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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리그] 기현, 꿈을 배달하다

    “이젠 특급 배달원이라 불러다오.” 설기현(28·레딩FC)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어시스트,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 꿈을 부풀렸다. 설기현은 1일 마데스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0-0이던 후반 6분 데이브 킷슨의 선제 결승골을 배달,1-0 승리를 거들었다.지난달 22일 볼턴전(3-1 승)에서 케빈 도일의 역전골 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 어시스트. 올시즌 정규리그 공격포인트도 3골4도움으로 늘렸다.레딩은 최근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16승6무14패(승점 54)가 돼 포츠머스 및 1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상 승점 53)을 제치고 9위에서 7위로 도약,5∼7위까지 나서는 다음 시즌 UEFA컵 무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3차례 선발을 포함, 최근 정규리그 4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나선 설기현은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건 지난달 10일 찰턴 애슬레틱전에 이어 3경기 만이다. 레딩은 전반 7분 지난해 독일월드컵에서 부상당한 뒤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한 마이클 오언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설기현은 후반 20분과 40분 왼발과 오른발로 골을 시도했지만 더 이상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부시가 전쟁영웅 날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 ‘홍보’를 위해 만들어낸 ‘영웅 신화’의 진실이 마침내 벗겨졌다. 국방부가 처음부터 사건의 조작·은폐를 기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부시 행정부의 국민 기만 홍보전략과 도덕성 부재에 대한 비판이 가열될 전망이다. 영웅 신화의 껍질을 벗은 주인공은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전에서 탄약이 떨어질 때까지 용맹하게 싸우다 포로로 잡힌 뒤 미군에 의해 구출됐다고 알려진 제시카 린치(여). 그리고 2004년 4월 미국 프로풋볼(NFL) 인기 선수 출신으로 거액의 연봉을 마다 하고 자원 입대, 불리한 전세 속에 최선봉에서 싸우다 사망했다는 팻 틸먼이다. 24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위원회 증언에서 이미 전역한 린치와 팻 틸먼의 동생 케빈은 “사건의 진실은 덮였고, 과대포장됐다.”며 부시 행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케빈은 지난 2002년 형과 함께 자원 입대했고, 사건 당시 대열의 맨 뒤쪽을 따라오고 있었다. 그는 형이 아군의 오발로 사망했음에도 가족들은 5주나 지나서 진실을 알게 됐다면서 미 국방부를 ‘고의적이고 계산된 거짓말을 한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시 틸먼이 숨지는 순간까지 현장에 있었던 브라이언 오닐 상병은 “대대장 제프 베일리 중령이 진상을 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특히 “동생인 케빈이 알지 못하도록 하라. 발설할 경우 곤란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날 케빈은 형이 사망한 뒤 미군으로부터 받은 은성무공훈장의 글귀, 즉 용맹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는 내용을 낭독했다. 민주당의 엘지야 커밍스 의원은 “부시 대통령은 틸먼 사망후 며칠 뒤 있은 기자단 만찬 연설에서 틸먼의 용맹을 칭송하면서도 사망 과정은 얼버무렸는데, 백악관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스탠리 매크리스털 소장은 사건이 발생한 엿새 뒤인 4월28일 틸먼이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이메일을 백악관에 보냈다고 주장했으나, 백악관은 이를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제시카 린치 역시 이날 “왜 당국이 나의 동료, 진정한 영웅들이 전장에 있는데, 거짓 신화를 만들려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과대포장보다 영웅적인 것은 바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그녀는 사건 당시 동료 11명과 나시리야의 도로를 달리다 적들로부터 로켓포 공격을 받았으며 곧바로 3명이 숨지고, 이어 전투과정에서 추가로 8명이 사망했다고 회상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축구종가 무너지나

    ‘종가는 몰락하는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8일 안방인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A매치에서 후반 18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일격을 당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최근 4경기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부진에 허덕였다. 유로2008 G조 예선에서 마케도니아와 비겼고 크로아티아에는 패배를 당했다. 네덜란드와 1-1로 비기면서 넣은 한 골이 4경기 중 유일한 득점.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잉글랜드는 숀 라이트 필립스와 키어런 다이어, 피터 크라우치가 공세를 펴며 2004년 마드리드에서 당했던 0-1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지만 카를로스 푸욜이 지휘하는 스페인의 포백 수비를 뚫지 못했다. FC 바르셀로나의 신예 이니에스타는 다비드 비야의 크로스를 받아 20m 중거리 슛을 꽂아넣어 종주국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늙은 수탉’ 프랑스 역시 아트사커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7만 9000여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도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전반 15분 하비에르 사네티와 2대1 패스로 기회를 잡은 에르난 크레스포의 슛을 프랑스 수문장 그레고리 쿠페가 쳐내자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뛰어들며 되차 넣었다. 사비올라의 A매치 11득점째. 새로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잡은 알피오 바실레 감독은 브라질과 스페인에 패배를 당한 뒤 독일월드컵 준우승국 프랑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0-2 패배를 21년 만에 되갚은 것.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프랑크 리베리 삼각편대가 동점골을 뽑기 위해 파상 공세를 폈지만 107번째 A매치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 로베르토 아얄라의 빗장이 더 강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케빈 쿠라니, 마리오 고메스, 토르스텐 프링스의 연속골로 스위스를 3-1로 제압했다. 네덜란드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4-1로 완파했다. 네덜란드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징역 10월을 구형받은 히딩크는 성적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즈 ‘각본 우승’

