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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래떡 별미간식 만들기

    ◎노랗게 튀겨 설탕 입힌후 땅콩가루 뿌려/흰떡탕/돼지고기·표고버석등 혼합… 참기름 양념/떡잡채 가래떡은 정월식단에서 빼놓을수 없는 식품·얄팍하게 썰어 설날 떡국을 끓여 먹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외에도 찜·복음·꼬치등에 다양하게응용할 수 있다. ▷떡양념구이◁ 가래떡 5백g콩기름2큰술 간장 파다진것 각1큰술 참기름 마늘다진것 깨소금 각1작은술 고춧가루 후추 약간 ①떡을3∼4cm길이로 썬후 가로·세로로 잔칼집을 넣어 놓는다.②파 마늘 고춧가루 간장 개소금 참기름 후춧가루를 혼합해 양념장을 만든다.③떡에 양념장을 조금씩 바른 후 프라이팬에 콩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흰떡탕◁ 가래떡 3백g설탕5큰술 땅콩다진것 2큰술 검은깨1큰술 콩기름1컵①가래떡을 어슷하게 3cm길이로 썰어 프라이팬에 콩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익혀낸다.②프라이팬에 콩기름 1큰술을넣고 설탕을 넣어 녹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떡을 넣어 설탕옷을 입힌후 검은깨와 땅콩가루를 뿌려 그릇에 담아낸다. ▷떡잡채◁가래떡 3백g 돼지고기 고사리 당근 각50g실파30g표고버섯3장 붉은고추1개 마늘다진것 깨소금 설탕 소금 참기름 각1작은술간장1큰술 콩기름2큰술 후추 약간 ①가래떡을 6cm길이로 썰어 소독저 굵기로 채썬 후 냉수에 담가두었다가 건져 놓는다.②돼지고기는 결대로 채썰어 마늘 후추 가장 설탕 깨소금 참기름으로양념한다.③표고버섯은 불려 꼭지를 떠어 채썰고 고사리는 5cm길이로 썰어 간장 마늘 설탕 후추 깨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한다.④당근 실파 붉은 고추는 5cm길이로 채썬다.⑤프라이팬에 콩기름을 두르고돼지고기를 볶다가 표고버섯 고사리 당근 가래떡 붉은 고추순으로 넣고 볶아 소금 설탕 깨소금 참기름으로 양념해 실파를 넣고 볶아 낸다.
  • 크렘린 정변과 북 동향/이명영 성대교수·정치학(특별기고)

    ◎시대흐름 착각한 평양의 흥분/“대남 강경노선 구상은 커다란 오판” 소련에서 정변이 일어났다.민주화노선을 힘겹게 달리고 있던 고르바초프는 유폐되고 군을 등에 업은 보수파들은 끝내 전면에 나오고야 말았다.지구인의 눈 귀를 모으고 있는 TV화면에는 모스크바 거리를 달리는 탱크의 모습과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분노로 가득하다.특히 옐친의 결연한 반대 성명은 역사의 기로에 선 소련 자체의 몸부림 같기도 하다. 소련의 사회주의체제가 장엄한 인류사적 대실험이긴 했어도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무모한 실험이었음이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부터였다.레닌 혁명 후의 소련에서 한때 성행했던 아진 스타칸주의(한컵주의·목마르면 한컵의 물을 마시듯이 성생활도 그렇게 자유롭게 해야한다는 주의)가 그들 스스로에 의해 배격,청산되었듯이 사회주의·공산주의의 꿈도 그들 스스로에 의해 청산되지 않으면 안될 운명이었는데 그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 고르바초프로 대표되는 개혁파인 것이다. 그러나 위로부터의 개혁이 밑으로부터의 혁명을 야기함이 예사이듯이 소련의 대중들도 개혁의 선을 넘어 혁명적인 전진을 재촉했다.그러나 결정적인 모순은 그 대중들이 전진을 감당할 능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다.70년동안 갇혀 왔던 새들은 새장 밖으로 내보내져도 제힘으로 날 줄을 몰랐던 것이다.민주화개혁파의 고민은 그 혼란을 틈타고 대두하는 보수파의 역공에 의해 더욱 가중되어 오다가 이번에 당하고 만 것이다. 보수파란 기득권을 지키려는 노멘크라투라들이다.당료·군·KGB들로 대표된다.KGB지배하의 국경경비대 20만과 최정예부대인 내무부직속 보안군 30만 및 4백만의 국방군등이 그 세력의 기반이다.미국은 장군 1인에 사병이 3천4백명이지만 소련은 1대7백이다.너무도 많은 별들이 특권의 포기를 거부해 왔다.공산당의 지도적 기능이 부정된 작년의 개헌이래 모든 조직에서 당위원회는 해체되었으나 군에서만은 그것이 온존되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어왔다.그래서 군의 등장이 예견되기도 했던 것이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쿠데타를 질타하고 있다.그러나 이 정변에 회심의미소를 머금고 있는 곳이 평양이다.수년전부터 평양에서는 「고르비놈」「소련 놈들」이란 욕소리가 공공연했다.소련의 개혁을,소련의 탈냉전 정책을 평양은 제국주의에의 투항이라느니 사회주의의 변절이라느니 하면서 매도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그 고르비가 실각하고 소련제국의 권세와 공산당의 지배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등장했다.평양은 세계정세에 일대 역전이라도 온듯이 고무되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우선 그 징후가 총리 회담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27일부터 평양에서 있기로 했던 것인데 판문점에서 하자는 것이다.구실은 콜레라이나 속셈은 회담을 늦추자는 것이다.소련 정세의 귀추를 좀더 보고서 대남 작전을 다시 짜겠다는 계획일 것이 뻔하다.본디 북한은 총리 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그것은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성동격서전술의 일막이며 남한의 사회주의혁명세력들의 범민족대회(하층통일전선)를 성사시킬 것을 겨냥한 상층통일전선의 일막으로 짜여진,그야말로 담담정정전술의 한 회전장에 불과했던 것이다. 상층과의 회담은 하층의 투쟁을 부추기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래서 회담(담)은 회담이고 투쟁(정)은 투쟁인 것이다.회담을 한다고 투쟁을 중지하는 것이 아니다.투쟁을 부추기기 위해 오히려 회담을 하는 것이다.모든 것은 투쟁이다.무엇을 위한 투쟁인가.김일성부자지배하의 통일을 쟁취키 위한 혁명투쟁인 것이다.이 금과옥조와 같은 원칙들을 관철하기 위해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총리 회담이지만 그것도 마다할 정도로 나오는 것은 소련의 정변에 대한 부푼 기대 때문인 것이다. 평양의 통일 원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노선전환이 있을 것을 저들은 모스크바에 걸고 있다.사회주의는 필승불패의 길이라고 했던 지난 5월의 김정일의 담화를 뒷받침해 줄 권력의 정책을 평양은 모스크바에 기대하고 있다.그래서 요즈음의 평양의 신문 방송은 흥분하고 있다.마치 소련마저도 평양을 추종하고 있다는 듯이 들떠 있다.그렇다면 총리회담쯤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조소 합작의 보다 근본적인 통일 문제 해결의 방안(남진)이 더 중요시될 것이다.평양은 그것을 거머쥐고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약자의 허약심리에서 나오는 착각이다.소련의 정변은 성공하지 못한다.한번 자유와 민주에 눈뜬 대중은 반동을 허락하지 못하는 법이다.설사 쿠데타 세력이 일시 권력을 유지한다 해도 그들은 국내문제에 쫓겨 세계를 대상으로 할 여유가 없다.평양의 흥분은 곧 허탈을 불러올 것이다.그러한 비주체적인 기대는 일찍 버리는 것이 낫다.
  • 남북체육회담 8월6일 열자/우리측,대북제의

