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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꿰맞추기’ 기업퇴출 혼선

    ‘11·3 기업퇴출’ 조치가 나온 이후 정부·채권단의 혼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미 ‘죽은’ 기업을 청산기업에 끼워넣었는가 하면 법정관리 판정이 내려진 기업에 대해 정부가 금융지원을 종용했다가 채권단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정부,“동아건설 금융지원하라” 지난 6일 시중은행의 동아건설 담당자들은 긴급 오찬모임을 가졌다.정부가 지난 주말 동아건설 여신액이 많은 서울·외환은행 관계자를 불러 동아건설 해외공사에 대한 은행권의 금융지원을 당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채권단은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이미 법정관리 판결이 내려진 기업에 대해 신규 자금지원을 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반발했다.법정관리 판정을 내릴 때 이미 해외공사에 대한 지장을 감안했던 것 아니냐며 이제와서 ‘국익’을 앞세우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산판정 기업,철회 공문=서울지방법원은 통일그룹 계열사인 일성건설이 영업이익을 내는 등 회생가능성이 커 정부·채권단의 청산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일성건설은 7일 금감원·채권단에 청산 철회 공문을 보냈다.서울은행은 “일성건설이 영업이익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채무액을 상환하기에는 턱없이 못미친다”고반박하면서도 “채권단은 단지 금감원에 건의했을 뿐”이라며 한발뺐다.경남 창원의 대동주택도 비슷한 케이스.창원지법은 “은행 직원들이 과거 자료만 보고 청산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법정관리 지속방침 의사를 밝혔다.대동주택은 채권단에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지만주택은행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법정관리 지속여부는법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됐던 갈등상황임에도 정부가 아무런 사전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높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6일국정감사장에서 “대한통운을 청산시키겠다”고 밝혔다.이바람에 대한통운은 물론 채권단과 언론이 발칵 뒤집혔다.그러나 이위원장의 발언은 금감위 대변인에 의해 즉각 부인됐다.“위원장님의 착각”이었다는 것이다.과로로 인한 단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다.그런가 하면 이미 경매를 통해 주인이 바뀐 회사가 퇴출기업 명단에 들어갔다.양영제지는 올 4월 경매를 통해 ‘두림제지’로 이름이 바뀌어 이미 사라진 회사.그러나 퇴출기업 명단에 버젓이들어갔다.채권단 관계자는 “청산기업 명단에 들어갔는지도 몰랐다”며 금감원이 발표 직전 실수로 끼워넣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11·3’ 발표 당일에는 동보건설을 청산기업에 넣었다가 해당기업과 채권단의 거센 항의를 받고 뒤늦게 법정관리기업으로 정정했다.사유는 역시 실수였다. 안미현기자 hyun@
  • 修能 고득점 기원 이색상품 ‘봇물’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선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동음이의어를 재치있게 이용한 포크 다트 카메라필름(잘 찍어),야구방망이 라켓 북(잘 쳐),화장지 실패(잘 풀어),주사위 볼링공(잘 굴려),거울(잘 봐),젖병(젖먹던 힘까지) 등은 이미 널리 퍼진 선물들이다. 올해는 경제 불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값싼 플라스틱 모형이 인기다. 2,000원 미만으로 싸고 깜직해 여학생들이 선호한다.달걀과 거품기(잘 풀라),달걀 얹은 라면(먹고 힘내),팔레트와 붓(잘 그려) 등을 본따 만든 미니어처 등이 아이디어 제품들이다. 유명 문구나 제품을 패러디한 선물도 많다.우황청심환 모양의 케이스에 든 ‘우왕정심원’,과자 이름을 본 딴 ‘푸셔 푸셔’,‘부트라(BUTRA) 정(錠)’,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나는 네가 이번 시험에 합격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이름의 비디오테이프도 눈에 띈다. ‘합격보감 저자 허줌 의원이 처방한’ 처방전과 약봉투 모양의 초콜릿도 나왔다.약 봉투에는 “반위,구안와사,뇌졸중 등에는 효험이있는지는 알수 없으나 눈에 총기를 들게 하여 정답만 찾아내 시험출제자의 출제 의욕을 감퇴시킬 수 있다”는 재미있는 문구가 들어 있다. ‘수능 눈알’ 열쇠고리도 인기가 높다.골프공보다 작은 플라스틱공에 실핏줄과 눈동자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두눈을 부릅뜨고 시험을 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조금은 징그러운 수능 눈알은 올 여름 공포 영화 붐과 ‘엽기’를 좋아하는 신세대의 취향하고도 맞아 떨어진다. 이송하기자 songha@
  • 박세리,16강전 임선욱에 한홀차 패배… 8강 좌절

