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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광케이블 절단”...서울 구로·영등포 일대 KT 인터넷 장애

    [속보] “광케이블 절단”...서울 구로·영등포 일대 KT 인터넷 장애

    11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일대에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원인은 해당 지역 도로변 광케이블 절단으로 확인됐다. 장애는 정오 기준으로 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 ‘오징어게임’, 유튜브서 10년간 군림한 ‘왕좌의 게임’ 넘어섰다

    ‘오징어게임’, 유튜브서 10년간 군림한 ‘왕좌의 게임’ 넘어섰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관련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기준으로 미국 유료 케이블 채널 HBO의 히트작 ‘왕좌의 게임’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0일(현지시간) 동영상 콘텐츠 데이터 분석업체 보빌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빌 보고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공식 트레일러와 클립, 팬들이 만든 각종 동영상은 모두 13만 1000개였고, 이들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총 170억뷰를 돌파했다. ‘오징어 게임’ 관련 유튜브 동영상의 ‘좋아요’나 댓글 등의 횟수는 5억 3300만건에 달했다. 총 8주간의 집계치다. 이에 비해 HBO의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왕좌의 게임’은 10년에 걸쳐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 42만개가 올라왔고, 이 동영상들의 조회 수는 169억뷰였다. ‘왕좌의 게임’ 유튜브 동영상에 달린 ‘좋아요’나 댓글은 2억 3300만건이었다. 2011년 방영을 시작해 2019년까지 시즌8까지 제작된 뒤 2년 반이 지난 ‘왕좌의 게임’을 올해 하반기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유튜브 내 파급력 면에서 앞선 것이다. 버라이어티는 중독성 있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 문화와 스트리밍 동영상 차트를 단숨에 석권한 데 이어 유튜브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며 “‘오징어 게임’이 ‘왕좌의 게임’ 기록을 으스러뜨렸다”고 전했다.
  • 스티브 잡스가 직접 만든 애플 첫 컴퓨터, 4억원 대 낙찰

    스티브 잡스가 직접 만든 애플 첫 컴퓨터, 4억원 대 낙찰

    지금은 세계적인 IT기업이 된 ‘애플’이 처음 만든 컴퓨터가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약 4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지난 1976년 제작된 컴퓨터 ‘애플-1’(Apple-1)이 9일 존 모란 경매에 나와 4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경매에 한번 나오면 ‘억소리’가 나올만큼 가치가 높은 애플-1은 애플이 만든 첫 퍼스널 컴퓨터다. 애플-1이 고액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컴퓨터 역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이라는 것 외에도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직접 설계하고 조립했기 때문이다.잡스는 지난 1976년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신의 집 차고에서 워즈니악과 함께 이 컴퓨터를 50대 제작했으며 이를 밑천으로 삼아 150대 더 제작해 친구와 소매상들에게 팔았다. 대당 가격은 666달러로 당시로서는 상당한 고가로 현재 전세계에 약 50여 대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경매에 나온 애플-1은 그중 한 대로 지금도 작동하며 마더보드, 키보드, 모니터, 접속 케이블, 매뉴얼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낙찰된 애플-1의 최초 구매자는 캘리포니아 채피대학의 전자공학과 교수였으며 이듬해 제자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씨줄날줄] 지리산 천년송/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리산 천년송/임병선 논설위원

    지리산 반야봉을 출발해 뱀사골 입구에 내려서니 와운마을 올라가는 길과 반선마을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여느 해 단풍철엔 와운마을 올라가는 이들을 보기 어려운데 올해는 달랐다. 이 산을 다룬 드라마 여주인공이 상심을 달래기 위해 찾는 천년송을 보려고 찾아오는 발길이 제법 많았다.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됐는데 실제 나이는 500년쯤 됐단다. 반야봉의 맞은편 명선봉에서 영원령으로 흘러내리는 해발고도 800m에 자리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했다고 믿는다. 높이는 20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4.33m다. 지상 4m 높이에서 가지가 갈라지는데 동서로 18m, 남북 24m에 이른다. 일부 가지의 끝이 고사했지만 건강하고 우산이 펼쳐진 것처럼 잘생겼다. 마을 사람들은 할매송으로 모신다. 20m쯤 위에 크기도, 모양도 훨씬 못한 한아시(할아버지의 사투리) 소나무가 있다. 할매를 윗길로 치는 것은 마고 할매의 신화를 좇은 영향이 아닌가 싶다. 정월 초사흗날이면 천년송 아래에서 당산제를 지내 왔다. 제사를 거르면 마을의 주 수입원인 감이 열리지 않거나 뜻하지 않은 이변이 일어난다고 믿어 제를 올리기 전에 몸가짐을 가지런히 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소나무를 볼 수 있지만 이처럼 기골이 장대한 나무 만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천년송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런데 반선마을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단풍에 취한 사람들은 차량에 길을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이고, 천년송 보겠다고 무작정 올라오는 차들을 비켜 줄 공간은 옹색하기만 했다. 마을 가 봐야 차 돌릴 공간도 넉넉하지 않은데 사람들은 기어코 차를 끌고 올라왔다. 드라마 ‘지리산’이 사람들의 관심을 부추긴 것은 확실하다. 팬데믹 영향으로 이제 막 산 타는 재미에 눈뜬 주위 사람들이 지리산 종주를 해 보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남원시는 지난 주말 천년송 아래에서 두 쌍의 전통 혼례를 성대하게 치러 관광객들 손짓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기어이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놓고야 말겠다는 이들도 바짝 힘을 얻은 것 같다.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케이블카 설치를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한다니 말이다. 천년송과 할배 소나무를 부부로 엮어 예식 장소로 삼는 것은 강원 삼척 준경묘의 소나무와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 자식을 혼인시킨 것처럼 어색하다. 드라마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되레 산을 모욕하는 것 같다는 지적에 택시기사는 “요상하대요잉. 사람도 많이 죽고, 귀신도 나오고, 드라마를 왜 그렇게 만드나 모르것소잉”이라고 답했다.
  • 번번이 무산되는 케이블카… 지역경제 활로 찾는 지자체 ‘냉가슴’

    번번이 무산되는 케이블카… 지역경제 활로 찾는 지자체 ‘냉가슴’

    전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담양 추월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전남 담양군의 구상이 무산되면서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케이블카를 추진중인 각 지자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둘러싸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는 지자체와 ‘자연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는 환경단체들이 맞서고 있어 추월산 케이블카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담양군에 따르면 담양군은 용면 월계리 추월산 일원에 1.51㎞ 길이의 케이블카를 오는 12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이 올해 추월산에 대한 생태자연도 등급을 2급에서 1급으로 상향하면서 케이블카 설치에 급제동이 걸렸다.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은 ‘자연환경의 보전 및 복원 기준’에 따라 각종 개발행위 대상에서 제외된다. 군 관계자는 “개발행위가 어려워져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케이블카 설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근 구례군은 9년 전 환경부 반대로 무산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짧은 노선으로 재추진하고 있다. 군이 새로 추진하는 케이블카 노선 길이는 3.1㎞로 이전 계획(4.3㎞)보다 1.2㎞ 줄였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새 노선은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을 침범하지 않고, 노고단을 둘러싼 생태경관 보전지역과도 600m 이상 떨어져 환경 침해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 사업이 국토부 제6차 국도 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될 수 있게 해 달라는 건의문을 지난 5일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환경부와 환경단체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위해선 지리산 인접 4개 시·군의 합의 노선 도출이 기본 조건”이라며 “구례군의 단독 추진에 대해선 심의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도 “구례군의 사업 추진이 주변 지자체를 자극해 지리산이 개발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원 양양군이 추진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3.5㎞) 사업은 2019년 환경부가 제동을 걸었지만,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결정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방 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 등을 잇따라 요구하며 아직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파괴를 최소화 하는 산악전기열차로 방향 전환한 지역도 있다. 전북 남원시는 주천면과 산내면 일원 22㎞ 구간에 산악 철도를 도입중이다. 강원도 태백시도 해발 1000m 매봉산에 산악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정부 지원을 끌어와 2.3㎞구간의 산악관광열차를 설치하기로 했다.
  • 급제동 걸리는 전국 케이블카 추진 결과는

