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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우 해양수산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신항만 차질없는 건설·해저자원 개발 역점”/해양균형개발 위한 「연안역 관리법」 제정/올 8천억원 지원… 「기르는 어업」집중 육성 □대담=김영만 경제부장 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은 『부산가덕신항을 비롯한 신항만건설사업과 수산업육성,해저자원개발에 역점을 두고 올해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신장관은 서울신문 김영만 경제부장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올해안에 「연안역관리법」을 제정,연안역을 통합관리함으로써 해양의 개발과 보전을 균형있게 유지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신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양수산부의 어려운 현안은 뭘 들겠습니까. ▲해양과 수산은 둘다 바다를 대상으로 하는 업무이지만 상충되는 측면이 많습니다.국가 경제를 위해선 항만을 확충하고 부두를 증설해야 하는데 이러면 연안어장이 매립으로 인해 피폐돼 수산쪽에 지장이 많습니다.또 연안역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갯벌보전 문제 등 해양환경오염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한쪽을 개발하기 위해 다른 한쪽을 희생해야 하는 이런 사업을 조화롭게 해나가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올해 역점사업을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더 많은 어장확보에 최선 ▲세가지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우선 올해 착공될 부산가덕신항에 관한 것인데 사업비만 4조8천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이고,민자로 건설되는 첫 모델케이스여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민간사업자 선정에서부터 공사진행까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는 수산업육성입니다.어선만 갖고 있으면 어디든 나가서 고기를 잡던 시대는 옛말이 됐어요.각 나라마다 자국의 어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입어료를 물리거나 아예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막을 치고 있는데 이런 상태로 가면 2005년 쯤엔 연간 3백만∼5백만t의 수산물을 들여와야 하는 「수산물 수입국」으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최소한의 바다식량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안으로는 「기르는 어업」으로 수산업을 육성하고,밖으로는 적극적인 해양외교를 통해 좀더 많은 어장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한가지는 해저자원 개발에관한 것인데,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위해 꾸준히 투자액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부산가덕신항 민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만.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습니다.국내의 대표적인 기업 20개사가 한꺼번에 참여하다 보니 「우리 아니면 공사가 안된다」는 생각에서인지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독점의 횡포군요. ▲손실비 추정에서부터 정부와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자신들이 추정한 손실비를 기준으로 삼아 항만기반시설을 포함한 배후수송시설 공사 시공권과 정부가 조성할 준설토 투기장 지역에 대한 사용수익권 등을 요구하는데 이는 형평성의 원칙상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입니다.그러나 정부로서도 모래채취원 대체개발 등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요인과 사용료 및 실질할인율 조정 등으로 사업수익성을 개선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협상 타결이 반드시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민간사업자의 적정수익성 보장과 사업의공공성이라는 측면이 조화될 수 있는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올 역점사업으로 해저자원 개발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아직 국민들에게 그다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구체적인 프로젝트는 어떻게 됩니까. ○해양과기개발 131억 투자 ▲우리나라는 82년부터 91년까지 심해저 광물자원에 대한 기초탐사를 실시해서 94년 8월 유엔으로부터 하와이 동남방 2천㎞ 지점에 할당광구 15만㎢를 확보했습니다.유엔 협정에 따라 2002년까지 이를 대상으로 정밀탐사를 거쳐 유망구역 7.5㎢를 최종적으로 우리 광구로 확보하게 됩니다.그 이후의 작업은 우리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지금 추정하기는 2010년 쯤이면 연간 3백만t 규모의 망간단괴 채광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이 정도 규모면 10억∼15억달러의 대체 자원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현재 대우가 이쪽에 가장 활발히 투자하고 있고,삼성·현대 등 다른 대기업도 점차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해양과학기술 개발에 어느 정도나 투자하게 됩니까. ▲총 1백31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해양조사 기술에 46억1천만원,해양생물 기술에 11억1천만원,극지기술에 14억원을 배정하고 해양과학기술기반조성에 44억7천만원을 투입하게 됩니다. ­한·중·일 3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설정과 관련해 해양부가 직접 협의할 대목이 있습니까.지금까지는 외무부가 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EEZ교섭 본격화 전망 ▲지난해 배타적경제수역 선포에 대처해 한·일,한·중과의 어업교섭을 세차례씩 가졌고 EEZ내 외국인 어업관리제도를 확립했습니다.올해는 3국의 EEZ 경계획정과 어업협정 체결 및 개정을 위한 교섭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지적하신대로 지금까지 어업회담의 대표는 외무부에서 맡고 주무부서인 해양부는 보조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해양부가 직접 관할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입니다.외무부와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수산업 육성을 위해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연근해 어업을 자원보전형 어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 어업인들에 대한 정부지원자금을 지난해 보다 17.6% 늘려 7천9백57억원으로 잡았습니다.2004년까지 수산부문에 4조5천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독도에 유인등대를 설치합니까. ▲기존의 무인등대를 유인등대로 강화해 광달거리를 17해리에서 26해리로 증가시키고 50해리까지 이용이 가능한 전파표지를 설치할 계획입니다.올해 안에 설계가 끝나면 바로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또 총사업비 1백72억원을 들여 500t급 선박이 상시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특수공법으로 축조하고 있습니다.어민들 대피숙소를 짓는 일도 생각 중입니다.그러나 한·일간의 불필요한 외교마찰을 고려,정부가 독도개발에 앞장선다는 인상은 가급적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독도를 직접 시찰하실 계획은 없습니까. ○독도는 엄연히 우리의 땅 ▲독도는 등기부상 엄연히 해양부 자산으로 등록돼 있는 우리 땅입니다.장관직을 맡고 나서 독도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 기회가 잘 생기지 않더군요.올 봄쯤 해서 문인들과 함께 배를 타고 독도에 가볼 생각입니다.선상토론회도 하면서요.제 개인적으로 독도 문제만큼 우리 국민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남북통일만 해도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방법론에 이르면 다 다르지 않습니까. ­올해 항만 체선율은 좀 나아집니까. ▲사실 우리나라 항만은 시설보유율에 비해 실적은 항상 초과달성 상태입니다.부산항만 해도 시설보유면에서는 세계 18위이지만 실적은 5위입니다.올해 부산항 4단계,광양항 1단계 공사가 끝나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또 매년 12∼13%에 이르던 물동량 증가추세도 올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직접 연관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세종연구소 등 일부에서 내륙 운하시설을 물류체계 개선안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요즘은 컨테이너가 전부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소형선박을 환적시키는 수준밖에 안되는 운하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오히려연안역개발이 더 시급하지요.그동안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연안역관리에 관한 법률을 총괄해 올해안에 「연안역관리법」을 제정할 계획입니다.연안을 따라 U자형으로 개발,내륙 수송을 해상운송으로 전환하면 물류비 부담도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2010년 쯤이면 해상운송의 비율이 3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또 이를 통해 인구를 해안쪽으로 분산할 수 있어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내륙수송과 연안수송의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연안수송 현황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남북한 직항로 개설 검토 ▲연안수송이 21%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최근 노동법과 관련한 파업때문에 컨테이너화물 육상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해상운송이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화주가 많았습니다.현재 부산에서 출발해 인천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는데 이틀 정도 걸립니다.어느 정도 체계는 갖춰져 있지만 아직 경쟁력이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장관 재임동안 「이것만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지금 당장은 좀 어렵겠습니다만 4자회담이 성사돼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남한의 인천·부산·포항항과 북한의 남포·원산·청진항 사이의 직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남북 수산협력과 한반도해역 자원공동조사를 적극 제안할 생각입니다.또 바다에 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펴겠습니다.인류역사를 통틀어 바다를 통하지않고 발전한 국가는 없습니다.우리 국민들은 아직 「바다」하면 낚시와 나룻배 등 낭만적인 이미지를 주로 떠올리는데 바다를 개척의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바다 전령사 노릇을 하겠습니다. ­북한에 먼저 협력의사를 제안할 생각은 없습니까. ▲남북한 관계가 해빙기에 들어서면 어느 부처 보다 해양부가 먼저 관계개선을 위한 정책들을 제안할 것입니다. ­정치를 하다가 해양부장관을 맡으셨는데 업무협조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재정경제원이 너무 힘이 셉니다.업무협의를 해보면 거기에 갈 예산이 없습니다 하면 될 일도 왜 그런 사업이 필요하느냐고 합니다.
  • 통일 대비 북 주민 포용방안 마련을/윌리엄 클라크(지구촌 칼럼)

