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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경북대, 美 나사 우주정거장 건설 참가

    이화여대와 경북대가 국내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계획에 참가한다.이화여대(총장 張裳)는 31일 물리학과 양종만(梁鍾萬·50)교수와 경북대 고에너지 물리연구센터 손동철(孫東哲·48)교수가 지난달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NASA와 반물질검출기의 핵심 장비를 개발하는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반물질검출기는 우주 공간에 떠도는 반물질(反物質)을 채취,우주의생성 과정을 추정하는 장치다. 이송하기자 songha@
  • 바리시니코프 새달9일 한국팬에 첫 인사

    영화 ‘백야’의 고독한 댄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러시아 출신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53).1960년대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최고 스타로 명성을 날렸고,74년엔 미국으로 망명해 세계의 이목을집중시킨 그의 활약은 눈부시다.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뉴욕시티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예술감독으로 미국 발레계를 이끈 그는 90년 여느 무용수라면 은퇴했을 나이에 현대무용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창단,전성기 못지 않은 활동을 펼치고있다.미국의 ‘존 에프 케네디센터’는 최근 그를 ‘2000년 공연예술을 빛낸 위대한 인물’로 선정했다. 바리시니코프가 이끄는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의 공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고전발레가 아닌 현대무용으로 관객과만난다.클래식 발레의 대가인 그는 미국 안무가 마크 모리스와 함께‘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만들며 고전발레와 결별했다. 자신의 키(173㎝)만큼 뛰어오르는 아찔한 점프로 유명한 바리시니코프는 어린시절 농구선수를 꿈꾸기도 했다.하지만 10세때 어머니가 자살하고 아버지가 곧 재혼하자 그는 발레에만 전념했다.그리고 마침내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러나 규칙을 깨고 기대를 저버리는 데 관심이 있던 바리시니코프에겐 일찍이 현대적인 춤을 추고 싶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다.그가 고전발레에서 현대무용으로 공식 전환한 지 꼭 10년.하지만 ‘현대’에 대한 그의 관심은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74년부터 79년까지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뉴욕시티발레단의 무용수로 활동하면서도 그는 현대무용의 리듬과 자유로움에 매혹돼 많은 현대춤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했다.트와일러 타프,앨빈 에일리,마사 그레이엄,폴 테일러,에릭 호킨스,머스 커닝햄 등의 작품에 출연해 그들의 ‘환상’을그대로 춤으로 보여준 것.1980년부터 89년까지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면서도 그는 펑크 안무가 캐롤 아미티지와 포스트 모더니스트 데이비드 고든을 초빙해 작품을 안무하도록 하는 등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의끈을 놓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되는 작품은 ‘페카딜로스(Peccadillos)’.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로 꼽히는 마크 모리스가 안무한 작품으로 발레 테크닉을 현대무용의 자유로운 리듬에 접목시켜 만든 독무다.바리시니코프는 장난감같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페카딜로스’를 직접 추어 보인다.이밖에 데이비드 고든,데보라 헤이,루신다차일즈 등 1960년대 포스트 모더니즘 무용을 선보였던 혁신적인 안무가들의 최근작도 무대에 오른다.동선은 단순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을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의 예술감독이자 무용수인 바리시니코프는 이번 공연에서 매일 저녁 프로그램 구성을 달리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금요일 오후 8시,토·일요일 오후 6시.입장료는 2만∼6만원.(02)2005-0114. 김종면기자 jmkim@
  • World Digest/ ‘케네디 왕조’의 잔영 ‘조지’ 폐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존 F 케네디2세가 창간한 정치잡지 ‘조지(George)’가 오는 3월호를 끝으로 폐간된다.95년 법조인에서 출판인으로 변신한 케네디 2세가 세인의 관심 속에 창간한지 6년,그가 죽은지 1년반만이다. 광고난 등 경영상 어려움이 주 이유.창간 동업자로 케네디 2세 사망 이후 케네디 지분을 인수,운영해오던 아세트 필리파치 매거진사의잭 클링거 회장은 5일 ‘조지’의 직원들에게 폐간을 선언하고 3월폐간호는 케네디 2세가 인터뷰한 기사를 게재,특별 ‘헌정판’으로꾸미겠다고 밝혔다. ‘조지’의 폐간이 미국인들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한 것 같다.미 언론들의 경쟁적인 ‘조지’ 폐간 보도는 마치 케네디 ‘왕조’의 마지막 신화 잔영(殘影)이 걷히고 있다는 분위기다. ‘조지’는 38살로 인생을 마감한 케네디 2세가 마지막까지 혼신을기울인 ‘분신’.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를 조지 워싱턴으로 분장시킨 사진을 창간호 표지로 싣고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 인터뷰를 과감히 싣는 등 무거운 정치저널리즘을 탈피하려 시도한 그는 97년 9월호에서 자신이 직접 누드모델로 나서기도 했다.자신의 이미지에 흠집을 날 것을 우려,주저했으나 판매고를 높여야 한다는 아세트측 제안에 응했다는 후문.‘조지’에 담은 열정이 그만큼 컸다는얘기다. 급작스런 사망 이후 미 국민들은 케네디 2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을 ‘조지’를 통해 느끼려 했다.창간 후 하락하던 구독률이 사망직후 150%나 급증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들의 시들해지는관심은 어쩔 수 없어 지난해 상반기 구독 증가율이 13.8%로 떨어졌다.연초 대비 광고량이 반감,결정적 타격을 가했다.지난해 적자는 1,000만달러.케네디 2세가 죽지 않았다면 더 일찍 폐간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故)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재클린 여사의 아들,피플지(96년)가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뽑은 우상,63년 아버지의 영결식장에서 천진난만하게 거수경례를 하며 미국인들을 울린 미국의‘왕세자’신화가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지구촌 3대축 새해 조망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장기간 혼란으로 세계 최강국 정치 시스템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일부 국가들은 미국 대선을 조롱거리로 비하시켰고,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나라들은 ‘미국 지상주의’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적으도 미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통화위기이후 지속됐던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확장 패턴이 다원화할 조짐을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통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유럽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정립,세계 정치·경제 속에서 독자적 역할 구축을 가속화하고있다. 유럽도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며 동구권을 유럽연합(EU)에 포함시켜 세계는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유럽,아시아의 3개 축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3대 축을 중심으로 펼쳐질 2001년 세계의 변화를살펴 본다. *미국. ‘미국도 별 수 없네’ 36일간 지루하게 계속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바라본 세계의 반응은‘어떻게 미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하는 것이었다.삼권분립,양당제도 등이 원칙적으로 지켜지는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 나라에서 수작업 검표,부정선거 논란,당리당략,법정공방 등 후진국에서나있을 법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나라답게 미국은 ‘법’이라는 방식으로 이번 사태를 가까스로 마무리 짓긴 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세계인들은미국을 다시 보게 됐다.