    김미현에 이어 박세리도 초반 탈락했다. 박세리는 3일 태영CC(파 72)에서 벌어진 기아옵티마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 이틀째 여자부 16강전에서 고교생 임선욱(분당중앙고)의 덫에 걸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인 끝에 중반 한때 4홀차로 뒤진 박세리는 14∼16번홀을 거푸 장악하며 홀차를 줄여 17번홀까지 한홀차로 따라 붙었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 기회를 파로 마무리하는데 그쳐결국 한홀차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아마추어로서 국내 오픈대회 2승을 거둔 뒤 올시즌 프로로전향한 루키 임선욱은 미 여자로골프(LPGA) 무대에서 8승을 거두는등 정상급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박세리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로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임선욱은 4일 올시즌 2관완 김형임을 꺾고 올라온 성기덕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김미현 박세리와 함께 초청 케이스로 출전,3번 시드를 받은 한희원은 심의영과의 16강전에서 3홀 남기고 4홀차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올라 한소영을 누른 김영과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고 국내 상금랭킹 1위 정일미와 2위 강수연은 각각 서지희와 고아라를 따돌리고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또 김희정은 32강전에서 김미현을 따돌리며 파란을 일으킨 김순미를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올라 조경희와 격돌한다. 한편 남자부에서도 상위시드 배정자 가운데 3번 시드의 박노석만 황성하를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을 뿐 강욱순 최광수 등 올시즌상금 1∼2위를 다투는 상위 랭커 대부분이 탈락하는 이변이 펼쳐졌다. 강욱순은 조철상과의 경기에서 1홀 남기고 2홀차로 뒤져 패했고 최광수는 남영우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발목을 잡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국감 패트롤/ 경찰청

    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동방금고 불법 대출사건과 관련,금융감독원 장래찬(張來燦)전 국장의타살 의혹을 제기,여당 의원들과 격론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의원은“장 전 국장의 죽음을 초동수사부터자살로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장씨의 죽음으로 이득을보는 사람이 상당수 있고 도피 중에도 금감원 직원들과 접촉한 것 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장씨가 전날 밤까지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힌 점,유서의 필체가 다른 부분이 있고 끼워넣은 흔적도 있는점,너무 낮은 곳에 목을 맨 점 등이 석연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의원은“장씨 자살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니최초 목격자와 경찰 보고자,감식반원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유재규(柳在珪)의원은 “뚜렷한 증거도 없이 타살로 몰아가는 것은 수사 진행을 방해할 수 있고 사회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은“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자살로판명났다”면서“장씨와 같이 낮은 자세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케이스는 수사학 교과서에도 나와 있다”며 타살 의혹을 일축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박세리-김미현 2년만의 국내 대결

    ‘2년만의 국내 대회 동반 출전,승자는 누구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박세리(아스트라)와 김미현(ⓝ016-한별)이 2년만에 국내에서 맞붙는다. 오는 2일부터 4일간 태영CC(파 72)에서 펼쳐지는 기아옵티마컵 2000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이 그 무대로 지난 98년 말 김미현이 박세리에 한해 늦게 미국 무대로 진출한 이후 국내 무대에서 처음갖는 대결이다. LPGA 진출 이전이나,앞서거니 뒷서거니 미국 무대로 진출한 이후나최대의 라이벌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펼쳐온 이들이기 때문에오랫만에 갖는 국내에서의 격돌은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미 지난 25일 귀국해 29일 끝난 스포츠서울투어 현대증권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김미현이나 29일 밤 귀국,모처럼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세리나 양보란 있을 수 없다는 각오.더욱 흥미를자아내는 것은 이번 대회가 국내 남녀 상금랭킹 32강만이 출전, 토너먼트 방식의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는 점. 대회 주최측은 초청케이스로 출전한 이 둘의초반승부를 피하기 위해 김미현과 박세리에게 각각 1·2번 시드를 배정,결승에 올라가야만맞대결을 펼치도록 대진표를 짜놓고 팬들의 흥미를 더욱 돋우고 있다. 김미현의 32강전 상대는 김순미,박세리의 첫 상대는 김복자로 초반에는 모두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지만 16강전 이후부터는 박희정 정일미강수연 임선욱 한희원 이정연 등 만만치 않은 상대가 도사리고 있어결승까지 진출할 지의 여부도 대회 기간 내내 관심을 끌 전망. 곽영완기자 kwyoung@
  • 美정치권 ‘미망인 파워’

