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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도 끝나고”/“밀린과제 많아”/각료의 휴가명암

    ◎이 총리 10∼13일·정 부총리는 3∼6일/“토초세” 홍재무·“현대중” 남노동 엄두못내 김영삼대통령이 5박6일 일정으로 2일 휴가를 떠났다.그렇게 속을 태웠던 가뭄도 끝나고 이제는 웬만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김일성의 사망과 오랫동안 계속됐던 가뭄등으로 휴가를 연기했던 국무위원들도 새로 휴가일정을 짜거나 계획대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실·국장 이하 일반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홍수가 지거나 하는 일만 없다면 관가의 8월도 일반 직장과 다름없이 휴가시즌이 될 것 같다. ○…장·차관들의 휴가는 대부분 3박4일.규정상 6일동안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지만 장관들은 매주 월요일의 국무회의,그리고 차관들은 목요일마다 열리는 차관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1주일 내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다. ○…휴가일자를 8월초로 잡았던 장관들은 운이 좋은 편.김대통령이 2일 휴가를 떠나 계획대로 휴가를 즐길 수 있게됐다.정재석경제부총리와 김두희법무부장관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정부총리는 3일부터 6일까지,김장관은 9일부터 12일까지 휴가를 간다.9일부터 12일로 잡았던 최형우내무부장관과 17일부터 20일로 느지막이 휴가를 계획했던 황영하총무처,박윤흔환경처장관은 스케줄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휴가를 아예 포기하거나 일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장관들도 있다.홍재형재무부장관은 금융실명제 1주년 평가와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일치 판정이 내려진 토초세 보완문제 때문에 휴가를 가지 못하고 있다.남재희노동부장관도 현대중공업사태가 해결돼야 휴가고 뭐고 비로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이병대국방부장관은 휴가를 갈 뜻이 전혀 없는 듯 7월에도 총무처에 휴가신고서를 내지 않았다.3일부터 6일까지 휴가를 갈 계획이었던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은 일단 휴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시중과학기술처장관도 아직 휴가계획을 짜지않고 있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5일로 예정된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 때문에 서울을 떠나기 어렵다.또 김우석건설부장관은 홍수예방대책을 마련하는 일 때문에 예정대로 9일부터 12일까지 휴가를 갈 형편이 못된다.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혹시 해외출장을 가야 할지도 몰라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오린환공보처장관은 지역민방이 선정된 뒤에나 비로소 짬이 날 것 같다. ○…이영덕국무총리는 10일부터 13일까지 삼청동 공관에 머물면서 서울 근교에 잠깐 다녀올 계획.이홍구통일부총리는 8월 중순 이후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이부총리는 송영대차관이 미국을 방문하는 3일부터 10일까지는 자리를 뜰 수 없다.김대통령이 휴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2일에야 비로소 접한 이시윤감사원장과 7월로 날짜를 정했던 김숙희교육·서상목보건사회부장관은 8월중으로 일정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 낙천적인 스페인사람들/마드리드(아랍서 지중해까지:10)

    ◎돈키호테 후예들 거리마다 북적/“내일을 걱정하는 자는 이방인”… 밤새도록 먹고 마시며 흥청 스페인식 상상력? 그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대야를 투구로,빗자루를 창으로 삼아 불의와 대적하는 기사(돈키호테). 아리아를 부르는 앵무새,탬버린에 맞추어 황금달걀을 백개나 낳는 암탉,사람의 생각을 알아맞히는 원숭이,기분나쁜 추억을 잊게 해주는 찜질약,먹으면 보기 싫은 사람을 눈에 안 보이게 하는 물약 등을 잔뜩 싣고 마콘도마을에 나타난 집시들(백년동안의 고독). 연인이 언니와 결혼하는 것을 보고도 말없이 두 사람의 결혼케이크를 만드는 티타,그녀가 케이크반죽 속에 떨어뜨린 눈물 때문에,케이크를 먹고 난 모든 하객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고 구토를 한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여자의 얼굴은 옆모습과 앞모습이 어우러져 있고,유방은 옷 밖으로 튀어나와 목덜미에 붙어 있다.무릎을 포갠 한쪽 다리는 치마이자 그녀가 앉아 있는 소파의 다리이기도 하다(피카소). 멀리 하얀 바다와 깎아지른 단애가 있고,돌상자에 뿌리를 박은 죽은 나뭇가지에 시계가 빨래처럼 걸려 있다.돌상자모서리에 걸려 있는 또다른 시계는 지금도 계속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중이다(달리). ○스페인 부의 집결지 이들이 보여주는 황당무계한 초현실적 세계인식.스페인에 가면 일부러 무엇을 보려고 애쓰지 않고,스페인식 상상력을 몸으로 느껴본다는 것이 내 전략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 방법까지도 이미 스페인 자신이 말해주고 있었다.고야의 판화 중에는,두 눈을 가린 백작부인이 이상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기의 왼손을 사기꾼같은 남자에게 내맡기고 있는 그림이 있다.음흉한 속셈을 간신히 감추고 있는 남자에 반해,그의 떨거지들은 그녀의 미래가 송두리째 자기들의 수중에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해 짓꿎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야는 그녀의 도도한 모험에 대해 이런 제목을 붙여놓고 있다. ­그녀는 「예」라고 말한다.그리고 자신의 손을 낯선 사람에게 내맡긴다. 오후 다섯시에도 햇빛은 베일 듯 강렬했다.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로 가는 길이었다.길 양쪽에 즐비한 상점들은 마드리드가 스페인 부의 집결지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했다.고급상품들이 진열된 진열장 앞엔 행인들의 발이 줄줄이 묶여 있었고,매장 안엔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마침 걸치고 있는 옷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참이어서 여성용 의류상점으로 들어갔다.소매없는 셔츠 하나를 고르고 그것을 입어보는 데는 적지않게 시간이 걸렸다.거침없이 어깨와 팔을 드러내놓고 거리로 나오니 태양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듯했다. ○인생의 즐거움 만끽 「아하!」여행중 내내 꼭꼭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저절로 벙싯 열렸다.벼랑끝까지 따라가보리라.눈을 가리고 모험을 할 바에는 스페인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남은 문제는 무엇에 대해 「예」라고 대답하느냐였다.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맞았다. ­친구여,스페인에서는 날 찾지 마라.몸은 곁에 있어도 마음은…아니,몸도 마음도 연기처럼 증발해버리더라도 부디 찾지 말기를. 그들은 시무룩하게 내 행색을 흘겨보았다. 푸에르타 델 솔은 끝이 빤한 아주 작은 광장이었다.그곳을 중심으로 10개의 방사선 도로가 뻗어나가는 까닭에 턱없이 사람들이 붐빈다는 것 외에 그럴싸한 입상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시민들이 약속을 할 때 징표가 된다는 마드리드의 문장인 곰상이나 시계탑조차도 인파에 묻혀버린 모양이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어깨를 맞비비고 있는데,벽을 쌓듯 둘러선 사람들 사이로 꿈꾸듯 나른한 선율이 흘러나왔다.「아랑페이스 협주곡」「알함브라의 추억」.오래전부터 내 마음을 길 위로 이끈 선율이었다. 그들은 플루트·기타·베이스로 이루어진 3인조 악사들이었다.그밖에 굶주림과 외로움을 함께 해온 개가 있었다.기타 케이스에 떨어져 있는 두 장의 지폐와 몇닢의 동전들이 부끄러울 지경으로,연주는 진지했고,그 선율은 순수했다.선율에서 묻어나는 집시의 우수가 해 저무는 들녘쪽을 가리켜 보이는 듯했다. 나는 생각했다.집에 있는 플루트를 들고 저들을 따라나서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낯선 얼굴들뿐이었다.일행들은 저만큼 마요르광장쪽으로 가고 있었다. 펠리페3세가 1617∼1619년 사이에 완성한이 광장은 사방이 4층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세번이나 화재가 발생해 개조를 한 끝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옛날에는 왕가의 의식과 종교재판의 화형식이 이곳에서 행해졌고,그후엔 투우와 야외연극,성인식,정당대회 등이 열리는 장소로도 널리 쓰여왔다고 한다. 광장에선 네덜란드축제가 열리고 있었다.높이 뜬 노란 애드벌룬이 중앙에 있는 펠리페3세의 동상을 내려다보며 축제의 현수막을 펄럭였고,각종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 천막 앞에는 구경꾼들이 몰려 있었다.꽃씨와 구근을 파는가 하면,통나무로 나막신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한편에선 6인조 밴드가 네덜란드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광장 둘레에 즐비한 카페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음료를 마시며 축제를 멀찍이서 바라보았고,다른 한편에선 거리의 화가들이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었다. 손님이 없어 무료하게 앉아 있는 화가에게로 다가갔다. 『1960년대만 해도 스페인은 서부유럽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였다.언제부터 이런 눈부신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는가』 『1975년 프랑코체제가 무너진 이후 스페인엔 자유선거,자유시장,자유언론이 가능해졌다.이제 당신은 이 도시 어디에서도 그의 기억을 되살릴 수 없을 것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메손에서 밤새도록 먹고 마시며 얘기하기를 즐긴다고 하는데,그러고도 어떻게 다음날 일을 할 수 있는가』 『일 때문에 우리는 인생의 즐거움을 희생시키지는 않는다.대화·음식·가족·우정을 중요시하는 것이 우리의 풍습이다.우리는 하루를 두번 산다.낮과 밤의 생활.내일을 걱정하는 것은 이방인의 생각이다』 카페마다 사람들이 북적거려 빈 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그들이 가진 가장 큰 컵으로 맥주를 시켰다.광장을 둘러보고 돌아온 K가 내 앞에 놓인 커다란 맥주잔을 미심쩍게 바라보았다. 『너 그거 다 마실 수 있어?』 『그럼.그리고 또 마실 건데』 해가 저물고 있었다.도시의 각 가정에선 여인들이 거울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있을 법했다.라벤더향기가 코끝을 스쳐가는 듯했다. 그런데 내 앞엔 무슨 건수가 일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동료는 내가 다 못마실 맥주에돈을 낭비하는 것마저 아까워하는 판이었다. 일행들이 아르고 데 쿠치예로스거리에 있는 「엘 쿠치」레스토랑으로 갔을 때였다. 『우리 오늘밤은 이곳 사람들이 하는 식으로 밤새도록 이집 저집 찾아다니며 마셔보면 어떨까요?』 ○카페 빈자리 없어 나는 일행들의 염려를 묵살하고 주문을 받으러 온 웨이트리스에게 음식이름을 늘어놓았다.생야채 혼합 샐러드,흰 강남콩과 생소시지,왕새우 철판구이,오징어튀김,정어리 소금절임,가다랭이 토마토졸임,석류소스를 친 피망구이,어패류와 고기를 함께 익힌 밥,그리고 맥주 10병이었다.밤새도록 먹기 위한 나의 이 과도한 주문은,『그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그래?』하는 핀잔과 함께 대폭 수정되었다. 일을 좀 저질러보려고 몸살을 아무리 앓아도,분별력 있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꼼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매우 간소한 우리의 식탁 옆에서는 마드리드의 젊은이들이 떡 벌어지게 차려놓고 유쾌한 담소에 여념이 없었다.그런데도 웨이트리스는 연방 그들의 자리로 새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한편에선 퇴근후 바를 순회하는 사람들이 카운터에 선 채로 올리브를 안주삼아 가볍게 한잔씩 하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예」라고 대답할 태세가 갖추어져 있음에도,손을 잡아줄 그 무엇이 좀처럼 나타나주지 않았다.그것은 분별력 있는 동료들 탓이기보다,그림 속의 백작부인처럼 눈을 가리지 않은 내 탓인지 몰랐다.나 자신의 분별력이 결코 눈을 감지 못하는 탓이었다. 하지만 그라나다에서 나는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 선거혁명의 싹이 보인다(사설)