가장 강력하고 완벽하게 보였던 미국이란 국가도 내부 깊숙이 문제점들이 잠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외관상 미국은 인구 2억7,500여만명,면적 962㎢,140여만 병력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수퍼 강국이다.백인,흑인,아시아인 등 이민에 의한 다인종 국가가 모인 ‘멜팅팟(melting pot)’으로 이러한다양성은 미국 발전의 원천이자 걸림돌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국민총생산(GNP)의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경제 종주국으로 미국의 경제는 예외없이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풍부한 천연자원과 다양한 인적자원은 미국 경제를더욱 팽창시켜 오는 2010년 미국이 세계 GNP의 약 30%를 차지하게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미국은 합중국(The United States)이다.50개의 주와 특별구인 워싱턴 DC가 합쳐져 만들어진 나라다.연방정부는 주 단위에서다루기 힘든 최소한의 역할만 담당하고, 50개의 주에 최대한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다.어찌보면 각각 다른 법과 제도를 가진 ‘나라’들이 모인 미국은 지금까지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경영돼 왔다.하지만 이번 대선 혼란은 ‘완벽한 사회’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의 정치학자들과 언론은 혼란의 원인으로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꼽고 있다.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2억6,000만명 중 1억명정도로 전체적으로 5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3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더욱 낮아 3분의 1만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참여율이 낮은 까닭도 알고보면 미국의 양당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념이나 당 운용체제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당과 당의 대표자들 자체가 무당파적 성격을 띠게 됐을 뿐 아니라 이러한 정당에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들 역시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무당파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민은 10년 간의 경제 호황 속에 나타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다.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난 90년 2만2,979달러에서 98년 3만1,492달러로크게 늘어났지만 모든 국민이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미 여론조사국에 따르면 월소득 5만∼10만달러의 고학력자나 상류층의 소득증가율은 20%를 기록한 반면 1만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여 순 재산이 95년 4,800달러에서 98년 3,600달러로 떨어졌다. 단순한 흑백 갈등을 넘어 히스패닉,아시아인 등이 복잡하게 얽힌 인종문제도 미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미국의 최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7월 백인 대 유색인종 인구비율이 1년 안에 역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캘리포니아 주민 3,400여만명 중 비(非)히스패닉계 백인이 1,740만명으로 아직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내년 7월 이전에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집단 간의 조화와 국민적인 일체감 형성이시급함을 나타낸다.미국 역사상 주요 정치·사회적 갈등과 혼란에는항상 흑백의 인종문제가 개입됐으며,흑인들의 집단적인 분노 폭발 가능성과 소수 인종 우대정책에 대한 백인의 증오범죄(hate crime)도언제 불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경제·사회 제반에 걸친 문제에도 불구하고 21세기도미국의 세기가 될 것인가?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폴 케네디 교수는 “앞으로 10년 후 핵전쟁이일어나거나 환경재앙이 없는 한 세계 최강국으로서 미국의 독자적인지위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예견한다. 그러나 정치 무관심과 민의수렴 실패,빈부 양극화, 인종간 갈등 등사회에 내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은 또 다시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진아기자 jlee@. *유럽. ‘대서양에서 우랄까지’의 통합은 이제 꿈이아닌 현실이다.대륙의지정학적 지형이 본격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비롯, ‘거대한 단일공동체’를 향한 유럽연합의 힘찬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은 지난해 12월11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정상회담에서 EU 확대 준비를 위한 주요 개혁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개 회원국인 유럽연합은 중부 및 동유럽의 옛 공산주의 국가들의 가입으로 2005년까지 27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가입 후보국으로 남아있는 터키까지 합치면 유럽연합은 28개국이 된다. 여기에다 2002년 7월1일이면 유럽 각국의 화폐는 유로화로 통일된다.유럽연합의 본질적인 목적은 단일화폐를 토대로 경제통합을 이루는동시에 정치적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것. 99년 1월1일 출범한 유로화를 통해 유럽이 세계 최대의 단일 통화권이 되면 유럽의 국민총생산은 5%,1인당 실질 소득은 1,000달러 이상씩 늘 전망이다. 니스 정상회담에서는 6만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 문제도 합의를이루었다.미국을 주축으로 한 입김을 덜 받는 자신들만의 안보 보호막을 만든 것이다. 향후 유럽합중국 헌법의 기초도 마련됐다.니스 정상회담에서 만들어진 ‘EU기본권현장’은 유럽연합 시민 3억7,500만명의 시민권과 정치권,경제권,사회권 등 기본권리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이 이처럼 ‘하나’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유럽사가 세계사의 대명사였던 ‘영광의 시대’를 되찾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유럽은 피폐했고,세계사의 주도권을 잃게 됐다.이러한 진통 속에서 유럽은 통합의 역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유럽통합의 시발점은 프랑스 외무성이 1950년 발표한 슈망플랜.독일과 프랑스의 철광 생산을 관리하는 공동관리청을 두자는 것이었다.이후 유럽통합의 이상은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설립을 밑바탕으로 수많은 시련과 장애를 헤치며 현실화 과정을 밟아왔다. 오랫동안 유럽공동체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것이었다.공동시장의 창설,농업·운송·기술개발 영역에 대한 공동정책 등을 들 수있다. 92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체결된 조약은 기존의 공동체들을 하나의 유럽연합으로 묶었다.격변기인 89년에서 90년 사이에 일어난 동·서독 통일과 동구 공산권의 붕괴로 유럽에는 새로운 상황이전개됐고 93년 11월에는 마침내 ‘EU’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화의 폭락으로 ‘하나의 유럽’은 난관을 맞고 있다.단일통화가 탄생하면 정치적 통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로화 폭락으로 정치적 단일체는 커녕 방대한 자유무역지대로 전락할위험에 봉착했다.유럽 전체의 번영과 안녕보다는 ‘개별국가 이기주의’의 표출도 걸림돌이다. 니스 회담에서는 회원국 확대와 관련,각국이 국익과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각료회의의 투표권을 재조정했다.강국인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는 소국들의 투표권이 늘어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을 원치 않았다.투표권이 적은 약소국들은 강국에 끌려다니게 될 것을 우려했다. 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독일,프랑스,영국의 삼국지’도 한창이다.두 차례 세계대전의 장본인이자 동·서독 분단의 희생자로서 그동안 제 목소리를 변변히 내지 못했던 독일은 통일을 계기로 유럽연합의 정치적 통합을 주도하며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반면 통합에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해 온 영국은 통합의 시련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프랑스와 독일의 불화도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내 빈부격차가 심해 유럽통합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통합의 추진이 21세기 세계 역사에 큰획을 긋는 전기를 이룰 것임엔 분명하다. 