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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날이 밝았다] 케냐 나이로비 벌써 ‘오바마 찬가’

    미국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프리카 케냐에 ‘오바마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유혈충돌을 벌였던 종족이 화해하고 술집에선 오바마 찬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케냐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친아버지 버락 오바마 1세의 고향이다. 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최초 아프리카계 대통령 탄생을 앞두고 전 세계가 흥분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후보 아버지의 고향 케냐는 현재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다.”고 보도했다. 케냐는 올해 초 종족 분쟁으로 유혈사태까지 겪었다. 루오족과 키쿠유족이 충돌해 1500여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유력한 미 대선주자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두 종족이 함께 오바마를 응원하는 동안 자연스레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오바마의 아버지는 루오족 출신이다. 케냐 거리의 술집에선 ‘오바마 찬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통신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술집에서 ‘변화를 위한 오바마’라는 노래를 부르는 지방 순회 공연 밴드가 결성됐다.”고 전했다.이 노래는 미국에도 전해져 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오바마에게 투표하라. 만약 당신이 무심하면 기회는 가버린다.”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케냐 점술인들은 선거 막판 일제히 오바마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AP통신은 “오바마 아버지가 자란 서부 코겔로 지역 요술사가 오바마의 승리를 예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가 세계 최강국 미국 대통령이 되면 케냐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감도 높다. 아냥 니옹고 보건장관은 이날 발행된 더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승리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가 당선하면 글로벌 지형도에서 케냐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덴마크연구팀 “영양은 ‘무릎’으로 짝짓기 신호”

    덴마크연구팀 “영양은 ‘무릎’으로 짝짓기 신호”

    영양(羚羊)은 무릎에서 소리를 내 짝짓기 신호를 보낸다고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진들이 BMC 생물학 잡지 최근호에 발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팀과 런던 동물사회학 과학자들은 최근 아프리카 케냐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영양들의 생태를 살펴보고 ‘영양들의 짝짓기’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암컷 영양들은 꼬리를 펼쳐 수컷을 유혹하고 수컷 영양들은 근육을 구부려 몸을 과시하거나 무릎에서 딸각거리는 신호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쟈콥 브로-조젠센(Jakob Bro-Jorgensen)교수는 “숫 영양들이 무릎 힘줄을 튕기는 것은 다른 암컷을 유혹하고 수컷 영양들에게 담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소리는 멀리 수백m 밖에서도 선명히 들릴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영양들의 목주름은 그들의 나이를 나타내며 털 색깔이 짙은 영양일수록 호전성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이 연구팀은 덧붙였다. 사진=BMC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대선 D-1] “오바마 뽑겠다” 50% 첫 돌파

    [美대선 D-1] “오바마 뽑겠다” 50% 첫 돌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콜로라도와 미주리, 버지니아 등 초경합주들에서 막판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는 이날 콜로라도와 미주리주 등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며 중도 성향 공화당 지지자들과 무당파 소속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진력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이 대통령이 되면 지난 8년동안 실패한 부시 정부의 연장이 될 것이라며 ‘변화’에 한 표를 호소했다. 매케인은 이날 버지니아 유세에 나서 오바마는 너무 진보적이며 대통령으로서 경험이 부족할 뿐 아니라 애국심에도 의문이 제기된다며 공격했다. 특히 이날 딕 체니 부통령은 이례적으로 와이오밍주에서 유세에 나서 “매케인이야말로 이 시대에 맞는 지도자”라며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변화” 매케인 “애국”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를 꼭 뽑겠다는 유권자가 처음으로 50%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50%선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0년과 2004년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이루지 못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2일 초격전주인 오하이오의 3곳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3일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를 끝으로 유세를 마치고 고향인 시카고로 돌아간다. 매케인은 2일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공화당 경선 당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해준 뉴햄프셔를 거쳐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자정 유세를 갖는다. 유세 마지막 날인 3일에는 플로리다와 테네시,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뉴멕시코, 네바다 등 6개주를 강행군하고 애리조나로 돌아간다. 오바마 진영은 선거를 72시간 앞둔 시점에 케냐 출신 고모의 미국 불법체류 의혹이 제기된 데 곤혹스러워했다. 오바마 선거 진영의 벤 라볼트 대변인은 1일 성명을 내고 보스턴에 살고 있는 제이투니 오냥고(56)가 기부했던 265달러를 돌려줬다고 발표했다. 현행 미국 선거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대통령 후보에게 기부금을 전달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라볼트 대변인은 기부금 반환이 불법체류를 시인하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데이비드 액슬로드 오바마측 수석전략가는 대통령 선거를 72시간 앞둔 시점에서 불법체류 의혹이 제기된 배경을 문제 삼았다. ●전문가들 “오바마 당선” 압도적 워싱턴포스트는 1일 오피니언난에 사상 첫 흑백대결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선 결과를 점치는 선거전문가 8명의 ‘관전평’을 실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오바마의 당선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매케인의 역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1992년 빌 클린턴의 선거 자문역이었던 제임스 카빌은 “오바마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은 분명하며, 문제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매케인과 어느 정도 차이를 벌릴 수 있을 지에 있다.”고 예상했다. 카빌은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때와는 달리 투표장에서 흑인후보를 찍지 않는 ‘브래들리 효과’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앨 고어와 존 케리 대선캠프에서 자문으로 활동했던 로버트 슈럼은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는 물론 출구조사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나올 것이고, 설령 1~2개 주에서 예상이 빗나간다고 해도 전국적인 판세와는 무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케인 선거인단 강세” 주장도 반면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 당시 활약했던 딕 모리스는 “문제는 오바마가 최종 여론조사에서 49%의 지지율을 웃도느냐, 밑도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오바마가 확실하게 49%선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면 대선 당일 긴 밤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부동층의 상당수가 매케인을 찍을 것으로 점쳤다. 레이건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 몸담았던 에드 로저스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도 매케인이 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쉬지 않고 추격하고 있다.”면서 “매케인은 전체 유효득표율보다는 선거인단에서 강세이기 때문에 게임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D-3] 친할머니 마마 세라 오바마 ‘깜짝 인기’

