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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냉장고등 18개 제품 폐기물 새달부터 생산자가 수거해야

    내년 1월1일부터 합성수지로 만든 컵라면 용기나 플라스틱 받침접시 등 18개 제품·포장재에 대한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가 시행된다. 환경부는 10일 제품·포장재의 생산자가 자사 제품의 폐기물을 수거,재활용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품 대상품목으르는 텔레비전·냉장고·에어컨·세탁기·컴퓨터 등 가전제품과 타이어·윤활유·형광등·건전지류 등 기존 폐기물예치금 대상 제품이 포함됐다.신규 대상품목으로는 휴대전화(이동전화단말기)와 오디오,식음료품,의약품,주류 등 플라스틱 포장재가 지정됐다. 이 가운데 형광등과 플라스틱 포장재 등 필름류는 2004년부터,휴대전화와 오디오는 2005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생산자 책임 재활용제품 생산·수입업체는 재활용 공장을 설치운영하거나 위탁 등의 방법으로 자사제품 폐기물을 수거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폐기물 회수,재활용 등 전 과정에 드는 비용의 115∼130%만큼 부과금을 내야 한다. 유진상기자 jsr@
  • 경찰 승진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경사-경위 가는길 병목현상 ‘치안은 경사 이하 경찰관들이 담당한다.’는 말이 있다.전체 경찰관 9만1742명중 7만9066명이 경사 이하이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하위직 경찰관들의근무의욕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간부 승진길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또 간부들중에는 ‘총포경’(총경을 포기한 경정)과 ‘조진조퇴(早進早退)경’들이 늘고 있어 조직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이래저래 경찰의 입직(入職)구조에 대한 재조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연말연시 일선 경찰관들은 시험 공부중 해마다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는 이맘때면 일부 경찰관들은 본업을 뒤로 한채 진급시험 공부에 여념이 없다. 서울 Y경찰서 방범과 이모(40)경사는 이달 초부터 오후 5시 퇴근과 동시에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간단히 때운 뒤 인근 독서실로 달려간다.내년 1월로예정된 경위 진급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올해 경위시험 3수생인 그는 가족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이를 악물고 밤을 새워가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아침 5시쯤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잠깐 새우잠을 잔 뒤경찰서에 출근한다.그는 순찰중일 때도 틈만 나면 주머니에서 메모를 꺼내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열심히 외운다. 서울 4년제 S대 법학과를 나와 1993년 경찰에 입직한 그는 “가족들에게도미안하고 또 근무중 시험공부에 매달리느라 시민들에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솔직히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서도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기동대 근무 경쟁자들을 생각할 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경위시험 4수째인 서울 K경찰서의 외근경찰 김모(41)경사는 오전에 ‘눈도장’만 찍고 오후부터 인근 고시원에서 책과 씨름한다.김씨는 “다행히 마음씨 좋은 상관을 만나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서 “내년 1월까지 아예 집(경기 수원)에 가지 않고 고시원에서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 S경찰서의 정원은 모두 500여명.이중 경사계급만 180여명이며 현재 독서실과 고시원 등에 파묻혀 진급시험에 열중하고 있는 경사만 3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방범,수사,교통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는 최일선 경찰관들이다.관할구역의 한 파출소장 김모(36)경위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시험준비를 하는 부하직원들에게 차마 많은 일을 시킬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어떡하나 하고 솔직히 걱정도 된다.”고털어놓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3년전 5000여명 안팎이던 경위,경감,경정 등의 진급시험 응시자가 지난해에는 7000여명으로 늘었으며,경위시험에 응시한 경사가 3년전 3559명에서 5000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간단히 말하면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하는 길목에 심한 병목현상이 생기고있기 때문이다. 매년 신규 경위 임용자는 400명 안팎이다.이 가운데 경찰대학 졸업생 120명과 간부후보 52명 등 170여명은 매년 고정적으로 경위에 임용된다.반면 오랜 인사적체와 또 IMF이후 명퇴자들이 급감하다보니 경사들에게는 상대적으로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경찰대와 간부후보 졸업생 임용을 제외한 경위시험(115명 모집)에 경사 4860명이 지원했을 정도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경찰대 출신과 간부후보 출신들이 우선적으로 임용됐고 또 IMF들어 퇴직자들이 현저히 줄다보니 진급구조에 전체적으로 병목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파생될 문제점 등을감안할 때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대안은. 요즘 경찰내부에는 ‘총포경’과 ‘조진조퇴경’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총경을 포기한 경정은 일선 경찰서에서는 과장급,지방경찰청에서는 계장급이다.사실상 핵심 실무자다.그런데 진급을 포기해서인지 윗사람의 ‘영’이 잘 안 통한다는 얘기가 비일비재하다.‘조진조퇴경’은 고시나 경찰대 출신 등으로 일찍 진급했으나 총경이나 경무관 진급벽에 막혀 40대 중·후반에 그만두는 사람이다.그러다보니 경찰에 있을 때 제2의 진로를 모색하는 등 경찰직업을 징검다리로 여길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생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가들을 통해 연구논의가 일부 됐던 것으로 안다.”면서 대안중의 하나로 “전국 52개에 이르는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제도를 도입하거나 경찰대 졸업생을 경위가 아니라 경사로 1계급 내리는 것도 방안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인사적체원인/경찰대 존폐논란 “경찰대가 양질의 인재를 경찰로 끌어 들이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경찰대 존폐 문제를 고려할 때가 됐습니다.” 간부 승진에 실패한 일선 경찰관의 얘기가 아니다.총망받는 경찰대 2기 출신 경정조차 “경찰대를 대체할 만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당연히 경찰대를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들이 공개적으로 경찰대 존폐를 고민할 정도로 경찰대는 ‘경찰인사 동맥경화’의 핵으로 떠올랐다. 경찰대 출신 경위 이상 간부는 모두 1937명.경찰간부의 대다수를 차지했던간부후보생 출신 1342명을 이미 앞질렀다.아직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 오른졸업생은 나오지 않았지만 총경 20명,경정 295명,경감 530명,경위 1092명을배출했다. 경찰대 출신들의 급격한 증가로 전체 경찰관 9만1742명의 87%를 차지하는순경∼경사 계급의 ‘승진 박탈감’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경찰대 출신들도 위기를 피부로 느낀다.‘경찰의 꽃’인 총경 자리는 한 해 50∼60개가 생기는 반면 경찰대 출신 경위는 120명씩 쏟아지고 있다.총경승진 절반을 경찰대 출신에게 배려해도 대부분의 졸업생은 경정에서 옷을 벗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경정을 단 이후 11년 동안 총경에 오르지 못하면 계급정년에 걸리기 때문에 많은 경찰대 출신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퇴직할 위기에 처해 있다.총경직을 꿰찬 1기 선두주자들조차 40대 초반이어서 비록 경무관 이상의 자리에 올라도 50대 초반에 퇴직할 가능성이 높다. 승진 메리트가 없어지고 조기퇴직 현상이 퍼지면 경찰대는 우수학생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으며,폐지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경찰대 선배가 한 사무실에서 후배를 상사로 모시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으며,앞으로는 더욱 심해져 경찰 전체의 위계질서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경찰대 출신들 사이에서는 “후배가 경찰청장이 되면 경무관 이상 선배 참모는 모두 옷을 벗자.”는 미래의 불문율이 회자된다.경찰대 위기 타개책으로 정원 축소,대학원 설립을 통한 새로운 입직구조 개발,계급정년 연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외국에선 경찰 입직제도는 전세계적으로 3가지로 나뉜다. 프랑스 일본 등은 한국처럼 순경시험,경찰대,간부후보생 등 특성에 맞게 다원 입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반면 영국과 미국은 고졸자 이상을 대상으로하는 순경시험만으로 경찰관을 채용한다.독일과 홍콩은 고졸자를 상대로 비간부를 모집하고,대졸자를 상대로 간부를 모집하는 2원 입직제를 채택하고 있다. 경찰 인사시스템은 각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선진국 경찰은 한국 경찰처럼 과도한 인사경쟁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선진국 경찰관은 사회적인 위상이 높고 보수도 많아 굳이 승진할 필요성을느끼지 못한다.철저한 직업공무원제로 정년이 보장되며,전문화가 이루어져어느 분야에서 일하느냐가 승진보다 훨씬 큰 관심사다.반면 한국 경찰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지 목표는 승진이다. ‘경찰의 천국’ 영국은 특별승진제를 운영하고 있다.순경 가운데 소수정예를 선발,특별교육을 실시해 초고속승진을 보장하고 기획업무를 맡긴다.그러나 고속승진 대상자나 경사로 퇴직하는 경찰관이나 모두 1인당 GNP의 2.7배의 수입을 보장받기 때문에 대다수 경찰관은 승진에 별 관심이 없다.일본도경찰의 업무를 일선 경찰관이 맡는 경험기능과 간부가 담당하는 기획기능으로 나누고 있으며,간부와 비간부의 차별은 거의 없다. 모든 경찰이 승진에 목을 매는 풍토를 개선하려면 인사시스템의 변화는 물론 경찰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도 변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엘리트주의 집착말아야 우리나라 경찰조직은 전통적인 피라미드형이며 지극히 계층적이다.군대처럼 11개나 되는 계급이 있으며,경찰관들은 진급을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해 간부·비간부를 막론하고 심각한 승진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비간부의 승진기회는 철저히 차단됐다. 특별채용도 극소수의 상위직을 전문성에 의거해 다른 부처로부터 채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엘리트 확보정책으로 이루어졌다.고시합격자의 ‘경정 특채’도 전문성과는 관계가 없고,간부후보생들의 경우에도 전문성 때문에 ‘횡적유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120명에 이르는 경찰대 졸업생들의 ‘경위 특채’는 전형적인 엘리트주의다.경찰수사권 독립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국보위 시절에 급조한 비전없는 경찰간부 채용제도일 뿐이다. 경찰대학은 일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한계에서 오는 폐해가 더 크다.간부·비간부 출신간의 위화감 조성,의사소통의 단절,과도한 특혜로 인한 특권의식,출신성분에 따른 집단파벌 조성 등의 문제점은 경찰 이미지 개선과 같은 추상적 긍정성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배타성이 적었던 다른 간부집단에까지 파벌조성 분위기가파급된 점은 경찰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문제의 시발은 경찰간부후보생 제도로부터 시작된 엘리트주의적 인사관리로볼 수 있으며,경찰대학은 이를 결정적으로 구조화시켰다. 경사 이하 하위계층과의 뚜렷한 2원 계층화가 진행돼 하위층은 수단적지위로만 전락하고,경찰대 출신을 주축으로 한 엘리트 집단은 자기 목적적 집단으로 형성됐다.엘리트 집단과 비엘리트 집단간의 양극화가 극복되지 않으면조직의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 지휘체계의 이완으로 인한 조직관리의 난맥상도 자명하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선에서 직접 법을 집행하는 대다수 비간부 경찰공무원의 자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어 경찰발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간부직으로의 지나친 횡적유입을 막아 비간부의 승진기회를 확대해야 하며,계급의 수를 줄여 경찰조직을 보다 평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경찰관들에게 직위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보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금강산에 첫 편의점