이동미기자 eyes@. *아시아. “신사(辛巳)년에는 태세신(太歲神)인 뱀이 동남방에 자리잡아 아시아는 평화와 상업의 기회가 많은 행운의 해가 될 것이다….” 대만의한 유명한 역술가는 지난 연말 아시아의 2001년 한 해 운세를 이렇게점쳤다. 역술가들이 해마다 음력설에 앞서 관례적으로 내놓은 점괘겠지만 실제로도 아시아지역은 올해 세계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많이 갖고 있고,그러한 움직임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미국 중심에서 탈피,유럽 각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21세기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중국·싱가포르·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미국,유럽 중심의 세계경제에 아시아를 명실상부한 또 다른 한 축으로 발돋움시킬전망이다. 아시아지역에는 아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인도와 파키스탄의 핵개발 경쟁,필리핀·대만의 정치지도자 부패 및 스캔들,인도네시아·스리랑카의 민족·종교적 분쟁,북한·미얀마의 인권문제와기아 등 도처에 정치·사회적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금융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정치·경제 전문가들은 2001년의 아시아는 지역연합체의 역동적 기능을 바탕으로 그 잠재력을 다시 확인하고,세계의 중심으로 힘차게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데 크게 이의를 달지 않는다. ■미국·유럽과 대등관계 정립 아시아가 세계의 한 축으로의 위치를확인한 것은 두 말할 것 없이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ASEM이다.이 회의에서 아시아·유럽 정상들은 향후 ASEM의 기본헌장이 될‘아시아·유럽협력체제2000’을 채택, 양 대륙간 공동 번영을 위한중장기적 협력의 틀을 짰다.아시아 각국은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통해 미국 중심의 정치·경제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이는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을 잇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어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유럽 두 지역과 수평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세계적으로 제3의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해 ASEM에서는 세계적 관심사인 동티모르 문제와 코소보사태,중동분쟁이 중요 의제로 거론됐다.범세계적 차원의 군비통제와 군축,대량 파괴무기 비확산,국제마약거래,인종차별 등에 이르기까지 국경을초월한 광범위한 현안들도 논의됐다.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직·간접으로 얽힌 세계적 현안에 대해 미국·유럽 못지않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반증이다. ■세계에 희망심는 한반도 평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 성공과 이후의 남북 경협 및 교류확대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인류 평화에 대한 새로운 모델과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 성공에 이어 7월엔 아시아·태평양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포럼(ARF)에 가입했다.또 적극적인 대(對) 미국 외교와 유럽 국가들과의 잇딴 수교 등 빠른 걸음으로 국제무대에 오르고 있다.평화와 경제협력을 전제로한 북한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국제무대 등장으로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포함,미국·유럽국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에서 북한도 아시아의 일원,세계의일원으로써 당당하게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할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 ■넘어야 할 경제위기 지난해 하반기 대만과 일본 정국의 불안,이어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탄핵 등 일련의정치불안으로 불거진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설은 올해 내내 아시아각국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아시아 경제의 우등생인 대만조차 위기설에 휩싸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있다.IMF를 비롯해 아시아개발은행(AD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경제기구들은 아시아 경제가 ‘제2의 외환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낙관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에 관한한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아시아로서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숙제로 남아있다. ■아시아 경제의 핵,중국 중국은 제2 금융위기설에서 한발짝 비켜 서있는 듯하다.중국의 새로운 용트림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놀라게할 것이 분명하다.인터넷 붐을 몰고온 정보통신 혁명에다 꿈에 부푼서부개발이 코앞에 닥쳐왔고,연간 8%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한 위안화(元)의 위력도 세계적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한국과 일본 등 역내 주변국들은 자국내의 경제 침체 탈피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다.세계 각국도 WTO 가입 이후 개방이 가속화될 중국 시장에 대해전 산업분야에 걸쳐 제1의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이제 아시아 경제의 꿈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새 도약의 조짐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두드러진다.중국의 통신정책을이끄는 신식(정보)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이동전화가입자가 8,500만명을 넘었다.올해 상반기에는 1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중국 통신단말기 시장을 에릭슨·노키아·지멘스 등 유럽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새해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의선진 정보통신 국가들의 진출도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육철수기자 ycs@
  • 힐러리 “민주당 뭉쳐야 산다구요”

    ‘민주당 재건을 위한 정치살롱 만든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정권 교체를 대비해 야당인사들을 규합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힐러리 여사는 내년 1월 민주당 행정부의 퇴진을 앞두고 요즘 워싱턴 근교의 고급주택가인 조지타운에 호화저택을 마련하느라 분주한모습이다. 힐러리 여사의 저택은 단순한 주거용이 아니라,남편과 함께 백악관에서 물러날 민주당 인사들의 정보교환과 사교활동을 위한 본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민주당은 권력을 잃었기 때문에 접촉 장소가 필요할것이며 힐러리가 안주인 역할을 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진짜 속셈은 장소 제공이 아니라 ‘21세기의 파멜라 해리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멜라 해리먼은 1980년대초부터 90년대초까지 민주당 인사들을 위해 조지타운에 정치적 안식처를 마련했던 인물.힐러리 여사가 저택문제에 신경을 쏟는 것은 그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인 것같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해리먼이 살롱을 열었던 시절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연임과 조시 부시 대통령의 집권으로 민주당이 권력에서 장기간 소외됐던 시절로 해리먼의 ‘조지타운 살롱’은 민주당의 재건을 열망하는 당 중진과 유망 정치인들에게 품격 높은 만남의 장소가 됐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며느리였던 해리먼은 유명 정재계 인사들과의 교분을 바탕으로 워싱턴 정가와 사교계를 누볐다. 