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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상 극대화’ 철저준비 흔적

    아프리카 케냐와 이스라엘에서 28일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해 저질러진 세 건의 연쇄테러는 최근 오사마 빈 라덴의 추가 테러 경고가 결코 헛소리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테러 대상과 방법이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고 실행됐다는 점도 확인됐다.이에 따라 이번 테러가 앞으로 더욱 엄청난 테러의전조가 아닌가 하는 공포가 극대화되고 있다.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로 인한 중동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처참한 호텔 현장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한 케냐의 키캄발라는 외국 여행객들에게 인기있는 세계적인 관광지.이번 공격의 타깃이 된 키캄발라의 파라다이스 호텔은 이스라엘인 소유여서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특히 즐겨 찾던 곳이다.테러공격 당시에도 방금 도착한 이스라엘 여행객 146명으로 호텔 로비는 크게 붐볐다. 때마침 현지 주민 무용단이 관광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공연을 펼쳤고,이스라엘 여행객 60명이 체크인하려고 프런트에 모여드는 순간 ‘아랍인’으로보이는 테러범 3명이 탄 녹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미쓰비시 파제로가 로비로 돌진한 뒤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직후 호텔 건물 4분의3이 무너져내렸고,손과 발이 잘려나간 시신들이로비 곳곳에 나뒹굴었으며 부상한 사람들의 절규로 아수라장이 됐다. ◆아찔했던 여객기 내 상황 비슷한 시간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격추 위기에 몰렸던 이스라엘 아르키아 항공 소속 보잉757기는 이날 낮 12시45분쯤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승객들은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케리 레비(25·여)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 심하게 요동쳤다며 “무언가 여객기 날개를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이륙 후 1시간이 흐른 뒤에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장에게서 전달받고 일순 큰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이스라엘 국영 엘알항공 소속 581편 여객기가 텔아비브를 떠나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던 중 피랍위기를 모면했던 일이 있어서 이래저래 이스라엘 항공 당국은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또다시 세계적 휴양지 겨냥 인도네시아 발리섬 나이트클럽 자살폭탄 공격에 이어 세계적 휴양지인 케냐의 몸바사에서 이스라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가 또다시 자행돼 알 카에다의 향후 공격대상과 패턴을 가늠케 한다. 존 사위 이스라엘 주재 케냐 대사의 주장처럼 이번 폭탄테러가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첫 테러공격이 된다.특히 알카에다는 2주 전쯤 이스라엘을 겨냥한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이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직후인 지난 16일 추가 테러를 경고했었다.알 카에다는 당시 6쪽 분량의 성명서에서 “팔레스타인과 체첸을 탄압하는 이스라엘과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우리를 내버려둬라.그렇지 않으면 워싱턴과 뉴욕에서 우리를 맞을 각오를 하라.”고 추가 테러를 경고했었다. 당시 이 성명서를 입수한 알 자지라 기자는 이번 성명서에서는 걸프지역 국가들에게 미군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문제를가장 중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었다. ◆용의자 2명 검거 케냐 코스트주 경찰차장인 오마르 슈리아는 “용의자 2명을 체포,구금했으며 현재 심문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더이상의 구체적 사실은 알려지지않았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정보기관 모사드와 국방부 장관에게 이스라엘을 타깃으로 한 이번 동시 테러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오늘은 이스라엘 여객기지만 내일은 미국이나 영국 등 전세계 모든 항공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테러단체들이 대공 미사일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헤즈볼라는 이미 대공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이들 팔레스타인단체가 테러에 연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이스라엘 상대 연쇄테러

    (키캄발라(케냐)·베이트 시안(이스라엘) AP AFP 연합특약) 아프리카 케냐와 이스라엘에서 28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세차례의 테러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 최소한 2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쯤 승객 260명,승무원 10명을 태우고 몸바사 공항을 이륙해 텔아비브로 향하던 이스라엘 아르키아항공 소속 전세 여객기가 2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그러나 다행히 미사일은 여객기 날개를 스치며지나갔고,이 여객기는 이날 오후 텔아비브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1시간 뒤인 8시쯤에는 케냐의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키캄발라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져 어린이 2명을 포함,15명 이상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호텔 건물 4분의3이 무너질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었고,현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도 불분명해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팔레스타인의 군대’라는 단체가 이날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존 사위 이스라엘 주재 케냐 대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가 테러의 배후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케냐 경찰은 2명의 용의자를 체포,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 시안에서는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7명이 버스 정류장에 모여 있던 시민과 마침 이날 실시된 리쿠드당 당수 선출 투표를 위해 정당 사무실에 모여 있던 이들을 향해 수류탄을던지고 총기를 난사했다.괴한들과 경찰의 총격전으로 범인 2명을 포함,최소한 5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이 총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경찰과 무장한 시민들이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괴한 한 명은 리쿠드당 사무소 맞은편의 가옥에 들어가 당사무소를향해 사격을 가하고 있으며,보안군이 가옥 주위를 에워싼 채 진압을 준비하고 있다. 사살된 범인 1명은 자살공격을 염두에 둔 듯 폭탄 벨트를 몸에 두르고 있었지만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다. 사건 직후 알 아크샤 순교여단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 정남균, 재기의 신발끈 ‘질끈’/새달 후쿠오카마라톤 대비 맹훈련

