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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효 - 최용수 까칠한 선후배 또 만났다

    사흘 만에 같은 경기장에서 ‘복수혈전’이 펼쳐질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부산이 13일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다시 충돌한다. 두 팀의 대결은 중-고-대학 선후배인 두 사령탑 때문에 매번 주목받는다. 장소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다. 최용수(41) 서울 감독은 윤성효(52) 부산 감독이 2010년부터 3년 동안 지휘한 수원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가 됐다. 윤 감독은 같은 기간 최 감독을 5승1무로 압도했다. 최 감독으로선 굴욕 그 자체였다. 앙숙 관계는 윤 감독이 부산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이어졌다. 부산은 지난해 7월 21일 FA컵 8강전에서 서울을 2-1로 꺾어 거의 11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 승전보를 올렸다. 지난 3월 23일에도 1-0으로 이겨 12년 가까이 3무14패를 당한 끝에 정규리그 서울 원정에서 이기는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부산은 지난 10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0-2로 무릎 꿇어 최근 리그 11경기 무승(4무7패), 12개 팀 가운데 11위로 처져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다. 같은 시간 클래식 선두 전북은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대학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영남대는 성남FC와 맞붙는다. 챌린지(2부 리그) 강원FC는 지난해 승격 다툼에서 상처를 안긴 상주와 만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해외축구] 마르티노 전 바르샤 감독, 아르헨티나호 선장 되다

    헤라르도 마르티노(52·아르헨티나) 전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감독이 아르헨티나호(號)의 선장이 된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마르티노 감독이 14일(이하 현지시간) 국가대표 사령탑에 오른다”고 12일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마르티노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끈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넘겨받는다. 사베야 감독은 월드컵 후 계약이 만료하자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협회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을 결승에 올려놓은 공을 인정해 사베야 감독에게 차기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어달라고 제안했으나 사베야 감독이 거절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2013-2014시즌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6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메라리가, 스페인 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가운데 한 곳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부진하자 시즌 후 물러났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선 파라과이를 8강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내년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금왕, 제대로 붙는다

    상금왕, 제대로 붙는다

    ‘지존’ 신지애(26)와 ‘대세’ 김효주(19·롯데)가 제대로 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둘은 14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 홍천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파72·676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4에 나란히 출전한다. 신지애는 한국(21승), 미국(11승), 일본(7승) 등의 무대에서 통산 41승이나 올린 살아 있는 전설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휩쓸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를 때에 비해 기량이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난 1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지컵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지애가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대회에 나오는 것은 2011년 9월 한화금융 클래식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신지애는 합계 7오버파 295타로 6위. 신지애의 국내 KLPGA 대회 우승은 2010년 9월 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만 22세 4개월 22일의 나이로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다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한 신지애는 이 대회로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가입 자격을 얻었다. 신지애는 지난해 12월 KLPGA 투어 2014시즌 개막전인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참가해 21위에 올랐는데, 당시 무대는 한국이 아닌 타이완 타이베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에서 열린 골프대회에 참가했지만, KLPGA 대회가 아닌 LPGA 투어 대회(하나·외환 챔피언십)였다. 신지애는 올 시즌 JLPGA에 전념하고 있다. 올 시즌 2승을 챙겼고, JLPGA 투어 시즌 상금 5위(5055만7333엔)에 오르는 등 맹활약 중이다. 함께 나서는 김효주의 상승세도 무섭다. 김효주는 지난 3일 한화금융 클래식 우승과 함께 올해 상금 7억 7000만원을 벌어 신지애가 보유했던 종전 시즌 최다 상금 기록(7억 6500만원)을 깼다. 신지애가 가지고 있던 통산 최단 기간 상금 11억원 돌파 기록(2년 5개월)도 1년 9개월 29일로 갈아 치웠다. 그동안 신지애가 KLPGA 투어에서 세운 각종 기록을 김효주가 얼마나 더 갈아 치울지 주목된다. 올 시즌 신인 부문 1~3위를 달리는 고진영(19·넵스), 김민선(19·CJ오쇼핑), 백규정(19·CJ오쇼핑) 등 동갑내기 삼총사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회에는 총 120명의 선수가 참여하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3위 잡은 15위

    이쯤 되면 ‘반란’이라고 할 만하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9위 앤디 머리(영국)를 잇달아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랭킹 15위 조 윌프리드 총가(프랑스)가 1상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마저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총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로저스컵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를 2-0(7-5 7-6<3>)으로 완파했다. 총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 단 1세트만을 내주는 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페더러는 투어 통산 80번째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37개의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5위·폴란드)가 비너스 윌리엄스(26위·미국)를 2-0(6-4 6-2)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내여행 | 골프도 피크닉처럼

    국내여행 | 골프도 피크닉처럼

    길옆 포도밭이 더 없이 싱그럽다 싶은 순간, 어느새 유럽풍 리조트와 클럽하우스가 반겼다. 호수와 나무와 계류가 어우러진 코스는 골프코스라기보다는 차라리 정원에 가까웠다. 정성 어린 보살핌의 흔적이 곳곳에 넘쳤다. 블루원상주CC의 첫 느낌은 그랬다. 글 김선주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블루원상주CC www.blueone.com 한국의 10대 골프 코스 경북 상주시에 자리 잡은 블루원상주CCBlue One SANGJU Country Club는 명불허전의 명문 골프장으로 꼽힌다. 유력 골프잡지가 한국의 10대 골프코스로 선정했다는 명성이 부끄럽지 않은 면모를 갖췄다. SBS가 속한 태영그룹이 2010년 10월 옛 오렌지CC를 인수해 지금의 블루원상주CC로 탈바꿈시켰다. SBS에서 주최하는 전국 고교동창 골프대회 개최지로 유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18홀 파72 규모다. 처음 찾는 골퍼라면 무엇보다 블루원상주CC를 품은 상주 백화산의 풍성한 자연미에 감탄한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블루원상주CC 역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속에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느낌을 받아 또 한 번 찬사를 보낸다. 페어웨이와 그린, 러프, 벙커 등 코스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 극진의 관리를 받아 골퍼의 자부심을 키운다. 상당히 빠른 편인 그린 속도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다. 해발 310m에 자리 잡아 타 지역보다 기온이 4~5도 낮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상주의 특산품 고랭지 포도를 일궈내는 기온조건 덕택에 한여름에도 열대야가 없기로 유명하다. 욕심을 비우고 도전! 이스트east 코스는 ‘욕심을 비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안내에 충실해야 한다. 나지막한 구릉 사이에 펼쳐진 수목과 계류, 호수 등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자칫하면 플레이어의 심리를 시험하기도 해서다. 웨스트west 코스는 ‘도전과 겸손, 양날의 리더십을 배우는 코스’로 표현된다. 계곡과 암벽 등 자연지형을 그대로 가져온 코스는 도전감을 자극하지만 도전에 실패한다면 남는 것은 겸손의 가르침뿐이다 클럽하우스는 유럽풍의 고풍스런 디자인으로 라운딩 전후에 편안한 휴식 기회를 선사한다. 클럽하우스의 인테리어를 유심히 살펴보면 닭을 활용한 장식을 여기저기서 쉽게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롭다. 전등갓, 화분, 시계, 컵, 조형물, 전등 곳곳에서 닭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닭은 유럽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즐겨 이용된다. 잔디마당에서 행복한 바비큐 파티 유럽풍 외관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블루원상주CC의 골프리조트 역시 인기가 높다. 별장 스타일의 147㎡(45평형) 15채와 67㎡(20평형) 35실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 휴가를 겸비한 골프여행을 할 수 있다. 45평형 빌라 앞 잔디마당에서 즐기는 야외 바비큐 파티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1층 벽난로 옆에 놓인 통기타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의 감흥을 선사한다. 20평형 역시 고즈넉한 유럽풍의 침대방과 함께 우리네 온돌방을 갖춰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원목으로 만든 디너테이블은 자연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한층 여유로운 감흥을 준다. 헬스클럽과 골프연습타석, 스크린 골프장 등도 리조트로서의 색채를 키운다.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룸도 있으니 회사 워크숍 목적지로도 손색이 없다. TIP 1박2일 셔틀버스 패키지상품으로 즐겨요! 블루원상주CC는 1박2일 셔틀버스 패키지상품으로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36홀+석식+숙박+조식+셔틀버스(서울-상주)를 포함한 가격으로 29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간과 이용 요일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자세한 내역은 블루원 홈페이지(www.blueon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양재시민의숲 공영주차장)과 블루원상주CC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054-530-8880
  • 해외여행 | 핀란드 Finland- 마리메꼬 이야기

