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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틴 말리아 「러공산주의의 한계」 지적(해외논단)

    ◎“러 대선 공산당 이겨도 구소회귀 불가”/현재의 사회적 딜레마는 공산주의의 유산/서방세계의 의존없이 경제번영 기대못해 「소비에트 비극」의 저자인 마틴 말리아 미국 러시아전문가는 권위 있는 정치주간지 「뉴 리퍼블릭」 최근호 기고를 통해 내달의 러시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한창 상승세를 타고있는 부활 공산주의자의 「한계」를 따끔하게 지적했다.이를 소개한다.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가 6월로 임박하면서 되살아난 공산당의 주가노프가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공산당이 이기면 그들은 즉각 구소련을 부활하고 통제경제 체제를 재가동하고 만다는 것이다.이런 염려에 대해 비록 공산당이 승리하더라도 5년간의 자유시장 개혁은 과거로의 복귀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더 나아가 공산당은 이를 꾀할 기회마저 얻지 못하리라는 장담도 들린다.투표하는 결정적 순간엔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그간 기대를 많이 져버렸고,믿음직하지 못하지만 결국 「덜 악한」 옐친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6월선거결과와는 상관없이 러시아 앞에 놓인 험난한 장래를 가늠해보려면 우선 현재 러시아가 빠져있는 딜레마는 영원한 러시아의 국가적 성향에서가 아니라 다름아닌 공산주의 유산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공산주의가 무너진 5년후인 지금 옛 공산권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재활용품으로 재생된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되찾고 있는데 러시아의 난국은 더도덜도 아닌 이같은 증후의 보다 심각한 케이스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부터 바로 5∼6년 전만 하더라도 공산당이 옛 소련,동구권의 모든 것을 소유하면서 모든 일을 처리했다.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거나 야망이 있는 이들은 모두 그들을 위해 일했다.그런 상황에서 민주적 세력이 발전,성장할 리 없다.공산주의는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해 권력과 싸운 일반대중에 의해 무너진게 결코 아니다.이 체제는 그저 단순히 자체의 경제적 무능력과 이데올로기적 약속불이행의 누적된 무게를 스스로 견뎌내지 못해 무너졌다. 이런 붕괴의 와중에서 당 요원들의 대부분은 세 질서 안에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별 저항다운 저항도 없이 체제를 포기했었다. 러시아의 되살아난 공산주의자들은 소비에트 체제가 왜 실패했는가는 물론이고 그것이 실패했다는 사실마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대신 소비에트의 붕괴를 러시아내에 도사린 악한 세력의 반역과 서방 정보기관의 공작 탓으로 돌린다.그래서 러시아 공산주의자의 권력복귀는 중유럽과는 달리 반발과 상처없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벨벳」형 부활이 될 수 없고 여기서 그 한계가 드러나게 된다. 핵심산업을 다시 국유화하고 산업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며 임금과 물가 통제가 실시된다.보호주의를 천명하며 민주개혁시대에 덕을 봤던 사람들을 벌주고자 하고 언론검열제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며 어떤 형태로든 구소련의 부활이 시도될 것이다.그런데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성향이 가리치는 이같은 정책들은 결국 잘해야 심각한 혼란으로 이어질 뿐이며 그 결과 공산주의자들마저 이런 공산주의 부활프로그램에서 거리를 두고자 할 것이다. 아무리 자유시장체제 전환에 대한 반감이 크고 옛 시절에의 향수가 깊다해도 과거의 획일성을 탈피해 분할되고 복수화된 현재의 러시아를 신 소비에트주의로 결집시킬 정도는 아니다.이런 결집이 이뤄지려면 옛 레닌주의자와 같은 이데올로기적 열정이 요구되는데 러시아의 네오(신)공산주의자들은 더 이상 이런 순수하고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않다.더구나 주가노프의 열성파들은 소비에트 체제가 실패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해도 러시아 국민의 대다수는 이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외형을 넘어 실체적으로 공산주의로 복귀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요인은 러시아의 경제적 실상이다.러시아는 2대 핵강국이긴 하지만 다른 분야,특히 경제적으로 살아남고 번영을 꿈꾸기 위해선 외부세계에 의지해야만 한다.미 달러가 거의 자국화폐시되고 있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중앙은행 역을 맡고 있다.어떤 색깔의 정치적 성향을 지녔더라도 모든 러시아 정부는 옛 소비에트식 자급자족 체제로 복귀하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시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6월선거 결과 「더 악한」 공산당이 집권하면 러시아는 심각한 위기를 겪을 것이며 「덜 악한」 옐친이 승리하면 종잡을수 없는 정책추진이 한층 심화될 수도 있다.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러시아는 세계에 새 냉전의 고통을 안길 처지에 있지 못한 것만은 확실하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포드 “저가공세”/국내 자동차업계 “비상”

    ◎포드­판매가 30% 인하… 중형 1,670만원/업계 “옵션 등 제외가격… 싸지 않다” 반박 수입차에도 가격파괴가 시작되는가.지난해 판매법인을 설립,직판체제를 갖춘 포드자동차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수입업체의 판매가보다 최고 1천만원이상 내리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올해 5개 차종을 도입·판매할 계획인 포드사는 마진을 줄여 종전보다 30%가량 판매가를 내렸다고 주장하자 국내메이커들은 『내려도 국산보다 싼차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포드사는 먼저 배기량 4천6백㏄급 초대형 링컨 타운카의 판매가를 5천7백50만원으로 책정,직판체제 구축 이전 수입업체의 6천9백30만원에 비해 1천2백여만원을 내렸다. 또 3천㏄급 대형차 토러스의 가격은 최근 판매에 들어간 같은 배기량의 현대 다이너스티 3.0보다 70만원 싼 3천3백80만원으로 결정했다. 토러스의 판매가는 직판 이전의 자매모델인 세이블의 3천2백60만원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디자인이 대폭 혁신되고 사양이 고급화되어 가격인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에 처음 들여오는 1천6백㏄급 준중형승용차 몬데오도 국산 중형차 고급형과 비슷한 1천6백70만원,그리고 미니밴 윈드스타는 3천5백45만원으로 결정했다. 3천8백㏄급 스포츠카 무스탕도 2천6백88만원으로 비공식 수입업체들이 판매하는 외제 스포츠카보다 5백만∼1천만원이나 판매가가 낮다. 포드사의 한 딜러는 『다른 수입차의 경우 마진폭이 25%가량 되지만 우리는 10%』라며 『자동차의 저마진 대량판매와 함께 부품판매에 기대를 걸고있다』고 말했다. 포드자동차는 이달 중순 토러스를 시작으로 3개 딜러업체를 통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며 대대적인 광고공세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메이커들은 『수입차의 가격이 부풀어 있었고 동급 배기량으로만 단순 비교한것으로 각종사양 등 옵션여부를 따질때 가격인하된 포드사의 차들도 결코 싼게 아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미국에서의 포드자동차 판매가격을 비교하고있다.실제로 링컨 타운카의 경우 3만6천9백달러(옵션제외 가격)정도면 미국기준 최상급인 럭서리급이나 국내판매가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다이너스티나 아카디아 등과 경쟁차종이로 인식되는 토러스는 미국내 판매가가 1만8천달러.쏘나타3.0과 같은 미들레인지급이고 아카디아의 원모델인 혼다 레전드는 4만달러가 넘어 이보다 3등급 높은 럭서리급인 사실을 근거로 대고있다.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수입차의 판매가는 수입원가인 운임보험료를 포함한 CIF가격의 4배에까지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며 『항구사용료 옵션장착비 내륙운송비 등을 포함하고 수입업체가 영세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부풀어있으며 포드의 경우 이를 줄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수입차업체들이 고급차 중심의 판매전략에서 벗어나 이같은 대량판매를 추구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졌다는 위기감에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김병헌 기자〉
  • WTO “미 공정무역 위배”/최종 판정/외산 휘발유 취급차별

