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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32강 탈락, 일본 16강 진출”…슈퍼컴퓨터가 예상한 ‘2026 월드컵’

    “한국 32강 탈락, 일본 16강 진출”…슈퍼컴퓨터가 예상한 ‘2026 월드컵’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을 꺾고 우승한다. 한국은 32강에서 탈락한다.” 슈퍼컴퓨터가 예상한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나리오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을 공개했다. 매체가 이 결과에 주목한 이유는 최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새 사령탑으로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유로 202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는 대회가 끝난 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결별했고 대표팀 감독으로 투헬 감독을 결정했다. 독일 국적의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대표팀을 맡게 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체결한 투헬 감독은 “월드컵에서 가능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잉글랜드 감독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역할과 잉글랜드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선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는 투헬 감독의 성적이 전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성적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잉글랜드는 북중미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르지만 스페인을 상대로 패한 뒤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사상 처음으로 48개 팀이 참여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이들 48개팀이 4개팀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어 각 조 1~2위팀(24팀)과 3위팀 중 상위 8팀이 32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한편 슈퍼컴퓨터는 북중미 월드컵 우승팀으로 아르헨티나를 꼽았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만나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한국, 일본, 이란, 호주가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32강에 오르지만 유럽의 축구 강국 네덜란드를 만나 16강 진출에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16강에 오른 일본의 성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점쳤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역대 가장 좋은 월드컵 성적이 원정 16강이었다.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명보호는 지금까지 치른 월드컵 3차 예선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면서 순항 중이다.
  • 마다가스카르에는 외계에서 온 개구리가 산다? [달콤한 사이언스]

    마다가스카르에는 외계에서 온 개구리가 산다? [달콤한 사이언스]

    SF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자연에서 얻는 소리를 이리저리 합성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독특한 음향으로 지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사람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생물학자들이 자연에서 SF 시리즈 ‘스타트렉’의 음향효과를 듣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이상하고 높은음의 휘파람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동물을 발견해 눈길을 끈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과대, 다름슈타트 헤센 주립박물관, 덴마크 코펜하겐대, 덴마크 자연사박물관, 마다가스카르 이타시대 공동 연구팀은 생물의 보고로 불리는 마다가스카르의 열대 우림에서 SF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울음소리를 내는 청개구리 7종을 새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스타트렉에서는 휘파람과 같은 음향 효과가 많이 쓰이는데, 이번에 새로 발견한 청개구리 종들도 비슷한 소리를 내서 연구팀은 스타트렉 속 등장인물 7명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척추 동물학’ (Vertebrate Zoology) 10월 15일 자에 실렸다. 마다가스카르는 가까운 아프리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동식물이 풍부한 생물 다양성의 보물창고로 잘 알려져 있다. 열대 우림에서 새로운 종들이 항상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개구리의 천국으로 불린다. 실제로 마다가스카르에는 전 세계 개구리 종의 약 9%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사람들은 개구리가 ‘개굴개굴’ 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7종의 개구리는 청개구리 속 부오피스 종으로 밝혀졌다. 부오피스 종은 흔히 해골 개구리로 불린다. 이들은 다른 해골 개구리와도 다르게 새처럼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울음소리는 일명 ‘광고 호(呼)’(advertisement calls)로, 수컷 개구리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내는 소리다. 이렇게 우는 종들은 마다가스카르의 산악 지역 중에서도 빠르게 흐르는 하천 주변에서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개구리들처럼 울게 되면 시끄럽게 흐르는 물소리 때문에 소리가 묻혀 짝짓기에 실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렉 팬들은 이번에 발견된 해골 개구리의 소리가 마치 ‘보트스완 휘슬’(갑판장 호루라기)나 인체 분석기로 쓰이는 ‘트라이코더’라는 장치의 소리를 연상할 수 있다. 연구팀은 유전 분석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7종의 해골 개구리들이 다른 해골 개구리들과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은 이 해골 개구리들에 스타트렉의 핵심 인물인 커크, 피카드, 시스코, 제인웨이, 아처, 번햄, 파이크의 이름을 붙여줬다. 독일 다름슈타트 헤센 박물관의 척추 동물학 선임 큐레이터인 욀른 쾰러 박사는 “개구리들의 외형은 지금까지 발견된 종들과 비슷하지만, 각각의 종은 고유한 일련의 높은 울음소리를 내 서로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마크 쉐르츠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마다가스카르가 여전히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는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생물 다양성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독특한 종과 그들의 서식지를 보존할 필요성을 재차 확인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 세계 최초 ‘AI 화가’ 그림 경매에 나온다…예상가 최고 2억 6700만원 ‘깜짝’

    세계 최초 ‘AI 화가’ 그림 경매에 나온다…예상가 최고 2억 6700만원 ‘깜짝’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화가의 그림이 세계 최초로 소더비 경매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해당 그림은 13만~19만 6000달러(약 1억 7700만원~2억 6700만원) 사이에서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주최 측은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예술가 ‘아이-다(Ai-Da)’가 그린 그림이 소더비 경매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온라인으로 낙찰될 예정인 이 작품은 현대 컴퓨팅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로 묘사된다. ‘AI 신(AI GOD)’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2.2m 높이로 13만~19만 6000달러(약 1억 7700만원~2억 6700만원) 사이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더비에 따르면 다양한 디지털 아트 형식을 선보이는 온라인 판매는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을 탐구할 것으로 보인다. 초현실적인 로봇 ‘아이-다(Ai-Da)’는 얼굴, 큰 눈, 갈색 가발을 쓴 인간 여성을 닮도록 디자인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로봇 중 하나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아이-다는 AI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작동하며 눈에 카메라가 있고 생체공학적인 손이 있다. 아이-다는 지난 2022년 빌리 아일리시, 다이애나 로스, 켄드릭 라마, 폴 매카트니 등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갤러리 운영자이자 아이-다 로봇 스튜디오 설립자인 에이단 멜러는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과 버밍엄 대학의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함께 팀을 이끌고 아이-다 로봇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멜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 해독자이자 수학자, 초기 컴퓨터 과학자로 이름을 알린 튜링이 1950년대에 AI 사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매에 나올 작품의 ‘침묵한 톤과 깨진 얼굴 평면’이 튜링이 경고한 대로 AI를 관리하는 데 있어 우리가 직면하게 될 어려움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다의 작품은 환상적이고 잊히지 않으며 AI의 힘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그리고 그 힘을 활용하려는 세계적 경쟁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 “한식 아직 ‘파인다이닝’ 갈 길 멀어… 기본 지키며 현지화해야” [전경하의 집중]