    북한지역 ‘1,2호 편의점’이 7일 문을 연다.보광훼미리마트는 식당,기념품 판매소 등이 있는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와 직원 숙소인 금강빌리지에 면적15평 규모의 편의점을 개점한다고 6일 밝혔다. 편의점에서는 유제품과 햄,아이스크림,컵라면,소독약 등 50여가지 제품을 판매한다.외부간판은 ‘훼미리마트’를 그대로 사용한다.온정각휴게소점은 오전 8시부터 관광객들이 숙소로 돌아가는 오후 9시까지,금강빌리지점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제품은 금강산 쾌속선 설봉호로 공급된다. 최여경기자
  • 아시안게임/ 선수촌내 편의점 엿보기 - 컵라면 인기 ‘짱’

    선수촌안의 편의점을 찾으면 민족성이 보인다.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에는 무려 44개 나라에서 온 8000여명의 선수들이 생활하고 있다.나라마다 ‘색깔’이 다른 터라 편의점에서 찾는 상품의 취향도 가지가지다. 무엇보다 ‘국경을 초월’해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용기라면.하루 평균 500여개가 팔려나간다.중국·일본이나 동남아는 물론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라면의 맛을 잊지 못하는 것.다만 맵고 짠 맛에 비교적 익숙한 중국·일본 선수들이 종류를 가리지 않는 반면 다른지역 선수들은 맵지 않은 우동류 용기면을 많이 찾는다. 북한 선수들은 이온음료를 많이 찾는다.비록 북한 선수가 편의점을 찾은 것은 열 차례도 채 안되지만 그때마다 이온음료를 찾았다.조직위 관계자조차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도 연습경기를 가질 때마다 다른 건 몰라도 이온음료는 꼭 챙기더라.”고 말할 정도로 북한 선수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권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은생수와 망고주스.중동 선수들은 자기 나라와는 달리 ‘석유보다 훨씬 값이 싼’ 한국 생수에 열광한다는 것.한번에 30∼40박스씩 주문하기도 한다.아이스크림 등 빙과류도 중동 선수들이 편의점에 왔다 가면 동이 난다. 일본 선수들은 버터 등 유제품을 많이 사간다.서구화된 입맛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 선수들의 히트상품은 부산아시안게임 엠블렘이 새겨져 있는 열쇠고리와 휴대전화줄.친구나 가족들에게 줄 선물용이다.이밖에 초코바나 설탕 등은 단 것을 좋아하는 쿠웨이트 선수들에게 최고 인기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집도 논밭도 수마에 다 쓸려갔지만… 악몽속 꽃피는 이웃사랑