그녀는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의 배려로 프랑스주재 미국 대사에 재직중이던 1997년 사망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현재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어머니가 살았던 조지타운의 440만달러 짜리 고급 맨션을 점찍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는 주상원 진출의 포석으로 이미 뉴욕주 차파쿠아의 저택을 매입한 바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부시시대 美國/ 美언론들 주문 한목소리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다’.13일,14일 뉴욕타임스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그리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부시 후보의 당선 확정을 대서특필한 뒤 부시,고어 두사람이 법정공방으로 미국이 받은 상처 치유에 함께 나설 때라고 입을 모았다. ◆뉴욕타임스 13일 사설에서 “연방대법원은 이번 판결로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연방대법 판결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그러나 부시,고어 두사람이 국가를 한마음으로 뭉치게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시는 흩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통합하려는 노력을,패자인고어는 쓰라린 상처를 이겨내고 국가적 연속성을 위한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니스트 존 펀드의 기고문에서 연방대법원 판결의 당파성을 논의하는 것 이상으로 “미국이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만약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아니었다면 민주,공화측의 선거인단이 동시에 탄생하는 최대위기 상황이 왔을 것이라면서 “법리 싸움을 보며 탈진한 미국의 유권자들은 이제 직업정치판에서 벗어나 진정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사설에서 “부시의 첫번째 과제는 공화당내 있을지도 모를 복수심과 자만심을 없애 국가 통합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설은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했던 것처럼 부시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플로리다의 논란과 고어가 전체 득표에서 이겼다는 사실을 유념하라고 주문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14일자 1면 커버스토리에서 곧바로 부시에 대한 주문에 들어갔다.신문은 부시 측근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제시한 국민화합책을 열거하고 “각료 인선에 민주당 인사를 앉히는 것도 한방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신문은 앤드루 카드 백악관비서실장내정자가 “텍사스에서 부시 주지사는 많은 민주당원들을 요직에 앉혔으며 대통령으로서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유세중 자신을 ‘분열자가 아니라 통합자’라고 강조한 것을 열거하며 정적들과의 화해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플로리다 주 선거 재검표 논란의 와중에서 자신들의 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흑인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도 잊지 마라”고 주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시대 美國](1)’법원이 만든 대통령’의 과제

    오랜 산고 끝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공화당으로서는 8년 만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되찾는 쾌거이지만 지루한 법정 공방은 대통령 선출 방법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심화된 국론 분열 해소 등 국내문제와 보수화로점쳐지는 대외정책 등 부시호의 앞날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12일 연방대법원의 플로리다주 수작업 검표불법 판결로 부시 후보는선거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25석을 보태 총선거인단 271석을 차지,백악관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 11월7일 선거일 이후 무려 35일 만에 다가온 승리의 날이다.부시의 당선은 개인적으로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패배시킨 팀을아들이 설욕했다는 정치 드라마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또한 그의 당선으로 1825년 제6대 존 퀸시 아담스 대통령 이후 175년 만에 ‘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 재연됐다. 당선이 확정됨으로써 앞으로 부시팀은 한달 이상 미적거려 오던 정권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콜린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사 안보보좌관 등 차기 행정부의 진용이 곧 공식화될 것이다. 그러나 혼돈 끝에 그가 차지한 승자의 위치는 영광스럽고 화려해 보이기보다는 도처에 남겨진 상처로 인해 빛이 다소 바랜 모습이다.우선 승자 지위가 투표가 아닌 소송을 통한 법원에서 완성됐다는 점이그렇다.그만큼 그는 국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축복 속에서 대통령에당선되지 못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게 됐다. 국민과의 이러한 거리감은 반분된 여론에서 잘 나타난다.엎치락뒤치락한 법정 싸움에서 나뉜 여론으로 그는 ‘반쪽 대통령’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여론 조사는 그의 대통령 취임을 원치 않는 미국인이 절반에 달함을 보여준다.원치 않는다는 말보다 반대한다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반쪽의 반감이 큰 실정이다. 이처럼 찢어진 여론은 실망과 좌절감으로 인해 당분간 정치 혐오 증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부시가 대통령이 됐을 때 흑인 9명 중 1명은 그를 반대할 것이란 언론의 지적이 등장했다.인권운동가 제시잭슨 목사는 반대를 위한 거리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위정자들을 비웃는 젊은 층의 정치 냉소현상이 높아질 것이나 이에 대응할 이념 논리는 약해 보인다.부시로서는 당장 의회가 민주·공화로 양분된 것이 문제다.양분된 의회가 힘을 실어주지 못할경우 정치적 입지 축소는 뻔한 일이다.119년 만에 50 대 50으로 나뉜상원과 하원의 절대 우위 확보 실패는 부시에게 자칫 시작부터 ‘레임덕 대통령’이란 꼬리를 붙여줄지 모른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미국을 보는 외국의 시각도 집권 초기 대외정책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여지가 많다.연약한 대통령직에서 오는 대외정책은 그만큼 걸림돌이 많을 것이고,결국은 최 선진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란 과거 면모가 퇴색될 수도 있다. 사법부에 대한 권위도 이번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으며 사법부의 특정 정당 편향성도 앞으로 내내 국민들로부터 혐오의 대상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갖가지 선거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부시 행정부가 풀어야할 첫번째 과제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부시 인생역정·집안. 조지 W 부시는 알코올 없는 맥주 ‘오둘스’를 마신다.40세 생일 이후부터는 ‘진짜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고 한다.청년 시절 술에찌들고 독설을 퍼붓던 ‘술 취한 싸움닭’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다.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자기 변신에 철저했지만 소탈한 성격은 그대로다.청바지에 면셔츠차림으로 대중 앞에 서기를 즐긴다.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전쟁이 진행될 때도 태연히 옆구리에 운동화를 끼고 텍사스주지사 관저를 들락거렸다.그런 그가 43번째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며 부자(父子) 대통령의 신화를 일궜다. 그는 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그를 장래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21세기 미국의 첫 대통령을 확정지었다. 부시는 78년 32세의 젊은 혈기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이후석유사업에 손을댔지만 빚더미에 올랐다. 다시 술에 젖자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 취급을 했다.인생의 전환점은 40세.술을 딱 끊은 뒤 그는 정치 명문가 자손답게 정계에 눈을 돌렸다.아버지 부시의 선거운동원으로 뛰면서 정치 감각을 익혔다.주지사 출마도 이때 결심했다. 94년 텍사스주지사에 취임한 뒤 교육·사법·복지·청소년 범죄 개혁을 단행했다. 부시 집안은 3대에 걸친 명문가다.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 부시는은행업으로 돈을 번 뒤 코네티컷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영웅으로 귀환한 아버지 부시는 공화당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제40대 대통령이 됐다.동생인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다.대통령과 상원의원을 배출한 케네디가를 능가한다고 한다. 부시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꼬인다.대학때부터 그랬다.세세한 결정은 부하에게 맡기고 자신은 최종 결정만 내리는 보스 기질 때문이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실무형 리더’인 것과는 다르다.플로리다법정 공방에서 고어는 변호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작전 지시를 직접 내렸다.그러나 부시는 모든 권한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일임했다.대신 텍사스 목장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로운’생활을 즐겼다.부시의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고어의 지적인 이미지를 이겼다. 백문일기자 mip@