    전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담양 추월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전남 담양군의 구상이 무산되면서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케이블카를 추진중인 각 지자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둘러싸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는 지자체와 ‘자연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는 환경단체들이 맞서고 있어 추월산 케이블카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담양군에 따르면 담양군은 용면 월계리 추월산 일원에 1.51㎞ 길이의 케이블카를 오는 12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이 올해 추월산에 대한 생태자연도 등급을 2급에서 1급으로 상향하면서 케이블카 설치에 급제동이 걸렸다.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은 ‘자연환경의 보전 및 복원 기준’에 따라 각종 개발행위 대상에서 제외된다. 군 관계자는 “개발행위가 어려워져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케이블카 설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근 구례군은 9년 전 환경부 반대로 무산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짧은 노선으로 재추진하고 있다. 군이 새로 추진하는 케이블카 노선 길이는 3.1㎞로 이전 계획(4.3㎞)보다 1.2㎞ 줄였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새 노선은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을 침범하지 않고, 노고단을 둘러싼 생태경관 보전지역과도 600m 이상 떨어져 환경 침해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 사업이 국토부 제6차 국도 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될 수 있게 해 달라는 건의문을 지난 5일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환경부와 환경단체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위해선 지리산 인접 4개 시·군의 합의 노선 도출이 기본 조건”이라며 “구례군의 단독 추진에 대해선 심의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도 “구례군의 사업 추진이 주변 지자체를 자극해 지리산이 개발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원 양양군이 추진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3.5㎞) 사업은 2019년 환경부가 제동을 걸었지만,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결정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방 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 등을 잇따라 요구하며 아직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파괴를 최소화 하는 산악전기열차로 방향 전환한 지역도 있다. 전북 남원시는 주천면과 산내면 일원 22㎞ 구간에 산악 철도를 도입중이다. 강원도 태백시도 해발 1000m 매봉산에 산악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정부 지원을 끌어와 2.3㎞구간의 산악관광열차를 설치하기로 했다.
  • 찬바람 불면 지글지글 연탄불 위… 쫄깃X고소한 곱창의 맛

    찬바람 불면 지글지글 연탄불 위… 쫄깃X고소한 곱창의 맛

    연탄불 위에 석쇠를 올리고 지글지글 구워 먹는 곱창. 찬바람이 불면 더 생각난다. 굽는 소리와 구수한 냄새는 곱창의 맛을 더한다. 곱창에 소주를 곁들이면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다. 곱창은 소나 돼지의 소장을 가리킨다. 구불구불해서 곱창이라고 한다. 탄력섬유가 많아 질기다. 그래서 굽거나 볶아서 먹는다. 고소하고 담백하며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식감이 살아난다. 다른 부위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들에게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 준다’고 했다. 또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에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여기에다 당뇨, 술중독, 독성해소, 장내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양기부족,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다고 했다. 곱창요리에 술이 빠지지 않는데 이는 곱창이 위벽보호와 알코올 분해, 소화촉진에 뛰어나기 때문이다.●골목 양옆에 늘어선 곱창식당 41곳 행렬 건강에도 좋고 맛은 더 좋은 곱창은 대구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다. 대구에서 ‘곱창’ 하면 찾는 곳이 ‘안지랑곱창골목’이다. 대구 남구 대명9동 안지랑시장에 있다. 골목의 길이는 안지랑네거리에서 룸비니유치원까지 약 600여m. 골목 양쪽에는 곱창식당 41곳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20여년 동안 돼지 곱창만을 고집하고 있다. 전국에서 곱창 식당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먹거리골목 중 정부나 지자체 사업에 가장 많이 선정됐다. 안지랑곱창골목의 주 메뉴는 양념곱창이다. 초벌 양념한 곱창을 구운 후 된장양념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 안지랑곱창골목에서는 4~5년 전까지 연탄불 위에 석쇠를 올리고 곱창을 구웠다. 연탄을 구경조차 하지 못한 신세대들에겐 이색적인 구경거리였다. 기성세대들에겐 어린 시절이나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연탄 냄새에 거부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과 환경 등을 고려해 지금은 가스불로 모두 바뀌었다. 이 외에도 안지랑곱창골목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관리다. 이를 위해 모든 식당이 대구의 한 공장에서 재료를 공동구매한다. 공장에서는 일차적으로 세척 등 손질을 하고 삶아서 깔끔하게 포장된 상태로 이곳 식당에 공급한다. 그러다 보니 개별 식당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곱창의 질이 우수하다. 또 꼼꼼히 손질하기 때문에 곱창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가격도 개별구매할 때에 비해 저렴하다. 곱창 한 바가지(500g)에 1만 2000원이다. 1인분, 2인분으로 계산하지 않고 그냥 커다란 바가지에 가득 퍼 준다. 똑같은 재료가 공급된다 해도 식당마다 약간씩 맛 차이가 난다. 곱창과 버무리는 양념은 식당별로 따로 하기 때문이다. 성주곱창 유태근(64) 사장은 “고춧가루에 강황가루, 커피, 냄새 잡는 조미료 등을 버무려 양념을 만든다. 이 양념을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 공장에서 공급된 생막창과 섞어 손님 상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양념은 집집마다 비결이 있다. 하지만 원재료가 같기 때문에 맛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안지랑곱창골목 상가번영회 회장도 맡고 있는 유 사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밤늦게까지 식당마다 손님이 붐볐다. 이 중 40~50% 정도는 외지인이었다”면서 “코로나 이후 외지인의 발길이 끊기고 대구 시민들도 많이 찾지 않아 식당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폐업한 식당은 한 곳도 없다”고 전했다. 안지곱창 조명숙(58) 사장도 이 식당만의 양념 제조 비법을 귀띔해 줬다. 조 사장은 “고춧가루와 물엿, 간장, 후추, 마늘, 양파 등이 들어간다. 이렇게 만든 양념을 하루 숙성시킨다”고 말했다. 이 식당의 양념은 고춧가루의 영향으로 붉은빛을 띤다. 양념을 버무린 곱창은 윤기가 난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고 손님들은 입을 모은다.●판매 단위는 ‘바가지’… 푹푹 퍼주는 情 안지랑곱창골목은 전통시장이었다. 이 골목이 곱창의 명소로 자리잡은 것은 외환위기 때였다. 당시 경기악화로 시장 내 채소과일, 식육점, 방앗간, 철물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유일하게 생존한 점포가 곱창을 팔던 ‘충북식당’이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10여개의 곱창식당이 골목을 따라 생겼다. 2003년에는 이 골목 식당 주인들이 모여 ‘안지랑곱창번영회’를 만들었다. 대구 남구 등 행정기관들의 지원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서서히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2012년에는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로, 2015년에는 한국관광명소 100선에, 2018년에는 한국관광의 별(관광연계시설 분야 음식부문)로 잇따라 선정됐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평일에는 2000여명, 주말에는 5000여명이 안지랑곱창골목을 찾았다. 안지랑곱창골목을 찾는 이는 주로 젊은층이다. 값이 싼 데다 맛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이곳에서 만난 대구의 한 대학에 다닌다는 남성은 “친구들과 곱창을 먹기 위해 한 달에 두세 번은 온다”고 했다. “곱창이 싸면서 맛있다. 양도 많다. 특히 1인분, 2인분이 아닌 한 바가지, 두 바가지로 주문하는 것이 정감도 간다. 5만원 정도면 4~5명이 충분히 먹고 소주까지 마실 수 있다. 계란탕 등 서비스로 나오는 안주도 많다”고 했다. 중장년층도 눈에 띈다. 인근 식당에서 만난 50대 A씨는 곱창 예찬론자다. “곱창이 입에 딱 맞다. 곱창과 함께 술 한잔을 들이켜면 하루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안지랑곱창골목에서 해마다 축제가 열렸다. ‘안지랑곱창 오감 페스티벌’이 8월에 열렸다. 인기가수 공연을 비롯해 곱창 구워먹기 게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구곤 했다. 또 매년 4월 4일을 안지랑곱창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했다. 대구치맥페스티벌과 연계한 행사도 펼쳤다. 이동식 홍보차량을 동원해 곱창골목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퀴즈 이벤트를 통해 상품권을 증정했다. ●앞산카페거리·자락길 등 볼거리 인접 안지랑곱창골목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객석마다 손 씻는 시설을 설치했다. 또 방역전문업체와 계약하고 환경관리 전담반을 결성해 깨끗한 곱창골목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곱창요리 레시피 공모전을 열었다. 요리를 전공하는 전국 고등학생과 대학생 56개팀이 새로운 곱창 조리법과 조리과정 영상을 제출했다. 요리전문가 등의 심사를 통해 ‘곱창무침’ 등 새롭고 참신한 곱창요리 10개 작품이 선정됐다. 안지랑곱창골목은 대구지하철 1호선 안지랑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을 만큼 가깝다. 이 골목에서 곱창을 먹고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면 일거양득이다. 지척에 앞산카페거리(녹색길)와 앞산자락길, 앞산맛둘레길, 해넘이 전망대 등 볼거리도 많다.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전망대에 올라 보면 대구 시내를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안지랑곱창골목 상가번영회 유 회장은 “곱창골목 식당들은 단순히 곱창만 파는 가게가 아니다. 장학금, 이웃돕기와 코로나 성금 기탁은 물론 어려운 가정 밑반찬 전달 등 대구 대표 식당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면서 “위드 코로나로 대구 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거리 정비는 물론 단체 방역작업 등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가을 품은 소금산 절경 따라… 암벽 위 하늘길 오르다

