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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팝페라 가수 이지 내한 “젊은 클래식 들려주고 싶어요”

    “클래식보다는 팝쪽으로 기우는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게클래식을 대중화해 들려주고 싶었지요.팬들의 반응을 보면내 생각이 옳았던 것같아요.” 영국 출신 팝페라의 신성 이지(26)는 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쇼케이스와 기자회견을 갖고 정통 성악가 출신으로서 방향을 선회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녀는 “학생 시절에는 오페라를 하겠다는 꿈을 가졌었지만 뭔가 특이한 것을 해보고 싶어 새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앞으로 영원히 오페라를 안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만약 오페라에 출연한다면 카르멘 역이 탐나고요,내분위기에 맞는 모차르트 오페라라면 뭐든지 좋을 것같아요. ” 이번 방한기간동안 여기저기 방송에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다.그러나 정작 팬들을 직접 만날 공연은 없다.“내년에는 꼭 서울에서 공연을 갖고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는 이날 성량이 풍부하면서도 그윽하고 격조높은 목소리로,최근 발매된 2집 앨범 ‘아스콜타’(EMI)에 수록된 ‘Going home’등 3곡을 노래했다.세계 각국을다니면서 많은 구상을 하느라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그런 생각들을 반영해 내년쯤 3집을 낼 계획이란다. 그녀의 본명은 이소벨 쿠퍼.학창시절 친구들이 붙여준 ‘이지’라는 애칭이 현대감각에 잘 어울릴 것같아 예명으로 쓰고 있다.런던에서 귀여운 고양이 토스카와 함께 산다. 김주혁기자 jhkm@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CD 20~30% 싸게 사는법

    인터넷으로 CD를 사면 시중가보다 20∼30%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죠.구하기 힘든 앨범들도 앉은자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구요.각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일주일에한번쯤 새 음반이나 수입,중고음반 같은 정보를 e메일로 보내주기 때문에 음반구입에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오늘은 제가 그간 쌓아온 CD쇼핑몰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배송에 보통 1∼2일 정도 걸리고,2∼3장 사면 배송료도 무료입니다. ■www.tube.co.kr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나온 음반만 따진다면 아마도 최저가 판매 사이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각종뮤직비디오와 mp3,방송국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이벤트가거의 없고 음반종류가 많지 않다는 게 흠이지만,희귀음반이나 수입음반,좀 오래된 음반만 빼면 웬만한 건 다 있습니다.제가 보통 CD를 살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죠. ■www.imusicland.com tube에 없는 음반이라면 이곳을 한번뒤져보세요. 가끔은 tube보다 싸게 파는 것도 있으니 가격을 비교하고 사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매주 음반정보를 성실히 메일로 보내주고,이벤트도 자주 열립니다. ■www.hottracks.co.kr 교보문고의 본 매장보다 20%이상 싸게 팝니다.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고추정되는 사이트죠.해외음반 코너도 생겨서 이 곳을 통해직접 달러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www.phonograph.co.kr 위의 세 곳에도 없다 싶으면 이 사이트도 한번 돌아보세요.전 주로 이곳에서 중고 CD를 구입합니다.새로 들어온 중고 CD(새 클래식,수입음반 등도 보내주죠)들을 e메일로 보내주는데 가끔 정말 구하기 힘든 보석같은 음반들이 나오곤 합니다.메일이 오자마자 빨리 보고바로 구입하지 않으면 다른 마니아의 손에 넘어가게 되죠. ■www.jungocd.co.kr 중고만 전문적으로 파는 사이트입니다.라이선스 기준으로 가요는 6,000원,팝은 8,000원대 정도입니다.음질이 걱정되신다구요? 음반의 상태를 자세히(심지어는 속지 상태까지)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없습니다.케이스도 새 것으로 바꿔 판매하기 때문에 새 CD를 사는 기분이 들죠.중고 CD 매입도 합니다.하루에 보통 50장 이상씩 새로 등록되구요. ■www.hyangmusic.co.kr 수입음반 전문몰.예전 명반에서 최신 수입음반까지 가장 많은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가격은 꼭 비교해보시구요.재고가 없는 음반은 ‘개인주문’을 이용하면 개별적으로 수입하여 판매도 해 주는 곳입니다. ■www.sangarecords.co.kr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음반,부틀렉 앨범(각종 공연과 스튜디오에서의 연습,미발표 버전,각종 매체에 출현하여 연주된 것 등을 녹음하여 ‘백앨범’ 형식으로 팬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앨범) 및 싱글들을 많이 구비하고 있습니다. 김소연 편집팀 기자전문▶kdaily.com
  • 지하철 전동차 손잡이 광고 허용

    지하철 전동차 내부의 손잡이를 이용한 상업광고가 등장한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 안에 설치된 손잡이 끈에상품 모양의 입체 케이스를 붙이거나 광고문을 인쇄하는방식의 상업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광고는 7호선 전동차에 우선 도입되며 오는 13일 입찰을 실시한다.공사측은 손잡이광고에 대한 시민 반응이 좋으면 다른 노선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 [50대 국가요직 탐구] (10)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외교부 북미국장은 24시간 ‘깨어’있어야 한다.미국과의물리적 시차 뿐아니라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한·미관계를 시의적절하게 조율해 나가야 하는 업무 성격 때문이다. 직책 수행에 요구되는 덕목도 까다롭다.공직 사회에서 미덕으로 꼽히는 정직과 성실,청렴 만으로는 부족하다. 북미국장은 미국과의 안보동맹 관계를 조율하는 관리 능력,각종 국제협상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국익을 관철시키는 협상력과 언어구사 능력,한반도 주변 정세를 종합적으로 분석·대처하는 전략적 사고 등이 요구되는 자리다. 북미국장은 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외교통상장관과 더불어 대미(對美) 외교의 3각축을 형성한다.때로는 장관에게상황 판단을 위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참모 역할을 하고,때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나 북·미협상,주한미군 주둔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출입기자들과 토론도 벌인다.한 당국자는 “북미국장의 업무 장악력이 떨어지면 우리 외교에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표현한다. 4강외교에 치우친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그중에서도 오랜안보동맹국인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꾸려나가는 북미국장이외교부의 최대 핵심요직이다. 당연히 부내 인사에서 북미국장은 경쟁과 선망의 자리로꼽힌다.북미국장에 누가 발탁되느냐에 따라 전체 인사구도가 흔들리기도 한다. 역대 재직자 면면은 하나같이 내로라 하는 인사들이다.특이한 점은 종래 북미국장에는 대체로 ‘프린스(prince)형’ 인사가 기용됐지만,최근엔 ‘작업복’ 차림의 실용적 인사가 발탁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두고 외교부 내에서는 “한반도 주변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요직 인사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기문(潘基文)·장재룡(張在龍)·임성준(任晟準)·김성환(金星煥)씨는 빈틈이 없고 꼼꼼한 스타일이다.