 가져 몇몇 인사에 대한 막바지 검증이 끝나지 않은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총리실◁ ○…이회창총리가 각료제청권을 얼마나 행사할지가 관심거리이나 외면적으로는 인선과 관련한 구체적 움직임은 거의 없는 상황.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개각과 연관된 총리의 자료수집지시라든가 자문이 전혀 없었다』면서 『그러나 상식적으로 볼때 19·20일 양일 사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비서관이 이총리에게 청와대측의 인선구상을 설명했을 것』이라고 관측. 이총리의 공식제청절차는 21일 상오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앞서 20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대전엑스포성과 확산보고대회이후 김대통령과 이총리의 독대가 있지않았느냐는 추측도 대두했으나 총리실 관계자들은 『20일에는 개각과 관련한 공식독대가 없었다』고 주장. 한편 총리 비서진은 이총리의 성품상 대부분의 비서진이 유임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김시형행조실장의 영전가능성을 조심스레 거론. ▷민자당◁ ○…김대표의 유임이 확실해지고 당직개편의 시기가 「개각후 빠른 시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긴장감이 더하는 분위기. 총리경질 발표후 당직개편에 대해 전혀 입을 열지 않던 김대표는 이날 낮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나누면서 『지난 17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나 자신의 진퇴를 김영삼대통령께 이미 말씀드렸다』고 공개. 김대표는 『오늘 당3역·대변인과 같이 행동하지 않은 뜻이 거기에 있다』고 말하고 내년도 당운영에 대한 포부를 피력하는 것으로 재신임을 기정사실화. 김대표의 유임에 대해 민주계는 물론 민정·공화계도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고 경질될 경우 계파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 김대표는 당직개편시기와 관련,『개각발표와 동시는 아니겠지만 바로 당관계도 조치를 하실 것』이라고 말해 늦어도 22일까지는 당3역과 대변인등의 사표수리 여부및 후임 인선이 결정될 것임을 시사. 김대표는 이어 사무부총장등 하위당직개편을 염두에 둔듯 『부자가 붙은 사람들은 당3역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해 당3역에 대한 인사가 이루어진 뒤 하위당직자에 대한 개편 가능성을 피력. 민주계의 한 당직자는 『사표를 낸 당3역등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는 식의 인사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해 당3역등의 전원 교체를 강력히 시사. 한편 사표를 제출한 황명수사무총장 김종호정책위의장 김영구총무등 당3역들은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으나 향후 자신들의 거취를 생각한듯 다소 엇갈린 모습들.
  • “문책개각 안한다/쌀개방 불가피…극복에 최선”/김대통령 CBS회견

    김영삼대통령은 14일 쌀시장 개방에 따른 연말 문책 당정개편 가능성에 대해 『현재의 시점에서는 그런 문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로 창사 39주년을 맞은 CBS(기독교방송)와 가진 특별회견에서 『쌀시장 개방이나 농산물개방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그동안 반대해왔던 사람들도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시점에서는 문책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쌀시장 개방조건이 한미간 최종협상에서 비교적 유리하게 매듭됐다는 판단에서 쌀시장개방의 책임을 적어도 연말에는 내각과 민자당·청와대참모진에 묻지 않을 뜻임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교육개혁과 관련,『현행 대입수학능력시험은 성공한 케이스로 본다』고 말해 현재의 입시제도를 고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교육개혁위원회의 인선을 마치는 대로 유아교육부터 개혁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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