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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유엔 원조식량 아프리카로 수송

    대한항공이 국내 처음으로 유엔 산하 유엔 식량계획(UN WFP)의 구호식량 수송지원 활동을 맡는다. 15일 정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5일부터 4차례에 걸쳐 벨기에 브뤼셀에서 케냐 몸바사까지 원조식량 400여t을 운반할 예정이다. 운반될 식량은 세계 각국이 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심각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지원한 것으로 우리 정부도 500만 달러의 기여금을 냈다. 운반에 드는 비용은 정부와 대한항공이 절반씩 부담한다. 유엔 구호활동을 위한 식량수송에 국내 항공사가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며 민·관이 협력해 국제기구의 구호 활동에 항공기 수송을 지원하는 것도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구호물품 수송은 지난달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방한해 아프리카 기아문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도적 지원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양 뿔까지 통째로 삼키는 악어 순간포착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악어가 영양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케냐의 마사이마라국립보호구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몸길이 6.7m 길이의 거대 악어가 몸무게 300파운드(약 136㎏)에 달하는 토피(아프리카 중동부의 사바나에 서식하는 영양) 한 마리를 뿔까지 집어 삼키는 순간을 담고 있다. 이 장면을 포착하는데 성공한 사진작가 파올로 토르치오(50)는 “악어는 단 6분 만에 영양 한 마리를 통째로 삼켜 버렸다. 머리의 뿔조차 남기지 않았다.”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굉장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걸스럽게 영양을 삼키는 악어의 모습에서 동물의 잔인함과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제의 장면이 포착된 마사이마라국립보호구의 일부 구역은 큰 몸집의 악어들이 먹이를 두고 ‘피 튀기는’다툼을 벌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3월에는 굶주린 악어에게 물리고도 죽음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영양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프타임] 대구 마라톤 우승 키루이, 경찰 특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케냐 경찰관 아벨 키루이(29)가 우승 포상으로 세 계급 특진 혜택을 받았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지역 경찰에서 고위 직급인 경정으로 올랐다. 키루이는 대구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대회에서 2연패했다. 키루이는 케냐 경찰이 주관한 달리기 시합에서 우승해 경찰관으로 채용되면서 정식으로 달리기 훈련을 받았다.
  • “소말리아 4개월내 75만명 죽는다”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에서 앞으로 4개월 안에 최대 75만명이 기근으로 숨질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이는 소말리아 일대의 가뭄이 향후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기근 지역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5일 BBC 등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 산하 소말리아 식량안보지원팀(FSNAU)은 “소말리아 전역에서 400만명이 기근 위기에 빠져 있는 데다 가뭄이 갈수록 악화되며 기근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4개월 안에 75만명이 사망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식량안보지원팀은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절반은 어린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식량안보지원팀은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장악한 소말리아 남부 베이 지역이 소말리아에서 여섯 번째 기근 지역으로 공식 선포됐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 일대 주민 1200만명이 식량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동부 아프리카에 닥친 가뭄으로 지금까지 수만명의 소말리아인들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고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와 인접한 지부티,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도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BBC는 “설혹 오는 10월이나 11월에 비가 내린다 하더라고 주민들은 작물이 자랄 때까지 수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달 19일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지부티 등이 위치한 아프리카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3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아사 위기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레이크 유엔아동기금(UNICEF) 총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이 인류의 대재앙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시론] 대구육상대회가 남긴 과제들/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시론] 대구육상대회가 남긴 과제들/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올림픽 및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으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제13회인 대구대회가 열전 9일간의 막을 내렸다. 대회가 뿜어낸 열기와 흥행은 역대 최고로, 그 주인공은 역시 대구 시민이었다. 대회 유치 100만명 서명운동, 깨끗한 대구 환경 만들기에서부터 교통질서 유지,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스 참여, 관람 열기 등 모든 분야에서 성숙하고 적극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202개국 1945명의 참가선수와 50만명에 육박한 관중이 함께 보여 준 축제 한마당은 ‘육상 대구’의 이미지를 세계 각국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거리환경을 포함한 주변 기반시설, 대구 스타디움과 연습장 등 경기시설, 선수촌을 중심으로 한 숙박시설 등은 국제대회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반면 대회 운영의 세부적인 부분, 통역 및 안내요원의 전문교육 부족과 관중 수송을 위한 셔틀버스 운영 문제 등 여전히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대회를 자체 교육에 의해 양성된 심판 및 대회운영 요원과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비교적 원만하게 치러낸 것은 가장 큰 성과로서 차후에 보다 큰 대회를 위한 귀중한 경험과 역량이 될 것이다. 대구 도심을 중심으로 다채롭고 풍성하게 개최된 총 170여종의 문화행사에 100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룸으로써 스포츠이벤트와 문화행사의 연계가 또 다른 가치를 창조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경기력 부분은 기존의 육상강국 미국의 저력과 다음 개최국인 러시아의 경보를 중심으로 한 선전이 두드러졌다.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는 미국과 단거리 자존심 대결에서 근소한 우세를 나타냈으며, 장거리와 마라톤에서는 케냐가 단연 최강임이 확인됐다. 대회 초반 스타선수들의 부상에 의한 훈련 부족과 지나친 부담, 높은 습도와 낮과 밤의 현저한 기온차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전반적인 세대교체 추세, 대구스타디움 특유의 야간시간대 풍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우수한 기록들이 수립됐고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계주에서 우사인 볼트가 포함된 자메이카팀이 37초 04의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극적인 클라이막스를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10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등 기존 대표 스타들이 우승권에서 멀어진 반면 남자 400m의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 여자 7종경기의 타티아나 체르노바(러시아) 등과 같이 새로운 스타들이 유독 많이 나타남으로써 육상의 세대교체와 함께 스포츠에서는 영원한 승자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우리 선수들의 부진을 들 수 있다. ‘10-10 프로젝트’를 내세워 야심찬 준비를 해왔으나 세계 수준의 높은 벽을 실감하였다. 그러나 김덕현의 도약, 김현섭과 박칠성을 앞세운 경보, 400m계주와 1600m계주, 10종경기의 김건우 등의 한국신기록 수립을 통해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주었다. 육상경기는 더욱 체계적인 계획에 의한 장시간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노력하면 분명히 가능하다는 것을 동시에 확인시켜 주었다. 선택과 집중에 의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 과학적인 훈련프로그램에 의한 꿈나무 육성, 해외전지훈련 및 국제대회 출전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화 등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이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가장 큰 숙제는 대회 효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투입한 순수 대회예산 2466억원을 비롯해 도시기반 시설, 육상진흥센터, 선수촌 건립비 등에 투입한 예산을 고려할 때 대회시설 재활용 방안과 새로운 자산 창출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육상경기를 하나의 스포츠만으로 간주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육상경기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와 국민건강 및 스포츠산업을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미래지향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 [2011 대구세계육상] 한우물 판 마라톤 헛물 켰다

