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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대 총선후 95곳 조직책 물갈이/마무리단계 민자조직정비 안팎

    ◎내년 지자선거 결과토대 2차개편 계획/참신성·당선가능성 겸비인물 찾기 고심 민자당은 9일 7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을 임명함으로써 지난 92년 착수한 사무처 및 일선지구당 정비를 통한 당의 조직정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14대 총선 뒤 위원장이 바뀐 지구당은 92년 28개,93년 35개,올해 32개등 모두 95개로 늘어났다.전체적으로 2백37개 지구당의 40% 이상이 물갈이된 것이며 부산 사하,경기 부천소사,경북 울진은 두번씩 조직책이 바뀌었다. 민자당은 마지막 남은 서울 중구,대구동을,대전중구등 3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을 이달안에 확정하는 것으로 일단 1차 조직정비를 매듭짓고 내년 지방자치제선거 결과를 토대로 차기총선에 대비한 2차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올들어 세번째로 발표된 9일의 조직책 선정과정에서 민자당은 인물난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대상지역이 민자당의 취약지역인 서울과 호남이어서 당지도부가 영입하려한 참신성과 전문성 당선가능성을 겸비한 인사들이 대부분 고사,지난 2차 조직책발표 때 합격선에 가까이 갔던 인물 대부분이 그대로 조직책으로 굳어졌다는 것. 이번 인선에서는 무엇보다 득표력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고 1,2차 인선 때와는 달리 당에서 7명 모두 단일후보로 청와대에 상신,수정 없이 낙점을 받은 것이 특징.당의 한 관계자는 『7곳 가운데 5곳에 출마나 지구당 관리 경험이 있는 정당관계자가 발탁된 것은 당선가능성을 우선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 서울 성동병은 지난번 2차발표 때 이미 김영춘 청와대비서관을 확정,이우재·정태윤씨와 함께 「깜짝카드」로 활용하려 했으나 지구당을 내놓은 박용만고문의 반발로 발표만 보류됐던 곳.30대 초반의 나이에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김씨의 영입에 대해 그동안 민주계 극우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해온 박고문이 강력반발,당지도부는 최근까지 설득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 성북을의 강성재 전위원장도 2차발표 때 낙점을 받았으나 3차발표의 모양새를 고려해 발표가 지연됐던 케이스.그는 두번 낙선했지만 법규정 때문에 할 수 없이 지구당을 내놓은데다 열성적인 지구당 관리로 당선가능성면에서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 양천을의 탁형춘 서울시의원은 지난번에 당지도부가 인접지역인 강서갑의 유광사 위원장이 같은 시의원 이어서 광역의원 2명을 한꺼번에 조직책으로 임명하는데 부담을 느낀데다 중량감이 좀 떨어진다고 판단,낙점을 망설였으나 민주계인사들의 적극적인 뒷받침으로 이번에 지역구를 획득.전북 고창출신으로 호남주민이 많은 지역사정도 감안됐다는게 인선에 참여한 한 관계자의 설명. 관악갑의 이상현 한국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3,14대 총선 때 신민주공화당과 무소속후보로 출마,모두 집권당후보를 누르고 차점자가 된 높은 득표력이 결정적인 선정배경으로 작용.과거 김종필대표가 총애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김대표의 보이지 않는 후원도 기여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한편 호남 3개지역은 당의 원초적 한계 때문에 당선가능성을 떠나 호남지역의 전반적 득표력을 제고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을 배치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광주 북을은 최근까지 한영·국효문씨등 여성발탁 얘기가 나돌았으나 사실 일찌감치 득표력도 있고지역의 신망도 높아 「호남여당의 대부」로 꼽히는 고귀남 전의원으로 굳어져있었다는 것. 전북 임실·순창은 처음 심국무 전의원과 이강년 전전북지사가 모두 이지역출신 이어서 교통정리를 걱정했으나 이전지사가 경력을 감안,전주덕진을 희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결.심씨는 지역내 인지도가,이씨는 직전 도지사로서의 명망이 높게 평가. ◎민자 최연소 조직책 발탁/성동병 김영춘위원장/“개혁 통해서만 과거·미래 포용 가능” 『젊은 나이에 지구당을 맡게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9일 민자당 서울 성동병 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에 임명된 김영춘(33)전청와대비서관은 가장 어린나이로 지구당 조직책이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발탁배경을 『대통령을 가까이 모신 경험과 개혁의지를 일선 정치현장에 반영,개혁전도사가 되라는 명령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고려대 학생회장이던 지난 84년 민정당사 점거농성사건 배후주동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던 그는 『나름대로의 시대배경과 나이가 작용하기는 했으나 학생운동당시 다소 이상주의적 시각에서 현실을 진단하고 행동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현실정치에 깊숙이 참여하면서 국정운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했다』고 했다. 『국가는 밖에서 또는 야당에서 보는 것과 달리 무한책임 경영을 요구하는 유기체』라고 체험담을 털어놓고는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국민속에서 호흡하고 심판받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85년「2·12총선」뒤 출소,김영삼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상도동계에 막내로 입문한 그는 88년 고려대 영문과에 복학,정외과 석사과정을 밟은 기간 말고는 줄곧 정당생활에 몸담았다. 개혁정치에 대한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옛 것을 그대로 지키려는 수구나 그것을 모두 부정하려는 혁명보다 개혁은 훨씬 인기없고 힘든 현실정치의 과제』라면서 『그러나 21세기를 준비하는 한국은 개혁을 통해서만 과거와 미래를 모두 끌어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구당을 맡게 된 것도 광범한 개혁지지세력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시대정신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민주계안의 우익보수론을 대표하는 박용만 전위원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날의 노선이 무엇이든 민자당에 입당한 사람은 이미 개혁철학으로 무장한 사람』이라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수용,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함으로써 당이 개혁의 주체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는 부인(32)과의 사이에 자녀는 아직 없다.
  • 전국 교량156곳“즉각 보수SOS”/“위험한 다리들”지역별실태점검

