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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이젠 민관 협업이다/전성태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실장

    [수요 에세이] 이젠 민관 협업이다/전성태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실장

    4년 전 미국 동부에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했을 때 많은 주택이 파괴됐다. 이재민 구호는 일차적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만, 3만명을 웃도는 이재민이 잠잘 곳을 신속하게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숙박 분야 공유경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재난 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에어비앤비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이 기업은 이재민들에게 숙소를 무료로 제공할 자원봉사자를 찾아 연결하고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부와 기업의 협업이다. 지난달 22일 유엔 본부에서 175개국 대표가 ‘파리 기후변화 협정서’에 서명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사상 최대의 민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 외에도 부의 양극화, 저출산과 고령화 등 국가가 해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잘 해결하기 어렵고, 민간의 기술력과 정부의 행정역량이 융합되어야만 극복할 수 있다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보이스피싱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였다. 지난해 상반기 피해액은 월평균 261억원이나 된다. 같은해 11월 금융감독원은 민관협업을 추진했다. 어느 스마트폰에든 ‘T전화’라는 앱을 설치하면, 의심되는 전화가 걸려올 때 문자와 음성으로 미리 알려주고 자동으로 녹음해 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됐다. 신고받은 ‘그놈 목소리’를 공개해 유사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도 했다. 이렇게 금감원이 SK텔레콤과 협업한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월평균 126억원으로 절반 이하가 됐다. 산림청은 지난해 도시 숲 686곳을 조성했다. 정부가 부지를 마련하자 기업과 시민단체가 나무 15만 그루를 심었고, 시민 43만여명이 숲 가꾸기에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삼성화재는 4년 전부터 임직원이 모은 기금으로 20개 학교에 숲을 조성했고, 올해도 산림청과 연계해 6개 학교에 숲을 만든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의 벽을 허물자 많은 기업과 국민이 사회공헌과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공공데이터 개방에서도 민관협업이 날개를 달고 있다. ‘카카오내비’(김기사), ‘굿닥’, ‘직방’, ‘스마트택배’ 등은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창업에 성공한 사례들이다. 우리나라의 공공데이터 개방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환경부가 제공한 국립공원 탐방로의 360도 영상은 카카오의 ‘다음지도’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의 유물은 ‘네이버 뮤지엄’에서,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서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정부와 기업이 협업함으로써 국민은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정부는 창업을 지원함과 동시에 예산도 절약할 수 있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민과 관의 협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민간은 창업과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것이다. 더불어 정부는 대처하기 힘들었던 많은 사회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민관협업이 꽃피우고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제 정부와 기업, 학계,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간 협업 네트워킹’을 만들어 모두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는 특히 빅데이터와 관련된 민관협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공 부문의 빅데이터가 민간 부문 빅데이터와 결합하고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융합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인류에게 가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보고(寶庫)임에 틀림없다. 최근 클라우드와 슈퍼컴퓨팅 확산 등 정보기술 발달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공공 빅데이터 기반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니 앞으로 공공과 민간의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즐거운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는 2013년부터 국민에게 행복을 안기는 ‘정부 3.0’을 구현하기 위해 기관 간 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간의 공공협업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기업과 학계, 시민단체까지 참여하는 더 큰 민관협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민간의 앞선 기술과 창의력이 정부 3.0 노력과 하나로 된다면 현실과 미래에 닥칠 난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우리 국민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 축구장 46개 넓이 테마파크·무대… 고양에 세계 첫 ‘한류 콘텐츠 파크’

    CJ그룹 주도 1조 4000억원 투자 5년간 8조 7420억 경제유발효과 5만 6000명 고용 창출 가능 기대 CJ그룹의 주도로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되는 세계 최초의 한류 콘텐츠파크 ‘K컬처밸리’가 첫 삽을 떴다.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K컬처밸리 기공식이 열렸다. K컬처밸리는 지난해 2월 정부가 발표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이며 민·관이 함께 탄탄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만드는 첫 사례다. 경기도가 부지를 제공하고 CJ그룹(CJ E&M)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인프라 조성과 운영을 맡는다. K컬처밸리는 국내에 흩어져 있는 한류 인프라를 한데 모아 전 세계로 확산하는 글로벌 한류 소비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된다. 축구장 46개 넓이(30만㎡)의 부지에 건설되는 K컬처밸리는 테마파크, 2000석 규모의 융·복합 공연장, 쇼핑몰과 전통숙박시설 등이 입점하게 된다. 테마파크는 놀이시설 중심이 아닌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근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6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또 융·복합 공연장은 한국 고유의 이야기와 음악, 퍼포먼스 등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국형 블록버스터 난버벌쇼(비언어적 수단을 활용해 만든 무대) 등으로 만들어 365일 선보일 계획이다. CJ그룹에 따르면 K컬처밸리가 조성되면 향후 5년간 모두 8조 742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5만 600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또 K컬처밸리는 서울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2020년 GTX 개통 시 수도권과 직통으로 연결되고 인천·김포공항과도 가까워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CJ그룹은 국내 대표 문화기업으로 K컬처밸리의 콘텐츠 기획과 소비 플랫폼 조성을 주도할 계획이다. CJ그룹은 K컬처밸리를 통해 CJ E&M, CGV, CJ푸드빌 등 주요 계열사가 가진 콘텐츠가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고부가가치 콘텐츠 사업 모델 개발과 새로운 시장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20여년간 문화산업에 뚝심 투자를 해 오며 쌓은 노하우와 관련 콘텐츠, 투자 여력을 K컬처밸리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대통령 “문화콘텐츠 부가가치 상상 뛰어넘어”