    남북체육회담 우리측 장충식수석대표는 23일 92년알베르빌동계올림픽과 바르셀로나올림픽등 각종 국제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오는 8월6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제의했다. 장대표는 이날 북측 김형진단장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다음달로 다가온 중국오픈탁구대회와 IOC위원장컵탁구대회의 단일팀 참가문제가 당면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 곰 생체서 쓸개즙 빼내 팔아/농장대표 2명 입건/경찰,수사 확대

    【수원=김동준기자】 경기도경은 15일 사육하는 곰과 사슴 등을 생체해부,쓸개즙과 피를 뽑아 현장판매하는 등 동물가혹행위를 한 석수농장 대표 최백규씨(44·안양시 석수동)와 한진웅담농장 대표 도무환씨(40·송탄시 칠괴동)등 2명을 동물보호법위반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농장주들은 곰의 복부를 해부,쓸개에 고무호스를 연결해두었다가 쓸개집을 구하러온 부유층인사들에게 즉석에서 쓸개즙을 뽑아 비싼 값에 팔아온 혐의이다.경찰은 이밖에 일부 도내 야생동물사육업자들이 이같은 동물학대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곰쓸개에 고무호스를 연결하는 수술은 비밀리에 행해지고 있으며 부유층 인사들은 쓸개즙을 마시기 위해 2∼3개월전부터 예약,날짜를 받아 기다렸다가 사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슴의 경우 목장안에서 마취총으로 쏘아 쓰러뜨린뒤 전기톱으로 뿔을 잘라내고 뿔에서 솟는 생피를 받아 맥주컵 한컵에 10만∼15만원씩에 팔고 있다.
  • 「철인 아시아컵」 참가 일 선수/수영하다 심장마비사

    ◎연맹,경기 전면 취소 【제주=김영주 기자】 2일 상오 8시30분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 전 일본 트라이애슬론연맹이 주최하는 91트라이애슬론 아시아컵 제주대회에 참가했던 일본인 오미아 지카라씨(50·일본 대판시 추추분정1의 233)가 수영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오미아씨는 이날 한국선수 8명,일본선수 5백89명 등과 함께 이날 상오 7시부터 시작된 수영경기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또 상오 9시10분쯤 제주시 연동 신성부락 입구도로에서 수영대회를 마치고 자전거경기에 나섰던 일본 선수 요다케 요시키씨(18)가 도로를 횡단하던 강담 할머니(70)를 치어 강 할머니의 오른쪽 무릎을 다치게 했다. 상오 9시50분쯤에는 북제주군 애월읍 신엄리 새마을금고 앞 도로에서 제주5바6125호 봉고승합차(운전자 강행준)가 자전거경기를 벌이던 일본 선수 히로야 나카오씨(29)를 치어 히로야 선수의 오른쪽 무릎이 크게 다쳤다. 대회주최측인 전 일본 트라이애슬론연맹은 오미아씨를 제주의료원으로 후송한 뒤 사이클 등 경기를 속행하려 했으나 비가 오는 날씨와 오미아씨 사망 등의 이유로 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이 대회는 당초 출전선수들을 이날 상오 7시부터 하오 11시까지 제주도 일원 총 2백30.2㎞ 구간에서 수영·사이클·마라톤을 휴식없이 완주토록 한 다음 3일 상오 9시30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우승철인에 대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 쿠웨이트/「걸프전 부역」 재판 공포(세계의 사회면)

