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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몰린 재계 구조조정 ‘삭풍’

    재계에 삭풍(朔風)이 몰아치고 있다. 채권 금융기관들이 지난 30일 동아건설에 대해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전격 결정한 이후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한데다 현대건설마저 1차 부도위기를 맞아 재계 전체가 구조조정의 태풍권에 휘말렸다.이 때문에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인원감축과 외자유치 등 대대적인 자구계획을 통해 막판 살아남기에 총력을기울이고 있다. ◆올 것이 왔나=재계는 동아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지원 중단결정을 부실기업 퇴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실제 채권단은 9월말까지 예정됐던 구조조정 준비시한을 10월말까지 연장해 줬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미온적이었다고 불만을 가져왔다.전경련이 최근 조사한 국내 30대 그룹의 올해 구조조정 추진실적만 보더라도 증시침체와 고유가로 기업들이 사업구조 개편에 소극적이었고,자산매각도 4조3,700억원으로 지난해의 18%에 불과했다.외자유치도 20억달러에 지나지 않았으며,그나마 5대 그룹 이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누구?=동아건설,대한통운에 이은 최대의 현안은 현대건설이다.그 다음은 쌍용양회와 대우자동차다. 쌍용양회와 대우차 등은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쌍용양회는 31일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외자유치 및 공동경영 본계약을 맺고 투자지분에 대한 주식대금 3,660억원을 납입받았다고 발표했다.이번 외자유치로 쌍용양회의 부채는 3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대로 줄어들며,부채비율이 320%에서 200%대로 낮아진다고 쌍용측은 밝혔다.이종대(李鍾大) 대우자동차 회장도 이날 인건비 절감 등 원가구조 혁신과 자산매각,해외법인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중으로 9,000억원의 자금수지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감원과 관련해서는 현재 1만9,000명 수준에서 희망퇴직 등을 통해 3,5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의 유탄에 맞은 케이스.동아건설에 7,0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 주었으나 채권단이 동아건설에 대해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지급보증이 주채무로 전환돼 법정관리로 들어서게됐다. ◆시장의 반응=시장에서는 부실기업의 조기퇴출은 대외신인도를 얻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으로 보고 있다.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으로서는 아픔이 있겠지만,국내·외적으로 대외신인도를높여 시장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올바른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충격파가 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에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보여왔던 게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더 잃게 했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얼마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느냐를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울컬렉션’절반의 성공

    ‘2001 봄·여름 서울컬렉션’이 23∼26일 나흘간 지춘희,트로아조,박춘무 등 1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살아있는 나비를 일제히 날려보내며 오프닝 무대를 시작한 지춘희는꽃무늬 프린트로 로맨틱한 멋을 살렸고,이영희는 절묘한 색깔 배합과동양적인 섹시함으로, 김연주는 도회적인 단아함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컬렉션은 시대의 흐름을 담은 패션경향을 보여주고 전세계 패션산업의 대형바이어들이 직접 관람해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패션쇼와는 차별화된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 역시 ‘쇼만 있고 바이어는 없는’ 국내 컬렉션의 고질적 문제점은 여전했다.‘미스지컬렉션’의 지춘희 작품 70여점이 이탈리아인 전문바이어에게 팔린 게 고작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최대의 디자이너 친목단체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의 봄·여름 컬렉션(새달 10∼12일)과는 별개로 열려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 채 출발했다. 이에대해 서울컬렉션을 주관한 산업자원부와 서울시는 ‘첫발은 떼었다’고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 산업자원부 섬유패션산업과 김남규 사무관은 “일본 도쿄컬렉션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든 뒤 민간단체인 도쿄패션협회에 운영을 넘긴 케이스”라며 “서울컬렉션을 파리,밀라노,뉴욕컬렉션과 어깨를 겨루는한국 대표 컬렉션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라고 밝혔다. 한편 컬렉션이 끝난 뒤 리셉션장에 모인 디자이너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는 꼭 함께 통합컬렉션을 열어야 한다”며 세계에 한국의패션을 알리는 데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 시즌 컬렉션인‘2001 가을·겨울 서울컬렉션’의 일정은 내년 4월20∼27일로 일단확정된 상태. 아무튼 패션을 고부가 문화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패션그룹간의 폐쇄성,디자이너들의 분열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서울컬렉션의 성패가 달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허윤주기자[인터뷰] IMF부도후 재기 디자이너 이신우씨 서울컬렉션에서 누구보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디자이너 이신우씨.30여년 넘게 옷을 만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가도를달리다 98년 IMF로 부도를 맞고 주저앉았다.‘모든 것을 잃고’ 오랜동안 공백기를 갖었던 그녀에게 서울컬렉션은 공개적인 재기 선언이었다. 26일 폐막무대를 장식한 이씨는 ‘일요일’을 테마로 49점의 작품을세상밖으로 내놓았다.단아한 실루엣과 세련된 색감,단순하면서도 격조높은 디자인은 그녀의 실력이 녹슬기는 커녕 더욱 완숙해졌음을 확인시켰다.관중석에서는 아낌없는 격려의 갈채가 쏟아졌다. 본인은 한사코 언급을 회피하지만 아직 채무관계가 다 정리되지 않은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이씨는 쇼가 끝난 후에도 면목이 없다는 듯잠깐 얼굴만 내비치고 무대 뒤로 숨어버렸다. ‘재기 무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가장좋은 작품을 고르고 또 골랐다”며 무대 위에 다시 작품을 올릴 수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생각하면 속상한 일이 끝도 없어’ 성경책을 읽으며 마음을비운다는 그녀는 “30여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디자인에만 매달리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허윤주기자]
  • 초점인물/ 민주당 沈載權의원

