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케이스
    2025-09-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02
  • 美·대만서 새 갤노트7 발화 잇따라…지금까지 4건

    美·대만서 새 갤노트7 발화 잇따라…지금까지 4건

     미국과 대만 등지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 제품에 불이 붙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과 대만 언론이 보도한 발화 보고는 4건이다.  9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켄터키 니컬러스빌의 한 주택에서 부부가 잠든 사이에 갤럭시노트7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갤럭시노트7 소유주인 마이클 클러링은 ‘쉿 쉿’ 소리에 깨어났을 때 이미 방 안에 연기가 자욱했고 스마트폰은 불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스마트폰은 교환 제품일 것”이라며 사고가 발생하기 일주일쯤 전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또 “충전 중도 아니었고 그냥 놓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 다음날에는 켄터키 루이빌 공항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남성의 갤럭시노트7에 불이 붙어 승객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를 당한 브라이언 그린의 부인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스마트폰이 2주 전에 AT&T 매장에서 새로 교환한 갤럭시노트7 리콜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연방항공청(FAA)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7일 미네소타주 파밍턴에서는 13세 소녀가 손에 들고 있던 갤럭시노트7이 과열로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갤럭시노트 7을 손에 쥐고 있던 애비 주이스는 “(엄지손가락에) 이상하고 타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이스는 이 사고로 손가락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주이스의 아버지는 해당 제품이 지난달 21일에 리콜한 갤럭시노트 7 교환 제품이라며 영수증을 제시했다.  같은 날 대만에서도 갤럭시노트 7의 발화 사고가 보고됐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26세 여성이 공원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중 주머니에 넣어둔 갤럭시노트 7에서 갑자기 폭발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여성은 “열이 느껴지기 전 ‘펑’하는 소리를 들었고 주머니에서 꺼내자 흰 연기가 가득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며 갤럭시노트7을 바닥으로 던진 뒤 연기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어 가지고 갔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7을 구입했으며 지난달 27일 리콜 제품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삼성 대만법인이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 여성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정밀 조사를 해보지 않고는 폭발한 제품이 교체된 모델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K-art 활성화, 새 길 찾는다

    K-art 활성화, 새 길 찾는다

    내일부터 미술주간 행사 개최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에 위작, 대작 등 각종 스캔들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술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발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1일부터 23일까지 ‘미술주간’ 행사를 연다. ‘미술은 삶과 함께’라는 큰 주제 아래 국·공·사립 미술관, 서울·광주·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날레,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와 관람객 참여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미술주간 기간 중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열어 미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세계적인 컬렉터와 미술관 관계자, 기획자, 평론가, 언론매체 등 미술계 인사 100여명을 초대해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시장 진출을 독려한다. 미술주간의 하이라이트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IAF다. 한국화랑협회 주최의 국내 최대 규모 아트마켓으로 올해 행사에는 16개국 170개 화랑이 참여해 다채로운 현대미술의 세계를 보여 줄 예정이다. 주빈국 대만은 아키(AKI)갤러리 등 총 11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원로, 중진 작가를 비롯해 최근 활발하게 국제미술시장에서 활약하는 청년작가들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주빈국 전시를 보여 준다. 화랑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으로 해외의 미술계 인사를 대거 초청해 적극적인 세일즈를 펼친다. 초청인사로는 홍콩뉴월드그룹 부회장이자 컬렉터인 애드리언 청, 미국 아트딜러협회 회장 애덤 셰퍼, 미술경매회사 필립스의 로버트 먼레이 부회장, 중국계 인도네시아 컬렉터로 유즈미술관을 설립한 부디 텍, 이스라엘의 컬렉터 세르주 티로시, 프랑스의 컬렉터 실뱅 레비, 미국 아모리쇼 디렉터 벤저민 제노치오, 영국현대미술비엔날레 AV 디렉터 레베카 샷웰, 대만 컬렉터 루데 청 등이 포함됐다. 화랑협회는 KIAF 부대행사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국내외 초청인사와 미술계 및 기업 관계자, 미술애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미술시장의 활성화 및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K-Art 컨버세이션’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에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용산구 한남동 인터파크씨어터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갤러리위켄드코리아 2016’을 마련한다. 국내 화랑 20여곳이 참여해 화랑별 추천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 쇼케이스 전시, 국내 작가 및 해외 유명인사들이 패널로 참석해 미술계 주요 이슈를 공유하는 토크 프로그램, 네트워킹 리셉션, 갤러리와 비엔날레를 관람하는 아트투어 등 국내외 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김강태 개인전 ‘나무, 색(色)에 물들다’란 제목으로 조각과 현대회화를 접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캔버스 대신 은행나무 단면에 각을 새기고 그 위에 붓으로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갤러리 엘르. (02) 790-2138. ●한뼘의 온도-관계측정의 미학 전 ‘미술관 경험’ 중 관계성을 주제로 한 전시의 연장선에서 차갑거나 따뜻한 ‘온도’, 멀고 가까운 ‘거리’의 개념을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획전. 김다움, 김승영, 백정기, 심아빈, 정성윤, 리즈닝미디어가 참여해 조각, 설치, 사진, 영상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12월 31일까지, 경기도 파주 헤이리 블루메 미술관. (031)944-6324. [대중음악]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27 장혜진 ‘Oct’ 올해 기존 앨범들과는 다른 색깔의 두 앨범 ‘소품집’과 ‘오드나리’를 발표해 주목받았던 보컬리스트 장혜진의 무대. 국내 재즈의 기대주 윤석철트리오와 차세대 트럼페터 배선용 등 8명의 연주자와 무대를 꾸려 가을 8중주(October Octet)라는 부제가 붙었다. 15일 오후 6시·16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9만 9000원. (02)3141-3488. ●장·얼X자이니치훵크 공연 국내 대표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 일본 펑키 밴드 자이니치훵크의 합동 공연이다. 2014년 4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뒤 2년 반 만에 결실을 맺는다. 원래 장·얼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해외 밴드를 초청해 조인트 무대를 갖는 기획 공연의 하나다. 서울에 이어 일본 도쿄, 오사카까지 3개 도시 공연으로 꾸려진다. 15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5만 5000원. 1544-1555. [연극·뮤지컬] ●뮤지컬 ‘쿵짝’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김유정의 ‘동백꽃’,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등 20세기 초 한국 대표 단편소설 세 편에 담긴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으로 올해 초 쇼케이스와 아시아문화원 초청공연을 거쳐 정식 공연된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전석 4만원. (02)733-4331. ●연극 ‘바냐 삼촌’ 극단 애플씨어터와 안똔체홉학회의 작품. ‘전원 생활의 정경’이라는 부제가 붙은 체호프의 원작과 달리 ‘열정과 순수의 언발란스한 진짜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이번 공연의 성격을 짐작게 한다. 1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씨어터문. 전석 3만원. (02)742-7753. [클래식·무용] ●소프라노 박혜진 독창회 섬세한 표현력과 화려한 음색이 돋보이는 소프라노 박혜진(단국대 성악과 교수)과 장윤성이 지휘하는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협연 무대.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해설자로 나서고 테너 이승묵이 우정출연한다.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 5만~10만원. (02)586-0945.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 김용걸 댄스 시어터의 창작 발레. 우리 사회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감정인 수치심과 기억 속 트라우마를 추상적인 움직임들로 보여 준다.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3시·7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만~4만원. (02)2098-2984.
  • 교환한 갤노트7, 미국과 대만에서 또 터져