    ◎“후세인 초상 셔츠 입었던 죄” 고문 뒤 15년 징역/대상자 5백여명… 계엄 속에 단심 처벌 강행 걸프전 이후 민주화의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아 국제사회의 실망을 자아내던 쿠웨이트가 이번에는 전시부역자 재판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쿠웨이트는 5월19일부터 부역자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이날은 4명의 이라크인을 포함,12명의 외국인이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군인 2명과 민간인 3명으로 구성된 재판부로부터 3∼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첫 재판인 만큼 국제적인 시선이 집중된 이날 재판은 놀라운 형태로 진행됐다. 변호인으로 나선 알 사이프씨에 따르면 상당수 피고인들이 재판 전에 변호인과의 접견이 금지되거나 심지어는 고발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며 증인신문도 없는 상태에서 재판정에 섰으며 자신의 혐의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피고인 대부분은 고문에 의한 자백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피고 1인당 평균 15분 정도만 신문한 뒤 이러한 자백을 증거로 받아들여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은 한 이라크인 피고가 이라크 점령기간 동안 후세인대통령의 초상이 그려진 T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혐의만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한 팔레스타인인은 쿠웨이트가 해방될 때 총알 하나를 손에 쥐고 있었다는 것 때문에 유죄가 선고되면서 공정성에 대해 더욱 의문이 제기됐다. 중형을 얻어맞은 이들은 아무리 억울해도 구제의 길마저 봉쇄돼 있다. 지금 쿠웨이트가 계엄하에 있기 때문에 재판이 단심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재판은 21일 피점령하에서 이라크가 찍어내던 신문 니다지에서 일하던 24명의 언론인에 대한 재판으로 연결됐다. 25일에는 35명의 피고에 대한 재판이 벌어졌다. 10명은 궐석재판이고 25명이 출정한 이날 재판에서 한 피고는 자신이 쿠웨이트 당국에 의해 구금된 상태에서 머리에 상처가 나도록 두들겨 맞고 그 상처에서 나온 피를 컵에 받아 마시도록 강요되는 고문 끝에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연일 계속되는 재판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피고들로부터 고문사실이 폭로되자 쿠웨이트 당국은 25일 재판부터는 피고인에 대한 신문을 1시간으로 늘리고 고소사실을 변호인들이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재판일정을 늦췄으나 계엄령이 한달 연장되면서 항소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해방의 은인인 미국은 부역자재판에 제네바협정이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우회적 압력을 가했지만 쿠웨이트는 국내법에 따라 재판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알 사바 국왕은 망명지인 사우디의 타이프에서 걸프전이 끝나면 민주주의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지금까지는 내년에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시화된 것이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쿠웨이트의 일부 인사들은 「전쟁이 나자 도망갔던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라크군과 접촉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심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될 약 2백여 건 5백여 명의 부역자 재판은 쿠웨이트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 어제 제5기 전대협 출범식/도시락 10만개등 예산 5억(조약돌)

    ○…지난달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일까지 부산대에서 열리는 전대협 제5기 출범식 행사에 도시락 10만개,컵라면 10만개 등 식비와 무대설치비·문화행사 지원비·예비비 등으로 짜여진 예산이 무려 5억여 원에 달해 화제. 특히 이 기간 동안 전문 도시락회사인 「누구나 식품」(대표 손달호·36·부신시 금정구 장전동 607의6)은 1천원짜리 도시락 10만개(1억원)를 전대협측에 전액 외상으로 납품했다. 이 회사는 처음 전대협측으로부터 주문을 받고 도시락 1개당 이익금이 1백∼2백원밖에 되지 않아 망설였으나 지난 89년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파업 때 10만개를 납품한 경험과 사장이 행사장인 부산대 출신이고 영업부장이 김종식 전대협 의장과 한양대 동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과감히 납품키로 결정했다는 것.
  • 「크라운」시장점유 30%서 43%로/「페놀파동」이후 맥주전쟁 가열

    ◎신제품 속속 출하… 기적의 대추격/크라운/“반격에 자신”… 아직은 광고등 자제/OB/업계,“생산설비 규모로 보아 「역전」까진 역부족” 연간 1조4천억원 규모의 맥주시장이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3월 두산그룹의 「페놀사고」 이후 개전된 맥주전쟁에서 크라운(조선맥주)은 시장점유율을 43%까지 올려 놓는 대단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크라운측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뒤집기」를 목표삼아 신제품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어 맥주전쟁은 갈수록 확대일로에 있다. 크라운이 점유율을 43%까지 상승시킨 데 대해 주류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크라운의 점유율은 30% 안팎에 불과했고 맥주시장 점유율을 1% 늘리는 데는 보통 수억 내지는 수십억 원의 경비가 든 전례에 비춰볼 때 비록 「페놀사고」가 터지긴 했어도 이처럼 단시일내에 점유율을 늘린 것은 기적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대해 크라운측은 OB(동양맥주)의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그 보다는 「고품질 저가격」의 자체 판매전략이 큰 성과를거둔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시판한 「드라이마일드」가 대성공을 거두어 「크라운」의 이미지를 전반적으로 드높였다는 주장이다. 부드러운 맛을 내세운 마일드는 알코올도수를 기존맥주보다 1도 낮은 4도로 만들면서 가격은 드라이보다 싼 일반맥주와 같게 했는데 이것이 적중,가정·슈퍼마켓용으로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는 것. 크라운측은 마일드가 3월 한달 동안 1천2백48만병(5백㎖들이)이 팔린 데 이어 4월에는 2천9백만병,5월 들어 15일까지 1천8백만병이 팔렸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힘입어 크라운은 프리미엄급 맥주인 칼스버그의 5백㎖병 신제품을 4월에 선보였는데 이 경우도 출고가를 기존 3백30㎖병 제품(5백85원)과 비교해 훨씬 싼 7백7원으로 책정했다. 크라운은 이와 함께 흑맥주인 「스타우트」,세라믹공법으로 무균처리한 1컵용량의 병생맥주 등 신제품을 속속 시판해 현재의 상승세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전주공장의 생산라인을 6월까지 증설하고 중부권에 새 공장을 짓는 등 생산설비면에서도 OB와 대적하기위한 장기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크라운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OB측의 대응은 아직 신중한 편이다. 「페놀사고」 이후 제품광고를 중단한 OB는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판단,신제품 출하나 광고재개를 자제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우선은 주류도매상 등 기존 유통망과의 친목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반격은 천천히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크라운의 도전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언제라도 반격을 개시하면 예전의 시장을 탈환할 수 있다는 자신을 보이고 있다. OB는 여론의 흐름을 보아가면서 광고를 재개,공세전환의 시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류업계는 OB 대 크라운의 전면전에 대해 생산설비 등의 면에서 크라운이 OB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타회사 인수설 등으로 시달리던 크라운이 그 동안 맥주시장에서 OB측에 일방적으로 당하던 상황을 벗어나 이제 대등한 경쟁을 벌일 만한 위치를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주유소들 「판촉서비스전」 가열