정태익(鄭泰翼)씨는 통큰 마당발로 불린다. 김삼훈(金三勳)·유명환(柳明桓)·송민순(宋旻淳)씨 등은‘넉넉한’ 맏형,권종락(權鍾洛)씨는 주관이 강한 소신파로 알려져 있다. 반 전 차관은 93∼94년 한승수(韓昇洙) 현 외교통상장관의 주미대사 시절 주미공사를 지내면서 치밀한 일솜씨를인정받았다.당시 인연을 계기로 오는 9월 유엔총회의장을 맡을한 장관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정 원장은 책임을 부하 직원에게 미루지 않고 현장 업무를 휘어잡는 스타일이다.얼마전 외교안보연구원장에 취임,“외교부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원을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장 대사는 94년 북한 핵문제를 다룬 북·미 제네바회담 당시 외무부 팀을 이끌고 막후 협상에 깊숙히 개입했다.당시현지 특파원들에게 밤늦게 ‘자정 브리핑’을 하면서 민감한 질문을 피해 나가기 위해 미리 작성한 기사문을 읽는 것으로 브리핑을 대신하는 재치를 보였다.그래서 붙은 별명이 ‘장 특파원’이다. 임 차관보는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에 일처리도 매끄럽다.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송 대사는 ‘깡’이 있고 원칙을 중시하는 외교관에 속한다.지난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2차 개정안의 산파역을 맡았던 그는 당시 미국측 관계자들이 “언제 송 국장이 교체되느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까다로운 협상 파트너였다. 현 김 국장은 이정빈(李廷彬) 전 외교통상장관의 소신인사 케이스에 해당한다.지난 1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실력과인품을 중시한 이 전 장관의 과감한 발탁인사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타고난 일꾼 체질”이라는 평가에 이견이없다. 박찬구기자 ckpark@
  • [CULTURE & JOB] 주목받는 영화음악가

    가브리엘 야레,반젤리스,엔니오 모리코네가 영화음악을 만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베티블루’,‘블레이드 러너’,‘미션’의 장면장면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선명히 기억될수 있었을까.영화음악이 ‘구색용’이던 시대는 갔다.충무로의 영화제작자들이 영화음악에 들이는 공을 한번 눈여겨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좀더 완벽한 음악을 뽑아내기 위해 후반작업 자체를 미루는 사례까지 흔해졌다. 충무로에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영화음악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열이면 열 똑같은 이름을 댄다.조성우씨(38)다. 내로라 하는 감독들이 “내 영화 좀 신경써달라”는 아부(?)와 함께 주연배우들보다 더 빨리 시나리오를 안기는 사람이다. “영화에서 음악이 뭐냐구요? 식초나 후추 같은 조미료쯤으로 대접한다면 섭섭하지요.영화음악은 영화에 날개를 달아주는 그 어떤 것,영상이미지를 청각 이미지로 바꿔 전달하는 장치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그에게 영화음악 만들기는 “영화에 날개를 달아주는 작업”이다. 의뢰받은 영화음악이 평소 예닐곱편은 밀려있다는 사람.그가 운영하는 영화음악전문 기획실 M&F(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가면 소문으로만 듣던 얘기가 단박에실감된다.‘약속’‘8월의 크리스마스’‘인정사정 볼 것없다’‘정사’‘순애보’‘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선물’…. 그의 창작곡들이 배경음악으로 쓰인 영화 포스터들이 사무실 구석구석에 촘촘히 놓여 있다.지난해 한 음악전문지가‘한국영화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음반 베스트10’을조사한 결과,그의 작품들이 절반을 휩쓸었다.지난 96년 첫작품 ‘런 어웨이’ 이후 지금까지 그가 음악감독을 맡은작품은 14편. 8월18일 개봉예정인 스릴러 ‘세이 예스’의 음악을 마무리 작업하느라 요며칠은 정신없었다.그뿐이 아니다.개봉을앞둔 ‘고양이를 부탁해’의 음악은 녹음에 들어갔고,한창촬영중인 ‘봄날은 간다’는 최종 편집단계다.‘결혼은 미친 짓이다’‘살인비가’ 등 조만간 크랭크인될 영화도 주문받아놓고 짬짬이 영감을 떠올리고 있는 중이다. “영화음악이 요즘처럼 주목받은 적이 없었어요.무엇보다예전엔 영화시장 자체가 넓지 않았으니까요.” 영화음악이 독립 예술장르로 제대로 대접받기 시작한 건고작 4년전쯤부터.97년 ‘접속’의 음악이 선풍적 인기를끌면서였다.“드라마 위주를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영화 제작환경이 바뀐 덕분”이라고 그는 풀이한다.드라마가 강하지 않은 영화들은 작품의 이미지를 전달해줄 음악쪽에 그만큼 비중을 크게 두기 때문이다. 영화음악의 개척자로서 입지를 착착 넓혀가는 자신을 두고 ‘행운아’라고 겸손해 한다.기막히게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인 건 틀림없다.그는 연세대 철학과를 나왔다.“영화를보고나면 그림은 기억나는 게 없고 늘 음악만 남았다”며웃는다.98년 한해동안 ‘8월의 크리스마스’‘정사’‘약속’ 등 화제작 3편을 번갈아 OST 판매 1위에 올려놨다. “국내 영화음악의 성장여부는 오리지널 스코어(순수 창작곡)를 중시하는 풍토가 얼마나 빨리 뿌리내리느냐에 달렸어요.유명팝송을 고민없이 끌어다쓰는 지금같은 분위기에서는 먼 얘기지만요.”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에 부쩍 힘이 실린다.그럴 수밖에.그의 음악은 100% 창작곡들이다.지금까지 단 한번도 음악작업에 남의 히트곡을 빌려쓴 적이 없다.지난해 1월 전문기획사 M&F를 차린 것도 그런 고집에서다.순수창작곡들만 ‘논스톱’으로 제작하기 위해 서라운드 방식의 극장용 전문녹음실까지 갖췄다.국내에선 유일하다. “한국영화의 파이가 커지면 영화음악도 자연히 부가가치가 높아진다”고 그는 말한다.일본에 수출된 ‘순애보’‘정사’‘선물’ 등은빠르면 10월부터 OST음반도 현지발매된다. 황수정기자 sjh@. ■국내 영화음악시장. 한국영화 OST로 지금까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은‘접속’(97년작).‘어 러버스 콘체르토’를 삽입해 70만장을 팔았다.이처럼 저작료를 주고 인기 외국곡들을 즐겨 끌어쓴다는 점이 4∼5년새 급속히 부각된 국내 영화음악 시장의 특징이다. 순수창작을 위한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현재 국내에서 ‘스코어링’(영화장면의 프레임에 정확히 맞춰 음악을조절하는 것)이 가능한 전문영화음악가는 5명 남짓. 그러나 다행한 것은 한국영화의 질적·양적 팽창과 함께영화음악의 환경도 자연스럽게 나아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해석이다. 실제로 A급 영화음악가가 영화 1편에 받는 작곡료는 4,000만원선.A급 영화감독이 받는 연출료와 맞먹는다.제작환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몇년전까지만도 개봉전 일주일여동안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뚝딱 ‘해치우던’ 것이 요즘은 크랭크인 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인다. 해외 유명음악가에게 외주를 주기도 한다.9월에 개봉될 ‘무사’(제작 싸이더스)는 음악을 ‘에반겔리온’으로 유명한 일본인 영화음악가 사기스 시로에게 2억원을 주고 맡겼다.국내 영화음악이 산업아이템으로 자리잡기 위해 선결돼야할 문제는 저작권 보호.우리는 작곡료가 전부이다.상영횟수가 암만 많아도 추가 저작권료가 없는 반면 일본의 경우는 작곡료외에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횟수만큼 저작권료가 추가로 더 들어오게 돼있다. 덧붙여 한가지.영화선진국들처럼 순수창작곡을 쓰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한 음악가의 지적은 충분히 일리있다.“‘친구’가 미국에 수출됐다고 하자.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느닷없이 ‘베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주제곡)가 나올 때 그쪽 관객들은 어떨까.모르긴 해도 달아오른 감정이 뚝 떨어질 거다.”황수정기자