    해외여행 | 핀란드 Finland- 마리메꼬 이야기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인 마리메꼬로 제작된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로 날아갔다. 북유럽의 날씨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마리메꼬의 우니꼬 플라워 라인 50주년을 축하하는 날들을 보내고 왔다. 뉴욕, 홍콩 그리고… 2005년도에 뉴욕에 처음 갔을 때 어느 거리에선가 신나게 쇼핑을 하다 한 가방집에 들어갔다.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파는 편집숍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터키블루색 바탕에 갈색 동그라미(와 비슷한 무늬)가 그려진 천가방을 하나 샀다. 가격이 10만원 정도였는데, 무슨 천 가방이 10만원이나 하나? 그러면서도 마음에 쏙 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 후 그 천가방은 출장 때마다 나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우선 가벼워서 좋았고, 어느 옷에 들어도 의외로 잘 어울렸다. 가방이 예쁘다는 말도 외국에서 참 여러 번 들었다. 나는 그 가방이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라는 것을 2년 뒤에나 알았다. 지금까지 있었다면 거의 다 해졌을지도 모를 그 가방은 런던에서 잃어버렸다. 더 비싼 것들, 이를테면 선글라스 같은 것들도 같이 잃어버렸는데, 유독 그 가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래서 출장을 다닐 때마다 눈에 보이면(매장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았다) 한번씩 매장에 들러 보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홍콩에서 마리메꼬 가방(역시 천가방)을 봤을 때는 30만원이 넘었다. 그러다 시애틀에서 똑같은 가방이 150달러인 걸 보고 바로 샀다. 커다란 검은 꽃 무늬가 흰색 바탕에 그려진 가방이었다. 그때서야 나는 오래전 잃어버린 가방에 대한 미련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마리메꼬를 찾아 떠난 여행 지금은 서울 가로수길에도 마리메꼬 매장이 생겼다. 한국에 오픈한 지는 3년쯤 되었을 것이다. 마리메꼬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오래 끼고 다닌 반지처럼 내게는 특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다. 마리메꼬는 가방뿐 아니라 옷, 테이블 웨어, 그릇, 침구류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처음에는 실용적인 천에 독특한 패턴을 더한 원단으로 시작해 점차 영역을 넓혀 왔다. 디자인 강국인 핀란드에 간다면 마리메꼬 숍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헬싱키 여행은 마리메꼬가 왜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가 되었는지, 왜 그토록 사랑받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마리메꼬에 대해 느끼는 나의 감정의 근원이 어디인지도 찾을 수 있었다. 헬싱키에서의 날씨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화창하고 뜨거웠다. 북유럽의 추운 봄 날씨를 익히 알기에 싸 가지고 간 긴팔과 검은 레깅스가 무색한 날들이었다. 마리메꼬 공장을 견학하고 공장 안에서 디자이너들과 근사한 점심을 먹었으며 에스플러네이드 공원 한가운데에서 열린 공개 패션쇼도 구경했다. 심지어 마리메꼬의 패턴으로 디자인한 식기와 쿠션, 담요를 구비한 핀에어를 타고 갔다.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마리메꼬를 찾아 떠난 여정이었다. 마리메꼬 포 핀에어Marimekko for Finnair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핀에어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마리메꼬 브랜드와 디자인 협력을 체결했다. 우니꼬 플라워 패턴을 래핑한 A340 항공기는 원래 인천-헬싱키 구간에는 운항하지 않는 항공기였지만 한국 승객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한 대를 특별 운항하고 있다. 핀에어 전 노선 기내에서는 우니꼬 플라워 패턴과 키벳(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동그라미 패턴으로 돌을 상징한다) 패턴으로 제작한 헤드커버, 쿠션, 담요, 주전자, 접시, 컵 등의 식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승무원들의 유니폼과 앞치마 역시 우니꼬의 독특한 디자인과 패턴이 반영됐다. 우니꼬의 탄생 마리메꼬란 이름은 ‘마리’라는 핀란드에서 가장 친근한 여자 이름과 옷이라는 의미의 ‘메꼬’를 합친 말이다. 1951년 핀란드에 살던 라티아 부부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오일지 공장을 패브릭 공장으로 바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리메꼬가 탄생했다. 마리메꼬는 지금까지 3,000여 가지가 넘는 패턴을 제작해 왔다. 그중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표 라인도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니꼬Unikko 플라워 패턴이다. 우니꼬는 ‘양귀비’를 뜻하는 핀란드 말로 몇년 전 시애틀에서 산 커다란 꽃무늬 가방도 바로 이 우니꼬 제품이었다. 검정과 흰색의 대조, 짙은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과 오렌지색 등 밝은 색상의 조화가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하고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패턴이다. 올해는 이 우니꼬 패턴이 생겨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헬싱키로 가게 된 것도 이 우니꼬의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우니꼬가 처음 생겨나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니꼬 패턴은 1964년, 마이야 이솔라Maija Isola라는 디자이너가 만들었습니다. 마리메꼬 창시자인 아르미 라티아Armi Ratia씨는 당시 핀란드의 실용적인 집과 가구에 어울리는 매우 단순하고 모던한 그래픽 패턴 제작을 디자이너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꽃을 형상화한 무늬 같은 것은 절대 만들지 못하게 했지요. 왜냐하면 자연 상태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패턴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믿었고 모던하지도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마이야 이솔라는 대표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작가의 고집대로 자신이 원하는 꽃의 패턴을 만들게 되죠. 그것이 우니꼬였습니다. 우니꼬는 작가가 가진 고집과 신념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리메꼬를 대표하는 가장 사랑받는 패턴으로 자리잡았죠.” 마리메꼬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마리(!)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본사 안에 있는 공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마리메꼬의 디자인이 흥미로운 이유 중의 하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손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마이야 이솔라는 우니꼬 외에도 키벳Kivet, 멜루니Melooni와 같은 대담하고 추상적인 패턴을 개발했는데 이 패턴들은 세련되어 보이지만 결코 매끄럽지 않고 원시적인 면이 있었다. 이는 손으로 그린 불완전함을 표현한 것으로 마리메꼬 패턴의 디자인에는 칼로 자른 듯한 정확함 대신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성이 담겨 있다. 또 마리메꼬 원단을 잘라 만드는 제품들은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무엇 하나 같은 패턴의 디자인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우니꼬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가방들도 자세히 보면 그 꽃의 크기와 위치가 모두 조금씩 다르게 배치되어 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은 충분히 유혹적인 것이었다. 백야에 피는 꽃 마리메꼬의 경쾌하고 대담한 색상은 디자인을 더욱 생동감 있고 화려하면서도 세련되게 한다. 이 밝은 색상의 사용은 핀란드의 길고 어두운 겨울과 무관하지 않다. 1년의 반 이상을 춥고 어두운 날씨 속에서 견뎌야 하고, 반대로 짧은 여름에 찾아오는 백야의 상태는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늘 적응해야 하는 낯선 것.