    “한식 아직 ‘파인다이닝’ 갈 길 멀어… 기본 지키며 현지화해야” [전경하의 집중]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주목누벨퀴진에 한식 접목 인상적미학적 요리 연구 활발해지길조선시대에 있던 파인다이닝 진연·진찬, 식민지 되며 사라져새로운 재해석 통해 재생해야포장마차 배달음식이던 日스시 中딤섬도 원래는 길거리 음식고급화되고 서구 현지화로 성공맛의 균질화엔 소비자들도 책임노포 잇고 다양한 음식점 있어야K푸드 범위 확장 놓고 고민 필요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계급 전쟁’이 화제다. 출연한 요리사들의 식당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고 프로그램 내용에 관한 글과 동영상이 매일 쏟아지고 소비된다.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 시즌2’를 제작, 내년 하반기에 공개하기로 했다. ‘흑백요리사’가 우리 음식문화와 사회에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도 불고 있는데 한식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까. 이런 다양한 질문들을 국내 최초 음식인문학자인 주영하 교수에게 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민속학을 담당하고 있는 주 교수가 안식년을 맞아 지난 8월부터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라 인터뷰는 지난 12일 화상으로 진행됐다. -‘흑백요리사’에서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제작진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에드워드 리, 이균의 출연이 신의 한 수였다. 그는 누벨퀴진에 한식을 계속 접목시키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갔다. 한식이나 유사한 한식이 결승전에 올라가지 않았다면 한국 요리 경연인데 왜 한식이 힘을 못 쓰냐는 지적이 나왔을 거다. 한식 하는 분들과 통화했는데 프로그램에서 한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인이면서도 이탈리아·프랑스·일본·중국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가 많다는 것을 보여 줬다. 개인적으로는 한식이 계층화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식은 아직 오트퀴진이나 누벨퀴진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지 않았다. 5~6년 사이 한식을 하는 분들이 파인다이닝을 시작했는데 아직 성공 사례가 없다. ‘흑백요리사’를 계기로 많은 전문가들이 표준 한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한식을 미학적 요리 관점에서도 활발히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오트퀴진은 18세기에 자리잡은 프랑스 왕실의 전통 코스 요리를 뜻한다. 이에 반발해 100년 뒤 가벼운 요리를 지향하는 누벨퀴진이 등장했다. 오트퀴진은 육류 중심의 다양한 소스와 향신료를 사용하고 누벨퀴진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재료로 짧은 시간에 요리한다. 둘 다 완성도 높은 음식, 파인다이닝이 목표다.) -국내에서 파인다이닝이 수용될 수 있을까. “서구는 산업화를 거치고 시민사회가 되면서 집밥과 음식점 식사가 분리됐는데 한국은 아직 집밥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점에서 먹어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식사로 보는 시각이 있다.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20~30대가 주류가 되는 20년 후에는 한국에서도 파인다이닝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젊은 세대는 국경을 넘어서 다양한 경험을 한 세대다. 조선 성리학을 좋아하는 일본 기업가가 20년 전에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매년 한국인 학자 10여명을 불러 심포지엄을 했다. 그리고 최고급 식당에서 1인당 3만~5만엔의 식사를 대접했다. 언젠가 식사 끝나고 헤어졌는데 남성 교수들이 다른 곳으로 몰려가길래 몰래 따라가 봤더니 라면집으로 갔다고 했다. 누벨퀴진은 양이 적다. 그걸 2시간 설명 들으면서 먹고 나면 나도 배가 고프다. 5060은 포식의 세대다. 식민지, 전쟁, 가난, 압축성장의 시대를 거치면서 포식하기를 원했다. 우리에게도 파인다이닝이 있었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일상과 잔치를 구분해 일상에서는 소박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잔치인 진연이나 진찬에서는 단품 요리와 여기에 맞춘 술 또는 음료가 나왔다. 보통 요리 7가지에 술이 하나씩 나왔는데 많으면 9번, 적으면 3번이었다. 식민지가 되면서 사라졌다. 당시 메뉴와 음식을 내는 방식을 재해석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재료들을 개념화하고 연구하며 요리 기술이 있는 분들과 공유의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다음달 궁중음식전시회가 열리는데 한국식 누벨퀴진 재생에 필요한 행사다.” -일본과 중국은 어떤가. “일본의 스시는 18~19세기 포장마차에서 배달했던 음식이었다. 일본의 경제적 성공에 냉장시스템이 갖춰지고 누적된 노하우가 터지면서 고급화됐다. 1980년대 미국 할리우드에서 스시 열풍을 일으켰던 요리사 노부 마쓰히사는 페루 등에 살아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었고 유명 배우들과 교류했다. 당시 일본이 워크맨 등 작은 물건을 잘 만든다는 명성까지 더해져 스시가 고급화됐다. 중국 딤섬도 원래 길거리 음식이었다. 화교가 200년 전 서양으로 이주하면서 송나라의 음식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송나라는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잘살던 나라다. 런던에 중식점 하카산(홍콩계 영국인으로 요리 컨설턴트로 유명한 앨런 야우가 운영하는 체인점. 마이애미, 두바이, 상하이 등 세계에 14개 지점이 있다)이 있는데 중식을 누벨퀴진으로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했다고 평가된다. 한식의 현지화가 중요하다. 이민자들의 향수를 당기는 음식이 아니고 한국 음식의 기본을 가지고 현지인들이 자기화해야 한다.” -현재 한식 수준은. “강의할 때 농담 삼아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전국에 사는 친구나 친척들과 약속해서 감자탕집에 가라. 감자탕을 먹으면서 영상통화를 하면 거의 똑같은 맛과 모양의 감자탕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라고. 그만큼 맛이 균질화돼 있고 체인점화돼 있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문화자본과 경제자본의 소유 형태에 따라 맛의 계급을 나눴다. 프랑스인을 인터뷰해 보니 계급에 따라 즐겨 먹는 와인, 자주 가는 음식점 등이 구분됐다. 한국은 이런 구분이 안 된다. 급속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200년 동안 성장한 국가들의 경험과는 다르다.”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나. “노포가 이어지고 중심가에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이 자리잡아야 한다. 경제적·문화적 수준에 맞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어야 한다. 요리 수준과 서빙 방식도 마찬가지다. 음식 소비를 맛과 가성비에만 한정하지 말고 주방과 홀의 수준도 함께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음식의 균질화·체인화에는 소비자들 책임도 있다. 가지김치나 수박껍질김치, 호박김치를 맛있게 만들어서 돈을 받겠다고 작정하는 요리사가 있어야 하고 그걸 돈 내고 먹겠다는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김치는 무한리필하는 것이 당연하다. 음식을 레벨화해야 한다. 문화적 투자인데 식품회사들은 시간이 오래 걸려 투자하기 어렵다. 정부가 주도하면 관료화될 가능성도 크다. 자발적 ‘미식시민연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에는 노포가 많다. “오래된 가족제도 때문이다. 가업을 장남이 이어받지 않으면 장남은 가족 구성원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성은 유지되는데 결혼식 등 가족행사에서 자리가 없어진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지매를 안 당하기 위해 물려받는 거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점을 가업으로 이어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최근 들어 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 뜬 음식점이나 떡집들이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K푸드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서양에 살고 있는 아시아계의 경제적 수준이 중상위층에 해당한다. 그들의 구매력이 높아졌다. 현재 인기를 끄는 것이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과 가공식품 중심이다. 이 범위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음식인문학자가 된 배경은. “1980년대 중반, 대학원을 식품영양학과로 가려고 했는데 당시에는 남성이라고 안 받아줬다. 대학 전공인 사학과에서는 음식의 역사는 학문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문화인류학을 선택했다. 문화인류학자는 현지조사를 하는데 현지조사에서 음식을 만난다. 모든 음식은 오랫동안 각 지역에서 먹어 왔기 때문에 그 지역 사람들에게 건강을 위해, 혹은 맛을 위해 문화적으로 적용된 결과물이다. 1960년대부터 문화인류학자들이 중심이 돼 음식의 역사를 연구하고 이론화했다. ‘음식인문학’이란 용어는 내 논문을 책으로 만든 출판사 휴머니스트 김학원 대표가 만들었다. 2010년대 당시 인문학 열풍이 불었다. 나는 음식인문학을 인문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음식에 대한 연구라고 정의한다.” -책마다 긴 참고문헌과 각주가 인상적이다. “나는 푸드칼럼니스트가 아니고 학자다. 학술적으로 음식에 대해 쓴 책이기 때문에 단행본을 쓸 때도 논문처럼 각주나 참고문헌은 반드시 넣고 있다. 매년 책을 1~2권 쓰느라 논문을 못 쓰고 있는데, 논문 검색만 하는 연구자가 내 책을 인용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보관된 자료의 양이 방대해 보인다. 중국·일본 자료도 많고. “연구비 받으면 하는 첫 번째 일이 외장하드 구입이다. 수십개의 20TB 외장하드에 관련 자료들이 다 담겨 있어 해외에 있어도 작업하는 데 별 무리는 없다. 지금 런던에서도 컴퓨터 3대 켜 놓고 작업하고 있다.”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가 번역된다는데.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제안이 왔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지원으로 원고 샘플을 번역했는데 전체를 번역하자고 한다. 번역료가 2000만원 정도 필요한데 미국 출판사는 지원하지 않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문학작품에 한정해 지원한다. 중국·일본의 음식 역사와 관련된 책은 오래전에 영어권에서 다양한 저자와 내용으로 출판됐고 2010년대 이후 베트남, 태국으로도 범위가 넓어졌다. 내 책은 이미 일본, 베트남, 중국, 대만에서는 번역됐다. 영어로도 번역될 필요가 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다.” ■주영하 교수는 음식을 문화와 역사,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연구한다. 음식의 역사에 대해 각종 문헌에 기반해 통념과 다른 사실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다. 문화인류학자로서 관찰이 체화돼 매일 기록을 남긴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서강대에서 역사학을,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1998년 중국 중앙민족대에서 민족학(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이후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풀무원에서 김치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음식의 세계에 입문했다. 일본 가고시마대 심층문화학과(2007~2008년), 캐나다 브리시티컬럼비아대 아시아학과(2017~2018년)에서 1년간 방문교수로 지냈다. 현재는 영국 런던대 SOAS에서 방문교수로 체류 중이다. ‘식탁 위의 한국사’, ‘조선의 미식가들’ 등 20여권의 음식 관련 단독 저서를 썼다. 전경하 논설위원
  • [데스크 시각] 더 많은 민주주의가 해법이다

