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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당선되면 흑백갈등 장기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권을 잡으면 오히려 미국내 흑백 인종간 격차를 장기화할 뿐이라는 주장이 영국 유명인사에게서 나왔다. 미국의 현실을 꼬집은 동시에 오바마를 깎아내리는 것이어서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28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트레버 필립스(55) 영국 평등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이같이 경고했다. 영국에서 흑인 인사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그는 유력한 정치잡지 ‘프로스펙트’에 기고한 글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내리 11연승을 거둔 오바마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무릎을 꿇게 돼 매우 놀랄 것”이라며 힐러리의 승리를 점쳤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탄생은 미국 흑인들에게 나쁜 뉴스”라면서 “오바마는 흑인의 권리를 위해 양보를 얻어내는 도전자가 아니라 자신을 겨눈 적대행위가 없는 한 인종차별을 이슈화하지 않는 협상가 스타일”이라고 공격했다. 또한 오바마는 (소수를 배려했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후계자이기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무자비한 냉소주의’에 가깝다고 필립스 위원장은 폄훼했다. 그는 따라서 “오바마가 백인들의 희망을 성취하면, 흑인들을 실망시켜야 하고, 흑인들의 희망을 성취하면 백인들을 실망시켜야 한다.”면서 “사실상 오바마는 흑백이 평등한 시대의 도래를 늦추기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카스트로 2題] 체 게바라에 패한뒤 골프 혐오

    피델 카스트로가 골프를 지독하게 싫어한 이유는 46년 전 혁명동지인 체 게바라에게 골프 게임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델 카스트로의 개인 서기였던 로렌조 푸엔테스에 따르면 피델은 1962년 체 게바라와 수도 아바나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가졌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뜻이었다. 당시 쿠바는 미국과 핵미사일 위기를 겪는 와중이었다. 쿠바가 옛 소련의 사주로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 하자 미국이 핵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맞섰다.피델은 로렌조에게 다음날 신문 제목으로 ‘카스트로, 케네디 대통령에게 친선 골프게임 제안’이라고 글을 쓰도록 주문까지 했다.그러나 게임은 캐디 출신인 체 게바라의 승리로 돌아갔다.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했던 피델은 홧김에 아바나의 골프장 하나는 군사학교로 만들고, 다른 하나는 예술학교로 바꿔 버렸다. 현재 아바나에만 9홀짜리 골프장 하나가 남아 있다. 그러나 후계자로 떠오른 동생 라울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10개의 골프장을 건설한다고 밝히는 등 다른 움직임인 데다 서방의 대형 건설회사들도 대규모 투자를 서둘러 쿠바 골프에 봄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애틀랜티스호 위성요격 앞서 조기귀환

    미국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20일 오전 9시7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네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7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애틀랜티스호는 지난 7일 발사됐다. 승무원들은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11일 동안 머물며 유럽우주기구(ESA)가 제작한 콜럼버스 실험실 모듈을 운용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미 우주항공국(NASA)은 미 국방부가 고장난 첩보위성을 격추하기 전에 애틀랜티스호를 서둘러 귀환시켰다. 미 해군은 이르면 20일 밤에 이지스함인 이리호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위성을 요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드이슈] 각국 대통령 취임식 어떻게

