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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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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기업에 ‘테크노CEO’ 있다/699개 상장사CEO 4명중 1명 이공계출신

    ‘기술경영이 미래의 힘이다.’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인 이른바 ‘테크노 CEO’들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삼성,LG,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마다 테크노 CEO들이 포진,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있다.이공계 진학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가운데정작 실물경제의 중심부에서는 이공계 출신 CEO들이 맘껏 자신들의 능력을발휘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올해는 테크노 CEO들의 활약상이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올해를 빛낸 테크노 CEO들 경기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올해는 특히 테크노CEO들의 두각이 눈에 띈다.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자동차,LG화학 등 실적 우수 기업들은 어김없이 이공계 출신 CEO들이 성장을 주도했다. 윤종용 부회장,이윤우 반도체총괄 사장,진대제 디지털미디어 사장등 쟁쟁한 테크노 CEO들이 버티고 있는 삼성전자에서는 이기태 사장과 황창규 메모리사업부 사장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인하대 전기공학과 출신인 이 사장은 이른바 ‘애니콜 신화’의주인공.지난해 휴대폰만으로 1조원 순익을 기록,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올해도 비슷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올들어휴대폰 매출 계획을 3∼4차례 상향 조정할 정도로 엄청난 특수를 누렸다. 올해 초 D램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삼성전자가 경쟁 업체보다 높은 수익을올리고 있는 것은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인 DDR(더블데이터레이트)와 플래시메모리 등으로의 적기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메모리사업부 황 사장이 주목받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MIT 전자공학박사 출신인 황 사장은 인텔에 근무하다 1989년 삼성전자에 영입돼 256메가D램 개발을 주도한 전형적인 테크노 CEO다. LG화학 노기호 사장은 대표적인 현장형 CEO로 통한다.한양대 화공과 출신으로 73년 입사 이래 줄곧 화학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한국 화학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도 LG의 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다.부산대 화공과 출신.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별명을갖고 있는 LG전자 백우현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MIT를 나와 퀄컴,제너럴 인스트루먼트 등에 근무하다 98년 LG전자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입사했다.디지털TV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진두지휘하고 있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SK의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전문경영인이다.SK텔레콤이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현대자동차 김동진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실세 중 실세로 통한다.현대우주항공에서 한국형 탱크를개발한 김 사장은 2000년 현대차로 옮겨 상용차 담당 사장을 맡아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성사시켰다. ◆테크노 CEO 전성시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올해 669개 상장사 CEO 9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공계 출신이 전체의 25.1%인 233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2000년 23.2%,지난해 24.3%에서 계속 늘고 있다. 코스닥쪽도 마찬가지다.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가 집계한 ‘코스닥법인 경영인명록’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738명의 코스닥기업 CEO중 이공계 전공자가 42.3%인 312명이었다. 실제 주요 기업의 내로라하는 전문 경영인 상당수가 이공계 출신이다. 윤종용 부회장,진대제·이윤우 사장 등 ‘삼성전자 3인방’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선후배 사이.삼성전자에는 또 임형규 시스템LSI 사장,이상완 LCD사업부 사장 등이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등 9명의 사장단 가운데 7명이 테크노 CEO다. LG는 한양대 출신의 테크노 CEO가 두드러진다.LG화학의 노기호 사장을 비롯,LG마이크론 조영환 사장,LG홈쇼핑 최영재 사장 등이 한양대 출신이다. SK에는 최동일(서울대 기계공) SKC 사장,문우행(연세대 토목) SK건설 사장,조재수(전북대 화공) SK가스 사장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문경영인 2명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연구·개발 분야를총괄하고 있는 민계식 사장과 최길선 사장이 모두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테크노 CEO들은 옛 공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포스코의 유상부(서울대 토목),KT의 이용경(서울대 전자공) 사장 등은 민영화된 옛 공기업의 ‘조타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이색 테크노 CEO ‘전공 따로,경영 따로’인 테크노 CEO도 많다.삼성에는 서울대 화공과 출신인 이형도 삼성 중국본사 회장,서울대 수의학과를 나온 이수창 삼성화재사장,제일기획 배동만(고려대 축산)·호텔신라 허태학(경상대 농학) 사장이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사령탑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SK는 화학을 전공,오랫동안 정유쪽 분야에 있다가 이동통신업체를 맡아 반석을 쌓은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한양대 화공과를 나온 이승권 SK해운사장 등이 있다. 대한항공의 심이택(서울대 화공),광고회사 오리콤의 전풍(연세대 건축),롯데건설의 임승남(연세대 화공),CJ개발 문성기(서강대 화학),금호건설 신훈(서울대 수학) 사장 등도 마찬가지 케이스다. 최태원 SK㈜ 회장(고려대 물리),허동수 LG에너지 회장(연세대 화공) 등은이공계를 나온 대표적인 오너들이다. 산업팀 종합
  • ‘죽어도 좋아’ 주인공 老부부의 사랑이야기

    영화 ‘죽어도 좋아’의 주인공인 박치규(73)·이순예(71) 부부가 5일 오후 7시20분 MBC 우리시대 ‘일흔살의 청춘가’편에서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소개한다. 박씨 부부는 노인 복지관에서 만나 새벽 전화 데이트를 하다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무슨 일이든 ‘둘이서 해야 잘 된다.’는 이들은 지난해 복지관 노래자랑에 나갔다 우연히 박진표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까지 출연했다.이들은 어딜 가든 커플링을 낀 손을 꼭 잡고 다니며,수정과 한잔을 마셔도 ‘지화자’ 건배를 한다. 부부는 프로그램 녹화에서 영화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그저 잘 봐달라.”는 말로 걱정을 대신했다.
  • “제발 가정파탄만은…”신용불량SOS봇물.사이버민원실 한달새 3천건