    [데스크 시각] 더 많은 민주주의가 해법이다

    올해 노벨상의 특징은 인공지능(AI)의 부상이다. 물리학상은 AI 머신러닝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화학상은 AI를 활용해 단백질 구조 예측과 설계에 기여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받았다. 올해 경제학상도 이런 흐름에 한발 걸치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세계에서 부유한 상위 20% 국가는 가난한 하위 20%의 국가보다 약 30배 더 부유하다는 점을 연구하고 경제·사회적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2년에 아제모을루 교수가 로빈슨 교수와 함께 쓴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주요 논지다. 이들은 최근에는 AI 등 최첨단 기술 혁신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2023년작 ‘권력과 진보’의 중심 주제다. ‘4차 산업혁명 등 기술 혁신은 인류를 번영으로 이끌 것인가.’ 이는 경제사학계의 오랜 논쟁거리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는 로버트 고든 노스웨스턴대 교수다. 같은 대학의 조엘 모키르 교수는 반대 입장이다. 그는 “기술을 활용해 새 제품을 만들면서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산업혁명이 그러했던 것처럼 기술 발전은 번영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제모을루 교수 등은 ‘권력과 진보’에서 모키르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은 좁은 탄광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의 살인적인 아동 노동을 불러왔지만 노동자들의 소득은 100년 가까이 증가하지 않았고, 소수에게만 막대한 부를 창출해 줬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십 년 새 컴퓨터의 놀라운 발달로 소수의 사업가가 지극히 부유해지는 동안 많은 이들의 실질소득은 감소했”다. 그들은 “오늘날의 ‘진보’는 또다시 소수의 기업가와 투자자만 부유하게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득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사회 권력 기반의 재구성을 주장한다. 시민들이 지배층이 독점한 비전에 도전하고, 기술 발전의 풍요를 모두가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시도의 중심엔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야 하고 공공정책의 방향을 설정할 때 중요하게 여겨”지는 목소리의 다양성, 곧 민주주의가 자리한다. ‘권력과 진보’의 전제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제공한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포용적 정치 경제 제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소수가 부를 독식하는 수탈적 제도가 아닌 누구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유인을 제공하는 포용적 제도가 국가의 실패가 아닌 번영을 불러오는 열쇠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민국과 북한이다. 그는 약사 황평원 일가의 사례를 소개하며 “반세기 만에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두 나라의 소득 격차는 열 배까지 벌어졌다. 완연히 다른 길을 걸은 해답은 (포용적) ‘제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곧 포용적 제도는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강의 기적을 낳은 과거의 포용적 제도는 현재 잘 작동하고 있을까. 마냥 긍정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다. 자산과 소득 양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일자리 창출 능력은 많아야 월 10만명대다. 개천에서 용 나는 사다리가 무너지고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 그 원인이자 결과다. 포용적 제도가 작동하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책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권력 기반의 재구성, 곧 민주주의의 작동이 불가능해진다. 그렇다면 해법 역시 민주주의에서 찾아야 한다. AI 시대에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포용적 제도와 사회, 곧 더 많은 민주주의다. ‘기억의 정치학’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더불어 올해 노벨상을 바라보며 느낀 단상이다. 이두걸 전국부장
  • 16개 동 현장소통, 행정 신뢰 높인 용산 [현장 행정]

    16개 동 현장소통, 행정 신뢰 높인 용산 [현장 행정]

    각계각층 주민과 격의 없이 토의정수기 설치·청소 인력 문제 등다양한 의견 수렴… 구정에 반영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주민센터에선 자치회관 프로그램인 노래교실과 컴퓨터교실이 진행되는 지하 1층에 정수기를 설치하는 문제로 열띤 토의가 벌어졌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용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설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흥모 이태원1동장은 “정수기가 필요하다고 인지하지만 문제는 정수기 설치 장소”라며 “복도에 놓자니 수시로 물건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소방법에 저촉되지 않는지도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성노래교실 회장은 “컴퓨터교실 강단 옆이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양 동장은 “그쪽은 수도 연결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박 구청장은 “여기서 회장님과 총무님이 결정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 회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최적의 장소를 찾고 나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3일부터 하루 2개 동씩 16개 동 자치회관을 방문해 현장소통을 이어 갔다. 자신의 거주지인 이태원1동은 마지막 일정이었다. 그는 모든 동 자치회관에서 주민 대표에 해당하는 직능단체장들을 만나 안부를 확인한 뒤 지역 내 의견을 들었다. 그 뒤엔 자치회관 프로그램 회원들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건의 사항이나 질문에 대답했다. 방문에 앞서 사전 건의 사항을 접수해 충실한 답변을 준비했다. 이런 일정을 계획한 것은 박 구청장이 각계각층 주민과 격의 없이 소통해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실질적인 필요 사항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구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구정에 반영할 수 있다. 구는 현장소통 과정에서 나온 건의 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16개 동 자치회관에서 나온 건의 사항들은 대체로 비슷하고 정수기 설치 문제처럼 일면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태원1동에서도 ‘낡은 요가 매트를 교체해 달라’, ‘동 청사 청소 인력을 늘려 달라’, ‘노래교실 앰프를 교체해 달라’는 등의 건의 사항이 나왔다. 박 구청장은 모든 건의 사항에 진지하게 답변했다. 그는 이태원1동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제 16개 동의 긴 장정을 우리 이태원1동에서 마친다”면서 “최상의 구정 서비스는 주민 여러분이 원하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사업을 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되도록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싶었다. 다양한 의견이 법령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부서와 많은 검토와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 삭제된 원본파일도 복구… 범죄증거 끝까지 찾는다

