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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래·김송 결혼식 올려

    댄스그룹 클론의 강원래(34)씨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가수 출신의 김송(32)씨와 결혼식을 올렸다.김씨는 2000년 11월 강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줄곧 간호를 도맡았고 2001년 8월에 혼인신고를 하고 서울 자양동에서 함께 살아왔다.강씨는 지난 9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고정코너 ‘강원래의 희망 프로젝트’ 진행자로 3년만에 방송에 컴백한 데 이어 KBS 제2라디오 ‘강원래·노현희의 뮤직토크’의 MC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 30대들이 겪는 ‘치열한 삶’/SBS 아침드라마 ‘이브의 화원’ 반가운 얼굴 나현희·김원준 컴백

    15일 방송을 시작한 SBS의 새 아침 드라마 ‘이브의 화원’(연출 조남국,극본 김성희)은 가정을 지키려는 여자와 빼앗으려는 여자의 이야기다.결혼하고 7년 동안 연기 활동을 접었던 탤런트 나현희가 자신의 ‘화원’을 지키려는 신영역을,KBS1 ‘무인시대’에 무비로 나왔던 김성령이 지애역을 맡았다. ‘이브…’은 신영의 남편 동현(김병세)이 옛 애인 지애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마음이 흔들리면서 시작된다.지애는 동현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다빈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며 골수이식을 원한다.그러나 동현은 아내에게 과거가 탄로날까봐 주저한다.결국 눈치를 챈 신영은 배신감에 골수를 줄 수 있는 딸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그 사이 다빈의 병은 급진전되고,아이를 잃어버린 지애는 복수를 결심한다. SBS 아침 드라마 ‘단 한 번의 노래’를 끝으로 안방극장을 떠났던 나현희(33)는 “남편을 따라 미국 보스턴과 뉴욕에서 4년 정도 지내면서 아이를 기르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근황을 들려주고는 “그래도 미국 비디오 가게에서 한국 드라마들을 빌려보며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웃었다.최근 프랑스 아동복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 나현희는 “방송을 떠난 뒤 배운 삶을 연기에 녹여 내고 싶다.”면서 “시청자들에게 ‘그동안 안 보였지만 열심히 잘 살았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수 김원준(30)도 지애를 짝사랑해온 사진작가 준하 역을 맡았다.2000년 KBS2 미니시리즈 ‘RNA’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나들이다.이밖에 김나운 윤주련 이기영 이일화 김청 김형범 등이 출연한다. 조남국 프로듀서는 “위기에 직면한 한 가정을 중심으로 30대들이 겪는 치열한 삶의 모습을 담을 것”이라면서 “사건 중심의 전개를 탈피해 내면을 파고드는 인물 묘사로 사랑의 본질은 믿음과 신뢰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짚어 보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라이브 가수로 다시 태어납니다”3년만에 ‘미소’ 머금고 컴백 백지영

    “새 음반작업을 할 때만 해도 그저 담담했어요.그런데 막상 데뷔무대에 올라서니까 그렇게 긴장될 수가 없더라고요.가슴이 ‘뜨끈뜨끈’해지는 기분….그래서인지 연습 때만큼 춤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요.” ‘비디오 파문’에 휩싸여 가요계를 떠났다 3년만에 복귀한 가수 백지영(28)은 요즘 인터뷰를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는다. 지난 7일 생방송 SBS ‘인기가요’를 통해 처음 공중파 방송을 타고난 직후.긴장을 얼마나 했던지 목소리가 다 쉬어버렸지만,불쑥 꺼내는 첫마디가 데뷔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다.파문의 와중에서나 지금이나 가장 든든하게 위로가 되는 이는 부모님.“엄마,아빠가 생방송을 보시자마자 ‘우리딸이 제일 예쁘더라.’며 격려전화를 주셨다.”며 활짝 웃는다. 지하철 광고에서 탄성을 지르며 격렬히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봤는지.4번째 앨범 ‘미소’로 팬들을 다시 찾았다. CD 6만장에 카세트 테이프 3만장 등 초도 주문만도 9만장을 받았다.13곡이 실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미소’.그녀의 주특기인 라틴댄스곡이다. “북을 치고(무려 16개의 북을 친다.) 격렬한 안무를 곁들여야 하는 곡”이라더니 “이러니 어떻게 살이 안 빠질 수가 있겠느냐?”며 농담을 한다.실제로 최근 3㎏이나 빠졌다.“성형수술을 받았느냐고들 묻는데,살이 많이 빠진 탓”이라고 소문의 진상(?)도 해명하고 넘어간다. 새 앨범 작업에 들인 시간은 꼬박 1년.앞으로의 방송무대는 라이브로 일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비디오형’보다는 ‘오디오형’ 가수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에서다.격렬한 율동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치마와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를 삼가겠다는 것이 타이틀곡 무대의 컨셉트. “타이틀곡에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가죠.하지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는 것같네요.(웃음) 발라드곡 ‘사랑해서 그랬죠’나 디스코풍의 ‘2manshow’도 제가 정말 사랑하는 노래들이에요.” 긴장이 풀리는 건 이제 시간문제 같다.워낙 활달하고 밝은 성격인데다 새 앨범이 거의 라틴댄스풍으로 채워진 것도 부담없어 좋다.“‘백지영=라틴댄스’란 고정관념 때문인지 들어오는 곡의 십중팔구가 라틴댄스풍”이라는 그녀는 “내 특기가 따로 있는데 당장 억지로 장르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힙합이든 뭐든 내 관심이 자연스럽게 옮겨지는 때가 오면 그때 새 장르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내 씩씩한 듯 하지만 3년의 공백에서 생긴 그늘이 어쩔 수 없이 묻어나기도 한다.TV토크쇼 출연 제의가 오면 어쩌겠느냐는 질문엔 생각이 길어진다. “요즘 쇼프로그램들이 워낙 남자 출연자들과 장난스레 연결되는 게 많아서…”라며 말꼬리를 흐리고만다. 욕심이 해일처럼 밀려온다.콘서트 계획을 묻자 “아무리 늦어도 연말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똑 부러지게 대답한다.“앞으로의 각오요? 그 질문에는 아주 짧게 대답합니다.이렇게요.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황수정기자 sjh@
  • ‘카리스마 사나이’ 브라운관 컴백/2년만에 SBS ‘태양의 남쪽’ 출연 최민수