    [2008 美 대선 D-3] 친할머니 마마 세라 오바마 ‘깜짝 인기’

    “우리는 모든 것을 신께 맡깁니다. 그는 오랜 기다림이자 희망입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의 친할머니 마마 세라 오바마(86)는 최근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바마의 외할머니와 외가쪽은 널리 알려졌으나 친가쪽은 그의 피부색과 조상들의 종교의 벽에 가려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할 때인 1983년과 하버드법대 졸업 직후인 1991년, 상원의원 시절인 2006년 등 3차례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를 방문했다. 오바마가 외가 못지않게 친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았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서쪽 농촌마을 코겔로에 사는 할머니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유에스 뉴스 등 외신들이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마마 할머니는 오바마 부계(父系)쪽의 최연장자다. 오바마의 친할아버지 후세인 온양고 오바마는 1979년 작고했다. 2개짜리 양철 지붕인 할머니 집에는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다. 한쪽 방에는 실물 크기 오바마 후보의 사진이 걸려 있다. 오바마의 아버지 사진은 후보의 두 딸 사샤와 마리아의 사진옆에 걸려 있다. 오바마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캠페인 포스터에는 그의 사인이 들어 있었다. 손자 오바마의 선거운동 과정이 궁금해 할머니는 최근 태양열로 충전되는 휴대전화와 라디오를 샀다. 케냐 부족어 루오어와 약간의 스와힐리어밖에 모르는 할머니가 집 밖의 망고나무 아래를 걸어가면서 “오바마는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의 문제를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이 세상의 평화와 경제적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역 주민들은 “우리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케냐 언론이 전해주는 미국 여론조사와 쟁점 토론 등을 꾸준히 지켜본단다. 대선 승리 가능성을 묻자 할머니는 “예감이 좋아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케냐 사람 모두, 그리그 세계 사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할머니는 “그가 오라고 하면 나는 가겠다.”고 답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오바마의 아버지가 남긴 꿈들