    “수해를 입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삽니다.” 강원도 영동지역 곳곳에서 수재민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 수재민을 위해 성금을 내는가 하면 옷가지와 생수 등을 챙겨 나눠 주는 등 참다운 이웃사랑의 손길이 넘쳐나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강릉시내에는 ‘수해시민 여러분 다함께 힘냅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생수를 나눠 주는 업소들이 즐비하고 수재민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당도 생겨 주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강릉시 중앙동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김순자(57·여)씨는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한동안 영업을 못했지만 가족과 재산을 몽땅 물 속에 쓸려보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재민이라고 밝히면 무료로 칼국수 한 그릇씩을 대접한다.”고 말했다. 동해시 삼화동에서 집이 침수된 김동숙(68)씨는 집이 무너져 잠자리를 잃은 이웃에게 그나마 남은 이불 등을 나눠주며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3분의1이 수해를 입은 양양지역 주민들의 훈훈한 온정은 남다르다.폭우로 7000여평의 배·사과 과수원을 모두 쓸려보내 수천만원의 손해를 본 양양읍 송암리 김모(43)씨는 오히려 성금 1000만원과 과일 70여상자를 이웃 수재민들에게 나눠줘 주위를 숙연케 했다. 축사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2600마리의 돼지를 모두 잃어 4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은 송암리 이상구(51)씨도 8일 양양군을 찾아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만원을 전달했다.현북면 중광정리에서 석재공장을 운영하며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은 최모씨도 성금을 냈다.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집단으로 숙식하는 양양군 서면 수상리와 현북면 상·하월천리 등 주민들은 컵라면 한 개와 이불 한 채라도 서로 양보하며 이웃사랑의 정을 나누고 있다. 수해지역 공무원들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과 성품을 가져 오고 위로하는 모습을 볼 때면 눈물이 날 정도”라며 고마워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컵라면 용기·스티로폼 접시 내년부터 분리수거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고 있는 컵라면 용기는 내년부터 분리수거해야 한다.라면·과자봉지 등 필름류의 포장재도 오는 2004년부터 분리수거 대상에 포함된다. 그동안 이들 폐기물은 분리수거가 안돼 가정용 종량제 내용물의 30% 정도를 차지했다.따라서 일반 가정의 쓰레기 처리 비용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원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플라스틱 포장재 가운데 컵라면 용기와 순대·떡·반찬 등을 담는 스티로폼 접시 등의 용기는 내년 1월부터 생산자에게 수거 의무를 지우기로 했다. 또 라면이나 과자봉지·비닐 등 필름류의 포장재는 재활용 시설을 갖추도록 1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2004년부터 분리수거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플라스틱 사용량은 연간 400만t이며,이중 가정에서 배출되는 컵라면 용기(8억개)와 받침접시(10억개 이상),비닐봉투 등 포장재가 무려 160만t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용량은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15%에 그치고 있고 나머지는 매립이나 소각 처리돼 자원낭비와 대기 및 토양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분리 수거되면 소각장·매립장을 줄일 수 있고,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오늘의 눈] 美공항의 인종차별

    “한국인들은 줄을 따로 서시오.”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한 다국적 기업의 초청으로 9박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기자를 비롯한 한국 기자단 일행 6명은 미국 공항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껴야 했다. 9·11테러 1주년을 앞둔 미국의 각 공항에서 유색인종에게만 집중적으로 행해지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검색때문이었다. 유유자적하게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백인 승객들의 조롱기 섞인 시선에 얼굴이 절로 화끈거릴 정도였다. 일행은 지난달 31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의 취재일정을 마치고 신시내티로 떠나기 위해 제럴드 포드 국제공항을 찾았다. 검색원들은 승객 가운데 유일한 이방인이었던 일행의 짐과 몸을 샅샅이 훑었다.일행중 한 여성이 몸수색에 반발하자 검색원은 단호한 어조로 “당신이 싫다면 손바닥이 아닌 손등으로 몸을 검색하겠다.”고 일축했다.동행하던 미국인 안내원이 “너무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공항 직원들은 “당신은 상관말고 어서 탑승하라.”며 면박을 주었다. 인종차별이라고 느끼기에 충분한 몸수색은도착 첫날에도 마찬가지였다.지난달 28일 서울발 대한항공편으로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승객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유색인종들과 함께 모든 소지품을 꺼내 보이며 ‘경계대상 1호’취급을 받아야 했다. 특히 입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목적지인 그랜드 래피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탑승구 앞에서 행해진 또 한차례 검색은 여행 기분을 망치게 했다. “방금 입국 검색대에서 검색을 마쳤다.”는 항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은 가방 밑바닥에 있던 속옷과 컵라면까지 모조리 꺼냈다.신발을 벗기고 심지어 허리띠까지 풀게 했다. 일부 지식인들은 9·11테러 직후 이같은 테러가 왜 일어났는지를 미국이 차분하게 생각해볼 것을 주문했었다. 미국의 독선과 패권주의가 테러를 부추긴 측면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러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테러범 취급을 당한 이번 방미 기간에 과연 미국이 자기 성찰과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이창구/ 사회교육팀 기자window2@
  • 자원순환 테마전시관/ 쓰레기·생활폐품 “버릴게 없네”

