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컬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0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에이리언’ 시리즈와 그로테스크한(?) 인간상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에이리언’ 시리즈와 그로테스크한(?) 인간상

    오싹한 영화나 소설을 읽는다고 더위가 가시랴마는 그래도 습기에 옷이 몸에 척척 감기는 여름엔 역시 납량물이 최고다. 올해 5월 개봉한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여름에 딱 맞는 SF 스릴러다. 흉악한 외계생물과 인간의 혈투를 다룬 ‘에이리언’은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처음 만들었다. 이후 1986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에이리언2’를 만들고 이어 1992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에이리언3’, 1997년 장피에르 죄네 감독이 4편을 만들었다.‘스콧 감독은 2012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프리퀄 ‘프로메테우스’로 다시 에이리언 시리즈에 복귀했다. 그러곤 5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 ‘에이리언-커버넌트’였다. 이로써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6편이 나왔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SF영화의 흐름을 바꾼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속편들은 전편에 구애받지 않고 편마다 독특한 스타일과 영상미로 관객의 눈을 호사시켰다.스콧 감독은 각본을 읽고 매우 끌렸지만 영화 속 ‘우주괴물’을 어떻게 그릴지 고민이었다.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화가 H R 기거의 화집 ‘네크로노미콘’(1977)을 보면서 ‘바로 이 괴물이야’라고 무릎을 쳤고 화집 속 이미지를 영상으로 고스란히 옮겼다. 미술가들의 상상력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준다. 현대미술 감상은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세상에서 새로운 것, 낯선 것, 나와 다른 것을 대할 때 놀라지 않는 넉넉한 태도와 침착함을 길러 주기도 한다.기거의 작품이 한국에 알려진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그는 매우 익숙하게 붓이 아닌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금속성의 인체를 매우 섹시하게 그렸다. 또 장기나 성기를 연상시키는 것들을 회색 조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 당시 플레이보이나 펜트하우스 같은 잡지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저 삽화로만 대하기에는 아쉬운 초현실적인 기이함과 편집광적인 정밀함이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하이퍼리얼리즘이나 포토리얼리즘과 맥을 같이했지만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주류 세력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어려서부터 초현실주의자였던 장 콕토와 달리에 심취했던 그는 건축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1966년쯤부터 음험한 느낌의 초기작을 완성해 나가며 화가, 조각가, 일러스트레이터, 괴물(크리처)·세트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그는 초현실적이고 음울한 환상, 불안하고 왜곡된 형체, 그리고 인체와 기계가 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그림을 그렸다. 무명 시절 그의 재능을 알아본 화가 달리가 영화 ‘성스러운 피’의 조도롭스키 감독에게 소개해 영화계와 인연을 맺고 1979년 에이리언에 참여하면서 일약 유명 화가 반열에 들었다. 기거는 그 후 인간의 생체를 뜻하는 ‘바이오’와 사실적이고 정밀한 기계를 뜻하는 ‘메카노이드’가 결합된 엽기적인 ‘바이오 메카노이드’를 완성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외눈박이 괴물 사투르누스나 르네상스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에 나오는 괴물, 19세기 말 미국 공상소설가 H P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괴물 이야기들로 꾸며진 크툴루 신화는 그의 기괴스러운 작품 탄생에 영감을 줬다. 또 시각적으로는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크나 스위스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 그리고 폴란드의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와 맥이 통한다. 기거는 늘 악몽을 꾸었다. 이런 경험은 예술적으로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의 그림은 충격적이고 불합리한 이미지의 조합으로 사람들을 놀라움, 불편함, 매혹, 공포 등으로 이끈다. 빅토르 위고는 그로테스크를 새로운 예술의 방법론으로 채택해 세계가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한 것이 아닌 혼돈 즉 ‘모순의 결합’이라며, 이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선과 악, 비천과 고귀를 하나로 묶어 양면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로테스크한 그림은 현실계 너머의 세계이다. 특히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었는데 1970년대 후반 등장한 극사실주의 즉 하이퍼리얼리즘 화가들은 이를 즐겼다.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닌 허구의 세계, 즉 만들어진 상상의 세계를 보여 주는 데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붓을 대신하는 에어브러시의 등장은 사진만큼이나 미술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작가의 개성을 중시하던 모더니즘적 태도를 버리고 사진처럼 또는 사진보다 더 정교하며 객관적으로 세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포토리얼리즘이 등장했다. 이를 슈퍼리얼리즘, 래디컬리얼리즘이라고도 하는데 팝아트처럼 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좀더 극단적으로 객관적이며 즉물적이다.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얼굴의 피부 조직이나 땀구멍까지 극명하게 그려내 관객들을 질리게 하거나 충격을 준다. 또 사진은 렌즈의 왜곡현상 때문에 화면의 주변이 휘거나 흐릿해지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수정해서 눈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보여 준다. 하이퍼리얼리즘의 정교한 현실 묘사는 역설적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이를 표현할 적절한 방법을 상실한 현대미술의 무기력함을 보여 준다. 하지만 ‘손의 복권’을 통한 ‘그림’의 본질적 의미를 일깨웠으며 구상과 추상, 리얼리즘과 반리얼리즘의 구별은 언제나 상대적이며 역사적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켰다는 점은 중요하다. 여기에 그림의 예술적 목표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제아무리 사실적인 그림도 결국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드러내 그림의 허구성을 부각시킨 점은 역설적이다. 아무튼 상상을 초월하는 기거의 그림 한 장에서 비롯된 영화 ‘에이리언’은 문화가 됐다. 수많은 덕후(?)들이 오늘도 여기에 몰입해 그들 나름대로 스토리를 입혀 새로운 에이리언들을 만드는 등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저’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징그러움의 궁극인 제노모프 즉 에이리언은 소름끼치게 기괴한 생명체이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기거의 말처럼 그 바탕은 인간의 모습에 두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진정 인간일까. 문득 으스스해진다.
  • 싸이 ‘강남스타일’, 5년 만에 유튜브 ‘왕좌’ 내줘…새 1위는?