    강렬한 카리스마의 연기자 최민수(사진·41)가 브라운관에 돌아온다.2001년 ‘사랑의 전설’ 이후 2년만이다.30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극 ‘태양의 남쪽’(극본 김은숙·강은정,연출 김수룡)에서 동갑내기 탤런트 최명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성숙한 사랑을 선보인다. “영화든 드라마든 딱히 작품을 고르는 기준 같은 건 없어요.그냥 ‘이거다’싶은 느낌이 오면 하는 거죠.” 영화 ‘청풍명월’을 끝내 놓고 동해안에서 스킨스쿠버에 빠져있을 때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한순간 모든 것을 다 잃은 남자와 그런 남자를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여자.단번에 ‘느낌’이 왔다. 그가 연기하는 ‘성재’는 약혼녀 ‘민주’를 사랑하는 친구의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약혼식날 교도소에 수감되는 펀드 매니저.8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청춘을 허비하는 동안 처절한 복수를 꿈꾼다. 한편 성재가 민주에게 보낸 편지들이 우연히 그녀의 집에 새로 이사온 연희(최명길)에게 전해지면서 연민이 싹튼다.연희는 여자 관계가 복잡한 남편 때문에 불행한 결혼생활을견디다 결국 집을 뛰쳐나온다. 복수심에 불타는 눈빛과 애절한 사랑에 흔들리는 눈빛.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의 곡선을 끊임없이 오가야 하는 성재역에 최민수는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려 보인다. “전에는 배역을 해석하고,잘 표현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요즘은 내가 맡은 역할을 느끼려고 해요.말로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내 연기에서 어떤 그리움 같은 게 묻어나면 좋겠어요.” 익히 보아온 터프하고,거친 이미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사소한 질문 하나에도 그냥 대답하는 법이 없을 정도로 신중하고 세심하다. 그는 요즘 검도에 푹 빠져 지낸다.하루 3시간씩 도장에 들러 꼬박꼬박 연습을 한다.그는 “검도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점에서 아주 비슷하다.”고 했다. “20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연기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기타로 비유하자면 빨리 연주하고 싶은데 아직 줄을 맞추는 과정에 있다고나 할까요.지금까지 익숙한 소리만 고집해온 것은 아닌 지,세상을 너무 좁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도대체 왜 그랬을까 월요일 아침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추모의 글을 띄우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 드라마 정말 재밌지 않소? 전통 사극의 이미지를 깬 TV 드라마 ‘다모’가 인기를 끌면서 배역의 독특한 말투를 흉내내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저 아직 안 죽었어요.” 모델 변정수에 이어 가수 문희준이 죽었다는 내용의 허위 글이 나돌아 기획사가 네티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공주님도 벗는다고? 모로코의 스테파니 공주가 에이즈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누드사진을 찍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는 등 인터넷이 한껏 달아올랐다. ●“이번엔 쉽게 도망가지 마세요.” 3년 전 동성애자라고 고백한 뒤 방송을 떠났던 탤런트 홍석천이 공중파 드라마로 컴백한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박수를 보냈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폭력사건에 휘말린 장미 미스코리아 출신 모 방송인이 남자친구의 강도사건에 휘말려 방송출연이 모두 취소되는 등 소동을 겪자 네티즌이 프로필을 검색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제발 돌아오세요. 영화배우 심은하의 팬이 홈페이지에 컴퓨터로 합성한 가상 영화포스터를 올려 컴백을 바라는 네티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연예인도 로비를 받았다고? 정관계 로비의혹이 담긴 ‘굿모닝시티 리스트’에 일부 연예인의 실명이 거론돼 사건의 진위 여부를 놓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섬광의 끝 홈페이지에 죽음을 예고하는 사진과 글을 올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생의 이야기가 알려진 뒤 이 사이트를 찾는 네티즌이 급속히 늘었다. ●아가야,힘내! 갓 백일을 넘긴 샴쌍둥이 사랑·지혜 자매의 분리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에 네티즌이 안도하고,건강을 기원했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21일 SBS프로그램 부분 개편

    SBS가 ‘공익성 포기’ 논란 속에 21일부터 프로그램 부분 개편을 실시한다. 지난 5월 신설했던 공익 프로그램 ‘위기탈출!수호천사’와 ‘가슴을 열어라’를 폐지하고 ‘해결!돈이 보인다’(수 오후 7시5분)와 ‘보야르 원정대’(일 오전 10시50분)를 신설한다.평일 오후 6시 ‘뉴스 퍼레이드’를 새로 편성하고,‘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일요일 오전에서 토요일 오후 5시50분으로 옮긴다. 한편 지난 5월 케이블 채널로 방송에 복귀한 개그우먼 이영자(사진)가 ‘해결!돈이 보인다’의 고정 MC를 맡아 지상파 방송에 본격 컴백한다.
  • 박철 “같은 실수 되풀이 않겠다”/ 오늘 개국 iFM ‘… 2시폭탄’으로 컴백

    “깨끗하고 정갈한 방송은 체질상 잘 안 맞죠.‘거칠지만 괜찮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디오 방송계의 ‘폭탄’ ‘문제아’ 박철(35)이 돌아왔다.30일 개국하는 경인방송 FM라디오(iFM)에서 ‘박철의 2시폭탄’(월∼금 오후 2∼4시) 진행을 맡은 것.지난 4월 SBS 러브FM ‘박철의 2시탈출’ 진행 중 청취자에 대한 무례한 발언으로 “공중파 라디오 진행을 다시는 안 한다.”며 떠난지 2개월만이다. “당시 생각이 모자랐습니다.제 무덤을 판 측면이 강했죠.방송을 그만두기 두달 전부터 녹음 방송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어요.DJ와 청취자간 직접 대화가 특징인 라디오에서 생방송을 할 수 없다는 건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괴로워하던 차에 ‘출연 자제 권고’ 등 물의가 일어 자의반 타의반 라디오를 떠날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악한 온라인 방송국 사업을 하면서 오프라인 기반부터 확고히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새로이 출범하는 iFM에서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다시 시작하고 싶기도 했다.“지금은 ‘백의종군’의 처절한 각오입니다.” 그는 “같은 실수는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거듭 내비친다.“최소한 방송매체에서는 욕을 하지 않겠습니다.소리지르는 것도 자제하고요.제작진과도 두달간 거의 합숙하다시피 붙어다니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철저히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자제를 하겠다는 것이지,거침없는 ‘말발’과 자신감 넘치는 발언 등 특유의 진행방식을 바꿀 마음은 없다고 했다. “프로그램의 이름을 제 별명인 ‘폭탄’에서 딴 이유는 펑펑 터지는 폭탄처럼 속시원한 방송을 하겠다는 뜻이죠.” 같은 시간대 방송사 전체 청취율에서 반드시 1위를 하겠다는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것 아니냐는 빈축도 받지만 어디에서든 맡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곳이 곧 메이저리그”라면서 새롭게 개국하는 iFM의 개척자,견인차가 될 것을 다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MC 물러나 첫 단독콘서트 여는 서유석씨/ “본업인 가수로 돌아가렵니다”