    교환한 갤노트7, 미국과 대만에서 또 터져

    발화문제로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새로 교체해준 갤럭시노트 7이 미국과 대만에서 또다시 연기를 내며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미 삼성전자는 문제의 핸드폰 소유자와 함께 원인 조사에 나섰으나 새로 보급한 갤럭시노트 7에서 또다시 폭발관련 사고가 나와 추가 판매정지 여부 등 향후 대처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지역방송인 5 아이위트니스 뉴스 방송에 따르면 미네소타 파밍톤에 거주하는 애비 주이스(Abby Zuis)라는 13세 소녀는 지난 8일(현지시각) 오후, 손에 쥐고 있던 핸프폰에서 연기가 나고 이상한 뜨거움이 느껴지면서 폰케이스와 함께 갤럭시노트7이 녹아내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소녀는 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을 집으로 데리고 가기위해 학교 앞에서 기다리던 중 터진 일”이라면서 “손에서 마치 핀과 바늘이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의 핸드폰이 삼성의 리콜정책에 따라 지난달 21일 이후에 교체된 핸드폰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지난 8월 첫 구입했다가 지난달 21일 교체한 당시 영수증을 보여주며 “우리는 새 폰이라고 생각되어 안심했다”라고 말했다. 북미 삼성전자 대변인은 이와관련, “우리는 해당 문제와 관련된 모든 보고서를 가지고, 우리의 고객 및 그녀의 가족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노트7 교환품 폭발과 관련된 회사측의 공식 조사는 지난 5일 사우스웨스트 여객기내 폭발건을 포함하여 이번이 두번째다. 미국의 소비자 보호안전위원회는 이번 핸드폰 사고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이 방송사에 전했다. 현재 노트7은 북미 4대 통신사에서 모두 판매가 중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대만에서도 교환받은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만의 일부 매체들은 지난 8일(현지시각) 26세 대만여성이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주머니 속에 있던 갤럭시노트7이 발화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라이(Lai)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주머니에 갤럭시노트7을 넣고 산책을 하던 중 ‘펑’ 소리와 함께 주머니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껴 휴대폰을 꺼내보니 연기가 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뒤, 9월 27일 새 제품으로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5세 이상 어르신 영등포구서 백세카드 한장으로 할인 누려라