    이번 국정감사에서 눈에 띄는 초선 중에 적지 않게 거론되는 이가민주당 심재권(沈載權·54·서울 강동을) 의원이다. 젊지 않은 초선이지만,‘실적’은 남다르다.2002월드컵조직위 영문홈페이지에 우리나라가 왜곡 소개돼 있는 점을 파헤쳐 대외홍보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게 대표적인 케이스. 또 문화예술인 212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정부의 문화정책을 종합평가한 점도 돋보인다.심 의원은 설문결과 10점 만점에 6.33점이나왔다며 정부의 분발을 촉구했다.그는 이를 바탕으로 24일 영상물등급위원회 감사에서 영상물 완전등급제와 등급외 전용관 건립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심 의원이 국감 준비에 본격 착수한 것은 지난 8월.보좌진 3명과 격일로 밤을 새우다시피 매달렸다고 한다.그의 ‘국감 히트작’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심 의원은 “문화적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남북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번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25일 서울서 韓·美·日외무 3자회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평양 방문을 마치는 25일 한·미·일 외무장관회담이 서울에서 열린다. 회담에는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 그리고 올브라이트 장관이 참석한다. 한·미·일 외무장관은 모두 37년생 ‘동갑내기’다.그러나 지내온경력은 판이하다. 지난 1월부터 외무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 장관은 61년부터 40여년간 줄곧 직업외교관을 하다가 외교사령탑까지 오른 케이스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동구 지역을 전공한 학자 출신.조지타운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던 그녀는 92년 클린턴 대통령에게 발탁돼 관계에입문,97년부터 국무장관직을 맡아오고 있다. 고노 외상은 정치인 출신이다.거물급 정치인이었던 아버지의 뒤를이어 정계에 뛰어든 그는 현재 10선 의원이다.지난해 10월 외상에 임명됐다. 이들 3명이 대북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따로 만난 적은 많았지만 함께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외무장관 회담은 ‘동년배’끼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앞으로 한·미·일간 대북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1906년 대한매일신보 ‘공직비리’ 고발 기사 실었다

    100여년전 을사보호조약(1905년) 직후 풍전등화에 놓인 조국을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학문 정진을 촉구하고 공직비리를 고발한 기사가 실렸던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 대한매일전신)가 한 수집가에 의해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화순군에서 30여년째 골동품을 수집하며 목공예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태동(鄭泰東·51)씨는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1906년(광무10년) 1월13일 토요일자 대한매일신보(지령 제123호)를 19일 공개했다. 우연히 20여년전 행상으로부터 사들인 고서 속에 끼여 있던 신문을보관해 온 정씨는 이를 대한매일신보사에 기증했다.이신문은 요즘 신문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판보다 조금 크며 색바랜 한지에 국·한문 혼용체로 쓴 4쪽짜리다. 1면 논설(사설)에서 ‘내유가추(來猶可追·미래는 노력여하에 따라달라질 수 있다)’는 소제목을 달고 ‘대한국가의 국가 권리가 타인의 보호 하에 넘어가 인민의 권리도 당연히 함께 넘어가 버렸다 (중략) 일본 동경학교에 유학중인 400명중 평안도 출신 60여명만 공부를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대한인이 일본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기위해서는 시급하게 학문에 힘써야 한다’고 끝맺고 있다. 특히 3쪽 하단에 실린 독자투고 형태의 글이 눈에 띈다.어지러운 세상을 이용해 탐욕을 채우려는 지역 하급관리들의 행태를 ‘백주 대낮에 당한 난리’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4면에는 제물포(인천)연초회사에서 만든 3종의 담배(10개배)와2종의 미국산 분유를 제품 케이스 그림과 함께 광고하고 있다. 영문으로 된 담배 이름은 거미표 ‘스파이더’,태극표 ‘키’,표경시원(標鏡視遠)이라고 적힌 ‘텔리스코우프’ 등이다.분유통 표면에는 황금물개와 독수리표라고 영문으로 씌어 있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
  • 서울 강남구 예산성과금 지급

    예산절약과 수입증대에 기여한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예산 성과금이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지급된다.서울 강남구(구청장 權文勇)는 19일 올 상반기 중 예산절약 및 수입증대로 30억원의 세수를 올린 공무원 56명에게 3,800여만원의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등 일부 중앙부처에서 예산 성과금이 지급된 예는 있었지만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강남구가 예산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한 케이스는 ▲장애인편의시설 정비 때 도로굴착 사업을 한전 등 유관 기관과 병행하도록해 굴착비 1억9,000만원 절감 ▲인터넷 홈페이지 개편 프로그램을 자체개발해 용역비 7,700만원 절감 ▲인터넷을 통한 주정차 및 버스전용차로 위반 단속자료 공개 프로그램 개발로 용역비 1,120만원 절감▲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용기에 광고를 유치해 7,650만원의 세외수입을 올린 사례 등이다.강남구 관계자는 “매년 2차례씩 심사를 거쳐직원들에 대한 예산 성과금 지급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아셈/ 눈길 끄는 화제 3題