    ◎하급관리 관용적 처우 약속 등으로 불안없애야 한국의 고등법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형을 무기형으로 감해주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형량을 줄인 결정은 통일후 북한 지도자들의 장래에 관한 문제를 생각케 한다.얼마남지 않은 미래에 한국 국민들과 정부는 통일 이전에 북한을 통치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어려운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이나 분명 북한에서 자기들의 계속되는 쇠락 추세에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사안일 것이다.자고로 변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며 약자의 처지에서 예전의 적과 협상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은 이중으로 어렵다. 이 문제에 참고가 될 모델이 몇 건 있다.첫번째는 가장 많이 거론되는 통일 독일의 경우다.통일후 동독 군대의 장교들과 고위 관리들은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직위에서 해직되었지만 국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려는 동독인을 사살하는데 책임이 있는 경우를 빼곤 분단시절의 행위로 보복받은 사례는 놀랄 정도로 드물었다.분명히 같은 민족인 동독의 소행에 심대한 불만을 품고있는 서독인도 많았다.이런 감정이 통일과정에서 주조를 이뤘다면 통일과정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동독인들은 서독을 왕래할 수 있었고 서독 텔레비전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던 덕분에 통일후 자신들의 육체적인 안위나 경제적 안정에 별 걱정없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질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동독인들이 통일후의 자신들 운명에 대해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커다란 혼란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보복사례 거의 없어 동부 유럽의 여러 나라도 이전의 통치자들과 타협하지 않으면 안되었다.대부분 이 일은 폭력이나 보복 없이 민주적으로 이뤄졌다.가장 최근에 루마니아 국민들은 민주화후 정부를 장악하고 있던 공산당을 몰아내고 야당에 정권을 넘겨 주었다.이런 전환은 동구의 공산권 시절 동독민중 봉기나 「프라하의 봄」,폴란드의 자유노조 운동 같은 유혈 대결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뤄지고 있다. ○자연스런 통합 모색 마지막으로 남아공 새 정부 케이스가 있다.인종을 철저히 갈라 지배하던 극악한인종차별 정권 대신 반정부의 아프리카민족회의가 들어섰다.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시절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이 조용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경주되고 있다.백인의 다수가 사태가 이렇게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을 돌리지 않았더라면 변화에 대한 저항이 장기간 이어졌거나 백인들의 대탈주가 발생했을 것이다. 최근 북한 일가족의 집단이탈 사건이 증언하듯 북한에도 한국실정에 대해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게 사실이지만 널리 전파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다.50년간의 악선전,강토 전역을 황폐화시킨 전쟁,한국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끊임없는 음모 등을 행해온 만큼 북한 지도층이 통일후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보통 주민들이 통일은 보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민주사회로의 접목이라고 이해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그들에게 실제로 이같이 환영해주는 일은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또 통일후 북한주민들이 환영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그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매우 어렵다. ○통일 훨씬 빠를수도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북한주민들이 환영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하는 일이 아주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그러한 일은 한국의 유력 지도층들이 북한 주민들을 한국사회로 자연스럽게 통합시킬 구체적 방안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발언으로 시작할수 있으며,그렇게하면 북한정권은 크게 당황할 것이다.북한지도층은 이제까지의 주장대로 움직이자면 이같은 발언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서야 할 것이겠지만 이는 한국의 생각을 북한에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통일 방안에 북한의 하급관리에 대한 관용적 처우가 언급된다면 한층 유익할 것이다.관용이 약속되는 계급이 상향될수록 통일은 용이한 길을 걷는다. 이런 제안은 잠수함사건 직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쉬운 일은 아니다.또 북한정권에 내재된 위험을 경시한다는 지적을 받을수 있다.그러나 위험 측면에만 정신을 쏟다보면 폭넓은 정책을 구사할 수가 없다.이제 통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훨씬 더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볼 때이며 이에따라 북한주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리고 사로잡을 그런 단계를 밟을 때다.그렇게 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나 통일이 도래했을 땐 결정적 힘을 발휘할 것이다.독일의 통일이나 소련의 붕괴를 예견한 전문가는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한국 통일이라고 해서 전문가들이 더 나으리란 보장은 없지 않은가.
  • 쌤소나이트/삼손처럼 튼튼한 가방(명품코너)

    □제품 가격 ·트렁크 22∼42만원 ·화장품가방 12만8천원 ·기내가방 15만6천원 ·007가방 29만원 튼튼하고 실용적인 가방의 대명사 「쌤소나이트」.성경에 나오는 장사 「삼손」의 이름을 따 「삼손」이라는 상호를 출발,상호를 변경한 쌤소나이트의 강점은 브랜드가 의미하듯 견고성이다.가장 튼튼하면서도 실용적인 가방이 곧 쌤소나이트다. 국내에서는 가방 전문메이커인 크로바상사가 쌤소나이트가방을 직도입하거나 경기도 용인에서 생산,판매중이다.비율은 6 대 4정도.취급품목은 손가방·화장용품가방·기내백 및 여행용 트렁크 등 150여가지. 서울 롯데백화점 등 서울지역 28개 백화점과 가방전문점 등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제주 등 주요도시 백화점 가방코너외에 성수동 본사(464­0412)·영동(548­1451∼2)·부산(051­808∼2669)·대구(053­421∼1188) 등의 직매장에서 제품을 전시·판매한다.백화점코너는 보통 아이템의 3분의 2정도를 전시하는 반면 직매장은 전품목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직매장을 이용하는게 편리하다. 쌤소나이트에서 「저가」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어디서든 정찰가판매를 원칙으로 한다.가죽제품은 국산 고급품과 비슷한 편이고 여행용 트렁크는 대만 등 수입품에 비해 20%정도 비싸다.트렁크는 재질에 따라 32만∼42만원과 22만∼25만원선 두 종류가 있다.화장품케이스는 12만8천원,나일론 기내백은 15만6천원,가죽 서류가방(일명 007백)은 29만원이면 된다. 물론 세일도 있다.백화점 정기세일에 맞춰 직영점은 할인판매를 한다.영동점의 경우 곧 세일에 들어간다는 후문이다.할인폭은 정상품의 경우 20%,구형모델의 경우 30∼40%선이다. A/S는 직영점·백화점 어디를 통하든 가능하다.백화점에 의뢰하면 통상 7∼10일정도가 걸린다.구입처가 국내외 어디든 무료다.
  • 「아가동산」 오늘 현장검증

    아가동산 신도살해의혹 및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여주지청(지청장 채정석」은 26일 상오 경기도 이천 아가동산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현장검증은 사건담당 강 민구검사의 지휘로 지난 87년 숨진 최낙귀군(당시 7세)과 88년 숨진 강미경양(당시 21세)의 살해현장인 아가동산내 축사와 카세트케이스 공장,회게장부 등을 파묻은 과소원 등에서 진행된다.
  • 경제살리기 차원 대폭 교체/12·24 차관급 인사 뒷얘기

    ◎TK·PK가 11명… 경기고 출신이 5명/서울부시장은 조 시장과 사전 협의 24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는 「12·20 개각」때와 마찬가지로 당초 예상보다 폭이 넓었다.빈 곳은 총리행조실장과 통산차관 두자리였으나 일부 부처에 새 활력을 넣으려다보니 인사범위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청와대측은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출신학교와 지역보다는 능력과 적재적소가 우선 고려됐다고 밝혔다.지난 장관급 인사에서 부산·경남 출신이 1명도 없어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는 18명중 6명이 경남 출신이었고 대구·경북도 5명이나 됐다.경기고교 출신도 5명에 이른다. 인선과정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을 겪었던 자리는 행조실장과 재경원차관. 행조실장에는 이환균 재경원차관과 유상열 건교부차관이 막바지까지 물망에 올랐고 재경원차관에는 임창렬 해양수산부차관과 강만수 관세청장간 경합이 불꽃튀었다는 것. 이환균 차관의 경우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행조실장을 맡아야한다는 점에서 건설부출신인 유건교부차관에 앞서 행조실장에 낙점.임창렬·강만수 차관은 막상막하였으나 임차관이 고시 1기 선배라는 점이 감안,재경원차관에 입성했다는 후문.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는 재정경제원의 옛 재무부 출신 행시 7∼8회들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임창렬 해양수산부차관이 재경원차관으로,강만수 관세청장이 통상산업부차관으로 각각 발탁된 것.임차관은 7회,강차관은 8회의 선두주자로 이들은 모두 이재국장을 지낸 옛 재무부의 핵심멤버들이다. 이들외에도 이환균 총리행정조정실장(6회),장승우 해양수산부차관(7회),김영섭 관세청장(7회) 등 재경원 출신만 5명이 포함돼 눈길.이번 인사 이전에 이미 타부처 차관으로 진출한 이기호(보건복지부)·이영탁씨(교육부)까지 포함할 경우 차관급에 포진한 재경원 출신이 7명이나 된다.한 관계자는 『재경원 전성시대를 실감케 한 인사』라고 촌평하기도. 재경원 출신인 강만수씨의 통산부차관 기용은 다소 이례적인 케이스.통산부 관계자들은 『전혀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다.그러나 강차관이 금융과조세분야의 베테랑이고 업무추진력과 논리싸움에 강해 통산부의 위상을 높이는데는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재경원 주변에는 임창렬 해양수산부차관의 재경원차관 기용 배경을 싸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임차관의 업무추진력을 높게 평가한 한승수 부총리가 청와대쪽에 강력 천거했다는 후문.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외유내강형인 한부총리와 외강내강형인 임차관은 최상의 콤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다른 관계자는 『한부총리는 당과 국회 등 대외업무에 치중하고 재경원 내부업무는 임차관이 주로 챙기는 방향으로 역할분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임차관은 국내·국제금융분야에 밝고,옛 재무부 시절에는 미국 워싱턴의 국제금융가에 이름이 알려져 있을 정도로 대외협상의 대가이며 조직장악력,업무추진력이 뛰어나 실무자들은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 ○…정옥순 정무2차관은 문민정부 초기 부동산투기의혹을 받았던 인사이나 정밀조사결과 큰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 국가직 서울시부시장이 함께 발령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청와대측은 조순 서울시장이 『대통령 임명 부시장들도 손발이 맞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간청한 것을 수용,조시장과 협의를 거쳐 매끄러운 인사를 했다는 후문이다.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관계의 새 모델 정립 계기가 될 만하다.
  • “적에게도 배울점은 배우자”/경쟁그룹간 「벤치마킹」 활발

