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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한 佛 팝가수 케렌 앤

    내한 佛 팝가수 케렌 앤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Not going anywhere)”고 TV 광고와 스크린에서 간지럽게 속삭이던 프랑스 팝가수 케렌 앤.한국을 방문해 지난 5일 마련한 쇼케이스에 앞서 그녀를 만났다. 이번 방한은 ‘CF 히트곡’을 부른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기 위한 것.한 이동통신 광고에 쓰인 뒤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도 삽입됐던 ‘Not going anywhere’와,김희선이 등장하는 한 아파트 광고에 흐르는 ‘Right now&Right here’ 등이 그녀의 노래다.그녀의 앨범은 지난 2월 출시됐다. 자신의 노래가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을 서울에 와서야 알았다는 그녀는 “광고가 굉장히 중요한 소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사색적인 성향이 강해 자신의 노래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그가 한국 광고에 노래를 순순히 내준 이유가 궁금했다.“무엇을 사라고 말하는 광고가 아니었기 때문에 허락했다.”면서 “알지 못하는 언어로 표현되는 이국적 이미지에 끌렸다.”고 했다.쇼케이스에 앞서 ‘EBS 스페이스’ 무대를 통해 한국팬과 첫 만남을 가진 그는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언어라는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제스처만으로도 교감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한국 방문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콘서트도 열고 싶다고 했다. 5일 쇼케이스에서 바이올린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 케렌 앤은 직접 기타를 치며 앙코르곡을 포함,모두 8곡의 노래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최대 히트곡 ‘…anywhere’를 부르기 전,이 곡이 깔렸던 광고를 빗대어 “노래가 끝난 다음 연인끼리 서로 키스할 것 같다.그래도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부산국제영화제 무대에도 서는 케렌 앤은 10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70~80년대 민중 울렸던 김민기·노찾사 음반 재발매

    70~80년대 민중 울렸던 김민기·노찾사 음반 재발매

    김민기와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한국 민중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다.1970∼80년대 음악을 통해 암울했던 시대를 말하고,민중의 고통을 달래왔던 이들이 나란히 세상과 다시 만나는 작업을 벌였다. ●25년 만에 다시 밝히는 ‘공장의 불빛’ 저항가수에서 뮤지컬 창작자로 변신한 김민기(53·극단 학전 대표)는 굴곡 많은 노래인생 33년을 집약한 패키지 음반 ‘past life of KIM MIN GI’와 1979년 불법 카세트 테이프로만 선보였던 노래굿 ‘공장의 불빛’의 정식 앨범을 12일 발표한다.그는 이날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갖는다. 패키지 음반은 비운의 데뷔 앨범 ‘김민기’ LP를 복각한 CD를 포함해 총 6장의 CD로 구성돼 있다.1971년 발표되자마자 판금됐던 ‘김민기’는 이로써 3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또한 노래일기 ‘엄마 우리 엄마’(1984)와 ‘아빠얼굴 예쁘네요’(1987)를 하나로 묶은 ‘연이의 일기’ CD와 1993년 발표했었던 네 장의 CD에 4곡을 추가해 리마스터링한 ‘김민기 1·2·3·4’가 함께 들어있다. 1978년 유신정권 치하에서 불법으로 제작된 뒤 은밀하게 복제돼 80년대 대학가와 노동현장으로 퍼져나간 노래굿 ‘공장의 불빛’은 25년 만에 정식으로 불을 밝힌다.리메이크 버전인 CD와 원음 버전인 DVD 묶음으로 출시된다. ‘공장의 불빛’ CD는 젊은 음악인 정재일(22)에 의해 새롭게 채색됐다.대중가요계에서 ‘천재소년’으로 불리는 그는 편곡,연주는 물론 노래까지 불렀다.국악,현악,브라스,사물 등 다양한 악기가 사용됐으며 이지영,이소은,이은,이적,이승렬 등 젊은 가수와 중견 로커 전인권 등이 참여했다.DVD에는 원음을 복원한 음원에 민중미술,판화,현장기록 사진을 동영상으로 편집한 이미지를 함께 담았다.김민기의 지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5개의 카세트 테이프를 찾아 디지털로 음원을 복원한 뒤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쳤다. ●가슴 뜨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1984년 김민기와 대학 노래패가 만나 결성된 민중가요 노래패 ‘노찾사’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이를 기념해 “노찾사의 존재 의미가 가장 뜨거웠던 시절의 노래들을 담은(한동헌 노찾사 대표)” 2집과 3집을 하나로 묶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 2·3’이 다시 발매됐다.여기에는 ‘사계’‘광야에서’‘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임을 위한 행진곡’‘그 날이 오면’ 등 노찾사의 대표곡들이 수록돼 있다.앨범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과 사진을 담은 소책자를 함께 실었다. 김광석,안치환,권진원 등을 배출한 노찾사의 노래는 운동권 가요라는 한계를 넘어서 이례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광야에서’가 광고 음악으로 사용됐고 최근엔 ‘사계’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이 후배 가수들에 의해 힙합버전으로 리메이크 되는 등 꾸준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조무제 前대법관 동아대 강의