    *쓸쓸한 '나홀로 정상들' . ‘나홀로 정상들의 잠 못 이루는 서울의 밤’ 브루나이,일본,싱가포르,태국 등 부인을 동방하지 않은 정상은 모두17명.이들의 ‘나홀로 입국’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 누구보다 궁금한 쪽은 프랑스 쟈크 시라크 대통령이다. 국빈방문 자격의 경우는 부부동반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의 부인은 시어머니 간병 때문에 하는 수 없이동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이 호탕하기로 소문난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 홍일점 정상인 까닭에 그녀에게도 말못할 ‘아픔’이 있었다. 보좌관 출신인 연하의 남편은 다른 정상 부인들과 함께 하는 게 불편해 이번 ASEM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도 나홀로 방문 케이스.체류일정이 짧아 안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부인 치에코 여사의 그림자 내조가 유명한 만큼 관심 거리가 되고 있다. ASEM의 경우 실무방문(Working Visit)성격인 만큼 원래 부부동반이필수는 아니다. 그러나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국가가 9개나 되는 데다 부부동반 행사로 열리는 20일 대통령내외주최 공식만찬에서는 ‘나홀로 정상’이더욱 쓸쓸해 보일 것 같다. 주현진기자 jhj@. *小國이라 깔보지 마라. “소국(小國)이라고 얕보지 마라.큰코 다친다” ASEM 서울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가운데 누구보다 ‘배짱 편한’ 사람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54)이 아닌가 싶다. 인구가 32만명에 불과해 이번 회의 참가국 중 최소국으로 기록되고있지만,알고보면 ‘알짜’ 석유 부국(富國).제주도 3배 넓이의 땅덩이에 매장된 석유량이 동남아 3위다. 다음달에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도 이곳에서 열린다. 볼키아 국왕의 ‘실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평균 25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는 석유 및 천연가스가 모두 그의개인소유다. 해마다 세계적 경제전문지들이 선정하는 지구촌 갑부명단에서 1,2위를 놓치지 않는 건 그 덕분이다.볼키아 국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없는 1급 재산목록이 ‘롤스로이스 컬렉션’.세계적 명차 롤스로이스 170대와 비행기 편대를 만들어도 될만큼 많은 개인 비행기를소유하고 있다. 세습왕정제 국가인 만큼 국왕의 재량도 거의 무한대급이다. 국방장관에 재무장관까지 겸하고 있는데다 외무장관과 장관대행에는친동생들을 포진시켜 놓았다.모하메드 볼키아 외무장관은 이번에 함께 방한해 그림자 수행을 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프랑스 “수행원 수 우리가 1등”. 이번 아셈(ASEM) 기간 한국을 찾은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단을파견한 나라는 프랑스다. 19일까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 모두 4대의 비행기를 나눠타고160여명의 수행원과 취재진이 한국을 찾았다. 정·재계 인사들과 함께 문화계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다음으로 많은 수행원을 파견한 나라는 중국이 150여명, 일본이 110여명정도다. 프랑스가 이토록 많은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우선 다른 국가 정상들은 ASEM 참가를 목적으로 방한한 것에 비해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은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랑스-코레 2000’ 전시회를 참관하려는 인사들도 많다. 서울 무역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프랑스 업체 15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오는 21일 중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교류에관심이 있는 인사들도 이번 방한길에 함께 했다는 분석이다. 외교통상부 이종국(李鍾國) 서구과장은 “프랑스는 정상 방문시 문화 등 전반적인 부분까지 총체적으로 홍보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아시아권에 프랑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해 프랑스에서 대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LG ‘大魚’ 송영진 낚았다

    대학 최고의 파워포워드 송영진(중앙대·198㎝)이 LG 세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송영진은 9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01∼02시즌 국내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따낸 LG의 낙점을 받았다.이로써 LG는 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높이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골드뱅크는 고려대의 포인트가드 전형수(180㎝),3순위 동양은 동국대의 단신 게임메이커 김승현(178㎝)을각각 팀 1순위로 뽑았다.4순위 신세기도 성균관대 게임메이커 이현준을 뽑아 2∼4순위를 모두 포인트가드가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신청자 38명 가운데 19명이 선발(50%)돼 그동안 4차례의 신인 드래프트 가운데 최저 선발률(종전 99∼00시즌 64%)을 기록했다.10개팀 가운데서는 골드뱅크가 가장 많은 3명을 뽑았고신세기와 삼성은 1명씩만을 지명했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번 드래프트 탈락자를 대상으로 2군격인 수련선수를 선발키로 하고 곧 기술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마련키로 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큰 키에 순발력 갖춘 파워포워드 송영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전체 1순위로 뽑히고 나니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약점을 보완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01∼02시즌 국내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청자 38명 가운데 가장 먼저낙점된 송영진(22)은 지난 5월까지 2년여동안 자신을 지도한 김태환감독이 이끄는 LG에 지명돼 “우선은 마음이 놓인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해 약점인 파워를 집중 보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산동중 2년 때 농구볼을 잡은 송영진은 마산고 2년 때인 96년 청소년대표로 발탁되면서 농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중앙대에 진학해 1년후배 김주성(205㎝)과 짝을 이뤄 80년대의 한기범-김유택(전 기아) ‘쌍돛대’의 위력을 재현해내며 중앙대를 농구대잔치 2연패 등 아마농구 최강으로 이끌었다. 큰 키에 유연성과 순발력을 겸비한데다 간간이 쏘아 올리는 3점포의 적중도도 높아 “센터에서 포워드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라는 평가를 받는다.내·외곽플레이를 모두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 프로무대에서는 큰 이점으로 작용할 듯.하지만 파워와 경기를 읽는 시야가부족하고 스탭이 불안정한 것이 흠으로 꼽힌다.송경학(48) 구경자(44)씨의 2남 가운데 맏아들이다. 오병남기자
  • 매립쓰레기 메탄가스 전력화

    수도권매립지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만들어내는 시설이 내년초 착공된다. 8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등을 연소시켜 시간당 6.5㎿의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을 제2 매립지북쪽 침출수처리장 근처에 세워 매립지 자체 소요전력을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립지 가스 자원화사업의 첫 케이스로,공사는 이를 계기로 지속적인 가스 자원화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전력생산시설이 설치되면 연간 24억원의 전력비가 절감돼 가동 2년안에 투자비의 완전 회수가 가능해진다. 공사는 이밖에 시간당 50㎿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발전시설 사업도 계획하고 있어 2004년 6월까지 민자 유치를 통해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北 생사확인 의뢰자 통보 안팎