    ◎삼성­대우 세계경영 비법 파고들어·LG의 공격적 홍보작업 연구/현대­대우 절묘한 파이낸싱기업 관심 국내 경쟁그룹간 벤치마킹이 활발하다.선진 일류기업들의 모범적인 경영사례도 좋지만 기업규모나 문화가 유사한 국내 유수그룹으로부터도 배울만한 점이 적지 않아 적극 배우자는 「열린 경영전략」에서 비롯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그룹들의 대우그룹 「세계경영 배우기」.총수들이 적극적이다.경쟁그룹이라는 미묘한 관계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지만 많은 그룹이 대우의 세계경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벤치마킹의 분야와 범위는 그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삼성 LG 등 대우보다 큰 그룹들이 더 열성이다. 이들 그룹이 가장 관심갖는 분야는 대우의 폴란드 FSO사 인수 등 세계화전략을 이뤄낸 인수 노하우와 파이낸싱 비결. 재계 1위인 삼성이 특히 적극적이다.삼성은 최고 경영층에서 대우의 세계화 전략과 성공배경,김우중 회장의 경영스타일 등에 관해 종합분석을 하도록 했다.이 사실을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연구중이다. 현대그룹도 대우가 절묘한 파이낸싱으로 해외거점을 확보한 자동차분야에 관심이 많다.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는 대우를 압도하지만 해외생산거점 확보에서는 다소 밀리고 있다.LG그룹도 회장실 경영혁신팀에서 심도있게 대우를 연구했다.공격경영을 펼치는 구본무회장도 배울 것은 가릴것 없이 배워야한다고 강조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최근 사장단인사를 하면서 「대우식 인사」를 원용했다.대우그룹은 2년전부터 경험있는 최고경영층을 해외로 내보냄으로써 후배들에게 자리도 내주고 제2의 창업을 꾀한다는 인사전략을 펴왔다.대우 아메리카법인 이경훈 회장,대우저팬법인 이석희 회장,폴란드 대우FSO사 석진철 사장 등이 그 케이스.삼성이 이번 인사에서 김광호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필곤 삼성물산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켜 각각 미주본사 총괄대표와 중국본사 대표에 발령한 것이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얼마전 LG그룹 홍보팀에 대한 벤치마킹도 마쳤다.삼성은 구본무 회장의 취임과 그룹CI변경을 전후해 공격적인 홍보로 그룹이미지 제고에 성공한 LG의 홍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특히 이건희그룹회장이 임원들에게 시프린스호사건 직후 「LG그룹의 홍보를 배우라」고 지시한데 이어 올해에도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 선정 및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없다」는 구회장의 불황기 경영방침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이같은 지시를 다시 내렸다는 후문이다.
  • 「포토디스크」·노트북 영상회의 시스템(눈길끄는 새상품)

    ◎캐스케이드 미디어윅스­「포토디스크」/디지털 앨범 제작위한 사진스캐닝 시스템 디지털 앨범 제작회사 케스케이드 미디어웍스는 최근 디지털 앨범제작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고화질의 사진스캐닝서비스 「포토디스크」를 개시했다.또 스캐닝된 사진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포토웍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 회사는 24비트 컬러 및 1천6백만가지 색상과 640×480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첨단 스캐닝시스템을 갖추고 디지털 앨범을 만들기 위해 고객이 가져온 사진을 스캐닝해준다. 스캐닝한 사진은 3.5인치 디스켓 1장에 40장까지 담을 수 있다. 포토웍스는 포토디스크 사진파일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디지털 이미지처리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이 사진으로 갖고 있는 갖가지 추억의 장면을 재구성할 수 있다. 또 이 사진파일은 각종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에 불러내 사진을 곁들인 편지나 제안서,업무용 문서작성에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저장된 사진이 마치 그래픽쇼를 하듯 차례차례 나타나는 슬라이드쇼기능을 갖고 있다. 이 회사 이동춘사장은 『내년중에 스캐닝서비스를 직접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춘 1천여개의 체인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가격은 40장에 2만9천원(포토웍스는 2천원)으로 주문접수는 전국 30여개 특약점에서 하고 있으며 우편주문도 가능하다.(02)538­8851. ◎(주)유니텍­노트북 영상회의 시스템/LAN·ISDN·인터넷 통해 회의 가능 노트북 전문판매업체 (주)유니텍전자는 최근 노트북을 이용한 영상회의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영상보드인 PCI 코덱보드와 영상회의 소프트웨어,디지털 카메라,마이크로폰,스피커 등으로 구성된 넷스케이프사의 영상회의장비 「코뮤니크」를 미국 트윈헤드사의 노트북 「슬림노트­7」에 장착해 만든 것이다. 유니텍측은 이 시스템 개발로 장소를 쉽게 옮기면서 영상회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PCI코덱보드와 영상회의 소프트웨어에 채용된 파일압축기술로 초당 25프레임의 실시간 영상이 근거리통신망(LAN)·광역통신망(WAN)·종합정보통신망(ISDN)·인터넷 등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또 윈도95및 윈도NT를 비롯해 휴렛패커드 UX,선 솔라리스 등 서로 다른 운영체계(OS)와 하드웨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스크탑으로 다자간(다자간)회의를 할 때 필요한 고가의 중계기가 필요없어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사용도 편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 가격은 슬림노트­7 3백55만원,영상회의 시스템장비 4백80만원을 합한 8백35만원.(02)3271­8000. ◎미 플레이사­비디오 그래버 「스내피」/컴퓨터 프린터포트에 연결… 인스톨해 사용 미국 플레이사가 개발한 고화질 비디오 그래버(TV 등 외부의 영상을 디지털 파일로 바꿔 컴퓨터에 저장하는 주변기기)인 「스내피」가 최근 국내에 수입됐다. 국내 판매업체인 프론티어 시스템에 따르면 스내피가 1천6백80만가지의 컬러를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 1천500×1천125픽셀의 해상도를 구현한다고 밝혔다.이 해상도는 비디오 캡처장치로는 세계최고라고 덧붙였다. 또 60분의 1초의 짧은 순간에 영상을 캡처해 화면전개가 빠른 동영상도 흔들림이 없이 장면을 재현할 수 있다. 설치도 컴퓨터의프린터 포트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스내피를 연결하고 인스톨시켜주기만 하면 돼 본체 케이스를 열고 장착해야 하는 다른 주변기기에 비해 훨씬 간편하다는 것이다. 사용방식은 캠코더나 TV·VCR 등을 컴퓨터에 장착된 스내피와 연결한 뒤 스내피윈도에 있는 「프리뷰」 아이콘을 클릭,모니터상에 영상을 띄워보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에서 「스내피」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또 이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려면 「세이브」를 클릭하면 된다. 프론티어 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고해상도의 스캐너나 디지털 카메라보다 가격이 훨씬 싸 멀티미디어나 전자출판 등 각종 분야에서 이용폭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86이상 컴퓨터와 윈도 환경에서 작동되며 소비자가격 28만6천원이다.(02)562­5813
  • 최고 경쟁력 도시만든 브루스 타드 시장

    ◎“과학기술의 상업화 적극 추진/진출기업 55%까지 세금 감면” 91년 시장에 취임,오스틴을 미국내 최고 경쟁력의 도시로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재선의 브루스 타드 시장(47·민주)은 『시정의 최고 목표를 「질의 도시」건설에 두고 교육받은 도시,퍼스트 클래스 도시를 위해 노력하다보니 양도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들이 다투어 오스틴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텍사스대(UT)를 중심으로 훌륭한 기술이 있고,끊임 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양질의 노동력이 있으며,값싼 기업비용,그리고 좋은 기후와 활발한 문화예술활동 등 높은 생활의 질 때문으로 생각한다. ­양질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던 요체는 무엇이었나. ▲대학과 기업과 정부가 각각의 가용 자원들을 최대한으로 동원,바람직한 협력체를 이룰수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UT 교수들은 학문의 실용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과학기술의 상업화를 적극 추진했고 상공회의소는 기업인들의 협조를 얻어 비용을 댔다.정부는 이들의 활동에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는 보조적인 역할이었다. ­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패키지 가운데 시의 세금감면제도가 관심을 끄는데 설명해달라. ▲이곳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55%까지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수 있다.모든 기업에게 자동적으로 40%의 세금감면을 해주고 있으나 나머지 15%는 현지인의 고용률,직원교육 프로그램 등에 따라 차등적용하게 된다.단일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13억달러를 투자하는 삼성반도체는 완벽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모델케이스로 기대되는 바가 크다.
  • “광고로 세일즈도 소비자가”/간단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

