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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부족 대외 협상/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지난 5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영사국장급 회의에서 한국측은 월드컵 대회준비관계자에 대한 90일 복수비자 발급,외교관에 대한 비자면제에 합의하는 한편 15일간의 비자기간이 짧은 사람들을 위해 90일 짜리 비자발급 대상을 완화하는데 노력하기로 합의하는 등 소득을 얻었다.그러나 회의후 한국측이 회의에 임한 태도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일본측은 회의석상에서 일본내의 한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자세한 통계와 케이스를 제시했다.또 한국의 비자발급 기간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15일간의 비자를 받고도 불과 며칠만 머물고 떠난 한국인 숫자통계 등을 제시하면서 방어전선을 폈다. 한국측은 비자발급 기간연장과 관련,「중소기업인들이 일본측과 사업하기에 15일간으로는 짧다고 한다.30일간 비자를 발급해 달라」고 요청했다.결국 이 문제는 양측이 90일 복수비자 발급조건의 완화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이와 관련,일본측의 한 관계자는 한국측이 적어도 15일 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사업에 지장이 있었다는 중소기업가 등의 진술 등 케이스를 제시했다면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다음 예에 비하면 양호한 지적이다. 한국측은 비자 얻기가 어렵다는 점을 예를 들면서 『한 교수가 연구생활을 위해 장기비자를 얻었는데 그 부인은 단기비자 밖에 얻지 못해 일본을 왕복했어야 했다』고 일본을 추궁했다. 일본측은 『가족들에겐 같은 기간의 비자를 발급한다』면서 『혹시 그런 사례가 있다면 제시해달라.앞으로 시정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한국측 참석자 가운데 누구도 그 실례를 제시하지 못했다.그 교수부인이 장기비자를 받지 못해 불편을 겪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알 수 없다.다만 국가의 대표로 주요협상에 임하는 외교관들이 정확한 통계도,사실확인의 준비도 않은 채 어디선가 들은 말만으로 협상에 임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외교관들이 발로 뛰지 않고 말로만 일을 하는」 이런 형편에도 불구,외교관 비자면제 등 몇가지 합의가 이뤄진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한국대표단이 상·하오 회의에 모두 늦게 들어오더라는 말을 듣는 것이 가장 아픈 지적이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심각성/피해자 28.7%가 13세이하(성폭행 대책은 없는가:1)

    ◎가해자 대부분 친족·이웃 등 주변인물/“성교육·신검 등 핑계” 일부교사도 가담/피해사실 거의 은폐… 정신질환 시달려 성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무엇보다 무방비상태인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이 심각하다.최근의 잇따른 성폭력사건은 모두에게 참담한 심정을 넘어 분노가 치밀게 한다.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피해자들은 낙태의 고통에 시달리고 정신질환을 앓는다.기가 막힌것은 인면수심의 만행을 저지른 가해자들 상당수가 피해자의 이웃이라는 것이다.이같은 성폭력의 실태를 점검·고발하고 대책 등을 시리즈로 싣는다.〈편집자 주〉 여중생이 임신 10개월동안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집과 학교를 오고 갔다.결국 학교에서 산고를 호소하다 구급차에 실려갔다.과연 제대로 된 사회일까. 11살짜리 소녀 가장을 무려 14명의 이웃들이 마구 짓밟았다.절망끝에 소녀 가장은 자살을 기도했다. 무분별·역이성의 성폭력은 이제 극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폭력상담소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불평등 사회와 왜곡된 성의 실상 대책」에따르면 성폭행 피해자 가운데 13세 이하가 28.7%나 된다.20대 피해자 31.2%에 근접하는 수치다.가해자의 대부분은 친족,이웃 아저씨나 경비원 등 주변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평창군에 사는 자취 여중생 원모양(14)은 지난 7일 자신이 세들어 사는 집의 주인(72)과 주인의 아들(30)등에게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했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9일 9살짜리 여자어린이를 추행한 아파트 경비원 최지병씨(37)에 대해 미성년자강제추행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산경찰서가 지난달 20일 구속한 경기도 안산시 우성유치원장 정태영씨(34)는 예절교육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5∼7세의 어린이들을 한명 또는 서너명씩 불러 갖가지 추행을 했다.남녀 원생 1백60명 대부분이 피해자다.정씨는 집단으로 애무하는 「낑깡놀이」,눈감고 은밀한 곳을 만지는 「보물찾기놀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행했다. 가까운 이웃이 가해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동차로 납치해 성폭행하는 경우도 잦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대전시 동구 계양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여중생 남모양(12)을 봉고 트럭으로 납치한 뒤 자신의 아파트에서 3일동안 성폭행한 김창희씨(26·대전시 유성구 송강동)를 강간치상혐의로 구속했다. 「학교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대표 진관스님)」는 최근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호해야 할 교사들마저 성폭행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개월동안 대책위에 접수된 교사들의 성폭행사건 23건을 분류하면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성교육이나 신체검사 등을 핑계로 옷을 벗기거나 신체를 만지는 행위다.서울 S중학교 교장도 이같은 사례로 경찰에 고발됐다.여학생들에게 복장을 바로잡아 준다며 수시로 신체를 만졌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둘째는 환경미화나 시험지 채점을 도와달라며 혼자 남으라고 한뒤 추행·폭행하는 케이스.경기 인천의 M초등학교 5학년 K양은 지난 4월 환경미화를 한다며 남으라고 한 담임교사에게 추행을 당했다.부산 G초등학교 5학년 T양은 시험지 채점을 도와달라고 해 남았다가 담임교사에게 빈 교실에서 몹쓸짓을 당했다. 셋째는 교사라는 위치를 이용,퇴학시킨다고 협박하거나 폭행을 가하는 방법이다.서울 W여고 K모양(17)은 지난해 겨울 내내 체육교사로부터 강제로 성폭행 당했으며 남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목을 조르고 문신까지 새겨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관계 전문가들은 최근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사례가 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피해사실을 숨기는 것을 감안할 때 고발·공개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우리 모두가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김상연 기자〉
  • 신창전기/에어백 기폭장치 첫 국산화(앞선 기업)