    [정종욱 월드포커스] 오바마의 아버지가 남긴 꿈들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꼭 일주일 남았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민주당 후보 바락 오바마의 당선이 거의 확정적이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지역들에서 오바마가 우세한 상황이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처럼 공화당 원로이면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와 같은 유력 일간지들은 이미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그래서 존 매케인 후보가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만약 오바마가 당선되면 이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그의 당선은 미국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의 탄생을 뜻한다.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오바마는 유색인 치고도 특이한 편에 속한다. 올해 만 47세인 그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케냐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버락은 케냐 말로 축복을 뜻한다. 부친이 지어준 이름이었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그의 어린 시절은 축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태어난 지 2년 만에 부모가 헤어졌고 여섯 살 때에는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자카르타로 갔다가 열 살 되던 해에 다시 하와이로 돌아와 그때부터 외할머니와 살았다. 백인 외할머니는 혼혈아인 손자가 길거리에서 흑인들에게 얻어맞지나 않을지 걱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그의 어린 시절은 케냐와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사이에서 흉물스럽게 망가졌고 이를 극복하려는 그의 노력 또한 그것이 성공적이었던 것만큼이나 눈물겨운 것이었다. 오바마는 정치적 신인이다. 동부의 명문 컬럼비아 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하버드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최고 엘리트이지만 정치 경력은 4년 전에 시카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게 전부다. 경쟁자인 매케인은 상원에서 24년 동안 군림한 왕고참이고 자신의 부통령 후보인 바이든의 상원 경력은 36년이나 된다. 그런 정치 초년병인 오바마가 혼혈 가정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드디어 대통령 꿈을 이룩하게 된다는 사실은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이 어떠했든 간에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밖에 없다. 정치신인 오바마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4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가 행한 연설이었다. ‘희망에의 도전’(the audacity of hope)이란 제목이 붙여진 이 연설은 대회장을 가득 메운 대의원들을 열광하게 했고 무명에 가까웠던 오바마를 일약 정치적 스타로 만들어 버렸다. 그는 이 연설에서 자신의 첫 저서인 “아버지가 남긴 꿈들”(The dreams from my father)을 말한다. 그의 아버지가 남긴 꿈은 한마디로 통합의 꿈이었다. 사람들이 제 각기 다른 꿈들을 꾸지만 결국은 하나의 꿈으로 합쳐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을 에 플러리버스 우넘(E pluribus unum)이라 표현했다. 다수에서 하나로(out of many, one)라는 뜻이다. 다양한 인종이 모인 미국이 그 다양성을 하나로 결집시킬 때 비로소 미국적 가치가 구현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었다. 오바마의 눈에는 그런 미국의 꿈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변화를 표방하면서 대통령 선거에 나선 것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많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금융위기가 아니라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시대는 사라졌다. 흔들리고 있는 것은 미국의 꿈만이 아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누가 되든 미국의 새 대통령은 다양한 가치를 포용하는 다원적 질서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일주일 후에 있을 미국 대선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오마바가 이런 역사적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창조적 자본주의’ 실험의 場 케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창조적 자본주의’ 실험의 場 케냐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아프리카 최대 빈민지역인 케냐 나이로비의 고로고초에도 삶은 있었다. 스와힐리어로 ‘쓰레기’란 뜻의 이 지역은 매립 쓰레기 언덕에 세운 불법 거주촌이다. 주민 12만명이 거주하는 언덕에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찌르고 다리 아래로는 시커먼 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깡마른 몸집의 소년 셰디(13)는 이곳에 산다. 엄마와 누나, 두 명의 남동생과 함께 13㎡(약 4평) 남짓한 쪽방에서 지낸다. ■ “함께 돌보자”… NGO 주도 빈민구제 바람 엄마 비트리스(31)는 고철, 플라스틱을 주워 받는 하루 50실링(약 900원)으로 아이들을 먹여 살린다. 애들 아빠는 수년 전에 죽었다.4실링으로 바나나 1개를 겨우 살 수 있으므로 50실링으로는 다섯 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빠듯하다. 그래서 하루 두 끼 먹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집에는 전기나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다.1주일 전 셰디를 제외한 남매들이 모두 말라리아에 걸렸지만 병원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지구촌 절대 빈곤층 12억명 셰디네 가족은 검은대륙 아프리카에서 지극히 평범한 절대 빈곤층 중 한 가정일 뿐이다. 지난해 유엔 새천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은 12억명, 하루 3달러 미만 소득자는 30억명이었다. 세계 인구의 7분의1에 이르는 8억 5000만명 이상은 셰디네처럼 심각한 수준의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말라리아에서 살아남은 셰디의 누나 젠(15), 남동생 마빈(9)과 조(7)는 그나마 행운아 축에 든다. 지난해 10세 미만 어린이가 3초에 1명꼴로 굶주림이나 질병으로 인해 사망했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 한 잔이 없어 설사로 사망하는 아동도 연간 180만명이나 됐다. 그러나 셰디 가족을 직접 지원하는 손길은 케냐 정부가 아니다. 케냐는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를 둘러싼 유혈충돌로 100명 넘게 사망했다. 올 들어 곡물 가격이 42% 오르는 등 경제도 파탄 직전이다. 셰디는 고로고초 지역의 지라니(현지어로 이웃이란 뜻) 초등학교를 다닌다. 이 학교는 케냐 정부가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근처에 시 의회가 운영하는 학교 두 곳이 있지만 교복 살 형편도 안 되는 아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지라니 초등학교는 한국의 국제비영리단체 굿네이버스가 세계 23개국에서 벌이는 초등교육 사업의 하나로 세운 학교다. 케냐 정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다. 셰디 같은 아이들 180여명이 초등교육과정을 비롯해 목공, 재봉, 컴퓨터, 간호보조 등 맞춤 직업교육을 무료로 받고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셰디는 “돈을 잘 벌 수 있는 택시 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빈민국에 급식·교육지원 이 학교에선 급식도 중요한 사업이다. 밀리 센트 교장은 “아이들이 먹는 하루 한 끼가 바로 급식인 우갈리(옥수수 가루로 찐 케이크)”라고 말했다. 셰디는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종일 굶을 때도 많다.”고 했다. 먹고 싶은 간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먹어 봐서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학교의 급식비 등 각종 경비는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굿네이버스 기금으로 충당한다. 굿네이버스는 1996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비정부기구(NGO)로는 최고등급인 ‘최상위 포괄적 협의 지위’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같은 비정부기구들이 없다면 케냐 같은 빈곤 국가들의 복지정책은 크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올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창조적 자본주의’를 역설했다. 기업이 각국 정부,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자본주의 혜택이 가난한 이들에게도 돌아가도록 하자는 취지다. 셰디처럼 하루하루 생존싸움을 하는 이들에겐 창조적 자본주의가 구세주 같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본주의 혜택 가난한 이와 나누자” 유엔이 2000년 발표한 ‘새천년 개발 목표’는 2015년까지 세계적 빈곤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는 구체적 행동 지침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공여국들이 국민총소득(GNI)의 0.7%만 내놓아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이 액수는 전 세계가 국방비에 쏟아 붓는 돈의 5분의1에 해당한다. 절대빈곤층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에 필요한 예산이 연간 24조 8000억원. 세계인들이 화장품을 사들이는 데 쓰는 돈은 연간 31조 4000억원임을 생각하면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이 멀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안정한 현지 정세나 식량, 유가 폭등은 비정부기구들의 자발적 구호활동에 한계요인이 된다. 세계식량계획(WFP) 나이로비 지부장 피터 멀던은 “올해 총예산 45억달러 중 20억달러가 순전히 기부금이고, 전 세계적인 곡물가격 인상분으로 올해 7억 5500만달러의 추가 예산이 책정됐다.”면서 “국제기구가 없다면 케냐 빈민들은 당장 굶어 죽을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들은 순수 기부금으로 원조용 식량을 배분하기 때문에 올해처럼 식량가격 폭등 같은 위기 상황이 오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효율적 지원을 위해 각국 정부와 세계은행(WB) 등 정책결정권자들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oscal@seoul.co.kr ◆ 용어 클릭 ●창조적 자본주의 기업활동을 통해 비즈니스와 사회봉사를 하나로 결합하는 형태의 활동을 말한다. 특히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각국 정부 및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자본주의의 방향이 부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하루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전세계 10억 빈민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을 모색하자.”고 역설하기도 했다. 창조적 자본주의는 한 발 더 나아가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풍요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구호물품 제공 등에서 벗어나 자선활동 자체를 사업화하고 각국 정부와 연대해 빈곤 탈출을 위한 포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 한국 ‘창조적 자본주의’는 - 사회연대은행, 창업자금 등 지원 한국에도 따뜻한 피가 흐르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자라고 있을까?‘마이크로크레디트’나 사회적 기업 등의 형태로 조금씩 구체화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크레디트’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도 뿌리를 내린 상태다.2002년 설립된 사회연대은행(www.bss.or.kr)에서는 사회적 약자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해 생계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118억원의 창업기금을 조성,600여명의 음식점ㆍ도소매업 창업자들에게 혜택을 줬다. 최근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손잡고 사내 변호사 5명이 창업ㆍ임대차ㆍ개인회생 등 법률문제를 도와주는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실직자, 노인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금까지 100여개 업체가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 활동하고 있다. 헌 옷이나 중고제품을 기부받은 뒤 이를 손질해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2002년 설립)의 경우 현재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을 웃도는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럼에도 약자에 대한 개인과 기업의 기부 풍토는 아직도 무척 빈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는 일본의 100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 11위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기여를 해달라.”고 호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실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부 총액은 2003년 1382억원에서 지난해 26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정기적인 개인 기부율은 미국(83%)이나 캐나다(85%)의 절반 수준인 45%에 불과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마라톤 하면 케냐