    “재활용 체험을 통해 생활의 지혜를 얻읍시다.” 재활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게시판과 재활용 장터 등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의 쓰레기로 아담한 새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생활주변의 폐품 활용 정도에 따라 단독주택은 물론 정원의 미니 산책로까지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자원순환 테마전시관’.한국자원재생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400여평 규모의 전시관엔 어린이 등 30여명의 관람객들이 폐품이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4각형 보도블록으로 된 폭 1.5m의 임시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얼핏 보아 시내 도로의 보도블록과 다를 바 없다.도로 양쪽에는 30㎝높이의 벽돌 담벽이 그럴 듯하게 자리잡고 있었고 도로 밑에는 하수로까지 설치돼 있어 일반 주택가를 연상케 했다. 전시관 안내자 김애선(42·여)씨는“보도블록이나 벽돌,수로,가로수의 버팀목 등은 모두 생활 폐품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환경의 집으로 불리는 ‘에코-하우스(Eco-house)’로 들어서자 어른,아이들 모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욕실,거실,주방,공부방 등의 모든 재료가 쓰레기와 폐품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에서 그냥 버려질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김씨의 설명에 반신반의하던 관람객들이 이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안내자= (욕실용 깔판을 가리키며) 이것은 여러분들이 먹다 버린 컵라면 용기로 만든 것입니다. ▲초등학생= 정말 신기하다.어떻게 만들었어요? ▲안내자= 컵라면 용기를 모아 일정한 압축과정을 거치면 이렇게 훌륭한 깔판재료로 쓸 수 있습니다.이 두루마리 휴지도 쓰다버린 우유팩으로 만든 것이지요.주방바닥뿐만 아니라 식탁에 놓인 꽃병도 모두 폐품을 이용한 것입니다. ▲어른들= (아이들 공부방의 의자와 책상을 가리키며) 이것도 재활용 물품인가요. ▲안내자= 우유팩과 신문지 등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주부 여러분들도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습니다. 안내자의 계속되는설명은 마치 ‘맥가이버’나 ‘솔로몬’의 보물단지에서 나오는 것처럼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들렸다.특히 맥주나 콜라캔 등이 자동차 내장제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본 방문객들은 “와!” 하는 탄성을 질렀다.어린이들은 폐타이어가 녹아 응고된 뒤 예쁘장한 실내용 슬리퍼로 변모하는 과정을 가장 신기해 했다. 뿐만 아니다.한강과 주변 하천에서 채취한 물의 상태를 실험(Eco-test)하고,폐품을 이용한 연필꽂이,사물함,여치집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생생한 체험코스에 들어서자 관람객들은 처음 맛보는 생소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와 함께 전시관을 찾은 주부 박금례(35·서울 동작구사당동)씨는“아이들 방학숙제 때문에 왔지만 쓰레기가 이렇게 훌륭하게 변신할 줄 몰랐다.”면서“앞으로 살아가면서 쓰레기 재활용의 지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의미있게 소감을 피력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주부 김선경(40)씨도 “쓰레기 재활용은 그저 막연한 단어에 불과했는데 일상 생활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체험해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집에 돌아가면 당장 아이들과 의자부터 만들어 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교사 박운용(45·경기 부천)씨는“재활용 체험이 생활에 유용한 지혜를 주는 것을 알았다.” 며 “교육현장에서 많이 응용하겠다.”고 말했다. 안내자 김씨는“이곳에 오는 관람객들 대부분은 다양하게 쓰이는 재활용품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대학생과 환경단체에서도 자주 오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올 1월 개관한 ‘자원순환 테마전시관’은 국내 최초로 재활용 제품과 환경마크 상품 등으로 꾸민 체험공간이다.또 재활용 환경 체험 외에 ‘재활용산업 융자지원’‘폐기물 유통정보’‘환경표지 인증상품 정보’‘방학환경체험’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연중 무휴 개관한다.지금까지 1만명 가까이 전시관을 찾았으며 주말과 휴일 관람객은 하루 평균 200여명에 이른다. 문의(02)2645-7620.자원재생공사 홈페이지 www.koreco.or.kr. 김문기자 km@
  • [대한민국 24시] 광안리 해수욕장/낮엔 피서 천국… 밤엔 청춘 해방구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운다.주말이면 해운대 100만명,대천 40만명 식의 ‘추정보도’가 난무하면서 어떻게 든 짧은 휴가를 이른바 ‘방콕’,‘방굴러데시’로 버텨보려는 가장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산과 계곡이 더위를 피하는 곳이라면 해수욕장은 직접 더위와 맞서 더위를 쫓는 ‘이열치열의 피서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뙤약볕 아래의 뜨거움과 해질녘의 낙조,바다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해조음은 여름철 바닷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낭만 그 자체다.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은 사뭇 다르다.교수와 괴물을 넘나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해수욕장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중 한 곳인 광안리 해수욕장의 낮과 밤을 최근 들춰봤다. ■광안리 해수욕장 아침 풍경= 광안리의 하루는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인 새벽 5시쯤 미화원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면서 기지개를 켠다. 미화원들이 청소차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기시작할 때쯤이면 붉게 이글거리는 원반의 불기둥이 바다밑을 박차고 수면 위로 서서히 솟구친다. 그러나 아직도 백사장 곳곳에는 전날 밤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잠든 인근 주민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같은 ‘노숙’이지만 서울의 지하철역에 웅크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3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침도 그렇게 시작됐다.동녘이 훤히 밝은 오전 6시쯤.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을 뛰는 조깅파와 무작정 걷는 워킹족,맨손체조를 하는 사람,바닷가를 거닐며 새벽녘 신선한 기운을 마셔보는 외지 피서객들로 활기를 띤다.이들의 얼굴과 몸에는 어느새 굵은 땀줄기가 줄줄 흐른다.건강한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가 박스를 덮고 자고 있던 술꾼들의 잠을 방해한다.때맞춰 주변 해장국집의 호객행위 목소리도 커져간다. 사람들은 어제의 숙취와 운동 뒤에 오는 출출함을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달랜다.이들 해장국집은 쉬는 날이 없다.종업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킨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오전 8시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내 낮 손님을 받을 채비에 돌입한다.신문의 사진이나 TV화면을 통해 낯이 익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아빠·엄마와 여동생 손을 꼬옥 잡고 곧 있을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찬 한 초등학생이 해변에 나타났다.물놀이도 물놀이지만 이제 학원에 가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기 때문인지 아이의 얼굴은 벌써 붉게 달아올랐다.언제부터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보편화된 학원수강 때문에 아빠·엄마 손잡고 나서본 지 꽤 오래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른 낮 12시가 되자 해수욕장은 갑자기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태양의 신은 이를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더 뜨겁게 내리쬔다. 벌겋게 달궈진 백사장은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물놀이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줄잡아 50여만명.고작 2㎞ 정도의 해안에 마산 시민 모두가 들어앉은 셈이다. 여기저기 모래에다 몸을 파묻고 찜질에 여념이 없는 아저씨·아줌마,날씬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비키니 수영복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젊은 여성,팔짱을 낀 애인을 두고도 비키니 여성을 곁눈질 하는 청년,아빠·엄마를 졸라 바닷가에 온 어린이들은 연신 짠 바닷물을 마시면서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이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다니는 아르바이트 학생과 잡상인의 풍경이 오히려 정겹게 와닿는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한낮은 마치 ‘혼돈 속에서 질서가 묻어나는 시골장터’를 방불케 한다.그러나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고 밤이 찾아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잠시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토요일밤의 열기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청춘의 해방구, 해수욕장의 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미친 듯이 밤을 파고든다.열기가 가라앉은 백사장에는 파라솔 대신 돗자리가 깔린다. 가족,친구,연인,대학동아리 등 끼리끼리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져온 음식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의 여유를 만끽한다.이날은 이달들어 처음맞는 토요일이자 바다축제가 열린 탓에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었다.광안리의 밤은 북적대던 낮 못지 않게 역동적이다.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 광안리는 이미 생소한 곳이 아니다.해수욕철이면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한때는 서울 강남의 ‘오렌지족’들이 여름철 광안리를 점령하곤 했다.폭발하는 퓨젼쇼,현란한 몸짓 등 광안리의 젊은축제는 밤이 깊어가면서 절정에 달한다.모래밭에 무리지어 저마다 노래하고 춤추며 젊음을 발산한다.청춘 남녀들의 뜨겁고 질퍽한 사랑도 밤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익어간다. 젊은 남자들은 부나방처럼 여자들을 찾아나선다.오가는 여성들을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피서지에서는 흔히 긴장감이 풀리게 마련.‘늑대와 여우’들의 탐색전이 치열하다.동그랗게 모여 앉은 여성들 주변에는 항상 두세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린다.‘침투조’를 뽑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이미 ‘대표선수’가 정해진 듯 어깨를 두드리며 기를 불어넣어 주는 쪽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서 왔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숙소는 해운대에 잡았지만 밤에는 광안리에서 논다.”며 “아무래도 젊은이 취향에는 광안리가 더 좋은것 같다.”고 한다. 밤이라고 청춘들만 있는 건 아니다.전국 최고의 피서지라는 부산에 사는 시민들은 따로 피서갈 필요없이 ‘밤마실’을 나오면 된다.인근 해운대구 수영동에 사는 김진헌(50)씨는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밤 피서를 왔다.”며 “아예 여기서 자고 새벽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정이 넘었는데도 광안리에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넘쳐난다. 날이 바뀐 4일 오전 1시30분.민락동 야외공연장 앞 도로변 건널목에는 대낮같이 밝은 가로등 아래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거의 초저녁 수준이다.바로옆 회센터들의 간판도 여태껏 반짝이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해장국을 팔아왔다는 한 해장국집 주인 아들(33)은 “몇년 전부터 광안리의 밤은 젊은이들이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습기를 머금은 무더위,술,젊음이 어우러지다보니 서로간에 충돌하기가 쉽다. 광안리 여름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하루 5∼6차례 이상은 꼭 있다.”고 한다.하루종일 온 몸으로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준 백사장은 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밤새 신음을 토해낸다.이날 오전 2시쯤 ‘만남의 광장’에는 어김없이 컵라면 용기,담배꽁초,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한편에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낭만과 젊음,열망과 환희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마저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져 준다.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넉넉한 어머니 같은 바다에게 못난 자식이나 잘난 자식이나 소중하기는 다 마찬가지다.많은 것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도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물론 바다는 '네가 올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을'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비올땐 컵라면이 최고”