    조무제 前대법관 동아대 강의

    “세간에 한물간 사람을 문자 그대로 일수거사(一水去士)라고 합디다.용기와 정신력으로 따지면 50대 젊은이도 있고,20대 늙은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여러분은 어떻습니까.” 7일 오후 3시 부산 동아대 법대 대강당.지난 8월 퇴임한 후 모교인 동아대의 석좌교수로 돌아온 ‘딸깍발이 판사’ 조무제(63) 전 대법관의 첫 강의가 열린 자리였다. 60대 대법관 출신의 선배와 미래의 법조인을 꿈꾸는 20대 모교 후배들과의 만남은 퍽이나 판례 수업처럼 딱딱했다.용기,정신력,행복 등 보편적인 키워드로 풀어나간 조 석좌교수의 강의는 그의 판결처럼 행간마다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움 속에 보편성이 묻어났다.“보편성을 잃은 주장이라면 법관은 아무리 목청 높은 여론일지라도 초연해야 한다.”는 그의 퇴임사 내용과도 닮아 있었다. 조 석좌교수는 이날 “젊은이와 늙은이를 구별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나이나 외형이 아니라 용기”라고 단정했다.그가 말하는 용기는 일상에서 매일 실천이 가능한 반복적인 도전을 의미한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던져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일회적인 행위에 불과합니다.진정한 용기는 모든 사람 앞에서 자기가 해야 하는 행동을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실행하는 자세이며 매일 굴복하지 않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용기입니다.” 인생의 대선배인 그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정의도 좀 남달랐다.그는 “인생은 본래부터 주어진 불충분한 조건에서 충분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라면서 “자신에게 쉽게 굴복해서는 미래는 없고 여건이 잘 갖춰진 데서는 성취가 있을 수 없다.”고 인생 40년을 뒤따라 오는 후배들을 자극했다. 이날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을 가득 메운 법대 후배들의 질문도 만만치 않았다.한 법대생이 “양심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조 석좌교수는 “충분히 공부를 하지 못해 답변할 자신이 없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또 “청렴결백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법관 생활을 하면서 유혹을 받은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며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는 “법관이 유혹을 받는 일은 어느 나라에나 다 있지만 한국의 법관들의 청렴함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법관은 사건에 초연해야 하며 그 양심은 스스로의 내면에 있는 가치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도입으로 국내 법학교육에도 방향 전환을 예고하는 큰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기존의 법이론을 익힌 뒤 현실에 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케이스를 공부하면서 그 현상에 적용할 법이론을 스스로 찾는 공부로 바뀌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부산 김정한 안동환기자 jhkim@seoul.co.kr
  • [2004 美대선] 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2004 美대선] 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5일(현지시간) 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용호상박’의 대회전을 벌였다.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PBS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그웬 아이필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이라크전 등 대외정책과 고용,동성애자 결혼,세금 감면,의료보호 등 국내정책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유권자 41% “에드워즈가 잘했다” 토론이 끝난 뒤 CBS는 178명의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에드워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41%로 체니후보가 잘했다는 반응 28%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 후보의 인성에 호감을 갖는 유권자 비율도 76%로 체니 후보(53%)보다 앞섰다.MSNBC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도 70만명 이상이 투표,에드워즈가 67% 대 33%로 우세했다. 그러나 ABC가 토론을 시청한 등록된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는 체니 부통령이 43% 대 35%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ABC는 “공화당측이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조사에 응한 응답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38% 대 31%로 많은 가운데 실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로 일컬어진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는 초반부터 기세를 잡기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체니 후보는 에드워즈 후보가 지역구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라진 상원의원’이란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의정활동을 소홀히 했다고 주장하면서 “내가 상원의장으로서 화요일마다 회의에 출석하지만 당신을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본다.”고 공박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동성애자 결혼 문제를 토론하면서 체니 후보의 딸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짚고 넘어가 체니 후보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시 옹호 vs 케리 우세 굳히기 체니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옹호하면서 상대인 에드워즈 후보는 물론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이라크전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고 몰아붙였다.에드워즈 후보도 케리 후보의 이라크전 발언 등을 옹호하면서 체니 부통령의 하원의원 시절 투표경력과 군수업체 핼리버튼과의 관계 등을 집중 공격하는 등 조금도 물러서거나 눌리지 않는 기세를 보였다. 체니 부통령은 상대의 공격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반격을 하는 등 오랜 공직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을 보였고,에드워즈 후보는 실업 및 빈곤문제 등에 구체적 통계수치를 들어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등 소송변호사로서 닦은 논쟁실력을 발휘했다. 대외정책 토론에서 에드워즈 후보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격하면서 “북한은 4년 동안 1∼2개이던 핵무기를 6∼8개로 늘렸다.”고 말했다.체니 후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통해 한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품앗이 국감’ 돋보이네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는 상임위가 다른 의원들이 공동 질의자료나 자료집을 내는 이른바 ‘상임위 크로스오버’ 현상이 자주 등장한다. 상임위원간 협력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대개 부분적 자문을 구하거나 같은 자료를 공유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최근 등장한 ‘상임위간 품앗이’는 함께 질의자료를 낸 뒤 소속 상임위에서 질의하면서 동시 다발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선다는 게 특징이다. #사례1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지난달 자료집을 만들다 벽에 막혔다.중고검정교과서발행조합의 이익금 균분 관행이 교과서의 부실화를 가져오고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알겠지만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헷갈렸다. 그래서 같은 당의 경제통인 유승민 의원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유 의원이 대번에 “이거 공정거래법 위반이야.”라고 해석했다.이후 자료 만드는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두 의원은 교육·정무위에서 각각 질의키로 했다.이런 시너지 효과를 체감한 이 의원은 EBS 방송교재문제도 같은 당의 문화관광위 소속 최구식 의원과 공조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주호 의원은 “교육 현안은 몇개 부처가 관련돼 혼자 전담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있는데 관련 상임위원과 공조하면 전문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례2 열린우리당의 문광위 소속 이광철 의원과 보건복지위 소속의 유시민 의원은 4일 ‘예술인 복지제도 도입방안’ 자료집을 냈다. 이 문제는 15대 때부터 제기돼왔지만 예술인 규정문제 등 얽힌 문제가 많아 해법을 찾지 못했다.이 의원의 해법은 예술인들이 공제회를 만든 뒤 회비를 내 상호부조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이 경우 정부 지원이 필요해 같은 당 보건복지위 소속의 유시민 의원과 함께 자료집을 만들었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간의 공조가 자리잡히면 상임위원장들도 만나 토론하고 법안을 만드는 풍토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례3 5일 공동 국감자료집을 낸 열린우리당의 장복심(환경노동위)·유시민(보건복지위)·김영춘(정무위) 의원의 경우는 더 진전한 케이스다. 비슷한 사안 공조에서 더 나아가 여러 부처간 갈등으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진료비심사 시스템 문제에 도전했다.같은 병인데도 산재·자동차·건강보험 등으로 적용 보험에 따라 진료비·입원율 등이 달라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진료비 심사평가 시스템을 일원화하자는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장 의원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나 상임위를 떠나 함께 연구·조사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전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한편 한나라당 박재완(예결위)·최구식(문광위) 의원도 ‘국가 이미지 조사’와 관련,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와 국정홍보처의 예산 중복 문제에 대한 공동 질의서를 만들 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감장 ‘닮은꼴’ 초선의원들 너무 헷갈리네