    ◎자동차 잠금장치도 독점공급… 올 매출 1천억 「초일류를 지향한다」 주식회사 신창전기(회장 이동신·70·경기도 안산시 원시동)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발전의 덕을 많이 본 기업에 속한다.국내산업의 외적 성장에 따라 회사매출이 늘어난 케이스다.80년대 중반이후 자동차생산량이 늘면서 주력부품의 매출호조로 회사규모가 초고속으로 커졌다.87년 1백55억원이던 매출이 90년 2백57억,93년 4백93억원,94년 6백25억원,지난해 7백45억원을 기록했다. 신창전기의 주력품은 자동차 잠금장치세트및 다기능 스위치류로 자동차업계에 독점공급된다.현대·대우·기아·대우조선·현대정공에서 출고되는 각종 차량에 장착된다.잠금장치세트만 월 28만개를 생산한다.이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는 세계에서도 몇 안된다고 이회장은 장담한다. 이회장은 지난 78년 회사를 설립했다.서울지법 판사를 거쳐 변호사업을 하다 법정관리중이던 경기도 의정부시의 라디오부품업체인 신흥전기공업을 인수,사업에 뛰어들었다.그는 곧바로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겸비한 것으로알려진 일본의 동해이화전기제작소와 기술제휴계약을 하고 생산품목을 자동차잠금장치세트와 스위치류로 바꿨다. 비록 일본업체와 제휴는 했지만 이 업체를 이기고 세계최고의 자동차잠금장치생산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 2∼3%의 개발비를 투자했고 89년에는 30여명의 인력을 갖춘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이를 통해 독자설계능력을 확보,자동차제조업체에게 신차에 맞는 잠금장치세트와 스위치류 설계를 해주고 있다.자동화와 기술우위를 통해 경쟁업체가 넘볼 수 없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선진시장을 몸소 둘러보며 신제품개발을 독려한다.지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에어백의 기폭장치(SRC)를 국내최초로 국산화한 것은 이같은 노력의 산물이다.지금은 도난방지 기능을 갖춘 이모빌라이저 키시스템의 국산화를 추진중이다.열쇠에 고유주파수를 입력,주파수가 맞을 때만 시동이 걸리도록 설계된 전자식 키시스템으로 이미 유럽에선 장착이 의무화되고 있는 만큼 멀지않아 국내에서도 일반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이회장은 신창의 해외진출도 계획중이다.대우가 폴란드·인도 등지에서 회사를 인수하거나 세우고 있고,기아가 인도네시아 국민차를 생산하는 등 자동차제조업체의 해외진출에 따라 부품업체인 신창도 현지진출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올해 목표는 매출 1천억원 달성과 기업공개다.지금은 장외에 등록된 상태.자동차산업 전체의 노사문제만 안정된다면 그는 올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박희준 기자〉
  • 쌀·옥수수 등 연 1백만t 암거래/북한의 식량 암시장 실태

    ◎「배급과정 횡령」 국가양곡 등 “물밑유통”/식량난 심화로 「불랙마켓」 계속 비대화 배급제가 근간인 북한식 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 암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암거래가 활개를 치도록 하는 토양은 두말할 나위없이 식량부족 등 북한주민의 극심한 생활고다.당장의 굶주림을 면키 위해선 암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19일 북한내에서 암거래되는 쌀·옥수수 등 식량만도 연간 1백만t규모라고 어림잡았다.최근 귀순한 북한 농업연구사출신의 이민복씨의 증언을 근거로 한 추정치다. 물론 북한의 식량 암거래규모에 대해선 정부내 북한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다.다만 식량난이 심화됨에 따라 북한의 암시장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데는 견해가 일치한다. 귀순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대체로 3가지 경로를 통해 암시장으로 식량이 흘러들어가고 있다.첫째,농가별로 20∼30평정도 갖고 있는 텃밭과 뙈기밭 등에서 경작해 유사시에 대비,보관하고 있던 곡물이다.둘째,배급과정에서 횡령,절취된 국가양곡이다.마지막으로 협동농장원들이 현물로 분배받은 곡물중 여유분이다. 북한당국은 식량 암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지난해 11월 이를 금지하는 포고령까지 내렸다는 후문이다.특히 암거래자,양곡 공출거부자 등에 대해 한때 시범케이스로 총살형까지 집행하는등 식량회수를 위한 초강경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북한당국도 식량 암거래를 위한 주민들의 이동을 눈감아주고 있다는게 우리측 한 당국자의 귀띔이다.최악의 식량난으로 인한 체제동요를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묵인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정상적인 경제체제에서는 암적인 존재인 「블랙마켓」이 북한경제의 파산을 막는 안전판구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구본영 기자〉
  • 화상 캄보디아로 몰린다/개방정책 실시로 돈 쉽게 벌수있어

    ◎저임금노동력 풍부… 언어소통도 문제 없어/부동산투자로 2∼3년새 몇십배 차익남겨 캄보디아는 중국인들의 돈벌이 천국인가.중국 대륙을 비롯,홍콩·대만 등지의 화상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캄보디아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처럼 화상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캄보디아 정부가 개방정책을 실시하며 외국인 투자가에게 5년동안 면세혜택을 주는등 특혜를 베풀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 시장경제가 어수룩한 이곳에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또 20달러만 내면 1개월간 머무를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해주는 등 입국절차가 간편하고 월 20∼30달러짜리의 낮은 임금의 노동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캄보디아어에 중국어가 많이 포함돼 대충 알아들을 수 있는 데다 가게점원들도 대부분 중국말을 구사할줄 아는 탓에 언어소통에도 별 어려움이 없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곳에 가장 먼저 뛰어든 화상은 대만인.지난 90년대초 대만인들은 수도 프놈펜에 무역공사를 개설,의류·식료·신발 부문 등에 진출한 덕분에 지금은 캄보디아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을 정도다. 대만 화상들이 돈버는 수단은 주로 부동산관련 투자.지난 90년대초 진출 때부터 사들인 부동산이 2∼3년새 몇배에서 몇십배까지 폭등,「떼돈」을 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만 대북시에서 온 건축상 구모씨.20만달러를 들여 프놈펜 교외에 지은 빌라 1개동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 데도 40만달러에 사겠다는 사람이 여럿이 있다.구씨는 『2∼3년 뒤면 값이 더욱 오를 것이 확실해 팔 생각이 없다』고 밝힌다. 대북출신의 류모씨는 목재사업으로 큰돈을 버는 케이스.그는 『과거 20년동안 내전을 벌이고 있지만 목재는 매우 풍부하다』며 『특히 동남아 각국이 목재보호를 위해 벌목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곳에는 제재규정이 없어 마음대로 벌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의학도 이들에게는 짭짤한 돈벌이 수단이다.중국 상해에서 온 한 여의사는 매일 1백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그는 『중국 의사면허증이 다른 나라에서는 대접받지 못하지만 이곳에서는 환영을 받고 있다』며 『특히 중국약및 침술에 대한 신임은 매우두텁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들 화상의 전도가 「장미빛」만은 아니다.최근 몇년동안 대규모 전쟁은 사라졌지만 국지전은 계속되고 있는등 캄보디아의 정정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탓이다.〈김규환 기자〉
  • 문화재 지정·해제 어떻게 하나