  • 2000 美 대통령 선거/ 연방대법 수검표 재개 판결 늦춰

    선거인단 확정 시한(12일)의 유효성 및 플로리다주 의회의 선거인단확정 개입 움직임 등 갈수록 꼬이는 미 대선에서 연방대법원이 11일(현지시간) 수검표 재개를 둘러싼 판결을 늦춘 것은 대법원이 당파성시비를 잠재우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심리에서 대법원 판사들은 ▲수검표 문제가 연방대법원에서다룰 사안인가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검표 재개 판결이 권한을 넘어선 것이 아닌가 ▲수검표에 일관적 기준이 적용됐는가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심리가 끝난 후 부시측의 올슨 변호사는 판결이 자신들에 유리하게나올 것이라는 낙관적 논평을 내놓은 반면 고어측의 보이스 변호사는이전의 예측이 대부분 빗나갔다는 이유로 예측을 거부했다. 상황이부시보다는 고어측에 불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측통들은 12일 판결이 9일 수검표 중단을 명령했을 때처럼 5대4의엇갈린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예상 외로 압도적 다수결의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감한 사안이 걸렸을 때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을 넘나들며 결정적 역할을 해온 앤서니 케네디와 샌드라 데이 오코너 두 판사가 각각 투표자의 의도 확인과 수검표의 일관적인 기준을 집중적으로 질문,부시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강하게 부르고있다. ■2,000여명의 부시와 고어측 지지자들은 이날도 연방대법원 앞에 몰려들어 각기 수검표에 대한 반대 및 찬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끝없는 이들의 시위는 당선자가 확정되더라도 미 국론분열이 심각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누가 당선자가 되든 큰 부담이 될 것으로보인다. ■플로리다주 의회가 11일 지명권을 행사하기 위한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한달을 넘긴 선거 논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주 하원 선거인단 인증,정확 및 공정 특별위원회는 이날 부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선거인단을 지명하기 위한 결의안을 5대 2로 통과시켰다.이날 공화당 소속 의원은 모두 결의안을 지지했으며 민주당소속 의원은 3명중 1명이 공화당 편에 가세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11일 선거 결과 인증 시한을연장한 지난달의결정은 주의 법률에 따른 것이었다고 재확인했다. 연방 대법원의 석명 요구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온 이날 결정은찰스 웰스 주대법원장만 반대하고 나머지 주 대법관 6명이 찬성한 것으로 수작업 재개표 공방에 대한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플로리다 주의회는 올해 대선에서 발생한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투표 및 개표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톰 피니 주의회 하원의장이 11일 밝혔다. 피니 의장은 이날 “투개표 절차 개정 작업은 주의회가 이번 주내로예상되는 주 선거인단 임명을 마친 뒤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 작업은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대법, 보수파 우세 부시에 웃음 줄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플로리다주 수검표 소송판결을 둘러싸고 5주째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대법원이오랜 법정공방을 끝내고 마침내 백악관 주인을 가리게 됐다. ◆양진영,여전히 승리 장담 부시-고어 양진영은 연방대법원이 어떤판결을 내릴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어측 법률팀장인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와 부시측의법정소송 총지휘자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이번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시사해 지리한 법정 공방은 종지부를찍을 전망이다. 보이스 변호사는 이날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처음부터 우리는 법의 지배를 존경할 것임을 밝혀왔다”면서 “연방대법원이 더 이상의 수검표는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전 장관도 ‘폭스 뉴스 선데이’란 대담 프로에서 “연방대법원이 최종적인 법률적 판단에서 부시 후보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릴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결과적으로모든 법정다툼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판결,5대4로 부시 유리 플로리다주 수검표 소송에 대한 2차심리에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으로부터 소송 논지를 접수한 연방대법원은 11일 오전부터 심리에 들어갔다.지난 1일에 이어 두번째로 부시후보측의 청원사건을 심리하는 연방대법원은 선거 결과를 결판지을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 25명의 선출시한이 12일이라는 촉박성을 고려,최대한 신속하게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지난 4일 수작업 재개표를 허용하고 그 결과를 공식인증하는 집계에 포함시키도록 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파기,환송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줄 지,아니면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의 편을 들어줄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하지만 9명의 연방대법원 판사들은 이번 사건의 심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보수-진보의 두 계파로 나뉘어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어 판결의 방향은 일단 부시측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과 앤터니 케네디,앤터닌 스캘리아,클래런스 토머스,샌드라 데이 오코너 등 공화당 대통령들이 임명한 보수계판사 5명은 플로리다주 재개표 중단에 찬성했다.반면 공화당 대통령들이 임명한 존 폴 스티븐스와 데이비드 사우터 판사,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브라이어,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등 진보계 판사 4명은 반대했다.수적으로는 공화계 7명,민주계 2명이다.그러나 판결때는 보수 대 진보로 나뉜다.다수파인 보수계는 연방정부에 대한 주정부의 권한 강화를 지지하는 일련의 ‘5대 4 판결’을 주도해왔다. 이번에도 보수계 판사들은 부시 진영이 정식으로 수작업 재개표를 중지시켜주도록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이미 작업을 중지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섰던 점으로 미뤄 부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hay@
  • 金대통령 “건전한 소비는 미덕”