    이제 그의 우승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나 다름없다.1라운드에서 군침을 흘리며 잔뜩 웅크린 뒤, 다음 라운드 혹은 3라운드에서 맹수처럼 껑충 뛰어올라 우승권에 합류, 마지막 단계에서 사정없이 상대의 뒷덜미를 제압하는 역전 우승. 올시즌을 여는 타이거 우즈(미국·나이키골프)의 첫 사냥도 변함없이 이렇게 시작됐다. 우즈가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즈골프장 남코스(파72·7607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낸 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첫날 30위권에서 시작, 야금야금 타수를 빼먹으며 결국 마지막날 2타차 공동 4위에서 경기를 뒤집은 역전우승. 한 달 간의 겨울 휴가를 마치고 필드에 복귀하자마자 올시즌 첫 우승컵을 거머쥔 우즈는 이로써 지난해 브리티시오픈부터 출전한 7차례의 PGA 투어 대회에서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지존의 자리에 섰다. 바이런 넬슨의 PGA 최다 연승 기록(11연승·1945년)에 남은 승수는 4승. 우즈는 또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만 2004∼05년 2년 연속 우승을 포함,5번째 우승컵을 긁어모으며 이 대회가 자신의 ‘텃밭’임을 또 입증해 보였다. 우즈는 2번(파4),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공동선두 앤드루 버클(호주)과 브랜트 스니데커, 케빈 서덜랜드(이상 미국) 등을 간단히 따라잡았다. 스니데커와 서덜랜드는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고,10번홀까지 4타를 줄인 버클이 한때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2번홀(파4) 더블보기로 자멸했다.13번홀(파5)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그림같은 버디를 잡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새달 1일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 참가한 뒤 16일 미국 LA 인근 리비에라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닛산오픈에서 PGA 투어 8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첫날 단독 2위의 돌풍을 일으킨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사실상 자신의 PGA 최고 성적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1타를 줄인 최종 성적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2005년 서던팜뷰로클래식 공동 5위에 이어 생애 두번째 거둔 ‘톱10’ 입상이지만 당시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모조리 빠진 대회였고, 이번에는 상위권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따낸 ‘알짜배기 톱10’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묵공 감독 장지량 주연 유덕화·안성기·최시원 이 영화는 조나라 장군 항엄중은 양성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양성의 도움 요청에 묵가 지원군 혁리는 평화를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 마파도2 감독 이상훈 주연 김지영·여운계·이문식 이 영화는 재벌회장 박달구의 청탁을 받고 그의 첫사랑 ‘꽃님이’를 찾아 떠났다 표류해 다시 마파도에 들어간 충수. 또 만난 다섯 명의 욕쟁이 할매. 더욱 빡세졌다. ■ 허니와 클로버 감독 타카다 마사히로 주연 아오이 유우·사쿠라이 쇼 이 영화는 일본의 인기 만화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5명의 가난한 미대생의 엇갈리는 사랑이 눈부시다. ■ 신나는 동물농장 감독 스티브 오드커크 주연 케빈 제임스·커트니 콕스(목소리) 이 영화는 어느 시골 농장에서 주인이 잠자리에 들면 가축들은 마구간에서 한바탕 파티가 벌어진다. 사실 그들도 사람과 똑같은 존재들이었던 것! ■ 로보트 태권V 감독 김청기 주연 김영옥·안정현(목소리연기) 이 영화는 두 말이 필요없는 국산 SF애니의 효시,30년만에 돌아오다. 부모 세대는 향수로 아이들은 과거에 대한 궁금증으로 볼 만하지 않을까. ■ 렌트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 아담 파스칼·로사리오 도슨 이 영화는 뉴욕에서 월세(렌트)도 못 낼 정도로 가난한 예술가 8명의 삶과 사랑.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무대의 감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겼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오조나 연쇄살인(XTM 밤3시55분) 제목에서 드러나듯 연쇄살인이 주요 모티프. 그렇다고 잔혹하거나 괴기스러운 것은 아니다. 마치 둘러쳐진 병풍처럼 연쇄살인은 하나의 배경이고, 사람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오다가다 만난 사람들이 품고 있는 사연이 겹쳐지는 영화다. 하기야 페스트나 왕이 우리를, 혹은 나를 죽일지 모른다는 위협이 ‘데카메론’이나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재밌는 얘기들을 낳지 않았던가. 텍사스 10번 도로. 이 길 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우연찮게도 오가다 만난다. 서커스를 예술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서커스단에서 쫓겨난 ‘위트 로이’와 로이의 여자친구이자 전직 스트리퍼 ‘얼린’.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인데 아내마저 죽어버려 더 고독해진 트레일러 운전기사 ‘오델 팍스’. 바다를 보며 죽고 싶다는 할머니를 모시고 가다 오델의 도움을 받는 인디언 여인 ‘레바’.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지만 슬픔보다는 어떻게 하면 유산을 더 받을 수 있을까 골몰하는 자매 ‘라이스’와 ‘보니’, 그리고 그들과 동행하게 되는 정신과 의사 ‘알란’ 등. 마치 억겁의 인연이 쌓인 것처럼 얽히게 된 이들은 중간 기착지쯤 되는 오조나라는 마을로 향한다. 물론 이 도로 주변에 FBI가 뒤쫓는 연쇄살인범이 출몰하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하룻밤새 일어나는 일인데다 모두 자동차 안에서 해결하는 영화임에도 다양한 인물과 이들이 풍기는 체취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그래서 배우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 로이 역의 케빈 폴락을 비롯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빛난다. 아무리 그래도 테마가 연쇄살인인데 범인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별빛이 쏟아지는 밤, 결코 허투로 들리지 않는 라디오방송 DJ의 멘트를 단서로 연쇄살인범의 꼬리라도 밟아보자.1998년작,100분. ●투쟁의 날들(MGM 오후8시20분) 성조기를 온 몸에 감고 사각의 링에서 자유주의 미국을 옹호했던 로키. 총 한자루 달랑 든 단신으로 수천명의 병사를 사살하는 괴력을 발휘했던 람보. 그 실베스터 스탤론이 1930년대 트럭운수노조를 이끌었던 노조지도자 자니역을 맡았다. 설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니의 모델은 1930∼70년대 미국 노동운동의 전설, 그러나 아직도 실종 뒤 소식을 알 수 없는 지미 호파다. 그러나 나중에 나온 ‘호파’의 잭 니컬슨에 비해 실베스터 스탤론의 연기력이 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1978년작,14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백차승, 5.2이닝 3실점 호투…시즌 첫승 달성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이 강호 보스턴을 상대로 시즌 첫 승과 통산 3번째 승리 투수가 됐다. 백차승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2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5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2년여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방어율은 종전 5.40에서 4.22로 끌어내렸다. 이날 백차승은 공 끝의 움직임과 제구력은 비교적 좋았지만 코너웍을 너무 의식한 듯 볼넷을 5개나 내주면서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난 것이 흠이었다. 보스턴 타자들도 이를 의식한 듯 스윙을 자제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백차승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했다.그러나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투구수는 모두 107개(스트라이크 69개)였다. 백차승은 5회까지 무피안타로 호투했지만 투구수가 많아지자 구위가 떨어진 듯 6회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즈와 마이크 로웰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고 6회를 마치지 못한채 마운드를 션 그린에게 넘겨줬다. 1회초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백차승은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막고 볼넷을 1개 더 내주며 이닝을 마감했다.2회는 삼자 범퇴로 보스턴 타선을 막아냈다. 백차승은 3회에도 볼넷 1개만을 허용했을 뿐 특별한 위기 없이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했고 4회는 보스턴의 클린업 트리오 오티즈와 케빈 유킬리스,로웰을 공 8개로 깔끔하게 잠재웠다. 백차승은 0-1로 앞선 5회 선두 타자 에릭 힌스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더스틴 페드로이다와 15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무사 1·2루의 위기를 상황에서 오히려 침착해진 백차승은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듯 했지만 1루수의 악송구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시애틀은 2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뽑아낸 후 5회 라울 이바네스가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추가,갈길 바쁜 보스턴의 발목을 잡아 6-3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뉴시스
  • [일요영화]