    삭제된 원본파일도 복구… 범죄증거 끝까지 찾는다

    하나의 카카오톡 메시지라도본문·발신자 등 다른 경로 저장다른 데이터도 확보해야 복구 “포렌식 프로그램을 통해 복구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시면 본문 내용은 나오지만 발신자가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대신 메시지가 오간 채팅방의 아이디는 나와 있는데, 복구한 채팅방 목록에서 해당 아이디의 방을 찾으면 채팅 참여자를 확인해 발신자를 역추적할 수 있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중강당. 박기문 대검 과학수사부 모바일포렌식팀장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나열된 포렌식 프로그램을 화면에 띄운 채 이같이 설명했다. 복구된 카카오톡 메시지는 날짜, 본문, 첨부파일, 수신자, 발신자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돼 정리돼 있었다. 삭제된 메시지도 ‘삭제’라는 표시와 함께 목록에 포함돼 있었는데, 박 팀장은 복구한 목록에서 발신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찾아냈다. 이날 대검은 취재진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포렌식 전 과정을 시연했다. 포렌식을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 및 포렌식 과정에서 휴대전화 전부를 복제하는 게 ‘과도한 수사’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포렌식 과정에서 복제한 데이터를 전부 보관하다가 별건 수사에 이용한다는 의심도 받았다. 박 팀장은 “하나의 카카오톡 메시지라도 대화 본문과 수·발신자 정보, 첨부 파일 등이 제각기 다른 경로로 저장돼 있다”며 “메시지 하나가 (컴퓨터처럼) 파일 하나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각종 형태의 파일로 암호화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 포렌식의 경우 파일 단위로 확인해 압수할 수 있지만 모바일 포렌식은 하나의 메시지를 압수하려고 해도 이를 복구할 수많은 다른 데이터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휴대전화 사진의 경우 원본 사진이 삭제됐더라도 임시 파일(캐시파일)로 저장돼 있거나 사진 정보가 담긴 파일이 별도로 남아 있다”며 “휴대전화에 범죄 사실과 관련된 원본 사진이 삭제됐더라도 포렌식 수사관들이 임시 파일을 통해 원본을 추정할 수 있는 만큼 실무적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컴퓨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휴대전화에서 고성능을 요구하는 포렌식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없기에 휴대전화를 전부 복제해 컴퓨터에서 분석·선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전부 이미지 보관이 필요한 경우에는 파일명과 보관한 사유를 기재해 피압수자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 노인 4명 중 1명 “재산 배우자랑 쓰고 가겠다”…장남 상속 비율도 ‘뚝’

    노인 4명 중 1명 “재산 배우자랑 쓰고 가겠다”…장남 상속 비율도 ‘뚝’

    재산을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노인들이 4명 중 1명에 달하는 가운데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반토막 나는 등 재산 상속에 관한 가치관이 뚜렷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는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실태조사는 노인복지법에 따라 2008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 7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재산 상속 방식의 경우 ‘자신·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24.2%로 2020년(17.4%)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응답은 6.5%로 2008년(21.3%)보다 많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쓰는 노인 76%…하지만 67% “정보화 사회 적응 어렵다”지난해 노인 스마트폰 보유율은 76.6%에 달했다. 지난 2020년에 56.4%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컴퓨터 보유율은 같은 기간 12.9%에서 20.6%로 올랐다. 다만 여전히 노인의 67.2%가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의 기준은 평균 71.6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70.5세)보다 1.1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선호하는 장사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이 38%로 가장 많았다. 이후 ‘화장 후 자연장(23.1%)’, ‘화장 후 산분장(13.1%)’ 등 순이었다. ‘매장’을 택한 비중은 6.1%로 지난 2020년(11.6%)보다 줄었다. 노인, 만성질환 평균 2.2개 앓아…18%가 신체적 기능 제한우리나라 노인은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도 35.9%에 달했다.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3.9%였다. 노인 18.6%는 신체적 기능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돌봄을 받는 노인은 절반이 안 되는 47.2%였다. 돌봄 제공자는 가족이 81.4%로 가장 많았고, 장기요양보험서비스(30.7%), 친척·이웃(20%), 간병인(11%) 등 순이었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 등 상황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응답한 노인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건강 상태 관련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우울 증상을 가진 노인은 2020년 13.5%에서 지난해 11.3%로 줄었다. 최근 1년간 낙상 사고를 경험한 노인도 같은 기간 7.2%에서 5.6%로 줄었다.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 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70.6%에서 68.8%로 감소했다. 독거노인 32%로 증가…다양한 측면에서 열악지난해 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19.8%)보다 증가한 32.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 수는 2명에서 1.8명으로 감소했다. 독거노인은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4.2%로 노인 부부 가구(48.6%)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우울 증상을 가진 비율, 평균 만성 질환 수, 생활상의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 등이 다른 가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자녀와 연락하는 비중은 2020년 67.8%에서 지난해 64.9%로 감소했다. 또한 전체 노인의 9.2%는 자녀가 없거나 자녀와 연락 두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소득·자산 꾸준히 증가세…노인 39%는 일한다노인의 소득·자산은 조사를 시작한 2008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 개인 소득은 2164만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20년 조사에서는 각각 3027만원, 1558만원이었다. 지난해 노인의 금융·부동산 자산 규모는 각각 4912만원·3억 1817만원으로, 2020년(3213만원·2억 6183만원)보다 증가했다. 일하는 노인은 2017년 이후로 계속 늘고 있다. 2017년 일하는 노인 비중은 30.9%였는데, 지난해 39%까지 늘었다. 노인 5명 중 2명은 일하는 셈이다. 직종별로는 지난해 기준 단순노동이 3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농림어업 숙련노동(20.3%), 서비스업(14.4%), 판매업(12.5%) 등 순이었다. 교육 수준도 향상했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비율은 2020년 28.4%에서 지난해 31.2%로,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의 비율은 2020년 5.9%에서 지난해 7%로 늘어났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정책여건을 토대로 2025년으로 예상되는 초고령사회 진입 등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MRI·CT 검사 믿을 수 있나…42%가 10년 이상 노후 장비