    한국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정남균(24·삼성전자)이 신발끈을 조여맸다. 다음달 1일 일본에서 열리는 후쿠오카대회를 위해 충남 보령에서의 마무리훈련을 포함 최근 3개월 동안 혹독한 담금질을 했다.이번 기회에 그동안 자신을 따라 다닌 ‘차세대 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하게 한국의 간판마라토너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오인환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면서 “막판 접전에 대비,스피드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는 시드니올림픽 금·은메달을 목에 건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와 에릭 와이나이나(케냐) 등 내로라하는 철각들이 대거 출전한다.버거운 순위싸움이 예상되지만 정남균에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한국체대 시절 정남균은 생애 두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인 2000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1분2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당시 마라톤계는 황영조-이봉주를이을 차세대 스타가 탄생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세계마라톤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그해 10월시드니올림픽에서 2시간22분23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45위에 머물렀다.잠재력을 인정받아 ‘스타군단’ 삼성전자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마라톤 수업에 들어갔지만 좀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왼쪽무릎과 골반의 잦은 부상은 더욱 그를 괴롭혔다.때문에 시드니올림픽 이후 2년동안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두차례가 전부다.성적도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이런 와중에 정남균의 승부욕을 자극시킨 일이 있었다.차세대 주자로 함께주목받은 지영준(21·코오롱)이 10분 벽을 깨며 한발 앞섰 나갔기 때문.지영준은 올해 중앙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9분48초로 3위에 올랐다. 탄자니아 용병 존 나다사야와 함께 출전하는 것도 마음이 놓인다.이번 대회를 위해 3개월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편안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정남균은 잘생긴 외모 덕에 여고생 팬들이 많다.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한아름씩 팬레터와 선물을 받지만 마음은 그리 편치않았다.팬들이 바라는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28일 현지로 떠나는 정남균은 후쿠오카에서 그 짐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한다. 박준석기자 pjs@
  • 따끈따끈한 유럽영화 ‘서울 향연’

    부산에서 펼쳐진 영화의 만찬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짧지만 메뉴가 알찬 제3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벌(www.meff.co.kr)에서 허기를 달래는 것은 어떨까.오는 29일부터 새달 2일까지 서울 메가박스에서 상영될 14개국 28편의 영화는 유럽의 따끈따끈한 신작들로 구성됐다. ◆거장들 요즘 뭐하나 이름만 들어도 영화팬들의 가슴이 설레는 거장들.우선 빔 벤더스 감독이 록 그룹 BAP의 리더를 따라가는,독일 역사와 음악에 대한 다큐멘터리 ‘비엘파시에르트-퀼른에의 송가’와 장 뤽 고다르,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마이크피기스 등이 참여한 단편 모음집 ‘텐 미니츠 첼로’가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트레인 스포팅’의 대니 보일 감독이 만든 ‘천국에서 홀딱 벗고 청소하기’는 세일즈 맨인 두 남자가 주인공인 디지털 영화.‘쥬드’의 감독 마이클 윈터버텀은 섹스 피스톨즈,뉴 오더 등을 낳은 영국 맨체스터 록의 흥망성쇠를 그린 유쾌한 코미디 ‘24시간 파티 피플’을 선사한다. ◆영화제 휩쓴 화제작 한 템포 느린 유머 감각의 소유자인 핀란드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를 소재로 또다시 웃음과 철학을 묘하게 뒤섞은 ‘과거가 없는 남자’를 내놓았다.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작.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피의 일요일’은 1972년 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작품이다.독일 카롤리네 링크 감독의 ‘노웨어 인 아프리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케냐 평원에 이주한 유태인 가족의 적응기를 담아 카를로비바리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베를린영화제 예술공헌상을 받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8명의 여인들’도 개봉에 앞서 만날 수 있다. ◆주목받는 신예 감독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택토’는 행운을 소유한 인물들이 벌이는 불운한 내기를 그린 판타지 스릴러 영화.스페인출신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그밖에도 전통적인 유럽영화의 품격을 계승한 신예들의다양한 작품이 목록에 올라 있다. 30일 오후11시50분부터는 ‘인택토’‘24시간…’‘천국에서…’가 잇따라선보이는 심야상영회가 열린다.1회 관람료 6000원,심야상영은 1만 2000원.(02)538-0211. 김소연기자 purple@
  • “마라톤 사전에 장애란 없다”

    (뉴욕 AP 연합) 시각장애인 육상선수 말라 러년(33·미국)이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러년은 4일 열린 뉴욕마라톤 여자 42.195㎞ 풀코스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며 역주를 거듭한 끝에 2시간27분10초로 5위를 차지했다.우승을 차지한 조이스 쳅춤바(케냐·2시간25분56초)에 불과 1분14초뒤진 좋은 기록으로,미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9세 때 망막 퇴행성 질환을 앓아 시거리가 4.5m에 불과한 러년은 장애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트랙 경기에 출전해 정상인과 겨룬 인간승리의 표상이지만 온갖 돌발변수가 상존하는 마라톤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바닥이 고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코너를 돌아야 했으며 마라톤 레이스에 필수적인 음료수 섭취도 혼자서는 불가능했다.이 때문에 대회조직위는 러년의 레이스를 돕기 위해 자전거를 탄 조력자를 배치,그의 뒤를 따라가며 “곧 코너가 나옵니다.” “왼쪽에 당신 물통이 있군요.” 등을 일일이 소리쳐 알려 주었다. 또한 러년이다른 선수들과 부딪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30분 먼저 출발하도록 했다.하지만 러년이 33㎞ 지점을 지날 때 불과 수십m 앞에서 선수들이 엉켜 넘어졌으나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해 어둠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뎌야 했다. 섭씨 4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간30분대 진입 목표를 오히려 초과 달성한 러년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지친 기색 없이 “놀랍게도 마라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짧았으며 35㎞까지도 즐기면서 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또 “나의 위대한 도전은 마라톤 풀코스에 처음 나서는 여느 선수들과 다름없다.”며 일반인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 줄 것도 부탁했다. 러년은 오래전부터 장애를 뛰어넘는 의지력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겼다.92년 바르셀로나 장애인올림픽에서 4관왕(100·200·400m·멀리뛰기)을 차지한 뒤 시드니올림픽 1500m에서도 8강까지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지난해에는 5000m 미국 실내최고기록을 깼으며 그해 실외대회에서도 5000m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인에게도 불가능에 가까운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단거리에서 마라톤까지 섭렵한 러년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 책/ 자원의 지배, “예나 지금이나 세계는 자원전쟁”