    가을 품은 소금산 절경 따라… 암벽 위 하늘길 오르다

    ‘자연의 싱그러움, 계곡의 짜릿함, 음악분수의 화려함, 미디어파사드의 신비로움….’ 강원 원주시가 자연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국내 유일의 체험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원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기획해 만든 관광지로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고 있다. ‘관광 원주’를 이끌고 있는 곳은 단연 간현관광지다. 2018년 개통된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는 개통 첫해 185만명이 다녀가며 관광도시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00만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간현종합개발사업에 나서 현재 출렁다리 주변에 유리다리, 전망대, 케이블카, 잔도, 하늘정원, 미디어파사드(절벽 영상), 음악분수 등 즐길거리, 볼거리 시설을 대폭 늘렸다.지난달 임시 개장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다음달 24일 그랜드 오픈을 한다. 전국 제일의 명품관광지를 위해 간현관광지 사업과 더불어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도 꿈꾼다. 간현관광지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산과 강, 계곡 등을 개발해 만들어진 국민관광지로 휴가철 피서객들이 자주 찾던 대표 휴양지였다. 소금산 아래 섬강과 삼산천이 합쳐지는 지점에 자리한 곳으로 198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한때 서울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몰려온 대학생들이 야영을 즐기던 추억의 장소였지만 중앙선 폐선으로 간현역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100m 높이의 절벽을 마주 볼 수 있게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휴일만 되면 소금산 입구에는 아찔한 출렁다리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국내 최장 풍광 좋은 출렁다리로 알려지면서 30분 이상 줄을 서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연간 8만명 남짓이던 간현관광지 방문객은 출렁다리 개통 1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선 간현역이 운영될 때의 흥행 이상이다. 이상분 원주시 공보실장은 “출렁다리 개통 이후 첫해에만 185만명이 찾았고 이듬해에도 61만여명이 다녀가며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었다”며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실현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원주시는 이런 인기를 살려 자연이 살아 있는 간현관광지를 국내 최대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최근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200m)를 중심으로 암벽에 만든 절벽 길인 잔도와 전망대, 케이블카, 에스컬레이터까지 갖춘 대규모 레저 단지 ‘소금산그랜드밸리’를 임시 부분개장했다. 지금은 내년 초 그랜드 오픈을 위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관광의 불모지 원주시가 간현관광지를 중심으로 문화관광 제일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간현관광지 체험은 짜릿함과 신비로움의 연속이다. 우선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너려면 578개의 계단을 먼저 올라야 한다. 출렁다리는 길이 200m에 절벽 위 높이만 100m가 넘는다. 다리 바닥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발아래로 섬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다리가 요동치며 짜릿함을 체험하게 한다. 시선을 산 위로 두면 섬강과 어우러진 소금산 일대의 뛰어난 비경도 볼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까지 경사진 ‘하늘바람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은 다시 소금산 정상 아래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소금잔도(11월 26일 개장)로 연결된다. 해발 200m 높이의 바위 절벽에 잔도가 매달려 있다. 소금잔도 길이는 363m에 불과하지만 아찔함과 짜릿함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딱이다. 바닥이 투명 유리인 잔도도 있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따라 이어진 잔도는 전망대 스카이타워 초입에서 끝난다. 해발 150m 높이에 설치된 전망대 스카이타워에서는 간현관광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암벽에 매달린 모습이 잔도 못지않은 공포감을 일으킨다. 잔도는 앞만 보고 걸어야 하지만, 스카이타워에서는 주변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벼랑길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망대는 다시 소금산과 간현산을 잇는 울렁다리(12월 24일쯤 개장)로 연결된다.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의 울렁다리에는 국내 최장 보행현수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출렁다리와 좌우로 나란히 이어진 울렁다리를 건너면 하산길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까지 설치되면 간현관광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는 미디어파사드 공연장이 들어섰다. 암벽을 스크린 삼아 조명과 영상을 비춰 공연하는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의 무대다. 지난달 오픈한 공연은 매일 밤 치악산 상원사의 설화를 소재로 한 ‘은혜 갚은 꿩’ 영상과 함께 680개 노즐과 300여개 LED 조명을 활용한 음악분수쇼 등이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무대로 펼쳐진다.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통합건축물에는 민물고기 수족관, IT 수족관, 로컬푸드 직매장, 옻·한지 전시판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범퍼보트를 비롯한 물놀이시설과 글램핑장은 관광객들이 원주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발길을 붙잡는다. 내년 초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주차장~통합건축물~케이블카~출렁다리~하늘정원~데크산책로~소금잔도~스카이워크~소금산 울렁다리~에스컬레이터~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완성된다. 간현관광지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원주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술관인 뮤지엄산, 강원감영, 레일바이크 등 기존 관광지와 현재 개발 중인 반곡·금대 지역의 중앙선 폐선 부지를 활용한 똬리굴 관광지를 연계할 계획이다. 반곡·금대 관광지는 반곡역부터 치악역까지 10㎞ 구간에 테마관광시설을 조성하고 반곡역 일대에는 관광열차 스테이션, 플라워가든, 반곡문화갤러리, 파빌리온 등을 갖춘 근린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반곡역에서 똬리굴까지 6.8㎞ 구간에는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길아천, 백척철교와 터널을 활용해 슈퍼트리, 4D체험관, 환승역 등을 조성하고 2㎞의 똬리굴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수족관, 빛의 터널 등 미디어아트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연계 관광지로 올해 5월 개통한 140㎞에 가까운 치악산둘레길도 빼놓을 수 없다. 치악산둘레길은 빼어난 풍광부터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코스마다 특색 있게 구성했고 일부 구간은 무장애길로 만들었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명품 도보여행길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간현관광지를 국내 최고의 체험관광지로 만들어 원주권의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남양주 인싸’ 이지훈 태도 논란…드라마 제작진 “사실무근”

    ‘남양주 인싸’ 이지훈 태도 논란…드라마 제작진 “사실무근”