    비가 오면 뜨끈한 컵라면과 주간지가 잘 팔리고,긴 우산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편의점인 LG25는 최근 1주일(7월15∼22일)간의 장마 영향으로 컵라면과 단짝 상품인 꼬마김치의 판매량이 전주보다 각각 18%,20% 늘었다고 24일 밝혔다.이와 함께 연예주간지와 퍼즐잡지 등도 전주보다 40%의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관계자는 “비가 오면 얼큰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나 탕류,매운 음식 등을 많이 찾는데 이같은 경향이 실제 매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또 “바깥 활동이 줄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일거리로 주간지를 찾는 경우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대학가나 학원가 근처의 편의점에서는 긴 우산이 인기를 끌었다.서울 대학로의 마로니에점과 마포구 신촌의 연대 2호점은 평소 긴 우산 하루 판매량이 각각 1.2개,1.3개 였지만 최근 1주일간에는 8.4개,10.6개씩 팔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김홍업씨 영장집행 이모저모

    21일 구속수감되는 김홍업씨는 마음을 비운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들릴 듯 말 듯한 조그만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랐다. 홍업씨 변호인 유제인 변호사는 “앞으로 이어질 수사에 대비한 듯 오늘 오후부터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그러나 식사는 여전히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수사관계자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홍업씨를 배려해 죽을 제공했지만 별로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구속영장 집행 전에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업씨 수감장소는 서울구치소 3층 13동 14호실로 정해졌다.이곳은 5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수감된 방이다.검찰은 이미 동생인 홍걸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점을 감안,다른 구치소를 물색하기도 했으나 시설이나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구치소에 수감키로 최종결정했다.홍업씨와 홍걸씨가 수감된 방이 같은 복도를 끼고 있어 중간에 칸막이도 설치했다. 홍업씨가 대검청사를 나설 때쯤 영화배우 겸 영화제작자인 한지일씨가 “친구야 힘내.”라며 홍업씨를 잠시 껴안아 눈길을 끌었다.줄곧 긴장된 표정이었던 홍업씨도 한씨를 보고는 잠시마나 빙긋 웃었다.경희대 동문으로 홍업씨와는 30년 지기라는 한씨는 “군사정권 시절 홍업씨가 얼마나 고생한지 아느냐.”며 눈물을 떨구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여의도 직장인 신풍속도 “”점심뒤 인라인 스케이트를””

    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일대 직장인들의 점심 풍속도가바뀌었다. 점심시간에 사무실이나 회사 로비에서 여가를 보내던 ‘오피스족’은 점차 사라지고 여의도 공원에서 조깅이나 속보(速步),인라인 스케이팅 등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부쩍늘어났다.공원측은 점심시간에만 하루 5000여명이 쏟아져나온다고 밝혔다. 대부분 건강과 몸매를 관리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려는 ‘화이트 칼라’들이다. ‘공원족’은 활동 유형에 따라 ‘속보파’,‘조깅파’,‘인라인 스케이트파’,‘벤치파’ 등으로 나뉜다. ‘속보파’는 입사 10년차 이상 과장·부장 등으로 뱃살을 빼기 위해 정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3.9㎞ 산책로를 2∼3바퀴씩 돈다. ‘조깅파’는 아예 가벼운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산책로를 뛴다.노정환(36·회사원)씨는 “이달 들어 황사가 없는 날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조깅을 한다.”면서 “점심은운동을 끝낸 뒤 컵라면으로 때운다.”고 말했다. 20대 신세대 직장인들은 주로 여의도 광장이나 산책로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긴다.한국노동연구원에 근무하는 김영진(28)씨는 “1주에 나흘이상 직장내 동호회원 10여명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30분이상 스케이팅을 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공사에 근무하는 이민우(32)씨는 “개인 여가를즐기고 비만 등 각종 성인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원이 여의도 직장인들의 단골 쉼터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공원관리사무소 운영팀장 성경호(46)씨는 “4년전 공원 조성 당시 반대여론도 심했지만,이제는 ‘공원이 없어지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손상하 駐比대사 문답 “”서울생활에 모두 부풀어 있다””