    [월드이슈] 각국 대통령 취임식 어떻게

    오는 25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내외인사 4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치러진다. 국가 최고 통치권자의 임기가 시작되는 출발점이자 국민에게서 권력을 위임받는 상징적인 자리다.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프랑스 등에서 대통령의 취임식을 어떻게 치르는지 살펴보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미국의 역사와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취임식을 포함해 모두 55번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1789년부터 55번의 취임식 열려 미 대통령 취임식 날짜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다음해의 1월20일.1933년까지는 취임식 날짜가 3월4일이었지만 그 해 발효된 수정헌법 20조에 따라 날짜가 변경됐다. 바뀐 날짜에 따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7년 최초로 1월20일에 취임했다. 취임 선서는 초기에 상원이나 하원 회의실에서 거행됐다. 그러나 1829년 앤드루 잭슨 대통령부터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의사당 밖에서 하게 됐다. 대통령의 취임선서는 주로 대법원장이 주재한다. 제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의 하숙집에서 의사당까지 걸어갔다.1921년 워런 하딩 대통령부터 승용차로 취임식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미 대통령들이 취임식 참석 때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최신형 모델을 이용하는 것이 관례다.2004년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5년 1월20일 취임 당시 이용했던 캐딜락 리무진은 미사일 공격에도 견딘다는 최첨단 방탄장치와 통신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취임식이 끝난 뒤 펜실베이니아 가에서 벌어지는 축하 퍼레이드는 1809년 4대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 때 처음 생겼다. 취임연설 최초 라디오 중계는 1925년 존 캘빈 쿨리지 대통령 때.1949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취임연설은 TV로,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은 인터넷으로도 중계됐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은 추위와 바람 때문에 퍼레이드가 취소되고 선서도 의사당 안에서 했다.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재선 취임식 때는 흑인이 처음으로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취임사에 명연설 많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는 취임식의 ‘하이라이트’. 미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국과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중요성을 반영하듯 명연설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 그는 “횃불은 이제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에게로 넘어왔다.”면서 “국가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들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물어라.”라는 유명한 구절을 남겼다. 또 대공황 시절인 1933년에 취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가난의 공포에 떨고 있는 미국인에게 “우리가 두려워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연방주의와 공화주의로 분열됐던 1801년 취임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공화주의자이고 우리 모두는 연방주의자”라며 단결을 호소했다. 가장 짧은 취임사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1793년 재선 취임사로 135단어로 이뤄졌다.9대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은 8500여 단어로 된 가장 긴 연설문을 약 2시간 동안 읽었다. 강추위 속에서 2시간 동안 연설한 해리슨 대통령은 폐렴에 걸려 한 달 뒤 사망했다. ●갈수록 성대해지는 취임식 행사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갈수록 성대해지고 있다. 2005년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과 축하행사는 4일 동안 이어졌으며, 무려 4000만 달러(약 380억원)가 사용됐다. 대부분 부시 지지자들의 모금으로 충당됐으나 차라리 그 예산을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라는 비판도 있었다. 해외 각국에서 1000명이 넘는 축하사절단이 몰려왔으며,5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취임식과 축하행사를 보기 위해 수도로 몰려들었다. 미 의사당 앞부터 워싱턴기념비까지 이어진 잔디광장인 ‘내셔널 몰’은 25만명에 이르는 취임식 참관객들로 가득 찼다. 취임식 이후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워싱턴컨벤션센터와 유니언스테이션 등 9곳에서 축하 무도회가 열렸다. 무도회에는 주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에 10만∼25만 달러의 정치헌금을 낸 인사들이 초청됐다. 이와 함께 취임식에 맞춰 연주회 등 크고작은 각종 행사와 모임이 열렸고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미 대통령의 취임식은 정치적 시위의 장이 되기도 한다. 부시 대통령 취임식 때도 이라크에서 사망한 군인들을 상징하는 500여개의 마분지 관을 든 시위대가 반전 구호를 외쳤다. 시위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워싱턴 주변에는 1만 3000명이 넘는 군과 경찰이 배치됐으며 군 특수부대도 경호에 투입됐다. dawn@seoul.co.kr
  • 李 “한·미관계 새로운 틀 만들어야”

    李 “한·미관계 새로운 틀 만들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교수를 만나 ‘소프트 파워’에 대한 ‘과외’를 받았다. ●북핵 해결 위해 ‘소프트파워´ 중요 대선 공약에서도 ‘소프트 파워가 강한 나라’를 강조해 온 이 당선인은 이날 면담에서 해외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대북 관계에서도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발전적 한·미 관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 당선인은 “과거 전통적인 한·미관계가 유지돼 왔지만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한 한·미관계를 형성하는 게 양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동북아의 번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할 수 있도록 좋은 관계를 맺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중동 지역에 비해 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적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시아가 세계의 새로운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나이 교수는 “동의한다.”면서 “(한국이)두 거인 사이에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거인 사이 힘의 균형 유지를” 그는 “소프트 파워를 잘 활용해 한국의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해서 반도국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이 교수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소프트 파워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 교수는 평소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중국의 하드 파워의 적절한 결합이 북핵문제 해결의 ‘열쇠’임을 주장해 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민주 후보 결정권 ‘슈퍼 대의원’ 손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의 접전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자 당 지도부가 나서 후보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워싱턴DC와 버지니아·메릴랜드 주 경선에서 오바마 의원이 또 다시 승리해 주도권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 힐러리가 다음달 4일 열리는 텍사스·오하이오 등 ‘대형 주’의 경선을 통해 다시 따라붙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민주당 경선은 4월을 넘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당 내에서는 오바마·힐러리 캠프의 끝없는 소모전 때문에 8년 만에 찾아온 재집권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공화당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사실상 후보로 결정돼 전열을 정비하고 11월 대통령 선거에 대비하려는 태세를 취하고 있다.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와 관련,“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도 민주당 주자끼리 큰 싸움을 벌인 뒤 수개월 동안 전열을 가다듬은 공화당 후보와 대결하는 것은 좋지 못한 시나리오”라며 “누가 후보가 되든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딘 의장은 “두 후보가 오는 8월 후보지명 전당대회 때까지 경선을 이어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늦어도 4월쯤 당 지도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후보 조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경선을 통해 선출되지 않은 이른바 ‘슈퍼 대의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오는 8월25일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선거인단, 즉 대의원은 모두 4049명이다. 이 가운데 796명이 당연직이다. 민주당의 당연직 대의원은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중앙 및 지방당 간부, 전직 정부 및 당 고위 인사, 노조 등 민주당 지지 세력의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선출직 대의원으로 경선의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당연직 선거인단이 승자를 결정하는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지난 5일의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슈퍼 대의원을 개별적으로 인터뷰한 결과 243명이 힐러리를,156명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당연직은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오바마·힐러리 진영은 슈퍼 대의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캠프는 당연직 대의원이 소속된 주의 경선 결과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보다 더 많은 주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힐러리 캠프는 당연직 선거인단 개인의 의사에 투표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힐러리 측은 “오바마 측의 논리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 지지를 선언한 에드워드 케네디·존 케리 상원의원도 클린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힐러리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슈퍼 대의원 가운데는 조정이나 당연직 선거인단을 통한 후보 결정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메인 주의 슈퍼 대의원 샘 스펜서는 “각 주의 경선에서 뽑힌 대의원이 후보를 결정하는 게 옳다고 본다.”면서 “당연직 대의원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은 민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당연직 대의원 가운데는 앨 고어 전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만약 민주당 내에서 후보 조정이 이뤄질 경우 이 같은 인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dawn@seoul.co.kr ●슈퍼 대의원(Super Delegate) 선출된 대의원이 아닌 당연직 선거인단을 뜻한다.1982년 문제 후보가 인기만을 등에 업고 후보로 결정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도입했다.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을 대의원 가운데 당연직은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중앙 및 지방당 간부, 전직 정부 및 당 고위 인사, 노조 등 민주당 지지 세력의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빌 클린턴·지미 카터 전 대통령,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 존 케리 2004년 대통령 후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톰 대슐 전 상원의원 등이 슈퍼 대의원이다. 이들은 오는 8월25일 전당대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 “북한 사람 마음 움직여야 北문제 해결”