    [2011 대구세계육상] 한우물 판 마라톤 헛물 켰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한국 마라톤 에이스 정진혁(21·건국대)은 다리가 풀렸다. 허벅지 근육이 뒤틀렸다. 탈진해 말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 레이스에 모든 힘을 다 쏟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고도 기록은 2시간 17분 4초, 23위였다. 우승을 차지한 케냐 아벨 키루이(2시간 7분 38초)와는 9분 26초 차이가 났다. 거의 10분 가까이 늦었다. 메달을 기대했던 단체전에서도 6위에 그쳤다. 격차가 너무 크다. 이런저런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수준 차가 너무 컸다. 한국 육상은 그나마 마라톤에 희망을 걸었지만 역시 오판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스스로 수준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 전략은 빗나갔고 훈련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총체적인 부실이다. 대표팀 정만화 코치도 인정했다.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 경기가 끝난 직후 “준비가 부족했다. 대구의 무더위에 맞춰 준비했는데 빗나갔다.”고 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를 승부의 열쇠로 봤다. 대략 30㎞ 지점에 이르면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나가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시나리오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스피드를 높이기보다는 꾸준히 버티는 레이스를 구상했다. 그런데 이날 대구 날씨는 24~26도, 습도 57~65%. 달리기에 쾌적한 수준이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자유자재로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했고, 한국 선수들은 좀체 따라붙질 못했다. 정 코치는 “정진혁이 2시간 10분대 밑으로 뛰는 훈련을 하지 않았다. 날씨가 이렇게 선선할 줄 알았다면 스피드 위주의 훈련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안 없는 훈련의 결과는 참담했다. 단체전(같은 나라에서 출전한 상위 성적 3명의 기록을 합산)에선 이웃나라 일본(2위)-중국(5위)에도 밀렸다. 이명승(32·삼성전자)이 2시간 18분 05초로 28위, 황준현(24·코오롱)이 2시간 21분 54초로 35위였다. 황준석(28·서울시청)은 2시간 23분 47초로 40위였고 김민(22·건국대)은 2시간 27분 20초로 44위를 기록했다. 정 코치는 “황준현과 황준석이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모두들 컨디션은 좋았다.”고 했다. 전반적인 수준 차이라고밖에 해석이 안 되는 상황이다. 사실 구조적인 문제다. 선수 자원 자체가 워낙 적다. 전국체전 일반부 마라톤에 출전하는 선수는 50명이 채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힘든 마라톤을 기피한다. 스피드 위주의 세계 마라톤 조류에도 좀체 적응을 못하고 있다. 정 코치는 “체계적인 스포츠 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제 런던올림픽은 채 9개월이 안 남았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11 대구세계육상] 씁쓸한 ‘美笑’

