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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라이더컵 4전 전패…우즈 “패인 중 하나는 나”

    “이번 대회 패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42회 라이더컵 골프대회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욘 람(스페인)에게 2홀 차로 져 사흘 동안 4전 전패한 뒤 이같이 자복했다. 미국팀은 1일 파리 인근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우즈를 비롯해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 더스틴 존슨 등 스타급 선수들이 줄줄이 패하는 바람에 힘 한번 못 쓰고 유럽팀에 4승1무7패로 졌다. 전날까지 6-10으로 끌려가던 미국은 이로써 최종합계 10.5-17.5로 패해 2016년 탈환했던 우승컵을 유럽팀에 다시 넘겨줬다. 두 지역을 번갈아 치르는 대회에서 유럽은 2002년 잉글랜드 비셔에서 열린 대회 우승 이후 6회 연속 ‘안방 불패’를 이어 갔다. 6년 만에 선수로 출전한 우즈는 라이더컵 최근 2개 대회, 8차례 매치에서 1무7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라이더컵 통산 전적은 13승3무21패가 됐다. 미국팀도 우즈가 선수로 뛴 총 8차례의 라이더컵에서 1승7패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즈가 출전해 미국이 우승한 것은 1999년 대회가 유일하다. 대회를 마친 뒤 우즈는 “내가 4패를 당해 유럽팀에 4점이나 내주는 바람에 실망스러운 결과가 됐다”며 “이번 대회 패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나”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첫 경기 초반까지 나쁘지 않았으나 이후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최근 9주 사이에 7개 대회에 출전했다”며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초콜릿으로 만든 작은 별장…하루 숙박비 6만원

    초콜릿으로 만든 작은 별장…하루 숙박비 6만원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 과자 집을 연상하게 하는 식용 초콜릿으로 만든 작은 별장이 실제로 공개돼 화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ABC, 스페인 일간 엘문도 등 외신은 프랑스 파리 교외의 오드센 주 세브르시 국립 도자기 박물관 정원의 유리 집 ‘오랑주리 에페메르’(L’Orangerie Ephémère) 안에 있는 초콜릿 별장을 소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숙박 예약 사이트인 부킹닷컴은 프랑스의 초콜릿 장인 장뤽 데클루조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초콜릿 별장을 만들었다. 초콜릿 1.5톤을 들여 만든 별장의 크기는 18.6m²(약 6평)으로 최대 4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별장의 벽과 지붕에서부터 침대, 벽난로, 서랍장, 시계, 컵, 책을 비롯한 소품들. 심지어 샹들리에도 모두 초콜릿으로 만들어졌다. 별장 밖에는 화이트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으로 조성한 연못과 화단도 있다. 초콜릿 별장을 디자인한 장뤽 데클루조는 “생각지도 못했던 실물 크기의 초콜릿 별장을 만듦으로써 초콜릿에 대한 나의 열정을 발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사람들이 달콤하고 독특한 별장에서 머무는 흔치 않은 기회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별장에서 하룻밤 머무는 금액은 50유로(약 6만 4000원)이며, 오는 5일과 6일 중 하루를 골라 숙박할 수 있다. 숙박 예약을 한 사람들은 장뤽 데클루조와 함께하는 특별한 초콜릿 수업도 참여가능하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달 19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숙박 예약이 진행됐으며, 아쉽게도 이미 모두 매진된 상태다. 사진=뉴욕데일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다저스-콜로라도 타이 브레이커 홈팀은?···시즌 맞대결서 앞선 팀

    다저스-콜로라도 타이 브레이커 홈팀은?···시즌 맞대결서 앞선 팀

    ‘163번째 경기’ 기록 성적에 포함···2일 오전 5시 다저스스타디움서2일 오전 2시 리글리필드서 시카고 컵스-밀워키 163번째 경기도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4팀이 타이레이커 두 경기를 하기는 처음이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던 4개 팀이 정규시즌(162경기) 마지막 날까지 순위를 가리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이상 91승 71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이상 95승 67패)는 1일(한국시간) 열린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기며 기이한 타이브레이크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5-0, 콜로라도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12-0, 컵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0-5, 밀워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1-0으로 각각 승리했다.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162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가리지 못하면 추가 경기인 타이 브레이커에서 해당 팀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이 걸린 다저스와 콜로라도의 경기는 한국시간 2일 오전 5시 다저스타디움, 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대결은 2일 오전 2시 리글리필드에서 열린다. 타이 브레이커 경기는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앞선 팀의 홈구장에서 열린다.타이 브레이커에서 승리한 팀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고, 패한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린다. 다저스는 신예 우완 워커 뷸러, 콜로라도는 우완 헤르만 마르케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해 다저스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던 뷸러는 23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76을 거뒀다. 130⅔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WHIP) 0.98로 올해만큼은 ‘커쇼 부럽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콜로라도 선발 마르케스는 올해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 마운드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최근 7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한편 포스트시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류현진(다저스)은 등판 가능성이 작다고 연합뉴스는 내다봤다. 대신 불펜 투수인 오승환(콜로라도)은 언제라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컵스는 안방에서 열릴 타이 브레이커 선발로 좌완 호세 킨타나를 예고했다. 킨타나는 올 시즌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09를 거뒀다.최근 7경기에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했다. 이에 맞서는 밀워키는 아직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타이 브레이커는 정규시즌 ‘163번째’ 경기로 인정받고,선수 개인 성적에도 포함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맨유 충격패에 퍼디낸드 “중대한 결정 내려야 할 상황”, 스콜스는?

    맨유 충격패에 퍼디낸드 “중대한 결정 내려야 할 상황”, 스콜스는?

    “맨유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의사 결정의 최고 단계에서 감독과 스쿼드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눠야 한다.” 오죽했으면 팀의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가 이렇게까지 말할까?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유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3으로 완패했다. 전반부터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간 맨유는 후반 마커스 래쉬포드가 만회고를 넣었으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갈팡질팡하고 있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해지면서 어느덧 리그 세 번째 패배를 당해 3승1무3패(승점 10)에 머물렀다. 최근 10시즌을 비교해도 며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데이비드 모예스가 지휘해던 2013~14시즌과 나란히 최저 승점 출발이다. 다행이라면 5년 전에는 더 골 득실 차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폴 포그바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로 시끄러운 맨유의 부진을 보는 퍼디낸디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동안 맨유를 향해 힘을 불어넣던 그는 전방위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BT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축구 선수의 DNA는 노력과 성실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나는 오늘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맨유 선수들이 두세 차례 패스를 연결하는 걸 못 봤다”며 “이 팀에 ‘내 자리’라고 자신있게 말할 열심히 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과의 전쟁이나, 기밀 누설, 라커룸에서의 선수끼리 갈등, 모리뉴와 스태프들은 각자 노는 등 이런 일을 시즌 끝까지 이어지게 할 수는 없다. 만약 그렇게 되면 구단 역사에 최악의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시 레전드인 폴 스콜스도 “싸우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이런 모습이 맨유에서 상당히 오래 보여졌기 때문에 최악이다. 이전에도 태도 문제로 걱정을 안겼고 또 마찬가지다. 갈망과 열망이 선수들 사이에서 사라졌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 순간, 클럽은 엄청난 혼돈에 있다. 결국 감독이 물러나야 하는가? 난 모른다. 이 팀이 이렇게 된 데 누가 더 책임을 져야 하는가? 우리는 단지 이 순간 뭔가 잘못됐다고 느낄 뿐”이라고 조금은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16년 여름이었다. 첫 시즌은 유로파리그와 리그컵 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은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했고 FA컵에서도 첼시에 이어 준우승이란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 시즌은 개막 초반부터 시끄럽기 그지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청용 독일 무대 첫 선발 풀타임 활약, 이승우 두 경기째 결장

