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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7선거 압승하자”범여권 총동원령/정·재·관계 망라 결속박차

    ◎이회창씨 등 초청 “YS맨”각인/쌍용 김 회장 영입… 중산층 표밭다져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동원령을 내린 사람은 김영삼 대통령이다.대상은 정계,재계,관계를 망라한다.개혁드라이브,민주계 전진배치,재벌정책 등으로 흐트러진 여권을 재결속해 지방선거에 압승을 거둔다는 전략이다. 김 대통령은 4일 낮 이회창 전총리 등 새정부 각료등을 지낸 인사 23명에게 훈장을 주었다.오찬도 나누었다.지난달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일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합법적인 프리미엄을 활용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특히 이전총리는 민자·민주 양당이 서울시장후보로 영입경쟁을 벌이는 상태다.이전총리는 이날 행사로 다시 「김영삼 사람」으로 각인이 됐다.당사자가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유권자들에게 그렇게 재확인됨으로써 여당으로 오지 않더라도 야당으로 가기는 더 어렵게 됐다. 주내에 김 대통령은 이경재 공보처차관과 김도현 문체부차관을 선거일선으로 징발한다.이 차관은 인천시로 편입된 강화·옹진지역책으로,김 차관은 서울 성동쪽 지역책으로 배치된다.김영순 정무2차관을 선거훈련원인 훈련원부원장으로 재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재벌서열 6위인 쌍룡그룹의 김석원 회장을 대구쪽 조직책으로 「영입」한 것은 총동원령의 강도를 읽게 해준다.「돈과 명예를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김 대통령 통치철학의 일부분이었다.김 회장의 영입은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수정해가면서 까지 여권이 재결속 작업에 나서고 있음을 의미한다.내년 4월총선과 97년 정권재창출의 예비전인 지방선거에 여권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권은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92년 대통령 선거출마로 무소속으로 지내온 정몽준 의원을 입당시킬 것으로 알려졌다.기업들을 여권에 묶어두는 것은 여당 선거전략의 초보다.그러나 그동안 재벌의 구조조정 권고,현대그룹 제재 등으로 기업그룹과 여권은 한편으로 보기 어려웠다.그런 기업을 여권에 묶는 일도 김 대통령이 지휘했다.지난 달 27일 청와대에서 있은 경제5단체장과 김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회동이 그 시작이다.당시 청와대측은 재벌과 사이 좋게 지내기 위한 조치라고 적극적으로 해석했다.그 연장 선상에서 김 회장의 영입이 이뤄지고 정 의원의 입당이 추진되고 있다.자민련의 출범으로 동요하던 보수 중산층세력에게 재벌 친하게 지내기는 안도감을 줄 것이다. 지난달 24일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는 마포에 사무실을 냈다.소외감을 느끼면 여권이라는 소속감도 희미해지기 마련이다.전직 장 차관 등이 그렇다.이들을 묶어두기 위한 사무실이다.박 특보는 김 대통령에게 미리 구상을 밝히고 승락을 얻었다.끼리끼리 어울려 운동도 하고 토론도 하는 곳이다.세미나 같은 것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씨줄 날줄로 촘촘히 얽어 매는 여권 한데 묶기가 어디까지 갈지는 점치기 어렵다.여권 핵심부가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는 김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어렵게 만들고 정권 재창출의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선거 때까지 열일을 젖혀두고 이 작업에 매달릴 것이란 이야기이다.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게 마련이다.그래서 조직력이 선거의 승패를 상당부분 결정한다.여권이 총동원령을 내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인 셈이다.
  • 46년 남한의 공산당 활동(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3)

    ◎미소공위 깨지자 9월 파업·10월 폭동 주도/「전평」앞세워 산업마비·사회혼란 획책/정 판사 사건 계기 미군정 좌익소탕 반격/“무모한 좌경 모험주의”북 질책에 박헌영 남노당 결성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조사부 〃) 1946년의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는 불확실한 한반도에 아무런 빛이 되어주지 못했다.특히 북위 38도선 이남에는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깔아놓았다.그해 5월6일 1차 미소공위가 결렬되자 남한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북한이 소련의 의도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었던 것이다. 찬·반탁의 좌우익 대결구도 속에서 맞은 미소공위의 결렬은 좌익쪽에 더 많은 좌절을 안겨주었다.찬탁을 주장했던 좌익은 미소공위를 통한 정권장악이 수포로 돌아가자 새로운 전술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다.그래서 조선공산당은 정당방위를 위한 역공세라는 구호를 들고 이른바 신전술을 펴기 시작했다.폭력에 호소한 이 전술은 실제 9월총파업과 10월 폭동 등으로 나타났다. 조선공산당의 신전술을 소련의 지령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1946년 7월 박헌영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사실은 이를 어느정도 뒷받침한다.현재 모스크바에 살고있는 박헌영의 친딸 리비안나 박도 최근 한국 언론에 이를 시인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짙다.그해 7월 하순께 조선공산당중앙위원회가 신전술을 발표한 것도 그의 모스크바 방문과 일치하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미군정의 공산당에 대한 표면적 탄압은 이보다 일찍 시작되었다.5월16일 공산당 본부 급습과 함께 이루어진 공산주의 비밀문서 압수가 그것이다.특히 19 46년 5월25일에 일어난 조선정 판사 위조지폐사건을 계기로 남한 전역의 좌익본부를 모조리 조사했다.하지장군은 공산당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착수가 끝나자 「공산당과 그들의 활동을 제재할 때가 되었다」면서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기꺼이 수락하겠다」는 보고서를 맥아더에게 보냈다(주한미군사령관이 미 태평양사령부에 보낸 전문·1946). 하지의이같은 보고서는 공산주의 활동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주한미군인 24군단 정보처(G­2)와 방첩대(CIC),경찰조직을 통해 남한의 공산당과 소련의 연결고리를 확인한 미군정은 간첩활동 증거도 찾아냈다.여기에는 남한의 경찰과 경비대 침투,식량배급 방해,납세거부,군중선동,각종 사회단체 장악등의 지령이 포함되었다.조선공산당 본부와 원주지부,인민당 정치국장 김세용 집에서 찾아낸 문서들은 간첩활동을 입증한 대표적 케이스로 기록된다. 조선공산당이 7월6일 발표한 신전술의 슬로건을 보면 미군정에 대한 전면투쟁 양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테러는 테러로,피는 피로 갚자」는 기치를 선명하게 든 공산당은 같은 계열의 연합체인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가 전면에 나서는 대중적인 파업투쟁을 계획한다.전평을 조선공산당 세력구축의 발판으로 삼았던 박헌영은 당초 이 파업투쟁을 10월중에 강행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공산당 지도부는 갑자기 총파업을 9월로 앞당기기로 수정하고 이를 긴급 지령했다. ○경찰발포로사태 악화 그 이유는 미군정 운수부가 적자타개와 노동자 관리의 합리화를 내세워 운수부 종업원의 25% 감원과 월급제를 일급제로 바꾼다는 발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또 9월6일 좌익계 신문인 「중앙신문」등 3개 신문이 미군정포고령 위반으로 정간되는 것과 함께 조선공산당 지도부원인 이주하가 체포되고 박헌영의 체포령이 내려진데도 그 원인이 있다.그해 10월 박헌영이 해주로 피신했는데도 남한 열성당원들은 그의 지령이 모두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전국의 경찰이 비상경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9월15일 철도 노동자들은 생활개선을 위한 6개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일주일간의 시한부 총파업을 미군정 철도당국에 통고한다.미군정의 성의있는 응답이 없자 23일 7천명의 부산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것을 시발로 24일에는 남한 각지에서 4만명의 철도노동자들이 연대투쟁을 벌였다.조선공산당의 전평을 주축으로 한 남조선총파업투쟁위 구성과 파업선동은 철도뿐 아니라 전기 체신 출판산업을 마비상태에 빠뜨렸다.이에대한 동정파업은 은행 회사 병원 미군정청까지 파급되었다.미군정은 이에맞서 9월30일 경무총감 장택상의 지휘로 파업 농성중인 경성공장 기관구 통신구에 진입,1천7백명의 철도종사원을 검거함으로써 일단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0월에 접어들면서 노동자들의 파업여파는 또다른 양상을 띠고 10월1일 대구폭동으로 이어졌다.부녀자들을 앞세워 쌀을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경찰의 발포로 악화되어 경북 일원과 경남 전남등 전국 73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그러나 대중파업 지도의 경험이 없었던 전평은 간부들이 거의 검거되는 바람에 위기에 직면하고 만다.그렇다고 노동자 농민에게 어떤 정치·경제적 혜택을 안겨준 것도 아니었다. 미국 버클리대 교수를 역임한 RA 스칼라피노는 자신의 저서 「한국공산주의 운동사」에서 9월 총파업은 군정을 정치·경제적으로 악화시키려는 공산당의 음모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파업과 태업이 운수와 전기산업을 주 대상으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그는 9월 총파업은 결국 악화된 남한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는 이 저서에서 파업과 폭동등의 일련의 사태는 소련의 새로운 정책이 박헌영을 거쳐 조선공산당에 의해 시행되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개당 6개파벌로 분열 조선공산당은 9월 총파업을 전후로 여운형의 인민당,백남운의 신민당과 합당을 논의한다.좌익 3당의 합당은 9월파업과 무관치 않다는 설도 있다.다시 말하면 박헌영 자신이 헤게모니를 잡은 뒤에 합당추진의 반대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파업을 조기 결행했다는 것이다.3당 합당은 좌익세력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인데,동상이몽(의 합당은 내부분열을 일으켰다. 북한 지도부는 또 나름대로 남쪽의 공산당이 9월 총파업을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의 재개와 인민 구국항쟁의 토대」로 삼아줄 것을 채근해왔다.그래서 박헌영은 10월6일 입북한다.당시 북로당은 박헌영을 호되게 비판하면서 「10월 인민항쟁이 무모한 좌경모험주의적 편향」이라고 몰아붙이고 북에서처럼 3당합동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그러나 남한의 좌익은 조선공산당내 대회파와 인민당내 31인파,신민당내 반간부파 등 반박헌영세력과 조선공산당내 박헌영파,인민당내 47인파,신민당내 중앙파 등 어지럽게 갈려 있을 시기였다.박헌영은 북에 있었지만 결국 그 지지파를 중심으로 11월23·24일 서울 견지동 시천교당에서 북조선노동당을 표방한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6개월후 여운형과 백남운을 중심으로 근로인민당이 창당되었다.당초 좌익진영의 통합을 위해 추진되었던 3당합동은 2개당과 6개의 파벌로 분열된 셈이었다.좌익세력의 판도가 남조선노동당과 근로인민당의 창당으로 귀결되었다는 사실은 좌익역량 총결집이 실패로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해커 전성시대”/컴퓨터사 등서 잇단 스카우트

