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명절] ‘설특집’서 사라진 아이돌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를 필두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명절 안방극장까지 젊어졌다. 예능을 주름잡던 아이돌이 명절특집마저 점령한 건 지난 추석 가장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엔 TV만 틀면 나오던 아이돌 그룹이 사라졌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에 방송된 특집프로그램은 철저하게 아이돌 위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쉘 위 댄스’, ‘스타의 꿈-몽.타.주’, ‘이승기의 이상형월드컵’, ‘여성아이돌그룹-서바이벌 달콤한 걸’, ‘스타 댄스 대격돌 바꿔!’, ‘아이돌 빅쇼’(Big Show) 등에 소녀시대, 포미닛, 카라, 브아걸, 샤이니, 빅뱅 등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무더기로 연휴 내내 출연한 것.
아이돌특집이라는 말이 더 어울렸던 추석특집과 달리 올 설특집에선 오히려 아이돌그룹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인 ‘명절돌’로 자리 잡은 카라는 구하라만이 수십 명 중 한 명의 게스트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전부고 빅뱅, 브아걸, 포미닛, 샤이니 등은 종적을 감췄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 중심의 특집방송이 지난 추석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MBC ‘스타 천하장사 씨름의 신’, ‘스타댄스 대격돌 춤 봤다’ 정도가 고작이다. 2PM, 2AM, 소녀시대, 애프터스쿨, 티아라, 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하지만 지난 명절특집들에 비할 바 못된다.
아이돌은 고사하고 특집예능프로그램마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SBS ‘용구라환의 빅매치’, ‘운수대통 황금호랑이’, KBS ‘빅스타 X파일’ 등을 포함해도 방송사별로 2개 안팎이다.
이는 설 연휴가 주말과 겹치기 때문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주말 방송의 경우 편성을 크게 바꾸기 어려워서 이번에 설특집 프로그램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SBS의 경우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중계 하게 되면서 무게중심이 설특집보다 올림픽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지난 추석 때 활발하게 활동하던 아이돌 그룹이 해외 프로모션이나 앨범 준비 등으로 바빴던 것도 설특집에서 사라진 이유 중 하나다. ‘명절돌’ 카라는 설특집 녹화가 한창 진행될 당시 일본에서 쇼케이스 및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또 카라는 현재 설 연휴 직후 발매할 새 앨범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는 포미닛과 빅뱅도 마찬가지다. 최근 아시아 진출을 선언하고 해외 프로모션에 한창인 포미닛은 최근 빠듯한 해외활동으로 인해 녹화에 참여하기 어려웠고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빅뱅은 최근 일본투어 준비에 전념해왔고 10일을 시작으로 연휴 내내 일본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브아걸 역시 앨범활동을 마감한 뒤 휴가 및 개인일정으로 해외에 있거나 해외로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줄어든 설특집 덕에 소녀시대와 2PM 등 그간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던 아이돌그룹 멤버들 대부분은 설 연휴 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