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화려하고 밝은 색상을 통해 본능적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핀란드의 도시는 흑백이 됩니다. 사람들은 표정이 없고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죠. 그러다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달라져요.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디서 다 튀어나온 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기찬 사람들이 거리를 쏘다닙니다.” 마리메꼬의 패션 디자이너인 데모가 공장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건넨 말이었다. 사실 헬싱키는 5월 말인데도 이미 백야가 시작되었다. 해는 밤 11시가 넘어야 지기 시작했고 새벽 4시가 되면 다시 낮처럼 밝았다. 핀란드의 많은 디자인 브랜드가 그렇지만 마리메꼬도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핀란드의 자연주의적 감성에 따라 꽃, 나뭇잎, 동물, 숲과 호수 등이 실제 패턴의 주요 소재로 다양하게 쓰였다. 삶의 방식을 파는 마리메꼬 헬싱키에 머무는 동안 마리메꼬를 입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보았다. 도시의 광장에서 시민을 위해 우니꼬 50주년을 기념하는 공개 패션쇼가 열렸을 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돗자리를 깔고 샴페인을 마시면서 이 브랜드의 장수를 축하해 주었다. 무엇보다 마리메꼬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경쾌하고 밝아 보였다. 그때 마리메꼬의 제품 디자이너인 사미Sami와 나눴던 말이 다시 생각났다. 마리메꼬의 디자이너들은 언제나 즐겁게 웃으며 작업을 하고 소통하고 영감을 교류한다는 것. 그 작업의 과정이 고스란히 옷에 담겨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리라 느껴졌다.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파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하는 마리메꼬.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실용적이지만 차갑지 않으며 순수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생동감 있게 담겨 있기에 마리메꼬는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kr, 마리메꼬 www.marimekko.kr ▶travel info Helsinki 헬싱키의 디자인 디스트릭트 탐방 핀란드 디자인 브랜드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거리와 그 주변 거리에서 60여 개의 디자인과 인테리어 숍 그리고 갤러리와 뮤지엄들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 디스트릭트Design District로 지정된 지역은 생각보다 넓은데 이 지역 안에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숍과 앤티크 숍, 패션 숍, 주얼리 숍, 레스토랑, 쇼룸, 디자인 에이전시 등이 자리해 있다. 다 합하면 190여 개에 달한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숍으로는 아르텍Artek, 마리메꼬, 이딸라Iittala, 펜틱Pentik, 아에로Aero 디자인 퍼니처 등을 꼽을 수 있다. 북유럽의 앤티크 제품과 수만 점에 이르는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디자인 뮤지엄과 헬싱키 디자인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 포럼도 필수 코스다. 디자인 포럼에서 무료 제작해 배포하는 지도를 들고 디자인 포럼이 지정한 숍들을 둘러보는 재미를 놓치지 말자. 디자인 디스트릭트로 지정된 숍은 문에 둥근 스티커가 붙어 있다. 건축가의 가구 아르텍 Artek 모더니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바 알토Alvar Aalto가 창립한 핀란드 브랜드다. 건축가로도 유명했던 그는 50여 년 동안 핀란드 각지에 시청사, 도서관, 공장, 아파트 교회 등을 건축하기도 했다. 1935년에는 같은 건축가이자 부인인 아이노 마르시아와 마이레 굴릭센과 함께 가구 회사 아르텍을 설립했다. 금속소재의 가구를 주로 만들던 알바 알토는 아르텍을 만든 이후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자유로운 곡선 형태의 가구를 주로 선보였다. ‘스툴 60’은 아르텍의 대표 디자인이며 물결처럼 아름다운 곡선의 사보이 꽃병도 유명하다. 알바 알토의 디자인 역시 단순하고 기능적이면서도 자연에서 주요 모티프를 얻는 것이 큰 특징이다. Etelaesplanadi 18 www.artek.fi 핀란드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 Marimekko 디자인 디스트릭트에는 두 군데의 마리메꼬 매장이 있다. 단순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이 밝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창조적인 방법을 패턴과 디자인으로 보여 주는 곳이다. 원단을 직접 끊어서 베개 커버나 식탁보, 이불 커버 등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아름다운 컬러와 패턴의 다양한 제품들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곳. Pohjoiseslanadi 33 www.marimekko.com 생활의 아름다움 이딸라 Iittala 단순하지만 완벽한 비례, 아름다운 곡선, 오래 가는 디자인의 역사가 현재의 이딸라를 만들었다. 1881년 유리공장으로 시작한 이딸라는 카이 프랑크Kaj Franck와 알바 알토의 정신을 기리며 다양한 생활 디자인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딸라의 특징은 세트가 아니어도 어떤 것이든 함께 놓으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것. 그리고 쉽게 깨지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아라비아 지구의 이딸라 아웃렛에서 기존보다 30~50% 싸게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Pohjoisesplanadi 25 www.littala.com 트렌드가 읽히는 디자인포럼 Design Forum 헬싱키의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3개의 전시 공간이 있어 디자인 포럼이 자체적으로 1년에 3~4회의 전시를 기획해 열고 있으며 디자인 회사나 단체가 공간을 임대해 전시를 열기도 한다. 1년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는 여름에 열리는 테마전이다. Erottajankatu 7 www.designforum.fi 맛있는 핀란드식 맛집 아틀리에 피네 Atelje Finne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포함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헬싱키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다. 이곳은 원래 1920년대 조각가 군나르 피네Gunnar Finne의 작업실이었던 것을 1960년부터 레스토랑으로 개조했다. 레스토랑 안에는 아직도 그의 작품들이 남아 있다. 핀란드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핀란드 전통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Arkadiankatu 14 www.ateljefinne.fi 유럽으로 가는 지름길, 핀에어 핀에어는 유럽을 가장 빨리 가는 노선으로 유명하다. 보통 유럽의 주요 도시들까지 12시간 정도가 걸리는 데 비해 핀에어를 이용하면 헬싱키까지 9시간이면 도착한다. 헬싱키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8시간 정도로 더 빠르다. 또 올해로 창립 91주년을 맞는 핀에어는 단 한 번의 안전사고도 난 적이 없는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도 유명하다. 또한 서울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에는 최대 4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해 승객을 돕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찜닭, 비빔밥, 떡갈비 등의 한식이 제공된다. 또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한 승객들은 헬싱키 공항에서도 이를 이용해 간편하게 출국할 수 있다. EU 가입국과 일본, 한국만 가능하다. 인천에서 헬싱키로 가는 출발편은 주 5회(월, 화, 목, 토, 일) 운항한다. 출발시간 10:20 www.finnair.co.kr
  • 해외여행 | CZECH 체코에서의 취중진담

