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케이스
    2025-10-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06
  • 고속철 열차 명칭 KTX 확정

    내년 4월 개통되는 고속철도 열차 이름이 ‘KTX(Korea Train Express)’로 확정됐다. 철도청은 16일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초고속성과 첨단 이미지 등을 담은 ‘KTX’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철도 104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어 시스템 명칭을 사용하는 열차이름이 생기게 됐다.철도청은 그동안 ‘KTX’‘비호’‘드림’‘케이스타(K-Star)’‘코라(KORA)’‘미렉스(Mirex)’ 등 다양한 후보명을 놓고 선택에 고심해왔다. 한편 고속철도 열차 이름 선정과 병행 추진됐던 새마을,무궁화 등 기존 열차의 명칭 변경은 국민의 친근성을 감안해 현행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
  • ‘팝의 요정’ 스피어스 보아와 스페셜 무대/새달 내한… ‘랩코어 밴드’ 림프 비즈킷도

    팝팬들이 12월이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할 것같다.가창력과 섹시한 외모로 ‘제2의 마돈나’란 별명을 얻은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21)와,세계적인 랩코어 밴드 림프 비즈킷이 한국에 온다.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이 젊은 팝스타들의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 새 앨범 홍보를 위해 새달 7일 방한하는 스피어스는 3박4일간 한국에 머문다.예정된 이벤트가 화려하다.9일 보아와 함께 ‘브리트니 & 보아 스페셜’ 무대를 마련한다.그에 앞서 8일에는 박진영·비·노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과 특별 쇼케이스를 갖는다. 그의 단독무대를 볼 수 없어서 팬들이 내심 아쉬워할지도 모른다.스피어스와 보아가 서로의 히트곡과 새 노래를 5,6곡씩 부르고 간간이 인터뷰도 하는 합동무대는 SBS TV로 녹화중계될 예정이다. 스피어스가 데뷔한 것은 17세이던 1999년.첫 앨범 ‘Baby One More Time’으로 빌보드차트 톱에 랭크된 최연소 가수로 기록되며 단번에 팝시장을 석권했다.2,3집으로도 승승장구했다.전 세계에 6000만장,한국에서 100만장을 팔아치웠다.이번 방한은 4집 앨범을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투어다.3집을 낸 지 2년 만인 오는 18일 전세계 동시발매될 신보 ‘In The Zone’은 마돈나와 듀엣으로 부른 노래가 들어 있어 진작부터 화제에 올랐다. #‘랩코어의 정예부대’ 림프 비즈킷 림프 비즈킷은 새달 11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한다. 이들을 규정하는 ‘랩코어’란 힙합과 랩을 헤비메탈과 접목한 록의 장르.국내에서는 조지 마이클의 ‘Faith’를 이들 특유의 강렬한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곡이 홍익대 주변 클럽가에서 유행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이후 99년 선보인 두번째 앨범 ‘Significant Other’로 랩코어 밴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국내 열혈팬들을 모으는 데는 서태지 덕도 많이 봤다.지난 2000년 컴백한 서태지는 그룹의 3집 ‘Chocolate Starfish and Hot Dog Flavored Water’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었다. 이들이 결성된 것은 1994년.미국 플로리다에서 리드보컬 프레드 더스트를 주축으로 구성된 5인조다.프레드 더스트는 스피어스의 전 남자친구로 한때 해외토픽란을 시끄럽게 장식했던 주인공.두사람의 방한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 우연이 그래서 더 흥미롭다. 내한무대에서 이들은 지난 9월 내놓은 4집 앨범 ‘Result may vary’의 수록곡들을 집중적으로 들려줄 예정이다.3집 수록곡 ‘Rollin′'을 부를 때는 오디션으로 뽑은 한국인 댄서 6명과 함께 공연한다.1544-1555.www.goodconcert.com 황수정기자 sjh@
  • “재원이 도와줘요”양성에 발육지진으로 고통 수술 못해준 부모 ‘한숨만’

    “재원이에게 ‘남성’을 찾아 주세요.” 양성을 갖고 태어난 발육지진아 서재원(10·경남 양산시 웅상읍)군이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4년 3월 태어난 재원이는 올해 나이 10살로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발육상태는 2∼3살 정도다.태어날 때 몸무게 2.5㎏으로 한달간 인큐베이터에서 자랐을 정도로 발육이 부진해 양쪽 다리가 ‘O자형’으로 심하게 휘어 3년 전부터 겨우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며,아직 말도 못한다.겨우 한다는 말이 ‘엄마’와 ‘안돼’ 두 마디 뿐이다.염색체 검사결과 남자로 판명돼 지난 4월 1차 요도성형수술을 받았지만 1000만원이 넘는 2차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부모들이 애태우고 있다. 재원이의 아버지 서동석(39)씨는 17살 때 TV케이스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다 사출기에 왼쪽 손이 잘린 3급 지체장애자로 노동조차 할 수 없는 형편.새벽에는 신문배달을 하고,낮에는 세탁물 수거로 겨우 생계를 꾸리고 있다. 어머니 박희영(37)씨도 재원이를 뒷바라지하느라 아무 일도 못한다.집에서 6㎞쯤 떨어진학교까지 매일 데려다 주고 데려와야 하고,간혹 학교까지 가서 기저귀도 갈아주어야 한다. 서씨는 한때 ‘사람구실 못하는’ 자식을 그대로 바라봐야 하는 처지를 비관,재원이와 함께 인생을 포기하려고 했던 때도 있었다.눈물로 애원하는 부인의 만류로 생각을 바꿨지만 마을회관 2층에서 10만원짜리 사글세방에서 생활하는 처지로는 엄청난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한숨이다.재원이를 도와줄 독지가는 농협계좌 856-02-133560으로 성금을 보내거나,(055)386-1501로 문의하면 된다. 양산 이정규기자 jeong@
  • 외교부 개인계급 폐지 ‘외무관’으로