    눈덩이처럼 불어오르는 빚더미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신용불량자들이 “가정파탄만은 막게 해 달라.”는 등의 딱한 호소를 하고 있다. 신용불량자들은 신용회복지원위원회의 홈페이지(pcrs.or.kr)에 연일 뒤늦은 후회와 함께 신용불량의 멍에를 벗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애절한 사연을 올리고 있다.사이버민원실을 개설한 지 한달여 만에 3000여건의 글이 쌓여있다. 가정주부 A씨는 “남편이 사업을 하다 진 카드빚 등 5000여만원을 한달 월급 110만원으로는 이자도 제대로 갚을 수 없다.”며 “매일매일 걸려오는 카드사 상담원들의 전화에 하루에도 열두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그의 바람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돼도 좋으니 카드사의 빚 독촉전화를 받지 않고 조금씩 오랜 기간에 걸쳐 갚는 것이다. 딸 아이 하나를 둔 주부 B씨는 “빚 보증을 잘못 선 탓에 남편이 모르는 카드빚 1500만원을 안고 있다.”면서 “이런 사실이 들통나면 당장 남편이 이혼을 요구할 것”이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원 C씨는 돈을 벌어보겠다고 주식투자를 했다가 전세자금도 날리고 은행 마이너스통장에다 카드사의 빚을 진 케이스.그는 “신용불량자를 다루는뉴스를 보기도 겁나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며 “제발 나의 가정파탄만은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D씨는 “3000만원의 카드빚을 돌려막는데 이제 한계에 몰렸다.”며 “부모님이 알면 나는 혼나니 월 50만원 정도씩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E씨는 “가정이 어려워 은행과 금고에서 조금씩 대출받기 시작한 부채가 3500만원으로 불어났다.”면서 “맞벌이를하는 아내와 함께 갚을 수 있는데도 금융기관에서는 3개월 연체시 신용불량자로 등록하겠다고 겁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F씨는 “미성년자 때부터 7개 카드사에서 돌려 쓴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월급 45만원을 받는 병역특례자가 됐으나 연체이자 24%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카드사들은 사기죄로 형사입건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딱한 사정을 고백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워크아웃(개인신용회복) 신청을 접수한지 열흘새 신청자가 단 한 명밖에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94명으로 늘었다.카드 빚을 돌려쓰다가 배(원금)보다 배꼽(이자)이 더 커지거나 월급으로연체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채무자들의 잘못도 크다는 지적이다.하지만 모은행이 세 군데 이상의 카드사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은 40만 카드 고객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잠재적인 신용불량자의 목을 죄는 것도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근로복지공단 가면 실직자창업 보인다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의 암울하고 긴 터널을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고통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실업자가 많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하루 아침에 떠난 사람들.혹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된 청년 실업자들.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떳떳하게 생활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해야 한다. 새 직장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창업은 더욱 어렵다.창업을 위해서는 발이 닳도록 발품을 팔아야 한다.창업아이템 선정부터 창업자금을 마련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을 찾으면 지름길을 만날 수있다. 창업도우미들이 세무와 경영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상담을 친절하게 해주고,창업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주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창업을 위한 점포를미리 마련해놓고 실업자에게 임대해주기도 한다. ●창업점포지원 창업을 원하지만 담보능력이 없어 창업자금을 대부받지 못하는 실업자를 위해 창업에 가장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점포를 근로복지공단이 직접 임차한뒤 창업희망자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재임대해주고 있다. 1999년 1월부터 올해 9월말까지 3800여명의 실업자에게 1480억원이 지원됐다. 지원대상은 실직 후 6개월이 지나서도 취업을 못한 장기실업자,이혼 또는사별 등의 사유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실직여성가장,관광관련 사업에 종사하다 실직한 근로자 등으로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다. 지원범위는 서울 및 광역시의 경우 임대보증금 1억원,기타 지역은 7000만원 범위내의 점포이다. 창업자는 공단이 점포계약을 위해 지급한 금액에 대해 연리 7.5%의 이자만매월 납부하면 된다.보증금이나 담보물은 전혀 없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공단의 창업점포지원사업은 지원자 대부분이 안정적인 사업운영 및 소득증대를 통해 실업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견실한 경영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신규 고용창출효과까지 나타나 생산적 복지차원의지원책이라 할 수 있다. 올해 1월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창업한 응답자의93%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점포에서 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로 인한 실직 후 공단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에서 여행사를 창업,3년째운영하고 있는 엄모(42)씨는 “근로복지공단의 점포지원사업은 실업자에게아주 실질적인 사업”이라며 “그러나 보다 많은 창업점포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명 대기업에 다니다 퇴직 후 공단의 도움으로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 중개업 개업에 성공한 오모(58)씨도 “3년만에 공단의 지원금을 모두 반환하고현재는 친구와 함께 동업하고 있다.”며 “공단의 도움으로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컨설팅지원 근로복지공단의 무료 창업 컨설팅지원사업은 지원점포의 효율적 관리와 사업운영의 내실화를 통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점포지원을 통해 창업한 실업자를 대상으로 세무,경영 및 친절교육 등으로 구성된 창업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 전문경영컨설팅 회사를통해 본인의 운영점포에 대해 전문적인 경영진단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하고 있다. ●창업도우미제도 공단은 또 창업 유경험자와 창업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145명을창업도우미로 위촉,지난 9월부터 창업도우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창업도우미들은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전 컨설팅 및 현장 실습기회를 제공한다.특히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운영상의 문제점 및 부실사유 등을 상담자에게 알려줌으로써 성공적 창업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3년전까지만 해도공공근로 현장을 떠돌다 부동산중개업 창업에 성공,현재 창업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36)씨는 “예비 창업자들이 의욕만 앞설 뿐 창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인생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업자금 대부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점포지원사업을 받은 실업자에게 인테리어 등 시설비및 창업 초기에 필요한 소요자금을 500만원까지 빌려준다.상환조건은 2년 거치,2년 상환으로 금리는 연리 8.5%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다양한 실직자 대책 근로복지공단은 실업자에게 창업을 위한 점포를 직접 빌려주는 창업점포지원사업 외에도 다양한 대책을 통해 실직자의 재기를 돕고 있다. ●생활안정자금 대부사업 공단은 실업자에게 직접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생활안정자금을 장기 저리로대부해주고 있다. 구직등록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실업자인 경우 학자금,주택자금,의료비,혼례비,장례비를,구직등록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실업자에게는 생계자금을 대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본인의 신용만으로 대부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공단은 IMF 이후부터 지난 10월말까지 21만명에 이르는 실직자에게 생활안정자금을 대출했다. 올해의 경우 대부사업재원 300억원 중 10월말 현재 이미 8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이 사업은 시행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실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관광전문직 일자리 지원 공단은 또 실업자의 전문직 일자리 지원을 위해 전국의 유명관광지에 외국어통역이 가능한 실업자를 고용하는 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2000년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유명관광지에 외국어통역 안내도우미를 배치하고 사업비를 지자체에 지원하는 제도이다.이 사업을 통해 2000년에 496명,지난해 400명의 실업자가 일자리를 얻었다.특히 올해는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고려해 전국 24개소의 관광안내소에 685명의 전문통역안내인력을 배치해 실업해소는 물론 국위선양 성과까지 거두었다. 공단은 이 사업을 통해 각 지자체에 총 129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만 56억원을 지출했다. 김용수기자 ★어린이집 운영 성공 권병용씨 IMF 직후인 1998년 12월 실직한 뒤 1년 3개월만에 근로복지공단의 창업점포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권병용(權炳龍·41)씨. 권씨는 실직후 창업을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점포지원 사업의 혜택을 본 케이스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경기 안양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하다 IMF를 맞아 일자리를 잃었던 권씨는 현재는 창업으로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을살고 있다. 권씨는 부인이 유치원 교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어린이집을 운영키로 했지만 사업자금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근로복지공단의 도움으로 어린이집을 차리게 됐다. “근로복지공단에 서류를 접수한 지 한달도 못돼서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실업자의 입장에서 업무를 일사천리로 처리해줬기 때문이죠.” 권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할 사업계획서를 다방에서 혼자 작성하면서 정부의 창업점포지원 사업을 반신반의한 적도 있었지만 막상 공단 직원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창업에 성공하고나니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근로자복지공단 김재영 이사장 김재영(金在英)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실업자 창업점포지원사업은 다른 단체들이 많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 근로복지공단이 실업대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8년 IMF 경제위기로 인하여 금융 및 기업들의 잇단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자가 급증,이로 인해 가정파탄 등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됐습니다.이에 따라 저희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실직자 생활보호대책의 일환으로 고용안정채권 발행 및 IBRD 차관 도입 등의 방법을 통해 총 2조 232억원을 자체 조성해 실업자대부 및 창업지원사업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지원성과는? 98년부터 지난 10월말까지 23만여명의 실업자에게 1조 5000여억원의 생활안정자금과 창업자금을 지원했습니다.그렇게 함으로써 실직가정의 생활안정을도모함과 동시에 실직자가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 실업대책중 창업점포지원사업은 특이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특징은 공단이 건물주로부터 점포를 임대받아 실업자에게 다시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따라서 실업자는 보증금에 대한 이자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자본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고,공단은 실업자에게 돈을 떼일 염려도 없습니다.기존의 공적자금 지원은 은행을 통한 직·간접 대부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담보능력이 취약하고 보증인 세우기가 어려운 실직자가 은행 문턱을 넘어 금융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이 때문에 저희 공단에서는 실업자가 담보나보증인 없이도 지원받을 수 있는 금융지원사업을 고민한 결과 창업시 금전적 부담이 제일 큰 점포부분을 공단이 직접지원하는 창업점포지원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이 사업의 경우 다른 여러 단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끌고 있습니다.특히 서구 선진국의 복지정책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독특하고 실질적인 사업이기도 합니다. ● 실업대책 등 앞으로 공단의 사업계획은? 내년에도 실업대책사업으로 창업점포지원 400억원,관광 전문직 일자리 지원 33억원 규모의 사업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단은 실업대책사업 외에도 산재보험사업,고용보험사업,도산업체의체불임금·퇴직금 등을 대체지급하는 임금채권사업 그리고 복지복권 발행을통한 저소득근로자 생활안정자금대부사업,장학사업,체육 및 보육시설·휴양시설·근로자문화예술제·송년음악회 등 다양한 근로자복지사업,기타 근로자신용보증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1세기 복지전문기업을 목표로 이땅의 1300만 근로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복지국가 건설에 앞장서겠습니다. 김용수기자
  • 여성경영자 4인의 ‘나의 성공스토리’/ “경영엔 男女없다”벽 넘은 女CEO