    유령과의 선거전? 지난달 16일 미상원의원 선거 유세 도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멜카너핸 미주리주 주지사의 미망인 진 카너핸(66)여사가 30일 ‘멜 카너핸이 승리할 경우 상원의원직을 맡아달라’는 주지사의 제의를 수락했다. 미주리주선거법 115조는 후보 등록교체 마감시한 이후 후보등록과관련한 어떤 변경도 할 수 없지만 단 유권자들이 사망한 후보를 당선시킬 경우 주지사 직권으로 ‘죽은 당선자’의 당선을 승계할 사람을지명할 수 있게 돼있다.이에 따라 로저 윌슨 주지사 대행은 11월 7일선거에 앞서 미망인 진 여사에게 “죽은 남편이 당선될 경우 당선을승계해달라”고 제의했고 진여사가 이를 수락한 것. 유권자들은 형식적으로는 사망한 멜 카너핸 의원에게 표를 찍지만실질적으로는 후계자인 진 여사를 염두에 둔 표행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현재 카너핸여사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존 애슈크로프트 의원(공화)에게 근소한 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망인이 남편의 뒤를 이은 케이스로는 캘리포니아주의 매리 보노(공화)와 루이스 캡스(민주),미주리주의 조 앤 에머슨(공화)등이 있다.이들은 보궐선거에서 남편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하원의원 잔여임기를 채웠으며 모두 잔여임기후 실시된 98년 선거에서 승리,미망인 정치파워를 과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위기 몰린 재계 구조조정 ‘삭풍’

    재계에 삭풍(朔風)이 몰아치고 있다. 채권 금융기관들이 지난 30일 동아건설에 대해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전격 결정한 이후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한데다 현대건설마저 1차 부도위기를 맞아 재계 전체가 구조조정의 태풍권에 휘말렸다.이 때문에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인원감축과 외자유치 등 대대적인 자구계획을 통해 막판 살아남기에 총력을기울이고 있다. ◆올 것이 왔나=재계는 동아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지원 중단결정을 부실기업 퇴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실제 채권단은 9월말까지 예정됐던 구조조정 준비시한을 10월말까지 연장해 줬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미온적이었다고 불만을 가져왔다.전경련이 최근 조사한 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구조조정 추진실적만 보더라도 증시침체와 고유가로 기업들이 사업구조 개편에 소극적이었고,자산매각도 4조3,700억원으로 지난해의 18%에 불과했다.외자유치도 20억달러에 지나지 않았으며,그나마 5대 그룹 이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누구?=동아건설,대한통운에 이은 최대의 현안은 현대건설이다.그 다음은 쌍용양회와 대우자동차다. 쌍용양회와 대우차 등은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쌍용양회는 31일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외자유치 및 공동경영 본계약을 맺고 투자지분에 대한 주식대금 3,660억원을 납입받았다고 발표했다.이번 외자유치로 쌍용양회의 부채는 3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대로 줄어들며,부채비율이 320%에서 200%대로 낮아진다고 쌍용측은 밝혔다.이종대(李鍾大) 대우자동차 회장도 이날 인건비 절감 등 원가구조 혁신과 자산매각,해외법인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중으로 9,000억원의 자금수지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감원과 관련해서는 현재 1만9,000명 수준에서 희망퇴직 등을 통해 3,5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의 유탄에 맞은 케이스.동아건설에 7,0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 주었으나 채권단이 동아건설에 대해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지급보증이 주채무로 전환돼 법정관리로 들어서게됐다. ◆시장의 반응=시장에서는 부실기업의 조기퇴출은 대외신인도를 얻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으로 보고 있다.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으로서는 아픔이 있겠지만,국내·외적으로 대외신인도를높여 시장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올바른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충격파가 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에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보여왔던 게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더 잃게 했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얼마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느냐를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울컬렉션’절반의 성공