    ●쉬핑뉴스(SBS 밤1시5분) 마음이건 몸이건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려 할 때 도움이 될만한 영화다. 모든 조건이 ‘빵빵’한 영화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자로 유명한 애니 프루의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이 원작이다. 연출은 ‘개 같은 내 인생’으로 알려진 스웨덴 출신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맡았다. 여기다 주연은 정통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줄리안 무어. 조연도 뒤지지 않는다.‘007’과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차갑고도 강단있는 정보부장과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해냈던 영국의 명배우 주디 덴치,‘반지의 제왕’에서 숲의 여왕 갈라드리엘로 얼굴을 알렸던 케이트 블란쳇이 나섰다. 누구나 한가지씩은 품고 있을 법한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다룬다. 물론 배우들의 면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 떠들썩하거나 호들갑스럽지 않은, 잔잔한 영화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소극적인 쿼일. 어디 하나 칭찬할 만한 구석을 찾기 어렵다. 무능력한 데다 뚱뚱하고 말까지 더듬는다. 그러니 인생까지도 이리저리 꼬인다. 얼떨결에 만나 결혼한 여자는 바람이나 실컷 피더니, 그것도 모자라 딸을 팔고 외간남자와 도망가다 그만 죽어버린다.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겨우 찾았지만, 충격은 크다. 때마침 잘 알지도 못하던 고모 아그니스가 그를 찾아와 어릴적 강압적으로 자신을 키웠던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함께 고향 뉴펀들랜드로 되돌아가자고 제안한다. 처참한 마음으로 고향에 되돌아온 쿼일은 우연찮은 행운을 거머쥐게 된다. 신문사 기자로 취직한 것. 내키지 않았지만 기사가 호평받으면서 일에 재미를 붙여간다. 배에 대해 취재하면서 점차 이 지역의 비밀도 알게 되는데 놀랍게도 이 평화로운 마을 사람의 조상이 사실 약탈과 살인을 일삼던 해적이었다는 것. 여기다 이 피를 이어받은 쿼일의 아버지는 어릴 적 자신의 여동생이자 쿼일의 고모 아그니스를 강간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다 알게 된 쿼일과 아그니스, 이들은 서로를 어떻게 다독여줄까. 아그니스는 과거로 돌아가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꿈꾸자고 제안하고 쿼일은 서서히 일어선다.2001년작,111분. ●기사 윌리엄(KBS1 밤12시30분) 가난한 평민의 아들이 신분을 속이고 귀족들만의 잔치인 마상시합에 참가하면서 겪는 고난을 그린 영화. 스토리 자체는 보통 영화와 다를 바 없지만 마상시합 장면들을 시원시원하게 연출해낸데다, 퀸의 ‘We will rock you’ 등 귀에 익은 록음악들이 재치있게 배열되어 있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브로크백 마운틴’으로 한층 더 유명해진 히스 레저가 주연이다.2001년작,131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빈 라덴 친구가 밝히는 그의 어린시절

    “축구 경기를 하다 휴식 시간에 상대 선수가 그에게 거칠게 구는 것을 보고 쫓아가 떼어 놓았다. 그는 ‘네가 몇 분만 더 기다렸으면 난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어.’라고 말했다.” 9·11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쫓기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어린 시절 신앙심 두터운 얌전한 소년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의 이웃집 친구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지 알 매디나 편집국장 대행인 칼리드 바타르피(작은 사진)는 미국 CNN이 제작해 23일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빈 라덴의 발자취’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바타르피는 빈 라덴과 함께 10대 시절을 보낸 제다의 뒷골목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그가 가라테 영화를 좋아했으며 미국제 자동차를 몰며 하루에도 몇 차례나 이슬람사원을 찾아 경의를 표하는 내성적인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바타르피는 그렇게 내성적이며 평화를 사랑하던 아이가 어느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를 몰살시킨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나타났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전쟁을 통해 예루살렘을 점령했을 때였다. 그는 예루살렘 해방에 대비해 유약해지지 않아야 한다며 수영과 승마를 배우는 한편, 주말엔 해변 대신 사막을 찾으며 ‘거친 삶’을 익혔다. 그러나 온전히 자신의 길을 찾은 것 같지는 않았다. 부친 곁에서 빌딩 사업을 돕던 빈 라덴은 1979년 옛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비로소 명분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어릴 때와 달리 말도 많아지고 신앙심 깊고 더 확신에 찬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는 자신이 연설하는 아프간 전쟁 모임에 바타르피를 초청했고 친구들에게도 전쟁의 실상을 보아야 한다며 아프간으로 달려올 것을 권했다. 그는 폭력과 전투, 그리고 문화가 빈 라덴을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죽이고 추적을 받으면서 가족, 친구, 원래의 평탄했던 삶에서 격리돼 동굴에 기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테러리스트의 길을 걷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바타르피는 “아버지의 뒤를 이었더라면 그는 중동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가, 즉 제2의 빌 게이츠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고 돌아보았다. 한편 빈 라덴이 한때 미국 여가수 휘트니 휴스턴을 매우 사랑해 남편이었던 바비 브라운을 죽이고 그녀를 첩 중의 한 명으로 데려올 생각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1일 수단 출신 여작가 콜라 부프의 자서전을 발췌한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기사를 인용, 빈 라덴이 서류가방에 플레이보이, 스타 등의 잡지를 갖고 다녔으며 ‘맥가이버’‘케빈은 12살’‘마이애미 바이스’ 등의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부프는 약 10년 전 납치돼 모로코의 한 호텔에서 넉달 동안 빈 라덴의 성 노예로 잡혀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06~07시즌 19일 개막