    ◎상판 곳곳 균열… 덧포장 공사로 눈가림/이음새 벌어져도 손못쓰고 예산타령/“통행제한” 경고에도 대형차량 유유히 질주 전국의 다리들이 흔들거리고 있다.대부분 다리들이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한채 허술하게 만들어 진데다 사후관리 또한 겉치레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이미 「빨간불」이 켜진 다리조차 대부분 「조심」이라는 팻말하나만 세워둔채 방치돼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구태여 외국의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다리는 분명 더이상 두고 볼 수없는 중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내무부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자체안전검점 결과 각 시도가 관리하는 전국의 7천5백80개 다리가운데 전체의 2%에 해당하는 1백56개가 불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서울 성수대교의 붕괴 대참사를 계기로 전국의 위험교량을 지역별로 점검해본다. ○육안점검에 그쳐 ▷충청◁ 충청지역 최대규모의 다리이면서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공주의 금강교.일제때인 지난 32년 폭 6m 길이 5백13.5m로 세워진 이 다리는 이미 10년전인 84년 한국건설안전협회로부터 다리로서 암 선고를 받고 4.5t이하의 차량만 통과하도록 통행이 제한됐다. 이같은 중증진단에도 불구하고 올 3월 7천6백여만원을 들여 교량신축 이음장치,난간보수공사를 했지만 통과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선에서 미봉책으로 일관되고 있다.결국 지난해 대전산업대학 구조기술안전연구소팀은 정밀검진에 나선 결과 버스 4대와 트럭 6대가 함께 통과할 경우 무너지게 된다고 경고했다.다급한 나머지 승용차만으로 금강교 통행차량을 제한했고 하루 한차례씩 도보점검으로 하루 2만여대의 통행차량안전을 담보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와 규암리를 잇는 8백13m의 백제대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백마강을 가로질러 68년에 세워진 이 다리는 현재 상판 26개마다 손바닥만한 웅덩이가 파인데다 상판이음새 또한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졌다. 또 상판밑의 23개 교각들도 대부분 백마강물살에 깎여 하루 이곳을 지나는 1만4천∼1만5천여대의 차량들을 위협하고 있다.급기야 당국에서는 다리 양쪽에 「21t이상 차량 통행금지,차간거리 40m확보,주행속도 시속 40㎞이하」라는 통행제한 표지판을 세웠다.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대형트럭들이 질주,다리의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다.이곳 주민들은 새로운 백제대교가 건설되는 앞으로 5년동안은 목숨을 걸고 백마강을 건너다녀야 될 형편이라고 하소연한다.충남지역에만 이같은 아슬아슬한 크고 작은 다리가 무려 12개에 이른다고 충남도는 밝히고 있다. ○교각은 들쭉날쭉 ▷호남◁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나주교는 호남의 「성수대교」로 꼽힌다.나주시 삼도동과 나주군 금천면을 잇는 나주교는 구태여 지난 92년의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등의 진단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육안으로도 온통 멍든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78년에 건설된 하행선 나주교는 네번째와 다섯번째 상판이음새 부분이 30∼40㎝가량 틈새가 벌어져 영산강물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이에앞서 57년에 세워진 상행선은 더하다.상판이음새 20여군데가 균열돼 틈새가 벌어지고 상판을 묶어주는 철판은 시뻘겋게 녹슨채 그위는 아스팔트로 덧씌워져 말그대로 눈가림투성이다. 30t이상의 대형트럭을 포함,4만여대의 차량이 질주하는 나주교는 건설당시 통과하중이 18t으로 하루 1만2천대가 통과되도록 세웠으니 불과 16년여만에 흐물거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이같은 형편에도 보강공사는 커녕 보수관리및 사고에 대한 안전의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25일에도 전남의 12개 시·군과 광주를 연결하는 폭 16m,길이 6백20m의 영산교 양쪽에는 공사중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차량 통제관이나 공사관계자는 볼 수없었고 과적차량들이 1백㎞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이곳 나주교로부터 남쪽 10㎞쯤 떨어진 구 영산교는 당국의 관리부재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지반이 내려앉아 교각들이 들쭉날쭉 서있고 상판을 받치는 철골빔이 녹슬어 휘었다.지난해 대한토목학회의 정밀진단결과 「다리기능상실」을 진단을 받았다.그렇지만 32년 지금의 나주시 이창동과 영산동을 잇기위해 길이 3백84m로 만들어진 이다리에는 1t이상의 화물트럭과 12인승이상의 승합차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고도제한 구조물이 설치돼 있지만 1t이상 화물차량등 하루 5천여대가 천연덕스럽게 지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차례 이리지방국토관리청에 다리 보수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도로법상 교량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사항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1천2백64개의 다리 가운데 23%에 달하는 2백81개가 노후다리로 보수등 안전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전불감증 노출 ▷영남◁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대구의 대표적 노후교량인 팔금교와 노곡잠수교,제2아양교를 건너다니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대구∼영천간 산업도로및 경부고속도로 동대구톨게이트 진입도로에 연결되는 제2아양교는 하루 6만∼7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대구지역의 요충다리이다.지난 70년 PC빔 공법으로 금호강을 가로질러 노폭 17.5m,길이 2백75m로 세워진 이후 이미 지난 87년 상판에 직경 2m가량의 구멍이 난데 이어 91년에 또다시 상판균열이 생겨 「위험다리」로 지목돼 왔다. 대구시는 이같이 제2아양교에 뻥뻥 구멍이 뚫리자 92년 교량안전진단검사를 실시했고 그결과 총중량 32t이상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그러나 다리양쪽에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다.성수대교 붕괴사고가 터지자 부랴부랴 도심 진입로쪽에 직원 한명을 배치,과적차량의 우회를 유도하고 나서 당국의 「안전불감증」을 노출시켰다. 또 팔거천을 가로질러 구안국도와 대구시 북구 사수동을 잇는 팔금교 역시 교각부분이 20㎝이상 침하돼 길이 72m인 다리 전체가 활처럼 휘었다.지난 72년 설계하중 13.5t으로 건설된 이래 여기저기 이상징후가 가시화되자 4.5t이상트럭의 통행제한 입간판이 세워졌다.그러나 트레일러,덤프트럭등 과적차량이 통제없이 통행하고 있다. 대구시 사수동의 이모씨(46·회사원)는 『92년초부터 팔금교의 침하현상이 심화되었지만 당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행하지 않아 지역주민들은 매일 곡예를 하는 기분으로 이 다리를 지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길이 2백88m,폭 4.6m로 76년에 만들어진 노곡잠수교는 수많은 균열을 시멘트 덧포장공사로 눈가림식 땜질공사를 해온 케이스.지난해 7월 북구청이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도 12개 상판중 5개에 균열이 발견되는등 교량의 안전도가 최악으로 판정됐다.90년들어서부터 상판과 교각 이음새부분에 3㎝가량의 틈새가 벌어지는등 붕괴위험을 안고 있다. 주민들은 다리가 계속 방치되자 교각틈새에 흰글씨로 『교각에 틈이 벌어졌으니 통행에 주의할 것』이라는 위험 표지를 써붙이기에 이르렀다. 경북 군위군 봉황교,고령군 안림교,경산군 와촌교등 5개는 최근 안전진단결과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들 교량에 대한 전면보수 계획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95년이후로 미루지고 있다. 이같은 「흔들다리」는 경남지방에도 적지 않다.함안군 칠원면 유원교는 상판 곳곳이 균열돼 있고 난간이 심하게 부식된 다리위로 차량이 지날때마다 심하게 흔들려 전문가아닌 누구라도 붕괴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실정이다. 칠원면에서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서모씨(50·경남경찰청)는 『유원교에 차량이 통행하면 교각부터 흔들리고 있으나 당국은 차량통행제한외에 지금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마저 통행제한 조치도 심야에는 지켜지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안은 밀양시 내일동과 삼문동을 잇는 밀양교도 마찬가지로 대형차량이 하루 7천5백여대씩 통과하면서 수명을 단축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밀양교는 사업비 43억원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지난 8월에야 뒤늦게 우회도로 건설에 착공,이제 겨우 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근시안적 설계와 건설,무분별한 남용과 예산타령에서 비롯된 사후관리 부재등이 복합돼 빚어진 전국 대형교량들의 중증은 지금 당장 치유되고 관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남대 김경찬 명예교수(토목학)는 『교량은 도로의 「관절」격으로 부실공사추방,지속적인 과적차량 단속,실효성있는 사후관리등 3박자가 함께 이뤄지지 않는 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성사의 인니공장 「GSA」/현지시장에 재빨리 적응해 성공

    ◎작년 월10%씩 매출신장… 2년만에 흑지로/컬러TV 연15만대·냉장고 7만대 등 생산 자바 원인과 발리섬으로 널리 알려진 인도네시아는 80년대 중반까지 방대한 땅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 유연탄 등 주로 천연 자원을 수출하던 나라였다.유가하락을 계기로 86년부터 시장을 개방,합작 형태로 외국의 소비재 및 첨단 산업을 유치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선진국 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이다.그러나 시장을 선점한 일본 기업의 아성이 워낙 막강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때문에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다. 금성사의 합작 법인인 GSA(Goldstar ASRTA)는 이러한 여건에서도 현지 시장에 재빠르게 적응해 성공한 모델 케이스로 꼽힌다.수도 자카르타시에서 버스로 40여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 GSA는 금성사와 인도네시아 굴지의 대기업인 아스트라사가 91년11월 총1천3백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가전제품 생산 회사.부지 5만평,건평 4만5천평으로연간 15만대의 컬러TV와 7만대의 냉장고,오디오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물론 GSA도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설립 이듬해인 92년에는 매출액이 1천만달러에도 못 미쳐 한때 철수까지 검토했었다.그러나 지난 해에는 매월 10%씩 매출이 늘어나며 전년의 배가 넘는 2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설립 2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올해 매출목표는 4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다. 기존 공장 옆에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3만5천평의 제 2공장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시장 여건에 따라 흑자 전환에만 수년씩이나 걸리는 일반적인 해외진출 사례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대부분의 가전업체들이 소비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데 비해 GSA는 지난 해 소비자 가격을 4%나 올렸다.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GoldStar」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던 인도네시아에서 GSA가 단기간에 알찬 결실을 얻은 비결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한 데 있다.아스트라사에서 나온 인도네시아 국립대 심리학과 출신의 인사 담당자가 적성과 인성 검사를 통해 수습사원을 뽑은 뒤 1년 뒤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대부분 고졸 이상이다. 현지의 상품기획기능 확보를 통한 자체 엔지니어링과 핵심 관리자의 현지인 기용 등 경영자원의 지속적인 현지화 추진도 한 몫을 했다.6개월마다 현지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새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직원은 현지법인의 대표인 현충남부장등 한국인 5명을 포함,모두 2백50명.매달 우수사원을 뽑아 시상하고 생일축하 파티를 열어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급여 수준도 타사보다 40% 정도 높다. 이직률이 높은 인도네시아이지만 GSA에는 이직자가 거의 없다.신입사원 모집 경쟁률이 6백대1에 달할만큼 인기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의 첨병인 현부장은 『오는 98년에는 1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인도네시아 톱 3 가전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의원이 선관위에 “법 개정하라” 호통/국정감사장의 실언·실수