    “가수로 시작했으니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지요.” 매일 아침 라디오를 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허스키하면서 정감 넘치는 음색으로 25년간 출근길 운전자들의 ‘벗’이 돼준 방송인 서유석(59)씨가 지난달 교통방송 MC에서 물러났다.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좀 더 일찍 그만두려고 했는데 방송사에서 봄개편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해서 미뤘습니다.상까지 받았으니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싶었지요.”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교통정보 프로그램 전문MC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1977년 MBC ‘푸른 신호등’ 첫 방송부터 17년,동아방송 ‘명랑교차로’에서 1년 6개월,그리고 7년 전부터 교통방송 ‘TBS대행진’의 진행을 맡았다.모두 오전 7∼9시에 생방송되는 교통정보 프로그램이다.“마지막 방송을 끝내고 나니까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더군요.그동안 저녁 때 친구들과 맘놓고 술한잔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일요일만 빼고 매일 새벽 5시 기상,밤 11시30분 취침하는 쳇바퀴 일상을 무려 20년넘게 했으니 ‘군대 생활’이라고 표현한 것도 과장이 아니다 싶다. 지금에야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40·50대 이상 중장년층들은 그를 7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로 기억한다.하지만 처음부터 가수인생을 꿈꿨던 건 아니다. 서울중·고에서 핸드볼 선수로 활약한 그는 특기생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했다.운동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지자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그러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교앞 맥주집 ‘카사노바’에서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코미디언 구봉서씨가 우연히 보게 됐다. “이튿날인가 그때 가장 유명한 쇼프로그램인 TBC ‘쇼쇼쇼’에 출연해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를 불렀는데,이후 얼마나 인기가 치솟는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71년 1집 ‘지난 여름의 왈츠’로 정식 데뷔한 그의 가수 인생은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서슬이 시퍼렇던 유신 독재시절,체제 비판적인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툭하면 공안당국에 쫓겨다니기 일쑤였다.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있는 현실을 그대로 풍자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대였다.양희은,김민기,송창식 등이 그때 함께 노래했던 친구들이다. 73년 처음으로 TBC ‘밤을 잊은 그대에게’DJ를 맡게 됐다.당시 월남전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는데,미국을 비판하는 외신 기사를 생방송 오프닝에 인용했다가 중간에 도망쳐야 했다.이후 3년 8개월을 직업도 없이 지방을 떠돌며 ‘시간을 낚았다.’그 때 대전에서 만든 노래가 ‘가는 세월’이다.77년 이 노래로 가요계에 컴백했고,MC도 다시 맡게 됐다.‘그림자’‘타박네’‘홀로아리랑’등 히트곡을 잇달아 냈지만 MC 활동에 바빠 90년 이후에는 새 음반을 내지 못했다. 그는 5월 중순 데뷔 이래 처음으로,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중년층들이 편안하게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디너 콘서트를 연다.“가수와 라디오 진행자,둘다 제겐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이었지만 가수로 출발한 이상 노래로 인생을 마감할 생각입니다.” 콘서트도 하고,새 앨범도 내고,일단 노래에만 푹 빠져 지낼 계획이다.1년쯤 뒤엔 자신의 이름을건 TV 토크쇼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웃는 그의 얼굴엔 연륜만큼이나 주름이 패어 있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돌아온 ‘판매여왕’ 백숙현 대우일렉트로닉스 본부장