    배우 이지훈이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마찰을 빚었다는 논란에 이어 드라마 작가를 포함한 스태프가 대거 해고되도록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iHQ 드라마 ‘스폰서’ 제작진은 4일 “이지훈 배우로 인해 박계형 작가와 스태프 절반이 교체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억측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 ‘스폰서’는 케이블채널 코미디TV가 지난 7월부터 채널명을 바꾼 iHQ에서 오는 11월 말부터 방영 예정인 작품으로, 당초 제작발표회 당시까지 원제는 ‘욕망’이었다. 그러나 연출과 작가가 교체된 뒤 드라마 제목도 ‘스폰서’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해 처음 ‘욕망’을 집필했던 박계형 작가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이지훈이 초기 대본에서 자신의 분량이 적다고 문제를 삼은 뒤 박 작가를 비롯한 스태프 절반이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작진의 발표는 박 작가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스폰서’ 제작진은 “박 작가와 함께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제작진의 수정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합의 하에 집필을 중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지훈은 ‘스폰서’ 촬영장을 찾은 지인과 스태프의 마찰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하의를 탈의해 물의를 일으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지훈 소속사 썸엔터테인먼트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태프와의 마찰을 인정하고 “당일 바로 사과를 시도했으나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 친구가 현장에 찾아와 물의를 일으킨 부분은 배우도 깊이 반성 중이며 (피해를 주장한 스태프) 당사자와 연락을 취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의 탈의 관련 의혹에는 “당일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 (공개된 장소에서) 급하게 옷을 갈아입은 부분인 듯하다”고 해명했다. 배우 이지훈을 둘러싸고 태도 논란이 일부 드라마 스태프와 교체되기 전 작가 등에 의해 제기되자 네티즌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훈은 지난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남양주 인싸’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호감형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지훈은 처음 보는 동네 주민들과도 스스럼 없이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부모가 잠깐 집을 비우게 된 옆집 아이를 하루 종일 대신 봐주면서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 국내 최장 ‘보령터널’ 30일 개통… 서해로 해저관광 떠나볼까

    국내 최장 ‘보령터널’ 30일 개통… 서해로 해저관광 떠나볼까

    해수면 80m 아래 세계 5위 해저터널두께 40㎝ 콘크리트로 둘러싸 안전보령 대천~태안 영목항 90분→10분 대천·안면도 주변 관광지역 개발 붐해상케이블카·마리나 등 조성 추진태안 꽃지 등 28개 해수욕장 명품화‘국내 최장이자 세계 5위 해저터널, 전국에서 가장 깊은 해저 땅속을 관통하는 도로.’ 갖가지 화려한 수식어들이 따라붙는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2010년 11월 착공한 지 11년 만에 대장정을 마치고 오는 30일 드디어 개통된다. 터널이 연결하는 두 지자체인 보령시와 태안군, 그리고 충남도는 거대 해저터널 자체가 특별한 관광자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 “관광객 얼마나 몰릴지 가늠 안 돼” 3일 충남도에 따르면 해저터널은 역대급이다.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 근처에서 원산도까지 해저터널 6927m는 전국 최장이다. 기존 인천북항해저터널 5.46㎞보다 1.5㎞ 더 길다. 전 세계로 따지면 일본 도쿄아쿠아라인 9.5㎞,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 7.9㎞·에이커선더 7.8㎞·오슬로피요르드 7.2㎞에 이어 다섯 번째다. 영국과 프랑스 간 도버해협을 관통하는 유로터널은 38㎞에 이르지만 차량이 아닌 기차가 다니는 해저터널이다.깊이도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깊다. 해수면에서 80m 아래, 터널이 지나는 바다 평균 수심 25m를 빼면 땅속 깊이만 55m에 이른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깊은 곳에 난 도로”라고 말했다. 이 터널은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 공법으로 뚫었다. 유로터널 등 실드공법과 달리 화약을 터뜨린 뒤 거대한 드릴을 돌려 암벽을 깎아내는 방식이다. 하루 2~6m 전진할 정도로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다. 깎아낸 암반에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고 쇠막대기를 박아 고정시킨다. 두께 40㎝가 넘는 아치형 콘크리트가 둘러싼다. 육상 터널에서 자주 쓰이지만 국내 해저터널에 적용하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강도가 매우 높아 지진에 끄떡없고 100년이 넘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밝혔다.터널은 대천항 쪽에서 원산도로 가는 2차선 도로와 반대쪽 2차선 도로 등 2개로 나뉘는 왕복 4차선이다. 20m 간격을 두고 단단한 화강암을 뚫어 건설한 두 터널 크기는 각각 높이 8.9m, 폭은 10m이다. 공사비 4853억원이 들어갔다. 보령해저터널은 부산~경기 파주 국도 77호선 중 유일하게 끊겨 있던 보령~태안 연결도로(총 14.4㎞)의 한 구간이다. 1공구는 보령해저터널, 2공구는 ‘원산안면대교’(1.8㎞·공사비 2082억원)이다. 2공구는 2019년 12월 먼저 개통돼 원산도~안면도 영목항이 해상교량으로 연결됐다. 보령~태안 연결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건설로 수도권에서 가까워지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진했다. 1998년 ‘서해안 산업관광도로 기본계획’에 포함됐고 2001년 8월 국도 77호로 승격됐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 때 계획이 수립됐고 대천~원산 구간은 고 이완구 전 총리가 충남지사를 할 때 해저터널로 확정됐다. 당초 대천~원산도 사이에 인공섬을 만들어 교량으로 이을 계획이었으나 섬을 건설하면 밑동이 넓어 선박의 통행을 방해하고 해양생태계를 훼손한다고 환경부가 반대하자 해저터널로 바꿨다. 보령~태안 연결도로 완전 개통으로 대천항에서 안면도 최남단 영목항까지 1시간 30분 걸려 75㎞를 돌아가던 것이 10분으로 단축됐다. 원산도 등 섬 주민들은 병원, 학교 등을 오가는 데 매우 편리해졌다. 원산도3리 이장 박웅규(62)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민들이 개통을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면서 “대천이 생활권인데도 갑자기 아프면 어선을 타고 갔고, 중학교가 없어져 대천에 전월세를 얻어 아이들 학교를 보냈는데 이제는 그렇게 안 해도 된다. 10분이면 대천에 갈 수 있지 않으냐”고 좋아했다. 이어 “여객선 타고 하루 몇 명 안 오던 섬에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되니까 수천대씩 관광객 차가 들어오는데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얼마나 몰릴지 가늠이 안 된다”며 “그런데 아직은 주차장과 연결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관광객 불편이 클 것”이라고 했다. 원산도에는 1000여명의 주민이 산다.충남도와 보령시·태안군은 일찌감치 관광 개발에 나섰다. 두 곳은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등 충남의 최고 관광지여서 터널이 개통되면 호남 지역 및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훨씬 좋아져 경쟁도 불이 붙었다. 보령시는 2030년까지 민자 1200억원을 유치해 대천항마리나를 건설하고 원산도에도 마리나를 조성한다. 각각 요트·보트 계류장, 콘도, 호텔이 지어질 예정이다. 대천과 원산도는 명소인 대천해수욕장에다 효자도, 고대도 등 섬들이 많아 서해안 해양 레포츠의 메카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시는 2024년까지 원산도와 삽시도를 연결하는 길이 3.9㎞ 규모의 해상관광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크루즈선 입출항 가능한 보령신항 추진 보령신항 건설도 추진된다. 보령화력 앞바다를 준설하기 때문에 크루즈선 등 대형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18t급 대형 선박도 가능하다. 2024년 신항만건설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122㎞) 건설을 추진해 동해안에서도 보령~태안 연결도로까지 쉽게 오도록 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도 있다. 이는 당진~영덕(경북) 고속도로와 만나 동·서해안을 직선으로 잇는다. 올해 말 2021~2025년 제2차 고속도로건설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내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이곳이 해양관광 메카임을 알리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태안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8개 해수욕장을 명품화하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안면도 꽃지해변에는 유명한 낙조를 배경으로 파도 치는 모습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을 조성했다. 2025년까지 천수만을 따라 5개 코스에 총 46㎞의 생태탐방로도 만든다. 안면도 승언저수지에 수변공원을 건설한다. 도와 군은 또 2030년까지 가로림만에 해양정원을 조성하고 태안 만대항에서 서산 독곶리까지 5.61㎞ 가로림만 해상교량을 건설해 보령해저터널 연결 서해안 일대 해안관광로 건설도 추진 중이다. ●태안군 ‘게국지’ ‘우럭젓국’ 먹거리 즐비 태안은 신두리 해안사구, 천리포수목원 등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이웃한 서산지역과 더불어 ‘게국지’, ‘우럭젓국’, ‘박속밀국낙지탕’ 등 독특한 전통 음식이 많아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더 널리 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시도 키조개 등 귀한 해산물이 많이 잡히고 회 등 먹을거리가 지천이다. 두 지자체는 성주산과 안면도 영목항 등에 전망대 건립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양 지사는 “국도 77호선 중 유일하게 끊겼던 구간이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연결돼 교통의 대전환점이 마련됐고, 전국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서해안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해저터널을 보려고 관광객이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많이 이용해 백제의 고도 부여뿐 아니라 서천, 홍성, 서산 등 도내 다른 시군도 관광객이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점심장사 날렸는데 설렁탕 한 그릇값인 KT 보상안