    이청용 독일 무대 첫 선발 풀타임 활약, 이승우 두 경기째 결장

    독일 프로축구 보훔의 미드필더 이청용(30)이 실로 오랜만에 풀타임을 뛰었다. 이청용은 29일 독일 하이덴하임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2 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선발 출전과 풀타임을 마지막으로 경험한 것은 지난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입고 축구협회(FA)컵 허더즈필드과의 32강전을 1-0으로 이겼을 때였다. 올해 들어 세 경기에 16분간 뛴 것이 고작이었던 이청용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훔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고, 잉골슈타트와의 5라운드와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7라운드에 교체 출전한 뒤 이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오른쪽 날개로 특유의 드리블과 안정적인 패스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내준 보훔은 전반 21분 힌터제어의 동점골과 전반 31분 호그란트의 추가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보훔의 오른쪽 풀백은 오버래핑을 나갔다가 미처 돌아오지 않아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전반 33분에는 보훔 로시야가 거친 태클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 이청용은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상대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내고, 반대편 왼쪽 진영까지 넘어가서 상대를 막았다. 후반에는 코너킥을 전담했다. 하지만 보훔은 수적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 32분 그라첼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고, 7분 뒤 슈타터러에게 프리킥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결국 보훔은 2-3 역전패로 주저앉았다.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청용은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보훔 2선 공격수 로비 크루즈는 부상을 당했고, 시드니 샘은 컨디션이 좋지않아 앞으로 자주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탈리아 세리에B 엘라스 베로나의 이승우(20)는 살레르노의 스타디오 아레치에서 열린 살레르니타나와의 6라운드 원정경기 교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스페치아와의 5라운드에 이어 교체 명단에만 포함된 채 두 경기째 결장이다. 베로나는 후반 23분 라민 잘로에게 헤더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져 개막 이후 이어온 다섯 경기 무패 행진(4승1무)을 멈췄다. 베로나는 한 경기 덜 치른 페스카라(승점 11)에 승점 2 앞선 선두(승점 13)를 유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미국본사도 주목’ 맥심모델 김우현, 언제봐도 아찔

    [포토] ‘미국본사도 주목’ 맥심모델 김우현, 언제봐도 아찔

    성인 남성잡지 맥심 7월호 커버모델로 나서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모델 김우현이 최근 자신의 SNS에 아찔한 사진을 게시했다. E컵의 글래머인 김우현은 사진에서 자신의 독보적인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과감한 패션을 선보여 수많은 팬들의 ‘좋아요’를 이끌어냈다. 39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고 있는 김우현은 맥심 미국 본사에서도 소개되며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 [데스크 시각] 정부와 기업의 두 가지 거짓말/장세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부와 기업의 두 가지 거짓말/장세훈 경제부 차장

    “기업의 투자 계획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전 정부 청와대 참모) “정부 조직 개편이 뒷받침되지 않는 규제 개혁은 허상에 불과하다.”(한 대기업 임원)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한화, 신세계, GS, 포스코, KT 등이 지금까지 내놓은 투자 계획만 421조원에 이른다. 신규 채용 인원은 26만 5000명에 달한다. ‘슈퍼 예산’으로 불리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연구개발(R&D·20조 4000억원)과 사회간접자본(SOC·18조 5000억원) 등 정부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무려 11년치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 20만~30만명을 오르내리던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 8월 3000명으로 쪼그라든 점을 감안하면 ‘가뭄 속 단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투자가 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증거다. 밖으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은 미·중 무역전쟁, 안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나온 얘기라 고무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기업들은 유독 정권 초기에만 이러한 3~5년 단위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집중적으로 내놓는 것일까. 업종에 따라 투자 주기나 경기 상황이 다른데도 말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 정부 청와대 참모는 “정권 초 기업들이 내놓은 투자 계획을 정권 말에 점검해 보니 제대로 이행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했다. 자발적 계획이라기보다는 ‘부풀리기’, ‘눈치보기’ 식 계획처럼 비친다. 최근 기업들의 투자 계획 발표가 반가우면서도 불편한 이유다. 기업의 투자 계획이 ‘말잔치’로 끝나지 않고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가 “규제 개혁”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도 기업의 투자 의욕을 북돋아 주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정부 조직의 존립 근거는 크게 보면 법령과 예산 두 가지다. 같은 맥락에서 규제 법령이 사라지면 담당 조직도 없애거나 축소하는 게 순리다. 반대로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려면 관련 지원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 기존 체신부를 확대 개편해 출범한 정보통신부가 단적인 예다. 당시만 해도 파격적으로 비쳐졌지만 결국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규제 개혁에 맞춰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규제 조직이 지원 조직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정부의 규제 개혁 목소리가 ‘보여 주기’에 그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대목이다. “(재벌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 움직임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한 대기업 임원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경제 관련 정부 핵심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가득 찬 컵의 물을 넘치게 하는 것은 결국 마지막 한 방울이다”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이는 ‘고용 쇼크’와 최저임금 인상의 상관 관계를 놓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꺼낸 발언이다. 정책 효과를 정량적인 분석만으로는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가 경기 하강 논란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 확대와 정부의 규제 개혁이 더이상 거짓말로 치부되면 안 된다. 정부와 기업이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약속은 국민 입장에서 보면 ‘희망 고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짜낸 ‘마지막 한 방울’이 기업들로 하여금 몸사리기를 하느냐 활개를 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곱씹어 봐야 할 때다. shjang@seoul.co.kr
  • 우유와 함께 추석을 알차게 마무리하는 3가지 방법

