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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성 “안경선배의 마법의 주문” 김은정 선수 응원

    정우성 “안경선배의 마법의 주문” 김은정 선수 응원

    정우성이 ‘안경선배’로 불리는 컬링 김은정 선수를 언급했다.21일 정우성은 “안경선배의 마법의 주문. 안녕선생”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김은정 선수가 팀 내 리드를 맏고 있는 김영미 선수를 카리스마 넘치게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영미’를 많이 외쳐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은정 선수의 모습을 공개한 정우성이 여자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컬링 여자 선수들의 준결승 경기는 오는 23일 오후 8시 5분 진행된다. 사진=인스타그램, 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영미시대’, ‘컬크러시’는 어때요?…여자컬링 대표팀 애칭 공모 열기

    ‘영미시대’, ‘컬크러시’는 어때요?…여자컬링 대표팀 애칭 공모 열기

    국민영미 ‘김영미’ 따온 별명 가장 많아걸그룹 이름 빌린 ‘원더컬스’도재치있는 별명까지 5000명 넘게 참여 “‘마늘소녀’ 대신 예쁜 애칭으로 불리고 싶어요”시원시원한 플레이와 인간적인 매력으로 아이돌을 능가하는 사랑을 받는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에게 새로운 애칭을 지어주자는 이벤트에 5000명 이상이 참여해 화제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2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에서 8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이날 인터뷰에서 마늘소녀(갈릭걸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귀여운 불만(?)을 나타냈다. 더 예쁜 애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경상북도체육회 소속의 여자컬링 대표팀 5명 가운데 4명이 마늘 특산품으로 유명한 경북 의성 출신이다. 대표팀은 김영미(27)를 중심으로 ‘영미 친구’ 김은정(28), ‘영미 동생’ 김경애(24), ‘영미 동생 친구’ 김선영(25), ‘영미랑 같은 성씨’인 김초희(22)로 구성돼 있다.mbc가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계정(@mbcolympics)에서 개최한 ‘컬링 여자 대표팀 대국민 애칭 공모’이벤트에는 22일 오전 기준 5000명 이상이 댓글로 참여했다. 응모작 가운데 인상적인 별명을 특징별로 분석해봤다. 컬링 여자 대표팀이 김영미의 인맥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에 착안한 애칭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영미와 아이들’, ‘영미와 친구들’이 대표적이다. 영미와 컬링하는 소녀들이라는 뜻의 ‘영컬즈’, 수호랑 대신 ‘영미랑’, ‘영미쓰’, ‘영미걸스’, ‘YM걸스’, ‘영미의 굴레’ 등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영미의 조합으로 이뤄진 팀 구성과 의성 출신이라는 공통점, 실력 또한 하나의 성을 이룬 듯 출중하다는 뜻에서 ‘영미의 성’을 추천한다”고 적기도 했다.대표팀이 5명으로 이뤄진 점을 들어 ‘파이브’를 애칭에 넣자는 의견도 있었다. 환상적인 컬링 실력을 가진 다섯 선수라는 뜻의 ‘판타스틱5’, 겨울왕국 엘사여왕이 5명이란 뜻의 ‘엘사파이브’, ‘킴스파이브’, ‘위너파이브’, ‘파이브영스’ 등이다. 컬링의 특징을 담은 별명들도 눈에 띄었다. ‘컬크러시’가 제법 많이 응모됐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녀들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고, 또다른 이는 “선수들의 열정과 카리스마로 상대팀을 으스러뜨린다는 듯”이라고 적었다. 컬링하는 귀염둥이라는 의미의 ‘컬둥이’, 컬링과 에이스를 합친 ‘케이스’, ‘컬스카우트’, ‘컬스온탑’, ‘컬시스터즈’, ‘뷰티컬스’ 등이다. 카리스마와 컬링을 합친 ‘컬리스마’, 비질로 얼음판을 닦는 동작에서 따온 ‘스윕걸즈’, 컬링스톤에 착안한 ‘스톤걸스’, 컬링계의 칼루이스(전설적인 미국의 육상선수)라는 뜻의 ‘컬루이스’ 등도 추천됐다. 얼음판의 여왕이라는 뜻을 담아 ‘컬링퀸즈’, ‘컬퀸즈’ 등을 응모한 사람도 있었다.걸그룹의 이름을 빌려온 별명 또한 꽤 많았다. 소치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의 애칭이었던 ‘컬스데이’와 함께 ‘원더컬스’, ‘오마이컬’, ‘컬스언니쓰’, ‘미끄럼언니쓰’, 소녀시대를 차용한 ‘영미시대’, 올림픽 오륜기와 컬링, 러블리즈를 합친 ‘컬러링즈’ 등이다. ‘애프터컬링’을 추천한 네티즌은 “대표팀 선수들이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마늘만큼 컬링 대표팀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별명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갈릭천사’, ‘갈릭군단’, ‘갈릭파이브’, ‘갈릭앤젤스’ 등이 추천된 이유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별명도 나왔다. ‘프리티스톤’을 응모한 사람은 “컬링할 때 모습은 강하지만 내면에는 아름다움을 가진 선수들, 무거운 스톤을 만지는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김밥’을 추천한 네티즌은 “성이 모두 김씨이기도 하고 김밥 재료처럼 리드, 세컨드, 서드, 스킵이 있어서 모두 역할과 장단점이 다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웃음을 터뜨리는 재치있는 별명도 추천됐다. ‘B사감과 러브이터’로 응모한 네티즌은 “김은정 선수 특유의 분위기가 여자기숙사 사감같다. B는 선수들이 체력보충을 위해 휴식 도중 먹는 바나나를 뜻하기도 한다”면서 “먹는 걸 좋아하는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해 러브이터로 지어봤다”고 했다. 컬링 대표팀의 장수(?)를 바라는 별명으로 ‘킴수한무영미와친구들갈릭갑자돌방삭’이란 별명도 있었다. 이번 이벤트는 23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는 25일 발표된다. mbc는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에게 30cm 크기 수호랑(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5명)과 무한도전 탁상시계(50명)를 준다고 밝혔다.여자 컬링 대표팀은 오는 23일 준결승에서 예선 4위로 올라온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은 예선에서 우리 대표팀에 유일한 1패를 안긴 숙적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혼자산다’ 측 “23일 결방, 컬링 여자 대표팀 준결승 응원”