    ‘2001 봄·여름 서울컬렉션’이 23∼26일 나흘간 지춘희,트로아조,박춘무 등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살아있는 나비를 일제히 날려보내며 오프닝 무대를 시작한 지춘희는꽃무늬 프린트로 로맨틱한 멋을 살렸고,이영희는 절묘한 색깔 배합과동양적인 섹시함으로, 김연주는 도회적인 단아함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컬렉션은 시대의 흐름을 담은 패션경향을 보여주고 전세계 패션산업의 대형바이어들이 직접 관람해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패션쇼와는 차별화된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 역시 ‘쇼만 있고 바이어는 없는’ 국내 컬렉션의 고질적 문제점은 여전했다.‘미스지컬렉션’의 지춘희 작품 70여점이 이탈리아인 전문바이어에게 팔린 게 고작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최대의 디자이너 친목단체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의 봄·여름 컬렉션(새달 10∼12일)과는 별개로 열려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 채 출발했다. 이에대해 서울컬렉션을 주관한 산업자원부와 서울시는 ‘첫발은 떼었다’고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산업자원부 섬유패션산업과 김남규 사무관은 “일본 도쿄컬렉션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든 뒤 민간단체인 도쿄패션협회에 운영을 넘긴 케이스”라며 “서울컬렉션을 파리,밀라노,뉴욕컬렉션과 어깨를 겨루는한국 대표 컬렉션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라고 밝혔다. 한편 컬렉션이 끝난 뒤 리셉션장에 모인 디자이너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는 꼭 함께 통합컬렉션을 열어야 한다”며 세계에 한국의패션을 알리는 데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 시즌 컬렉션인‘2001 가을·겨울 서울컬렉션’의 일정은 내년 4월20∼27일로 일단확정된 상태. 아무튼 패션을 고부가 문화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패션그룹간의 폐쇄성,디자이너들의 분열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서울컬렉션의 성패가 달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허윤주기자[인터뷰] IMF부도후 재기 디자이너 이신우씨 서울컬렉션에서 누구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디자이너 이신우씨.30여년 넘게 옷을 만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가도를달리다 98년 IMF로 부도를 맞고 주저앉았다.‘모든 것을 잃고’ 오랜동안 공백기를 갖었던 그녀에게 서울컬렉션은 공개적인 재기 선언이었다. 26일 폐막무대를 장식한 이씨는 ‘일요일’을 테마로 49점의 작품을세상밖으로 내놓았다.단아한 실루엣과 세련된 색감,단순하면서도 격조높은 디자인은 그녀의 실력이 녹슬기는 커녕 더욱 완숙해졌음을 확인시켰다.관중석에서는 아낌없는 격려의 갈채가 쏟아졌다. 본인은 한사코 언급을 회피하지만 아직 채무관계가 다 정리되지 않은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이씨는 쇼가 끝난 후에도 면목이 없다는 듯잠깐 얼굴만 내비치고 무대 뒤로 숨어버렸다. ‘재기 무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가장좋은 작품을 고르고 또 골랐다”며 무대 위에 다시 작품을 올릴 수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생각하면 속상한 일이 끝도 없어’ 성경책을 읽으며 마음을비운다는 그녀는 “30여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디자인에만 매달리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허윤주기자]
  • 초점인물/ 민주당 沈載權의원

    이번 국정감사에서 눈에 띄는 초선 중에 적지 않게 거론되는 이가민주당 심재권(沈載權·54·서울 강동을) 의원이다. 젊지 않은 초선이지만,‘실적’은 남다르다.2002월드컵조직위 영문홈페이지에 우리나라가 왜곡 소개돼 있는 점을 파헤쳐 대외홍보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게 대표적인 케이스. 또 문화예술인 212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정부의 문화정책을 종합평가한 점도 돋보인다.심 의원은 설문결과 10점 만점에 6.33점이나왔다며 정부의 분발을 촉구했다.그는 이를 바탕으로 24일 영상물등급위원회 감사에서 영상물 완전등급제와 등급외 전용관 건립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심 의원이 국감 준비에 본격 착수한 것은 지난 8월.보좌진 3명과 격일로 밤을 새우다시피 매달렸다고 한다.그의 ‘국감 히트작’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심 의원은 “문화적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남북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번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25일 서울서 韓·美·日외무 3자회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평양 방문을 마치는 25일 한·미·일 외무장관회담이 서울에서 열린다. 회담에는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 그리고 올브라이트 장관이 참석한다. 한·미·일 외무장관은 모두 37년생 ‘동갑내기’다.그러나 지내온경력은 판이하다. 지난 1월부터 외무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 장관은 61년부터 40여년간 줄곧 직업외교관을 하다가 외교사령탑까지 오른 케이스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동구 지역을 전공한 학자 출신.조지타운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던 그녀는 92년 클린턴 대통령에게 발탁돼 관계에입문,97년부터 국무장관직을 맡아오고 있다. 고노 외상은 정치인 출신이다.거물급 정치인이었던 아버지의 뒤를이어 정계에 뛰어든 그는 현재 10선 의원이다.지난해 10월 외상에 임명됐다. 이들 3명이 대북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따로 만난 적은 많았지만 함께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외무장관 회담은 ‘동년배’끼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앞으로 한·미·일간 대북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1906년 대한매일신보 ‘공직비리’ 고발 기사 실었다