    ◎“무분별 특채 범죄자에 면죄부 주는 꼴/청소년에 비뚤어진 가치관 심을 우려도” 해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해킹만 잘하면 남의 정보를 마치 내 것처럼 쉽게 가져올 수도 있고 기업체에 쉽게 취직할 수도 있다. 최근 아래한글의 암호를 풀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승욱씨(27·방위병)는 한글과 컴퓨터·특허청 등에서 오히려 스카우트하겠다는 제의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또 지난해 4월에는 청와대전산망에 침투,컴퓨터범죄를 저지른 김재열씨(25)가 모기업에 특채돼 부러움 아닌 부러움을 사기도 한 바 있다. 컴퓨터전문가들은 정도에 따라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는 컴퓨터범죄의 주범 해커를 일부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특채형식으로 채용하는 것은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대최고의 프로그래머인 안철수 컴퓨터백신연구소장은 『이같은 상황은 미국·유럽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었다』면서 『컴퓨터해커가 고의로 가벼운 불법행위를 저질러 이를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아래한글의 암호를 풀었다고 알려지는 이승욱씨의 경우도 이같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이씨의 비교적 좋은 학벌과 하이텔이라는 국내최대의 통신망,일부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가 자연스럽게 조화돼 「영웅만들기」가 성공한 케이스인 것이다. 사실 아래한글의 암호를 푼 사람은 지금까지 줄잡아 몇백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이 정도의 프로그래밍수준은 웬만한 기업의 전산실에 근무하는 사람이나 컴퓨터에 빠진 중학생정도라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개인적인 용도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보화시대가 주는 혜택과 익명성이라는 무기를 악용해 뻔뻔스럽게 범죄를 저지르고도 오히려 「영웅」이 되는 분위기는 앞으로 자라날 세대에게도 자칫 전도된 가치관을 심어주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영국의 의정활동/국회의원 선거비용 8백만원선(세계화 외국에선)

    ◎실사 엄격… 한푼만 틀려도 당선무효/활동비 아끼려 부인을 비시로 활용 얼마전 영국의 한 신문기자가 제약회사 로비스트를 가장해 의원들에게 접근한 일이 있다.『우리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내용의 질의를 해주면 거액을 주겠다』고 제의했다.대부분 의원들은 거부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동의를 한 직후 신문에 기사화됐다.하원차원에서는 지금 윤리위 조사가 진행중이다.영국여론이 의원들에게 요구하는 청렴성과 윤리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영국 선거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지만 1백년전에는 상황이 달랐다.선술집인 펍(Pub)은 선거철만 되면 후보의 향응제공으로 항시 만원이었고 후보 한명당 지금돈으로 6억원쯤씩이 뿌려지기도 했다는 것이다.유권자 사이에서 「선거를 자주하자」는 유행어가 돌았을 정도다. 그러나 1883년 부정타락선거방지법이 만들어져 부정선거가 범죄시되기 시작했다.이제는 돈을 쓴다는 일은 상상도 못할 뿐 아니라 돈을 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지난92년 총선에서쓴 선거비용은 8천4백72파운드70펜스(한화 1천16만여원).선거가 끝난뒤 내무부에서 발간하는 책자 「선거비용」에 나온 수치이다.이 가운데 메이저총리의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고작 1백69파운드24펜스(20만3천원)밖에 되지 않는다.나머지는 후원회의 헌금과 일반당비에서 충당됐다. 선거비용이 실제사용액과 1펜스라도 차이가 나면 당선 무효가 된다.따라서 당선자가 신고하는 이 수치는 의사당의 시계인 빅밴(BigBen)만큼이나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의원 평균 선거비용은 7천파운드(8백40만원)정도.이렇게 적은 선거비용은 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공영제가 확립돼 있고 후보개인이 돈을 써봐야 효과가 없는 정당선거의 뿌리가 깊기 때문에 가능하다. 차기 총리로 지목되던 보수당의 「거물중의 거물」 크리스토퍼 패턴(현 홍콩 총독)이 무명의 자유민주당 소속 도날드에게 패한 것이 정당선거의 대표적인 케이스.유권자의 70%는 정당만으로 투표를 한다는 분석이다. 패트릭 코맥의원은 깨끗한 정치의 이유에 대해 엄격한 선거법에다 선거기간이 한달 안팎으로 짧은 점을 들고 있다.또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면 언제든지 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사전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흑색선전도 찾아볼 수 없는 신사도의 선거전이 펼쳐진다.때문에 선거에 나가 망신을 하는 경우도,집안이 망하는 일도 없다. 하원의원의 한달월급은 3백16만원정도(3만1천여파운드).보좌관및 비서관급여 명목으로 2백71만원정도를 더 받는다. 돈을 아끼기 위해 영국에는 부인을 비서관으로 고용하는 의원이 많다.한영의원친선협회장을 지낸 존 파의원도 부인이 비서이다.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하는 것을 아름답게 보는 영국의 사회분위기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 6·27 제2격전장/9개 「준광역시」 누가 뛰고 있나