    65세 이상 어르신 영등포구서 백세카드 한장으로 할인 누려라

    서울시가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인구는 120만 2894명(12.6%)으로 2010년 95만 3141명에서 5년 새 약 25만명이 늘어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늘어나는 추세만큼 정부의 지원정책도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할인카드를 발급하고 나섰다. 영등포구는 음식점과 미용실, 약국 등을 최대 반값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백세카드’를 지난 4일부터 발급한다고 6일 밝혔다. 백세카드는 65세 이상 영등포구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어르신 복지할인카드다. 구 관계자는 “발급을 시작한 뒤 어르신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구와 협약을 맺은 음식점과 이·미용실, 안경점, 사진관, 약국 등 ‘백세카드 으뜸업소’는 445곳에 이른다. 으뜸업소는 현판 등에 스티커가 부착돼 있고, 어르신들은 카드를 제시해 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발급을 원하는 어르신은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업소 목록은 으뜸업소 안내책자, 영등포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급비용은 무료이며 카드 발급 시 으뜸업소 안내책자와 백세카드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현재 구민 중 만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3.6% 정도이고, 그동안 공공복지 혜택이 저소득층 어르신에 국한돼 있어 보편적 복지혜택은 미흡한 실정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효행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백세카드 으뜸업소 발굴 및 확대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SF9 ‘팡파레’ 6일 엠카운트다운서 첫 공개...재치 만점 퍼포먼스 ‘기대’

    SF9 ‘팡파레’ 6일 엠카운트다운서 첫 공개...재치 만점 퍼포먼스 ‘기대’

    그룹 SF9이 타이틀곡 ‘팡파레’가 공개 이후 연일 화제다. 앞서 SF9는 지난 5일 데뷔 싱글 ‘필링 센세이션’(Feeling Sensation) 전곡을 발표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팡파레’를 포함해 ‘K.O.’, ‘Together’ 두 곡이 포함돼 있다. 타이틀곡 ‘팡파레’는 트랩 힙합과 일렉트로닉 요소가 섞인 곡으로, 트렌디한 음악과 SF9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심장을 울리는 듯한 강렬함을 팡파레로 표현한 안무도 눈길을 끈다. 한편, SF9는 6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이들은 지난 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에 “강렬한 콘셉트와 소년다운 콘셉트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는 이들의 포부를 데뷔 무대에서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네이버 TV캐스트 동영상 캡처
  • 김영란법 ‘꼼수’ 아직까진 없다 “초기에 걸릴 위험 감수하고 싶지 않아”

    김영란법 ‘꼼수’ 아직까진 없다 “초기에 걸릴 위험 감수하고 싶지 않아”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이 지난 28일 시행되고 1주일이 지난 현재, 접대문화와 여가생활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깊게 뿌리내린 한국 접대문화의 토양을 고려할 때 법 시행 이후에도 편법과 꼼수가 난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1인당 3만원으로 제한된 식사 한도액을 맞추기 위해 누군가는 2만 9000원까지만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계산해 법망을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저녁 약속을 미리 잡아 놓은 뒤 식당 업주와 짜고 식사 총액을 1∼2주 사이에 여러 차례에 나눠 결제하거나 인원수를 실제보다 늘려 1인당 3만원 규정을 맞출 수 있다는 꼼수도 회자됐다. 그러나 법 시행 초기에 이런 편법을 쓰면서까지 접대를 하려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나 관가 쪽 반응이다. 충북의 한 기업 관계자는 “접대를 하는 입장에서는 사업 성공을 위해 편법을 써서라도 접대 자리를 원할 수 있지만, 접대받는 입장에서는 ‘시범 케이스’로 걸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얻어먹을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골프 접대는 식사 접대보다 더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골프장 예약률도 뚝뚝 떨어져 성수기 연휴동안 주요 골프장 예약률은 100%에 못 미쳤다. 골프장 관계자는 “이맘때면 회원제는 부킹이 다 되거나 못해도 160팀은 넘겨야 하고 퍼블릭은 상대적으로 유동적이지만 절반도 예약이 안 돼 확실히 많이 빠졌다”며 “김영란법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 시행을 앞두고 호사가 사이에서는 골프 경기 시작 전에 호스트가 내기에 사용할 현금 20만∼30만원을 먼저 나눠주고, 그린피·카트비 등 제반 비용을 각자 내면 된다는 꼼수가 하나의 대안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수법으로 홍보업계는 보고 있다. 영남권의 한 기업 간부는 “예전에는 홍보비 예산에서 일정 부분의 현금을 ‘실탄’처럼 보유했지만 김영란법 시행 후에는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는 이상 현금을 홍보비로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린피에 해당하는 비용을 현금으로 몰래 주는 꼼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부정부패를 걷어내고 청렴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시대적 요구 때문인지, 아니면 법 시행 초기 ‘소나기는 피하자’는 셈법의 산물인지는 현재로써는 판별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법 시행 이후에도 단골업소 업주와 친분을 무기로 은밀한 접대를 시도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 고급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단골손님이 사업상 접대를 해야 하는데 1차 식사비가 3만원에 육박할 것 같다며 양주를 포함한 2차 술값은 방문일이 아닌 다른 날짜로 결제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았다”며 “예약이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지만 요즘처럼 영업이 안 될 땐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프라이머리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 새로운 분야 도전하고자”

    길·프라이머리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 새로운 분야 도전하고자”