    ‘나혼자산다’ 측 “23일 결방, 컬링 여자 대표팀 준결승 응원”

    ‘나혼자산다’가 오는 23일 결방한다. 22일 MBC ‘나혼자산다’ 측은 “컬링 여자 대표팀이 준결승에 진출하게 돼 한 주 휴식하고 다음 주에 시청자분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혼자산다’ 측은 이어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준결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기운을 받아 방송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국가대표 못지 않은 파이팅 넘치는 웃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월 2일 방송되는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김연경의 상하이 싱글라이프 3탄과 전현무의 팬미팅 이야기가 그려진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팀워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팀워크/황성기 논설위원

    팝 음악의 전설 비틀스는 팀워크의 상징이다. 영국 리버풀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 4명 개개인의 실력은 정상급이 아니었다. 개성도 강해 번번이 충돌하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음악이란 목표를 향한 이들의 창의성과 팀워크는 20세기 최고의 그룹을 창조했다. 컨설턴트인 앤드루 소벨은 비틀스의 성공을 분석해 ‘비틀스 원칙’을 내놓았다. 첫째, 구성원들끼리 많은 시간을 보내라. 둘째, 새로운 시각, 흥분,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라. 셋째, 구성원들에게 개별적인 아이디어 프로젝트를 주고 팀에서 각자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라. 넷째,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라.2011년 타계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독불장군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은 팀워크를 중시한 리더였다. 애플의 성장에는 경영철학은 정반대였지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의 팀워크가 바탕에 깔려 있다. 잡스 또한 비즈니스의 롤모델로 비틀스를 꼽았는데 “멤버 개인보다 팀 전체가 더 뛰어나다”고 칭찬한 바 있다. 세계 최고 선수를 모아 놓는 정책인 ‘갈락티고’로 유명한 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12회 우승이란 독보적인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우승 횟수 2위 이탈리아 AC 밀란의 7회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나지만 레알 마드리드 구성원의 실력에 비해 우승을 많이 했다고 할 수 없다. 그 이유를 팀워크 부족에서 꼽는 사람도 적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전연승하며 예선 1위로 사상 첫 4강 진출의 기록을 만든 여자 컬링팀은 팀워크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일깨워 주는 존재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 선수가 보여 준 산산조각 팀워크와는 대조적이다. 김민정 감독과 김은정ㆍ김영미ㆍ김경애ㆍ김선영ㆍ김초희 선수의 환상적인 호흡과 경기는 상상도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컬링 보는 재미도 알게 해 준 이들에게 별명도 많아서 ‘팀 킴’, ‘컬스데이’, 1명을 빼고 모두 의성 출신인 점에서 ‘의성 소녀’, 의성의 명물을 딴 ‘마늘 소녀’, 이의 영어 버전 ‘갈릭걸스’ 등 다양하다. 아마추어 눈에도 철벽처럼 느껴지는 여자 컬링의 팀워크 비결은 ‘비틀스 원칙’과 비슷하다. 의성여고 동기, 선후배인 점, 10년 넘게 같은 아파트의 이층 침대에서 생활하는 점, 조정경기장에서 4인승 보트를 타고 팀워크를 다진 점, 함께 수상 인명 구조요원 자격증을 따며 물속에서 신뢰를 쌓은 점 등 이들의 팀워크 비결은 헤아릴 수 없다. 23일 오후 8시 5분의 준결승, ‘팀 킴’의 은메달 확보를 기대한다.
  • [서울광장] 평창서 날아오른 최다빈과 젊은 영웅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창서 날아오른 최다빈과 젊은 영웅들/이순녀 논설위원