    국감장 ‘닮은꼴’ 초선의원들 너무 헷갈리네

    6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인천시교육청 4층 소회의실.공무원 A씨가 복도에서 마주친 교육위원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어,이광재 의원도 교육위였나?” 이상하게 여긴 A씨는 교육위원 명단을 들여다봤지만 ‘이광재’를 찾을 수는 없었다.결국 사진까지 대조하며 ‘호들갑’을 떤 A씨는 “와,정말 닮았네.”라며 무릎을 쳤다.방금 만난 이는 이광재 의원이 아닌,같은 당 최재성 의원이었다. 1965년생 동갑내기인 두 의원은 A씨처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얼핏 보면 착각할 정도로 꽤 닮았다.굳이 차이점을 들라면 이 의원의 얼굴이 조금 갸름하다는 정도다.이 의원은 산업자원위 소속으로 이날 경기 분당의 한국가스공사에서 국감을 치렀다. 17대 첫 국감장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18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 가운데 ‘닮은 꼴’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쌍둥이처럼 닮아보이는 의원,서로 이름이 비슷해 무수히 많은 공무원과 기자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의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추석 연휴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 6층에서 생긴 일.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가 복도 저편에 서서 누군가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기자는 천 대표와 일면식도 했던 터라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인사를 건네기 위해 종종걸음을 쳤다. 막 “대표님,오랜만에 뵙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무렵 천 대표와 얘기를 나누던 상대가 고개를 숙이며 “그럼 서 의원님,오늘은 이쯤 돌아가고,다음에 뵙겠습니다.”라고 외쳤다.기자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방 문패를 쳐다봤다.아뿔싸! 이곳은 638호,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실 앞이다.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보니 천 대표와 무척 닮긴 했지만 쌍꺼풀도 훨씬 진하고,이마도 주름살 없이 팽팽하기만 했다.순간적으로 천 대표와 서 의원을 헷갈린 것이다. 피감기관만 65곳이 되는 법사위에서도 진풍경이 자주 벌어진다.최연희 위원장 석에서 봤을 때 왼쪽엔 한나라당의 ‘주씨 형제’가,오른쪽엔 열린우리당 ‘이○영 남매’가 각각 자리를 잡고 있다. 주성영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대구 동갑에 지역구를 두고 있고,판사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을 출신이라 “도무지 구분할 수가 없다.”는 농섞인 평이 많다.또 열린우리당 이원영·이은영 의원의 이름도 ‘골칫거리’다.만일 최연희 위원장이 “다음 열린우리당 이○영 의원님 질의해 주십시오.”라고 호명하는 것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면,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남성 의원이 질의하면 ‘이원영’,여성이면 ‘이은영’으로 구분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행자위 소속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과 문광위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도 한번에 구분하기 힘든 케이스.이름이 비슷한데다 두 의원 모두 신문기자 출신이다. 희귀 성씨로 분류되지만,17대 국회에선 무려 다섯 명이나 되는 열린우리당의 ‘우(禹)씨 형제들’도 화젯거리다.이 가운데 우제창·우제항 의원은 경기 안성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용인갑과 평택갑을 지역구로 관리하고 있다.이밖에도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은 같은 당 비례대표인 조성태·조성래 의원과 비슷한 이름으로 종종 화제에 오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코리아헤럴드 첫 외국인 편집국장 브라이언 베인

    “정치·경제 등 주요 이슈(major story)의 취재 역량을 강화해 독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매체로 발돋움하고 싶다.” 지난달 30일 국내 영자신문인 코리아헤럴드의 신임 편집국장에 임명된 브라이언 베인(66)은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영국 국적의 베인은 국내 언론 사상 최초의 외국인 편집국장이어서 언론계 안팎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로이터 통신’ 기자로서 런던과 싱가포르,뉴욕,워싱턴 등에서 활약했으며,지난 2001년 은퇴했었다.이후 플로리다에서 머물다가 올해 4월말 코리아헤럴드의 데스크(부국장·시니어 에디터)로 특채되면서 한국 땅에 첫 발을 디뎠다.따라서 한국 말은 거의 할 줄 모른다. 베인 국장은 “코리아헤럴드의 영문 기사체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차원에서 영입된 케이스”라고 자신의 ‘상품성’을 자평했다.그는 이날 통화에서 ‘도전(challenge)’과 ‘변화(change)’란 말을 자주 구사했다.나이로 치면 ‘원로급’이지만,의욕만큼은 ‘수습기자’에 버금간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특히 정치·경제 등 주요 이슈에 전력을 기울임으로써 다른 한국어 매체에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로이터 통신 기자로 근무할 때부터 역동적인 한국의 정세에 늘 관심이 많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기자들을 출입처에만 묶어두지 않고 거리로 내보내 생생한 여론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해,코리아헤럴드의 일선기자들이 전보다 바빠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교직원·학생등 감사원 청구…비리교수 덜미