    우유와 함께 추석을 알차게 마무리하는 3가지 방법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됐다. 아직 쌓인 피곤한 몸을 이끌며 긴 연휴의 끝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직 몸이 찌뿌둥한 것은 명절에 쌓인 피로를 제 때 풀지 못하고 신체리듬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명절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놀랍게도 흰 우유가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휴가 되면 늦잠을 즐길 것이다. 정해진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 없이 며칠을 지내다 보면 어느 새 내 몸의 시곗바늘은 점점 뒤처진다. 이로 인해 피로와 무기력감, 스트레스도 함께 쌓이는 것이다. 신체리듬을 되돌리기 위해 숙면이 가장 중요하다. 숙면을 위한 생활습관은 취침 및 기상 시간 정하기, 외부 활동으로 충분히 햇볕 쬐기, 낮잠은 5~15분 짧게, 술·담배·커피 자제하기 마지막으로 ‘트립토판 섭취’가 추천된다. 트립토판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감정 조절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서울수면센터의 한진규 전문의는 “우유에는 수면리듬을 조절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많다. 트립토판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사람의 기분과 인지 기능에 도움을 줘 스트레스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은 낮보다 밤에 체내 흡수율이 좋기 때문에 잠들기 직전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명절 음식들이 고열량이다. 명절이 끝난 뒤에는 여름휴가 이후로도 한 번 더 하게 된다. 단기간 체중 감량을 위해 굶거나 급격히 식사량을 줄이고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체지방은 줄지 않고 근육과 수분만 잃을 수 있다. 오히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며 근육 손실을 막고 체내 지방을 분해해야 한다.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대표 영양소는 칼슘, 단백질, 필수지방산이다. 이들 영양소는 지방 분해·생성 및 흡수 억제·배출에 도움을 주는데, 모두 우유로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우유를 마시며 운동을 할 경우 체지방량을 줄이고 근육 손실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한 ‘2018 밀크어트 챌린지’를 통해 확인이 됐다. 8명의 참가자들은 10주간 칼로리 제한 식단, 운동과 함께 매일 우유 두 잔씩(1잔=200㎖) 마셨는데, 체중과 허리둘레, 인슐린 수치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우승자 김현철 씨의 경우, 몸무게 23kg(111kg→88kg), 체지방률 14%(32.6%→18.6%)가 감소했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우유는 다이어트에 의한 근육 손실을 줄여주고, 우유에 있는 지방은 체내 지방을 분해하는 CLA(공액리놀레산) 지방이다. 따라서 우유를 함께한다면 지방은 줄이고 근육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추석에 먹다 남은 잡채를 계속 먹자니 질린다면, 우유를 넣은 이색 크로켓으로 활용해보자. 기름으로 튀기지 않아 담백하지만 바삭한 식감감은 그대로다. 재료는 우유 1/4컵(50㎖), 감자 4개, 잡채 80g, 밀가루 반 컵, 빵가루 한 컵, 계란 1개, 그리고 소금과 후추를 한 꼬집을 준비한다. 먼저, 감자를 10분 정도 충분히 삶고, 식기 전에 으깨어 소금과 후추, 우유를 넣는다. 완성된 반죽을 얇게 펴서 잡채를 올린 뒤 동그란 모양으로 빚는다. 여기에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힌 뒤 190도 예열된 오븐에 15분 정도 굽는다. 오븐 대신 팬에 호일을 깔고 반죽이 익을 때까지 구우면 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긴 연휴가 끝난 뒤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후유증을 겪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명절을 보내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우유 한 잔 마시며 활기찬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샤라포바가 또 온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샤라포바가 또 온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14년 전인 2004년 추석 한가위는 적어도 국내 테니스인들에게는 특별한 날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테니스 경기를 치렀던 송파구 방이동의 서울올림픽코트. 좌석에 먼지만 쌓여 있던 그곳은 밀려드는 관중을 맞을 준비를 했다. 당시 17세의 나이로 그해 윔블던 챔피언에 오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보기 위해서였다.샤라포바는 ‘깜짝 스타’였다. 2004년 1월 호주오픈이 열렸던 호주 멜버른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한눈에 알아본 이진수 당시 한솔테니스팀 감독이 그해 추석 즈음 처음으로 열리는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출전을 설득했다. 1986년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로부터 개최권을 박탈당한 KAL컵 대회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은 이렇게 시작됐다. 당시 대한테니스협회장으로 있던 조동길 한솔제지 회장의 추진력, 이진수 감독의 치밀한 기획력에다 진흙 속에서 캐낸 진주처럼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던 샤라포바를 낚아챈 행운(?)까지 따랐다. 코리아오픈은 유치 당시 WTA 투어 가운데 레벨이 가장 낮은 3급 대회였다. 3급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권의 선수들을 초청할 수 없다. 그런데 샤라포바는 2004년 호주오픈에 출전해 32강이 치르는 3회전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적당한(?) 랭킹을 가지고 있었다. 샤라포바의 아버지가 한솔코리아오픈 출전 계약서에 두말없이 도장을 찍은 뒤 상황이 급변했다. 샤라포바는 호주오픈이 끝난 4개월 뒤 프랑스오픈 8강까지 점령하더니 한 달 뒤 윔블던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2-0으로 격파하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실력에 따른 랭킹, 미모와 스타성에 인기는 한꺼번에 치솟았다. 한솔코리아오픈 대회조직위는 손 안 대고 코를 푼 격이었다. 추석 연휴 동안 치른 첫 대회는 샤라포바라는 ‘블루칩’을 확인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숱한 곡절을 겪었지만 코리아오픈은 지난 23일 끝난 올해 대회까지 ‘한가위 클래식’을 무려 14차례나 치렀다. 샤라포바는 다시는 출전할 수 없었지만 한국 테니스의 ‘봄’을 갈구하던 수많은 테니스팬들의 염원이 대회와 함께했다. 그동안 대회를 다녀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한 이는 샤라포바를 비롯해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등 6명이나 된다. 한국 여자테니스도 첫 대회 전미라-조윤정에 이어 올해 최지희-한나래의 두 번째 복식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런데도 씁쓸함은 남는다. 이 대회가 매년 근근이 숨줄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코리아오픈은 한솔그룹이 대회 개최권을 홍콩의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에 매각한 뒤 이를 다시 임대받아 열리고 있다. 언제 대회가 끊길지 장담할 수 없다. 완전한 개최권을 다시 찾아오는 게 급선무다. 코리아오픈은 한국 테니스의 마지막 보루다. 기업들의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후원도 물론 필요하다. 테니스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관점과 인식도 다시 추스를 필요가 있다. 샤라포바가 또 온다면 달라질까. cbk91065@seoul.co.kr
  • 호텔농심 새달 11~13일 독일 맥주 축제

    호텔농심은 다음달 11~13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 야외마당에서 정통 독일 맥주축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18 허심청브로이 옥토버페스트’로 세계 3대 축제인 독일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를 재현했다. 행사 기간 동안 호텔농심 직영 맥주 전문점 허심청브로이에서 직접 제조하는 정통독일맥주를 무제한 제공받을 수 있으며, 호텔 주방장이 엄선한 다채로운 안주류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1인 1만 8000원이며, 독일 직수입 옥토버페스트 기념컵을 제공하고, 독일 정통 제조 맥주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식 세계랭킹 2·3위 페더러-조코비치, 복식조로 처음 나섰으나 패배

    단식 세계랭킹 2·3위 페더러-조코비치, 복식조로 처음 나섰으나 패배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복식 조를 구성했지만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페더러-조코비치 조는 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대회 첫날 복식 경기에서 케빈 앤더슨(9위·남아공)-잭 소크(10위·미국) 조에 1-2(7-6<7-5> 3-6 6-10)로 역전패를 달했다. 유럽팀으로 출전한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월드팀(비유럽)의 앤더슨-소크 조를 상대로 마지막 3세트 매치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른 끝에 아쉽게 패했다. 페더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복식 조를 구성해 샘 퀘리(미국)-소크 조를 2-1(6-4 1-6 10-5)로 물리쳤으나 올해 조코비치와 짝을 이뤄서는 승리를 일궈내지 못했다. 페더러-조코비치 조는 일단 서브 에이스에서 4-8로 앤더슨-소크에게 밀렸다. 더블 폴트도 2개를 범해 하나도 없었던 앤더슨-소크와 비교됐다. 첫 서브가 들어갔을 때 이길 확률도 79%에 그쳐 86%에 달한 앤더슨-소크가 앞섰다. 레이버컵은 테니스의 전설 로드 레이버(호주)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창설된 대회로 12명이 유럽팀과 비유럽팀으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에는 페더러의 활약 속에 유럽팀이 15-9로 승리한 바 있다. 올해 유럽팀은 페더러와 조코비치를 비롯해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7위·불가리아), 다비드 고팽(11위·벨기에), 카일 에드문드(23위·잉글랜드)로 구성됐다. 비유럽팀은 앤더슨과 소크, 디에고 슈바르츠만(14위·아르헨티나), 잭 소크(17위·미국), 닉 키르기오스(27위·호주), 프랜시스 티아포(40위·미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첫날 3개의 단식과 복식 한 경기를 치른 결과는 유럽팀이 단식 세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아 3-1로 기선을 잡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도현 시인 특별기고]평양은 멀지 않다