    ◎지명도 바탕,자천타천 후보 혼전/지역기반 알리며 공천따기 치열 오는 6월 지방자치제선거에서 「준광역시」가 여야의 또다른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구를 가진 시를 뜻하는 「준광역시」란 그 비중이 광역시에 버금간다는 뜻에서 정치권이 임의로 부르는 이름이다.경기도의 수원·부천·안양·성남,충북 청주,전북 전주,경북 포항,경남 울산·마산 등 9개시를 일컫는다. 「준광역시」가 지니는 중요성은 인구에서부터 드러난다.지난 2월1일 현재 제주도의 인구는 51만이다.이에 비해 울산은 75만,부천·성남 72만,수원 71만 등으로 「준광역시」 가운데 38만명인 마산과 32만명인 포항만 제주도 보다 인구가 적을 뿐이다.예산 또한 인구와 비슷한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여야는 이같은 「준광역시」의 비중에 따라 자천·타천으로 나선 공천희망자들의 교통정리에 부심하고 있다. 수원은 민자당에서 심재덕 수원문화원장과 이호선 전시장,홍기헌 경기일보사장,홍사일 도의원 등이 나름대로 그동안 탄탄하게 닦아온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민주당에서는 고재정 변호사와 홍정기 사회발전협의회부회장이 틈을 노리고 있다. 부천은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민자당에서는 김길홍 원미구지구당위원장과 김흥식·김정기 시의원 등이 서로 자기만 야당의 기세를 꺾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공천경쟁에 나서고 있다.민주당에서는 최용섭·김일섭·박상규 시의원,이해선 제일병원장·김기태 중을지구당고문 등이 경선준비를 하고 있다. 분당이란 신도시의 개발로 경기도의 정치1번지로 떠오른 성남은 민자당에서 임석봉 시장과 안상문 도의원,민주당에서는 김병돈 변호사와 김병량 전경기부지사,정형만 도의원 등이 뛰고 있다.그러나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태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이 지역출신인 민자당의 오세응 의원이 최근 「여야 연합공천」을 민주당에 제의했으나 『야권연합공천이라면 모를까 여야연합은 생각해보지 않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안양은 민자당에서 김정묵 시의회의장,고재춘도의원,신중대 의정부시장이 경합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기택 총재비서실장을 지낸 이석용 안양갑지구당위원장을 선두로 김대식·심수섭 시의원,조태범 중앙당농어민국장이 표대결을 하자고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행정구가 신설된 청주에서는 지헌정 전시장과 김동진 시의회의장 등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고 야권에서는 신민당의 김현수 전의원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표면적으로는 아직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자유민주연합」이 신당바람을 타고 어느 후보를 내느냐가 변수다. 전주의 인구는 전북의 4분의 1이 넘는다.민자당에서는 전주시장을 지낸 조명근 도정책보좌관과 김용신 전정주시장,조병일 완산지구당부위원장이 민주당의 영향권이라는 지역특성을 의식,『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야권에서는 김규섭·박용갑 도의원과 최진호 시의회의장,김성길 변호사 등이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벌써부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조만간 광역시로의 승격이 예상되는 지역이다.민자당은 이곳에서 심완구 전의원을 공천할 가능성이 크며 민주당은 이에 맞서 이규정전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심 전의원은 지난해말 울산남지구당위원장 자리를 차수명의원에게 넘겨줄 때 이미 시장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이전의원 또한 공천을 전제로 지난달말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밖에 고원순 전의원과 김명규 전울산군수,강정호 변호사,민자당의 김영해 중앙상무위경제금융분과부위원장 등이 민자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야당이 열세를 보이고 있는 마산에서는 손상모 한국전략경영컨설턴트대표와 김인규 전마산부시장 황철곤 사천군수 의사인 배대균씨(배신경정신과병원장) 홍일부 도의원·이성근 마산시의회의장 등이 민자당 공천을 바라고 있다.손 대표와 김 전시장·황 군수·배씨 등 4명으로 후보가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삼성물산과 연합철강·효성중공업사장을 역임한 손대표에 대한 공천설이 전문경영인 영입케이스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자민련」으로부터 입당교섭을 받고 있는 신민당의 김영길 마산회원지구당위원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포항은 민자당쪽에서 박창달 경북도지부사무처장과 홍철 건설교통부차관보,정장식 청와대행정비서관,배용재 변호사 등이 공천을 다툰다.민주당에서는 13·14대 총선에 출마했던 박기환 포항시지부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했다.
  • 민자 기초단체장 공천 “고민”/출마희망자 교통정리 어찌돼가나

    ◎서울선 공직자 13명 신청… 선택 부심/광주·전북 전무… 일부선 공천반대도 시·도지사 후보들에 가려 각광은 덜 받고 있지만 민자당으로서는 시장·군수·구청장등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의 공천 작업 또한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여권우세 지역에서는 출마 희망자가 너무 많아서,반대 쪽에서는 사람이 적어서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비밀사무실서 작업 ○…민자당은 지난 23일부터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 놓고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심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에 앞서 지구당위원장들을 상대로 출마 예상자들에 관한 설문 조사도 마쳤다. 조사결과 전국 2백36개 시·군·구의 현역 단체장 가운데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인사가 8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들 가운데 60여명이 민자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고 나머지는 무소속 출마나 야당쪽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자당은 기초단체장 후보의 공천에 관한 한 현지 지구당위원장의 추천을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있다.문제는 명예퇴직을 신청한 현역 단체장 가운데 지구당위원장으로 미리 내락을 받은 인사는 12명에 그치고 있는 것.물론 공천 과정에서 20∼30명 가량은 민자당 후보로 결정되겠지만 나머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민자당의 고민거리다.일부 단체장은 여당 공천이 안되면 야당쪽으로 돌거나 『무소속 출마 불사』를 외치고 있기도 하다. 서울 지역에서 구청장에 출마하려고 명예퇴직을 신청한 공직자는 13명.현직 구청장만도 11명이나 된다.그 가운데는 허완양천구청장 등 지구당위원장의 공천 내락을 받고 퇴직을 결심한 인사도 있다.그러나 상당수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옷을 벗고 있다.특히 김동일중구청장과 진영호성북구청장 등 5∼6명은 서울지역의 야당성향을 감안해 민주당 후보로 나설 뜻을 비추고 있어 여권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호남지역에서는 출마를 위해 공직을 물러나는 인사가 거의 없다.광주와 전북에서는 명예퇴직을 신청한 인사가 아직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전남에서도 4∼5명 가량이 사퇴 준비를 하고 있으나 모두 무소속을 희망하는 눈치다. ○지구당 입김도부담 ○…당에서는 행정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단체장으로 내보낸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지만 지구당의 사정은 다르다.평소 지구당위원장을 돕던 지역 유지들이 출마를 희망하는 케이스가 많아 그들을 무시할 형편이 못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경북지역의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은 기초단체장은 아예 공천을 하지 말자고 건의하고 있다.누가 당선되든 여권 사람인데 무리하게 공천을 해서 인심을 잃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중앙당에서 거물급을 「시민후보」 형식으로 기초단체장에 출마시키려 하는 것도 지구당위원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진주시장 후보로 이충길전보훈처장이 거의 확정되는 등 장·차관급의 기초자치선거 출마가 예상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현지에도 출마 희망자가 많은데 「낙하산식」으로 내려오는 거물급을 받아들이기란 그리 쉽지 않다.하지만 거부할 명분도 약하다. 여기에 일부 기초단체는 국회의원 선거구 보다도 넓어 구청장·시장·군수가 현역 의원보다 더 많은 득표를 올릴 수 있다.지금은 2급 수준인 시장이나군수·구청장이 선출직이 된 뒤엔 그 지역 국회의원의 위치를 흔들 정도의 지지기반을 갖게 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그렇다고 득표지원 활동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중앙당의 「책임득표제」 지침도 있고 내년의 총선도 생각해야 한다.이래저래 지구당위원장들은 4중고,5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 법 시행땐 80만 우리교포 피해/미 복지개혁법안 하원통과이후

    ◎미 공화·민주 모두 공감… 이민사회 대변혁 예고 미하원이 24일 통과시킨 공화당의 복지개혁법안은 미전역에 불고 있는 「반이민 무드」의 산물로 이 나라 이민사회의 대변혁을 알리는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상원에서 일부 손질이 가해질 가능성이 남아 있고 클린턴 대통령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기는 하다.그러나 공화·민주 양당은 정도 차이가 있을뿐 모두 이민 숫자를 줄여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그 방안의 하나로 이민자들에 대한 복지혜택의 대폭적인 축소는 불가피하다. 하원세출위 관계자가 비공식적으로 일부 공개한 이 법안은 시민권이 없는 영주권자에 대한 복지혜택을 박탈하는등 새로운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 보수세력의 반감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합법적 이민자인 영주권자에 대해서까지 혜택을 박탈하는 것은 영주권자에게 아예 미국사람이 될 것을 강요하는 것이다. 임시가족정액지원금(TFABG)과 사회보장정액지원금(SSBG)등의 혜택이 박탈되는 것도 문제지만 정작 심각한 것은 의료보조제도(메디케이드)와 구호대상자들에게 지급되는 식량카드,그리고 주거 지원이 삭제된다는 점이다.기댈데 없는 저소득 이민자들에게는 한마디로 길거리로 나앉으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물론 예외가 없지는 않다.비시민권자라도 미국에 들어온지 5년이 안된 난민과 75세 이상의 영주권자중 5년 이상 거주한 케이스는 계속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에 머무르게 된다.또 미군으로 복무한 경우도 예외로 했다. 그러나 이는 극소수에 해당된다.특히 비시민권자에게 복지개혁법이 발효되는 날로부터 1년간 잠정적으로 수혜 대상에 남을 수 있도록 한 점은 사실상 시민권을 따도록 압력을 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복지개혁법안은 불법 이민자에게 더욱 냉혹하다.이들에겐 사실상 모든 공적 혜택을 박탈하고 있다.예외 조항은 응급환자이거나 면역이 필요한 케이스,전염병을 치료받는 경우에만 복지 혜택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한국인 불법이민자 2만여명은 물론 영주권만 갖고 있는 우리 교포 80여만명도 피해를 입게 된다. 세계 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가는 숫자는 현재 1백20만명으로 그중 합법이민자가 90만명이다.
  • 시도지사/여당후보/공천후보감 청와대 보고 안팎