    MRI·CT 검사 믿을 수 있나…42%가 10년 이상 노후 장비

    국내 병의원에서 사용 중인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유방촬영용장치의 41.6%가 10년 이상 된 노후 장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낡은 장비로 촬영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다 재촬영 사례가 잦아 환자의 건강과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말 기준 MRI 2305대 중 825대(40.5%), CT 2387대 중 862대(36.1%), 유방촬영용장치 3903대 중 1774대(45.5%)가 10년 이상 노후 장비였다. 평균 41.6%다. 특히 7.4%인 620대는 20년 이상 됐고, 심지어 CT 6대는 제조 날짜도 없었다. 이렇게 낡은 장비가 많은데도 정기 품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 비율은 0.1%에 불과해 검사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수의료장비는 워낙 자주 사용하는 데다 부품 수급도 어려워 10년만 지나도 다른 의료 장비에 비해 노후도가 심하다. 특히 구형 장비일수록 중복 검사 비율이 높아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CT의 경우 촬영 후 30일 이내에 같은 질병으로 다른 병원에서 재촬영을 하는 비율이 평균 13.3%다. 노후 장비를 퇴출하고 이런 장비로 MRI 검사 등을 하면 수가를 깎아 밤낮없이 검사 장비를 돌리는 과잉 의료 공급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값비싼 최신 장비를 사용하든 10년 이상 된 노후 장비로 검사하든 검사 수가(의료서비스 대가)가 같다. 프랑스는 7년 이상 된 장비로 촬영 시 검사 수가를 CT는 28.6%, MRI는 13.7% 감액하고 있으며, 호주는 사용 연수 10년 이상 장비로 촬영 시 수가를 40%나 깎고 있다. 일본도 장비의 성능별로 수가를 책정하고 있다. 남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프랑스나 호주, 일본 등과 같이 특수의료장비의 노후도와 성능을 연계한 수가 차등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에 제안했는데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 리벨리온, Arm·삼성과 손잡고 AI CPU 칩렛 플랫폼 개발

    리벨리온, Arm·삼성과 손잡고 AI CPU 칩렛 플랫폼 개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AI 중앙처리장치(CPU) 칩렛 플랫폼을 개발한다. 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5일 “리벨리온이 보유한 AI 반도체 기술과 경험을 살려 생성형 AI 시대 혁신을 이끌고 파트너들과 칩렛 생태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칩렛은 하나의 반도체에 여러 개의 다른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집적하는 기술로 데이터센터와 고성능컴퓨터(HPC) 관련 수요가 늘면서 주목받고 있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리벨’에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설계한 CPU 칩렛을 통합할 예정이다. 이 칩렛은 Arm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2나노 공정 기술을 활용해 CPU 칩렛을 생산한다. 초거대 언어모델 연산에서 기존의 두 배 이상 에너지 효율을 보일 것으로 리벨리온은 전망했다. 송태중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최첨단 공정 기술과 첨단 패키징 솔루션을 활용하는 만큼 AI 반도체 분야 미래와 생태계 구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창기의 예술동행] ‘융합예술’의 다음 이름은?

    [이창기의 예술동행] ‘융합예술’의 다음 이름은?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기술 발전 속도가 날로 빠르다. 올해 공개돼 관심을 끌었던 OTT 시리즈 ‘삼체’에서 지구인이 역사적으로 다른 종보다 생존력이 강한 이유를 ‘경쟁자보다 빠른 발전 속도’에서 찾은 것은 SF 소설 속 허구가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특히 기술이 예술과 결합해 우리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과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중이다. 기술의 발전은 전통적 창작 방식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민다. 그 도전에 기꺼이 응수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우리는 ‘융합예술’이라 부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예술지원 사업에서의 융합예술은 ‘다원예술’이나 ‘시각예술’ 중 어딘가에 속했지만 지금은 독립된 장르로 대접받기에 어색함이 없다. 지난달 ‘서울아트위크’ 기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뜬 가상의 달(김치앤칩스 ‘또 다른 달’) 아래 패션쇼 런웨이를 닮은 무대가 조성되고 색소폰 연주자가 전자음악 공연을 선보여 국내외 미술 애호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 융합예술이 더이상 실험적인 시도에 그치지 않고 전 지구적 동시대 예술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예술의 변화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연극이 고대 그리스 종교의식에서 발전했듯 예술은 당대의 최신기술과 함께 진화한다.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과학적 사고나 19세기 사진기의 발명 등이 회화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영사기의 등장은 연속된 이미지 묶음의 개념을 제공하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했다. 그 경계의 확장은 바다 건너 일만이 아니다. ‘K컬처’의 힘이 어느 때보다 강한 지금은 과도기적 형태의 융합예술 작품들을 새로 분류하는 현장이 우리나라가 될 수 있다. 기술과 예술의 결합으로 인한 혁신적인 경험,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새로운 의미 창출 등이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올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더 잘 반영하는 새 명칭은 곧 필요하다. 이는 예술계와 학계 그리고 대중의 활발한 소통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 상호작용의 장으로서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전시가 다음달 7일부터 열린다. 올해의 작가들이 유독 인터랙티브(상호작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염인화의 ‘솔라소닉 밴드’는 관람객이 가상현실 밴드 리더로서 기후 5권역 순회공연을 펼친다. 김현석의 ‘문어는 스크린’에서 음향 정보를 듣는 관람객은 마치 과거의 컴퓨터처럼 물리적 코딩을 수행해 인공지능에게 전달하고, 생성된 이미지가 문어의 의태를 일으킨다고 한다. 예술가의 역할, 작품의 개념은 늘 변하고 있었으나 이제 관객 또한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작품의 일부가 되거나 직접 창작에 참여하는 등 더욱 능동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 이 순간의 융합예술 작품들이 과거부터 미래까지, 대자연부터 인공지능까지 예술적 상상과 연결의 지평을 넓혀 대중과 소통하길 기대한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 [공직자의 창] AI·데이터가 이끄는 ‘똑똑한’ 농업의 시대

    [공직자의 창] AI·데이터가 이끄는 ‘똑똑한’ 농업의 시대

    오늘날 우리나라 농업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와 기후변화 등 불확실성에 맞닥뜨렸다. 그 안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끌어내야 하는 것이 새 시대 농업의 과제가 됐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데이터 기반 농업’이다. 데이터 기반 농업은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로 분석해 농업의 생산성과 자원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센서, 드론, 위성 이미지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토양과 기후, 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농업인은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의 성장도를 예측하거나 병해충을 관리할 수 있고, 작물과 환경에 최적화된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 한마디로 농업인이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데이터가 똑똑한 비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 기반 농업은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데이터 기반 농업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농업 조력자(Copilots in Agriculture) 기술이 선두 주자다. AI와 데이터를 결합해 농업 경영을 혁신하는 기술로, 농가 단위 소규모 데이터부터 농장 단위의 빅데이터까지 수집·분석해 농업인이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농업인이 ‘농업 조력자’에게 음성으로 “오늘 날씨가 어떻게 되지? 그럼 난 오늘 농작업을 어떻게 하면 될까?”라고 물으면 농업 조력자는 상황에 맞게 농작업 일정 등을 안내해 준다. 파종 적기나 작물 생육 상태, 수확 시기, 병해충 발생 가능성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농산물의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로 이어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농촌진흥청 역시 농업 조력자의 방향으로 데이터 기반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농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농진청 연구 과정에서 생산되고 취합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농업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업인이 작물에 병해충 흔적을 촬영해 플랫폼에 입력하면 AI가 기초 정보부터 방제에 필요한 약품까지 한 번에 안내한다. 현장에선 병해충 피해 현황과 확산 방향 등을 파악해 돌발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 농업은 빛을 발하고 있다. 농진청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면서다.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은 기상 데이터를 모아 농장 단위별로 재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재해 종류에 따른 작물·생육단계별 대응 지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작물의 유전체 정보, 표현체 정보 등 빅데이터 기반의 AI, 딥러닝 기술 활용이 돋보인다. 디지털 기술을 품종 개량에 활용해 육종 기간을 단축하고 효율성을 향상하는 ‘디지털 육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그 예다. 표현체 연구 시설과 장비, 슈퍼컴퓨터 도입으로 디지털 육종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초고속 분석해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AI와 데이터는 미래 농업의 필수 도구다. 농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기후변화와 인구 감소 등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유용하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우리 농업을 첨단 융복합 기술에 기반해 세계 흐름과 발맞춰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또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노력이 농업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보탬이 되리라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상호 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
  • 그래 가끔 10초만 하늘을 보자… 우리의 목·허리는 소중하니까