    KT가 지난주 초 통신망 ‘먹통’ 사고에 대한 보상안을 어제 발표했지만, 피해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3년 전 아현지사 화재 사고에 이어 이번에 또 명백한 인재(人災)인 전국적인 통신망 마비 사태를 일으키고도 정작 보상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보상 대상은 3500만 회선에 금액으로는 350억~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상 기준은 최장 장애 시간인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이다. 12월에 청구되는 11월 이용 요금분에서 자동 감면된다. 월 5만원 요금제에 가입한 개인이라면 약 1000원을 덜 내게 된다. 인터넷과 IP형 전화를 쓰는 소상공인에게는 해당 서비스 요금의 10일치를 깎아 주기로 했다. 7000~8000원 정도를 감면해 주는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보상안이 피해 정도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필이면 대목인 점심시간 때 사고가 나 카드결제기가 먹통이 되고 QR 체크인도 안 돼서 점심 손님을 다 놓쳤는데 고작 몇천원 보상이냐는 것이다. 개인별로 피해 규모와 유형이 제각각인데 일괄적으로 보상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KT 측은 “객관적 (피해) 사실 확인이 어려워 일괄보상하게 됐다”고 하지만, 사고 책임을 통감하는 성의 있는 태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사고 직후 국회에 출석한 구현모 KT 대표가 “약관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하겠다”고 했던 약속과도 다르다. 일각에서는 추가 보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8년 11월 아현지사 화재사고 때도 처음엔 위로금과 함께 유무선 가입자 1개월치 이용요금 감면안을 제시했지만 소비자 불만이 비등하자 나흘 만에 동케이블 기반 유선서비스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치 감면안을 추가로 내놨다. 올해 KT는 언택트 바람으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8.5%나 증가한 4758억원에 달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상안의 적절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지만,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KT 스스로 자영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보상안을 다시 내놔야 한다.
  • 사람을 박스 테이프·케이블 타이로… 인권 꺾은 외국인보호소 ‘새우꺾기’

    사람을 박스 테이프·케이블 타이로… 인권 꺾은 외국인보호소 ‘새우꺾기’

    법무부가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이른바 ‘새우꺾기’로 불리는 법령에 근거하지 않은 인권침해 행위 등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법무부는 1일 “해당 보호외국인에 대해 박스 테이프나 케이블 타이 등 법령에 근거 없는 종류의 장비 사용행위 등 인권침해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단법인 두루 등 인권단체들은 지난 3월 강제퇴거명령을 받고 화성외국인보호소에 보호된 모로코 국적 A씨가 3개월간 12차례 독방에 구금됐고 이에 항의하자 ‘새우꺾기’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새우꺾기란 수갑을 사용해 등 뒤로 손목을 포박하고 발목도 포승줄로 포박한 뒤 엎드린 자세로 손목과 발목을 연결해 새우등처럼 꺾게 하는 자세다. 당시 법무부는 직원들을 폭행하고 수시로 자해 행위를 한 A씨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최소 조치였다고 반박하면서도 A씨를 다섯 차례 면담하는 등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법무부는 보호소 담당자의 보호장비 사용방법 등에 대한 인식 및 교육 부족과 함께 보호 외국인의 자해 또는 소란행위 등 대응에 필요한 보호장비의 종류, 사용방법에 대한 명확한 규정 미비를 원인으로 판단했다. 법무부는 사용 가능한 보호장비 종류를 한정적으로 명시하고 사용 요건 및 방법을 명확히 규정하는 등 ‘보호장비 사용과 관련된 외국인보호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직무교육과 정기적인 실태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보호소가 A씨의 과격한 행동, 기물파손, 직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행위 등에 대응해 특별계호를 실시한 자체는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봤다. 해당 사건 연루자들은 인권위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인권위의 결정이 나오면 이를 존중해 처리하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구금’ 성격이 강한 보호시설 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안적 보호시설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루 등은 “뒤늦게나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인권침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하였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어떠한 인권침해가 얼마나 있었던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았으며 이에 관해 피해자와 대리인단의 의견조차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충북도 증강현실로 관광지 홍보한다

    충북도 증강현실로 관광지 홍보한다

    충북도가 현실에 존재하는 이미지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관광지 홍보에 나선다. 도는 대표관광 브랜드인 ‘내륙의 바다 호수여행’을 알리기 위한 증강현실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콘텐츠를 즐기려면 우선 충북나드리관광 홈페이지에 있는 ‘충청북도의 수많은 매력 내륙의 바다 호수여행’ 그림을 컴퓨터 모니터 등에 띄운다. 이어 증강현실 콘텐츠 제작사의 애플리케이션 ‘Circus Ar’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그림에 대면 충북도가 만든 캐릭터 ‘청호’와 ‘주호’가 등장한다. 청호와 주호는 화면 속에서 증강현실 기법으로 구현된 관광지 등을 다니며 여행을 즐긴다. 케이블카와 수상스키도 탄다. ‘청호’는 대청호의 ‘청’을, ‘주호’는 충주호의 ‘주’를 가져다 만든 이름이다. 도 관계자는 “리플릿 등을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실감나게 관광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사업비로 3400만원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바다가 없는 충북은 댐건설로 생겨난 인공호수인 대청호와 충주호 주변이 매우 아름답다. 도는 절경을 자랑하는 9곳을 호수 9경으로 정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도는 이번에 ‘올라혜진’이란 이름으로 활동중인 여행작가가 도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동영상도 제작했다. 그동안의 관광 홍보 동영상은 단순히 풍경만 보여주는 정도였지만 이 동영상은 출연자가 놀고, 보고, 먹고, 자며 느낀 것들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 전주는 멋있다…전주는 맛있다