    ‘부(富)와 명예를 거머쥔 여성 최고경영자(CEO)’ 최근 들어 경제계에 옹골찬 집념으로 사업에 성공한 여성 CEO가 늘고 있다.이들은 여성들의 섬세함을 넘어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CEO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30∼40대 젊은 여성 CEO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추세다.이들은 최근 ‘여성기업인경영연구모임’을 발족,경영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등 여성 기업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업계에서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 CEO 4인방을 만나 성공 스토리와 경영 철학을 들어본다. ***남편사업 봐주다 대표직 ‘인수' ◆‘여성 기업인의 맏언니’ 이헌자(李憲子) 국제스틸공업 회장 이 회장(60)은 ‘여장부’로 불린다.여성으로는 ‘쇠’를 다루는 다소 버거운 사업체 대표와 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서 슈퍼우먼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그는 건강이 나빠진 남편 사업을 봐주다가 대표직을 맡게 된 이색적인 케이스.이 회장은 “한발 담궜다가 푹 빠져버렸다.”며 사업에 뛰어든 10년 전을 회고했다.“처음엔 아무 것도 몰라 속으로만 끙끙 앓았어요.직원들에게 무시당할 것 같기도 했고….” 그는 한참 뒤에야 기초부터 다져야겠다고 마음먹고 담당자들을 불러 일을 배웠다.적성에도 맞아 재미도 붙어갔다.남편의 건강이 좋아지면서 손을 놓으려고 했지만 아쉬움이 많아 남편에게“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청했다.정밀하고 섬세함을 요구하는 주조(鑄造)가 여성에게 알맞는 직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이것이 이 회장이 ‘철(鐵)의 CEO’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그는 언행(言行)이 맞아야 하고 신의가 있어야 남녀를 떠나 기업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이 중요” 작업복차림 근무 ◆‘변신의 귀재’ 김추자(金秋子) 대림개발 사장 김 사장(41)은 작업복 차림으로 하루를 보낸다.그는 사업에 몰두하려면 옷차림부터 현장에 어울려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그는 당초 전북특수학교 수학교사였다.결혼으로 서울에 올라온 뒤 학원 강사를 하던 중 친구로부터 활달한 성격이 사업에 맞을 것이란 말을 듣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92년4월 단돈 2억원으로 1회용 포장용기사업을 시작했다.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은 확장돼 94∼95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15%를 웃도는 등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정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포장용품 사용 규제를 강화하면서 첫번째 고비를 맞았다.“판로를 뚫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연구에 들어갔다.1년여간 연구끝에 건축물에 무늬를 넣을 때 사용하는‘문양 거푸집’을 개발해 냈다.이 제품은 거푸집 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96년 방음벽 생산에 이어 올해 고강도 삼중벽관을 개발했다. “성장을 위한 원동력은 ‘도전정신’입니다.고비마다 연구개발에 매진,새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성공비결입니다.” ***개발자 보조역 자처 ‘수평적 사고' ◆‘벤처인 전형’ 정영희(鄭暎熹) 소프트맥스 사장 정 사장(38)은 늘 변화를 추구한다.게임산업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천성이 그러하다. 그의 창업 결심은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납품하는 중소기업 입사에서 비롯됐다.이후 회사가 부도나면서 93년 12월서울 서초구 방배동 지하에 20평정도의 조그마한 사무실을 내 사업을 시작했다.국내 패키지게임 시장을 이끈 소프트맥스의 시초가 된 셈이다.정 사장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스스로 사장 자리와 여성의 나약한 모습을 버리고 게임 개발자들의 보조역을 자처했다.96년 ‘창세기전1’을 게임업계 최초로 일본에 수출하면서 오랜 노력이 빛을 보는 듯했다.그러나 2년뒤 유통사의 부도로 어음 4억원이 종이조각이 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정 사장은 “고통을 수반하는 위기는 항상 새로운 기회도 가져온다.”는 신념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했다.그는 성공한 CEO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여성’이라는 것을 가리기 위해 남성스러움을 보이는 것보다 외유내강형 CEO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충고했다. ***소비자 속마음 꿰뚫는 경영자 ◆‘마케팅의 달인’ 임영현(林英賢) 대양이앤씨 사장 임 사장(43)은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엠씨스퀘어’를 집중력 학습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임 사장이 회사경영에 참여한 것은 결혼 1년만인 지난 90년.돈피(豚皮)무역으로 큰 이익을 봤던 남편이 업종 전환을 시도한 직후였다.당시 대양이앤씨는 미국 LSR사에서 명상과 휴식용으로 개발한 엠씨스퀘어를 학습보조장치로 개조해 출시한 상태였다. 임 사장은 대영이앤씨 입사초기부터 경영일선에 참여했다.이때부터 ‘있는 그대로를 알리는 정직한 홍보와 영업’을 모토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집중적인 홍보를 시작했다.24시간 이내 신속한 AS체제 등 한발 앞선 서비스도 도입했다. 고객담당,기획 등을 도맡으면서 뛰어난 시장개척 능력이 있다는 평을 얻었다.임 사장은 최근 엠씨스퀘어 기능이 내장된 모바일 무선학습서비스 ‘네이트 모티사업’을 시작,신화 재창조에 나섰다. 최여경 정은주기자 kid@
  • MGM ‘데드맨 워킹’ 무료상영

    위성영화채널 MGM은 네티즌이 투표로 선정한 영화를 무료상영하는 ‘MGM 쇼케이스’의 첫 행사를 20일 오후 8시30분 서울 신사동 시네마오즈 극장에서 갖는다. 상영작품은 ‘데드맨 워킹'. 홈페이지(www.mgmtv.co.kr)에서 신청을 받으며 선착순 200명에게 티켓을 나눠준다.
  • 백건우 독주회엔 불황이 없다

    불황이 시작됐는지는 공연기획자에게 물어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불황기에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공연관람료를 비롯한 문화비이기 때문이다.불행하게도 기획자들은 공연계가 이미 불황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21일부터 새달 6일까지 전국 7곳에서 9차례 열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독주회다.공연시장의 불모지로 치부되는 중소 지방도시로 범위를 넓히며 전석매진을 기대할 만큼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백건우 독주회는 지역문화 향수층의 폭을 두껍게 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서울·대구·인천 등 대도시에 분당·안양 등 수도권 도시,여기에 천안·통영시에서는 두차례씩이다.제 아무리 유명한 음악가라도 중소도시에서 두차례나 객석을 채운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이틀에 걸친 독주회는 서울에서도 어렵다. 백건우의 음악적 성숙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나이들수록 기량이 쇠퇴하기는 커녕 깊이를 더한다.항상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학구적인 자세는 이미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 내한연주회에 임하는 백건우의 자세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해외에서 활동하는 몇몇 연주자는 한해에 한차례쯤 한국을 찾아 어렵지 않게 ‘한몫’을 챙겨간다.백건우는 그러나 서울에서는 서울 수준의 연주료를 받지만 지방에선 ‘지방 실정’에 만족한다.더구나 이번 서울 독주회는 수익금 전액을 수재민에게 기탁하는 자선연주회이기도 하다. 상업 매지니먼트가 아닌 공공성 있는 기관들이 나선 것도 백건우 선풍에 큰 몫을 한다.대구를 제외하면 모두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문화공간이 주관한다.대구에서도 한 극단이 작품제작비 마련을 위해 뛰어들었다.상업 매니지먼트 만큼 수익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그 결과 백건우 독주회는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관람료를 최고 3만원에서 최저 1만원 정도로 싸게 매길 수 있었다.지방도시민들,특히 청소년층까지도 큰 부담없이 백건우의 실제 연주를 들을 수 있다.‘우리 동네’까지 찾아오는 세계적인 스타를 놓칠 이유가 없다.‘백건우 케이스’는 불황이 깊어질수록 음악계가 더욱 벤치마킹해야 하지 않을까. 백건우는 순회독주회에서 부조니가 편곡한 모차르트의 안단티노와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 등을 연주한다. 연주일정은 ▲21일 분당 요한성당 ▲23·24일 천안 문예회관 ▲27·28일 통영시민회관 ▲3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12월3일 대구시민회관 ▲5일 서울 명동성당 ▲6일 안양문예회관.모두 오후 7시에 시작한다.(031)396-9336. 서동철기자 dcsuh@
  • 프로농구/ KCC “우리 우승후보 맞아?”