    길 프라이머리가 프로듀서로 나서 화제다. 5일 서울 중구 다동 Cel스테이지에서는 사이버 걸그룹 ‘고고로켓 씨스타’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길과 프라이머리는 프로듀서 자격으로 이날 현장에 참석했다. 프라이머리는 “길 형님과 평소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캐릭터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이버 걸그룹 론칭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존 사이버 가수가 음악, 엔터테인먼트에 치중했다면 고고로켓은 캐릭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길은 “성공보다는 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둘 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나이다. 그래서 다른 사이버 가수와의 비교보다는 ‘두 사람의 도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국내 최초 사이버 걸그룹으로 리더 ‘소이’, 래퍼 ‘래요’, 메인보컬이자 막내인 ‘제시’로 구성돼 있다. 고고로켓 씨스타는 이날 행사를 통해 길과 프라이머리가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한 음원 ‘셧 업’(Shut Up)과 ‘렛 잇 플라이’(Let It Fly)을 공개했다. 두 곡 모두 중독성 강한 비트와 리드미컬한 힙합 사운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에일리 컴백 ‘새로운 제국’ 얼반 힙합 도전 “이번엔 남자 안 혼내”

    에일리 컴백 ‘새로운 제국’ 얼반 힙합 도전 “이번엔 남자 안 혼내”

    가수 에일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에일리는 4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미니앨범 ‘어 뉴 엠파이어(A New Empir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1년여 만의 컴백을 알렸다. 에일리는 ‘새로운 제국’이라는 새 앨범 타이틀에 대해 “이번엔 에일리 제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싶었다. 도전해 보고 싶던, 이전에 하지 않던 장르의 음악을 해보려 했다”고 밝혔다. ‘얼반 힙합 장르’에 본격 도전하는 데 대해 에일리는 “워낙 하고 싶었던 장르”라며 “도전이 두려웠던 거 같다. 요즘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장르이고, 이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많이 생겼는데, 여자 가수는 많이 없다. 내가 ‘여성최초’라는 말을 좋아해서 이 장르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인 ‘홈’은 에일리의 ‘노노노’를 함께 작업한 작곡가 하형주, 허성진과 경지애가 작곡하고 에일리가 작사에 참여했으며, 힙합 여제 윤미래의 피쳐링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새 앨범에는 ‘홈’을 포함해 얼반, 힙합장르를 기반으로 둔 6곡의 음악이 수록됐다. ‘까꿍’, ‘필링(feat.에릭남)‘, ‘리브 오아 다이(feat.탁of배치기)’, ‘아이 니드 유’ 등 실력있는 동료 가수들의 참여로 더욱 높은 완성도를 높였다. 에일리의 이전 히트곡들은 주로 전 남친을 ‘퇴치’하거나 ‘응징’하는 센 가사가 주를 이뤘다. 에일리는 “기존에 내가 했던 음악은 가창력 위주의 노래이고, 센 가사가 특징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많았다. 이번 앨범에는 감성적인 노래가 많다. 느낌있는 비트가 있고, 그루브 많이 탈 수 있는 음악들이 담겨 있다”며 “이번 엘범에서는 가사로 아무도 혼내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노래에 내가 많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6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의 컴백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포토] 국회 법사위,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질의

    [서울포토] 국회 법사위,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질의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왼쪽)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서울고검, 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수사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리콜 후 새 노트7 발화…삼성 “외부 충격 탓” 추정

    리콜 후 새 노트7 발화…삼성 “외부 충격 탓” 추정

    배터리 결함에 따른 리콜 후 소비자가 교환받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새 제품에서 화재가 발생해 삼성전자가 조사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측은 외부기관의 검사결과를 인용, 화재의 원인이 외부충격에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A씨는 1일 아침 배우자의 갤럭시노트7에서 연기가 나면서 제품 일부가 녹아내리는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 보배드림, 뽐뿌, 클리앙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같은 내용을 게시했다. A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하얀 연기와 함께 제품이 녹아내리는 과정이 녹화돼 있었고, 방바닥에는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 그는 제품과 박스의 사진, 관련 영상 등을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했다. A씨는 “(휴대전화를) 밤새 충전기에 꽂아둔 뒤 아침에 충전기를 빼 뒀는데 1분여 뒤 연기가 났다”며 제품은 지난달 22일 택배를 통해 교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2일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아 화재가 난 기기를 시험·분석한 외부 기관 SGS는 배터리 결함이 아니라 외부 충격이 발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SGS㈜ 기흥시험소가 삼성전자에 제출한 시험성적서의 분석결과에는 “외관 검사 결과 케이스 뒷면에 외력에 의한 충격흔적들이 발견됨”, “엑스레이 분석 결과 외부 충격흔적과 동일한 위치에 배터리 내부 전극 원형의 눌림 자국이 발견됨” 등 내용이 실려 있다. 또 “CT 분석결과,외부 충격흔적과 동일한 위치에 배터리 내부 전극의 손상이 발견되며,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볼 수 있는 소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음”이라는 내용도 실려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결과적으로 케이스가 손상될 정도로 강한 수준의 외부 충격이 있었으며 이 때문에 내부 배터리가 발화한 것으로 검증된 것”이라며 “리콜 시작 이후 현재까지 120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교환했으나 단 한 건도 배터리 발화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갤노트7도 폭발” 신고… 삼성 “외부 충격”