    이번에도 미국이 웃었다. 4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이 금메달 12개, 은 8개, 동 5개로 종합 1위를 기록하며 1983년 헬싱키 대회 이후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미국 육상의 자존심이었던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패권을 넘겨줬을 뿐 아니라 ‘영원한 라이벌’ 러시아의 추격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트랙 부문에서 7개의 금메달을, 필드에서는 남·여 높이뛰기,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10종경기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문제는 남자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완전히 밀렸다는 것. 자메이카는 남자 100m에서 요한 블레이크, 남자 200m에서 우사인 볼트가 우승해 지난 대회에 이어 타이틀을 석권했다.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는 동안 미국은 바통터치에 실패하며 레이스를 끝마치지도 못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스프린터 왕조’로 군림했다. 100m의 경우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칼 루이스가 3연패했고, 1997~2001년 모리스 그린이 다시 3연패를 달성했다. 200m에서도 모리스 그린(1999년), 존 카펠(2003년), 저스틴 게이틀린(2005년), 타이슨 게이(2007년)가 정상을 지켰다. 그나마 여자는 상황이 좀 낫다.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고, 100m에서 카멀리타 지터가 우승해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200m에서는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에게 밀려 4연패에 도전한 앨리슨 펠릭스가 동메달로 무너졌고 지터도 은메달에 그쳤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를 개최하는 러시아의 도전도 거셌다. 러시아는 9개의 금메달을 따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3년 1회 대회 이후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획득한 메달 수가 208개(소련 75개)로 미국(250개) 다음으로 많은 육상 강국이다. 케냐도 중·장거리 종목과 남·여 마라톤에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3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중동 국가들의 부진으로 트랙에서 전멸했으나 중국과 일본이 필드에서 금메달을 한 개씩 수확하며 7위와 11위에 올랐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장거리는 지구력? 이제는 스피드다!

    지난 100년간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은 51분 19초나 앞당겨졌다. 단순히 선수들의 기량 발전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끈기와 체력이 가장 우선시됐던 장거리 종목에서도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마라톤의 세계 최고기록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2008년 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2시간 3분 59초로, 첫 공식 기록인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존 하예스(미국)가 달린 2시간 55분 18초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은 100m를 17초 63에 달린 것이다. 마라톤도 빨리 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 경기 역시 스피드 싸움이었다. 2시간 7분 38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 아벨 키루이(케냐)는 15㎞ 이후 강력하게 스퍼트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는 점점 빨라졌다. 30㎞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온 키루이는 이후 10㎞ 이상 사실상 홀로 레이스를 펼쳤다. 2위를 차지한 빈센트 키프루토(케냐)의 기록과 2분 32초나 차이 났다. 선수들의 작전에서도 드러난다. 후반부에 스퍼트를 올린다는 작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5분대를 달리려면 5000m는 13분 20초 이내, 1만m는 27분대에 끊어야 한다. 현재 일류 마라토너가 되기 위해서는 5000m를 14분대로 달리는 것이 정석이다. 기록 단축을 위해 세계 유명 대회는 코스를 점차 평평하고 쉽게 만들고 있다. 평탄한 코스일수록 선수들이 빠른 스피드를 발휘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기록 10개 중 6개가 탄생한 로테르담 마라톤대회는 최고 표고차가 20m도 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코스 역시 평탄 코스였다. 국채보상기념운동공원을 출발해 같은 구간(15㎞)을 두 바퀴 돈 후 12.195㎞를 더 달려 출발지로 돌아오는 루프코스로 구성됐고 표고차 역시 40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또 다른 장거리 종목인 5000m와 1만m 경기에서도 스피드 싸움은 치열하다. 이번 대회에서 기권의 아쉬움을 남긴 장거리 스타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는 2004년 5000m를 12분 37초 35 만에 주파해 세계 기록을 다시 썼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케냐 키루이, 男 마라톤 2연패

    대구세계육상-케냐 키루이, 男 마라톤 2연패

     케냐의 아벨 키루이(29)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키루이는 4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수성못~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네거리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오는 15㎞ 구간을 두 번 왕복한 뒤 같은 구간 12.195㎞를 달리는 변형 루프(순환) 코스로 설계된 42.195㎞ 레이스에서 2시간7분38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늦었지만… 기록은 계속된다