    새로운 법으로 돈 안쓰고 깨끗하며 공명한 선거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정치개혁법의 하나로 통합선거법이 마련된 후 한결같이 제기되어온 물음이다.그 대답이 나올 새선거법적용 시범케이스의 대구 수성갑,영월 평창,경주등 세곳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사흘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보선은 내년상반기의 지방자치선거,그리고 내후년의 국회의원선거에 이르는 연속적인 선거의 테이프를 끊는 의미도 있다.새선거법의 정착에 따른 선거혁명의 성패가 달린 시험대로서 대통령이 선거관리를 진두지휘할만큼 그 중요성은 막중하다고 할수 있다. 폭염때문에 얼마간의 무관심도 있지만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운동양상을 지켜본 바로는 대단히 희망적이다.현재까지는 아마도 우리나라 선거사상 가장 돈안쓰고 깨끗한 선거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앞으로 사흘만 잘해서 선거혁명의 성공적 정착에 초석을 놓게되기를 기대한다. 우선 돈 쓰는 선거가 사라졌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자들의 회계를 점검한 결과 오히려 5천만원에서 6천만원에 이르는 법정비용의 한도보다도 훨씬 적은 비용을 쓰고 있다고 한다.그러니 과거와 같은 향응이나 타락선거의 양상은 생각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지난번 총선때만 해도 일인당 10억원이 보통이고 많게는 20억원에서 3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쓴 경우가 적지 않았음을 보면 이번 보선에서 돈 안쓰는 선거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혁명적인 변화라 할만하다.그만큼 시대가 변했고 정치개혁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볼수있다. 뿐만 아니다.작년까지만 해도 선거때만 되면 범람했던 각종 홍보물이 선관위의 공식유인물이외에는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고 유세장에 청중을 몰고왔다가는 자기의 연설이 끝나면 썰물처럼 데리고 나가던 동원도 없어졌다.과거같으면 폭주했을 고소,고발도 거의 자취를 감췄고 관권개입의 시비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이만하면 과거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공명선거라고 평가해도 좋을 것이다.물론 아직도 흑색선전이 사라지지 않았고,각정당이 대표를 비롯해 간부진들을 현장에 보내 중앙당차원의 지원에 나선 것등은 앞으로 고쳐야 할 대목이다. 또한 자원봉사자제도의 정착을 위한 보완 발전은 각당과 선관위의 연구과제다.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사회적분위기조성과 인센티브제도의 도입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사흘동안 정당과 후보자들은 공명성확보에 역점을 두어 모두가 승리하는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선관위는 불법선거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유권자들은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기를 당부한다.
  • 깊기만한 흑백의 골(임춘웅칼럼)

    지난 6월 14일자 칼럼에 O·J·심슨에 관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70년대 미식축구계를 빛냈던 불멸의 흑인스타 O·J·심슨이 백인이었던 전처와 전처의 젊은 백인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두고 미국이 시끄럽다는 것,미국민들은 억만장자인 심슨이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의아해 한다는 것,그리고 그들은 이제 영웅을 잃은 허전함에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은 벌써 두달째 매일같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예심과정에서부터 심슨의 재판은 빠짐없이 TV로 생중계되고 있고 그의 변호사와 검찰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 뉴스다.처음에는 경찰이 살인현장에서 영장없이 채취한 증거물들이 법적효력이 있느냐는 법이론 논쟁이 중심이 되다가 최근엔 흑백문제로까지 비화될 낌새를 보이고 있다. 살해된 피해자들이 백인이고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 흑인이라고는 하나 그들은 부부였던 사이로 그것이 인종문제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하는게 우리같은 이방인들에게는 우선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심슨이 살인자라고 해도 그것은 애증의 문제이지 피부색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게 우리들의 상식이다. 미국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사는 사회이긴 하나 때로는 한국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심슨 사건도 그런 예중의 하나일 것이다. ABC뉴스가 최근 전국적으로 여론조사한 것을 보면 백인은 63%가 심슨이 유죄라고 믿는데 비해 흑인은 불과 22%만이 심슨이 유죄라고 보고 있다.그밖에 CNN·갤럽여론조사에서도 흑인의 60%가 심슨은 결백하다고 보고 있는데 비해 백인은 58%가 거꾸로 심슨의 유죄를 지목하고 있다. 동일한 사건을 똑같은 정보를 통해 판단하는데 흑백간 이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데 미국인종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의 흑백문제는 심슨사건같이 케이스별로 보아서는 파악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백인들은 흑인들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흑인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박탈당하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늘 사로잡혀 있다. 유럽의 백인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야수」(Beast)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미대륙의 초기 개척시대에도 백인들은 흑인들 앞에서 옷을 예사로 벗을 때가 있었다.흑인을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먼 옛날얘기이긴 하나 그런 차별의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많이 개선됐고 백인중 더 많은 사람이 그들 선조들이 가졌던 편견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모든 백인이 다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런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는 흑인들은 모든 일을 피해의식에서 보고 피해의식속에서 파악하려 한다.다 잘못된 일이지만 그것이 엄존하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인 것이다.심슨은 최근 그의 변호인단에 코크란이란 젊은 흑인변호사를 추가했다.변호인단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공교롭게도 검찰측은 모두가 백인이다.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재판의 재판장에 랜스 이토란 일본계 판사가 지명된 일이다.흑백의 대결(?)에 황인종이 심판을 보는 형세가 됐다.결과가 궁금하다.
  • 「바둑 국보」 이창호에 병역특례를/안성문 바둑관전기고가(기고)

