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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연구

    ‘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연구

    -'호모 속 인류때부터 사용' 기존 학설 뒤집어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4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신비의 존재인 모노리스와 만난 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이 시기 인류의 조상이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했다고 믿지 않았다. 현생 인류가 속한 호모(Homo) 속의 조상들이 등장한 것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석기의 사용은 호모 사피엔스(인간)와 가까운 호모 속의 조상들이 시작했으며, 이 시기를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학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스토니브룩 대학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서쪽에서 330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최초의 석기를 발견했다. 이 석기의 연대 측정이 정확하다면,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호모 하빌리스(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란 뜻. 최초의 석기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 같은 호모 속에 속한 호미닌(hominin)일 수 없다. 이 시기는 최초의 ‘호모’ 속이 등장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케냐에 살았던 더 오래된 사람과의 생물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발견을 두고 현재 학계에서는 높은 관심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34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동물 뼈를 가공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증거가 불충분했다. 이번 발견이 확실하다면,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편 다른 독립적인 연구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기존의 생각보다 도구를 잘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예일 대학과 켄트 대학, 그리고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현생 인류와 침팬지, 고릴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손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다루기에 충분한 수준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 두뇌만 발달했다면 석기를 포함한 도구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석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나뭇가지처럼 다루기 쉬운 도구를 먼저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흔적으로 남기 어렵다. 반면 석기의 경우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이 남고 보존이 잘 되기 때문에 발굴이 쉽지만 나뭇가지보다 훨씬 다루기 어렵다. 만약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석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이미 이전에도 도구를 사용할 만한 지능과 손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연구 결과는 도구의 사용과 두뇌의 진화가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간의 오래된 조상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았던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생각보다 똑똑...’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생각보다 똑똑...’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호모 속 인류때부터 사용' 기존 학설 뒤집어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4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신비의 존재인 모노리스와 만난 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이 시기 인류의 조상이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했다고 믿지 않았다. 현생 인류가 속한 호모(Homo) 속의 조상들이 등장한 것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석기의 사용은 호모 사피엔스(인간)와 가까운 호모 속의 조상들이 시작했으며, 이 시기를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학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스토니브룩 대학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서쪽에서 330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최초의 석기를 발견했다. 이 석기의 연대 측정이 정확하다면,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호모 하빌리스(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란 뜻. 최초의 석기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 같은 호모 속에 속한 호미닌(hominin)일 수 없다. 이 시기는 최초의 ‘호모’ 속이 등장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케냐에 살았던 더 오래된 사람과의 생물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발견을 두고 현재 학계에서는 높은 관심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34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동물 뼈를 가공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증거가 불충분했다. 이번 발견이 확실하다면,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편 다른 독립적인 연구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기존의 생각보다 도구를 잘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예일 대학과 켄트 대학, 그리고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현생 인류와 침팬지, 고릴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손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다루기에 충분한 수준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 두뇌만 발달했다면 석기를 포함한 도구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석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나뭇가지처럼 다루기 쉬운 도구를 먼저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흔적으로 남기 어렵다. 반면 석기의 경우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이 남고 보존이 잘 되기 때문에 발굴이 쉽지만 나뭇가지보다 훨씬 다루기 어렵다. 만약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석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이미 이전에도 도구를 사용할 만한 지능과 손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연구 결과는 도구의 사용과 두뇌의 진화가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간의 오래된 조상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았던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소설로 만나는 다양한 인간성의 흔적들

    소설로 만나는 다양한 인간성의 흔적들

    세계문학여행-소설로 읽는 세계사/김한식 지음/실천문학사/628쪽/2만 2000원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들을 세계 여러 나라의 소설들을 통해 조명한 역작이다. 국내 번역 소개된 세계 고전 작품 중 역사적으로 주요 사건을 바탕으로 쓴 소설들만 추렸다. 산업혁명, 프랑스혁명, 한자동맹, 보불전쟁, 러시아 혁명과 전쟁, 발칸 전쟁, 나이지리아 해방과 근대화, 케냐 독립,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도미니카 독재자 살인 사건, 미국 대공황, 중국의 문화대혁명, 히로시마 원폭, 태평양 전쟁, 베트남전쟁, 스페인 내전, 유대인 학살 등 27개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룬 34편의 작품을 분석했다. 저자는 소설과 근대, 세계라는 주제를 하나로 묶어보고 싶어 2년 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소설을 읽고 소설의 배경을 살펴보고 그 배경이 어떻게 소설로 형상화됐는지를 정리했다. 책 제목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소설들이 실려 있다. 서유럽 소설로 시작해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를 거쳐 다시 유럽 소설로 마무리했다. 시간적으로는 책의 시작과 끝이 근대의 시작과 끝으로 맞물리도록 했다. 근대소설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로빈슨 크루소’에서 시작해 21세기에 창작된 스웨덴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끝을 맺었다. 저자는 “이 책은 한마디로 소설을 통한 역사 읽기, 역사를 통한 소설 읽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소설을 통한 역사 읽기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인간을 만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며 “소설 속에서 내가 만난 역사는 사건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간성의 흔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1997년 시인 김명인의 시를 다룬 ‘여행과 빈집의 시학’으로 작가세계 신인평론상을 받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백수의 왕’ 사자 무색케하는 굴욕 영상 베스트 5