    ◎단수 추천해도 9∼10곳 경선전망/경기·제주는 치열한 3파전 경쟁/대구·광주·충남 등은 「단일」로 될듯 민자당은 23일 시·도지사 후보감 명단을 청와대에 올렸다.민자당의 추천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이 명단은 복수가 아닌 단수로 작성됐다고 한다.상당수가 공천에 앞서 일단 경선에 나갈 0순위 대상들인 셈이다.몇몇은 경선절차없이 바로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도 많다. 이들 모두는 아직 후보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청와대와의 의견조율작업을 더 거쳐야 된다.일부지만 두쪽에서 서로 다른 사람을 밀어 결과가 주목되는 인사들도 있다.당내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니다. 명단에 포함된 인사로는 서울시장에 최병렬 시장,부산 문정수 의원,대구 조해령 시장,인천 최기선 전시장,대전 염홍철 시장,광주 강운태 시장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도지사 경선후보로는 경기 이인제 의원,강원 이상용 지사,충북 이원종 전서울시장,충남 박중배 지사,전북 강현욱 전농림수산부장관,전남 전석홍 전지사,경북 이의근 행정수석,경남 김봉조 의원,제주 신구범 지사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15개 지역가운데 경선은 9∼10곳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최재욱 기조위원장은 밝혔다.서울 부산 인천 경기 강원 충북 경북 경남 제주에다가 대전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야권 강세지역인 대구와 광주 충남 전남 전북 등은 단일후보 내정으로 결론날 전망이다. 서울시장 후보는 최병렬 시장이 출마를 고사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때문에 청와대쪽에서는 제3의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원식 전국무총리일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여기에 이명박 의원이 22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경선에 참가할 움직임이다. 부산은 문정수 전사무총장이 이미 핵심부의 내락을 받아내고 부산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박관용 청와대특보 등이 밀고 있는 강경식 의원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한다.대구는 이상희 전내무부장관이 고사하는 바람에 조해령 시장이 후보에 올라 있으나 정호용 의원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인천은 최기선 전시장이 유력한 가운데 강우혁 의원이 경선에 참가할 것을 선언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0순위에 올라 있는 이인제 의원이 23∼24일쯤 출마의사를 밝힐 계획이며 임사빈 의원과 정동성 전의원이 경선에 뛰어들면서 3파전이 될 전망이다.강원도에는 이상용 지사와 함께 한석용 전지사가 경선에 참가하려고 하고 있다.충북은 이원종 전서울시장에게 김덕영 전지사가 도전할 기세이며 구천서 의원도 며칠전 이춘구 대표와 김덕룡 사무총장을 만나 출마의사를 밝혔다.충남은 박중배 지사의 추천케이스에 대해 박태권 전지사가 『먼저 내락을 받았다』고 적극적이다. 전남에 추천된 전석홍 전지사는 계속 출마를 고사하고 있어 당직자들이 고심하고 있다.경남은 김봉조 의원이 줄곧 출마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천돼 지금까지 0순위로 알려져 있던 김혁규 지사와 경선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제주는 신구범 지사의 추천케이스와 함께 우근민 전지사와 강보성 전의원이 경선에 참가하는 가운데 누구에게도 힘을 실어주지 않는 3파전으로 전개될전망이다.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가운데 몇몇 인사는 금명간 출사표를 던지려 하고 있다.그렇지 않은 인사들도 27일부터 30일까지는 도전장을 낼 움직임이어서 선거전은 경선바람을 타고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국제위상 못미치는 대유엔외교/나윤도 뉴욕특파원(오늘의 눈)

    냉전체제의 붕괴로 그 어느때보다도 위상이 강화된 유엔의 창설 50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의 유엔외교강화방침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보인다.유엔평화유지활동(PKO) 적극적 참여,유엔분담금의 점차적 증액,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임노력 등은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확대와 세계화추진이라는 면에서 볼 때 옳은 방향설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유엔본부내 각종 분과위원회 등 다양한 다국간 활동에 대한 한국의 참여도를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유엔공보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9월 개막된 제49차 유엔총회에서 새로 선출 혹은 지명된 의장·부의장국을 포함한 각 분과위의 이사국등 총1백49개 자리의 선정결과를 보면 한국은 우주평화사용위원회 이사국 한자리에만 지명되는 데 그쳤다.한편 북한은 부의장국에 선출됐다. 미국은 유엔의 최대후원국답게 7개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다음은 러시아가 5개를 차지했고 영국·프랑스·일본 등 5개국이 4개,인도·브라질·중국 등 11개국은 3개다.싱가포르·멕시코·말레이시아등 17개국도 2개씩이니 한국은이들보다 뒷줄에 서 있다. 특히 선출직인 총회의장과 부의장(21개국)·분과위원장(6명)·비상임이사국(5개국) 등 일부자리는 지역별 안배의 성격이 높지만 나머지 자리는 대부분이 의장의 지명케이스로 돼 있어 유엔내에서 한국이 좀더 외교역량을 발휘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졌으리라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세계 13위의 경제규모,세계 17위의 유엔 분담금규모등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국제적 위상과 비교해볼 때 유엔에서의 한국의 위치는 너무 왜소하기만 하다.제몫도 못 챙기고 있는 꼴이다. 경제·군사적 능력도 없으면서 입 하나만 가지고 유엔무대를 설치고 다니는 남아시아나 아프리카의 대표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많은 실력을 가졌음에도 기를 못펴는 듯한 한국의 외교관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유엔외교의 강화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외교관들의 자세변환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듯싶다.
  • 민주의 「기초의원 내부공천」 파문 확산

    ◎“공천장사 확증 나오면 사법처리”/민자/“돈거래 있었는지 지구당별 파악”/여/“정당경력 표시는 법허용 범위서”/야 민주당이 기초의회의원에 대한 「내부공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민자당은 17일 「공천장사」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고 민주당은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여야 사무총장이 나눈 대화까지 공개하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여야 대변인은 이날도 한차례 가시돋친 논평을 주고 받았다. 먼저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이 여야합의로 처리된 기초의원 공천배제 선거법의 정신을 정면 거부하고 내부공천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자세는 법정신을 짓밟는 행위로써 정치집단이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국민에게 준법정신을 얘기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부공천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세간의 소문대로 공천장사 때문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자당은 이와 관련,이미 내부공천의 구체적인 실태조사에 들어가 공천과정에서「돈 거래」가 있었는지 지구당별로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야당의 특성상 「공천장사」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민자당은 명백한 사례가 나오면 이를 시범케이스로 삼아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은 특히 김덕룡 사무총장이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민주당의 최낙도 총장에게 내부공천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민주당이 주장한데 대해서도 『설마 김총장이 법을 어기라고 말했겠느냐』고 일축했다.『최총장이 「우리는 이미 내부공천을 끝냈기 때문에 정당공천 배제를 못받겠다」고 하니까 「내부적으로 다시 조정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정도일 것』이라는 설명이다.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협상의 뒷얘기까지 털어놓는 것을 보니 민주당이 궁색해도 한창 궁색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부공천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박지원 대변인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정당경력을 표시할 수 있고 자연스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구당별로 필요할 때는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내부공천의 방법을 실시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박대변인은 『민자당에서도 내부공천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장담했다.이기택총재도 『현 정권은 계속 정쟁만 일으키고 국정은 외면하는 참으로 못난 정권』이라고 가세했다.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여야가 선거법 제84조의 정당표방금지 조항에 대해 해석을 달리하는 것도 공방이 가열되는 요인으로 꼽힌다.민자당은 내부공천을 한 정당에 법적 제재를 가할 수는 없지만 해당후보는 물론 지구당위원장까지 처벌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민주당은 해당후보가 공천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처벌도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래저래 내부공천 논란은 지방자치선거까지 계속 파문이 이어질 전망이며 때에 따라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빈곤퇴치계획 부결/제3세계 부채 부분탕감 촉구키로/사회개발정상회의

    【코펜하겐 AP 연합 특약】 유엔 사회개발정상회의는 9일 부유국과 빈곤국이 가난 퇴치를 위해 각각 지출하는 경비를 일정수준으로 설정하자는 획기적인 빈곤 퇴치 계획을 부결시켰다. 회의에 참석한 1백93개국 대표들은 부유국들이 빈곤 퇴치를 위해 그들의 대외원조의 20%를 책정하고 원조를 받는 빈곤국들은 국내예산의 20%를 동일한 목표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거부했다. 정상회의는 그 대신 빈국과 부국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빈곤 퇴치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결정했으며 제3세계 부채의 일부 탕감만을 촉구하기로 했다. 빈곤국들은 그들이 20%라는 목표수치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부유국들도 이같은 목표수치에 대해 반대했다. ◎탕감 확정땐 한국 5천만달러 손실 【코펜하겐=이도운 특파원】 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정상들이 오는 12일 실무회의에서 결정한 「부채가 많은 최빈국에 대한 부채 탕감」안을 실천계획으로 확정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5천만달러의 외채를 상환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대표로 10일 실무회의에 참석한 당국자는 『캄보디아와 라오스,방글라데시,볼리비아등 아프리카 31개국을 포함한 47개 국가를 최빈국으로 정의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해당 국가들이 우리나라로부터 빌려간 돈이 5천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 미·일 기업/중간간부 역할 다시 커진다(현장 세계경제)