    프리미어리그 06~07시즌 19일 개막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19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셰필드 유나이티드-리버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신형 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 새로 가세한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FC) 등 한국인 삼총사가 최고의 무대를 누비며 한국 팬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태극 듀오’가 아니라 ‘태극 삼총사’가 된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들의 공통된 화두는 시즌 초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 처절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이제는 골로 말한다 박지성에게는 첫 시즌이 ‘배우는 단계’였다면 두번째 시즌은 완벽히 리그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맨유가 걸출한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로이(30)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넘겨줬으나, 대체 선수를 수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골 사냥에 가세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박지성의 입지를 흔들 수 있었던 동일 포지션의 디르크 카이트(26·페예노르트) 영입이 물건너 간 데다 장기계약으로 정신적 안정을 찾은 것은 기대를 부풀리는 대목이다. 팀 전체로 보면 경악스러운 상황이지만 박지성 개인으로는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호기도 왔다. 웨인 루니(21)와 폴 스콜스(32)가 암스테르담토너먼트 경기 퇴장으로 초반 3경기(개막전 제외) 출장 정지를 당했다. 또 ‘제2의 로이 킨’을 꿈꾸며 토트넘에서 데려온 중앙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25)이 이적 후 첫 경기서 발목 부상을 입어 당분간 출장이 힘들다. 이참에 골이든 어시스트든 확실하게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 주전 확보는 무난할 전망이다. ●오른쪽 윙백으로 전업? 토트넘 부동의 왼쪽 수비수로 여겨졌던 이영표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 카메룬 출신 베누아 아소 에코토(23)다. 프랑스 리그 RC랑스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뽐낸 선수. 이영표는 최근 두 차례 프리시즌 경기서 왼쪽을 에코토에 내주고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원래 우측을 담당하던 폴 스톨테리(29)의 부상으로 당분간 이영표가 이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에코토가 왼쪽 주전으로 똬리를 튼다면 이영표는 스톨테리가 복귀하기 전, 마틴 욜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에코토가 예상외로 부진하면 이영표가 다시 왼쪽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에코토가 백업으로 뛰며 이영표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게 된다. ●골 감각 이어가라 설기현은 이적 후 프리시즌 9경기서 5골 3어시스트를 기록, 훨훨 날았다. 하지만 경쟁자인 레로이 리타(22), 셰인 롱(19), 데이브 킷슨(26), 케빈 도일(23) 등도 물오른 골감각을 보여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존 오스터(28)와 번갈아 오른쪽 날개로 뛰었지만 아직 보직이 특정된 것은 아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프리미어리그는 문전 다툼이 심하기 때문에 설기현에게는 셰도 스트라이커나 윙이 어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격 본능’… 설기현 또 골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FC)이 또 상대 골문을 뚫었다. 설기현은 4일 레딩의 프리시즌 스웨덴 투어 첫 경기인 갈스타드FK전에서 골을 터뜨려 팀의 6-0 대승에 한몫했다. 이로써 설기현은 레딩 이적 이후 프리시즌 6경기에서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레딩은 프리시즌 7경기 무패(6승1무)를 이어갔다. 설기현은 이날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던 미드필더 존 오스터와 교체 투입됐다. 팀이 4-0으로 앞선 37분 문전 크로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크리스 매킨이 깔끔하게 연결해준 공을 장기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20여m나 떨어져 있는 갈스타드 골문에 쑤셔 넣었다. 레딩 홈페이지는 ‘벼락(thunderbolt)’같았다고 극찬했다. 앞서 설기현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경쟁자인 셰인 롱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프리시즌에서 프리미어리그 태극 삼총사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는 설기현은 그러나, 주전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이날 롱이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다 공격수 데이브 킷슨, 케빈 도일이 각각 한 골을 보태는 등 경쟁자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NPB] 승엽, ML 1루를 꿰차라

    ‘통할까?’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을 둘러싼 메이저리그의 입질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에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음 빅리그를 노크했던 3년 전 홀대를 받았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승엽은 3년 계약에 최소 연봉 500만∼700만달러를 챙길 전망이다. 바로미터는 요미우리의 4번타자였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마쓰이는 2003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으면서 3년간 2100만달러를 받았다. 이승엽에 대해 1500만∼2100만달러를 베팅할 여력을 지닌 팀은 동부와 서부의 빅마켓을 연고로 한 명문팀. 이승엽에게 운이 따르는 점은 이들 팀의 1루가 사실상 공석인 것. 양키스의 제이슨 지암비는 부상 탓에 지명타자가 제 격이고, 보스턴의 케빈 유킬리스는 전형적인 똑딱이타자로 ‘25홈런-90타점’을 기준으로 삼는 빅리그 1루수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내 최대 한인 거주지역으로,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영입을 노리는 서부구단들도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LA 다저스의 1루수는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다투는 노마 가르시아파라지만,1년 계약을 맺은 상태. 가르시아파라의 연봉이 부담스럽고 슬러거가 없는 다저스로선 이승엽이 매력적인 카드다.이밖에 LA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도 붙박이 1루수가 마땅치 않아 이승엽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에서 홈런과 최다안타, 타점 등 타격 전 부문 상위권을 점령한 이승엽의 성적은 미국에서의 활약에 대한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일본프로야구 톱클래스 타자 가운데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선수는 마쓰이 가즈오(콜로라도)가 유일하다. 스즈키 이치로와 조지마 겐지(이상 시애틀), 이구치 다다히토(화이트삭스)와 마쓰이 히데키(양키스) 등 대부분이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이승엽은 기술·정신적으로 이미 절정에 올라섰다. 다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두번째 시즌부터 25개 안팎의 홈런에 80∼90타점까지도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가 일본보다는 위력적이지만, 끊임없이 유인구를 던지는 일본과 달리 정면 승부를 하는 미국이 이승엽에겐 더 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강적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조민호/박중훈·천정명·유인영 줄거리 밑바닥을 전전하는 형사와 탈옥수의 ‘격렬한’ 우정. 20자평 드라마, 액션의 보기 좋은 균형. 그닥 참신하진 않으나 지루할 걱정은 없다. ●엑스맨:최후의 전쟁 장르/등급 SF액션/12세 감독/배우 브렛 라트너/패트릭 스튜어트·휴 잭맨 줄거리 공존과 평화를 주장하는 ‘엑스맨파’와 인간을 응징하려는 ‘브라더후드파’의 치열한 한판 대결. 20자평 풍성한 볼거리, 빈약한 내러티브 ●비열한 거리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유하/조인성·남궁민·천호진·이보영 줄거리 한 뒷골목 조폭을 통해 들여다본 폭력의 악순환, 비루한 인간성. 20자평 리얼리티 살아 펄떡이는 액션 화면, 꽃미남 조인성의 몸사리지 않는 액션 시퀀스. ●아치와 씨팍 장르/등급 애니메이션/18세 감독/배우 조범진/류승범·임창정·현영·오인용(목소리) 줄거리 똥을 둘러싼 정말 자유분방한 이야기. 20자평 B급 애니로 치부하기엔 아깝다. ●슈퍼맨 리턴즈 장르/등급 SF액션/전체 감독/배우 브라이언 싱어/브랜든 루스·케빈 스페이시 줄거리 잠적 5년만에 나타난 슈퍼맨, 지구도 지켜야 되고 옛 애인의 마음도 돌려야 되고…. 20자평 기대보다 화려하진 않은 화면, 깎은 밤처럼 수려한 외모의 새 슈퍼맨. ●아랑 장르/등급 공포/15세 감독/배우 안상훈/송윤아·이동욱 줄거리 성폭행을 소재로, 억울한 원혼이 벌이는 미스터리 연쇄살인 드라마. 20자평 송윤아의 차분한 연기는 일품. 너무 자주 출몰하는 귀신, 높낮이 조절에 실패한 공포 강도. ●착신아리 파이널 장르/등급 공포/15세 감독/배우 아소 마나부/호리키타 마키·쿠로키 메이사·장근석 줄거리 휴대전화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나는 살 수 있다. 당신의 선택은? 20자평 떨어지는 신선함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
  • SF블록버스터 ‘슈퍼맨 리턴즈’