    ‘KCC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02∼03프로농구 초반 최대의 화제는 KCC의 연패 행진.SBS와의 개막전 승리이후 내리 7패.SK 빅스와 함께 공동 꼴찌로 개막 이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팀으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성적이다. 특급가드 이상민을 비롯해 추승균 전희철 등 연봉 2억원 이상의 스타들이 즐비한 데다 지난 시즌 막판 위력을 발휘한 ‘토털 바스켓’이 더욱 무르익었으리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부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구단 자체 분석으로는 용병들의 기량 미달과 이로 인한 조직력 와해.KCC는 지난 7월 용병 트라이 아웃에서 포워드 벤 퍼킨스와 센터 디미트리스 몽고메리를 선택했지만 이들은 시즌 초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곧바로 퇴출됐다.퍼킨스는 5경기 만에 칼 보이드로 교체했고 몽고메리도 7경기만에 요나 에노사와 바꿨다.특히 지난 00∼01시즌 신세기(현 SK 빅스)에서 안정된 골밑 플레이를 펼쳐 포스트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KCC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영입한 에노사는 이상민-추승균-전희철 삼각편대의 화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용병교체의 ‘약발’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오히려 더 심각한 후유증만 앓고 있다. 에노사가 처음 출장한 10일 동양전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날 에노사는 턱없이 낮은 점프로 다잡은 리바운드를 놓치기 일쑤였고 손쉬운 골밑 득점도 번번이 실패했다. 에노사에 대한 신뢰를 잃은 선수들은 골밑으로 공을 넣지 못해 외곽에서만 슛을 던져야 했다.KCC의 장점으로 꼽힌 조직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그러나 신선우 감독은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인다. “적어도 2라운드 중반 이후에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바람몰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신 감독의 장담.신 감독은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가대표 주전들의 피로 누적과 용병들의 부실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지만 이들이 제 컨디션을 찾기만 한다면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대기업 공정공시 ‘몸사리기’

    기업정보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된 공정공시제도가 기업의 업무부담을 가중시키고,각종 호재성 재료의 남발로 혼선을 야기하는 등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기업들은 이 제도가 도입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어떤 정보를 어느 정도 수위로 공개해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공시건수 2배 이상 늘어 공정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증권거래소에 올라오는 공시건수는 하루 평균 89건.제도 시행 이전의 2배 가까이 늘었다.코스닥시장에서도 2배 이상 늘어난 하루 평균 128건의 공시가 쏟아지고 있다. 공시내용은 매출액·영업손익 등 영업실적 발표가 가장 많다.이어 사업계획과 경영계획,기업실적 전망,수시공시 의무 관련사항 순이다. ◆대기업 ‘모르쇠’ 돌변 대다수 기업들은 간부급 사원을 중심으로 뒤늦게 사내교육을 실시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일부 기업은 공정공시제도 도입에 따른 정보 유출과 그에 대한 책임을 우려해 보도자료 배포나 기업설명회 등을 자제하고 있다.공정공시 대상이 아닌 일반정보에 대해서는‘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하는 실정이다. 삼성은 당분간 보도자료 배포나 기업설명회(IR)를 자제하는 한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언론사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특히 거래소 주가흐름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금융당국과 다른 기업의 시선을 의식,공정공시 대상 정보의 유출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 LG도 공정공시제 도입 이후 함구령을 내렸다.관계자는 “적극적인 공시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정보유출에 따른 공시위반 관련 제재를 우려,일반정보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사내 정보를 유출해 공정공시 규정을 어길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위 관계자는 “공시 대상 정보의 범위가 지나치게 포괄적인 것 같다.”면서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경제부처의 질의와 응답도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업 업무부담 늘어 공정공시제 도입으로 대다수 기업은 매일 방대한 정보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위한 전담부서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정공시제 도입 이후 계열사별로 공시담당자를 따로 두게 됐다.”면서 “공시 위반 ‘시범 케이스'에 걸리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그동안 총무부 등에서 관리해온 공시업무를 전담할 새로운 팀을 구성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W세대/ 박물관·미술관서 전시품 해설 줄줄줄… 자원봉사의 꽃 ‘도슨트’를 아시나요

    자원봉사 하면 퍼뜩 양로원 고아원 병원 운동경기대회 등이 떠오른다.그러나 박물관·미술관도 자원봉사 대상임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문화 자원봉사자의 ‘꽃’은 아무래도 도슨트(docent)다.박물관·미술관의 전시를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해설자를 말한다.주류는 40∼50대 주부지만,최근에는 20대의 지원도 많아졌다.삼성미술관의 20∼30대 도슨트 4명의 문화자원봉사 활동을 들여다 보았다. “멜빵바지 입고 머리 질끈 묶은 채 학교에 가지만,도슨트를 하는 날에는 화장도 하고 옷도 얌전하게 입으려고 해요.관람객에게 제 해설의 신뢰도를 높이려고요.” 앳된 얼굴의 이가림(21·국민대 디자인학과 01학번)씨는 삼성미술관에서 활약하는 도슨트 21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그가 전시를 해설한 뒤 “질문있으세요?”라고 물으면 관람객들이 대뜸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볼 정도다.원래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영어 도슨트로 뽑혔지만,우리말 도슨트를 겸하고 있다. 그가 도슨트를 신청한 것은 아주대 불문과 00학번 시절이다.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불문학을 전공하게 된 그는 ‘꿩대신 닭’이란 심정으로 도슨트를 신청했다. 1년 지나서 미술관으로부터 도슨트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백남준 전’이 데뷔 무대였고 기억에 남는 자리는 올 봄에 열린 ‘격조와 해학-근대의 한국미술전’이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루이뷔통 부사장에게 추사 김정희며,근대화가 박수근,한국화가 서세옥 등을 소개할 수 있어서 참 뿌듯했어요.의상디자인을 전공한다니까 패션에 관해 몇마디 조언도 해주더군요.” 외국인 관람객 수가 적은 편이라 설명이 끝날 때쯤이면 친근해져 사적인 대화를 하게 된다.전시회를 준비하는 3∼4개월 동안 여러 차례 세미나로 무장을 해야 하므로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교통비 지출도 만만치 않다.수업 중에 호출될 때도 있다.그래도 “현장과 학교가 다르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만큼 그만 둘 수가 없다고 말한다. 백화점 판매원,과외교사,전화안내 등 어지간한 아르바이트를 다 해보았다는 이계영(26·숙대 불문과 졸)씨도 도슨트 할 때가 가장 즐겁다.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는 그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를 늘 생각한다.대학교 4학년 때 한국화랑협회가 개최한 ‘화랑미술제’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이 계기가 돼 도슨트를 시작했다. 최근 도슨트를 하겠다는 젊은 지원자들이 많아져 신청한 뒤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특이한 이력으로 쉽게 뽑히는 이들도 있게 마련.미술 전공자가 아닌 점이,새로운 시각으로 해설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대학원에서 음악교육학을 전공한 진세령(29·피아노 레슨)씨.2년 전 ‘박수근전’을 관람하러 갔다가 도슨트에게서 전시설명을 듣고 곧바로 지원한 케이스다.그는 “‘문화 자원봉사자’란 패찰을단 도슨트를 보고 호기심에 신청했다.”고 말한다.그는 그림을 음악 들려주듯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근무가 없는 일요일에만 도슨트를 하는 김준배(32)씨는 H반도체 연구소 과장.전자공학 박사인 그는 박사과정 5학기 때 머리를 식힐 겸 국립현대미술관의 ‘불교미술전’을 구경갔다가도슨트가 됐다.“이른 아침인데,5살쯤 된 아들에게 아버지가 ‘머리가 곱슬거리면 부처님이야.머리가 풀어진 사람은 보살이고.’라고 설명한 뒤 ‘그럼 저 사람은 누구지?’라고 묻는 거예요.얼마나 흐뭇하던지 미술관 경비원이라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처음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자료정리라도 도울 요량으로 문화 자원봉사를 지원했는데 도슨트가 됐다.그는 “미술사가 시대를 앞서가는 학문인만큼 첨단 분야의 과학자에게 시대 흐름을 읽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요즘 잘나가는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일본 미술품 컬렉터로서도 탁월한 것처럼.개인적으로는 엔지니어에게도 발표력이 굉장히 중요한데,도슨트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표연습이 돼 직장내 프리젠테이션에 큰 도움이 된단다. 20∼30대 도슨트들은 문화 자원봉사자라는 자부심 외에,40∼70대의 베테랑 도슨트들과의 만남이 소중하다고 강조한다.세대간 대화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것이다. “도슨트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신 분들을 만나게 돼요.저희와나이 차가 반세기인 분도 있어요.젊고 감각도 멋진 선배님들을 보면,닮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20대와 70대라는 나이 차를 떠나서 ‘통하는’ 뭔가가 우리 도슨트들에겐 있어요.” 문소영기자 symun@ ■‘도슨트'가 되려면/ 매년 1~2차례 모집… 인터넷 통해 신청 문화가 강조되는 시대에,문화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할 일이다.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오래된 성이나 교회,그림 등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며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리는 독일·이탈리아·영국 등 유럽에선 도슨트(docent)가 일반화했다.유럽관광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역사나 예술사를 전공한 석·박사들이 전시나 유물을 설명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 전시해설자인 도슨트는 1845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고,미국에서는 한참 뒤인 1907년부터 미술관에서 시작됐다.국내의 경우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성곡미술관 등 사설 미술관을 중심으로 2∼3년전부터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이 중 국립중앙박물관은 4년제의박물관아카데미를 별도로 두고 고미술 해설전문가를 양성한다. 95년에 도입된 전시설명자들은 처음엔 유급이었다.일당 2만 5000원.당시에는 일당을 주고 ‘미술관지킴이’를 따로 두기도 했지만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경비절감이 절박해진 박물관·미술관들은 서구에서 활용되는 문화 자원봉사자들을 전면에 도입했다.오디오기기로 해설할 경우 이용자가 많지 않고,제작비도 비싸 거의 이뤄지지 않는 형편이다. 미술관·박물관의 문화 자원봉사 영역은 전시해설 외에 자료정리·안내·일반홍보·전시행정 일반 등으로 나뉜다.그러나 아무래도 도슨트에 사람들이 몰리게 마련. 도슨트를 하려면 미술 전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수.박물관과 미술관의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지난 5월 도슨트를 처음 도입한 국립현대미술관은 1년에 한번,사설 미술관은 1년에 2차례 정도 모집한다.도슨트들은 스스로 중도하차하는등 연간 30∼50%까지 새 인물로 교체되는 만큼,관심이 있는 사람은 시도해 볼 만하다. 사설미술관 중 아트선재센터의 경우 세미나 준비 등을 위해 6만원 정도의 수강료를 받기도 한다. 문소영기자
  • 개그맨도 세트플레이 시대