    ◎건설협회에 “로비하라” 충고/“업자 선정했으니 착공과 동일” 답변했다 혼쭐/“페스트 못막으면 살인자” 극언 20일간으로 예정된 감사기간의 절반이상을 소화한 올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대체로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감사준비와 감사에 임하는 자세,그리고 질의내용 모두가 비교적 전보다 충실해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평가를 반영하듯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의 실수나 실언이 많이 줄어들었다.그러나 수감기관의 업무가 아닌 사항을 요구하거나 내용을 잘못 파악,결과적으로 실수를 하는 장면들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들 실언이나 실수는 순간적인 판단착오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언론의 보도를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수감기관에 대해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과잉의욕에서 생겨나는 것도 적지 않았다. 내무위의 조순환의원(신민)은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에서 국회가 해야 할 법률개정 문제를 선관위에 요구했다가 다른 의원들로부터 핀잔을 들었다.조의원은 『지정기탁 정치자금이 야당에도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라』고 요구했다가 선관위에서 『그것은 법의 개정문제』라고 난색을 표하자 『바로 그 법개정문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호통.그러나 『법의 개정은 우리 일』이라고 다른 의원들이 투덜대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법사위의 유수호의원(신민)은 다른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가 본전도 못찾은 케이스.유의원은 헌법재판소 감사에서 『헌법재판관을 지금처럼 뽑으면 대통령이 다 뽑는 것』이라는 조홍규의원(민주)의 주장에 『모두 국회 법사위에서 뽑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가 여당의원들의 심기를 거슬렀다.이에 대해 박희태위원장이 『법의 어디에도 야당에 일정한 몫을 할애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법사위에서 다수결로 뽑아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실수를 인정하는듯 겸연쩍은 표정. 보사위의 강희찬의원(민주)은 국립보건원 감사에서 폐페스트의 방역대책에 대해 질의를 하다 갑자기 『페스트가 단 한건이라도 국내에 들어오면 당신은 살인자야.알아?』라고 고함을 쳐 수감기관 직원들로부터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반감을 자초. 건설위의 최재승의원(민주)은 대한건설협회에 대한 감사에서 흥분이 지나친 나머지 우발적 실수를 범했다.전날까지 업계의 로비와 담합 가능성을 거론하며 부실시공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최의원은 정주영건설협회장(대아건설회장)이 감사장에 출석하지 않자 대신 답변석에 선 황인수부회장에게 『부회장,당신이 로비를 해서라도 회장을 바꾸라』고 흥분,자신도 모르게 로비를 권장하는 자가당착에 빠졌다.최의원은 지난해 감사 때도 정회장을 동명이인인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으로 착각,한동안 그를 겨냥한 질책을 퍼붓다 동료의원이 혼동사실을 귀띔해주어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연출한 적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취임한지 얼마 되지않는 김인호철도청장은 답변석에서의 한마디 실언으로 호된 홍역을 앓았다.업무파악이 제대로 안됐는지 교통위 감사에서 『분당선전철 수서∼선릉구간을 이미 착공했다』고 보고했다가 야당의원이 거세게 추궁하자 『착공식은 안했지만 설계에 들어가고 업자선정까지 마쳐 착공으로 본다』고 애매하게 발언을 정정했다.이 때문에 김청장은 몇차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오는 13일 다시 감사장에 불려나가야 할 처지가 되기도 했다.
  • 「수중촬영」/레포츠로 자리잡는다

    ◎잠수·사진기술·기재지식 3요소 갖춰야/제주도서 국제대회이어 일반인대회 열 계획 바다속을 유영하며 신비하고 황홀한 경관을 사진으로 담는 수중촬영을 즐겨보자.이미 수중촬영은 전세계 수중다이버와 사진동호인들사이에 폭넓게 인기를 얻고 있는 레저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대한수중협회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수중촬영을 국내 레저스포츠로 활성화하기위해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에서 「제5회 세계 수중사진촬영 선수권대회」를 열고있다.이 대회에는 23개국 2백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사람이나 풍경을 대상으로 근접해 각도를 넓게 해 찍는 광각과 미세한 생물을 근접해 찍는 접사,소재의 참신성이나 카메라 촬영기법의 특수성을 중시하는 창작부문에 걸쳐 기술성과 예술성을 다투고 있다. 대한수중협회도 국제수중촬영대회에 이어 오는 10월15∼16일 이틀간 서귀포에서 일반을 대상으로 수중촬영대회를 열 계획이다. 대한수중협회 정창호과장(31)은 『현재 국내에는 대학생과 직장인등 약1천명정도의 동호인이 있다』면서 『수중촬영의 붐조성을 위해 이번 대회를 열고 초보자를 위한 강습회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중촬영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잠수기술과 사진기술,기자재에 대한 지식 또는 피사체와 수중환경에 대한 지식등 3요소를 고루 지녀야한다.압축공기통과 호흡기를 차고 수중에서 활동하는 스쿠버 다이빙은 하루 2∼3시간씩 일주일이면 충분히 배울 수 있고 사진은 육상에서 찍는 것과 같아 부담이 크지 않지만 사진의 기초이론과 물속에서의 특성등을 알고 입수해야한다.수압으로 고막등에 통증을 느끼거나 물안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초보자는 잠수포인트를 30m이내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촬영은 광각과 접사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사진촬영에 몰두하다보면 산소가 떨어지는 것을 잊을 수도 있으므로 수심 10m는 40분,20m 30분,30m 20분동안 수중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한다고 정과장은 강조했다.수중촬영의 필수장비인 카메라는 수중용 카메라와 일반카메라에 방수케이스를 씌운 하우징이있다.초보자라면 1백만원∼1백50만원정도로 기본장비만 갖춰 활동하다 차츰 늘려가며 그밖에는 빌려 쓸 수 있다.기타 문의는 대한수중협회(420­4294)에서 받는다.
  • 북한 국적자/미대학 유학/일 장기거주 1명 조지워싱턴대서 수학

    미국은 그간 북­미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시민권자」의 미유학을 허용해온 것으로 22일 드러나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워싱턴소재 사립대학인 조지 워싱턴대 관계자가 이날 『북한 시민권을 가진 학생 한명이 지난해 등록했다』고 확인함으로써 드러났다. 워싱턴소재 또다른 사립대인 조지타운대 관계자도 『북한학생이 등록하고 있을 가능성을 일단 배제하지는 않겠다』면서 『등록 여부를 확인해 그런 케이스가 있을 경우 이를 외부에 공개할지를 내부적으로 결정하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지타운대 관계자는 이어 『지난 70년대 발효된 버클리 수정안에 따라 대학이 학생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의무가 있다』면서 『만약 등록한 북한학생이 있다면 본인에게 신상 정보 등을 외부에 공개해도 되느냐고 먼저 의견을 타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워싱턴대 관계자는 전산화된 학적부를 근거로 『북한 시민권을 가진 학생 한명이 지난해 등록했다』고 확인하면서 그러나 『전공이나 연락처 같은 건 이 자료에 나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그는 관련 자료의 복사본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그러겠다』고 대답했으나 해당 학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묻자 『왜 그러느냐』며 더 이상 답변하길 거부했다. 이 대학의 또다른 관계자는 『그 자료가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문제의 학생이 북한 시민권자이긴 하나 일본에 오래 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따라서 이 학생이 갓 북한에서 유학 온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북­미간에 국교가 없는 상황에서 이 학생이 입국하기 위해 미정부의 특별허가 같은게 필요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모르는 사안』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한반도 문제에 깊게 관여하는 미소식통들은 앞서 「적지 않은 북한학생들」이 미국에서 유학했거나 현재 코스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측이 그간의 북­미관계 등을 감안해 이들이 사립대에 등록토록 조치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한 바있다.
  • 세무담당 3만명 내년 재산등록/당정 방침