    ◎“퇴물” 인식 씻고 “미래의 리더” 부각/경영진­현장 연결고리역 중요시/사내기업가로 키워 프로젝트 경쟁 유도하기도 한물간 퇴물취급을 당했던 기업의 중간간부들이 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이래 비용절감과 경쟁력강화라는 슬로건과 함께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이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이나 다운사이징(규모축소)등 칼날 밑에 선 경영진과 작업현장의 다리 역할을 맡았던 공장 관리자(프로덕트매니저)를 비롯한 각부서 부장,과장등 중간간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용절감과 능률제일주의의 기업풍토하에서 중간간부들이 설 자리는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경영이론가들은 이들을 마치 스탈린이 30년대 제정러시아시대의 부농계급인 「쿨락」을 처단대상 1호로 삼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없어져야 하는 존재로 지목했다.지난 88년이후 발생한 실업자의 5분의 1이 중간간부들이었다는 통계는 이같은 시대적 분위기를 전해준다. ○팀제운영에 걸림돌 경영진들이 이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이유는 간단하다.이들이 「진보」와 관련된 모든 것에 방해가 되고있다는 것이다.기업내부에서 정보의 흐름을 관리하던 이들의 위치는 컴퓨터의 보급으로 하루아침에 존재가치가 없어졌다.게다가 일정한 책임과 의사결정권이 부여되는 소단위 팀제 운영방식의 확산과 정착은 이들을 「하는 일 없이 지시만 하는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셋째로는 제품수명주기(라이프 사이클)이 단축되는 상황에서 기업도 이에 맞춰 민첩해져야 하는데 이들은 「느림보·굼벵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미로같은 관료조직체에서 성장한 이들이 기동력과 적응력을 겸비할 리 만무하다는 비판이 이들에게 내려진 「퇴물」 선고이유다. 그러나 많은 기업은 다운사이징으로 비대한 몸집을 날씬하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동시에 꼭 있어야하는 영양소마저 과다하게 빠져나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즉 기업이 중간간부들층을 줄일때 전문기술도 함께 잘려나간 것이다.게다가 이론적으론 근로자들은 새롭고 딱딱함이 덜한 조직구성으로 활력을 얻어야 마땅한데 상당수가 오히려 풀이죽었다.미국 이스트만 코닥사는 항구적인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대책마련 없이 88년부터 92년 사이 1만2천개의 일자리를 줄여 상당기간 후유증을 앓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물론 코닥사의 감원대상자에는 상당수의 중간간부들이 끼어있었다.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이같은 부작용은 경영자들과 경영학자들로 하여금 궤도수정을 불가피하게 했다.이들은 중간간부가 경영자와 현장 노동자간의 벌어진 틈새를 메우는 중간고리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새 시각에서 발견한 것이다.새로울 게 없으나 가치가 재인식 된 것이다.중간간부들은 경영자들이 세운 「전략적」 구상을 최전선의 현장 노동자들에게 수용시키는 가교역할을 한다.경영자는 원대한 구상은 하지만 작업현장의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막연한」 생각밖에 없는 반면 현장 노동자는 일은 하지만 도대체 회사전체 전략의 어느 한부분도 제대로 꿰뚫을 수 없다.전자는 다리가 없고 후자는 머리를 상실한 듯한 양상인 것이다.따라서 머리와 다리를 이어주는 중간자로서 간부들의 가치는 그만큼 값졌다. ○미기업 정탐에 활용 일본의 혼다가 미국 오토바이 시장조사를 위해 파견한 정탐꾼이 「새파란」 기술자가 아닌 「노련한」 중간간부들이었으며 세계적인 엔진생산업체인 프랫 앤 휘트니(P&W)사가 부품공급업에 진출하게 된 것도 침묵을 강요당했던 중간간부들의 공이었다는 몇가지 예들은 이들의 재기를 잘 이야기해준다. 경영학적 측면에서도 이들을 「살려두는」 것이 크게 손해가는 일은 아니다.끝이 보이지 않는 승진 「사다리」에 있는 이들은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하는 동기부여의 효과가 있다.또 이들은 미래의 경영자들에게 필수적인 「사람다루는 법」등 소양교육도 도맡아 수행한다. ○감원정책 효과없어 이같은 의미에서 중간간부는 결코 현대적 기업 구조에서 계륵의 존재가 아니다.기업은 이들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묘책을 쓰고 있다.그 첫째는 디지털 이퀴프먼트사와 3M사의 경우처럼 회사자체를 내부시장으로 상정하고 이들을 「사내 사업가」로 만들어 고위 경영자들에게 프로젝트를 판매하도록 서로 경쟁을 시키는 방법이다.또 하나는 이들을 경영자의 전략적 목표와 현장 노동자의 실무를 연결하는 이른바 「전략적 틀짜기」의 중간고리로 활용하는 것이다.이는 모터롤라사가 위성통신 프로젝트인 이리디움 설계에 이들을 참여시켰고 혼다사가 시빅 승용차 개발시 젊고 유능한 중간간부들에게 전권을 위임해 재미를 본 케이스에 속한다. 중간간부의 재기는 다운사이징과 리스트럭처링 등이 기대만큼 효율적이지 못한 데다 최근 젊고 유능한 인력이 대기업 입사 대신 자기 사업 쪽을 선호하는 조류의 부산물에 불과할 수 있다.그렇더라도 이들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10년은 지난 8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훈풍을 탈 것이다.
  • 일 섬유업계 「긴급 수입제한」 요청

    ◎통산성에/“한·중 수출량 급증… 붕괴 우려” 【도쿄 연합】 일본 방적협회와 일본 면스프직물공업조합연합회는 23일 『섬유제품수입이 현재대로 급증하면 일본 섬유업계는 붕괴할지 모른다』면서 통산성에 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섬유업계가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줄 것을 요청한 품목은 와이셔츠감으로 사용되는 면사 40번과 면직물(포플린 브로드)로 한국과 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앞서 일본 통산성은 작년 12월 긴급 수입제한발동기준을 발표한 바 있는데 섬유업계의 이번 요청은 발동기준에 따른 것이다. 일본정부가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면 공업제품으로는 첫 케이스가 된다. 방적협회 등에 따르면 면사 40번은 지난 93년11월부터 94년10월까지 1년간 수입량이 2년전 동기에 비해 28%가 증가했고 면직물도 40% 늘었다. 방적협회는 이에 따라 40번은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면직물은 중국과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수입을 제한해달라고 요구했다. 통산성은 신청내용을 검토하고 수입품증가율 등실태조사를 벌인뒤 4월 하순쯤에 향후 1년이내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 미,동구에 첨단무기 판매협상/파 국방과 회담… F16기등 구매제의

    ◎러,고립우려 반발 예상/재래식 무기판매도 승인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미국 정부는 17일 폴란드와 다른 9개의 옛 소련 동맹국들에게 F16 전투기 등 미제 첨단무기를 구매할 것을 제의했다고 발표,러시아가 이에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이날 제르지 밀로스키 폴란드 국방장관과의 회담 뒤 미국은 이미 폴란드정부및 『많은 중부 유럽국들』에 대해 첨단무기류를구입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페리 장관은 『폴란드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유용하다는데 일반적 합의가 있었으며 이는 많은 중부 유럽국들에도 해당된다』면서 『아직 특정 무기체계에 대한 합의가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밀로스키 장관은 미국체류기간중 F16에 대한 상세한 브리핑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페리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 기자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폴란드 외에도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불가리아·알바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에서의 무기구매 요청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원칙에 따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페리 장관의 발언은 최근 동유럽 옛 동맹국들의 나토가입 전망으로 고립을 우려하는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정부는 또 미국의 대외 무기판매가 외교정책의 합법적인 도구라는 전통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재래식 무기판매 정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 무한경재시대의 노사관계 정립(최택만 경제평론)