    케냐가 2008 시카고 마라톤을 휩쓸었다. 에번스 체루이요트(26·케냐)는 1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 30회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6분 25초의 기록으로 대회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밀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체루이요트는 자신의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하게 됐다.체루이요트는 자신의 동료인 다비드 만다고(2시간 7분 37초)와 티모시 체리가트(2시간 11분 39초)와 함께 1~3위를 싹쓸이하며 케냐에 2003년 이후 대회 6연패를 안겼다. 특히 케냐는 톱10에 8명의 이름을 올리며 `마라톤 강국´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굳건히 했다. 2005년 시카고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매니저가 돈을 주지 않고 도망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돈도, 먹을거리도 없는 `국제 미아´로 전락할 뻔한 처지에서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귀국했던 씁쓸한 경험이 있는 체루이요트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거에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챙기게 됐다. 지난해 대회에서 폭염으로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병원에 실려가야 했던 최악의 날씨와 달리 올해 대회는 섭씨 19~29도로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체루이요트는 동료 만다고와 레이스 내내 경합하다가 38㎞ 지점에서 승부수를 던져 그를 따돌리고 여유있게 우승테이프를 끊었다.한편 여자부에서는 리디야 그리고레바(러시아)가 2시간 27분 1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소말리아 해역에 전함 증파

    ‘해적 소굴’ 소말리아 해역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해적들이 탱크 33대를 실은 우크라이나 선박을 납치한 지 5일째인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군 구축함이 해역 봉쇄에 나선 데 이어 순양함과 헬기를 잇달아 보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파견한 초계함은 대서양을 지나고 있다.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 나단 크리스텐슨 부대변인은 이날 “구축함 ‘하워드호’ 외에 다른 구축함과 순양함 여러 척을 파견해 피랍된 ‘파이나호’와 16㎞의 거리를 두고 감시하고 있다.”면서 “선주와 해적 사이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남아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방송 MSNBC는 “미국은 러시아산 T-72 탱크와 AK-47 자동소총, 탄약 등 무기들이 무더기로 소말리아에 있는 알 카에다 연계 조직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미군 증파는 해적들이 무기들을 하역하는지 감시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말리아 해적은 미국과 러시아 전함의 접근에 대해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맞섰다. 이들은 피랍 선원과 무기를 내놓는 조건으로 4200만달러를 요구했다가 2000만달러로 낮췄다. 이 선박엔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으나 러시아인 1명은 28일 뇌출혈로 숨졌다. 한편 크리스텐슨 부대변인은 납치된 파이나호의 목적지가 당초 알려진 케냐가 아니라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케냐 주재 한 서방 외교관도 배에 실린 무기들이 수단 남부에 위치한 자치지구를 향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LG전자 해외법인장 현지인 첫 교체

    LG전자 해외법인장 현지인 첫 교체

    LG전자가 3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장에 현지인 피트 반 루옌씨를 선임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80여명의 해외법인장 가운데 30%를 현지인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첫 교체 대상자다. 최초의 현지인 출신 해외법인장은 1995년에 배출됐지만 이번에는 ‘본격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사뭇 달라 보인다. 2002년 LG전자에 입사한 루옌 법인장은 남아공, 나미비아, 모잠비크 등 남부 아프리카 지역 13개국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어깨가 무겁다.”며 “LG전자 현지화 전략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2010년까지 1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중국법인의 현지인 직원을 나이지리아와 케냐로 처음 해외파견하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간큰 소말리아 해적

    소말리아 해적들이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우크라이나 선박을 납치하고 보니 케냐에 수출하는 무기가 잔뜩 실려 있었다. ‘해적 소굴’은 전전긍긍하면서도 4200만달러(약 490억원)를 내놓으라고 간 크게 요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러시아는 소말리아 해역에 초계함을 파견했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26일 새벽 러시아제 T-72 탱크 33대를 실은 우크라이나 선박이 케냐 뭄바사 인근 해역에서 납치됐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15년 동안 소말리아 해적이 저지른 납치사건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무기중개상은 케냐 군 당국과 2005년 5000만달러(583억원)에 이르는 T-72 탱크 110대의 판매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77대를 보냈으며, 이번에 나머지 물량을 수송하다 뜻밖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타임스는 해적들에게 탱크는 별 소용이 없겠지만 함께 실려 있는 로켓포나 AK-47 자동소총, 탄약 등은 당장 세계 곳곳의 암시장에 나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납치된 파이나호 선장이 ‘무장 괴한을 태운 소형 선박 3척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마지막 교신을 해 왔다.”고 밝혔다. 배에는 우크라이나인 17명, 러시아인 3명, 라트비아인 1명 등 모두 21명이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르 디갈로 러시아 해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은 국민과 선박을 보호한다.”면서 초계함 니우스트라시미호가 발트해의 발티스크항을 출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적은 우크라이나 선박을 구출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소말리아의 준독립 지역인 펀트랜드 지방정부의 소식통은 “해적은 지금 러시아 함대와 일전(一戰)을 준비 중”이라면서 “납치된 선박은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호보요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보요는 2007년 이슬람 반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해적들은 지금 이 해역에 무장병력을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고 BBC는 현지 어민들의 말을 인용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베를린마라톤대회] 마라톤 ‘2시간3분 시대’ 열렸다