    [안도현 시인 특별기고]평양은 멀지 않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당시 수행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안도현 시인이 서울신문에 당시 감동을 담은 기행문을 보내오셨습니다. 안 시인이 보고 느꼈던, 그리고 언론 매체에선 볼 수 없었던 정상회담 이면의 이야기들을 원문 그대로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한 북한의 풍경들을 함께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평양은 역시 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수행원, 그리고 기자단을 태운 공군 1호기는 ‘ㄷ’자의 서해 직항로의 경로를 좌석 앞 모니터에 정확하게 펼쳐보였다. 이른 새벽 해 뜨기 전에 잠을 자지 못하고 나선 길이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비행기의 머리가 항로를 따라 시시각각 순조롭게 순항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서울공항에서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는 데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08년 봄에 평양 근교 역포구역에 어린이사과농장을 만들기 위해 다녀온 뒤로 10년 만의 방북이었다. 순안비행장이라 불리던 평양국제비행장 청사는 현대식 건물로 면모를 완전히 바꿨고, 의장대와 환영 나온 평양 시민들의 함성이 귓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차범근도, 유홍준도…벅찬 감동에 “왜 이렇게 눈물이” 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에 환영 나온 평양 시민들이 어마어마한 사람의 파도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가도 가도 끝없이 늘어서서 손을 흔들고 깃발을 흔들고 발을 구르고 있었다. 10만 명이 넘을 거라고 했다. 남녀가 따로 없었고 노소가 따로 없었다.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천천히 움직였고 우리는 시민들의 진심 어린 표정 하나하나를 가까이에서 읽을 수 있었다. 버스 바깥도 버스 안도 만남의 감격의 출렁거렸다. 선두에서 남북 정상은 정상끼리, 행렬 뒤쪽에서 같은 동포인 우리는 우리끼리 만나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 차범근 감독이 유홍준 교수를 보며 말했다. “이상하네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려고 하죠?” 차 감독의 눈자위는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눈물이 나야 정상이지.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버려요. 아무 걱정 말고 울어버려요.” 이렇게 말하면서 유 교수도 눈가를 훔쳤다. 서로 대화 한번 나눈 적 없는 남과 북의 시민들이 썬팅 처리된 버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함께 우는 것으로 만남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는 울어볼 일이 없는 세상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 밥을 버느라, 통장의 잔고를 늘리느라, 오로지 내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비즈니스를 위한 일에 매달리느라 울어볼 날이 없었다. 누군가가 눈물 타령한다고, 감상적이라고 또 이죽거린다고 해도 평양에서는 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공식수행원들의 숙소는 백화원초대소, 특별수행원들의 숙소는 고려호텔이었다. 오랜만에 들어선 고려호텔은 별다른 장식 없이 조용히 낡아가고 있었다. 1인 1실로 배정된 방에는 사과, 배, 귤, 바나나로 구성된 과일 한 접시와 과자, 사탕, 껌이 담긴 접시 하나가 ‘당신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팻말과 함께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아직 담배를 끊지 못한 내게 재떨이는 또 반가운 선물이었고. 호텔 창밖으로 평양화력발전소 굴뚝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올라 평양 시내 상공을 뒤덮고 있었다. 호텔에서 가까운 평양역 구내로 화물차와 전철이 쉼 없이 오가는 게 보였다.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호텔 2층 뷔페식당의 메뉴 중 하나로 나온 돌목어식해는 처음 먹어보는 북쪽 음식이었다. 널리 알려진 가자미식해와 모양과 빛깔은 비슷했는데 식감이 완전히 달랐다. 돌목어는 도루묵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봤다. 북쪽 접대원에게 물어도 그는 도루룩을 모르고 나는 돌목어를 모르니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걸 입에 넣고 씹으면 비리지 않은 쫄깃한 생선회를 씹는 느낌이 났다.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퀴퀴하고 들척지근한 맛도 없었다. 부드럽고 몰캉한 생선 식해에다 흰 밥을 먹으면서 나는 1930년대 후반 시인 백석을 떠올렸다. ●김정숙 여사 ‘영부인 외교’ 동행한 리설주 여사 ‘깍듯한 환대’ 인상적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하는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는 일이었다. 유홍준 교수, 김형석 작곡가와 같은 문화예술계 인사, 차범근·현정화 감독,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박종아 평창아이스하키남북단일팀 주장 등 체육계 인사, 에일리·알리·지코 같은 가수들, 마술사 최현우는 소형버스 14호차를 함께 타고 다녔다. 14호차 일행이 옥류아동병원에 도착한 직후 북쪽의 리설주 여사가 승용차에서 내렸다. 리설주 여사는 병원 관계자들과 30분 가까이 병원 입구에서 김정숙 여사를 기다렸다. 그녀는 한 번도 의자에 앉지 않았다. 정장 차림에다 하이힐을 신고 부동자세에 가까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북 정상회담 일정 내내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깍듯하게 모시듯 환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 국가의 지도자이기 전에 젊은 부부가 웃어른을 모시는 우리의 전통 예절을 잊지 않으려는 자세가 분명했다. 아동병원에 도착한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에게 특별수행원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가까이에서 악수하면서 잡은 리설주 여사의 손은 연약하고 따뜻했다. 이어서 김원균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했다. 김원균은 북한의 국가와 ‘김일성장군의 노래’ 등을 작곡한 사람으로 북한 정권 초기 앞장서서 음악으로 ‘혁명과업’을 수행했다. 저녁에 평양대극장에서 ‘2018 평양 수뇌회담 환영공연’이 열렸다.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입장할 때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함께 ‘만세’ ‘만세’를 입 모아 외쳤다. 김 위원장이 손짓으로 제재를 해도 그 웅장한 소리는 끝이 없었다. 최고 지도자를 향한 그 존경심의 표현은 머리끝이 곤두설 정도로 극적이었다. 공연은 우리도 잘 아는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북쪽 노래와 남쪽의 노래를 섞어 진행되었다. 남쪽 가요 중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아침이슬’ ‘흑산도 아가씨’ ‘그대 없이는 못 살아’와 같은 노래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북한식 편곡과 연주로 우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던져주었다. 남쪽의 대중가요를 선곡한 것도 모두 남쪽 손님들에게 예를 갖추기 위한 거라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나는 귀에 익숙한 노래를 들으면서도 왠지 불편했다. 낯간지러운 가사와 트로트풍의 가요를 내가 모두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외국에 나가 북한 식당을 들렀을 때 점점 남쪽 사람들의 입맛대로 음식들이 변화하는 것을 볼 때 느끼는 불편함과 유사한 것이다. ●‘홀로아리랑’에 눈물…“어떤 난관도 아리랑 고개 넘듯 헤쳐 가야” 환영공연에 등장한 인민배우들의 한복 디자인도 현재 남쪽의 한복 디자인과 거의 비슷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북한이 원래의 것을 놓치고 남쪽을 흉내 내는 일로 남쪽을 배려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행될 모든 남북 관계에서 북한은 원래의 북한을 유지해야만 화해와 협력도 대등한 관계 속에서 진전될 것이 아닌가. 공연의 절정 부분에 한돌이 작사하고 작곡한 ‘홀로아리랑’이 배치되었다. 가사 뒷부분은 이렇다.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섬에 닻을 내리고/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해보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다. 평화와 번영을 향해 가는 길이 순조롭고 반듯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남북을 가로막기도 하고 우리의 운행을 방해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듯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1980년대 후반에 남쪽에서 만들어진 이 노래가 2018년 평양에서 울려 퍼진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평양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었다. 시내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밝고 자신감이 넘쳤고, 여성들의 옷차림도 전보다 훨씬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어떤 젊은 여성은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휴대폰(손전화)을 계속 들여다보며 걸어가기도 하였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와 부인 리설주 녀사께서 주최하는 연회”가 목란관에서 열렸다. 이 연회의 차림표를 여기 북한 표기대로 적는 것으로 나는 평양 방문을 한 것에 대해 우쭐거려 보려고 한다. 백설기, 약밥,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생채, 상어날개야자탕, 백화대구찜, 자신소심옥구이, 송이버섯 편구이와 볶음, 흰 쌀밥, 송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록차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첫날 환영만찬에서 ‘동무생각’을 불러 왕년의 솜씨를 뽐냈다. 내 옆자리에 앉은 당중앙위 조용원 부부장은 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금지의 언어가 아니라 소통의 언어로 말하고자 하였다. 우리 14호차의 안내를 맡은 여성 두 사람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일하는 젊은 엄마들이었다. 탁아소에 아기들을 맡기고 나온 이들은 찡그린 얼굴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한 한 사람은 소월과 육사의 시를 이야기했다. 나는 이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을 한번 들여다봤다. 뒷면에 ‘평양’이라고 적혀 있는 이 핸드폰의 앱에는 체계관리(설정), 조선대백과사전을 비롯해 류경바둑, 별찌까기와 같은 게임이 들어 있었다. 십여 년 전부터 북한에서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용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양에서 가장 현대화한 지역은 미래과학거리 구역이었다. 여기에는 전에 없던 현대식 고층빌딩과 아파트들이 도열해 있었다. 이곳에는 과학자, 연구자, 교육자들이 주로 거주한다고 했다. 이 거리의 가로수들은 대부분 메타세쿼이아였다. 북에서는 이걸 수삼나무라고 부른다. 이밖에 평양의 가로수로 많이 심어진 나무들은 살구나무와 버드나무가 있다. 봄이 되어도 평양 거리에 벚나무들이 벚꽃을 휘날리는 일은 없다.9월 19일 이튿날 일정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점심 때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장에 도착하자 남북공동선언 합의문이 만들어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큰 숙제를 끝낸 듯 표정이 밝아 보였다. 이번 평양 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공동선언은 남쪽에 생중계 되었다. 평양을 방문한 수행단보다 남쪽의 국민들이 더 빨리, 더 생생하게 뉴스를 접했을 것이다. ●웅장한 집단체조…남북 정상을 향한 15만 환호는 ‘지축 진동’ 평양 방문은 휴대폰으로부터 해방된 여행이었다. 혹시나 진동이 울리나 싶어 무의식적으로 양복 안주머니 쪽으로 손이 간다는 분도 있었다. 옥류관 오찬으로 나온 음식은 평양냉면뿐만이 아니었다. 잉어달래초장무침, 자라탕, 송이버섯볶음 등이 맛있었고, 나는 냉면을 한 그릇 먹고 나서 반 그릇을 더 먹었다. 모두 300g이었다. 평양교원대학은 우리의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합친 교육기관이다. “어린이들에게 한 컵의 물을 주기 위해 한 동이의 물을 들이키는 심정으로 가르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평양 방문 때 각 장르의 미술가들이 창작하고 그 창작물을 전시, 판매하는 만수대창작사를 들르는 일은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나는 ‘감자꽃 필 때’라는 제목의 유색판화 한 점을 구입했다. 큰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림 값을 깎는 ‘가격투쟁’에는 실패했다. 집에 그 판화를 가져와 펼쳐 놓고 다시 보아도 내 선택이 현명했던 건 분명하다.대동강의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은 15만명의 평양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 보는 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슴이 자꾸 두근거렸다. 카드섹션에 참여하는 경기장 반대편 ‘배경대’는 1만 7490명의 중학생들로 구성되었다고 했다. 남과 북의 양 정상들이 경기장에 막 도착했을 때 15만명이 하나의 목소리로 환호하는 소리를 상상해 보라. 지축을 울린다는 그 상투적인 표현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 수사일 것이다.대규모 평양 시민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다. 거의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집단체조 ‘아리랑’의 일부와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는 특별공연이 수만 명의 청년학생과 예술가들에 의해 펼쳐졌다. 공연은 북한식 집단주의가 역사적 경험과 만나면서 어떠한 예술적 영향력을 생산하는지 웅장하게 보여주었다. 다들 하나같이 말했다. “남쪽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공연이지. 아이들을 저렇게 동원해서 연습 시키면 가만히 있을 엄마가 한 사람도 없을 걸.” 씁쓸했지만 그게 또 우리의 현실이었다. 1970년대 중반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중학생이었던 나도 마스게임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 어린 우리는 뙤약볕 속에서 살을 태워가며 연습을 해야 했다. 개인은 없고 집단만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북쪽 안내원이 말했다. “여기 참여하는 어린이들의 엄마는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한답니다.”평양 방문단이 백두산을 간다는 소식이 들린 것은 19일 저녁 9시경이었다. 20일 새벽 4시에 출발한다는 갑작스런 통보가 전해졌다. 평양 방문 내내 우리는 그 다음 일정을 알지 못해 궁금해 하였다. 일정이 정해진다고 해도 남과 북의 안내원 말이 다를 때가 있었다.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면서 실무적으로 삐걱거리는 일도 있었던 것 같다. 백두산을 간다는 말에 특별수행원들은 들뜨기 시작했다. 방한복을 싣고 공군2호기가 평양국제비행장에 온다는 말도 들렸다. 공군1호기 조종사는 삼지연비행장의 활주로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미리 떠났다고도 했다. 백두산은 밤에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간다는 말도 들렸다. 어쨌든 젊은 가수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대박!” 9월 20일 새벽 1시까지 큰 짐들을 호텔 로비에 내려놓으라는 전갈이 왔다. 1시쯤 잠이 든 나는 4시에 모닝콜을 받았다. 평양 거리는 불을 켠 곳이 별로 없었다. 5시 30분 비행장으로 가는 길은 어두웠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그때 버스 창문으로 우리를 환송하러 나온 평양 시민들이 보였다. 불빛 하나 없는 거리에서 그들은 손을 흔들면서 연도에 줄지어 서 있었다. 평양에 도착했을 때보다 숫자는 적었지만 환송 열기는 그에 못지않아 보였다. ‘뭉클하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일 것이다. 비행장에서는 남쪽에서 급히 공수해온 방한복이 두 벌씩 지급되었다. 기자도, 그룹 총수도, 노동자도, 학생도, 성직자도, 교수도, 공무원도, 국회의원도 모두 하나같이 점퍼로 중무장을 마쳤다. 백두산으로 가는 비행기까지 따로 수속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좌석표도 없었다. 우리에게 배정된 고려항공에 탑승해서 빈 자리에 앉으면 그만이었다. 마치 수학여행을 가듯이 말이다.●남북을 위한 백두산의 환대, 이젠 평양도 백두산도 멀지 않더라 7시 40분, 평양에서 한 시간을 날아가 삼지연비행장에 도착했다. 2005년 남북작가대회 때 삼지연에 가본 이후 13년 만이었다. 해발 13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삼지연의 공기는 서늘한 가을의 공기였다. 우리는 한두 달 앞당겨 가을 속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나는 마음껏 맑고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어디 보자기에도 싸갈 수 없는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졌다. 만약에 할 수만 있다면 삼지연의 공기를 팔아 돈을 벌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지연비행장과 그 주변은 말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다. 새로운 터미널이 신축되었고, 활주로는 깨끗하였다. 백두산으로 가는 포장도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깔나무(냑엽송), 가문비나무, 자작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길을 운전하는 운전기사가 말했다. “남쪽에서 오신 나이 드신 손님들을 위해 속도를 80㎞ 이하로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삼지연에서 백두산까지의 길은 32㎞다. 모든 길의 양쪽 갓길에 이끼를 깔아 남과 북의 양 정상을 맞이하려는 노력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갔다.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난간의 테두리도 대리석으로 새로 단장했고 천지로 내려가는 삭도(케이블카)도 운행을 멈추지 않았다. 장군봉 정상까지 SUV 차량으로 올라간 수행원들도 있었고, 두 정상과 함께 천지로 내려가는 삭도를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삭도를 타고 생전 처음 천지 물을 손에 적시는 행운을 누렸다. 백두산과 천지는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로 우리를 환대해 주었다. 1920년대에 육당 최남선이 쓴 ‘백두산근참기’를 나도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꽃은 졌지만 잎은 푸르게 남아 있는 만병초 잎사귀 하나를 따서 수첩에 끼워 넣는 일이었다. 두메양귀비는 보이지 않았지만 구절초로 짐작되는 식물의 씨앗을 봉투에 넣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나만의 즐거움이었다. 백두산과 천지 주변을 마음껏 걸으며 둘러보고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잎사귀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는 것, 그것으로 나의 ‘백두산근참기’는 완결편을 갖게 되었다. 평양도 백두산도 이제 먼 길이 아니다.
  • 새달 제주에 ‘필드의 별들’ 뜬다