    해외여행 | CZECH 체코에서의 취중진담

    체코에서는 내내 취해 있었다. 낮부터 맥주에 취하고 밤까지 풍경에 취했다. 거기다가 온천에서의 하루는 묵은 긴장까지 풀어 줬다. 술에 취하고 도시에 취해 아직 깨지 않은 이야기다. ●Praha 프라하 또다시 프라하의 봄 프라하에 도착했다. 바람은 아직 쌀쌀했지만 부활절을 맞은 거리에는 꽃송이가 만발했다. 봄이었다. 계절을 바꿔 입은 이 도시에서 ‘프라하의 봄’을 떠올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일행에게 프라하를 안내하는 가이드 ‘미스 오’는 영화 <프라하의 봄>을 소개하며 운을 띄운다. “프라하 여행은 ‘프라하의 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968년 구 소련은 민주화를 요구하던 체코슬로바키아 국민들을 무력으로 짓밟았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프라하의 봄’이죠. 체코의 국민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프라하의 봄>은 당시 프라하의 모습을 잘 담고 있죠. 공산주의 체제 하의 억압으로 인한 영향은 아직까지 이곳 사람들의 태도에서 느낄 수 있어요. 체코인들이 약간 불친절하다고 느껴지는 건 싱글벙글 웃으면서 일하면 진지하지 못하다고 훈련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럼 지금부터 ‘프라하의 봄’과 연관된 건축물을 보러 가시죠.” 그녀는 작정하고 ‘프라하의 봄’으로 인도한다. 처음으로 구시가지 중심부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다. ‘프라하의 봄’ 사건 당시 점령군과 시위대의 격돌로 100여 명이 희생된 혁명광장. 지금은 각종 상점이 즐비한 번화가가 되어 당시의 비통함을 엿볼 수는 없다. 마침 부활절 마켓이 열려 광장은 더욱 활기로 넘쳤다. 기념품 가게, 체코 전통과자인 뜨르델닉Trdelnik을 파는 상점이 특히 북적인다. 구시가 광장도 붐비긴 마찬가지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광장을 찾은 사람들의 들뜬 열기가 광장을 메운다. 프라하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시계탑에 오르려는 사람들, 천문시계에서 등장하는 12사도를 보기 위해 목을 빼고 서 있는 이들 뒤편으로 삼삼오오 노천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과 부활절 마켓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1968년 소련군의 탱크에 점령당했던 구시가 광장은 이제 카를교와 함께 프라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프라하 시민회관도 ‘프라하의 봄’과 떼려야 뗄 수 없다. 1912년 지어진 이 건물은 체코인의 자긍심 그 자체다. 연주회장과 전시장, 레스토랑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인 동시에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이 선언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당시 독립이 선언된 ‘스메타나 홀’은 수용인원 1,200명의 거대한 홀로 100여 년 전의 실내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체코의 음악제 ‘프라하의 봄’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으로 축제의 막을 연다. 골목에서 발견한 것들 도보 여행자를 위한 도시를 찾는다면 프라하만큼 적합한 곳이 또 있을까. 특히나 프라하 관광의 중심인 구시가 거리에서는 거의 차를 볼 수 없다.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대부분의 길에 차량 진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 면적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한다. 구시가 거리로 들어서면 낯익은 현대의 풍경은 아득히 멀어지고 시간을 멈춘 중세 시대 유럽의 풍경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고로 프라하에서는 걸어야 한다. 힘을 많이 들일 필요도 없다. ‘프라하의 봄’과 함께 언급한 대부분의 건축물과 관광지는 구시가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붐비는 구시가 광장도 여행자라면 한 번은 꼭 들르는 곳이다. 그러나 두 발로 누벼야 할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구시가 광장에서 유대인 거리에 이르는 골목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이 거리에는 허투루 넘길 게 하나도 없다. 평범해 보이는 건물도 1,000년의 시간이 쌓인 위대한 유산이다. 500~600년의 증축기간, 수십명의 건축가에 의해 제각기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남았다. 크고 작은 갤러리와 상점, 정체 모를 벽화가 뒤엉킨 이 골목은 북적거리는 광장만 돌아보고 발길을 돌렸으면 절대 볼 수 없는 프라하의 진면목이다. 그 길의 끝에서는 가난한 예술가였던 프란츠 카프카의 동상을 마주한다. 여기서부터 유대인 거리의 시작이다. 우울한 삶을 살았던 카프카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던 유대인들의 거리. 그 뒤편으로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거리 ‘파리즈카Parizska’가 이어지며 묘한 대조를 이룬다. ●Pilsen 플젠 라거의 원조 필스너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장, 세계 최초의 맥주 박물관,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 교과서, 세계 최초의 호프 농장. 체코가 자랑하는 ‘최초’ 타이틀이다. 무엇보다 체코는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맥주의 나라’ 체코에서는 누구든 응당 맥주를 마셔야 한다. 체코 여행에서의 첫 맥주는 프라하행 체코항공에서 제공되는 ‘부드바이저Budweiser’였다.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오랫동안 상표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는 이 맥주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맥주다. 알코올 도수 5%의 가벼운 라거를 들이켜니 잠시나마 비행기에서의 갈증이 해소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목적은 부드바이저가 아니다. 맥주를 마시러 체코에 간다는 것은 곧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을 마시러 간다는 뜻이다. 여기 주목해야 할 최초의 기록이 또 하나 있다. 황금색 맥주의 출현, 바로 필스너 우르켈의 탄생이다. 탄생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에서는 스타우트나 에일 같은 검거나 짙은 맥주만을 마셨다. 그러나 1842년, 체코의 플젠 지역에서 황금 빛깔의 밝은 맥주를 만들어내면서 세계 맥주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라거’라는 맥주 스타일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라거’의 원조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러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플젠Pilsen’으로 향했다. 맥주 마니아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맥주를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 공장은 들러 볼 만하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을 겸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진짜 필스너 우르켈을 마실 수 있다. 사실 이 맥주는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대형마트를 갈 필요도 없다. 웬만한 편의점에서 500ml짜리 캔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태원에는 필스너 우르켈 팝업스토어가 생겨 생맥주로도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러 체코에 가는 이유는 이 공장에서 제공하는 필스너 우르켈은 시중에 판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맥주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양조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맥주 운반까지 전통 방식으로 하고 있다. 그것도 일주일에 두 번, 플젠 시내 곳곳의 레스토랑으로 말이다. 굳이 마차를 이용해 맥주를 배달하는 이유는 필스너 우르켈의 정체성과 연관이 있다. 필스너 우르켈이 인기를 얻으면서 비슷한 스타일의 맥주가 우르르 등장했지만 황금빛 맥주의 시초는 바로 필스너 우르켈이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날것 그대로의 맥주를 마시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에서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은 필스너 우르켈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관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후 이어지는 투어는 세계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를 만져 보고 쓴 맛을 내는 호프의 향을 맡아 보고 현미경을 통해 효모를 관찰하는 식이다. 다소 정형화된 투어의 형식을 묵묵하게 이어가는 이유는 말미에 준비된 시음 시간 때문이다. 관람자들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필스너 우르켈 생맥주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떠 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맥주는 ‘날것’ 그대로의 맥주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그러나 단지 이것뿐이라면 굳이 맥주를 마시러 체코까지 올 필요는 없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의 맥주가 특별한 까닭은 전통적 양조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이 아닌 차가운 동굴에서, 스테인레스가 아닌 나무통 속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쳤다. 이 맥주는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맥주를 따라 준 ‘브루 마스터Brew Master’ 요셉 투렉Josef Turek의 말 하나하나에 필스너 우르켈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저는 1958년부터 이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전통 방식부터 현대식 양조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8명의 브루 마스터 중 한 명이죠. 지금은 필스너 우르켈의 효모를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맥주의 네 가지 요소가 뭔지 아시나요? 맥아, 호프, 물, 효모죠. 그중 하나를 관리하는 일이니 무척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 예전에요? 나무통 청소부터 별의별 일을 다 했죠!” ‘우르켈’은 체코어로 ‘원조’라는 뜻이다. 그는 그렇게 5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필스너 우르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이름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필스너 우르켈 뮤지엄 투어 프로그램 영어 투어 190CZK, 100CZK 추가시 촬영 가능(예약 권장) 하루 3 번 12:45, 14:15, 16:15 (성수기 네 번, 10:45) ●Karlovy Vary 까를로비 바리 온천에서의 완벽한 휴가 언젠가부터 여행의 목적이 바뀌었다. 마냥 관광지를 쫓아다니는 여행은 좀 꺼려진다. 여행의 순간은 느낌표도 필요하고 쉼표도 필요하다. 