    “새 갤노트7도 폭발” 신고… 삼성 “외부 충격”

    3분기 영업익 약 6% 감소할 듯 국내 교환이 이뤄진 새 갤럭시노트7의 폭발 사례가 신고됐다. 삼성전자는 2일 해당 제품을 수거해 외부 검사업체에 분석을 의뢰, 갤럭시노트7 자체 결함이 아닌 외부 충격 때문에 발화했다는 검증 결과를 받았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 1일 아침 밤새 충전한 배우자의 갤럭시노트7에서 충전기를 분리한 후 1분쯤 지난 뒤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다 스마트폰이 녹아 내려 장판을 태우는 동영상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A씨는 “새 제품 폭발 사례를 공지해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삼성전자 측에 요구했다. 이날 해당 제품을 수거한 삼성전자는 전세계유해물질검사시험기관(SGS)에 분석을 의뢰, “스마트폰 케이스가 손상될 정도의 강한 외부 충격이 있었고 이 때문에 내부 배터리가 발화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SGS가 X레이·CT 촬영을 진행한 결과 스마트폰 케이스 뒷면의 상처 부분과 노트7 발화 지점이 일치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검사·시험·검정·인증 서비스 기업인 SGS는 1955년부터 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한편 갤럭시노트7 일반 판매가 재개된 1~2일 주말 동안 이동통신 3사를 통해 3만여대가 개통되는 등 갤럭시노트7 흥행이 재현될 조짐이다. 애플의 아이폰7은 이달 하순 이후 국내 상륙할 예정으로 당분간 갤럭시노트7과 지난달 29일 국내 출시된 LG전자 V20 간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 전초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V20은 출시 이후 하루 평균 약 5000대씩 개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삼성전자의 일회성 손실을 증권사들은 1조~1조 5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7일 잠정집계 결과가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8조 1400억원에 비해 약 6% 줄어들 것이란 공감대가 시장에 형성됐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51조 415억원, 영업이익 7조 6441억원이다. 반도체와 가전 부문의 실적이 건재해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손실을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새 갤노트7도 폭발” 신고… 삼성 “외부 충격”

    국내 교환이 이뤄진 새 갤럭시노트7의 폭발 사례가 신고됐다. 삼성전자는 2일 해당 제품을 수거해 외부 검사업체에 분석을 의뢰, 갤럭시노트7 자체 결함이 아닌 외부 충격 때문에 발화했다는 검증 결과를 받았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 1일 아침 밤새 충전한 배우자의 갤럭시노트7에서 충전기를 분리한 후 1분쯤 지난 뒤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다 스마트폰이 녹아 내려 장판을 태우는 동영상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A씨는 “새 제품 폭발 사례를 공지해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삼성전자 측에 요구했다. 이날 해당 제품을 수거한 삼성전자는 전세계유해물질검사시험기관(SGS)에 분석을 의뢰, “스마트폰 케이스가 손상될 정도의 강한 외부 충격이 있었고 이 때문에 내부 배터리가 발화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SGS가 X레이·CT 촬영을 진행한 결과 스마트폰 케이스 뒷면의 상처 부분과 노트7 발화 지점이 일치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검사·시험·검정·인증 서비스 기업인 SGS는 1955년부터 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한편 갤럭시노트7 일반 판매가 재개된 1~2일 주말 동안 이동통신 3사를 통해 3만여대가 개통되는 등 갤럭시노트7 흥행이 재현될 조짐이다. 애플의 아이폰7은 이달 하순 이후 국내 상륙할 예정으로 당분간 갤럭시노트7과 지난달 29일 국내 출시된 LG전자 V20 간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 전초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V20은 출시 이후 하루 평균 약 5000대씩 개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삼성전자의 일회성 손실을 증권사들은 1조~1조 5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7일 잠정집계 결과가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8조 1400억원에 비해 약 6% 줄어들 것이란 공감대가 시장에 형성됐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51조 415억원, 영업이익 7조 6441억원이다. 반도체와 가전 부문의 실적이 건재해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손실을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FNC 신예 에스에프나인(SF9) ‘팡파레’ 무드 티저 영상