    “세계는 지금 자원전쟁 중이다.” 지구촌 곳곳의 크고 작은 불협화음에 대해 한번쯤 고민했다면 푸념처럼 내뱉었음직한 얘기다.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급팽창한 세계 인구가 지구상의 한정된 자원을 놓고 선점경쟁을 벌일 것은 뻔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리적 근거를 따지자면 말꼬리는 흐려지기 마련.미국의 안보 및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클레어가 쓴 ‘자원의 지배’(김태유·허은녕 옮김,세종연구원 펴냄)는 방대하고 입체적인 자료들을 동원,그 궁색한 논리에 탄탄한 얼개를 세워준다. “전쟁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 지은이는 이렇게 단언한 뒤 구체적인 주장에 들어간다.‘문명의 충돌’‘종교·인종적 갈등’‘내전’등의 다양한 이름을 뒤집어썼을 뿐 세계의 분쟁은 모두 한 지점에서 불씨가 발화한다는 것이다.그 지점이 다름아닌 자원이다. 지구촌 전쟁의 동인(動因)으로 책이 맨먼저 주목한 자원은 석유.당장 제2차 세계대전도 석유가 빌미가 된 ‘에너지 전쟁’이었다고 주장한다.1차대전뒤 독일과 일본이 제국주의 세력을 다시 팽창시키자 연합국이 의기투합해 석유 금수조치를 선포한 것,1941년 일본이 진주만 공격으로 일본열도에 이르는 석유수송선을 확보하려 한 사실 등이 ‘석유 전쟁’의 단적인 증거라는 것.군사대국 러시아가 체첸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이나 미국 9·11테러의 배경도 근본은 같다는 주장이다. 석유가 전쟁의 불씨가 된다는 명제는 명백한 근거자료 덕에 더욱 힘을 얻는다.미국 에너지부에서 얻어낸 ‘세계 석유 수송로상의 위험장소 표’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호르무즈·말라카·바브엘만데브·수에즈·보스포러스 해협 등이 어떤 근거로 위험지역인지 상세히 설명한다. 지은이는 석유나 가스 때문에 국지적인 분쟁과 국가간 전쟁의 위험이 잠재된 곳을 ‘전략적 삼각지역’이라 이름 붙였다.페르시아만·카스피해·남중국해를 낀 동아시아 지역이 그곳.특히 미얀마 서쪽 해안의 야다나 가스지대,탄화수소 공급원 다수가 자리한 중국 서부의 타림분지 등이 동아시아의 ‘요주의 지역’으로 꼽혔다. 수자원도 대규모 자원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석유 못잖다.대표적인 위기지역이 나일강 유역.2000년부터 2050년까지 이집트·에티오피아·케냐 등 나일강 유역에서 증가할 예상인구는 약 3억명(세계자원연구소 추정).지은이는 “나일강 인접국들이 경쟁국의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해,경쟁국의 수자원 정책을 교란하는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목재와 보석도 얼마든 분쟁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책은 새삼 경고한다.“다이아몬드와 통나무 제품에 ‘갈등과 분쟁이 없는 지역에서 생산됐다.’는 원산지 표시를 붙이는 무역조치가 이미 분쟁을 예견한 증거”라는 등의 해석은 흥미롭다. 전쟁의 불씨들을 섬뜩할 만큼 견고한 논리로 짚어내던 책은 잊지 않고 대안도 제시한다.주요자원 문제의 해결책을 다룰 국제기구 설립을 비롯해 ▲세계적 수자원 공동기구 설립 ▲보석과 목재에 대한 새로운 국제절차 도입 등이 그것이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
  • 아시안게임/ 英래드클리프 女마라톤 세계신 시카고대회서 2시간17분17초

    (시카고 AFP 연합) 파울라 래드클리프(영국)가 13일 제25회 시카고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7분17초를 기록,여자마라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래드클리프는 이날 기록으로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 우승자인 캐서린 은데레바(케냐)가 작성한 기존 세계신기록 2시간18분47초를 무려 1분30초나 앞당겼다.
  • “阿 무술팀 우리형제가 이끈다”

    제5회 충주 세계 무술축제에 참가중인 아프리카의 수단과 케냐 무술팀을 우리나라 형제가 이끌어 화제다. 김대용(49)·해용(47) 형제는 이번 축제에 각각 케냐의 ‘낙바부카’와 수단의 ‘누바’팀을 인솔하고 충주에 와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에서 중고차량과 화공약품 수출상을 하던 형 대용씨는 외환위기로 사정이 어려워지자 지난 98년초 동생과 함께 수단으로 이민을 떠나 갖은 고생 끝에 2만여㎡의 농장과 ㈜한나일이라는 무역회사를 설립,경영하고 있다.동생 해용씨는 수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용씨는 지난 2000년 충주에서 세계 무술축제가 열린다는 소식과 함께 수단으로 전통무술팀 초청이 들어오자 본격적으로 민간 외교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사업에 눈코 뜰 새 없는 가운데서도 한 달여동안을 수소문,500여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누바’ 무술팀을 찾아냈으며 2000년 무술축제에 이들과 수단의 장관을 함께 참가하도록 했다. 동생 해용씨도 올해 케냐에서 용맹스럽기로 이름난 마사이족의 ‘낙바부카’무술팀을 인솔하고 내한,무술 시연에 참가시키고 충주의 관광명승지를 안내해 주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고 있다. 특히 대용씨는 지난해와 올해 바비커 알리 칼리파 주한 수단 대사를 무술축제 개막식 때 연속 참가토록 해 올해에는 축사까지 하도록 한 숨은 공로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 형제는 “무술축제로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여겨 우리나라의 홍보 대사로서 국익과 충주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
  • 정부 공관장급 22명 인사, 아르헨대사 신효헌 캐나다대사 장기호