    싸이 ‘강남스타일’, 5년 만에 유튜브 ‘왕좌’ 내줘…새 1위는?

    유튜브 많이 본 뮤직비디오 1위를 5년간 지켜왔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와 위즈 칼리파의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영국 BBC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이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폴 워커 추모곡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 뮤직비디오가 ‘강남스타일’ 자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시 유 어게인’이 28억 9500만회, ‘강남스타일’이 28억 9400만회를 각각 기록했다. 찰리 푸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록을 위해, 1만회 짜리 비디오를 만든다는 희망으로 2007년 유튜브에 합류했다. 그냥 ‘시 유 어게인’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희망에)..와우!”라고 자축했다. ‘시 유 어게인’은 지난 2015년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미국 버클리음대를 졸업한 찰리 푸스는 작사·작곡·프로듀싱을 직접 해내는 뮤지션이자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사랑을 받고 있다. 저스틴 비버의 ‘쏘리’(Sorry)가 26억 3500만회로 3위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혁밴드 컴백투 홍대 2 조빈과 짝을 이룬 인기 남성 듀오 노라조에서 10여년간 활약하다 독립한 보컬리스트 이혁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두 명의 기타리스트(서강희·송준호)와 의기투합해 만든 3인조 밴드의 홍대 공연이다. 15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클럽 FF. 3만 3000원. (070)4157-7650 . ●김태원 큐레이티드 02 허클베리핀X3호선 버터플라이 여성 보컬리스트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시적인 가사와 몽환적 사운드를 추구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밴드 허클베리핀과 3호선 버터플라이가 펼치는 컬래버레이션 공연이다.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기획했다. 두 밴드 간 음악적인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무대가 꾸려질 예정이다. 15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5만원. (02)3444-9989.
  • [월드피플+]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노래 부르며 암과 싸운 英가수

    [월드피플+]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노래 부르며 암과 싸운 英가수

    암과 투쟁 중인 영국의 한 가수가 병실 침대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는 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영국에서 활동 중인 여성 보컬리스트 에비 플린(27)이 항암 치료를 받으며 꾸준히 올린 영상을 공개했다. 22살의 나이에 전업 가수가 된 플린은 지난해 9월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호지킨 림프종은 혈액암의 한 형태로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림프계에 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갑작스럽게 닥친 병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격리돼서 받는 항암치료는 플린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러나 병은 노래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치료 받는 내내 노래를 불러왔다. 플린은 “정말 무서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래 뿐이었다. 수만 번 나는 잘 이겨낼 거라고,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다. 질병과 싸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힘든 치료를 강하게 버텨내기 위해 노래에 대한 열정을 이용했다”고 고백했다.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녀는 “음악은 자신을 치유해왔고, 음악을 통해 정말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사람들에게 어떤 역경이 닥쳐와도 여전히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바람이 전해진 것인지, 그녀의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덕분에 플린은 병원에서 격리되어 치료를 받는 동안 오히려 자신이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회복중인 플린은 7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곧 퇴원할 예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유튜브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싱어송라이터 욘코, 싱글 ‘터틀’ 발표 “진짜 선수의 등장”

    싱어송라이터 욘코, 싱글 ‘터틀’ 발표 “진짜 선수의 등장”