    요즘 대우일렉트로닉스 백숙현(43) 특별판매사업 본부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옛 대우전자 시절 ‘세일즈업계의 슈퍼스타’로 불렸던 만큼 재입사에 따른 각오가 비장하다. 3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2000년 당시 대우전자가 어려워지면서 방문판매 조직이 사라지자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났다.지난해 11월 회사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새 출발하면서 김충훈 사장에게 직접 특판팀 재건을 건의,함께 일했던 판매 여왕 출신 20명을 데리고 컴백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우일렉트로닉스 특별판매 사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특판팀은 상근 직원처럼 뛰지만 기본급 없이 판매액에 따른 성과급만 받기로 했다. ●아줌마의 힘 백 본부장은 ‘아줌마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준 대표적 인물이다. 집안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다가 1986년 대우전자에 방문판매 주부사원으로 입사했다.큰 욕심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5년 연속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단일 계약으로 22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13년간 총 148억원의 누적 판매액을 올리면서 세일즈업계 달인으로 우뚝섰다. 기업과 대리점에서 초빙하는 강사로서도 인기가 높다.많게는 한달에 32차례 강의를 뛴 적도 있다.‘움직이는 대리점’(89년·18쇄),‘백숙현 고객 발굴 이벤트 전략’(91년·13쇄) 등 그녀가 펴낸 책들은 방문판매의 필독서가 됐다. 2000년 판매조직이 해체된 뒤에는 고객관계관리(CRM)회사인 ‘CRM넷’을 창업,꽃집·음식점 등을 상대로 고객정보 관리를 대행하면서 고객 관리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노하우요? 열심히 발품을 파는 거지요.” 처음부터 순탄하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입사 이후 첫 4개월동안은 실적이 없어 해고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당장 물건만 팔려는 장사꾼 마인드로 접근해선 안 되더라고요.처음엔 남이 팔아놓은 대우 제품은 물론 삼성,금성(현 LG) 등 경쟁사의 애프터서비스까지 챙기면서 해결사 역할로 고객들에게 다가갔어요.애프터서비스보다 중요한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개념이랄까요.그러다 보니 고객정보는 물론 신뢰까지 덤으로 따라오더라고요.” 맞선주선,경로잔치 등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벤트 만들기는 물론,고객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챙겨주다보니 ‘움직이는 혼수 토털 정보센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웨딩 컨설턴트로서도 손색이 없는 정보우먼이 됐다.고객의 신혼집까지 구하러 다니는 등 고객의 일이라면 발품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매출 목표요? 딱 100억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한 번 만든 고객을 어떻게 ‘나의 고객’으로 계속 관리하느냐는 것이지요.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게 새로운 고객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거든요.” 예컨대 특판은 숙박업소나 중소 건설업체 등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필요로 할 만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발로 뛰고,머리로 고객을 만나는 게 방문판매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조만간 옛 대우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일했던 우수 사원들을 영입해 방문판매 인원을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특판팀은 회사에 공언했던 대로 모두 비상근이 원칙이다. 특판팀의올해 매출 목표는 딱 100억원.이를 위해 무엇보다 올해안에 모든 판매 사원들을 일당백의 성과를 내는 ‘슈퍼 프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정보 및 아이디어 교환 등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각종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고객은 대물림할 재산 그녀는 꾸준히 관리해온 자신의 고객들은 단순히 아는 사람들의 차원을 넘어 자식에게도 대물림까지 해줄 수 있는 재산이라고 여긴다.그래서 현재 웬만한 쇼핑몰 하나는 운영할 수 있는 6000여명의 고객을 올해안에 1만명으로 늘릴 작정이다.아울러 자사의 모든 방문판매 사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고객관계관리 기법을 접합시킨 시스템을 각각 갖도록 해 고객 규모를 더 빨리 늘려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인 딸들에게 최고의 재산인 고객 리스트를 물려주겠다고 했다.“나중에 우리 딸 아이가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사람이 있어야 한의원도 영업이 되는 것인데….1만여명의 확실한 고객이라면 대물림해줄 만한 재산이 되지 않겠어요?” 주현진기자 jhj@
  • MBC드라마 ‘위풍당당‘로 2년만에 컴백한 배두나

    깡마른 팔다리,퉁방울 눈에 조그만 얼굴,말하는 순간순간 바뀌는 얼굴 표정.12일부터 방영된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연출 김진만,극본 배유미)로 2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두나(24)는 만화 속 캐릭터처럼 깜찍했다. “음…,친구들도 그런 말들을 해요.영화 등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어딘가 비현실적이라고요.그것은 어떻게 보면 장점 아닐까요.연기생활 4년 만에 자기 색깔을 만들었다는 얘기잖아요.” 이번에 맡은 은희 역도 기획단계에서부터 배두나를 염두에 둔 만화 같은 캐릭터.첫 장면부터 컴퓨터 그래픽으로 바람에 콧물을 휘날리며 등장하는가 하면,달리는 버스를 따라잡고 공중제비를 하기도 한다.중졸의 미혼모 은희는 아기를 포대기에 업고 다니며 억척스럽게 일과 사랑을 모두 노린다. “영화 ‘굳세어라,금순아’와 좀 비슷하죠? 사실 이미지가 고정될까봐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어요.” 그러나 배두나는 “은희가 금순이보다 훨씬 단순·무식·과격한 캐릭터”라면서 “감독님께 너무 망가뜨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라고 귀띔한다. 재벌가 사생아인 은희는 경상도 시골 가정에서 자란다.언니 금희(김유미)는 출생을 숨겨 재벌가 손녀 자리를 가로채고,은희는 서울로 올라와 요구르트 아줌마,회사 경리 등으로 전전하며 사장 서인우(신성우)와 티격태격 사랑을 만들어간다. 배두나는 ‘공인 커플’인 배우 신하균과의 관계를 묻자 한참을 고민하다 말을 꺼낸다.“생각만큼 좋지는 않아요.‘배두나’하면 일단 ‘신하균’이 떠오르는 식으로 상대방의 이미지를 규정해 버리잖아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래도 신하균은 연기에 관한 한 완벽주의자”라고 연인 자랑을 잊지 않는다. 올 상반기에 지하철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 ‘튜브’와 로맨스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배두나를 만날 수 있다.드라마가 끝나면 연출가 박근형이 준비하는 연극무대에도 도전한다. “어머니(연극배우 김화영)의 연기를 항상 동경해왔습니다.대사와 발성을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각오로 임하겠어요.” 배두나는 “서른 살까지는 지금의 색깔을 바꾸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미지를가꿔나갈 생각”이라면서 “그동안 쌓아온 매력을 총결산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폴리시 메이커]차흥봉 건보통합단장