    朴대통령 “문화콘텐츠 부가가치 상상 뛰어넘어”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K컬처밸리’ 기공식에서 “문화콘텐츠는 그 자체로도 우수한 수출상품이지만 간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문화를 산업화하고 창조적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적인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우리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 중 하나가 될 것이고 지금 시기에 이것을 놓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사례로 들면서 “직접 수출액은 100억원이었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자동차, 조리도구 등의 수출 증가로 1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40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면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브랜드까지 높이는 최고의 효자 상품이 문화콘텐츠”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날 착공한 K컬처밸리에 대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의 화룡점정이자 최종 거점”이라고 소개하고 “정부도 K컬처밸리가 경제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2016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지난 1년간 중소기업인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16만8000개의 청년 일자리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 낸 중소기업인 모두가 자랑스러운 애국자”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규제개혁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서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경쟁력을 갖고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서울포토]’K-컬처 밸리’ 기공식

    [서울포토]’K-컬처 밸리’ 기공식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열린 ’K-컬처 밸리’ 기공식에 참석해 홍보관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K-컬처밸리 모형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6. 05. 20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K-컬처 밸리’ 기공식

    [서울포토]’K-컬처 밸리’ 기공식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열린 ’K-컬처 밸리’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 05. 20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K-컬처 밸리’ 기공식

    [서울포토]’K-컬처 밸리’ 기공식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열린 ’K-컬처 밸리’ 기공식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환영사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16. 05. 20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K-컬처 밸리’ 기공식

    [서울포토]’K-컬처 밸리’ 기공식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열린 ’K-컬처 밸리’ 기공식에 참석해 홍보관에서 가상현실 탑승형 시뮬레이터 시연을 본 후 소감을 물어 보고 있다. 2016. 05. 20 청와대사진기자단
  •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도네시아 본선…한류 복합 문화행사로 펼쳐져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도네시아 본선…한류 복합 문화행사로 펼쳐져

    지난 14일 오후 2시(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지역의 최대 쇼핑몰인 TSM(트랜스 스튜디오 쇼핑몰)의 야외 특설 무대에서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인도네시아 현지 본선이 개최됐다. 주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원장 김석기)과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 경상북도, 한국관광공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올케이팝, 메가존과 현지 방송사 R-TV가 후원한 본 행사는 반둥의 지역사회와 함께한 복합 한류 문화행사로 펼쳐졌다. 지난 3월부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http://coverdance.seoul.co.kr)를 통해 참가 접수가 진행됐고,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300여 개의 팀이 몰려 25대1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들 중 12개의 팀만이 현지 본선에 초청을 받았다. 현지 유명 안무가이자 방송인 엉클 조(Uncle Joe)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황동섭 이사, 세계한류학회 오인규 교수(고려대학교 민족문화원 한류학)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가운데,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야외 특설 무대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관객의 환호로 본선이 시작됐다.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인도네시아 본선에서는 여자친구를 커버한 여성 6인조 그룹 아우라라이즈(Auralize)가 발랄한 표정 연기와 정확한 군무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팀 리더인 리리(16)는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면서 “빨리 집에 가서 한국에 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이후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인도네시아 현지 본선은 전통국악공연과 다양한 형태의 태권도 공연, 한식 체험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일종의 ‘K-컬처 패키지’(한국문화 종합세트)였으며, 자카르타와 근교에 한정된 한류문화행사를 지방 주요 거점 도시로 확대해 보다 많은 인도네시아인이 한류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있게 기획됐다. 행사 관람객 1,500여 명은 본 행사와 함께 부스 체험을 하며 한국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했다. 김석기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장은 “본 행사를 시작으로 한류문화행사가 지방 주요도시로 확대해나가는 발판이 되길 바라며 반둥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지역축제가 되길 바란다” 며 행사의 소감을 전했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융합콘텐츠로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팬들의 K팝’이라는 기치 아래 지속 가능한 한류 공유와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팬케어 캠페인이다. 2011년 이래 매년 전세계 K팝 팬들이 치열한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되고 있다. 한편 전세계 본선의 우승자들은 6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초청받아,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를 한가득 체험하며 살아있는 한류를 몸소 즐길 수 있는 꿈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고양 장항에 신혼·사회초년생 특화단지 4000가구