    100여년전 을사보호조약(1905년) 직후 풍전등화에 놓인 조국을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학문 정진을 촉구하고 공직비리를 고발한 기사가 실렸던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 대한매일전신)가 한 수집가에 의해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화순군에서 30여년째 골동품을 수집하며 목공예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태동(鄭泰東·51)씨는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1906년(광무10년) 1월13일 토요일자 대한매일신보(지령 제123호)를 19일 공개했다. 우연히 20여년전 행상으로부터 사들인 고서 속에 끼여 있던 신문을보관해 온 정씨는 이를 대한매일신보사에 기증했다.이신문은 요즘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판보다 조금 크며 색바랜 한지에 국·한문 혼용체로 쓴 4쪽짜리다. 1면 논설(사설)에서 ‘내유가추(來猶可追·미래는 노력여하에 따라달라질 수 있다)’는 소제목을 달고 ‘대한국가의 국가 권리가 타인의 보호 하에 넘어가 인민의 권리도 당연히 함께 넘어가 버렸다 (중략) 일본 동경학교에 유학중인 400명중 평안도 출신 60여명만 공부를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대한인이 일본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기위해서는 시급하게 학문에 힘써야 한다’고 끝맺고 있다. 특히 3쪽 하단에 실린 독자투고 형태의 글이 눈에 띈다.어지러운 세상을 이용해 탐욕을 채우려는 지역 하급관리들의 행태를 ‘백주 대낮에 당한 난리’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4면에는 제물포(인천)연초회사에서 만든 3종의 담배(10개배)와2종의 미국산 분유를 제품 케이스 그림과 함께 광고하고 있다. 영문으로 된 담배 이름은 거미표 ‘스파이더’,태극표 ‘키’,표경시원(標鏡視遠)이라고 적힌 ‘텔리스코우프’ 등이다.분유통 표면에는 황금물개와 독수리표라고 영문으로 씌어 있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
  • 서울 강남구 예산성과금 지급

    예산절약과 수입증대에 기여한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예산 성과금이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지급된다.서울 강남구(구청장 權文勇)는 19일 올 상반기 중 예산절약 및 수입증대로 30억원의 세수를 올린 공무원 56명에게 3,800여만원의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등 일부 중앙부처에서 예산 성과금이 지급된 예는 있었지만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강남구가 예산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한 케이스는 ▲장애인편의시설 정비 때 도로굴착 사업을 한전 등 유관 기관과 병행하도록해 굴착비 1억9,000만원 절감 ▲인터넷 홈페이지 개편 프로그램을 자체개발해 용역비 7,700만원 절감 ▲인터넷을 통한 주정차 및 버스전용차로 위반 단속자료 공개 프로그램 개발로 용역비 1,120만원 절감▲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용기에 광고를 유치해 7,650만원의 세외수입을 올린 사례 등이다.강남구 관계자는 “매년 2차례씩 심사를 거쳐직원들에 대한 예산 성과금 지급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아셈/ 눈길 끄는 화제 3題

    *쓸쓸한 '나홀로 정상들' . ‘나홀로 정상들의 잠 못 이루는 서울의 밤’ 브루나이,일본,싱가포르,태국 등 부인을 동방하지 않은 정상은 모두17명.이들의 ‘나홀로 입국’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 누구보다 궁금한 쪽은 프랑스 쟈크 시라크 대통령이다. 국빈방문 자격의 경우는 부부동반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의 부인은 시어머니 간병 때문에 하는 수 없이동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이 호탕하기로 소문난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 홍일점 정상인 까닭에 그녀에게도 말못할 ‘아픔’이 있었다. 보좌관 출신인 연하의 남편은 다른 정상 부인들과 함께 하는 게 불편해 이번 ASEM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도 나홀로 방문 케이스.체류일정이 짧아 안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부인 치에코 여사의 그림자 내조가 유명한 만큼 관심 거리가 되고 있다. ASEM의 경우 실무방문(Working Visit)성격인 만큼 원래 부부동반이필수는 아니다. 그러나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국가가 9개나 되는 데다 부부동반 행사로 열리는 20일 대통령내외주최 공식만찬에서는 ‘나홀로 정상’이더욱 쓸쓸해 보일 것 같다. 주현진기자 jhj@. *小國이라 깔보지 마라. “소국(小國)이라고 얕보지 마라.큰코 다친다” ASEM 서울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가운데 누구보다 ‘배짱 편한’ 사람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54)이 아닌가 싶다. 인구가 32만명에 불과해 이번 회의 참가국 중 최소국으로 기록되고있지만,알고보면 ‘알짜’ 석유 부국(富國).제주도 3배 넓이의 땅덩이에 매장된 석유량이 동남아 3위다. 다음달에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도 이곳에서 열린다. 볼키아 국왕의 ‘실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평균 25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는 석유 및 천연가스가 모두 그의개인소유다. 해마다 세계적 경제전문지들이 선정하는 지구촌 갑부명단에서 1,2위를 놓치지 않는 건 그 덕분이다.볼키아 국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없는 1급 재산목록이 ‘롤스로이스 컬렉션’.세계적 명차 롤스로이스 170대와 비행기 편대를 만들어도 될만큼 많은 개인 비행기를소유하고 있다. 세습왕정제 국가인 만큼 국왕의 재량도 거의 무한대급이다. 국방장관에 재무장관까지 겸하고 있는데다 외무장관과 장관대행에는친동생들을 포진시켜 놓았다.모하메드 볼키아 외무장관은 이번에 함께 방한해 그림자 수행을 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프랑스 “수행원 수 우리가 1등”. 이번 아셈(ASEM) 기간 한국을 찾은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단을파견한 나라는 프랑스다. 19일까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 모두 4대의 비행기를 나눠타고160여명의 수행원과 취재진이 한국을 찾았다. 정·재계 인사들과 함께 문화계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다음으로 많은 수행원을 파견한 나라는 중국이 150여명, 일본이 110여명정도다. 프랑스가 이토록 많은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우선 다른 국가 정상들은 ASEM 참가를 목적으로 방한한 것에 비해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은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랑스-코레 2000’ 전시회를 참관하려는 인사들도 많다. 서울 무역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프랑스 업체 15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오는 21일 중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교류에관심이 있는 인사들도 이번 방한길에 함께 했다는 분석이다. 외교통상부 이종국(李鍾國) 서구과장은 “프랑스는 정상 방문시 문화 등 전반적인 부분까지 총체적으로 홍보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아시아권에 프랑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해 프랑스에서 대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LG ‘大魚’ 송영진 낚았다