    ◎시장개방·거리제한 폐지 앞서 자구책/계열정유사 지원속 세차서 선물까지 주유소의 거리제한 폐지와 국내 석유시장 개방을 앞두고 정유회사와 주유소들의 판매전이 가열되고 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찾아오는 승용차의 청소를 해주거나 장갑·컵 등 손님이 원하는 사은품을 앞다퉈 주고 있는 것이다. 또 종업원에게 강아지·토끼·하마·돼지·도널드 등 갖가지 동물인형의 탈을 쓰고 손님을 맞도록 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국내 정유회사들은 석유판매량 확대를 위해 앞다투어 주유소를 늘리고 멀지 않아 주유소의 거리제한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정유회사들은 회사들대로,이에 맞서는 주유소들은 주유소들대로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곧 국내 석유시장이 개방돼 외국의 거대 석유메이저들이 국내에 몰려와 외국기름을 직접 판매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국내 정유회사들과 주유소들이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밖에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최대 석유판매량을자랑하는 유공은 지난 3월말 사상 처음으로 유공축구단 소속 선수단을 이끌고 계열 주유소를 돌며 판매원들과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활동을 벌였다. 양평·여의도·오천 주유소를 돌며 서비스활동을 벌인 유공축구단은 앞으로도 이같은 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일반 주유소도 마찬가지이다. 서울 용산 S주유소의 경우 기름을 넣기 위해 찾아온 고객들을 위해 신문비치대를 설치해놓고 주변 회사 안내도 입간판을 새로 세워놓았다. 또 매달마다 컵·인형·휴지 등 사은품을 따로 마련,주유를 마치고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인천의 S주유소도 고객들에 대한 기록카드 관리를 통해서 서비스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1천여 대분의 고객카드에 기름 주입횟수,주입일시와 주행거리 등을 일일이 기록,점검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유회사와 주유소들의 서비스 향상 경쟁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 노대통령·고르비,우의넘친 산책 15분/한·소 제주정상회담 이모저모

    ◎「3무3다」 화제로 풍성한 환담/라이사,상점 들러 생필품값등 묻기도 소련 지도자로서는 처음 한반도를 방문,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일 낮 제주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이한했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단독정상회담에서 시종 화기애애한 가운데 양국의 평화와 협력증진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으며 회담장인 신라호텔 정원을 함께 산책하는 등 여유있고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회담이 끝난 뒤 노 대통령 내외는 호텔 현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공항에서 이상옥 외무장관 부부와 외교사절들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트랩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작별인사를 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단독정상회담◁ ○…제주정상회담의 메인이벤트인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단독회담은 20일 상오 11시 조금 지난 호텔 5층 사라룸에서 시작. 노 대통령은 11시 정각 회담장에 입장,이병기 의전수석이 갖고 온 회담자료 파일을 점검한 뒤 취재진에게『고생이 많다』며 『정상회담 사상 밤을 새워 만찬을 한 것은 아마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조크.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회담장에 들어서자 노 대통령이 활짝 웃는 얼굴로 악수를 교환하며 『어제는 몹시 피곤했을텐데 잠을 잘 주무셨느냐』고 묻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로가 다 풀렸다』고 답례. 양국 정상은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잠시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포즈를 취한 뒤 의자에 앉아 회담장 주변 및 제주도 풍물에 관해 가볍게 환담.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회담장 벽에 걸린 제주도 풍경화를 손으로 가리키며 관심을 표하자 『한라산 산록에 유채꽃이 활짝 핀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유채꽃에서 짜낸 식용기름은 훌륭한 건강식품』이라고 소개. 노 대통령은 이어서 제주도의 「3다」 및 「3무」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 뒤 본격회담에 돌입. ▷확대정상회담◁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5분부터 월라룸에서 양국의 공식수행원 12명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각 분야별 양국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 확대회담은 노 대통령이 먼저 환하게 웃으면서 『우리측의 각료와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하겠다』며 오른 편에 앉은 이봉서 상공장관·김진현 과기처장관 등의 순서로 소개시키고는 김 장관을 가리키며 『양국의 과학기술협력을 앞으로 잘 해나갈 사람』이라고 말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파안하면서 고개를 끄덕. 노 대통령은 이어 왼쪽 자리에 배석한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하다가 공로명 주소 대사를 가리키며 『겨울에는 반드시 모자를 써야 할 사람』이라고 공 대사의 용모에 대해 조크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측 공식수행원들은 다시 파안대소. 노 대통령은 또 통역원인 유학구씨를 가리켜 『한국사람이기도 하고 소련사람이기도 하다』면서 유씨가 재소 동포임을 강조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그러니까 우리의 회담이 더 자연스럽다』고 응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우리측 배석자를 소개할 때마다 가볍게 목례를 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몇 번씩 끄덕끄덕하기도 해 우리측 수행원들의 얼굴을 익히려고 노력하는 모습.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측 배석자를 소개한 뒤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고 특히 각하께서 서울에서 이곳까지 나를 만나기 위해 멀리 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하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좋은 공기를 마시게 해줘 고맙다』고 답례. 노 대통령은 이를 받아 『각하께서 어젯밤 잘 주무셔 피곤이 많이 풀리신 것 같다』며 『아주 건강한 모습을 뵈니 마음이 놓인다』고 인사. 양국 대통령은 배석자 소개를 끝내고 일어서 사진기자들에게 악수를 나누는 포즈를 취했는데 이때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각하와 이렇게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누니 피곤이 확 풀린다』고 말해 배석자들은 환한 웃음. ▷기자간담◁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하오 1시20분쯤 확대회담장인 월라룸에서 나와 룸바깥 로비에 대기하고 있던 양국 기자들과 선 채로 15분간 즉석 일문일답.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서울신문 이경형 기자의 『평양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언제쯤 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을 대표하는사람이 대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페레스트로이카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기자가 평양방문계획을 밝힌 일본에서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가까운 장래에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서울 방문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남북한 동시방문계획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 노 대통령은 이번 제주회담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양국이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해 최대한의 협력을 할 것임을 강조. ▷산책대화◁ ○…제주 정상회담을 마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하오 1시20분쯤 회담장인 신라호텔의 계단을 걸어나와 호텔 후원을 약 15분여 동안 산책. 환한 모습으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정원에 들어선 양국 정상은 정답게 대화를 나누며 계단을 내려섰는데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첫 계단에 내려설 때 가볍게 손을 잡아 부축해 주기도. 호텔계단과 산책로에는 제주 특유의 유채꽃과 각종 꽃들이 만발했는데 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산책을 하는 동안 김옥숙 여사도라이사 여사와 함께 뒤따라 산책. ▷퍼스트레이디 관광◁ ○…양국 정상이 단독회담을 갖고 있는 동안 라이사 여사는 김옥숙 여사를 방문,환담한 뒤 김 여사의 안내로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어촌과 신라호텔 근처의 여미지 식물원을 관광. 라이사 여사는 특유의 서민성과 활발함을 유감없이 발휘,가는 곳마다 발길을 멈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어린이들에게 애정을 표시. 사계리 어촌을 방문하러 가던 길에 라이사 여사는 화순리 삼거리에서 불시에 차에서 내려 길가 화성상회(주인 지원창)에 들러 진열된 생필품 가운데 컵라면·달걀·깨소금·커피·초컬릿 등의 가격,먹는법 등을 묻기도. 라이사 여사는 즉석에서 컵라면 6봉지를 구입,문화부 장관 등 수행원들에게 주었고 이에 김 여사는 컵라면 3상자를 구입해 선물. 라이사 여사는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를 만나자 『언제 결혼했느냐. 결혼비용은 얼마나 들었느냐. 금혼식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며 소련에서 준비해온 선물을 주기도. 라이사 여사는 사계리 어촌에 도착,해녀들과 만나서는 『왜 남자들이 이런 일을 하지 않느냐.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하느냐. 수입은 얼마나 올리느냐. 자녀는 몇이며 자녀들이 이런 일을 하도록 놔두느냐』는 등 서민생활에 깊은 관심을 표명.
  • 외언내언