    그래 가끔 10초만 하늘을 보자… 우리의 목·허리는 소중하니까

    스마트폰 보느라 40도 숙인 고개머리에 15㎏ 물체 얹은 것과 비슷증상 악화 우려 ‘윗몸일으키기’ 주의상체 들어올리는 ‘매켄지 운동’ 추천 목·허리 통증은 가을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겨울에 절정을 이룬다. 수험생들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척추 질환이 심해지면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등으로 고생하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올바른 생활 습관과 적합한 스트레칭만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허리 디스크 등 추간판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00만명(295만 7495명)에 이른다. 2010년(230만 9794명)보다 30% 가까이 늘어났다. 장시간 근무와 학업,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해 ‘거북목’, ‘일자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고개를 40도로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건 목뼈에 평상시의 3배가 넘는 하중이 가해져 15㎏ 이상 물체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송광섭 중앙대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이나 근육, 인대들이 경직된 경우가 많아 사소한 충격에도 통증이 악화한다”며 “평소에 스트레칭과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디스크 통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구조물인데 우리말로 ‘추간판’이라고 한다.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손상돼 디스크가 돌출된다. 이때 요추·경추 신경이 눌리게 되면 목·허리 통증이나 팔다리가 아프고 저린 현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물건을 들거나 잠을 잘못 자다 생기는 단순 급성 요통은 치료하지 않아도 80%는 6주 이내 좋아지지만 직업적 요인, 운동 부족, 나쁜 생활 습관 등이 지속되면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술을 추천하지 않는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통증이 견딜 수 없이 심하거나 대소변 장애 등이 오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디스크 환자의 80%는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최소 한 달 이상 기다려 보는 게 좋다”면서 “매일 약 먹고 물리치료받고 수술받아도 ‘근육’이 든든하게 지탱해 주지 못하면 허리가 강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증이 있는 신경 주위에 약물(스테로이드와 진통제)을 주사하는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이 효과적이지만 튀어나온 디스크가 다시 들어가지는 않는다.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통을 유발하는 자세로는 ▲바닥에 앉기 ▲장시간 의자에 앉기 ▲다리 꼬고 앉기 등이 있다. 전형준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바닥은 의자보다 상대적으로 허리를 굽히게 돼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간다. 다리를 꼰 자세는 골반이 틀어지면서 척추를 꼬이게 해 추간판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서 있을 때는 물론 앉을 때도 허리를 펴고 등을 등받이에 붙인 채 ‘C자 곡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물건을 들 땐 허리를 편 채 무릎·엉덩이 관절을 이용한다. 목 통증 예방을 위해선 컴퓨터는 정면 높이로 위치를 조정하고 책·스마트폰을 볼 땐 중간중간 고개를 들어 10초간 하늘을 보고 목·허리를 돌려주는 게 좋다. 스트레칭은 유익하지만 윗몸 일으키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스트레칭은 추천하지 않는다.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젊은 환자 외엔 윗몸 일으키기는 통증 완화보다 디스크에 생긴 상처를 키울 수 있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스트레칭은 1년 반이면 회복할 수 있는 디스크를 다시 찢어지게 해 만성 요통으로 갈 수 있다”면서 “엎드린 자세에서 천천히 상체를 들어 올리는 ‘매켄지 운동’만 틈틈이 해도 요통이 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울산에 둥지 튼 아프간 특별기여자 “꿈·희망 있는 한국서 영원히 살래요”[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울산에 둥지 튼 아프간 특별기여자 “꿈·희망 있는 한국서 영원히 살래요”[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가장 28명 현대重 협력사에 취업10대 자녀, 초·중·고에 빠르게 적응지역사회 동화… “다문화 사회로” “꿈과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2022년 2월 7일 울산 동구에 첫발을 디딘 이후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14일 울산 동구 등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은 2021년 8월 무장세력 탈레반의 집권을 피해 한국으로 들어와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주아프간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 등 한국 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특별기여자들이다. 이날 울산동구가족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3년 전 동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긴장감이나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울산 생활에 안착했다. 당시 이들은 HD현대중공업 임직원 사택인 중앙아파트에 무상 임대로 입주했다. 가장인 28명은 HD현대중공업 협력 업체에 취업했다.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전체 29가구 중 6가구 16명이 서울·경기 지역으로 이주, 현재 23가구 141명이 울산 동구(22가구)와 중구(1가구)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살이 3년차를 맞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은 울산 생활에 안착하고 있다. 가장들은 생소한 조선업 고강도 노동에 여전히 힘겨워하지만, 자녀의 성장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때까지 조선소 현장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치과의사였던 셜잔은 HD현대중공업 협력회사 선박 엔진 조립공정 크레인 보조 역할을 하면서 ‘코리안드림’을 꿈꾼다. 그는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삶에 만족한다”며 “아들이 올해 대학에 들어갈 정도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피즈는 “아이들이 폭력 없는 세상에서 자랄 수 있어 좋다”며 “일자리를 얻고 필요한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어 한국의 삶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10대 자녀들의 적응력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빠르다. 초·중·고교생은 한국말과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들은 아르바이트와 교육 프로그램 참여, 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생 조흐라(21·여)는 “자유롭게 학교도 다니고 컴퓨터나 배우고 싶은 것 등을 마음껏 하고 있다. 통역사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으면 꿈도 못 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기여자 가족과 지역 사회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만큼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조흐라처럼 대학에 진학한 특별기여자 자녀는 총 7명이다. 그들은 대학에 진학해 코리안드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의 조기 안착에는 울산시, 동구, 교육청, HD현대중공업 등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에게 11명의 자녀도 새롭게 태어났다. 임신 중인 부부도 있어 앞으로 가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울산 정착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이주 초기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F-2(장기체류) 비자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 영주권(F-5) 같은 안정적인 체류자격을 지원받고자 한다. 이정숙 울산동구가족센터장은 “아프가니스탄 가족들은 처음 울산에 왔을 때보다 훨씬 안정감을 찾았다”며 “이제는 언어, 종교, 인종을 떠나 다 함께 사는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 하늘 가른 붉은 섬광 정체는