    FNC 신예 에스에프나인(SF9) ‘팡파레’ 무드 티저 영상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예 보이그룹 SF9(에스에프나인)이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뷔곡 ‘팡파레’(Fanfare)의 무드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SF9 아홉 명의 멤버들은 의미심장한 비밀을 간직한듯한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음악에 몰두한 래퍼 주호와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는 학생 휘영과 재윤, 춤에 빠져 있는 태양과 찬희, 바이크 정비에 흥미를 느끼는 로운, 공부보다는 그림에 소질을 보이는 페인터 인성, 뭘 해도 따분한 비디오게임 보이 다원, 마지막으로 이 모든 소년들을 관찰하고 한 곳으로 모으는 리더 영빈까지 9인 9색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영상 끝에서 각자의 공간에서 지내던 이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모습은 SF9의 데뷔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SF9 데뷔 싱글 ‘필링 센세이션(Feeling Sensation)’의 타이틀곡 ‘팡파레’는 트랩 힙합과 일렉트로닉 요소가 섞인 댄서블한 힙합 트랙이다. 심장을 울리는 강렬함을 팡파레로 표현하며 SF9의 포부를 빗대어 보여준다. SF9은 오는 5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영상=SF9/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광장] 롯데 수사 다 끝난 게 아니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롯데 수사 다 끝난 게 아니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보면서 롯데 사람들이 한숨을 돌렸다고 한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신 회장의 얼굴에도 긴장이 풀렸다. 어찌 보면 다 끝난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런가? 아니라고 본다. 신 회장은 호구(虎口)에서 겨우 벗어났을 뿐 근원적으로 문제가 풀린 것은 하나도 없다. 물론 검찰의 롯데 수사는 실패한 수사다. 검찰은 롯데를 탈탈 턴 뒤 “비자금 수사”라고 공언했지만 비자금의 비(秘) 자도 영장에 적어 내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20여명을 동원해 4개월 가까이 전방위로 훑었지만 신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횡령과 배임이다. 고작 이런 결과를 내놓으려고 수개월간 기업을 마비시키고, 그룹 2인자의 자살을 몰고 왔는지에 대해 검찰은 자성해야 한다. “잘못 짚었어. 롯데는 비자금 같은 것 없어. 철저하게 일본식 경영이야. 한국 기업 운영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요. 잘 알고 했어야지”라는 롯데 임원의 말이 들어맞았다. 그렇다고 신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건이 끝난 것도 아니다. 검찰이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아니면 불구속 기소를 택할지는 곧 가려지겠지만 검찰과 신 회장 간의 본격적인 대결은 지금부터다. 신 회장에게는 1750억원의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급여 명목으로 500억원을 주도록 해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것과 총수 일가에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계열사 주식 거래를 지시해 1250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비자금을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검찰 주장처럼 ‘사상 최대의 기업범죄’라는 꼬리표는 아직 붙어 있다. 신 회장은 모든 혐의가 아버지가 한 일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신 회장은 갈 길이 험난하다는 사실을 각오해야 한다. 5년 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사건 케이스가 신 회장과 무관하리라는 법은 없다. 당시 수사를 지휘하던 남기춘 당시 서울서부지검장이 ‘외압’에 못 이겨 옷을 벗었고,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김 회장은 결국 유죄를 선고받은 사건이다. 후일담이지만 남 지검장이 옷을 벗은 지 며칠 되지 않아 당시 대검 대변인이었던 조은석 검사는 “두고 봐라. 김승연 분명 유죄 나온다”며 소주잔을 앞에 두고 필자에게 항변했던 일이 있다. 조 검사의 예측대로 김 회장은 1심에서 횡령·배임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 김승연은 한화그룹의 지배주주로 차명 소유 회사인 한유통, 웰롭을 부당 지원한 점, 가족의 이득을 위해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점, 차명계좌를 탈법적으로 관리해 가중 처벌받아야 하는 점, 지배주주로서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면서도 모든 책임을 실무자에게 떠넘긴 점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과 내용이 닮았다. 신 회장은 앞으로 검찰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이겠지만 이와 별개로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롯데의 치부를 말끔하게 청소할 의무가 있다. 사건 과정을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롯데의 치부는 임직원이 아닌 전적으로 오너 일가의 적폐라는 사실을 신 회장이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유전무죄’라는 격앙된 반응이 흘러 넘치고 있다는 점도 신 회장은 알아야 한다. 신 회장이 “롯데에 미흡한 부분이 있고, 책임지고 고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선언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조속히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투명한 기업문화의 정착과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을 불식시키는 일이 급하다. 검찰에도 향후 전개될 재판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과 신동빈 회장 자택까지 탈탈 털어 가는 것을 보면서 세간의 눈은 ‘롯데가 드디어 걸렸구나’였다. 더구나 검찰 관계자가 압수수색에 들어간 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롯데 수사는 비자금 수사”라고 단정짓는 것을 보면서 무슨 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수사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검찰이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영장을 재청구하는 부담을 덜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듯싶다. 지금으로 봐선 공소를 유지하는 일조차 쉽지 않아 보이지만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ykchoi@seoul.co.kr
  • 정시 퇴근족 늘었지만 3만원 초과분 현금결제 ‘꼼수’