    원숭이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 헤맨 끝에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사는 곳을 발견한다. 동족이니 반가울 밖에. 그런데 다가가 보니 그들은 모두 눈이 하나다. 그들이 일제히 소리친다. 『저기 병신 원숭이가 한마리 온다』 ◆종다수의 원리가 반드시 옳지 않은 것임을 비유하려면서 채용하는 우화다. 아닌게 아니라 외눈 원숭이 무리 속에서 사는 두눈 원숭이는 시일이 흐를수록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자기는 과연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싶어지면서. 비정상이라면 전에 살던 곳의 두눈 원숭이들은 무엇인가. 하지만 외눈 원숭이 속에 살면서는 자신이 비정상이라는 쪽으로 기울어 간다. 그러면서 그들의 전통,그들의 가치관에 따라 산다. ◆사람의 경우도 그렇다. 예컨대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기성세대들은 1회용 컵 등 숱한 1회용들을 한번 쓰고 버리는 일이 그렇게 죄스러울 수 없다. 그렇게 아까울 수 없다. 적어도 처음 얼마동안은. 그렇건만 시일이 흐를수록 그 죄의식에서 벗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당연시 한다. 외눈 원숭이 사회의 가치관에 어느 새 동조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대서 두눈 원숭이 사회의 가치관을 아주 잊지는 않는다. ◆한 기업체의 회장이 증여세를 자진 양심신고한 사실이 화제로 되고 있다. 단일 자진신고 세액으로는 사상최다라는 62억. 안해도 좋을 일을 한것이 아니라 법대로의 해야 할일을 당연히 했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그것이 미담의 화제로 될 수 있는 것은 「압도적 비정상 속의 드문 정상」이라는 데에 있다. 89∼90년 사이 기업인의 증여세 탈루액이 적발된 것만도 1천억에 이를 만큼 탈법행위가 자행되어 온 것이 우리 사회. 그래서 김재철 회장의 「당연한 양심」이 더욱더 부각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개가 사람을 문 것은 뉴스가 못된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그건 뉴스거리다』. 미국 언론인 찰스 디너가 했다는 이 말은 「정상한 사회」의 뉴스관. 지금 우리는 외눈 원숭이의 비정상 속에서 두눈 원숭이 사회의 정상을 화제로 삼고 있구나.
  • 「쓰레기 줄이기」 국민운동/나무젓가락·컵라면용기 대체 추진