    남자 마라톤의 2시간4분벽이 무너졌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에티오피아)는 28일 독일 베를린마라톤 남자부 42.195㎞ 코스에서 2시간3분59초로 결승선을 통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2시간4분26초)을 1년 만에 27초 앞당겼다.2003년 9월27일 폴 터갓(케냐·2시간4분55초)이 2시간4분대를 열어젖힌 뒤 꼭 5년 하루 만에 2시간3분대 시대를 열어젖혔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1만m를 2연패하고 2004년 마라톤에 입문한 게브르셀라시에는 입문 4년 만에 세계기록을 두 차례나 작성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이 대회를 뛰기 전부터 “2시간3분대도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1년 만에 이를 현실화시켰다. 이날 이 대회만큼 평탄한 코스에 온화한 기후, 바람이 도와주고 쟁쟁한 경쟁자들이 긴장을 높여주면 2시간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달 베이징올림픽 마라톤에는 공기 오염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고 대신 1만m에 출전, 권토중래를 노렸으나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에 완패,6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베이징올림픽 마라톤에서는 사뮈엘 카마우 완지루(22·케냐)가 2시간6분32초(올림픽신기록)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대신 베를린마라톤에 집중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그것도 생애 26번째 세계신기록, 마라톤에선 두 번째 세계신기록으로 장식한 그는 독일 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완벽했다. 날씨도, 관중도 모든 게 완벽했다. 처음 달릴 때부터 베를린은 내게 행운의 도시였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장딴지가 좋지 않아 한 주 정도 훈련을 쉬었고 지난주에야 겨우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고 털어놔 주위를 놀라게 했다. 베를린마라톤은 코스가 평탄해 런던마라톤과 함께 세계기록이 유달리 많이 나오는 대회. 지금까지 남자부에서 4개, 여자부에서 2개 등 모두 6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날 2위를 차지한 제임스 크왐바이의 2시간5분36초도 올시즌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3위는 찰스 카마티(2시간7분48초·이상 케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제인 구달과 루이스 리키의 열정

    [내 책을 말한다] 제인 구달과 루이스 리키의 열정

    고인류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루이스 리키는 어린 시절부터 케냐의 들판을 누비며 화석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다고 한다.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제인 구달 역시 한 살 무렵부터 침팬지 인형을 분신처럼 들고 다녔다고 한다. 나 역시 인류학을 업으로 삼고 있기에 이런 멋진 배경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인류학이 무엇인지도 대학에 가서야 알게 된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다. 내가 갖지 못했던 그들만의 또 다른 특징은 인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인물인 루이스 리키는 케냐에서 영국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화석 발굴에 매진하며 고인류학의 토대를 마련한 학자이다. 유럽인이 인류의 조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있던 20세기 초, 그는 아프리카에서 인류 조상의 화석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 하나로 올두바이 계곡에서 아내 메리 리키와 함께 발굴을 시작했다. 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과 학계의 외면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마침내 수십 년 만에 마침내 당시로서는 가장 오래된 인류의 조상 화석을 찾아냈다. 이렇게 하여 비로소 화석을 통해 인간의 진화과정과 인간의 특징을 연구하는 고인류학이라는 분야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못지않게 중요한 그의 업적은 제인 구달에게 침팬지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루이스 리키의 뒷받침이 있었지만 젊은 여성 혼자 깊은 밀림 속에서 침팬지를 연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수년간 홀로 야생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그때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침팬지의 생활 습성을 하나씩 발견해 나갔고, 지금까지도 침팬지 연구와 보호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사람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특징은 무엇이고, 사람을 여전히 동물이게 하는 것은 또한 무엇인지 연구하며 영장류학과 고인류학에 큰 획을 남긴 이 두 사람의 삶과 학문에 대한 열정은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던 나를 인류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나는 그들의 ‘인류학에 대한 열정’이라는 강력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이 책은 인류학에 대한 특별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 영장류학과 고인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대한 내용도 다루었지만 그보다는 자신들의 연구에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제인 구달과 루이스 리키의 삶에 더 무게를 두었다. 그들이 그러한 열정을 가지고 아프리카의 땡볕에서 수십 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영장류학과 고인류학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인류학에 대한 열정’이라는 이름의 행복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독자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사 펴냄. 진주현 미국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인류학과 박사과정
  • [16일 TV 하이라이트]

    ●신나라 과학나라(KBS1 오후 4시35분) 내년 100㎏급 과학위성이 KSLV-1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한국 우주과학의 메카 외나로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너나없이 우주 천체과학에 대한 원대한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아이들이 중국 실크로드를 따라 떠나는 7박 8일간의 대장정 ‘2008 개기일식 탐사’를 취재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영국 과학자들이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모기 수천 마리의 유전자를 조작했다. 이에 대해 유전자 조작 모기들이 생태계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유전자를 조작해 말라리아를 퇴치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좀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말라리아에 시달려온 보건부는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일일드라마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하진이 도착하자 미주를 포함한 가족들은 떠들썩하다. 하진은 자신이 케냐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이곳이 춥다고 너스레를 떨다가 예전 채린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는다. 한편 채린은 사무실에서 멍하니 생각에 빠져 있고, 양금은 그런 채린을 보며 자신과 구홍의 동거 이야기를 꺼낸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김영식 소장은 그 동안 사람들 앞에서 웃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연을 많이 했다. 만나는 노인 분들이 다 내 어머니 같다며 더없이 살갑게 대해온 그다. 그런데 정작 자기 어머니한테는 한 번도 웃음 강의를 해본 적이 없다. 송구스러운 마음에 김 소장은 마침내 굴곡많은 어머니만을 위한 웃음 콘서트를 마련한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5분) 첫 번째 도전자. 야무진 퀴즈실력으로 무장한 트로트계의 요정 장윤정. 그녀가 퀴즈여왕에 도전장을 냈다.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한 그녀의 퀴즈 실력은? 두 번째 도전자. 귀여운 카리스마로 100인을 제압한다. 아름다운 도전자 이동은. 딸의 퀴즈 도전을 소원하는 아빠를 위해 나온 그녀의 도전, 그 결말은?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15분) 춘자의 결혼식 날, 식장 앞에서 주리와 정우가 택시에서 함께 내리는 것을 본 영애는 이를 수상하게 여긴다. 주리는 방송국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오게 됐다고 둘러댄다. 한편 은수를 데리고 공원을 걷고 있던 분홍은 주혁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씁쓸해한다. 같은 시각 주혁 또한 같은 공원을 돌고 있는데….
  • 소말리아서 납치 왜 많나