    작년 우승 토머스·메이저 사냥꾼 켑카 등 올 페덱스컵 50위 이내 32명 참가 신청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 티잉그라운드에는 누가 설까. 20일 오전 8시 대회 참가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제주를 후끈 달굴 골프 스타들의 이름이 공개됐다. 지난주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출전을 확정한 가운데 올해 US오픈과 PGA챔피언십 등 한 시즌 두 차례나 메이저 정상을 밟았던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는 10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7196야드)에서 열린다. CJ컵은 한국에서 열리는 PGA 투어 정규대회로 올해 2회째다. 켑카는 올해 US오픈 2연패에 성공한 뒤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100회째를 맞았던 PGA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면서 ‘메이저 사냥꾼’으로 자리매김했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그는 올 시즌 준우승도 2차례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컵 초대 챔피언 토머스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고, 시즌 2승으로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미국)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과 지난해 CJ컵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지난 대회 4언더파 공동 11위의 아쉬운 성적으로 돌아선 데이는 지난 웰스파고 챔피언십과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7년 만에 우승을 거두고 한국말로 한국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는 이번 대회에서 직접 한국 팬과 만난다. 김시우(23)와 안병훈(27) 등 PGA 투어 ‘해외파’들도 출전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는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 32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는 작년의 25명보다 7명 많은 수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0살 생일 맞이한 로얄코펜하겐 ‘엘레먼츠’… 기념 티세트 출시