    정부는 21일 신효헌(申孝憲)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을 아르헨티나 주재대사에,장기호(張基浩) 전 기획관리실장을 캐나다 대사에 임명하는 등 대사16명과 총영사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 이탈리아 대사 송영오(宋永吾·전 의전장) △케냐 대사 이석조(李錫祚·전 대구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칠레 대사 신장범(愼長範·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노르웨이 대사 최병효(崔秉孝·전 감사관) △방글라데시 대사 이규형(李揆亨·외교안보연구원 아태연구부장) △알제리 대사 박대원(朴大元·전 2010년 세계박람회유치위 대외협력국장)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사강선용(姜宣容·전 전남 국제관계자문대사) △동티모르 대사 임병효(林炳孝·주 동티모르 대표) △몽골 대사 김원태(金元泰·인천국제공항 연락실장)△요르단 대사 김경근(金慶根·전 재외국민영사국장) △코트디부아르 대사김종일(金鍾日·전 제2기획심의관) △우즈베키스탄 대사 김성환(金星煥·전북미국장 △카자흐스탄 대사 태석원(太錫源·주러 공사) △우루과이 대사 김재범(金宰範·전 브라질 공사참사관) △상하이 총영사 이선진(李先鎭·정책기획관) △시카고 총영사 추규호(秋圭昊·전 아태국장) △히로시마 총영사이하진(李河鎭·전 오사카부총영사)△벤쿠버 총영사 박종기(朴鍾基·전 뭄바이 분관장)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최재근(崔在根·전 감사담당심의관) △칭타오 총영사 박종선(朴鍾先·전 여권관리관) 김수정기자 crystal@
  • [글로벌 시각] 阿지원, 민주화와 연계해야

    제니퍼 원저(프리덤하우스 사무총장)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만나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아프리카단일기구(OAU)를 해체하고 아프리카연합(AU)이라는 더욱 강력한 기구를 새로 출범시켰다. 지도자들은 민주적 선거를 치르고 법규율을 준수하며,회원국들이 인권을 침해했을 때 개입할 것을 맹세했다.이렇게 함으로써 부국들로부터 무역거래와 투자로 연간 600억달러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남아공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을 선봉으로 정치적 발전과 경제 성장을 연계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새 기구에 대한 기대가 높으나 지역통합을 이뤄 민주주의를 통해 개발을 증진하려는 이들의 약속은 한갓 제스처로 끝날 수도 있다.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은 “우리는 도움은 받아들이지만 조건은 사양한다.”고 말했다.카다피의 이 말은 음베키처럼 민주적이고 책임있는 정치인과 케냐의 대니얼 아랍 모이,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같은 구세대 독재자들 사이에 긴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잘 말해준다. 외부 지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경제개발 추진에 있어서 민주주의를 전면에 내세울 때만이 AU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파트너십은 실현될 수 있다. 최근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해외 지원정책에 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새로 마련한 이번 정책을 통해 부시 행정부는 ‘새천년도전기금’을 만들어 2006년까지 미국의 대외지원금을 총 10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새 정책은 ‘국민을 위해 옳은 선택을 하는’ 정부를 지원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 정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또한 인권 존중과 부패 근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 정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성장의 연관성을 더욱 부각시켰다.과거 개발 옹호자들은 지원 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정치적 환경을 쉽게 무시했다.그러나 최근 몇년 새 정치에 무관심한 다국적 단체들 사이에서조차 선한 통치와 시민 참여정치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민주적으로 통치하는 정부에 해외 지원금을 할당하는것은 아마 이전에 개발 노력들을 좌절시켰던 문제들을 피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난해에만 109억달러에 달했던 공식 해외 지원금의 나머지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부시 행정부 관료들은 현재 지원자금의 수혜국 선정 기준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경제학자들은 구체적 통치 방법과 경제적 결실과의 연관성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정책을 관장하는 원칙들을 세계에 분명히 알리는 것이다.첫째,미국은 자국민들에게 귀기울이지 않고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국가를 지원하지 않는다.둘째,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원칙인 정치적 권리와 시민 자유를 침해하는 정권을 보조하지 않는다. 이는 법률 개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자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베트남 같은 국가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당과 시민단체 구성의 자유를 포함한 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우간다·이집트같은 나라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또한 짐바브웨와 파키스탄처럼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선거를 치르지 못한 나라도 지원해선 안된다.이전 세월에서 우리가 얻을 교훈이 있다면,가장 중요한 점은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신디케이트 본사특약 정리 박상숙기자 alex@
  • 猿人이냐 고릴라냐,700만년전 화석 논란

    아프리카 차드에서 발견된 700만년 전 두개골 화석의 주인공이 인류 최고(最古)의 조상인 원인(猿人)이냐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프와티에대학 미셸 브뤼네 박사가 지난 11일 미국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2월 발굴된 이 화석의 주인공이 700만년전 원인(학명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이며 이로써 인류의 기원이 100만년 이상 앞당겨지게 됐다고 공언한 데 대해 경쟁자들이 이의를 제기한 것. 프랑스 국립역사박물관의 브리지트 세뉘 박사는 브뤼네 박사가 화석을 발굴하기 한달 전인 지난해 1월 케냐에서 600만년 전 원인(학명 ‘오로린 투제넨시스’)을 발굴해 이를 ‘밀레니엄 맨’이라고 명명했으나 학계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인물.세뉘 박사는 12일 로이터통신과 회견에서 이 화석이 고릴라 암컷이라고 주장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세뉘 박사는 두개골의 얼굴이 짧고 송곳니가 작은 점이 원인(猿人)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으며 후두부(後頭部) 특징으로 미루어볼 때 고릴라 암컷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그는 또 1960년대 발견된 다른 두개골 화석도 20년간 인류의 것으로 추정돼 오다 결국 고릴라 암컷으로 결론내려진 선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콜레주 드 프랑스 대학의 이브 코탕 교수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화석 앞부분은 인류 이전 동물로,뒷부분은 대형 원숭이로 보이는 등 진정한 주인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브뤼네 박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네이처지를 흔들어 보이며 “네이처는 화제의 논문을 게재하기에 앞서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 5명의 견해를 들어보았는데 전문가들도 나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두 명이 의견을 달리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문제라며 이 원인을 고릴라로 혼동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특집/ ‘한국의 맛’ 세계인에 선사