    대학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교수임용비리에 경종이 울렸다. 교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해당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이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제기,처벌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감사결과,비위사실이 적발돼 국민감사청구를 통해 교원임용비리 관계자를 문책하게 된 첫 케이스로 남게 됐다. 23일 감사원에 따르면,한국재활복지대학 교직원과 학생 등 관계자 1000여명이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한 때는 지난 4월.이 대학 광고홍보과에 교수 1명이 공개채용을 통해 임용됐는데,관련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교수로 채용된 것이 이상하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감사원이 국민감사청구를 받아들여 지난 6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재활복지대학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지원자 심사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광고홍보 교원임용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 대학 장모 교수와 강모 교수 등 3명은 심사과정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지원자 정모씨에게 비전공자 감점을 주지 않고 전공이 일치하는 것으로 점수를 매긴 것. 반면 국가유공자 자녀 김모씨에게는 가산점을 줘야 함에도 이를 누락했다.결과적으로 지원자 정씨는 2.6점을 더 받고,김씨는 1점을 낮게 받아 합격자가 뒤바뀌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심사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장모 교수 등 심사위원 3명과 교원인사를 총괄한 윤모 교수,담당행정직원 윤모씨 등 5명을 징계하도록 조치했다. 국민감사청구는 300명 이상의 국민이 공공기관의 법령위반사항이나 부패행위에 대해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대우종기 매각 힘겨루기

    대우종기 매각 힘겨루기

    ‘가격이냐 비(非)가격이냐.’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참여업체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특히 연원영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사장이 19일 보유지분 일괄매각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복수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되면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효성이나 두산,우리사주조합과 손을 잡은 팬택컨소시엄간의 ‘가격과 비가격 요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괄매각·복수선정의 의미는 일괄매각은 방산부문을 민수부문에 끼워파는 것을 의미한다.이렇게 일괄인수를 하게 되면 자금력이 없는 업체는 인수비용이나 인수이후에 자금부문에 부담이 된다.이를 두고 KAMCO가 팬택컨소시엄을 배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의 복수 선정은 팬택컨소시엄의 원천배제시 예상되는 우리사주조합의 반발 무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어떤 경우든 KAMCO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할 경우 경쟁구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연원영 사장은 “매각방식 결정은 전적으로 가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가격은 효성과 두산이 높게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팬택의 경우 노조의 지지가 비가격 요인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종업원 대출 등 자금 조달 방법과 실현 가능성은 의문시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우리사주조합이 추진중인 대출 방식과 관련,금융기관이 잘 협조할지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은 “시중은행의 대출의향서까지 제출했는데 이를 의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팬택측도 이날 연 사장이 특정업체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발언을 했다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다.팬택 관계자는 “연 사장이 대우종기 매각심의위원회의 심의가 끝난 뒤에 그 결과를 공식 발표해야 함에도 심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다른 업체의 편을 드는 듯한 불공정행위를 한데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팬택측은 “효성이나 두산도 인수자금의 일부를 대출로 조달하는 것은 우리와 다를 바 없다.”면서 “가격,비가격 요인을 종합한 다각도의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종기에 촉각 곤두세운 기업들 대우종기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기업들에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다.우리사주조합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쌍용건설,대우인터내셔널 등이 꼽힌다.대우종기가 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에 팔리면 이들 기업도 대부분 반면교사로 삼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직원들이 0.5%(180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매각차익을 노린 기업의 인수에 내부의 거부감이 강해 우리사주조합 측에서 인수전에 참여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민주노동당과 금속연맹과 손잡고 ‘대우종기 케이스’를 논의중이다.김종식 노조 사무국장은 “대우종기 매각이 끝난 후에 구체적인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우리사주조합이 20%의 지분과 함께 ‘우선매수청구권’을 소유하고 있다.워크아웃 졸업후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가면 우리사주조합의 단독인수인지,아니면 다른 기업과 제휴여부를 할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쌍용건설은 우리사주조합의 단독인수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김성곤 김태균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살잡는 DNA

    |런던 연합|인류의 무병장수를 보장해줄 기적의 DNA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지난 12일 영국의 생명과학회사 ‘사이오너’의 수석 영양학자인 케이스 그리말디 박사 등이 DNA 정밀 분석을 통해 특정 개인이 평생 먹어야 할 음식과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구별해 주는 혁신적인 다이어트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누트리게노믹 다이어트’로 명명된 이 요법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것은 물론 암이나 심장병 등 유전을 요인으로 하는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영양학자들은 수백명의 영국인을 포함,세계적으로 약 5000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 혁신적 다이어트 요법을 실험하고 있다. 누트리게노믹 다이어트의 이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입 속에 면봉을 넣어 타액을 추출한 뒤 DNA 분석을 실시하고 이렇게 해서 나온 정보를 컴퓨터 프로그램에 넣어 돌리기만 하면 유전자와 음식의 상관관계를 기술한 보고서가 나온다.사이오너사는 현재 160파운드(약 32만원)에 진단을 해주고 있으며 보급이 확대되면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방침이다.
  • 美 꽃미남 록밴드 ‘더 콜링’ 쇼케이스