    “북한 사람 마음 움직여야 北문제 해결”

    “북한문제 해결에도 군사·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뿐 아니라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프트 파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제정치계에서 전통적인 하드 파워에 문화·정치외교적 가치 등 소프트 파워를 접목시켜 ‘스마트 파워’론을 주창한 세계적인 석학 조지프 나이(71)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12일 북한문제 해결 및 한국의 대외정책 방향 등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한국 ‘스마트 파워´ 잠재력 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과 동아시아연구원(이사장 이홍구) 초청으로 방한한 나이 교수는 이날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강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소프트 파워 적용 가능성과 관련,“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하드 파워와 함께 북한 사람들이 억압 체제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만드는 소프트 파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경제적 압박 등 하드 파워는 중국이, 소프트 파워는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 교수는 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과 중국이 긴밀히 협력해 북한문제에 대응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차기 정부도 대북정책 등에 대해 조율, 협력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강대국이 아닌 한국형 소프트 파워에 대해서는 “중동 등에서 평화유지자 역할을 해 온 노르웨이나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대외적 매력을 높인 카타르 등을 볼 때 한국도 충분히 소프트 파워를 강화해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류’ 등 문화적 가치까지 접목시킬 수 있어 한국의 스마트 파워는 잠재력이 크고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 교수는 “중국과 일본도 소프트 파워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은 언론·표현의 검열 문제를 넘어서야 하고 일본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드 파워´ 치중 美 대외정책 바꿔야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그는 “미국 대외정책은 9·11테러 이후 하드 파워에 치중해 힘을 과시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제 미국도 공공외교와 에너지안보, 기후변화, 경제통합 등에 보다 집중해 스마트 파워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 교수는 카터 행정부 시절 국무차관보 등을,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차관보 등을 맡았던 외교안보 전문가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제국의 패러독스’‘소프트 파워’‘국제분쟁의 이해’‘정부를 불신하는 이유’‘더러운 손’ 등이 있다. 글 김미경 사진 이호정기자 chaplin7@seoul.co.kr
  • “내 아버지는 존 F 케네디다” 사생아논란

    “내 아버지는 존 F. 케네디다.”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자신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사생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잭’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사생아가 밴쿠버에 거주할지도 모른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당사자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7일자에서 ‘배니티 페어’(Vanity Fair)紙가 밴쿠버에 살고 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사생아와 관련된 기사를 준비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배니티 페어’ 측이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과 접촉한 뒤 기사화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만약 DNA 같은 증거를 통해 사실이 입증될 경우 보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글로브 앤드 메일지는 “잭은 배니티 페어 기자들에게 자신의 DNA을 제공하도록 케네디가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잭은 아직까지는 자신의 신원이 완전히 공개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신문은 “잭의 옷 차림도 부유한 모습으로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모가 케네디 전 대통령과 매우 흡사한 잭은 케네디와는 한 번도 만난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인은 캐나다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포스트 지는 ‘잭’이라는 이름의 사생아는 63년생으로 40대 중반이라고 보도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케네디家 슈라이버 “오바마에 한표”