    미국 하늘 가른 붉은 섬광 정체는

    무려 8만 년 만에 지구를 방문한 혜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태양을 향해 움직이는 혜성 ‘C/2023 A3(Tsuchinshan-ATLAS)’는 지난해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 천문대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중국 쯔진산 천문대의 천문학자들도 지난해 1월 9일 혜성을 독립적으로 발견했기 때문에 두 천문대 명칭 모두 혜성의 정식 이름(이하 C/2023 A3)으로 사용됐다. 천문학자들은 C/2023 A3가 태양 주위를 한 차례 공전하는 주기를 약 8만 660년이며, 현재 초당 약 70㎞의 속도로 지구 가까이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에서는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에 도달하는 지난달 말부터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공개된 사진은 C/2023 A3 혜성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 인근 수력발전소 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브리지 위로 긴 꼬리를 그리며 이동하는 혜성의 모습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이미지처럼 매우 선명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해당 혜성이 예상보다 지구에 훨씬 더 가까이 접근하면서, 맨눈으로도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남반구뿐만 아니라 북반구에서도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일몰 직후 밤하늘에서 8만 년 만에 찾아온 혜성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달 혜성의 밝기가 더욱 밝아지면서 도심에 사는 사람들도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천문학자들은 8만 년 만에 지구를 방문하는 혜성이 ‘살아남을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혜성은 얼음과 암석, 먼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태양에 접근해 가열되기 시작하면 얼음과 암석 등의 구성이 부서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혜성은 태양의 열기를 견뎌내고 살아남았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주말 혜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에 지구를 지나간 후에는 8만 년 후에나 다시 지구 근처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 [포착]“CG보다 환상적”…8만 년만에 온 혜성, 지구에서 바라보니(영상)

    [포착]“CG보다 환상적”…8만 년만에 온 혜성, 지구에서 바라보니(영상)

    무려 8만 년 만에 지구를 방문한 혜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태양을 향해 움직이는 혜성 ‘C/2023 A3(Tsuchinshan-ATLAS)’는 지난해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 천문대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중국 쯔진산 천문대의 천문학자들도 지난해 1월 9일 혜성을 독립적으로 발견했기 때문에 두 천문대 명칭 모두 혜성의 정식 이름(이하 C/2023 A3)으로 사용됐다. 천문학자들은 C/2023 A3가 태양 주위를 한 차례 공전하는 주기를 약 8만 660년이며, 현재 초당 약 70㎞의 속도로 지구 가까이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에서는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에 도달하는 지난달 말부터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공개된 사진은 C/2023 A3 혜성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 인근 수력발전소 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브리지 위로 긴 꼬리를 그리며 이동하는 혜성의 모습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이미지처럼 매우 선명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해당 혜성이 예상보다 지구에 훨씬 더 가까이 접근하면서, 맨눈으로도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남반구뿐만 아니라 북반구에서도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일몰 직후 밤하늘에서 8만 년 만에 찾아온 혜성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달 혜성의 밝기가 더욱 밝아지면서 도심에 사는 사람들도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천문학자들은 8만 년 만에 지구를 방문하는 혜성이 ‘살아남을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혜성은 얼음과 암석, 먼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태양에 접근해 가열되기 시작하면 얼음과 암석 등의 구성이 부서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혜성은 태양의 열기를 견뎌내고 살아남았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주말 혜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에 지구를 지나간 후에는 8만 년 후에나 다시 지구 근처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 ‘60대와 성관계 영상 유출’ 20대 미녀 심판… “딥페이크” 주장에도 튀르키예 축구계 추방

    ‘60대와 성관계 영상 유출’ 20대 미녀 심판… “딥페이크” 주장에도 튀르키예 축구계 추방

    모델 같은 외모로 유명한 튀르키예 여성 축구 심판이 60대 심판 감독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됐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선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프 카라아르슬란(24)은 최근 심판 감독관인 오르한 에르데미르(61)와의 성관계 영상 유출로 튀르키예축구협회(TFF)로부터 영구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카라아르슬란은 “유출된 영상 속 여성은 내가 아니다”며 “법적으로 먼 길을 가야겠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징계 처분에 대한 항소 의지를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끝까지 내 대의를 지킬 것”이라며 “나는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고 내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라아르슬란 측 법률대리인은 “유출된 영상은 원본이 아니며 전적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해 생성된 딥페이크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상을 살펴보면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고 성관계 당사자들이 컴퓨터로 완전히 편집된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다”며 “물질적, 도덕적 이득을 위해 완전히 다른 사람의 영상을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의도로 만든 영상”이라고 덧붙였다. 심판 감독관인 에르데미르 역시 “(해당 영상 때문에) 내 가족과 사회, 심판 커뮤니티에서의 나의 영광은 날아갔다“며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 감정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한편 카라아르슬란은 튀르키예 명문 축구팀 ‘베식타스’ 소속 선수로 활동하다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심판의 길을 걸었다. 그는 수려한 외모로 인스타그램에서만 45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 테슬라가 쏘아올린 ‘완전 자율주행의 꿈’ 현실 되나[業데이트]

    테슬라가 쏘아올린 ‘완전 자율주행의 꿈’ 현실 되나[業데이트]