    ◎강대국 일방조치 첫 제동 【브뤼셀 연합】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이 자국의 공기청정법을 이용해 외국산 수입 휘발유를 차별적으로 취급,공정무역규칙을 침해했다고 최종 판정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이번 판결은 지난 95년 1월 출범한 WTO의 상소기구가 내린 첫번째 판례이자 무역 강대국의 일방적 조치를 억제하기 위한 WTO의 준사법적 분쟁해결방식이 실효를 보인 첫번째 케이스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평가된다. WTO는 지난달말 관련당사국에 배포한 심의내용을 통해 WTO 회원국들이 환경법 관련기구 등을 강화할 경우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미국의 휘발유 기준은 WTO규정 범위에 속하지만 그 요건이 차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소기구는 미국이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접근방식을 취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및 브라질 수출업자들에 대한 휘발유 기준을 설정함에 있어 이들 국가와 적절한 협력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소기구 보고서는 배포일로 부터 30일 이내인 오는29일까지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지 않는한 자동 채택되며 분쟁당사국들은 이 보고서를 무조건 수락하도록 돼 있다.
  • 중기 대북 임가공무역 활발/의류·봉제·신발이 주종

    ◎올들어 9개업체 교역승인… 총 30여개사 참여 중소기업들의 대북 임가공 사업 진출이 활발하다. 올들어 3월말까지 새로 대북 위탁가공무역 승인을 받은 업체는 「서전 어패럴」「한성코리아」등 9개 업체.이에 따라 92년 남북교역이 허용된 이후 위탁가공 무역에 종사하는 업체는 39곳으로 늘어났다.지난해 한햇동안 22개 업체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대우,삼성물산,LG상사,(주)선경 등 대기업을 제외하면 30여개 업체가 중소업체들이다.업종별로는 의류,봉제 및 신발이 주종이다. 오토바이용 헬멧 전문생산업체인 홍진크라운은 특이한 케이스.홍진은 지난해 9월 북한에 위탁가공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개 분량의 원부자재를 공급,헬멧 내부재료의 중간제품을 만들어 반입했다. 대북 임가공사업 신규승인 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임가공 교역액도 6백50여만달러(완제품 반입가격 기준)를 기록했다.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는 2천6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남북 위탁가공무역은섬유 및 의류산업에 치중된 점이 있지만 섬유산업이 북한의 역점사업이고 대일무역에 사용하던 유휴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남한에서는 고임금 사양산업으로 몰린 상황과 맞물려 있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 “한국 경제개발경험 개도국에 전수”/공외무 유엔무역개발회의 연설

    ◎UNCTAD 개혁 공감… 무용론은 시기상조/개도국 세계경제 편입에 선진국협조 필수적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드랜드에서 개최중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총회에서 「개발도상국의 세계경제 편입과 선발개도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했다.연설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타결과 세계무역기구(WTO)의 설립으로 세계화 및 자유화가 큰 조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에따라 세계 모든 국가에 보다 많은 교역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이용할 태세가 되어있지 못한 나라는 개발의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 또는 최빈 개도국들을 어떻게 세계경제에 편입시키느냐 하는 것이 UNCTAD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개발과 경제적 성장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개별국가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우리나라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수출주도의 성장정책은 매우 유용하다.특히 인적자원개발,자본축적,신기술 개발과 도입,해외시작 개척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일부에서는 UNCTAD의 무용론을 제기하지만 개도국의 개발과 국제교역 환경에의 적응을 위해서는 UNCTAD가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UNCTAD체제에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회원국이 공감하고 있다.실천가능한 별개의 핵심과제를 선정해 중점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또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협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단계에 와있는 개도국간의 협력관계도 활발히 모색돼야 한다. 개도국들의 세계경제 편입에는 개도국간 협력관계를 근간으로 이에 선진국들이 협조하는 삼각협력 방안이 필수적이다.이러한 체제를 위한 동반자 관계 구축이 절실하다. 성공한 개도국으로서 우리나라는 자유시장경제 원칙의 채택이 불가피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개방과 개혁의 추진을 통해 한국의 번영이 이뤄진 것이다.한국은 경제개발에 성공한 모범적인 케이스로 자주 거론된다.그동안의 개발경험을 후발개도국에 전수해주는 남남협력을 이미 다양하게 추진해오고 있다.한국은 앞으로도 선진국과 개도국간 중간자적 입장에서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정리=이도운 기자〉
  • “여권과 대화·타협의 정치 하겠다”/박상천 국민회의 총무 문답