    10살 생일 맞이한 로얄코펜하겐 ‘엘레먼츠’… 기념 티세트 출시

    243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인 한국로얄코펜하겐의 대표 디자인 ‘엘레먼츠’가 10주년을 맞이했다.한국로얄코펜하겐은 엘레먼츠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블루 엘러먼츠’ 티세트 4종을 국내에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한국로얄코펜하겐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되는 블루 엘레먼츠 신제품은 덴마크의 디자이너 루이스 캠벨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로얄코펜하겐의 역사와 전통을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엘레먼츠 라인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는 설명이다. 블루 엘레먼츠 티팟(찻주전자)은 차를 따르는 사람에게 보이도록 손잡이 뒷면에 고대 로마의 그로테스크 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반인반수의 얼굴 장식이 있고, 뚜껑 안에도 작은 뱀 장식이 숨겨져 있는 등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블루 엘레먼츠 컵앤소서(찻잔) 역시 구름을 연상케하는 모양을 갖춘데다, 찻잔을 들었을 때 보이도록 컵받침 위에 작은 꽃장식을 넣는 등 언뜻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부분에까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국로얄코펜하겐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티팟과 티컵앤소서로 구성된 ‘블루 엘레먼츠 티세트’를 구매할 경우 ‘화이트 엘레먼츠 구름 모양 접시’를 추가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로얄코펜하겐은 마치 식물도감을 보는 듯한 세밀한 표현이 특징인 ‘플로라다니카’와 1197번에 달하는 붓질을 통해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블루 플레인’ 등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다. 전세계 30여개국에 진출했으며, 1994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에도 진출했다. 현재 전국에 모두 1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승엽도 찬호도 “내일은 우즈”

    여홍철·이재룡·이정진 등도 참여 상금 일부·애장품 경매 수익 기부 3·4R 선수·유명인사 60명과 2인 1조 스트로크·포볼 매치플레이 동시 진행‘코리안 특급’ 박찬호(45)는 은퇴 뒤인 지난 2013년 골프에 입문해 3개월 만에 ‘싱글 핸디캡’(70대 스코어)에 진입한 ‘속성형 골퍼’다.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42)은 2003년부터 서서히 실력을 끌어올려 역시 짠물 보기 플레이(80대 초반)를 달성한 ‘대기만성형 골퍼’로 불린다. 그렇다면 둘의 실제 타수는 얼마나 될까. 스포츠·연예계 스타들,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20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7235야드)에서 열리는 총상금 5억원짜리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유명인사 골프대회’다.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3, 4라운드에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오피니언 리더 등 유명인사 60명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기존 대회와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1, 2라운드를 뛰어 컷을 통과한 상위 60명이 60명의 유명인사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남은 3, 4라운드에 나선다. 선수들과 한 조를 꾸릴 유명 인사에는 야구 선수 출신 박찬호, 이승엽을 비롯해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여홍철, 인기 연예인 이재룡과 이정진, 김성수, 오지호 등이 포함됐다. 우승자는 코리안투어 선수의 4라운드 스트로크 합계 성적만을 따져 정하고 우승상금 1억원도 우승한 코리안투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와는 별도로 3, 4라운드에서 유명인사들과 팀을 이뤄 포볼 매치플레이(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으로도 경기를 진행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우승팀도 선정한다. ‘포볼’은 2인 1조의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타수를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이 우승팀에도 별도 상금을 지급하며 이 상금과 함께 프로 선수들이 받은 상금 중 일부, 또 선수와 유명인사들의 애장품 경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기로 했다.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색다른 방식의 이번 대회에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상금왕 김승혁(32)은 “외국 투어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의 흥미로운 방식에 끌려 출전하기로 했다”면서 “색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4승의 이형준(26)도 “투어에 신바람을 몰고 올 대회”라며 “뜻깊은 대회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나오는 제네시스 포인트 결과에 의해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대회 출전 선수도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지만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3명에게 주는 CJ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따라서 남은 두 장의 CJ컵 출전권이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정해진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맹동섭(31)과 3위 이형준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5위 박효원(31)부터 15위 전가람(23)까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 4위 문도엽(27)은 올해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14위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미 CJ컵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노라조 “환갑 돼서도, 中·日에서도 유쾌한 B급 음악 전할 것”

    노라조 “환갑 돼서도, 中·日에서도 유쾌한 B급 음악 전할 것”