    ‘정시 퇴근형, 편법 결제형, 몰래 접대형, 막가파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세간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대응 방식이다. 식당 계산대에선 더치페이를 하자는 편과 1인당 3만원이 안 되는데 혼자 부담하겠다는 사람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1인당 3만원이 넘는 돈만 현금으로 낸 뒤 영수증을 찢어 버리는 편법도 동원되고 있다. 누가 신고를 하겠느냐며 예전의 행태를 그대로 이어 가는 사람도 있고, “이때만 기다렸다”며 정시에 퇴근해 어학원·헬스장을 찾거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김영란법이 바꿔 놓은 일상의 모습을 찾아봤다. 지난 29일 대기업 대관 업무를 담당했던 A(45)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쌓았던 공무원과 저녁을 함께했다. 김영란법이 시행됐으니 간단한 술자리를 갖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닭갈비, 순댓국, 술을 먹은 뒤 계산하니 모두 8만 4000원이 나왔다. 식대가 6만원을 넘자 그는 6만원은 법인카드로 나머지 2만 4000원은 현금으로 계산했다. 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찢었다. “지금은 개인적 친분으로 만나는 사이인데, 동생에게 나머지 금액을 각각 내자고 하는 건 정서상 맞지 않아서요. 6만원에 맞춰서 먹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술을 한잔씩 마시다 보니 멈추는 게 쉽지 않네요.” 첫 케이스에 걸리면 안 된다는 조직의 압력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은 1인당 3만원 미만의 식사도 더치페이를 하려고 하지만 상대의 강한 제지에 포기하기도 한다. 더치페이보다는 선후배 문화, 온정주의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B(35·여)씨는 지난 28일 지인(41)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두 사람이 먹은 식사비는 합쳐서 2만 6000원이었고 B씨는 찜찜한 느낌에 더치페이를 제안했지만 “낯설고 마음이 불편하다. 직무 관련성이 없는데 왜 그러느냐”고 거절당했다. B씨는 “우리가 그 정도 사이밖에 되지 않느냐며 서운해하는데 나만 깐깐하고 유난스럽게 구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더이상 고집을 부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 감사담당관실은 최근 “특수대학원에 재학 중인 공무원도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는 만큼 자퇴도 고려해보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혼란을 겪는 공직사회와 달리 ‘와리(더치페이를 의미하는 군대 속어) 문화’에 익숙한 군인들은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면 그만큼 편한 게 없다고 평가했다. 부사관 C(38)씨는 “회식을 하고 한 사람이 계산한 뒤 나중에 정산하는데, 계급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부담이 적어져서 좋다”며 “상명하복 문화가 가장 강한 군대지만 회식을 시켜 주면서 부정한 업무를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둘을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도 “법인카드와 현금으로 나눠 결제하거나 여러 개의 카드로 결제해도 당연히 법 위반”이라며 “당장 익숙하지 않겠지만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 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려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김모(30)씨는 9월 초부터 수영장과 헬스장에 등록했다 “우선 9월과 10월달 약속은 대부분 취소됐거든요. 일 핑계로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 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리려고요.”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정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접대 자리에 반강제적으로 동원되던 사람들이 그 시간을 자기 계발이나 가족을 위해 쓸 수 있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소비도 이뤄지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박주현 의원 “미르- K스포츠재단 기부금으로 세금 면제, 187억원 국세 손실”

    박주현 의원 “미르- K스포츠재단 기부금으로 세금 면제, 187억원 국세 손실”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은 30일 “기업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773억원은 지정기부금단체에 기부된 금액으로 분류돼 법인세와 지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는다”면서 “그만큼 국세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법인세법 34조는 지정기부금 단체에 기부한 금액은 기업 소득 금액의 10% 한도내에서 전액 필요경비로로 공제된다. 기업 소득 금액의 10%를 초과하는 기부금에 대해서도 5년에 걸쳐 이월해서 공제받을 수 있게 돼있다. 기부금에 대해서는 현행 22%인 법인세와 지방소득세 2.2%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박 의원은 “결국 미르재단에 기부된 486억원과 케이스포츠재단에 기부된 287억원 등 총 773억원에 대해 정부는 법세 170억 600만원을 덜 걷게 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소득세 17억 60만원을 손해 보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187억원의 세금을 받지 못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소음 차단 실시간 통역…내 귓속엔 비서가 있다