    ‘백수의 왕’ 사자 무색케하는 굴욕 영상 베스트 5

    사자는 흔히 백수(百獸)의 왕으로 불립니다. 위협적인 송곳니와 날카로운 눈빛 등은 동물의 왕으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사자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합니다. 의외로 겁이 많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자들은 협력하여 사냥합니다. 하지만 배고픈 사자가 혼자 사냥을 나섰다가 체면을 구기는 경우가 종종발생하곤 합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백수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든 사자들의 굴욕 베스트 5를 선정해 봤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케냐 나록에 위치한 국립공원 마사이 마라에서 누를 사냥하던 사자가 역공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은 무리를 지어 강을 건너고 있는 누 떼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사자 한 마리가 그들 무리 맨 마지막에 있는 누를 잡아채 공격합니다. 헌데 사자의 공격이 어찌 어설퍼 보입니다. 역시나 이내 누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결국 사자는 꽁무니를 빼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그야말로 체면도, 먹잇감도 못 챙긴 맹수의 모습입니다. 두 번째 영상은 코끼리에게 쫓겨 나무위로 도망친 사자의 굴욕 적인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은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목격된 특이한 권력 다툼으로, 관광차 이곳을 찾은 한 호주 부부의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사자 한 마리가 다급히 뛰고 있고, 그 뒤를 코끼리 한 마리가 쫓고 있습니다. 주변에 다른 사자들이 있지만 그저 상황을 지켜볼 뿐입니다. 결국 쫓기던 사자는 나무 위로 도망친 후 잔뜩 움츠린 상태로 코끼리 눈치를 살피는 신세가 됩니다. 코끼리는 마치 ‘앞으로는 조심해’라고 경고를 보내는 듯 하네요. 사자들은 주로 밤에 사냥을 한다고 합니다. 사냥감에게 기습 접근이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숫사자는 크고 느려서 사냥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냥은 거의 암사자들의 몫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숫사자들도 사냥에 나서지만, 암사자의 날렵함에 비하긴 어렵습니다. 다음에 소개할 영상은 사냥에 나선 숫자자들의 굴욕 모습입니다. 영상을 보면 숫사자 네 마리가 새끼 영양을 사냥하는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녀석들은 빠르게 달아나는 영양을 따라잡지 못해 이내 사냥에 실패하고 맙니다. 자세히 영상을 보겠습니다. 먼저 사자 두 마리가 사냥감으로 정한 새끼 영상에게 달려들지만 영양이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사자들 역시 영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먼지 나게 쫓아가지만 사냥감과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도리어 거리는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영양을 쫓던 사자 무리들은 결국 운동만 실컷 한 뒤 사냥은 포기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네 번째는 사자 무리가 몽구스 한 마리에게 쩔쩔매는 순간이 포착된 영상입니다. 영상은 몽구스 한 마리가 사자 무리와 대치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몽구스는 사자 무리를 상대로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맞섭니다. 이어 몽구스는 재빨리 땅에 난 구멍 속으로 몸을 숨기며 위기를 모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몽구스가 뭔가 분이 풀리지 않았던지 땅 밖으로 빼꼼히 몸을 내밀더니, 또 다시 소리를 지르며 싸움에 불을 지핍니다. 이 소리에 깜짝 놀란 사자들은 도리어 ‘저 녀석 정체가 뭐야?’라는 듯 황당해하는 몸동작을 보입니다. 이런 사자들의 어정쩡한 모습에 더욱 기세가 등등해진 몽구스는 사자의 얼굴을 공격하며 더욱 과감하게 맞섭니다. 정글을 호령하는 사자가 몽구스 한 마리에게 굴욕을 당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듭니다. 또 사자들의 굴욕적인 모습은 비단 사냥에서만 포착되는 것은 아닙니다. 슬랩스틱 코미디와 같은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포착되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상은 먹이통에 머리가 낀 사자의 굴욕적인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식사를 위해 먹이통 안으로 머리를 밀어 넣는 사자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한 녀석의 머리가 먹이통에 박힌 후 빠지지 않습니다. 이후 녀석은 먹이통에 머리가 낀 상태로 날뛰기 시작합니다. 이때 다른 사자들의 모습 또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들은 머리가 낀 동료가 안중에도 없는 것이죠. 그저 먹이통에서 떨어진 먹이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결국 먹이통에 머리가 낀 사자만 울타리 안을 뛰어다니며 한동안 진땀을 뺍니다.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안타까운 마음과 달리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정글을 호령하는 사자의 맹수다움과 달리 이러한 굴욕적인 모습들은, 웃음과 함께 친숙함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들의 굴욕적인 모습 뒤에 ‘백수의 왕’이라는 타이틀의 진짜 의미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사진 영상=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산과 사랑에 빠진 포로, 자유를 정복하다