    ◎야권과는 절충하는 자세로 공조 모색 25일 경선에서 새로 선출된 박상천 국민회의 원내총무(57)는 『앞으로 여권과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야권과는 공조체제를 모색하면서 15대국회가 평화적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박총무는 대여협상과 관련,『여당이 민주개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와 큰 충돌이 없을 것이지만 민주화와 개혁을 외면하고 다수의 횡포를 부린다면 우리는 이에 맞서 단호하게 싸워 나갈 것』이라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박총무는 야당공조 전략에 대해 『자민련이 선거때 공약한 내용을 보면 우리당과 정책기조가 같고 민주당과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안다.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절충하는 자세로 공조체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대야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이어 「부정선거」가 국회 등원후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후 『통합선거법의 개혁정신이 지난해 6·27 지자제선거에서 성공적 출발을 보였지만 이번총선에서는 금품과 관권의 개입으로 좌절을 맛봤다』며 『당리당략 차원이 아닌 정치선진화를 위해서 앞으로 부정 타락선거를 막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과 관련,『선거법 개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이어 대선자금 청문회 개최와 관련,『총재와 의견교환이 없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당 지도부와 상의후 구체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총무는 14대국회에서 통합선거법과 안기부법 등 소위 정치개혁입법과 5·18특별법 성안마련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국회입법활동에 관한한 당내 1인자로 통한다.서울법대 재학중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20여년간 판·검사를 역임한 변호사출신.13대 총선에서 평민연케이스로 김대중 총재와 인연을 맺어 정계에 입문했다. 평민당대변인을 거쳐 현재 국회보건복지위원장과 총재특별보좌역을 겸임하고 있다.매사를 진지한 성실성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파고드는 열성파지만 원칙에 집착하는 강성 이미지도 없지 않다.부인 김금자씨(46)와의 사이에 1남1녀.〈오일만 기자〉
  • 한국 경영자 가차관/자기생각 “우선”… 정직성 “뒷전”

    ◎미조사기관 6개국 분석/자기수양부문도 상대적으로 경시/일본→조화,싱가포르→연장자 중시 한국의 고위 경영자들은 아시아의 다른 주요 경제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직성과 자기수양에 비중을 덜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영전략조사회사가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본부를 둔 위들린 월드 와이드사는 한국,일본,싱가포르,홍콩,태국 및 대만 6개국의 고위 경영자 60명을 대상으로 아시아 경영 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조사 보고서는 경영 가치관이 지역별 차이를 드러냈다면서 『한국은 일본 및 태국과 함께 정직성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덜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또 태국과 함께 『자기수양에도 비중을 덜 두는 것』으로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핵심적인 가치도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면서 구체적으로 ▲한국(자기 생각하기) ▲일본(조화) ▲홍콩(사회적 조화·개인 자유) ▲싱가포르(연장자중시) ▲태국(재정적 성공) ▲대만(자기 수양) 케이스를 각각 소개했다.아시아와 북미쪽의 경영 가치관도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의 경우 열심히 일하기,배우려는 열의,정직성,새로운 아이디어 수용 의욕,책임감,자기수양및 자립심 순으로 비중을 부여했다. 반면 북미 경영자들은 표현 자유,개인 자유,자립심,개인 권리,열심히 일하기,개인 성취 및 자기 생각하기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워싱턴 연합〉
  • 자민련 당직/충청·TK·경기 “분점”

    ◎몰락한 신민계 지분은 TK측서 이어받아 자민련 당직개편의 밑그림이 완성됐다.김용환 사무총장에 이어 원내총무에 이정무 전 의원,정책위의장에 허남훈 전 환경처장관,대변인에 안택수당선자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총재 비서실장에는 최재욱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조용직 전 의원이 거론된다. 자민련은 24일 상오 부총재를 포함,이같은 인선내용을 일괄 발표한다. 이로써 자민련은 의견상 충청권과 TK(대구·경북),경기권이 각각 당3역을 1개씩 나눠 갖는 「지역분할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까지 포함하면 일견 TK의 「세」가 다소 강화된 느낌이다.그러나 이면에는 자민련 내부구도의 변화와 JP(김종필 총재)의 위상강화라는 「숨은그림」이 감춰져 있다. 먼저 이번 당직개편에는 신민계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총선전까지만 해도 김부동 수석부총재와 김동길 고문 등 신민계가 제 목소리를 냈으나 총선과 당직개편 과정을 겪으면서 신민계는 철저히 배제됐다.대신 TK라는 「지역세」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JP로서는 당대당 통합정신을 요구하는 신민계보다 소지역주의에 바탕을 둔 TK를 파트너로 삼는 게 대권구도에 낫다고 봤다.총선결과 신민계의 몰락이라는 자연적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사사건건 「협의」해야 하는 불편을 덜면서 전국 득표력에 있어 강력한 흡인력이 있는 TK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임 김사무총장이 『조직을 정예화하겠다』는 취임 일성 또는 신민계 일부가 23일 당대당 통합정신을 주장하며 당무위원등 당직자의 일정지분을 요구한 것도 이같은 흐름 때문이다.김수석 부총재도 『당의 구도가 자민련계 대 신민계에서 충청권 대 TK로 변화됐다』고 시인했다. 그렇다고 TK가 득세할 것으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오히려 JP의 테두리안에서 TK끼리의 경쟁으로 인해 충청권에 흡수될 소지가 높다고 본다.이유로는 당직개편에서 박철언 부총재의 입김이 약해진 것을 꼽는다. 이정무의원은 과거 월계수회에 속했으나 지금은 김수석부총재와 가깝고 안택수당선자는 박준규 최고고문이 직접 지원한 케이스다.결국 「TK맹주」를 노리는 박부총재는 당직인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으며 괜한 「합의체」 주장으로 JP의 눈밖에 나,TK의 응집력만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또 원내총무와 대변인을 TK에 내줘도 모두 초선이나 재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김사무총장만으로도 이들을 충분히 묶어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부총재단도 9명에서 6명으로 줄이는 동시에 한영수 총무를 부총재로 임명,JP의 입지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다.〈백문일 기자〉
  • 충청­TK 2대1 배분 전망/자민련 당직개편 어떻게 될까

    ◎총장에 강창희 의원·한영수 총무 등 거론/총무는 박철언 부총재 전격 발탁 가능성 자민련의 당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김종필 총재는 지난 17일 당무회의에서 『박준규 최고고문과 김부동 수석부총재와 상의해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TK(대구·경북)지역의 예우를 시사한 것으로 개편시기는 23일쯤으로 예상된다. 김용환 부총재도 당무회의가 끝난 뒤 박철언 부총재와 만나 『충청과 대구·경북세력은 인적구성 차원에서 자민련의 「핵」』이라며 TK의 우대를 보장했다.물론 박부총재의 「합의체」 주장을 견제하려는 무마용 발언이지만 인선의 밑그림을 그리기에는 충분하다. 관심은 당3역과 대변인이다.먼저 사무총장에는 강창희의원과 김용환 부총재,한영수 총무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김부총재는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사양할 뜻을 분명히 했다.한총무는 총선 후유증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오르내리나 본인은 총무를 바라는 눈치다.따라서 강의원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한총무의 기용설 정도가 나오고 있다. 원내총무에는 한총무의 유임설과 박철언 부총재의 전격 발탁설,이긍규 의원과 김현욱당선자의 기용설등 분분하다.박부총재는 『대구·경북지부장만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사양할 뜻을 시사했으나 TK정서를 감안,전혀 배제할 수 없다.이의원은 본인이 자천하는 케이스며 김당선자는 4선의 경력때문에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총무가 TK지역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로 대구 남구의 이정무당선자가 강력히 오르내리고 있다.그러나 총무가 TK에서 기용되면 김현욱당선자나 허남훈 전 환경처장관이 기용될 가능성도 높다.대변인에는 이동복 선대위대변인이 유력한 가운데 기자출신의 안택수당선자(대구 북을)가 지역배려 차원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결국 당3역은 충청권이 1∼2개,TK에서 1개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사무총장과 총무를 충청권이 독식하면 대변인도 TK에 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백문일 기자〉
  • 위성발사 잇단 실패/중 우주개발사업 “먹구름”