  • 美 파월 訪中 결산/ ‘전략적 경쟁자’서 ‘동반자’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대화를 재개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특히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되던 ‘적대감’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이번 방문으로상당히 완화되고 있다고 자평한다.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음에도 파월 장관이 ‘생산적인 대화’로 표현한 것은 중미관계를 ‘대치국면’보다는 ‘건설적인 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미국측의 강한 의지를보여준다. 파월 장관은 중국을 ‘친구’에 비유했다.‘전략적 경쟁자’로 표현해 온 부시 행정부의 중국관이 조금씩 바뀌고있음을 보여준다.물론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비롯한미국내 강경파들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지적한다.미사일 방어(MD)를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중국을 겨낭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의견은 팽팽히 맞섰다.MD와 타이완에 대한 무기수출 문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을 납득시키지못했고 긍정적인 답변도 얻지 못했다.인권 문제도 양쪽의시각차만 분명히 드러냈을 뿐이다.공동군사위원회 개최나인권 문제 협의는 시작일 뿐 최종적인 결과가 나온 게 아니다. 그나마 구체적인 일정을 갖추고 협력관계를 도모할 수 있는 분야는 합동 경제·상무위원회 정도다.이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전략적 협상이며 이를 통해농산물을 수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계산에 맞는다.조지 W부시 대통령도 “중국에 미국 농산물을 팔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mip@.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국의 주요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고경제·인권·군사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두나라 관계를 ‘전략적 경쟁자’에서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양국이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지만,두나라간에는 아직도 미묘한 입장차가 존재한다.미국은 미사일방위(MD)체제에 대해 “중국의 전략적 억제력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중국은 “MD체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이 파키스탄·이란·북한 등에 미사일 관련기술을 공여하고 있다는 미국의 우려에 대해 중국은 전문가간 협의를 갖자며 확답을 피했으나 미국은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이견을 드러냈다.미국은 타이완 문제와 관련,“‘하나의 중국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타이완에의 무기 공여에 대해서는 타이완해협의 군사력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중국이 스파이 혐의로 구금했던 중국계 미국 여성학자 가오잔(高瞻)등을 국외추방으로 석방한 것에 대해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며칠간의 케이스에 불과하다”고 폄하, 중국측의 ‘성의’로만받아들이는 분위기다. khkim@
  • [이사람]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김동훈 사무처장

    교육부가 지난 20일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2005학년도부터 대학입학수능시험을 이원화하고 학생 선발 시기와 정원 등을 대학자율에 맡기며 국립대학의등록금을 연간 20%까지 올릴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이다. 지금보다는 훨씬 유연성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학벌차별 철폐운동을 벌여온 김동훈(金東勳·43)국민대 법학과교수는 “대학에 자율권을 많이 주고 수능도자격시험에 조금 가까워진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석차 경쟁을 없애야 교육이 정상화된다”며 ‘입시 없는 대학입학제도’를 주장했다.지난해 11월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학사모) 결성을주도,‘현대판 카스트제(신분제)로서 학벌구조의 문제점을담론화 해 온 그는 지난 4월 ‘학벌없는 사회만들기’(학사만)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입시 없이 대학이 학생을 어떻게 뽑습니까. -한마디로 지원학생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하는 겁니다. 교사 추천서의 비중을 높이고 그밖에 다양한 자료를 제출토록 해 입학전형이 컴퓨터에 의한 기계적 처리가 아니라지원자와 대학간의 인격적 대화의 모습을 띨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학생평가는 내신성적등 고등학교 안에서 그치고국가가 개입해 전국 학생들을 석차 순으로 늘어놓는 수능시험은 없애야 고교교육도 정상화되고 과열 입시경쟁도 사라집니다. ■대학서열이 엄연히 있는데 과열경쟁이 해소되겠습니까. 물론 대학서열체제는 학벌사회를 조장해 입시과열을 유발하는 원인으로서 이를 완화,철폐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과제입니다.특히 우리의 대학서열화는 가변성이 거의 없고서울대를 정점으로 피라미드형을 이루고 있어 몇개 안되는상위권 자리를 놓고 전체 학생에게 비인간적인 무한경쟁을강요합니다. 또 한번 결정된 학벌은 신분상의 위계질서를만들어, 높은 서열은 사회적 인정과 권력을 독점하며 낮은서열은 인간대접도 못받고 열등감 속에 살게 돼 결국 사회통합까지 방해합니다. ■오랫동안 굳어진 대학서열을 없앨 수가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고교입시처럼 대학입시를 평준화하자는 주장,독일이나 프랑스처럼 대학을 평준화하자는 주장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이는 결국 과도한 국가개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대합니다.저는 시장경제 상황에서 대학 간에 어느 정도의 서열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다만 공정한 경쟁 여건,대학의 노력에 따라 서열이 유동화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서열화가 대학 전체 발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장합니다.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일방적 지원을 받으며 대학서열화의정점에서 시장형성을 방해해 온 국립서울대학의 문제부터해결해야 합니다.독립법인화하거나 공익적 성격만 남겨둬각종 특혜를 줄이는 한편 사립대학엔 재정지원을 늘려 실질적인 조건을 균등하게 하는 겁니다.이렇게 해 괜찮은 대학이 10개 정도만 생겨도 현재와 같은 폭발적 입시경쟁 압력은 상당히 완화될 것입니다. ■사립대학에 정부가 재정지원을 한다는 것도 시장원리엔맞지 않고 정부재정이 그리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기부입학제를 허용하면 대학수준의 평준화를 당길수 있지 않을까요. 대학을 자율화한다면 재정조달의 자율화도 인정해야겠지요. 그러나 현재 처럼 대학의 서열화가 철저한 상황에서기부입학제를 도입하는건 명문브랜드를 돈과 바꾸는 것 외에 기대할 게 없습니다.수능점수의 서열이 곧 기부금액수의 서열로 바뀌겠지요.기부입학제는 대학의 서열 완화조치가 따른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경쟁여건을 마련해 준다고 해도 이미 형성된 학벌네트워크로 서열변동이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은데요. 학벌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거나 쿼터제를 도입하는등의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의식개혁운동을 강력히 펼쳐야 합니다. 특히 성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우대제를 실시하는 것과 같이 학벌차별의 가장 큰 피해자인 지방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공직이나 공기업의 지방대출신 할당제를 실시할 것을제안합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학교이름 안밝히기,신문지상의 동문회 소식 게재중지,학벌차별기업 고발등 시민들의감시활동도 강화해야 겠습니다.