    2일 공개된 북측 생사확인 의뢰자 100명 명단은 지난 8·15이산가족 상봉단 명단처럼 60,7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8·15때 고학력 인텔리 출신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던 데 반해,이번엔 농민과 노동자 등 ‘장삼이사(張三李四)’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북한에서 활동중인 유명인사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이와 관련,북측이 ‘생사확인’의뢰자와 ‘상봉’대상에 차이를두고 있다는 관측이 그럴 법하다.직접 남한을 방문하는 교환방문단은 북한에서 성공해 체제 우월성을 선전할 수 있는 인사로 구성하는 반면,단순 생사확인 의뢰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분석이다. ◆젊은 연령층 북측 생사확인 의뢰자 명단에 80대이상은 한명도 없다.70대 39명,60대 61명이다.해방 직후 10,20대 혈기 왕성한 나이에 사상적 신념을 좇아 월북한 사람들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농민·노동자 출신 8·15때 생사확인 의뢰자 200명 가운데이산당시 학생출신은 80여명에 달했다.그러나 이번엔 100명 가운데초등학생까지 포함해 학생 출신이 모두 22명이다.대학생은 모두 4명이며,그중 서울대 재학생이던 사람은 리일걸씨(71·법대) 등 2명이다.교사 및 교수출신은 3명인데,그중 이산당시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원(교수)이던 백영철씨(77)는 현재 북한에서도 김책공업대학 강좌장(교수)으로 재직하고 있다.이와함께 경기여중 출신인 구재희씨(65) 등몇몇 ‘신(新)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농민(45명)과 노동자(18명) 출신.이중엔 헤어질 당시 직업을 ‘머슴살이’로 기재한 최모씨(67)도 있었는데,현재는 평양시에 살고 있어 성공한 케이스로 추정된다.또 현모씨(67·여)는 직업을 ‘남의 집 아이보개’라고 썼는데 유모(乳母)를 뜻하는 것 같다. ◆아내 찾는 사람 6명 북측 명단의 ‘찾는 대상’난에 부모를 기재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 그것은 부모의 이름을 적는 난을 별도로 마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부모외에는 형제·자매를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처자식을 찾는 사람이 3명,처만 찾는 경우가 3명 있으며,아들만을 찾는 사람은 1명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KTB네트워크 李永鐸회장 “전문인력 확대·시간경영 주효”

    ‘1,300억원의 적자에서 1,100억원의 흑자 기업으로의 성공적 변신’.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회사인 KTB네트워크가 지난해 공기업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서 민영화된 이후 한해 동안 이룬 놀라운 경영수치다.최근 감사원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도 민영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영탁(李永鐸) KTB네트워크 회장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민영화당시 코스닥시장 활황 등의 힘이 컸었지만 무엇보다도 전문인력 중심의 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조해온 회사방침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그는 IMF위기 당시 1,800여억원의 투자금 손실로 어렵던 이회사를 넘겨받아 공직에서의 노하우를 사기업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주인공으로 통하고 있다. “또다른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다른 민영화 대상기업과는 달리 경영을 책임질 특정주체를 찾아주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KTB의 최대주주인 ‘㈜미래와 사람’은 두 차례나 유찰된 한국종합기술금융을경쟁입찰을 통해 정부지분 10.2%를 매입했었다. 이 회장은 “인수후 우선 공기업의 권위적인 영업 행태를 없애 철저하게고객 지향적인 마케팅을 지향했다”면서 “주 업종이던 융자사업을 줄이고 정보통신과 인터넷 등 첨단산업 투자분야에 대한 자금지원에 역점을 두었다”고 성공담을 밝혔다. KTB는 경영능력과 기술성,수익성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아 기업을 평가,자금 지원에 나섰다.그동안 지원한 주요 기업은 미래산업 메디슨 성미전자 팬택 다우기술 등으로 이들 기업은 분야마다 선두주자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대표적 성공사례인 메디슨의 경우 연구보고서 하나만 보고 과감하게 자금지원을 했다. 이 회장은 늘 직원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의 효율성은 ‘속도’에서 나옵니다.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시나 제기된 문제는 24시간안에 피드 백한다는 원칙을 정해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유능한 전문인력이 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며,공기업이던 98년말 135명의 전문인력을 지난 8월말에는 250명으로 되레 늘렸다.사업영역 확장과 업무 다각화를 위한 포석이었다. KTB는 운영중인 400여 네트워크 벤처비즈니스 파트너들의 교류모임인 ‘KTB n클럽’을 통해 벤처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는 등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하고 있다. KTB는 납입자본금을 98년 91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015억원으로 확충,자기자본과 자기자본비율을 98년 475억원과 2%에서 지난해 6,966억원과 32%로 높여 재무구조가 좋아졌다.이로 인해 올 상반기에는 2,02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순익을 실현했다. 이 회장은 KTB의 성공으로 30여년간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등 공직에서 쌓은 경력을 사기업체에 접목시킨 대표적 케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여기는 시드니

    ◆수영경기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아프리카 소국 적도 기니청년 무삼바니의 ‘100m 수영'이 22일 또 한차례 재연됐다.주인공은무삼바니와 함께 국제수영연맹(FINA) 초청 케이스로 올림픽에 참가한파울라 바릴라 볼로파(20·적도기니).볼로파는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 참가,수영장을 건너는 데 무려 1분3초97의 긴 시간을 보냈다. 볼로파는 이날 머리를 한번도 물속에 집어 넣지 않는 ‘개헤엄'으로경기를 마쳤다.원래 축구선수였던 볼로파는 수영을 배운지 이제 2개월밖에 안되는 왕초보다.그러나 볼로파는 “여기서 수영을 배워서 다음 아테네올림픽에 꼭 나가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국제수영연맹은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과 상관없이 수영 불모지 국가 선수들을 특별초청했다. ◆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 신계륜 의원이 한국선수단 임원진과하루 7∼8시간씩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응원전을 전개해 눈길. 지난 19일 시드니에 도착한 이들은 사흘간 배드민턴,탁구,양궁장을 찾아다니며 목이 터져라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편 선수단을 위해애쓰는 현지 유학생들을 초청,격려하느라 목까지 쉬어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이번 올림픽대회 기간중 도난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선수단은 선수들과 보도진들에게 안전사고와 물품도난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지난 19일 네덜란드 선수단은 현금 6만달러 등을 도난당했고 국내 일간지의한 취재기자는 승용차에 넣어둔 현금과 컴퓨터 등을 도둑이 차유리창을 깨고 훔쳐가는 바람에 취재활동에 큰 곤란을 겪기도. ◆육상경기가 시작된 22일 올림픽파크에는 오전 일찍부터 수만명의인파가 몰려 큰 혼잡.시내 각 지하철역은 수천명씩 몰리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과 섞여 아수라장이 됐고 올림픽파크 주차장도 하루종일북새통. ◆한국선수단의 차량을 탈취했던 시드니 감옥 탈주범 2명중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범인은 무기절도와 교통사고 치사로 10년 복역중이던26세의 차드 리차드와 35세 앨런 스티븐스라고 22일 호주 교정국 대변인은 밝혔다.그러나 경찰에 잡힌 탈취범이 이중 누구인지는 밝히지않았다. 범인은 지난 19일 미니멈 시큐리티 실버워터 교도소를 탈출,한국선수단의 밴을 훔쳐 달아났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영광의 얼굴/ 유도 銀메달 조인철