    ◎인텔샛위성·홍콩 앱트위성 등 발사중 폭발/3년새 사고 5건이나… 공신력 급격히 추락 최근 잇단 위성발사 실패로 중국의 야심적인 우주개발계획에 먹구름이 일고 있다. 지난 2월15일 중국은 미국에 본부를 둔 인텔샛 소유의 2억5백만달러짜리 통신위성을 발사한지 1분도 안돼 허공에 산산조각 날려 버렸다.지상에서 6명의 인명피해까지 낸 이 사고는 지난 3년사이 중국에서 5번째 일어난 위성발사실패 사고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는 이제 세계의 보험사들이 중국로켓에 실리는 위성체에 대해서는 보험수주를 거부할 가능성마저 있다면서 그럴 경우 중국은 황금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는 국제 발사용역사업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우주사업은 위성발사차원을 뛰어넘는 야심찬 것이다.중국은 우주비행사들의 훈련사진을 2회나 공개한 적이 있고 우주궤도에 우주인을 파견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또 달이나 그밖의 행성에 대한 무인우주선 발사계획,우주실험실 건설계획도 세워 두었다. 그러나 발사용역사업에 의한 수입없이는 이같은 원대한 계획을 추진할 자금이 없는 형편이다. 중국의 불운은 지난 92년 12월 장정(Long March)2E 로켓(2월 추락한 장정3B의 전신)이 호주의 통신위성을 우주속에서 잃어버리면서 시작됐다.94년 4월에는 중국의 기상위성이 발사대에서 폭발했고 11월에는 동팡공 통신위성을 잃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일어난 2건은 최악의 케이스.먼저 지난해 1월 장정2E호는 홍콩의 앱트위성을 이륙 50초만에 폭발케 함으로써 6명의 사망자와 23명의 부상자를 냈다.이어 지난 2월의 사고에서는 6명이 죽고 57명이 다쳤다.전문가들은 지난 20년간 로켓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중국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약 4백명에 이를것으로 추산한다. 이와 같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로켓사업은 여전히 유럽 미국등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세계 주요발사용역업체들의 발사성공률은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사와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가 각기 95%,러시아의 상업용 프로톤로켓이 93%에 이르는 반면 중국은 80%를 기록하고 있다. 또 가장 중요한 대목인 가격에 있어서 중국은 서방위성사업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아리안스페이스사의 3t규모 위성발사가격은 1억1천만달러 정도이다.록히드 마틴사는 1억불 정도.이에 비해 중국은 7천만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많은 위성사업자들과 보험업계는 중국로켓의 잇단 실패이유에 대해 석연한 설명을 요구하는 실정이다.92년과 95년의 사고는 바람과 악천후가 주요 원인으로 발표됐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발사사고를 중국의 실수쪽으로 믿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 4·11총선 화제의 인물들