저희단체에서는 앞으로 토론회,시위등을 통한 여론화작업은 물론 국립대 편파 지원행위에 대한 헌법상 평등권 침해 헌법소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학벌차별 철폐운동은 공부열심히 안한 사람들의 컴플렉스에서 나온것이라는 비아냥도 인터넷엔 많이 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학벌의 피해자이십니까. 저는 명문대 출신은 아니지만 종합적으로보면 수혜자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죠.다만 수도권 비명문대 교수로서,좌절에 빠진 학생들을 보며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내 아이들에겐 이런 유산을 남겨주면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동훈 교수 프로필. □1959년 서울생. □A대(학벌안밝히기 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쓰지않음)법학과 재학중 80년 외무고시합격,1년간 외무부근무. □적성에 맞지않아 B대법학과 대학원 거쳐 1988년 독일 쾰른대학서 법학박사학위취득. □1989년∼현재 국민대 법과대교수. □전공분야서 ‘계약법의 주요문제’‘케이스북 민법강의’등 저서와 ‘인과관계와 손해배상의 범위’‘스폰서계약의 법적 고찰’등 논문 50여편. □교육현장서 느낀 대학과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모아 ‘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1999)‘한국의 학벌또하나의카스트인가’(2001)등 저술. □2000년 11월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결성,사무처장 맡음. □2001년4월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학사만,www.goodbyehakbul.org)결성,사무처장 맡음. 신연숙편집위원 yshin@. ■대학서열화 어떻게 깰까. 과열 입시경쟁과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되는 학벌구조를 깨야 한다는 데는 학부모,시민단체 등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그러나 문제가 워낙 고질적이고 복잡한 만큼 이를 위한 방법론 또한개인이나 단체에 따라 편차가 있다.김동훈 교수 외에 지금까지 나온 학벌구조·대학서열화 깨기 방법론을 보면. ●대학입시평준화론=김경근 전북대 사회교육학부 교수가‘대학서열깨기’(1999)란 저서를 통해 주장한 파격적 대안.대학서열은 전적으로 입학생들의 성적에 의해 결정되는것이므로 이 연결을 깨기 위해 대학입시를 평준화하자는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내신성적이나 대입학력고사를 통해 전국 대학정원의 수만큼 학생을 선발하고 선발된 학생들 사이에서는 석차를 따지지 않고 희망과 추첨에 따라 대학을 배정한다.서울대 등 소수명문대는 대학원 대학으로 바꾸고 나머지 대학은 국립은 물론 사립대도 평준화대상에 포함시켜모든 대학이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우리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수있다.학생들은 과중한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고등학교 시절을 창의적인 경험에 투자하면서 인간답게 보낼수 있고 대학들은 학교발전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되며 서울대패권주의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 병폐도 자연스럽게치유할 수 있다.김교수는 우리에겐 이미 중학교 무시험진학과 고교평준화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고 프랑스와 독일의대입제도도 비슷하다며 소위 기득권 명문대의 반발만 아니라면 결코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대학평준화론=유팔무 한림대교수,김상봉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www.antihakbul.org) 사무처장 등이 주장하는 대학 수준의 평균화론.학생들을 추첨을 통해 강제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재정이 부족한 대학에 지원을 하고 수준 미달의 대학은 과감히 퇴출시킴으로써 대학의 교육여건을 균등화시켜 사람들이 출신대학에 따라 차별받지않게 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프랑스의 파리 1대학,파리 2대학 식으로 서울 지역의 대학을 서울 1대학,서울 2대학 등으로개명하거나 서울 주요대학들을 여러 지방으로 분산 이전시키고 수능시험을 대체할 만한 국가 자격시험제도를 두어지역별로 대학정원 규모에 해당하는 수의 학생에게만 대학입학자격을 부여한다. 또한 모든 대학의 공영화와 함께 어떤 대학 출신자도 공직의 10%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는 공직자할당제,대학교수20% 할당제 등을 실시해 특정 학벌독점을 차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독일,프랑스등 유럽식 제도에 가깝다. ●서울대개방론=장회익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지난 4월‘대학서열화’를 비판하며 그 정점에 있는 서울대문제를개혁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 요지는 향후 10년간 한시적으로 서울대는 학사과정 입학생을 뽑지 않고 서울대 입학정원을 다른 국립대에 배정하며 서울대는 기존인력과 시설을 개방해 다른 국립대 학부과정 입학생을 위탁교육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대 간판의 대학졸업장이 없어져 서울대를 목표로한 입시경쟁이 없어지고 서울대는 학문을 위한 학부강의와 대학원교육에 전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장교수는 국립대와 사립대, 수도권대와 비수도권대의 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고본다. 신연숙편집위원
  • [50대 국가요직 탐구] (5)행자부 인사국장

    지난 99년 12월 초,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물밑싸움이 한창이었다.‘인사국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지정하려는 인사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행자부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불꽃을 튀었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 행자부는 인사위에 손을 들고 만다. 인사국장 자리가 결국 개방형 직위로 지정되고 만 것이다. 행자부가 그토록 인사국장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고 했던것은 이유가 있다.총무처 인사국장은 한때 내무부 지방행정국장,재무부 이재국장,경제기획원 예산국장,국세청 조사국장과 함께 행정부 내 ‘5대국장’으로 불릴 정도로 요직중의 요직이었다. 총무처의 기능이 내무부와 합쳐져 행정자치부가 됐어도인사국장은 행정부 소속 국가공무원에 대한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핵심직위로 정부 조직의 심장부적 기능을 수행하고있다. 공무원의 선발시험에서 임용,보직,교육훈련,승진,후생복지, 퇴직 및 연금제도 등 그야말로 ‘공무원의 일생’을 책임·관리하는 ‘정부인력관리의 본부장’이라고 할수 있다. 요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자리를 거쳐간인사들은 대부분 출세가도를 달렸다.지난 70년 3공때부터 94년 문민정부까지 인사국장을 역임한 15명 중 단 1명만 빼고 14명이차관(급)까지 승진했다.이들 중 손종석(LG텔레콤 상임고문) 정문화(한나라당 국회의원) 우근민(제주도지사) 원진식씨(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는 차관까지,정관용씨는총무처장관과 내무부장관을 역임했다. 반면 인사국장 자리는 정변 때마다 외풍을 많이 받는 곳으로도 유명하다.80년 국보위 시절 인사국장을 역임했던모 인사는 공무원 사정(司正)을 담당하는 자리에서 자신이유탄을 맞아 물러나는 비애를 맛보기도 했다. 고시와 임용을 총괄하는 자리였지만 반드시 고시출신만이 앉았던 것은 아니다.문민정부 전까지는 오히려 비고시 출신이 더 많이 거쳐갔다.현 제주지사인 우근민씨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비고시 출신이지만 인사국장과 기획관리실장,차관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현재까지 마지막 비고시 출신인 강빈씨는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깨끗이 은퇴했다.다른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제의도 거절,젠틀맨이라는 소리를 지금도 듣는다. 국민의 정부 들어 이 자리가 한때 요동을 친 적이 있다. 내무부와 합쳐지면서 내무관료 출신이 인사국장으로,총무처 출신이 내무부의 요직인 ‘자치행정국장’으로 바꿔 앉은 것이다.이때 거쳐간 사람이 이만의씨(청와대 행정비서관)와 조영택씨(차관보)다.이들은 정통 내무관료인데도 인사국장을 역임한 특이한 케이스다. 이 와중에 채일병씨(소청심사위원)는 두번이나 인사국장을 역임하는 흔치 않은 경력을 갖게 된다. 현재의 인사국장은 개방형 응모를 통해 입성한 이성열씨다.행시 출신인 그는 총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행정통이다.전북행정부지사로 있다가 공모를 통해 인사국장으로컴백했다. 홍성추기자