    [마닐라 이영표특파원] 손상하(孫相賀)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17일 오전 마닐라 마카티가(街) 퍼시픽 스타 빌딩에 있는 대사관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 25명 모두 건강하며,서울로 간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사는 16일 오후 마닐라공항 부근 안전 장소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들을 40분 남짓 만났다.다음은 일문일답. [탈북자들의 표정은 어땠나.] 모두 밝고 명랑하며 기대에부풀어 있었다.아이들은 꾸밈없는 표정으로 몹시 반가워했다.“내일이면 간다.”고 했더니 매우 좋아하더라. [탈북자들은 무슨 말을 했나.] 소감을 물었더니 “꿈인지생시인지 모르겠다.”,“너무 감격스러워 말이 안나온다.”고 하더라.한국에 갈 기대에 부푼 아이들은 내 손을 꼭 잡으며 “한국에 가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류 장소는.] 확인해 줄 수 없다. [그들은 무엇으로 소일하고 있나.] TV도 보고 저녁에는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더라.끼리끼리 모여 웃으면서 얘기도 나누고 있다. [식사는 어떻게 하나.] 도시락과 된장국,컵·봉지 라면,과일 등을 전해 주었다.다들 좋아해서 금방 바닥이 났다.아이들은 컵라면을 한꺼번에 3,4개씩 먹었다. [혈압이 높은 사람도 있다던데.] 많이 호전됐다. 어젯밤에도착한 의료진이 오늘 오전 1차 진료를 마쳤다.탈북자들은당초 필리핀 의료진에게는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가우리나라 의료진에게는 두통 등을 호소했다.심각한 수준은아니다. [어떻게 모여 있나.] 모두 한방에 있는 게 아니고 가족 단위로 방을 따로 쓰고 있다. [고아 2명은 어떤가.] 재미있게 뛰어놀고 이야기도 잘 하더라.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은.] 대한항공편으로 낮 12시40분에출발한다. tomcat@
  • ‘막가파’식 살인·강도

    서울 성북경찰서는 17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정주부 등을 상대로 25차례에 걸쳐 모두 8500여만원을 강탈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이모(28)씨 등 3명을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8시쯤 성북구 정릉3동 D빌라 지하 1층 김모(52)씨 집에 들어가 김씨의 허벅지를 흉기로찌르고 입을 테이프로 막아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씨가 귀가할 때까지 컵라면을 끓여 먹는 등 8시간 이상 김씨 집에 머무르는 등 치밀하고 대담한 범행을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성북1동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박모(17)양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강간·추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강탈한 돈으로 렌터카를 몰고 다니며 하루밤에 수백만원짜리 술파티를 여는 등 ‘인간타락’의 극치를 보였다.”면서 “수법이 비슷한 3인조 강도에 대한제보와 신고전화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병 식단에도 ‘꼬리곰탕’

    신세대 장병들의 식단에 꼬리곰탕이 오른다. 국방부는 병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장병들이좋아하는 돈가스,떡볶이,카레 등의 배식량을 늘리고 겨울철 내무반의 실내 온도를 공공기관 사무실만큼 따뜻하게높이기로 했다.쌀로 만든 국수·건빵·햄버거도 제공된다. 춥고 배고프던 군 생활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우와 수입 쇠고기를 섞어 달인 꼬리곰탕의 등장.1년에 6차례 정도 장병들에게 제공된다.신세대 입맛에 맞는 ‘미트볼’과 ‘동그랑땡’도 한달에 3차례 나온다.장병들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는 돈가스는 양도 30% 가량 늘고,된장국 대신 수프가 나온다.사병의 하루 급식비는 4,118원에서 4,380원으로 262원 증액됐다. 쌀 소비를 위해 밀가루로 만든 햄버거·자장면·컵라면·건빵 등 분식류의 배식이 연간 130회에서 100회로 줄고 보리 혼식률이 5%로 낮아진다.냉면은 대장균 우려 때문에 급식이 중단된다. 군복도 몸에 꼭 맞게 입을 수 있게 됐다.그동안 1·2·3호 등 신장만을 기준으로 삼았던 칫수가 일반 기성복과마찬가지로 신장 외에 허리·어깨·허벅지 크기까지 고려해호별 A·B·C형 등으로 세분화된다. 한해 5만2,0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에게도 일반 사병과 마찬가지로 전역 때 예비군복과 전투화 등이 지급된다. 겨울철 내무반의 실내온도 기준이 섭씨 15도에서 최고 20도까지 높아지며 장병 1인당 진료비가 2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오른다.군용차량의 보험가입률이 기존 65%에서 100%로 높아진다. 국방부 소속 최병삼 이병(21)은 “최근 군 배식의 메뉴가 다양해지고 맛도 좋아져 식사량이 크게 늘었다”며 반겼다. 김경운기자 kkwoon@
  • 평양에 파친코 등장 성업중

    평양에도 일본식 구슬치기(일명 파친코)가 들어가 영업을 하고 있다고 일본의 시사주간지 ‘아에라’ 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직접 경영하는 ‘자본주의적 오락시설’로 평양 서부에 있는 ‘사격장’에는 10대 남짓의구슬치기 기계가 도입돼 성업 중이다. 구슬치기의 경품으로는 주스·컵라면이 제공되고 있으며,이곳을 출입하는 차량이 벤츠 등 고급차인 점 등으로 미뤄 북한 상류층의 사교장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곳의 여성지도원은 “인민의 문화의식을 높이는 시설을만들도록 (김정일)장군님이 현지지도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만 출입할 수 있는 양각도 호텔 지하의 카지노·노래방·마사지실도 성업 중으로,한 사람에 입장료가 50달러인노래방의 경우 종업원이 북·중 국경지대의 단둥(丹東)에서온 중국인들로 외국인들은 이들과 바깥에서 데이트도 즐길수 있다고 전했다.또 과거 외국인 전용의 화폐도 교환할 필요가 없어져 점원들이 선호하는 외국 화폐로는 미국의 달러,일본의 엔,중국의 위안 순이라고 덧붙였다. 인구80만명의 북한 제2 도시 함흥은 올 가을 일본인 관광객에게 처음으로 개방됐으며,이웃 명승지 칠보산 일대의 여관에서는 평양과 달리 전파방해가 없어 일본의 프로야구 중계나 한국의 방송도 들린다고 아에라는 보도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軍 “라면대신 떡국”