    늦었지만… 기록은 계속된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7일째인 2일 첫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 러시아의 ‘철녀’ 마리야 아바쿠모바(25)가 여자 창던지기 결승에서 5차 시기에 71m 99를 던져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쿠바의 오슬레이디스 메넨데스가 수립한 대회 기록(71m 70)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아바쿠모바는 71m 58을 던진 2009년 대회 우승자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지금껏 여자 포환던지기에서는 대회 타이기록만 작성됐을 뿐 대회 신기록은 처음이다. 대회 첫 2관왕도 나왔다. 케냐의 ‘장거리 여왕’ 비비안 체루이요트(28)가 여자 5000m 결승에서 14분 55초 36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둬 지난달 27일 여자 1만m에 이어 2연패를 했다. ‘여성’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는 여자 800m 준결승에서 1분 58초 07을 기록,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 기록은 세메냐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결승은 대회 마지막날인 4일 치러진다. 남자 포환던지기에서는 독일의 다비드 슈트롤(21)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슈트롤은 마지막 6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21m 78을 던져 캐나다의 대일런 암스트롱(21m 64)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 부상으로 불참한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미국의 드와이트 필립스(34)가 올 시즌 최고기록인 8m 45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Weekend inside] 농산물 폭등의 진범 국제금융자본 투기

    [Weekend inside] 농산물 폭등의 진범 국제금융자본 투기

    #장면1 27년째 농산물 선물거래 일을 하는 앨런 넉맨에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는 “자본주의의 가장 순수한 형태를 간직한 곳”이다. “백만장자를 만들어내는” 이곳에서 그는 “구할 수 있고 빨리 팔아치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거래”한다. 그의 눈에는 최근 몇 년에 걸친 농산물 가격 급등이란 그저 “언제나 옳은 시장”에서 벌어지는 수요와 공급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장면2 두 아이를 둔 주부 할리마 아부바라크(25)는 오늘도 저녁엔 뭘 먹나 고민에 빠졌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사는 아부바라크 가족은 교도소 경비원으로 일하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 150유로(약 22만원) 덕분에 동네에서 비교적 풍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몇 달 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5개월 만에 주식인 옥수수는 두 배, 감자는 세 배가 넘게 값이 뛰었다. 이제 그녀는 자식들을 위해 가끔 점심을 굶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세계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빈곤화를 경고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4400만명이 곡물 가격 상승 때문에 하루 생활비가 1.25달러가 안 되는 빈곤선 이하로 떨어졌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곡물 가격이 10% 오르면 전 세계 1000만명이 빈곤선 이하로 생활 수준이 추락한다. 흔히 기후변화, 바이오연료 확대, 석유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1일(현지시간) 농산물 가격 폭등과 전 세계 식량 위기 뒤에는 농산물 거래를 돈 버는 기회로 삼는 국제금융자본의 투기가 있다고 고발했다. 올리비에 드 슈테 유엔 식량권 특별보고관은 바이오연료 확산이나 흉작, 수출장벽 같은 공급 부족은 최근 곡물 가격 폭등에 미미한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곡물 시장에 거대한 투기거품이 끼어 있다.”며 국제투기자본을 식료품 가격 폭등의 진범으로 지목했다. 각국 정부가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구제금융을 공급하면서 시장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넉넉한 자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던 국제금융자본이 주목한 것은 곡물 선물거래였다. 지난해 4분기 곡물에 투입된 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나 늘었다. UNCTAD 수석경제학자인 하이너 플라스벡은 2008년 이후 환율과 상품, 국채, 주식 가격 상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금융화된 상품 시장에서 가격결정이 실물경제와 갈수록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선물거래 트레이더들이 곡물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해 수급을 좌지우지하면서 투기 거품이 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오늘날 곡물 관련 선물거래에서 실제 농산물 거래는 2%뿐이다. 나머지 98%는 오로지 발 빠르게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이 벌이는 머니게임에 불과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男 마라톤] 정진혁, 너만 남았다 달구벌의 기적 보여다오