    산과 사랑에 빠진 포로, 자유를 정복하다

    미친 포로원정대/펠리체 베누치 지음/윤석영 옮김/박하/424쪽/1만 2500원 동아프리카에 식민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무솔리니의 계획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짧게 막을 내렸다. 연합군이 1941년 에티오피아를 침공하면서 당시 이탈리아식민지청 소속으로 그곳에 파견돼 있던 펠리체 베누치는 전쟁 포로 신세가 된다. 영국령 케냐의 외딴 수용소에 수감된 베누치의 심정은 우기를 맞아 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만큼이나 암울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시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수용소 영내 막사를 걸어 나오던 그는 일렁이는 운해를 뚫고 우뚝 솟아 있는 산을 본다. 거대한 치아 모양을 한 검푸른 색의 깎아지른 암벽, 지평선 위로 푸른빛 빙하를 두른 5200m 높이의 산을 본 순간 그는 이 산과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수용소를 탈출해 설산을 오르고야 말겠다는, 그러고는 다시 수용소로 돌아오겠다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꿈을 갖게 된다. ‘미친 포로원정대’는 베누치가 동료 두 명과 1943년 제354 나뉴키 포로수용소를 탈출해 꿈꾸던 케냐산을 정복한 기록이다. 정치적 신념과 무관하게 포로가 됐지만 산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던 그는 탈출을 도모하며 훔친 망치로 피켈을, 주운 넝마로 텐트를 만들면서 등산 장비를 마련하고, 피 같은 담배와 맞바꾸며 식량을 모아 체력을 비축한 뒤 열쇠까지 복제해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고생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온갖 맹수가 우글거리는 야생의 정글을 지나 악전고투 끝에 케냐산이 선사하는 장엄한 경관 앞에 섰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꿈과 자유를 향해 돌진하는 이야기의 유쾌함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탈출 18일 만에 수용소로 돌아온 이들의 몸은 멍들고 상처투성이였다. 감방에 갇히는 순간에도 행복했다. 1946년 8월 본국으로 귀환한 베누치가 1947년 출간한 책은 많은 이들에게 꿈을 선사하며 산악 논픽션의 고전이 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꼭꼭 숨겼다고요? 콕콕 집어냅니다!

    꼭꼭 숨겼다고요? 콕콕 집어냅니다!