    고양 장항에 신혼·사회초년생 특화단지 4000가구

    경기 고양시 장항동 호수공원 옆에 행복주택 550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용산역 공영주차장에도 1000가구가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22곳에 행복주택 1만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복주택사업 확정 물량은 12만 3000가구로 늘어났다. 고양 장항지구(145만㎡)는 지금까지 내놓은 행복주택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비슷한 가구만큼 분양 아파트도 함께 건설된다. 신혼부부·사회초년생 특화단지로 개발된다. 신혼부부 특화단지(2000가구)는 중앙공원과 가깝게 배치하고 투 룸형 주택으로 설계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어린이 도서관, 장난감 놀이방 등이 들어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사회초년생 특화단지(2000가구)에는 자족시설용지를 넣고 개별공장지역과 붙여 배치한다. 청년벤처타운, 청년소호센터 등 창업 지원 시설도 들어선다. 나머지(1500가구)는 교육시설과 붙여 건설하고 대학생 등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도서관, 공동세탁실, 동아리방, 재능나눔센터(방과후학습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은 인근에 킨텍스, 한류월드가 자리잡고 한류문화콘텐츠 복합단지인 K컬처밸리도 들어설 예정이다. 행복주택단지와 함께 지식산업센터, 청년벤처타운, 문화·업무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지하철 3호선(마두역·정발산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킨텍스역) 및 자유로 장항인터체인지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여건도 빼어나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형도시(스마트시티)로 건설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을 맡고 2018년 착공한다. 서울 용산역 용산구 한강로3가 1만㎡ 국유지에도 행복주택 1000가구가 들어선다. 용산역과 붙어 있는 곳으로 현재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정부·서울시 간 협업 추진 사업으로 국토부가 국유지를 장기간 저렴(연 1%)하게 임대하고 서울시는 주택사업승인 등 각종 인허가를 진행하며, SH공사는 행복주택을 건설·운영하는 방식이다. 입주민·지역주민을 위한 육아돌봄센터 등 보육시설과 창업지원·문화·상가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며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구 방배3동 일대 성뒤마을에도 500여 가구의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사당역과 예술의전당 사이 우면산 기슭으로, 분양주택과 함께 들어선다. SH공사가 사업을 맡고 주거·상업·업무시설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행복주택 가구수 등 구체적인 개발 구상을 연내 수립하고, 개발 구상안은 현상 공모한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낡은 주민센터를 재건축해 저층에는 주민센터, 보건소, 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넣고 6~15층에는 행복주택 164가구가 건설된다. 일부 가구는 오피스텔형으로 짓는다. 이 밖에 경기 안성시 중앙대 인근 아양지구(700가구), 하남감일2지구(425가구), 충북 충주시 호암지구(550가구), 제주첨단지구(530가구) 등 18곳에 6300가구가 건설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삼성 이재용 체제 2년… ‘뉴삼성’ 기틀 완성

    삼성 이재용 체제 2년… ‘뉴삼성’ 기틀 완성

    10일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74)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장남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를 맡은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그룹 승계의 핵심인 지배구조의 틀을 완성시키는 한편 핵심 부문 위주로 사업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경영 능력을 펼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구조 확보 8부 능선 넘어 지난해 9월 1일 통합 삼성물산(제일모직+삼성물산) 출범은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이정표를 세운 날로 통한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 17.20%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다.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주력인 삼성전자(4.06%)와 삼성생명(19.34%)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근거로 한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된 것이다. 이로써 지배구조도 ‘이 부회장→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명쾌해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갖기 위한 사업재편이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틀이 완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과거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확보할 때처럼 통합 삼성물산 탄생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또 하나의 논란거리를 남겼다. 앞서 1996년 10월 에버랜드는 1주당 10만원대로 평가되는 전환사채(CB)를 1주당 7700원에 발행했고 주주들(계열사)이 CB 인수를 모두 포기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48억원을 들여 에버랜드 최대주주(31.9%)가 되면서 그룹 승계에 대한 법적 논란이 일었다. 2013년 말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인수한 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꿨고, 다시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금의 통합 삼성물산이 됐다. ●경영권 승계 때마다 논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통합 과정에서는 삼성물산 1주로 제일모직 0.35주를 바꾸는 합병 비율이 이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 확보에는 유리한 반면 삼성물산 소액주주에게는 피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이 같은 논리를 근거로 3개월 가까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막아섰다. ‘국민 기업’ 삼성을 지켜 주자는 애국주의 마케팅이 동원되면서 주총에서 합병안은 통과됐다. 삼성은 동시에 지난 2년간 이 부회장 주도 아래 사업 재편 작업도 진행했다. 당장 2014년 11월 화학·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이듬해 10월에는 화학 3개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해 화학·방위 사업을 정리했다. 삼성 계열사 수는 2014년 6월 기준 75곳에서 지난 5월 기준 60곳으로 줄었다. 삼성카드, 제일기획 등 계열사 매각설이 계속 나오는 데 이 역시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 완성과 관련 있어 보인다. 삼성생명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에 따라 추가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전량 인수하기로 하자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등기이사 맡아 ‘책임경영’ 강화 필요 이 부회장 주도 아래 미래 먹거리 개발 작업에도 속도를 내왔다. 바이오가 현재 삼성의 반도체와 같은 주요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공장을 완공하면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가 된다. 전자 부문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센서와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부품(DS) 부문 아래 전장 부품 사업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문화 혁신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스타트업 기업처럽 빠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이 대표적이다. 다만 모든 시도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주주가 된 만큼 주요 회사의 등기이사를 맡는 식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은 지난 2년간 경영 능력을 검증해 보이지 못했고 당장 등기이사를 하나도 맡고 있지 않아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리더십 면에서 비교되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심폐기능은 안정적인 상태지만 의식 회복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업무 중 티타임·자유 토론… 벤처같은 ‘컬처 혁신’

    업무 중 티타임·자유 토론… 벤처같은 ‘컬처 혁신’