    전주는 멋있다…전주는 맛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아, 듣기만 해도 얼마나 예스럽고 고즈넉한 곳인가. 가을과도 딱 어울린다. 단청에 익숙하기 때문일까. 가을 단풍의 색은 전주의 고옥(古屋) 느낌을 그리도 닮았다. 한옥마을. 전국에 한옥들이 모여 있는 곳은 많다. 예전부터 내려오던 곳도 있고 새로 조성한 곳도 많다. 서울만 해도 북촌과 남산골, 익선동, 은평에 한옥마을이 있다. 대구 옻골, 달성한옥마을과 대전 이사동, 강원 강릉 오죽과 왕산, 고성 왕곡마을, 충북 청주 오창, 충남 아산 외암, 경북 경주 교촌과 송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전남 순천 낙안읍성, 영암 구림마을 등 한옥마을이야 전국에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전주 한옥마을이 가장 특별한 이유는 전주라는 큰 도시의 도심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기와 처마가 이리저리 이어진 곡선이 마음에 편안함을 준다. 그 아래 숨어 있는 골목이야말로 전주한옥마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리저리 돌다 갑자기 끊기는 막다른 골목을 어디 요즘 사방격자 도시에 익숙한 도시인들이 알겠나? 차 한 대 들어가지 못할 만큼 좁은 골목은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세대들도 이 ‘불편한’ 마을을 찾아온다. 전주 한옥마을이 가진 저력이다.●경기전~전주향교~한벽당~전동성당 ‘쉼’있는 마을 통칭 한옥마을이라 부르지만 행정구역상 명칭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이다. 인근 구도심과 함께 전주 역사문화벨트에 속한다. 경기전을 끼고 전주향교, 한벽당, 전동성당을 품은 이 평평하고 너른 마을을 오목대와 이목대가 둘러쌌다. 그 간극을 길게는 100여년 가까운 한옥 고택들이 채우고 있다. 실핏줄 같은 골목이 이들을 연결하니 비로소 마을 자체가 숨을 쉰다는 느낌을 준다. 곳곳에 나지막한 담장과 그 위로 삐죽 튀어나온 기와집 처마들이 옆집과 파도처럼 줄줄이 이어진다. 자고 일어나면 수직과 수평으로 이뤄진 직선의 세상에서 살다 온 이들에겐 그 얼마나 생경한 풍광일까.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곡선미를 자랑하는 한옥 지붕 아래서 대대로 살아온 우리에겐 정말 숨통이 트이는 ‘곡선 처방’이다. 수직 스트레스에 대한 ‘백신’ 같은 곡선을 눈으로 받아 마음에 항체를 형성한다. 전주 한옥마을에 찾아가면 아직 잔여 백신이 잔뜩 남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옥마을엔 한복을 입은 이들이 한가득 골목을 메우며 용의 눈에 점을 찍는다. 가을 노염을 피해 곡선 처마 아래 몸을 숨긴 한복 차림의 젊은 관광객들. 길을 걷는 양반님네 행차, 추노꾼과 함께 꼬치구이를 사 먹는 관기(官妓) 차림까지 있다. 물론 현대화된 것도 있고, 저승사자인지 군관인지 정체(신분)를 알기 어려운 차림새도 섞였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곡선 거리에 곡선 옷이 다닌다. 또 한 차례 눈이 쉬어 가는 순간이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새마을운동 노래 2절) 근대화 시절, 개발은 절대 미덕이었다. 철근 콘크리트 앞에서 기와 역시 적폐였다. 만지면 손을 벨 만큼 반듯반듯한 직선의 교차 속에 대한민국의 ‘새마을’이 곳곳에 들어섰다. 이후 최근까지 거침없이 줄곧 이어진 신도시와 부동산 개발 열풍 덕분에 모든 국민이 서로 비슷한 집(집값은 아주 다르지만)에서 살게 됐다. XY좌표로 아파트를 표시해도 되고 몇 열의 몇 번째로 집을 지목하는 콘크리트의 매트릭스에 길들여졌다.●일제와 개발 맞서 100여년 전통 지킨 전주의 힘 그런데 어떻게 전북의 중심지 전주에는 이런 한옥마을이 오롯이 남았을까. 전통과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전주 시민의 성향이 이를 지켜낸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모든 중세 및 근대도시에도 한옥마을이 있었지만 교조적 개발주의의 광풍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다. 을사늑약(1905년) 이후 일본인들이 대거 전주에 들어왔다. 전주 부성 밖에 모여 살았다. 서문 밖 전주천변에 일본인 마을이 형성됐다. 대개 이 시기의 대도시 읍성들이 그렇듯 행정 편의상 성곽이 허물어지고 풍남문만 남았다. 상업에 종사하던 일본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와 점포를 냈다. 다가동과 중앙동에 일본인 상가가 생겨났다. 1930년대에는 전주부성 내부 공간 역시 개발에 의해 격자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이 생겨났다. 전주 시민들은 슬금슬금 밀려드는 일본인 거주지 확장에 맞불을 놓을 요량으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집을 짓고 모여들었다. 마치 테마파크에서 일부러 조성한 각각의 구역처럼 풍경이 나뉘게 됐다. 일본식 가옥촌과 한옥마을, 서양식 선교사촌으로 나뉘고 태조의 어진을 모신 조선 경기전과 비잔틴 로마네스크 혼합양식 전동성당이 맞보고 섰다. 유교의 향교와 서양식 학교도 이곳에서 한데 어우러졌다. 한옥도 양식이 혼재됐다. 성곽이 있던 태조로를 중심으로 경기전 인근의 가옥들은 일식 가옥에 조선식 기와를 얹은 혼합 양식이다. 내부 역시 중간에 복도가 있는 등 일본식 건축기법을 보여 준다. 반면 전동성당 뒤쪽 한옥과 향교 쪽 가옥들은 전통 한옥이다. 복합 한옥 공간이라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한옥마을에 사는 이들에겐 큰 갈등의 시기였다. 꽤 너른 대지에 비해 단층인 한옥 특유의 구조 탓에 공간이 부족한 데다 차량이 보급되면서 주차하기도 불편했다. 생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혹여 이웃집 한옥이 양옥으로 개축하면 도미노가 이뤄졌다. 덩달아 화장실을 들인 개량 한옥으로 바꾸거나 번듯한 2층 양옥집을 올리는 경우도 생겼다. 비싼 기와 대신 볼품없는 플라스틱 기와로 올린 사례도 많았다.●볼거리·먹거리·놀거리… KTX 타고 청춘들 명소로 2000년대 후반 들어 한옥마을을 보존하기 위해 전주시가 정비에 나섰다. 낡아빠진 ‘양옥’을 철거하고 신축 한옥을 늘려 나갔다. 인근에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한옥마을만 제대로 정비해도 예향 전주의 고유한 색깔을 살릴 수 있으리라 판단한 전주시의 판단은 주효했다. 주5일 근무제 시행 후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으며 2011년 전라선 KTX의 개통으로 전주역에 고속열차가 정차하자마자 20~30대 젊은층의 최고 관광명소가 됐다. 2016년 연간 1000만 관광객을 돌파했고 여행잡지 론리플래닛에서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로 전주가 선정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재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관광트램 도입 계획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 관광트램은 순환선이며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케이블카 같은 관광시설이다. 경기전~전동성당~전주천~전주향교~오목대 등을 찬찬히 둘러보는 노선이라고 한다. 원래부터도 전주는 ‘한’ 스타일의 도시다. 한정식, 한지, 한선(韓扇) 등 한옥 이외에도 우리 전통을 지켜온 곳이다. 또한 예(禮)를 따지며 예(藝)를 추구하는 전주 사람들의 풍류는 남달라, 다른 어느 지역의 정서와는 딱히 비교하기 어렵다. 마주치면 눈인사라도 나눠야만 할 것 같은 한옥마을의 비좁은 골목에서 자란 정(情)이 가득한 덕이다.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기도 잘한다. 가져와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전주식’으로 재해석한다. 카카오 열매를 갈아 만든 수제 초코파이가 전주에서 그리도 맛이 좋아지고, 17세기 초 지은 경기전 너머로 보이는 20세기 초의 전동성당이 퍽 어울리는 이유다. 동문 사거리에서 출발해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넓어진다. 걸음을 멈추고 칼국수, 도넛, 회오리감자, 지팡이 아이스크림, 비빔밥 크로켓(고로게) 등 주전부리를 챙겨 먹으면 위장도 커진다. 몇백 년 세월이 조성한 마을이다. 한옥마을을 지켜보는 오목대와 이목대를 살짝 다녀오면 한옥마을의 전경이 눈에 든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숍과 전시관, 체험관이 있어 둘러보는 데 한나절쯤은 거뜬히 걸린다. 낮 풍경도 좋지만 해질 녘부터 가랑비처럼 푸른 밤이 내리면 한옥마을이 아름다운 야경으로 갈아입는다. 고풍스러운 가로등과 담장, 기와지붕이 밤하늘과 그렇게도 어울릴 수가 없다. 특히 달이라도 활짝 뜬다면 운치가 좋아 당장 한옥 숙박을 찾아 짐을 풀고 대청마루에 앉아 달 삼매경에 빠져들고 싶다.●한옥스테이서 단청 밤풍경·풀벌레 소리와 1박2일 게스트하우스와 한옥스테이가 곳곳에 많은데 조용히 하룻밤 묵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침 가을 풀벌레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니 뜨끈한 구들장에 몸을 누이고 단단히 여독을 풀 수 있다. 심심하면 전시관이나 숍에서 한지 공예품을 둘러보고 출출할 때 국수나 한 그릇 챙겨 먹으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난다. 최명희문학관, 한지문화관, 강암서예관, 완판본문화관, 전통술박물관, 김치문화관 등을 둘러보면 좋다. ‘위드 코로나’로 재개되는 행사가 많다. 가끔 마당창극이나 풍물 등 공연도 펼쳐질 테니 이를 꼼꼼히 챙겨봐도 좋다. 골목 어귀에 서 있으면 왠지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아는 사람을 만날 것 같다. 대도시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같이 느끼는 게 인지상정일 테다. 몰아치듯 다가온 가을, 날은 쌀쌀하지만 마음은 푸근하다. 졸졸 흐르는 전주천 개울을 따라 한벽루까지 걷는다. 야속한 비가 섞인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한벽루 앞 평상에는 칼칼한 오모가리(민물고기 매운탕)를 앞에 두고 역시 서늘한 소주를 마시는 이들이 눈에 띈다. 도심 한복판 개천변에 평상 술판이라니. 한 상 차려 걸터앉아만 있어도 절로 흥이 나는 곳이다. 어둑해질 무렵. 어느새 나도 우리가 됐다.●50년 된 노포 갈까, 원도심 ‘객리단길’ 갈까 ‘전주에서의 밥걱정’이야 재벌과 연예인 걱정만큼 부질없다. 한정식, 비빔밥, 콩나물국밥, 피순대 등 전주 대표 메뉴부터 칼국수(베테랑분식)에 물짜장(영흥관), 석갈비 등 단품 메뉴도 한가득이다. 삼천동, 평화동, 서신동, 효자동 등에 막걸리집들이 몰려 있다. 서신동 옛촌막걸리는 내공이 보통 아니다. 바깥에 어디 방송프로에 소개된 집이라 붙여 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집은 미국 뉴욕타임스, 일본 NHK, 중국 CCTV 등에 나온 집이다. 체험 상차림을 고를 수 있어 막걸리를 많이 마시지 않아도 음식을 착착 내온다. 고기나 생선, 해물 반찬 등을 상이 떡 벌어지게 차린다. 삼천동 막걸리 골목 다정집은 그날 장을 봐 온 찬거리로 맛있는 안주를 내는 집이다. 관광객보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거한 상차림이 싫다면 쫀득한 족발 맛집이 있다. 효자동 권씨네족발은 국내산 생족을 특제 간장에 부들부들 삶아내 족발 특유의 야들한 식감을 최대한 끌어낸 맛으로 유명하다. 취향에 따라 앞다리와 뒷다리를 고를 수 있으며 집에서 담은 깻잎지에 싸 먹으면 궁합이 좋다. 커다란 족발에 비빔막국수와 신동진흑미주먹밥을 곁들인 파티메뉴도 있어 집에서 주문해 먹기에도 딱이다.한벽루는 50년째 한옥마을 전주천변에서 오모가리탕을 줄곧 해 온 노포다. 화려한 상차림과 더불어 각종 민물고기 매운탕과 민물새우탕을 끓여 낸다. 부드러운 시래기도 넉넉히 들었고 따로 밑국물을 잡아 국물의 풍미가 좋다. 서늘한 가을 바람 불어오는 평상에 앉아 매콤시원한 탕 한 그릇에 식사를 겸해 한 잔 걸치기 딱 좋다.영흥관은 50년째 영업해 온 중식 노포다. 전주 명물인 물짜장을 잘한다. 물짜장은 춘장을 쓰지 않고 각종 해물과 채소를 전분소스로 볶아낸 면이다. 그래서 수이자장(水炸醬)이다. 매콤한 소스에 손반죽으로 쫄깃한 면을 비벼 먹으면 전주여행의 즐거움이 더하다. 바삭하게 튀겨낸 두툼한 고기 튀김에 달큼한 소스를 끼얹은 탕수육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한옥마을은 풍남문 남부시장과 이어지고 또 객사길로도 이어진다. 전주 원도심 중앙 객사길은 상권이 밀집한 곳이다. 요즘은 카페와 식당이 그득한 ‘객리단길’로 불리며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 전주국제영화제 거리로부터 이리저리 이어진 길에는 눈여겨 찾아볼 곳이 꽤 많다. 서울 명동처럼 이름난 국수와 보리밥을 파는 집, 메밀국수로 소문난 집, 갈비집 등 수십 년을 이어 온 노포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바리스타와 소믈리에가 차린 트렌디한 커피숍과 와인 레스토랑 등이 생겨나 공존하고 있다. 전주 행원은 100년 가까운 고택 카페다. 풍남문 옆 골목에 있다. 은행나무 정원이란 뜻을 가진 행원(杏園)은 일제강점기 일본식 건축법이 녹아든 한옥이다. 따로 마당 없이 ‘디귿’ 자 건물을 짓고 중정(건물 가운데 있는 정원)과 못을 두었다. 이곳은 전주 예술인의 성지였다. 1928년 조선요리를 팔던 식도원으로 출발했지만, 요정을 거쳐 한정식집으로 운영되다 2017년 전북전통문화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바뀌었다. 행원은 전통차와 음료뿐 아니라 판소리와 국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뒀다. 글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내년 춘천 레고랜드 공식개장 앞두고 ITX경춘선 ‘레고열차’ 운행한다