    유도 남자 81㎏ 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조인철은 경기를 마친뒤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숱한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며 한국 남자 중량급의 간판으로 인기를 모았던 그였지만 96애틀랜타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아쉬움과 자신의 불운에대한 원망을 참을 수 없는 듯했다. 수없이 다키모토 마코토의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그의 장기인 배대뒤치기에 대해 연구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그가 중반에 너무 수비에 치중해 좀처럼 공격기회를 잡지 못한게 아쉽기만 했다. 청주 교동초등학교 때 처음 도복을 입은 조인철은 청석고를 거쳐 용인대에 진학한뒤 늑막염으로 ‘운동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 윤동식과 오랫동안 라이벌 대결을 펼치다 96년 태극마크를 단뒤 97세계선수권 및 파리오픈 우승,98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99세계선수권3위 등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180㎝, 82㎏의 단단한 체구로 허벅다리걸기가 특기이며 장래희망은교수다.
  • 북한 메달 전망

    북한은 시드니올림픽에 9개 종목 32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마라톤남녀 각 3명,유도 4명,역도 4명,레슬링 4명,복싱 1명,체조 3명,사격2명,양궁 1명,수영 7명(다이빙 5명,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2명)이다.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비해 1개종목 8명의 선수가 늘었다. 유도 계순희(19),역도 이성희(21),체조 배길수(29)를 선두 주자로 2∼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여자 48㎏급에서 우승한 계순희는 52㎏으로 체급을 올려 2회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한국은 이 체급에서 장재심이 출전하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역도에서는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역도대회에서 131.5㎏을 들어 용상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성희가 금메달 0순위로꼽히고 있다. 체조에서는 배길수가 안마에서 2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2·93·9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배길수는 지난 98년 은퇴했다가 복귀한 케이스.한국은 이 종목에서형제 국가대표인 이주형과 이장형이 출전해 금메달을 다툴것으로 보인다. 레슬링은 북한의 간판 종목으로 출전선수 모두가 메달후보다.특히자유형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 1개씩 땄다.진주동,이영삼,조용선이 모두 호시탐탐금메달을 노리고 있다.그레코로만형은 강영균이 혼자 출전하는데 2체급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한국의 심권호와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심권호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강봉균을 이긴바 있다. 유도에서는 81㎏급에 출전하는 곽억철이 우승후보로 거론된다.99년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라톤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이다.지난해세비야 국제 대회 여자부분에서 우승한 정성옥이 엔트리에서 빠졌기때문이다.그러나 지난해 마카오국제마라톤대회에서 남녀부 우승을 차지한 김중원과 김창옥이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전통적 강세 종목인 복싱과 사격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으나이렇다할 스타가 없어 금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다이빙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은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나 세계무대에서는 미국,중국등 수영강국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올림픽 5회연속 10강 반드시 해낸다”

    ‘우리는 시드니로 간다,5회 연속 종합 10위를 향해’-.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 본진이 8일 오후 현지로 떠났다.이상철 선수단장 등 본부 임원 39명을 포함해 야구 배구 유도 육상 등 14개 종목 224명은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나뉘어 현지로 향했다. 선수단 본진은 9일 오전 현지에 도착하며 10일 낮 12시 입촌식을 갖고 본격적인 적응훈련을 시작한다.개막 하루전 스페인과 첫 예선전을치르기 위해 지난 7일 애들레이드에 도착한 축구대표팀은 선수촌에입촌하지 않고 올림픽 첫 8강 진출에 성공하면 시드니에서 합류한다. 또 8년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봉주 정남균 백승도 등 마라톤팀과사이클 조호성은 시드니 근교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대회 중간에선수촌에 입촌할 계획이다.나머지 선수단은 10일 남자핸드볼,11일 탁구 여자핸드볼 여자하키 등 종목별 경기일정에 따라 20∼50명씩 나뉘어 21일까지 차례로 출발한다. 한국은 28개 정식종목에 300개 금메달이 걸린 시드니올림픽에서 첫정식종목이 된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양궁 배드민턴 마라톤 등에서 12개 안팎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목표다. 이 선수단장은 “태릉선수촌에서 흘린 땀의 열매를 수확할 때가 왔다”며 “선수들이 이국 땅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애정어린 관심을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남자 주장을 맡은 펜싱의 이상기는 “4번째로 출전하는 시드니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으며 여자 주장 김수녕(양궁)은 “88서울올림픽에 이어 12년만의 금메달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야구 ‘드림팀 Ⅲ’의 주장 김기태는 “태극마크를 다니 각오가 새롭다”며 “정신력으로 똘똘뭉쳐 올림픽 첫 금의 숙원을 일궈 내겠다”고 믿음직 스러운 다짐을 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김동문은 “최상의 컨디션인만큼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여자역도 첫 금을 노리는 김순희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 충실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오병남기자 obnbkt@. *'화려한 고별' 꿈꾸는노장들. 연륜이 쌓이면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한다.처음보다는끝이 더 좋아야 한다는 것.인생의 황금기를 땀과 눈물로 적신 선수들에게도 ‘아름다운 퇴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사항이다. 오는 15일 막을 올리는 시드니올림픽에서도 한 시대를 풍미한 많은노장들이 ‘화려한 고별’을 꿈꾼다.사격의 이은철(33)과 부순희(33),탁구의 김택수(30),역도의 김태현(31),체조의 여홍철(29)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사격천재’로 불리며 92바르셀로나올림픽 소구경소총 복사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20여년동안 정상을 누린 이은철은 5번째 올림픽무대인 시드니에서는 공기소총으로 주종목을 바꿔 출전한다.한 때 총을놓았다 지난해말 공기소총으로 전향한 뒤 7월 애틀랜타월드컵에서 본선 1위를 차지하는 등 빠른 적응을 해 “역시 큰 선수”라는 평가를받는다. 올림픽에 세번째 출전하는 ‘주부 총잡이’ 부순희는 “결코 여한을 남기지 않겠다”며 스포츠권총 간판스타의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결선에 강한데다 최근 588∼589점을 꾸준히 쏴 “페이스만 유지하면 금”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체조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뜀틀황제’ 여홍철은 협회 추천선수로어렵게 시드니행에 합류한 미안함을 금메달로 만회할 각오다.올림픽이 끝나면 오랜 꿈인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학업에 전념할 생각이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룬 역도 무제한급의 김태현은 아시아선수로는 첫 메달의 쾌거를 이루겠다고 시들지 않는 투혼을 불사른다.98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챔피언인 김택수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지도자로 ‘제2의 탁구인생’을 시작할 계획이다.이밖에 여자농구의 ‘주부선수’ 정은순(29) 전주원(28),남자 핸드볼의 조치효(30),여자 유도 조민선(28) 정성숙(28),레슬링 자유형 양현모(29) 등도 시드니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각오에 차 있다. 오병남기자
  • 최경주 사상 첫 ‘톱10’…PGA 에어캐나다챔피언십