    내년 7월부터 외교통상부 외무관들의 개인별 계급 체제가 완전 폐지되고 철저하게 보직에 따른 인사가 이뤄진다.이는 사무관-서기관-부이사관-이사관 등으로 나누었던 기존 계급제뿐 아니라 외교부가 중간단계로 도입했던 14단계로 나뉘어진 개인별 등급제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을 의미한다.외교부의 이같은 개혁 추진은 정부내 다른 부처의 인사제도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9일 “최근 정부 인사혁신위에서 개인별 계급제를 완전폐지,외무관으로 통일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말하고 “직무 등급에 따른 인사기준의 세부사항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어중간한 직위공모제 부작용 정부는 2001년 정부 인사개혁 시범케이스로 직위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 이른바 ‘직위공모제’(Job Posting)를 외교통상부부터 실시했다.그러나 지난 2년간 개인별 계급 및 지위별 등급제도 살려두는 어중간한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다. 현재 외무관들의 계급은 정무직인 장·차관을 제외하고 1등급에서 14등급으로 나뉘어있다.즉 계급이 10등급인 외무관이 9등급으로 매겨진 자리로 발령날 경우,오히려 월급을 적게 받게 되는 점을 감안해 자리의 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등 파행운용해온 게 사실이다.따라서 고위직급 보직만 늘어나게 되고 직급이 낮은 사람들의 진출은 막히는 등 부작용이 생겨 계급제로 환원하느냐,계급제의 완전폐지로 가느냐를 두고 고민해 왔다. 지난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12∼14등급(대사급) 고위직의 경우 행자부 규정으로 13등급 5명 등으로 한정됐는데도 현원은 13명에 이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계급제의 완전 폐지는 이미 실시하고 있는 내부 다면평가제와 함께 외교부가 정부 인사개혁의 출발점이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직위별 공모제한기준 마련 외교부는 직위 공모시 제1기준이 되었던 계급제가 폐지됨에 따라 개인별 커리어 등 공모제한 기준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직 등급의 경우 자리의 중요도를 결정하는 국제 정세 및 외교안보 현황 등을 감안,3년마다 등급을 조정하기로 했다.이와 관련한 직원들의 평가도 각양각색이다. 외교부의 한 직원은 “그동안 좋은 자리가 나지 않거나, 자신의 계급보다 낮은 자리에 가지 않으려 버티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이젠 보직 없으면 바로 대명(待命) 퇴직길에 들어서는 것이 되기 때문에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반 외무공무원의 경우 60세,20여개 특1·2급 공관장의 경우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었으나,65세 정년 자리의 ‘최소화’ 방침을 굳혔다.사실상 ‘60세 정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도약 꿈꾸는 中 동북 3省 / (상)개발 청사진과 과제

    중국이 ‘동북 대개발’을 선언했다.지난 99년 대륙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서부대개발을 발표한 지 4년만에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둥베이(東北) 3성의 종합개발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개혁·개방정책이 시작된 78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화학 공업기지로서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동북 3성은 노후된 설비,낙후된 기술,대량 실업사태에 직면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이 때문에 중국공산당 16차 전국대표자대회 제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6기 3중전회)에서 동북 대개발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했고,내년 봄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전후해 세부 개발계획이 총망라된 종합 청사진이 나올 예정으로 알려졌다.대한매일은 동북 3성 현지 르포를 통해 생생한 현지 경제실태를 3회에 걸쳐 집중 해부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선양·창춘·하얼빈 오일만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8월4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열린 둥베이 중공업기지 발전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둥베이의 경제부흥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동서경제를 연결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이자 새 지도부의 중대 과제”라고 밝혔다. 이런 중앙정부의 결정은 곧바로 동북 3성의 대대적 환영으로 이어졌다.랴오닝의 성도 선양(瀋陽)시 거리에는 ‘실천 3개대표,진흥 동북생산기지’라는 표어가 거리 곳곳에 나붙었다. 한국인 타운으로 유명한 시타(西塔)거리 인근의 선양 시청 대로변은 물론 고신기술(高新技術·첨단공업)개발구 등 외자기업들의 경제단지에도 비슷한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띈다.랴오닝성 정부가 동북 대개발에 거는 염원과 기대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중국 건국 이후 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대표적 중화학 산업기지였던 동북 3성은 개혁·개방 정책 이후 동부 연안 경제지구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됐다. 금융기관의 부실대출도 중국 평균을 웃도는 30%가 넘고 국영기업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랴오닝성에서만 16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한때 중국 최대의 탄광지대였던 푸순(撫順)은 자원이 고갈돼 인구 226만명 가운데 28만명이 해고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지린이나 헤이룽장성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화유치에 전력투구하는 동북 3성 중국 정부는 동북 3성 개발의 핵심 전략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산업구조조정 및 기계설비의 현대화 ▲계획경제의 잔재 청산과 시장 메커니즘의 전면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막대한 재정을 중앙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외화 유치를 통해 노후설비를 현대화하고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하중(金夏中) 주중 한국대사는 “과거 조선족 문제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동북 3성은 이제 동북 대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동북 3성을 순회한 한국의 ‘투자 대표단’은 귀빈 대접을 받았다.주중 한국대사관이 동북 3성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TKP(팀코리아 프로젝트)’에 지방정부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호소했다. ●계획경제 잔재 청산이 관건 동북 3성에 소재한 기업들의 70%가 국유기업으로 알려졌다.2000년대 들어 철밥통의대명사인 국유기업의 개혁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궈리(郭力) 헤이룽장성 동북아연구소 부이사장은 “지나치게 방대한 산업규모 때문에 초기 투자보다 설비·기술개선 등 2차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이 오히려 크기 때문에 노후 설비가 그대로 방치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장기간에 걸친 자원 채취로 자원이 고갈 위기에 직면했다.다칭(大慶) 석유화학공업이나 안산(鞍山) 철강공업,푸순 탄광기지 등이 대표적 케이스다. 전국의 40%를 차지하는 동북지역의 산림자원도 거의 고갈됐다.헤이룽장성 이춘(宜春)시에 있는 16개 산림채벌 업체 중 12개가 이미 문을 닫았을 정도다. 도시화 수준이 높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국가의 재정부담으로 온다.즉,도시인구 개념은 퇴직과 실업·의료 등 모든 복지를 국가가 부담하는 인구를 의미한다.랴오닝성의 도시화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선양시는 20%포인트가 높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처(中車)기업집단 선양 공장의 경우 1200명의 직원 가운데 700명을 해고했지만 600명의 실업수당을 매달 지급하는 실정이다. ●국유기업 민영화 추진 중국 정부는 농공업기지의 기업개조 과정에서 노후 설비를 과감히 폐기하고 퇴출시키는 동시에 민영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하지만 대부분 국유기업들은 다수의 소규모 기업 및 생산단위를 인위적으로 묶어 놓은 상황이다.이들 단위를 관련 소기업으로 분리,독립시키는 민영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제조업 부문에서 기업개편이 추진돼 수만개의 소기업이 형성되면 서비스업은 자연히 발전되기 마련이다.노래방이나 요식업 등 소비성 서비스산업보다는 물류와 정보통신 등 생산과 관련된 산업의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헤이룽장성 후샹딩(胡祥鼎) 성장조리(부성장급)는 “정부가 국유기업을 살릴 수 없으면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oilman@ ■빙정 지린성 사회과학원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관료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의식개혁과 전면적인 시장경제가 도입돼야 동북 3성의 경제가 발전될 것입니다.” 빙정(丙正) 지린(吉林)성 사회과학원 원장은 중국 경제의 ‘엔진’으로 각광받던 동북 3성이 개혁·개방 20여년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원인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선양에서 열린 한·중 투자협력 세미나에 참석한 그는 “중국의 내부 변화와 외부의 자본유치,기술개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동북 3성의 앞날을 밝다.”고 강조했다. 동북 3성 개발의 추진 배경은. -동북 3성은 중공업 도시로서 개혁·개방 20년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곳은 자원형 경제모델이었지만 석유나 석탄 등 자원이 고갈되고 대체산업이 나타나지 않아 대량실업과 정리해고 등의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굴뚝산업’ 개조를 통해 경제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북 3성의 경제적 장점은. -도시인구 비율은 중국 전체에서 1,2위를 다툰다.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9개가 넘는다. 우수 인력도 풍부하다.3개 성에는 대학이 100개가 넘고 지린성의 경우 1만명당 대학생 비중이 전국 6위에 올랐다. 구체적인 발전 전략은. -지린성은 6개 공업기지 건설이 목표다.자동차와 석유화학,농산물 가공,의학,전자,대체에너지 사업이다.2010년 1인당 GDP 목표는 지금의 두 배인 2000달러다. 계획경제의 잔재 청산과 구체적인 발전 청사진은. -정부 관료들의 의식개혁과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지금까지 정부의 간섭과 규제가 많아 사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기술연구 분야에서도 계획경제의 잔재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국유기업들은 지금 주식제 전환과 내부구조 조정이 한창이다.자금 부분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지방정부 자체의 자금 모금,해외기업 유치의 형태가 병행될 것이다. ■동북 3省은 어던곳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동북 3성은 흔히 만주로 불리는 곳이다.역사적으로 만주족(滿洲族)의 본향이며 일본이 1932년 세운 만주국의 지역이다.근대화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과 일본,러시아,중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이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에는 소련의 지원과 석유,석탄,전력 등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제1의 중화학 공업지대로 성장하기도 했다.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은 중국 전체 면적의 8.2%(78.7만㎢),인구는 전체의 8.5%(1억 676만명)이다. 국내총생산(GDP)은 70년대까지도 전체의 6분의1을 차지했지만 2002년 말 현재 전체 GDP(1조 1542억달러) 가운데 10.9%(1257억달러)에 불과하다.중국 최대의 콩,옥수수 산지이자 자동차와 조선,화공,철강 등 대규모 중화학 기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92년 한·중 수교 초기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지만 상하이나 광저우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현재 양국 교역량의 10.9%(50억달러)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동북 3성에 대한 각국의 교역은 일본,한국,미국,러시아 순이다. 동북 3성은 조선족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지린성 121만명,헤이룽장성 38만명,랴오닝성에 24만명 등 183만명의 조선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 경제 플러스 / 안전성강화 ‘뉴 칼로스’ 시판