    지난 3일 찾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독하게 일하기로 소문난 ‘삼성맨’들이 휴식 공간에 바글바글하다.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거나 수다가 한창이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한창 책상 앞에서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시간 아닌가. 삼성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업무시간에 노는 직원은 임원이나 상사한테 단단히 혼이 났겠지만 요새는 놀면서 기분 전환하라고 등을 떠민다”고 말했다. 삼성이 변했다. 지난 3월 기업문화를 송두리째 바꾸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떨쳐내고 작고 빠른 벤처기업처럼 일하겠다는 다짐이다. 직급에 관계없이 수평적으로 일하고, 직원 스스로 일에 몰입해 야근이나 잔업 없이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장을 만드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최근 문을 연 센트럴파크는 삼성의 변신을 상징하는 시설이다. 삼성전자 최초의 연구소인 R1, R2 건물을 허물고 3만 8000㎡ 면적에 조성한 센트럴파크는 철저히 직원을 위한 공간이다. 1층엔 공원이, 지하 1층에 편의시설이 밀집했다. 특히 사내 창의 프로젝트 C랩 활성화를 위해 C랩 존을 마련했다. 사방이 트여 자유로운 토론과 협업,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가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3D 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을 설치한 팩토리(작업실)도 마련했다. 지하 1층의 절반은 체력 관리를 위한 피트니스센터와 동호회 연습 공간이 차지했다.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시, 오후 5~10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스로 업무시간을 정하는 자율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어 오전 10시쯤 운동한 뒤 일하는 직원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삼성의 기업문화 혁신은 구체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C랩을 통해 2013년부터 자세교정 스마트 슈즈, 스킨 프린터 등 119개 과제를 발굴했고 이 중 56개는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창의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체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세리프TV, TV플러스처럼 과장, 차장급 젊은 친구들이 리더가 돼 부장, 전무를 팀원으로 두고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례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12년 만에 ‘열린 공연장’ 변신?

    12년 만에 서울광장의 모습이 바뀔까? 3일 서울시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이란 주제로 서울광장 리모델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 계획의 시작은 지난해 9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문화공연에서 비롯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서울광장 콘서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매번 무대를 짓고 부술 게 아니라 상설공연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올해 24억원의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광장시민위원회에서 광장의 개방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표시해 일단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광장에 임시 무대를 설치·유지·철거하는 데 2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상설무대 설치가 시민위원회의 반대로 막히게 되자 시는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시 관계자는 “광장의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공연이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승효상 총괄건축가를 중심으로 서울광장 자체를 재구조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광장 리모델링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상설무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광장 사용을 시가 독점하려 한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일면서 중단됐다. 한편 시는 4일 전통서커스 공연을 시작으로 ‘2016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을 오는 9월까지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넌버벌 공연, 뮤지컬 갈라쇼, K컬처 밴드 공연으로 구성된 ‘여름 맥주 축제’와 ‘7080과 재즈가 흐르는 가을밤’ 등으로 구성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대통령 이란 방문] 태권도에 탄성… 김치에 감탄… 드라마에 열광

    박근혜 대통령의 첫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2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밀라드타워 등에서 선보인 ‘한국문화주간’(코리아컬처위크) 행사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밀라드타워 콘서홀에서 태권도 시범이 진행되는 동안 1600여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연신 탄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길란대학교 건축과 학생인 마나 사불은 “절도 있는 태권도 품새와 박진감 넘치는 격파 기술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고 말했다. 밀라드타워 전시실에서 개최된 ‘한국 식문화의 가치와 K할랄푸드, 문화의 체험’ 전시회에서는 김치에 이목이 집중됐다.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백김치와 석류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등 10여종의 김치를 맛보려는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배추김치를 맛본 사마네 엡다리는 “조금 맵긴 하지만 맛있다. 한국 음식을 직접 먹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려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동 및 이슬람 16개국에 수출된 김치는 391만 달러어치로, 전체 김치 수출의 5.3%를 차지했다. 특히 이란의 경우 ‘대장금’ 방송 이후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같은 시간 밀라드타워 시네마홀에서 열린 ‘한류 드라마 상영회’는 한국 드라마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란의 최대 한류 팬클럽인 ‘프라클러스’ 회원들을 포함해 걸그룹 ‘소녀시대’와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엑소’, ‘슈퍼주니어’ 등의 팬들이 몰려와 한류의 높은 인기를 확인시켰다. 상영회에서는 KBS ‘장영실’, MBC ‘옥중화’, SBS ‘육룡이 나르샤’가 상영됐다. 이란 국영방송사인 IRIB가 이들 드라마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이란 문화재청에서 열린 두 나라 문인들 간의 ‘한·이란 시(詩)의 만남’ 행사에서도 100여명의 청중이 한국 시에 대해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드러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두스트 바 함라헤 쿱”…로하니 “5년내 300억弗 교역” 화답