    “왜 항상 끼리끼리 나오지?” 눈썰미 있는 시청자라면 한번쯤 의문 부호를 찍어봤을 것이다.‘이휘재·유재석·송은이…’‘박수홍·김용만…’‘황승환·이태식…’등 쇼나 코미디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어느 채널을 돌려도 듀오 가수처럼 정해진 구성원들끼리 팀별로 움직인다. 口개그맨들,세트 플레이 물결 이휘재 팀은 최근 종영한 SBS ‘기분전환 수요일’,KBS2 ‘이유있는 밤’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다 오는 9일 처음 방송하는 SBS ‘코미디 타운’의 MC로 다시 뭉친다.‘국민적 인기’를 모은 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끝말잇기 코너인 ‘쿵쿵따’는 이휘재와 유재석이 동시에 하차하는 바람에 출연자를 새로 구하느라 고심중이다. 6일 처음 방송을 타는 SBS ‘러브 투나잇’의 출연자인 심현섭·황승환·이태식 등은 모두 기획사 스타밸리 소속.이들은 KBS2 ‘개그콘서트’에서 팀워크를 과시하며 스타로 거듭난 개그맨들이다. ‘코미디 타운’의 게스트들인 홍록기·김한석·정준하 등은 메인MC인 이휘재와 같은 기획사인 G-패밀리 식구들.방송사는 프로그램에서 이 기획사의 전체 출연진을 쓰도록 계약을 맺었다.한 기획사의 A급 연기자를 쓰면 B·C급을 억지로 써야 하는 ‘끼워넣기식’이 아니라 아예 ‘턴키 방식’으로 전원을 일괄 계약한 것이다. 口개그맨이 PD를 고용한다? 최근 종영한 ‘이유있는 밤’과 ‘진기록 팡팡팡’은 G-패밀리가 만들어 방송국에 납품한 케이스.최근 시작한 KBS2의 ‘김용만·박수홍의 특별한 선물’도 김국진·김용만·박수홍 등이 지난 8월 세운 프로덕션 ㈜감자골에서 제작해 KBS2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PD가 프로그램을 기획해 출연진을 섭외하는 게 아니라,기획사에서 프리랜서 PD를 고용해 자체 출연진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국에 주는 형태다.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국에서 특정인을 출연시켜 달라는 조건으로 프로그램 외주제작을 의뢰하거나,스타가 소속된 기획사 출연진이 모두 출연하도록 통째 계약을 맺어 프로를 만드는 추세”라면서 “그 때문에 세트 플레이가 가능해지고,소속사가 같은 연예인이 덩달아 출연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口스타 시스템의 산물 ‘모래시계’의 김종학PD 등 스타 PD가 프로덕션을 세워 독립하는 것처럼,개그맨들도 기획사를 만들거나 특정사에 소속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주체로 변신하고 있다.쇼·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스타급 개그맨들이 몇명 되지 않다 보니 개그계에도 스타 시스템이 정착되는 것이다. 세트 플레이를 하면 구성원간 호흡이 잘 맞고,고정 캐릭터를 만들어 웃음을 빨리 유발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다.대신 시청자들은,예컨대 소속사가 다른 김국진과 이휘재 등을 한 프로에서 볼 기회가 줄어 다양성이 떨어진다.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개그맨들의 세트 플레이는 연예계스타시스템이 정착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서 “시청자들이 재미를 기준으로 이들의 명멸을 결정하는 만큼 세트 플레이어들이 수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등 이름값을 제대로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올 PGA 결산/ 타이거 우즈 독주 계속 생애 첫승 챔피언 양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5일 서던팜뷰로클래식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올시즌을 단적으로 평가하자면 ‘타이거 우즈의 독주 계속과 생애 첫 승 챔피언 양산’으로 압축된다. 우즈는 마스터스,US오픈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5승을 따내며 시즌 상금 691만 2625달러로 2위 필 미켈슨(431만 1971달러)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평균타수도 68.56타로 4년 연속 최저타를 기록,‘올해의 선수’ 4연패도 확실시된다. 우즈의 독주로 미켈슨과 어니 엘스(남아공),비제이 싱(피지),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올해도 여전히 2인자 그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우즈와 15개 대회에서 겨룬 미켈슨은 단 두 차례만 우즈를 앞섰고 올해도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 ‘타도 우즈’의 선봉에 서겠다고 큰소리친 가르시아 역시 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편 올시즌에는 난생 처음 우승컵을 안아본 선수들이 18명이나 되는 등 어느 시즌보다 ‘인간승리’가 많았다.지난 1월13일 소니오픈에서 200번째 대회 출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컵을 안은 제리 켈리와 235번째 출전 대회인 2월17일 닛산오픈 정상에 오른 린 매티스가 대표적인 케이스. 이들은 시즌 중반 1승씩을 추가,역시 올시즌 챔피언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한국의 최경주와 함께 2승을 기록했다. 이밖에 찰스 하웰 3세(23),조너선 비어드(24),루크 도널드(24·영국),매트쿠차(25) 등 어린 선수들도 챔피언타이틀을 거머쥐며 미래를 기약했고,뉴질랜드 원주민 출신 필 타토랑기는 10월13일 인벤시스클래식 정상에 올라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도 했다. 곽영완기자
  • 떼이는 수출대금 ‘눈덩이’

    국내 기업이 수출을 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수출미수금이 눈덩이처럼 쌓여 무려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어렵게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뒤 제품을 보내주고도 정작 수출대금을 떼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명목상의 수출액은 늘었지만 실제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별로 없어 수출채산성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보험공사는 5일 수출보험에 가입한 국내업체의 수출미수금은 10월말 현재 1조 8578억원(누적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수출보험에 가입한 업체 가운데 만기일까지 대금을 받지 못해 보험금이 지급된 금액에서 추후 대금이 회수된 금액을 뺀 액수다.수출보험에 가입한 업체가 전체의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미수금 규모는 이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수출미수금은 97년 3843억원에서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말에는 1조 6567억원까지 쌓였다. 휴대폰 케이스를 수출하는 A사는 지난해 영국 B사에 4만 1000달러어치를 수출하고 1만 2000달러를 먼저 받았다.그런데 선적전 수입사의 요청으로 수출사가 받을 금액을 1만 5000달러로 낮춰 상품명세서인 송장(送狀)을 다시 보내줬던 게 화근이 됐다.수입사인 B사는 나중에 잔액인 3000달러만 더 주면된다는 주장을 폈고,A사는 반박할 기록을 확보하지 못해 큰 낭패를 봤다. 전문가들은 수출대금을 떼일 가능성이 늘 있기 때문에 미리 수입업체의 법적 성격을 파악하고,수입업체 대표자의 과거 회사운영 경력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지적한다.신규로 대형거래를 할 때는 대표자 개인의 연대책임을 확보하고 한국과 기존 거래가 있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채권추심 전문기관인 ABC한국지사장 신갑철(申甲澈)씨는 “대기업들도 미수채권을 제때 못받아 떼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정거래선인 경우 최소한 1년에 한번은 신용정보 조사 등을 통해 수입자측의 경영부실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여성창업경진대회 아이디어 만발/ 생활속 발견이 ‘대박아이템’