    ◎앉아서 파는 히트상품 의외로 많다 □아이디어 상품 ·뒷면 접착 메모지 ·가상현실 운동기구 ·담배냄새 제거 섬유 ·스프링 점프신발 경기가 안좋을수록 각 기업들은 히트상품을 꿈꾼다.비싼 광고비 들여 자사의 제품을 선전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는 상품,경쟁사는 죽을 쑤고 있는데 물건이 없어 못 파는 상품,이런 히트상품에 대한 갈망은 불황일수록 더 클 수밖에 없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신기술을 개발해야만 히트상품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아주 사소하고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히트상품은 더 자주 만들어진다.사소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기막히게 소비자의 욕구에 맞아 떨어지는 것,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히트상품의 관건이다. 이런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히트상품은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어느 사무실에서나 흔히 볼 수있는 미국 3M의 「포스트잇」도 이런 한 예다.메모지 뒤에 접착기능을 첨부한,어찌보면 별것 아닌 것같은 이 제품은 나오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누가 메모지를 사서 쓰겠느냐」며 코웃음을 치던 경쟁사들의 코가 납작해지도록 대히트를 쳤다.중요한 메모를 해둔 종이를 어디에 뒀는지 몰라 당황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제품이었던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세계적인 히트상품 사례를 모아 책으로 펴낸 「이제는 히트경영이다」를 보면 이같은 눈에 띄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문자를 사용한 동시 송수신이 가능한 쌍방향호출기,실내 운동기구에 가상현실 모니터 화면을 부착,가상세계에서 뛰고 달리는 느낌을 내는 가상체력 단련기,공기중의 담배성분 농도를 80∼90% 제거해 담배냄새를 없애는 담배냄새 제거섬유 등은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행복하게 만나 히트한 케이스이다.이밖에 모양은 일반 연필과 똑같지만 나무 대신 폐지를 사용한 환경보호연필,체중감량효과가 있는 비누,신발바닥에 점프용 철제품을 달아 15분 조깅으로 1시간의 운동효과를 내는 점프신발 등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올 한해 국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제품들중에도 이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 여럿 있다. 비락식혜가 대표적인 예. 동양맥주의 「카프리」도 마찬가지.불투명 갈색병을 투명한 병으로 바꿔 깔끔한 신세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김삿갓」「참나무통맑은소주」 「청산리벽계수」 등 프리미엄소주의 등장도 소비자들에게 「소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면서 판매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한화유통의 「오른손장갑」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포착해낸 제품이다.한쪽만 닳아도 한쌍을 살수밖에 없었던 주부들에게 오른손만 포장된 장갑은 그야말로 반가운 상품이었던 것이다.
  • 「새 얼굴」 4인 프로필

    ◎올브라이트 국무/여성적 인간미·남성적 추진력 “외교가 정평”/학자집안의 교수출신… 59살로 공산체코 이민자 2세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내정자는 여성이지만 남성이상으로 강인,단호하며 현장 외교관의 상징인 미국대표 유엔대사이나 외교적 둔사보다는 콕 찌르는 직설어법의 대가다.그러나 인간적으로 부드러우며 크게 보면 외교관답게 신중하다는 평을 듣는다. 보스니아전 개입,나토 확대 등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매파.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사사건건 물고늘어지고 국무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정치인인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용기있는 여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상원 인준이 아주 낙관적이란 전망인데 이 점은 클린턴대통령이 지난 선거때 편향적인 지지를 받은 여성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처지라는 사실과 함께 장관 경쟁에서 올브라이트에게 큰 점수를 줬다. 클린턴 1기때 유엔대사로 발탁되면서 얼마후 장관직급(캐비넷)으로 승급했다.현 59세로 체코에서 외교관,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나치박해를 영국에서 피했고 체코가 공산화된 11세에 미국으로 귀화했다.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웨슬리대 출신이며 76년 콜롬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78년 카터 행정부 국가안보위원회 스태프로 들어갔으며 84년 먼데일,88년 듀카키스 등 민주당 대통령후보 외교정책 자문을 맡았다.82년부터 92년말 유엔대사가 되기 전까지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93년 보스니아 내전 초기에 소극적인 클린턴에 나토공습을 건의했고 올 미국의 이라크공격 지지결의,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 연임반대 등 안보리에서 고군분투했다.유엔 안보리 석상에서 미 민주당 전당대회로 유명해진 마카레나 춤을 시연해 보인 것으로 유명.이혼,딸 3명. ◎윌리엄 코언 국방/자기목소리 낼줄 아는 소신파 공화당원 공화당 상원의원이면서 민주당 클린턴 2기정부의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윌리엄 코언 의원은 이번 각료인선때 국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과 같은 메인주 출신.올 초 일찌감치 11월의 4선출마를 포기,정계은퇴를 선언했다.당시 카시바움,햇필드 의원등과 함께 당선이 보장되는 재출마를 뿌리친 공화당 온건파 3대 기둥중의 1명. 미 의회에서 알아주는 시인이며 스파이소설 작가이기도 한 그는 더 많은 개인적 시간을 갖고 변호사 개업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클린턴 재선후 자신의 CIA국장설이 돌자 스파이소설 뿐 아니라 상원 정보위원회 다년 경력의 코언 의원은 방송 토론회에 나가 그런 제의가 온다면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이후 국방장관 설이 돌기 시작했다. 56세로 라틴어를 전공한 뒤 변호사가 됐으며 71년 고향인 미 동부 최북방 도시인 뱅거시의 시장,73년부터 연방 하원3선,79년부터 상원3선.하원에선 같은 당의 닉슨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으며 최근년엔 공화당의 보수강경화에 맞서는 독립적 견해를 많이 피력했고 민주당 발의 법안성공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버거 안보보좌관/집권1기때 내내 브레인역할 “후한 점수” 이번 외교안보팀 인선중 유일하게 상원 인준과 상관없어 그대로 확정된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또 유일하게 부 보좌관에서 승진한 케이스. 앤터니 레이크 안보담당보좌관 밑에서 부 보좌관을 지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그의 기획및 조직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정치와 외교 양면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았다. 51세로 67년 코넬대를 나와 71년 하버드 법대 법학박사를 받은 뒤 변호사로 일했다.업무 틈틈이 공직에 나서 뉴욕시장 특별보좌관 및 상·하원 입법보좌관을 지낸 뒤 카터 행정부 때인 77년 국무부에 들어와 80년까지 정책기획실 부실장을 역임했다.이후 다시 73년부터 몸담고 있던 워싱턴 법률회사로 돌아가 92년까지 종사. 92년 클린턴 대통령후보의 외교정책 고위자문 역을 거쳐 클린턴 당선후 정권인수팀 안보담당 부국장 직을 맡았다.취임과 더불어 안보 부보좌관에 봉직해왔다. 미국 농촌지역 정치에 관한 저서가 있다. ◎레이크 CIA국장/성격 온순… 일부선 “장악능력 의문” 눈초리 미 중앙정부국(CIA) 국장으로 임명된 앤터리 레이크(57)는 92년 12월 백악관 안보담당 참모진의 일원으로 클린턴 행정부에 참여한 후 93년 1월 안보담당 보좌관으로 임명돼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 역할을 전면에 나서지 않은채 조용히 담당해왔다. 배악관에 들어오기 전에는 매사ㅊ세츠 서부에 있는 농장에서 솔르 키우며 마운트 홀리요크대학에서 5년간 국제관계학을 강의. 61년 하버드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74년 프린스턴대학에서 공공 및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2년 국무부에 들어와 70년까지 해외근무 외교관으로 지냈고 머스키 상원의원의 대통령선거 예선전을 지원하면서 잠시 외도했다가 77년 카터 행정부때 정책기획국장으로 국무부에 복귀. 일부에서는 그의 온순한 성격으로 미루어 거친 CIA를 장악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기도. 학구적인 그는 「소모사의 몰락」(89),「우리들의 최악의 적」(84) 등 유명한 저서를 펴냈다.
  • 이것이 히트상품/제2차 10선:Ⅱ