    ◎부천소사 김문수/재야 출신… 국민회의 대변인 눌러 호남 출신 인구가 30%를 넘어 「수도권의 호남」으로 불리는 부천 소사구에서 국민회의 최장수 대변인 박지원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신한국당 김문수 당선자(45)는 아직도 얼떨떨한 모습이다. 역대 선거에서 야당이 부천의 전지역을 휩쓸어온데다 박후보의 지명도가 워낙 높아 선거운동 기간동안 악전고투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낡은 정치행태를 척결하고,정의와 도덕에 의한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당선의 원동력으로 자연인 김씨의 따뜻하고 겸손한 인간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94년 민자당에 재야영입 첫 케이스로 들어온 김당선자는 노동운동 경력 때문에 한때 지역에서 「빨갱이」라는 극언까지 떠돌았으나 그의 인간미는 투쟁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중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으며 민중당 노동위원장,노동인권회관 소장 등을 지냈다. ◎청양·홍성 이완구 당선자/자민련 텃밭에 「신한국 깃발」 꽂아 자민련이 「싹쓸이」한 대전·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의 깃발을 꽂은 이완구 당선자(45)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승리』라고 했다. 충남지방경찰청장에 재직하다 선거를 불가 1년남짓 앞두고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치에 뛰어든 신출내기 정치인이 2선 의원에 막강한 자민련의 바람을 탄 사무총장 조부영후보를 6천여의 압도적인 표차로 잠재웠다. 『주민의 대변자로 통일과 농촌지역발전에 힘쓰겠다』는 이당선자는 지구당을 맡으면서 맨발로 표밭을 다졌다.특유의 부지런함과 뚝심으로 하루 4∼5곳씩 마을을 돌며 주민들과 일일이 만나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어느 가난한 시골여인이 손을 잡고 선거비용으로 써달라고 2만원을 호주머니에 찔러줄 때 승리를 예감했다』했다는 그는 『공약으로 내놓은 30만 신도시건설을 이루지 못할 때는 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성군 장곡면이 고향인 이당선자는 성균관대 재학때 행정고시에 합격,경찰에 투신해 홍성경찰서장과 충남·북 지방 경찰청장을 지냈다.〈홍성=이천렬 기자〉 ◎관악갑 이상현 당선자/3수 끝 중진 한광옥씨에 쓴잔 안겨 『지역정서를 극복하고 인물 위주로 선택한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서울 관악 갑에서 「3수」 끝에 국민회의의 중진 한광옥후보를 물리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신한국당 이상현 당선자(51·관악 갑)는 12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감정에 기반을 둔 특정정당 후보보다는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정서변화가 승리의 원천이었다』고 자평했다.『개혁시대에 맞는 참신한 인물론도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3∼14 총선에 출마했다가 한광옥의원에게 거푸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이번에는 4천여표 차이로 여유있게 승리했지만 개표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한국사회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정치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 지난 10여년 동안 장학사업을 펴고 주부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밑바닥 인심」을 얻는데 애썼다.〈김환용기자〉 ◎성북갑 유재건 당선자/골목 유세로 3선 이철씨에 낙승 서울 성북 갑에서 민주당의 대표주자인 3선의 이철후보에게 고배를 안긴 국민회의 유재건 당선자(59)도 4·11 총선 스타의 한 사람이다.4천5백여표 차이의 낙승이었다. 「인간적 신뢰감」을 부각시킨게 주효했다는 자체 평가이다.「새로운 인물의 새로운 정치」를 호소했던 그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특별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주민들의 바람은 민원이나 숙원사업의 해결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오히려 제가 놀랐고,많이 배웠습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방송 심야토론의 진행자로 낯이 익다. 골목 골목을 누비며 주민의 애환과 바람을 듣는데 주력했다.개인유세장은 항상 대화와 토론의 광장이었다. 『투표일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이철후보측이 지역주민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확신하면서 낙승을 예감했습니다』 부인 이성수(52)와 사이에 2남1녀.〈김경운 기자〉 ◎김천 임인배 당선자/검찰 주사 출신… 전 법무장관꺾어 검찰 주사(7급)출신의 신한국당 임인배 당선자(41)는 경북 김천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무소속의 정해창후보를 꺾었다. 4천7백여표차로 여유있게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쥔 임 당선자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고 82년 공채시험을 거쳐 9급 수사관으로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다가 지난해 6월 정치를 꿈꾸며 공직을 떠났다.검찰총수를 거쳐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정후보와는 86년 대검차장으로 있을때 대검에서 1년간 함께 근무했다. 임 당선자는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김천고 학생회장때부터 품어 왔던 정치의 꿈을 일궈왔다.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두가게종업원,신문배달등을 했던 그는 87년 고향에 덕천장학 법인을 만들어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민심을 사왔다. 김천시 농소면의 가난한 농가에서 5형제중 둘째로 태어나 김천고·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동국대에서 「한국 중소도시의 발전방안」이라는 논문의 법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김천=한찬규 기자〉 ◎강동갑 황학수 당선자/화려한 경력의 「2선」 제치고 금배지 서민들을항상 생각해 달라며 내민 시장 아주머니의 거친 손을 끝내 잊지 않을 것입니다. 경기고교와 서울대 출신에 2선의 현역의원인 최돈웅 후보를 물리치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황학수 당선자(48·자민련)의 당선소감은 남달랐다. 힘겹게 싸워야 했던 경쟁자와는 살아온 역정이 너무나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강릉에서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채 신문배달을 하며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대신했다.강릉 명륜고교를 마쳤지만 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방송통신대학으로 대학과정을 대신했다. 그후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를 졸업했고 강릉대 최고경영자 과정,고려대 고위정책과정 등을 수료했다. 정치와의 인연은 13대 총선에서 당시 최각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맺어졌다.그후 10년동안 도지사 비서실장을 맡을 정도로 최각규씨의 분신으로 살아왔고 이번 선거에서 덕을 보았다는 분석이다.〈강릉=조한종 기자〉 ◎서대문갑 이성헌 낙선자/「포스트 DJ」 김상현씨에 “매운맛” 서울 서대문 갑은 국민회의 김상현후보의 아성이다.그에 맞선 신한국당 이성헌후보의 경우 당선보다는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가 관심사였다. 김후보는 「포스트 DJ」로 불리는 야권의 거물인 반면 이후보는 처음으로 출마한 「새내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투표가 끝나자마자 방송사가 이 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자,개표장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개표과정에서도 1백∼3백표 가량의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몇 차례 뒤집어진 적도 있다. 손에 땀을 쥐는 각축전이 새벽까지 펼쳐진 끝에 김후보는 5백91표의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이후보로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셈이다.개표가 끝난 뒤에도 누가 승리자인지 구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김후보는 거물답지 않게 『흑색선전의 귀재』라며 이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혼쭐이 난 것이다. 이후보는 『안정을 바라는 40∼50대와 젊은 층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은 것 같다』며 데뷔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친 김영삼 대통령의측근이다.〈박용현 기자〉 ◎강서갑 박계동 낙선자/비자금 폭로 주역… 조직력에 무릎 지난 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할 때만 해도 당선은 따논 당상처럼 여겨졌었다.「전직 대통령 2명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표지를 장식했다.서울 강서 갑의 당선자로는 누구나 민주당의 박계동의원을 꼽았다.그러나 3천3백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당선자는 국민회의 신기남후보.TV 토론 사회자로 한 때 활약한 변호사 출신이다.조직력을 앞세운 신한국당 유광사후보의 도전도 거셌다. 여기에다 『재선되면 여당 간다』는 마타도어에 시달렸다.장학노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의 축재사건이 정국을 강타했을 때 『10배의 위력을 가진 폭로를 준비 중』이라고 공언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재야 출신으로 「도덕성」을 무기로 14대 4년 동안의 의정활동도 수준급이었다.새 시대 정치인으로 인정받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상위에 랭크됐다.하지만 재선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4년을 절치부심해야하는 처지가 됐다.〈주병철 기자〉
  • 신한국당­국민회의/전국구 당락희비