    ◎공직비리 뿌리뽑게 증뢰자도 구속수사/“잡초같은 부패공무원 발본/선량한 다수의 명예 지켜야”/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7일 다수 공무원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잡초같은 부패공무원들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박관용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나누면서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일생동안 몸바쳐 일하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많으냐』고 되묻고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이런데도 소수의 악덕공무원들이 전체공무원들을 욕먹게 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전체 공무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조치를 동원해서 이런 잡초들을 뽑아냄으로써 선량한 다수 공무원들의 명예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부패공무원에게는 최대한의 중형을 내리도록 해야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민자당은 곧 공직비리 척결 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공무원의 뇌물수수 사건이 발생하면 공무원뿐 아니라 뇌물을 준 일반인도 검찰에 고발,구속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당정은 세무종합전산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징수하는 세금을 공공기관에서 직접 징수하는 것을 일체 피하고 은행이나 카드결제,인지등을 통해서만 수납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이 각 기관의 자체감사만으로는 비리적발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고 보고 감사원 인력을 대폭 확대,민원분야에 대한 감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감사원이 자체감사 부적격자에 대한 「교체요구권」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관계부처의 반발로 감사원법개정안에서 삭제했던 비위공무원에 대한 예금계좌추적요구권을 다시 개정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정은 내년에 국세청및 관세청 2만여명,시·도 1만여명등 모두 3만여명의 세무직 공무원 전원에 대해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 단계적으로 다른 민원분야 공무원의 재산등록도 받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이날 『공무원의 뇌물수수사건이 발생하면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를 빼고 뇌물을 준 일반인은 불구속입건정도로 끝나는게 상례』라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일반인의 책임도 철저히 물어 뇌물을 받는 풍토와 함께 주는 풍토도 근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노령인구(현장 세계경제)

    ◎부­활동력 겸비 「경제적 강자」 부상/컴퓨터 산업 발달로 재취업 길 급증/구매력 막강… 기업들 유치전략 부심/“젊은층의 짐” 부정적 인식 갈수록 사라져 질병과 가난의 불안에 시달리던 노령인구가 차세대 경제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 세력군으로 부상하고 있다.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친 육신을 집에서 치료하며 세월을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특히 충분한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 「노령」은 질병과 궁핍의 동의어였다. 사회보장제도조차 늘어나는 노인들을 부양하기 위해 경제활동인구에 과도한 부담을 지웠다.결국 더이상 노령층에게 「경제적안전판」구실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잘산다는 서구인들을 괴롭혀왔다. ○「황금기」로 분류 그런데 컴퓨터·소트웨어및 장거리통신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한 고성장이 노인문제에 기대치 않던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컴퓨터기술의 발전은 금융서비스부문과 의료진단등 「근력」을 덜 요구하는 분야에 퇴직자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 경제전문지비즈니스 위크는 65세이상은 「황금기」로 분류하고 있다.이 연령층들은 베이붐세대 직전의 세대로서 경제의 최상층부를 점하거나 대부분 은퇴한 상태다.이들의 수적 강세는 미국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현재 미국에서 8명중 1명이 65세이상이다.이는 금세기초 25명당 1명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증가세이며 2030년이면 5명중 1명이 노인이 된다.유럽에서는 노령층에 속하는 50세이상의 인구비율이 90년에는 30%에 머물렀으나 30년 뒤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경제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대부분 각종 채무에서 해방된데다 퇴직연금이나 사회보장등의 혜택으로 경제적 여력을 갖고 있다.물론 교육정도가 낮은 계층이나 여성가장으로 구성된 가정의 노령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경제적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영국에서 50세이상의 노령인구들은 국가전체 부의 75%를 장악하고 있으며 소비수준은 전국평균보다 21%나 높은 막강한 소비자군이다.이같은 사정은 프랑스·이탈리아·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또 이같은 경제력은 생산성이 연평균 1.5%씩만 늘어나면 미국에서 65세이상의 노령자들의 1인당 GDP는 2010년이면 19만4천달러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와 있다. 노령층의 사회참여의 길은 다양하다.우선 거시적 측면에서 컴퓨터 관련산업의 발달은 다수의 퇴직자들을 「노동력」으로 흡수할 것이다.미국에서 퇴직연령이 지난 50∼55년에 63세에서 85∼90년 사이 65세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정년연장은 평균수명의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금세기초 49세이던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93년 76세로,2040년엔 남자 80∼85세,여자 85∼88세로 대폭 늘어나 퇴직하고도 근 20여년을 놀고 지내게 된다는 결론이다. ○부의 75% 장악 한마디로 나이는 이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해 85세인 한 노인이 51년동안 경영해온 식당을 처분하고 월마트에 재취업한 케이스는 이같은 경향을 웅변한다. 나이의 구속에서 어느정도 해방된 이들은 금융투자로 노후를 더욱 공공히 하고 여가활용에 치중한다.노인들의 자기계발지향은 곧 이를 상품화하는 기업활동과 직결된다.필립스는 노령층을 위한 골프·정원관리 프로를 콤팩트 디스크(CD)로 제작,시판하고 있고 8천만명의 유럽고객을 가진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 머크는 대표적 노인질환인 고혈압·심장치료제인 「레노텍」을 개발,매출신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령층은 프랑스의 휴양업체인 클럽 메드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일뿐 아니라 영국에서는 조립품업체인 B&Q의 주고객이기도 하다.B&Q는 전체 직원 1만5천명중 10%를 50세이상의 지원자중에서 채택한다는 획기적인 계획을 마련,시행에 들어갔으며 매주 수요일은 60세이상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10% 특별할인판매를 실시,호응이 대단하다.젊은층의 전유물이던 리바이스 진도 지난해 프랑스에 진출,「도커스」라는 전용매장을 개설하는등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변화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용매장 개설도 일부기업체들은 단순히 고객유치에만 머물지 않고 시장조사를 통해 노인들의 의견을 수렴,제품개발에 반영하는등 공세적 전략을 펴고 있다.스웨덴의 사브자동차는노인병전문가와 노인운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속도만 표시되는 특수계기판을 설치한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단거리 항공기제작사인 포커는 탑승한 노인들의 이동에 편리하도록 통로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도 했다. 노령파고는 노인들을 생산자이자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기업들이 전력투구해야 할 대상으로 올려놓을 것이다.이들은 젊은층의 짐이 아닌 당당한 생산자와 노련한 소비자로 남아 다음세기에 성장의 에너지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신임 헌재재판관 5인 프로필

    ◎김진우씨/선현추모사업에 남다른 정열 지난 88년 헌재 1기 출범 때 통일민주당 추천으로 재판관에 올랐다가 이번에 대통령지명 케이스로 또다시 연임됐으나 올해 62세로 앞으로 정년(65)까지는 3년이 남아 있다.고향인 예산 모현사업회회장을 맡아 최익현선생 묘역에 춘추대의비를 건립하는 등 선현추모사업에 남달리 정열을 쏟기도.신혼여행시 모친과 모친친구들을 모시고 갔는가 하면 모친이 별세한 뒤 3년간 채식만 할 정도로 효성이 지극.부인 김정은씨(62)와 1남 6녀. ▲충남 예산(62) ▲서울 법대 ▲고시7회 행정·사법과 합격 ▲서울고법부장판사 ▲헌재 재판관 ◎정경식씨/자타가 공인하는 검찰 공안통 자타가 인정하는 검찰내의 공안통.큰 체구에 걸맞게 선이 굵고 통이 크다는 평.지난 14대 대선당시 부산지검장으로 있으면서 부산기관장회식사건에 연루돼 사시1회의 선두주자자리에서 밀려나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좌천되는 곡절을 겪기도.지난 80년 건국대에서 박사학위도 받은 학구파.치밀한 성격에 정치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부인 윤영순씨(51)와 사이에 1남 4녀. ▲경북 고령(57) ▲고대 법대 ▲사시1회 ▲대검 공안부장 ▲부산지검장 ▲대구고검장 ◎김문희씨/「전교조해산 합헌」 등 보수성향 88년 대법원장지명 케이스로 초대재판관이 됐으며 이번에는 국회지명 케이스로 다시 연임됐다. 전교조해산 합헌등 교육문제 관련사건의 주심을 주로 맡아 보수성향의 판결을 내렸다. 경남고 2학년 때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법대에 합격한 수재.부인 배옥재씨(52)와 3남. ▲경남 울주(56) ▲경남고·서울법대 ▲고시 10회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변호사 ◎신창언씨/검찰 형사·공판송무분야 정통 「검찰 21세기 기획단」의 초대단장을 역임할 만큼 기획능력이 뛰어난 검찰내 형사·공판송무분야통. 지난 7월 대법관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법이론과 실무부문에서 남다른 실력을 보여 진작부터 헌법재판소 재판관 적임자로 꼽혀왔다. 지난 검찰인사 때는 서울지검장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다 부산지검장을 맡았다. 부인 김군자씨(52)와 2남. ▲서울(52) ▲보성고·서울법대 ▲사시 3회 ▲법무부 법무과장 ▲서울지검 2차장 ▲대검 공판송무부장 ▲법무부 법무실장 ▲부산지검장 ◎정승형씨/인권변호사… 주요시국사건 변호 부드러운 성품이면서도 의지가 곧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80년대 인권변호사로 각종 대형시국사건의 변호를 맡았다.지난 87년 대선에서 옛 평민당 김대중후보의 진영에 합류,13대 평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14대 대선 때는 김대중후보의 비서실장을 맡는등 김씨의 신임이 각별하다.부인 엄영화씨(58)와 3남1녀.취미는 분재. ▲전북 승주출신(60) ▲서울 법대졸 ▲고시 9회 ▲전주지검 서울 영등포 지청 검사 ▲서산·남원지청장 ▲변호사 ▲13대 의원
  • 대표이사 평균형/57살된 서울대 출신/6백60상장사 조사