    내무부는 현재 1인1일 쓰레기 생산량 2.2㎏으로 줄어나간다는 방침아래 민간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범국민운동 차원에서 생활쓰레기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23일 내무부가 마련,전국 시도에 시달한 생활쓰레기 종합대책에 따르면 올해를 「쓰레기 줄이기 본격 추진의 해」로 정하고 1천3백51억원의 예산을 투입,▲생필품 한번더 쓰고 버리기 ▲이중 과대포장 안하기 ▲비닐로 장보기 억제 ▲표준식단제 철저이행 등을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전개키로 했다. 특히 쓰레기의 양산과 낭비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스티로폴도시락 및 라면용기를 태우기 쉬운 종이로 바꾸고 1회용 나뭇젓가락·주방용기 등을 반복사용이 가능한 양은·유리제품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아파트단지나 공원 등에는 빈병 등을 분리투입할 수 있는 재활용 수집함을 설치하고 분리수거의 장애가 되고 있는 아파트의 투입구를 점진적으로 폐쇄하는 대신 아파트 지구내에 분리수거용 플라스틱통이나 이동형 대형수집함을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 외언내언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1일 평균 3파운드의 식품과 5파운드의 물을 마신다고 본다. 최근에 유행하는 건강지식으로 말하면 큰 컵으로 8잔 이상의 물을 매일 마시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직접 마시는 물만이다. 물은 간접으로 마시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지런한 학자들이 계산한 바로는,7백파운드의 2년생 암송아지는 매일 12갤런의 물을 마셔야 하고 2만4천파운드의 물로서 성장한 30파운드의 풀을 먹어야 큰다. 여기서부터 물 소요량을 계산하면 한 접시의 쇠고기를 먹는 데는 최소 2천9백갤런의 물이 있어야 한다. 이 물은 따로 있는 물이 아니라 물론 사람이 마시는 그 물의 자연 속에 있는 것이다. ◆물 오염문제가 사회화된 뒤 우리는 갑자기 깨끗한 물 찾기에 대단한 민감함을 가지게 됐다. 이제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일을 거의 불가능한 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생수를 사마시고 약수를 뜨러가고 정수기를 사들인다. 수돗물파동 이후 단 1년 새 정수기 제작업체와 수입판매업체가 2백곳을 넘어설 만큼 정수에의 민감함은 커져 있다. ◆그러나 이 민감함이 얼마나 피상적인 것인가를 생각할 일이 나타났다. 보사부가 음식점의 정수기를 조사하고 대부분 음식점에서 정수기를 사용한 물이 수돗물보다 더 많은 세균물임을 밝혀냈다. 대장균 허용치 5백50배에 이른 물도 있다. 이유도 풀이됐다. 정수기의 핵심인 필터·활성탄·이온교환수지를 갈지 않고 계속 썼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상식적 결과지만 어딘가 어이없다는 느낌은 크다. ◆음식점은 정수기만 쓰면 서비스가 됐다고 생각하고 마시는 사람도 정수기만 썼다면 좀 낫다고 생각하는 단순함은 바로 환경오염에 대한 일반적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 지금 물의 오염은 대기와 산성비의 순환을 통해서 자연 전체의 문제이다. 어느 한 끝에서 나 하나만 빠져나갈 일이 아닌 것이다. 여하간 이제 음식점 정수기 필터가 언제 갈아낀 것인지를 확인해야만 음식점 물도 마실 수 있는 불편함까지 생겼다.
  • 이민준비 일가 3명 동반자살 기도/부자 숨지고 부인은 중태

    ◎타살여부도 조사 13일 상오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3동 541 명빌라 301호 문석정씨(60) 집에서 문씨와 문씨의 둘째아들 의성군(25ㆍK전문대 2년)이 피를 토한채 숨져있고 문씨의 부인 손화자씨(50)가 신음중인 것을 아래층에 사는 정남순씨(38ㆍ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사흘전부터 문씨 집 문이 안으로 잠긴채 인기척이 전혀 없어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출동한 경찰관과 함께 들어가보니 문씨는 마루에서,아들은 안방에서 각각 숨져있었고 손씨는 건넌방에서 신음중이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웃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하다. 경찰은 문씨 등 세사람의 입가가 헐어있고 안방에 물컵이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이들이 극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서가 없는데다 문씨 가족들이 최근 호주이민을 준비하고 있어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친척들의 말에 따라 타살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 체육회담 새달29일 재개/「남북축구」정기개최등 논의/양측장관 합의

    정동성 체육부 장관과 김유순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은 24일 밤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남북체육장관회담을 갖고 앞으로 있을 각종 국제대회 단일팀 구성과 지속적인 남북 스포츠교류를 위해 오는 11월 남북체육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이날 ▲남북통일축구 정례화 ▲오는 11월 서울서 열릴 월드더블컵탁구대회의 북한 참가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및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11월2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체육회담을 열어 다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담에 우리측에서는 정 장관,장충식 남북체육회담 수석대표,이학래 대표 등 5명이,북측에서는 김유순 위원장,김형진 부위원장,리이남 체육지도위원회 부국장 등 5명이 참석했다.
  • 남북축구에 바란다/각계의 소리

    ◎“「통일 향한 킥오프」 되길”/“페어플레이의 진면목 보여줘야/모든 경기로 교류 확대되었으면” 남북한축구경기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평양경기에 이어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통일축구 2차전이 남북통일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며 환영하고 있다. 45년전 경평축구전에 선수로 뛰었던 축구원로를 포함,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남북의 벽」 허무는 계기 ▲김화집 원로 축구인(80)=남북축구가 서울과 평양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꿈만 같다. 45년 전 경평전에서 남북의 선수들이 함께 뛰던 생각이 새삼 떠오른다. 이제 남북은 체육을 통해 터놓은 물꼬를 전면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하나 벽을 허무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승패는 지엽적인 문제 ▲강신호 OB축구회 부회장(72)=내 생애에 북한의 축구선수들이 서울에 오는 것을 보게 돼 감격스럽다. 조금만 더 젊었으면 통일까지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나이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제 이기고 지는 것은 그렇게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승패에 연연치 말고 정정당당하게 겨뤄 민족통일의 초석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축구인 된 자부심 느껴 ▲신문선 MBC 축구해설위원(33)=통일을 위한 남북 축구인 교류가 이루어져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통일축구로 반세기 동안 중단된 남북 스포츠교류가 시작된 만큼 한 걸음씩 더 나아가 전종목에 확대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통일을 위한 한마당인만큼 따뜻한 동포애를 바탕으로 싸워주길 바란다. ○실향민으로 감개무량 ▲이미연(59ㆍ이북5도청 평남 부녀회장)=분단 45년 만에 체제와 이념을 떠나 남북축구대표팀이 한데 어울려 서울에서 경기를 갖는다니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 감개무량하다. 남과 북을 떠나 체육인들은 의지가 강하고 정의감에 불타 있어 이번 남북통일축구가 통일의 물꼬를 트는 선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제 시작했으니 곧 결실도 있으리라 본다. ○탁구서도 화합 기대 ▲최국원 대한탁구협회 기획이사(44)=남북통일축구대회는45년 동안 높게 쌓여 있기만 한 분단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남북한 선수들이 서울과 평양을 오간다는 사실 자체가 통일로 접근하는 일이다. 이 대회가 계속되고 다른 종목,다른 분야까지 확산되기를 바란다. 특히 다음달 1일 열리는 월드더블컵탁구대회에서 남북한이 다시한번 화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 ○한 민족 한 핏줄 실감 ▲권헌욱(38ㆍ은행원)=남북의 선수 임원들이 이념의 차이를 넘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역시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과장되게도 말고 또 숨김도 없이 서울의 진면목을 북한선수들이 보고 돌아가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결 청산 피부로 느껴 ▲오기숙(22ㆍ학생)=남북한의 대결의 시대를 벗어나 화합의 시대를 맞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총리회담에 이어 통일축구대회ㆍ음악제 등이 계속되고 있어 통일이 이제는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피부로 느낀다. 우리 젊은이들도 이제는 맹목적인 통일논의보다는 통일을 위해 진정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할 때다.
  • 남북통일축구 기간 체육장관회담 속개/단일팀 구체 논의