    GM대우는 1일부터 스타일과 편의성,안전성을 크게 강화한 ‘뉴칼로스(사진)’를 시판한다.좌석 커버의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개선하고,트렁크 네트와 1.5모델은 선글라스 케이스를 새로 적용했다.값은 669만∼918만원.
  • 시사·교양물 밤11시대 집중 편성/MBC 가을개편 11개프로 신설

    “10년째 개편 때마다 ‘공영성 강화’를 내세우니 좀 어휘력 부족 같지요?”(박신서 편성기획국장) MBC가 새달 3일부터 가을개편에 들어간다.주시청 시간대로 떠오른 밤 11시대에 시사·교양물을 집중편성한다고 밝히고 있다.‘유익하고 재미있는 선도적 공영방송’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번 개편에서는 ‘도전!미래한국’ 등 11개 프로그램이 신설되고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 7개가 폐지된다.그러나 지난 봄과 마찬가지로 안전제일주의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일단 신설 프로그램 가운데 시사물은 하나도 없다.스타의 추억 속 인물을 만나게 해주는 ‘누구누구’(토 오후 6시5분)와 사연 있는 사람들에게 만남을 주선하는 ‘꼭 한번 만나고 싶다.’(금 오후 7시20분)’ 등 ‘사람 냄새 내기’에 주력한다.프로골퍼 미셸 위 등 각 분야의 유망주를 만나는 ‘도전!미래한국’(목 오후 7시20분)도 비슷한 케이스다. 또 대표적인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비평’은 시청자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강균의 뉴스서비스,사실은…’(금 오후 11시15분·가제)으로 바뀐다.김현주 책임 프로듀서는 “먹물 깨나 든 사람을 위한 시간에서 시청률도 확보할 수 있는 친절한 프로그램으로 바꾸겠다는 것이지,비평적인 성격이 약화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그렇지만 한때 유명 개그우먼에게 한 코너를 맡길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연성화’ 우려는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 ‘행복주식회사’(토 오후 5시10분)‘나는야 경제박사’(금 오후 4시30분) 등 경제 관련 프로그램들이 신설된다.도올 김용옥이 한국사상사를 강의하는 ‘MBC도올특강-우리는 누구인가’(월 오후 11시5분)도 눈길을 끄는 대목임에는 틀림없다. 방송가는 “논란의 소지를 줄인 무난한 개편”이라면서도 “이긍희 사장 취임 이후 보수화 경향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MBC 고위 관계자는 “잘못된 인식”이라면서 “보수화라기보다는 요즘 KBS와 비교할 때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어 司正태풍 장난 아니네”/이틀새 국장급 2명 적발 골프·술자리 취소 잇따라