    『방위병으로 복무했다.몰래 빠져나와서 시합을 하긴 했지만 부대에 돌아와서는 고참들에게 얻어터지기 일쑤였다』 응창기배를 제패,순국산 고추장바둑의 위력을 만방에 떨친 바 있는 서봉수9단은 그의 참담하던 군생활을 이렇게 회고했다. 바둑을 조금 잘 두면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남들보다 편하게 군대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바둑 좋아하는 상관을 만나면 이른바 「바둑사역」으로 고된 훈련을 대체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서9단의 경우는 어찌된 일인가.군에 간 수많은 기사들 가운데서 유독 서9단만 윗사람들에게 밉보였다는 말인가.그건 아니었다.조금 편하게 지냈다는 기사회장 정수현8단의 얘길 들어보자. 『나는 현역이었는데 비교적 운이 좋았다.큰시합 한두개 정도는 참가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 이상은 불가능했다.당시는 기전이 적어서 시합에 다 참가해도 연간 20국 정도밖에 안되는데도 그랬다.다른 시합에도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단장에게 틈나면 요청했으나 사단장의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았다.「제대한 다음에 해도 되잖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9단이나 정8단이나 시합참가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였다.그러나 두사람의 군생활은 80년대 중반 방위병으로 복무한 유창혁6단의 경우와 비교하면 그래도 행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유창혁6단은 아예 시합에 나올 수조차 없었다. 유창혁6단도 배려를 받긴 받았다.그것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육군본부였다.그러나 유창혁6단은 그 안의 체력단련장이라는 곳에서 속된말로 뺑뺑이를 쳤다.육군본부에서는 「스타」가 너무 흔해 누가 누구를 봐주고 할 계제가 아니었던 것이다.유창혁은 「바둑사역」으로 편한 생활을 하기는커녕 일요일외에는 시간이 없어서 대부분의 시합을 기권패로 장식해야만 했다.이 무렵 유창혁이 그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거의 전패를 기록하고 승단도 할 수 없었던 것은 이런 속사정 때문이다. 이창호7단의 군입대가 코앞에 닥쳤다.칼자루를 쥐고 있는 국방부에서는 「최대한 편의」를 보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그런데 누가 어떤 방법으로 이7단의 신변을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필자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국방부장관이 이창호7단 옆애서 매일 지켜보기라도 하겠다는 말인가.상부의 지시와 「막사의 논리」는 결코 같을 수가 없는 법이다.경험자들의 예길 들어보면 국방부의 편의보장은 빛좋은 개살구가 될 공산이 크다. 더구나 이창호7단은 11관왕으로 연간 대국수만 해도 1백국이 넘는다.공휴일·주말을 빼면 평균2∼3일에 한판꼴이다.그런데 푸르등등한 제복을 입고 신성한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어찌 걸핏하면 사제물을 먹으러 나올 수 있단 말인가.그것이 불가하다면 갖고 있는 타이틀을 모두 반납해야 할 판인데 그렇게 되면 모처럼 세계정상에 선 한국바둑계는 대공황사태를 맞게 된다. 기사의 병역특례에 관한 한 우리는 조치훈이라는 행복한 케이스를 알고 있다.조치훈은 당시 관계요로에서 앞다투어 주선해준 덕분에 무학으로 병역면제를 받고 돌아가 얼마후 일본바둑계를 석권했다.조치훈은 국적은 한국이나 바둑은 일본바둑이다.그러나 이창호는 그야말로 순국산 신토불이,그런데 그 새 어찌 이리도 인심이 야박해졌단 말인가. 올초 한참 물이 오르던 윤현석3단,이상훈3단,김승준3단 등 이7단의 또래들이 줄지어 입대했다.또 최명훈3단,김영삼초단,양건2단,이상훈2단 등 준재들이 속속 입영할 판이다.이들 다를 면제해주자는 얘기가 아니다.바둑 5천년사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천재,자동차 1백50만대 수출보다도 더 가치있는 국보 하나를 아끼고 키우자는 것뿐이다.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 의무다.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이런 걸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단지 60만 군대속에 이창호라는 불세출의 천재를 끼워넣는 것이 얼마나 국익에 보탬이 되는 것인지 그것을 묻고 싶을 뿐이다.복지불동과 행정의 편의만을 일삼는 우리네의 구태가 이번만큼은 결코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 미국 기업들/북진출 채비/미·북 3단계회담 기대감 반영

    ◎7개사 우회상륙… 전신사 등 관심/외국업체 1백44개사 이미 영업/코카콜라도 준비… 백악관,민간 「이익대표부」 검토 북·미 고위회담 재개를 계기로 양측간 관계개선 가능성이 전례없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미경제계의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미 경제 소식통들은 코카콜라가 중국 현지법인을 발판으로 북한에 진출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재미교포 자본이 우회투자 방식으로 북한에 들어가는 케이스가 눈에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 비즈니스문제에 밝은 이들 소식통은 지난해 현재 북한에 진출 해 있는 외국기업이 모두 약 1백44개로 이중 일본이 1백27개로 단연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재미교포 자본이 홍콩 등 제3국을 통해 우회 진출한 케이스가 의류부문 3개를 포함,모두 7개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대북한 투자 및 무역을 극히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지난 92년 북한에 진출한 회사는 평양 소재 삼방연합합영회사와같은해 청진에서 문을 연 청진합영회사 및 조선삼방연합합영회사등으로 이들은 의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추가 진출한 회사로는 애국텔레비전조립회사와 함흥 소재 애국접착체회사 및 흑연을 생산하는 명심합영회사가 있으며 92년부터 가동된 조선샘물주식회사도 미국계 자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국의 유명한 경영 컨설팅 전문회사인 매킨지도 공식적으로는 북한 진출을 부인하고 있으나 실상 북한 비즈니스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소식통의 귀띔이다. 또 미최대 전신전화회사인 AT&T가 북한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국제우편물 탁송업체인 페더럴 익스프레스 역시 지난달 베트남에 대한 서비스를시작한데 이어 북한에도 들어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확인 되지는 않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북한에 많이 들어가 있는 회사는 독립국가연합(CIS)소속으로 회천고리키합영회사 및 조·소해운회사 등 4개이며 중국이 청진동함합작건설등 3개사를 진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올초 몇억달러 규모의 남·북한간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문제도 적극 검토했으나 당시 핵문제로 한반도 상황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밖에 프랑스가 양강도호텔,호주가 평양에 국제우편물 탁송회사인 TNT 사무소를,덴마크가 조·덴마크 국제회사를 각각 열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이 3단계 고위회담에서 핵문제 타결을 전제로 북·미간 연락사무소 교환을 제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미일각에서 나오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미 북한에 들어가 있거나 아니면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들 미국계 자본이 그 발판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일각에서는 백악관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전초 단계로 무역대표부 등 공적인 성격이 강한 조직을 설치하는 대신 현지 진출 미업체를 이를테면 「이익대표부」로 활용함으로써 「정치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김일성,70세이상 상봉안제시”/카터/수교희망 북메시지 일에 전달