    ‘건전한 소비는 미덕’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사회 일각에서 번지고 있는 불안심리를 극도로 경계하면서 ‘소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목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2일 강원지역 인사 초청오찬에서 미국의 저명한경제학자인 예일대 폴 케네디 교수가 펴낸 ‘강대국의 흥망’을 인용,경제원리를 설명했다.이 책은 일본 경제가 침체한 첫번째 원인을 소비 위축에서 찾고 있다. 김 대통령은 “돈 있는 일본 사람들이 금리가 낮은데도 은행에 돈을넣고 초라한 집에 산다”면서 “일본 정부는 집도 짓고 물건을 사라고 권장하는데 국민들이 따르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경제를 불안해하면서 예금만 하는데 이것이 문제이며,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도 소비에서 ‘해법(解法)’을 찾았다.“돈 쓸 능력이 있는 사람은 지금 소비해야 한다”면서 “돈이 풀려 시중에 나가야 경기가 좋아지고,이것이 경제원리”라고 시장경제이론을 역설했다. 소비가 팽창할 때 우려되는 것은인플레 대목이다.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정부도 인플레가 안되는 범위 내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 대통령은 또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겁내는 점을안타까워했다.겁을 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소비가 일어나지 않아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이다.이 경우 제조업의 생산 감소와 함께 실업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여기에는 심리적 영향이 무엇보다 크므로 경제관련 보도는 신중히할 필요가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주문이기도 하다. 오풍연기자
  • 회색겨울 무엇이 유행할까

    패션계의 유행을 일반인이 따라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미니 스커트다’해서 미니 스커트를,‘판타롱이다’해서 판타롱을 좇는다고 해서 절로 유행에 편승하게 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션 전문가들은 늦가을이 지나기 전에 반드시 장만해야 할필수품목으로 두가지를 추천하고 있다.트위드 소재의 수트나,캐시미어 니트가 바로 그것이다. 복고풍으로 돌아선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80년대를 풍미(風靡)했던트위드나, 60·70년대 상류사회에서 인기를 모았던 최고급의 캐시미어를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브리티쉬 트래디션(British Tradion)’이 이같은 트렌드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삼성패션 연구소 서정미 수석 연구원의 분석이다. 브리티쉬 트래디션이란 영국 귀족을 연상하면 된다.엄격해 보이지만꾸미지 않은 학생과 같은 느낌을 주는가 하면,때론 반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왜 트위드인가 트위드란 울을 직조하는 한 방식이다.표면이 거칠거칠하고 볼륨감이 있다.영국과 스코틀랜드국경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 천이 새삼 눈길을 끄는 것은 브리티쉬 트래디션의 덕택이다.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투박함,따뜻한 느낌을 준다. 80년대 국내에서 유행했을 당시와 다른 점은,100% 울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는 것. 베스띠벨리의 노경희 팀장은 “합성소재보다는 천연소재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따라서 트위드는 얼핏 보면 두껍고 무거워보이지만,실제로는 가볍고 부드럽다.거칠고 투박한 소재지만,스타일에서는 세련되고 클래식하게 응용되고 있다.여성스러움이강조된 허리 라인이 날렵한 재킷이나 코트,스커트와 팬츠로까지 활용되고 있다.특히 스커트와 팬츠는 예전에만 해도 투박한 느낌 때문에거의 활용되지 않았던 영역이다. ◆트위드와 캐시미어 니트의 조화 투박한 느낌의 트위드 재킷이나 코트를 소화할 때는 인너웨어 쪽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재를 택해야한다.옷을 두껍게 입어 꽉 끼이면 바느질 부분이 벌어지는 등 옷모양이 망가진다. 그래서 현재의 추세인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한층강화시켜줄수 있는 캐시미어 니트가 디자이너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니트는 유행과 상관없이 클래식한 스타일을 따른다.이른바 터틀넥스타일.60년대 재클린 케네디가 승마할 때 즐겼던 캐시미어 트윈 세트도 인기다.구슬과 자수 아가일 무늬 등으로 장식된 현대적인 니트도 있다.소재는 100% 캐시미어나 70:30 비율의 울실크 혼방으로 고급화됐다.덕분에 브랜드에 따라 풀오버 한장에 값이 200만원이 넘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서정미 수석연구원은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입고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경향이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거품경제 시대의 화려함에 대한 향수와 언젠가 다시 그런 때가 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고급 소재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트위드(Tweed)는 순모로 된 스코틀랜드산 홈스펀이다.평직·능직·삼능직으로 짠 홈스펀을 총칭.표면은 매끄럽지는 않지만 부드럽다.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사이를 흐르는 트위드 강 근처에서 제직됐다. ◆캐시미어(Cashmere)인도의 캐슈미르지방에서 서식하는 양의 털로짠 최고급 모직물이다.캐시미어의 질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풀오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양 3마리 이상이 필요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감성지능, 대통령 리더십 좌우했다

    루스벨트의 카리스마,아이젠하워의 효율적 정치력,케네디의 능변과명석함,포드의 조화롭고 안정된 감성….이 모든 것을 갖춘 대통령이라면 완벽한 대통령이란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것은 이상에 불과하다.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미국의 프레드 그린슈타인 교수(프린스턴대)가‘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른가’(원제 The Presidential Difference,김기휘 옮김)란 책에서 지적하는 것도 완벽한 대통령에 대한 모범답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미국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살펴봄으로써 ‘완벽한’대통령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나침반을 제공하고자 하는것이다. 저자의 견해는 좀 색다르다.그는 대통령이 남긴 업적 대신 대통령 각자의 개인적 특징에 주목,지도자가 갖춰야할 인성으로 의사소통능력인식능력 통찰력 정치력 감성지능 등 다섯가지를 든다. 그리고 이를 잣대로 20세기 후반 미국을 이끌어온 대통령들의 리더십양식을 분석한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감성지능이다.그에 따르면 닉슨이나 존슨,트루먼 같은 대통령은 뛰어난 정치력과 인식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파멸로 치달았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정서를 관리할 수 있는 감성지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한 재평가가 필요한 대표적인 대통령으로 아이젠하워를 꼽는다.2차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작전의 승리로 나치독일의 멸망을끌어낸 아이젠하워는 대통령이 되기 전 이미 영웅이었다.때문에 아이젠하워는 영웅이기에 가능한 정치스타일을 펼쳐나갈 수 있었다.여러정책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실시하되 공로는 아랫사람에게 돌리는 이른바 ‘막후정치(hidden-hand presidency)’가 그것이다.그의 재임시절 만들어진 많은 정책들은 덜레스 국무장관이나 애덤스 비서실장의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1인의 특성이 전체 정치에 끼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는 현대의대통령중심제를 감안할 때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위즈덤하우스 펴냄,1만5,000원김종면기자