    “한정식이란 한국의 봄부터 겨울까지 4계절을 나물·해초·어류·육류·과일 등으로 고루 보여주는 밥상입니다.반찬 가짓 수가 많다고 한정식이라 한다면 그건 틀린 거죠.” 반가(班家)음식 전수자이자 ‘큰기와집’ 주인장 한영용(사진·35)씨의 철학이다.그는 지난 28일 프랑스 관광객 106명의 점심상을 시작으로,월드컵 기간 내내 이탈리아 중국 일본 케냐 브라질 등 전세계에서 한국을 찾아온 선수와 관광객들에게 점심·저녁으로 한국의 맛을 전달하는 민간사절의 역할을 맡았다.지금까지의 예약만그렇다. 그는 이 기회에 한식의 다양한 맛,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음식인 나물과 장(醬)의 맛을 보여줄 각오다. “5000년 역사를 가진 장 문화의 으뜸은 간장입니다.‘음식맛은 장맛’이라고 할때 장은 고추장이나 된장이 아닙니다.요즘은 진간장(왜간장)에 가려 맛이 흐트러졌어요.그러나 양반가에서 전수된 300년 된 장으로 간을 한 나물,국,가리(갈비)구이등 한국인의 혼이 담긴 음식맛을 보여줄 겁니다.그들이 귀국해서 이런 한국 음식을 먹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주겠어요.” 이탈리아의 ‘마카로니 한식’이나 프랑스의 ‘달팽이요리식 한식’이 아닌 오로지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과 멋을 선보인다. 그가 준비한 식단을 살펴보자.순채·우묵냉채.땅에서 나는 순채와 바다 것인 우묵을 섞어 여름의 맛을 살려낸다.전채인 원추리꽃이 들어간 탕평채로는 노란 원추리의 멋과 녹두의 해독 작용을 동시에 소화시킬 것이다.요리로는 애호박고추전,두릅·낙지 초회,통째로 구운 인삼 닭,옥수수와 야생콩으로 향을 더한 가리구이,송이버섯 신선로가 나온다.식사는 개성식 조랭이 떡국,후식으로는 투명하게 붉은 오미자차를 내놓는다.음력 정월에 콩 100가마(1가마 80㎏)로 담근 간장에서 나오는 깊은맛들이 첨가된다고.화학조미료,마늘,참기름 등 짙은 양념맛은 최소화했다.음식이한국생활의 멋과 맛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릇에도 신경을 쓴다.백자가 기본이고 청자,분청사기,옹기,녹유(녹색그릇),흑유(검은그릇)에 놋그릇을 섞어서 쓸 것이다.이번에 월드컵 손님맞이용으로 놋그릇을 대량 구입했다.주물이 아닌,경북 문경에서 직접 다 두드려서 만든 수제품들이다. “동의보감에 음식이 보약이라고 했습니다.그건 한국인의 음식문화에 대한 철학입니다.그걸 외국인 관광객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음식과 서비스를 선보입시다.” 문소영기자
  • 4만 76km 적도탐험 나선다