    나도 모르게 숨죽이고, 손에 땀이 밴 2분 50초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들어설 때만 해도 가벼운 흥분 정도를 예상했을 뿐 이 정도로 관중석에서 긴장할 줄은 몰랐다. 은반 위 그녀는 오히려 의연했다. 자신감이 넘쳤고, 무대를 즐겼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클린 연기를 마친 뒤 미소 짓는 그녀에게 박수와 환호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최다빈이 해냈다. 첫 올림픽 개인전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 67.77점을 따내며 쇼트 8위를 기록했다. 23일 프리 스케이팅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번 올림픽 목표인 ‘톱 10’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건 확실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빈자리를 ‘연아 키즈’ 최다빈이 이토록 빨리 메울 줄은 몰랐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기에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고 말했지만 그는 지난해 어머니를 여읜 슬픔과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가 겹치면서 올림픽 국내 선발전 포기도 고려했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랬기에 지난 11일 단체전에서의 개인 최고 기록에 이어 또다시 최고점을 경신한 성과가 더욱 빛나고 소중하다. 올해 16살인 대표팀 막내 김하늘도 올림픽 데뷔전에서 전체 30명 가운데 상위 24명만 참가하는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으니 한국 피겨계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평창올림픽이 연일 단비 같은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실 평창올림픽은 흥행은 고사하고, 별 탈 없이 치르기만을 바랄 정도로 기대치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한데 뚜껑을 열고 보니 반전의 연속이다. 범작 수준을 예상했던 개회식은 우리 고유의 문화와 첨단 IT의 절묘한 조화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올림픽 흥행의 불씨를 댕겼다. 개회 직전까지 저조한 실적으로 조직위원회의 애를 태웠던 입장권 판매율도 93%를 넘어섰다. 강풍으로 설상종목 경기가 지연되고, 일부 시설물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정도를 빼면 안전하고 순조로운 올림픽이라고 자부할 만하다. 어떤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 새삼 놀랍다. 뭐니 뭐니 해도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보여 준 감동의 드라마, 휴먼 스토리가 일등공신이다. 국경과 이념을 뛰어넘어 스포츠로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 영화 같은 명장면들이 잇따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대표적이다. 세라 머리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 그리고 남북 선수들이 그제 스웨덴과 마지막 순위 결정전을 마친 뒤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올림픽 참가로 남북 단일팀이 급조되면서 여러 논란과 우려가 있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이들은 동료애로 똘똘 뭉친 ‘팀 코리아’로 거듭났다. 비록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평화올림픽의 금메달감이라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빙상 여제’ 이상화와 일본 선수 고다이라 나오의 우정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경기 뒤 감정에 북받쳐 울고 있는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잘했어”라고 한국말로 위로해 주고, 함께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는 장면은 경쟁자이면서 동반자인 두 선수의 속 깊은 우정과 복잡하게 얽힌 한ㆍ일 양국 관계를 극적으로 대비시키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런 게 정치가 흉내낼 수 없는 올림픽 정신이고, 스포츠의 위대함일 것이다. 경기에서 최종 경쟁자는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킨 멋진 스포츠 영웅들을 발견한 것도 평창이 준 행운이다. 허벅지 근육이 세 번이나 파열되는 혹독한 훈련 끝에 입문 6년 만에 스켈레톤 황제에 등극한 윤성빈, 일곱 차례 수술을 견디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임효준, 그리고 캐나다와 스위스 등 컬링 강국을 차례차례 쓰러뜨리며 한국에 컬링 열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인간 승리 그 자체다. 무엇보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는 젊은 선수들의 긍정적이고 당당한 태도가 반갑고 기쁘다. 이제 평창올림픽도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후회 없이 경쟁하고, 아낌없이 응원하자. coral@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긴장감, 다소 생소했던 스켈레톤 경기에서 들려온 금메달 소식, 승자도 패자도 함께하는 모습, 설 명절 연휴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하고 있다. 총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등록한 이번 올림픽은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를 넘어섰다. 올림픽 시작 몇 달 전만 해도 휴전선에서 불과 80㎞ 떨어진 위험 지역이라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올림픽 참가 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이 들려온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거쳐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이번 동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된 이면에는 마지막 단계에 극적으로 이루어진 북한의 공동 참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북한 참여에 따른 정치적 해석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서 유럽의 여러 나라가 안심하고 선수들을 보내게 된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정치와 분리된 스포츠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번 북한의 공동 참여가 남북 대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하는 것이 모든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동계 및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한 세계 5번째 국가가 됐다. 역대 최대 규모, 남북 단일팀 참석, 2전3기 유치 성공 이외에 이번 올림픽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ICT를 비롯한 과학올림픽이라는 점이다. 드론, 5G 이동통신기술, 가상현실 기술은 물론 선수들의 훈련과 장비 개발에도 과학기술이 빠지지 않고 있다. 개막식 때 1218대의 드론이 그려 낸 오륜기는 기네스북에 신기록으로 기록된다고 하고 5G 이동통신기술 역시 세계 최초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개별 종목에서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에 더한 화룡점정 역할은 과학기술의 몫이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 그것도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준 윤성빈 선수의 경우도 과학적인 훈련법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유전자 특성을 분석한 뒤 실시하는 선수별 유전자 맞춤 훈련,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썰매, 헬멧, 유니폼 등이 기록 경신을 돕는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컬링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태극낭자들의 수 싸움과 함께 각도, 세기 등 고도의 수학과 물리 문제를 푸는 기분이 든다. 스위핑이라고 하는 빗질에 따라 진행 방향과 속도가 절묘하게 바뀌는 것도 절묘하다. 더이상 과학기술 없는 스포츠를 생각할 수 없으며 특히 스포츠 수준이 선두권에 도달할수록 과학기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스포츠 성적과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의 연관성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인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 수 있었던 것 역시 우리 과학기술의 힘이기도 하다. 그동안 선진국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동계올림픽이 우리의 새 무대가 됐으며 우리의 첨단 기술력이 신장되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동계 스포츠는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당연히 그동안 땀 흘려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강했던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컬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미있는 볼거리로 인해 국민들을 경기장으로, 그리고 TV중계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더이상 우리가 목표로 하는 종합 4위 달성 여부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메달의 색깔이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의 성숙함이 엿보인다. 남북 단일팀이 참여한 가운데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러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 영미~ 세계 톱5 다 쓸었다