    “정치에도 남편은 남편, 나는 나…. 오바마를 밀겠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질녀이자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인 마리아 슈라이버(52)가 미 대통령선거 양당 경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했다고 시카고트리뷴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적 영향력이 큰 케네디 가문의 유력 인사들로부터 잇달아 지지를 이끌어낸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당내 양강 구도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이같은 케네디 집안의 오바마 지원은 ‘슈퍼 화요일’인 5일 최대 격전지 매사추세츠주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큰 힘을 보태줄 뿐만 아니라, 나머지 21개주 경선에도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오바마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방송인 겸 작가인 슈라이버의 어머니 유니스 케네디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남매 사이다. 슈라이버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에서 열린, 오바마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해 “오바마는 꿈을 불어넣고 있고, 열린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가수 스티비 원더,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이 함께했다. 앞서 슈라이버의 남편 슈워제네거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지지를 발표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슈퍼화요일 하루전 사활건 막판유세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들은 5일(이하 현지시간) 24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사활을 건 막판유세로 주말을 보냈다.선거전문가들은 공화당의 경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결판이 나지 않아 3월까지 경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당 후보들은 승기를 잡기 위해 1주일 새 TV광고비로 2000만달러(약 192억원)를 쏟아붓고 있다. 민주당은 5일 22개주에서 예비선거가 동시 실시된다.1681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캠프가 공들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대의원 수는 370명이나 된다. 워싱턴포스트(WP)가 ABC와 공동실시해 3일 발표한 전국 단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힐러리 지지비율은 47%, 오바마 지지비율은 43%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갤럽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의원 48%, 오바마 의원 41%였다.1주일 전만 해도 오바마 의원은 힐러리 의원에게 15%포인트 뒤져 있었다. 오바마의 추격세가 맹렬하다. 힐러리는 주말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 애리조나주에서 선거유세를 펼치며 경제공약과 경륜을 앞세워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최대 지지기반인 노동자 계층과 여성, 히스패닉 표를 다졌다. 오바마는 외할아버지 고향인 캔자스와 콜로라도, 캘리포니아주를 훑었다. 힐러리에 비해 지명도가 낮아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최대화하고 있다.3일 로스앤젤레스 유세에는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딸인 캐롤라인과 함께 선거운동에 나섰다. 힐러리측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내세워 대리전을 치렀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65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캘리포니아주 최대 노조인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 힘을 보탰다.A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두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수는 힐러리가 249명, 오바마가 181명이다. 한편 양측 캠프는 슈퍼 화요일에 결판이 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오는 12일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DC와 다음달 4일 오하이오·텍사스 예비선거도 준비하고 있다. 공화당은 5일 21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변이 없는 한 매케인 의원이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WP·ABC 공동 설문조사 결과 매케인 의원이 48%의 지지로 독주하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24%,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매케인은 2∼3일 테네시, 앨라배마, 조지아 등 남부 주들의 공략에 나서, 자신이 보수층의 진정한 대변인임을 자처하며 보수표 결집에 진력했다. 한편 2일 실시된 메인 코커스에서 53%를 얻어 승리한 롬니 전 주지사측은 매케인 지지를 주저하고 있는 남부 보수적 유권자들을 공략하며 승리의 꿈을 접지 않고 있다. 각당 후보들은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광고비로 수백만달러씩을 쏟아붓고 있다. 캠페인미디어어낼리시스그룹(CMAG)은 5일까지 광고비가 2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중 90%를 힐러리와 오바마측이 지출할 것으로 분석됐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새시대 이끌 탁월한 지도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왜곡과 허위의 낡은 정치와 단절하고 새 시대를 대변할 탁월한 지도력을 지닌 지도자다.”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면서 그를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잇는 새로운 지도자로 치켜세웠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 시내 아메리칸대에서 아들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과 함께 오바마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오바마와 함께 우리는 인종과 성, 민족을 차별하는 과거 정치를 마감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뛰어난 지도력과 인품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의원의 경험 부족을 겨냥한 클린턴 부부의 발언을 겨냥,“그는 취임 첫날부터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감”이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자제해 왔던 케네디 의원의 지지선언으로 다음달 5일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다소 열세에 몰렸던 오바마 의원이 반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케네디 의원이 노조와 히스패닉, 노인 유권자들의 표를 오바마에게 몰아줄 것으로 오바마측은 기대하고 있다. 클린턴 부부와 친분을 유지해온 케네디 의원이 힐러리가 아닌 오바마를 지지한 것은 젊은 세대들을 끌어안는 오바마의 정치적 비전과 변화에 대한 열정 때문인 것으로 측근들은 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경선이 무르익으면서 상·하원의원과 유명 인사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후보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28일 상원의원 중 힐러리 지지를 선언한 사람은 11명이며,8명은 오바마를 지지했다. 하원에서는 힐러리가 72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냈고, 오바마는 44명,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5명으로부터 각각 지지를 얻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검은 케네디/함혜리 논설위원