    군 장병 식단에서 ‘라면’ ‘자장면’ ‘햄버거’ 등 분식류가 크게 줄고,대신 ‘떡국’ ‘비빔밥’ 등 쌀을 재료로 한 일반식이 늘어난다.쌀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국방부는 15일 ‘쌀소비 촉진방안’의 하나로 연간 132차례 편성돼 있는 빵류 및 냉면·라면·자장면 등 분식류 식단을 대폭 줄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쌀과 보리의 혼식비율도 현행 90대10에서 95대5로 바꾼다. 특히 다음달부터 99년에 생산된 정부양곡 대신 지난해 추수한 쌀로 밥을 짓기로 했다.밥맛을 좋게 해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햄버거(150g·주 2회)와 자장면(200g·연 9회)의 급식이 각각 주 1회와 연 4회로 줄며 냉면(200g·연 4회)은 아예 식단에서 제외된다. 건빵(160g)과 컵라면(160g)도 매월 4봉지에서 2봉지,월 6개에서 4개로 준다.대신 연간 14차례 제공하던 떡국(260g)급식이 연 24차례(280g)로 늘어난다.아울러 빵·자장면·건빵 등의 재료로 쌀가루와 밀가루를 혼합,사용한다. 부대내 간부식당의 분식단도 쌀제품 위주로 전환된다. 국방부는 이같은 노력으로 연간 10만t 정도인 쌀 소비량이 11만5,000t으로 약 1만5,000t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월드컵 ‘짝짝이’ 응원 못한다

    2002년 월드컵 때는 관중석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으며 1회용 비닐 응원도구(일명 짝짝이)도 사용하지 못한다.또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자기 쓰레기를 자기가 치우는 클린-업(Clean-up)타임제가 실시된다. 환경친화적 월드컵 지원을 위해 구성된 월드컵 환경지원반(반장 환경부 기획관리실장)은 2002년 월드컵을 쓰레기없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이같은 월드컵 대책을세웠다고 5일 밝혔다. 지원반은 경기장에서 종이와 페트병,일반 등 3종 분리수거를 실시하며 병이나 캔은 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아울러 매점 주변에 쓰레기통을 집중 배치하고 합성수지 재질의 컵라면이나 우동 등은 판매나 반입을 제한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9월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과 나이지리아간 국가대표 축구대회가 열린 대전과 부산구장에서 클린-업 타임제를 실시한 결과 쓰레기 배출량이 지난 2월의 컨페더레이션컵 대회 때보다 50% 이상 감소했다고 지원반은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기고] 환경호르몬 대처 방법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해 화학물질의 위협에대처하기 위한 국제협약이 체결됐다.최근 기후변화협약 관련 교토의정서에 대해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미국정부도 이협약에 선뜻 비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환경문제는 온난화,오존층 파괴와함께 지구의 3대 현안이 되고 있다.때문에 스톡홀름 협약은 분해가 잘안되고 독성이 강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12개를 지정,사용금지 등의 조치를 강구하는 내용을 담기에 이르렀다.앞으로 50개국 이상이 비준서를 기탁하게 되면 공식적으로 발효된다. 환경문제는 화학물질의 사용과 관계가 매우 깊다.서구의환경운동은 지난 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출간에서 비롯됐다고 규정한다.책은 DDT 등 화학물질의 남용과이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다.그런데 스톡홀름협약에서규정한 12개 물질 가운데 첫째가 바로 DDT이고 보면,수십년이 흘렀어도 이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테오 콜본의 ‘도둑맞은 미래’(96년간)란 책에 따르면일부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하고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켜수컷의 정자를 감소시키거나 암수의 성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한다.일본의 아카야마후지오(香山不二雄)교수는 이를 환경호르몬이라고 단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환경호르몬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최근 OECD를 비롯 미국·일본은 이에 대한 연구전략 계획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환경호르몬 분류조차 통일돼 있지않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물질이 추가될는지 알 수는 없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에서는 DDT 이외에 쓰레기 소각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을 비롯,예컨대 컵라면 용기에서나오는 스티렌 다이머와 트리머 등 67종을 환경호르몬으로 잠정 분류한 상태이다.일본은 다이옥신 등 142종을 포함시키고 있는데,현재 다이옥신에 관해 환경기준을 설정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우리나라도 99년부터 2008년까지 10개년사업으로 ‘내분비계장애물질 중장기 연구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지난달에는 제2차 조사결과로 ‘내분비계장애물질에 대한 환경잔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간추리면,99년에 비해검출된 물질수는 25종에서 32종으로 늘었고,검출농도는 수질·토양에서는 2배 증가한반면 대기중 농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늘어날 것이다.환경호르몬이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대기·수질·토양에 잔류했던 것이고 또 지금도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이옥신 발생을 줄이기 위해 소각시설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내년 상반기중에 ‘다이옥신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특별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그리고첨단정보와 기술교류를 위해 해외에 국제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산업계는 물론 소비자 모두가 관련규제를 준수하고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등 환경경영과 건전한 소비생활을 실천할 때 우리는 환경호르몬의 위협으로부터 그만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김명자 환경부장관
  • 日젊은층 ‘한국바람’뜨겁다