    생활 속의 조그만 발견을 사업아이템으로….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열린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창업아이템상(賞)’을 받은 여성들은 한결같이 살아가면서 겪었던 불편함을 없애겠다는 생각을 사업으로 연결했다.최근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여성파워’를 반영하듯 여성들의 창업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여대생 사업가’ 신주동(申珠東·24)씨는 우연히 친구 결혼식장에 들렀다가 사업아이템을 찾았다.“신부의 웨딩드레스가 전체적으로 다 예쁜데 팔뚝만 너무 굵어 보였어요.소매만 따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실천에 옮겼죠.” 신씨는 웨딩드레스의 소매부분이 유달리 좁아보여 불편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조립식 드레스’를 만들기로 했다.소매,깃,상의,하의 등 드레스를 부분별로 따로 만들어 소비자가 취향대로 고르도록 했다.옷 한벌로 여러 가지 효과를 낼 수 있어 반응도 좋았다. 청주 주성대학 뷰티디자인학과 2학년인 신씨는 지난 24일 끝난 오송국제바이오 엑스포행사의 공연의상을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다음달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새빔을 만들어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로 들어설 계획이다. ‘물에 뜨는 운동복’을 개발한 김성숙(金成淑·44)씨는 중학생 남매를 둔주부로 ‘효심’이 사업으로 발전한 케이스.중풍을 앓던 시어머니를 물속에서 운동시키는 방법을 놓고 고민하다가 물에 뜨는 옷을 개발했다.1년반 동안 고생 끝에 액상바이오와 폴리에틸렌을 혼합한 특수물질로 물에 뜨는 운동복을 개발했다.2억원을 들여 회사(김성숙 프로모션)도 차렸다.반바지와 조끼가 연결된 패션운동복이어서 물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뜨고,평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김성수기자 sskim@
  • 취임 8개월 맞은 양미을 경기도 박물관장 “박물관서 패션쇼도 열어야죠”

    문화예술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오해에 불과하다.오히려 ‘문화선진국’일수록 문화예술과 정치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이다.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면 당연히 문화예술정책이 상당한 ‘표’를 좌우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양미을(49)경기도박물관장은,본인은 부인할 가능성이 크지만 하나의 ‘쇼 케이스’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그는 임창렬 전 경기도지사가 재직하던 시절인 지난 2월1일 지금의 자리에 취임했다. 그는 양미을(梁美乙)이라는 예쁜 이름보다는 ‘마담 양’으로 더 잘 알려졌다.마지막 직책인 문화공보관에 이르기까지,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27년 동안 일했다.20세기 후반 한·불 문화교류사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마도 임 전 지사는 이런 그의 경력이 경기도에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음직하다.앞선 해외감각을 바탕으로 국제교류를 통하여 경기도를 문화적으로 부흥시킬 인물을 도청 내부에서 찾기가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양 관장도 제의를 받았을 때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문화전문가이기는 하지만 역사·고고학 위주의 박물관 운영을 맡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사양하는 그에게 “일단 한번 박물관을 둘러보라.”는 ‘강권’이 있었다.그러나 찾아 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규모가 커서 더욱 ‘내 자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술회한다. 그로부터 8개월.용인시 기흥읍에 있는 박물관 2층 관장실에서 만난 양 관장에게서는 ‘박물관 냄새’가 났다.반면 박물관 이곳저곳에서는 ‘양미을 냄새’가 풍겨났다. 그의 운영원칙은 학문적 수준이 높은 박물관이자,관람객을 즐겁게하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그는 역사·고고학이라는 경기도박물관의 ‘본령’은 학예실에 어쩔 수 없이 의존한다.그러나 그가 변화시킨 것은 학예실 소관의 유물전시회라도 전보다 훨씬 관람객들의 관심을 높여놓은 데 있는 듯했다. 이 박물관에서는 지금 ‘조선의 옷매무새’특별전이 열리고 있다.하남시 춘궁동 일대인 광주고읍의 무덤에서 출토된 의원군(義原君)일가의 복식을 보여준다. 양 관장은 전시회를 준비하며 “18세기 복식이 과연 관람객과 어떤 연관성이 있어 관심을 갖게 될지를 생각해 보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그 결과 유물을 체계적으로 전시하는 것 말고도,조선시대의 상장례 풍습을 전시물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코너를 만들었다.골무와 조바위를 만들거나,베짜기 및 명주실 잣기를 해보는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무엇보다 출토복식에 나타난 문양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무늬를 재현한 천으로 당시 복식을 재현했다.또 디자이너 이영희는 지난 11일 유명한 ‘파리컬렉션’에 이 문양들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작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5일 야외전시장에서 열린 특별전 기념 ‘이영희 패션쇼’는 당시 소개한 작품들을 국내에 선보이는 자리였다.패션쇼에 앞서 프랑스의 보존과학전문가를 초청하여 ‘한·불 보존과학과의 만남’이라는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양미을 냄새’가 짙은 기획들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에서 패션쇼가 웬 말이냐.”고 비판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고 했다.그래도 그는 “이벤트도 단순히 관람객이 구경만 하고 가기보다는 박물관에 관심을 갖게 하고,나아가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패션쇼도 그런 작업의 하나”라고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같은 차원에서 양 관장은 지금 박물관 안에 그네와 씨름,팽이놀이를 즐길 수 있는 소공원을 꾸미는 데 열심이다. 양 관장의 임기는 2년.그는 “언제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그동안 경기도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 듯했다. 용인 서동철기자 dcsuh@
  • [건강칼럼] 한번실수는 병가지상사

    3년전 어느날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자기회사 임원이 일본의 한 골프장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는데 인공호흡기에 매달려 목숨만 붙어 있다는 것.가족이 있는 서울로 데려와 치료를 해야 하니 주선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오후 심장중환자실에 입원한 K씨는 산소마스크를 쓰고도 눕지도 못한 채 앉아서 헐떡이고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심장발작으로 그의 심장기능은 정상인의 5분의1도 남아 있지 않았다.심전도 검사내용으로 보아 이미 오래전 본인도 모르는 새 심근경색이 심장의 밑부분을 지나갔고 이번에는 앞부분이 손상받아 심장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며 쓰러진 것이다. 그때까지 살아온 것 자체가 구사일생의 행운이었다.K씨에게는 당뇨병이 있으나 심하지 않아 약을 쓰지 않았고,담배는 골초였다.물리치료로 K씨가 안정된 후에 관상동맥 사진을 찍어 보니 예상했던 대로 중요한 심장혈관 3개 중두개는 이미 완전히 막힌 상태이고 마지막 남은 셋째 혈관마저 심하게 좁아져 있었다.실제로 생명이 한 실오라기에 매달려 있었다.환자의 혈관을 열어주는 시술이 필요한데 위험성이 높았다.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환자 가족과 논의를 하고 고민한 끝에 결국 시술을 결정했고 시술은 성공적이었다. 그후 지속적인 약물치료,철저한 당뇨관리와 금연으로 K씨의 심장기능은 많이 개선되었다.그는 지금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으며,열성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물론 소잃기 전에 외양간을 잘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병으로 말한다면 이것이 1차 예방이다.그러나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도 있듯이 1차 예방에 실패해 한번 고역을 치른 후에라도 외양간을 철저히 손질하고 가꾼다면 소를 두번 다시 잃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1차 예방에 실패했다고 좌절할 것은 없다.1차 예방만은 못하지만 2차 예방에만 성공해도 생산적 사회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씨는 동맥경화성 심장병의 4대 주범인 흡연·고혈압·고지혈·당뇨 중 흡연과 당뇨를 소홀히 다루어 한번 큰 실수를 저질렀다.그러나기사회생한 그는 2차 예방법을 철저히 실천해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다. 많은 환자분들이 심근경색을 한번 당하면 인생의 종말로 생각하여 체념하고 자포자기하는 경우를 본다.그러나 적절히 치료를 받고 건강한 생활요법을 지킨다면 K씨와 같은 구사일생의 기적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이원로 (일산 백병원원장)
  • 한·칠레 FTA 타결 의미/ ‘블록경제’ 新질서 대열에