    ◎전년보다 6명 줄어 965명… 최연소 32세 상장법인 대표이사의 평균형은 내부승진을 거친 57살의 서울대 출신이다. 12일 상장사협의회가 지난 6월 말 기준,6백92개 상장사 중 6백6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상장사의 대표이사 현황」에 따르면 6백60개사의 대표이사는 전년보다 6명이 준 9백65명이다. 대표이사 사장이 62.8%인 6백6명으로 가장 많고 대표이사회장은 21.5%인 2백7명이다.부회장·부사장·전무·상무·이사 등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사람도 1백52명이나 된다.대표권을 가진 비율을 보면 사장이 92.2%로 압도적이나,회장은 50.1%,부회장은 43%밖에 안 된다.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 중 내부승진이 85명으로 가장 많지만 영입 케이스도 73명으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쯤 높아졌다. 나이는 평균 56.7세로 임원들의 평균 53.3세보다 3년4개월이 많다.최고령자는 고려산업(주)의 신덕균회장으로 86세.최연소는 새한미디어 이재관사장,만호제강 김상환사장,한보철강 정보근부회장으로 모두 32세이다. 출신교는 서울대가 31·1%인 3백명으로 압도적.고려대(1백10명),연세대(1백2명),한양대(48명),성균관대(38명)의 순이다.지방대학으로는 부산대가 19명으로 유일하게 상위 10개 대학에 들었다.
  • 나폴레옹사인/“독살 아니다”/FBI,머리카락 분석결과 발표

    ◎“모발에 비소량 2.8ppm… 정상인과 비슷”/해부기록 근거 위암설·피살설 재론 최근 발견된 나폴레옹 머리카락의 진위여부 논쟁이 그의 사인논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11일 최근 학계에 보고된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을 일단 그의 머리카락으로 인정하고 사인규명을 위한 DNA조사에 들어갔으나 항간의 주장처럼 「독살」된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FBI의 이번 머리카락 조사는 나폴레옹이 독살됐다는 다수 역사학자들의 주장처럼 그의 머리카락에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인지를 둘러싸고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조사에 참가한 FBI의 로거 마르츠연구원은 문제의 머리카락에서 일반적 독살 경우 발견되는 비소함유량의 최고수치가 2.8ppm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 수치는 정상인의 비소함유량 1ppm에 비하면 많긴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해지역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일반인도 3ppm까지의 비소량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다른 독극물전문가들도 나폴레옹 시대 의약수준으로 보아 그정도의 비소량은 일반적 수준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식품과 주류 등에도 그이상의 함유량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사대상 머리카락이 진짜로 나폴레옹의 것이라면 나폴레옹이 영국당국에 독살됐다는 학계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조사대상이 된 머리카락(2백20개)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나폴레옹학회 제10차 총회」에서 일반경매자를 대상으로 공개됐다.유리단지에 넣어져 가죽케이스로 싼 이 머리카락은 현재 한 프랑스 물리학자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폴레옹이 숨진 뒤 6시간 뒤 당시 입관하녀가 잘라둔 것이라는 기록과 함께 공개된 것이다. 독극물로 숨진 자의 머리카락이 아니라는 발표가 나오자 공개된 머리카락이 진짜가 아니라는 주장에 이어 나폴레옹은 독살된 것이 아니라 암으로 죽은 것이라는 등 여러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다.「나폴레옹의 죽음」을 쓴 벤 바이더는 『입관하녀의 기록은 거짓이며 머리카락은 가짜』라고 응수했다.바이더씨 등 「독살」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많은 역사적 기록들은 귀양살이 당시 나폴레옹에게 썩은 아몬드기름과 염화수은 배설제를 섞은 음료수가 제공됐다』면서 『수년간 이 음료를 마셔 쇠약해진 나폴레옹이 마지막으로 청산가리를 먹고 숨졌다』고 주장한다. 다른 학자들은 나폴레옹의 해부기록을 참조,그가 위암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학자들은 당시 신변위협을 느낀 루이18세가 왕족들을 시켜 프랑스로 그를 끌어들여 죽였다는 설도 있다.그의 공식해부 기록에는 위가 악성종양과 궤양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나폴레옹은 전쟁패배 후 1815년 영국정부에 의해 지중해 엘바섬에 이어 남아프리카 세인트 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갔으며 1817년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기 시작,4년뒤에 51세로 숨진 것으로 되어있다.
  • 윤곽잡히는 제2기 「헌재구도」/새 헌재소장 지명에 담긴 뜻

    ◎대법원 보다 “상위”… 실질적 계기마련/국회선출직 3명중 2명 놓고 경합 김영삼대통령이 8일 오는 14일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조규광 초대헌법재판소장의 후임에 김용준 전대법관(56·고시9회)을 지명함으로써 15일 출범하는 2기 헌법재판소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후임 헌재소장 지명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다.헌재소장및 재판관인사를 둘러싸고 유언비어성 소문이 난무,당사자는 물론 정부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통령이 김전대법관을 새 소장으로 지명한 것은 그가 법이론에 밝을뿐 아니라 장애자면서도 불굴의 정신을 발휘,오랫동안의 법관생활을 통해 모범을 보인 점등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애자들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김대통령이 장애인을 「발탁」,소외받고 있는 모든 장애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지명에서는 고시 기수도 크게 감안한 것 같다.헌재소장에는 당초 안우만전대법관(57·고시11회)이 강력하게 거론됐으나 국회선출케이스인 민주당몫에 조승형전의원(60·고시9회)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조전의원보다 고시후배인 안전대법관이 재판소장을 맡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김전대법관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대통령의 고교후배기도 한 안전대법관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자신은 고사하면서 김전대법관을 강력히 천거했다는 후문이다. 법조계는 김전대법관의 헌재소장 지명에 대해 『무난한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김전대법관의 헌재소장 지명소식이 전해지자 환영하면서도 다소 실망스런 눈치였다.대법원은 대법원과 헌재의 「위상」을 고려,윤관대법원장(59·고시10회)보다 고시 1기 후배인 안전대법관이 헌재소장에 지명되기를 은근히 바랐던 것. 반면 헌재는 윤대법원장의 고시선배인 김전대법관을 영입함으로써 대법원보다「상위」개념에 있는 헌재의 「위상」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재판관 2명과 국회선출직 3명은 오는 12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두자리는 정경식대구고검장(57·사시1회)과 신창언부산지검장(52·사시3회)이 이미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국회선출직 3명은 민주당몫의 조전의원 이외에 민자당몫으로는 김광일전의원(55·고시15회)등 2∼3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립 중앙도서관서 실내악 축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후원,9∼10일 한국페스티벌 앙상블 초청/새로운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 제시/전국 3백개 공공도서관도 문화행사 기대 도서관이 실내악을 만나 새로운 종합문화공간으로 가능성을 제시한다.한국페스티벌앙상블과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실내악 축제」를 9∼10일 하오 4시에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연다. 서울신문사와 스포츠서울이 후원하는 이 축제에는 지난 봄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연 실내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젊고 우수한 실내악 그룹이 대거 나설 예정.9일에는 소네 목관5중주단과 타닉 클라리넷5중주단,10일에는 오선과 한음 베이스4중주단과 만하임 현악4중주단이 출연한다. 도서관은 이제 정보를 모으고 전해주는 고전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문화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전국에 흩어져 있는 3백개의 공공도서관은 다른 문화시설의 수를 압도한다.그런만큼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다.따라서 우리 공공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수행해야 할 필요성은 다양한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 공공도서관은 개념만 바뀌었지 하는 일은 고전적인 도서관 그대로였다.일단 예산이 없고 예산이 있다해도 문화행사를 기획할 사람이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마련한 「도서관 실내악 축제」는 바로 「사람」 만 있으면 예산이 거의 없어도 만족스런 문화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다른 공공도서관의 모델케이스가 되는 것은 물론 정부에 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화하려면 사서 뿐 아니라 문화기획·행정가도 양성해야 한다는 소리없는 외침이기도 하다. 사실 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화한다는 것은 문화·예술인들의 입장에서도 크게 반가운 일이다.자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사실 음악계의 입장에서도 「도서관 실내악 축제」를 계기로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이라는 공연장 하나를 더 확보한 셈이 된다.또 「도서관 실내악 축제」에 참가하는 실내악 단체들에게도 이번 축제는 훌륭한 발표무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양성된 전문인력이 우리 문화·예술계의 구조를 파악하고 돈독한 유대를 이룰 수 있다면 중앙도서관 정도의 입지와 시설을 갖출 경우 예산이 문제가 되지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참여하려는 단체를 선별해 공간을 제공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울 서초동에 있으며 「도서관 실내악 축제」는 입장료가 없다.535­4142.
  • 유교문화의 영향(백제를 다시본다:26)