    美 꽃미남 록밴드 ‘더 콜링’ 쇼케이스

    “흥분해서 무대 위에 절대로 올라오면 안돼요.만약 그렇게 하면 바로 공연 중단이에요.이 친구는 아이들 스타가 아니에요.잘생긴 게 죄지….” 10일 내한한 미국 록밴드 ‘더 콜링’의 쇼케이스가 열린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무려 2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을 기다린 건 이런저런 주의 사항이었다.관객의 90% 이상이 여성들.이날의 주인공이 록밴드가 아니라 마치 세븐이나 비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일으킨다. 여성팬들이 이토록 흥분하고 이날 행사를 주관한 BMG가 협박성(?) 경고를 날리는 이유는 이 밴드의 보컬 알렉스 밴드 때문.대중적인 멜로디와 허스키한 중저음으로 음악팬들을 사로잡아온 그는 게다가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다.이른바 록계의 ‘꽃미남’이자 ‘얼짱’인 셈.‘Wherever You Will Go’라는 노래가 크게 사랑을 받기는 했지만 신인 해외 록밴드로서 드물게 국내에서 3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얼굴 값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유부남임에도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으니 한국을 어찌 찾지 않으랴. 2집 앨범 ‘Two’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공연에서 그는 새로 영입한 기타리스트 저스틴 데리코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맞춰 무려 6곡이나 불렀다.길고 무료한 시간을 견딘 이들에 대한 보답이었다.무대 위로 뛰어 오른 극성팬이 없는 게 다행이었다.알렉스의 손짓,미소 하나하나는 자지러지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관객들이 첫 곡 ‘Adrienne’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자 그는 놀라는 표정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아마 마지막 곡인 ‘Wherever You Will Go’까지 따라 부르리라고는 상상치 못했을 듯.그가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할 수 밖에.한국팬들의 영어 실력에 감탄했고 어마어마한 선물 보따리에 한번 더 감동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록밴드 ‘더 콜링’은 5인조이지만 아론 카민과 보컬 알렉스 밴드,두 명이 주축이다.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주로 일찌감치 음반사 RCA에 스카우트되어 2001년 7월에 데뷔 앨범을 발표했고 2002년 ‘Wherever You Will GO’가 크게 히트,플래티넘을 기록했다.지난 6월 국내에 발매된 두 번째 앨범 ‘Two’도 전세계적으로 약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最古 ‘조선왕국전도’ 佛 당빌 작품 경매 관심

    最古 ‘조선왕국전도’ 佛 당빌 작품 경매 관심

    국내 미술품 경매문화를 이끌어온 (주)서울옥션이 1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한국 근현대·고미술품 경매를 실시한다.이번 제90회 경매에는 근현대미술품 80여점과 고미술품 110여점 등 모두 190여점이 출품된다. 출품작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18세기 프랑스의 지도학자 당빌이 그린 ‘조선왕국전도’(1735년)로,지금까지 발견된 한국전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나오기 10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프랑스 선교사 뒤 알드의 ‘중국통사’에도 소개돼 있는 이 전도는 한국에 대한 첫 지도일 뿐 아니라 지금의 간도와 만주 일대가 조선의 영토로 표기돼 있고 울릉도·독도·두만강 북쪽의 녹둔도까지 조선의 영토였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국경문제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추정가는 1500만∼2000만원. 조선시대 시계 제조의 대가 강윤이 만든 해시계 ‘상아제소형휴대용앙부일구’도 우리 조상들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로 눈길을 끈다.청전 이상범의 대표작 ‘임천(林泉)’,추사 김정희의 서법을 집대성한 논문 ‘설우노인완서(雪牛老人腕書)’,각종 궤와 함의 겉을 덮었던 궁중보자기인 ‘궁중당채보’ 등도 나온다. 근현대 작품으로는 담배 케이스 안의 은박지를 이용한 이중섭의 은지화 ‘아이’,아동화적인 기법과 익살성이 돋보이는 장욱진의 신갈 시절 작품인 ‘소’,전통회화의 현대화를 이룩한 작가로 평가받는 박생광의 말년 대표작 ‘힌두 신(神)’,가면을 벗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천경자의 ‘자화상’ 등이 출품된다.이밖에 박득순·구자승·최쌍중·김흥수·최영림 등이 그린 누드화 12점도 선보인다. 전시기간은 10일부터 16일까지.17일 경매 당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전시한다.(02)395-033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의원 법안 ‘뚝딱 발의’ 많다] 작년 의원발의 법률안 1912건중 27%만 가결

    [의원 법안 ‘뚝딱 발의’ 많다] 작년 의원발의 법률안 1912건중 27%만 가결

    국회의원이 개인적으로 발의한 법률안이 종이더미에서 벗어나 ‘빛’을 보는 길은 대개 세 가지다. 먼저 당론이 실린 경우다.16대 국회 때 도입한 ‘대표발의’ 제도로 인해 의원 이름으로 발의하지만 실제로는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처럼 당론인 경우가 많다.여야간 정면 충돌이 없다면 원안대로 혹은 약간의 수정을 거쳐 주로 가결된다.두 번째는 의원이 제출한 법안에 대해 당 차원에서 호응해 가결토록 하는 사례들이다.마지막으로 의원이 발의한 ‘맨 얼굴’ 그대로 법으로 탄생하기도 한다.하지만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존재를 무색케 할 정도다. ●보좌관등 의원실 인력만으로 준비 지난해 발의된 법률안 2507건 가운데 의원 발의는 모두 1912건에 달했다.이중 가결은 517건으로 27%에 불과하다.이 가운데 수정돼 가결된 안이 232건이고 원안 가결된 법안 중 ‘당론성’이 다수란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의원 발의 법안의 생존율은 매우 낮다. 17대 국회는 어떨까? 발의준비 과정을 더듬으며 미리 가보았다.4일까지 제출된 법안은 모두 311개.이 가운데 정부 제출 법안을 빼고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248건으로,전체의 80% 수준이다. 이들 법안에서 30개를 골라 대표 발의의원들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입안에서 최종 발의까지는 통상 15∼60일 정도 걸렸다. 또 발의까지 참가한 인원은 대개 5명 안팎으로 나타났다.보좌관이나 정책비서 등 의원실 인력만으로 법안을 준비했고 전문 인력이 발의 과정에 참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17대 들어 안명옥의원만 ‘공청회’ 법안 발의 전에 토론회나 공청회를 개최한 경우는 의외로 드물었다.전문성을 높이고 관련 단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을 한번쯤 거치면 법안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사 대상 법안 가운데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의 ‘저출산사회대책기본법’만이 지난 7월22일 세미나를 열고 1일 공청회를 열었다.비용도 1000만원 가까이 들었다고 한다. 반면 법안 발의에 앞서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경우도 있다.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지난 5월 상임위 배정을 받자마자 ‘장애인등이동보장법’ 제정을 추진했다.지난 7월 시민단체들이 개최한 입법 추진 공청회에 참여한 것을 비롯,‘장애인등이동보장법입법추진공대위’ 배융호 실장과 이민종 변호사 등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갖고 법안의 장단점과 효과,영향 등을 논의했다. 발의를 준비 중인 L의원의 입안 계획은 ‘모델 케이스’에 가깝다.“법안은 밝힐 수 없지만 4단계로 준비할 계획이다.법안의 타당성·보편성 조사를 거쳐 외국의 입법 사례와 현지 이해집단의 상관관계 등 조사,국내 당사자들과의 워크숍,상위법과의 상충 여부 검토 뒤 마지막으로 법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을 예정인데 비용은 30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이종수 박지연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모리스 그린 부산 오라” 24일 국제육상대회 초청 추진