체코 여행의 마지막 테마를 ‘휴식’으로 결정하고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 반 떨어진 ‘까를로비 바리Karlovy Vary’로 향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도시 전역에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이곳은 여행의 긴장을 풀고 쉬어 가기 좋은 최고의 휴양도시다.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까를로비 바리는 유럽에서는 제법 유명한 휴양지다. 시내를 관통하는 약 4km의 테펠라강 주위에는 약 200개의 호텔과 스파 시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이 강이 온천수의 근원으로 각 호텔마다 스파를 위한 온천수를 제공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도시는 옛부터 치료와 휴양 목적으로 귀족들이 즐겨 찾았고, 현재는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환자들이 치료를 목적으로 머물렀기 때문에 전쟁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이곳의 온천수는 혈압을 낮춰 주고 통풍, 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14, 15세기 귀족들은 이 물에 한번 들어가면 14시간 정도씩 머물렀다고 한다. 그래야 피부가 열려 병이 몸 밖으로 나온다고 믿었다나. 16세기부터는 음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매 식사 한 시간 전에 두 컵씩 마셨다고 한다. 지금도 이 온천수로 만든 탄산수 ‘마토니’는 한국에도 수입되어 황제의 탄산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까를로비 바리에서는 온천욕을 하지 않아도 도시를 거닐며 온천수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13개의 온천을 찾아다니며 그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초입에서 컵을 하나 산 후 걸어다니면서 조금씩 마셔 보자. 온천마다 온도가 다르고(가장 높은 것이 73도, 가장 낮은 것이 30도) 그 효능도 다르다. 믿거나 말거나 하루 3번 두 컵씩 5초 이내로 마셔야 약효가 있단다. 13개 온천 중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있다. 무려 15m 높이로 분출되는 온천이다. 이 온천은 화산 활동에 의해 2,000m 아래에서 분출된 것으로 까를로비 바리는 현재도 휴화산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온천을 따라 지하 뮤지엄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온천수의 작용을 엿볼 수 있다. 온천수가 흐르며 켜켜이 미네랄이 쌓인 파이프, 온천수에 담가 놓아 갈변된 꽃 등이다. 갈변된 장미꽃은 기념품으로도 판매된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취재협조 체코관광청 www.czechtourism.com, 프라하공항 www.prg.aero ▶travel info 약이라 믿었던 술, 베헤로프카 앞서 까를로비 바리에는 13개의 온천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1번부터 매긴 숫자는 12번에 이르고, 가장 최근에 발견된 13번째 온천은 15번의 숫자를 달았다. 안토니 드보르작 공원 안에 있는 ‘하디프라멘Hapipramen 15’다. 그렇다면 13번과 14번은 어디에 있는 걸까? 까를로비 바리 13번째, 14번째 온천의 정체는 ‘베헤로프카’라는 술에 있다. 그러나 간혹 사람들은 술을 약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19세기 초, 체코에 머물던 한 독일인도 그랬다. 그는 영국의사와 함께 위장병 치료를 목적으로 알코올도수 40%가 넘는 ‘베헤로프카Becherovka’를 만들었다. 당시 사용했던 온천수가 까를로비 바리의 13번째, 14번째 온천수였기 때문에 지금도 13번, 14번 온천수는 베헤로프카의 몫이다. 그 온천수는 각각 ‘베헤로프카 오리지널’과 ‘KV24’로 출시되고 있다. 까를로비 바리에 가면 베헤로프카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베헤로프카에서 출시하는 다섯 가지 술을 조금씩 시음할 수 있다. ‘베헤로프카 오리지널’을 맛본 일행은 입을 모아 외쳤다. “박카스!” 그러나 그 ‘박카스’와 다른 점은 도수 40%의 알코올이 식도를 뜨겁게 적신다는 것. 나서는 길에는 ‘베헤로프카 오리지널’의 미니어처를 최소 10개씩은 구매한 상태다. 앙증맞은 크기가 기념품으로 선물하기 그만이다. 선물과 함께 건넬 말도 준비했다. “이게 약술이야. 우리 몸에 대한 의~리” 40%의 알코올 도수가 부담이 된다면 레모네이드를 사거나 오리지널을 베이스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겠다. 베헤로프카 전시관 120CZK, 학생 60CZK (베헤로프카의 오리지널 디자인) 크리스탈 잔에 명품을 새기다 ‘모저’의 제조 공장에서 명품이란 이름의 의미를 되새겼다. 1857년부터 크리스털 공예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모저’는 체코의 여러 크리스털 공장 중에서도 가장 콧대가 높다. 예로부터 왕실에 식기를 납품하였고 현재도 크고 작은 국가행사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저렴한 것은 3만원부터, 가장 비싼 것은 9,000만원에 이른다. 까를로비 바리에 위치한 ‘모저 뮤지엄’에서는 고가의 비매품(설령 판다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을 관람할 수 있다. 고가일수록 섬세해지는 문양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혀를 내두를 터. 명품은 3단계의 공정을 통해 탄생한다. 펄펄 끓는 불가마, 그야말로 뜨거운 현장이다. 이곳에서 녹인 유리는 기술자의 손에 의해 자유자재로 변형된다. 1시간에 만들어내는 개수가 약 40개. 그중 절반인 20여 개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36명의 기술자 중 오직 12명의 마스터만이 크리스털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선물용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다양한 종류의 유리잔. 위스키, 와인, 물잔 등을 20~60유로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모저’의 시그니처 제품인 금박이 입혀진 잔은 150~250유로 정도. 공장이 있는 까를로비 바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프라하 구시가 중심에 자리한 ‘모저 뮤지엄’에서 크리스털 제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계절마다 입장시간이 다소 다르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라면 언제라도 낭패를 보지 않는다. 프라하 모저 뮤지엄 The Old Town Square 603/15 100년 된 레스토랑, 플제뉴즈카 프라하 전통음식과 필스너 우르켈 맥주를 맘껏 흡입할 수 있는 플제뉴즈카 비어 홀 레스토랑Plzenska Beer Hall Restaurant이다. 플제뉴즈카라는 명칭은 프라하 곳곳에서 볼 수 있으므로 ‘구시가 시민회관 지하 1층 레스토랑’이라 기억하는 편이 좋다. 프라하의 100년 역사를 함께한 유서 깊은 건물에서 매일 밤 흥겨운 파티가 열린다. 흥을 돋우는 아코디언 연주,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푸짐한 음식, 바닥을 보이기 무섭게 채워지는 맥주잔은 강퍅한 서유럽 레스토랑과는 전혀 다르다. 일행이 주문한 체코 전통음식 ‘꼴레노Koleno’는 두 사람이 달려들어도 다 비우지 못했다는 후문. 돼지 정강이를 통으로 구운 것으로 우리나라 족발과 유사하다. 꼴레노 390CZK, 필스너 우르켈 59CZK 몸에 바르는 맥주, 마뉴팍투라 까를로비 바리의 온천수와 체코의 맥주가 만나면? 체코의 유기농 화장품 ‘마뉴팍투라Manufaktura’다. 천연제품으로 입소문이 난 샴푸나 비누, 선물하기 좋은 핸드크림이나 립밤이 베스트셀러. 한화로 핸드크림은 약 8,000원, 립밤은 약 5,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어서, 지름신을 막기 힘들다는 후문이다. 맥주 화장품, 와인 화장품, 살구 화장품 등이 있지만 기념품으로 하나 고르라면 단연 맥주 화장품이다. 진짜 맥주를 넣는 것은 아니고 맥주 효소를 첨가한 것. 목욕소금이나 비누도 인기다. 프라하 구시가 중심지나 황금소로 부근에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있고 공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맥주샴푸와 헤어밤 세트 344CZK 300년 전 유명인사의 호텔, 푸프 까를로비 바리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재미가 있다. 특히 1701년 설립한 그랜드호텔 푸프Grandhotel Pupp에서는 말이다. 그 옛날 요셉 황제, 합스부르크 왕가가 머물었던 이 호텔은 현재에 이르러 까를로비 바리 필름페스티벌을 찾는 유명 배우들이 묵는 곳이 됐다. 로비에서부터 각층마다 걸려 있는 유명 배우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조금씩 증축을 거치면서도 300년 전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서 즐긴 진흙팩과 마사지는 그야말로 황제의 휴식이었다. ▶airline 체코항공 이용하고 진정한 VIP 되기 체코항공이 2014년 7월31일까지 탑승하는 비지니스석 승객에 한해 무료로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럭셔리한 여행의 시작을 원한다면, 프라하 공항의 VIP 서비스를 눈여겨볼 것. 그저 공항 라운지 중 가장 비싸기 때문에 VIP라고 붙인 것이 아니다. 콘티넨탈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VIP 서비스 때문이다. 첫 번째는 픽업 서비스다. 프라하 공항에서 프라하 시내 호텔까지 리무진으로 태워다 준다. 두 번째는 보안검색. 라운지 내에서 보안검색이 이뤄진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라운지로 향한 후, 출입국신고서부터 보안검색까지 모두 라운지에서 해결되는 것. 각자 짐이 라운지로 도착하는 건 물론이고 보안검색이 끝나면 라운지에 마련된 별도의 문으로 바로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나갈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가 200달러면 가능한데 체코항공을 이용하면 무료로 즐길 수도 있다. 겨울동안 주 3회 운항하던 체공항공은 3월부터 10월까지 주 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현재 프라하행 비행기는 주 8편으로 체코항공이 월·목·금·일요일 오전 8시50분에 출발하는 OK191편을 띄우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공동운항하는 OK4191은 화·수·금·토요일 오후 12시45분에 출발한다. 체코항공 www.csa.cz 프라하 공항 어디까지 즐겨 봤니? 프라하 공항에서 익숙한 글자를 발견했다. 한국어다. 표지판에는 체코어, 영어 그리고 한글이 쓰여 있다. 심지어 비행기 입출국 현황이 한글로 전광판에 뜬다. 국제공항 중에는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유일하다. 프라하 공항으로 유럽여행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한국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같은 한국 친화적인 공항 정책에 따른 것이다. 공항에서 놀아 보기로 했다. 프라하 공항이 자랑하는 ‘Rest & Fun 센터’에서 말이다. 마치 호텔 방처럼 분리된 각각의 방에서는 샤워를 할 수도 있고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2시간에 12유로, 4시간에 20유로, 6시간에 24유로로 몇 사람이 들어가든 가격은 변동이 없다. 즉 4명의 가족이 2시간 동안 영화를 볼 참이면 각각 3유로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객실을 갖춘 방도 있다. 하룻밤에 60유로. 마찬가지로 4인 가족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센터에 준비된 라운지도 합리적이다. 어떤 것이든 음료나 스낵을 하나만 사면 마음 놓고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대기 시간 1시간 미만이다? 나라면 4만원이 넘는 일반 라운지를 가는 것 대신 콜라 한 잔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하겠다. 프라하공항 www.prg.aero
  • 어려운 3D프린터 시골학교서 척척