    영미~ 세계 톱5 다 쓸었다

    “(김)은정이가 급하게 부르는 ‘영미~’는 저에게 빨리 들어가서 (빙판을) 끝까지 닦으라는 것이죠. 부드럽게 부르는 ‘영미~’는 저더러 준비하라는 의미입니다. ‘영미~’라고 안 부를 경우엔 저 대신 (김)선영이가 들어가서 열심히 닦더군요.”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8차전을 마치고 나온 김영미(27)가 ‘영미~’의 의미를 설명하며 웃었다. 스킵(주장) 김은정(27)이 중요한 대목마다 목이 터져라 부르는 ‘영미~’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인터넷엔 ‘용어 해설’이 등장하고 경기장 관중석 곳곳엔 ‘영미~’라고 쓴 플래카드를 볼 수 있다. 컬링 인기와 맞물려 각종 커뮤니티엔 ‘처음엔 영미가 컬링 용어인 줄 알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영미~라는 환청에 시달린다’는 댓글이 실린다. 김은정이 유독 ‘영미~’를 많이 찾는 이유는 김영미 포지션이 리드여서다.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진 리드는 다음 투구 때 빙판을 닦는 역할을 많이 맡는다. 이때 스킵의 지시가 정확하게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영미~’를 외친다. 덕분에 유명세를 치르지만 대회를 앞두고 경기 집중을 위해 휴대전화를 반납한 김영미는 정작 자신의 인기를 잘 모른다. 김영미는 “리드나 세컨드는 주목을 못 받는 자리인데 어쩐 일인지 어리둥절하다. 전국 대회에서도 관중 한 분 없이 경기를 했는데 올림픽에선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김영미는 팀에서도 가교 역할을 한다. 김은정과 김영미는 경북 의성여고 동기 동창이고 김경애(24)는 김영미의 친동생이며 김선영(25)은 김경애의 친구다. 김민정(37) 감독은 “영미가 (팀 내에서) 조율이 제일 잘되는 관계를 갖고 있어서 경기 중 마음이 안 맞을 때 조율하는 역할을 부탁했는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이날 오전 OAR을 11-2로 눌렀고 밤에는 덴마크를 9-3로 제압했다. 예선에서 캐나다(1위), 스위스(2위), OAR(3위), 영국(4위), 스웨덴(5위)까지1~5위를 모두 꺾는 ‘도장 깨기’를 보여 준 세계랭킹 8위 한국은 8승1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1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예선 4위를 차지한 일본과의 준결승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이 예선전 유일한 패배를 안긴 일본에 설욕하고, 금메달 획득을 위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자 대표팀은 예선 9차전에서 일본을 10-4로 눌렀다. 7위(4승5패)로 4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얍~~ 헐~~ 업~~ 워~~…컬링 알고 보면 재미 두 배

    컬링을 향한 국민 관심이 갈수록 뜨겁다. 4강에 우뚝 선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대표팀 덕분이다. 낯선 스포츠지만 몇 가지 용어와 룰만 알아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다. 중세 스코틀랜드 때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돌덩이를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한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린다. 운동 능력 외에 집중력과 정신력이 승패를 가른다. 국가 대표들은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오면서 휴대전화까지 반납했다. 4명으로 이뤄진 두 팀이 ‘컬링 시트’로 불리는 길이 45.72m, 폭 4.75m의 직사각형 링크에서 경기한다. 최대 무게 19.96㎏의 ‘스톤’을 미끄러뜨려 과녁 모양의 ‘하우스’ 안에 넣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하우스는 반지름 1.83m, 1.22m, 0.61m, 0.15m인 4개 동심원으로 이뤄졌다. 하우스 안의 가장 작은 원을 ‘버튼’, 중심을 ‘티’라고 부른다. 스톤을 던지는 ‘투구’(딜리버리) 뒤 두 선수가 ‘브룸’(비)을 들고 따라가면서 필요에 따라 스톤 앞 얼음을 닦는다. ‘스위핑’ 동작이다. 정확한 딜리버리와 스위핑으로 원하는 위치에 스톤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경기는 10엔드(10세트)로 진행되며 각 엔드에 선수당 2개씩 번갈아 투구한다. 이 과정에서 “얍”(스위핑 시작해라) “헐”(영어 ‘hurry’를 줄인 것으로 더 빨리 스위핑하라는 뜻), “업”(브룸을 들고 스위핑을 멈춘 채 기다리라), “워”(그만 닦으라) 등 컬링 특유의 구호가 나온다. 경기장 표면은 ‘페블’이라는 얼음 입자로 이뤄져 매끈하지 않고 우둘투둘하다. 스톤은 마찰력과 함께 미세하게 덜컹거리며 빙판 위를 이동한다. 이때 스위핑은 스톤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스위핑을 하면 순간적으로 얼음 표면 온도가 올라 페블이 녹고 물이 엷은 막을 이뤄 스톤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만약 스위핑 중 발이나 브룸으로 다른 스톤을 건드리면 움직인 스톤을 원위치시키고 던진 스톤은 무효 처리한다. 원위치 땐 상대팀에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 엔드가 끝나면 하우스 안에 남은 스톤 중 상대편 스톤보다 티에 가까운 숫자만큼 점수로 계산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편입된 믹스더블 종목의 경우 두 명이 한 팀을 이룬다. 엔드마다 스톤 다섯 개씩을 던지며 8엔드로 진행된다. 경기 중 한 번 쓸 수 있는 작전 시간도 22분으로 38분인 팀 경기보다 짧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스키 vs 루지… 올림픽 속도왕 누굴까