    ◎18번 강용식씨 전국구 첫 3선 “희색”­신한국당/“대권도전 잣대” 14번 DJ낙선 침통­국민회의 「투표율만 높았다면…」(신한국측),「수도권에서 예상보다 득표율이 낮아서…」(국민회의측).전국구 당선 기대치가 무너진데 대한 아쉬움이다. ▷신한국◁ 『이제 좀 쉬고 베낭여행이나 가야지』박찬종수도권선대위원장은 가장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도 여의도 입성의 티켓을 쥐지 못한 불운한 케이스.당에서도 박위원장의 열성적이었던 선거지원활동에 대해 금배지 수십개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배수진이라고 할 수 있는 21번을 자청했던 박위원장은 『내가 당선이 안된 것은 파편에 불과하고 서울지역에서 우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12일 하루종일 위로와 전화가 쇄도했다.주로 『이번 선거에 너무 고생했다』는 위로와 『박위원장이 전국구 의석에 연연할 위치는 아니지 않느냐』는 격려전화였다. 박위원장과 예비후보 19번 김찬진 공명선거대책위원장,20번 이찬진 한글과컴퓨터사대표등 「찬­찬­찬」트리오는 신한국당의 선전에 공신이면서도 일단은 분루를 삼키게 됐다. 반면 18번으로 당선티켓을 거머진 강용식 선거상황실장은 여당으로서는 최초인 전국구 3선의 기록을 세웠다.〈김경홍 기자〉 ▷국민회의◁ 국민회의 전국구 14번 당선은 무소속이 전체유효득표의 12%를 얻고 국민회의가 26%를 기록해야 가능했다.14대 총선때 통합민주당이 얻은 29.2%에 못미치는 득표율이지만 김대중 총재는 14번으로 배수진을 쳤다.호남표 결집은 물론,국민들의 지지도를 가늠해 내년 대선도전의 잣대로 삼았기 때문이다. 결국 김총재의 승부수는 실패로 끝났다.국민회의는 25.2%로 13번까지 전국구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11일 하오 6시 개표직전 방송3사의 선거여론조사결과에서 이미 김총재의 탈락을 예보했었다.「13번까지 당선」이라는 예상보도를 접한 김총재는 정희경 선대위 공동의장에게 『(앞으로)편하게 됐군』이라며 짐짓 여유있는 표정이었지만 당직자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오일만 기자〉 ▷자민련◁ 방송3사의 여론조사 결과 전국구 당선권이 6번까지로 나오자 당초 안정권으로 분류했던 7번 정상천 의원과 8번 이동복 대변인 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7번은 확실,8번은 가능,9번은 불확실등으로 반전되자 이대변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반면 9번인 한호선 총재특보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는 후문. 또 당초 9번으로 내정됐다 한영수 선대위본부장의 추천으로 한특보에 밀린 10번 강종희씨는 금배지를 거머쥐었다다 놓친 격.〈백문일 기자〉
  • 「슬롯머신」 3인방 나란히 금배지

    ◎신한국 출마 홍준표씨 “고전” 예상 깨고 낙승/이건개씨 전국구 진출… 박철언씨 재기 성공 지난 93년 「슬롯머신 사건」에서 수사 검사와 피의자로 악연을 맺었던 「3인방」이 나란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 수사검사였던 홍준표 변호사(42)는 신한국당 후보로 서울 송파갑에서 출마,고전을 면치 못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무난히 당선됐다. 슬롯머신 사건으로 「검사장 구속 1호」를 기록,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던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55)도 자민련 전국구 3번으로 당선됐다.그는 지난해 8·15특사 때 사면복권됐다. 또 슬롯머신의 대부 정덕진씨 형제로부터 5억4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쇠고랑을 찼던 박철언 전 의원(54)도 자민련 공천으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재기에 성공했다.93년 국민당 의원이던 그는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박탈당했으나 부인 현경자씨가 같은 지역구의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됐었다. 모두 법조인 출신들이라 국회 법사위에서 의정활동을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앞으로의 새로운 인연이 관심거리다. 한편 전직 법무부 장관과 검찰 수사관의 승부로 눈길을 모았던 경북 김천에서는 신한국당 공천을 받은 림인배 전 대검 수사관이 예상 외로 선전,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무소속의 정해창씨(59)와 접전을 벌였다.림씨는 김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7년 동안 「덕천장학회」를 꾸리는 등 텃밭 가꾸기에 남다른 정성을 쏟았다. 정씨의 고전은 6공 때의 화려한 이력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 탓이다.노태우 비자금 사건 등 과거 정권의 비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화려한 전력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돼 옥중출마한 허삼수·허화평·정호용 의원 등 5·6공 인사들이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과 비슷한 케이스이다.〈박은호 기자〉
  • 대규모 집회 사라지고 판촉유세 “활발”/15대총선 달라진 풍속도

    ◎그래픽 스포트라이트 등 첨단기법 선보여/선거전략 짤때 정교한 여론조사기법 동원 90년대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열어갈 15대 총선은 그 정치사적 의의만큼 과거 선거와는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선거운동과 유권자 행태 등 전반적 선거문화에서 갖가지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졌다. ◇전반적 선거양상=여당은 조직,야당은 「바람」이라는 선거운동 도식이 이번 총선에서 무너졌다.신한국당은 막대한 자금과 관변단체 등의 지원에 의존하던 전통적 「여당 프리미엄」을 포기했다.「역관권선거」시비가 벌어질 정도로 상당수 지자체를 야당이 장악,14대 총선 때와는 전혀 다른 선거풍토를 만들었다. ◇유세방식=「민주­반민주 구도」가 무너진 탓인지 군중동원 방식의 대규모 장외집회가 사라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일부 야당이 한 두 차례 시도를 했지만 유권자들의 호응이 적었다. 통합선거법에 따라 개인 연설회가 사실상 제한없이 허용됨에 따라 역대 총선에서처럼 합동유세의 열기도 낮았다.대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가는 이른바「판촉 유세」가 활발히 이뤄졌다. ◇여론조사 활용=여론조사 기법이 정교해짐에 따라 중앙당은 물론 각 후보들이 이에 의존해 선거운동 전략을 짜는 경향이 뚜렷해졌다.특히 역대 선거에 비해 부동층 비율이 높아 잦은 여론조사로 각 계층별·직능별·세대별로 차별적인 선거운동 방법을 구사하는 추세가 보편화됐다. ◇첨단기법=이번 총선에서 자전거·오토바이 유세나 PC통신을 이용한 홍보전이 진부할 정도로 리프트카가 동원되는가 하면 아파트 벽면 전체를 후보의 얼굴로 채우는 「그래픽 스포트라이트」라는 첨단장비가 처음으로 선보였다.서울 강남을 이재경후보(민주당)는 아파트 벽면에 프로젝터로 빛을 쏘아 가로 세로 20,40m의 대형 천연색 스크린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진삼후보(부여·신한국당)는 문체부장관 재직시 부여군에 기증했던 말 두필을 앞세우며 유세현장을 돌았다.인천연수 홍기택후보(무소속)는 특수제작된 4m 높이의 리프트카에 올라 거리유세를 벌여 뒤처진 지명도를 보완했다. ◇말과 구호=전체적인 선거판세를뒤바꿀 이슈나 쟁점이 적어 어느 때보다 말과 구호가 풍성한 선거였다는 것이 여야의 총평이다. 선구적인 역할을 한 당은 신한국당.「젊은이는 회의가 싫다…」라는 걸개 그림의 구호로 공격의 포문을 열자 민주당에서 「희망본부」「해돋이 벨트」「굿바이 3김,웰컴 민주당」이라는 구호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질세라 국민회의에서는 「수평적 정권교체」「경제 제1주의」로,자민련은 「퇴장,대통령 병」으로 맞받아 치고 나와 말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각 당 대변인이나 후보들의 언어도 현란했다.특히 여야 4당의 대변인들이 방송인 또는 소설가·신문기자 출신들로,서로가 경쟁의식까지 겹쳐 어느 선거때 보다 화려한 언어를 구사했다. ◇선거자금=김영삼 대통령의 깨끗한 선거의지에다 초반부터 공천헌금 비리 공방으로 여야 후보 모두 빠듯한 선거자금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일부지역에서 「40억 당선」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긴 했지만,선거 막판이 되자 각당에는 자금을 요청하는 후보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특히 야당은 여론을 의식,헌금케이스전국구를 배정하지 못해 더욱 허리띠를 졸아매야 했다.
  • 삼화기연/「전자식 보호계전기」 국내최고 발돋음(앞선 기업)