    ◎고이왕때 경학사상 바탕 관제 정비/6좌평 16관계는 주례·예기 모델로/4세기엔 경학박사 배출… 일에 파견/성왕땐 태학교육 확충… 졸업생 대부분 관직에 등용 백제의 사상은 유교문화가 근간을 이루었다.이는 백제불교가 계율불교로 자리잡는데도 유교의 영향력이 컸다는 사실에서 발견된다.백제유교의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물론 원시유교와도 부딪치지만,북방으로부터 남하한 백제건국 집단과 직결된다.이들 건국집단은 대륙의 선진학술을 수용,경학론이에 입각한 백제유교를 펼치기 시작했다. 백제는 한성시대부터 이미 한대의 경학을 받아들였다.한의 경학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까닭은 한의 군현이었던 낙낭·대방과 가까이 인접한 지리적 여건 때문이었다.그래서 백제사상은 고조선 이후 전승되어 온 원시유교적 본질과 한대의 경향을 기본으로 틀을 잡아나갔다.이러한 경학사상을 국가사회의 문물제도에 접목시켰다.우리는 여기서 유교가 도교나 불교 보다 먼저 사상적으로 백제를 선점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유교의 영향은 백제초기인 3세기경 국가제도정비에 우선 나타난다.백제가 중앙집권적 국가체제를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보는 고이왕(AD 234∼286년)때의 중앙관제 제정이 그것이다.고이왕은 중앙관제를 6좌평 16관계로 제정했는데,이는 「주례」의 육관제와 거의 같은 것이다.공복제도를 갖춘 것도 이 시기에 해당한다.그리고 고이왕은 남당에서 정사를 보았다.「예기」명당편에 나오는 남당은 군주가 신하들과 이야기하고 정사를 말하는 장소로 기록되어 있다. ○사회예속에도 영향 유교사상에 의해 국가제도가 정립된 것처럼 일반사회의 예속 또한 유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교는 인간도덕성을 매우 중시하면서 예의를 숭상했다.특히 원시유교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예의사상은 백제에까지 면면히 이어졌다.중국의 사서 「주서」백제조는 이를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백제는 의복이 고구려와 비슷하였다.절을 하는 예는 두손으로 땅을 짚고 공경하는 뜻을 표했다.혼례는 중국 풍속과 거의 같았고,부모와 지아비의 상에는 3년동안 복상했다」는 것이다. 백제가 체제를 굳건히 다지면서 강력한 통제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유고사상이 깔려있다.국민을 복종케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술과도 직결된 유교사상은 학술의 발전을 가져왔다.4세기경 백제를 중흥시키는데 공헌한 근초고왕(AD 346∼375년)은 박사 고흥으로 하여금 국사를 편찬케했다.그 사서는 바로 「서기」다.국가 중흥기에 국사로서의 정사를 편찬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동시에 통치차원에서도 필수적인 국가사업이었을 것이다. 백제가 학문을 중시한 흔적은 「주서」이역전에도 나온다.「풍속은 말타기와 활쏘기를 즐기고 경서와 사서를 좋아했는데,그중에 뛰어난 이는 한문을 읽어 글을 지었다」고 기술했다.또 백제는 중국으로부터 모시박사와 강례박사를 데려왔다는 기사도 보인다.여기 나오는 박사들은 중국에서 초빙한 학자를 가리킨다.그러나 백제에도 일찍이 박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앞서 말한 근초고왕때 국사를 편찬한 박사 고흥의 존재를 통해 분명히 파악된다. 우리는 고흥이라는 인물의 백제박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그 이유는 근초고왕 즉위 뒤에 중흥의 시대를 맞은 백제는 중국에서 처럼 관학의 기초를 마련하고 전문학자를 양성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 분야를 연구한 어떤 학자는 근초고왕 26년(AD 371년)에 고구려를 크게 무찌른 백제가 한산으로 천도한지 얼마 안되어 학교를 창설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한다.고구려가 세운 태학의 충격을 받아 동진의 태학제도를 청사진으로 그리고 이 학교에서 경학을 전수받고 처음 박사로 임명된 케이스가 고흥이라는 것이다. 우리 역사기록에는 없지만 일본 사서에는 또 다른 백제의 박사가 등장한다.근초고왕 재위연간에 해당하는 시기에 일본에 간 박사 왕인이 그 사람이다.근초고왕의 왕명을 받들어 일본에 갔다가 돌아온 아직기의 추천으로 「논어」10권과 「천자문」1권을 가지고 일본에 건너간 왕인은 일본왕의 태자 도도차랑자의 스승이 되었다.또 경서에 통탈한 그는 왕자 이외에 군신들에게도 경사를 가르쳤다는 것이다. ○왕인,일왕자 교육 일본의 사서 「고사기」는 왕인의 이름을 화이로,「일본서기」는 왕인으로 적고 있다.화이나 왕인은일본식 발음으로 다 같은 「와니」(Wani)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자이름의 표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리고 「고사기」에는 백제 근초고왕 때 사람으로 되어있으나,「일본서기」는 아신왕 말년쯤에 일본으로 건너온 것 처럼 기록했다.30∼40년의 차이는 발견되지만 왕인이 일본에 유교를 전파한 스승임에는 틀림이 없다.백제는 AD 475년 날로 세력을 확장한 고구려의 핍박속에 웅진(공주)으로 남천하기에 이른다.이어 백제의 중흥대업을 꾀한 성왕(AD 523∼554년)은 도읍을 사비로 옮기면서 여러 제도를 정리,개정했다.내관 12부,외관 10부로 구성된 22부나 22첨노제가 그것이다.이들 관제는 10간12지와 오행사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백제의 중앙집권체제는 도읍을 사비로 옮긴 뒤에 완비되었다.이와 더불어 성왕은 무령왕이 웅진시대에 중국에 남량의 제도를 본떠 학교를 확충하고 오경박사를 둔 전통을 이어받아 이를 더욱 강화했다.그래서 성왕 때 들어와서는 전경전사가 비로소 등장하거니와,경학교육을 전담한 종래의태학교육은 신설된 22부의 하나인 사도부가 담당하게된다. ○실용교육도 병행 이 사비시대는 유교주의교육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시기이기 도 하다.특히 상류계층은 태학에서 정규교육을 받아 학문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따라서 이들은 주요관직에 등용되었다.중국의 군현제와 흡사한 첨노의 지방장관은 모두 상류층 자제로 충원했다는 기록이 「양서」백제전에 나온다.백제가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4세기 후반에 창설한 태학교육이 6세기에 만개한 것으로 보면 옳다. 오경박사나 전경박사로 불리는 학관 말고도 전업박사가 나타나는 것도 이때다.전업박사의 존재는 AD 553년(성왕 31년)「백제가 왜국의 요청에 따라 다음해에 의,역,역등의 박사를 일본에 보내주었다」는 「일본서기」기록에서 드러나고 있다.백제는 경학 위주의 관학성격의 교육을 실용교육과 병행하는 방법으로 발전시켰다.따라서 6세기 후반 백제의 교육은 의학을 포함한 여러 전문분야로 확대된다.이는 전통경학이 사회전반에 스며들어간지 오래여서 새로운 실용학문을 추구한 일종의 학술적 경향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이같은 백제의 선진교육은 일본의 고대학제에 그대로 반영되었다.다만 1세기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백제교육제도가 뒤늦게 일본에서 복제되어 나타나고 있다. ◎삼국의 유고/고구려·백제선 교육·통치와 직결/신라는 지리적 여건상 2백∼3백년 뒤져 유교는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나라들이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특히 우리나라는 중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유교문화를 일찍 수용했다. 우리나라에 공자의 사상을 집대성한 유교가 부분적으로 처음 들어온 시기는 대략 BC 3세기경 위만조선과 한사군시대로 여겨진다.이 시대의 유교는 예의에 입각한 사회정의와 윤리적 정절을 강조하는 이른바 원시유교다.다시 말하면 중국 은대의 상고신앙을 중심으로 한 종교문화와 주대의 인문주의적 예제문화가 유입된 것이다. 고대국가 가운데 맨 먼저 유교를 수용한 나라는 고구려다.고구려 유교를 자세히 전하는 자료는 없지만 몇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유교문화를 가늠할 수 있다.그 하나가 사서의 편찬인데,「유기」와 「신집」을 국가사업으로 찬수했다.그리고 교육제도의 정립은 가장 큰 고구려 유교문화의 소산으로,오늘날의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 태학을 소수림왕 2년(AD 372년)에 설립한 것이다. 백제는 알려진대로 고구려계가 남하하여 세운 고대국가다.따라서 건국 초기부터 유교체제의 통치력을 갖추었다.그 뿐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종묘제도 방식을 수용함으로써 유교의 교사지례를 실천했다.이는 온조왕이 창업 6년만에 동명왕묘를 세웠다는 것과 후대의 왕들이 즉위하는 해에 친히 제사를 지냈다는데서 나타나고 있다. 신라의 경우는 한반도 동남쪽에 외지게 자리잡은 데다 중국과도 거리가 멀어 유교수용시기가 늦다.법흥왕 재위시기인 AD 520년에 가서야 율령을 반포하고 백관의 공복을 제정하기에 이른다.그리고 「국사」편찬은 진흥왕 6년(AD 545년),국학은 삼국통일 후인 신문왕 2년(AD 682년)에 설치하는 등 유교문화가 고구려와 백제보다 2백∼3백년 뒤늦은 시기에 피어나기 시작했다.
  • 유화업계 경기호전/입부 투자해제 검토/상공부