    ‘총알 탄 사나이’ 모리스 그린(30)의 한국행이 성사될까. 오는 24일 열리는 부산국제육상대회에 그린의 참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대회 전날인 23일 일본 요코하마국제대회에 그린이 참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부산시는 적극적으로 한국행을 추진중이다. 이미 아테네올림픽 남자 200m 우승자 숀 크로퍼드(미국)와 여자 100m 1·2위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 로린 윌리엄스(미국) 등 세계적인 스프린터들의 참가는 거의 확정된 상태.비록 그린이 올림픽 100m에서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세계랭킹 2위 기록(9초79) 보유자로 명성에서 단연 앞선다.따라서 부산시는 그린의 에이전트와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대회 당일 아침 비행기편을 알아보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그린과 같은 초스타급 선수의 참가에는 많은 초청비가 들지만 요코하마대회 다음날이기 때문에 싼값에 데려올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한편 대회를 주최한 부산시는 ‘대박’ 예감에 들떠 있다.참가 예정인 대부분의 선수들과 올림픽전에 가계약을 마쳤는데 뜻밖에도 이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크로퍼드,네스테렌코,윌리엄스가 이런 케이스다.물론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해당 선수들이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이유로 몸값 상향 조정,비행기 좌석 등급 조정 등 좀 더 나은 대우를 원하고 있기 때문.주최측도 이를 감안해 1인당 최고 3만달러로 정한 초청비를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여자 200m 동메달리스트 데비 퍼거슨(바하마),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 매트 헤밍웨이(미국) 남자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바딤스 바실레프스키스(라트비아) 등이 참가한다.상금은 1위 2500달러,2위 1300달러 3위 900달러 등이다.부산아시안게임 개최(2002년)를 기념해 만든 이 대회는 올해가 두번째로 남녀 100m 등 15개종목(남자 9,여자 6)이 열린다.한국 미국 러시아 케냐 등 세계 26개국에서 14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차관급 ‘깜짝인사’ 안팎 공무원 다잡기 ‘신호탄’

    1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는 거론되거나 예상조차 없었던 ‘깜짝인사’다.국방부 차관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지 5일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시기를 정하지 않고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인사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귀책사유가 있어서 인사를 한 게 아니라 참여정부 출범 이후 어려운 시기에 국정수행에 헌신해온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 등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차관들이 있는데다,한꺼풀 벗겨보면 문책성 성향이 짙은 것 또한 부인키 어렵다. 사의를 표명한 심창구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감기약 파문’을 빚었고,이동걸 전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은 윤증현 금감위원장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도 사의를 표명한 케이스다. 박길상 전 노동부 차관·하동만 전 특허청장·노태섭 전 문화재청장 등 나머지 3명에 대해 김종민 대변인은 “적임자 물색에 조금 시간이 걸려 이번에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일찌감치 교체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는 얘기다. 이번 인사는 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공무원을 다잡겠다.”고 취임 이후 가장 강하게 공직사회를 질책한 지 10여일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꼽은 대표적인 잘못된 정책이 자동차번호판 교체,세녹스,골재수급,화물연대 파업대응,원전센터,신용불량자정책 등이었다.여권 관계자는 “결국 노 대통령의 이런 불만이 인사로 표출된 것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번 인사가 관료사회에 대한 불신을 깔고 있는 ‘코드 인사’라고 보기는 어렵다.정병석 노동·김세호 건교부 차관,김종갑 특허청장,양천식 금감위 부위원장 등 4명은 관료출신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유령상가’ 넘친다] “분양가 40%에 매물 내놔도 안팔려”

    [‘유령상가’ 넘친다] “분양가 40%에 매물 내놔도 안팔려”