    【도쿄 연합】 일본을 방문중인 지미 카터 전미국 대통령은 자신은 지난 6월 북한을 방문,김일성주석과 회담을 가졌을 때 일본 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를 부탁받았으며 이 메시지는 6일 아침 일본 정부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미국 대사관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메시지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카터씨는 그러나 『김은 메시지의 전달로 일본과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씨는 『김이 남북 이산 가족의 재회와 상호 방문 등에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히고 『그는 우선 시험 케이스로 70세 이상 노인들의 면회를 시작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카터씨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그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자신은 필요하다면 남북 중개에 다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힘은 국론통일에서(남·북한 화해시대:8)

    ◎「4,500만 한목소리」 북 역이용 막는다/혁신­보수 갈리면 통일전선전략 말려/국회가 「재량권인정」 결의… 앞장을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사회안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이 일까봐 바짝 긴장하고 있다.혁신세력 쪽의 움직임과 함께 극보수의 목소리,모두를 염려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일부 과격 재야세력이나 운동권 학생들이 집단행동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정상회담으로 전쟁위험이 없어졌으니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주한미군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 것 같다는 예상이다. 보수세력쪽은 아직은 심각하지 않은 상태다.다만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동족을 죽인 김일성과 무슨 대화냐」하는 논리를 내세워 세를 얻을 수도 있다. 공산주의자와 대화 또는 전쟁을 하면서 내부분열로 낭패를 본 케이스는 수없이 많다.공산주의의 최고전략은 통일전선전략이다.상대 내부를 이간시켜 힘을 뺀뒤 굴복시키는 방식이다.북한도 해방이후 줄곧 남북한의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주장해왔다.우리 정부를 야당이나 재야단체와 같은 반열에 놓고 의견차로 분열이 일어나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일 것이다.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내부에서 앞서 언급한 우려들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북한은 더없는 호재로 여길 것이다.정부의 정통성·대표성을 의심하게하는 선전을 펼칠 지도 모른다.김일성과 역사적 담판을 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처지도 상당 부분 어렵게 만들려고 할 것에 틀림없다. 정부가 생각할때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그리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야당이 김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느낌이지만 그야말로 초당적 지지를 보내는 인상은 없다.김대통령이 정말 힘을 갖고 평양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는 4천5백만 남한 국민이 김대통령을 한마음으로 지원한다는 가시적 조치들이 바람직스럽다.여야 정당과 국회가 그것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 국론통일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주체는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다. 먼저 김대통령 스스로이다.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성사된 지난달말부터 이미 국론집약 작업을 시작했다.여야 국회직 인사,이북5도민대표,평통관계자를 만났고 김수환추기경으로부터 정상회담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앞으로도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과 남북 고위급 회담에 간여했던 강영훈·정원식전총리등 국가원로들을 차례로 만날 일정을 짜고 있다.종교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 지도자와의 면담도 계획중이다. 그 다음은 정부이다.정부도 청와대와 통일원이 주관이 되어 정상회담에 대비한 여론수렴을 하면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우리사회 안에서 극단세력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막을 1차적 책임도 정부 몫이다.그들을 설득하고 자제시키기 위한 홍보방안이 마련되어야한다. 국회와 여야정치권도 나몰라라 할수는 없다.정상회담 과정및 결과에 있어 김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재량권을 인정하는 결의안이라도 채택해야 한다.그렇게 하면 지방의회및 각 사회단체도 따라올 것이다.김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것과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를 지지하는 것은 별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다.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민족사에 대단한 의의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들뜨거나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한다.차분하고 냉철하게 회담의 경과를 지켜봄으로써 김대통령이나 정부의 부담을 줄여줄때 의외의 성과가 나올수 있다.
  • 중기 고유업종 외국인 투자 허용/상공부

    ◎빠르면 올안에… 지분 49%로 제한/58개업종은 9월부터 해제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빠르면 연내에 허용된다.또 현재 2백37개인 중소기업 고유업종 가운데 쌀통,손목시계케이스,소화기 등 58개 업종이 오는 9월 1일부터 고유업종에서 해제된다. 27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중소기업 고유업종에 대한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중소기업 고유업종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내 대기업은 물론 외국기업도 투자가 허용되지 않았었다. 상공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가 허용되면 투자금액의 1백% 범위에서 운용자금을 들여올 수 있어 중소기업의 자동화와 기술개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고유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49% 이내로 제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상공부는 이와함께 오는 9월 1일 58개 업종을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하고 나머지 1백79개 업종 중 절반 정도는 97년 1월에 풀 계획이다.중소기업 고유업종제는 중소기업의 사업영역 보호를 위해 대기업의 진입을 제한하는 제도로 고유업종 지정 이전에 고유업종을 영위했던 3백8개 대기업만이 현재 4백99개 업종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 이것이 소비자가 뽑은 바캉스 필수품/신세계백화점 설문조사

    ◎비치가운­아이스박스­파라솔 테이블순/20대는 선글라스·자외선화장품 선호 이채 장마권이라고는 해도 연일 찌는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겨냥,백화점가에서도 여름 바캉스용품 코너를 별도로 개설하고 물놀이용품과 오토캠핑용품 레저스포츠용품 등을 종합,전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이 최근 소비자 2백70명을 대상으로 가진 「바캉스철 필수상품 또는 제안하고 싶은 상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캉스 필수품목은 비치가운과 아이스박스·파라솔테이블 등이 1·2·3위를 차지했다.다음 4·5위는 피크닉세트와 응급시에 대비한 구급약상자이며 자가용을 갖고 휴가를 떠나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자동차유리창의 햇빛가리개도 필수상품 6위로 손꼽혔다.또한 나머지 7∼10위의 필수품목으로는 패밀리시트(매트)와 화장품 케이스·텐트·다용도 색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됐다. 그러나 20대의 젊은 소비자군만을 별도로 한 응답에서는 몸치장 용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선글라스·자외선차단화장품·패션슬리퍼·샌들·CD와 테이프등이 꼽혔다. 한편 바캉스 제안상품으로는 캠핑장 등에서 일반 수도꼭지에 끼워 샤워가 가능한 샤워꼭지와 차량부착 휴지통·간이 양념통·가방식 바비큐 구이판·월드컵 중계를 즐기기 위한 소형TV 및 여행용다리미·보냉 보온기능이 있는 빨대컵과 조립용 어린이 텐트·튜브기능이 있는 조끼등이 추천됐다.
  • 한 「영웅」의 비극(임춘웅칼럼)