    10일 한국인 9명이 탄 선박이 납치된 아프리카 동부의 소말리아 해역은 ‘해적의 소굴’로 불린다. 말레이시아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이날까지 한 달 보름 남짓한 기간에 일어난 피랍사건만 11건이다. 지난해 31건의 해적 습격사건이 일어나 선박 25척이 납치됐다. 지난달 말에는 남부 아덴만에서 이틀새 4척이 해적에 끌려갔다. 이번 사건 이전까지 인질로 잡혀 있는 선원만 1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이 기승을 부리는 까닭은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해상 무역의 통로여서 연간 2만여척이 오가는 등 선박의 왕래가 잦은 데다 이 나라가 내전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말리아는 1991년 독재정권이 붕괴된 뒤 17년 동안 내전에 시달렸다.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지난해 3월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나라 모양을 겨우 갖췄지만 이슬람 반군과 교전이 이어지는 등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전 과정에서 흘러나온 로켓추진수류탄(RPG) 등 중화기로 무장한 해적들은 선박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고, 이 돈으로 다시 무기를 구입하는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3300㎞에 이르는 해안선이 내전 상황과 맞물려 해적짓에 ‘천혜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최근 “소말리아 젊은이들에겐 해적이 되는 것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서 “3년 전 100여명이던 해적은 1000여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피랍자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케냐선원지원프로그램의 앤드루 므왕구라 대변인은 “해적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반군은 물론 정부 쪽에도 상당액수가 건네진다.”면서 “해적은 일종의 사업으로까지 번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소말리아 해역의 무장 해적들을 척결하고자 지난 6월 해적 퇴치를 목적으로 한 외국 군함의 소말리아 영해 진입을 허용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그다지 없는 형편이다. 일본은 지난달 파나마 선적 일본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납치된 뒤 자구책으로 해적선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안경비대를 공해에 파견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코끼리 가족이 머드팩을?…사진 화제

    코끼리 가족이 머드팩을? 흙탕물에서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코끼리 가족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최신호에서 케냐의 삼부루 국립공원에서 놀고 있는 코끼리 가족의 사진을 공개했다.”며 “긴장을 풀고 자유롭게 놀고 있는 코끼리들이 모습이 놀랍도록 세밀하게 포착돼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홈페이지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최신호에 실린 코끼리 가족의 사진 4장을 게재했다. 각각의 사진에는 강에서 함께 놀고 있는 코끼리 가족, 즐거움에 포효하는 듯한 아기 코끼리의 모습, 줄 지어 강으로 들어가는 코끼리 떼, 모래밭을 걷는 코끼리 가족의 모습이 들어있다. 신문은 “진흙은 코끼리들에게 즐거운 놀이도구인 동시에 햇볕을 막는 선크림과 벌레를 물리치는 해충제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끼리 가족은 8~10마리로 구성돼 있으며 가장 크고 나이가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끈다. 어린 수컷 코끼리들은 엄마 곁에서 12살까지 있다가 떠나 다른 암컷무리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집트·우간다 ‘나일강’ 밀약설 탄자니아 “우린 왜 빼나” 반발

    이집트·우간다 ‘나일강’ 밀약설 탄자니아 “우린 왜 빼나” 반발

    국경을 맞댄 탄자니아와 우간다가 ‘물싸움’을 벌일 조짐이다. 이집트와 우간다가 짜고 나일강에 흘려보내는 물의 양을 늘리기로 합의한 것 아니냐는 탄자니아의 의심 때문이다. 탄자니아는 우간다, 케냐와 나일강의 발원지인 빅토리아 호수를 공유하고 있는데, 방류량을 인위적으로 늘리면 수위가 낮아지면서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케냐 일간지 더 이스트 아프리칸은 지난 7월 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우간다 엔테베를 방문, 요웨리 무세비니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같은 의혹이 불거졌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자니아 등 나일강 유역 국가들은 전력난이 심각한 우간다가 나일강 유역 수력발전소 2곳의 발전량을 늘릴 요량으로, 빅토리아 호수 방류량을 확대하려 한다고 의심한다. 이렇게 되면 이집트는 나일강의 수량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다. 자니아는 나일강 유역 10개국이 물 분쟁을 막고자 1999년 출범시킨 나일강 유역 구상(NBI)을 통해 양국의 합의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삭 무숨바 우간다 외교차관은 “더군다나 이러한 사안은 나일강 유역 모든 국가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맞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식량난 극심한 이집트 가보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식량난 극심한 이집트 가보니