    “이번에는 장난이 아니네…” 정부가 재신임 정국을 맞아 벌이고 있는 고강도 ‘사정태풍’에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점검반이 지난 20일부터 전국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특별점검’에 들어간 뒤 이틀새 공직자 두명이 적발됐기 때문이다.일부 하위 공무원들의 업무상 비리나 횡령 등에 그쳐 형식적인 점검 또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게 공직사회의 중론이다. ●칼빼든 정부 합동점검반은 지난 22일 건설회사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서초구청 김모(53) 국장을 현장에서 적발해 곧바로 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합동점검반은 특히 구청측에 중징계를 요구할 수도 있었으나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비위 공무원의 징계를 요구해도 자치단체장의 인사 재량권에 따라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향임을 감안,곧바로 경찰에 넘기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이어 24일에는 제약회사로부터 거액의 아들 결혼 축의금을 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J국장을 적발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의약품 제조·수입·판매허가 업무 등을 담당하는 J국장은 지난달 6일 장남의 결혼식에 100여개 제약회사 임직원 등으로부터 3억원의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식약청의 행동강령에는 직무관련자로부터 5만원 이상의 경조금품을 못받도록 돼 있다. 정부는 이날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감사원,부방위,행자부,경찰청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합동점검반을 확대키로 하는 한편 오는 27일부터 전국 43개 부·처·청이 참석하는 ‘정부감사관회의’를 열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편파 행정과 불법행위 ▲국책사업 방치 등 무사안일 ▲연말 금품수수 ▲무소신·눈치보기 등 업무태만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감사원도 45명을 투입한 ‘공직기강 특별점검’을 다음달 8일까지 전국 중앙부처와 기관,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움추린 공직사회 정부의 이같은 고강도 사정에 공직사회는 여느때보다 긴장의 강도가 높다.통상적인 골프모임이나 식사약속,술자리 등을 취소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특히 인·허가 관련부처 공무원들의 경우 사정으로 인한 긴장도는 더욱 심하다. 중앙부처의 과장급 간부는 “과거와 달리 이번 공직기강 점검은 강도가 남다른 것 같다.”고 털어놨다.일선 구청에서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정부가 공직기강 감찰에 들어간 뒤 ‘시범 케이스’에 걸리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분위기”라면서 “민원인을 외부에서 만나는 일은 거의 없고 만난다고 하더라도 동료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高총리 靑에 모진소리 대권 꿈?

    고건 국무총리의 언행이 심상치 않다.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도 과거와는 딴판으로 강성발언을 잇따라 구사,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고 총리는 21일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이 “지금의 국정혼란이 국회나 야당,언론의 책임이라고 보느냐.”고 묻자,“대통령과 측근,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뜸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을 거론했다.평소 스타일대로 “아니다.정부 책임도 있다.”는 정도로 피해가겠거니 짐작했던 기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특히 며칠 전부터 통합신당이 노 대통령 측근들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민감한 시점이어서 파장은 더욱 컸다. 고 총리는 또 박 의원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좌파적이다.”고 지적하자,언성을 높이며 “뭐가 좌파적이냐.인정할 수 없다.”고 역공을 취했다.이 역시 ‘고건답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과거 그는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역시 행정가 출신답다.”는 평과 함께 “재미없다.”는 소리까지 들었었다.대통령에 대한 의원들의 비난을 감수하며 이해를 구하는 모습에선 전형적인 ‘순종형 총리’의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그런데 지난 17일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이후로는 단호하게 소신을 밝히는가 하면,결과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만한 언급도 주저하지 않았다. 고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 김동욱 의원이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발표 전에 총리와 상의했나.”라고 묻자,“(부동산 문제를)걱정하는 자리가 여러 번 있었다.”고만 말해 사전논의가 없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에 김 의원이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한다면서 총리와 상의도 없이 발표한 것이냐.”고 다그쳤고,고 총리는 “지금 책임총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헌법에 있는 총리로서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책임총리 대접을 제대로 못받고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앞서 고 총리는 20일 “내각 조기개편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고,17일에는 “나라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되면,여러분(의원들)이 원하시면 언제든 물러나겠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노 대통령의 언론관련 발언에 대해 “나라면 그런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고 총리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각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권주자를 꿈꾸는 고 총리가 김영삼 정권 때 소신 총리로 인기를 얻었던 이회창씨 케이스를 염두에 두고 승부수를 던졌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총리가 이번 대정부질문 전부터 직원들에게 ‘답변서를 피해가는 식으로 만들지 말라.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자신있게 답하라.’고 지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마라톤 제국’ 케냐의 힘/98년 급부상… 올시즌 세계신 등 주요대회 석권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남자마라톤계에는 ‘케냐 돌풍’이 몰아쳤다.9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낸 케냐마라톤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마라톤 2시간내 진입도 케냐 선수에 의해 이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케냐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3대메이저 중 로테르담·보스턴 제패 케냐는 올들어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이 공인한 60여차례의 마라톤대회 가운데 절반 이상인 34개 대회를 석권했다.특히 폴 터갓(34)이 지난달 28일 베를린마라톤에서 ‘마의 5분벽’을 깨며 2시간4분55초의 놀라운 질주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케냐 마라톤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또 지난 12일 열린 시카고마라톤에서는 풀코스에 첫 도전한 에번스 루토(25)가 역대 6위에 해당하는 2시간5분50초로 우승,세계를 놀라게 했다.여기에 케냐는 올해 열린 메이저대회 가운데 로테르담대회(윌리암 킵플라가트)와 보스턴대회(로버트 체리요트) 정상을 차지,다음달 2일 열리는 뉴욕대회까지 우승하면 4대메이저대회 가운데 런던대회를 제외한 3개 대회를휩쓸게 된다. 케냐 마라톤의 힘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남자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터갓을 비롯,역대랭킹 10걸에 6명이나 포함돼 있다.2003년 시즌 기록도 마찬가지.1∼5위를 모두 케냐 선수들이 차지하면서 10걸에 7명이 이름을 올렸다. ●마라톤으로 인생역전 꿈꾼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케냐마라토너들도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 출신이다.때문에 보통사람보다 심폐기능이 뛰어나다.도로나 대중교통 등 사회기반시설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차를 타는 것보다 뛰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또 생활수준이 낮아 변변하게 신고 다닐 신발을 살 만한 형편이 못된다.때문에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마라토너에게 필수적인 발의 발달을 도와준다. 우리가 로또 대박을 노리는 것처럼 케냐 사람들은 ‘마라톤 대박’을 통한 인생역전을 꿈꾼다.선수로 뽑혀 국제대회 출전하면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단 한번의 국제대회 우승으로 보통 직장인의 수십년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국내 육상단 삼성전자소속 마라토너 존 나다사야(탄자니아)는 연봉(3만달러)과 국제대회 입상상금으로 단숨에 갑부가 된 케이스다.케냐 출신 스타급 선수들도 나다사야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심장전문의 로사의 특별프로그램 케냐 마라톤을 완성한 것은 가브리엘 로사(61) 박사로 알려졌다.이탈리아 출신으로 심장전문의인 로사 박사는 지난 93년부터 케냐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마라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로사군단’으로 불려진 이들은 98년 세계 22개 마라톤대회를 석권하면서 그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이후 스포츠용품업체 휠라의 막대한 후원을 받고 있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터갓도 ‘로사군단’ 소속이다.로사 박사는 해발 4000m에서 이뤄지는 ‘스카이 러닝’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을 훈련시킨다.또 단체훈련과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고 있어 각국마다 그의 훈련법의 비밀을 캐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케냐지만 징크스는 있다.메이저 가운데 메이저인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에서의 부진이다.올림픽에서는 단 한차례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세계선수권에서도 1987년(로마) 금메달과 2001년(캐나다 애드먼턴) 은메달이 전부다. 박준석기자 pjs@
  • SK비자금 파문 / 최도술 ‘대선자금 뇌관’ 되나