    머리 위에 500㎖ 페트병이 앞뒤로 두 개. 초록색 헤어스프레이를 뿌려 사이다병과 머리가 하나가 된 것처럼 꾸민 조빈(44)을 보자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음악방송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지만 진지하게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도 눈길은 자꾸 머리로 옮겨갔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다.“저도 사람이다 보니 창피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보면서 키득키득 웃으면 좋아요. 사람들이 웃으면 벌써 인사를 한번 한 것 같달까. 조금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수단인 것 같아요.”(조빈)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3년 만에 돌아온 남성듀오 노라조를 만나 신곡 ‘사이다’ 활동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다. 청소년이 주 타깃인 음악방송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원로가수’가 됐지만 이들의 방송국 ‘출근길’은 여느 아이돌 못지않게 핫하다. 사이다 캔으로 만든 파마머리, 일회용 투명컵을 얹은 모습 등에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환호한다. 조빈은 ‘한국의 레이디 가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무대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어린 관객들도 ‘사이다’가 나오면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 부른다. 새 멤버 원흠(38)은 “(노라조가 나오면 객석에) 빗장이 풀린다”고 표현했다. 중국에서만 활동하다 처음 한국 무대에 선 그는 “굳은 표정을 보면서 노래하는 건 가수에게 힘든 일인데 형이랑 올라가면 모두 다 밝은 표정”이라며 “무대 위에서 형의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곡 ‘사이다’는 ‘슈퍼맨’, ‘고등어’, ‘카레’ 등 기존 히트곡들의 연장선에 있는 음악이다. 처음에는 가사가 거의 없는 노래로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사이다 하면 연상되는 ‘뽕’, ‘캬’, ‘끄억’ 등 소리를 묶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사에 신경 쓰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다. 그러다 기존 곡들처럼 가사로도 유쾌함을 전달하자고 방향을 틀었다. 나이로는 완연한 중년이지만 무대 위 에너지는 스무 살 신인에게 밀리지 않는다. 조빈은 “환갑이 돼서도 노라조의 B급 정서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겠냐”며 “그때도 음악방송에서 아이돌 친구들과 인사하고 가요무대에서 ‘슈퍼맨’을 부르는 상상을 해 본다”고 말했다.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에서 10년간 가수로 활동했던 원흠의 중국어 실력과 인지도가 힘이 된다. 중국 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결정이 힘들지 않았을까. “힘든 결정이었던 건 사실이죠. 그런데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노라조를 레전드라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 중국, 일본 등에서도 활동하는 글로벌한 노라조가 되면 좋겠습니다.”(원흠) 노라조는 ‘사이다’ 공식 스케줄을 마친 뒤 연내 컴백을 위한 신곡 준비에 돌입한다. 이들은 “‘사이다라는 노래 진짜 웃겨. 재미있어’라는 인식을 남겼으면 좋겠다”면서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앞으로 더 즐겁고 신나는 음악으로 자주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승우 후반 교체 출전, 이청용 뜻깊은 독일 무대 데뷔전

    이승우 후반 교체 출전, 이청용 뜻깊은 독일 무대 데뷔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이승우(20)가 소속팀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리그) 엘라스 베로나에 복귀해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이승우는 16일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로 불러 들인 카르피와의 정규리그 세리에B 홈 경기 후반 34분 왼쪽 측면 공격수 카림 라리비 대신 투입돼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7~18시즌을 마친 뒤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이승우는 지난달 초 컵 대회(코파 이탈리아) 경기에 출전한 뒤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일본과의 결승전 선제골 등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베로나로 돌아갔다. 베로나는 카르피를 4-1로 꺾고 정규리그 무패(2승1무)를 달렸다. 전반 35분 라리비의 선제골, 전반 45분과 후반 12분 지암파올로 파치니의 연이은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간 뒤 파치니가 후반 37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카르피는 후반 42분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3연패를 당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독일 2부리그인 분데스리가 2의 VfL 보훔에 새 둥지를 튼 이청용은 16일 루르 슈타디온으로 불러 들인 잉골슈타드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5-0으로 앞서던 후반 31분 세바스티안 마이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15분 남짓 뛰며 독일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오랫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고, 주로 왼쪽 측면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코너킥 세트피스도 전담해 날카로운 킥 능력을 보여줘 투입 2분 만에 안토니 로실라의 코너킥 상황에서의 득점에 간여하기도 했다. 보훔은 전반 4분 루카스 힌테시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6-0 대승을 거뒀다. 보훔은 승점 10(3승1무1패)을 따내며 선두인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11)에 뒤진 2위를 지켰다. 보훔은 오는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홀슈타인 킬과 6라운드 대결을 펼쳐 이청용과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청용은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곳에 올 때까지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어서 기쁘다. 많은 한국분들 또한 경기를 고대하며 지켜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볼튼 원더러스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팀을 옮긴 이후 이청용은 세 시즌 동안 36경기에 나설 정도로 출전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 재계약에 실패한 후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9~10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뒤 승격하지 못하고 있는 보훔도 이청용의 빅리그 경험을 믿고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비스페놀A 대체한 비스페놀S도 환경호르몬/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비스페놀A 대체한 비스페놀S도 환경호르몬/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비스페놀A(BPA)는 플라스틱의 원료로 식품이나 음료를 담는 그릇, 통조림이나 종이컵의 내부 코팅 등에 쓰인다. 대표적인 내분비 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으로 꼽힌다. 소녀의 성 조숙증, 소년의 성기 기형, 불임, 비만, 일부 암과 관련된 대사증후군과 관계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론이 나빠지자 많은 회사가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BPA 프리’ 표시를 해 제품을 팔고 있다. 문제는 비스페놀S 등 대체품이 더 건강에 이롭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대체품이 원본과 비슷한 정도로 해롭다는 논문이 지난 13일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 저널에 실렸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와 UC샌프란시스코 연구팀이 생쥐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우연의 산물이다. 그 시작은 실험실 생쥐 중 일부의 정자와 난자에서 이상이 발견된 데 있다. 원인을 찾다 보니 쥐를 가둔 우리의 플라스틱에 포함된 비스페놀S가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저자들이 우연히 비스페놀의 영향을 확인한 최초의 사례가 아니다. 책임 저자인 패트리셔 헌트는 2003년 바로 이 저널에 발표한 결정적인 첫 논문의 저자였다. 당시 암컷 생쥐들의 난자에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됐다. 원인을 추적한 결과 우리가 비스페놀A에 오염된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의 최신 연구에서는 생쥐들을 두 종류의 비스페놀에 노출시킨 뒤 청정 환경에서 키운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비스페놀S도 비스페놀A와 비슷한 정도로 난자와 정자에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추가 실험 결과 유전자에 생긴 이 같은 악영향은 2대, 혹은 3대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파라벤, 프탈레이트, 난연재 같은 환경호르몬도 이와 유사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BPA 대체품은 수십 종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 좀 더 안전한가를 판별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현재 화학물질의 안전을 평가하는 규제 당국은 신물질의 도입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뒤떨어져 있다. 게다가 현재의 규제 시스템하에서는 유해성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비스페놀S의 경우처럼 구조가 유사한 물질로 대체하는 것이 더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식품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의 BPA 노출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생쥐보다 빨리 이 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독성이 더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것이 전통적인 독성학 방법론에 의존한 가정이라고 지적한다. BPA나 BPS를 비롯한 화학물질에 미량 노출되는 것의 미묘한 효과는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화학물질은 호르몬이나 약품과 비슷하게 행동한다. 약간 복용해도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양을 키우면 효과가 없어져 버리거나 다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책임 저자인 헌트의 말이다. “FDA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건강에 영향이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가진 데이터에 일부 증거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BPA는 환경에 오래 남아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몇십 년이 지나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영향은 서구 남성의 전체적인 생식력 저하에 일부 책임이 있을지 모른다고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연구팀은 말한다. “우리는 플라스틱에 대해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이것을 매우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흠이나 손상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플라스틱을 식기세척기나 전자레인지에 절대로 넣지 말 것을 권한다. 열을 가하면 BPA, BPS 등의 화학물질이 녹아 나오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 주변에 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비스페놀A의 규제는 강화 추세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지난 6일 플라스틱 식품용기 내의 함유량을 제한하는 규정을 채택했다. 최대 허용량을 기존의 10분의1 이하로 줄이며 3세 이하 영·유아용 플라스틱 물병과 컵 등에는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영·유아용 제품에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한다고 지난달 말 행정예고를 한 상태다. 지금까지는 미국처럼 젖병(젖꼭지)만이 금지 대상이었다.
  • [인터뷰①] 노라조 “커밍아웃은 오해… ‘사이다’ 노래방 애창곡 됐으면”