    스키 vs 루지… 올림픽 속도왕 누굴까

    WP “루지 130.8㎞가 1위” 최저 속력 컬링, 피겨보다 느려 평창동계올림픽에 선보이는 102개 세부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즐기는 이들은 어느 부문 선수들일까.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모든 종목의 모든 순간을 공평하게 측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이런저런 근거를 들어 비교할 수 있을 뿐이다. 지난 2일 야후 스포츠와 20일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속도 갑’인 종목을 각각 알파인 스키와 루지로 꼽았다. 야후 스포츠는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벵옌(스위스)월드컵 때 조안 클래리(프랑스)가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시속 162㎞를 찍었고 루지나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에서는 이를 뛰어넘은 기록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지목했다. 봅슬레이에서 시속 200㎞를 넘긴다는 말도 있지만 누가, 언제, 어디에서 그런 기록을 작성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홈페이지도 최대 시속을 150㎞라고 소개했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2010년 밴쿠버대회 때 최고 시속 153㎞로 측정된 적이 있다. 루지가 얼음 위에서 벌이는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도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WP는 달랐다. 최근 여러 종목 월드컵 우승자의 평균 속도나 국제연맹 홈페이지에서 밝힌 내용을 비교하면 루지가 130.8㎞로 가장 빠르고, 다음이 126.6㎞의 봅슬레이라고 주장했다. 야후 스포츠가 1위에 올린 알파인 활강은 106.2㎞로 스켈레톤(115.7㎞)보다 느렸다. 신문은 또 스피드스케이터와 육상 영웅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100m를 달리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볼트의 세계 기록은 9초58이고 스피드스케이팅 100m 랩 타임은 빠른 선수가 9.5초 안쪽까지 내려간다면서 스케이터가 누구냐에 따라 볼트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는, 하나마나한 답을 들려줬다. 이상화가 지난 18일 여자 500m에서 100m 랩 타임을 10초2에 끊었다. 두 매체 모두 가장 느린 종목으로 컬링을 꼽았다. 컬링 선수들은 스위핑할 때 평균 시속 17.7㎞로 27.5㎞의 크로스컨트리 선수들보다 느렸다. 심지어 피겨스케이터가 점프할 때의 속도(32.1㎞)에도 이르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 여자컬링 ‘청순 얼짱’ 후지사와 “한일전, 의욕 넘쳐” 출사표

    일본 여자컬링 ‘청순 얼짱’ 후지사와 “한일전, 의욕 넘쳐” 출사표

    한국 내 인기 전하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과 예선전 당시 청순한 미모에 실력까지 갖춰 남성팬들을 설레게 했던 일본 여자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조 1위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과의 대결에 대해 “우리는 누구보다 의욕이 넘친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후지사와는 21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한일전이 정말 많이 기대된다”며 이렇게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여자컬링 대표팀은 이날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에 4-8로 패해 눈물을 쏟아냈고, 이때만 해도 4강 진출이 불확실했다. 예선 전적 5승 4패를 기록한 일본은 스웨덴과 미국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직행할 수도, 4위 결정전을 따로 치러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스웨덴이 미국을 꺾으면서 일본은 4위 결정전을 따로 치를 필요 없이 4위를 확정, 준결승에서 예선 1위인 한국(8승 1패)을 만나게 됐다.  일본은 예선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5-7로 역전패했다.  눈시울은 붉지만 밝은 표정으로 등장한 후지사와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와 월드컬링투어에서 굉장히 많이 경기해본 팀이고, 관객도 가장 주목하는 팀이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4위를 확정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운이 좋았다. 공짜로 받은 운 좋은 기회를 잘 받아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불운했는데, 잘 극복해서 준결승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예선 한일전을 치른 뒤 한국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말을 전하자 후지사와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하하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후지사와는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해서 굉장히 기쁘고, 한국과 일본이 가깝다는 점도 좋다. 한국 관객의 주목을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컬링 4강 상대 ‘숙적’ 일본, 김민정 감독 “중요한 건…”

    여자컬링 4강 상대 ‘숙적’ 일본, 김민정 감독 “중요한 건…”

    “여자 컬링팀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도 자발적 반납”  파죽지세로 컬링 강팀들을 줄줄이 격파하며 조 1위로 4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과 재격돌하게 됐다. 일본에게 예선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당했던 한국팀은 이번 경기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전적은 우리가 우세해 승산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여자컬링 예선 순위는 한국, 스웨덴, 영국, 일본 순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이날 오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팀을 꺾으며 진작에 조 1위를 확정지었지만, 2∼4위 싸움이 치열해 마지막 경기에서야 정해졌다. 23일 오후 열릴 준결승에서 1위 한국은 4위 일본과 경기한다. 2위 스웨덴은 3위 영국과 맞붙는다.  이전 경기에서는 졌지만,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8패로 앞서 있는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 대표팀의 분석이다.  김민정 감독은 “일본팀과 경기를 많이 해서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앞선 경기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도 팀원들끼리 얘기한 바 있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얼음 위에서 훈련할 부분이 더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멘탈(정신)적인 부분”이라며 “오늘 저녁은 푹 쉬고, 공식 훈련이 있는 내일은 선수들이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훈련도 가볍게 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멘탈을 언급한 것은 세계랭킹 8위의 ‘팀 킴’이 이번 올림픽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이들을 응원하는 관중들로 늘 가득 찼고,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플래카드를 만들어 오는 관객도 있었다. 하지만 컬링은 강한 집중력과 차분함이 필요한 종목이다. 받아 본 적이 없는 뜨거운 관심에 선수들이 자칫 동요하면 경기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관중이 많은 대회를 치러본 적이 없어 그에 대한 대비도 안 돼 있다”며 “이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반납할 정도”라고 돌아봤다.이날 덴마크와의 여자컬링 예선 마지막 경기를 9-6 승리로 마친 한국 대표팀(스킵 김은정)은 경기 후 인터뷰를 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김 감독은 “이제 한 템포 쉬고 다시 뛰어야 할 때니 준결승 전까지는 (인터뷰 등을) 자제하려 한다”며 “남은 경기 기간에 얼마만큼 집중하고 끌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8승1패의 훌륭한 성적으로 이미 조 1위를 확정 지었음에도 인터뷰를 하지 않는 데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인기에 동요하고 있다”며 “지금은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때”라고 난처함을 표현했다.  이들은 컬링에 변수가 많다는 점을 늘 강조하며 “어떤 순위로 올라가든 상대에 신경 쓰지 않고 매 게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여자컬링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소치올림픽 때 11전 전승으로 ‘퍼펙트 골드’를 완성하고, 세계랭킹 1위를 지켜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캐나다는 8위에 머무르며 예선 탈락했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이 8승 1패의 훌륭한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른 것 또한 이번 올림픽 ‘깜짝 소식’으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짜 잘한다 컬스데이” 여자컬링, 덴마크 제압 1위 우뚝…8승 1패