  • 화장품광고 ‘색조 변신’

    ‘화장품도 이제 과학이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미인을 앞세운 전통적인 이미지광고가 퇴조하고 기능을 강조한 효능광고가 뜨고 있다. 화장품법 시행으로 기능성 화장품 인증시대가 열리면서 생긴변화다. ‘피부를 탄력있게’ ‘칙칙한 피부를 하얗게’ 등 종전의두리뭉실한 광고카피 대신 특정성분의 효능을 ‘콕’ 찍어과학적으로 어필한다. 아예 성분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채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애경산업의 ‘리셀덤 503’은 대표적인 예다.해조에서추출한 신물질로 모공축소 효능을 인정받아 특허출원을 얻었다.애경은 브랜드 이름(B&F)보다도 주성분인 ‘리셀덤 503’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최근 개발한 미백 신성분 ‘피토클리어 EL-1’을,CJ엔프라니는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는 ‘카이네틴’을부각시키고 있다. CJ엔프라니의 ‘카이네틴’이나 태평양의‘아이오페 화이트젠’은 성분명과 브랜드명을 일치시킨 케이스다. 한국화장품은 주름개선 기능성 승인을 받은 ‘AF3[on]’에아데노신 성분을 일일이 표기, 브랜드명과 성분명을 ‘병행’하는 전법을 쓰고 있다. 애경산업 홍보팀 송영신과장은 “화장품 선택기준에 관한소비자 여론조사 결과 브랜드나 가격,향,디자인을 제치고기능성 여부가 1위로 나타났다”면서 이제는 특정성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알리느냐가 매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50대 국가요직 탐구] (3)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시중은행장들이 옛 재무부(MOF)에 들어가면 사무관을 만나야했을 정도로 MOF맨의 위세가 기세등등하던 82년 초.사상전무후무한 ‘사건’이 벌어졌다.이승윤 장관에서 나웅배장관으로 바뀌면서 차관과 이재국장에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강경식·이형구씨가 임명됐다.신군부가 행정개혁을 하면서 보수성과 폐쇄성이 강한 재무부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은 재무부 손보기였다.관가에서는 이때를 ‘EPB점령시대’또는 ‘MOF 수난시대’로 부른다.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이철희-장영자 사건’이 터지자 나웅배장관이 물러나고강경식 차관이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김흥기 차관,이형구 차관보,강현욱 이재국장 등 재무부의 주요 요직을 모두 EPB맨들이 장악,한동안 경제기획원의 재무부 점령시대가 지속됐다. 이 사건은 MOF가 얼마나 위세를 부렸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옛 재무부의 위세의 핵심에 이재국장이 있었다.이재국장의 파워는 사무실 앞에 늘어선 ‘손님’의 숫자와 비례한다.금융신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재무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던 시절 이재국장 방문 앞에는 시중 은행장들이 줄지어섰다. 그러나 지난 98년 3월 직제개편에 따라 금융정책국장으로이름이 바뀌면서 수백조원의 금융자산을 좌지우지 해오던권한이 대폭 축소됐다.각종 인허가권이 금융감독위원회로넘어가면서 금융정책국장 방문 앞은 결재판을 든 직원들만서성일 뿐이다. 역대 이재국장들은 파워를 바탕으로 한 추진력과 인화 가운데 어느 것을 중시했느냐에 따라 평가가 180도 달라진다. 강현욱·백원구씨는 EPB·세제통이지만 인화를 중시했기 때문에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별명이 ‘불독’인 김영빈씨나임창열씨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부실채권 정리 등의 궂은 일을 많이 처리했다.하지만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도많이 생겼다.임창열씨는 국제그룹 해체 등 산업구조조정을추진한 직후 해외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정재씨는 행정고시 8회에 합격했지만 한국은행에 근무하다 뒤늦게 재무부로 특채된 케이스.이명재 전서울고검장,이경재 전기업은행장과 함께 수재 3형제로 유명하다.지난 4월에는 재경부 차관에서 물러나기 1주일전 비서조차 모를정도로 조용히 아들의 결혼식을 치렀다.후임자인 김영섭씨도지나치게 신중한 업무처리 스타일 때문에 후배들이 결재받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MOF맨들은 이재국장의 맥을 임창열-김영빈-이정재-윤증현-정건용-이종구-변양호씨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그중에서도 윤증현씨는 아래·위·옆으로부터 모두 좋은 얘기를 들을정도로 인품과 업무능력을 겸비했다. 정건용씨는 장영자사건 이후 부실기업을 정리해왔고 거침없이 직선적인 얘기를 쏟아내면서도 남으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는 독특한 장점을 갖고 있다.한나라당 이중재 고문의아들인 이종구씨는 공적자금 조성과 투입 정책을 총괄했다. 금융분야에 오래 근무한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지난해 자금시장 어려움을 회사채 인속인수제로 뚫었다.변양호국장은 e메일로 부하들에게 지시사항을 보내는 등 변형된 재무관료스타일로 ‘신세대형’ 금정국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肝재생 메커니즘 규명…새 치료법 개발 가능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 UPI 연합] 간(肝) 조직을 재생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이 규명됨으로써 간질환의 새로운치료법 개발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대학의 루이스 머글리어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혈압,근육수축,응혈을조절하는 작은 지방분자인 프로스타글란딘이 간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간은 다른기관과는 달리 감염,외상 또는 중독에 의해 손상되어도 재생이 가능하다. 머글리어 박사는 쥐 실험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차단한 결과 간의 재생반응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 의과대학 내과 전문의 리처드 엘링턴 박사는 간조직의 재생에 프로스타글란딘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간질환치료법 개발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 [민선2기 3년 단체장에 듣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무학대사가 조선의 궁궐터로 점찍었다가 한 노인의 ‘십리를 더 가라(往十里)’는 말을 듣고 발길을 옮겼다는데서 유래한 왕십리.대사의 애초 판단이 옳았던 것일까.왕십리를 중심으로 한 성동구가 21세기 서울의 문화·생활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성동은 빈부차가 큰 강북과 강남을 연결해주는 완충지이자 서울 도심과 동북부를 이어주는 요충지입니다.여기에 대규모 미개발지인 뚝섬을 비롯해 개발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95년 민선1기 출범때부터 성동 발전의 선봉장을 맡아온 고재득(高在得) 구청장은 임기 1년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도 성동지역 발전의 당위성과 잠재력을 역설하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성동구가 추구하는 21세기 변화의 기본방향은. 1기때부터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인간중심의 생활환경을만들고 싶었다.