    남북통일축구 서울대회 기간중에 남북체육장관회담이 열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내년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그리고 11월의 월드복식컵대회 북한선수 출전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체육부는 이번 통일축구 서울대회에 김유순 북한국가 체육위원회 위원장(장관)이 단장자격으로 참가함에 따라 북경과 평양에서 이미 원칙적인 합의를 본 남북 단일팀 구성문제를 서울에서 매듭지을 방침이다.
  • 92올림픽­내년 세계탁구/“남북 단일팀” 원칙 합의

    ◎한국축구단,오늘 판문점 통해 귀국 남북 교류의 새장을 연 남북통일축구경기 참가 한국선수단이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상오 8시30분 평양역에서 열차편으로 개성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간다. 한국선수단은 평양방문 기간중 북한측과 91년 나고야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국측은 또 오는 12월 서울서 열릴 월드더블컵탁구대회에 북한측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오는 21일 북한축구팀이 서울에 올 때 탁구팀 초청교류ㆍ단일팀 구성문제를 깊이있게 협의키로 했다.
  • 둥근 공… 흐르는 핏줄/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한반도의 남북한은 지금 불꽃튀는 설전이나 탁상공론으로서 접촉하기보다 살이 부딪히고 핏줄이 통하는 물리적 접촉으로서 대화하고 교류하는 듯하다. 평양에서 열렸고 곧 이어 서울에서 열릴 통일축구경기로서 그러하다. 북경 아시안게임이 분단 이후 최대의 남북접촉이라면 서울ㆍ평양간 통일축구는 민족분단 이후 최초 최대의 물리적 육체적 접촉이라 할 수 있다. 축구는 차고 배구는 때린다. 농구는 넣고 탁구는 치고 정구는 서비스한다. 모든 구기는 결코 혼자 할 수 없다. 상대와 더불어 말없이 대화하고 공하나에 마음을 실어 상호 교류한다. 그런데 지금 평양과 서울,서울과 평양간에는 불과 5백그램짜리 축구공 하나가 동포간에 끊어졌던 혈맥을 잇고 체온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공은 둥글다.모나지 않아 정지하지 않으며 항상 흐르며 율동한다. 구기게임이 갖는 묘미와 그 냉엄한 승부성을 얘기할 때 곧잘 그렇게들 표현한다. 구기중에도 특히 축구는 그 특유의 직절성과 의외성으로 해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공이 흐르며 정지하지 않음은 직절성이고그것의 둥글ㅁ은 의외성이다. 공을 구사하는 주체의 기량에 따라 자유자재한다. 축구는 그래서 옛날부터 우리의 국기처럼 여겨져 왔다. 남북 젊은이 대표들의 통일축구 교환경기를 보면서 남북문제 접근도 축구에서 배우며 축구처럼 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국기와 같은 축구교환경기는 잘만 하면 양쪽의 동포들을 텔레비전 앞에 집단으로 모이게 할 수 있다. 「통일독일」 이전 동독측이 서방이념이나 사회풍조(문화ㆍ유행)가 들어오는 것을 성공적으로 막아내지 못한 분야가 바로 텔레비전 방송이다. 당시 동독지역의 85%가 서독 텔레비전 방송 가청지역으로서 수백만 동독인들이 서독 제1TV의 분데스리가 축구경기를 시청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 하오 6시에서 7시 사이에는 독일의 통일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얘기가 널리 퍼졌던 것이다. 남북한 축구,아니 모든 경기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 판문점의 입씨름으로는 되지 않을 일들이 젊은이들의 「육체적 접촉」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지난 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로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서도 그랬다. 그 이전 해외경기에서 맞닥뜨리면 민망스러울 정도로 표출됐던 상호 불신감과 적대감이 싱가포르에선 보이지 않았었다. 지난 여름 북경에서 열렸던 다이너스티컵 축구때도 그랬다. 과거 남북한 스포츠선수들이 해외에서 보였던 날카로운 시선과 대결의식,그리고 그보다 더한 불신감과 적개심은 사실 분단 그 자체의 비극보다 더 안타깝고 처절했다. 북한에서 발행되는 잡지에 「천리마」라는 게 있다. 지난 85년 7월호에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와 싸워 2대1로 이겨 우승한 주성철이라는 소년선수의 얘기가 실렸다. 그런데 이 선수의 코치는 1회전과 3회전에서 이겼다면 2회전에서도 이겨 3대0으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2대1의 스코어가 당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선수도 이를 수긍했다. 그들의 대남 불신감 내지 경쟁심의 깊이를 알려주는 얘기다.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때이다. 사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북한 선수에게 우승소감을 물었다. 그 선수는 서슴없이 『수령님의 명을 받들어 남조선과 미제들의 숨통을 겨누는 심정으로 쏘았다』고 했다. 소름끼치는 순간이었다. 남북한간 불신과 경쟁심은 이러했다. 그무렵 어느 사회통계에는 한국이 국제경기에서 꼭 이겨야 할 상대가 북한(44%),일본(31%),소련(14%),미국(8%),중국(3%)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북한팀과 외국팀이 시합할 때 북한이 승리했으면 하는 희망은 51%였다. 통일은 쉽지 않다. 열망과 기대만으로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총과 폭력으로는 될 일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평화적방법 이외 달리 없는 것이다. 지난 3일 베를린시 중심가 의사당앞 광장에서 역사적인 통독이 선언되던 날 세계는 경이와 찬탄의 눈초리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그 통독제전의 맨 앞줄에서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서 있던 한 노인을 볼 수 있었다. 유명한 동방정책(OST POLITIK)으로 통독의 기틀을 마련했던 전 서독수상 빌리 브란트였다. 브란트에게는 처음부터 패전 독일의 분단자체가 「잘못된 일」이었다. 『분단된 독일의 부자연스러운 긴장상태는 인류평화를 위해 완화돼야 한다. 독일에 대항하여,또 독일을 제외하고 유럽은 건설될 수 없다』는게 그의 정치적 소신이었다. 그는 또 진보적 민족주의 신념의 평화주의자였다. 베를린 봉쇄 등 지역분쟁으로 삼엄한 동서냉전이 지속되던 53년 서베를린 시의회의장으로서 브란트는 연방의회에 출석하여 이렇게 연설했다. 『평화적 통일의 쟁취가 어떤 다른 외교적 업무나 계획에 우선해야 한다. 천팔백만 동독인들은 우리의 간섭이나 무관심에 상관없이 어떤 위험에서도 구출돼야 한다. 독일문제의 평화적 해결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독일문제에 협상이외에 다른 가능성은 없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독일 통일을 위해 우리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과 보다 선명한 목표설정을 통한 통일을 요구한다』 분단국 어느 한쪽의 정치지도자로서 이 이상의 통일절규는 달리 있을 수 없다. 브란트는 지금 행복한 노경에서 그 평화적 통일독일의 실체를 맞고 있는 것이다. 평양에서 솟구쳤고 서울에서 율동할 축구공 하나에 집중되는 7천만 동포들의 눈을 의식하며 우리는 지금 거세게 변하는 역사의 무대의 전면에 서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이제 한반도가 움직여야 할 차례인 것이다. 둥근 공이 흐르듯 민족도 둥글게 모이고 핏줄도 다시 이어져 흘러야 한다.
  • 이회택 감독 부자상봉(사설)