    SF블록버스터 ‘슈퍼맨 리턴즈’

    # 영웅, 돌아오다 인간의 한계를 초극하는 영웅의 대명사 슈퍼맨.‘원조 영웅’이 스크린으로 되돌아오기까지는 무려 19년이 걸렸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는 2억 6000만 달러라는 할리우드 최대 제작비가 들어간 초대형 SF 블록버스터. 목을 빼고 기다렸던 시간 만큼 28일 전세계 동시개봉된 영화에 쏠리는 기대치는 가히 지구적이다. 돌아온 슈퍼맨은 ‘슈퍼맨 2’(1981년)에서부터 5년이 흐른 시점에서 이야기를 만든다. 고향인 크립톤 행성으로 사라졌다 지구로 복귀한 슈퍼맨(브랜든 루스)이 5년 동안 달라진 주변환경에 적응하는 상황을 묘사하며 영화는 운을 뗀다. 그가 사랑했던 동료 기자 로이스(케이트 보스워스)는 다섯살짜리 아들의 엄마가 되어 편집장의 조카와 약혼한 상태.5년전 취재현장에서 슈퍼맨의 가치를 누구보다 열심히 웅변했던 그녀는 이제 심지어 ‘슈퍼맨이 필요없는 이유’란 제목의 영웅을 부정하는 기사로 퓰리처상을 타려 한다. 도입부 상황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듯 영화는 왜 다시 슈퍼맨이 돌아와야 했는지의 당위성을 밝히는 데 한참 동안 활약의 초점을 맞춘다. 옛 애인에게 갑자기 사라졌던 이유를 밝히지 못하는 비극적 존재로서의 슈퍼맨을 감상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으로 영화는 악당 렉스(케빈 스페이시)를 투입시켜 드라마의 긴장을 되찾는다. 감옥에서 나온 렉스는 슈퍼맨의 치명적 약점을 이용해 지구의 미래를 좌우하려는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올여름 줄줄이 찾아온 할리우드 SF 영웅들 가운데서도 슈퍼맨의 파워는 단연 으뜸이다. 맘만 먹으면 대기권 밖으로 수직상승할 수 있는 예의 그 트레이드 마크 초능력은 기본. 빛의 속도로 날고, 날아온 총알을 가볍게 튕겨내버리는 울트라 파워의 눈동자까지 가졌다. # 전체관람 등급-경쾌한 템포의 슈퍼맨 출세작 ‘엑스맨’ 시리즈를 버리고 슈퍼맨을 선택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였다고 소문났으나 감독은 기술의 화려함을 구현하는 데 그 돈을 쓰진 않았다. 내러티브의 속도감이 박진감을 일구지만 이전의 SF 블록버스터를 뛰어넘는 화려한 화면은 아니다. 감독이 찍는 관심 포인트는 일관되게 한 가지.20여년 동안 굳건히 ‘현재성’을 지켜온 영웅으로서의 슈퍼맨(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갖춘)을 웅변하기 위해 온갖 공력을 쏟았다. 영웅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액션물이 습관처럼 복무하는 설정을 걷어치운 자신감 덕분에 오히려 관객은 명쾌하고 신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감독은 아메리카니즘 따위의 정치색을 자제한 대신 종교적 메시지와 우주질서 등 범지구 차원의 가치에 주목했다.“위대해지길 꿈꾸는 선한 인간들을 위해 널 보낸다.”는 슈퍼맨 아버지 조엘의 도입부 내레이션이나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이 된다.”는 후반부 내레이션 등이 그 의도를 친절히 귀띔해 주기도 한다. 뭔가 새로운 충격요법 세례를 기다린다면 맥이 풀릴 수 있다.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경쾌한 흐름 속에 고만고만하게 나열되는 슈퍼맨의 초능력은, 날고 기는 영웅들을 이미 너무 많이 봐버린 관객들을 새삼 흥분시킬 여지는 그닥 없어 뵌다. 그렇다면 돌아온 슈퍼맨을 즐거이 대면할 수 있는 노하우. 화면의 성찬을 고대하던 눈은 반쯤 감을 것이며, 귀환한 원조영웅의 변을 들어줄 귀는 최대한 많이 열어둘 것이다. 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슈퍼맨, 그가 궁금하다! Q. 슈퍼맨, 몇번이나 다녀갔나? A.1938년 출판만화를 통해 처음 등장했으니 슈퍼맨의 나이는 올해로 68세. 첫 실사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1948년 댄서 출신의 커크 아린 주연작.1951년 TV시리즈로도 제작돼 1957년까지 104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붉은 망토 휘날리며 할리우드 영웅담을 처음 쓴 ‘슈퍼맨’이 나온 건 1978년.‘슈퍼맨2’(1981) ‘슈퍼맨3’(1983) ‘슈퍼맨4’(1987년) 등이 잇따라 나온 뒤 19년 동안 공백이었다. Q. 브랜드 루스는 생초짜 수퍼스타? A.“슈퍼맨이 진짜 있다면 저렇게 생겼을 것”이란 탄성이 절로 터져나올 만큼 주인공의 얼굴선은 조각이다. 키 1m90㎝.‘만화의 사각프레임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한 캐릭터’를 찾고 있던 감독에게 ‘필’을 꽂았다. 미국 TV시리즈의 별볼 일 없는 무명배우가 ‘자고 나니 스타’가 된 것이다. Q. 슈퍼맨 의상에 엄청난 공이 들었다는데? A.붉은 망토,S자가 새겨진 푸른 타이즈 의상은 주인공의 근육과 몸매가 최대한 드러나도록 개조됐다. 망토까지 포함한 특수의상의 무게는 4.6㎏. 브랜든 루스가 10㎏의 근육을 키우는 혹독한 체력단련을 해야 했음은 물론이다.“의상 한 벌 망가지는 것이 포르셰 카레라를 절벽으로 몰고가는 것과 맞먹을 정도였다.”는 게 의상 감독의 자랑이다. Q. 말론 브랜도가 출연한다고? A.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니란 말씀.2004년 세상을 뜬 말론 브랜도는 이번에도 슈퍼맨의 아버지이자 크립톤 행성 최고의 과학자 칼 엘 역으로 출연했다. 옛날 필름들을 뒤지고 뒤져 2분 남짓의 편집본을 만들고만 감독의 인간승리!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MLB] 너무 띄웠다球?