편안하고 안정된 주민생활에 초점을 두고 거창한 개발이나 대형 프로젝트보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였다.왕십리 일대에 개장한 성동문화광장,살곶이 자동차전용극장,응봉산 인공암벽공원 개설 등은 이같은 취지가 반영된 것들이다. ■평소 주민복지를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데 특별한 배경이있나. 성동은 다른 구와 달리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에 이르는 계층이 아주 다양하다.이에 맞춰 나름대로 갖가지 복지시책을펴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많다.현재 공정 80%인 ‘열린 금호교육문화관’이 연말에 완공되면 주민복지 수준이 한차원 높아질 것이다.이 시설은 국내 처음으로 초등학교와 주민복지시설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형태로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장기 구상은. 2010년을 목표로 거시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왕십리 일대를 서울 동북지역의 핵심적 부도심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이를 구체화하는 ‘왕십리 부도심권 개발상세계획’을 마칠 계획이다.또 2004년까지 왕십리로터리 부근에 구청사,구의회,교육청,청소년수련원 등을 모두 아우르는 ‘성동종합행정마을’을 조성,성동 도약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모두들 벤처의 위기시대라고 하는데 성동밸리는. 왕십리로터리 일대와 한양대,성수동지역91만여평이 중소기업청에 의해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됐다.성수동 일대 기존 제조업 밀집지역을 신기술과 접목된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왕십리 역세권은 유통단지로,한양대 등 대학밀집지역은 지식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지난달부터 촉진지구내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부동산 취득시의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5년간 면제해주고 있다. ■남은 임기중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뚝섬지역 유휴지 30만평을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해 가장유익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골몰할 생각이다.기본적으로는 문화,복지,휴식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민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운동권 출신으로 사회진출 후 줄곧 야당생활만 하다 민선자치 개막과 함께 단체장으로 변신한 고 구청장은 어느 누구보다 선이 굵고 솔직담백한 행정을 편다는 평가를 들어왔다.구청 직원들의 서울시 본청과의 자유 교류,주민자치센터 및 허가과 시범 운영 등 시험적인 행정제도 도입,실무직원에 대한 업무권한의 과감한 이양 등 그의 행정 스타일은 당료출신의 행정분야에서의 성공 케이스로 손꼽히면서 관심과 주목거리가 되고 있다. 반면 주민 복지나 문화 등 주민생활분야에선 섬세한 행정을 꾸려 98년과 99년 2년연속 서울시 문화·복지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는가 하면 지난해에도 자치구평가 7개 부문중 5개부문에서 우수구 또는 모범구로 만들었다. 최근엔 대학 재학때의 반독재 투쟁 경력을 인정받아 민주화운동 보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개인적 영예도 안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 ■성동구청은…. 성동구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때면 구내 문화광장으로모인다.매주 토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문화광장 상설야외무대에서 ‘성동 토요문화 한마당’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사물놀이 전통음악에서 록,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음악,연기프로그램에 댄스경연까지 들어있다.지난달 9일 첫선을 보인이래 어린이 청소년에서부터 장년층과 노인까지 전계층의 참여도 뜨겁다.10월 마지막 토요일까지 매주 이어질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이웃들과 숲향기 그윽한 곳에서 멋진 음악과춤으로 한데 어울리다보면 열대야는 어느덧 남의 얘기다.5회째인 이번주 토요일엔 ‘우리가락 좋을시고’란 주제로 전문국악인이 대거 출연,판소리 한마당과 고전무용을 펼친다.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배려하는 섬세함이 배여있다는 평가다. 금호동 주민 이석준씨(30·고려대 대학원생)는 “주민 화합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주민과 함께호흡하려고 노력하는 다양한 행정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고있다”고 평가했다. 이동구기자
  • 감사원 고위급 인사바람 불고있다

    감사원에 고위급 인사바람이 불고 있다.차관급인 노우섭(盧宇燮) 감사위원이 오는 18일 정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청와대 인사제청은 12일쯤 있을 예정이다. 원내 대상자는 차관급인 정휘영(鄭輝泳) 사무총장과 1급인 노옥섭(盧鈺燮) 1차장,손방길(孫邦吉) 2차장,손승태(孫承泰) 기획관리실장,박형채(朴炯埰) 감사교육원장 등이다. 현재로선 정 총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본인도 4년 임기인감사위원 자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주위의평가다.노 1차장은 위원이든 총장이든 크게 개의치 않는듯하다.하지만 4년 임기쪽에 더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는게 일반적 추측이다. 그간 원내에선 외부인사 영입설도 흘러 나왔다.모 기관의차장이 올 것이란 말도 파다했다.1급 이상 인사를 한지가두달밖에 안됐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그러나 관례로 봐선6명의 위원 중 3명이 원내 몫이고 노 위원이 원내 승진케이스여서 영입설은 비중이 떨어진다.외국 연수중인 편호범(片浩範) 국장이 한달 앞당겨 이달에 들어오는 것도 원내 인사 기용쪽으로 설득력을 더한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 총장은 위원에,노 1차장은 총장에,손실장이 1차장에,그리고 편 국장이 기획관리실장에 앉을가능성이 크다.함께 이뤄질 공석중인 보직과장 4자리 인사에서는 그동안 다소 소외됐던 7급 공채 출신들의 중용이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장길수가족 제3국행/ 中정부 입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가 29일 전격적으로 장길수군 가족 일행 7명을 싱가포르로 보내기로 결정한 데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우선은 이들을 북한에 되돌려 보내지 않음으로써 대내외에 중국이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제고하고 이를통해 가까이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지연시켜봐야 중국 정부가 인권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 전격적인 싱가포르 출국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전력을 투입해 추진중인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여부는 오는 7월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중국정부는 2008년 올림픽 유치를 21세기 세계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데 있어 국운을 좌우할 결정적인 국가대사로 보고 이의 유치를 위해 총력을경주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들 일행 7명의 건강을 문제 삼아 싱가포르를 택하게 한 것은 이들 일행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출국시키기 위한 외교적인 고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난민으로 인정해 이들이 가기 원하는 행선지인 한국으로 곧바로 보낼 경우 당장 전통적인 우방국인 북한과의 관계에 큰 부담을 안게 된다. 