    24일 3년간의 산고(産苦) 끝에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됨에 따라 한국은 바야흐로 세계경제질서의 대세인 FTA체제 안으로 들어갔다.지난 99년 9월 양국 정상의 합의로 시작된 한·칠레 FTA 논의는 우리가 추진해 나갈 FTA의 시범 케이스란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향후 일본·멕시코·싱가포르·아세안(ASEAN)과의 FTA 협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FTA 추진의 디딤돌 칠레가 우리의 첫 FTA 체결 대상이 된 이유는 경제규모가 중간 정도이고,우리와 지구 정반대 편에 있어 농산물 자유화의 파급효과가 적다는 점에서다.협상 결과 비교열위 상품인 농산물을 보호하기 위해 비교우위 상품인 공산품에서의 이득을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점과 경제적 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주장도 없지 않다.그러나 정부는 경제적 실익보다는 협상기술 습득을 통한 여타 국가와의 FTA 논의를 가속화하는 전기를 마련한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윈·윈으로 타결 한국은 공산품에서,칠레는 농산물에서 조금씩 양보했다.우리의 수출전략품은 공산품이고,칠레의 수출 전략품은 농산물.칠레는 쌀·사과·배를 양허 예외품목으로 인정해 주는 대신 세탁기·냉장고를 예외품목으로,일부 공산품에 대해 최장 13년까지 관세자유화 유예기간을 인정받았다. 한국무역협회 정재화 FTA 연구팀장은 “공산품의 경우 즉시 무관세화 품목이 60∼70% 전후,늦어도 5년내 90% 이상이 무관세화되는 게 일반적인 전례”라며 “이에 비춰한·칠레 FTA는 공산품 유예기간이 다소 긴 편”이라고 평가했다. ◆타결에 이르기까지 지지부진하던 협상은 지난 7월 칠레측이 농산물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담은 양허안을 우리측에 전달하면서부터 급진전됐다.한달 뒤 1년8개월 만의 실무접촉이 재개됐고 양측은 조기타결을 목표로 실무접촉을 계속해 왔다. 한국은 WTO내 유일한 FTA 미체결국이고 향후 엄청난 경제적 시련에 봉착할 수도 있어 현정부 임기내 결판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특히 중국과 일본이 FTA 체결에 적극 나서면서 자칫 동북아 경제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했고 칠레측도 아시아권의 교두보를 마련한 뒤 다른 국가와 FTA협상을 서둘러야 하는 사정이 일치됐다. 양국은 6차협상 시한인 지난 21일 막판에 돌출된 금융시장 개방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될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으나 협상기간을 24일까지 늘려 최종 입장을 조율한 결과 전격적으로 합의점을 찾게 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산업별 영향 분석/ 공산품 중남미 수출 교두보, 포도등 과수농가 직접 피해 ‘한국산 자동차와 칠레산 포도를 맞바꿨다.’ 3년 만에 극적인 타결을 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은 국내 산업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산품 분야에서는 중남미 수출 교두보를 처음 확보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자동차와 휴대폰,컴퓨터 등은 무관세 혜택을 받는 실익을 챙겼다.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칠레와의 교역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칠레와 FTA 체결시 수출은 연 3000만달러,수입은 1000만달러 증가해 2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과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멕시코도 칠레와 FTA를 체결한 뒤 대 칠레수출이 92년 1억 8000만달러에서 96년에는 9억 3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대 칠레 수출 1위 품목인 한국산 자동차의 입지가 특히 넓어졌다.칠레는 수입물품에 대해 단일관세를 적용,매년 1%포인트씩 관세를 낮춰 올해는 7%,2003년에는 6%를 물리는데 한국산 자동차는 무관세 혜택으로 가격경쟁력이 커졌다.이미 칠레와 무관세 협정을 맺은 아르헨티나·브라질뿐 아니라 곧 FTA를 맺게 될 미국과도 우리나라는 같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미국·브라질에 이어 칠레시장 점유율 17%로 3위인 국산 휴대폰도 무관세혜택과 칠레의 정보통신 분야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농업분야에서는 값싼 칠레산 과일이 대거 국내에 쏟아져 들어올 경우 과수농가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농림부는 피해보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농민단체의 집단반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시장규모가 가장 큰 사과와 배가 관세자유화 대상에서 빠졌지만 칠레산 포도만 해도 국내 과수농가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과수농가의 소득감소는 2004년 30억원으로 시작,2010년에는 4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산 수입포도는 1㎏ 가격이 3000원대로 1만원대인 국내 비닐하우스 재배 포도보다 훨씬 싸다.이번 협상에서 칠레산 포도에 적용하는 관세(46%)를 10년간 비수기(11∼4월)에는 10분의1씩(4.6%포인트) 낮추기로 했기 때문에 1년에 80원씩,10년 후에는 800원 정도 떨어진 1㎏에 2200원선까지 가격이 낮아진다.가격 경쟁력에서 한참 밀릴 수밖에 없다. 복숭아·키위·자두 등의 관세도 단계적으로 철폐돼 들어오면 국내산 다른 과일의 수요가 줄어드는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농림부는 과수농가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폐업을 하는 과수농가에 보상을 해주거나 쌀정책에 도입됐던 ‘소득보전직불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부 안종운(安鍾云) 차관은 “급격한 수입확대로 큰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산물 분야에서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FTA란 - 관세철폐등 완전 자유무역 국가간 협정 ◆FTA ‘Free Trade Agreement’의 약자.국가간 상품이동을 자유화시키는 협정이다. 협정체결국간 무역에서 실질적으로 모든 교역품목에 대해 관세 및 기타 제한적인 무역조치,즉 무역장벽을 없애 자유롭게 거래하는 형태의 경제통합이다.본질적으로 관세철폐 등 각종 교역·비교역 장벽을 없애고 완전한 자유무역을 하자는 국가간 협정이다. ◆한·칠레 FTA 발효절차 정부 당국자는 내년 상반기중 발효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농민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행보에 따라 유동적이다.원래 양측 수석대표가 모여 가서명해야 하나,이번에는 모든 합의내용을 담은 콤팩트디스크(CD)를 교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문본과 국문본으로 된 조약문안을 최종점검한 뒤 법제처 심사,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뒤 대통령 재가를 받아 국회 비준동의를 거쳐야 한다.
  • [CLEAN 3D] 개선된 근로환경-부천 현대기공·인천 ‘코스틸 엔지니어링’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 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부천 ‘현대기공' 영세 중소기업들이 몰려 있는 경기 부천시 역곡동 온수공단.150개의 공장이 오밀조밀 자리잡은 공단에는 대부분 프레스공장 등 기계 관련 3D 업종들이 몰려 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공장중에서 현대기공은 군계일학처럼 깨끗한 작업환경을 자랑한다.지난 7월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대기공에서는 직원 3명이 프레스 9대를 가동,의료용 케이스를 제작한다.밀링·선반·용접기 등으로 금형도 만들고 있다.국내 의료용 케이스 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월세 240만원에 빌린 100평 정도의 공장 내부는 인근 공장과 달리 환한조명이 밝게 비친다.벽은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 칙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바닥은 초록색 에폭시 포장으로 돼 있어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 공장도 몇개월 전에는 전형적인 3D형 공장이었다.공장 벽은 시멘트 블록으로 돼 있었고 바닥은 흙으로 돼 있었다. 안전구역과 통로가 구별돼 있지 않았으며 프레스 등 위험기계·기구에는 방호장치가 없어 근로자들이 항상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누전 및 감전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조명시설도 불량해 어두침침했다. 이러한 작업환경이 마음이 걸렸던 서성교 사장은 지난 3월 한국산업안전공단에 클린3D 사업장 설치를 신청했다. 공단 직원이 찾아와 안전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지적사항에 따른 세부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줬다.이 회사는 사업계획서대로 공장 내부를 뜯어고쳤다. 흙으로 돼 있던 바닥을 콘크리트로 시공한 뒤 에폭시로 코팅을 했다.전에는 흙먼지가 날려 완제품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느라 여직원 두 명이 달라붙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수고를 덜게 됐다.백열전등도 나트륨 등으로 교체했다. 공장 한쪽에는 금형 보관대도 설치했다.전에는 금형들이 공장 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지만 제품별로 진열돼 있어 쉽게 찾아 쓸 수 있게 돼 능률이 올랐다. 프레스에 원자재를 자동으로 공급해 주는 자동송급장치도 도입했다.물량이 늘어나 원료를 수동으로 공급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조립실도 따로 설치했다.조립실에는 각종 부품들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정돈이 잘 돼 있다.개선 사업에 든 총 비용은 2900만원.1900만원은 공단으로부터 무상 지원받았고 나머지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했다. 이 회사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정하영(44·여)씨는 “어려운 작업공정이 사라져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며 “인근 공장과 달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인천 ‘코스틸 엔지니어링' 인천 서구 가좌동에 자리한 코스틸 엔지니어링은 공장 내부가 연구소처럼 청결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인근 공단에서 현재의 신축건물로 이전하면서 공장 내부를 청결하고 안전한 개념으로건립했다.기계설비에도 자동화를 도입,인력을 대폭 줄였다. 이 회사는 2층짜리 단독 건물로 돼 있으며 외부에서 보면 전혀 공장처럼 보이지 않는다.대지 500평에 연건평 720평이다.1층에는 생산라인,접견실,제품관리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사무실,조립실,교육실,연구실 등이 배치돼 있다. 복사기 부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납품하는 이 회사에서는 17명의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에서 일한다. 프레스 14대가 쉴 새 없이 제품을 찍어내지만 모두 자동화돼 있어 직원들은 기계만 돌보면 된다.자동화 덕분에 일일이 손으로 프레스를 찍어내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공장을 이전하고 자동화설비를 도입하면서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경험이 있어 클린3D 사업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이 회사가 클린3D 사업장 설치를 신청한 것은 지난 7월.공단의 전문가들이 찾아와 안전점검을 한 뒤 개선사항을 지적해 줬다. 이윽고 2억 7000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14대의 프레스에 안전방호장치를 설치했고 안전망을 덧댔다.특히 소형 프레스는 손가락 절단사고를 막기 위해 두 손으로 스위치를 눌러야 작동하게끔 했다.손이 프레스에 다가오면 자동으로 손을 쳐내는 기구까지 설치,2중으로 안전을 도모했다. 프레스에 동력을 전달하는 벨트에는 안전덮개를 부착했다.손가락이나 옷자락 등이 벨트에 말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작업자 안전수칙’을 만들어 모든 기계 옆에 부착했다.총 8개 항으로 돼 있는 이 수칙은 작업자들이 작업 중에 한눈을 팔지 않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어 있다. 생산책임자인 주경식(40) 차장은 “클린3D 사업과 공장자동화 설비에 힘입어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됐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서성교 현대기공 사장 “작업 환경 개선은 품질 및 능률 향상과 직결됩니다.” 현대기공 서성교(54) 사장은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한 뒤 종업원들의 의식구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전에는 공구 등을 제대로 정리정돈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종업원들이 공장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자랑했다. 서 사장은 “지난 7월부터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제조자에게 책임을 물리는 제조자 배상책임제가 시행되는 것에 맞춰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작업환경 개선 없이는 품질향상은 요원하다.”고 밝혔다. 98년 IMF 관리체제 이후 납품업체들이 부도나기 시작해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그는 결국 품질 향상과 우수한 제품개발로 난관을 헤쳐왔다.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된 뒤 불량률이 10%에서 5%로 뚝 떨어졌고,생산성도 20% 정도 향상됐습니다.” 서 사장은 특히 올 연말부터는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외국 바이어들에게 개선된 공장 내부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2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집중 육성하면 언젠가는 소규모 사업장들이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수기자 ■공성미 코스틸 엔지니어링 사장 코스틸 엔지니어링의 공성미(48)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의 장점으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눈에 보이는생산성은 30% 정도 높아졌지만 직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공 사장은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주의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산재사고보다는 보건환경 쪽에 집중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근로자 가족들은 근로자들이 하루 일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빌고 있습니다.그들의 기도에 부응해야지요.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안전의식도 높아져야 합니다.그래서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지요.” 2년 전 근로자 한 사람이 물건을 옮기다가 부주의로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가 난 뒤 안전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우연히 프레스 공장에서 관리업무를 맡아오다 지난 97년 현재의 공장을 설립했다.주위에서는 ‘프레스 공장 여사장’이라는 명함에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공 사장은 “불량률이 5%에서 1%대로 급감했다.”며 “올해 매출액 15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2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기능경기대회 이색 참가자들 ‘눈길’