    朴 “두스트 바 함라헤 쿱”…로하니 “5년내 300억弗 교역” 화답

    “이란은 한국으로부터 도움과 협력을 받기를 원하는 분야를 따로 꼽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역 확대를 원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2일 한·이란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이 혹시 빠진 분야가 없는지 점검하듯 회담이 이뤄졌다”면서 회담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기차, 농기계, 쓰레기시스템, 하수처리 분야 등 세부 협력사업을 일일이 열거하며 양국 협력을 희망했다. “이란은 호텔이 많이 부족한 만큼 한국과의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스파한 정유시설 사업 등 과거 중단됐던 사업 재개에 이란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 달라. 이란·오만 간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 수자원관리를 위한 박티아리 발전댐 등 새로운 사업들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구체적으로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사전 환담 및 정상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50분 넘겨 진행됐다. 양국 간 경제 협력에 있어 이란이 정부 차원에서 우리 수출입은행 150억 달러, 한국무역보험공사 60억 달러 등 금융지원을 보증한 것과 관련, 안종범 수석은 “국제사회의 제재 기간 동안에도 중국 기업이 이란 시장에 진출해 있었지만 이란 정부는 상대적으로 기술력이나 신뢰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문화 분야에서도 다양한 교류 협력 방안이 도출됐다. 조속한 시일 내에 상대국 내 문화원을 개설키로 했으며 2017년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다. 유학생 교류 확대 등 문화·교육 분야 교류 증진에도 합의했다. 복합문화 공간인 K타워와 I타워를 각각 테헤란과 서울에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테헤란 직항로 개설, 운전면허 상호 인정 약정, 복수사증 발급 등도 성사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이란 문화공감 공연’을 관람한 데 이어 ‘K컬처 전시’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 말미에 ‘친구이자 좋은 동반자’라는 뜻의 “두스트 바 함라헤 쿱(Dust Va Hamrahe Khub)”이라는 이란어 표현을 쓰며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란 언론은 수교 54년 만의 첫 한국 대통령 방문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일간지 ‘샤르그’는 1면에 “200억 달러의 방문”이라고 보도했고, 국영 ‘IRAN’ 신문은 “확실히 양국 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한 이란 외교부 차관의 발언을 전했다. 국영통신 IRNA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방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테헤란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시즌 2를 시작합니다. 지난 2014년 5월 14일자 서울신문에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과 노먼 포스터의 이야기로 첫회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24일 피터쿡이 설계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쿤스트하우스까지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유럽의 명문 미술관과 박물관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미술과 건축이 경계를 허물면서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미술관이 크게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연재했던 기사들을 보완하고 몇 곳을 추가해 ‘미술관의 탄생’(컬처그라퍼 발간) 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도 출간했습니다. 문화가 가치 창조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새로운 미술관들이 국내외에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능한 여러 곳을 찾아 아름다운 건축과 예술의 조화 속에 이 세상에 의미를 더해 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시즌 1에서는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만 소개해 드렸지만 시즌 2는 대상과 형식면에서 좀 더 자유롭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파리 루이뷔통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문화예술 애호가들이나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멋쟁이들 사이에서 요즘 파리에 가면 꼭 한번 둘러 볼 장소로 꼽히는 곳이 있다.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1929~)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이다. 이 미술관은 이름에서 보듯이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루이뷔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비롯해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럭셔리 그룹 LVMH(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ouis Vuitton Monët Hennessy)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1949~)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본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0월, 6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루이뷔통재단 미술관(이하 루이뷔통미술관)은 파리의 북서쪽 외곽에 있는 불로뉴 숲의 북쪽 끝 아클리마타시옹 정원(Jardin d’Acclimatation)에 자리 잡고 있다. 미술과 건축 전문가들은 물론 예술과 문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화제가 됐던 곳이라 이제나 저제나 방문할 기회를 찾고 있던 중 개관한 지 2년 정도가 지나서야 찾게 됐다. 쌀쌀한 날씨였고 파리시내에서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토요일의 이른 오후였다.  파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블론(les Sablons)역에서 내려 미술관으로 향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파리의 허파와도 같은 불로뉴 숲은 과거엔 왕들의 사냥터였고, 지금은 파리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테러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꽤 많아 의외였다. 이런 저런 상념에 사로잡혀 걷다 보니 어느 사이 기묘한 외형의 건축물이 눈 앞에 나타나 있었다. 우윳빛 유리와 철골, 나무 뼈대로 된 건축물은 그 화려한 자태가 넋을 놓게 만들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새소리는 잦아들고 물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건물 전방에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은 인공폭포에서 끝없이 들려오는 물소리였다. 주변 경관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건축물의 자태와 물소리에 눈과 귀가 동시에 먹먹해 지면서 구름 속에, 물 위에 떠있는 듯 착각이 들었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축물의 정면에는 흰색 ‘LV’마크가 반짝이고 있었다.  게리의 건축물은 파격적인 재료와 해체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게리의 유럽 첫 프로젝트였던 스위스 비트라캠퍼스 디자인 뮤지엄, 독일 춤추는 듯한 뒤셀도르프의 아파트, 그리고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자유분방한 비정형의 건축물을 답사한 바 있다. 그 외의 작품도 사진으로 숱하게 봤던 터였다. 루이뷔통미술관은 공간의 구성과 재료, 공학적 측면에서 기본 컨셉은 이전의 건축물들과 유사하지만 건축적 형태에 대한 대담한 접근과 재료를 다루는 기술력, 미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최고였다.  미술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억만장자 아르노 회장의 자본력과 열정, 프리츠커 건축상에 빛나는 프랭크 게리의 창의력이 만나 탄생했다. 아르노 회장은 90년대 부터 20~21세기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해 주요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에 걸맞는 미술관을 파리에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건축가를 찾던 아르노 회장은 2001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바로 뉴욕 출장 길에 게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21세기의 대표적인 걸작을 남기자는데 의기투합했지만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협상과 논란 끝에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는 2006년 말 불로뉴 숲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끝 부분 1ha를 루이비통 재단에 내주었다. 시민들이 휴식하는 공원에 극도의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아르노 회장은 55년 후 파리시에 무상으로 귀속시킨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얻었다.  게리의 예술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미술관은 건축물이라고 하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건물 측면으로 스펙터클하게 물이 흘러내리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관 건축물은 호수 위에 핀 거대한 꽃 같기도 하고, 돛을 단 배 같기도 하다. 