    SK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 대상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다.최 전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로 부산에서 오랜기간 활동해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과 이호철 민정1비서관 등과 함께 청와대내 ‘부산인맥’으로 분류된다.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현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여겨진다. 어떤 혐의가 적용되든 최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 조사는 ‘제2의 안희정’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노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불렀던 안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자금 수령자는 안희정이지만 수혜자는 노무현”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최 전 비서관에 대해 어떤 법률적인 결론이 나오든 안씨 때와 같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확대 여부는 최 전 비서관에게 적용될 혐의로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혐의 사실에 대해 입을 닫고 있으나 “대선자금과 관련 있으나 당선축하금은 아니다.”고 말해 알선수재와 뇌물 혐의,정치자금법위반 혐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파괴력은 알선수재 혐의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이 경우 최 전 비서관이 SK측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을 때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이름을 팔았거나 최소한 SK측이 이들 인사들을 거론했을 때 부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검찰로서는 최 전 비서관이 SK그룹의 청탁을 실제 실행에 옮겼는지 확인해야 한다.이것은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조사를 의미한다고 법조계에서는 내다봤다.그럼에도 안대희 중수부장은 “(최 전 비서관) 본인을 조사해 봐야 안다.”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뇌물 혐의는 알선수재 혐의보다는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물론 대선에서 이기자마자 부정한 돈부터 챙겼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겠지만 최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로 성격이 축소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법리상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최 전 비서관은 비서관 발탁 이전에 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경우 사전수뢰 혐의가 적용된다.문제는 이 혐의가 수뢰혐의보다 까다롭다는 점이다.한보사건 때 사전수뢰 혐의로 기소된 문정수 당시 부산시장에게 법원은 청탁의 구체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게다가 최 전 비서관은 대선 뒤 어디에 발탁될지 알 수 없었던 상황이다.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검찰이 기소할 수는 있겠지만 재판에서 청탁명분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거론되고 있다.이는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대가성을 부인하고 최 전 비서관도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최 전 비서관이 정치인이냐는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275조원 美 위조채권등 밀반입 60대女 인천공항에 가방놓고도주

    인천국제공항 세관은 5일 275조원 규모의 미국 위조채권과 위조금화를 밀반입한 이모(62·여)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수배했다. 이씨는 지난 3일 필리핀 마닐라 발 대한항공 KE 622편으로 입국하면서 미국 위조채권 5억달러짜리 500장과 5억달러로 표기된 위조금화 6개 등 275조원어치를 여행가방에 넣어 인천공항으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세관 검색 과정에서 여행가방을 그대로 둔 채 달아났다고 세관은 밝혔다. 조사결과 이씨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 마크와 1934년도 미국 시카고 연방은행발행 표시가 된 철제 케이스에 위조채권과 위조금화를 넣어 밀반입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규기자 whoami@
  • 열차이름도 정권따라 ‘갈팡질팡’

    내년 4월 고속철도 개통을 6개월여 앞두고 철도이름 선정작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국민의 정부 말기에 ‘KTX’와 ‘비호’로 압축되는 듯했으나 참여정부 들어 전면 백지화되고 ‘케이스타’ ‘코라’ ‘미렉스’ 등이 새로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정권에 따라 철도 이름이 갈팡질팡하는 셈이다. 30일 철도청에 따르면 최근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속철도·새마을·무궁화호 이름 선정 여론조사에서 고속철도 명칭으로 케이스타와 미렉스,코라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도 명칭이 KTX와 비호 가운데 선택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고객·직원들은 고속철도와 기존 열차이름을 바꾼다는 갑작스러운 방침에 당혹스러운 반응들이다. 철도청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공모와 여론조사에서 고속철도 이름 후보를 KTX(Korea Train Express)와 비호로 압축했었다. 철도청 한 직원은 “고속철도 이름 변경작업은 철도청이 그동안 추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내부에서조차 일관성을 잃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지난해 용역과 공모,여론조사까지 거쳐 후보이름을 선정했고 직원들의 활발한 논의도 거쳤는데 전면 백지화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TX와 비호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건설교통부의 반대의견으로 이름선정 작업이 늦춰져 왔고 건교부의 이름 재선정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새마을호는 미래나·비주·파랑새,무궁화호는 누리아·아라·미드미 등이 선정됐다.특히 새마을호의 이름은 지난 1월 고속철도 시대 개막을 알리는 철도 이미지 통합(CI) 선포식에서 태극호로 발표됐다가 이번에 다시 재선정된 것이다. 관계자는 “태극호는 과거에 운행했던 열차이름이고 개인이 이미 등록을 해놓은 상태여서 사용이 불가능했다.”고 재선정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사용할 수 없는 이름을 CI선포식에서 발표까지 했다는 얘기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盧대통령 민주당 탈당/대통령탈당 역대 네번째 집권초 탈당은 처음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민주당을 탈당,5년10개월16일간의 민주당 당원 신분을 벗었다.노 대통령은 지난 1997년 11월13일 현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대통령이 집권당을 탈당한 케이스는 이번이 네번째다.그러나 노 대통령의 탈당은 이전 대통령의 탈당과는 성격이 다르다.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총재직을 사퇴한 뒤 탈당하는 수순을 밟았지만,노 대통령은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민주당 총재직함을 보유한 적이 하루도 없다.‘영향력 있는 평당원’의 탈당인 셈이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5년 임기 마지막 해에 탈당하면서 공정한 대선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실제 이유는 임기말의 레임덕과 인기하락에 따른 집권당의 불가피한 선거전략 차원에서였다.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후보와의 불화로,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회창 대통령후보와의 불화로 탈당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5일 탈당한 것은 임기말 인기하락과 함께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아들들의 비리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성격이 짙다. 반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집권 1년차에,대선과는 직접적인 관계없이 이뤄졌다.또 스스로 탈당 명분을 쌓는 행보를 해왔다는 부분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부고/英 록가수 로버트 팔머