또한 이들 일행에게 난민지위를 인정해줄 경우 탈북자들의 UNHCR로의 탈출 러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중국당국은이번에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제3국인 싱가포르로 출국시키기 위해 신병치료라는 절묘한 묘안을 찾아낸것이다. 이번 사건이 중국에 있는 많은 탈북자들의 해결에 하나의선례가 아니라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중국당국이 노력한 흔적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 해결에 중국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성의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유사사건이 다시발생했을 때 중국이 또다시 이번과 같은 결정을 내려 줄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내 탈북자는 적게는 10만명에서 많게는 30만명에 이른다는 게 관련 단체들의 통계다.앞으로 줄줄이 이어질지 모르는 유사사건에 대비에 한·중·UNHCR등 3자가 지속적으로 적용가능한 해결모델을 찾아야한다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충고다.
  • 中 길수가족 처리 전망

    중국 외교부는 장길수군 가족 일행이 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 사무소로 들어간 지 사흘째인 28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이 밝힌 브리핑의 주요 내용은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두가지로 요약된다.이러한 서로 상반되는 듯한 두가지 방침에서 현재 중국 당국이 이 문제를 두고 겪고 있는 고민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중국 정부는 우선 북한과의 관계,이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할 경우 초래될 탈북자들의 대규모난민요청 사태 등을 감안할 때 난민지위 부여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 그러나 국제여론,이들의 난민지위를 인정하겠다는 UNHCR의 확고한 태도,그리고 난민지위 인정 및 한국송환을 요구하는 한국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최소한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이들을 특별 케이스로 간주해 난민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제3국 추방 등의 조치를 모색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베이징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대상 국가로는 필리핀,싱가포르,몽골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표면적으로는 ‘정중동(靜中動)’의자세를 취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비교적 발빠르게 대응책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보인다.이는 오는 7월13일로 다가온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 결정을 앞두고 이 문제가 국가대사인 올림픽 유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길수군 일행의 거취는 빠르면 내주중,늦어도 7월13일 이전 제3국으로의 신병인도가 이루어질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들도 나오고 있다.다만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처리가 ‘탈북자 난민 불인정’, ‘북한 강제송환’이라는원칙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특별 케이스라는 점을 분명히못박음으로써 정치적 부담을 줄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탈북 난민지위’ 국제이슈로

    북한 탈북자의 난민 지위 문제가 국제이슈화하고 있다. 각국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베이징의 ‘길수가족’을 비롯,최근 미 연방이민국(INS)에 난민 지위 부여및 망명 신청을 낸 김순희씨,지난해 1월 중국과 러시아의협력으로 강제 북송당한 탈북자 7인 사건 등 탈북자 문제가유엔과 남북한, 미국,중국,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발칸반도와 아프리카 대륙의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는 난민 위주이던 지구촌 난민 처리 대열에 탈북자들이 자리를차지하게 된 것이다. 탈북자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을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는 1994년 모스크바 UNHCR의 도움으로 러 정부로부터 난민 인정을 받은 이민복씨.현재 한국에서 살고있다.러시아 정부는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체류하는 북한 벌목공들의 경우 UNHCR의 권고에 따라 수십명을 난민으로 인정,한국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과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인도적 차원에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는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1999년 12월 중국 베이징을 넘어 모스크바에서 난민 신청을 한 탈북자 7명의 경우는 달랐다.러시아는 난민지위를 인정한 뒤에도 불법 월경자를 상대측에 송환해야 한다는 중국과의 국경조약에 근거,지난해 1월 이들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중국은 이들을 곧바로 북한에 강제송환했다.러·중 양국이북한 당국의 압력으로 탈북자들을 강제송환한 사례는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 이민국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김순희씨는 미국에 난민지위 부여를 신청한 첫 케이스.워싱턴 포스트는 27일 북한탈북자 난민 문제는 해당국가뿐 아니라 북한에 식량지원을하는 구호단체 및 인권단체 등의 역학관계가 맞물린 사안이됐다고 보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북 장길수가족/ 농성 UNHCR현장 주변

    북한에서 탈출한 장길수군 가족 7명이 26일 첫날밤을 지낸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 사무소 주변은 27일부터 공안 차량들이 목격되고 취재기자 수도 부쩍 늘어나는등 하루 전보다 긴장이 높아졌다. ■‘길수 가족’이 UNHCR 사무소에 들어간 이틀째인 이날공안차량이 최소 5대나 목격됐고,정·사복 공안원들이 건물안팎에 크게 증가, 중국이 장길수군 가족 7명에 대한 체포작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공안과 공안 차량은 26일 밤부터 이 주변에 배치되기 시작,한때 장길수군 가족도 크게 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난민 지위 인정 등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UNHCR 지역에서 나오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언. ■UNHCR 사무실은 한국총영사관이 100m 거리에,중국주재 한국대사관이 약 1㎞ 떨어진 곳에 있는 등 각국 대사관과 대표부가 들어서 있거나,외교관·준외교관들이 거주하는 외교단지 지역.콜린 미첼 중국주재 UNHCR 대표도 26일 밤 이곳은 치외법권 지역으로 중국 공안이 넘어들어 올 수 없다고경고성 발언을 했다. ■UNHCR 사무실에는 27일 아침 일찍부터 외국 기자들 수가부쩍 증가,TV 카메라 등을 들고 1층 복도 바닥에 진을 치고앉아 사태 진전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그러나 전날 친절했던 중국 요원들은 기자들이 2층 1-2-1호실 UNHCR 사무실로 들어가려 하자 엄숙한 표정으로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달라진 중국측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오전 10시35분께 김일성 배지를 단 북한대사관 관리 2명이 UNHCR쪽으로 가려고 1층 로비로 들어섰다가 외신기자들이 집중적으로 사진을 찍고 질문을 퍼붓자 복도 중간에서도망치듯 돌아가기도.