    OJ심슨이란 이름을 알고있는 한국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미국에 얼마나마 거주한 경험이 있다거나 장기간 여행만 한 사람이라도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건장한 체구에 카리스마적인 목소리로 텔레비전 화면을 꽉 채우는 그의 수려한 모습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다.올해 46세인 그는 한마디로 미국의 국민적 영웅이다.70년대에 미국의 국기라 할 수 있는 미식축구의 스타로 등장해서 그후 줄곧 광고모델로,영화배우로,텔레비전 해설가로 매일같이 텔레비전 화면에 나타나는 친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흑인빈민가에서 태어나 연간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스타로 매일같이 텔레비전 화면에서 그를 대하게 되니 대중의 영웅이 될 수밖에 없다.그런 심슨이 지금은 이혼한 전부인과 그의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살인사건이 난 후인 지난 17일 경찰의 검거를 피해 친구의 차를 타고 도주하는 심슨과 이를 추적하는 경찰과의 2시간여에 걸친 숨가쁜 드라마가 헬리콥터를 통해 그대로 텔레비전에 생중계됐는데 이 장면을 무려 1천9백만명의 미국민이 시청했다고 한다. 심슨은 아직도 살인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를 범인으로 단정하고있어 혐의는 굳혀져 있는 듯하다. 문제는 그토록 많은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거의 완벽해 보이는 이미지를 유지해온 몇 안되는 흑인중 한사람인 그가 왜 이처럼 끔직한 종말을 자초했느냐 하는 데 있다.본인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진상을 알 수는 없으나 그가 마약을 사용해왔으며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엄마와 함께 사는 아홉살난 딸의 무용공연을 함께 구경하고 저녁을 먹은 후 전부인과 애들을 바래다 주러 전부인 집에 왔다가 때마침 찾아온 전부인의 애인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대충의 줄거리다. 이 사건이 나고 쏟아져나오는 각종 자료중에 충격적인 통계가 하나 있다.남편의 손에 죽은 아내,아내의 손에 죽은 남편의 숫자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연방 법무부가 밝힌 자료를 보면 92년의 경우 미국에서 남편이아내를 죽인 케이스가 9백13건,아내가 남편을 죽인 경우가 3백83건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남자가 여자친구를 살해한게 5백19건,여자가 남자친구를 살해한 케이스가 2백40건이나 돼서 1년간 일어난 치정살인이 자그마치 2천55건이나 됐다. 어느 노랫말처럼 사랑이 미움이 돼버린 경우들이다.이런 류의 범죄사건은 최근 더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템플대학의 범죄사회학교수인 짐 파이페교수는 올해의 경우 치정살인이 전체살인사건의 35∼45%까지 육박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울한 이야기다.애증의 폭이 커지고 그 애증을 표현할 기회와 수단이 많아졌기 때문이리라.우리나라에도 이런 통계가 나와있는지 모르겠다.미국과 얼마나 다른지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미국민들은 「이 시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의 「영웅」을 잃은 좌절감으로 해서 적지아니 당혹하고 있는 것같다.
  • 「대입본고사 폐지」 다시 쟁점으로/교개위의 대입개선안 배경과 파장

    ◎현제도 과외조장 등 「총체적 부실」 판단/96년까진 어떤 형태로든 개편 불가피 교육개혁위원회가 13일 「대입본고사 폐지」를 주내용으로하는 대학입시제도 개선안을 전격 발표했다가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즉각 유보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다. 출범 4개월을 겨우 넘긴 교개위가 내놓은 이번 방안은 현행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뜻은 좋았으나 교육현실과 수험생들의 부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졸속안」이라는 지적에 가로막혀 충분한 검토를 거친뒤 96학년도 이후로 시행이 미뤄졌다. 교개위는 당초 교육부와 일선대학·학원등의 상당한 반발을 무릅쓰고 80만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의 입시부담과 학부모들의 과외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같은 개선책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개위의 전격적인 교육개혁 조치발표에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현행 대학입시의 병폐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즉 고교교육의 파행과 과열과외로 인한학부모의 지나친 사교육비부담·청소년의 탈선·인성마비등의 현상이 본고사위주의 대학입학제도에 기인하고 있다는 판단과 여론에 따른 것이다. 교개위는 『어느 판사부인은 자녀의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로 나섰으며 각 가정의 과외비 지출이 도를 넘어 생계를 위협하고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등 그 부작용이 극에 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입시중압감에 시달린 여고3년 수석학생의 투신자살 사건과 부모를 방화살해한 패륜사건등도 결국 현행입시제도와 학교교육의 총체적 부실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교개위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입시제도의 전환에 서울 강남을 제외한 80∼90%의 학부모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으며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데 무려 2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현실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제도개선의 추진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개위는 관계 부처간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개선안을 발표,맨 먼저 교육부의 거센 반발을 불렀고 결국 7시간만에 백지로 돌아갔다. 개선책의 구체적인 내용도 철학부재와함께 설득력이 미흡했다. 모든 교육의 문제점이 단순히 대입시제도에 있다고 판단하고 여론만을 의식,실현가능성을 따져보지 않고 덜컥 발표한 교개위측의 탁상공론과 성급함이 결국 자신들의 입지만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교개위측은 『오는 7월초 확정할 예정인 교육개혁 시안중 대입시제도 개선이 핵심부문인데다 본고사폐지는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대다수 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시험과 본고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수험생을 위해 둘중 한쪽만 치러야한다는 데는 교육계가 일치된 견해를 보이는데다 가급적 본고사를 줄이고 수능시험의 평가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내년도 입시는 지난 4월말에 발표된대로 수능시험과 각 대학별 고사가 예정대로 시행되며 서울대등 39개대학들도 대학별고사를 치르게 된다. ◎교개위개선안 유보되기까지/「교육개혁」 차원 넉달간 은밀한 작업/“조령모개” 여론 들끓자 서둘러 진화 ○…청와대 교문사회수석실은 13일 교육개혁위원회가 마련한 개선안이 가진 개혁성을 높이 평가,이를 발표하겠다는 교개위의 방침을 승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개위의 개선안이 발표된 뒤 여론의 방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곧 불끄기에 들어갔다.김정남교문사회수석은 이날 하오들어 교육부의 정면반발과 출입기자들을 통한 시중의 심상찮은 여론을 접하고는 즉시 본관의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할 기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김대통령은 하오 4시부터 한일의원연맹 간부진 접견일정이 잡혀 하오 5시에야 김수석의 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김대통령은 김수석의 보고와 시중여론을 들은 뒤 즉시 95학년도 입시는 현행제도 아래서 실시하고,96학년도 입시의 제도개선도 대학자율존중등 3개항의 기본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사실상 교개위 개선안의 채택을 거부했다. 청와대기자실에 이와 관련된 중요발표가 예고된 것은 하오 5시 20분.40분 뒤 주돈식대변인이 대통령의 수용거부방침을 발표했다. 공식발표에 이어 김수석과 송태호교육비서관은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배경설명을 했다. 송비서관은 『지난 11일 상오10시부터 교개위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5시간의 격론 끝에 개혁차원에서 95학년도부터 제도개혁을 하자는 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됐다』고 전하고 『이 자리에서는 교육부차관과 대학정책실장이 충격과 혼란이 예상되고 실무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어 95학년부터의 실시에 반대했으나 개혁 차원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발표에 대해서는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고 또한 보안유지가 더이상 어려워 언론에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교개위의 판단을 교문사회비서실에서 양해했다』고 청와대의 양해아래 발표가 있었음을 밝혔다. ○…본고사 폐지를 골자로 한 대학입시 개선문제가 처음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5일 교육개혁위원회가 구성된 직후부터. 중앙대 총장출신의 이석희위원장과 이명현상임위원(서울대교수),최충옥전문위원(경기대교수)를 축으로 김윤태부위원장(서강대교육대학원장),김신일·이돈희서울대교수,이강혁전외대총장,정진위연세대부총장등 2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과 10명의 전문위원이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 이들은 만연된 과외병폐와 수험생들의 과중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입시제도 개선을 가장 시급한 개혁과제로 삼은뒤 지난 4개월간 은밀하고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는 것. ○…위원들간에 대입시 개선책 마련이 공론화된 것은 4월말 열린 전체회의 석상.이 자리에서 이상임위원등 실무진이 관련대책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건의하자는 의견을 강력히 주장했다.그러나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도 만만찮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후 입시제도분과위(3분과)에서는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5월말까지로 돼있는 교육개혁 1차시안에 포함시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학제소위가 현행학제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을 비롯,5개 분과위별로 맡은 역할을 끝냈다. ○…전체위원들간에 『본고사를 폐지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굳어지면서 『95학년도부터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은 지난 3∼5일 경기도 양평 남한강수련원에서 가진 합숙토론회 자리. 이어 지난 11일 교개위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95년 시행안」과 「96년 시행안」등 2개 안이 상정돼 5시간의 격론 끝에 표결에 부쳐 교개위원들 대다수의 찬성으로 95년부터 시행하는 안을 통과시켰던 것. 이날 전체회의에는 송태호청와대교육비서관을 비롯,이천수교육부차관과 이태수대학정책실장이 참석,이차관과 이실장은 현실적으로 95학년도부터 실시하기에는 충격과 혼란이 커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교개위는 의결후 보안유지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13일 상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격 발표하게 된 것. ◎이석희 교개위장 일문일답/대입수험생·학부모 입장 우선 고려/본고사 폐지 다소간 혼란 불가피 교육개혁위원회의 이석희위원장은 13일 『파행적 대입제도로 인한 총체적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위원장과의 일문일답. ­95학년도 대학별고사가 폐지된다면 당장 큰 혼란이 일어날텐데.▲우선 이 대책안이 다음 입시에 대한 최종 정책결정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위원들사이에서도 시행시기를 놓고 격론이 있었다.그동안 일선 고교교장이나 교사·학부모들이 여러차례 교개위에 고교교육 정상화를 호소해왔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개혁위원들이 찬반격론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갑작스런 대학별고사 폐지는 행정적·법리적·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행정당국이나 대학 등이 다소 어려움을 겪더라도 궁극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건의안은 언제부터 시행 가능한가.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문제이다.그동안 교개위에 수렴된 여론을 감안해 마련된 이번 긴급대책안은 대통령에게 물리적·시간적·법리적으로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줄 것을 건의하는 것이다.구체적인 시행가능범위와 시기는 계속 논의돼야 할 것이다. ­교개위의 모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대학이나 입시시행기관·관계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빠른 시일내에 상당수준까지 시행될 수있을 것으로 본다. ­실질적인 복수지원을 보장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입시기간을 대폭 늘려 입시일을 다양화하는 것을 비롯,대학이 정원을 50%·30%·20% 등으로 분할 모집토록 하는 방안,중앙관리기구가 여러 대학의 지원을 동시에 받아 짧은 시간안에 전산처리 하는 방안,대학의 전체모집정원 또는 단과대학별 분할모집 방안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대책안도 과거처럼 조령모개식 정책이 될 가능성은 없는가. ▲교개위의 2천년대 교육개혁장기안은 학생들이 정상교육을 바탕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대입제도뿐만아니라 학제변경,입시전문기구와 인력의 확보,대학탈락자에 대한 방안 등 여러가지 전제조건이 마련돼야 한다.이번 대책안도 이러한 장기포석에 의한 것이다. ◎교개위는 어떤기구/「교육개혁」 목표 지난2월 출범/98년시한 대통령 자문기구 교육개혁위원회는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공약의 우선과제로 내걸었던 교육개혁문제를 새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5일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시킨 대통령 자문기구이다.김영삼대통령 임기인 98년2월까지 존속한다. 교개위는 중앙대총장을 지내고 현재 대우재단이사장과 중앙대명예총장을 맡고 있는 이석희위원장(74)을 중심으로 이명현상임위원(서울대교수)이 대변인겸 실무책임을 맡고 있으며 최충옥전문위원(경기대교수)등이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김윤태부위원장(서강대 교육대학원장),이돈희·김신일서울대교수등 교수와 교사·학부모·학원대표등 교육전문가 25명이 포진해 있으며 10명의 전문위원이 있다.임기는 2년으로 연임할 수 있고 효율적인 사무처리를 위해 교육부차관·청와대 교문수석비서관·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등 3명의 간사를 두고 있다. 과거 5공시절의 교육개혁심의회(위원장 서명원),6공때의 교육정책자문회의(위원장 이현재)의 맥락을 이어 받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교개위는 심의의결 기능만 있고 집행력이 없어 입안한 교육개혁안이 사장되기 십상이다. 13일의 대입제도 개혁안에 따른 파문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교개위가 하는일은 교육의 기본정책및 교육개혁에 관한 사항과 장·단기 교육발전계획,교육개혁 추진상황의 점검및 평가,기타 대통령이 토의에 부치는 사항을 심의하는 것 등이다. 교개위는 연말까지 2천년대에 대비한 중장기 교육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5개의 분과별 소위를 두고 학제개편·대입시제도개선등의 현안에 대한 개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국제화시대 파고 넘자”/공무원 외국어 학습 붐”