    역사 왜곡 교과서 파동으로 한국과 일본 관계가 초냉각기에들어섰으나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에서의 한국 붐은 식을 줄 모른다.젊은 세대들이 주도하는 이런 한국 붐은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가깝고도 가까운’ 미래의 기초를 다지는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한국 붐이 가라 앉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기보다는 안정돼 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겁니다” 한국에 정통한 일본 언론사의 한 기자(38)는 몇년 전부터일기 시작한 한국 열기가 식은 것은 결코 아니라고 진단했다.오히려 저변을 넓혀가는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쉬리’로 절정에 달했던 뜨거운 바람은 재워졌으나한국을 알려고 하고 좋아하는 일본인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한·일 공동개최의 2002년 월드컵 대회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여행이든,김치나 떡볶이든,한국 음악이나 영화든 무엇이 됐든 한국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가지각색이다. 일본 전국 48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최대의 레코드 판매점인 ‘타워 레코드’ 시부야(澁谷) 지점은 현재 1,000여종의한국 CD를직수입,판매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한국 코너가 크다.태사자,HOT 같은 10∼20대 취향에서부터 ‘이박사 시리즈’ 등 트롯트댄스까지 갖가지 취향의 한국 음악이 팔리고 있다.재일 한국인이나 한국 유학생도 있지만 수요자의 대다수는 일본인이다.한국에 발매되기 무섭게 바로 이곳 코너에 깔린다.‘K(Korea) 팝’으로 불리는 한국 음악 정보는 일본인 매니어들이 귀신처럼 잘 알고 있다. 이곳에서 500m 가량 떨어진 ‘동대문시장(東大門市場)’.한국 의류를 비행기로 실어내다 파는 판매점이다. 한국 여행을 통해 동대문 시장,밀리오레 등에 다녀 온 적이 있는 일본 젊은 층을 겨냥한 이 곳에는 2∼3평 크기의 의류,구두,가방,액세서리,가발,안경 등 50여개 점포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5층짜리 의류 백화점 중 3∼4층을 통째로 일본인 업자가 빌려 한국인 수입업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인 이곳에서는 일본 20대 초반 여성들을 주 타깃으로 잡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의류 등을 한국에서 전량 제작해 팔고 있다.한국식으로손님들이 원하면 조금씩 깍아주기도 한다. 지난 해 9월 문을 연 ‘동대문 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올들어 요코하마(橫濱),후쿠오카(福岡) 등 전국 6곳에 지점을개설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마케트 프로덕션’의 곤도 게이스케(近藤圭介) 기획개발부장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힘들었지만 언론에 많이 보도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쉬리’에는 못미치지만 ‘JSA(공동경비구역’의 인기도꾸준하다. 지난 5월 26일 개봉한 이후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중인 JSA는 관람객 75만을 돌파했다.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두달 가까이 연속 10위 안에 들고 있다. 합기도나 가라테가 석권하고 있는 일본에서 ‘태권도 배우기’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88년 설립된 일본 태권도 연맹의 사이토 가즈히로(齊藤和廣)는 “선수를 포함해 태권도를 즐기는 사람은 3만명에 이른다”면서 “불과 몇년 전에 비교하면 두 배나 늘어난 숫자”라고 자랑했다. 태권도 도장에서는 초보자들에게 동작과 함께 ‘차렷,경례’나 ‘하나,둘,셋’ 등을 한글 발음으로 가르친다. 김치는 물론이고 한국 음식이 건강이나 피부미용에도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퍼마켓에는 한국 음식이 쫙 깔려 있다. 고추가루와 참기름으로 버무린 콩,시금치,무우 등의 나물을 비롯,누구나 손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반쯤 조리된 낚지볶음,파전,빈대떡도 팔고 있다.최근 출시된 매운 맛의 ’동대문시장’,‘남대문시장’이란 컵라면도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유흥가인 신주쿠(新宿)나 아카사카(赤坂) 등에는닭갈비,감자탕이 새롭게 도입돼 일본인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한국 알리기’도 일본인의 손으로 활발히이뤄지고 있다. 우연한 여행에서 풍부한 표정을 지닌 사람들,활기 넘치는‘한국’을 발견하고는 ‘매니어’가 됐다는 오쿠하라 스구루(奧原選·25·회사원·후쿠오카 거주)씨는 “일본인에는한국사람 같은 자신이나 정열,따뜻함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97년 인터넷 사이트(www.try-net.or.jp/~suu/)를 개설,한국과 한국인을 알리고 일본인들의 편견을 바로잡고 있다. 지난 5월 16일자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한국이부럽다’는 5쪽짜리 특집기사를 통해 일본의 한국 붐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새로운 물결도,새로운 ‘뭔가’를 찾는 일본 젊은이들의 욕구를 채우는 것의 하나일지도 모른다.일본인은 지금 한국을 통해 ‘개혁 후’의 일본을 보고 있는지도모른다”고.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한국 댄스음악 마니아’아오야기양. [도쿄 황성기특파원] 마치 한국 여대생의 방에 들어선 착각이 든다.2.5평짜리 그녀의 방은.자우림,HOT의 대형 브로마이드에 이들의 CD,비디오,한국 음악잡지,일한 사전으로 빼곡이 들어찼다.HOT의 멤버 장우혁의 초상화가 한 켠에 있고 장우혁과 가볍게 포옹하거나 자우림과 얼굴을 나란히 하고 찍은 사진도 여러 장 있다. “작년 이들이 일본에 왔을 때 함께 찍었어요.특별한 관계는 아니에요.내가 일본 사람인 데다 워낙 극성 팬이라 얼굴을 기억해 줘서 같이 찍었을 뿐이에요” 이 방의 주인인 아오야기 하루카(靑柳春花·20·여자미술대학 3년·도쿄 거주)씨는 ‘한국 마니아’로 불러도 손색이없다.좁혀 말하자면 ‘한국 댄스음악 마니아’쯤 될까. 자우림이나 HOT의 CD는 없는 게 없다.그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도 비디오에 녹화해 보석처럼 간직하고 있다.박진영,태사자는 물론이고 기자도 잘 모르는 한국 댄스그룹의 CD가즐비하다.한국 CD는 110여장,비디오는 200장 정도 갖고 있다고 했다.침대 곁의 벽면은 포스터로 가득하다.한국 방송을위성으로 받아보는 TV도 설치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니까 4년 전이예요.심야 TV ‘아시아의 음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HOT를 소개했는데 그때부터 빠졌어요.한국 음악에…” 한국에는 5번 정도 갔다.HOT,자우림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다.일주일쯤 머물며 콘서트도 보고 이들이 출연하는 방송국 녹화도 빠짐없이 찾는다.한국의 여느 열성 여중고생 팬과 꼭 닮았다.여행과 CD 구입을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하고 있다. “한국 음악에 푹 빠진 나를 두고 부모님들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기도 하고 말리기도 했지만 이젠 아예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는 한국말은 아직은 서툴지만 한국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떡볶이,비빔밥 같은 매운 음식도 곧잘먹는다.한국 음악에 빠진 일본인 친구도 콘서트 현장에서 알게 됐다.이 정도의 열성이면 ‘한국 댄스 음악 동호회’라도 만들 법하다. “따로 무슨 모임 같은 건 없어요.제가 나서서 조직할 마음도 없구요.인터넷에 들어가면 같은 취향을 가진 친구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데 굳이 그런 건 생각 안해요” 그녀가 컴퓨터 없이는 못사는 20살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었다.온라인에 들어가 보니 정말 그녀의 말대로 한국인 가수동호인 사이트가 잔뜩 있었다.그렇구나. 한국 가수 얘기에 신을 내는 그녀에게 역사 교과서 문제나한·일 관계를 물어보기로 했다.예상했던 반응이었지만 활활 타는 장작불에 물을 끼얹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글쎄요.윗 세대는 서로 으르렁거렸는지는 몰라도 우리 세대는 그런 것 없어요.잘은 모르지만 그런 옛날 일에서 이젠벗어나야 하지 않나요” 그녀는 같은 또래들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라고 했다.“학교에서 배운 역사 가운데 기억나는 한국 관련 부분은 조선전쟁(6·25전쟁)뿐”이라고 친절히 덧붙여 준다. 그녀의 꿈은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다.전공이 디자인이라 과연그게 무엇일까 그려보기도 하지만 아직은 막연하다. 그녀는 올 여름 일본서 열리는 자우림의 콘서트에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영락없이 발랄한 20살,한국에푹 빠진 일본 여대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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