감청색 양복을 입은 1명은 오른손에서류파일 등을 넣을 때 쓰는 갈색 가죽 케이스를 들고 있어그 내용물이 무엇인지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기자들이 채 질문할 틈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김대통령, 軍수뇌에 심기일전‘채찍’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6일 군 수뇌부의 골프와 관련,‘지휘 라인’에 있는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조영길(曺永吉)합참의장,장정길(張正吉)해군참모총장 등 3명을 경고조치하는 선에서 재신임함으로써 ‘골프 파문’이 일단락됐다. ◇경고 의미=김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일반 여론과 60만 군의 사기를 고려해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작전 진행중 골프를 친 데 대해 예외없이 책임을 물으면서 심기일전할 것을 당부한 데서도 알 수 있다. 경고에는 국가 안보에 구멍이 뚫려서도 안된다는 주문이곁들여 있다고 할 수 있다.비록 관련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국방을 책임진 고위공직자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한 게 그것이다.안보에 관한 한 한치의 허점을 보여서도 안되는데 이들 수뇌부는 책무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군의 작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관계 장병들의 노고를 거듭 치하한다”고 말해 김 대통령의 군에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읽게 했다. 김 대통령이 고심 끝에 경고조치를 내린 데는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야당의 정치공세를 일축하기 위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군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엄중히 책임을 물은 만큼 정치권에서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띄운 셈이다. ◇군 반응=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돌아와 서해 공해상으로 북상중인 북한상선 백마강호의 상황을 보고받고 차질없는 후속조치를 지시하는 등 평상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김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따가운 질책을 받은 조 합참의장은 비판적 국민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자세를 보였다는 게 참모진의 전언이다.해군 쪽에서는 장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일벌백계 케이스에 걸렸다며 다소 억울해하면서도 군 수뇌부에 떨어진 책임을 함께 진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를 달게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다. 오풍연 노주석기자 poongynn@
  • [현장] 교육감이 반부패교육 교재?

    전교조 충북지부(지부장 金壽烈·44)는 26일 도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반부패 공동교육’을 실시하면서 비리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인 김영세 충북도교육감케이스를 언급,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수업은 현직 교육감을 도마위에 올려 놓는다 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달말까지 360여개 일선 학교에서 2,80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반부패 공동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도교육청은 수업이 ‘교육의 중립성’을 해친다며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혀놓고 있어 수업은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됐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날 각급 학교별로 1곳씩을 선정,교육청 관계자와 취재기자는 물론 일반인이 참관할 수 있도록공개수업을 진행했다. 청주 운호중학교 3학년 1반 2교시.윤리 담당 남성수(44)교사는 전통적인 윤리가치와 현대적인 윤리관의 흐름을 설명한 뒤 김교육감 관련 신문기사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교육감의 혐의 내용에 대한 교사의 언급은 간단하게 끝났고 자유토론은 학생들에게 숙제로 주어졌다 이날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교장에게 수업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이 정도 교육내용을 가지고 왜 민감하게반응하는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이날 수업은 교실 밖 사람들의 눈에는 교사의 교권이 침해받고 학생들의 수업권이 위축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다. 김동진 전국팀기자 kdj@kdaily.com
  • 대한매일 입수 정무직 인사현황/ (상)진념장관 8회역임 역대최다

    지역 편중 인사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차관급 이상정무직 인사의 지역 편중 여부다.그럼에도 지금까지 정부인사의 전체적인 실상을 나타내는 객관적인 통계자료조차존재하지 않았다.중앙인사위원회가 최근 분석한 정부 수립이후 2000년 12월31일까지 ‘역대 정부의 정무직 인사현황’ 보고서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다.대한매일은 이 자료의 주요 부분을 발췌,3회에 걸쳐 분석·연재한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조사한 자료는 재직 기관,재직자,재임횟수,재임기간,출생연도,출생지 등 6가지 항목으로 분류했고 그 분석은 다시 5가지 유형에 의해 실시했다. 그 첫째가 대통령과 총리(1공화국 시절 부통령 포함) ▲각 부처의 장관과 차관(역대 정부의 무임소장관과 정무장관 포함) ▲중앙행정기관인 청과 처의 장 ▲일반국민들이장·차관에 준하는 정무직으로 인식하는 장관급 기관장(감사원장 국정원장 대통령비서실장 경호실장 국무조정실장등) ▲중앙행정기관으로서의 성격을 갖는 위원회의 장(공정거래위원장 비상기획위원장 등)이며 이밖에 전매청과같이 폐지된 기관과 기능이 개편된 기관도 망라됐다. 이를 통틀어 지금까지 정무직을 가장 많이 역임한 사람은진념 현 재정경제부 장관이다.진 장관은 차관 이상의 직위를 무려 8번이나 역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역임한 정무직은 해운항만청장,재무부 차관,경제기획원 차관,동력자원부 장관,노동부 장관,기획예산위원장,재경부 장관이다. 그 다음으로 6회를 역임한 박충훈·김현철 전 총리와 임창열 현 경기지사로 밝혀졌다.임 지사는 조달청장,과학기술처 차관,해양수산부 차관,재정경제원 차관,통상산업부장관,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해 관운이 억세게 좋았음을 엿볼 수 있다. 5회 이상을 역임한 인원은 총 22명으로 이름 있는 인사로는 강봉균 현 KDI원장을 비롯해 김윤환 민국당 대표,나웅배 전 경제부총리,신현확·황인성 전 총리 등이다.여기에는 대통령만 5번 역임(5∼9대)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포함된다. 4회를 역임한 인사는 41명이다.이종남 현 감사원장을 비롯,고건 서울시장,강현욱 의원 등이 이들 군에 속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나 이종찬 전 국정원장,유창순 전 총리등도 4회를 역임한 케이스다. 역대 정부에서 가장 많은 정무직을 배출한 시기는 유신이있기 전 박정희 대통령 시절(61.5.16∼72.10.17)이다.이기간 동안 349명이 탄생했다. 그 다음이 전두환 대통령 시절로 332명,이승만 대통령때는281명이 거쳐가 3위를 차지했다. 임기가 같은 5년인 노태우·김영삼 대통령 시절을 비교해보면 김영삼 정부가 294명으로 노태우 정부의 253명보다 41명이 많았다. 김대중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165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추기자 s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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