    영화 ‘친구’의 삽입곡 ‘배드 케이스 어브 러빙 유(Bad case of loving you)’로 우리에게 낯익은 영국 출신의 남성 록가수 로버트 팔머(54)가 26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팔머는 지난 1986년 ‘어딕티드 투 러브(Addicted to love)’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수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 부업형 창업시대 활짝/소자본으로 호황 맛볼까

    창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5000만원 이상의 자본금을 들여 음식점 등을 차리는 생계형 창업에서 최소 1000만원 안팎의 적은 돈을 들여 사무실이나 재택(在宅) 근무도 가능한 부업형 창업이 늘고 있다. 전문지식이나 요리사 등 전문인력 고용에 대한 부담감이 필요없는 선진국형 ‘나홀로’ 창업 아이템도 증가하고 있다.이같은 추세가 확산되는 것은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사업실패로 겪을 수 있는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금 천만원… 불황 뚫는 아이템 창업붐 26일 오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최로 ‘제3회 소자본신사업 창업박람회’(28일까지 3일간 개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종합전시장.불황에도 불구하고 최신 창업동향과 새 업종을 알아보려는 예비 창업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가맹점 모집에 나선 본사 직원들과 계약서와 전자계산기 등을 앞에 놓고 본격적으로 창업 상담하는 사람들도 있고 홍보용 팸플릿을 잔뜩 모아들고 창업아이템을 찾기 위해 부스를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다.박람회에는 ‘소호(SOHO·소규모자영업) 비즈니스 공모전’에서 입상한 중소기업 등 85개 업체가 참여했다.전시관은 생활정보·인터넷통신·교육정보·음식 프랜차이즈·여성 및 실버 등 5개관으로 구분된다.한쪽에선 창업자금과 신용보증 등에 대한 상담도 해준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음식점 프랜차이즈 창업 업종이 절반 이상이었으나 올해엔 30% 이하로 줄고 대신 본사의 아이디어 상품을 가맹점 방식으로 공급받아 일반에 판매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가맹점 방식이 일반 대리점과 다른 것은 본사로부터 상품을 유료로 공급받은 만큼 수익은 철저하게 점포주가 챙기고,따라서 본인의 능력에 따라 가맹점마다 수익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기협중앙회 김주성 신사업판로지원부장은 “창업 붐을 이루던 외환위기 당시만 해도 생업형이 많았으나 요즘엔 부업형 소자본 창업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中企중앙회 ‘소호박람회' 3만명 발길 본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본사가 개발한 즉석 정미기와 농협이 판매하는 저온저장 벼를 공급받아 음식점과 일반 가정에 질 좋은 쌀을 판매하는 업종이 등장했다.일반적으로 밥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냉동 벼를 주문받는 대로 가맹점에서 즉석 도정(搗精)해 판매하는 것이 창업인의 몫이다.초기 창업비용은 상품비용 등 2100만원 정도다.가맹점 마진의 폭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 비누 속에 결혼식 안내문구 등을 넣을 수 있는 홍보용 비누를 파는 아이템도 있다.비누자동성형기와 비누 재료 등을 본사로부터 사들여 창업자의 영업능력에 따라 점포를 운영하면 된다. 주문제작이기 때문에 재택 근무도 가능하다.홍보는 본사에서 책임진다고 하지만 주문을 따내기 위해선 창업자가 발품을 팔아야 한다.점포 비용을 빼면 1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또 전국 어디에서든 ‘1688-○○××’ 번호로 전화를 걸어 동네의 상점 이름이나 찾는 업종을 대면 자동연결되는 전화번호를 파는 아이템도 있다.가맹점 계약자는 특정 지역에 대한 영업관리 권한을 부여받아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야광 주차스티커를 파는 영업점을 모집하는 곳도 있다.주문을 받으면 스티커에 아파트 이름 등을 인쇄할 수 있다.별도의 점포도 필요없이 직장인들이 퇴근후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대표자협의회 등을 상대로 영업할 수도 있다.가맹점의 마진폭은 영업부담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결혼안내 홍보용 비누판매등 이색사업 열풍 대체로 본사가 벤처기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파악이 중요하다.권리를 분명히 챙겨두지 않으면 자칫 본사의 영업관리 직원 역할에만 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템이 본인의 적성과 잘 맞는지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사업을 생업으로 할지,부업으로 할지도 분명히 정해야 한다.결정이 쉽지 않으면 이미 영업중인 다른 가맹점을 방문해 실정을 파악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기협중앙회 김 부장은 “창업 아이템을 고를 때 자신의 적성을 먼저 고민해 본 뒤 호감이 가는 본사를 골라 상담원과 적극적으로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정부 등이 제공하는 지원방안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창업 전부터 싸움에서 진 셈”이라고 충고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강소성 창업상담사는 “일본에선 초밥집 가맹점을 차려도 요리사를 고용하지 않은 채 초밥생산 기계 몇 대를 놓고 영업하는 ‘나홀로 창업’ 케이스가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데스크 시각] 참모들과 ‘독대’ 필요하다