    “진짜 잘한다 컬스데이” 여자컬링, 덴마크 제압 1위 우뚝…8승 1패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덴마크마저 압도적으로 제압하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을 1위로 마감했다. 아이돌그룹 걸스데이를 빗대 ‘컬스데이’로 불리는 여자컬링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9차전에서 세계랭킹 9위 덴마크(스킵 마델레이네 두폰트)를 9-3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지난 15일 시작한 여자컬링 예선 라운드를 8승 1패로 마치고, 10개 팀 중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이제 대표팀은 오는 23일 준결승전에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상대는 예선 4위 팀으로,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3승 6패를 훌쩍 넘어 한국 컬링의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새로 쓰고 있다. 한국은 김초희(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스킵) 순으로 2개의 스톤을 던지며 덴마크를 제압했다. 주전 리드 김영미는 쉬었다.  한국은 1-2로 뒤지던 4엔드, 3점을 획득하며 4-2로 앞서나갔다.  5엔드에는 하우스에 한국 스톤 2개가 자리잡은 가운데 덴마크의 마지막 스톤이 빠른 속도로 하우스를 그냥 지나갔다. 한국이 2점 스틸(선공 팀이 득점)했다.  6엔드 덴마크가 1점 따라왔지만,한국은 7엔드 3점을 따내며 덴마크의 기권을 받아냈다.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은 좁은 길을 따라 버튼 근처의 덴마크 스톤 2개만 빼내는 절묘한 샷으로 이어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신도 “갈릭걸스 열풍”…여자컬링팀 “새 애칭 지어주세요”

    외신도 “갈릭걸스 열풍”…여자컬링팀 “새 애칭 지어주세요”

    한국 여자컬링팀 ‘김팀(Team Kim)’은 21일 오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팀(OAR)을 11-2로 완파하며 7승1패로 예선 1위를 확정했다.국민들이 ‘영미’를 외치며 컬링에 열광하자 외신도 주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갈릭 걸스(Garlic Girls·마늘소녀)’로 알려진 한국 여자컬링팀이 강팀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갈릭 걸스의 출현은 10여 년간의 준비 끝에 나온 것이다. 대표팀의 성공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컬링팀은 2007년 김은정(28)이 의성여고 친구사이였던 김영미(27)와 함께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영미의 친동생 김경애(24)와 김경애의 친구 김선영(25)이 합류하고, 여기에 서울 출신 김초희(22)가 영입되면서 김씨로 구성된 김팀이 된 것이다. 안경을 쓴 채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는 ‘안경선배’ 김은정의 표정사진도 소개했다. 신문은 “김은정은 경기 중 보여주는 근엄한 표정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경기 중 팀 동료(김영미)를 부르는 소리는 유머 소재이자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정 감독은 “캐나다 여자컬링 대표인 레이철 호먼 팀(세계랭킹 1위)을 우리가 처음 이겼을 때, 무표정하게 똑같은 샷을 한다며 사람들이 로봇 같다고 하더라”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은정은 “게임을 할 때 거울을 안 봐서 제 얼굴을 모르겠다. 표정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샷 생각만 하다 보니 표정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스킵은 어떤 상황이 와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미국 뉴욕타임스는 의성여고 체육관의 응원모습을 소개하면서 “갈릭 걸스가 올림픽을 사로잡았다. 대표팀의 고향도 사랑에 빠졌다. 의성군 곳곳에 현수막이 걸렸고 사람들은 직접 제작한 응원도구, 깃발을 들고 모여 매 샷마다 환호성을 질렀다”고 표현했다. 이어 “비인기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컬링팀은 예선에서 보여준 두드러진 활약으로 메달권으로 올라섰다”고 덧붙였다. 예선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두 경기만 더 이기면 금메달을 획득한다. 의성 출신이라는 이유로 ‘마늘소녀’ ‘갈릭걸스’로 불리는 컬링팀은 새 애칭을 공모한다. MBC는 대표팀이 애칭 응모를 부탁했다며 ‘MBC 나의 올림픽’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 여자 컬링팀의 애칭을 지어주세요’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애칭은 한국 대표팀이 직접 뽑으며 당첨자에게는 MBC ‘무한도전 시계’가 제공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OAR 완파한 여자컬링, 예선 1위 확정…“지금부터가 시작”

    OAR 완파한 여자컬링, 예선 1위 확정…“지금부터가 시작”