    [인터뷰①] 노라조 “커밍아웃은 오해… ‘사이다’ 노래방 애창곡 됐으면”

    머리 위에 500㎖ 페트병이 앞뒤로 두개. 초록색 헤어스프레이를 뿌려 사이다병과 머리가 하나가 된 것처럼 꾸민 조빈(44)을 실제로 보자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음악방송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지만 진지하게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도 눈길은 자꾸 머리로 옮겨갔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아야 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 창피할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보면서 키득키득 웃으면 좋아요. 사람들이 웃으면 벌써 인사를 한번 한 것 같달까. 조금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수단인 것 같아요.”(조빈)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3년 만에 돌아온 남성듀오 노라조를 만나 신곡 ‘사이다’ 활동 마무리를 앞둔 소감과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 등을 들었다. 어느덧 데뷔 14년차다. 청소년이 주 타깃인 음악방송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원로가수’가 됐지만 이들의 방송국 ‘출근길’은 여느 아이돌 못지않게 핫하다. 사이다 캔으로 만든 파마머리, 일회용 투명컵을 양쪽으로 얹은 모습 등에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환호한다. 조빈은 ‘한국의 레이디가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무대에 서면 관객 반응도 좋다. 다른 가수의 팬일 어린 관객들도 ‘사이다’가 나오면 후렴구를 신나게 따라 부른다. 새 멤버 원흠(38)은 “(노라조가 나오면 객석에) 빗장이 풀려 있다”고 표현했다. 한국 활동이 처음인 그는 “굳은 표정을 보면서 노래하는 건 가수에게 힘든 일인데 형이랑 올라가면 모두 다 밝은 표정”이라며 “무대 위에서 형의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믹한 이미지로 독보적인 노라조만의 영역을 구축했지만 그런 이미지 탓에 음악적인 역량이 가려지는 부분이 아쉽지 않은지 궁금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진지한 록이나 발라드를 보여드릴 때도 반응이 좋았지만 유쾌한 그룹이 부르니까 더 괜찮아 보이는 착시감도 있는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보다 저희가 가창력, 실력이 낫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거든요. 저희는 대중에게 편암함, 즐거움을 드리는 색깔을 유지하고 싶어요.”(조빈)그렇게 해서 나온 노래가 ‘사이다’다. ‘슈퍼맨’, ‘고등어’, ‘카레’ 등 히트곡들의 연장선에서 3년의 공백기가 무색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가사가 거의 없는 노래로 만들려 했다고 한다. 사이다 하면 연상되는 ‘뽕’, ‘캬’, ‘끄억’ 등 소리를 묶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사에 신경 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만들까도 생각했다. 그러다 기존 곡들처럼 가사로도 유쾌함을 전달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드라마 뒤에 뉴스를 보면 그건 더 훨씬 고구마’ 같이 답답한 세태를 담은 가사를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한 노력은 노래 곳곳에 녹아 있다. 무대를 보면 ‘우리는 연인 사이다’라고 노래하는 부분에서 조빈이 원흠의 어깨에 손을 얹고 ‘끈적한’ 포즈를 연출한다. 어떤 맥락에서 튀어나온 가사인지 의문이 드는 이 부분에 대해 조빈은 “둘이 커밍아웃을 하나 생각할 수도 있다. 대중의 시선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노라조를 보면 농담이겠거니 하면서 그런 오해를 안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다’에서 오는) 일종의 말장난이다. 사이 중에 애틋한 사이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친구보다 가까운 연인사이를 생각했다”며 “노래방에서 부르다가도 재미있는 연출을 할 수 있게 포인트로 넣었다”고 덧붙였다. 노래방 애창곡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꺼내놨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포토 다큐] 비수가 된 기적, 살려야 할 기회

    [포토 다큐] 비수가 된 기적, 살려야 할 기회

    ‘기적의 소재’로 150년 누렸지만… 버려진 플라스틱은 바다를 삼켰고, 돌고 돌아 인간을 덮쳤다플라스틱 컵·비닐봉지 대신 텀블러·장바구니를 들어본다… 우리의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기에플라스틱은 지난 150년간 ‘기적의 소재’로 불렸다. 값싸고 가벼운 데다 내구성이 좋아 인류의 삶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이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물질로 부상하자 세계는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퇴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한국, 플라스틱 소비 1위… 핀란드의 100배 정부도 이달 열린 ‘제1차 자원순환기본계획’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과 플라스틱 빨대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일회용품에 푹 빠진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소비 1위 국가다. 비닐봉지 414장, 플라스틱 98.2㎏. 우리 국민 1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일회용품이다. 1년에 비닐봉지 4장을 사용하는 핀란드 사람들과 비교하면 100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2일 인천 강화군 초지대교. 전날 중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물살은 누런 황토 빛이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정박 중인 작은 어선 사이로 떠내려온 페트병 등 플라스틱과 생활 쓰레기가 뒤엉켜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바닷속에서 5㎜ 이하 크기로 작게 쪼개진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플라스틱 없는 슈퍼마켓 만들기’ 운동가 벤 포글은 한 언론에서 최근 인도양을 잠수할 당시 목격했던 모습을 “바다 표면은 평온했지만 수면 밑은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독성 수프 같았다”고 묘사했다.●미세 플라스틱 삼킨 해산물이 밥상으로 한 번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은 채 쪼개져서 떠돈다. 바다 생물은 미세 플라스틱을 삼킬 수밖에 없다.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된 생선은 우리 식탁에 오른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인간에게 앙갚음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워낙 작아 내장 벽을 통과해 혈류를 타고 신체 장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2015년 일본 도쿄에서 잡은 멸치 64마리 중 49마리가 체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국내 유통 중인 천일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망원시장, 장바구니 반납 땐 지역화폐 줘 이처럼 문제가 심각해지자 플라스틱 퇴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행동가 고금숙(41)씨는 “한 장의 비닐봉지가 175만개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며 “시장에서 사용하는 검정 비닐봉지는 마음만 먹으면 안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회원들과 이달부터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입구에서 장바구니를 빌려주고 반납 시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도 플라스틱을 없애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매장에서 드실 거면 머그컵 어떠세요?” 커피전문점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얘기였다. 이제는 “매장에서 드시면 일회용품에 드릴 수 없습니다”로 바뀌었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로 바꿨다.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김포에서 재생용 플라스틱 수거 업체를 운영하는 박상진(46)씨는 “지난 4월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이후 일회용품 반입량이 많이 줄었지만,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도 잇따라 폐기물 수입규제에 나서면서 쓰레기 대란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며 “재활용 관련 대책들이 세밀하게 잘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쓰레기 대란 언제든 재연… 정부 대책 촉구 플라스틱 쓰레기는 땅과 해양을 오염시켜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여름 나타난 전 지구적 폭염이 우리 국민의 인식을 많이 바꿔놨다. 제로 마켓(Zero market)을 운영하는 배민지(30) 대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세대에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는 게 우리의 의무라는 것이다. 글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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