    ‘돌아온 건맨’ 건강보험 통합의 주역인 차흥봉(61·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달 18일 건강보험 재정통합의 특명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오는 7월로 예정된 건보 재정통합을 마무리짓는 작업을 맡는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통합 추진기획단’의 민간 공동단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부측 단장이 강윤구 복지부 차관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단장직 수락은 의전을 중시하는 공직사회에서 이례적이다.지난 2000년 8월 의약분업 파동으로 ‘야인’으로 물러난 지 15개월 만에,공직은 아니지만 건보통합의 ‘마무리 투수’로 복귀한 셈이다. ●공무원→교수→장관→교수… ‘골수 (의보)통합론자’인 차 전 장관의 인생역정은 ‘의보통합론’의 부침과 맞물려 요동쳤다.지난 83년 보건사회부 보험제도과장 시절에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장·지역의보 통합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결국 담당국장 등 6명과 함께 옷을 벗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공금 80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덮어쓰고강제퇴직 당했지만 훗날 무혐의 처분을 받고 명예를 회복했다.공직을 떠난 뒤 한림대 부총장,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쳐 99년 5월 복지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공직을 떠난 지 16년 만이다. 취임 이후 건보통합을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의료대란의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건보통합은 내가 마무리한다’ 2001년 봄학기부터 다시 한림대 교수로 돌아갔던 그는 이번에 건보 재정통합의 최종 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복귀했다.그는 “지금까지 계속 통합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측면에서도 (단장직을 맡는 게)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핵심은 재정 부실이다.의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건강보험이 시작된 77년 당시 국민 한명당 1년에 0.7회 병원을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13회로 무려 20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병원 문턱이 낮아진 만큼 재정의 어려움은 가중됐다.”고 설명했다.재정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행위별 의료수가 기준을 포괄수가제로 개선해 의료비를 낮추고,건강보험 이용 비중의 20%에 육박하는 노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차 전 장관은 “일본에서 지난 97년 만 40세 이상 국민을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한 ‘노인요양보험’ 제도를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보험 재정과 별도로 또 하나의 금고를 만들어 재정악화를 막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직장간,노노간 갈등 해소가 관건 건보통합 추진 기획단에서는 지역·직장간 공평한 보험료 부과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동일기준,동일소득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보험료 부과기준을 만드는 게 기본목표다.그는 “장기적으로는 자영업자의 소득파악률을 높여 소득기준으로 단일부과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당장 7월 재정통합 때는 지역·직장간 똑같은 기준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통합으로 한쪽만 손해보지는 않는다’ 재정통합으로 샐러리맨들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은 기우라는 설명이다.현재 직장·지역의 평균보험료는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통합한다고 직장인이 손해를 보지 않으리라는 얘기다.직장에서 지역으로 옮긴 사람들의 58%가 보험료가 인상된 반면,지역에서 직장으로 옮긴 사람들의 40%는 보험료가 내려갔다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그러나 상당수 직장가입자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의약분업은 성공적’ 진통은 겪었지만 의약분업 실시 자체는 성공적이라는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효과는 30년뒤쯤 국민건강의 향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했다.차 전 장관은 “이해집단의 반발이 컸지만 국민들을 약물 오·남용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다만 당시 장관으로서 환자 이동 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1조 6000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국민연금도 고갈되나? 현재 적게 내고 많이 받게 돼 있는 구조로는 재정난이 불가피하지만 2044년 재정이 바닥난다는 것은 섣부른 추측이라고 지적했다.현재 요율대로 계산하면 고갈이 예상될 뿐이라는 설명이다.차 전 장관은 “현재 30년 가입자 기준으로 직전 보수의 45%를 받게 돼 있는데 5년마다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게 돼 있다.”면서 “앞으로 보험료는 높이고 소득대체율(소득에 비교해 연금을 받는 비율)은 낮춰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에 언급,“수급자 규모가 인구의 3% 정도에 불과하고 생계가 어려워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선정기준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회보험인 건강보험과 달리 국가가 전부 지원하는 공공부조인 만큼 ‘일은 안하고 혜택만 보겠다.’는 사람이 느는 것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사진 강성남기자 sskim@
  • 돌아온 야니...13집 앨범 ‘Ethnicity’로 3년만에 음악무대 ‘컴백’

    그리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연주자 야니가 13집 새 앨범 ‘Ethnicity’를 들고 3년만에 돌아왔다. 초창기의 로맨틱하고 차분한 스타일에서 오케스트라를 동반한 웅장한 연주로 이어지더니,이번에는 밝고 경쾌한 업비트가 주종이다. “여러가지 요소와 민족성을 결합해 음악을 만든다.”는 평소의 소신대로 다양한 리듬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새 노래들은 마치 흥겨운 축제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에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전통 피리인 두둑,호주 원주민들의 관악기인 디저리두까지 다양한 민속악기로 소리의 실험을 시도했고,오케스트라의 선율도 빠뜨리지 않았다. 여러 문화권의 음악을 한 데 수용해서인지 특정 장르나 명확한 리듬을 찾기는 어렵지만,모든 수록곡에 보컬을 넣은 점이 기존 앨범과 차별화된다.대부분 명확한 가사 전달보다는 목소리가 악기의 일부분처럼 쓰이고 있다. 첫곡은 서정적인 키보드와 여성 보컬이 어우러지는 ‘Rites of passage’.민속 피리,타악기,키보드 등이 남녀 코러스며 소프라노와 만난 업템포의 ‘For all season’은 새 앨범의 특징인 다양한 월드뮤직의 요소가 강하게 담긴 곡이다. 이어지는 ‘The promise’는 영어 가사가 눈에 띈다. ‘Rainmaker’는 전반부의 빗방울을 형상화한 키보드 사운드가 인상적이고,주술적인 느낌의 남녀 보컬과 타악기를 이용한 ‘Tribal dream’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EMI. 이순녀기자 coral@
  • 차흥봉 전 복지 기획단장 컴백, 건보재정 통합 재추진 ‘총대’

    건강보험 통합과 의약분업을 강하게 추진하다 2000년 8월 의료계 파업 대란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차흥봉(車興奉·사진·61·한림대 교수)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19일 건강보험 재정통합 추진기획단 공동단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는 정부가 오는 7월로 예정된 건보 재정통합을 앞두고 직장과 지역으로 분리돼 있는 공단의 통합 인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짓고 직장과 지역간 보험료를 공평하게 부과하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추진기획단을 구성·운영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기획단은 신언항 복지부 차관을 공동단장으로 김창엽·양봉민 서울대 교수,김연명 중앙대 교수,최병호 보건사회연구원 팀장,김중호 건강보험공단 이사 등 민간위원 5명과 복지부 강윤구 사회복지정책실장,이상석 연금보험국장 등 정부측 위원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복지부 주변에서는 장관에서 물러난 뒤 한림대 교수로 복귀,지난 2년 동안 정부와 관련된 일체의 대외 활동을 거절했던 차 전 장관이 이번에 건보재정 통합의 ‘총대’를 다시 멘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긍정론자들은 99년 5월 건보통합의 특명을 받고 장관직에 오른 이후 ‘건보통합이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소신을 펼치며 법령 개정작업과 통합반대 세력을 무마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차 전 장관 이외에는 이렇게 막중한 일을 밀어붙일 적임자가 없다고 보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의 통합 반대논리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추진력과 소신을 높게 평가한다. 반면에 당시 재정통합추진과정에서 139개 직장의보조합이 2조원 가량의 적립금을 까먹는 도덕적 해이를 보였는데도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던 사실을 지적하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만만찮다. 차 전 장관은 이에 대해 “건보통합은 예전부터 내가 관여했고 재정 통합이라는 마지막 절차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벌여놓은 일을 내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이 일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김건모 26일 8집 ‘Hestory’로 컴백