    경기도 군포시 산본신도시에 사는 서모(46)씨는 평촌에 전세를 끼고 사둔 아파트를 팔아 매달 임대소득이 발생하는 상가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파트를 팔아 2억 2000만원을 마련한 서씨는 안산 중앙동이나 산본의 활성화된 상가를 구입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이미 상권이 형성된 상가는 가격이 너무 올랐고,권리금도 엄청나게 붙어있어 포기했다.당초 분양가를 알아보니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미쳤다. 결국 서씨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안산 고잔 지구에 대형 택지가 공급된다는 것을 파악했다.2003년 3월 택지지구 상업용지에 들어선 S프라자 1층 18.8평을 평당 1600만원에 분양받았다.총 분양 대금은 2억 9900만원이었다.올 2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80만원을 받기로 하고 임대를 놓았지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연간 수익률이 4%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서씨는 택지지구 상가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실패한 케이스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모(51)씨는 아파트 단지 주변 길가 상가를 분양받았다가 낭패를 본 경우다.그는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용인지역의 근린상가를 분양받았다.면적은 30평에 분양가는 평당 1300만원으로 총 3억 9000만원이 들었다.입주를 앞둔 시기에는 주변 분양가보다 싸다고 판단했으며,용인지역 대단위 주거단지의 풍부한 수요가 보장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대도 안나가는 상황이다.보증금 4000만원과 월 임대료 140만원으로 시세를 조금 낮추어 내놓아도 마찬가지다.상가를 팔기 위해 분양가보다 60%나 깎아 1억 5600만원에 내놓았지만 역시 팔릴 기미가 안 보인다.임대도 안 나가고 팔리지도 않는 상가를 껴안는 바람에 은행 이자만 고스란히 물고 있다. 일산 상업지역의 경우 2002년을 기점으로 성공과 실패가 엇갈린다. 외환위기 이후 일산 신도시 상업지 한 평 값은 400만∼500만원에 불과했다.일산구 장항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운영중인 홍모씨는 “외환위기 이후 땅값이 쌀 때 300∼500평 정도의 땅을 계약금 1억 5000만원만 내고 샀다가 상가를 분양해서 30억∼50억원 가까이 남긴 사람이 있다.”고 귀띔했다.청원건설 등이 분양한 라페스타는 성공적인 사례다.하지만 2002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작년 말부터 올들어 준공을 끝낸 상가는 공실률이 50%를 웃돈다. 고양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남규철의 DVD폐인]초가을 여유롭게 즐기는 명작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바람이 선선해지는 것을 보면 이제 가을이 바로 앞에 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DVD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가을은 늘 특별한 계절입니다.바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블록버스터들이 DVD로 출시되는 계절이기도 하고,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명작들이 DVD로 새로이 재탄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특히나 올해의 가을은 여느 가을보다 더욱 의미 깊은 계절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오랫동안 너무나 간절히 염원해 왔던 대작들이 ‘드디어’ 올가을,DVD로 재탄생하기 때문입니다.벌써부터 DVD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대작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스타워즈 트릴로지 드디어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3부작(에피소드 4∼6)이 DVD로 출시됩니다.‘영화사상 가장 기대되는 DVD’라는 칭호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오랫동안 많은 DVD 마니아들로 부터 끊임없는 출시요구를 받아온 이 걸작이 마침내 22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DVD로 발매됩니다.새롭게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된 깨끗한 영상과 강렬한 사운드,그리고 10시간이 넘는 부가영상들까지,‘스타워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완벽한 모습의 DVD로 준비가 되었다고 합니다.이미 미국과 영국 등의 DVD판매 사이트에선 출시가 되기 전부터 예약 주문량만으로 판매량 1위에 올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드보이 UE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입니다.이미 DVD로 일반판이 출시돼 있지만 올가을에는 새로이 UE(Ultimate Edition)판이 출시됩니다.UE판에는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영상과 박찬욱감독의 음성해설,그리고 4시간에 이르는 풍부한 부가영상이 수록될 예정이며 특별히 제작된 수제 동케이스에 담겨 발매될 것이라고 합니다.일반판 발매 당시,출시사와 감독은 UE판의 출시에 대한 언급을 했었고,많은 DVD 마니아들은 애타게 이 UE판의 출시를 고대해 왔었습니다.그리고 이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강렬해진 스펙을 가지고 드디어 10월15일,UE판이 출시되게 됩니다.(다만 9만 9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운,1000만 관객의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는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DVD의 출시를 기다려온 작품 중 하나입니다.전쟁영화라는,DVD로 즐기기엔 가장 어울리는 장르와 흥행성적이 보장해주는 영화의 재미 때문에 우리나라의 마니아들은 물론 외국의 한국영화 애호가들도 이 작품의 DVD출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워낙 인기와 관심이 많은 작품인 덕분에 DVD 마니아들 사이에는 이 작품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들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9월에 일반판이, 10월에 감독판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것만 확인된 상태입니다.그러나 다른 어떤 타이틀보다 많은 기대와 화제를 모으는 올가을의 최대 관심 타이틀임엔 분명합니다.
  • [토막소식]주민등록 옛사진 무료 배포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오류1동사무소는 관내 주민을 대상으로 ‘젊은 시절 추억속의 옛 사진’을 무료로 제작,배포한다. 개인별 주민등록표에 부착된 주민들의 옛 사진을 확대(가로 8㎝,세로 10㎝)해 사진촬영 연도 등을 기재한 뒤 사진케이스에 담아 나눠주는 방식이다.희망자는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02)2619-2031.
  • 애완견·꽃…이색 포장마차 거리로