    대학 최고의 파워포워드 송영진(중앙대·198㎝)이 LG 세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송영진은 9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01∼02시즌 국내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따낸 LG의 낙점을 받았다.이로써 LG는 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높이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골드뱅크는 고려대의 포인트가드 전형수(180㎝),3순위 동양은 동국대의 단신 게임메이커 김승현(178㎝)을각각 팀 1순위로 뽑았다.4순위 신세기도 성균관대 게임메이커 이현준을 뽑아 2∼4순위를 모두 포인트가드가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신청자 38명 가운데 19명이 선발(50%)돼 그동안 4차례의 신인 드래프트 가운데 최저 선발률(종전 99∼00시즌 64%)을 기록했다.10개팀 가운데서는 골드뱅크가 가장 많은 3명을 뽑았고신세기와 삼성은 1명씩만을 지명했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번 드래프트 탈락자를 대상으로 2군격인 수련선수를 선발키로 하고 곧 기술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마련키로 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큰 키에 순발력 갖춘 파워포워드 송영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전체 1순위로 뽑히고 나니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약점을 보완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01∼02시즌 국내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청자 38명 가운데 가장 먼저낙점된 송영진(22)은 지난 5월까지 2년여동안 자신을 지도한 김태환감독이 이끄는 LG에 지명돼 “우선은 마음이 놓인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해 약점인 파워를 집중 보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산동중 2년 때 농구볼을 잡은 송영진은 마산고 2년 때인 96년 청소년대표로 발탁되면서 농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중앙대에 진학해 1년후배 김주성(205㎝)과 짝을 이뤄 80년대의 한기범-김유택(전 기아) ‘쌍돛대’의 위력을 재현해내며 중앙대를 농구대잔치 2연패 등 아마농구 최강으로 이끌었다. 큰 키에 유연성과 순발력을 겸비한데다 간간이 쏘아 올리는 3점포의 적중도도 높아 “센터에서 포워드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라는 평가를 받는다.내·외곽플레이를 모두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 프로무대에서는 큰 이점으로 작용할 듯.하지만 파워와 경기를 읽는 시야가부족하고 스탭이 불안정한 것이 흠으로 꼽힌다.송경학(48) 구경자(44)씨의 2남 가운데 맏아들이다. 오병남기자
  • 매립쓰레기 메탄가스 전력화

    수도권매립지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만들어내는 시설이 내년초 착공된다. 8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등을 연소시켜 시간당 6.5㎿의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을 제2 매립지북쪽 침출수처리장 근처에 세워 매립지 자체 소요전력을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립지 가스 자원화사업의 첫 케이스로,공사는 이를 계기로 지속적인 가스 자원화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전력생산시설이 설치되면 연간 24억원의 전력비가 절감돼 가동 2년안에 투자비의 완전 회수가 가능해진다. 공사는 이밖에 시간당 50㎿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발전시설 사업도 계획하고 있어 2004년 6월까지 민자 유치를 통해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北 생사확인 의뢰자 통보 안팎