    충북 제천 출신의 세계적인 탐험가 최종열(崔鍾烈·44)씨가 25일 인천공항을 출발,적도 탐험에 나선다. 적도 탐험은 최씨가 지난 2000년 로마에서 중국 시안(西安)을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자전거 횡단 탐험때 계획을 세운지 2년만에 이뤄지게 됐다. 대원 전수병(28)씨,서울방송(SBS) 취재팀과 함께 아프리카의 케냐를 시작으로 탄자니아,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콩고,가봉을 거친 다음 일시 귀국 후 다시 아메리카와 아시아대륙 적도 탐험에 나설 예정이다. 적도는 위도상 0도를 일컬으며 지구의 구(球) 가운데 가장 긴 4만 76㎞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아메리카 대륙을 지나며 주로 밀림으로 이뤄져 있다. 적도의 밀림은 지구의 그린벨트 또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이번 적도 탐험은 20세기 초에 이뤄진 남·북극 정복과 에베레스트의 등정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씨는 “적도의 밀림은 지구상의 환경 파괴와 이에 따른 이상기후,천재지변을 지켜줄 마지막 남은 지구촌의 생명선”이라며“이번 탐험은 이같은 중요한 적도의 밀림을국내외에 알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지난 87년 동계 에베레스트를 등반한데 이어 91년 한국인 최초로 북극점을 정복했고,96년 세계 최초로 8600㎞의 사하라 사막을 도보로 횡단한 세계적인 탐험가이다. 제천 이천열기자 sky@
  • ‘영미문학’誌 특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영어바람’이 거세다.초등학교에선 영어가 주요 과목으로 들어앉았고,부모들은 아이를 우리 말이 아닌 영어로 가르치는 유치원에 못보내 안달이다. 영어는 이제 한글도 못 깨우친 유아에서부터 정년을 앞둔 기업 간부들에 이르기까지 능력을 가늠하는 보편적 잣대로 군림한다.이것은 단순한 외국어 교육의 차원이 아닌 ‘영어광풍’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영미문학 반년간(刊) 문예지인 ‘안과밖’의 올 상반기호는 우리의 ‘영어광풍’을 학술적으로 짚어보는 특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를마련했다.영어로부터 비롯되는 일상에서의 억압과 문화적정체성 문제,아프리카 작가 아체베와 응구기의 민족문학논쟁 등을 짚어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해본다. ◆억압으로 작용하는 영어=윤지관(尹志寬)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는 영어는 우리 일상에서 유용한 도구인 동시에 절대 다수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전제한다. 영어는 근대 이후 우리 삶에 끼치는 위력이 커가면서 의문의 여지없이 습득되어야 할 당위의 모습으로굳어져 왔다는 것.이렇게 영어의 권위가 사회내에 견고하게 자리잡으면서 개인은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의 끊임없는좌절을 겪었고,이는 심리적 결핍으로서의 억압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이경원(李慶援) 연세대 영문과 교수는 “한국에서 영어는 매체로서의 기능을 넘어 이미 ‘물신’(物神)이 돼버렸다.”고 주장한다.타자의 언어이면서도 언제나우리의 타자성을 상기시켜 주는,우리 스스로를 ‘결핍’과 ‘부재’로 규정짓고 일상을 불안과 강박으로 짓누르는영어야말로 한국인의 사회적 의식을 지배하는 ‘초월적 지표’라는 것이다. ◆정체성의 문제=윤 교수는 영어문제는 이제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언어는 우리가 활용하는 수단으로서의 어떤 (정복의)‘대상’일 뿐만 아니라우리 속에 개입하고 우리를 형성하는 힘이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이에 따라 영어라는 언어에 동반된 문화적 힘은 결국 한민족이나 그 구성원들에게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일으키며,이미 영어의 제국주의적 성격은 세계화를 통한 미국적 대중문화의 전지구적 확산이라는 현상과 결합되어 나타나고있다는 설명. ◆아체베와 응구기 논쟁=이경원 교수는 70년대 아프리카에서 일었던 아체베와 응구기의 민족문학 논쟁을 통해 ‘영어제국주의’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세계적 작가 아체베(Chinua Achebe)는 “아프리카 각 국가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부족을 대표하고,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그들을 하나의 ‘상상적 공동체’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영어 뿐”이라며 따라서 “민족문학은 영어로 씌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을 폈다. 이에 대해 케냐의 대작가 응구기(Ngugiwa Thiong’o)는‘제국주의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숙명론적 논리’라며 반박한다.그는 영국 식민지 시절 영어는 아프리카를 정신적으로 정복했다며,이러한 영어의 이데올로기적 폭력으로서의 기능은 과거 식민지 시대나 이후의 ‘신식민지시대’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이 교수는 아체베와 응구기의 논쟁이 상호배타적 관계가 아닌 수단과 목적의 상호보완적 관계로 파악될 때 우리의 문제도 실마리를 풀 수있을 것으로 본다. ◆대응방안은 없는가=“문제는 한국사회가 영어의 정치성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는 것이나,설령 영어의 ‘초국적,신식민적 자본주의의 공모관계’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마땅히 내세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경원 교수의 안타까움 어린 말이다.이런 가운데 윤지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영어에 실린 과잉부하를 막아내고 오도된 영어정책에 개입하는 실천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우선 현실적인 방안으로 “우선교육 현장에 있는 전문 연구자들의 기본적인 자세의 문제를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즉 영어교습 형태에 담긴 이념적 성격에 대한 인식을 좀더 의식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영어의 문제를 자기 삶과 우리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인문적 시각이 자리잡을 때 영어교습 현장이 영어의 제국주의적 이념의 지배에맞서는 의미있고 주체적인 언어교육의 장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소식/ 폴란드팀 대통령전용기로 입국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맞붙을 폴란드대표팀이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 원)를 이용,입국할 예정이다. 5일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예지 엥겔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 대표팀은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대통령의전용기를 타고 오는 23일 오후 8시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다.‘에어포스 원’이 월드컵 출전 선수 수송에 동원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체육장관을 지낸 만능 스포츠맨 크바시니예프스키 대통령은 16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자국 대표팀이 74년 서독월드컵과 82년 스페인월드컵 3위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바라는마음에서 전용기를 제공키로 했다. 88년 서울올림픽 때 폴란드선수단 임원으로 한국땅을 밟은 것으로 전해진 크바시니예프스키 대통령도 월드컵 개막 또는 한국-폴란드전에 맞춰 방한할 계획이다.폴란드 대표팀은 대전으로 이동,24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스페인이 주전들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베테랑 미드필더 호세 과르디올라(브레시아)에 이어 바르후안 세르히(바르셀로나)마저 부상으로 나 앉은 것.대표팀 부동의 왼쪽 윙백이자 바르셀로나의 주장인 세르히는 왼발목 부상으로 두달간 결장한 끝에 지난 2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나섰다가 왼발목을 다시 접질렸다. 바르셀로나 팀 닥터는 5일 “이달 말쯤이면 다시 뛸 수있겠지만 부상 재발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세르히에게 수술을 권유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과르디올라가 무릎 부상 재발로 월드컵출전을 포기했다. ■나이지리아와 에콰도르가 평가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나이지리아는 5일 라고스에서 열린 케냐와의 A매치에서 신예들을 대거 기용한 가운데 3-0으로 낙승했다. 에콰도르는 자국 리그의 강호 바르셀로나와 가진 마지막국내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 경기중 팔 골절 케냐선수 로테르담마라톤2위

    [로테르담 AP 연합] 팔이 부러진 상태에서 레이스를 펼친 마라토너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냐의 케네스 체루이요트는 2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제22회 로테르담마라톤대회 남자부 풀코스(42.195㎞) 경기에서 30㎞를 팔이 부러진 채 달리는 투혼을 발휘해팀 동료 시몬 비오트(2시간8분39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체루이요트는 10㎞ 지점에 설치된 음료대에서 물을 집으려다 앞 선수의 발꿈치를 밟아 바닥에 나뒹굴면서 오른팔과 다리를 다쳤지만 레이스를 계속했다.비오트와 선두 경쟁을 펼친 체루이요트는 막판 3㎞를 남기고 처져 우승을놓쳤다. 체루이요트는 레이스 뒤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고 진단 결과 오른 팔이 부러진 것으로 판명됐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오미나미 다카미(2시간23분43초)가 우승하는 등 일본이 1∼3위를 휩쓸었다.
  • 보스턴마라톤이 남긴 것/ 케냐 인해전술에 당했다