    경제계는 지난 13일 노총과 경총간의 임금협상재개를 촉구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선언 7개항을 발표했다.경제 5단체는 공동선언에서 『국민경제발전에 책임을 함께하는 합리적 노동운동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이 표현은 노총중심의 노동운동을 지지하고 제 2노총은 경제계의 협상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경련·무역협회·대한상의·경총·기업중앙회 등 5단체가 이례적으로 공동선언를 채택한 것은 지난 87년 정치의 민주화이후 해마다 악성 노사분규가 발생해 성장잠재력이 마모되어 왔고 향후에도 노사분규가 지속될 경우 기업존립과 경제안정이 위협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계각국의 노동운동을 보면 노사분규의 장기화가 한나라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간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슬기롭게 대처하여 위기를 모면한 케이스도 있다.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아르헨티나 페론주의자 정권하의 노동분규이다.1972년 페론주의자들이 집권을 하면서 노동분규가 급증,집권 5년후에는 인플레율이 무려 4백44%에 달하는 등 경제파탄에 직면했다. 터키에서도 1976년부터 80년까지 극심한 노동분규가 발생하면서 임금인상의 악순환에 의해 지난 80년에는 물가상승률이 1백10%에 달했고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스페인의 경우는 독재자 프랑코사후 민주화과정에서 과격한 노사분규가 발생,경제가 급격히 기울었고 이로 인해 유럽 최대의 실업국으로 전락했다. 반면에 영국은 대처 전총리가 광산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단호히 맞서 경제위기를 수습했다.싱가포르의 이광요 전총리는 정부의 인위적인 고임금정책으로 85년과 86년 두해에 걸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전국민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하면서 임금동결을 단행한 바 있다.싱가포르는 그 정책이 주효하여 88년에는 11%의 경이적인 성장을 실현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메넴 대통령도 이 나라 최대노조인 노동자총연맹의 부당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노조가 스스로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도록 했다.그러면서 노사분규로 잃어버린 경제손실을 회복하자는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지난 87년부터 노사분규가 크게 증가했고 8년이 지난 현재도 일부 산업현장은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다행히 지난 2년동안은 노총과 경총이 임금의 사회적 합의를 본 바 있다.그러나 올해는 노동단체간의 주도권문제를 의식한 노총이 협상을 거부함으로써 임금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출범으로 인한 무한경쟁에 대비하여 노사가 한층 더 협력을 다져야 할 시점인데 현 상황은 정반대이다.국제적인 경제환경의 변화가 없다해도 흔히 노사관계는 물고기와 물의 관계로 비유된다.물고기가 살지 않는 물은 죽은 물이고 물이 없이는 고기가 살 수 없다.노사간을 공동운명체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노총과 경총은 바로 공존관계 정립의 실질적인 주체이다.노총이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주체로서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재야노동단체와 선명경쟁을 위해 주체자리를 내놓는 것은 노총 스스로를 위해서도 잘못된 일이다.재야노동단체 역시 노사가 국민경제와 생산활동의 실질적인주체라는 사실을 외면한채 집단이익을 위해 투쟁으로 일관하려는 것은 옳지가 않다.공산권의 붕괴로 노사를 노자관계론적 대립관계로 보는 시대는 막을 내린지 오래다. 새로이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시대 노사관계는 최대의 자율과 최상의 협력을 전제로 한다.그리고 산업현장은 경영과 노동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 전인적 가치를 구현하는 「협력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이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이다.우리의 노사관계도 무한경쟁시대에 맞게 재정립되어야 한다.따라서 노총은 경총과의 임금협상에 응하기 바란다. 정부는 중앙노사가 자주·자율·자결원칙에 따라 임금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유도하는 한편 한국형 임금결정제도의 정립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중앙노사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정부는 각계 의견과 생산성 및 물가지수 등을 감안하여 임금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 정당 보조금/“국민심판 안받은 당에 과다지급” 논란

    ◎의원9명 수준 급조될 신당에 53억 배정설 관련/민자,“「5석이상 5%지급」은 불합리”/지급규정 달리 해석·법 개정 움직임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의 지급기준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민자당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다각도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비난의 초점은 두가지.하나는 국고보조금의 규모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또하나는 5석이상의 정당에 대해 보조금의 5%를 일률지급한다는 부분. 국고보조금의 액수가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은 법개정때부터 제기된 것이다.지급기준 논란은 최근 김종필의원의 신당추진과 관련해 나오고 있다. 민자당이 주목하는 부분은 지급기준.지리멸렬상태의 신민당이 올해 1백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고 9명가량의 의원이 모여 급조되는 「JP신당」에 53억원이 배정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자당의 대책은 2단계로 나눠진다. 첫째는 정치자금법의 규정이 과연 「JP신당」에 그토록 많은 액수를 주도록 되어 있느냐는 의문이다.법규정을 좁게 해석하면 보조금지급액수가 훨씬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정치자금법 18조2항은 「5석이상의 의석을 얻은 정당에 대하여는 국고보조금총액의 1백분의5씩을 배분,지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가운데 「얻은」이라는 대목이 논란의 대상이다.민자당은 법규정에 「가진」이라고 하지 않고 「얻은」이라고 적시한 것은 국회의원총선에 직접 참여한 정당이 5석이상을 획득했을때 적용되는 조항이라고 해석하려 한다.그렇지 않다면 무소속의원 5명이 모여 당 하나를 만들면 연간 45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민자당은 이에 대해 곧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만약 이 조항이 민자당의 기대대로 총선참여정당에 국한되는 것이라면 「JP신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연 8억원미만으로 대폭 줄어든다. 선관위는 「5% 일률지급」규정이 지난 92년부터 시행돼온이래 「JP신당」과같은 케이스는 처음이라 고심하는 눈치다.관계자들 사이에도 견해가 엇갈린다.일부에서는 민자당의 생각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얻은」을 「가진」으로 확대해석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개진하고 있다. 민자당은 선관위가 총선에 참여하지 않은 정당에 대해서도 「5%지급」규정을 적용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다음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아예 법규정을 바꿔 이 부분을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규정의 입법취지는 혁신군소정당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면 재개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5%지급」규정을 총선참여정당으로 분명히 못박을 수도 있다.또 교섭단체가 아닌 정당에 대한 특별지급규정을 없애고 의석보다는 득표비율을 보다 반영해 배분하는 안도 거론된다.이에 대해 민주당도 반대하지 않으리라고 민자당은 기대한다. 민자당은 그러나 정치자금법을 손대려할때 지급액 자체도 낮추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정치자금법개정이 지급기준뿐아니라 액수까지 줄이는 쪽으로 논의된다면 야당과의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민자당의 고민이다.
  • 미의회/대중제재 적극 지원/미·중「무역전쟁」… 당사자·주변국 반응

    ◎미 행동 성급… 양국 다 피해우려/중국/원만 해결을/대만·홍콩/반사이익 기대/베트남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4일 『6개월간 검토를 거쳐 제재대상 품목을 선정했다』고 말해 이번 대 중국 무역보복조치가 상당기간 동안 작업을 통해 이뤄진 것임을 시사했는데,그는 이번 제재조치가 발효되는 26일 이전에 중국협상대표들과 다시 만나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중국은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미국을 기만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행정부측의 대응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 닌텐도사도 『중국의 불법적인 지적재산권 침해 만연으로 인해 미국측이 제재조치 외엔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결국 강력한 행동만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도둑질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중국정부를 강력히 비난. 미국 영화산업연합의 잭 발렌티 회장도 『중국은 컴펙트 디스크를 한해에 수백만장씩 쏟아내는 공장을 폐쇄조치해야 함은 물론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나 『아무도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파국을 원치 않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인들은 미국의 무역보복조치에 대해 오만하고 성급한 행동이라는 반응들. 5일 북경시내 백화점에서 쇼핑중인 한 시민은 『우리의 법적 체계가 초보 단계이고 법을 집행할 공무원 수가 부족한데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결국 양국 모두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 대외무역경제합작부의 한 관리는 미국이 중국측의 양보와 추가협상 제의를 기대하는데 대해 『미국에 대한 맞보복 조치를 선언한 우리 대변인의 발표 외에는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 ○…무역의존도가 높은 대만은 2대 수출시장인 미국·중국간의 무역전쟁이 현실로 나타나면 대만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우려,본토에 대한 추가투자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7일 긴급재계지도자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본토에 진출해 있는 2만5천개 대만기업(투자액 2백억달러 규모)은 대부분의 생산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고 그중절반 정도가 미국의 이번 보복관세 대상품목이어서 중국내 대만기업들은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품을 대만을 거쳐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중국 수출품의 통과무역기지인 홍콩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상품의 1.9%인 4천7백만달러어치가 차질을 빚으며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촉구. ○…중국과 국경을 맞댄 7천2백만 인구의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아시아국을 비롯한 외국의 해외투자 유망대상지가 중국으로부터 베트남으로 넘어오는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도 수출길이 막힐 중국상품이 베트남으로 몰려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등 희비가 교차. ◎미·중 상호 무역보복 내역 ▷대중 보복 대상품목 미국이 오는 26일부터 1백%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한 중국산 수입품 35개 품목은 다음과 같다.(달러 표시는 93년10∼94년10월 수입가기준) ▲액자 등 플라스틱 소품(4억6천5백만 달러) ▲전화자동응답기및 휴대용전화기(1억8백만달러) ▲스포츠용품(7천8백만달러) ▲보석함등 목제품(7천만달러) ▲바퀴 크기가 55㎝이하인 소형자전거(6천5백만달러) ▲기타(캔디,구연산,고무장갑,가죽 트렁크및 대형 가방,축하 카드,실크장갑,손수건및 스카프,금과 플래티넘 보석류,주방용구,구리 소품,직조비용 비천공 카드,화장품 케이스,목제인형,야구 방망이,손목시계,사무용 철제가구와 부품,조명기구,서핑 보드,낚싯대 등) ▷대미 보복 7개항◁ 1,각종 오락기,녹음기,레이저디스크,담배,술,화장품,카메라 필름,자동전화교환기등에 정상관세 외에 1백% 특별관세를 부과한다. 2,미국에서 제작된 영화와 TV 프로그램,비디오,레이저 디스크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 3,미 영상제품협회,국제 지재권연맹,상업용 소프트웨어연맹,미 소프트웨어출판협회와의 무역합작관계를 잠정 중단한다. 4,미국 영상제품협제조회사의 중국 지부 및 사무소설치에 관한 신청서 수리를 잠정중단한다. 5,미국의 화학·약품 제조상사가 중국의 「화학·약품행정보호조례」에 근거해제출한 신청서의 수리를 잠정중단한다. 6,대형승용차 합작생산 협상을 잠정 중단한다. 7,미국기업과 그 자회사의 중국내 투자회사설립에 대한 승인을 잠정중단한다.
  • 선진공업국 「녹색 제작방식」실태(현장 세계경제)