    예선 1위를 확정한 여자컬링 대표팀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여자컬링 대표팀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11-2로 완파하며 예선전적 7승 1패를 기록했다. 전날 이미 4강행을 확정한 대표팀은 이날 오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덴마크전에서 지더라도 예선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예선 1위는 4강에서 예선 4위 팀과 맞붙기 때문에 메달 경쟁에서 유리하다. 김영미는 “어제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것을 알았지만, 예선 두 경기가 남았는데 그 경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버릴 수 없는 경기다. 그래서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감독도 “선수들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오늘까지는 예선일 뿐이다. 준결승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꿈꾼 것을 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더 차분하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은 지금 ‘영미매직’…김영미 “응원해주셔서 정말 좋다”

    대한민국은 지금 ‘영미매직’…김영미 “응원해주셔서 정말 좋다”

    대한민국이 ‘영미’에 열광하고 있다. 여자컬링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강팀을 연이어 격파하면서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 전국민적 응원을 받고 있다. 여자 컬링 ‘김팀’은 21일 오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팀(OAR)을 11-2로 완파했다. 6연승의 휘파람을 분 한국은 7승1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대표팀을 응원할 때 “영미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국민영미’ 칭호까지 얻었지만 김영미는 자신이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잘 모른다. 선수들은 휴대전화도 쓰지 않고 경기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미는 “전국대회를 해도 관중 한 분 없이 경기했는데 올림픽에서는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올림픽에서 잘하고 싶은 목표도 있지만, 컬링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정말 좋다”고 고마워했다. 컬링팀이 만들어진 과정은 2007년 김은정(28)이 의성여고 친구사이였던 김영미(27)와 함께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영미의 친동생 김경애(24)와 김경애의 친구 김선영(25)이 합류하고, 여기에 서울 출신 김초희(22)가 영입되면서 김씨로 구성된 김팀(Team Kim)이 된 것이다. 이러한 관계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김경애: 김영미 동생, 김영미: 김영미, 김선영: 김영미 동생 친구, 김은정: 김영미 친구’ 등으로 선수들을 소개되기도 한다. 유행어는 단연 ‘영미’다. 영미를 모르면 한국 컬링을 볼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여자 컬링 주장(스킵) 김은정은 김영미에게 반복적으로 ‘영미’를 외친다. ‘영미~ 영미~ 업’은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리라’는 의미고 ‘영미! 영미! 헐’은 ‘빨리 스위핑(비질)하라’는 뜻이다. 김영미가 동료가 던진 스톤의 세기나 방향을 결정하는 ‘비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독 경기 중에 이름이 많이 불린다. 조선일보는 실제 김은정의 어머니 이름이 김영미씨인 것과 의성군 주민들이 “엄마 이름 원 없이 부른다”고 한 반응을 보도하기도 했다.김은정은 트레이드마크인 포커페이스와 안경으로 ‘안경선배’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팬이 만든 김은정의 짤방에는 기쁨, 슬픔, 분노 등의 감정 변화에도 시종일관 같은 표정을 유지하는 모습이 김은정이 모습이 담겨있다. 김민정 감독은 “캐나다 여자컬링 대표인 레이철 호먼 팀(세계랭킹 1위)을 우리가 처음 이겼을 때, 무표정하게 똑같은 샷을 한다며 사람들이 로봇 같다고 하더라”라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은정은 “게임을 할 때 거울을 안 봐서 제 얼굴을 모르겠다. 표정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샷 생각만 하다 보니 표정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스킵은 어떤 상황이 와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표정 뿐 아니라 ‘영미야’를 이용한 각종 합성 사진들도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영미가 “메달을 따면 청소기 광고를 찍을 수 있냐”고 한 발언을 토대로 청소기 광고 합성사진, 컬링을 흉내내는 일반인들의 청소영상 등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영미~’는 ‘스위핑을 시작하라’는 의미이고, ‘영미야~’는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리라’는 말, ‘영미야!!!!’는 ‘더 빨리 스위핑을 하라’, ‘영미영미영미~’는 ‘더 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 없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관중들 향해 인사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

    [서울포토] 관중들 향해 인사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11대 2로 기권승을 거둔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밝게 웃는 컬링 대표팀

    [서울포토] 밝게 웃는 컬링 대표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파란의 ‘컬스데이 ’ 다섯 金씨, 첫 金도 쓸어요

    파란의 ‘컬스데이 ’ 다섯 金씨, 첫 金도 쓸어요

    ‘팀 킴’이 대한민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올림픽 출전 두 번 만에 첫 4강 진출을 확정 지으며 모두 김씨… 1명 빼곤 의성 출신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민들은 연일 들리는 ‘울보’ 팀 승전보에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라고 하지만 경북 의성 땅에서 갑자기 솟아난 팀이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볼 일, 못 볼 일’ 다 겪고 세계 무대에서 스스로 일어선 ‘의지의 팀’이다.김씨 다섯 ‘자매’로 이뤄진 대표팀은 20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7차전에서 미국을 9-6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예선 6승1패로 단독 1위에 오른 한국은 남은 덴마크,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와의 예선전 결과에 관계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얼음에 적응하지 못한 듯 주춤거리며 미국에 끌려갔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샷에 집중한 결과 5엔드에서 대거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미국이 1점 차까지 맹추격했지만 한국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점 차로 다시 벌려 ‘굿게임’(기권)을 이끌어 냈다. 올림픽 두 번째 출전 만에 4강행에 성공한 여자 컬링 대표팀은 평창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정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와 만나 “첫 번째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10년간 더 담금질한 팀”이라면서 “아직 한국 컬링은 어려운 상황이고 훈련 과정도 매우 힘들었다”고 울먹였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한국 컬링의 기반을 닦은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껏 겪은 마음고생을 떠올린 듯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인터뷰를 잇지 못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기장은 콘서트장… 경기 뒤 팬미팅… ‘컬링 앓이’