    ◎경제부처중심 스터티팀 자발적 조직/영어·일어 편중 탈피… 중·러어 등 다양 공직사회에도 국제화·개방화 바람이 불면서 시간을 쪼개 외국어를 익히려는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외국어의 종류도 지금까지의 영어와 일본어중심에서 벗어나 중국어 러시아어등으로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공직사회에 불어온 외국어바람에 부응,오는 7월1일부터 세종로청사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직장외국어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야간어학과정으로 설치되며 수강료의 3분의 2는 정부에서 부담한다. 이러한 직장강좌이외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외국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운영해온 케이스도 많다. 총무처는 현재 1백여명이 영어·일어·중국어등 3개 국어를 익히고 있다.3개 팀으로 구성된 영어반은 매주 월·수·금요일 상오 7시40분부터 8시40분까지와 화·목·토요일 7시40분부터 8시40분까지,그리고 화·목·토요일 낮 12시에서 1시까지 매일 회화공부를 한다.또 일본어반과 중국어반은 월·수·금요일 점심시간에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과 통일원회의실에서 각각 공부에 열심이다. 서울시청도 2백80여명의 직원들이 매일 아침 근무시작전에 1시간30분동안 서울시의회 회의실등에서 영어와 일본어 강의를 듣고 있다.지난달 11일 본청에 개설된 강의는 직원들의 인기를 얻으며 은평·강동·송파구청등으로까지 퍼졌다.공식적으로 등록된 수강생의 숫자도 영어와 일어 각각 1백20명씩 2백40명이지만 미처 등록하지 못한 도강생이 늘어나 지금은 3백명이 넘는다. 공무원들의 이같은 외국어학습 붐은 외국어를 모르고서는 업무를 수행하기 곤란한 경제부처가 밀집한 경기도 과천 제2청사에서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정부는 각종 공무원교육원에 국제협력발전과정등 외국과의 교류에 필요한 강좌를 늘릴 계획이다.
  • 음란비디오(외언내언)

    학생들의 가방을 조사하던 교사가 한학생의 가방속에서 비디오 테이프 한개를 발견해냈다.케이스에 붙어 있는 제목은 「TV고교학습」.심상히 지나치려던 교사는 학생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히 여겨 테이프를 압수했다.교무실에서 테이프를 틀어본 순간 교사는 까무러치게 놀랐다.그것은 말로만 듣던 음란비디오였던 것이다.얼마전 어느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재로 위장된 음란비디오를 가방에 넣고다닐 정도로 확산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성의 상품화」추세는 20세기후반의 세계적인 현상이다.외설적인 제작물이 어디 비디오테이프 뿐인가.영화나 TV드라마·만화·음란간행물·광고등에 이르기까지 성의 상품화는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음란제작물들이 청소년들앞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성의 폭력으로부터 무방비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 우리 청소년들이다. 음란비디오만 해도 그렇다.청소년들은 학교근처 일부 서점이나 만화가게,문방구에서도 손쉽게 구할수 있다.「비디오골목」으로 불리는 종로3가의 세운상가 3층에는 음란비디오가 얼마든지 있다.청계천7가와 8가사이 속칭 벼룩시장일대도 마찬가지.교복차림의 중고생도 이곳에 드나들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생 10명중 7명이 음란비디오를 본것으로 나타났다.남학생의 88%가,여학생의 62%가 문제의 비디오를 본적이 있다는것.참으로 충격적인 보고내용이다.『우리집 아이만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우길수없는 상황에까지 와있는 셈이다. 청소년의 성범죄가 5년새 4배이상 급증하고 전체 성범죄의 54%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청소년들의 손길이 쉽게 닿을수 있는곳에 음란비디오가 있는한 보는 학생들은 결코 줄지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음란비디오를 추방하고 차단시키는 일이 곧 청소년을 보호하는 길이다.
  • 자산주 돌풍 주목하라/건설주 등 연일 상한가 행진