    이봉주(삼성전자)가 16일 새벽 열린 제106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0분30초의 기록으로 5위에 그쳤다.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보다 3분 이상 뒤진 기록이다. 지난해 51년만의 보스턴대회 우승컵을 안긴 이봉주는 이날 케냐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지 못해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케냐의 신예 로저스 롭(26)이 2시간9분2초로 우승했다. 여자부에서도 마가레트 오카요(케냐)가 2시간20분43초의 대회 최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선수층 확대와 함께 차세대 스타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90년대 중반부터 한국 마라톤을 짊어진 이봉주는 벌써 만 32세의 나이로 노장대열에 끼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이봉주의 대를 이을 뚜렷한 스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봉주를 지도하는 오인환 감독도 “이봉주와 함께 출전시키고 싶어도 그 정도 수준에 오른 마땅한 선수가 없다.”고 토로할 정도다. 한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정남균(삼성전자)은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해 동아마라톤 이후 풀코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춘천마라톤에서 우승한 지영준(코오롱)도 현재 부상에 신음중이다. 지난해 말 상무를 제대한 김이용은 여전히 몸을 만드는 중이고 올해 동아마라톤 3위 임진수(코오롱)도 더 다듬어야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 확보도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이봉주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고독한 레이스를 펼친 반면 케냐는 9명의 정상급 선수를 출전시켰다. 이들은 번갈아 이봉주를 견제하는 ‘인해전술’을 펼쳤다. 경기 뒤 오인환 감독은 “대거 출전한 케냐 선수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집중 견제해 페이스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봉주를 에워싼 채 서로 선두를 바꿔가며 노련하게 레이스를 이끈 케냐 선수들은 5위만 이봉주에게 양보하고 1∼7위까지를 휩쓸었다. 박준석기자 pjs@ ***아쉬운 5위 이봉주 “목감기로 체력 저하” 2년연속 보스턴마라톤 제패에 실패한 이봉주는 레이스가끝나 뒤 “결혼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소감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고 상위권에 입상해 어느정도 성과는 거둔 것 같다. ◆29㎞ 지점에서 갑자기 처졌는데. 25㎞지점에서 한 차례처졌다가 곧바로 따라 붙었는데 이 때 체력에 부담이 갔던 것 같다.29㎞ 지점에서 다시 케냐 선수들이 치고 나갈 때는 따라 붙을 수 없었다.케냐 선수들의 견제가 심했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고 경기 전 걸린 목감기도 체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 ◆특별한 작전은 있었나. 처지기 시작한 29㎞ 지점에서 원래는 승부를 걸려고 했다. ◆막판에 많이 따라잡았는데. 11위까지 처졌지만 30㎞ 지점을 지나면서 다시 컨디션을 회복해 정상적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조금만 빨리 회복이 됐더라면 3위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스턴 조성준특파원 when@sportsseoul.com
  • 2시간5분38초-하누치 런던마라톤서 세계 최고기록

    [런던 AP 연합] 할리드 하누치(미국)가 2002런던마라톤대회에서 세계최고기록을 또한번 갈아치웠다. 하누치는 14일 런던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5분38초를 기록해 자신이 지난 99년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2시간5분42초)을 4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폴 테르카트(케냐)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는 2시간5분48초와 2시간6분35초로 각각 2.3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파울라 레드클리프(영국)가 세계기록에 불과 8초 뒤진 2시간10분55초로 우승했다.
  • 서울대공원 그물무늬 아기기린 공개

    서울대공원은 세계적인 희귀종 ‘그물무늬기린 새끼’1마리를 오는 14일 일반에 공개한다. 지난달 13일 태어난 수컷 아기 기린은 당시 몸무게 70㎏,키 2m였으나 겨우 한달만에 100㎏,2m20㎝로 성장했다. 서울대공원에는 그물무늬기린이 5마리 있다. 대공원은 아기 기린의 첫 나들이인 이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이름 공모전을 개최,예쁜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아프리카 중부와 케냐 북부,에티오피아 남부의 초원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초식동물 기린은 평균 수명이 25년 정도이며 몸에 나타난 무늬에 따라 ‘그물무늬’와 ‘마사이’ 등 2종류로 나눠진다. 최용규기자 ykchoi@
  • 물부족 불구 물소비 ‘세계최고’