    ◎1∼3개월 걸려 「위원회」서 최종결정/「귀함총통」은 3일만에 졸속 지정 유형문화재가 국보·보물로 지정되기 위해선 우선 발견자가 시·도에 즉시 신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각 시도는 자체 문화재평가심의회를 통해 1차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판단, 지체없이 문화체육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해당 유물의 사진·도면 및 녹음물등 필요한 자료를 갖춰 문체부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문화재관리국은 관계 전문가로 소위원회를 구성,대상 문화재를 재검토한뒤 문화재위원회에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여부를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한다.문화재위원회는 이 소위원회의 학술보고서와 감정평가서등을 토대로 최종 심의하는데 지정까지 1∼3개월 정도가 소요돼 사안별로 차이가 난다.이번 조작 인양된 것으로 밝혀진 국보 제274호 「귀함별황자총통」은 3일만에 국보로 지정돼,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문체부장관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결과에 따라 국보나 정보로 지정,그 소유자에게 지정서를 교부하는데 문화재의 소유자나 점유자,관리자가 지정 인정통지를 받은 날부터 그 효력을 발생하도록 돼있다. 또 이들 국보·보물이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역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그 지정이 해제된다.국가지정문화재가 가짜로 판명되거나 천재지변으로 심하게 훼손,또는 멸실될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데 국보·보물등 소유자가 해제통지를 받은 때에는 통지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해당 문화재의 지정서를 문체부장관에게 반납해야 한다.지금까지 국가지정문화재가 해제된 예는 5건이다.〈김성호 기자〉
  • 싱가포르 국제회의·전시센터(G7으로 가는 길:30)

    ◎전시코너 구조 참가자 원하는대로/각국 출품제품 특징 등 한눈에 알수있게/전시효과 극대화… 필요따라 3개전 동시에/작년 국제행사 441건 유치… 93만명 끌어들여 싱가포르 남쪽 중앙의 니콜 하이웨이변에 자리잡은 초대형 건물군인 「선텍 시티」(Suntec City)는 이름이 갖는 뜻부터가 도전적이다. 「선텍」은 「새로운 성취」라는 뜻의 중국어 「신다」에서 음을 딴 영어식 표기.여기에 도시라는 뜻의 「시티」를 덧붙여 만들어진 이름이 「선텍 시티」다. 건물 이름에 「시티」라는 말이 들어간 까닭은 규모의 방대함 때문.「도시속의 도시」로도 불리는 「선텍 시티」는 45층 짜리 건물 4개(2개는 건설중)와 18층,8층 건물 각 한개씩으로 이뤄져 97년 공사가 끝나면 웬만한 도시인구와 맞먹는 30만명이 활동할 실내공간을 확보하게 된다.30만은 싱가포르 전체인구의 10분의1에 가깝다. 이 건물군은 「선텍」이 담고 있는 뜻만큼이나 모양도 독특하다.위에서 내려다 보았을때 건물 전체가 무언가를 움켜쥐고자 하는 사람손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이름과 생김새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새로운 성취의 장」이라 할 싱가포르 국제회의 및 전시센터(Sicec)가 들어섰다.전체 모양중 손목에 해당하는 부분이 Sicec이다. 싱가포르가 세계물류의 집합장인 만큼 Sicec의 전시관은 세계적인 아이디어 상품들이 국제적 바이어들에게 우수성을 뽐내는 경연장이다.지구촌의 크고작은 기업체들이 각자의 창의성을 겨루는 마당인 셈이다.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1만2천㎡ 크기의 Sicec 전시관은 이같은 설립목적에 부응할만한 갖가지 첨단장비를 자랑하고 있다. Sicec이 내세우는 전시관으로서의 최대장점은 전시회 참가자가 원하는 대로 전시코너의 구조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멀티 펑크셔널 퍼실리티」(Multi Functional Facility)로 불리는 이 기능 덕분에 전시회 참가자는 자신이 차지할 전시코너를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 어떤 형태로든 자유자재로 결정,전시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이때 코너별 칸막이 벽은 천장에 매달린 레일을 따라 움직이면서 설치되기 때문에 별도로 기둥을 만들필요가 없다.전시관은 또 3개의 방으로 나눌 수 있어 필요할 경우 3건의 전시회를 동시에 치르는 일도 가능하다. 이같은 시설과 이 센터가 갖는 지리적인 이점 등을 업고 Sicec은 지난해에만 전시회와 국제회의 등 4백41건의 각종 행사를 유치,싱가포르와 외국의 바이어 및 관람객 93만명을 끌어들이는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10월에는 4층 전시관에서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컴퓨터 회사들이 자사제품들을 출품,대대적인 컴퓨터 경연대회인 COMDEX/Asia를 벌여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휴렛 패커드,필립스 등 전세계 5백여 전자회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3일 동안 4만여 바이어들이 북적댔던 이 전시회는 그야말로 전장이었다. 이때 미국의 파나맥스사는 이 전시회를 계기로 일본의 모 기업과 맺어온 독점공급계약을 끝내고 태국의 바이어 3명과 한꺼번에 계약을 체결하는 최대의 성과를 올려 화제를 모았었다. 기업의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창의성을 발휘,우수한 제품을 만든다면 얼마든지 큰 회사들 이상 가는 경쟁력을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서 전시관측이 방문객들에게 즐겨 소개하는 회사다. 그러나 Sicec에서의 경쟁이 컴퓨터 같은 고가품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최근 이곳에서 열린 96아시아국제선물전(Asian International Gift Fair96) 역시 제품 규모만 작았을뿐 나름대로 치열한 아이디어 경연의 한마당이었다. 일반 관람객 없이 바이어들만 입장이 허용된채 열린 이 전시회에는 우리나라 중소업체 23개를 포함,전세계 33개국에서 4백71개 업체가 참여,열기를 고조시켰다. 이중 홍콩에서 온 임소걸씨(39)는 「말을 알아듣는 장난감 개」라는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여 바이어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겉보기에는 흔한 장난감이지만 이 개는 임씨가 외치는 「고우 어헤드(앞으로 가)」,「턴 어라운드(돌아)」,「싯 다운(앉아)」 등의 명령대로 갖가지 묘기(?)를 펼쳐 바이어들의 발길을 묶었다. 『이 개는 음성 감지기를 통해 유아들이 구사하는 간단한 수준의 영어와 중국어·한국어를 모두 알아듣는다』고 소개한 임씨는 『30달러 짜리 중저가 상품인 만큼특별한 고급기술이 들어간 것은 없지만 문제는 아이디어』라며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갖가지 재미 있는 동작을 넣는데 신경을 썼다』고 자랑했다. 싱가포르의 한 업자는 분해식으로 된 면도기와 칫솔·치약세트를 수첩만한 크기의 케이스에 담은 상품을 개발,전시회에 가지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이 업자는 『환경보호 운동 분위기를 타고 전세계적으로 일회용 칫솔과 면도기를 쓰는 호텔이 줄어드는데 착안,이같은 제품을 생각하게 됐다』며 『해외 여행객들은 이제 필수적으로 세면도구들을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 앞으로 이런 종류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굳이 첨단기술제품이 아니더라도 창의성 계발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들이다. 한국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현장에 나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싱가포르 무역관의 옥영재 과장(40)은 제품 경쟁력과 창의성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국제적 물류 동향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전제로 한 창의력 계발 노력이 아쉽다는 견해를 밝혔다.즉 물류 동향을 제대로 알아야 창의성 계발 노력도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옥과장은 『이곳에 나오는 업체들은 단순히 싱가포르 시장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인도차이나 전체를 겨냥한다고 할 수 있다』고 전제한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아시아지역에서도 생필품외에 여유있는 소비재 부문의 시장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우리도 이쪽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싱가포르=박해옥·송기석 기자〉
  • 재단·교수협 “실력 대결”/대학가 총장직선제 폐단