    얼마전 청와대 출입기자가 장관급 대통령 참모의 역할이 대폭 강화된다는 기사를 쓰겠다고 했다.대상은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대통령이 이들에게 ‘독대(獨對)’를 허용할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비서실장까지 독대를 않았다니…” YS시절 청와대를 출입했던 경험에 비춰 믿기지 않았다.“이제라도 바꾼다니 됐지.”라고 생각했다. 보충취재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3인의 역할강화를 당부했을 뿐,독대불허 방침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이건 아닌데”라는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전 정권까지 ‘청와대 독대’의 폐해에 대해 누구나가 공감하고 있다.때문에 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정책 및 인사 결정 과정에서 누구와도 독대를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장이나 일반 각료 보고 때 비서실장·관련 수석을 배석시키고 있다.참모 보고때도 수석·보좌관급끼리 묶거나,비서관·행정관을 배석시키고 있다.급한 보고도 의전 및 부속실 관계자를 곁에 둬 ‘독대의 원칙’을 실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정부 들어 유인태 정무수석이 노 대통령과 한번 독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유 수석의 건의를 대통령이 수용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이후 노 대통령의 ‘독대 불허’ 원칙이 더 강고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조심스럽다.한 관계자는 “새정부 초기,현안이 많은 장관들이 대통령을 자주 만났다.김진표 경제부총리,윤영관 외교·김화중 복지·박봉흠 예산처 장관 등이다.독대가 아닌데도 ‘실세 장관’이란 소문이 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의견이 달랐다.“이럭저럭 적응은 해나가고 있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DJ는 세 부류를 선호했다.부지런한 사람,똑똑한 사람,속삭거리는 사람이다.” ‘똑똑’은 박상천·이해찬 의원이 꼽혔다.대통령 곁에서 소곤소곤 얘기를 잘하는 이는 김한길씨다.박지원씨는 ‘부지런’에다,시중의 가십거리를 대통령에게 재미있게 전하는 재주를 가졌다.당연히 박지원씨가 ‘최고 참모’가 됐다.과거 청와대에서 특정 참모가 ‘대통령과의 대화통로’를 독점한 적이 있었다.그렇다고 참모들의 독대를 전면금지하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같다.특정 참모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릴 정도가 되는 상황은 대통령 스스로 막을 수 있다. ‘태풍속 대통령의 연극관람’이 파문을 일으켰다.함께 갔던 참모들이 취소를 건의할 수도 있었던 일정이었다.대통령과 ‘긴밀한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의가 없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라크 파병문제는 논외로 치자.각종 국책사업에 대한 결정이 자꾸 뒤로 미뤄지는 것은 참모들이 ‘충언’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 아닌 지 걱정된다. 청와대에는 국정기록비서관이 있다.독대는 하되,비공개 기록으로 남기는 방안도 있다.잘못된 정책건의였는지는 역사에 맡기면 된다. 참모들은 정찬용 인사보좌관 케이스를 되돌아볼 만하다.정책분야가 아니긴 하지만,근래들어 정 보좌관에게 ‘독대’가 허용되고 있다.그도 처음부터 독대가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신속한 인사 결정 필요성을 내세워 독대를‘쟁취’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이 목 희 정치부장 mhlee@
  • [길섶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박수를 받는 줄 알았는데 그게 요즘에는 좀 달라진 모양이다.국내 벤처캐피털 업계의 태두 중 한사람인 K사장의 직원평가 기준은 독특하다.그는 직원들의 보고 유형을 ‘열심히 하겠습니다.’와 ‘머리를 써서 하겠습니다.’,‘빨리 하겠습니다.’의 세가지로 구분한다. 이 중 첫번째 유형을 퇴출 0순위로 꼽는다.그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 유형의 보고자는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습관적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거나,열심히는 하는데 실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라고 한다.거짓말 아니면 무능 케이스이므로 퇴출 대상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좋은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유형.추진 과정이 잘못돼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중간 점수는 준다. 세번째는 좋은 아이디어에다 추진력을 더해 제한된 시간내에 성과물을 도출해내는 유형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준다.‘열심히…’가 안 통하는 세상이라니.빡빡한 느낌이 든다. 염주영 논설위원
  • 오늘의 결혼문화 (상)혼수·예단의 갈등