    최근 호투를 이어가던 박찬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와3분의1이닝 동안 2홈런 10안타 10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998년 6월22일 콜로라도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자책점과 타이. 시즌 성적은 2승2패 방어율은 3.27에서 4.53으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 3경기(22이닝)에서 단 1자책점만을 허용하며 방어율 0.41의 위력투를 뽐낸 박찬호였지만 이날은 2회에 연속 6안타를 맞고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줘 1-1 동점을 허용하고, 스즈키 이치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4점째를 내주며 평정심을 잃은 듯했다.1-4로 뒤진 1사 1·3루에서 이바녜스에게 중월 3점포를 얻어맞고, 에버렛에게 다시 우중월 솔로포를 맞아 8실점으로 늘어났다. 이치로에게 3안타나 허용해 통산 성적도 28타수 11안타(타율 .393)로 열세에 놓였다. 박찬호는 6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9점째를 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샌디에이고는 8회 바드의 우월솔로포로 추격했지만 결국 8-10으로 패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직판체제로 한국시장 공략 고객지원 인력 2배로 확대”

    “직접판매 방식으로 일반 소비자 PC시장을 공략하겠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미국 델의 케빈 롤린스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자 간담회에서 “올 2분기안에 한국내 고객 지원인력을 두배로 늘리고 기반 시설 등도 40% 키울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델의 한국시장 강화는 시장 규모도 작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까다로움’과 ‘역동성’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시장에서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몇 주안에 최고급 소비자용 컴퓨터 제품군인 ‘XPS’ 시리즈를 출시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면서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게임 기능쪽 수요가 높아 전망이 좋다.”고 내다봤다. 공략 방식은 자사의 주요 판매방식인 ‘직판 체제(중간상 없이 소비자에게 전화나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를 유지할 방침을 표명했다. 그는 “HP와 비교했을 때 직판 체제가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난 1분기 한국시장 점유율이 3.7%에서 6.1%로 올라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직판 체제는 여전히 효율적인 제도로 한국시장에서도 통한다.”고 자신했다. LCD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즉각적인 시장진입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LCD TV와 PDP TV는 현재 몇 개의 시장을 골라 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로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은 더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PC업체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주문에 대해 케빈 롤린스 사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한국의 대다수 업체가 우리와 부품 협력 업체”라면서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1963년작 핑크팬더 리메이크 13일 개봉

    ‘핑크 팬더’(Pink Panther) 하면 대개 그 유명한 헨리 맨시니의 주제음악에 맞춰, 어울리지 않게 살랑대는 고무찰흙인형 같은 분홍빛 표범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원래 핑크 팬더는 그게 아니다. 핑크 팬더는 1963년부터 시작돼 8편까지 제작된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영화 시리즈 제목이다. 여기서 ‘핑크 팬더’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를 뜻하고, 영화는 이 보석을 둘러싼 사건을 엉뚱한 형사 클루조가 황당하게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8편까지 제작된 영화지만 정작 더 눈길을 끈 것은 오프닝용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가 아는 낭창낭창한 분홍색 표범이다. 엉뚱한 인기 덕에 따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됐고, 핑크 팬더는 보석이 아니라 표범으로 더 알려졌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핑크 팬더’(감독 숀 레비)는 바로 이 영화의 리메이크, 정확하게 말하자면 8편 시리즈의 전편에 해당하는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도 코믹한 분홍색 표범의 오프닝은 여전하다. 수만명의 관객이 모인 축구장에서 이브 글루앙 감독은 독침에 맞아 죽고, 그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핑크 팬더 반지는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드레이퍼스(케빈 클라인) 경찰청장은 클루조(스티브 마틴)에게 사건 수사를 맡기면서 폰톤(장 르노)을 붙여준다. 모든 국민의 시선이 쏠린 사건에 나사 수십개는 빠진 듯한 클루조를 투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클루조가 헤매고 있을 때 자신이 ‘짜잔∼’하고 나타나서 해결해버리고는 영웅이 되겠다는 심보다. 폰톤은 클루조를 감시하기 위해 붙인 심복. 드디어 수사에 착수한 클루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슬랩스틱 코미디답게 온갖 우스꽝스러운 짓은 기본이고,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던 영화 007을 의식한 듯 006을 등장시켜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여기에다 뉴욕으로 출장가는 클루조가 미국식 영어를 교육받는 장면 등에서는 노골적으로 프랑스를 놀려먹는 대목도 있다. 가볍게 웃기에는 이만한 영화가 없다 싶으면서도 허점 또한 커보인다. 예전 영화 리메이크에, 그것도 슬랩스틱 영화의 리메이크에 매달리는 할리우드의 상상력 부족이 가장 크다. 거기에다 미묘한 어휘와 어감 차이를 살린 프랑스 놀려먹기에 한국사람이 공감할지도 의문이다. 이브 글루앙 감독의 여자친구로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 매력적인 여가수 자니아 역할을 맡은 비욘세 놀스가 눈에 띈다.12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LB] “선발을 지켜라”