    ◎르빠르­진도물산/밍크의류의 가격파괴 효시이룬 제품 세계적인 모피 전문업체인 (주)진도물산의 밍크브랜드.지난 69년 국제보세가공공사라는 상호로 출범한 이래 수출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주)진도물산이 90년대 들어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의류소비의 고급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밍크의류시장을 겨냥,지난해 내놓았다. 르빠르는 프랑스어로 등대라는 뜻.실제 내수시장 공략과 함께 밍크의류계의 사실상 등대가 되고 있다. 기존의 밍크제품과 달리 대중화를 영업이념으로 삼아 성공한 케이스.고가의 자재사용,전통적인 엘레강스 스타일,제품의 고가정책,제품의 희소가치화 등과 같은 기존 밍크제품의 통념을 완전히 깼다. 고가의 자재보다는 패션성이 뛰어난 제품을,캐주얼 라인의 도입에 따른 젊은 층으로의 고객층 확대 등으로 새바람을 일으켰다.특히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자재사용과 유통단계의 축소,원자재가공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의 일괄처리시스템 도입,대량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가격파괴로 밍크의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첫해인 지난해 1백50억원이었으나 소비자들의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올해는 3배로 급신장,생산물량 2만벌로 매출액이 4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주)진도물산은 내년부터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93년 탄생한 여성무스탕 오피스와 남성무스탕 니쪼에도 이같은 정책을 도입하기로 방침을 세워 무스탕 의류시장에도 제2의 르빠르 돌풍이 예상된다. ◎스톤헬스 돌침대­삼강아리마/천연화강석 밑에 열원… 질환 예방 효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적외선 돌침대에 수요가 늘고 있다. 원적외선 돌침대 전문회사인 삼강아리마(대표 홍인택).지난 7월 경기도 이천 모가면에 돌침대용 프레임협력공장을 세워 양산체제에 들어갔다.유통비용을 줄여 3백만∼4백만원대의 돌침대를 부담없이 살수있는 가격(1백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삼강아리마에서 생산·판매하는 스톤헬스 돌침대는 20㎜ 가량의 천연화강석 돌판밑에 열원을 부착,재래식 온돌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천연 화강석은 원적외선 방사강도가 높다.원적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는 다른 열보다 80배나 높으며 인체의 피하심층에 깊숙히 스며들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톤헬스 돌침대는 내연·절연·불연성의 단열재일뿐아니라 동판 및 은박코팅으로 처리돼 인체에 위해한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사용온도는 일반 상온에서 55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찜질을 하고자하는 경우 체감온도는 80도까지 가능하다. 전통 온돌구들장보다도 원적외선 방사강도가 뛰어나며 특히 허리보호와 숙면에 큰 효과가 있어 성인병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홍인택 사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가절감을 통한 저가정책으로 전국 직영판매망을 구축하고 중국 등 동남아시아 및 미주지역에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1년 안에 천연화강석을 이용한 원적외선 기술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탑크리너­(주)세일/제조·보관시의 오염 차단 위생 물수건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사용하는 물수건하면 소비자들은 대장균같은 비위생적인 대목을 떠올리기 쉽다.(주)세일의 탑크리너.물수건의 이같은 부정적인 면을 깨끗하게 지워버렸다. 물수건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간단하다.두루말이 형태의 천연식물성 섬유재료를 물수건 크기로 자르고 거기에 물을 뿌려 만들어낸다.수건이 되는 섬유재료가 위생처리된 상태에서 두루말이 화장지 형태로 단단히 감겨있기 때문에 운반과정이나 제조과정에서 오염될 위험이 전혀없다. 특히 섬유재료는 매우 건조한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장기보존에도 문제가 없어 위생적인 측면에서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원리가 간단한 만큼 사용법도 매우 편리하다.제조기 상부커버를 열어 화장지 교체방법과 같은 형태로 재료 두루말이를 장착하고 그 뒤편에 있는 물통에 깨끗한 물을 넣은뒤 작동하면 된다. 물수건을 1장에서 99장까지 필요한 개수대로 만들어낸다.스위치를 누르면 기계내부의 모터가 재료두루말이를 물고 있는 컨베이어를 작동시켜 물수건 크기만큼 이동되면 팽팽히 당겨진 재료에 물분사기가 물을 뿌리고 절단되면서 물수건이 만들어진다. 물수건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25㎝크기이며 만들어진 수건은 옮기기 편하도록 직경 3㎝ 길이 12.5㎝크기의 감겨진 상태로 요구한 수량만큼 차곡차곡 쌓이며 배출된다.제조시간은 최초의 물수건의 경우 3초가 걸리며 이 후는 초당 1개가 만들어진다. 제조기의 외형도 폭 180㎝,깊이 450㎝,높이 500㎝로 쌀통 사이즈에 불과하고 외양도 깔끔해 내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주)세일 관계자는 『기존 물수건의 공급단가가 약 50원인데 비해 탑크리너는 장당 제조원가가 30원 수준인데다 필요할 경우 마른 수건으로 생산할 수도 있어 여러모로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전기료도 하루 10시간 사용해 2백장의 수건을 만들더라도 50원수준이다.탑크리너 대당 가격은 65만원.물수건은 사용한뒤 가정 주방 등의 행주걸레나 열병합소,화력발전소,소각로 등의 화력재원으로 이용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3년전에 개발,거의 모든 업소에서 사용하고 있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는 지난해 개발됐다. ◎트라스트­선경제약/전신 부작용 줄인 붙이는 관절염 약제 선경제약과 선경인더스트리 생명과학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시판하고 있는 관절염치료제,트라스트. 트라스트 패취는 먹는 소염,진통제 중 가장 우수한 성분인 피록시캄을 피부를 통해 직접 침투시킴으로써 환부에 높은 약효를 나타내면서 전신부작용을 극소화시킨 특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약효가 48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시판전부터 관절염과 신경통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으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종전의 소염·진통제는 크게 주사제와 경구용제,파스·파프와 같은 외용도포제가 주류였다.그러나 주사제는 병원에 가야 사용할 수 있어 시간적 제약이 많았고 경구용제는 효과가 우수하나 전신 부작용이 많았다.외용도포제는 사용은 편리하나 약효가 미미하다는게 관절염·신경통환자들의 일반적인 불만이었다. 또 주사제는 약물이 혈관을 통해 전달되므로 혈관확장 억제,혈소판 응집억제 등의 혈관부작용이 다반사였다.위장을 통해 약물이 전달되는 경구용제도 위점막의 직접 자극에 따른 부작용이 많아 높은 약효에도 불구,장기투여하기 힘들다는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때문에 이러한 불편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국내외적으로 이뤄어져 왔다.일본의 경우 89년 몇개회사가 약물을 이용한 경피진통소염 첩부제(파프·파스)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했으나 패취제의 개발은 연구중에 있다.미국의 파이자나 스위스의 IBSA에서도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는 패취제에 관한 임상을 각각 시험중임을 발표한 바 있으나 「경피흡수 약물전달시스템」으로 실제제품 개발에 성공하기는 트라스트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케토프로펜 등의 약물을 원료로 한 파스,파프형태의 치료제들이 시판돼왔다.그러나 파스는 약물의 용출 및 환부침투에 대한 규정이 없어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고 파스에 습포작용을 추가한 파프도 약물전달보다 찜질작용에 중점을 둔 것이어서 약물침투에 의한 증상개선을 확인하기 곤란했다. 트라스트는 패취형태의 관절염,신경통치료제로서 치료부위에 직접약물을 전달함으로써 조직내 약물농도를 높여 경구용약인 피록시캄이 갖는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주사제와 경구용제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높은 혈중 약물농도 및 위장장애의 부작용을 줄였다.약물침투효과가 확인된 패취제로서 1회 부착으로 약효가 48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작용하므로 2일 1회만 부착하면 된다. 연구소측은 『국내외 굴지의 기업을 앞질러 세계 최초로 선경이 소염·진통패취제인 트라스트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제약기술의 우수성,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경피흡수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은 물론,관절염과 신경통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한국 전 대통령 2명 내란혐의로 유죄/미 인권감시단체 지적

    ◎인권범법자 사법적 단죄의 훌륭한 사례 미국의 세계적 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트 워치(HRW)는 4일 각국별 연례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전직 두 대통령이 내란 및 반란,광주학살 관련 죄목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과거 인권 범법자에 대한 사법적 정의가 내려진 훌륭한 실례로 들었다. HRW는 전직 두 대통령에 대한 재판절차에는 문제가 없지 않지만 이들에 대한 유죄판결은 정부가 과거의 잔학행위를 드러내면서 관련 책임자들을 법의심판에 맡긴 좋은 케이스라고 높이 샀다.
  • 히틀러의 연인 에바의 삶 연극화/「…에바」 베를린서 막올라