    10일 오후 3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내에 위치한 세관 지정 검사장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곳에서는 특송화물에 대한 통관이 이뤄지는데 자체 창구와 검색 시설을 갖춘 대형 특송업체 13개를 제외하고 한국으로 반입되는 특송화물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다. 대형 특송업체 통관장에서는 세관 직원들이 참관한 가운데 통관이 실시된다. 화물이 도착하자 컨베이어벨트 앞에 핸들러(탐지조사요원)와 마약탐지견(래브라도레트리버)이 대기하고 엑스레이 검색요원이 배치되면서 통관 작업이 시작됐다. 핸들러의 움직임에 맞춰 벨트를 타고 옮겨지는 상자마다 연신 냄새를 맡던 탐지견이 갑자기 상자 옆에 앉는다. ‘마약’을 발견한 것이다. 사전에 세관에서 보유하고 있던 대마 23g을 비닐봉지에 넣어 특송화물에 숨긴 뒤 통관을 시도한 시험이었는데 탐지견에게 딱 걸렸다. 하루 13만건의 우편물을 취급하는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의 긴장도는 더욱 높았다. 마약 등의 위해 물품 선별뿐 아니라 과세 물품 분류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품명과 수취인 등이 불분명하거나 엑스레이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된 우편물 등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가 이뤄진다. 4개의 검색기에 2인 1조로 배치된 조사요원들은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포장 속의 내용물을 파악해 분리하는 움직임이 마치 기계처럼 빠르고 정확했다. ●냄새만 맡아도 안다 ‘마약탐지견’ 여행객에 대해서는 3중, 4중의 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특송과 국제우편물은 신속 통관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탐지견과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마약 등 위해 물건을 적발해 내야 한다. 탐지견은 냄새를 통해 숨겨진 마약을 찾아내고, 엑스레이 판독은 은닉한 마약을 판별하는 상호 보완 역할을 한다. 마약 단속에서 탐지견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번에 30분 이상 투입 할 수 없는 데다 투입 후 7~8년이면 퇴역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양성이 필요하다. 최형균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관실 과장은 “이전에는 인천공항에서 한달에 한 건 정도 마약이 발견됐는데 최근 해외 직구(직접 구매) 증가 등과 맞물려 하루 한 건 정도를 적발하고 있다”면서 “국경 최일선인 세관에서 차단하지 못하면 국내 확산을 막을 수 없어 통관 때마다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71.7㎏ 적발… 해마다 증가세 한국의 ‘마약 청정국’ 지위가 위태로워지고 있어 긴장감은 더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9700명을 넘었다. 마약 중독자의 재범률이 50%인 것을 감안할 때 마약 사용자도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적으로 인구 10만명당 20명 이하일 때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의 마지노선은 1만명이다. 2007년(1만 649명)과 2009년(1만 1975명) 두차례 1만명을 넘긴 바 있다. 지난해 관세청은 마약류 71.7㎏을 적발했다. 우리나라를 거쳐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중계밀수를 제외하고 세관에서 적발한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메스암페타민(필로폰)으로 환산하면 23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며 금액으로는 717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얼마라도 세관을 통과해 유통됐다면 아찔한 결과가 생겼을 수 있다. 수법의 경우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특송과 국제우편으로 반입하려다 적발된 건수가 전체 308건 가운데 87.0%인 268건에 이른다. 대부분 개별 소비를 위한 소량 밀수에 해당한다. 국제우편이 228건으로 전년(139건)보다 증가했지만 검색이 강화되면서 특송은 2013년 63건에서 40건으로 감소했다. 밀수조직이 개입된 1㎏ 이상 대형 밀수가 94.1%(47.8㎏)를 차지한 가운데 멕시코로부터의 대형 밀수(15㎏)가 적발되는 등 남미 코카인 조직의 한국 공략 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필로폰 1g이 100만원 이상에 거래되기 때문에 교묘한 방법으로 들여오려는 밀수꾼과 마약을 찾아내려는 세관의 ‘두뇌 싸움’이 치열하다. 은닉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치밀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마약류 310종과 마약류 지정 전 단계 환각 물질인 임시마약류 86종이 관리되고 있다. 대마는 아니지만 약품을 첨가해 대마 효능이 있는 합성대마와 우리나라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향정신성 물질의 밀반입 시도도 끊이지 않는다. 날마다 세관에서는 ‘마약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인천에서는 한·미 공조로 식물성 신종 마약인 ‘카트’를 미국으로 밀수출하려던 외국인 2명을 체포하고 3169㎏을 압수했다. 카트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카티논 성분이 함유돼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신에 사용하는 식물인 ‘헤나’로 위장해 케냐에서 들여온 후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출하려다 적발됐다.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카트를 사용해 처벌된 사례가 없었다. ●진화한 유통 수법, 더 진화한 관리 대책 외국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마약 유통 수법과 이에 따른 관리 대책도 변화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카트가 ‘식욕억제제’로 사용되기에 다이어트용으로 악용될 수 있다. 태국발 국제우편물에서는 썩은 생선의 배 속에서 신종 마약(야바)이 발견됐다. 해외 동포들이 전통식품인 된장과 고추장을 주문해 먹듯 통째로 삭힌 생선을 먹는 일부 아시아 이민자들이 밀수 범죄에 악용한 것이다. 땅콩잼이나 치약, 건강식품 등에서도 마약이 적발됐다. 베테랑 마약 조사관인 이인호 주무관은 “식품 등에 은닉한 마약을 찾아낼 정도로 우리나라의 엑스레이 검색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검색요원에게는 미세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합리적 의심’이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우편물 전담 조사 “빈틈은 없다” 인천공항세관은 마약 등 위해 물질의 국내 반입 차단과 급증하는 국제우편물, 특송화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위해 지난 1월 화물, 우편물을 전담 조사하는 마약조사관실을 신설하고 특송정보과 설치를 추진하는 등 정보 분석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인천공항에 4개, 김포공항에 1개가 설치된 이온스캐너 등의 첨단 장비를 보강하고 엑스레이 전문 검색요원을 확충하는 등 국경 경비에 한층 힘을 쏟고 있다. 윤이근 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국장은 “연간 30% 이상 증가하는 특송화물을 통합 관리하는 특송물류센터가 2016년 3월 완공될 예정”이라며 “5000만개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마약은 압수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는다. 주문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해 처벌해야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광고에 현혹되거나 호기심에 구입하더라도 ‘유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범죄조직이 한국을 소비시장으로 공략하면서 여행객이 마약류 대리 운반에 연루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 인천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케냐 마라토너 에루페 귀화 본격 추진