    2일 공개된 북측 생사확인 의뢰자 100명 명단은 지난 8·15이산가족 상봉단 명단처럼 60,7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8·15때 고학력 인텔리 출신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던 데 반해,이번엔 농민과 노동자 등 ‘장삼이사(張三李四)’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북한에서 활동중인 유명인사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이와 관련,북측이 ‘생사확인’의뢰자와 ‘상봉’대상에 차이를두고 있다는 관측이 그럴 법하다.직접 남한을 방문하는 교환방문단은 북한에서 성공해 체제 우월성을 선전할 수 있는 인사로 구성하는 반면,단순 생사확인 의뢰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분석이다. ◆젊은 연령층 북측 생사확인 의뢰자 명단에 80대이상은 한명도 없다.70대 39명,60대 61명이다.해방 직후 10,20대 혈기 왕성한 나이에 사상적 신념을 좇아 월북한 사람들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농민·노동자 출신 8·15때 생사확인 의뢰자 200명 가운데이산당시 학생출신은 80여명에 달했다.그러나 이번엔 100명 가운데초등학생까지 포함해 학생 출신이 모두 22명이다.대학생은 모두 4명이며,그중 서울대 재학생이던 사람은 리일걸씨(71·법대) 등 2명이다.교사 및 교수출신은 3명인데,그중 이산당시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원(교수)이던 백영철씨(77)는 현재 북한에서도 김책공업대학 강좌장(교수)으로 재직하고 있다.이와함께 경기여중 출신인 구재희씨(65) 등몇몇 ‘신(新)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농민(45명)과 노동자(18명) 출신.이중엔 헤어질 당시 직업을 ‘머슴살이’로 기재한 최모씨(67)도 있었는데,현재는 평양시에 살고 있어 성공한 케이스로 추정된다.또 현모씨(67·여)는 직업을 ‘남의 집 아이보개’라고 썼는데 유모(乳母)를 뜻하는 것 같다. ◆아내 찾는 사람 6명 북측 명단의 ‘찾는 대상’난에 부모를 기재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그것은 부모의 이름을 적는 난을 별도로 마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부모외에는 형제·자매를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처자식을 찾는 사람이 3명,처만 찾는 경우가 3명 있으며,아들만을 찾는 사람은 1명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KTB네트워크 李永鐸회장 “전문인력 확대·시간경영 주효”

    ‘1,300억원의 적자에서 1,100억원의 흑자 기업으로의 성공적 변신’.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회사인 KTB네트워크가 지난해 공기업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서 민영화된 이후 한해 동안 이룬 놀라운 경영수치다.최근 감사원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도 민영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영탁(李永鐸) KTB네트워크 회장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민영화당시 코스닥시장 활황 등의 힘이 컸었지만 무엇보다도 전문인력 중심의 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조해온 회사방침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그는 IMF위기 당시 1,800여억원의 투자금 손실로 어렵던 이회사를 넘겨받아 공직에서의 노하우를 사기업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주인공으로 통하고 있다. “또다른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다른 민영화 대상기업과는 달리 경영을 책임질 특정주체를 찾아주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KTB의 최대주주인 ‘㈜미래와 사람’은 두 차례나 유찰된 한국종합기술금융을경쟁입찰을 통해 정부지분 10.2%를 매입했었다. 이 회장은 “인수후 우선 공기업의 권위적인 영업 행태를 없애 철저하게고객 지향적인 마케팅을 지향했다”면서 “주 업종이던 융자사업을 줄이고 정보통신과 인터넷 등 첨단산업 투자분야에 대한 자금지원에 역점을 두었다”고 성공담을 밝혔다. KTB는 경영능력과 기술성,수익성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아 기업을 평가,자금 지원에 나섰다.그동안 지원한 주요 기업은 미래산업 메디슨 성미전자 팬택 다우기술 등으로 이들 기업은 분야마다 선두주자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대표적 성공사례인 메디슨의 경우 연구보고서 하나만 보고 과감하게 자금지원을 했다. 이 회장은 늘 직원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의 효율성은 ‘속도’에서 나옵니다.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시나 제기된 문제는 24시간안에 피드 백한다는 원칙을 정해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유능한 전문인력이 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며,공기업이던 98년말 135명의 전문인력을 지난 8월말에는 250명으로 되레 늘렸다.사업영역 확장과 업무 다각화를 위한 포석이었다. KTB는 운영중인 400여 네트워크 벤처비즈니스 파트너들의 교류모임인 ‘KTB n클럽’을 통해 벤처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는 등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하고 있다. KTB는 납입자본금을 98년 91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015억원으로 확충,자기자본과 자기자본비율을 98년 475억원과 2%에서 지난해 6,966억원과 32%로 높여 재무구조가 좋아졌다.이로 인해 올 상반기에는 2,02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순익을 실현했다. 이 회장은 KTB의 성공으로 30여년간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등 공직에서 쌓은 경력을 사기업체에 접목시킨 대표적 케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여기는 시드니