    ◎결혼서 이틀후 자살까지 1인극으로 꾸며 【베를린 로이터 연합】 대량학살자 아돌프 히틀러의 16년 정부였던 에바 브라운의 사생활을 충격적으로 소상하게 극화시킨 연극이 베를린에서 막을 올려 화제.지난달 30일 무대에 올려진 「히틀러의 정부,에바」란 제목의 이 연극은 에바를 호기심을 자아내는 신비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평범한 여자로 그리고 있다. 코린나 하르포우흐 주연의 이 1인극은 1945년 4월 28일밤에 있었던 히틀러와 에바의 결혼으로부터 이틀후 히틀러 벙커에서 결행된 두사람의 자살까지의 기간을 90분에 걸친 한 여인의 원맨쇼로 압축하고 있다. 극작가 슈테판 콜디츠는 에바를 인간의 약점과 행복한 순간에 대한 꿈을 지닌 인간으로 그리려 했다면서 할리우드 배우를 꿈꾸는 성마르고 천진한 처녀로 그녀를 묘사했다.그러나 베를린의 연극평론가들은 『대량학살자의 정부였다는 것을 빼고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한 여성의 감정적인 생애를 오늘 다시 살펴볼 필요가 어디 있느냐』면서 이 연극을 평범하고 저속한 작품으로 혹평. 초연이 있기 전 1주일간 광고와 신문을 통해 떠들썩하게 소개됐던 이 연극은 막상 막을 올리자 평론가들의 빗발치는 혹평에 직면했으며 동독출신의 여배우로 독일영화계는 물론 연극과 TV에서도 인기 정상을 누리는 스타인 하르포우흐 역시 박수와 야유를 함께 받았다.타블로이드 신문 빌트는 외설스런 이 작품이 하르포우흐 연기생애의 실패 케이스로 기록될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 미 별정직관리 물갈이설/클린턴 하명 앞두고 “들썩”

    ◎재집권 덕에 3,000명 자리보존 노려/“인준시한 너무 길다” “인원감축” 여론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누구보다 학수고대했던 3천명 이상의 미 정부 엘트 관료들이 클린턴의 재선확정 즉후부터 잔뜩 가슴을 졸이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이 그동안 합법적인 「정치적 임명」 권한을 행사해 연방정부에 불러들인 별정직 공무원들로 이들은 2기 취임을 앞둔 클린턴의 일괄 사표제출 명령만 기다리는 처지다. 미 별정직 관리는 전 연방공무원 2백만명(군인 1백50만명제외)에 대비하면 소수지만 다른 나라의 예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다.대신 이들은 백악관을 차지하는 정당이 바뀌면 전원 보따리를 싼다.별정직으로 들어왔다가 일반 경력직으로 슬며시 숨어드는 것은 불법으로 지난 레이건,부시의 12년 공화당정권이 바뀐 후 5건의 케이스가 그런 혐의로 의회조사를 받았다.현직 대통령이 재선된 이번엔 보따리는 싸지 않게 됐으나 물갈이 차원으로 상당수가 자리를 물러나야 할 전망이어서 수도가 어수선하다.부분교체지만 개별 해고의 느낌을 덜어주는 일괄사표 절차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 임명된 3천명의 관리는 모두다 연방정부의 실세,정예세력이나 특히 800여명은 연방행정부,나아가 미국정부를 움직이는 핵심이다.그런데 14명의 장관,166명의 대사 등이 핵심 별정직과 관련,임명절차가 쓸데없이 까다로워 개선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름아닌 이 핵심 정치관리들이 임명될 때 거쳐야 되는 연방상원의 인준 때문이다.연방정부의 부차관보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지난 60년엔 196명이었으나 지금은 786명으로 불어난 점에서 보듯,인준을 요하는 핵심관리의 「물량」자체가 대폭 증가했는데도 미 상원의 유명한 인준 권한과시가 계속되고 있다.이에따라 60년 때는 평균 2.3개월이 지나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핵심 별정직공무원이 상원인준을 마쳤으나 지금은 그 대기기간이 8.5개월로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우선 대통령 권한으로 주어진 정치적 임명 공무원 숫자를 2천명으로 줄이고 상원의 방만한 인준 절차에 일정한 고삐를 씌워야 한다고 강조한다.핵심 별정직 외에도 대통령의 헌법적 권리인 연방법원 판사의 경우는 물론 대령급 이상 군인진급,외교관 승진 등 자질구레한 경우에도 인준 권한을 갖고 있는 미 상원은 현 규정대로 하면 한 의원이 인준을 무한정 지연시킬 수 있다.
  • 21세기 시토피아에 도전한다

    ◎인공섬에 고층빌딩·고항·레저타운/태양광·파력으로 청정에너지 생산/해중전망탑·수중산책로 등 만들어/바닷속 환상의 자연경관을 즐긴다 2005년 어느날.무역회사에 다니는 김과장은 하룻동안 일본 오사카와 고베에 있는 바이어들을 만나고 오라는 출장명령을 받는다.상오중에 오사카 시내 중심가에 있는 바이어와 상담을 끝낸 김과장은 서둘러 간사이국제공항 해저터널 고속전철터미널로 향한다.고속전철에 오른 김과장이 잠시 눈을 감고 다음 상담내용을 구상하고 있는 사이 고베역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30분만이다. 미래의 김과장이 탄 고속전철은 현재 오사카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저터널 「마린코리도」이다.오사카만의 간사이국제공항·고베·기호쿠·쓰모토·추나 등을 연결하는,세계에서 가장 긴 120㎞의 해저터널이다.이를 이용하면 지금보다 소요시간이 6분의 1로 줄어든다.오사카시는 오는 2001년에 공사에 착수,1단계로 2005년까지 간사이국제공항과 고베공항구간을 개통하고 2020년에 전구간을 완공할 계획이다.폭 40m,높이20m,길이 150∼200m의 속이 빈 콘크리트상자를 연결해 매설하며 내부의 위층은 고속도로,아래층은 고속철도인 복층구조다. ○해저도시 등장 “눈앞” 21세기 문턱을 넘어서면 이같은 해저터널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이미 일본에서 현실화된 해상도시는 물론이고 해중도시,해저도시의 개발구상도 상당부분 진척을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좁은 육지를 떠나 「미지의 공간」인 바다 한가운데 초고층빌딩과 해상공항·박물관·발전소를 짓고 바다밑으로 도시와 도시를 오가는 일이 더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기술 가장 발달 해양공간을 이용하는 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일본이다.75년 오키나와 해양박람회에 해양도시 애쿼폴리스를 전시해 이목을 끌었던 일본은 81년 최초로 고베항에 매립식 해상도시인 포트아일랜드를 완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16년이라는 장기간의 세월에 걸쳐 완공된 이 해상도시는 총면적 583㏊로 연안 인공섬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오사카의 간사이국제공항,고베항의 로코인공섬 등도 이러한 매립식 해상도시들이다. ○부유식공법 연구 활발 최근 일본은 기존의 매립식 인공섬 대신 바닷물의 부력을 이용한 부유식공법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철강판을 물위에 띄워 그위에 도시를 건설하거나 수중에다 그대로 관광호텔등을 짓는 새로운 공법이다. 기술공법이 발전함에 따라 차세대 해양도시는 먼 외해역에다 인공섬을 건설해 24시간 이용가능한 공항과 최첨단 해양산업시설을 갖춘 해양정보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해양정보도시에는 메카트로닉스·신소재·생물공학·초전도 등과 같은 최신기술을 연구개발할 수 있는 첨단산업 존(Zone)과 태양광이나 파력에 의한 청정에너지 발전을 행하는 에너지 존이 들어선다.또한 도시 존에는 인텔리전트 기능을 갖춘 오피스지역과 상업지역·국제회의장·비즈니스센터와 도시의 재해발생시에 대처할 수 있는 정보관리기능을 겸비한 시설 등이 자리잡는다.이외에도 박물관·미술관·다목적 홀을 갖춰 윤택한 도시기능을 갖춘 수상도시를 건설하게 된다. 바다속에 해중전망탑을 세워 자연 그대로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게 하고 수평으로 산책용의 튜브를 연결시켜 도로 양면과 천정을 통해 해저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해중산책로의 건설도 추진된다. 인구밀도가 낮고 쾌적하며 주변경치가 뛰어난 해상도시로 이사갈 날도 멀지 않았다. ◎해양연구소 안희도 실장 인터뷰/“바다를 새 생활공간으로”/부산·인천·군산이 해양도시 후보지 『21세기의 해양도시는 해양의 표면과 그 위의 공간을 다목적으로 이용한 해양도시·해상비행장·해양농장 등 바다를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무한정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한국해양연구소 안희도 해양연구실장은 이같은 해양도시의 건설에는 여러가지 선결과제가 있다고 강조한다.『우선 도시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에너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조류나 온도차 발전,간만의 차나 파도의 힘을 이용한 발전을 태양열이나 풍력에너지와 복합시켜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풍부한 강우량과 해수의 담수화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 용수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육상과의 교통연결 문제는 해저터널이나 연륙교를 건설하는 한편 초고속대형선박을 개발해 날씨와 관계없이 전천후로 육상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통신의 경우 마이크로웨이브로 통신을 확보하는 방안과 함께 우주통신 위성을 이용해 육상도시 또는 세계 곳곳의 도시와 교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도시내의 통신문제에 대해서는 광케이블을 사용해 완전한 통신망을 갖추는 문제도 선결과제이다. 『지난 90년 부산 앞바다에 인공섬 해상도시를 건설하려다 재정난과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백지화된 적이 있으나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도 해양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안실장은 부산·인천·군산 등을 해양도시 건설후보지의 대표적인 도시로 꼽았다.
  • 돌아오는 농촌:5(테마가 있는 경제기행:52)