    어려운 3D프린터 시골학교서 척척

    현재 널리 사용되는 2차원 프린터가 인쇄물을 출력한다면 3차원(D) 프린터는 실제 물건을 출력한다. 미세한 분말이나 플라스틱 등을 쌓아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며, 차세대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3D 프린터를 미래 산업으로 규정하고, 2020년까지 3D 활용인력 1000만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은 물론 이공계 대학생에게도 3D 프린터는 막연히 멀기만 한 존재로 느껴질 뿐이다. 나로발사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 있는 녹동고등학교. 올해 3월에 만들어진 ‘불카누스’는 3D 프린터를 배우고 연구하는 동아리다. 도시지역 학교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3D프린터를 시골 학교에서 배우게 된 것은 과학 담당인 김상훈(35) 교사 덕분이었다. 김 교사는 3D프린터 동아리 사업을 전남도교육청 공모사업에 신청, 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비용으로 3D프린터 1대와 재료 일부를 구입하고 학생 13명을 모아 불카누스 활동을 시작했다. 동아리 이름은 로마신화의 대장장이 신에서 따왔다. 김 교사는 “처음에는 이미 인터넷 등에 올라 있는 디자인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물건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면서 “하지만 프로그램을 실제로 공부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주 3시간가량 공부하며 실력을 키워나간 학생들은 주변에서 직접 쓸 수 있는 간단한 물건들을 3D프린터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컵이나 자 등을 만들었고, 건물 모형도 출력했다. 매끄럽지 않은 출력물은 교내 프라모델 동아리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2학년 박창용군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3D 프린터를 이용해 기존에 있는 제품을 따라 만들다가 지금은 디자인을 직접 해 만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가를 꿈꾸고 있는 1학년 박동성군은 “내가 그린 건축물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질지 항상 궁금했는데, 3D 프로그램으로 실물 모형을 만들 수 있게 돼 장래희망이 더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김 교사와 학생들은 지금까지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3D프린터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교내 발명동아리에서 제시하는 아이디어를 3D프린터 동아리가 시제품으로 만들어 주는 등 본격적인 활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간단한 컵 하나를 프린트하는 데도 몇 시간씩 소요되고, 복잡한 물건은 이틀씩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가진 3D프린터 1대로는 애들의 희망을 10분의1도 들어주기 힘들다”면서 “더 많은 장비로 학생들이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오렌지보다 비타민C 많은 식품 5가지