빙산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하고 우아하기까지 한 미술관은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여행 중 비행기 속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완성한 게리는 “공원을 떠다니는 유리 배를 구상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예술 오브제와 다른 점은 정밀한 공학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우유 빛깔이 도는 12개의 유선형 유리패널은 정교한 강철구조와 거미줄처럼 얽힌 나무 프레임에 의해 지탱된다. 각기 다른 기울기와 모양을 한 3584장의 유리판을 끼워 맞춰 만든 패널에는 나무, 구름, 하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이 비친다. 그런 미술관이 또 물에 비치는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건축물에는 어마어마한 공학적 기술이 접목됐다. 게리의 머릿 속에서 직감적으로 떠오른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건축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비정형의 건축물을 이루는 유리패널의 각기 다른 형태와 기울기를 계산해 내는데에는 초음속 항공기를 디자인하는데 쓰이는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미술관은 전체 건물면적 1만1700㎡에 지하부터 지상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부터 층층이 총 11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비정형의 외관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비정형이어서 전시실의 생김새가 어느 하나 똑같은 게 없다. 기본적으로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이 가능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의 메인 홀(아트리움)은 가변좌석으로 최대 350석까지 가능한 콘서트홀을 만들었다.  2015년 말 방문 당시엔 총 3부로 이뤄진 개관전의 마지막 시리즈로 ‘팝피스트, 뮤직/사운드’전이 열리고 있었다. 올 1월말까지 계속된 전시는 아르노 회장의 소장품들 중에서 대표적인 팝 아트, 음악과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동시대 예술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이다. 앤디 워홀, 장미셸 바스키아, 길버트& 조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리처드 프린스 등 유명한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지하층의 수변 공간 옆으로는 아이슬란드계 덴마크인 설치작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지평선 안에서’가 영구 설치돼 있다. 노란 조명이 빛나는 43개의 삼각 기둥이 계단식 폭포 쪽을 향해 있는 긴 통로를 채우고 있다. 삼각기둥의 두 면이 거울이어서 건물의 공간과 물위에 반사되는 이미지들이 상상의 공간에 있는 듯 묘한 효과를 낸다. 각 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로 올라가 보면 3층과 4층에서 테라스로 통한다.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패널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테라스에선 게리 건축만이 주는 특이한 건축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밋밋한 옥상이나 닫힌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적 해방감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겹쳐진 패널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사이사이로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각 방향을 둘러보자면 저 멀리 불로뉴 숲과 라데팡스의 마천루, 에펠탑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와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이 매달려 있는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나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루이뷔통 미술관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일찌감치 파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외형적인 수치보다 파리 시내에 명품의 이미지에 걸맞게 근사한 미술관을 새로 세움으로써 루이뷔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다.미술관에서는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미술계의 다채로운 측면을 조명하기 위해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를 열고 있다. ‘격동과 변화의 시대를 산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이라는 제목으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품 중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과 음악, 영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중국 현대미술에 헌정하는 대규모 전시를 여는 것은 10년만이라고 한다. 예술과 산업의 절묘한 조화,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의 생생한 현장이 바로 루이뷔통 미술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랍S다이어리] 아내를 ‘잘’ 때리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아랍S다이어리] 아내를 ‘잘’ 때리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가족요법사(family therapist)가 아내를 ‘훈육’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내용인즉슨, 아내가 복종하지 않아 훈육이 필요할 땐 바로 손찌검을 하지 말고 다음의 세 단계를 거치라고 한다. 먼저 말로 해보고, 안되면 잠자리에서 등을 돌리고, 그래도 안 되면 때린다. 때릴 땐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쑤시개나 손수건을 사용해야 한다. 사실 이슬람식 ‘마누라 길들이기’와 다름없는 조언인데, 그래도 몽둥이가 아닌 이쑤시개를 잡으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 무슬림 조언자는 “때리는 목적은 단순히 아내가 자신이 남편을 대우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깨닫게 만들기 위함이지 때려서 화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도 한다. 이 동영상을 본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컬처 쇼크’라는 식으로 앞다투어 보도했다. 특히 “아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남편과 동등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어, 악명 높은 사우디의 여성 차별적 시각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데일리메일은 ‘분명히, 그에 따르면 여자들은, 남자들 보다 낮은 위치에 있고 동등한 권리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꼬집으며 ‘여자들을 폭력으로부터 지키려는 남자가 어떻게 여자들이 더 이상 남자들보다 하찮게 취급 받지 않는 시대라는 걸 부정하는지 경악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무슬림들은 이 동영상에 위화감이나 불쾌한 느낌을 받지 않는 모양이었다. 오히려 서방의 외신들이 ‘악마의 편집’으로 곡해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한 무슬림 네티즌은 원본 영상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일부 언급들을 모아 놓은 것은 부정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인을 대하는 사우디인 남편의 태도를 엿 볼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식당에서 찍힌 이 사진을 보면 불투명한 유리로 된 칸막이가 쳐 진 공간에서도 남편이 자신의 구트라(머리에 쓰는 천)를 펼쳐 부인의 실루엣이 보이지 않도록 가려 놓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된 이 사진에 대한 반응은 상반됐다. 한 편에선 남편이 부인의 실루엣이 노출되는 것을 가리고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잘한 일이라며 칭찬했고, 다른 한 편에선 공공장소에서 과잉보호 하는 남편의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들은 아내는 남편에게 부끄러움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아니고 존경과 존엄을 가지고 대우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시각이다. 한 여성 네티즌은 남편이 아내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표시라며 사진 속 부인은 남편의 질투를고마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은 남편의 질투가 지나치고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달 사우디에선 가정폭력신고센터가 생겼다. 문을 연 지 첫 3일 동안 걸려온 1890통의 전화 중 절반 가량(916통)이 신고전화였다. 물론 이 신고 전화가 모두 여성이나 아이들만이 신체적 학대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 사우디에도 맞고 사는 남편이 있다. 전국인권협회에 따르면 2014년 가정폭력을 당한 남편에 대한 신고접수가 44건이었다. 가족상담치료사 나세르 알-라셰는 ‘행복한 가정을 위한 단체(Happy Home Organization)’가 마련한 세미나에서 남편은 부인들의 감정과 필요로 하는 것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결혼은 인정(人情)과 자비를 기초로 한다”며 “남자와 여자는 차이를 극복하고 조화롭게 함께 살 수 있다. 화해는 서로의 심리적 문화적 기질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자치단체장 25시] 1340억 삼국유사 테마파크 조성… 활기찬 강소도시 꿈꾼다