    케냐 마라토너 에루페 귀화 본격 추진

    케냐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의 국내 귀화가 추진된다. 에루페의 대리인 오창석(53)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9일 “에루페가 지난 7일 충남체육회와 계약했다”며 “다음주 에루페가 한국에 들어오면 예술흥행비자(E6)를 신청하는 등 귀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케냐 대표로 뛴 적이 없어 귀화 후 한국 대표로 뛰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2012년 말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고 지난해 말 복귀한 터라 ‘징계 해지 후 3년이 지나야 대표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체육회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어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지도자 잃고 돈줄 막혀도… 소총 하나로 끈질긴 알샤밥

    미군의 공습으로 핵심 지도자와 함께 주요 근거지도 잃었다. 보코하람처럼 장갑차 부대가 있어 화력이 좋은 것도 아니며, 이슬람국가(IS)의 유전처럼 돈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직도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민간인 대량 학살을 연이어 벌이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148명을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 얘기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몇 년간 미군의 대규모 공습과 드론 공격에도 알샤밥이 와해되기는커녕 가리사 대학의 경우처럼 소총 하나로 대규모 피해와 파문을 일으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및 인접국들의 소탕 작전으로 조직 창설자 아흐메디 압디를 잃고 주요 근거지 키스마요 항구에서 쫓겨난 알샤밥은 석탄 수송, 자동차 수출 등 돈벌이 수단마저 빼앗겼다. 혹독한 환경은 오히려 조직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규율이 잘 잡히고 고도로 숙련된 소수 인원으로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근거지가 사라져 기동성은 증대됐다. 없는 살림에 돈이 많이 드는 자동차 폭탄 테러 대신 소총 하나로 케냐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NYT는 알샤밥의 끈질긴 생명력은 나이지리아, 이라크, 예멘 등지에서 대테러전을 수행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국제사회에 새로운 숙제를 던져준다고 말했다. 테러 조직을 뿌리 뽑는 데 재래식 군사작전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점을 알샤밥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알샤밥이 IS와 아프리카 대륙에서 젊은 층 영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간 종교 갈등과 경제 양극화를 테러의 동기로 삼으면서 불만 많은 젊은이를 쉽게 포섭하고 있다. 가리사 대학을 테러한 알샤밥 요원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케냐 고위 공직자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한 전문가는 “알샤밥을 괴멸하려면 화력 외에 테러전 수행 이후 혼란을 수습할 사회·정치적인 비전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영상] 몽구스에 쩔쩔매는 사자 4마리… 코 물리고 도망치는 사자 모습 ‘대박’

    [영상] 몽구스에 쩔쩔매는 사자 4마리… 코 물리고 도망치는 사자 모습 ‘대박’

    사자 무리가 몽구스 한 마리에 쩔쩔매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용감한 몽구스의 전투 장면은 2011년 사진가 제롬 기요모에 의해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포착됐다. 몽구스는 자신 몸집에 수십배나 되는 사자 무리를 상대로 용감하게 소리를 지르며 맞선다. 공개된 1분 20여초 분량의 영상에서 몽구스는 이 정글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사자에게 보여주는 것 마냥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사자가 본격적인 공격에 나서자 몽구스는 작은 구멍에 재치있게 몸을 숨겼고 얼마 뒤 다시 나타나 사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자가 주춤한 틈을 타 몽구스는 사자의 코를 무는 등 더욱 과감하게 맞섰다. 이에 사자들은 뒷걸음질 치기도 하고 너른 벌판을 달리며 몽구스로부터 도망다니기 바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몽구스는 뱀독에 저항성이 있어 코브라와 같은 독사를 먹이로 삼기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냐 ‘대학 테러’ 알샤밥 보복 공습