    오렌지보다 비타민C 많은 식품 5가지

    건강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필수적인 비타민 C를 다량 함유한 식품이라고 하면 오렌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오렌지는 비타민 C가 풍부(개당 80~90mg 정도)하지만, 이보다 비타민 C가 많은 식품은 상당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최근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위민스 헬스’를 통해 소개된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이다. 모두 같은 양 대비 오렌지보다 많은 것이므로 확인하고 자주 섭취하자. 1. 딸기=항산화물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딸기는 ‘비타민 C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타민 C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1컵당 비타민 C는 약 98mg으로 알려졌다. 2. 파프리카=딸기보다 비타민 C가 4배나 많다. 노란색 파프리카 1컵에는 약 155mg, 붉은색 파프리카에는 약 142mg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샐러드 토핑으로 추가해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남 90mg 여 75mg)를 충분히 먹을 수 있다. 3. 케일=샐러드에 주로 쓰이는 케일은 1컵당 비타민 C가 74mg이며, 칼륨은 342mg이나 함유한다. 또한 식이섬유도 3.5g이나 함유하고 있어 미용은 물론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4. 파파야=크기가 큰 것은 그 절반에 들어있는 비타민 C가 약 238mg이나 된다. 이 열대과일에는 비타민 A와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5. 구아바=컵당 비타민 C 함량은 377mg으로 매우 풍부하다. 이외에도 비타민 E와 미네랄, 칼륨 등도 풍부해 고혈압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 한편 오렌지보다 비타민 C가 많은 식품은 위 5가지가 전부는 아니다. 고추(풋고추 개당 90mg)는 물론 키위(개당 64mg), 파인애플(컵당 78mg), 심지어 음식의 장식으로 많이 쓰이는 파슬리(100g당 133mg) 등 여러 식품이 비타민 C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축구] 아스널, 맨시티 꺾고 10년 만에 커뮤니티실드 우승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꺾고 10년 만에 커뮤니티실드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아스널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4 커뮤니티실드에서 산티 카솔라, 애런 램지, 올리비에 지루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했다. 직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맞붙는 커뮤니티실드에서 아스널이 우승한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13번째다. 아스널은 팀 공격의 주축인 메주트 외칠이 결장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카솔라가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앞서 갔다. 반격에 나선 맨시티의 공세를 잘 막아낸 아스널은 전반 42분 빠른 역습 상황에서 야야 사노고의 패스를 받은 램지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를 한 명 앞세우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 그물을 흔들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맨시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사미르 나스리를 빼고 ‘골잡이’ 다비드 실바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아스널은 후반 투입된 지루가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수비수 3명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시도한 강력한 23m짜리 왼발 중거리 슈팅이 쐐기골로 이어지며 3-0 대승의 기쁨을 맛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민, 3차 연장 끝에 통산 3번째 우승

    이정민, 3차 연장 끝에 통산 3번째 우승

    이정민(22·비씨카드)이 3차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정민은 10일 경북 인터불고 경산 컨트리클럽(파73·6787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9타를 적어낸 이정민은 김보경(28·요진건설)과 동률이 돼 세 차례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012년 BS금융그룹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개인 통산 3승째다. 상금은 1억원. 이정민은 2번홀(파4) 버디에 이어 4번 홀(파4) 샷 이글로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김보경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김보경이 먼저 파로 경기를 마친 뒤 1m도 채 되지 않는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으로 끌려 들어갔다. 1차 연장에서는 김보경이 1m짜리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승부가 2차 연장으로 넘어갔고, 핀 위치를 바꾼 뒤 열린 3차 연장에서 이정민이 금쪽같은 파세이브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전 유성컨트리클럽(파70·6864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일유업오픈의 초대 챔피언에는 황중곤(22·혼마)이 올랐다. 2011년부터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활약하며 2승을 올렸던 황중곤의 KPGA 투어 대회 첫 우승.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한 황중곤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 김기환(CJ오쇼핑)과 송영한(이상 23·신한금융)을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한편 올 시즌부터 일본무대 섭렵에 나선 신지애(26)는 홋카이도 삿포로 국제골프장 시마마쓰 코스(파72·6473야드)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지컵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테레사 루(타이완)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시즌 2승째, JL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다 내가 먹을거야!” 라마 위협하는 당나귀

    “다 내가 먹을거야!” 라마 위협하는 당나귀

    혼자 음식을 독차지하려고 라마 얼굴에 발길질을 하는 등 당나귀가 심술을 부리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젊은 여성이 당나귀와 산책을 하다가 라마를 만난다. 여성은 라마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더니 컵에 담긴 음식을 라마에게 건넨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에 질투심을 느낀 듯한 당나귀가 라마에게 건넨 컵에 갑자기 고개를 들이밀며 음식을 독차지하려고 한다. 심지어 당나귀는 머뭇거리고 서 있는 라마에게 뒷발질을 하며 위협하더니 라마를 동물원 우리 구석으로 몰아낸다. 그리고는 혼자 여성에게 유유히 돌아와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사진·영상=Funny Animal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맨유 친선 경기 중 반나체로 골대 올라간 축구팬

    맨유 친선 경기 중 반나체로 골대 올라간 축구팬

    7일(이하 현지시간) AJ 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샐포드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클래스 오브 92)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한 축구팬이 나체로 골대에 올라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다고 영국 메트로 등 주요 외신들이 같은 날 보도했다. ’클래스 오브 92’팀의 귀환에도 불구하고 맨유가 샐포드시티에 뒤쳐지는 모습에 흥분한 축구팬이 난입해 반나체로 축구 골대에 올라간 것이다. 결국 잠시 후 나타난 4명의 보안요원들이 이 축구팬을 끌어내리면서 경기는 재개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지난 1992년 FA유스컵 우승을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친선 경기로 긱스를 비롯해 필 네빌, 게리 네빌, 니키 버트, 폴 스콜스 등이 ‘클래스 오브 92’라는 이름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이날 특히 맨유는 긱스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파넨카 킥(페널티킥 키커가 골키퍼 정면을 향해 느리게 차는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으나 샐포드시티에 1:5로 완패했다. 사진·영상=Simon Neil/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판마르베이크와 교감”… 축구協 7일 결과 발표

    “판마르베이크와 교감”… 축구協 7일 결과 발표

    네덜란드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이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비밀리에 출국한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이 6일 귀국해 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난 경과를 설명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위원장과 협상단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큰 틀에서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서에 서명하기까지 임기와 연봉뿐만 아니라 별도의 코치진 구성과 그들에 대한 지원, 동반 가족 지원, 각종 수당 등 세세한 조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면 거스 히딩크, 요하네스 본프레러,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에 이어 5번째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된다. 협회는 ‘20억원+알파(α)’의 연봉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했을 때 그가 받았던 연봉(28억원)보다 적다. 최근 영입을 타진하던 벨기에 프로축구 KRC 헹크와의 협상이 결렬된 것도 협회로선 호재다. 하비에르 아기레(54·멕시코)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 뒤 지난달 23일 연봉 25억원에 일본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따라서 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에게 이 정도 연봉을 제시하면 지휘봉을 맡길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16강 이상 성적, 클럽 지휘 경력, 대륙별 대회 경험, 영어 구사 등 기술위가 세운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를 2001~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으로 이끈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역량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정점을 찍었다.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2)부터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조별예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해 유로 2016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황급히 사퇴했다. 클럽에서의 성적도 기복이 심했다. 2004~05시즌부터 2006~07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독일 도르트문트를 중위권에 맴돌게 했다. 2007~08시즌 페예노르트로 돌아가 네덜란드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3~14시즌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1~2월 다섯 경기 연속 세 골 이상 얻어맞아 쫓겨났다. 한편 네덜란드 언론은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한국행에 관심을 보였다. 축구 전문 부트발조네는 “13년 전 (역시 네덜란드 출신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한국이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테니스] ‘유부남’ 조코비치, 몽피스에 진땀승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결혼 후 첫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조코비치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314만6천920 달러) 단식 2회전에서 가엘 몽피스(22위·프랑스)를 2-1(6-2 6<4>-7 7-6<2>)로 꺾었다. 윔블던 단식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지난달 약혼녀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고서 한 달여의 공백기를 뒀다. 그러나 복귀전부터 사투를 벌여 신혼의 단꿈에서 빠져나와야만 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2시간 41분에 걸친 접전 끝에 어렵사리 탈락을 면했다. 몽피스와의 상대 전적에선 패배 없이 승리만 10경기로 늘렸다. 조코비치는 “이번이 내 처음이자 마지막 결혼이 되길 바란다”며 “결혼 후 내가 처한 상황은 달라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오래도록 프로 생활을 하며 테니스를 쳤고 내 팀은 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며 결혼 후 잠깐의 공백으로는 실력이 변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앤디 머리(9위·영국)도 단식 2회전에서 닉 키르이오스(70위·호주)를 2-0(6-2 6-2)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머리 역시 윔블던 8강 탈락 후 5주 만에 첫 경기를 벌였다. 머리는 이날 1시간도 되지 않아 승리를 따내며 훈련에 매진한 효과를 봤다. 조코비치는 조 윌프리드 총가(15위·프랑스), 머리는 리샤르 가스케(13위·프랑스)와 각각 8강 진출을 다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마르베이크 “한국 대표팀에 관심 있다”(종합)