    16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막이 오른 ‘제3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는 1800여명의 선수단 중에는 이색 인물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2연패한 장애인 김의용(48)씨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가구 직종에 참가하는 김씨는 1976년 작업 중 오른손 손가락 세개가 절단된 불운을 겪고 가구제작을 하지 못하는 처지를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을 연마해왔다. 지난해 전국공예품 경진대회 목칠부문 경기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두각을 나타냈으며 올해에도 경기도 장애인기능경기대회 2년 연속 금메달을 안았다. 내년 1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6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다.아들 희준(28)씨가 자신의 뒤를 이어 제자를 자청,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용 직종에 참가한 김서곤(19)씨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미용직종 동메달리스트인 어머니 장문순(48·여)씨의 뒤를 이은 미용인이다. 어머니를 지켜보며 미용인의 꿈을 키운 김씨는 고3때부터 미용인의 길에 들어섰고 현재는 삼육간호보건대학 토털미용과에 재학중이다. 4년제 대학 2학년을 마치고 자퇴,취업전선에 뛰어든 이윤호(28)씨는 시계직종에 출전한다.이씨 역시 아버지 희영(47)씨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케이스.76년 제1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시계수리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운 이씨는 “사양화하고 있는 시계수리 분야를 부활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4세때 앓은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된 이정희(38·여)씨는 17세때부터 전통자수에 매료돼 이번 대회에 수(手)자수 직종에 도전한다.이미 20차례의 공모전에서 입상을 한 그녀는 2000년에는 전북 정읍 예술회관에서 개인전까지 연전문가이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깨를 겨루어 그들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씨는 정읍에 130평 규모의 전통자수 전시판매장을 설립 중에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표만 된다면 무슨 말인들 못하랴”” 대권주자 ‘헛말’ 남발

    선심성 공약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선거 때마다 나오는 현상이지만,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 진영은 아직 전체적으로 정리된 공약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교육을 전체예산의 몇 %로 하겠다는 등의 부문별 ‘분홍빛 공약’이 나오기 시작했다.국방·문화 등 다른 분야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듯한 공약도 마찬가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97년 대선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일반회계의 5%로 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문화예산을 전체 예산의 1%로 하겠다는 공약은 집권 내내 예산당국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 농어촌·과학·청소년·정보통신 등 부문별로 이런 공약은 쏟아질게 뻔하다.특정 지역을 위한 공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현재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2.4%인 122조 1000억원이나 되는 탓에 마냥 예산을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표만을 의식해 예산을 펑펑 늘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국가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거나,세금을 늘리지 않는다면 예산을 줄이는 곳도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그런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작은 정부와는 아예 관심도 없는 듯한 공약도 슬슬 나오고 있다.예컨대 한나라당의 경우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특위를 중소기업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필요하면 신설되는 조직도 있어야 하지만,없앨 정부조직은 말하지 않고 늘릴 곳만 공약하는 것은 표만을 의식한 행태와 다름 없다. 민주당은 당 내분 상황을 반영한 듯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간 입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제대로 된 검토 끝에 공약을 내세우는 것인지가 의심을 사고 있다. 말바꾸기와 베끼기성 공약도 나오는 듯하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지난 9일 국가비전 21위원회 주최의 정책토론회에서 “250만개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난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최의 토론회에서 말한 것과 똑같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아직 공약을 본격 발표할 여력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아파트 반값 공약 외에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바꾸는 케이스도 눈에 띈다. 처음에는 고교평준화에 반대하는 듯 말했다가 교사·학부모 등이 활발한 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한발 물러선 게 대표적이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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