    전국의 대지는 지금 봄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봄·겨울에는 가뭄으로,여름에는 홍수 피해가 연례행사다.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유엔은 오래전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지정했다.인구의 증가와 산업 발달로물 수요는 늘고 있지만 깨끗한 물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물 소비는 세계적 수준이다.물의 날을 계기로 수자원 개발과 물 관리,물 절약 지혜를 모아본다. ■오늘 '물의 날'…관리 실태. ●얼마나 부족한가=해마다 이맘때면 봄 가뭄을 겪는다.올해도 봄가뭄이 닥치면서 21일 현재 13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이3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7%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의 1.3배수준이다.그러나 인구 밀도가 높아 1인당 쓸 수 있는 수자원은 1488t으로 세계 평균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그나마 오는 2025년에는 그 양이 1327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담수량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소말리아,르완다,폴란드,모로코,케냐,아이티,키프로스,코모로스,벨기에와 함께 물부족(압박) 국가군으로 분류된다.한 사람이 1년 동안 먹어야하는 식량을 생산하려면 1100t의 물이 필요하다는 데 근거한 것으로 사용 가능량이 연간 1000t 미만이면 물기근 국가,1700t 미만이면 물부족국가로 분류된다. 수자원공사는 우리나라의 용수부족이 오는 2006년에는 1억t,2011년에는 18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 소비,세계적 수준=물 부족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물 소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2000년 우리나라의 하루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380ℓ이다.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과 비교하면적은 편이나 일본,프랑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특히 가계소득을 기준으로 생활용수 사용량을 따져보면 선진국의 2∼11배나 많은 물을 소비한다.소득수준에 비해 물 소비량이 과다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값은 최저 수준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돗물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무려 3.7∼10배나 비싸다.미국(3.7),일본(6.2),프랑스(9.1).덴마크(9.4)등으로 회원국 가운데 수도 요금이 가장 싸다.물을 ‘물쓰듯’하는 우리의 생활 패턴이 물 과소비를 부추기고 물 부족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물 부족 해결의 비결은=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물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반면 환경단체는 우리나라는 ‘댐 공화국’이라며 환경파괴를 우려,댐건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댐 건설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연도별,계절별,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개발 이유로 내세운다. 예컨대 지난 39년에는 연간 754㎜가 내렸는가 하면 98년에는 1782㎜가 내려 무려 2.4배의 차이를 보였다.월 평균 강수량도 12월은 평균 26㎜이지만 7월에는 평균 280㎜로 무려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지역별 편차가 크고 이용할 수 있는 용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강수량의 45%는 증발하거나 지하침투 등으로 손실되고 55%만 하천 등으로 흘러 든다.그나마이 가운데 대부분은 홍수기(6∼9월)에 집중돼 1년 동안 사용가능한 수자원은 불과 301억t에 불과하다. 흘려보내는 물을 가두었다가 가뭄이 심한 계절에 공급하고,생활·공업용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신도시 등에 물을 대주는 것이 물 부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다.수자원공사 고덕구 책임연구원은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수때 물을 가두어 수해를 방지하고 가뭄이 들면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최소한의 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운동가들은 생각이 다르다.댐을 계속지으면서 공급관리 위주의 물정책을 펴는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못되는 만큼 수요관리 위주의 물 정책을 펴야 한다는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 염홍철 국장은 “3월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댐은 농업용수댐까지 포함,1213개로 국토 면적당 밀도로 세계 1위인 ‘댐 공화국’”이라며 “생태계를파괴하는 댐 건설보다는 물 수요관리,녹색댐 건설,빗물과 중수 재활용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댐건설 비용을 줄이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물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공급위주의물 정책보다는 물을 절약하고 효율적인 물사용 방법을 생활화하는것이 물부족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가정마다 절수기기 및 중수도를 설치하고 절수형 수도요금체계 도입,노후수도관을 교체하면 오는 2006년까지 섬진강댐(3억 5000만t) 2개분인 7억 9000만t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있다고 본다. 류찬희기자 chani@ ■최병습 수자원공 해외사업팀장. “메콩강은 수자원 부존량이 세계 8위로 무한한 개발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최병습(崔炳習·45) 해외사업팀장은 “우리나라도 이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경제적 이익과 국가 이미지를 제고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최 팀장은 수자원공사가 베트남·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술 지원을 의뢰받고 주저없이선택한 수자원개발 관련 전문가다.그는 수자원공사에서도 몇 안되는 ‘물박사’로 실제 수공학 전공의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다.최 팀장은 “메콩강은 아시아 최대의 젖줄이며 특히 델타지역은 세계적인 곡창”이라며 “이 지역 국가들은 메콩강 개발이 곧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다. ”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등 메콩강 인근국가들은 최근 개방된 국가들로 경제 성장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이들 국가의 전통 산업인 농업과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공업 입국을 위해서는 메콩강을 개발,각종 용수와 전력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이같은 이유 때문인지수자원 전문가로 파견된 최 팀장에 대한 베트남·캄보디아정부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수자원기상부 장관이 수시로 최 팀장과의 면담을 요청,조언을 듣고 있다. 최 팀장은 “환경은 인간 생활에 맞게 개발·관리해야만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도 댐건설을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외국 수자원관리 어떻게. “댐 건설은 환경 파괴를 불러 생태계를 혼란시킬 뿐”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이자국의 필요에 맞는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홍수방지를 위해 금세기 최대 규모의 ‘산샤댐’을짓고 있고 일본도 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을 위해 259개의 다목적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풍부한 수자원에도 불구하고 농·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에 허덕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댐 건설을 위한 외자유치에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중국이 250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산샤댐의 저수용량은 393억㎥다.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29억㎥)보다 무려 13배가 많은 용량이다.양쯔강 상류에서 4504㎞ 떨어진 이창(宜昌) 지역에 있는 산샤댐은 높이 175m,길이 2309m 규모로 건설된다.이로 인해 주변 632㎢가 수몰되고,230만명의수몰이주민이 발생했다.대신 하류지역의 홍수(조절용량 221억 5000만㎥)를 막고 충주댐의 100배에 이르는 발전(용량 847억㎾)이 가능해졌다.지난 93년 착공돼 현재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19년 완공예정이다.창장(長江)산샤공정개발총공사 류웬지에 홍보실 부주간은 “창장 범람으로댐 하류지역은 매년 물난리를 겪어왔다.”며 “댐이 건설되면 홍수 피해는 물론 화중·화동지방의 전력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일본은 연평균 강수량은 많은데 비해 수자원 부존량은 부족한 편이다.강우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데다 대다수 하천이 급경사의 산악지형을 지나기 때문에 댐을 짓지 않으면눈·비를 가둬둘 수가 없다.일본의 경우 유독 댐을 많이 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일본은 지난 91년 현재 높이 15m인 댐만 3022개를 보유하고 있다.그것도 부족해 현재 259개의다목적댐을 짓고 있고 추가로 51개의 댐을 설계중이다.이중교토(京都) 북서쪽에 위치한 히요시(日吉)댐은 단위면적당댐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든 곳이다.총 저수용량은 6600만㎥로 섬진강댐 수준이지만 공사비는 섬진강댐의 4배 수준인 1836억엔이 투입됐다.교토·오사카 등 대도시의 생활·공업용수공급을 위해 71년 착공해 97년 완공됐다.니치 스지타 히요시댐 관리소장은 “환경친화적으로 건설된 데다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어 본연의 목적뿐 아니라 시민의안식처로도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캄보디아] 메콩강은 전체 길이가 4020㎞에 이르는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다.중국에서 발원해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에서 남중국해로 빠져나간다.메콩강 하류는 삼각주로 동남아 최대의 곡창지역이지만 우기만 되면 강이범람해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주변국들의 숙원사업이었다.이에 따라 지난 57년 유엔 극동경제위원회가 메콩강 개발을 추진,세계 각국의 기술·경제 원조로 지류에 여러개의 댐을 건설하고 있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도 참여,기술 지원을하고 있다.이들 국가의 또다른 고민은 상·하수도 및 용수로 공급관 건설사업이다.베트남의 경우 우리 정부가 저리의 차관을 빌려줘 LG건설 등이 호치민 인근 돈나이에 대규모 정수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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