    오는 26일 출시되는 김건모(37)의 8집 ‘Hestory’가 발매 전부터 화제다.‘대한민국 대표가수’로 불리는 그의 컴백이 과연 불황인 음반시장을 살릴 것인지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정작 본인은 관심없는 눈치다.“‘네가 출중하니까 시장을 살려놓아라’는 주문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한다.신보 발매를 앞두고 17일 자신이 소유한 양재동 건음빌딩 작업실에서 열린 노래 품평회에서 김건모는 “그냥 하던 대로 할 뿐”이라며 담담한 웃음을 지었다. “이미 노래도 다 불렀고,‘연탄’이란 앨범 재킷의 주제까지 정했으니 음반이 얼마나 팔리느냐는 제 손을 떠난 문제죠.시대에 맞춰 변하려 애쓰고,앞으로도 그저 ‘열심히’ 노래할 뿐입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음반 발매와 동시에 홍보활동에 들어갈 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놓았다.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에도 “불러주는 대로 모두 나가겠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노래만 하는 가수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입니다.베일에 싸인 가수는 제 무덤을 파는 것과같죠.대중음악을 살리겠다고 콘서트를 하는 것도 앞뒤가 뒤바뀐 거예요.콘서트를 하다보니 대중음악이 살아났다는 게 순리에 맞지 않겠어요? 단 오랜기간 준비한 가수가 무대에 서는 풍토는 조성되어야 하겠죠.” 연륜 때문일까? 시종 느긋함을 잃지 않는 여유가 느껴진다. “원래는 불같은 성격이에요.기자들 사이에 ‘인터뷰하기 싫은 연예인 1호’로 꼽히던 시절도 있었죠.지금도 그렇지만 전에는 연예인들의 이미지 관리가 철저했어요.밤새 술마시고도(기자 만나면) 음악 얘기를 해야하고….그런게 우스워서 거침없이 행동했던 것 같아요.그런데 6집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유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제가 보기엔 바보같은데 사람들은 눈빛이 선해졌다고들 해요.” 어쩌다 특유의 독기가 가셨는지 물었다. “이제는 김건모를 알아주는 작사가,작곡가 등 스태프들이 뒷받침하고 있잖아요.그분들이 성질을 부리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영역을 만들어준 덕택이겠죠.” 새 앨범에는 지난 7집때 곡을 줬던 최준영 사단이 다시 합류했다.지난번 받은 도움이 커서 8∼10집까지 함께하기로 했다고 한다.총 10곡 가운데 8곡이 최준영과 임기훈의 작품이다.SBS 드라마 ‘정’의 삽입곡에 가사를 붙인 ‘불효’만이 자신이 만든 유일한 노래다. 타이틀곡은 애절한 발라드의 ‘청첩장’.이른바 ‘뽕짝’을 신나게 편곡한 ‘제비’와,가수 싸이의 랩과 재미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딸기’가 댄스 타이틀이란다.보사노바를 현대리듬에 믹스한 ‘냄새’,70∼80년대 발라드를 연상케 하는 ‘사랑합니다’ 등도 모두 금세 친숙해질 수 있는 쉬운 곡이다. 그런가 하면 어린시절 상반됐던 부모님의 소망과 본인의 꿈을 표현한 ‘my son’에는 그만의 익살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클럽용으로 리메이크한 윤수일의 ‘아파트’도 흥을 돋운다. “결혼은 안 할지도 몰라요.행복한 데 감정을 잡고 노래부르기가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결혼 뒤에도 그런 노래를 부르려면 저나 아내 모두 고생이겠죠.” 주현진기자 jhj@
  • 조세형 주일대사 민주당 컴백?

    민주당 중진이었던 조세형(趙世衡) 주일대사가 ‘민주당 내홍(內訌) 해결사’로 조기귀국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아 주목된다.그는 1월 말에 이어 오는 20일께 재차 귀국할 예정이다.조 대사는 2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참석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귀국한다.하지만 그보다는 신·구주류간 파열음이 적지 않은 민주당 구원투수로 조기투입될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대사 임기가 통상 3년이지만 노 당선자가 조 대사에게 민주당의 총선 및 당정비의 해결사 역을 주문했고,조 대사 자신도 정치복귀 의욕이 커 대사 외도 1년만에 당 복귀가 점쳐진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1일 “조 대사는 일본 대사 생활에 재미를 못 느껴 정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번 귀국 때 민주당 복귀가 결정될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 대사의 측근도 “지난달에 당선자를 만나서 민주당 현안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다.”면서 “조 대사가 조기 귀국,민주당에서 당의장 등을 맡아 해결사가 되어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호남 출신으로 중도 성향의 조 대사에 대한 당내 신뢰가 높고,“호남 사람들이 ‘참여정부’에서 ‘팽(烹)’당하기 시작했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춘규기자
  • 영화 박스오피스/영웅 “나 잡아봐라”

    지난주 화제의 개봉작 3편이 모두 ‘반지의 제왕’의 독주를 막았다.최고의 승자는 ‘영웅’.3위인 ‘캐치 미 이프 유 캔’과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관객은 코미디보다는 대서사시를 택했다.2위를 차지한 ‘이중간첩’은 최대 개봉관을 잡은 것에 비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시사회 후 영화가 무겁다는 입소문이 한석규의 화려한 컴백을 가로막은 것. ‘큐브 2’를 포함,4편의 개봉작이 박스오피스에 진입하면서 지난 주말 극장가는 확실히 물갈이가 됐다.‘색즉시공’‘품행제로’는 5·7위로,서울 10개의 스크린만 남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8위로 내려앉았다.지난 주말은 인터넷 대란으로 추정치만 집계했다.
  • ‘이중간첩’ 내일 개봉