    소음 차단 실시간 통역…내 귓속엔 비서가 있다

    이어폰의 진화 속도가 놀랍다. 이어폰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스마트폰의 음성 인식 기능이 작동돼 전화를 걸 수 있다. 알아서 주변 소음도 차단해 준다. 조만간 인공지능과 결합된 이어폰도 나올 전망이다. 상대방의 얘기를 알아듣고 실시간 통역을 해주거나 문자로 변환해주는 ‘똑똑한’ 기능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강단에 서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제스처만으로 페이지를 넘겨주는 개인 비서 역할도 한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IBM, 애플,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IT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이어폰에서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세로 떠오른 ‘선 없는’(코드 프리) 이어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손목’(스마트 워치)에서 시작된 웨어러블 전쟁이 ‘귀’(이어폰)에서 다시 한번 불붙는 형국이다. IBM의 왓슨 사물인터넷(IoT) 글로벌 총괄임원인 헤리엇 그린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을 무선 헤드셋 업체인 브레이그의 ‘대시’(무선 이어폰) 제품과 연동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무선 이어폰에 내장한 마이크로 센서 27개를 통해 얻은 정보를 왓슨이 처리하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왓슨의 (자연어) 음성 인식 능력을 통해 음성 신호를 문자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IBM 관계자는 “실시간 통역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IBM이 대시를 주목한 것은 이 제품이 ‘스마트 이어폰’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서다. 방수 기능이 탑재돼 있어 이어폰을 끼고 수영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동하면서 심장 박동수, 산소 섭취량, 칼로리 소모량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애플과 소니도 차례로 이어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먼저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공개했다. 에어팟의 충전 케이스를 열고 손으로 툭 치면 즉각 사용자의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와 연동된다. 번거롭게 스마트기기와 연결하는 작업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다. 에어팟을 두 번 건드리면 애플의 음성 인식 기능인 ‘시리’가 작동한다. 음악 선택, 음량 조절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음악을 들을 때와 듣지 않을 때를 감지하는 것도 에어팟의 장점이다. 양쪽 귀에서 이어폰을 빼거나 대화를 위해 한쪽만 내려놓아도 음악 재생이 중지되고 다시 귀에 꽂으면 재생된다. 소니는 소음 차단 기술에 역점을 둔다. 지난 21일 국내에 선보인 무선 스테레오 헤드폰 ‘MDR-1000X’는 주변 소음을 제거(노이즈 캔슬링)하는 데서 더 나아가 원하는 소음만 차단하거나 들을 수 있는 ‘노이즈 컨트롤’ 기술이 탑재됐다. 헤드폰의 오른쪽 헤드 부분에 손을 대면 음악 볼륨이 줄면서 외부 목소리가 전달된다. 택시를 타거나 매장에서 계산을 할 때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해진다. 주변음 모드를 설정하면 사람 목소리는 들리지만 주변 소음은 차단해준다. 일례로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을 때 시끄러운 기계 소리는 차단해주고 안내 방송 멘트 등에는 귀를 기울일 수 있게 해주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부터 판매하는 ‘기어 아이콘X’는 자체 내장 메모리(3.5GB)를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저장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최대 1000곡까지 재생된다. 운동 시간,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을 축정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선보인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액티브’는 2개의 외장 스피커를 구비하고 있다. 이어폰을 귀에 꽂지 않아도 스피커로 통화와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운동 중 땀을 흘려도 생활 방수 기능이 있어 제품을 보호해준다. 운동량 측정은 물론 24비트 하이파이 음원을 손실 없이 재생하는 것도 장점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500원씩 모아 산 립스틱도 ‘금품’…“시범케이스 될라 단속하니 공포”

    500원씩 모아 산 립스틱도 ‘금품’…“시범케이스 될라 단속하니 공포”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최모(34)씨는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열리는 ‘10월 생일자 파티’에서 떡 준비를 맡았다. 매달 생일을 맞은 아이들의 부모가 간식을 마련해 왔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떡을 주문했지만 김영란법에 저촉된다는 다른 학부모의 지적에 고민이 커졌다. “애들 생일 파티도 못 열어 주는 게 말이 됩니까. 어린이집에서도 전전긍긍할 뿐 우왕좌왕하면서 결정도 못 내리고 있어요. 공무원이 아니면 김영란법과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는 예외조항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최씨처럼 고민에 빠진 학부모가 많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면 학교에 아예 간식을 싸 가지 않아야 하고, 학생은 교사에게 음료수 하나 건네면 안 된다.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을 달아 줄 수도 없다. 유치원 생일 파티에 음식을 준비해 주거나 소풍 때 교사 도시락을 싸 줘서도 안 된다. 대학의 경우 선물이나 금품을 건네지 않았더라도 학생이 요청한 학점 조정을 교수가 수용하면 법 위반으로 본다. 서울 중랑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유모(27·여) 교사는 29일 “사실 학부모들은 법을 잘 몰라서 어제도 한 분이 커피를 한 잔 들고 오셨다가 그냥 가지고 돌아갔다”며 “다른 사람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던데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법이 규제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생일이라고 학생들이 500원씩 모아 사 준 립스틱까지 ‘금품 등 수수’에 들어가니 당황스럽다”며 “주변의 어떤 학생이 신고할지 모르니 시범 케이스가 되지 말라고 학교에서 단속하는 것을 보면 공포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경기도 일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정모(45)씨는 “학부모들이 주는 선물을 거부할 강한 근거가 생겨 좋다”고 말했다. 대학가도 혼란을 겪고 있다. 수강신청 기간에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이 교수 서명을 받아 추가 접수하는 것에 대해 부정청탁이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추가 수강을 허용하는 것이 교칙에 위반되지 않는 교수의 재량 범위 내라면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대학마다 교칙을 찾아봐야 한다는 의미다. 4학년 때 취업할 경우 수업을 듣지 않고 취업계를 제출하는 것도 김영란법 위반이다. 만일 교수나 조교를 찾아가 취업 때문에 한 결석을 출석으로 바꿔 달라고 할 경우 교수가 이를 들어주면 법 위반이고 조교가 들어주면 위반이 아니다. 다만 조교가 청탁을 들어줄 때 교수는 아무것도 몰라야 법 위반이 안 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교사와 학부모·학생 관계는 3만원 이내 식사와 5만원 이내 선물을 모두 허용하지 않는다지만 교사가 1000원짜리 음료수를 마시고 초코파이 하나 먹었다고 엄중하게 처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에는 112 전화로 신고 21건이 추가 접수됐다. 대부분 ‘김영란법에 해당되느냐’고 묻는 상담 전화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