    |카이로·룩소르(이집트) 이재연특파원|“하루 세 끼니를 먹는다는 건 이제 불가능한 꿈이다.” 지난 6월 2000여명의 페루 주부들이 치솟는 밀가루 가격을 견디다 못해 수도 리마 거리 한복판으로 뛰쳐나왔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같은 시기 주민 수천명이 옥수수, 밀가루 등 곡물 가격 폭등에 항의하다 당국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시위대는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올랐다.”고 호소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식량가격 폭등이 세계 곳곳에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t당 100달러가 안 되던 쌀값이 반 년도 안 돼 200달러 넘게 치솟기도 했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공포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아침부터 빵 배급소 발길 줄이어 이집트 수도 카이로 시내 사크르 쿠레이시 지역의 한 빵 배급소. 오전 10시30분이 되자 점심식사용 빵을 배급받기 위해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밀 가격 폭등 이후 정부가 운영하는 빵 배급소는 식사 때가 되면 비싼 곡물가격을 견디지 못해 이곳을 찾은 서민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매일 50㎏짜리 밀가루 58포대로 빵을 만들어 배급하는 이곳의 가격은 20개당 1이집트파운드(약 200원). 현 시장가격이 그대로 적용되는 일반 가게에서는 이보다 수십배 비싼 25파운드(5000원)∼50파운드(1만원)를 줘야 한다. 매일 와서 빵을 사 간다는 택시 운전사 칼리드(48)는 “1∼2년 전엔 빵의 지름이 30㎝ 정도였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주부도 “빵의 질이 예전만 못해 불만이 크다.”면서도 “그나마 일반 빵가게에 가면 1파운드에 2개밖에 못 사 ‘울며 겨자먹기’로 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자를 쫓아온 한 남자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여기서 먹을 빵을 사기 위해 보내고 있다.”고 투덜댔다. 정부가 단속에 나서면서 잦아들기는 했지만 빵 배급소 주인들이 정부로부터 싸게 공급받은 밀가루를 시장에 몰래 내다 파는 사례도 비일비재해 주민들의 고통은 더 커졌다는 것이다. 카이로를 벗어난 지방은 상황이 더 어려웠다. 남부도시 룩소르 메디나구역의 빵 배급소. 저녁 8시 어스름이 깔리자 배급소 앞으로 흰색의 전통 아랍복장을 한 장정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윽고 벌겋게 단 화덕에서 빵이 구워져 나오자 줄 서 있던 사람들 분위기가 갑자기 험악해졌다. 중산층 거주구역임에도 손마다 지폐를 든 주민들은 입구 철창에 매달려 서로 자기에게 빵을 달라며 아우성을 쳤다. 새로 구워져 나온 빵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동이 났다. 빵을 받지 못한 이들은 가게 앞에서 화를 내거나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쌀도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라 손님 중 한 명인 아랍어 교사 마흐무드(51)는 “물가는 미친 듯 올라가는데 월급은 그대로여서 너무 살기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이곳 배급소에서 1파운드면 빵 20개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8개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카이로 마아디 지역의 라갑선 마켓. 모든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흰쌀 1㎏ 가격은 5.45파운드, 안남미는 4.9파운드다.1년 전에 비해 각각 30% 이상 올랐다. 지배인인 압둘라 사이드(38)는 “주식인 빵 가격은 정부에서 가격을 통제하고 있지만 다른 식품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용유값은 최근 예고도 없이 하루 만에 100% 인상되기도 했다.”면서 “다들 원성이 자자했지만 안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4인가족 1년전 월 18만원서 5만원으로 사는 격 카이로 라오들 파락 지구의 사힐 곡물시장. 한국에 콩을 수출하고 있다는 카마르 컴퍼니의 아흐메드 카마르(50) 사장은 “2006년 기준으로 쌀, 밀, 흰 콩 모두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집트가 쌀 수출을 중단한 이후 다소 내려간 가격이다. 쌀은 t당 지난해 2950파운드에서 3200파운드, 주식인 빨간 콩은 3월 초만 해도 t당 1000파운드 이상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다소 내려가 800파운드 선이다. 거래량도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줄었다. 그는 “정부가 곡물가 안정에 힘을 쏟다 보니 그나마 이 정도 선에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현재 이집트의 장바구니 물가 수준을 짐작케 했다.“한국 돈으로 설명하자면 4인 가족 기준 월 평균 18만∼19만원으로 살다가 5만원으로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정부에서 배급하는 빵과 치즈만 먹고 살면 하루 200원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가끔씩 고기라도 먹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한끼에 2만원도 넘게 들어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죠.” oscal@seoul.co.kr
  • ‘문명 미접촉’ 원시 종족의 세계는…