    ‘이중간첩’ 내일 개봉

    ‘흥행메이커’ 한석규의 컴백으로 기대를 모아온 영화 ‘이중간첩’(감독 김현정·제작 쿠앤필름)이 23일 개봉한다.체코의 프라하,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오가며 남북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한 인간의 참상을 신랄하게 그린 영화는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분단소재물의 계보에 서는 휴먼드라마.세간의 기대는 지난 20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첫 시사회장에서부터 역력히 읽혔다.안성기 정우성 박중훈 등 톱스타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걸음했다.●역시 한석규…한석규 영화! 제작단계에서부터 영화는 아예 ‘한석규의 컴백작’으로 통했다.개봉시점으로 따져보면 ‘텔미썸딩’(1998년) 이후 4년만의 출연작.누가 뭐래도 영화의 최대 흥행포인트가 그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극중 역할은 남과 북 어디에도 둥지를 틀 수 없는 비운의 혁명전사.김일성광장 사열대를 도도하게 행진하는 조선인민군 전사에서부터 목숨을 내놓고 사는 남파 이중간첩,남북 모두에게 쫓겨 이국땅에서 숨어사는 막노동자….“역시,한석규”란 소리가 나올 만큼 그의 연기는 소름끼치게 사실적이고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과시한다. ●분단의 비극과 폭력의 현대사 냉전의 서슬이 시퍼런 1980년.북한 인민군 소좌 림병호(한석규)가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를 목숨걸고 넘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게 만든다.위장귀순 혐의로 ‘안가’의 취조실에 끌려간 그가 발가벗겨진 채 갖은 고문을 당하는 묘사만으로도 영화가 얼마만큼 엄중한 시각을 견지할지 감 잡힌다. 그로부터 3년.사상검증을 거쳐 안기부 요원이 된 병호는 남한내 고정간첩과 접촉하며 감쪽같이 이중간첩의 임무를 수행한다.‘쉬리’가 그랬듯 이 영화도 관객에게 주요 캐릭터들의 정체를 미리 밝힌 뒤 인물들간의 갈등과 음모를 전지적 관점으로 감상하게 했다.해서,병호를 구심점으로 엮이는 여러 인물들의 캐릭터가 영화를 끌어가는 큼지막한 동인(動因)이다.아버지로부터 간첩신분을 세습해 라디오 PD로 위장하고 사는 윤수미(고소영),수미의 정신적 지주인 고정간첩 총책 송경만(송재호),병호를 교묘히 이용하는 안기부 상사 백승철(천호진) 등. 영화는 안기부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며 불안에 노출된 병호와 그를 압박하는 백승철 사이의 심리전,연민에서 시작해 조금씩 감정이 무르익는 병호와 수미의 관계변화를 번갈아 조명하며 화면을 채운다.병호의 갈등에 결정적인 골을 파놓는 건 수미의 사랑.병호의 앞날을 걱정한 수미가 북의 지령을 전달해주지 않아 북에 마저 버림받은 병호는 백승철에게 정체가 탄로날 즈음 제3국으로의 탈출에 생사를 건다. ●‘쉬리’의 멜로,‘…JSA’의 유머도 없이?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 듯한 한석규의 이중간첩 연기는 영화의 주제의식에 무게를 싣는 데 주효했다.그러나 몇몇 대목에서 허점이 잡힌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지나치게 건조한 시각으로 일관한 나머지 극적 반전이나 쉼표를 찍어줄 자잘한 감상포인트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밀실의 고문,평범한 유학생이 정보기관의 술수로 꼼짝없이 간첩으로 내몰리는 상황 등 주요설정들은 암울한 80년대의 모자이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쉬리’의 멜로,‘…JSA’의 유머 장치,둘 모두를 철저히 배제한 영화에서 요모조모드라마를 뜯어보는 재미는 기대하기 어렵다. 순제작비 47억원.오프닝 부분의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 탈출장면은 프라하 세트장에서,브라질로 탈출한 주인공이 비극적 최후를 맞는 엔딩은 리스본에서 각각 원정촬영했다.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단편 ‘고수부지의 개자식들’ 등을 연출한 김현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상영시간 2시간 3분. 황수정기자 sjh@kdaily.com ◆ 4년만에 컴백 한석규 “저도 오늘 처음 영화를 봤습니다.소감이라면…한마디로 아쉽죠.사실 늘 그렇긴 했어요.‘쉬리’때도,‘8월의 크리스마스’때도 그랬듯이 제 연기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솔직히 긴장도 더 많이 됐고요.” 지난 20일 ‘이중간첩’의 시사회장에 나타난 한석규(39)는 적잖이 긴장해 있었다.“세간의 기대치가 오를대로 올라 더욱 부담스럽다.”는 그는 “연기를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게,대사도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게 더 어려운 법”이라며 공백에 대한 부담감을 에둘러 밝혔다. 연예계 데뷔 12년째인 그에게 ‘이중간첩’은 9번째 영화.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본 게 지난해 3월이니 개봉까지 근 1년을 공들인 셈이다.남으로 위장귀순한 간첩 역할에 푹 빠져 살다 ‘현실’로 돌아온 지금,흥행과 완성도에 대한 부담이며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위장간첩이라는 비밀이 조금씩 벗겨질 때 미묘한 심리변화를 표정으로 연기하는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유머나 멜로요소가 좀더 가미돼 영화의 긴장을 풀어줬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합니다.하지만 관객을 몰입시켜 이중간첩의 비극적 삶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건조하게 묘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확고부동의 톱스타에게 최근의 한국영화들은 어떤 무게로 다가갈까.“한국영화는 개봉하는 족족 거의 다 본다.”는 그는 “물론 우리 영화시장이 커진 건 기쁘지만,완성도 높은 장르영화가 드물다는 점이 아쉽다.”며 성우 출신답게 또박또박한 말투로 견해를 밝혔다. 시나리오를 까탈스럽게 고르기로 악명(?)높은 그에게 슬며시 다음 작품 소식을 물었다.“아직은 계획이 없습니다.1년에 5편을 찍을지,5년에 1편을 찍을지는저도 모릅니다.빠른 시일내 새 작품을 찍고 싶고,그때는 밝은 이야기에 밝은 캐릭터였으면 좋겠습니다.” 욕심도 많고 그만큼 자기애(自己愛)도 큰 배우다.‘한석규’라는 이름 석자의 힘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연기자로 영원히 남고 싶단다.지향하는 연기관은 어떤 걸까.대답이 선문답같다.“의식하는 무의식의 연기,그게 배우로서의 지향점입니다.” 황수정기자
  • 유 인 촌‘노트르담의 꼽추’로 컴백