    [男 마라톤] 정진혁, 너만 남았다 달구벌의 기적 보여다오

    이제 정말 마지막 희망일지 모른다.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결선 진출자, 멀리·세단뛰기 김현섭도 2일 전열에서 이탈했다. 6일째를 맞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국 선수단엔 더 이상 남아 있는 기대주가 없다. 그나마 기댈 곳은 마라톤이다. 그동안 한국은 전통적으로 마라톤에서만큼은 의외의 성적을 거둬 왔다. 다시 마라톤은 기적을 이뤄 내야 한다. 현재 대표팀엔 지영준(30·코오롱)이 없다. 이명승(32·삼성전자)-황준석(28·서울시청)-황준혁(24·코오롱)-김민(22)-정진혁(21·건국대) 등 5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에이스는 정진혁이다.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 9분 28초로 가장 앞선다. 모두의 시선이 21살 어린 건각에게 쏠려 있다. 마라톤 대표팀 정만화 코치는 “정진혁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물러설 생각은 결코 없다.”고 했다. 현재 준비 상황은 순조롭다. 대표팀은 식이요법과 함께 마지막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단백질 식이요법을 했고 지난 1일부터는 단백질을 끊고 탄수화물 섭취를 시작했다. 탄수화물 식단은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이어진다. 온몸에 에너지를 저장한 뒤 이날 모든 걸 쏟아낸다. 정 코치는 “다들 안정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마라톤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마라톤 단체전은 정식 종목이 아닌 번외 종목이다. 그러나 대구 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코치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본, 모로코 등이 최대 경쟁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혁과 2시간 10분대를 뛰는 황준현은 일단 개인 ‘톱10’ 그리고 그 이상까지 노린다. 정진혁은 2일 “컨디션은 최고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케냐, 에티오피아, 모로코 등 마라톤 강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2시간 4~5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는 분명한 기량 차가 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톱10’에 드는 것도 쉽진 않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대구의 날씨다. 정 코치는 “경기 당일 폭염이 예고돼 있다. 악조건 속에서라면 우리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열린다.”고 했다. 실제 외국 선수들은 대구 특유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 지금 대구는 덥기만 한 게 아니라 습도도 지나치게 높다. 그는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도 이런 조건에선 다리가 녹아내린다.”고 덧붙였다. 승부처는 30㎞ 지점이다. 목표 기록은 2시간 15분대만 해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혁은 “마라톤은 의외성이 큰 종목이다. 누구든 잡힐 수 있고 잡을 수 있다.”고 했다. 4일 오전 9시, 한국 마라톤은 희망을 향해 뛴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구석기 시작 176만년 전”

    프랑스와 미국의 고고학자들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사용하던 구석기 유물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40만년가량 더 오래된 정교한 주먹도끼와 찍개 등을 발굴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 호수 기슭에서 발견한 아슐리안 석기는 연대가 176만년 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길이가 20㎝인 이 주먹도끼는 동물을 도살하고 가죽에서 살을 발라내며 뼈를 가르는 용도로 쓰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아슐리안 석기는 에티오피아에서 발굴한 것으로 140만년 전 유물이다. 아슐리안 석기는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로 건너간 초기 인류가 사용했던 뗀석기를 일컫는 것으로, 구석기 시대 중에서도 전기에 속한다. 연구진은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호모 에렉투스 문화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학자들은 이전에도 이 지역에서 아슐리안 석기보다 더 오래된 올도완 석기들을 발굴한 바 있다. 올도완 석기는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고 돌 두 개를 서로 마주쳐 날카로운 날이 되도록 만든 형태다. 반면 아슐리안 석기는 타원형으로 잘 다듬어진 형태를 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케냐 ‘철각’ 켐보이 男 3000m 장애물 2연패

    케냐 ‘철각’ 켐보이 男 3000m 장애물 2연패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들다. 남자 3000m 장애물 달리기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케냐의 ‘철각’ 에제키엘 켐보이(29)가 1일 달구벌의 댄스스타로 떠올랐다. 켐보이는 결승전에서 결승선을 50m나 남겨두고 같은 팀 동료인 브리민 키프롭 키프루토와의 간격을 1초 이상 벌렸다. 승리를 확신한 켐보이는 결승선에 들어오기 전부터 환호하며 세리머니를 펼치기 시작했다. 비록 8분 14초 85로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의 최고기록(7분 55초 76)을 깨지는 못했지만 정상을 지켜낸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켐보이는 일단 1등을 확정지은 뒤 대구 스타디움 바닥에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어서 벌떡 일어나 웃통을 벗어 던지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엉덩이춤을 추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켐보이의 모습을 보며 손뼉을 치고 함께 즐거워했다. 일부 케냐팬들과 외국 관중들은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춤추기를 끝낸 켐보이는 케냐 국기를 몸에 두르고 트랙을 한 바퀴 돌며 밝은 표정으로 관중에게 인사하는 등 챔피언으로서의 예의도 깍듯했다. 3000m 장애물 달리기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켐보이의 인사를 받은 대구 관중들도 뜨거운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제시 윌리엄스(28·미국)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결승에서 2m 35를 넘어 러시아의 알렉세이 드미트릭(27)과 같은 성적을 거뒀지만, 윌리엄스가 1차 시기 기록, 드미트릭은 2차 시기 기록으로 시기 순에서 앞선 윌리엄스가 우승자가 됐다. 미국의 이 종목 우승은 1991년 도쿄 대회의 찰스 오스틴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여자 1500m에서는 제니퍼 배링어 심슨(25·미국)이 예상치 않은 우승자가 됐다. 심슨은 결승에서 4분 05초 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2위 한나 잉글랜드(24·영국)와의 기록 차가 0.28초에 불과한 초접전이었다. 심슨의 최고기록은 3분 59초 90으로 좋은 편이지만 올해는 톱10에 들지 못해 메달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한 페이스로 선두를 유지한 뒤, 막판 무서운 스퍼트로 치고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미국의 라신다 데무스(28)가 52초 47의 올해 가장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베를린 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멜라니 워커(28·자메이카)에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내줬던 데무스는 이날은 후반 폭발적인 질주를 펼쳐 워커의 추격을 0.26초 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축구에서 육상으로 전향한 영국의 데이비드 그린(25)이 48초 26으로 1위를 차지, 영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세단뛰기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올라 살라두하(28)가 1차 시기에서 뛴 14m 94를 잘 지켜 금메달을 가져갔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女 800m] ‘여성’ 세메냐 준결승 달린다