    내년 춘천 레고랜드 공식개장 앞두고 ITX경춘선 ‘레고열차’ 운행한다

    강원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내년 5월5일 어린이날 개장을 앞두고 ITX경춘선에 ‘레고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강원도는 25일 최문순 도지사가 최근 대전 국가철도공단을 방문해 춘천∼서울 청량리·용산을 오가는 ITX경춘선 운행 열차에 레고열차 도입을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구상하는 레고열차는 서울~춘천을 오가는 ITX경춘선 운행 열차에 레고 디자인을 랩핑(열차 내외부에 레고 관련 디자인을 부착)해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춘천방향 내 레고 디자인 광고 홍보물은 물론 춘천 시내 곳곳에 레고버스 및 레고 정류장 등 다양한 레고 시설물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춘천 명동거리 및 소양강스카이워크 등 주요 관광지를 잇는 관광트램 도입도 준비 중이다. 임시 주차장 조성 등 교통대책도 마련됐다.도는 최근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 대비 교통대책 추진을 위한 임시주차장 추가조성 계획’을 수립,춘천 삼천동 베어스호텔 주차장 및 수변공원을 활용해 최소 10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도는 내달 실시설계를 완료,연말 임시주차장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내년 완공될 예정인 임시주차장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방문객과 최근 운행을 시작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이용객 등이 사용한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ITX경춘선 레고열차 운행과 함께 다양한 홍보 전략을 수립해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 춘천시 케이블카~레고랜드~스카이워크 잇는 무괘도전차 트롤리버스 운행한다

    강원 춘천시가 내년에 개장 예정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을 앞두고 시내와 관광지를 잇는 무괘도 전차 ‘트롤리버스’(trolleybus) 를 운행한다. 춘천시는 무괘도전차인 크롤리버스는 내년에 5대를 도입해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일대~ 시외버스터미널~ 남춘천역~ 중앙시장~ 스카이워크~ 레고랜드 테마파크까지 약 25km 구간을 운행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트롤리버스는 유럽에서 전기로 운행하는 무궤도 전차를 말하지만, 디자인을 일반 버스에 적용해 관광용으로 운행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시내 관광용으로 도입했지만, 대중교통 운행은 경기 남양주시가 처음 운영하고 있다. 춘천시가 도입하는 트롤리버스의 운행 소요 시간은 60분, 배차간격 20분으로 예산은 약 2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와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관광자원으로 관광객 유입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 가운데 강원도비 13억 원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요금은 시내버스 수준으로 적용할지 검토중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강원도와 협의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트롤리버스와 함께 근화동 하수처리장에서 공지천을 180m가량 잇는 출렁다리도 계획하는 등 지역관광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전 직장에 쥐 2마리 풀어놓은 아일랜드 60대…”복수하려고”