    ◎16년 연속실패 청산/“속임수 없고 뿌린대로 거두니 좋네요”/도시 이력서­직장·사업 등 할때마다 좌절… 빚만 2억/귀농 보고서­딸기·꽃 유기농법 특화… 「부채0」 부푼 꿈 U턴 농 지성대씨(36).그는 30대 중반이지만 도회지에서 풍운아같은 삶을 살다 귀농한 케이스다. 지씨는 경남 김해시 대동면 조눌리 하사부락에서 1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와 대동중을 마치고 바로 도회지로 나갔다.77년 부산에서의 타이어대리점이 객지생활의 시작이었다.그러나 장사가 잘 되지않아 몇푼 안되는 장사밑천은 2년만에 털어먹었다. 2.5t짜리 트럭으로 운수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여의치않아 다시 가구점 기사생활로 전업했다.3년 뒤에는 가스기기 특판점으로 재도전했고 이 역시 2년쯤하다 청산했다.렌터카영업소에도 취직했지만 이번엔 영업소가 1년만에 문을 닫았다. 지씨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얼마 안되는 고향의 땅마지기까지 처분,15t 덤프트럭 사업에 승부를 걸었다.열심히 실어날랐으나 하청 건설업체의 부도로 그는 3년여만에 2억원의 빚을 진채 손을 들고 만다. 도회지생활이 싫어졌다.그러나 마땅이 갈 데도 없었다.이미 고향의 논밭 (5천600평)중 논 900평을 제외하고는 다 팔아먹은 뒤였다.그래도 비빌만한 곳은 고향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는 귀농을 결심한다.빚을 진채였다. 그는 올해 귀농 3년째다.첫해엔 배추를 심었다가 배추값이 폭락,별 재미를 못봤다.그러나 지난해에는 1천50평에 심은 딸기농사가 잘되고 시세도 좋아 수입이 괜찮았다.꽃농사까지 합쳐 8천여만원을 벌었다.퇴비 연료비 밭임차료 등을 제하고 순소득만 6천여만원 올릴 수 있었다. 올해에는 국화 1천500평,딸기 900평을 심었다.대국의 작황이 좋아 지난해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요즘 시세가 20송이 한단에 6천원 내외로 좋은 편이다.지씨는 올 농사만 괜찮으면 그동안 진 빚도 대부분 청산할 수 있어 기대에 부풀어있다. 지씨는 유기농 신봉자다.봄철에 산에가서 벌레가 먹지않는 풀(독성이 강함을 뜻함)을 베어다 깻묵 현미 등겨 음식물찌꺼기와 함께 미생물을 넣어 발효시켜 사용한다.음식물찌꺼기는 부산시와 계약,각 구청에서 받고 있다.이렇게 만든 비료는 영양공급뿐아니라 해충구제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는 요즘 생활에 만족한다.『덤프트럭 사업만해도 새벽 4시에 나가야 합니다.어두어야 들어오고…,그렇게 열심히 했지만 남은 것은 하청업체부도로 빚더미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농사는 속임이 없고 사업처럼 불안하지 않습니다.노력한만큼 어김없이 나오니까요』 그는 현재 전업농 신청을 해놓았다.전업농으로 선정되면 자금지원을 받아 하우스를 전면 교체할 생각이다.물론 선정여부는 미지수다. 그는 농사짓는데 사업경험이 심리적으로 적지않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농산물시장이 개방돼 밭농사는 작목선택에 성패가 달려있습니다.때문에 농민들의 사정을 생각해가며 정부가 정책을 펴주었으면 합니다.당근이나 파같은 채소류는 값이 오르면 수입하는 바람에 폭락하기 일쑤입니다.농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지요』 그는 『정책자금 등 모든 지원이 영농후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보다 많은 농민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이뤄졌으면좋겠다』고 말했다.
  • 공직사회 변화부른 「상호교환근무제」

    ◎공무원­“상대입장 먼저 생각”/민간기업­역할 바꾸기 대성공/공무원­“새로운 기술과 지식 습득 민간의 효율성 몸소 체험”/민간기업­공직자의 우수성 새로 깨달아 현안 인식부족 개선해야” 영국 공공 건물의 문턱은 높다.방문객은 반드시 방명록에 이름등을 적고,만나기로 약속한 공무원이 1층에 내려와 함께 올라가야 한다.테러가 잦은 탓이다. 상공부(DTI) 건물 내부는 특히 미로처럼 생겨 혼자 올라갔다간 길을 헤메기 일쑤다.일부러 미로처럼 만들었다는 상공부 직원의 설명도 의외였지만 상공부의 벽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상공부 공무원과 민간 기업인은 서로 이해 증진등을 위해 교환 근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상공부 공무원은 민간기업에,민간기업의 직원은 상공부에서 서로 자리를 바꿔 1∼2년씩 근무한다.지난86년 2명으로 시작된 상호교환 근무제도는 올해 민간기업에서 상공부 근무자가 212명에 이르고 민간기업으로 책상을 잠시 옮긴 관리는 66명. 파견근무자는 원래 소속기관에서 급여를 받으면서 파견된 기관으로부터는 급여의 17%를 수당형식으로 지급받는다.상호 교환파견 근무는 도입 10년만에 성공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상공부 직원인 캐터린 존 브룩스여사는 센스베리회사에 21개월동안 파견 근무명을 받았다.처음에는 떨떠름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교환근무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그녀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민간분야에서도 효율적으로 일할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컴퓨터를 통한 정보화 분야에 대해 폭넓게 알게 됐고 민간 회사에서 매일매일 부딪히는 도전을 이해할수 있게 됐다고 한다.존 브룩스여사는 무엇보다 고객 위주로 생각과 행동을 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밝힌다.고객인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서비스한다는 정신을 깨우쳤다는 얘기다. 아더 데이비드씨의 경우는 정반대의 케이스다.자동차 생산회사인 제너럴 모터스사에서 10년동안 간부로 일하던 그는 『상공부 근무는 일생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데이비드씨는 18개월동안 파견근무를 마치고 『기업활동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상공부를 비난하는 일은 쉬웠지만 막상 상공부에서 일해보니 공무원들의 우수성을 깨닫게 됐다』고 밝힌다.하지만 상공부 직원들이 현안이 되고 있는 기업문제에 대한 인식부족은 여전히 아쉽다고 했다. 상공부가 교환근무를 하는 목적도 외부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문제제기를 듣는데 있다.때문에 영국 상공부는 『기업과의 상호 교환근무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 돌아오는 농촌:2(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9)

    ◎복합영농으로 이룬 꿈/“고품질 농산물로 개방파고 넘겠다” □U턴 전 ·농고 졸업후 도시로 ·컴퓨터 부품업체 취업 ·월 80만원·연 1,500만원 ·항상 쪼들리는 생활 □결행 동기 ·미로같은 직장생활 ·도시 적용 노력실패 ·허약해지는 부모님 ·돌볼 사람없는 논·밭 □U턴 후 ·전략작목 포고버섯 ·벼 6백가마 수확 ·한우 15마리 키워 ·순 소득 6천만원 전남 장흥군 장동면 용곡리 백현씨(32세)는 올해 귀농 3년째인 농업경영인이다.그는 복합영농으로 부농꿈을 실현한 케이스.그가 가진 영농자원은 논 6천평과 밭 1천400평,그리고 야산 2만평.야산의 일부에 표고농장을 조성하고 집 안마당의 일부를 소 사육장으로 개조해 한우 15마리를 키우고 있다.올해 총순소득은 6천만원. 그는 94년초까지 충북 청주에서 컴퓨터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였다.월급은 80만원.보너스를 합쳐도 연간 1천5백만원이 채 안됐다.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항상 쪼들리는 생활이었다.하숙과 자취를 반복하며 도시생활에 적응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농고 출신이었지만 장래를 위해 도시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91년 고향을 떠나왔기 때문이다.그는 2남1녀중 장남으로 85년 강진농고를 졸업했다. 『청주에서의 직장생활은 끝이 안 보이는 미로 같았습니다.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바라던 당초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허약해지는 부모님의 건강,돌볼 사람이 없는 논과 밭,고교 재학시절에 배운 영농기술….그는 3년만에 다시 농촌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략작목으로 표고버섯을 선택했다.쌀농사보다 2∼3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다 고향 장흥군 장동면일대는 표고재배의 최적지이었기 때문이다.『이곳은 평균 해발 250m로 주변지역보다 약 100m정도 높은 분지입니다.이런 지형적 요인으로 여름에는 고온다습하고 겨울에는 매우 추워 표고재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부친이 전부터 소규모로 해오던 표고농장을 넓히고 4만본의 표고목을 설치했다.표고농사는 표고목을 세우는 작업이 가장 힘이 든다.참나무를 1.1m 길이로 잘라 50여개의 홈을 파고 수작업으로 일일이 종균을 심은 다음 표고목을 2개씩 서로 비스듬히 마주보게 세운다.이 작업은 보통 4년마다 한번씩 한다.하루 30명씩이 투입돼 보름이상 작업해야 1만본정도의 표고목을 설치할 수 있다. 표고목에 주입된 종균이 나뭇속을 오르내리며 잘 번식할 수 있게 하려면 1년에 네번이상 표고목을 뒤집어 세워야 한다.그 다음에는 적기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수확기를 하루만 넘겨도 버섯갓이 펴지고,비를 맞으면 물먹은 솜처럼 물버섯이 돼 상품가치를 잃는다.표고는 갓이 두껍고 클수록 값이 나간다.그중에서도 갓머리가 희고 꽃무늬가 새겨진 백화고는 삶으면 향기가 나고 영양가도 높아 최상품이다. 백씨는 올해 총순소득의 절반인 3천만원을 표고농사에서 벌었다.『영농비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지만 소득이 높기 때문에 해볼 만한 작목입니다』 표고목 1개를 설치하는 데는 2천5백원의 비용이 먹힌다.작년에는 대만수출이 끊어지는 바람에 값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작황이나 가격이 모두 좋은 편이라고한다. 장흥표고는 지형적인 요인으로 폼질이 좋아 상인에게 인기가 높다.장동면농협이 설치,운영하는 장흥표고경매장은 수확기인 3∼10월 매주 두번씩 열린다.경매가 열리는 날에는 전국 30여곳에서 표고상인이 몰려들어 한적한 마을이 장터로 변한다. 백씨는 올해 표고농사 말고도 논농사에서 벼 600가마를 수확했다.예년보다 20%정도 수확량이 늘었다.『올해 같은 대풍은 생전 처음입니다.벼가 등이 터질 정도이니까요』 알곡이 너무 잘 여물어 밤껍질이 갈라지듯 벼껍질이 저절로 갈라져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트랙터와 콤바인·이앙기·건조기·농작업용 6인승화물차를 갖고 있다.보다 과학적인 영농이 되도록 하기 위해 내년엔 컴퓨터도 구입할 계획이다. 그는 야산을 이용해 한우목장을 경영해보는 것이 소망이다.현재 15마리에 불과한 사육두수를 100마리 선으로 늘려볼 계획도 갖고 있다.귀농 이듬해인 지난해 결혼해 첫딸을 두었다.부모님과 할머니를 모시고 4대가 한집에서 산다.농산물개방파고를 헤쳐나갈 방안을 묻자 대뜸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폼질로 경쟁하겠다』고 말한다.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 교육문제는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그는 『기계화영농이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히 농기계값을 대폭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 시장경제체제 전환 성공한 헝가리(동구의 현재와 북한의 앞날:하)