    [女 800m] ‘여성’ 세메냐 준결승 달린다

    어찌 보면 너무 잘 달렸던 게 문제였다.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는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역주였다. 첫 바퀴 막바지에 선두로 치고 나와 600m 지점부턴 아예 독주를 펼쳤다. 1분 55초 45의 기록. 직전 대회 우승자 자네스 젭코스게이(28·케냐)는 시즌 개인 최고기록(1분 57초 90)을 작성하고도 세메냐에 2초 이상 뒤졌다. 이때부터 의심이 시작됐다. “여성의 운동 능력이 아니다. 세메냐는 남성일 것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메냐에게 성별 검사를 요구했다. 제 존재에 대한 검사를 18살 소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했을까. 세메냐의 가족과 친구들은 “세메냐는 엄연한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세메냐 스스로는 항변하기조차 힘겨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남아공은 인종차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서구 언론은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온갖 흥미 위주의 보도가 넘쳤다. 논란은 소녀의 가슴을 찢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세메냐는 검사대 위에 섰고 지난해 7월, 결론이 났다. 세메냐의 여자 경기 출전을 승인했다. 이후 세메냐는 입을 닫았다.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한마디 뱉은 말이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1일 이런 세메냐가 대구 스타디움에 섰다. 여자 800m 예선에 나섰다. 쉽게 쉽게 레이스를 치렀다. 2분 01초 01의 기록으로 4조 2위에 올랐다.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직후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믹스트존에서 세메냐를 기다렸다. “세계선수권 트랙에 선 기분이 어떠냐.”, “그동안 힘든 시간을 어떻게 넘겼느냐.” 각종 질문이 쏟아졌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러나 세메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믹스트존 끝에서 남아공 기자와 몇 마디 나눈 게 다였다. 여자 800m 준결승은 2일, 결승은 3일 치러진다. 세메냐는 이 이틀 동안 말없이 달릴 가능성이 크다. 많은 이들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 레이스를 지켜봐야 할 터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들판 위의 사냥감을 쫓아 달린다. 바위를 뛰어넘고 첨벙첨벙 냇가를 건넌다. 때로는 무기를 들고 쫓아오는 적을 피해 사력을 다해 달린다. 인류 최초의 달리기 원형을 그대로 담은 경기,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 결승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긴 9분 07초 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율리야 자리포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자리포바는 중·장거리에 강한 케냐의 아성을 깨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튀니지의 하비바 그리비는 9분 11초 97로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가진 우승후보 밀카 체모스 체이와는 9분 17초 16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장애물 경주는 트랙 위의 크로스컨트리다. 들판과 냇가, 산속을 달리던 자연 속의 경기장을 트랙 위로 옮겨 왔다. 3000m 장애물 경주의 영문 명칭인 ‘3000m SC’(Steeplechace)에서 알 수 있듯이 1800년대 초 영국에서 마을마다 서 있는 교회 첨탑을 지표로 삼아 시냇물을 건너고 돌을 뛰어넘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유래했다. 그 당시 언덕을 넘고 물웅덩이를 뛰어넘었던 것처럼 강한 지구력과 허들을 뛰어넘는 유연성, 순발력 등이 요구된다. 인류 달리기의 원형을 그대로 따온 장애물 경주는 제1회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장애물 경기는 1900년 2회 파리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4회 런던올림픽부터 3000m로 규격화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종목도 추가됐다. 1954년부터 장애물 28차례, 물웅덩이 7차례라는 규칙이 실시되면서 비로소 세계기록으로 인정받게 됐다. 트랙 위로 옮겨온 장애물 경주는 400m 길이의 트랙 7바퀴 반을 돌면서 허들을 모두 28번 넘고 웅덩이를 7번 가로질러야 한다. 웅덩이는 길이 3.66m에 가장 깊은 곳이 70㎝로 허들을 멀리 뛰어넘는 선수일수록 얕은 곳에 떨어져 유리하다. 다른 경기와 달리 허들도 한 레인에 하나씩 서 있는 것이 아니라 3.96m의 긴 허들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결승에 나온 15명의 몸싸움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른 장거리 종목처럼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애물 경주의 하이라이트는 허들과 물웅덩이가 연달아 설치된 장애물을 넘는 순간이다. 허들을 도약해 연달아 웅덩이를 지나야 해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든 장애물이지만 선수가 착지하는 순간 찰박이는 물보라가 장관을 연출해 관중들에게는 눈요깃거리가 된다. 장애물 경주의 역사 초반에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많아 관중들이 일부러 웅덩이 근처에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 넘어지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한편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25분 열린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男 800m] ‘마사이족 황제’ 루디샤 생애 첫 메이저 金