    전 직장에 쥐 2마리 풀어놓은 아일랜드 60대…”복수하려고”

    전 직장에 불만을 품은 아일랜드의 60대가 ‘복수’를 감행했다가 결국 집행유예를 받았다. 아이리시타임스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존 오닐(61)은 지난 2월 9일 이른 아침, 아일랜드 킨세일에 소재한 전 직장인 코크카운티의회에 몰래 출입한 뒤 사무실에 쥐 두 마리를 풀어놓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쥐 두 마리는 이튿날부터 회사 전체에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사무실 곳곳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쥐 배설물을 치워야 했고, 쥐들이 일부 전기케이블을 뜯어먹거나 컴퓨터 키보드를 망가뜨려 이를 수리하거나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했다. 결국 의회 측은 해충 방제 업체를 고용했고, 수 일이 지난 후에야 쥐 두 마리가 덫에 걸려 죽었다. 이후 의회 측은 쥐들이 어떻게 사무실에 들어오게 됐는지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CCTV를 확인하는 고정에서 존 오닐의 ‘정체’가 발각됐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23년 동안 해당 의회에서 일한 오닐이 의회의 관리인과 불화를 겪었고, 회사를 그만 둔 후 분풀이로 쥐 두 마리를 사서 사무실에 풀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닐의 ‘복수’로 의회가 입은 피해는 3000유로, 한화로 411만원 상당이며 이는 망가진 전기케이블이나 기타 장비 재구매 값을 제외한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오닐을 체포한 경찰은 “그가 조사에서 순순히 자백을 했다”면서 “이 사건의 최고 형량은 벌금 2500유로 또는 징역 12개월 형”이라고 설명했다. 오닐의 변호사는 “의뢰인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이런 일을 저질렀고, 솔직하게 자백했다. 또 본인 때문에 발생한 피해의 복구금으로 3000유로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닐에게 징역 12개월,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한 판사는 “악의를 가지고 저지른 행동임은 사실이다. 사전에 계획한 고의적 범죄”였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 ‘분열의 아이콘’ 트럼프 퇴장에… 美 TV 뉴스 시청률 반 토막

    CNN, 폭스뉴스 등 미국의 주요 뉴스 방송사들이 기록적인 시청률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극단적 포퓰리즘 행태로 미국 사회를 분열과 대립으로 몰고 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 들어 뉴스의 전면에서 사라진 게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19일 FT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케이블 뉴스 방송인 CNN과 MSNBC는 주요 시간대 시청률이 1년 전 대비 50% 이상 떨어졌다.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CNN의 지난 3분기 프라임 타임(오후 8~11시) 시청률은 광고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25~54세 연령대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다. MSNBC도 같은 집계에서 51% 감소했다.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는 시청률 하락폭이 37%로 나타나 진보 성향인 CNN, MSNBC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다. FT는 “지난해 이맘때에는 트럼프가 24시간 내내 드라마와 같은 상황들을 제공했고, 겨울은 다가오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서 공포가 널리 확산돼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들이 이념 성향을 초월해 미국민들을 TV 화면 앞에 붙들어 두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 땅끝 마을 해남의 ‘백신안전여행’ 눈길

    전남 해남군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백신안전여행’을 관광 활성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은 다음 달 사회적 거리두기 재편 등 단계적 위드코로나가 예상됨에 따라 ‘해남시티투어버스’와 ‘1박2일 백신안전여행’등을 재개한다고 17일 밝혔다. 백신안전여행은 접종완료자들로 대상이 제한되지만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해남시티투어는 모객 이틀 만에 10월 한 달간 모든 일정 접수가 마감될 정도다. 해남시티투어버스는 1일 여행프로그램으로 매주 금·토·일 광주유스퀘어에서 출발한다. 백신안전여행은 서울에서 출발하며 여행사 접수창구(☎02-318-1664)로 문의하면 된다. 백신안전여행 상품은 각종 체험과 스토리를 더해 관광객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 대표빵으로 유명한 고구마빵을 직접 만들거나 막걸리·민요체험, 숲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다. 최근 개장한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가 있는 우수영권 코스도 관심이 높다. 백신안전여행 운영과 함께 ‘위드코로나 시대, 첫 여행의 시작은 땅끝해남에서’라는 주제로 한 관광상품도 구성한다. 상품 구성 협의가 완료되면 티몬과 쿠팡 등 쇼셜커머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한 여행을 통해 해남의 다양한 매력을 즐기는 동시에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 “다 죽여버렸지” 실토한 미 부동산 재벌 살아서 감옥 못 나온다

    “다 죽여버렸지” 실토한 미 부동산 재벌 살아서 감옥 못 나온다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범죄 다큐멘터리 ‘징크스’ 촬영 중에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내가 다 죽여버렸지”라고 진실을 토로하는 바람에 재판을 받아온 부동산 재벌 로버트 더스트(78)에게 결국 종신형이 선고됐다. 더스트는 뉴욕의 부동산 회사인 ‘더스트 오가니제이션’ 설립자인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이자 시모어 더스트의 아들이다. 9·11 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건물도 이 가문 소유였다. 그는 39년 동안 3개 주에서 아내와 친구 등 세 사람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갔다. 하지만 운이 다했는지 촬영 중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잉글우드에 있는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 배심원단으로부터 2000년에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당시 55세)을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는 유죄 평결을 받고 말았다. 그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같은 법원에서 진행된 선고 공판에 출두해 버먼을 살해한 혐의 만으로도 1급 살인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직접 들었다. 죽지 않는 한 감옥을 나오기 어렵게 됐다. 검찰은 이날 그를 가리켜 “자아도취형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그는 두 가지 혐의가 더 남아 있다. 1982년 뉴욕에서 의대생 아내 캐슬린 매코맥 더스트(당시 28세)가 실종된 것이 그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된다. 버먼을 살해한 것도 캐슬린 살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버먼은 범죄작가로서 자신의 무죄를 변론했던 인물이었는데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검찰은 더스트가 캐슬린 살해 사건의 은폐를 도왔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았다는 이유로 버먼을 살해했다고 봤다. 뿐만 아니라 2001년 텍사스주에서 도피 생활 중 자신의 신원을 알아낸 이웃 모리스 블랙의 목숨까지 빼앗았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더스트는 블랙의 시신을 토막 내 바다에 버린 혐의로 기소돼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몸싸움 중 벌어진 정당방위라는 사실이 법원에 받아들여져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내 캐슬린 살해 혐의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기소를 면했다. 이에 캐슬린의 유족들은 뉴욕 웨스트 체스터 카운티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더스트는 2015년 HBO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더 징크스: 로버트 더스트의 삶과 죽음들’ 촬영 중 인터뷰가 끝난 뒤 화장실에서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물론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는 당시 마이크가 켜진 상태인 것을 몰랐다. 검찰은 이를 자백으로 봤다. 마지막 편이 방영되기 몇 시간 전에 그는 뉴올리언스의 호텔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지난달 배심원단 평결 전에 더스트의 변호인 딕 드게린은 2010년 라이언 고슬링과 커스틴 던스트가 호흡을 맞춘 영화 ‘올 굿 에브리씽스’ 장면들을 배심원들이 보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영화의 감독이 바로 징크스를 제작한 앤드루 자레키였으며 더스트를 살인자로 묘사했기 때문이었다. 더스트는 가문에서도 따돌림을 당했다. 친형 더글러스는 법정에 나와 동생이 “나도 살해하고 싶어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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