    최경주(슈페리어)가 마침내 미 프로골프(PGA) 투어 ‘톱10’에 진입했다. 최경주는 4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의 노스뷰골프장(파 71·7,069야드)에서 계속된 에어캐나다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이로써 최경주는 22개째 대회만에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8만7,000달러의상금을 챙겼다.시즌 총액 24만4,610달러가 된 최경주는 상금랭킹 134위에 랭크돼 125위부터 15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조건부 출전권(컨디셔널시드)을 사실상 확보했다.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무대에 진출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상급 골퍼 대열에 합류,앞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으며 아시아권에 머물던 한국 남자골프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그동안 일부 선수들이 특별 초청케이스로 PGA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투어에 뛰어들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나란히 한 한국선수는 최경주가 처음이다.최경주의 톱10 진입은 국내남자골퍼들의 미국행을 부추길 것으로 점쳐진다. 전날 공동 13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뒤 6번홀(파4) 보기,7번홀(파5) 버디,9번홀(파3) 보기 등 들쭉날쭉한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11번홀(파3)에서 11m 내리막 버디 퍼팅 성공에 이어 14번(파4)·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돋보이는 막판분전을 펼쳤다.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98년 데뷔 이후 3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며 50만4,000달러의 상금을 챙겼고 전날 선두 그랜트 웨이트는 1타차로 2위,마크 캘커베키아는 14언더파 270타로 3위에 올랐다. 곽영완기자 kwyoung@. *문화부 주니어골프 육성기금 10억 기탁. 문화관광부는 최경주가 미 프로골프(PGA)에서 한국 남자골프 사상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한 것을 기념,주니어골프 육성기금 1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4일 “박지원 장관이 약속한대로 대한골프협회에전달할 10억원의 주니어 육성기금 마련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장관은 지난 4월 한국골프관련단체협의회 창립 1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남자선수가 미국 프로무대에서 10위 안에들 경우 10억원을 주니어육성기금으로 기탁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국 남자골프 간판 최경주. PGA 투어 진출 9개월만에 첫 ‘톱10’에 진입한 최경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88년 골프와 인연을 맺은 최경주는 93년 프로에 입문한 뒤 2년만인95년 팬텀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11월 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까지 국내 7승,해외 2승의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부터 시작한 PGA 투어 생활 초반은 좌절의 연속이었다.1월 16일 데뷔전으로 치른 하와이 소니오픈 컷오프 탈락으로 높은 벽을 실감한데 이어 2개대회를 내리 컷오프 문턱에서 좌절했다.2월 27일 투손에너지에서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았고 5월초 콤팩클래식에서는 1라운드 공동 2위에 올라 집중조명을 받았으나 막판에 무너져 공동 74위로 밀려났다.이후 흑인 캐디 벅을 만나 호흡을 맞춰 6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시작,지난주 르노타호오픈에서 공동 12위로 뛰어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톱10’에 진입했다. “한국 골퍼들의 실력이 미국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간접 증명한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생겨남은 8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일단 내년도 풀시드권 확보가 중요한 만큼 다음주 벨캐나디언오픈부터 3개 대회에 연속 출전,상금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힌그는 “후원사가 주최하는 슈페리어대회를 위해 새달중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곽영완기자
  • [시드니를 빛낼 스타] 체조 여홍철

    “마지막 기회를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금메달로 보답하겠습니다” 다부진 각오를 밝히는 여홍철(29·대산기업)은 지난 7월 14일 열린체조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8위에 그쳤으나 협회 추천 케이스로 시드니행 막차를 탔다.체조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로 후배들의 길을 가로막은 것만 같아 여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홍철은 여전히 뜀틀에서 발군의 기량을 자랑한다.선발전에서도 다른 종목은 부진했지만 뜀틀에서는 트레이드마크인 ‘여2(옆으로 뛰어 뒤로 두바퀴반 공중 돌고 내리기)’를 무난한 착지와 함께구사,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지난 89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여홍철은 평행봉의 이주형(27·대구은행)과 함께 한국체조를 이끌어 온 양대기둥.165㎝·64㎏의 탄탄한체격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점프가 일품이며 스스로 개발한 ‘여1(앞으로 한바퀴돈 뒤 두바퀴반 비틀어 내리기)’과 ‘여2’는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이름을 공인받았다. 하지만 고질적 약점인 착지불안으로 숱한 국제대회 정상 문턱에서좌절했다.특히 4년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2차시기에서 고난도의 공중연기를 하고서도 착지를 제대로 못해 금메달을 놓친 뒤 하염없이눈물을 뿌리기도 했다. 시드니에서 4년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겠다는 여홍철은 신기술보다는 착지를 가다듬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오병남기자 obnbkt@
  • 국민의 정부 각료 落馬 사례