    ‘800m의 우사인 볼트’ 다비드 루디샤(2 3·케냐)가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800m 결승에서 1분 43초 91로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준결승 탈락 뒤 절치부심했던 이 종목 최강자 루디샤는 이제 명실상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타이틀만 없었을 뿐 루디샤는 이미 ‘800m의 황제’였다. 지난해 런던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우승 이후 2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현재 세계기록(1분 41초 01) 보유자이자 역대 최고기록 톱 10 가운데 4개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루디샤는 “내가 계획한 스케줄을 하나하나 밟아 가고 있을 뿐이다. 모든 게 생각대로 돼 가고 있다.”고 했다. 마사이족의 명예도 함께 올라가게 됐다. 루디샤는 마사이족 출신이다. 마사이족은 케냐 최대 부족이지만 육상에선 칼렌진족에 밀렸다. 이번 대회 장거리에서 나온 케냐의 금메달은 모두 칼렌진족 차지였다. 루디샤는 “지금 고향에선 잔치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황제의 시대는 길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만m 결승선 50m 남기고 대역전극

    1만m 결승선 50m 남기고 대역전극

    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3)이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제일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이틀째 남자 1만m 결승에서 27분 13초 81을 기록,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극적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제일란은 트랙 마지막 4코너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역주, 결승선을 50m 앞두고 파라를 추월했다. 이로써 에티오피아는 2003년 파리 대회부터 5회 연속 대회 1만m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2009년 대회까지 이 종목 4회 연속 우승자인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는 10바퀴를 남기고 중도 기권했다. 케냐는 여자 마라톤과 여자 1만m에서 각 1~3위를 휩쓸어 장거리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최강 미국과 아시아의 ‘공룡’ 중국은 나란히 첫 금을 챙겼다. 미국은 여자 멀리뛰기의 브리트니 리즈(25)와 남자 10종 경기의 트레이 하디(27)가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리즈는 6m 82를 뛰어 올가 쿠체렌코(러시아·6m 77)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하디는 10개 종목에서 모두 8607점을 받아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중국도 여자 원반던지기의 리옌펑(32)이 결승 2차 시기에서 66m 52를 던져 65m 97을 날린 독일의 나디네 뮐러를 물리치고 첫 금메달을 쥐었다. 여자 100m ‘삼총사’는 모두 준결승에 안착했다. 현역 최고 기록(10초 64)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는 11초 21을 찍고 조 1위로 가뿐히 통과했다.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도 11초 19로 조 1위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도 조 2위(11초 13)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남자 110m 허들에서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황색탄환’ 류샹(28·중국)은 1회전 1조에서 13초 20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류샹과 금메달을 다툴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3초 27)와 세계기록(12초 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13초 42)도 가볍게 1회전을 넘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안착했다. 남자 400m의 우승후보 라숀 메리트(미국)는 올해 최고기록인 44초 35를 작성,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최윤희(25·SH공사)는 예선에서 4m 40을 넘어 한국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4m 50 시기에서 세 번 모두 실패하고 경기를 마쳤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10m 허들 동메달리스트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은 1라운드 조 8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400m 예선에 나선 박봉고(20·구미시청)는 46초 42의 개인 시즌 최고기록을 냈다. 조 4위 이내에 들지 못한 박봉고는 도미니카의 에리슨 허톨트(46초 10)에 0.32초가 뒤져 준결승 티켓을 놓쳤다. 자격예선을 통해 여자 100m 1회전에 올랐던 정혜림(24·구미시청)은 11초 88에 머물러 역시 쓴잔을 들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육상은 SF다] (2)유전적 요인과 훈련 시스템