    케냐 공군이 6일(현지시간)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밥의 소말리아 거점을 공습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지난 2일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알샤밥 대원 4명이 148명을 무차별 총격으로 살해한 데 따른 보복 작전으로 작전명은 ‘국가 수호’이다. 데이비드 오본요 케냐 국방부 대변인은 “공군 전투기들이 케냐와 소말리아 접경지대인 게도에 있는 곤도도웨와 이스마일 캠프 2곳을 공격했다”면서 “위성사진 판독 결과 2곳 모두 완전히 파괴됐고, 공군이 알샤밥 추정 대원이 탑승한 차량 1대도 곤도도웨 지역에서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케냐는 2011년부터 국경을 700㎞ 맞댄 소말리아에서 알샤밥 대원이 국내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했지만, 이미 2013년 4월 이후 알샤밥은 케냐에서 4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같은 해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쇼핑몰에서 67명을 살해한 폭탄 테러도 알샤밥의 소행 중 하나다. 케냐 정부는 또 가리사 대학 테러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교사 출신 알샤밥 지휘관인 케냐인 무함마드 모하무드를 가리사 대학 공격의 배후로 지목, 모하무드에게 21만 5000달러(약 2억 3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모하무드는 케냐 내부에 알샤밥 조직을 침투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리사 대학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테러범 4명은 테러 이후 총격전 끝에 15시간 만에 전원 사살됐는데, 이 중 무장대원 압디라힘 무함마드 압둘라히는 케냐 고위 공직자의 아들로 알려졌다. 2013년 나이로비 법대를 졸업한 압둘라히는 지난해 가출해 알샤밥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포토] 부활절 철야 미사 올리는 교황, 단호한 눈빛 “경외하는 마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인 5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어리석은 폭력사태’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정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발표한 부활절 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바티칸과 온 세상에’(경향·京鄕)라는 뜻의 라틴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비가 내리는 속에서 가톨릭 신자와 순례자 등 수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부활절 미사에서 교황은 최근 타결된 이란 핵협상이 “더 안전하고 우애 있는 세계로 향하는 결정적인 걸음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교황은 성바실리카 성당 발코니에서 무장분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 기도를 당부하면서 “지난 2일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희생당한 젊은이들을 특별히 기억한다”며 알샤바브의 테러 공격으로 숨진 148명을 거론했다. 2013년 등극한 이래 세 번째인 부활절 메시지에서 교황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무엇보다 평화를 위해, 무기의 굉음이 멈추기를” 기원했다. 이어 교황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뤄지는 엄청난 인도적인 비극과 수많은 난민의 고충을 방관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교황은 리비아에서 ‘어리석은 유혈사태와 모든 야만적인 폭력행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예멘과 우크라이나 내 모두의 이익과 평화를 간구했다. 아울러 교황은 납치당한 모든 이들, 나이지리아와 남수단, 수단,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일어난 분쟁과 극단주의자 공격으로 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평소 자주 그랬듯이 부유층과 권력층에 대해 전 세계의 빈자와 약자를 도우라고 호소하는 한편 기독교도에는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면서 거만하지 않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남을 도우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는 수십 개 나라에서 생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냐 대통령 “테러, 가혹하게 응징”…알샤밥 “도시들을 피로 물들일 것”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을 공격해 학생 등 최소 148명을 사살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이 “케냐의 도시를 피로 붉게 물들일 것”이라며 추가 테러를 예고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샤밥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모든 무슬림의 땅이 케냐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날까지 숨진 무슬림 형제들의 복수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나 대학, 직장에 있거나 심지어 집에 있더라도 (케냐인들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냐는 2011년 이후 아프리카연맹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견해 알샤밥과 전투를 벌여 왔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날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응징하겠다”며 알샤밥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케냐인 알샤밥 지휘관 무함마드 모하무드에게 21만 5000달러(약 2억 3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케냐 당국은 전날 체포된 테러 용의자 5명 중 2명은 가리사 대학 경비원과 탄자니아인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머지 3명은 소말리아로 도망치려다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테러범들의 공격을 피해 대학 기숙사에 숨어 있던 학생들이 이틀 만에 구조되면서 참혹했던 당시 상황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CNN은 구조대원들이 이날 오전 기숙사 벽장에서 이틀간 은신 중이던 여학생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대학 강당에선 피로 바다를 이룬 시신 더미 사이에서 생존 학생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이번 테러가 치밀하게 조직된 것이라고 소말리아 정책 연구소 압디라시 하시 국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학생들이 밀집한 대학 캠퍼스를 겨냥해 케냐 정부의 부패와 치안 실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사회 분열의 씨앗을 뿌리려 했다는 설명이다. 케냐는 2007년 대선 이후 종족분쟁의 늪에 빠졌고 국민의 80%인 기독교도와 10%에 불과한 무슬림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케냐 경찰이 총격 중 사살된 테러범들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벌여 논란이 일었다. 가리사 지역 경찰이 신원 확인을 이유로 알샤밥 소속 테러범들의 시신 4구를 픽업트럭에 싣고 500m가량을 서행했고, 증오심에 빠진 군중들이 알몸 상태인 시신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경찰은 “역겹고 당혹스럽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일자 시신들을 안치소로 돌려보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뉴스 플러스] 케냐 대학 총격 사망자 147명으로

    케냐 내무부는 2일(현지시간) 가리사 대학 테러 사건 사망자가 14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13명이 숨진 1998년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 테러 이후 최악의 사건이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기숙사에 난입한 무장대원들은 비이슬람교도를 골라 살해했다. 앞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은 이번 테러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 케냐 대학 ‘새벽의 비극’… 알샤밥 총격에 535명 생사불명