    정부는 과잉투자로 어려움을 겪어 온 유화업계의 경기가 최근 호전돼,일부 업체가 설비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스틸렌 모노머(SM)에 한해 투자제한을 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SM은 전자제품 케이스와 자동차 램프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폴리스티렌의 중간 소재이다. 상공자원부는 30일 삼성종합화학이 대만 치메이사와 합작으로 전량 수출하는 조건으로 20만t규모의 SM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따라 31일 관련업계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수출조건부로 설비확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국을 떠나면(임춘웅 칼럼)

    이번주로 뉴욕에서 쓰는 「임춘웅 칼럼」을 일단 끝냅니다.귀사발령을 받아 곧 귀국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칼럼은 서울에서 다시 계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독자 여러분의 성원이 있다면 말입니다.그때는 「서울에서 보는 세계」가 주테마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4월17일 첫칼럼 「마틴루터 킹의 꿈」을 내보낸 이래 1년반여 가까이 몇주일을 제외하면 매주 금요일자에 이 칼럼을 써왔습니다.칼럼이 비록 자유로운 글이라고는 하나 글을 쓰는 일이 항용 그러하듯 이 칼럼도 필자에겐 작지 않은 짐이었습니다. 오랜 실랑이끝에 탈고를 하고 나면 곧바로 다음에 무엇을 써야 할까 하는 소재선택의 어려움에서부터 다시 컴퓨터를 붙들기까지의 지루하고 고된 자신과의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이제 잠시나마 그 무거운 짐을 벗는 해방감을 맛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 칼럼은 동시에 필자에게 하나의 영광이었고 자부심이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임춘웅 칼럼」은 해외에 나가 있는 특파원이 쓰는 최초의 고정칼럼이었습니다.우리나라의 짧은 언론사상 처음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새로운 시도라면 시도이고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라면 개척이 될 것입니다.이런 기회를 내게 준 서울신문사에 감사합니다. 칼럼을 시작할때 「마틴루터 킹의 꿈」처럼 필자에게도 하나의 꿈이 있었습니다.독자들의 박수소리였습니다.그러나 칼럼을 끝내는 이 순간까지 불행히도 박수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아쉽습니다.필자의 능력의 한계일 것입니다.또한 비판이나 충고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동안 내내 막막했습니다.제대로 가고 있는지,아니면 길을 잘못 들었는지 답답했습니다.미국에서는 장기기획물의 경우 수시로 독자조사를 하기 때문에 독자의 반응이 없는 글은 오래 지속될수 없게 돼있습니다.한국에서는 독자조사가 자주 없어서 인기없는 글도 타성적으로 계속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이 칼럼이 그런 케이스가 아니었기를 바랄 뿐입니다.글을 써오는 동안 필자는 이 칼럼이 한국에서 쓰는 글과는 조금은 다른데가 있도록 늘 유념해 왔습니다.꼭 좋은 글이라기 보다 소재나 시각에서 다르길 기대했습니다.그렇지 않다면 특파원이 칼럼을 써야 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다음으로는 글이 사설이 되지않도록 노력했습니다.칼럼이 지나치게 사설이 되다 보면 독자들은 곧 싫증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그런 취지로 칼럼에 적은 정보나 토막지식이라도 함께 전하려 했습니다.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필자는 본시 뉴욕에 올때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메리카여! 코메리칸이여!」란 가제로 1년쯤 장기시리즈를 할까 기획했었습니다.반세기나 함께 살아온 미국,미국사회를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한번 조명해 보고 거기 사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며,어떻게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칼럼이 시작되면서 이 기획은 머릿속에서 머물고 말았습니다.두가지 일을 함께할 능력이 내겐 없었던 것입니다.칼럼속에 가끔 「아메리카여! 코메리칸이여!」류의 글이 포함된 것은 이런 연유에서 였습니다.칼럼을 읽어준 독자여러분께 거듭 감사 드립니다.
  • 「육아휴직제도」보완 시급/내년 남여공무원에 1년간 허용 한다는데…

    ◎완전 무급에 호봉 안올라 대다수 외면할듯/기본생활비 보장·인사 불이익 최소화해야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육아휴직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철저한 제도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특히 육아휴직이 완전 무급으로 시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게 대상 공무원들의 지적이다. 육아휴직제는 1세미만의 자녀의 양육을 위해 1년이내의 범위에서 무급휴직을 허용하는 것이다.여성 뿐 아니라 남성공무원에 대해서도 육아휴직을 인정함으로써 맞벌이시대의 새 풍속도에 발맞추었다. 육아휴직제는 정부종합청사등 관공서에 탁아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대다수 공무원의 애로사항인 육아문제를 해결하는 긍정적 제도로 받아들여진다.정부도 공직자 사기진작책의 일환으로 이를 내놓았다.하지만 시행도 해보기도 전에 일부에서는 육아휴직제가 별 효용이 없으리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육아휴직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는 이유는 휴직기간동안 월급이 전혀 나오지 않음은 물론 호봉승급도 안되는등 불이익이 있기 때문이다.승진경쟁이 치열한 공무원 사회에서 아무리 육아가 중요해도 인사상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휴직을 하는 케이스는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남성공무원의 경우는 더하리라 여겨진다. 실제 오래전부터 육아휴직이 인정되고 있는 여자교육공무원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7%미만에 그치고 있다. 여성계 등에서는 공무원의 육아휴직 인정이 곧 일반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차제에 제도를 완벽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육아휴직기간중 월급의 전액은 아니더라도 기본 생활비 정도는 지급하고 인사상 불이익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이들은 육아휴직 동안의 경비지급을 정부나 기업이 직접 한다면 대상자들에 대한 고용을 기피하는 수가 있으니 의료보험등 사회보험에서 육아비용을 부담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공무원 휴직을 담당하고 있는 총무처는 유급 육아휴직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육아휴직을 공직사회에 도입하는 것 자체가 큰 진전인데 유급까지 시행하는 것은 예산상 어려움도 있고 다른 휴직자와 형평의 문제도 제기된다는 설명이다.
  • 중량급법조인/“헌재 입성”물밑경쟁/새달 재판관 대폭교체…하마평무성