    ◎제품설계때 안전한 분해·폐기 고려/세계기업들 재활용기술 개발 “한창”/재생·재사용 연구후 제품 구상/BMW사는 차95% 재활용이 목표/제록스사,재생관리조직 35명 구성 『미시간주 하일랜드파크의 기술자들이 갓 출고된 포드의 「어스파이어」와 일본차 킬러인 크라이슬러의 「네온」을 분해한다.부품을 모조리 분해해 무게를 측정하고 비디오로 촬영해 기록으로 남긴다.자동차부품은 해부학시간 수술대에 오른 고양이의 내장과 같다』포드·크라이슬러·제너럴 모터스가 공동설립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자동차재활용개발센터」(VCDC)의 모습을 설명한 말이다. 이곳에선 재활용협회의 전문가들과 크라이슬러·포드·GM의 엔지니어들이 공동협력해 자동차를 분해하고 있다.이 분해작업의 목적은 이 회사들이 폐차에서 부품을 더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더욱 쉬운 설계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 개발센터의 직원들은 최근 들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생산개념인 「분해에 대비한 설계」(DFD)라는 조류를 타고 있다.DFD의 목적은 부품의 재생·재사용 및 안전한 폐기라는 더 장기적인 안목에 맞춰 제품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것이다. 폐기물처리비용이 날로 증가하는 까닭에 값싼 폐기도 생산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새로운 개념은 미국은 물론 도쿄에서 알프스산악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으로 기업에 자극제역할을 하고 있다.지멘스의 커피포트와 캐터필러의 트랙터,제록스의 복사기와 이스트먼 코닥의 카메라에서 독일 엔진과 캐나다의 전화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 제품들이 손쉬운 분해를 고려해 설계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환경중심주의는 단순히 자연으로 돌아가기운동이라기보다는 자본의 이익과 긴밀한 연관을 가진 흐름이다..즉 이같은 녹색 제작방식은 이전의 환경운동과는 달리 『돈을 버는 만큼 소비자에게 이익을 준다』는 기업체의 약속이다. 나아가 부품숫자 축소,소재합리화,부분품의 재사용을 강조하는 이같은 환경제품(그린머신)은 기존의 제품보다 제작이나 유통이 훨씬 효율적임이 입증되고 있다.이는 현재 가장 애용받는 생산전략인 총체적 품질관리(TQC)등과부합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환경제품설계는 광물자원의 남용을 막고 선진공업국 쓰레기매립장의 넘치는 쓰레기를 줄일 수도 있다.일례로 철강완성품을 잘만 쓰면 미국인 1인당 평균 2만파운드에 이르는 철광석 수요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선진공업국의 기업들은 쓰레기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환경법안에 저항감을 표출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여기에 적응해가는 분위기다. 자동차부문에서 독일 BMW등 일부기업과 미국의 빅3는 자체 혹은 공동으로 분해공장이나 연구소를 설립해 효과적인 분해처리를 위한 설계방안을 찾고 있다.BMW가 범퍼를 접착·땜질방식에서 나사·볼트 조립방식으로 바꾼 것도 DFD에서 배운 것이다.승용차 한대당 재활용률은 현재 80%선까지 올랐는데 BMW는 95%선까지 올린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자동차재활용에 관한 한 독보적이다.거의 전차종의 재활용률이 75%에 이르는 미국은 재활용부품 회수시설이 모두 1만2천여곳에 이르고 있어 재활용업은 수십억달러의 수지맞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본래 기판의 금과 백금등 귀금속회수에서 출발,부분품을 재활용하던 컴퓨터업체는 제품수명주기가 급속히 짧아지고 있어 재활용은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현재 한 시점에서 컴퓨터의 구입 및 폐기의 비율은 3 대 2다.이것이 2005년에는 1 대 1로 늘어난다.또 현재 폐기처리를 기다리는 컴퓨터만 7천만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폐기되는 컴퓨터가 회수될 때 부품숫자와 분해시간을 단축할 경우 톡톡한 재미를 볼 수도 있다.IBM은 91년부터 두가지 모델에 DFD방식을 적용했고 HP는 1년이상 자사 벡트라 PC 12개 모델에 이 방법을 도입하는등 컴퓨터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부품숫자와 분해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이밖에 독일 위베르제의 엔진제작업체인 도이츠 서비스 인터내셔널은 구형엔진 5천개를 구매,3천5백개를 다시 제작해 신형보다 25% 싼값에 판매해 재미를 보고 있다. 복사기 제작회사인 제록스는 아예 회사내에 35명으로 구성된 「자산재활용관리조직」이라는 팀을 투입,DFD방식을 교육시켜 좋은 결과를 얻었다.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은 손쉽게 닿는 곳에 설치하고 스크루드라이버를 스냅으로 교체하는등 전체적으로 재활용에 초점을 두었다.그 결과 지금은 부품재사용으로 연간 2억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DFD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된 데는 「리스타」등 2만달러 남짓하는 DFD전용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일조를 했다.월풀·IBM·다이믈러 벤츠등이 이 프로그램의 사용자다. 이론상 뭐든지 DFD방식으로 제작될 수 있다.아이템의 가치가 클수록 부품을 재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합당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것이 기업에 정착하기 위해선 먼저 제품에 재활용품이 사용되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의 의식구조가 개선돼야 할 것이다. ◎재활용 모범/미 「이스트먼 코닥」사/리사이클링 센터에 커버·렌즈 분해 하청/제품87%재활용… 핵심부품 10번재사용 재활용과 재사용을 기초로 하는 「분해에 대비한 설계」(DFD)에서 값진 교훈을 얻은 기업으로는 미국의 카메라 회사인 이스트먼 코닥을 들 수 있다. 80년대초 일군의 코닥사 엔지니어들은 「플링」이라는 35㎜ 일회용 카메라를 개발했으나 경영진들의 반응은썩 좋지 않았다.코닥의 경영철학과 정면 배치됐기 때문이라는 게 당시 프로젝트 참석자의 설명이다. 즉 코닥이 이제까지 고집했던 신념은 신이 인간에게 필름 한통과 카메라 한대를 주시고 이 필름을 카메라에 감아쓰도록 하셨다는 것이었는데 이 믿음에 비추어 볼 때 일회용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당연히 실패작이 됐고 매출은 형편없었다.그 이름만 들어도 환경론자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엔지니어가 광각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10달러짜리 이중렌즈 카메라를 개발한데 이어 수중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인 「펀세이버」를 개발했으나 이 또한 환경론자들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플링과 마찬가지로 수십만개의 카메라가 매립장에서 운명을 고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이에 따라 최후 수단으로 강구된 것이 DFD와 부분품 재사용이었다. 90년말 코닥은 일회용 카메라를 재활용 카메라로 전환했다.이전에 초음파로 용접됐던 카메라 케이스는 쉽게 분해·조립이 가능하도록 재설계됐다.그 결과 고객이 카메라를 사진관에 반환하면 사진관은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이를 코닥에 돌려주는 재사용의 루트가 마련됐다. 코닥은 장애자를 고용하는 뉴욕주의 「아웃 소서」에 카메라 분해 하청을 주었다.리사이클링 센터에서 카메라 커버와 렌즈가 제거되고 플라스틱 부품은 갈아서 작은 알갱이로 만들어 새로운 카메라 부품을 만드는데 사용한다.카메라의 핵심부품인 전자부품은 시험을 거쳐 10회까지 재사용한다.이같은 방식으로 코닥은 현재 무게기준으로 87%선까지 카메라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고 있다.코닥은 이같이 생산한 일회용 카메라로 93년 전세계에 약 3천만대를 팔았다. 리사이클링은 이와 함께 새로운 흥미있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예컨대 메모리 칩이나 마이크로 프로세서 중고품은 물리적 충격이 없다면 거의 1백% 재사용이 가능하다.재활용업계의 속어로 말하자면 신제품의 유아사망률이 5%인 반면 구제품의 불량률은 2%에 불과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 합의이행 첫발… 효과보다 “상징”/미의 대북제재 완화 발표문/전문