    미혼 남녀 한 쌍이 가정을 꾸리는데 필요한 결혼비용이 평균 9000만원이라 한다.이 엄청난 액수에 대해 “평균일 뿐,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9000만원 중 약 6000만원은 주택자금이고,혼수에 무려 결혼비용의 2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주택자금은 물론 혼수까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는 미혼 남녀는 결혼준비 중 적잖은 갈등을 겪는데,갈등은 ‘예물과 예단’에서 시작된다.사랑해서 결혼한다지만,결혼날짜가 잡히면 ‘갈등’이 사랑의 기쁨을 환치한다.그래서 결혼준비중 헤어지는 커플도 드물지 않다.‘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는 오늘의 결혼문화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1.14일,강남의 최고급 한복가게 딸의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 나왔다는 김선혜(56·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막상 딸을 결혼시키려니 사돈댁에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다.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고 말했다.김 씨는 “뭣 때문에 내가 이렇게 비싼 것을 해가느냐?”고 화를 내는 딸 정선우(28)씨를 “결혼생활 해본 엄마말을 들으라.”고 설득한 끝에 무려 1000만원을 지출했다.‘요즘엔 시아버지 한복은 잘 안하는 편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래도 드리면 좋아하실 거다.”고 김씨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2.19일,남산의 H호텔 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살롱 쇼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결혼시즌을 앞두고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만큼 여느 외국의 살롱쇼처럼 객석의 면면들이 화려했다. 마침 기존의 웨딩드레스에선 좀체 볼 수 없는 모피를 곁들인 웨딩드레스가 선을 보이자 나란히 앉은 어머니와 딸들의 눈빛이 반짝였다.눈에 띄는 손님은 20대 청년들,나란히 앉아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었다.쇼가 끝난 후,한 청년에게 물으니 “12월 결혼을 앞두고 내 신부가 입으면 좋을 드레스를 고르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서는 ‘한번 뿐인’ 결혼에 비용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같아 보였다. ●‘돈’으로 사랑을 완성한다? 한 예비신부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을 “사랑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결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속물이 곧어른”이라는 말로 들린다고 했다. 결혼이 낭만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란 각성은 엉뚱하게도 ‘돈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왜곡된 결혼관으로 연결되는 추세다.결혼을 앞둔 여성,딸을 둔 50∼60대 여성들은 한결같이 ‘이런 잘못된 결혼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문제에 대한 인식과 달리 이들에게는 ‘통념’을 깰 용기가 부족하단다.“남들이 하는만큼은 해야죠.능력있다면 더 하는 것이고…” 10월에 결혼을 앞둔 직장인 박미란(28)씨는 고민이 많다.“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몰랐어요.마치 제가 돈으로 팔고사는 상품같아요.아니면 무슨 결함이 있어서 이를 감추려고 돈을 들이는 것도 같고.우리는 예단비를 1000만원이나 보냈는데 시댁에서는 딱 200만원만 보내니 저희 어머니는 섭섭해 하시고,주위에서도 모두들 ‘그런 법은 없다.’고들 난리에요.” 그러나 박 씨는 자신이 유별난 케이스는 아니라고 말했다.혼수준비를 하면서 대부분 갈등을 겪고,파혼 위기까지 가기도 하고,또 결혼 이후에도 적잖은 앙금이 남는 것을 봤단다. 시댁의 과다한 혼수요구를 다 맞출 수 없어서 고민끝에 결국 파혼했다는 정여진(29)씨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직도 아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아들이 신부집에서 많이 받으면 자기 집안의 자산이 늘어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에요.무식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겉으론 교양있는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이들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은 늘 문제가 된 호화혼수 뿐 아니라 최근 ‘결혼시장’에서 상식화된 ‘예단비’때문이다. 대개 결혼에 앞서 신부는 시댁어른들에게 혼수를 장만해 보내게 마련이다.은수저와 고급 반상기,침구세트는 기본이라는데 최근 여기에 예단비가 포함됐다.액수는 보통 500만원에서 10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부유층은 1억원도 넘게 쓴다는 말도 오간다. 옛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께 신부가 직접 지은 옷을 한벌씩 보내며 ‘인사’하던 풍습이 산업화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도록 현금화한 것은 당연한 일.그러나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여자쪽에서 돈을 보내면 그 반정도를 돌려주는 ‘이상한’ 신풍속이다. 예단비 액수 책정도 만만찮은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라 이 과정에 대부분 갈등을 겪는다는 것이다.정작 정신은 사라지고,물질만 남아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갈등은 결코 의사나 판·검사 사위를 맞기 위한 졸부들에게서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결혼이 있는 곳은 어디든 혼수와 예단비라 불리는 ‘돈’으로 인한 갈등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예단비는 ‘필요악’인가 결혼이야기를 꺼내면 ‘700만원을 보냈는데 단 300만원밖에 못 받았다.’,‘1000만원을 보냈는데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2500만원 중 불과 500만원만 돌아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7000만원의 예단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도대체 어디에 쓰라는 거냐?”고 물었다는 시어머니 이야기도 있고,“맏동서가 워낙 잘해서 니가 웬만큼 하지 않으면 시집와서 힘들 것이다.’고 말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다.게다가 “차라리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시어머니가 고마웠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들도 있다. 돈만 있으면,예단비만 많이 보내면 행복이 확실하게 보장될까. 이정기(59·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는 아들 부부가 모두 의사로 연애결혼을 했다.그런데 결혼후 한참이나 마음이 찜찜했다.“부모들끼리 만나서 받지도 말고,주지도 말자고 약속했어요.우리는 똑같은 의사니까.그래놓고선 사돈이 1000만원을 넣어서 보낸 겁니다.그런데 돈이란게 참 이상한 것이더군요.아마 핸드백 선물을 받았다면 달랐겠지만 현금봉투를 받고 보니 영 기분이 언짢아요.그러려면 제대로 격식차려서 할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고….돈이 많고 적고가 아니라 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감정을 상하게하는데 왜들 그런 일을 하는 지 모르겠어요.” 금전이 오가는 결혼,주는 쪽도 받는 쪽도 기분이 찜찜한 것은 마찬가지라고들 말한다.“다들 그렇게 한다.”는 ‘상식’을 뛰어넘어 결정하니 행복한 결혼이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 2월에 결혼한 이호선(31)씨는 ‘왔다갔다 하는’번거로운 예단비를 없앴는데 주변으로부터 “시집살이 꽤나 할거다.”라는 걱정을 들어야만 했다.“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아예 돈을 보내지말 것을 다짐하셨어요.그래서 선물로 성의를 표했는데,정작 다른 사람들이 ‘두고봐라.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다.’고 겁을 줬어요.그래서 돈을 보내야 할 것은 아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지금 생각해도 안보낸 것은 잘한 일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선 한짝이라도 정성이면 된다.”고 아름다운 말로 결혼준비를 시작한다.그러나 정작 ‘버선 한짝’에는 섭섭해하는 이중성에 시달린다. 이는 혼수와 예단 등 조건이 사람을 앞서는 중매결혼이 아닌 연애결혼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 김진숙(54)씨는 “연애결혼해도 갈등은 마찬가지”라고 각박해져가는 세태에 혀를 내둘렀다.“10여년 전만 해도 ‘연애하면 괜한 허례허식을 안 찾는다.’고들 말했는데 이젠 그것도 아닌 것 같다.남자들이 변했다.부모욕심이라고만 말할 수만도 없다.혼자 벌어서는 집장만이 쉽지 않은 현실도 문제지만 청년들이 독립적이지 않고,처가가 좀 있는 집안이길 원하는가 하면 처가에 바라는 것도 노골적이다.”며 딸애 결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예전의 인기는 누리지 못한다지만 아직도 ‘사’자 붙은 신랑감들 사이에는 누군가가 받은 특별한 대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사실이다.김영진(31)씨는 약혼자에게 예단비를 2000만원 하겠다고 말했다가 “겨우 2000만원 밖에 안해?”라는 대꾸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신랑감은 대학 친구인데,그가 공인회계사가 됐다고 내게 뭔가를 바라지는 않을줄 알았다.주위에서 많이 받는 것을 봐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라지만 기분은 묘하다.”고 말했다. ●정신적 혼수가 더 중요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은 혼수나 예단비와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혼수가 화려할수록,예단비가 많을수록 생색내고 싶고,적게 보낼 수밖에 없을 때에는 괜히 주눅들게 마련이지만 사랑하는 남녀에게까지 시장논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혼수와 예단비가 무려 2억원이나 됐지만 결혼 3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김수지(가명·33)씨는 “무리해서라도 행복을 ‘사려고’ 한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결혼할 때에는 남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 흔들렸다.더 많이 보낼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혼수의 속성을 결혼전에만 알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했을 것이고,그 결혼의 늪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때늦은 후회를 했다. 듀오의 커플매니저 송민정씨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대부분 나보다 학력도 외모도 경제력도 나은 사람들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같다.”라고 말하며 “조건을 지나치게 따지는 사람일수록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조언했다. 혼례절차를 가르치는 신세계문화센터 강사 권명득씨는 “물질이 절대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오히려 예단비가 많을수록 갈등도 많고,혼인의 실패도 많을 수밖에 없다.그래서 60%는 정신적인 혼수를 하고,40%정도를 물질로 인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가르친다.”며 이 시대의 결혼풍속이 달라지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자동차·가전 피해복구 요령/침수제품 반드시 전문서비스 이용

    자동차나 가전제품,휴대전화 등이 침수됐을 때는 무리하게 스스로 고치려 하지 말고 해당 제조업체의 수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완전히 침수됐던 자동차는 엔진과 변속기,전기장치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동을 걸지 말고 견인차 등을 동원,반드시 전문 정비업소에 맡겨야 한다. 가전제품이나 PC 등도 마찬가지.최근에는 가전제품 등에도 정밀 부품인 반도체 칩 등이 사용되기 때문에 일단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제조업체들의 애프터 서비스를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에는 케이스를 뜯어 그늘진 곳에서 말리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헤어드라이어 등을 가까이 대고 센 바람에 말릴 경우 정전기가 발생,부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업체들은 수해지역에 600∼1000여명씩으로 ‘비상대책팀’을 구성,15일부터 본격적인 피해복구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수재민들에게 회선당 5만원 한도내에서이달 요금을 면제해주기로 하고 5000대∼1만대의 임대 휴대전화를 지원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