    ‘29일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운명의 날.’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재응(LA 다저스),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 등 3명의 투수가 29일 동반 출격, 올시즌 ‘운명’을 저울질한다. 등판 결과에 따라 선발 또는 불펜 등 보직이 결정될 중요한 경기다. 박찬호는 이날 LA 에인절스전 선발로 나선다. 당초 샌디에이고는 박찬호를 5선발, 우디 윌리엄스를 4선발로 내정했었다. 그러나 지난겨울 탬파베이에서 영입한 데원 브레즐턴이 시범 경기에서 호투하고 윌리엄스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이런 구도가 흔들렸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일정상 새달 16일까지 휴식일이 끼어 있어 5선발이 필요없다. 따라서 4선발에 기용되지 못하면 시즌 개막 후 당분간은 불펜 투수로 나서야 한다. 샌디에이고의 케빈 타워스 단장은 27일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나 윌리엄스 둘 중 한 명, 또는 둘 모두를 불펜 투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치 감독도 “선발 경쟁에서 밀린 한 명이 불펜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 박찬호의 이날 등판이 마지막 선발 테스트임을 시사했다. 김선우는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전에 자크 데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WBC에 참가하느라 선발 경쟁에 한 발 밀려 있던 김선우는 불펜행이 기정사실로 여겨졌지만, 최근 경쟁자들의 부진으로 결과에 따라 5선발이 가능한 상태다. 자크 데이는 시범경기에서 1승3패, 방어율 10.42의 처참한 성적을 냈다. 다저스 5선발로 거론되는 서재응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어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야 할 처지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채드 빌링슬리가 잇따른 호투로 서재응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LA 언론들은 올해 초 “서재응은 빌링슬리가 빅리그에 올라올 때까지 임시 선발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런 맥락에서 서재응이 마지막 시범 경기인 새달 3일 에인절스전에 불펜투수로 나서라는 통보를 받아 디트로이트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11개월간 아프리카 가나서 활동 혼혈인 케빈 다넬