    송자(宋梓) 교육부장관이 취임 23일 만에 물러났다.국민의 정부에서‘단명 장관’ 리스트에 또 한명이 추가된 것이다. 98년 ‘3·3 조각’ 이후 적지않은 각료들은 다양한 이유로 언론의집중타를 맞고 중도에서 사표를 던졌다.첫 타자는 주양자(朱良子) 전복지부 장관이다.취임시부터 불거졌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언론의 끈질긴 추격으로 이어지면서 재임 56일 만에 옷을 벗었다. 김태정(金泰政) 전법무장관은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파문’과 파업유도 사건의 책임을 졌다.취임 15일 만에 장관직을 그만 둔 현정부의 최단명 각료가 됐다.‘마녀 사냥’임을 앞세워 경질을 반대했던 권력핵심부와 일부 언론간의 힘겨루기 양상까지 보인 끝에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연극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손숙(孫淑) 전환경부장관도 30일 만에 낙마한 사례다.해외 공연에서 재벌 등 스폰서로부터 받은 2만달러의 ‘격려금’이 화근이 됐다.‘예술인 장관’으로서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도덕성’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DJT(김대중-김종필-박태준)’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권력의 한축을 이뤘던 박태준(朴泰俊) 전총리도 ‘부동산 투기의혹’이라는 불의의일격을 받고 물러났다.재임 4개월 만이다. 천용택(千容宅)전 국정원장은 대표적인 ‘설화(舌禍)’케이스다.‘엠바고’를 전제로 한 대선자금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임을 잃지 않아 16대 국회의원으로 복귀했다. 송자 장관의 사퇴로 교육부는 현 정부 출범 2년반 만에 4명의 장관이 교체되는 진기록을 맞았다.평균 수명은 7개월이다.이해찬(李海瓚)전장관은 교원정년 단축에 따른 반발로,김덕중(金德中)전장관은 교육개혁 추진력 부족이 주요 사유다.직전 문용린(文龍鱗)전장관은 ‘손발 맞지 않는 발언’과 5·18 전야제 술판 파동 등으로 조기교체됐다. 오일만기자 oilman@
  • [녹지를 가꾸자] 서울 자치구 녹지 늘리기

    서울 각 자치구들이 주택가 인근의 자투리 공간이나 낡은 아파트 철거부지,또는 나즈막한 인근 야산에 꽃이나 나무를 심고 벤치를 만들어 공원을 조성하는 등 녹지공간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민을 위한 ‘녹지공간 늘리기’는 25개 구청 가운데 외곽 자치구보다 시 중심지역의 자치구에서 보다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배봉산에 ‘배봉산 근린공원’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이 공원에는 오는 12월까지 1차적으로 산책로 배드민턴장 등주민을 위한 각종 여가시설이 설치되고,이어 2002년까지 야외무대 및산책로 등이 추가 조설될 예정이다.이밖에 시내 중심에 위치, 녹지가부족하다는 지리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도시계획사업에 포함돼 있었으나 오랜기간 집행되지 않은 공원용지를 중심으로 녹지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중구는 낡은 주택이나 건물들을 철거하고 난 자리에 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신당동 349 일대 부지 7,603㎡에 조성되는 응봉근린공원은 2002년 완공될 예정이다.중구는 일단 주민들에게 쾌적한 녹지공간을 빠른시일안에 제공한다는 계획아래 12월까지1차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동작구는 본동 292 일대 14,571㎡에 시민공원을 조성중이다.오는 12월말 완공 예정이다.사육신묘지 인근의 낡은 시민아파트를 철거하고주민 휴식공간을 만들어 묘지의 경관을 회복시키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정숙한 분위기의 공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진구는 자양동 544의 21 능동로변 2,805.6㎡에 공원 2개소를 오는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이 공원은 기존 도로의 확장으로 철거되는연립주택 2개동이 있던 곳에 빌딩을 세우는 대신 조성될 예정이어서녹지공간을 늘리기 위한 자치구 행정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밖에 오는 12월 준공예정인 중곡2동 어린이공원,내년 중 선보일 예정인구의1동 225의26 어린이공원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서대문구가 내년말 완공 목표로 추진중인 연희동 118 일대 궁동근린공원 조성사업은 이미 오래전 공원용지로 지정됐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착공조차 못하던 장기미집행 시설.서대문구는 주민들의공원조성민원이 잇따르자 올해 예산 19억2,000여만원을 긴급 편성,공사에 들어가기도 했다.이 곳에는 놀이터를 비롯해 야유회장,휴게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구가 이태원2동 286의 1 일대에 추진중인 이태원 어린이공원은무려 60년전에 공원부지로 결정된 케이스.이 곳에 세워져 있던 건물24개동에 대한 철거 및 보상문제가 걸림돌이 돼 착공조차 못하다 겨우 지난 97년 공사에 들어갔다.2002년 완공을 목표로 올 연말까지 보상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구는 구로역 인근의 철도부지에서 비교적 가까운 구로본동 478의1 일대 나대지 1,203평에 어린이 놀이공간 및 주민 쉼터로 이용하기 위해 화원어린이공원을 조성중이다.연말 완공 예정이다.아울러 단독주택 및 아파트 밀집지역의 장기 미집행 공원용지인 구로6동 139의82 일대 2,373평에는 구로리 어린이공원을 만든다.연말까지 보상절차를 끝내고 내년 중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계획을 수립,오는 2002년까지를 목표로 녹지확충 4개년 계획을 세운 성동구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올 연말쯤 행당동 1의166에 살곶이 어린이공원을 조성한다.면적 952㎡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각종나무를 식재하고 운동시설을 갖춰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문창동기자. *낙산 원래대로 '복원'. 서울 도심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산 가운데 하나인 낙산(駱山·종로구 동숭동 산2 일대)이 2002년까지 수려했던 옛 경관을 되찾는다.‘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중인 복원화사업이 끝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은 95년 위험건물로 판정받은 동숭 낙산 기자 등 낡은시민아파트 18개동과 중산시범아파트 12개 동 등 종로구에 있는 아파트 모두 30개 동이 철거됐으며,성북구의 단독주택 132개 동도 연말까지 보상 및 철거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에 따라 정리단계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인근 대학로와 연계돼 역사탐방로 및 조각정원,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선다.명실상부한 서울 시민의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낙산의 자연경관을 복원시켜 청와대 뒷산 및 인왕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만든다는 복안이다.현재 관할 종로구가 20만1,779㎡넓이의 낙산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80년대에 복원한 서울성곽을 따라 1.2㎞의 역사탐방로를만드는 한편 ‘지봉유설’의 저자인 이수광 선생이 머물던 정자로 유명한 ‘비우당(庇雨堂)’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등 모두 11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어 옛숲을 되살릴 예정이다.나아가 조각정원 및 각종 체육시설도 설치,시민들에게 역사 및 문화활동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낙산을 복원시키는 것은 1960년대 시민아파트 41개 동이 들어선 것을 정점으로,이후 단독주택 등이 무계획적으로 세워져 산마루까지 마구잡이로 깎인 산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린다는데 사업 추진의 의미를찾을 수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이제 더이상 녹지를 조성할 수 없을 만큼 빌딩이나 아파트 등이 포화 상태에 이른 수도 서울에,그것도 도심 한가운데에 이같은 녹지가 조성된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낙산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서울 성곽을따라 폭 3∼4m의 산책로 2.1㎞가 만들어진다.또 동적(動的)공간인 대학로와 정적(靜的)공간인 서울 성곽의 연결구간에 조각정원이 조성된다. 아울러 광장 3곳도 들어설 예정이다.진입구간에는 조각정원과 연계된 문화활동공간이 자리잡고 이벤트광장에는 민속놀이 등 각종 공연장소로 쓰는 한편 소광장과 전망 광장도 만들어져 지역주민 및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이용되게 된다. 서울시는 이밖에 체력단련장 5곳,배드민턴장 3곳,농구장 1곳을 각각조성해 청소년 등 젊은층을 위한 놀이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서울시 오해영(吳海泳) 공원녹지과장은 “낙산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심의 흔치않은 녹지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데스크시각] 장통일의 ‘溫故而知新’론