    “홀스토메르,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노트르담의 꼽추….모두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정치입니다.” 유씨어터의 유인촌(51)대표가 2년만에 연극무대에 선다.24일 유씨어터에서첫 무대를 갖는 음악극 ‘노트르담의 꼽추’(연출 김관)의 해설자 역이다.“빅토르 위고의 분신으로 비중이 꽤 큰 역입니다.제가 없으면 공연이 안 돼요.(웃음)” 지난 6월 서울시장직 인수위원에 포함돼 ‘혹시나’ 하는 시선을 받았고,세종문화회관 사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는 “정치는 딱 질색”이라고 잘라 말했다.“정책을 자문해 줄 수는 있어요.하지만 이권이 개입된 문제에는 전혀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이젠 부르지도 말라고 했어요.저는 정치가 아니라 연극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드라마 출연,봉사활동,시 자문위원,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등으로 빡빡한 스케줄에 밀려 살아온 그는 “바빠서 죽을 시간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하지만 다시 연극 무대에 서는 그의 모습엔 엄마에게 보챈 끝에 원하는 물건을 타낸 어린아이처럼 설렘이 배어 있었다. ‘노트르담…’는 짐승 같은 몰골의 콰지모토와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사랑과 욕망을 그린 고전.“명작소설을 연극으로 만들고 싶은 게 오랜꿈이에요.이번에 성공하면 다음에는 ‘폭풍의 언덕’을 올릴 생각입니다.” 그가 맡은 역인 해설자는 극 중간중간에 작품을 설명,문학성을 살리는 동시에 극중 인물과 연기까지 한다.관능미와 순결을 상징하는 여인 에스메랄다역은 TV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함께 연기한 탤런트 김지영이 맡았다. “요즘엔 TV연기자들에게 연극을 권하지 않습니다.이해해 주는 PD도 별로없어요.하지만 지영이는 계속 저를 졸랐습니다.고집이 센 데다가 열심히 하는 연기자예요.제가 넘어간 거죠.” 이번 작품의 연기자와 스태프는 모두 ‘젊은 친구’들인 데다,노래와 춤이 섞여 젊은 감각이 한층 살아난다고 설명했다.왜 뮤지컬이 아니라 굳이 음악극이라고 하느냐고 묻자 “뮤지컬이라고 하면 쇼 같은 느낌이 든다.”고 대답했다.“대학에서 학생을 받아 보면 연극과인데도 90%가 뮤지컬을 하겠다고 해요.그게 추세입니다.그래서 연극에 음악적인 요소를 도입한 거죠.” 무대에 7m 높이의 종루를 설치해 관객석에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100석만 남았다.제작비가 2억여원이니 전회 매진된다고 해도 적자인 셈.“‘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가 많은 사랑을 받아 이번 공연은 연말연시 선물처럼 준비했습니다.” 전날 감기약을 잘못 먹어 응급실에서 죽다 살아났다며 “오늘은 좀 살살 하겠다.”고 말했지만,곧 시작된 리허설 무대에 촛불을 들고 서서히 걸어나온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과거의 멈춘 시간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어느날 두 구의 유골을 발견했습니다.…여자는 목뼈가 부러져 있었습니다.그런데 그 뼈를 꼭 끌어안은 또 하나의 유골이 있었습니다.그것은 등골이 몹시 구부러지고 머리는 어깨뼈 속에 박혀 있으며,한쪽 발은 다른 쪽보다 짧았습니다.…유골을 떼어놓으려 하자,그것은 부서져 가루가 되어 버렸습니다.” 처참한 몰골의 콰지모토를 흉내내는 그의 모습 위로,연극이 살아 남기 힘든 시대에 계속 연극을 향한 불씨를 지피는 현실의그가 교차됐다.비록 그 열정이 이 시대에는 가루처럼 사라져 버릴지라도.1월26일까지.평일·토 오후 7시30분,일 오후 4시.(월·1월1일 쉼).(02)3444-0651. 김소연기자 purple@
  • 높기만한 메이저리그 벽

    ‘높고 높은 메이저리그의 벽’ 임창용(삼성)에 이어 ‘재수’한 진필중(두산)마저 미국프로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두산은 공개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시도한 진필중에 대해 메이저리그 모구단이 연봉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의 치욕적인 액수를 제시해오자 22일 이적협상 불가 방침을 메이저리그에 통보했다. 결국 한국 선수들은 공개입찰을 통해 모두 4차례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낮은 응찰액(이적료 및 연봉)으로 자존심을 구기며 꿈을 접게 됐다. 지난 98년 3월 이상훈(LG)이 공개입찰을 시도했지만 이적료 60만달러라는 낮은 응찰액이 나와 진출을 포기했고,지난 2월 진필중은 한 팀도 응찰하지 않는 수모를 당했다.며칠 전에는 임창용이 이적료 65만달러를 제시받고 또다시 꿈을 접었다. 일부에선 공개입찰을 통한 미국진출은 이적료가 필요 없는 FA(자유계약)신분이라야 가능하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다. 이적료 없이 싼 값에라도 일단 미국에 진출한 뒤 실력으로 인정받으면 된다는 얘기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이후 많은 선수들이태평양을 건넜지만 성공 사례는 드물다.성공은 고사하고 빅리그 진출 자체가 어렵다.돈방석과 명예는 커녕 쓰라린 좌절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지금까지 미국무대를 두드린 선수는 줄잡아 20여명.그 가운데 박찬호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비롯해 최희섭(시카고 커브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 정도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도.그외 대부분이 퇴짜를 맞고 한국에 돌아왔고,일부는 자신의 꿈을 펴보지도 못한 채 야구를 그만두기도 했다. 최경환(두산) 최창양(삼성) 김재영(대불대) 조진호(SK) 이상훈(LG) 등이 다시 컴백했고,김병일(피츠버그) 서정민(보스턴) 정영진(샌디에이고) 등은 팀에서 방출된 뒤 소리 없이 운동을 그만둔 케이스다. 특히 은퇴한 선수 가운데는 국내에서 뛰었더라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을 수도 있는 유망주들도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미국야구를 향한 무차별적인 동경과 에이전트의 유혹 등이 빚어낸 결과다. 따라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무분별한 진출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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