    11개월간 아프리카 가나서 활동 혼혈인 케빈 다넬

    “한국에서는 ‘검은 원숭이’라고 놀리고, 미국에 갔더니 재미교포 2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서러운 마음에 술과 마약에 빠져 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혼혈의 아픔도 잊게 됐습니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연합(IYF)의 해외봉사단 귀국 발표회에는 여느 한국인과 다른 외모를 가진 청년이 아프리카에서 한 봉사활동 경험을 발표한다. 주인공은 케빈 다넬(25·워싱턴대 4년).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따돌림을 당했던 검고 조그맣던 아이가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었다. 경기도 포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케빈은 초등학생 때 싸움을 한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른 동네에 놀러가면 아이들이 돌을 던지며 검둥이라고 놀렸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고, 내가 반 흑인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말을 하는데 다르게 보는 시선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케빈이 말썽만 피우자 어머니는 열 살 될 무렵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케빈은 영어도 못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지만, 이번에는 재미교포 2세들이 무시하고 놀렸다. 케빈은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하나 혼란스러웠다.”고 되돌아봤다. 미국에서 커가면서 케빈의 분노와 원망도 커가기만 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미국에서 술과 마약에 빠졌고,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타코마에서 가장 세력이 큰 갱단에 들어가 1인자 자리에 올랐다가 친형제 같은 친구가 총에 맞아 죽는 것도 지켜봤다. 그러다 우연히 해외봉사 사진전을 보게 됐다. 얼굴색과 상관없이 서로 도우며 해맑게 웃는 사진 속의 또래들을 보면서 “나 같은 마약중독자도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문을 두드렸다. 케빈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동안 아프리카 가나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장티푸스에 걸려 죽을 고비도 맞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마을 노인들의 일도 도왔다. 이제 남들의 이야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케빈은 “한국과 미국에서 나처럼 무시당하면서 서럽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도서관은 ‘자료저장소(Archive)’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민활동의 중심 공간이 되고 있다.‘도서관=독서실’로 인식되는 우리 현실에서 도서관이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조차 벅차다. 하지만 ‘문화강국’을 꿈꾼다면 우리도 도서관의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가꾸어가야 한다. 뉴욕공공도서관의 대표적인 연구도서관인 과학산업도서관과 공연예술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이 시민의 문화·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살펴본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의 메디슨가. 통유리로 싸인 현대식 건물 1층의 로비에 들어서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말한 ‘내 모토는 첫째는 정직이고 다음은 산업이요, 다음은 집중’을 비롯, 유명 사업가·과학자 50여명의 명언이 늘어서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세계적인 금융사인 UBS 페인웨버가 제공한 21개의 모니터에서 주가·환율과 CNN 등이 실시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곳은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1996년 1억달러를 들여 개관한 과학산업도서관(SIBL)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은 “금융·과학·산업 부문에서 뉴욕은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도서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만,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돈을 벌게 해준다 이곳의 소장자료는 마케팅, 광고, 금융, 특허·상표권, 기업연감, 컴퓨터 등 모두 1800만건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자료를 뛰어넘어 시설과 프로그램 등이 머릿속에 그려왔던 도서관의 개념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유료자료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컴퓨터 70여대가 놓인 지하 1층의 전자정보센터로 내려가면 도서관을 ‘개인 사무실’로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월 이용료가 1500달러에 달하는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사’의 실시간 뉴스도 제공된다. 블룸버그사의 모니터 2개에 개인 노트북까지 펼쳐놓고 주가·환율 그래프를 체크하는 한 이용자는 어느 증권사 직원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도서관 정보서비스 책임자인 어미뇨 도노프리오는 “고용이 유연해지고 정보화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고도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도서관이 새로운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100여명에 달하는 사서 가운데 절반은 사서 학위와 함께 광고·금융사 등의 근무경력이나 경영·경제·과학 관련 학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을 지원해 준다 이 도서관은 ‘자영업자 센터’를 운영, 각종 기관과 연계해서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뉴욕시의 공무원 1명이 상근하고 있어서 창업, 사업 등에 관한 행정적인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또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창업상담자 그룹인 ‘스코어’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료상담을 해준다. 분야는 창업관련법, 자금조달법, 마케팅·세일즈전략, 국제무역 등 다양하다. 모임 자체가 창업자들의 정보교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코어가 진행하는 ‘식당을 열고 싶어요’라는 세미나에서는 장소, 창업 준비기간, 주방기기 구입비용, 주방장과 종업원 거느리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모임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명함교환 등을 통해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식당에 음식을 공급하는 ‘레일웨이 그루메’의 사장인 로버트 브리세트(42)는 이곳에서 ‘e마케팅’ 등 마케팅 관련 서적 3권을 대출했다. 그는 “고객에게 이메일 주문을 받고 평소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마케팅이 중요하다.”면서 “자료나 전략 등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는 도서관이 더없이 좋은 친구”라고 평했다. ●이력서 첨삭 강의도 해준다 분관인 미드맨해튼도서관 2층의 ‘직업정보센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종 신문의 구직란을 모아두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구직 등에 관한 서적을 갖춰놓았다. 또한 ‘오후 5시 클럽’을 운영하는 게 이채롭다.‘제발 지겨운 직업이 걸리지 않기를-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나를 잘 판매하는 이력서는 어떻게 쓰는가’라는 등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직업정보센터의 데이비드 호프만 사서는 “이력서 첨삭 강좌는 자리가 없어서 참가자들이 서서 들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carilips@seoul.co.kr ■ ’문화의 오아시스’ 뉴욕 공연예술도서관 |뉴욕 김유영특파원|19일 뉴욕 공공도서관(LPA)의 공연예술도서관에서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해 ‘오페라의 유령’ ‘프로듀서스’ 등의 캐스팅 디렉터인 제프리 존슨이 진행하는 오디션 실습이 열렸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참가자들에게는 유명감독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오는 27일에는 도서관 자체 공연장에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도서관인 만큼 비용은 무료다. ●종이책보다 작품이 더 많다 이 도서관은 뉴욕시티발레의 거점인 뉴욕주립극장, 뉴욕필의 산실인 에브리피셔홀, 줄리어드 음악원 캠퍼스, 뉴욕시티 오페라의 메트로폴리탄극장 등이 모여있는 ‘링컨센터’에 자리했다. 서울로 보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 세워져 문화활동의 기반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셈이다. 이 도서관은 종이책이 전체자료의 30%에 불과해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무용·연극·녹음 등 4개 분야에 걸친 자료 3만 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무대의상, 영화포스터, 길거리공연, 랩뮤직, 클래식발레, 뮤지컬, 대통령연설, 효과음, 마술, 만담 등 다양하다. 특히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이 직접 쓴 악보, 브로드웨이·오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희곡의 원본, 출판되지 않은 작품들은 인기있는 열람 자료다. 브로드웨이에서 감독·배우를 동시에 하는 데이비드 르두(28)는 스웨덴 극작가인 오거스트 스트린버그 관련 저서에 몰입해 있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본을 살펴보면 창작자의 메모가 적혀 있는 등 작가의 사고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고유한 방식의 표현법이 고안되는 등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전(古典)은 창조의 어머니다 이 도서관의 백미는 TOFT(Theatre on Film and Tape)를 꼽을 수 있다. 이는 1970년부터의 연극·뮤지컬·전위적인 공연·각종 수상식의 수상소감·세미나·대담 등의 영상·음향 등을 테이프로 기록, 자체 제작해 보관하는 것이다. 이 도서관은 브로드웨이의 6개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작품을 제작한다. 뉴욕 예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먼, 주드 로 등이 출연, 사랑의 진실에 대해 신랄한 물음을 던진 영화 ‘클로저’가 만들어지기까지 이 도서관의 도움이 컸다. 마이크 니콜러스 감독이 도서관에 몇번이고 와서 1980년대초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연극 ‘클로저’의 녹화테이프를 연구했다. 테이프는 물론 TOFT가 제작한 것. 뉴욕에 사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에 출연한 케빈 스페이시,‘미시즈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 등이 단골 이용자로 꼽히고 있다. 도서관 연극자료 담당 웬디 노리스는 “매년 40여개국에서 5000∼8000명이 TOFT를 이용하기 위해 도서관에 온다.”면서 “이용자는 현직·미래의 무대미술가, 안무가, 평론가, 의상 디자이너, 오페라가수 등 장르를 막론하고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전했다. ●동네마다 문화향기가 넘친다 이같은 문화활동은 비단 공연예술도서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분관인 도넬도서관은 공연문화도서관이 소화하지 못한 16㎜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작품 85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드맨해튼도서관은 출판·광고업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위한 ‘사진컬렉션(1만 2000점)’을 두고 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 85개 분관에서 19일부터 이달말까지 열리는 행사만도 수채화 전시회(성(聖) 조지 도서관), 도서관에 관한 그림 전시회(미드맨해튼도서관), 재즈콘서트(도넬 도서관) 등 200여개에 이른다. 곳곳에서 특색있는 문화행사가 펼쳐져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carilips@seoul.co.kr ■ 국내 현실은 국내에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간간이 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띄지만, 정작 도서관에서는 독서하는 사람보다는 시험준비에 열중인 사람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이제는 ‘고객’인 이용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과학전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 심우섭 기획관리팀장은 “예전의 도서관은 책을 꺼내서 읽거나 책을 복사·판서하는 조용한 공간을 떠올렸다.”면서 “미래의 도서관은 이용자가 궁금증을 갖는 부분에 대해 다른 이용자나 사서와 함께 토론하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어 전자책까지 나오는 마당에 도서관이 종이책에만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설명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연구위원은 “뉴욕 공공도서관의 경우 사서들이 다양한 분야별로 이용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사서들은 학부에서 인문·경제·과학·예술 등의 지식기반을 탄탄히 한 뒤 석사 과정에서 문헌정보 등을 전공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사서가 참고·봉사라는 본래 업무보다 대출·행정처리 등 ‘잡무’에 매달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 사서가 참고·봉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10.4%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대출(15.9%), 행정사무(14.7%), 서가정리(14.2%), 반납독촉(11.3%), 환경미화(6.7%)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서대문 이진아도서관, 성북 아리랑도서관처럼 전자태그(RFID)를 도입해 이용자 스스로 대출·반납처리 등의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도서관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서가 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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