    ◎제주개발계획 발표이후 주가 치솟아/만호제강 10만원대 진입 확실… 신성등도 주목 「자산주를 주목하라」. 최근 제주도 개발계획이 발표되자 제주도에 부동산을 많이 지닌 건설업체와 지난 해 「자산주 신화」를 창조했던 만호제강 등의 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연일 상한가 행진이다. 지난 달 말부터 지난 4일까지 만호제강 등 7개 자산주의 주가 상승률은 최저 7.3%에서 최고 22.4%에 달했다.건설업체인 신성이 22.4%,삼부토건 19.6%,만호제강 13.5%,크라운제과 13.1%,오리엔트시계 10.6%,대한방직 10.5%,성창기업이 7.3%나 올랐다.같은 기간 종합지수가 1% 떨어진 데 비하면 가히 「돌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만호제강.지난 해 부산지역 공인회계사들로 된 「부산7인방」(CPA그룹)이 집중 매입,20여일 연속 상한가라는 신기록을 만든 「자산주」 돌풍의 주역이다.7인방이 또 다시 만호제강 주식을 매집하고 투신사와 사채업자까지 가세,오름세가 가파르다. 만호제강이 「자산주 신화」를 재 창조할지,다른 자산주와 동반 상승을 꾀할지 여부가 관심이다.일각에서는 8만4천원대인 만호제강주식의 10만원대 진입은 확실하지만 지난해 처럼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최근의 상승세는 바람만 일으키고 손바꿈 하려는 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부토건과 신성도 제주도 개발과 관련,주가가 크게 오른 케이스.삼부토건은 창업주인 조정구회장이 별세한 뒤 대규모의 부동산 보유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라마다 르네상스호텔 등 계열사들이 엄청난 부동산을 지닌 데다 과거 제주도 개발사업에 참여,공사대금으로 받은 땅이 수십만평에 이른다는 소문이다.주당 순자산 가치가 30만원대에 이르는 「제2의 성창기업」이 가능하다는 소문이다.신성 역시 삼부토건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개발의 공사대금으로 받은 땅이 30만평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방직과 오리엔트시계는 공장 부지가 대도시 중심지에 있어 땅값이 비싼데다 상반기 실적호전이 기대돼,선취매가 일고 있다.크라운제과도 전국 요지에 지점의 부동산이 많은 편이다.최근엔 97년부터 도입되는 기업흡수·합병(M&A)의일환으로 큰 손이 크라운주식의 20%를 목표로 매입한다는 설도 있다. 대한투자신탁의 펀드매니저 최병구과장은 『지금껏 장세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그간 소외됐던 자산주를 공략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하고 『만호제강 등 1∼2개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엄길청 증권리서치소장은 『M&A가 자산주의 주가를 밀어올리는 동인이 될 수 있다』며 M&A가 본격화 하면 자산주의 인기가 높아져 선취매에 따른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펜트하우스 한글판 공보처,발행불허

    공보처는 출판 및 광고대행사인 텔리퓨처사가 미국의 성인용 잡지 「펜트하우스」 한국어판 발행신청을 낸 것과 관련,형법등에 규정된 음란물규제등을 원용해 원본대로 발행하는 것은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처의 한 관계자는 4일 『텔리퓨처사가 펜트하우스측과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달 17일 공보처에 출판등록서류를 접수시켰다』고 전하고 『현행 정기간행물법에 의하면 신청서류에 하자가 없으면 잡지발행을 허가해야 하나 이번은 외국의 음란성 서적의 첫 도입시도라는 특수한 케이스이므로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운동단체들은 펜트하우스라는 제호 자체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우선 한국말로 바꾸도록 해당사에 촉구했다』고 밝히고 『게재되는 사진 및 기사들도 미국판과 같은 내용이 들어가게 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 바이올리니스트 3인/비올라 연주자로 변신

    ◎김원모·김의명·배은환씨 “신선한 시도”/취약한 비올라 분야 애호인 확산 기대 김원모와 김의명,그리고 배은환.뛰어난 세사람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잇따라 비올리스트로 데뷔한다.이들의 변신은 숫자와 질 양쪽에서 모두 취약한 국내 비올라 분야에 대한 음악애호가들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원모씨는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조셉 실버스타인과 함께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 초대되어 7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선다.이번 연주회에서는 실버스타인이 지휘와 바이올린,김씨가 비올라를 맡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내림 마장조」를 연주한다. 김의명씨는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의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로 5일 하오 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연주할 예정.최승한씨의 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현해은씨와 실버스타인·김원모와 같은 곡을 연주한다.불과 이틀 사이에 앞서거나 뒷서거니 비올라를 잡는 두 김씨의 레퍼토리가 경쟁하듯 똑같다는 것도이야기 거리다. 두 김씨의 변신은 그러나 일시적인 것.이에 비해 배은환씨는 금호 현악4중주단의 새로운 비올라주자로 이미 지난달 25일 대덕연구단지 연주회에서 부터 나서고 있다.명실상부한 「프로 비올리스트」로 탈바꿈한 셈이다. 김원모씨는 보스턴심포니와 아스펜페스티벌 이스트만필하모닉 로체스터필하모닉등 미국내 유수한 교향악단과 협연해 성가를 얻은 중진 바이올리니스트.현재는 지휘를 겸해 롱베이심포니와 플로렌스심포니 로스앤젤레스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실버스타인은 지난 19 83년이래 미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하나인 유타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명지휘자.바이올리니스트로서도 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 2등을 차지하고 19 55년부터 20여년 동안 보스턴심포니의 악장을 역임했다.활동범위는 달랐지만 실버스타인과 김원모씨는 엇비슷한 길을 거쳐온 셈.그런만큼 김씨가 비올라를 잡은 것은 다분히 선배에 대한 예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의명씨가 협연하는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은 지난 19 66년 「서울여성 스트링 오케스트라」로 창단되어 84년 지금의 이름으로 재창단한 여성실내악 단체.그런만큼 특히 교육 분야에 공이 큰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현해은씨(서울대교수)에게 바이올린 파트를 양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김씨에서 보듯 비올라는 겸손한 악기다.그 겸손함은 배은환씨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는 느낌.배씨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눈부신 활동으로 비올리스트로서는 활약할 기회가 없었던 케이스.사실 그는 지난 87년 줄리어드음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복수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명실상부한 「비올라 박사」다.그런 그가 금호 현악4중주단에 참여한 것은 이 4중주단의 리더이기도 한 김의명씨가 『세계적인 4중주단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이 필요하다』며 집요하게 설득한 결과라는 후문.배씨 자신으로 보면 화려한 바이올리니스트로 남고 싶은 욕심이 더 컸을 지도 모르는 일.그럼에도 비올라를 선택해 「자신」보다 「한국음악계」를 앞세움으로써 음악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 농정당국 붕위기 쇄신 해야한다(최택만 경제평론)