    ‘문명 미접촉’ 원시 종족의 세계는…

    문명세계와 교류한 적이 없는 ‘미접촉 종족’은 얼마나 존재할까. 세계 소수종족 보호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직도 전세계 100여개 부족이 미접촉 종족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1∼3일 오후 11시10분에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아프리카 원시문명 대탐험’은 태고적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케냐와 탄자니아의 원시 부족을 찾아 50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1부는 ‘초원의 유랑자, 가구루족’편.‘가구루족’은 30여년 전 탄자니아 세렝게티 초원에서 200㎞ 거리에 있는 만고레 정글에서 발견됐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200여명. 그들은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고유하고 원시적인 생활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나무를 마찰시켜 불씨를 얻고,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서 임시거처를 만든다. 농경생활을 하지 않는 이들은 먹을거리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한다. 2부는 ‘케냐의 붉은 전사, 삼부루족’편. 삼부루족은 케냐 북동부 건조지대에서 살아간다.1년 내내 무리를 지어 유목생활을 하고, 가축의 피와 우유만 먹으며, 진흙으로 지은 집에서 4∼5세대가 가축들과 함께 거주한다. 취재진이 삼부루 마을에 도착하는 날은 마침 낙타피를 마시는 날이었다. 한 달에 한번 있는 풍경. 부족들은 낙타피를 마시면 맹수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고 믿는다. 이들 삼부루족 남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맹이다. 용맹을 키우기 위해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마취도 없이 몸에 상처를 낸다. 3부 ‘투르카나의 전설, 엘모로족’편은 에티오피아와 수단, 케냐에 걸쳐 있는 동아프리카의 최대의 호수 ‘투르카나’를 조명한다. 투르카나 호수 주변에는 여러 원시부족이 살고 있는데, 그들 중 ‘전설의 악어 전사’라 불리는 엘모로족은 400여명. 케냐의 40여개 종족들 중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소수부족이지만, 한때 거대한 맹수 나일악어를 사냥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엘모로족은 삶은 위기를 맞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초원이 사막으로 변해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데다 투르카나 호수의 수위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수원(水源)인 투르카나가 말라가는 탓에 엘모로족들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매일 20∼30㎞씩 사막을 떠돌아야 한다. 그럼에도 엘모로족은 조상 대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투르카나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008 美 대선-오바마 美민주 대선후보로] 오바마 삶은 232년 美國史의 축소판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47년 인생은 일견 미국의 232년 역사를 압축한 것처럼 보인다. 흑백혼혈의 인종정체성은 노예제의 아픈 과거를 딛고 평등사회를 이뤄낸 미국 사회의 성숙함을 떠올리게 하고, 이혼가정 출신으로 외국에서 유년을 보내며 체득한 유연한 사고와 균형감각은 미국의 다층적·다문화적 특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다층·다문화적 특성 지녀 이상적 모델 또 기독교인이면서 무슬림학교를 다녔던 경험은 종교 화합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조건으로만 따지자면 가장 이상적인 미국 대통령의 모델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는 1961년 8월4일 하와이주 호눌룰루에서 케냐 출신의 흑인 유학생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버락은 아랍어로 ‘축복받은’이란 의미지만 부모의 이혼 등으로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외조부모 손에서 자란 그는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대기도 했다. 그러나 동서양의 접점인 하와이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에게 관용과 화합의 정신을 심어줬다.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었던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틀대학에서 인종차별 반대집회에 참석하며 처음 정치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컬럼비아대학에 편입해 정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시카고에서 도시빈민운동을 펼쳤다. 뒤늦게 하버드법대 대학원에 진학해 학술지 ‘하버드 법률 리뷰’의 첫 흑인편집장으로 활동했다. ●96년 상원의원 당선… ‘최초´ 달고다녀 뉴욕 할렘과 시카고 빈민지역에서 활동하며 인권변호사로서의 명성을 쌓은 그는 1996년 일리노이 주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 상원의원을 세번 연임한 그는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미국은 모두 하나’라는 내용의 기조연설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이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70%의 기록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현재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다. 오바마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최초’ 수식어가 붙는다.‘최초의 흑인 대통령후보’,‘최초의 하와이태생 후보’,‘최초의 기부자 100만명 돌파’ 같은 기록들이 훈장처럼 빛난다. 그러나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오는 11월4일 결전의 날에 그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쥘지 지켜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Beijing 2008] ‘아! 38세 봉달이’ 투혼의 레이스

    비록 메달을 못 땄지만 후회 없는 레이스였다. 베이징 올림픽 마지막 날인 24일 올림픽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을 출발한 38살의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는 그렇게 세월의 맞바람을 뚫고 베이징의 거리를 달리고 또 달렸다. 결과는 28위 2시간17분56초. 마지막 메달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아쉬울지 모르지만 이봉주의 숨은 땀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완주만으로도 무엇보다 값진 승리였다. 이날 체력과 스피드로 무장한 아프리카 철각들이 초반부터 마치 단거리 뛰듯 달려 나가자 참가한 나머지 마라토너들은 당황했다. 케냐 선수들은 초반 5㎞까지는 마치 아마추어처럼 속도를 높이더니 10㎞부터는 속도를 줄였고,15㎞부근에선 다시 놀리듯 무섭게 달렸다. 이런 탓에 참가선수 대부분은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떨어져 나갔다. 전체 98명 중 22명이 중도 포기할 정도. 힘든 건 마라토너에겐 환갑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인 이봉주도 마찬가지였지만 포기는 없었다. 초반부터 40위권까지 떨어진 그는 10㎞이후 줄 곳 중위 그룹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이봉주는 “초반 선두권과 거리가 벌어져 이를 만회하려다 보니 큰 타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 후 TV 중계 카메라에서 그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노장은 그저 묵묵히 한걸음씩 내디뎠다. 이봉주는 레이스 후반인 30㎞지점에서 38위에 올라섰고 35㎞부터는 마지막 스퍼트를 하며 경쟁 선수들을 하나둘씩 뒤로 떨어뜨렸다. 노장의 막판 추격은 그렇게 뒷심을 발휘했고, 결국 39번째 마라톤 완주를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 나이 서른 아홉은 마라톤 선수로는 할아버지와 같은 나이다. 체력의 한계를 재는 운동인 만큼 마라톤은 선수 수명이 짧다. 이봉주처럼 불혹을 코 앞에 둔 나이에 마라톤 현역 선수생활을 하는 이도,4번이나 연속해 올림픽에 출전한 이도 없다. 이봉주가 20년간 현역선수로 달린 거리를 합친다면 무려 지구를 4바퀴 반이나 돌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노장은 ‘마지막’이란 말을 아꼈다. 이봉주는 이날 경기 후 은퇴계획에 대해 묻자 “글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마라톤의 자존심 이봉주의 도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팬들은 주목한다. 그가 또하나의 기적을, 신화를 만들어낼까. 한편 이봉주의 뒤를 이을 기대주 이명승(29·삼성전자)은 2시간14분37초로 18위를 차지해 이날 출전한 한국 선수 3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초반 가장 좋은 레이스를 펼쳤던 김이용(35·대우자동차판매)은 2시간23분57초로 50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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