  • 美 대통령 선거/ 美 언론들 “파국은 막아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선관위의 전면 수작업 재검표 결정에공화당이 강력히 반발하고,일각에서는 재투표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미 정가가 파국 양상을 보이자 유수의 언론과 지식인들이 연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민주주의의 꽃’을 자임하던 미국의 자존심이더이상 손상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충고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것이다.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9일부터 연일 사설을 통해양 후보의 이성적인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잠깐의휴식기를 모색하자’라는 12일자 사설에서도 대승적 차원의 해결을또다시 강조했다.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라는 지적이다.오로지 미국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라는 주문이다. 그러면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이 플로리다주 투표 결과에 대해 취하기로 했던 법적 대응을 유보키로 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이날자 사설에서 양당 후보는 적법한 제소이유를 갖고 있더라도 당락 논쟁을 법정에 가기 훨씬 전에끝내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헌정위기’라는 말을 유포하는 것은 선거과정에 대한 믿음과 관심을 잃게 하는 것일 뿐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20일자 최신호에서 ‘추악한 선거’ 특집기사를 통해 양 후보가 양보의 미덕을 보이지 않다가는 오히려 역사의 실패한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했다. 일부 언론은 1960년 미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존 F케네디 민주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패한 뒤 스스로 패배를 인정했던 것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리언 패네타 전 클린턴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가를 위해 일정 수준에서 (싸움을) 끝내야 한다”고 충고했으며 존 브록스와 로버트 토리첼리,빌 브래들리 등 민주당 전·현직 상원의원 등도 대선으로 인한파국은 막아야 한다면서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 대통령 선거/ 미 대선 역대 접전

    미국의 대선 역사에서 이번 선거처럼 치열한 접전은 여러 차례 있었다.5%포인트 이내의 표차로 당락이 갈린 경우도 모두 13번.그중 1880년 제임스 가필드 공화당 후보와 윈필드 행콕 민주당 후보의 격돌이가장 치열했다.총득표수에서 48.3%의 동률을 기록했으나 가필드 후보가 선거인단에서 앞서 대통령에 당선됐다.20세기 들어서도 60년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후보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가 격돌,총 득표차이가 12만8,000여표에 불과했다. 76년 지미 카터 민주당 후보와 제럴드 포드 공화당 후보의 경쟁에서도 각각 50.1%,48%,39%의 치열한접전을 보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대통령 선거/ 당선뒤 취임까지 일정

    대통령 당선자는 곧바로 차기정부를 떠맡기 위한 정권인수작업에 착수한다. 정권인수작업을 당선자는 인수위원회를 구성,차질 없는 인수를 계획한다.인수위원회는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구성하는데 약 300명에서 600명 정도의 인물이 선정된다. 대게 대선일 이전부터 각료임명 예정자들을 중심으로 이미 구성을 마쳤다. 집권당이 교체된 경우는 미 현대사에서 트루먼-아이젠하워,아이젠하워-케네디,존슨-닉슨,포드-카터,카터-레이건,부시-클린턴 등 6차례에달한다. 인수위는 우선 차기 행정부가 취임후 6개월 이내에 처리해야할 우선정책목록을 현재의 백악관으로부터 전수받아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해야 한다.그러나 이와함께 우선 순위에 둬야 하는 분야는 바로 각료임명자 인선이다. 각료인선 작업을 임명직전까지 마친 다음 차기 행정부 구성시 교체해야할 연방임명직 공무원 약 3,000여명의 인선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각료인선은 임명동의 절차와 관련,차기 행정부가 의회와의 관계를시작하는 것이므로 원활한 동의를 위한 의회 사전정지 작업도 중요한인수위의 임무중 하나이다. 7일 선출된 선거인단은 오는 12월 18일 각주지사 관저나 주의회 등에 집결,후보자에 직접 표결하는 절차를 거쳐 결과를 정부기록보관소에 보낸다.이 결과는 내년 1월 6일 개원되는 새 의회에서 발표돼,1월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을 갖는 법적근거를 제공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2000 미 대선/ 美 선거 화제의 당선자들

    미 연방 미주리주 상원의원 당선자는 지난달 16일 사망한 멜 카너핸전 지사. 주지사로 상원의원에 출마,유세를 벌이던 중 비행기 사고로아들과 함께 사망했다. 미주리 선거법상 투표용지에 등재된 채 투표가 실시됐으며 당선되면 미망인인 카너핸 여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기로 했다.따라서 실질적인 당선자는 미망인 진 카너핸여사다. 이번 상하원 선거 최대의 관심이 쏠린 선거에서 현역인 공화당의 존 애시크로프트 의원은 사실상 진 여사와 선거전을 치렀다.애시크로프트 의원은 차기 부시 행정부 법무장관으로도 거론돼 온 인물로 상원의원의꿈을 접고 각료 진출 희망만 남겨두게 됐다. 뉴저지주에서 공화당의 밥 프랭크를 제치고 상원의원에 당선된 존코르진의 경우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뿌리고 당선된 케이스.투자자문회사 골드만 삭스의 CEO(최고경영자)출신으로 들인 선거비용은 6,000만달러(약 640억원).프랭크의 10배.‘돈선거’비난에 초점을 맞춘 프랭크의 선거전략에도 불구,그는 낙승했다. 고어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출신주인 코네티컷주에서 승리,3선 의원이 됐다.리버맨에게 참패한 공화당의 존롤랜더 코네티컷주 주시사는 고어 후부가 승리할 경우 리버맨이 부통령이 돼 상원의원 자리를 넘겨받을 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으나결국 패배했다. 이밖에 플로리다주의 빌 넬슨(민주당)후보는 빌 클리턴 대통령의 구원(舊怨)을 갚은 케이스.공화당의 빌 맥컬럼 의원은 지난해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선 대표적 인물이다. 매사추세츠주의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의원도 무난히 승리함으로써 케네디가문 정치적 힘을 재과시했다. 김수정기자
  • [사설] 美 대선 이후 한반도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과정은 엄청난 산고를 동반한 드라마였다.공화당의 조지 W.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간 이번 대선 레이스는 초반부터 케네디-닉슨 대결 이후 40년만의 대접전으로 꼽혔다.개표 당일인 8일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 주에서 재개표를 선언하는 등 막판까지 숨막히는 시소게임이었다.우리는 미 대륙을 뜨겁게 달군 이번 대선의 최종 향방에 대해 미국 시민 못지않게비상한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해 왔다.옛 소련의 해체로 동서 양극체제에서 단극체제로 재편된 세계 질서 속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때문만은 아니었다.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장래에 미치는 파장이 다르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국내정책이나 외교·통상 등 대외 정책에서 얼마간 다른 노선을 표방한다.정부나 우리 사회가 백악관의새 주인이 등장하는 데 따른 득실을 저울질해 온 것도 당연한 일이다.부시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 정부가 일관성있게 밀고온 한반도 탈냉전 구도가 다소 바뀌게 될지 모른다는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 공화당의 대북 노선이 민주당보다 강경하다는 점에서였다.반면 고어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대한 통상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없지 않았다.상대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뚜렷한 민주당 색채를감안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새 한·미 공조 모델을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이를 위해서는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별성,유세전에서 드러난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견해를 면밀히 검토,대응방안을 세워 나가야 한다.당선자 참모진의 성향도 차기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방향을 미리 점칠 수 있는 가늠자 중의 하나다. 미국은 유례가 드물 정도로 격전이었던 이번 대선 레이스를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치렀다.높은 범죄율이나 지나친 상업주의 등 많은 문제점을 상쇄할 만큼 미국사회의 건강성을 보여준 셈이다.미국은 기본적으로 사람보다 제도에 의해 움직이는 체제이다.상·하원을 여전히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다지만 이번 선거 이후에도 미국의 대북 포용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이 정책 자체가 공화당 우위인 의회의 요구에 따라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가 입안한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에 기초하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보다 당당한 자세로 한·미 공조 프로그램을 재정립할 때라고 본다.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서는 ‘반(反)외세’가 아니라 미국 등 주변 4강의 지원을 얻는 ‘용(用)외세’의 적극적인 사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이를 가능하게 하는전제조건은 정치·경제 등 대내적 안정임을 잊어선 안된다.