    ◎정치성 선거관 전락,학사일정 차질우려­재단/총장후보 공개모집… 우편선거 강행도­교수 총장직선제를 둘러싼 재단이사회측과 교수협의회의 갈등이 실력대결 양상으로 비화하면서 심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학생들까지 가세하면서 학사일정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연세대는 총장 간선제로 바꾸기로 하고 「총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추천위원 가운데 한 명이 교수들과의 「관계」를 내세워 13일 돌연 사퇴했다.국민대도 직선제를 없애기로 한 재단측에 맞서 교수협의회가 총장후보를 공개모집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교수들의 투표로 13일 직선총장을 뽑은 계명대는 당초 우려한 대로 「1대학 2총장」의 사태를 맞았다.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과 강의실 폐쇄로 대학 본연의 기능이 상실될 지경에 이르렀다.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재단과 교수들간의 갈등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꼴이다. 올해 안에 총장을 뽑아야 하는 16개 대학들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같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먼저 재단의 요구에 굴복할 수 없다는 대학간의 묘한 「자존심 대결」도 한몫하고 있다.교수들은 내심 직선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칫 「반민주 인사」로 몰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속에 줄서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직선제의 폐단은 이들 대학 말고도 많은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립지방대인 K대와 사립 M대의 사정은 대표적인 케이스.총장 임기 4년 동안 맞고소와 교수들의 농성으로 점철됐다.급기야 K대는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 총장을 비롯한 1백70여명의 교수가 징계·경고·주의 처분을 받았다.이처럼 소송의 몸살을 앓는 대학은 10군데가 훨씬 넘는다. 또다른 명문 사학인 K대는 H총장의 임기가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년 후의 총장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진영에서 정원조정을 포함한 학사행정 전반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져 정상적인 대학운영이 마비되고 있다.H총장은 선거 후 화합차원에서 상대 후보 진영의 교수를 주요 보직에 임명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지방국립대인 C대는 L총장이 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한 중간평가 때문에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교수협의회는 중간 평가를거듭 요구하며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다.최근에는 학생들까지 가세해 기성회 예·결산 전문위원회에 학생 참여등을 요구하며 총장 불신임을 결의했다.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도 했다. 지방의 사립 D대에서는 한 총장후보가 교수자녀의 학자금을 대학졸업 때까지 전액지원하겠다는 얼토당토않은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B여대에서는 직원들에게도 투표권을 달라며 교직원 노동조합을 통해 쟁의발생을 신고하기도 했다. 고려대 이춘식 교수(동양사)는 『대학이 정치판의 타락상을 그대로 재연해 대학 본연의 교수·연구기능,경쟁력 강화 등에 소홀하고 학사일정마저 차질을 빚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케이블TV 「홈쇼핑」/중기 새 판로 “각광”