    케냐 대학 ‘새벽의 비극’… 알샤밥 총격에 535명 생사불명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에 소말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 소속 무장 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난입,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부상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5명의 무장 괴한은 이날 새벽 캠퍼스에 잠입해 학생들이 잠자던 기숙사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 2명을 포함해 학생 등 최소 15명이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총상을 입은 부상자는 65명으로 이 중 4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케냐 경찰과 군 병력은 사태 발생 직후 캠퍼스에 진입했으나 6곳의 기숙사 가운데 1곳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괴한들과 대치 중이다. 케냐 당국은 대학 캠퍼스에 815명의 학생과 60명의 직원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학생 280명과 직원들 외에 나머지 535명은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스와힐리어로 “알샤밥”이라고 밝힌 괴한들이 기숙사 방문을 열고 학생들이 무슬림인지 기독교도인지를 물었으며 기독교도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고 전했다. 괴한들은 새벽 기도가 이어지던 이슬람 모스크는 건드리지 않았고, 인질로 잡혀 있던 학생들 중 15명의 무슬림은 풀어줬다. CNN은 알샤밥이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괴한 중에는 알샤밥의 1급 테러리스트인 무하마드 쿠노도 포함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알샤밥은 최근 케냐가 알샤밥 소탕을 위해 소말리아로 군대를 파병한 것을 놓고 복수를 다짐해 왔다. 가리사 대학은 소말리아 국경과 불과 145㎞ 떨어진 곳에 자리한 북동부의 유일한 정규 대학이다. 최근까지 알카에다와 연계돼 활동해 온 알샤밥은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살상극을 벌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오바마 7월 ‘아버지의 나라’ 케냐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7월 아버지의 모국인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한다.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2006년 케냐를 찾은 바 있다.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7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정부 관료,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연례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5)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기간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7월 세네갈·남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을 때 케냐 방문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케냐타 대통령이 반인륜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돼 비판을 받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케냐 공직자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미국에 유학했다가 아들을 낳은 직후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1985년 작고했으나 다른 친척들은 케냐에 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가족과 함께 케냐를 찾았을 때는 아버지가 자란 서부 도시 코겔로를 방문,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에이즈 퇴치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낯선 한국… 사라진 남편… 그래도 아이는 포기 못해”

    “낯선 한국… 사라진 남편… 그래도 아이는 포기 못해”

    # 2013년부터 한국에서 마사지사로 일한 태국인 제시카(36·여·가명)는 단골이던 한국인 남성과 만났다. 임신 사실을 알리자 그는 연락을 끊었다. 지난해 7월 홀로 태훈(가명)이를 낳았지만 아기는 생후 20일 만에 요도협착증을 앓았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아픈 아기를 홀로 키울 상황에 놓인 제시카는 눈앞이 깜깜했다. # 케냐에서 영어 교사를 하던 켈리(40·여·가명)는 남편이 정치범으로 수용되자 임신한 채 한국에 왔다. 한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난민 신청을 한 뒤 법무부 허가를 기다리며 인천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난민센터)에서 지냈다. 하지만 그곳은 아기를 키울 환경이 못 됐다. 켈리는 너무 힘들어 지난해 1월 태어난 지영(가명)이를 버릴 생각까지 했다. 제시카와 켈리는 지난 1월 문을 연 서울 구로구 이주여성지원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이주민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거나 아기를 키울 수 없게 된 이주여성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25일 오후 이주여성지원센터는 아기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제시카와 켈리 등 어머니 3명과 그들의 자녀 3명, 버림받은 아기 3명이 함께 지내고 있었다. 한 아이는 베트남 여성이 보라매병원에서 출산한 뒤 아기와 함께 센터로 들어왔다가 이틀 만에 “빚이 많아 돈을 벌어야 한다”며 사라져 홀로 남겨졌다. 관악구의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아기를 기를 수 없는 부모가 잠시 아기를 맡길 수 있도록 고안된 시설)에서 발견된 영은(가명)이는 빠른 노래가 라디오나 TV에서 나오면 엉덩이를 들썩거려 센터 직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김은숙 이주여성지원센터 이사장은 “버려진 아이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구김살 없이 밝고 예쁘다”며 “지금이라도 아이를 두고 간 어머니들이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영이는 맏언니답게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낯가림 없이 어울렸다. 지난달 태어난 막내를 위해 모빌을 돌리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켈리는 지영이의 재롱에 활짝 웃다가도 케냐에 두고 온 15살짜리 큰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는 “어서 돈을 벌어 내년에는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어머니들은 3월 중순부터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공장에서 어린이 옷 만드는 일을 배운다. 오전에는 자식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 직업교육을 위해 센터를 나선다. 매일 이 시간이면 어머니와 떨어지기 싫은 아기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태훈이를 힘겹게 떼어 놓은 제시카는 “힘든 시간도 태훈이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며 “얼른 교육을 끝내고 센터에 일감을 가지고 와서 태훈이를 돌보며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부모가 불법체류자이거나 한국인 아빠와 연락이 두절되면 아기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정부 지원도 못 받는다”며 “베이비박스 등에 버려진 아기도 있는데, 한 아기는 버려졌을 당시 경찰관이 데리고 갔던 기억 탓인지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이 센터로 들어오면 소리를 지른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지는 생명이 없도록 센터를 만들었고 나중에는 어머니들이 자립해서 아기와 행복하게 살게끔 돕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거대 악어와 사자들의 1:3 혈투, 결과는?