    농림수산부 분위기가 연이은 파동으로 몹시 침전되어 있다고 들린다.농림수산부는 지난해말 우루과이라운드(UR) 쌀시장개방문제로 큰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농산물협상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을 겪은 바 있다.UR파문에서 겨우 헤어나려는 농정당국은 다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매인의 경매행위거부파동에 휘말렸고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하자마자 또다시 농안법안개정시비에 휩싸이는 「불운의 연속」을 당했다. 농림수산부는 지난 1년에 동안 각종 파문과 파동의 책임을 지고 장관 2명이 사임하고 차관·국장·과장 등이 잇따라 해임 또는 보직을 잃는 사태가 일어났다.아마도 정부부처내에서 이처럼 파동과 파문에 휩싸여 상층부가 줄줄이 자리를 떠나는 사례는 근래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농정당국은 파문과 파동의 뒷수습을 하느라 UR협상타결이후 농업경쟁력강화를 비롯해 산적해 있는 농정현안과제를 뒷전에 밀어놓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후 발족된 농어촌발전위원회는 중간보고서에 이어 최종보고서를 엊그제 내놓았다.정부는 지난 17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농업정책심의회를 열고 농어촌발전위원회가 중간보고에서 건의한 농어촌학생들의 대학특례입학,의료보험통합,농어가경영이양금지급 등 과제를 협의했으나 관계부처가 반대하는 바람에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부의 또하나의 주요정책과제인 농수산물유통구조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농정당국이 본업보다는 잔업에 매달린다면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 유예기간인 오는 11월이전까지 획기적인 농수산물유통혁신방안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더구나 11월은 김장철이다.김장철전에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조치가 실시되면 제2의 경매거부파동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또 연말이 되면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이어서 정부와 민자당이 중매인의 도매행위금지조치를 또다시 유예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정부의 주요한 정책이 특정집단의 이기주의에 의해서 시행이 보류되는 해괴한 일이재연되지 않게 하려면 최소한 도매시장운영합리화방안정도는 가까운 시일안에 마련되고 도상훈련까지 완료되어야 한다.농림수산부가 과연 계획대로 그런 과제들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림수산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다』고 밝혔다.농림수산부 한 직원은 『오늘의 농정파문이 전적으로 농림수산부 직원들의 책임이냐』고 반문하면서 『하루하루 근무가 살얼음 위를 걸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직원은 『지뢰밭을 걸어가는 기분』이라는 비유를 서슴지 않았다.이런 분위기가 더 지속되면 농정의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다. 무언가 농정당국의 분위기쇄신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예컨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농안법관련수사를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종결하는 것은 농정당국의 분위기쇄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농업정책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관련부처가 지나친 부처이기주의를 버리고 그동안 고도성장과정에서 소외되어온 농림수산업의 발전에 한 몫을 하겠다는 사고와 자세를 갖는 다면그것은 농정당국의 분위기를 돋우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특히 경제부총리는 농업정책심의회에서 부처간 조정기능을 최대한 살려 농정현안과제가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농정은 자연과 기후 등에 영향을 받는 업무의 특성으로 인해 추진기능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또 농정의 상당부분이 기술적이고 보수성을 띠고 있어 정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그리고 농수산관련 공직자들은 일반적으로 정책총괄과 조정기능이 약하다.따라서 경제부총리가 농림수산부의 특성과 UR이후 농정현안,그리고 현재 농정당국의 사기저하 등을 감안하여 정책조정의 묘를 기해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UR협상과정을 보면서 비로소 농정이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는 과거와 같이 농정의 사령탑을 지역적 안배케이스로 임명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인책해임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이다.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는데도 비전문인을 기용한것도 오늘의 농정파문과 무관하지 않다. 농정당국 분위기쇄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주체는 바로 농림수산부 공직자들이다.먼저 스스로 분위기쇄신에 나서야 한다.오늘의 농정의 혼미와 파문에 무언가 구조적인 원인과 내력이 있지 않느냐는 반문을 갖고 분위기쇄신방안을 찾는다면 그 대안이 어렵지 않게 나올지도 모른다.
  • “한글 세계서 가장 과학적 문자”/미 과학지 디스커버 극찬

    ◎독창성·기호배합 효율성 탁월/배우기 쉬워 한국문맹률 낮아 한글은 그 독창성과 기호배합의 효율성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미과학전문지 디스커버지의 최신호에 실린 한 기고문이 극찬,관심을 끈다. 디스커버지 6월호는 제어드 다이어먼드가 쓴 「쓰기,정확함」이란 제목의 기고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한글이 그 덕택에 「지식의 확산」이란 문화적 측면에서 탁월한 모델 케이스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고는 세종대왕이 언어학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알파벳」으로 평가되는 한글을 지난 1446년 만들었다면서 한글은 더욱이 「쓰기에서도 가장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찬사도 학계로부터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는 한글이 우수한 이유로 무었보다 ①모음과 자음이 쉽게 구별되며 ②자음이 입술,입 및 혀의 위치를 확실히 해주는 한편 ③28개 자모가 수직·수평의 조합을 통해 반듯한 사각형을 이루면서 질서정연하게 배열되는 점을 들었다. 언어학자들이 특히 경탄해 마지않는 ②번의 경우 지난 40년 세종대왕이 처음 만든 한글체 원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비전문가가 글을 만들면서 우연히 이같은 특징이 주어진게 아니겠느냐」는게 세계 학계의 다수의견일 정도로 그 과학적 체계성이 돋보이는 것이라고 기고는 극찬했다. 알파벳의 간결함이 문자해득의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임을 강조한 이 기고는 한 예로 터키가 지난 28년 까다롭기 이를데 없는 아랍 알파벳을 포기하고 대신 라틴 알파벳을 채택한 후 아동의 학습능률이 배증됐음을 상기시켰다. 또 중국아동들도 전래한자를 익히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북경어를 기준으로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식인 병음(알파벳)을 학습하는데 비해 최소한 10배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기고는 따라서 한반도에 문맹률이 극히 낮은 이유도 한글의 이같은 간결함에서 크게 비롯되는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 유럽경제와 노사관계:하(현장/세계경제)

    ◎노사가 경제살리기 함께 뛴다/실업률 높아 일자리확보 최대관심/임금·작업조건보다 훈련기회 요구/노조가입률 저조,불 18%… 대화 해결 정착 5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프랑스의 회사에서는 누구나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한 회사에 10∼20개의 노조도 세울 수 있다.그럼에도 일반 기업체의 노조 가입률은 18%밖에 안된다. 영국은 한 때 각 단위노조의 연합단체인 노동조합회의(TUC)가 막강한 파워를 휘둘렀지만,지금은 이 단체를 인정하는 기업이 영국 전체기업의 절반도 안되는 47% 수준이다. ○3년간 수당동결 독일 최대의 단위노조인 금속노조(IG­METAL)는 올해 다음과 같은 사용자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향후 2년간 해고를 동결하는 조건으로 오는 6월11일부터 임금을 2%올린다.3년간 성탄보너스 및 휴가비 등의 제 수당을 94년 수준으로 동결한다.기업의 경영상태에 따라 주당 근무시간을 36시간에서 30시간으로 단축한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90년 교원노조원 5천2백명의 파업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분규도 없다. ○노조는 사양산업이는 최근 유럽 각국 노조들의 동향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제 유럽의 노조는 사양산업(?)인 셈이다.대부분의 노조는 물가 인상률을 밑도는 임금인상을 수용하면서도 별다른 반발을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임금 인상보다는 일자리 확보가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독일의 금속가공업체 만슈타트사의 권터 총무이사는 『얼마를 받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인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노사간의 최대 현안』이라고 말한다. 지난 7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3%를 기록했음에도 독일 금속업계는 실질소득이 1%나 줄어드는 2%의 임금인상을 수용했다.게다가 각종 수당을 동결하고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자신들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화학산업 노조 역시 지난 2월부터 향후 15개월 동안 임금을 2%만 인상하되,주 27.5시간 이내의 초과근무 수당은 아예 안 받기로 했다. ○근로자사고 변화 노조가 사용자 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영국은 노조의 영향력과 경제실적이 서로 반비례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고,독일은 지난 84년 두 달간의 파업으로 일본 자동차에 시장을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있다.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경제가 최근 10년간 불황을 겪으며 대량 실업이 생기자 근로자들의 목표가 오로지 「실직 방지」로 집중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근로자들의 사고방식도 많이 달라졌다.영국 산업협회의 도넬 리씨는 『얻을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근로자는 없다』고 말한다.『실제 회사에서 줄 것이 없으면 강경한 노조에 들어가도 자신들에게 돌아올 몫이 없다는 점을 근로자들이 잘 알고 있다』 근로자들은 고급 기술 없이는 새로운 일자리는 물론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임금인상이나 작업조건 개선보다는 훈련기회를 많이 늘려달라고 요구한다. ○사회보장제 큰 몫 유럽의 노사관계가 이처럼 발전적 방향으로 정착되는 것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그러나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근로자가 벼랑끝에 몰리지 않는 사회보장 제도,근로자에 대한 사용자들의적극적인 대안,노사 공존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상호 공감대형성 오스트리아의 「사회적 동반자 제도」는 대표적인 케이스.전체 취업자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노동회의소와 농업회의소·노총·상공회의소 등 4자 대표로 구성된 노사합의체는 근로시간·임금·실업자 문제 등 모든 노사간의 문제를 자율로 해결한다.그 원칙은 최소한 잃고 최대한 얻는다는 것이다. 사용자와 노조가 상호 공존을 위해 협력체제를 유지하며 서로의 공감대를 넓히는 방식,우리도 배워야 할 타산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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