    ◎15분간 무료소개… 판매가 30% 할인/소비자 통신주문땐 안방까지 배달 홈쇼핑 전용 케이블TV가 중소기업의 새로운 판로로 각광받고 있다.(주)한국홈쇼핑의 채널 45번 하이쇼핑채널이 그것. 하이쇼핑 채널은 지난해 10월 본방에 들어간 뒤 지금까지 1만여점의 신제품을 소개해 왔는데 이중 70%가 중소기업 제품이다.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품질은 뛰어난 중소기업 제품을 엄선,소개해주고 있다.홈쇼핑측은 상품정보(인포메이션)와 광고(커머셜)기법을 융합한 인포머셜이라는 기법을 채택,15분정도 제품특성을 소개해준다.비용은 무료다.소비자는 통신주문을 하면 안방까지 배달해준다. (주)이멕스의 「원적외선 오븐조리기」,두원물산의 「다모아비닐접착기」,미카엔지니어링의 「플라잉 음이온 공기정화기」 등은 이를 통해 매출이 급신장한 케이스다.이멕스의 경우 대당 14만원짜리 조리기를 하루 50여대씩을 팔다 지난 3월 인포머셜을 시작한 이후 두배로 판매량이 늘었다.지금은 신장세가 수그러들었지만 그래도 월평균 2천대씩 나간다. 이처럼 홈쇼핑을통한 중기제품 판매가 늘고 있는 이유는 질은 좋은 반면 값은 싸기 때문이다.홈쇼핑측은 제품발굴과 품질검사를 위해 머천다이저(상품개발직원) 40명을 확보하고 있다.판매가는 시중가보다 평균 20∼30%싸다.현재까지 하자발생률은 2∼3%선.소비자는 물품구입후 30일안에 반품,교환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하루 매출액은 4천만∼5천만원정도다.홈쇼핑시장은 연간 3백억원대로 추산된다. 한국홈쇼핑측은 『홈쇼핑 채널은 품질관리와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중소업체 둘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현재 매주 2백여점의 우수제품을 양천구 목동의 상설매장을 통해 시판중이어서 앞으로 더욱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 중기상대 사기 극성/「어음 고의부도」 등 3년간 1백개기업 피해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그러나 법적 처벌이 쉽지 않아 피해를 당한 중소기업인들은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가스보일러 부품업체인 M사 사장이었던 김모씨(여·55)는 동업사기에 말려들어 회사를 송두리째 빼앗기고 자신은 기소중지자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지난 93년 내수부진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부도위기를 맞자 회사를 살릴 요량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조건으로 김모씨(43)와 동업계약을 맺었다.동업자 김씨는 그러나 94년 4월 회사를 자기명의로 이전하고 채권자를 내세워 2억원대의 기계를 처분한 다음 공장 임대보증금 마저 빼내 자취를 감추었다.김사장은 95년초 결국 1억8천여만원의 부도를 내 회사도 날리고 자신은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됐다. 아파트 배기후드 생산업체인 N기계의 윤모사장(59)은 어음사기에 피해를 본 케이스.윤사장은 2년여 거래해오던 거래처 사장이 윤씨 명의의 어음 20장을 빌려간 다음 이를 사채업자에게 할인,현금화해 달아나 피해를 보았다.5∼6개 업체가 이와 유사한 어음사기로 입은 손실이 대략 60억∼70억원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의 맹모씨(31)는 회사매매 사기범에 걸려 회사를 빼앗긴 케이스.재정난을 겪던 맹씨는 자신이 낸 회사매각공고를 보고 찾아온 박모씨(53)등 3명과 지난해 11월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매매대금으로 받은어음이 부도나 결국 회사를 날렸다. 이처럼 중소기업인을 상대로 한 동업,회사매매 및 물품사기 등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부도를 낸뒤 재기를 모색중인 기업인들의 모임인 팔기회에 따르면 지난 93년초 피해사례를 접수한 이후 월평균 3∼4명의 중소기업인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전화상담도 월평균 15건에 이른다.지난 3년간 줄잡아 1백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팔기회 윤한기 사무국장(58)은 『사기범들이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는 근거를 남기지 않아 피해가 속출하는데다 다수의 중소기업인들이 기소중지자로 당국의 수배를 받아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애써 일궈온 기업체를 빼앗긴 경우가 허다하다』며 당국의 대응책마련을 촉구했다.〈박희준기자〉
  • 외국인 연수생/중기 우수인력으로 “각광”

    ◎제도시행 2년만에 기계·금속 등 전문인 변신/3D업종서 큰몫… 체류허용기간 연장 등 필요 그간 불법체류자의 주범으로 몰렸던 외국인 산업연수생들.국내 근로자들이 외면하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이른바 3D직종에 투입됐던 이들이 이제는 단순 인력이 아닌,어엿한 기능인력으로 중소기업 첨병으로 부상했다. 플라스틱 사출금형 업체인 보원정공사에 근무하는 중국인 산업연수생 왕추생씨(34)는 94년 8월말 입국이후 지금까지 작업공정이 길고 힘든 금형연삭공정을 맡고 있다.2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왕씨는 기술을 완전습득해 회사측은 월90만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대구 광역시에 있는 염색공장 쌍호염직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의 투민 파위로씨(30)는 염료배합실에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면서 배합 실수에 따른 사고를 15∼20% 줄임으로써 회사의 신용도를 부쩍 높였다.염색사고 예방으로 파위로씨가 기여하는 잠재적 매출액 신장률은 10%정도라는게 회사측의 얘기다. 경북 영천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세원물산에 근무하는 베트남 연수생 마이쫑 호웅씨(32)도 못지않다.그는 로봇 작업장 근처에서 발생하는 불꽃을 줄이는 방법을 제안,회사측이 채택할 만큼 적극적이다. 94년 5월말부터 도입된 산업연수생은 현재 전국 2천3백여개 업체에서 5만여명이 일하고 있고 이들중 30%는 서울 경기지역의 기계 금속 도금 등 3D직종에 집중돼 있다.산업연수생 덕택에 이들이 일하는 업체는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의 금속제품 특수도장처리업체인 진아다트로는 연수생 활용으로 생산성이 1백70%나 향상된 케이스다. 컴퓨터 자수업체인 하이텍 인터내셔널의 한상원사장(45·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은 『산업연수생제도는 중소기업이 부족한 인력을 공급받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그러나 현행법상 연수생들의 체류기간이 2년으로 한정돼 이들이 출국할 경우 인력유출에 따른 생산차질과 함께 인력재충원과 교육에 따른 비용증가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공산이 높다』며 연수생 재입국을 위한 비자발급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 「X세대」의 명암(외언내언)