    미국 최고의 정치가문인 케네디가(家)의 역사는 1848년 패트릭 케네디가 보스턴에 이주하면서 시작됐다. 그로부터 110년이 지난 1961년 패트릭의 증손자인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JFK)는 43세의 나이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가톨릭 신자로서 미국의 35대 대통령에 오른다.‘뉴 프론티어’ 정신을 외치며 젊고 활기찬 미국식 자유주의의 세계화를 주창했던 그는 미국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1963년 11월2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자의 흉탄에 치명상을 입고 절명한다.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젊은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사랑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케네디 가문의 이어지는 비극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케네디 가문의 이야기는 살아있는 신화가 되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으로 케네디가의 좌장 격인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주)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검은 케네디’로 불리는 오바마에게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케네디가의 지지선언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오바마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통적인 미국 흑인(아프리칸 아메리칸)의 후손은 아니다. 아버지의 부족이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 ‘후세인’이라는 이슬람식 이름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과 청년기는 주로 하와이에서 성장했고,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몇년동안 생활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종적·다문화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그가 백인 우월주의 전통이 여전한 미국에서 ‘흑인’의 범주를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자기만의 힘의 원천으로 승화시켰다. 오바마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미국 사회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를 원하며 자신이 우연히 흑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외쳐온 키워드는 ‘희망’이다. 소수가 권력을 독점하는 미국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되고 타협하는 미국에 대한 희망이다. 미 대선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검은 케네디’ 오바마의 ‘희망’이라는 출사표가 얼마나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色이 性을 이겼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승리,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2승2패의 팽팽한 균형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다음달 5일 22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 화요일’에 대세를 결정하게 됐다. 일단 슈퍼 화요일에는 힐러리의 우세가 유력하지만 흑백 인종 문제에 비교적 자유스러운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젊은 층은 인종 영향 안 받아 민주당의 첫 남부지역 대결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은 ‘인종 투표’ 경향이 강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민주당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흑인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오바마 의원을 지지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백인 가운데서도 젊고 학력이 높은 계층에서는 오바마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18∼29세 사이의 백인 젊은이들은 절반인 50%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또 대졸 이상인 백인의 32%가 오바마를 지지해 고졸 이하인 백인의 지지율(17%)보다 높았다. 오바마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선거본부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이번 선거는 지역이나 종교, 성별, 빈부, 연령 그리고 인종 간의 대결이 아닌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고 강조, 인종간 표대결 양상을 가라앉히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29일의 플로리다 주에서 공화·민주당 경선이 함께 열리기는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지 않은 명목상의 경선을 치른다. 미시간 주와 마찬가지로 플로리다 주 민주당에서 경선일자를 마음대로 앞당겨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배정된 선거인단을 취소했다. 현재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22개 주 가운데 오바마 의원이 앞서는 주는 출신 지역인 일리노이뿐이다. 또 조지아와 테네시, 앨라배마 등 남부 지역에서도 경선이 있지만 흑인 민주당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만큼 많은 주는 조지아 주뿐이다. ●슈퍼 화요일, 힐러리가 우세할 듯 따라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처럼 인종별 투표 현상이 나타나면 오바마 의원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인들 특히 민주당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27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오바마 의원을 지지했다. 캐롤라인 케네디는 현 시점이 “지난 1960년대와 마찬가지로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오바마가 “나의 아버지와 같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클린턴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daw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어린이 성장발육과 심신단련, 인성교육에 좋은 운동으로 인식돼 자녀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부모가 많다. 그런데 이 태권도 승단 심사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과연 이 심사비는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아울러 전국 모텔의 위생 실태, 공영주차장 경차거부 실태를 파헤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처가 덕에 문을 연 병원을 강남 최고로 키운 피부과 원장 성필은 자기 밑에서 일하는 간호사 가영과 두 집 살림 중이다.5년 간 들키지 않고 완벽하게 바람 핀 걸 자랑으로 생각하던 성필은 방송국 인터뷰 준비 중에 만난 헤어디자이너 유진과 또 다른 사랑에 빠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그에게 보약까지 해 바친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30분) 거센 위력의 바람에도 끄떡 없을 정도의 무게를 자랑하는 바위. 그런데 이런 바위가 저절로 돌아간다. 저절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위의 실체를 공개한다. 휴가 나온 군인들이 복귀할 때 누른다는 ‘복귀버튼’이 있는지 없는지, 물에 담그면 의문의 숫자가 떠오르는 달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본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1961년 5월, 항공우주 개발에서 소련에 뒤지고 있다는 데 위기감을 느낀 미국 대통령 케네디는 10년 안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하지만 그의 호언장담처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는 않았다. 우주비행 훈련소에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계획은 어쩔 수 없이 정체상태에 빠지고 만다.   ●`EBRD 남북한에서 배운다´(YTN 오전 10시40분) 새 정부가 북한 지원기금 조성계획을 밝힌 가운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글로프 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YTN과의 대담에서 몇가지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북한의 경제 개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배가 고프다는 금녀와 함께 식당을 찾던 하수사관은 문 연 곳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집으로 금녀를 데리고 간다. 한편, 한밤중에 길라는 시향 몰래 일어나 빨랫감을 찾아내 세탁기를 돌리고, 이를 본 숙영은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 희라와 이것저것 비교하며 질투를 하는데….
  • [부고] NFL 여걸 프론티에레 사망 세인트 루이스 램스 구단주