    거대 악어와 사자들의 1:3 혈투, 결과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사자와 악어의 결투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7일 공개된 영상은 크레이그(Craig)라는 남성이 케냐에서 찍은 영상으로 사자와 악어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물가로 나온 거대 악어 한 마리가 사자 한 마리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악어와 사자는 정적 속에 서로의 눈치만 살필 뿐 선뜻 공격을 하지 못한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사자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난다. 악어와 대치 중이던 사자는 지원군의 등장에 용기를 얻은 듯 악어에게 맹렬히 달려들고, 다른 사자들도 이를 돕는다. 수 싸움에 밀린 악어는 고통스럽다는 듯 몸부림치더니 서서히 꽁무니를 내뺀다. 사진·영상=Kruger Sighting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자가 동료 몰래 살금살금 접근하는 이유는?

    사자가 동료 몰래 살금살금 접근하는 이유는?

    동료에게 몰래 접근하는 사자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케냐 나보이쇼(Naboisho) 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자 한 마리가 동료에게 몰래 접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한 발 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자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작은 풀 밟는 소리라도 날까, 녀석의 행동은 매우 조심스럽다. 동료와 가까워진 녀석은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 이내 동료 곁에 바짝 다가선 녀석이 느린 발걸음으로 한 발을 옮기려는 순간, 도리어 바닥에 엎드려 있던 동료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녀석을 놀라게 한다. 몰래 접근하던 사자와 마치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녀석을 놀라게 하는 동료 사자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글을 호령하는 사자의 귀여운 반전 매력이 담긴 영상”이라며 “도대체 왜 저렇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Animal Plane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12개국 돌며 총 38번 결혼식 올린 커플 화제

    12개국 돌며 총 38번 결혼식 올린 커플 화제

    12개국을 돌며 총 38번의 결혼식을 올린 독특한 커플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국적의 치타 플랫과 리안 우드야드는 지난 해 2월 8일 커다란 배당 하나씩만 짊어진 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콜롬비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콜롬비아에 도착한 두 사람은 현지의 랜드마크 앞에서 드레스를 입고 결혼선언을 하는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글로벌 결혼’은 무려 83일간 계속됐고, 이 기간 동안 12개국에서 총 38번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본래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던 두 사람은 이런 ‘글로벌 결혼식’을 계획했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콜롬비아를 비롯해 스페인과 아일랜드, 케냐, 이집트, 모로코, 인도, 태국 등지다. 두 사람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단벌 결혼식’을 고집했다. 드레스와 턱시도는 단 한 벌씩만 챙기고, 현지에서 최소한의 소비를 한 결과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든 비용은 1인당 3000달러(약 340만 원), 두 사람이 합쳐 약 700만원에 불과했다. 신부인 리안은 “많은 여성들은 단 하루뿐인 결혼식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나는 남편과 함께 세계 여러나라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여러번 치렀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약 3개월 간의 ‘결혼 여행’을 마친 뒤 지난 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아름답고 독특한 결혼 스토리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2개국에서 38번 결혼식 올린 커플 화제

    12개국에서 38번 결혼식 올린 커플 화제

    12개국을 돌며 총 38번의 결혼식을 올린 독특한 커플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국적의 치타 플랫과 리안 우드야드는 지난 해 2월 8일 커다란 배당 하나씩만 짊어진 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콜롬비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콜롬비아에 도착한 두 사람은 현지의 랜드마크 앞에서 드레스를 입고 결혼선언을 하는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글로벌 결혼’은 무려 83일간 계속됐고, 이 기간 동안 12개국에서 총 38번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본래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던 두 사람은 이런 ‘글로벌 결혼식’을 계획했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콜롬비아를 비롯해 스페인과 아일랜드, 케냐, 이집트, 모로코, 인도, 태국 등지다. 두 사람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단벌 결혼식’을 고집했다. 드레스와 턱시도는 단 한 벌씩만 챙기고, 현지에서 최소한의 소비를 한 결과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 든 비용은 1인당 3000달러(약 340만 원), 두 사람이 합쳐 약 700만원에 불과했다. 신부인 리안은 “많은 여성들은 단 하루뿐인 결혼식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나는 남편과 함께 세계 여러나라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여러번 치렀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약 3개월 간의 ‘결혼 여행’을 마친 뒤 지난 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아름답고 독특한 결혼 스토리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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