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중 12명이 의원 등 정치인/새정부 첫 내각각료 분석
◎평균연령 상승 58세… 최연소 이 교육 46세/관료 출신은 3명… 광주·전남서 5명 최다
새 정부 첫 내각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인의 대거 입성이다.17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무려 12명이 양당의 지역구,전국구 의원이거나 전직 의원이다.전체 각료 숫자의 3분의 2가 넘는다.의원내각제의 정부를 연상케 할 정도다.국민회의측이 외교통상·법무·국방·행정자치 등 정권의 기반을 이루는 7개 부처를 장악했으며,자민련 의원은 경제·사회분야 5개 부처에 배치됐다.
○전북·강원·제주선 전무
새 내각에는 관료 출신이 3명으로 정치인 다음으로 많았으며,이 가운데 이기호 노동부장관은 두 정권에 걸쳐 같은 자리에 임명된 경우다.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은 순수기업인 출신으로는 드물게 각료에 임명됐다.이에비해 김영삼 정부 시절 인재의 ‘풀’이었던 교수 출신은 중앙대 김성훈 교수의 농림부장관 발탁이 유일한 케이스다.
○주 복지 67세로 최고령
이와함께 내각의 평균연령이 높아진 것도 새 내각의 중요한 특징이다.새내각의 평균연령은 58.3세로 역대 내각가운데 최고령으로 꼽히지만,이전 내각의 평균 연령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최고령 각료는 67세인 주양자 보건복지부장관이며,최연소는 46세인 이해찬 교육부장관이다.새 내각 각료 가운데 40대는 이장관이 유일하며,50대가 10명,60대가 6명이었다.
○경북지역 특별히 배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충남·북이 4명,경북 4명이었다.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의 기반인 호남·충청이 역시 많았다.경북은 박태준 총재로 대표되는 자민련의 한 축이며,김대중 대통령이 특별히 신경을 쓰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호남지역에서도 전북출신은 한 사람도 없었고 강원,제주에서도 첫 내각의 각료를 배출하지 못했다.
○서울대 8명·육사 2명
새 각료의 출신대학은 역시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서울대 가운데서도 상대 출신이 3명으로,역대 내각 가운데서 처음으로 법대 출신을 숫적으로 눌렀다.육사 출신은 2명이었으며,연세대,고려대,외국어대,영남대,부산대,이화여대 출신이 각각 1명씩 입각했다.김선길 해양수산부장관은 미국 스텐스대학을 졸업했다.
○안정적 부서 장악 중점
정치인들이 대거 입성했기 때문에 새 내각에 ‘개혁지향’이나 ‘안정희구’ 같이 특별한 색깔을 입히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같은 이유로 전문성이란 면에서도 큰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김대통령은 내각 구성에 이념적,실험적 성격을 가미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각 부처를 장악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통일·외교·안보팀의 경우도 새로운 대북·대외 정책의 비전을 갖고 부처를 운영하기 보다는 김대통령이 뜻한 바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