    애완견·꽃…이색 포장마차 거리로

    “애완견 포장마차를 아시나요.” 이색 포장마차가 늘고 있다.버젓이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주들이 포장마차를 마련해 도로 한부분을 차지하는가 하면,차량에 탄소 가스통과 맥주원액을 비치한 생맥주전문 승합차도 눈에 띈다.거리로 뛰쳐나온 상혼이 경제난 때문인지,유행인지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도로변에서 느끼는 풍류가 행인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안양시 안양동 일대와 광명시 철산동 중심상가 한복판에는 취객과 연인들을 유혹하는 꽃 포장마차가 가장 인기다.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사철 꽃들을 비치해 파는 것은 옛말.이제는 상술도 한층 업그레이드돼 포장마차에서 배달주문도 받고,꽃을 받는 사람의 모습을 찍어 주문자에게 보내주는 디카서비스도 한다. ●점포 갖고 있는 상인들도 뛰쳐나가 철산동 먹자골목에서는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속칭 야바위꾼이라고 불리는 내기포장마차.벽에다 풍선을 즐비하게 달아놓고 다트를 한다.화살을 던져 일정수 이상 터뜨리면 크고작은 인형을 선물로 준다.한번 던지는 데 1000∼2000원가량.그래도 줄서서 기다린다.풍선대신 원통형 나무토막을 세워놓고 야구공으로 던져 맞히기도 한다.주로 연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액세서리류를 파는 포장마차는 이미 이곳에 40∼50여곳이 수년전부터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인들이 가방에다 자국의 전통 액세서리를 담아 자리를 옮기며 장사를 하기도 한다.이들은 한국인 포장마차나 상인들의 고발로 한 장소에 30분 이상 체류하기 힘들어 1분내 짐을 싸 떠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상인들 사이에서는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의미로 ‘번개포장마차’로 불린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롯데백화점 인근에는 최근 애완견 포장마차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잡종이 아닌 2∼3개월된 순종만을 취급한다.미니핀과 요크셔테리어·코카스파티엘·푸들 등이 앙증맞은 쇼케이스에 담겨 행인들의 발길을 잡는다.포장마차이지만 주인은 버젓이 별도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애완견센터 사장.최근 애완견시장이 얼어붙어 직접 강아지를 들고나와 판매를 시작했다.단순한 강아지 판매뿐 아니라 종자별로 교미와 판매 위탁도 받는다.광견병을 포함한 각종 예방주사도 놓아준다.사장 김모(38·여)씨는 “해가 질 무렵 10∼15마리가량을 준비해 나오면 평일에는 하루 1∼3마리,주말에는 5마리까지 팔리기도 한다.”며 “애완견 점포에서는 매기가 없어 포장마차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가격도 10만∼15만원대로 매장의 절반수준이다. 병맥주 대신 500㏄ 비닐컵을 준비해 생맥주만을 파는 포장마차도 생겨났다.주로 분당과 일산 등 신시가지다. 생맥주전문점과 동일한 탄산가스통과 맥주원액을 혼합하는 고가의 냉각기를 갖추고 있어 거품이 넘치는 생맥주맛을 선사한다.안주는 대부분 무료.포장마차 안에서 먹을 수도 있고 인근 벤치까지 즉석 배달도 해 인기다.업주들 가운데는 외국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학생들도 포함돼 있다.취업이 힘들어 있는 돈을 털어 외국에서 보았던 생맥주전문 포장마차를 시작했다고 한다. ●외국인노동자 자국 액세서리 팔아 요즘엔 대리운전도 포장마차 형식을 빌리고 있다.아예 술집이 많은 골목에 대리운전센터라고 글귀를 새긴 승합차를 세워놓고 즉석에서 호객행위를 하곤 한다.주로 3∼4명이 팀을 이뤄 운영하며 취객들에게 다가가 음주단속지점 등을 알려주고 대리운전을 권유하기도 한다. 포장마차형 이동식 전당포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안양시 안양5·6동 술집골목에는 롤렉스 등 고급 중고시계부터 속칭 짜가로 불리는 이미테이션 시계들을 거래하는 포장마차가 있다.이들은 싼 시계를 팔기도 하지만 음성적으로 시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 이곳 상인들의 전언.별도의 전당포 점포를 가지고 있는 업주라고 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키노극장 주변 먹자촌에는 주말마다 헌옷들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가족단위의 손님을 맞는다.경제한파 때문인지 수입이 짭짤하다고 한다. ●불시 단속반원과 숨바꼭질 이같은 현상 덕분에 고생하는 건 단속공무원들.성남시의 경우 24시간 체인점처럼 연중 무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그 수는 지난해 200여개에서 올해 300여개로 1.5배가량 상승했다.그나마 포장마차 특성상 통계산출이 어려워 실제수는 여전히 미지수다.일부에서는 크고 작은 것을 포함해 1000곳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남시관계자는 “단속하면 그때뿐이며 곧 없어진 만큼 새로 생기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실정”이라며 “경제난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단속이 원칙이어서 그만둘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精文硏 새 원장 누가 될까

    ‘한국학의 요람’ 한국정신문화연구원(약칭 정문연)의 새 원장은 누가 될까.오는 9월28일 장을병(71)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임기 3년의 제13대 원장 선임을 한달가량 앞두고 연구원 안팎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먼저 정문연 교수협의회(회장 이광호)는 내부 조율을 거쳐 3명의 원장 후보를 압축,이들 중 한 명을 원장으로 선임해 줄 것을 정문연 이사회(이사장 이현재)에 요구했다. 이들 3명에는 외부 영입 케이스로 고건 전 국무총리와 윤덕홍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포함됐으며 정문연 내부 출신으로는 교수협의회장인 이광호 어문예술연구실 교수가 추천됐다. 하지만 교수협의회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교수협의회의 ‘추천’은 건의 수준의 효력밖에 없는 만큼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문연의 한 관계자는 “국책 연구기관인 정문연이 가뜩이나 교수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판에 교수들의 친목·이익단체에 지나지 않는 교수협의회가 원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 등의 이름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장을병 현 원장의 유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문연 노동조합측은 장을병 원장의 유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연의 한 보직교수는 “현재의 50여명 교수와 100억원 정도의 1년 예산으로는 한국학 연구의 본산 구실을 하기 힘들다.”고 전제,“정문연의 열악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추진력과 학문적 업적,행정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인물에 자연스레 사회적 컨센서스가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문연 원장은 법적으로 이사회가 선임해 정부가 이를 승인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초대 이선근 원장 이래 장을병 현 원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역대 원장은 정부가 사실상 ‘낙점’해 왔다. 현 이사진은 국무총리 출신인 이현재 이사장,이돈희 민족사관학교 교장,주자문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김태길 한국학술진흥원 부회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신윤식 하나로드림 회장,손병두 (주)울트라건설 경영고문과 당연직으로 정문연 원장과 교육인적자원부·문화관광부·기획예산처 차관으로 구성돼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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