    「X세대」라는 말은 미국의 작가 코플란트가 80년대 후반 쓴 「Generation­X」(X세대)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코플란트가 쓴 「X세대」는 60년대 미국을 풍미했던 「히피」세대가 그토록 거부했던 인스턴트문화에 오히려 길들여져있는 새 세대의 정체성 혼란을 규명해보자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이 말이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94년께.화장품 광고에 쓰이면서부터였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X세대」는 코플란트의 의도와는 달리 일본의 「신인류」와 비슷한 개념으로 「신세대」라는 말과 혼용되고 있다. 우리의 「X세대」는 코플란트의 「X세대」처럼 정체성이 애매한게 아니라 오히려 뚜렷한 일면을 갖고있다.부모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와 행동양식을 갖고있어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세대다.「신세대」는 어느시대에나 있었으나 오늘의 「신세대」는 다른 시대의 신세대와는 분명히 다른데가 있다는 점에서 「X세대」라는 표현으로 더 많이 쓰이는것 같다. 그들은 탈권위주의적이며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뚜렷한 세대다.그들은 또 유능하고 사고가 보다 합리주의적이며 매사에 자신만만한 젊은이들이다.우리나라의 「신세대」는 그래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 그런가 하면 그 「신세대」가 엉뚱한 일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혼란스럽다.3일 『가혹행위를 근절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이상범군(19) 케이스나 후배들에게 억지술을 먹여 죽게한 사건들이 기성세대들을 당혹케 한다. 고궁을 가득 메운 신혼부부들의 사진찍기도 구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그들은 전문 사진가들을 동원해 지극히 조작적이고 부자연스런 모습을 연출해가며 사진찍기를 거듭한다.그 사진값이 기십만원에서 기백만원에 이른다고 한다.그것도 부모들의 돈으로. 「신세대」의 이중성이다.「신세대」가 참으로 신세대이기 위해서는 이런 이중성을 극복해야 한다.〈임춘웅 논설위원〉
  • 민선단체장의 윤리의식(사설)

    이성환 과천시장의 구속은 염려되던 민선자치단체장의 전형적인 비리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주고 있다.이시장은 허가권을 미끼로 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챙겼고 돈을 받고 부하직원을 승진시켜주었으며 시민이 낸 세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시장사건은 본격적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지 1년도 못돼 일어난 세번째의 자치단체장 구속사건이다.첫번째 구속은 서울 노원구청장 최선길씨의 경우로 최씨는 구청장에 취임하자 선거때 도와주지 않은 구청직원의 명단을 작성,좌천시키거나 인사에서 불리익을 준 케이스였으며 지난해 10월에 구속된 이창승 전주시장은 관급공사의 입찰내정가를 자기개인소유 건설회사에 미리 알려주어 낙찰을 받도록 한 경우였다. 이런 케이스들은 민선단체장이 저지를 수 있는 비리의 전형으로 생각되던 부분이어서 단체장선출 1년만에 자치제의 환부가 다 드러난 느낌마저 주고 있다.물론 새로 시작된 제도가 하루아침에 정착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또 행정경험이 없는 단체장의 행정미숙으로인한 시행착오도 있음직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속된 단체장의 혐의내용들은 시행착오나 경험미숙차원이 아니라 기초적인 직무윤리에 속하는 문제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내무부 발표를 보면 지난 한해 지방공직자의 비위적발사례가 무려 2천여건으로 94년 1천8백여건보다 숫적으로 늘어났음도 아울러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관계법령의 재정비도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한다.지난 1년의 경험을 토대로 자치단체장의 비리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시급한 것이다.15대국회가 개원되면 서둘러 해야 할 일중의 하나일 것이다. 다음으로는 불법행위로 구속된 자치단체장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방안도 아울러 마련돼야 할 것이다.국가공무원은 구속되면 즉시 직위해제되도록 돼 있으나 민선단체장의 경우 확정판결 전까지는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 2002년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불가/북,FIFA에 통보

    【취리히 교오도 연합】 북한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남북한 공동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했다고 FIFA관계자들이 28일 밝혔다.〈관련기사 15면〉 케이스 쿠퍼 FIFA대변인은 북한 축구관계자들이 지난주 FIFA에 보낸 자료에서 월드컵대회 남북한 공동개최문제를 검토한 결과,『한국과 공동개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영일특수금속/크롬동 합금 등 신기술 10여건 개발(앞선 기업)

    ◎산·학·연연구체제 구축… 매출액 3∼5% 투자 「일등제품만이 일등고객을 창출한다」.비철금속 전문업체인 영일특수금속(대표 오충섭·39·경기도 김포군 김포읍 풍무리)은 비철금속 및 관련제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성공한 중소기업. 지난 88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이후 90년부터 산·학·연 연구체제를 구축,매년 1∼2건의 신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술을 축적해왔다.지난 93년에는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스폿(점)용접용 전극재료 및 전극을 개발했다.기존의 동합금 소재에다 특수 비철금속을 침투시켜 만든 이 전극재료는 수명이 여타제품보다 길고(4∼7배) 용접특성이 뛰어나 자동차 로봇용접라인과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 철제케이스 용접라인에서 수요가 많다. 이 회사가 비철금속 분야에서 개발·국산화한 기술만 10여건.90년 개발한 크롬동 및 베릴륨동 합금은 회사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이다.이외에도 30여종의 제품을 만든다.물론 모두 자기상표가 부착된다.용접용 전극의 경우 전부 「YK」라는 회사 상표가 표기돼있다. 이 회사의 탄탄한 기술력은 다수의 장기근속 숙련공들과 오사장의 기술개발 투자의지가 밑거름이 됐다.영일특수금속은 83년 사업을 시작했지만 모태는 63년 창업된 영일금속이다.오사장은 아버지가 하던 회사를 83년 물려받아 회사를 키웠다.부친에게서 금속용해 등 금속에 관한 기술을 전수받았고 또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비철금속 가공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70명의 직원중 80%가 10년이상의 장기근속자로 「장인」의 경지에 도달했다. 오사장은 깨끗한 사무실은 없어도 기술개발이나 설비투자는 해야한다는 신념으로 90년대 들어 매년 매출액의 3∼5%를 투자해왔다.공동연구 수행때는 프로젝트당 2억∼3억원을 쏟아부었다.지난해의 경우 17억원을 투자해 5백㎏급 진공용해로를 도입하는 등 시설투자에도 의욕을 보였다. 83년에 70만원으로 5평짜리 가게를 얻어 시작한 회사가 13년만에 2개의 비철금속 공장과 1개의 단조공장,80여곳의 대리점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성장의 밑거름은 「기술」이라고 오사장은 말한다.현재 보유한 특허는 한건에 불과하지만 출원등록을 한 것은 9건이나 되고 또 개발중인 기술도 6건이다.다른 기업은 함부로 흉내내지 못하는 비철금속 소재가공 및 열처리 기술에 관련된 것들이다. 오사장은 『대기업이 진입하기 힘든 비철금속 분야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고수할 계획』이라면서 『동남아에만 소량 해왔던 수출을 올해부터 본격화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박희준 기자〉
  • 마틴 말리아 「러공산주의의 한계」 지적(해외논단)