    남북통일축구대회 1차전에 출전하는 한국 남녀 선수단이 9일 북경을 떠나 평양에 도착했다. 모두 76명으로 짜여진 우리 입북단 가운데는 낯익고 이름이 자자한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회택씨(45ㆍ현 포철 감독)가 끼여 있어 눈길을 끈다. 고문자격으로 간 이 감독의 손에는 새로 지은 한복 한벌과 속옷,그리고 가족사진이 들려 있었다고 한다. 그는 꿈에도 그리던 북에 계신 아버지 리용진씨(62)를 만나러 간 것이다. 6ㆍ25 때 헤어진 아버지 이씨는 황해남도 신계읍에 살고 있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이제는 농사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고 한다. 이 감독의 부자상봉은 87년 2월 방콕의 킹스컵축구대회에 포철팀을 이끌고 갔다가 북한대표팀의 박두익 감독을 만나 아버지의 생존여부 확인을 부탁하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난 박 감독은 이 감독의 아버지가 살아계심을 알려주었다. 이 감독의 이번 방북은 통일축구의 성사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차원에서 추진돼 실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버지를 만나면 목놓아 실컷 울겠습니다』고 한 이 감독의 방북 소감은 우리 이산가족의 심금을 울리는 공통어일 것이다. 그들의 꿈은 살아생전 고향땅을 밟아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단 45년의 한결같은 소망이기도 하다. 이산가족의 바람이 한때나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1985년 9월,40년의 기다림과 남북적십자회담 14년의 우여곡절 끝에 남북 고향방문단 50명씩이 서울과 평양에서 한없는 눈물을 흘리며 만남의 한을 푼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 분단이 벽은 다시 굳게 잠겼다. 그로부터 5년 뒤인 올 3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겨울철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리는 한필성ㆍ필화 남매의 40년 만의 극적인 만남을 보았다. 『오빠,왜 이제 왔어요』하고 외친 여동생의 절규가 아직도 귓전을 때린다. 그뒤 우리 정부는 노태우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통해 8ㆍ15광복절을 전후한 「민족대교류기간」을 선포,판문점을 통한 상호방문을 제한없이 허용키로 하고 임진각에 우체국과 환전소까지 설치했으나 6만여명의 방북신청이 있었을 뿐 북측의 명단접수거부 등으로 오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남북한 양측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남북총리회담과 북경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민족화합과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스포츠교류의 물꼬도 텄다. 우리 축구대표팀의 평양방문은 남북 교류의 첫걸음이며 이회택 감독의 방북은 개인차원에서의 첫 인도적 교류로서 우리의 관심을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축구팀이 11일 평양 5ㆍ1경기장(능라도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치고 13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오면 곧이어 북한대표팀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다. 축구팀의 상호방문경기는 다른 스포츠 종목의 교류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 통일의 기본여건이 상호방문 전화ㆍ우편교환 텔레비전 개방 등 민간교류였다는 사실은 축구팀의 오고감과 이회택 감독의 부자상봉의 뜻을 곱씹어보게 한다. 우리는 이 감독 집안의 만남을 머리로 하여 모든 이산가족의 희망이 하루속히 이루어지도록 남북 당국자들이 노력하기를 거듭 당부하는 것이다. 그리되면 임진각에서 망향제를 올리며 고향하늘을 바라보는 이산가족의 고통도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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