  • 2000 美 대통령 선거 D-1/ 격전지 중부서 ‘마지막 승부’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미 대선 주자들은 총선을 코앞에 둔4∼5일에도 표심이 엇갈리는 중부일대를 돌며 막판 민심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면서도 확실한 지지를 받지못하고 있는 테네시주를 비롯해 웨스트 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주 등3개 주를,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는 미시건주를 출발,펜실베이니아,뉴저지주를 누비며 표다지기에 바쁜 일정을 보냈다. 여론조사 결과는 부시가 고어에 조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있지만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미한 차이어서 누구도 우세를점했다고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올해 미 대선 끝까지 치열한 양상을 보이자 전체 득표수에서는 이기고도 선거인단 획득 수에서 뒤져 대선에서 패배하는 일이 또다시 일어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일은 지금까지 모두 3번 일어났다.1824년 존 애덤스는 30.54%의 지지를 얻고도 43.13%의 지지를 얻은 앤드루 잭슨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1876년에는 48%의 표를 얻은 러더포드 헤이스가 50. 99%를 얻은 새뮤얼 존스 틴덴 후보에 승리했다.또 1888년에는 벤저민해리슨이 47.86%의 지지 속에 48.86%를 얻은 그로버 클리블랜드를 눌렀다. 올해의 경우 고어가 전체 지지율에서는 부시에 조금 밀리고 있지만선거인단 수가 많은 대형주들에서는 오히려 부시에 앞서 112년만에이변이 재현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미 대선에서 올해처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것은 위의 3번을포함해 모두 7번 있었다.1880년 제임스 가필드와 윈필드 헨콕 후보가모두 48%씩의 지지를 얻어 득표수에서는 동률을 기록했지만 선거인단수에서 앞선 가필드가 대통령에 당선됐다.1884년에는 그로버 클리블랜드와 제임스 블레인이 똑같이 48%씩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클리블랜드가 대통령에 당선됐다.클리블랜드는 1884년과 1888년 두번의 선거에서 모두 치열한 경합을 벌여 한번은 당선됐으나 두번째는 분루를삼켜 희비가 엇갈렸다. 경합이 치열했던 나머지 두번의 대선은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이 맞붙었던 1960년 선거와 리처드 닉슨과 허버트 험프리가 맞붙은 1968년 선거.닉슨은 60년 케네디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다 TV토론에서밀려 고배를 마셔지만 8년 뒤에는 와신상담 끝에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2000 미 대선/ 앨 고어…검증된 행정능력 워싱턴 엘리트

    고어 후보의 선거전 최대 포인트는 ‘이미지’와의 전쟁이었다.모범생의 전형같은 반듯한 외모,논리적인 언변,자신감에 차 잔뜩 힘이 들어간 목소리 등이 ‘소탈한’ 이미지의 부시 후보와 비교되면서 ‘비인간적’인 면모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하며 평가받은 꼼꼼하고 탁월한 행정능력,환경과 정보기술 부문의 업적 등이 긍정적인 평가와 동시에 부정적인요소로 어필됐다. 고어는 풍기는 외모 그대로 이른바 ‘워싱턴 정치 엘리트’다.아버지 앨 고어 시니어(98년 사망)는 하원 7선,상원 3선을 지낸 유명 정치인.고어의 부모는 고어를 ‘대통령 만들기’ 대본에 따라 혹독하리만큼 엄격하게 교육했다.어린 시절,어머니 폴린 여사는 “미래의 세계 지도자는 바이올린 따위는 연주하지 않는다”며 고어의 바이올린레슨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고어에게 워싱턴 정가는 놀이터와 같았다.워싱턴의 고급호텔에서 생활한 그는 아버지와 존 F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이 토론할 때 그들의 무릎을 오가며 뛰어놀았다. 야구장 대신 아버지를 따라 상원 청문회장을 드나들었다. 부시 후보가 보통아이들과 어울려 미들랜드의 작은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노는데 열중했던 것과 비교된다. 하버드대학 시절 베트남전 반대운동을 하기도 했으나 상원선거를 앞둔 아버지의 표를 의식,베트남전에 사병으로 참전,종군기자로 일했다.물론 자신의 장래 정치인생을 고려에 둔 결정이기도 했다.28세 때인1977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8년 뒤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클린턴 대통령과 달리 그는 사생활과 관련,흠이 없다.부인 티퍼와의부부애는 유명하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진하게 입맞춤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 8년간 두꺼운 서류철을 매일 밥먹듯 소화해 온 고어는 참모들의 정보를 꼼꼼하게 분석,탁월한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준비된 대통령’임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수정기자
  • 독자의 소리/ 항공탑승권 환불절차 너무 까다롭고 복잡

    지난해 8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B여행사의 한 지점을 통해 ‘오픈’ 왕복항공 탑승권을 구입했다.그러나 미국 현지에서 취업하면서 귀국할 수 없게 돼 대한항공사에 환불을 요구하자 탑승 당사자가 거주하고 있는 곳과 가까운 존에프 케네디 공항내 대한항공사에 가서 처리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다시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본점으로 처리를미뤘고 미국 본점에서는 환불기간이 몇개월 소요되니 한국의 김포공항으로 가는 게 났다고 말했다.하지만 김포공항에서 내가 들은 이야기는 처음 항공권을 구입한 여행사로 찾아가라는 것이었다.그러나 내가 비행권을 구입한 여행사지점은 이미 폐쇄돼 결국 그 여행사 본점에 찾아가 처리하게 됐다.결국 여행권,여권사본,위임각서,주민등록등본,거래은행 통장 등 관련 서류를 여행사에 제출한 뒤에야 처리에 35일쯤 걸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시간이 없는 사람은 절로 포기할 정도로 지루한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인터넷으로 세계가 하나로 묶여있다는 얘기가 통 믿어지지 않았다.대한항공의 온라인 업무 시스템에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일부러 환불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고객으로 하여금 지쳐 떨어지게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황인종[서울시 중랑구 면목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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