    ◎개방정책 7년… 동구의 리더 부상/정치 안정… 서방의 동유럽투자 50% 유치/북한,한국기업 진출 늘자 관계복원 부심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중부 유럽의 진주로 불린다.다뉴브강이 부다와 페스트지역을 가로지르는 이 곳은 오스트리아의 빈과 어깨를 겨루는 매혹적인 도시다.그러나 이곳도 사회주의체제 시절은 어두운 회색의 도시였다.지난 44년 소련 지배하의 공산정권 수립후 56년에는 그 유명한 반소·반공 민중항쟁인 부다페스트 민중항쟁이 일어났고 소련군의 탱크에 의해 자유의 깃발은 1만5천명의 사망자와 함께 무참히 짓밟혔다. 헝가리가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점진적인 개방정책을 취한지 이제 7년여.헝가리는 이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혁명을 통해 사회주의체제가 급격히 붕괴한 루마니아가 아직도 사회주의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0월23일.부다페스트 혁명 40주년을 맞은 부다페스트의 거리는 차가운 늦가을비가 내렸음에도 시민들의 얼굴은 밝았다.시내 중심가인 코슈트광장에는항쟁을 기리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았고 항쟁의 진원지였던 이곳에는 이날 기념비가 두개 세워졌다.주변에서는 시민악단들의 음악 콘서트와 학생들의 그림그리기 대회,시민 마라톤대회가 축제분위기를 돋웠다.그러나 불과 7년여전만해도 헝가리 국민들은 민중항쟁을 입에 올리지도 못했다.그러나 지금은 그시절을 상징하던 1만여개의 마르크스·레닌·스탈린의 동상은 대부분 파괴되고 나머지는 부다페스트 외곽 동상공원에 쓸쓸히 방치되어 있었다. 헝가리가 루마니아와는 달리 안정과 개혁의 대열에 들어선 것은 정치적 안정과 점진적인 개방정책때문이다.루마니아가 경착륙한 사회주의체제였다면 헝가리는 연착륙한 케이스.헝가리는 사유화 작업 7년만에 이미 70%의 사유화를 달성했고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다.유럽연합(EU)등 서방국가들의 동구 구공산권에 대한 투자도 50%가 헝가리에 쏠렸다.한국을 제외한 서방국가들이 루마니아를 외면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발로프 안드라스(Balogh Andras) 헝가리외교연구소장은 『공산시절 우리에게는 발전할 뿌리가 없었다』면서 『사회주의를 포기한 지금 개방의 가속도가 붙었으며 20세기말까지는 EU에 가입함으로써 개혁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헝가리 국민들은 자신들이 구체제로 상징되는 동유럽보다는 중유럽으로 불리길 원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56년과 84년 두차례나 헝가리를 방문하는등 40년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었다.그러나 89년 우리와 헝가리의 수교를 계기로 부다페스트 대사관을 폐쇄했고 김일성의 아들인 김평일 주헝가리대사도 소환했다.북한의 주폴란드 대사가 현재 영사업무등을 겸임하고 있다.최근 북한은 헝가리가 개혁에 성공하자 상사요원들을 파견하고 「김일성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요원들을 파견해 대사급 외교관계 복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헝가리측이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 현지 외교가의 설명이다.한국과 헝가리는 89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삼성·대우·금성 등이 이 지역에 진출했고 삼성이 생산하는 TV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구공산권체제에서 연착륙에 성공해 서방으로 진출하고 있는 헝가리와 일거에 경착륙한 루마니아의 지난 7년간의 변화는 북한 사회주의체제의 앞날에 던져주는 시사점이 크다.〈부다페스트=김경홍 기자〉
  • “우리고장 중요 문화유적 알리자”/지방단체 주최 학술회의‘봇물’

    ◎단양 「수양개와 그 이웃들」에 4개국 학자들 참여/성남·양양이어 서울 관악문화원도 준비 최근 지방문화단체가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본격개막한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는 이같은 현상은 확산되는 추세.이들 학술회의는 주로 고장의 중요 문화유적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기획되었다.지역 역사성 및 전통성을 문화유적을 통해 밝히고 이를 세계화한다는 의도가 깔렸다. 충북 단양향토문화연구회(회장 김재호)는 올해 제1회 국제학술회의를 마련했다.「수양개와 그 이웃들」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회의는 4개국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26∼27일 단양수양개유적관에서 열렸다.주제로 내놓은 수양개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남한강변에 자리한 20만년전의 구석기유적.지난 1983∼85년 발굴한 이 유적에서는 3만여점의 석기와 함께 석기제작소 50군데를 찾아냈다. 단양지역에는 수양개유적 말고도 구낭굴유적을 비롯,상시동굴유적 따위의 구석기시대 동굴유적들이 널려 있다.그래서 이번 학술회의 주제를 「수양개와 그 이웃들」로 잡았다.이번 학술회의에서 수양개유적은 주변 동아시아 구석기유적들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좀돌날몸돌(세석인석핵) 슴베찌르개(유경첨기)와 같은 수양개유적 출토 석기모양을 통해 북한의 평양 만달리,시베리아 연해주지역 우수티노브카,중국 호두량 구석기유적과 연관되었다는 것이다. 단양 국제학술회의는 수양개유적을 발굴했던 충북 대박물관이 거들어 주었다.지방문화단체와 그 지역 대학기관이 협력한 케이스.주제 발표자로 충북대박물관장 이윤조 교수,중국 요녕성고고문물연구소 고옥재 부소장,러시아과학원 N I 드로츠도프 교수와 니나 크노넨코 박사,탄자니아 다르에 살람대 P T 마사오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성남문화원(원장 이형하)은 지난 10∼11일 성남시민회관에서 제1회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주제는 「남한산성의 현대적 재조명」이었는데 4개국 학자 9명이 주제발표자로 나왔다.논평 및 토론자들을 합하면 모두 36명의 학자가 참가한 셈이다.이 회의에서는 360년전에 쌓은 남한산성의 역사성은 물론 남한산성활용방안도 논의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조유전 관장은 약정토론에서 남한산성 기본축을 중심으로 한 활용방안을 제시했다.조선시대 산성공간 재현과 민족수난극복사박물관 건립을 제의한 조관장은 여러 사례를 예로 들었다. 국제학술회의를 처음 연 지방문화단체는 강원도 양양문화원(원장 고경재)으로 올해 이미 2차 학술회의를 열었다.양양문화원이 국제학술회의 때 떠올리는 유적은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신석기유적.지난 18∼19일 한국신석기연구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2차 회의에는 5개국 학자들이 참가했다. 그리고 서울 관악문화원도 내년쯤 관악산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 계획이다.이밖에 여러 문화원들도 향토사와 연관한 국제학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황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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