    ◆수영경기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아프리카 소국 적도 기니청년 무삼바니의 ‘100m 수영'이 22일 또 한차례 재연됐다.주인공은무삼바니와 함께 국제수영연맹(FINA) 초청 케이스로 올림픽에 참가한파울라 바릴라 볼로파(20·적도기니).볼로파는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 참가,수영장을 건너는 데 무려 1분3초97의 긴 시간을 보냈다. 볼로파는 이날 머리를 한번도 물속에 집어 넣지 않는 ‘개헤엄'으로경기를 마쳤다.원래 축구선수였던 볼로파는 수영을 배운지 이제 2개월밖에 안되는 왕초보다.그러나 볼로파는 “여기서 수영을 배워서 다음 아테네올림픽에 꼭 나가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국제수영연맹은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과 상관없이 수영 불모지 국가 선수들을 특별초청했다. ◆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 신계륜 의원이 한국선수단 임원진과하루 7∼8시간씩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응원전을 전개해 눈길. 지난 19일 시드니에 도착한 이들은 사흘간 배드민턴,탁구,양궁장을 찾아다니며 목이 터져라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편 선수단을 위해애쓰는 현지 유학생들을 초청,격려하느라 목까지 쉬어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이번 올림픽대회 기간중 도난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선수단은 선수들과 보도진들에게 안전사고와 물품도난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지난 19일 네덜란드 선수단은 현금 6만달러 등을 도난당했고 국내 일간지의한 취재기자는 승용차에 넣어둔 현금과 컴퓨터 등을 도둑이 차유리창을 깨고 훔쳐가는 바람에 취재활동에 큰 곤란을 겪기도. ◆육상경기가 시작된 22일 올림픽파크에는 오전 일찍부터 수만명의인파가 몰려 큰 혼잡.시내 각 지하철역은 수천명씩 몰리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과 섞여 아수라장이 됐고 올림픽파크 주차장도 하루종일북새통. ◆한국선수단의 차량을 탈취했던 시드니 감옥 탈주범 2명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범인은 무기절도와 교통사고 치사로 10년 복역중이던26세의 차드 리차드와 35세 앨런 스티븐스라고 22일 호주 교정국 대변인은 밝혔다.그러나 경찰에 잡힌 탈취범이 이중 누구인지는 밝히지않았다. 범인은 지난 19일 미니멈 시큐리티 실버워터 교도소를 탈출,한국선수단의 밴을 훔쳐 달아났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영광의 얼굴/ 유도 銀메달 조인철

    유도 남자 81㎏ 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조인철은 경기를 마친뒤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숱한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며 한국 남자 중량급의 간판으로 인기를 모았던 그였지만 96애틀랜타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아쉬움과 자신의 불운에대한 원망을 참을 수 없는 듯했다. 수없이 다키모토 마코토의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그의 장기인 배대뒤치기에 대해 연구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그가 중반에 너무 수비에 치중해 좀처럼 공격기회를 잡지 못한게 아쉽기만 했다. 청주 교동초등학교 때 처음 도복을 입은 조인철은 청석고를 거쳐 용인대에 진학한뒤 늑막염으로 ‘운동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 윤동식과 오랫동안 라이벌 대결을 펼치다 96년 태극마크를 단뒤 97세계선수권 및 파리오픈 우승,98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99세계선수권3위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180㎝, 82㎏의 단단한 체구로 허벅다리걸기가 특기이며 장래희망은교수다.
  • 북한 메달 전망

    북한은 시드니올림픽에 9개 종목 32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마라톤남녀 각 3명,유도 4명,역도 4명,레슬링 4명,복싱 1명,체조 3명,사격2명,양궁 1명,수영 7명(다이빙 5명,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2명)이다.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비해 1개종목 8명의 선수가 늘었다. 유도 계순희(19),역도 이성희(21),체조 배길수(29)를 선두 주자로 2∼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여자 48㎏급에서 우승한 계순희는 52㎏으로 체급을 올려 2회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한국은 이 체급에서 장재심이 출전하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역도에서는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역도대회에서 131.5㎏을 들어 용상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성희가 금메달 0순위로꼽히고 있다. 체조에서는 배길수가 안마에서 2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2·93·9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배길수는 지난 98년 은퇴했다가 복귀한 케이스.한국은 이 종목에서형제 국가대표인 이주형과 이장형이 출전해 금메달을 다툴것으로 보인다. 레슬링은 북한의 간판 종목으로 출전선수 모두가 메달후보다.특히자유형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 1개씩 땄다.진주동,이영삼,조용선이 모두 호시탐탐금메달을 노리고 있다.그레코로만형은 강영균이 혼자 출전하는데 2체급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한국의 심권호와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심권호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강봉균을 이긴바 있다. 유도에서는 81㎏급에 출전하는 곽억철이 우승후보로 거론된다.99년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라톤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이다.지난해세비야 국제 대회 여자부분에서 우승한 정성옥이 엔트리에서 빠졌기때문이다.그러나 지난해 마카오국제마라톤대회에서 남녀부 우승을 차지한 김중원과 김창옥이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전통적 강세 종목인 복싱과 사격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으나이렇다할 스타가 없어 금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다이빙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은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나 세계무대에서는 미국,중국등 수영강국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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