    ◎작년 매출 72억원… 10년만에 720배 늘어 「전자화로 승부한다」.전자식 보호계전기 전문업체인 삼화기연 주식회사(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2가)김인석 사장(62)의 신념이다.지난해 그는 전자식 보호계전기 「EOCR」로 7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념을 입증해 보였다. 김사장은 한우물만 파서 유망중소기업인으로 성공한 기업가로 꼽힌다.창업 15년동안 「전자식」 보호계전기에만 몰두했다.「전기」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어린시절 믿음을 사업으로 연결,독자기술 개발과 상품화에 성공한 케이스.그가 개발해 낸 전자식 보호계전기의 기술력은 그의 표현대로 국내에선 경쟁자가 없고 해외에서도 몇 안된다.현재 보유하고 있는 공업소유권만 1백70종에 이른다. 보호계전기는 과전류의 흐름을 차단,전동기(모터)의 소손을 방지하는 기기.산업화가 진행될수록,공장자동화가 확대될수록 모터의 사용이 늘고 이에 비례해서 중요성이 커지는 제품이다.김사장이 「EOCR」브랜드로 전자식 보호계전기를 내놓은 것은 84년.창업한지 5년만이었다.당시에는 전선에 흐르는열을 감지해서 작동하는 열동형 계전기가 주류여서 판로개척에 무척 애를 먹었다.직접 실수요자인 대기업체 전기기사들을 설득했다.그때 영업의 중요성도 깨달았다.그가 영업과 판매를 중요시하는 것도 당시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이다. 창업 15년만에 삼화기연의 매출은 지난해 72억원으로 늘었다.종업원도 4명에서 1백46명으로 증가했다.성수동 가내공장에서 이젠 익산과 음성에 분공장과 독립연구소를 둘 만큼 회사골격도 갖춰졌다.86년 매출 1천만원을 달성한지 10년도 안돼 7백20배의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30여종의 모델과 뛰어난 품질,저렴한 가격이 만들어낸 결과다.매출액의 15%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판로개척에 나선 김사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올해 목표는 1백억원. 김사장은 연간 2백억원대인 국내시장은 좁다면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미국·중국·베트남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북미시장과 중국·동남아시장을 집중공략해 삼화기연의 「EOCR」브랜드를 확실히 인식시키겠다고 다짐한다. 걱정도 있다.김사장은 『지난 15년간 전자식 보호계전기 분야를 개척,수요창출을 해놓으니 대기업이 진출하려 한다』고 털어놓는다.고급인력 부족도 그를 애태우는 부분이다.키워놓으면 빼내가는 대기업이 야속하기만 하다.중소기업이 고급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과감한 지원책을 펴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박희준 기자〉
  • 북 위조달러 일 유입/수년간 2백장 압수… 수사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과의 관련이 강하게 의심되고 있는 위조달러화 유통사건과 관련돼 체포된 일항공기 요도호 납칩범 다나카 요시미(전중삼·47)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본에서도 「슈퍼K」로 불리우는 위조달러화가 대량으로 사용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4일 보도했다. 「슈퍼K」는 북한이 관여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고 있는 위조달러화를 미재무성 수사당국이 부르는 이름이다. 일본 수사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슈퍼K」는 교토부내의 한 외국계은행,도쿄도내의 시중은행에 입금되는 등 최근 수년간에 걸쳐 일본에서 발견된 위조달러화 5백여매 가운데 절반정도인 것으로 단정됐다는 것이다. 도쿄도내에서 발견된 한 케이스는 지난해 6월 북한 기업과 중고차 판매 거래가 있는 무역회사가 시중은행의 지점에 1백달러짜리로 5만달러를 입금,이 가운데 50여매가 위조달러화는 이 회사가 북한으로부터 갖고 들어온 지폐의 일부로 드러났다. 도쿄신문은 또 94년 7월 중국인 회사임원이 중국에서 교환한 달러로 지불한 숙박료중에도 가짜가 포함돼 있어 수사당국은 위조달러화가 해외에서 인쇄되고 있다고 보고 중국당국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그린테크/고부가 멀티미디어용 스피커 개발(앞선 기업)

    ◎핵심부품 IC 자체설계… 연 500만달러 수출 「음향도 상품이다」.멀티미디어용 입체음향 스피커 전문업체인 그린테크(주) 박계주 사장(40·충남 천안시 성환읍 대흥리)의 말이다.그는 이 스피커만 팔아서 지난해 40억원을 벌었다.음향이 돈이라는 말이 입증된 셈이다. 박사장은 업종선택을 잘해 성공한 케이스.이미 대중화된 개인용 컴퓨터(PC)의 멀티미디어화를 겨냥,스피커를 출시한 게 맞아떨어진 것.3차원 입체음향 스피커는 시스템이 설치된 공간의 구조,스피커의 위치,방향 및 높낮이와 상관없이 입체적인 스테레오 음향을 내는 스피커로 가상현실,CD롬 드라이브,게임용 사운드 카드에 필수적이다.선두주자는 미국의 「SRS랩」.88년 기술을 개발,특허를 획득한 상태. 박사장이 그린테크를 창업한 것은 92년.10년간의 회사생활을 마감한 뒤 였다.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일을 다룬 경험도 살리고 무엇보다 「자기 일」을 해보고 싶어서였다.처음엔 오퍼일을 했다.하지만 무역업은 사업다운 사업이 못된다는 판단에 따라 제조업으로 돌아섰다.컴퓨터 소프트웨어,주변기기를 주로 다뤘다.업계흐름을 파악하고 스피커에 손을 댄 게 94년말쯤이다. 작년초 SRS랩과 기술제휴 관계를 맺고 개발부 직원 10여명이 6개월간 매달린 끝에 시제품이 나와 10월 한국전자전(KES)에 출품했다.개발비만 3억원이 투자됐지만 제값을 해내고 있다.매출액이 92년 5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껑충뛴게 이를 반증한다.올해는 80억원이 목표다.삼성,현대 등 20여 대기업과 일본 NEC,영국 로직 등 10여개 해외업체의 주문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수출은 대략 월 40만달러선.월마트도 수입업체에 끼일 전망이다. 그린테크는 올해부터 기술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매출액 대비 15%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이미 핵심부품인 집적회로(IC)는 자체설계했다.회사이름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고유상표 「GNT」모델시리즈 30여종을 출시하고 있다.내수가는 3만∼10만원.수출가는 25∼40달러선.기존 스피커에 비해 부가가치가 50%는 높다. 요즘엔 설비증설을 서두르고 있다.주문량 소화를 위해서다.안성과 중국 광동성 공장은준공단계다.월 17만∼20만세트를 생산해서 10만세트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박사장은 멀티미디어용 스피커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독자기술과 가격경쟁력,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배제가 그의 무기다.혼자서 67명의 종업원을 이끌고 있는 젊음과 패기도 한몫을 한다.〈박희준 기자〉
  • 지원연설 바쁜 길승흠 전교수(오늘의 인물)