    ‘미프로풋볼(NFL)의 여걸’로 불린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구단주 조지아 프론티에레가 지난 19일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해 있던 로스앤젤레스의 UCLA 대학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이 전했다.80세. 나이트클럽 가수와 무용수, 날씨캐스터 등 안해본 일이 없었던 프론티에레는 15세때를 시작으로 결혼을 무려 일곱 번이나 했다. 그는 우연히 만난 조지프 케네디(존 F 케네디의 아버지)로부터 볼티모어 콜츠 구단주 캐롤 로젠블룸을 소개받아 1966년 여섯 번째 결혼을 했다.1979년 대서양 횡단 수영을 곧잘 하던 남편이 대서양에서 의문의 익사체로 발견된 뒤 그는 구단주에 올라 두 차례나 팀의 연고지를 이전하는 강단을 부렸다.NFL팀인 카디널스가 1988년 애리조나로 떠난 뒤 팀 영입에 7년째 실패하자 자신의 고향으로 연고지를 옮기겠다는 결정을 내려 이를 관철시켰다.5년 뒤 램스는 슈퍼볼을 제패하기에 이르렀고 연고지 이전은 구단의 재정에 큰 도움을 준 결정으로 평가받는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은퇴한 프로풋볼 선수들에게 베푼 그의 자선과 관심을 치하하는 성명에서 그를 “세인트루이스 스포츠계의 퍼스트레이디”라고 칭했다.1997년 설립된 세인트루이스 램스 재단은 이 지역에 500만달러 이상을 쾌척했고 그는 개인 자격으로 100만달러를 출연해 대학 진학을 원하는 고교생들을 돕고 있다.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성남 아트센터·고양 아람누리 올 공연 해외물 일색

    성남 아트센터·고양 아람누리 올 공연 해외물 일색

    경기도 분당신도시의 성남아트센터와 일산신도시의 고양아람누리는 물리적인 거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만만치 않은 라이벌이자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동업자이다. 각각 수도권의 남부와 북부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주민들의 문화 수준 또한 서울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 않다는 자부심 또한 다르지 않다. 두 곳의 올해 공연계획을 들여다 보면 예술의전당 뺨칠 만큼 호화롭다. 성남아트센터는 5월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언이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에 이어 9월에는 정명훈이 지휘하고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협연하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다. 10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캐나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베리비에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가 마련된다.11월에는 지난해 성남아트센터가 기획한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축제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첼리스트 장한나가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펼치기로 했다. 고양아람누리는 2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3월에는 자크 루시에 트리오,5월에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클로드 볼링,6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협연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줄줄이 벌어진다. 또 9월에는 가족으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기타앙상블 로스 로메로스의 50주년 기념 콘서트와 이탈리아 볼로냐극장 오페라의 ‘토스카’,11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와 폴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12월에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이어진다. 3월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10월 중국 중앙발레단의 ‘홍등’은 두 공연장이 공동으로 유치한 공연.‘홍등’은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자신의 같은 이름 영화를 발레단을 위해 연출하여 화제를 모든 작품이다. 그러나 화려할수록 그 대가는 비싼 법. 성남아트센터의 올해 예산은 270억원으로 이 가운데 53억원이 공연에 들어간다.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를 운영하는 고양문화재단은 210억원의 예산 가운데 60억원 남짓을 공연 사업에 쓴다. 예술의전당을 능가하는 공연 예산을 갖고 있지만, 수준급의 대관 공연을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대부분 직접 주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민 복지의 향상을 내걸고 출범한 마당에 티켓값을 ‘현실화’할 수도 없어 눈길을 끌 만한 공연이라면 표가 매진되어도 상당한 폭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올해 주요 일정이 해외물 일색으로 화려함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개관 4년차인 성남아트센터가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조금씩 눈떠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2년차인 고양아람누리가 화려하기만 한 라인업을 짠 데서는 후발주자의 조급함이 느껴진다. 지금의 예산도 공연장 이름을 알리겠다는 대형공연 위주라면 결코 많을 수 없겠지만,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실속형 무대와 조화시킨다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렇게 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바로 기획력이다. 해외물 수입 위주의 절름발이 공연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근혜, 총리 맡아야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근혜, 총리 맡아야