    판마르베이크 “한국 대표팀에 관심 있다”(종합)

    “어떤 결과가 나온 것은 없지만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관심을 확인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1순위 후보로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5일 0시50분 비행기로 김동대 협회 부회장, 전한진 국제과장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해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면담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정오쯤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약 1주일간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한국 대표팀 감독 수락 여부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외국인 세 명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이 세 명이 누구일지에 대한 추측만 나돌았으나 협회에서 이날 그 가운데 1순위 후보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이라고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다른 두 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이번 네덜란드 출장에서는 판마르베이크 감독과만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은 이르면 1주일 내에 판마르베이크 감독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위원장은 “지금으로서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최종 결심이 계약 성사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일단 하겠다고 결심하면 세부적인 내용은 충분히 조율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를 이끌던 2001-2002시즌에는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올려놨고 2007-2008시즌에는 다시 페예노르트에서 네덜란드 FA컵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나갔다가 3전 전패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이때 부진을 이유로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2004-2005시즌부터 3년간 독일 도르트문트 감독을 맡았으나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 독일 함부르크에서 중도 사퇴하는 등 부침을 겪은 지도자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내건 차기 대표팀 감독의 조건인 월드컵 및 대륙선수권대회 경력, 클럽팀 지도 경험, 영어 구사 능력 등을 두루 갖춰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거론돼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수락할 경우 곧바로 계약을 진행해 9월 초로 예정된 A매치부터 그에게 지휘봉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만일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거절 의사를 전달해오면 2,3순위 후보자와의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인 웃음치료 나선 강동 ‘웃필사’ “치매 예방되고 서로 돌봄받아”

    노인 웃음치료 나선 강동 ‘웃필사’ “치매 예방되고 서로 돌봄받아”

    “어르신에게 웃음을 전하러 언제 어디든 달려갑니다.” 6일 강동구 노인들을 위한 웃음치료 공연을 펼치고 있는 ‘웃필사’(웃음이 필요한 사람들) 마을공동체 한상림 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한씨는 “독거 어르신을 돌보기 위해 시작했지만 오히려 스스로 돌봄을 받는 느낌이어서 활동을 멈출 수 없다”며 “사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거절하는 분들에게도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웃필사’는 올해 강동구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둔촌동에 거주하며 아마추어 봉사단으로 뛰던 회원들이 노인들에게 규칙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자는 취지로 공모했다. 회원들의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 이들은 경로당을 찾아 웃음치료와 건강댄스, 손발마사지, 종이접기 등 강습을 실시한다. 거동이 불편해 경로당에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찾아간다. 특히 웃음치료는 단연 인기를 끈다. 국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월 2회, 지역 13개 경로당을 순회한다. 종이접기도 뒤지지 않는다. 손을 움직이는 게 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에 좋다는 데 착안했다. 처음엔 ‘왜 이런 복잡한 걸 하느냐’며 짜증냈던 노인들도 컵·냄비받침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 구 관계자는 “주민 참여도, 실현 가능성, 사업 효과성 등을 점수로 매겨 둔촌2동 마을공동체 사업에 뽑혔다”고 소개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쑥스럽구만!’ 황당 골’ 득점 취소에 ‘썩소’짓는 웨인 루니 영상 화제

    ‘쑥스럽구만!’ 황당 골’ 득점 취소에 ‘썩소’짓는 웨인 루니 영상 화제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 경기에서 나온 루니의 황당한 골 장면이 화제다. 이 장면은 5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스타이둠에서 열린 ‘2014 기네스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의 제라드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면 기선을 잡았으나, 맨유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가 후반 10분과 12분에 각각 한 골씩을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루니의 황당한 골 장면은 후반 19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골대 위를 맞고 튕겨져 나오자 루니가 가볍게 골로 성공시킨 것. 그러나 리버풀 미뇰레 골키퍼는 곧바로 부심에게 공이 골대 뒤편을 맞고 나왔다며 항의했다. 결국 주심은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다는 판정을 내리며 득점을 취소했고, 루니는 민망한 듯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이날 맨유는 리버풀을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뒀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사진·영상=FOOTY GOALS
  • ‘판할 매직’ 맨유를 깨우다

    ‘판할 매직’ 맨유를 깨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할 감독이 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판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5일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대회인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친선대회이긴 하지만 유럽의 정상급 팀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에서 7위에 그치는 등 부진했던 맨유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명장 판할을 영입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판할 감독이 부임 3주 만에 우승, 구단의 기대에 답했다.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3-1로 꺾고 결승에 오른 맨유는 숙적 리버풀 역시 3-1로 무너뜨렸다. 전반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뒤진 맨유는 그러나 후반 웨인 루니,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의 연속 득점을 엮어 3-1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판할 감독은 아직 새 판 짜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판할 감독은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솎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의 모든 선수를 출전시켜 개별 선수의 기량을 더 자세하게 알게 됐다. 이제 판단할 때”라고 딱 잘랐다. ESPN은 가가와 신지, 치차리토, 윌프레드 자하, 마루앙 펠라이니, 안데르손 등을 잔류가 불투명한 선수로 분류했다. 펠라이니, 안데르손은 선수단에 아예 포함되지 않았고 가가와, 치차리토, 자하는 이번 대회 출전 시간이 적어 방출 후보로 거론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MLB] 다저스 2연패…초반부터 끌려가던 그레인키, 에인절스 상대 7이닝 5실점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초반 실점과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시 라이벌’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완봉패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0-5로 졌다. 전날 시카고 컵스에 2-5로 패했던 다저스는 2연패를 기록하며 이날까지 2연승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5경기 차로 쫓겼다. 컵스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와 애틀랜타라는 강팀들을 상대로 3연전 싹쓸이를 이어가며 6연승을 달렸던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에 버금가는 선발 카드인 잭 그레인키를 내세웠지만 초반부터 끌려갔다. 그레인키는 1회초 선두 타자 콜 칼훈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마이크 트라우트, 앨버트 푸홀스 등 에인절스가 자랑하는 강타선에 연속 2루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4번 타자 조시 해밀턴과 5번 타자 에릭 아이바에게서 내야 땅볼을 유도해 여유를 되찾나 싶더니 다음 두 타자를 상대로 연속 폭투를 던져 다시 2점을 헌납했다. 정신 차린 그레인키가 2∼5회와 7회를 노히트로 막았지만 최근 다섯 경기에서 평균 3점밖에 내지 못했던 다저스 타선은 에인절스의 강속구 투수 개릿 리처즈를 상대로 5안타를 치는 데 그치며 완봉승의 조연이 돼버렸다. 2회말 2사 만루가 이날 유일한 기회였으나 9번 타자 그레인키가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에인절스는 6회초 해밀턴의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인절스의 한국계 포수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은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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