    경기장은 콘서트장… 경기 뒤 팬미팅… ‘컬링 앓이’

    지방서 하루 전 도착 응원 모드 ‘영미’ 플래카드에 경기장 환호성 경기 뒤 사인 공세 ‘즐거운 비명’평창동계올림픽 빙상 경기를 치르는 강릉은 요즘 ‘컬링 앓이’ 중이다. 한국 금메달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이번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선사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못잖게 강릉컬링센터는 경기마다 한국 팬들로 꽉 찬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강호 캐나다, 스위스, 영국, 스웨덴에 이어 미국까지 꺾고 연승 행진을 벌이며 메달 가능성을 한껏 높인 덕도 있겠지만, 선수들의 ‘아이돌급 인기’가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는 데 한몫 거들고 있다. 한국이 미국과 예선 7차전을 치른 20일 컬링센터는 평일인데도 관객들로 가득 찼다. 태극기뿐 아니라 ‘금빛 스톤 김선영’, ‘영미~’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던 이들은 선수들에 대한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원라경(24·여)씨는 “한국 여자 컬링팀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설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입장권을 예매했다. 선수들이 서로 친하고 팀워크도 단단해 보기 좋다. 선수들이 농담처럼 말했듯이 청소기 광고를 꼭 찍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경기 성남에서 전날 밤에 도착했다는 이민경(26·여)씨는 “김은정 선수의 ‘영미’를 직접 듣기 위해 왔다”며 “선수들이 정말 잘할 뿐만 아니라 사투리 쓰는 게 귀여워서 반했다”고 말했다. ‘영미’란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에게 스위핑을 지시할 때 “영미”를 목놓아 부르는 것을 뜻하는 말로, 이번 올림픽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세컨드 김선영 선수와 고등학교 친구라는 여정희(25)씨는 “고등학생 때 선영이는 정말 착하고 순했는데 경기 땐 딴사람처럼 보인다.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경기장이 흡사 아이돌 콘서트장이었다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은 아이돌 팬미팅 현장이었다. 선수들이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치고 빠져나오자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을 에워쌌다. 자원봉사자들은 준비해 온 종이와 목에 걸고 있던 AD 카드에 사인을 받기도 하고 더러는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 달라며 등과 어깨를 내밀기도 했다. 사인회 이후에는 포토 타임이 이어졌다. 자원봉사자 두연수(19)씨는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남녀 컬링 선수들은 아이돌이다. 특히 김은정 선수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투구한 뒤 만족한 듯 씩 웃는 영상을 종일 본다”고 말했다. 여자 컬링 선수들의 인기는 올림픽 경기장을 넘어 인터넷까지 뜨겁게 달구며 대한민국 전역에 걸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영미~’(얍, 스위핑을 시작하라), ‘영미야~’(업,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려라), ‘영미야!!!’(헐, 더 빨리 스위핑을 하라), ‘영미영미영미~’(워, 더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 없다)라는 ‘한국 여자 컬링팀 용어’라는 글을 공유하는 등 각종 패러디물을 생산·유포하고 있다. 선수들의 인기와 컬링에 대한 관심이 날로 치솟지만 정작 선수들과 감독은 경기력에 지장을 줄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민정 감독은 믹스트존 인터뷰 직전 기자들에게 “경기 위주로 질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혹시 인기와 관련된 질문을 받으면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라며 정중하게 제지하기도 한다. 선수들도 휴대전화를 자진 반납하고 선수촌에서는 OBS(올림픽 주관 방송사)의 경기 중계만 보기 때문에 경기장 밖 인기는 실감하지 못하는 눈치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팬케이크가 뿌린 스톤을 계란 반숙이 쓸고 있네요”

    “팬케이크가 뿌린 스톤을 계란 반숙이 쓸고 있네요”

    ‘팬케이크가 뿌린 스톤을 스테이크와 계란 반숙(Sunny side up)이 스위핑하고 있습니다.’정말로 어느 나라 방송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경기를 중계하며 이렇게 멘트할지 모를 일이다.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아침을 먹던 어느 날 진지하게 고민을 나눴다. 다섯 선수에다 김민정(37) 감독까지 모두 김씨라 ‘팀 킴’으로 이름을 정했지만 라스트 네임만 따지는 외국인에게 통할 리 없었다. 이름만 불러 달라고 해 봐야 생경하긴 마찬가지였다. 때마침 식사 때 먹던 음식으로 영어 이름을 짓자고 뜻을 모았다. 은정(28)이 요구르트를 떠먹다 상표인 ‘애니’(Annie)를 골랐고, 고기를 좋아하는 경애(22)가 ‘스테이크’를, 선영(23)은 계란 반숙(Sunny side up)에 착안해 ‘써니’를, 영미(27)는 ‘팬케이크’를, 2015년 영입된 초희(21)는 과자 상표에 착안해 ‘쵸쵸’라고 이름을 붙였다. 인구 5만명도 안 되지만 한국 컬링의 성지로 통하는 경북 의성에 전용경기장이 생긴 직후라 방과후 여가 활동으로 의성여고 동기 영미와 은정이 컬링을 시작했고 영미 동생 경애가 교실 칠판에 ‘컬링할 사람 구함’이라고 적은 것을 보고 동기 선영이 합류해 경북체육회 실업팀이 됐고 고교 유망주 초희를 영입했다. 일부에선 ‘다단계팀’이라고 우스갯소리도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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