    [자치단체장 25시] 1340억 삼국유사 테마파크 조성… 활기찬 강소도시 꿈꾼다

    김영만(64) 경북 군위군수는 세 번의 도전 끝에 군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하는 ‘혁명’에 성공했다. ●도전정신 무장 지방정치 23년 한우물 고등학교 졸업 후 선친이 군위읍에서 운영하는 대한통운 대리점과 건재상 일을 돕던 그는 1991년 경북도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지방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줄곧 한우물을 판 지 23년 만에 ‘고을 원님’(?)의 꿈을 실현했다. 특유의 뚝심과 불도저식 도전정신이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백척간두’에 놓인 지역의 절박한 상황을 타개하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군위는 대구 근교에 있는 농업지역으로 인구가 2만 3000여명에 불과해 전국 꼴찌 수준이다. 재정자립도 역시 10% 미만으로 최하위권이다. 자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유명 관광지나 농특산물 등 변변하게 내세울 것조차 하나 없다. 전국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많을 리 만무하다. ‘군위’ 하면 ‘구미’로 착각할 정도다. 좁은 지역에서 선거가 잦은 탓에 민심 또한 분열돼 있다. 갈수록 악화일로였다. 이에 김 군수는 지역 살리기를 위해 몸을 던지고 나섰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동분서주하고 있다. 군정의 최우선 과제인 돈과 사람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민생 현장도 적극 챙겨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강인한 체력, ‘불가능은 없다’는 좌우명으로 무장했다. 지난 19일 김 군수와 온종일 함께했다. 오전 8시 20분 군수실에 운전기사 복장을 한 40여명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대구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군위향우회원이자 군위투어 홍보요원들이다. 호방한 성격인 김 군수는 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홍보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간 중간 메모도 했다. 이어 군위투어 체험에 나서는 이들과 함께 현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배웅했다. 9시 30분쯤 주요사업 현장으로 향했다. 우선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조성 사업’ 현장을 찾았다. 관계자로부터 공사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는 사업부지 일부(5500여㎡) 수용 업무에 철저함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원 최소화 때문이었다. 현장을 구석구석 챙기는 꼼꼼함도 보였다. 김 추기경이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곳에 조성 중인 나눔공원은 연말까지 국비 등 총 121억원이 투입된다. 추모전시관과 청소년수련원 등을 갖춘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 군수와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농가 수출길·판로 개척 연구 권유 다음은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의 군위읍 내량1리 유럽산 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 농장이었다. 전날 밤 강풍으로 대규모 시설하우스 농가가 밤새 걱정됐기 때문이다. 농장 앞에서 군수를 반갑게 맞은 주인 이재무(65)씨가 “피해가 없다”고 하자 이내 안심했다. 김 군수가 최근 작황과 소득 정도를 묻자 이씨는 월 매출이 8000만원 정도로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씨에게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소득 증대를 위해 수출길을 열고 가공품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해 보라고 권유하고는 자리를 떴다. 재선 도의원 시절 농수산위원장직을 지냈던 김 군수의 농업지식은 웬만한 전문가 뺨칠 정도다. 관용차는 부계면 팔공산을 향해 내달렸다.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곳은 부계면 남산리 삼국유사 마중오름공원 조성 사업 현장이었다. 연말 완공 예정인 칠곡 동명~군위 부계를 잇는 팔공산터널 개통을 앞두고 관문(關門) 설치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날이라 군수가 빠져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이어 사과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근 동산1리 과수농가를 찾아 걱정을 함께하고 격려한 뒤 수행한 군 간부에게 사과 팔아주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점심은 부계면사무소 앞마당에서 짜장밥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지역 적십자봉사회원들이 노인 30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다. 20여분 만에 식사와 환담까지 끝낸 그는 다시 움직였다. 해발 1100m가 넘는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정상의 하늘정원과 원효 구도의 길 조성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그동안 군사시설에 가로막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을 관광자원화하는 곳이다. 고불고불한 산길을 힘들게 내려온 차는 잠시 뒤 지역 최대 국책사업이 추진 중인 의흥면 이지리 삼국유사 가온누리사업 현장에 도착했다. 오후 3시쯤이었다. 먼저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안전사고 예방을 빈틈없이 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 사업은 일연 스님이 군위에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2019년까지 총 1340억원을 투입해 삼국유사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공정률은 28% 정도다. 김 군수는 오후 4시 30분쯤 집무실에 도착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년도 경북도의 지역발전특별회계에 통합정수장 설치와 팔공산 산림테마파크 조성 등 군위지역 현안 사업비를 최대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10분간에 걸친 김 지사와 김 군수의 통화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들은 30여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스라엘식 창조적 지혜로 미래 개척 통화가 끝나자 결재와 회의가 이어졌고 오후 7시에는 군위여성회관에서 열린 삼국유사 컬처텔러 양성 과정 개강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1시간 뒤 한국생활개선회 풍물단 교육장인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을 찾아 단원들과 함께 어울렸다. 새벽 4시 군위읍 시가지 순찰로 시작된 그의 일과는 밤 10시 무렵 비로소 끝났다. 50대 중반의 기자는 파김치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즐거운 표정에 생기를 보였다. 김 군수는 돌아서려는 기자를 붙잡고 “일부에서는 ‘군위의 미래가 없다’고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 군민들은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강소국(强小國)인 이스라엘에서 창조적 지혜와 불굴의 용기를 배워 희망찬 내일을 준비해 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동네’에서 다시 시작하자