    ◎조규광소장 등 9명중 7명 임기만료/행정부·여당 몫5명은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야당 추천후보에는 조승형·조승헌씨 등 물망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인사를 앞두고 물밑 로비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임기 6년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가운데 9월14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재판관은 조규광재판소장(68·변시3회)을 비롯,변정수(60·고시8회)·김진우(62·고시7회)·김양균(57·고시11회)·한병채(61·고시10회)·최광율(58·고시10회)·김문희재판관(57·고시10회)등 7명. 헌법재판소의 새 진용은 다음달 10일 정기국회가 열린뒤 12∼13일쯤 짜여질 전망이다. 헌재 재판관은 입법부 3명,사법부 3명,행정부 3명씩 각각 「몫」이 배정돼 있다.이중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사법부 몫은 고중석전광주고법원장(57·고시14회)이 이미 내정돼 있어 이번에 바뀌는 자리는 6자리 뿐이다.국회선출직 3자리와 대통령이 「낙점」하는 3자리가 남아 있다. 입법부 몫 3명은 각 정당의 추천을 받아 국회에서 선출된 사람을 대통령이 임명토록 돼 있다.헌재가 첫 출범한 88년여소야대 당시에는 민정당에서 한재판관,평민당에서 변재판관,민주당에서 김진우재판관을 각각 밀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어 민자당추천 2명,민주당추천 1명이 헌재재판관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자당 추천 2명도 사실은 당 총재인 대통령이 선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정당 추천인사는 민주당 몫 한자리에 불과한 셈이다.대통령이 6명 가운데 5명을 실질적으로 뽑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의 낙점 케이스인 헌법재판소장으로는 안우만전대법관(57·고시11회)·허정훈전사법연수원장(60·고시9회)·박우동전대법관(60·고시8회)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들 3명은 고향이 각각 경남이라는 공통점을 지녀 눈길을 끌고 있다.이 가운데 안전대법관은 지난번 대법관인사때 유임이 점쳐지다가 막판에 탈락,차기 헌재소장으로 갈 것이라는 풍문이 벌써부터 나돌았었다. 이와 함께 이회창전국무총리(59·고시8회)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전총리가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말한 이상 그의 성격으로 볼때 어떠한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거절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 몫의 재판관으로는 조승형(60·고시9회)·한승헌(60·고시8회)·조준희(56·고시11회)·홍성우변호사(56·고시13회)등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조승형전의원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측근으로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한·홍변호사와 조준희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 재야의 신망이 높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 몫 3명은 검찰출신이 1∼2명 뽑힐 것으로 보인다.김현철서울고검장(56·고시16회)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경식대구고검장(57·사시1회)·김정길수원지검장(55·사시2회)·신창언부산지검장(52·사시3회)·최명선대구지검장(54·사시3회)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유근완(54·고시14회)·손진곤변호사(53·사시1회)등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 미의 대북한 경제규제 현황/1950년부터 통상·인적교류 철저 차단

    ◎재무·상무부의 무역규제법 적용/「1백불이하 개인용」외엔 금수령 【워싱턴 연합】 미국과 북한간의 경제관계가 고위급회담 합의사항 발표를 계기로 상당한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지난 50년부터 적대국에 대한 교역금지법등을 근거로 대북 인적 및 통상교류를 강력 규제해 오고 있으며 따라서 미·북간의 경협은 이같은 장애의 제거가 선결 요건으로 남아있다. 미국의 대북 경제규제 상황을 알아본다. ▷규제근거◁ 상무부와 재무부가 공동으로 통제하고 있다.상무부의 경우 수출통제국(BED)이,재무부에서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주무 부서다. 지난 50년 제정된 「적대국 (무역)조항」(TEA)을 근거로 「해외자산통제규정」(FACR)과 「대외경제비상대비규정」(IEEPA) 등 하부 실행 법규를 운영한다. ▷규제 분야◁ ▲수출입=신문·잡지·필름 및 음반 등 정보 부분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엄격히 통제된다.미·북한간 직교역은 물론 제3국을 통한 우회무역도 안된다.수입의 경우 1백달러 이상은 불허하며 이것도 상업용이 아닌 엄격한 개인 용도라야만 한다. ▲선물=미국 시민은 북한 거주자에 대해 4백달러어치 이상을 줄 수 없다.그것도 직계 가족이어야만 한다.금은 어떤 경우에도 안된다. ▲금융=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이해 관계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미금융기관은 이를 즉각 동결시킬 수 있다. ▲여행=미국인의 북한 방문은 원칙적으로 자유다.그러나 교통 및 통신비를 제외하고 숙박·식비 등 여행과 직결된 경비로만 현지 지출을 엄격히 제한해 하루 2백달러 이상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여하한 경우에도 북한 소유 교통편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북한행을 주선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미여행사도 이를 준수토록 하고 있다. ▷예외 사항◁ 수출입의 경우 「인도주의」 목적일 경우 케이스별 심사를 통해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대북한 송금도 특별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다.그간 이뤄진 미국의 대북한 수출은 대부분 이같은 명분으로 이뤄졌다. ▷대북한 거래자격 부여◁ 미정부는 특별한 심사를 통해 개인·단체 또는 기업이 청원하는 거래를 허용할 수 있다. ▷처벌◁ 미정부 규제를 어길 경우 최고 10년 실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개인은 25만달러,기업의 경우 1백만달러까지 벌금이 부과된다.
  • 상거래 변화/「세금계산서 주고받기」 점차 개선(금융실명제1년:4)

    ◎단속강화로 무자료업체 일부 사라져/유흥업소 탈세 여전… 유통개선 급선무 실명제에도 불구,무자료 거래는 남아있다.그러나 개선되는 조짐만은 뚜렷하다. 서울 청량리시장과 영등포 조광시장은 과거 주류 및 청량음료·화장지 등 생활필수품을 세무자료 없이 거래하던 대표적 시장이었다.그러나 요즘은 무자료 거래를 찾기가 힘들다.그러나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청량리시장에 50여명,조광시장에 20여명이던 무자료 도매상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요즘은 그 자리에 솜틀집·라면·채소가게들이 대신 들어섰다.을지로에서 건자재를,용산 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을 자료 없이 거래하던 대표적인 도매상들도 일부 모습을 감췄다.국세청과 검찰·경찰·구청 등 범정부적인 단속 때문이다. 무자료 거래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거나,세금계산서 없이 물품을 거래하는 행위이다.물론 세금을 떼먹기 위해서이다. 제조업체가 1차 도매상이나 직매장에 물품을 내놓을 때는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진다.출고 과정이 명백하기 때문에 자료 없이는 거래할 수가 없다.무자료 거래는 그 다음 단계인 산매·2차 도매·슈퍼마켓·실수요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무자료의 1차 원인은 제조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정상적으로 소화될 수 있는 물량보다 더 많은 양을 1차 도매상에 떼 넘기거나(밀어내기),인기있는 상품에 인기없는 상품을 억지로 끼워팔기 때문이다. 특히 군소 제조업체들이 헐값으로 쏟아내는 물품들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다.1차 도매상은 금리부담을 생각할 때 창고에 쌓아놓느니 차라리 자료 없이 싼 값에 처분하는 게 낫고,산매업자들은 매출근거를 없애기 위해 계산서 없이 사들인다. 국세청은 실명제와 함께 무자료 거래와 무자료 시장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지난 2월 서울·인천·성남 등 대표적인 무자료 시장 20여곳을 단속한 것을 비롯,3∼5월에는 청량음료·통조림·세제·전자제품·건자재 등 주요 생필품 도매업체 1백여곳을 세무조사했다. 6∼7월에는 슈퍼연쇄점 본·지부 20곳,종합주류 도매상 12명,청량음료 도매상 20명을 조사했고 변두리의 무자료 거래도 단속했다.심지어는 야간 단속도 했다.가히 융단폭격인 셈이다.이 결과 군소 무자료 업체 20곳이 폐업했다.검찰도 지난 5월 무자료업자 2백20명을 구속했다. 이같은 단속과 정부의 권유로 술과 청량음료를 비롯한 제조업자들의 밀어내기와 끼워팔기도 줄어든다.무자료 대상 물량이 감소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자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 사례가 저절로 늘고 있다.그동안 자료 없이 주류를 구입하던 연쇄점 본·지부 가맹점의 상당수가 요즘은 본·지부에서 세무자료와 함께 정상적으로 구입한다.일부 구멍가게까지 청량음료와 빙과류를 구입할 때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는다. 그러나 도매상 이후의 유통단계에서는 과거의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특히 유흥업소에서는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지 않는 사례가 여전하다.장소만 옮긴 무자료 도매상도 적지 않다. 조니워커를 판매하는 리치몬드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덤핑시장은 줄었지만,유흥업소에서는 도매상으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도매상과 계산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귀찮아 값은 다소 비싸더라도,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술을 구입하는 유흥업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체인협회의 이광종전무는 『주류의 무자료 거래는 꽤 줄었지만,식품·잡화·음료수·라면 등의 무자료 거래는 별 차이가 없다』며 『주류의 무자료가 준 것도 사업자들의 의식 변화라기보다는 단속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종 무자료 거래 수법도 생겼다.수표나 어음 대신 현금으로 거래하는 현찰박치기가 대표적인 케이스이고,「문방구 어음」을 이용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편법도 생겼다. 연간 15조∼20조원으로 추정되는 무자료 거래가 하루 아침에 없어지기는 어렵다.실명제가 아무리 엄격하다 하더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인들의 수천만 건의 거래들을 세무당국이 일일이 추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국민의 의식수준 및 공정거래 풍토,유통구조가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세율도 지금보다 낮춰 양성적인 거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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