    50년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흥분과 환희,감격과 통곡,그리고오열 속의 석별로 18일 일단 막을 내렸다.북측 이산가족들이 서울에머문 3박4일 동안 평소에는 기사를 다룰 때 냉정한 기자들도 인간인이상 때로는 벅차오르는 감동과 흥분을 억제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7일 통일부장관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북측 이산가족을 초청한 만찬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TV화면과 신문사진으로만본 북측 이산가족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해방후 첫 남북화해주간에 가진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북한동포들도 ‘통일열풍’에 휘말려 있음을 알 수있었다. 이산가족들이 서울방문 중 쏟아낸 여러 통일관련 발언을 정치성 구호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번 상봉을 줄곧 지켜본 입장에서,또 15년전 남북 고향방문단 교환을 현장취재했던 경험에비춰볼 때 이번에는 많이 달랐다. 그들이 서울을 떠나기 앞서 오히려남측 가족들을 위로하며 눈물을 감추는 것을 바라보며 진정한 통일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한다. 반세기 만의 이산가족 상봉을 지켜보면서 갖는 또 다른 소회는 우리민족의 통일문제다. 한반도에서는 역사상 두차례 통일드라마가 있었다. 첫번 째가 1,400여 년전 통일신라의 출현이었고 두번 째가 1,000년전 고려의 후삼국통일이었다. 요즘 KBS-TV에서 인기리에 방영하는 ‘태조 왕건(王建)’은 고려의후삼국 통일과정을 그리고 있다.21세기 통일시대를 열망하는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 교훈과 시사점을 던져준다.왕건의 통일과정이 ‘고되고 힘든’ 대장정의 연속이었던 까닭이다.때문에 어느 시대든 정치지도자들의 미래를 투시하는 안목과 인내심,그리고 국민통합(nation-building)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지난 6·15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은 자주 통일을 대전제로 하고있다.그렇다면 통일신라와는 달리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뒤 외세와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이뤄낸 고려의 통일과정은 현 남북당국에게도좋은 비교연구(케이스 스터디)거리가 된다. 고려가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이뤄낸 최초의 통일국가라는 점에서 이를 잘만 연구,활용한다면 1,000년 만의 통일이 그때보다도 훨씬 훌륭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지금 남북관계는 이산가족 상봉이 9,10월에 계속되는 등 여러 부문에서 급진전하고 있다.그러나 남북관계는 아직 ‘미완성 교향곡’이나 다름없다.잡으면 터질까,불면 날아갈까.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키워온 여인네의 손목처럼 아직 연약하고 무른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김대중 대통령이 17일 남북관계의 ‘속도조절론’을 제기,“북한의 안정된 변화를 위해서 서둘러서는 안되며,북한이 차분히 소화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짐작된다. 서기 900년을 전후한 신라말기 한반도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없는 혼란기의 연속이었다.21세기에 돌입한 한반도의 주변정세 역시혼란스럽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어찌보면 1,000년 전보다 훨씬 첨예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다. 후삼국 시대는 견훤이 후백제를 세운 892년부터 고려가 재통일을 이룩한 936년까지 무려 44년간 지속됐다.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불과 2개월 전의 일이다.남북의 이산가족들은 감격의 상봉을 했지만 그뒤에는 아직 분단의 장막이 현실로 자리한다. 이제부터라도 남북관계를 다루면서 성급함을 버리고 좀더 인내심과지구력을 길러야 한다.남북 양측이 역사 속에서 통일을 배우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를 발휘했으면 싶다. 鄭 鍾 錫 정치팀 e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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