    [공희정 컬처 살롱] ‘동네’에서 다시 시작하자

    한때 동네는 신나는 놀이터였고, 따뜻한 집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는 뒤로한 채 아이들과 골목을 누비며 놀았다.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가쁜 숨이 턱에 차오를 때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우리들은 그 집으로 달려가 맛난 간식을 함께 먹었다. 낮은 담장 너머로 고만고만한 집들이 늘어선 곳, 우리는 그곳을 ‘동네’라 불렀다. 작지만 마당 한쪽엔 나무 한 그루쯤 있어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꽃 피고 지는 사계절을 볼 수 있었다. 볕 잘 드는 곳에 놓인 항아리에선 간장·된장·고추장이 익어 가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개발이란 이름 아래 동네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억의 흔적조차 쫓아갈 수 없게 변해 버린 그곳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현관문만 열면 옆집이지만, 누가 사는지 쉽게 알 수 없었다. ‘누구네’라는 호칭보다 ‘몇 호집’이라는 숫자로 서로를 불렀다. 더 큰 세상, 더 풍요로운 일상을 꿈꾸며 미련 없이 모든 걸 내놓은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한 동네. 우리가 찾는 큰 세상은 쉽게 보이지 않았고, 풍요로운 일상도 거저 얻어지지 않았다.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고 지쳐 돌아가고도 싶었지만, 돌아갈 동네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동네’가 살아나고 있다. 37년 동안 일요일 낮 12시면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하는 ‘전국노래자랑’.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은 무대에 올라 한껏 자신의 솜씨를 뽐내고 싶었다. 하지만 수백 명의 경쟁자를 물리쳐야 하는 치열한 예선 때문에 ‘동네 스타’들은 마음 졸이며 몇 날 밤을 뒤척였다. 이제 제작진이 이들을 찾아 나섰다. 이집 저집 숨겨 둔 사연 들어 가며 울고 웃다 보면 슬그머니 잊혀진 동네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일명 ‘동네 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 상당히 감동적이다. ‘동네 변호사’도 있다.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나타난 좌충우돌 괴짜 변호사. 동네 사람들 말은 무조건 믿어 주고,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 당한 억울함은 어떻게든 풀어 주려 했다. 그는 근엄하기 짝이 없는 판검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고, 돈으로 못 할 것 없다는 부자들 앞에서도 당당했다. 거창한 사회 정의보다 내 이웃의 삶이 소중하다 믿는 그를 사람들은 ‘동네 변호사’라 불렀다. 이런 사람 있는 곳이 진짜 동네구나 싶었다. 그뿐 아니다. ‘동네의 영웅’도 있다. 영웅들이 지키려고 한 것은 결국 일상의 행복과 평화였다. 누군가 그리울 때 슬며시 다가와 시시콜콜 이야기 들어 주고, 맛있게 익은 김치 한 조각 얹어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눠 먹을 수 있는 그런 일상. 그것을 지켜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다. 그 말도 일리 있어 보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동네일까.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동네를 찾게 한 것일까. 생각해 보면 동네는 우리 삶의 원점이다. 조금은 촌스럽고, 미성숙하고, 찌질하지만, 나와 내 이웃이 매일매일 부딪치며 숨쉬는 곳이다. 길을 잃었을 때 원점으로 돌아가면 어디로 가려 했는지 보이듯 동네엔 우리가 숨겨 놓은 인생 지도가 있다. 사실이 의견인 듯, 의견이 사실인 듯 엇갈리고, 참과 거짓이 아무렇지 않게 자리바꿈하는 세상에서 더이상 헤매고 싶지 않은 우리들은 그래서 동네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생 지도 들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 설리 클럽 영상 ‘심취한 클럽댄스’ 함께 춤추는 남자는 누구?

    설리 클럽 영상 ‘심취한 클럽댄스’ 함께 춤추는 남자는 누구?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를 클럽에서 포착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24일 유튜브에는 ‘160424 클럽 간 설리’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 속 설리는 음악에 심취해 춤을 추고 있다. 설리는 술잔을 들고 흥에 겨운 모습이다. 설리의 뒤에는 아메바컬처의 DJ 프리즈가 춤을 추고 있다. DJ 프리즈는 설리의 남자친구인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설리는 지난 2014년 최자와의 열애를 인정했으며 SNS를 통해 커플 사진을 올리는 등 공개적으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컬투쇼 NCT U, 대체 무슨 그룹? “완전히 새로운 개념..무한 확장”

    컬투쇼 NCT U, 대체 무슨 그룹? “완전히 새로운 개념..무한 확장”

    ‘컬투쇼’에 SM의 신인그룹 NCT U가 출연해 화제다. 20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는 NCT U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컬투쇼’에서 NCT U는 그룹에 대해 “Neo Culture Technology’(네오 컬처 테크놀로지)의 약자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그룹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룹 내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멤버수 제한도 없다. 무한 개방, 무한 확장이라는 특징을 가진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NCT U는 “데뷔곡이 두 곡이다. 오감은 물론 음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을 담아낸 노래 ‘7번째 감각’과 희망적인 가사가 눈길을 끄는 ‘without you’로 활동하고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사진=‘컬투쇼’ 인스타그램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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