    94년 10월 21일 합의된 미·북한 기본합의문을 이행하기 위해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이같은 최초의 조치들은 ▲핵계획및 시설을 동결하고 ▲동결을 확인하는데 미국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력하고 ▲폐연료봉의 안전한 보관을 보장한다는 북한의 결정에 대한 응답에서 나온 것이다. 추가적인 대북한 경제조치들의 완화는 핵문제와 여타 우려 분야에 대한 추가적인 진전에 좌우될 것이다. 1.통신및 정보=북한과 미국간에 전화 통신 연결에 관련된 거래 허용,개인적인 여행과 관련한 크레디트 카드 사용및 여타 여행 관련 거래 허용,언론인들의 지국 개설 허용. 2.재정거래=미국에서 시발되거나 종결되지 않는 거래를 결제하기 위해 미은행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북한에 허용한다.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DPRK) 정부의 물권이 아닌 동결 자산에 대한 봉쇄를 해제한다. 3.여타 무역=미제철업소에서 내화 물질로 사용되는 북한으로부터의 마그네사이트 수입을 허용한다.북한과 중국은 세계시장에서천연 마그네시아및 마그네사이트의 주요 공급원이다. 4.기본합의문을 이행하기 위한 여타조치=워싱턴과 평양에 앞으로 연락사무소를 설치·운영하는 것과 관련된 거래를 허용한다.북한 경수로 사업에의 미국회사 참여,대체에너지 공급,폐연료봉 해체 등 미·북한 기본합의문에 규정된 사업에 대해서는 적용 법규에 맞춰 케이스별로 검토한다. ◎미의 대북경제제재 일지 ▲50년 6월28일=대북 금수조치 발효 ▲ 〃 12월17일=미국내 북한자산 동결 ▲51년 9월1일=최혜국(MFN)수혜대상에서 제외 ▲55년 8월26일=무기금수 조치발효 ▲61년 9월4일=대공산권에 적용하는 국제지원 일체중지 대상에 포함 ▲62년 8월1일=미국의 대외지원 금지대상에 포함 ▲75년 1월3일=무역특혜(GSP)적용대상에서 제외 ▲86년 10월15일=미국 수출입은행의 차관보험 및 보증대상에서 제외 ▲88년 1월20일=대북 금수,국제지원금리,무기금수 강화 ▲89년 1월3일=자산동결 일부 완화,학술·스포츠·문화등 비정치분야의 양측간 교류 일부 허용 ▲ 〃 2월2일=자산동결 추가완화,국가안보에 영향이 없는 정보관련자료 및 반출허용 ▲ 〃 4월24일=금수 일부완화,인도적 목적의 교역에 한해 선별허용 ▲92년 3월6일=군수물자 거래금지 대상에 포함 ▲93년 7월16일=미국무부,대북한 민항여행 위험 경고발효 ▲94년 8월11일=미상원 대북한 재정지원을 금지하는 대외활동세출예산법 수정안 만장일치로 통과 ◎미의 대북제재 완화 의미/「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 미이익 반영/관계개선­남북대화 연계 “대북 메시지” 클린턴 미행정부가 21일 발표한 대북한 경제제재완화조치는 「최소한의 합의이행」으로 평가되나 한국전쟁 이후 40여년만에 처음으로 경제관계 개통의 시발점이 된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완화조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가하고 있는 각종 제재나 규제의 1%에 불과할 것이라는 미국관리의 설명에서도 알수 있듯이 미국정부는 매우 신중한 자세로 임했던 것이다.작년 10월 제네바합의후 90일만의 시한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이번 조치는 ▲미·북한간의 직통전화허용 ▲미여행자의 크레디트 카드사용허용 ▲언론지사 설치허용 ▲미국은행을 경유하는 북한과 제3국과의 금융거래허용 ▲일부 동결자산해제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직수입허용 ▲연락사무소설치,경수로 건설,대체에너지등 기타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거래는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마그네사이트를 제외하고 미­북한간의 직거래무역은 물론 직접투자 등도 아직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는 아직도 북한과는 정상거래나 통상을 할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다만 용광로 내벽의 내구재등 제철과정에 사용되는 마그네시아,마그네사이트의 직수입을 허용한 것은 이 자원의 생산국이 중국과 북한 두나라 뿐인데다 중국이 공급독점을 악용,엄청나게 수출세금을 부과하는 등으로 인해 미국의 철강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진정과 함께 이의 직수입은 북한의 외화벌이에도 좋고 동시에 미국의 철강업계도 좋아하게 된다는 점을 높이 산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중 언론사 사무소의 개설허용은 어디까지나 상호주의를 적용,북한이 미국언론의 현지 취재활동을얼마나 보장해주느냐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미국무성 관계자는 평양에 미국언론의 지국이 생길 경우 북한측이 이들 언론지사에 적용할 예상활동범위는 현행 외교관의 활동영역에 준하는 자격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거래도 미·북한 은행과의 직접거래는 아직 허용되지 않으며 다만 북한측이 제3국과 거래를 할때 미국은행을 활용할수 있도록 한것이다. 북한내 여행자에 대한 1일 경비제한은 현행 2백달러에서 완전히 철폐되었고 크레디트 카드도 사용할수 있게 되었으나 우선 크레디트회사가 북한내 점포들과 일일이 상업계약을 체결해야만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질수 있다. 미국이 이번에 「최소한의 완화조치」를 취한 이유는 남북한간의 정치적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한 미·북한관계도 급속하게 진전시킬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수 있다.공화당이 이끌고있는 미의회가 남북한관계의 진전이 없이는 대북한규제의 완화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신중한 조치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미·북한의 합의문을 북한이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하는지를 봐가면서 상응한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적시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무부 당국은 추가적인 완화조치는 핵합의이행의 정도와 함께 미사일 수출,테러리즘,재래식 군사력에 의한 남한위협등 「다른 관심분야」에 있어 진전의 정도를 감안,취할 것이라고 설명하고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볼때 미·북한간의 완전한 경제관계는 정식외교관계가 맺어질 때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성형수술도이젠 내시경으로/한양대병원 김잉곤교수 국내첫「클리닉」개설

    ◎출혈·흉터·신경손상 위험 없는게 큰 장점/주름살 제거·유방확대 등 응용분야 다양 『외과학계의 최근 추세는 수술뒤의 후유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이런 점에서 출혈및 신경손상의 위험이 없는 내시경수술 이야말로 미관을 중시하는 성형외과 영역에서 크게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 됩니다』 최근 국내 처음으로 성형외과에 내시경수술 클리닉을 개설,내시경 성형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한양대병원 김잉곤(성형외과)교수는 내시경수술이 흉터를 남기않는다는 점에서 가히 성형외과의 「제3세대 혁명」으로 부를만 하다고 말했다. 내시경수술은 일반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됐지만 성형외과의 경우 지난 92년에야 뒤늦게 도입된 뒤 지금은 미국 에모리대학을 중심으로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교수는 『성형외과에서 내시경을 이용할수 있는 분야가 이마주름살 제거수술,처진 눈썹 올리는 수술,얼굴 혹 제거수술,유방확대수술,팔다리 알통 제거수술등 매우 다양하다』며 『차츰 안면 기형교정이나재건 성형까지도 확산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내시경수술은 수술부위를 길게 째는 기존의 수술법과 달리 볼펜 굵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넣은 뒤 확대경을 보며 수술하기 때문에 혈관이나 신경을 다칠 염려가 없습니다.따라서 수술뒤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요』 예를 들어 유방확대수술의 경우 배꼽에 1㎝정도의 구멍을 낸 뒤 내시경을 집어 넣고 확대된 모니터를 보면서 주머니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함에 따라 과거처럼 실리콘 삽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배꼽을 통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이 없다는 설명이다. 동양에서 가장 많은 50케이스의 수술기록을 갖고 있는 김교수는 이 임상결과를 오는 4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세계성형외과학회에 발표하는 한편 일본 성형학회에도 수술기법을 곧 전수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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