    국민회의 길승흠 지도위원(59)은 정당연설회가 시작되면서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출신이다.같은 대학의 많은 동료교수들이 정치에 진출했지만 시작은 모두들 여당이었다.그러나 그는 야당정치인으로 변신한 첫 케이스다.선거운동 시작후 연일 강도 높은 대정부 공격을 펼치며 연사로서 기대이상의 몫을 해낸다는 평이다. 그의 연설주제는 전공인 정치분야.현정권의 독주와 총선후 정개개편 의혹에 초점을 맞춘후 『국민회의가 이를 막기 위해선 1백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기성 정치인의 연설에 비해 「목소리가 약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강단에에서처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말솜씨가 되레 청중들의 마음속을 깊이 파고든다는 평이다. 길지도위원은 전국구 4번으로 의원직을 이미 예약한 상태.20년간 강단에서 한국정치를 예리하게 비판해 온 그는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어떤 역량을 발휘할 지는 일단 「총선 지원유세」라는 첫 관문에서 판가름 날 것 같다.〈오일만 기자〉
  • 세계경영·신경영·슈펙스/경영노하우도 수출한다

    ◎대우·삼성·선경,개도국에 「일류화」 전수/현지서 큰 반향… 책자배포·근로자 교육 「경영노하우를 수출한다」. 수출 대상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눈에 보이는 상품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도 포함된다.그중 하나가 경영노하우다.하지만 무상이라는 게 서비스 수출과의 차이점이다. 우리기업들은 각자 고유의 경영노하우를 갖고 있다.(주)대우는 「세계경영」,삼성물산은 「신경영」,(주)선경은 「슈펙스」 등.한결같이 세계일류기업을 지향하는 것들이지만 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주)선경은 슈펙스로 재미를 본 케이스다.김승정 사장은 지난 달 태국 방콕에서 태국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슈펙스」 설명회를 가졌다.김사장의 태국 방문목적은 이게 아니었다.태국 석유회사인 팍타이사와 6백50만달러의 자본투자 계약을 맺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그의 설명은 태국 재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합작사는 아예 선경식 경영기법과 용어를 그대로 채용했다.양사간 「협의」를 「상담」이라 부르지 않고 「캔미팅」이라고 부르는 게대표적인 예.선경과 팍타이는 이제 미얀마진출,신시장 개척,주유소 경영방법등을 논의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선경은 팍타이사와 태국내 대학,연구기관,대기업 및 정부기관의 요청으로 「슈펙스」와 선경의 경영이념을 담은 책자 2백부를 태국어로 번역 배포한데 이어 최근 태국 중소업체들의 요구로 추가로 2백부를 더 찍었다. 대우와 삼성은 간접수출을 하는 케이스로 보면 된다.현지채용인 교육이 그것이다.각각 「세계경영」과 「신경영」을 표방하는 대우와 삼성은 현지채용인들의 국내연수를 통해 각사의 경영이념과 노하우를 현지에 뿌리내리려 한다.대우는 지난해 대우자동차 루마니아 로대 공장,우즈베키스탄공장 등 현지채용인력 3천여명의 국내연수를 통해 「대우인의 세계화,세계인의 대우인화」를 집중교육했고 올해에도 2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단순 기술전수에서 벗어나 외국인을 「대우인」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이 담긴 시도다.삼성의 「해외신경영추진요원」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된다.〈박희준 기자〉
  • 조선족여성 상대 신종 결혼사기/흑룡강성 최진숙씨 서울신문에 호소

    ◎한인이 위장서류결혼뒤 알선료만 챙겨 중국 흑룡강성 해림시에 사는 조선족 최진숙씨(42·여)는 한국에 취업하려고 위장결혼을 했다가 돈만 뜯긴 딱한 사정을 24일 서울신문사에 편지로 호소했다.이른바 코리안 드림의 피해자다. 최씨는 남편과 사별하자 그동안 진 빚을 갚기 위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한국행을 결심했다.인민학교 교사직도 그만두었다. 한국행 비자를 받으려면 친·인척의 초청이 있어야 한다.초청자가 없는 조선족으로선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수소문 끝에 한국 국적의 위장결혼 브로커 전명선씨를 만나 박기화씨(42)를 소개받았다.박씨는 한국의 호적 등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지니고 있었다.지난해 8월 중국 당국에 박씨와 결혼한 것처럼 신고했다. 어렵게 빌린 중국돈 4만1천위안(4백10만원)을 전씨에게 알선료로 주었다.중국의 교사 월급이 3백위안이므로 무척 큰 돈이다.한국에 가기만 하면 모두 갚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함께 한국으로 가기로 한 날 공항에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그 뒤로도 영영 무소식이었다. 빚에 쫓기자 멀리 떨어진 언니 집으로 숨었다.매달 5%씩 이자는 불어난다.박씨가 나타나지 않아 이혼도 할 수 없게 됐다. 취업알선 사기범들에 당한 대표적 케이스다.위장결혼으로 국내에 취업한 조선족 여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에서 위장결혼을 알선해 주고 돈만 챙겨 달아나는 수법이다.국내 입국까지 책임지던 종전에 비해 보다 악랄해진 것이다. 경찰청의 인터폴 관계자는 『최근 이같은 정보들을 접수,현지 대사관을 통해 피해자를 파악 중이며 중국 공안당국과의 공조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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