    이명박 정부의 첫 총리 인선이 어려운 모양이다. 이 당선인측은 인재풀이 엷다고 하소연한다. 많은 후보군들이 언론을 통해 명멸해 갔다. 그러나 시간은 한정돼 있다. 이달 말에는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새 정부 첫 총리의 정치적 비중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인선은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얽힌 실타래 같은 총리 인선을 해결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박근혜 총리론’이다. 이 당선인측 기류를 보면 박근혜 전 대표의 총리 카드는 아직 유효하다. 그가 수용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오케이 분위기다. ‘박근혜 총리’가 성사되면 이 당선인의 정치적 골칫거리는 일거에 해소될 것이다. 새 정부 성공의 1차적 조건인 국회 과반의석은 물론 당내 갈등 해결에도 청신호가 된다. 그러나 이 당선인측이 이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박 전 대표측은 아직도 이 당선인측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총리 카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용만 하고 팽(烹)시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차기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가 냉정하게 5년 후 자신의 모습을 봤으면 한다. 새 정부와 거리를 두고 ‘정치인 박근혜’로만 5년을 보낸다면 그다지 득될 게 없다. 당 대표로 복귀하기도 그렇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총대를 메야 할 것이고…. 박 전 대표는 지금의 높은 평점을 깎아먹을 공산이 크다. 국민들은 이유야 어떻든 같은 집안에서 싸우는 것을 싫어한다. 공천 갈등과 관련해 그가 초강수 발언을 쏟아 놓는데도 이 당선인은 묵묵부답이다. 그의 정치적 가치가 조금씩 훼손되는 것은 아닐까. 계파 수장으로서의 역할도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새 정부에 대한 ‘실천적 지지’가 득이 되지 않을까. 필자는 ‘이명박 당선’을 대선 패러다임의 변화와 연결지어 보고자 한다. 즉, 행정 경험과 실적이 중요한 잣대라는 말이다. 시대정신이라 해도 좋다. 이 당선인은 시·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이다. 미국 대선과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은 1960년 케네디 대통령 이후 상원의원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다. 대신 주지사(카터, 레이건, 클린턴, 부시)거나 부통령(존슨, 닉슨,H W 부시)출신이다. 말만 많고 당론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정치귀족들의 백악관 입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대통령후보의 행정 경험은 더 큰 비중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물론 총리실의 규모가 크게 축소돼 과거 정권의 의전형 총리를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총리직은 누가 그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과 ‘국정의 동반자’다. 홀대하거나 의전 총리 역할에 한정한다면 비판여론은 이 당선인에게 집중될 것이다. 그 때 이후 갈라서도 늦지 않다. 대권 후보로서 필요한 대통령과의 긴장관계 유지도 그가 하기 나름이다. 총리를 지낸 박근혜는 금상첨화의 차기 대권주자가 될 것이다. 이 당선인측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그를 ‘모시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박근혜 사람들’의 공천 탈락 위기감을 불식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분 보장이 아니다.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과 공정한 심사를 말한다. 덧붙여 두 사람간의 신뢰회복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 당선인이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해 엄정 중립과 공정한 심판관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 특사 임무를 마치고 내일 귀국하는 박 전 대표의 심사숙고를 기대해 본다. jthan@seoul.co.kr
  • [美대선 2008] 공화 매케인 약진… 민주 열풍 재울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소신과 뚝심’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약진이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15일(이하 현지시간)과 19일 공화당 경선이 실시되는 미시간·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두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쥘 경우 매케인은 공화당 경선전의 대세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14일 발표된 라스무센의 미 전국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은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도 49%대3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주당의 클린턴 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의 ‘흑인 대 여성’ 대결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올해의 미 대선전도 매케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구도로 짜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매케인의 부상은 안보 이슈의 중요성이 크게 늘고 공화당 주류들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 1월3일 아이오와 주에서의 첫 경선을 앞두고 파키스탄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테러리스트들에게 처참하게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인들에게 안보가 다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 아이오와에서 크게 처져 있던 매케인은 3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침 해가 바뀌면서 이라크의 정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매케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매케인이 강력히 지지했던 추가 파병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디어도 안보와 사회 이슈에 대한 매케인의 소신과 일관성 그리고 ‘뚝심’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 공화당 주류의 태도에도 변화가 왔다.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줄리아니 전 시장과 롬니 전 주지사를 썩 마음에 내켜하지 않았다. 줄리아니는 낙태와 동성결혼 등 사회적인 이슈에서 너무 진보적인 태도를 취했고, 롬니 전 지사는 모르몬교도라는 사실이 꺼림칙했다.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부시의 정책을 민주당원처럼 강하게 비판하는 등 ‘천방지축’이라는 불안감을 심어 줬다. 이에 따라 공화당 주류 세력들은 그나마 검증된 매케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매케인 의원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미 공화당 선거 전문가들은 매케인 캠프가 사실상 ‘죽었다’고까지 평가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미국인들이 염증을 느꼈지만 매케인은 공개적이고 전폭적으로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거의 유일한 의원이었다. 오히려 추가 파병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불법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이민법 개정안까지 주도했다. 그것도 공화당의 보수주의자들이 ‘극단적인 좌파’라고 힐난하는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 함께 입법안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주류 세력들도 매케인의 보수적 가치가 의심스럽다며 경원시까지 했다. 지난해 말 매케인은 “대통령이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옳은 것은 옳다고 해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가 왜 국민과 당이 싫어하는 소신을 고집하느냐고 물었을 때다. 이같은 그의 소신에 미국 국민들이 응답하기 시작한 셈이다. dawn@seoul.co.kr
  • 오르가슴-12초의 희열이 세계를 바꾼다/최상안 옮김