    ◎“러 대선 공산당 이겨도 구소회귀 불가”/현재의 사회적 딜레마는 공산주의의 유산/서방세계의 의존없이 경제번영 기대못해 「소비에트 비극」의 저자인 마틴 말리아 미국 러시아전문가는 권위 있는 정치주간지 「뉴 리퍼블릭」 최근호 기고를 통해 내달의 러시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한창 상승세를 타고있는 부활 공산주의자의 「한계」를 따끔하게 지적했다.이를 소개한다.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가 6월로 임박하면서 되살아난 공산당의 주가노프가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공산당이 이기면 그들은 즉각 구소련을 부활하고 통제경제 체제를 재가동하고 만다는 것이다.이런 염려에 대해 비록 공산당이 승리하더라도 5년간의 자유시장 개혁은 과거로의 복귀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더 나아가 공산당은 이를 꾀할 기회마저 얻지 못하리라는 장담도 들린다.투표하는 결정적 순간엔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그간 기대를 많이 져버렸고,믿음직하지 못하지만 결국 「덜 악한」 옐친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6월선거결과와는 상관없이 러시아 앞에 놓인 험난한 장래를 가늠해보려면 우선 현재 러시아가 빠져있는 딜레마는 영원한 러시아의 국가적 성향에서가 아니라 다름아닌 공산주의 유산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공산주의가 무너진 5년후인 지금 옛 공산권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재활용품으로 재생된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되찾고 있는데 러시아의 난국은 더도덜도 아닌 이같은 증후의 보다 심각한 케이스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부터 바로 5∼6년 전만 하더라도 공산당이 옛 소련,동구권의 모든 것을 소유하면서 모든 일을 처리했다.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거나 야망이 있는 이들은 모두 그들을 위해 일했다.그런 상황에서 민주적 세력이 발전,성장할 리 없다.공산주의는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해 권력과 싸운 일반대중에 의해 무너진게 결코 아니다.이 체제는 그저 단순히 자체의 경제적 무능력과 이데올로기적 약속불이행의 누적된 무게를 스스로 견뎌내지 못해 무너졌다. 이런 붕괴의 와중에서 당 요원들의 대부분은 세 질서 안에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별 저항다운 저항도 없이 체제를 포기했었다. 러시아의 되살아난 공산주의자들은 소비에트 체제가 왜 실패했는가는 물론이고 그것이 실패했다는 사실마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대신 소비에트의 붕괴를 러시아내에 도사린 악한 세력의 반역과 서방 정보기관의 공작 탓으로 돌린다.그래서 러시아 공산주의자의 권력복귀는 중유럽과는 달리 반발과 상처없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벨벳」형 부활이 될 수 없고 여기서 그 한계가 드러나게 된다. 핵심산업을 다시 국유화하고 산업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며 임금과 물가 통제가 실시된다.보호주의를 천명하며 민주개혁시대에 덕을 봤던 사람들을 벌주고자 하고 언론검열제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며 어떤 형태로든 구소련의 부활이 시도될 것이다.그런데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성향이 가리치는 이같은 정책들은 결국 잘해야 심각한 혼란으로 이어질 뿐이며 그 결과 공산주의자들마저 이런 공산주의 부활프로그램에서 거리를 두고자 할 것이다. 아무리 자유시장체제 전환에 대한 반감이 크고 옛 시절에의 향수가 깊다해도 과거의 획일성을 탈피해 분할되고 복수화된 현재의 러시아를 신 소비에트주의로 결집시킬 정도는 아니다.이런 결집이 이뤄지려면 옛 레닌주의자와 같은 이데올로기적 열정이 요구되는데 러시아의 네오(신)공산주의자들은 더 이상 이런 순수하고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않다.더구나 주가노프의 열성파들은 소비에트 체제가 실패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해도 러시아 국민의 대다수는 이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외형을 넘어 실체적으로 공산주의로 복귀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요인은 러시아의 경제적 실상이다.러시아는 2대 핵강국이긴 하지만 다른 분야,특히 경제적으로 살아남고 번영을 꿈꾸기 위해선 외부세계에 의지해야만 한다.미 달러가 거의 자국화폐시되고 있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중앙은행 역을 맡고 있다.어떤 색깔의 정치적 성향을 지녔더라도 모든 러시아 정부는 옛 소비에트식 자급자족 체제로 복귀하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시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6월선거 결과 「더 악한」 공산당이 집권하면 러시아는 심각한 위기를 겪을 것이며 「덜 악한」 옐친이 승리하면 종잡을수 없는 정책추진이 한층 심화될 수도 있다.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러시아는 세계에 새 냉전의 고통을 안길 처지에 있지 못한 것만은 확실하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포드 “저가공세”/국내 자동차업계 “비상”