    세계적인 육상선수는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논란이 많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타고난 자질을 갖춘 선수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게 되는 것이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선수들의 장거리 종목 독점현상은 무엇보다도 유전적인 능력이 바탕을 이룬 것으로 해석한다. 유전학분야는 최근 스포츠과학에서도 중요한 관심주제다. 유전자형에 의한 잠재적 특성을 우수한 표현형의 선수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와 관련된 적용과정이 유전학 접목 스포츠과학이 포함한 핵심 내용이다. 아프리카의 장거리 선수들은 특이적 호르몬의 유전적인 특성이 환경요인 및 훈련과정에 의한 자극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독점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선수들이 단거리 종목을 석권하는 중요한 원인도 유전적인 특성으로 간주된다. 자메이카 공대 에롤 모리슨 교수와 영국 글래스고대학 공동연구팀은 자메이카 육상선수의 70% 이상이 근육 수축과 이완을 빠르게 일으키는 ‘액티닌-3’라는 특이 유전자를 가진 반면에 호주 육상선수들은 단지 30%만이 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보고했다. 과거 영국 식민지시절 1948년 런던올림픽 우승자 아서 윈트,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자 영국의 린퍼드 크리스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캐나다의 도노반 베일리 등도 모두 자메이카 출신이다. 물론 1인당 GDP 5000달러에 그치는 가난도 주된 요인이다. 자메이카의 단거리 유전자는 서아프리카로부터 건너온 흑인 유전자로 간주되는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결승에 진출한 8명이 모두 서아프리카 출신이다. 단거리 유전자를 타고난 선수는 훈련에 의해서 세계적인 마라톤선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육상선수의 경기력은 40% 이상은 선천적인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게 중론이며, 세부종목의 단기간 훈련을 통한 현저한 향상은 거의 불가능하다. 역대 올림픽 육상 4관왕을 살펴보면 100m, 200m, 멀리뛰기 및 400m 계주에서만 우승했다. 벨기에의 반 담메 박사는 2002년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600명의 10종경기선수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2개의 특정종목에서 경기력이 매우 우수한 선수일수록 10개 종목 전체의 평균 경기력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특정종목에 우수한 선수일수록 그와 관련된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유전적 특성만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에서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조할 필요가 없다. 육상 강국인 미국, 자메이카, 케냐, 독일 등을 살펴보면 완벽한 훈련시스템을 갖췄다. 미국은 체계적인 코치양성제도와 1000여곳에 이르는 육상훈련센터에서 적용되는 첨단과학의 훈련시스템, 중·고 및 대학의 다양한 육상교육프로그램 등이 갖추어져 있다. 자메이카도 유망주 발굴, 지도자 육성 및 훈련시스템이 육상클럽, 학교, 정부 간에 유기적으로 갖춰져 있다. 또한 잔디로 이루어진 트랙에서 매주 개최되는 육상대회, 훈련센터와 육상클럽을 가득 메운 꿈나무들의 끊임없는 훈련, 달리는 것을 즐기는 마음의 자세 등이 육상강국의 비결이다. 장거리의 최대강국 케냐는 정부나 학교보다는 에이전트와 마케팅능력을 갖춘 회사가 선수 발굴, 스카우트, 합숙훈련, 매니저, 대회출전 등을 전담하여 꿈나무선수 시절부터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육성한다. 세계적인 육상선수는 역시 타고난 천부적인 능력과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탄생한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 마법의 몬도트랙, 세계新 쏟아낼까

    관중들은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흥행 여부는 신기록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달렸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조직위원회가 울상을 지은 반면, 2009년 베를린에서는 세계신기록 3개, 대회기록이 6개나 나와 대회 흥행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기록이 탄생한다면, 트랙 경기에서 나올 확률이 가장 높다. 선수들로부터 ‘꿈의 트랙’,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는 몬도트랙 때문이다. 아스팔트 위에 천연탄성고무를 이중으로 합성해 만든 이 트랙은 반발탄성이 좋아 용수철을 밟은 뒤 튕겨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지금까지 230개가 넘는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 세계신기록(9초 58)을 세울 때도 몬도트랙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기록 보유자나 세계기록에 근접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남자 800m의 경우 세계기록(1분 41초 01)을 가진 케냐의 데이비드 레쿠타 루디샤에게 기대가 쏠린다. 루디샤는 지난달 말 올 시즌 최고기록인 1분 42초 61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남자 100m에 출전하는 볼트는 부상 탓에 “세계 기록은 어렵다.”고 공언했지만 몬도트랙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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