    미국대통령이었던 케네디는 과도한 성행위를 즐기다가 근육이 손상되는 바람에 보호대를 착용해야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암살 사건 당시를 찍은 사진이나 TV화면을 자세히 보면 케네디의 자세는 부자연스러울만큼 허리가 뻣뻣해 보였다. 댈러스에서 오즈월드가 케네디를 향해 총탄을 발사했을 때 피하지 못했던 이유도 코르셋을 차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일의 학술 프리랜서 작가 롤프 데겐은 ‘오르가슴-12초의 희열이 세계를 바꾼다’(최상안 옮김, 한길사 펴냄)에서 “이런 의미에서 케네디의 생명을 앗아간 주범은 오르가슴”이라고 결론짓는다. 오르가슴(orgasm)이라는 단어는 부풀어오른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오르개인(orgaein)에서 비롯되었다. 성적 흥분이 고조되어 뭔가 터질 듯이 부풀어오르는 느낌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사전은 오르가슴을 ‘지극히 편안한 이완감을 동반하는 성욕의 절정상태’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오르가슴은 성행위를 통해 추구하는 희열의 최고 절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공공장소에서는 침묵의 외투로 덮어야 할 절대적 금기의 상징이기도 했다. 성과학자 마스터 존슨이 ‘인간의 성반응’이라는 연구에서 성행위 과정에서 인간의 신체가 어떻게 대단원에 이르는지를 최초로 밝혀낸 것은 40년 전. 이후 오르가슴의 본질과 의미를 밝혀내고자 진화생물학·뇌과학·동물학·인류학·심리학·내분비학·약학을 비롯한 각 분야의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이 책은 바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이루어진 오르가슴에 관한 연구 결과를 한데 모아보고 싶은 야심찬 소망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은이는 밝힌다. 그럼에도 이 책은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의도 때문인지 프롤로그인 ‘생명의 승리, 오르가슴’부터 ‘육욕의 미래’라고 이름 붙인 에필로그까지 학구적이라기보다는 솔직하다. 군데군데 들어간 삽화도 오르가슴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은이는 성적 쾌락과 오르가슴이 문화와 기술 분야 발전을 위한 로켓 엔진과 같다면, 충동을 억압하는 행위는 중세시대로 후퇴하려는 짓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섹스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문화환경 속에서는 삶의 기쁨을 누리기 어렵고, 나아가 지성의 발전도 저해된다는 것이다.1만 6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선거와 종교/구본영 논설위원

    ‘자이언트’는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뤘던 ‘추억의 명화’다.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임스 딘 등이 열연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에서 백인 대목장주인 주인공은 처음엔 부인에게 멕시코계 인부들과 말조차 못 건네게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외아들과 결혼한 멕시칸 며느리와 혼혈 손자를 식당에서 내쫓으려는 백인 주방장과 난투극까지 벌인다. 미국은 다인종·다문화 국가다.‘멜팅 포트’(melting pot·용광로)란 말처럼 인종·종교 등에 따른 차별을 없애려는 제도를 끊임없이 강구해 왔다. 그러나 자이언트의 한 장면과 같은 명시적 차별은 없을지 모르나, 보이지 않는 차별까지 사라졌다고 본다면 오산일 게다. 이른바 와스프(WASP)가 여전히 사회의 주류라는 뜻이다.WASP는 백인(White), 영국계(Anglo-Saxon), 개신교도(Protestant)를 가리키는 조어다. 가톨릭이었던 존 F 케네디를 제외하고는 대통령은 대체로 ‘와스프 남자’였다는 미국사회의 ‘전통’이 깨질 것인가.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민주당 두 유력 후보 중 힐러리 클린턴은 여성이고, 버락 오바마는 흑인이다. 영화 자이언트에서 차별받았던 히스패닉(중남미 출신)계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출사표를 올렸다. 출마를 저울질 중인 ‘장외 우량주’ 마이클 블룸버그는 유대인이다. 하지만, 이번 미 대선에서 종교의 벽은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침례교 목사 출신의 마이크 허커비 공화당 후보의 돌풍이 그 전조다. 그는 최근 전국여론조사에서 유력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미트 롬니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가톨릭인 줄리아니나 모르몬교도인 롬니 대신 그를 밀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대선이 ‘성전’(聖戰·Holy War)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뉴스위크),“신앙의 자유의 위기”(뉴욕타임스)라는 등 일제히 우려했다. 올해 우리 대선에서도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후보들이 격전을 치르고 있다. 지역주의가 다소 약화된 데다 아직 ‘종교전쟁’ 조짐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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