    ◎포드­판매가 30% 인하… 중형 1,670만원/업계 “옵션 등 제외가격… 싸지 않다” 반박 수입차에도 가격파괴가 시작되는가.지난해 판매법인을 설립,직판체제를 갖춘 포드자동차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수입업체의 판매가보다 최고 1천만원이상 내리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올해 5개 차종을 도입·판매할 계획인 포드사는 마진을 줄여 종전보다 30%가량 판매가를 내렸다고 주장하자 국내메이커들은 『내려도 국산보다 싼차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포드사는 먼저 배기량 4천6백㏄급 초대형 링컨 타운카의 판매가를 5천7백50만원으로 책정,직판체제 구축 이전 수입업체의 6천9백30만원에 비해 1천2백여만원을 내렸다. 또 3천㏄급 대형차 토러스의 가격은 최근 판매에 들어간 같은 배기량의 현대 다이너스티 3.0보다 70만원 싼 3천3백80만원으로 결정했다. 토러스의 판매가는 직판 이전의 자매모델인 세이블의 3천2백60만원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디자인이 대폭 혁신되고 사양이 고급화되어 가격인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에 처음 들여오는 1천6백㏄급 준중형승용차 몬데오도 국산 중형차 고급형과 비슷한 1천6백70만원,그리고 미니밴 윈드스타는 3천5백45만원으로 결정했다. 3천8백㏄급 스포츠카 무스탕도 2천6백88만원으로 비공식 수입업체들이 판매하는 외제 스포츠카보다 5백만∼1천만원이나 판매가가 낮다. 포드사의 한 딜러는 『다른 수입차의 경우 마진폭이 25%가량 되지만 우리는 10%』라며 『자동차의 저마진 대량판매와 함께 부품판매에 기대를 걸고있다』고 말했다. 포드자동차는 이달 중순 토러스를 시작으로 3개 딜러업체를 통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며 대대적인 광고공세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메이커들은 『수입차의 가격이 부풀어 있었고 동급 배기량으로만 단순 비교한것으로 각종사양 등 옵션여부를 따질때 가격인하된 포드사의 차들도 결코 싼게 아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미국에서의 포드자동차 판매가격을 비교하고있다.실제로 링컨 타운카의 경우 3만6천9백달러(옵션제외 가격)정도면 미국기준 최상급인 럭서리급이나 국내판매가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다이너스티나 아카디아 등과 경쟁차종이로 인식되는 토러스는 미국내 판매가가 1만8천달러.쏘나타3.0과 같은 미들레인지급이고 아카디아의 원모델인 혼다 레전드는 4만달러가 넘어 이보다 3등급 높은 럭서리급인 사실을 근거로 대고있다.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수입차의 판매가는 수입원가인 운임보험료를 포함한 CIF가격의 4배에까지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며 『항구사용료 옵션장착비 내륙운송비 등을 포함하고 수입업체가 영세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부풀어있으며 포드의 경우 이를 줄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수입차업체들이 고급차 중심의 판매전략에서 벗어나 이같은 대량판매를 추구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졌다는 위기감에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김병헌 기자〉
  • WTO “미 공정무역 위배”/최종 판정/외산 휘발유 취급차별

    ◎강대국 일방조치 첫 제동 【브뤼셀 연합】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이 자국의 공기청정법을 이용해 외국산 수입 휘발유를 차별적으로 취급,공정무역규칙을 침해했다고 최종 판정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이번 판결은 지난 95년 1월 출범한 WTO의 상소기구가 내린 첫번째 판례이자 무역 강대국의 일방적 조치를 억제하기 위한 WTO의 준사법적 분쟁해결방식이 실효를 보인 첫번째 케이스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평가된다. WTO는 지난달말 관련당사국에 배포한 심의내용을 통해 WTO 회원국들이 환경법 관련기구 등을 강화할 경우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미국의 휘발유 기준은 WTO규정 범위에 속하지만 그 요건이 차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소기구는 미국이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접근방식을 취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및 브라질 수출업자들에 대한 휘발유 기준을 설정함에 있어 이들 국가와 적절한 협력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소기구 보고서는 배포일로 부터 30일 이내인 오는29일까지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지 않는한 자동 채택되며 분쟁당사국들은 이 보고서를 무조건 수락하도록 돼 있다.
  • 중기 대북 임가공무역 활발/의류·봉제·신발이 주종

    ◎올들어 9개업체 교역승인… 총 30여개사 참여 중소기업들의 대북 임가공 사업 진출이 활발하다. 올들어 3월말까지 새로 대북 위탁가공무역 승인을 받은 업체는 「서전 어패럴」「한성코리아」등 9개 업체.이에 따라 92년 남북교역이 허용된 이후 위탁가공 무역에 종사하는 업체는 39곳으로 늘어났다.지난해 한햇동안 22개 업체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대우,삼성물산,LG상사,(주)선경 등 대기업을 제외하면 30여개 업체가 중소업체들이다.업종별로는 의류,봉제 및 신발이 주종이다. 오토바이용 헬멧 전문생산업체인 홍진크라운은 특이한 케이스.홍진은 지난해 9월 북한에 위탁가공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개 분량의 원부자재를 공급,헬멧 내부재료의 중간제품을 만들어 반입했다. 대북 임가공사업 신규승인 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임가공 교역액도 6백50여만달러(완제품 반입가격 기준)를 기록했다.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는 2천6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남북 위탁가공무역은섬유 및 의류산업에 치중된 점이 있지만 섬유산업이 북한의 역점사업이고 대일무역에 사용하던 유휴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남한에서는 고임금 사양산업으로 몰린 상황과 맞물려 있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 “한국 경제개발경험 개도국에 전수”/공외무 유엔무역개발회의 연설

    ◎UNCTAD 개혁 공감… 무용론은 시기상조/개도국 세계경제 편입에 선진국협조 필수적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드랜드에서 개최중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총회에서 「개발도상국의 세계경제 편입과 선발개도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했다.연설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타결과 세계무역기구(WTO)의 설립으로 세계화 및 자유화가 큰 조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에따라 세계 모든 국가에 보다 많은 교역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이용할 태세가 되어있지 못한 나라는 개발의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 또는 최빈 개도국들을 어떻게 세계경제에 편입시키느냐 하는 것이 UNCTAD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개발과 경제적 성장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개별국가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우리나라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수출주도의 성장정책은 매우 유용하다.특히 인적자원개발,자본축적,신기술 개발과 도입,해외시작 개척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일부에서는 UNCTAD의 무용론을 제기하지만 개도국의 개발과 국제교역 환경에의 적응을 위해서는 UNCTAD가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UNCTAD체제에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회원국이 공감하고 있다.실천가능한 별개의 핵심과제를 선정해 중점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또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협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단계에 와있는 개도국간의 협력관계도 활발히 모색돼야 한다. 개도국들의 세계경제 편입에는 개도국간 협력관계를 근간으로 이에 선진국들이 협조하는 삼각협력 방안이 필수적이다.이러한 체제를 위한 동반자 관계 구축이 절실하다. 성공한 개도국으로서 우리나라는 자유시장경제 원칙의 채택이 불가피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개방과 개혁의 추진을 통해 한국의 번영이 이뤄진 것이다.한국은 경제개발에 성공한 모범적인 케이스로 자주 거론된다.그동안의 개발경험을 후발개도국에 전수해주는 남남협력을 이미 다양하게 추진해오고 있다.한국은 앞으로도 선진국과 개도국간 중간자적 입장에서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정리=이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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