    우리 경제의 한 축인 기업의 시계는 매일 바쁘게 돌아갑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면서 경영활동의 밤낮이 사라진 지금은 더욱 그러합니다. 어쩌면 우리 삶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산업계의 소식을 꾸준히 ‘팔로업’하고 싶지만, 일상에 치이다 보면 각 분야의 화두를 꾸준히 따라잡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토요일 오후, 커피 한잔하는 가벼운 데이트처럼 ‘業데이트’가 지난 한 주간 화제가 됐거나 혹은 놓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의미 있는 산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업뎃’ 해드립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하면서 완전자율주행차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이버캡’이라고 이름 붙인 로보택시 시제품을 선보이면서 “자율 주행의 미래가 다가왔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2026년까지, 2027년 전에는 우리가 이것을 대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지요. 그간 머스크의 행보를 돌아보면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혁신을 가져왔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기술과 규제의 벽에 부딪쳐 다소 지지부진했던 완전자율주행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하며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지요. GM·구글·애플 등 눈독 들인 자율주행… 기술 한계에 ‘난항’사실 자율주행차는 오래 전부터 자동차업계의 화두였습니다. GM, 폭스바겐, 포드 등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애플도 2014년 완전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지요. 머스크가 로보택시 카드를 꺼내든 것도 처음이 아닙니다. 2019년 이미 “내년(2020년)에 로보택시를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전적이 있죠. 그러나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예측불가능한 실제 도로에서의 수많은 변수를 모두 대비해야 하는 완전자율주행의 까다로운 기술 개발의 벽에 손을 들고 있습니다. 당초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인 ‘레벨5’ 구현을 목표로 했던 애플은 개발이 지연되며 목표치를 거듭 하향조정하다 결국 10년 만인 올해 초 백기를 들었습니다.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기 시작했지만, 같은해 10월 다른 차량에 치인 보행자가 로보택시에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쓴맛’을 봤죠. 지난 4월 애리조나에서 운전자가 있는 부분 자율주행으로 운영에 나선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 시험운행을 재개하는 등 재기에 나서는 움직임이지만 당장에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지적입니다. “시장 판도 바꿀 기술”… 美·中 등 경쟁 치열그럼에도 테슬라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의 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회사 웨이모는 2020년 미국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점차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은 지난 7월 웨이모에 향후 수년에 걸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지요. 지난 7월 기준 웨이모의 유료 승차 건수는 10만건을 돌파했고, 누적 주행거리도 2200만 마일(3540만㎞)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도 시험 운행을 거쳐 이르면 내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미 자율주행 시장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업체들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는 2021년 베이징에서 첫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폴로 고’의 상업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중국 10개 도시로 확대했습니다. 이미 아폴로 고의 누적 운행 거리는 1억㎞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적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수집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 서비스가 고도화되는 자율주행 기술의 특성을 감안할 때 경쟁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셈이죠. 중국정부는 지난 6월 자동차 기업 BYD(비야디) 등 현지 업체들이 자율주행 3·4단계를 도로에서 시험하도록 승인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일단 구현되기만 하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개념인데다, 아직 기술 표준 등이 갖춰지지 않은 ‘블루오션’인 만큼 한번 뒤쳐지면 영영 경쟁업체의 기술에 종속될 수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포기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설명입니다. 머스크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컴퓨터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수백만대의 자동차가 운전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수백만가지의 삶을 동시에 살면서 한사람이 평생 볼 수 없는 특이한 상황을 모두 보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자율주행기술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시장 반응 싸늘… “기술개발·규제·소비자 인식 등 넘어야 할 산”그러나 머스크의 화려한 선언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당장에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지적입니다. 데니스 딕 트리플디 트레이딩 주식 트레이더는 이날 테슬라의 발표 직후 “주주로서 꽤 실망스럽다”면서 “모든 것이 멋진 듯하지만, 시장은 더 확실한 타임라인을 원했고, 머스크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진 먼스터 딥워터 자산관리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주행 중 3% 차량이 이탈하는 수준인데 97%라는 수치가 커 보이지만, 99%를 훨씬 넘어야 한다”면서 “기술을 갖추려면 2년이, 여기에 필요한 규제 승인을 받으려면 2~3년이 더 걸려 현재로선 2026년이 지나서야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요. 또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두려움도 무시 못할 변수입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 3명 중 2명은 ‘가능하다면 무인 승용차를 타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 여부 등 법적 분쟁 가능성도 풀어야할 숙제로 거론됩니다. 이 모든 난관을 넘고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가 도심을 활보하는 날은 언제쯤 올지, 자율주행차 경쟁에 뛰어든 업체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 젠슨 황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5촌’ 리사 수...AMD, 신형 AI칩 공개 [딥앤이지테크]

    젠슨 황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5촌’ 리사 수...AMD, 신형 AI칩 공개 [딥앤이지테크]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기술에 맞춰 국경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온 첨단 기술과 이를 이끄는 빅테크의 소식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AMD의 이번 신제품은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 칩을 사용해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엔비디아의 칩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합니다. AI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모든 곳에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MD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생성형 AI를 비롯해 최근 AI 개발 경쟁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AI 칩 분야는 엔비디아가 점유율 80%로 사실상 독점 중인 구조이지만, 그나마 AMD가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유일 대항마로 꼽힙니다. 리사 수(55) AM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회사의 차세대 AI 및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공개하는 ‘어드밴싱 AI 2024’ 행사를 열고 신형 칩 ‘MI325X’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수 CEO는 같은 대만계 미국인이자 5촌 친척 관계로도 주목받는 젠슨 황(61) CEO가 이끄는 엔비다이의 최신 AI 칩 ‘호퍼 아키텍처’의 H200을 직접 겨냥하며 “(엔비디아 칩보다) 1,8배 더 높은 메모리 용량을 보유하면서도 1.3배 더 많은 대역폭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AMD는 곧이어 내년 MI350을, 2026년에는 MI400을 연이어 내놓으며 엔비디아 추격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올해 AI 칩 관련 매출은 기존 40억 달러(약 5조 4000억원)에서 45억 달러 규모로 높여 잡았습니다. AMD가 이번에 공개한 신형 칩은 지난해 말 출시한 MI300X의 후속 모델로, 내년 1월부터 출하를 시작해 델과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레노보 등이 MI325X 기반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올해로 회사 CEO 취임 10주년을 맞은 수 CEO는 AMD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그는 “AMD는 AI의 전체 생태계를 지원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라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4가지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최고성능·고효율의 컴퓨팅 엔진 제공, 개방적이고 개발자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AI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 등입니다. 수 CEO는 “하나의 회사가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전체 산업이 함께 모여야 한다”라면서 “클라우드, OEM, 소프트웨어, AI 회사 등을 포함한 개방형 산업 표준 AI 생태계를 구축해 전체 생태계를 아우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AMD는 이날 최근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인텔을 정조준한 신형 서버용 중앙처리장(CPU)도 공개했습니다.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던 과거와 비하면 더는 인텔이 안심할 수만은 없는 분야입니다. AMD가 공개한 서버용 CPU ‘EPYC 5세대’는 527 달러의 저가형 저전력 8코어 칩부터 1만 4813 달러의 슈퍼컴퓨터용 192코어 500W(와트) 프로세서까지 다양하게 구성됐습니다. 특히 가장 비싼 모델은 인텔 5세대 제온 서버 칩의 성능을 뛰어넘는다는 게 AMD 측 설명입니다. 수 CEO는 칩 공급사로서 대만 TSMC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최신 AI 칩 생산을 위해 현재로서는 TSMC 외에 다른 칩 제조 업체를 사용할 계획은 없다”면서 “대만 이외 추가 용량을 활용하고 싶다.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도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 AMD, 새 AI 칩 공개…“엔비디아 뛰어 넘는다”

    AMD, 새 AI 칩 공개…“엔비디아 뛰어 넘는다”

    엔비디아의 경쟁회사인 미 반도체 기업 AMD가 새로운 AI(인공지능) 칩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AMD가 그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가 전고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AMD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4% 하락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AMD는 미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차세대 AI 및 고성능 컴퓨팅 설루션을 소개하는 ‘어드밴싱 AI(Advancing AI) 2024’ 행사를 열고 새로운 AI 칩 ‘MI325X’를 공개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MI325X는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 칩을 사용해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엔비디아의 칩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MI325X’는 지난해 말 출시한 AMD의 최신 AI 칩인 ‘MI300X’의 후속 칩이다. 기존 칩과 같은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AI 계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가 내장돼 있다고 AMD는 설명했다. 최근 엔비디아의 최근 AI 칩인 호퍼 아키텍처의 H200과 비교해 1.8배 더 높은 메모리 용량과 1.3배 더 많은 대역폭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AMD는 올 연말 ‘MI325X’ 양산에 들어가 내년 1월부터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양산을 시작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을 겨냥한 것이다. 내년 1분기부터는 델과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레노보 등의 기업이 MI325X 기반의 플랫폼을 제공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AI 칩 관련 매출은 기존 40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올려잡았다. 수 CEO는 “AI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모든 곳에서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AMD는 내년엔 차세대 AI 칩 ‘MI350’을, 2026년에는 ‘MI4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새 AI 칩 공개에도 이날 AMD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4%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63% 상승한 13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한 달 새 25% 이상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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