    소울 힙합씬과 다양한 뮤직 크루들이 주목하는 싱어송라이터 ‘욘코(Yonko)’가 오늘 정오 신곡 ‘Turtle(터틀)’을 발표했다. 욘코는 얼마전 프로듀싱 그룹 매드소울차일드에 소속을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트렌디함을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음색과 창법으로 노래하는 욘코는 힙합과 알앤비 등 장르의 경계를 두지 않고 수많은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과 그 사랑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증명하고 알리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싱어송라이터이자 보컬리스트다. 오늘 정오 발표한 욘코의 새 싱글 ‘Turtle’은 오는 7월 발표할 첫 번째 EP ‘TIIE’의 선공개곡으로 크루 우비쇼넨히로의 MaseWonder와 Hi-Lite Records의 YunB가 랩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모두들 앞만 보고 빠르게만 달리고 여유를 잃어버린 세상이지만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전진하겠다는 마음을 거북이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미 욘코는 2016년 12월 ‘Bullshit’과 ‘Fxckboi’가 담긴 싱글로 데뷔했으며 지난 4월 싱글 ‘다’를 발표했다. 당시 욘코의 싱글 ‘다’는 ‘JOMALONE’, ‘MaseWonder’, ‘Oscar $mith’, ‘Sym the Blank’, ‘Kay Brown’ 등의 피쳐링으로 총 6트랙의 버젼을 선보여 자신의 음악세계관을 표현한 ‘TO IMAGINE IS EVERYTHING’ 이란 강렬한 문구처럼 음악의 깊이를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특유의 음색과 창법으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유니크한 가사를 통해 경쾌하게 표현해내는 소울러 욘코가 기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는 다른 길을 걸으며 독자적인 로드맵을 만들어가고 있는 매드소울차일드(Mad Soul Child)와 만나 어떤 음악들을 선보일지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술보다 총 사기 쉬운 미국…年 3만명 ‘내전’으로 숨진다

    술보다 총 사기 쉬운 미국…年 3만명 ‘내전’으로 숨진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야구연습장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 등 4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미국 내 ‘총기 규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미 언론 등은 총기 규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총’은 자신을 지키는 도구이자 ‘힘’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총기협회(NRA)의 전방위 로비가 더해지면서 번번이 총기 규제안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국만이 가진 독특한 ‘총기 문화’ 속으로 들어가 봤다.●총기사망자, 남북전쟁 사망자보다 많아 미국에서 한 해 총기 사고로 죽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비영리단체 ‘총기아카이브’ 등에 따르면 한 해 평균 3만명 이상이 미국 내에서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여기는 총기 자살과 난사 사건 등이 모두 포함된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총으로 사망한 사람은 31만 6545명에 이른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혈전쟁인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의 총기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총기전문가인 마이크 웨이서 박사는 “남북전쟁 50개월간 실제 전투로 인한 사망자는 14만명으로 추산한다”면서 “2010~2013년 48개월 동안 총기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는 12만 8933명으로, 남북전쟁 기간과 같이 50개월로 환산하면 14만명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매년 자국민끼리 ‘내전’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또 스위스 국제무기조사기관 ‘스몰 암스 서베이’에 따르면 2007~2012년 미국인 100만명당 31명이 총기로 사망했다. 이는 100만명당 31.2명이 사망한 교통사고와 비슷한 수치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차 조심’이 아니라 ‘총 조심’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일본에서는 100만명당 0.1명이 총기사고로 사망하는데, 이는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과 비슷하다. 한국에서도 0.4명으로 물건 사이에 끼여 죽을 확률과 비슷하다고 스몰 암스는 설명했다. 독일은 2명, 영국은 1명 등으로 경제협력기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이 유독 총기 사망 사고가 잦은 것은 독특한 총기 문화 때문으로 풀이된다.●9살 꼬마 “우리집에 두자루 있어요” 으쓱 “아저씨, 우리 집에는 총이 2개나 있어요. 엄마, 아빠 침대 옆 서랍에 있고요. 거실 소파 옆에도 있어요”라며 동네 9살 꼬마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꼬마는 내년에는 아버지가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했다며 어깨도 으쓱였다. 미국에서 ‘총’은 우리의 부엌칼과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가정에 꼭 필요하지만 사용할 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물건 정도의 느낌이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총기(2013년 기준)는 모두 3억 5700만정에 이른다. 이는 미국 인구(2016년 기준, 3억 2300여명)보다 훌쩍 넘어선다. 특히 총기 보유 수는 1996년 2억 4200만정에서 2000년 2억 5900만정, 2013년 3억 1000정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총기 전문가들은 미국 내 가정의 절반이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총기 문화는 미국의 태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신대륙 정착 초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총은 야생동물이나 인디언의 습격, 그리고 법 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무질서한 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였다. 더 나아가 무질서한 사회에서 범죄를 막고 법을 집행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1980년대 우리도 서부영화 ‘돌아온 세인’을 보면서 총에 대한 동경을 가졌듯이, 미국인에게 총은 힘과 정의로 대변된다. ●美 시민이면 무장 가능… 법으로 보장 잦은 총기 사고에도 미국의 총기 문화를 지키는 근간은 ‘수정헌법 제2조’다. 1791년 2차 헌법 수정에서 추가된 이 조항의 내용은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州)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휴대하거나 보관하는 권리를 제한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조항이 추가된 것은 강력한 중앙정부와 그 통제하에 있는 상비군이 국민의 자유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 뿌리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겪었던 압제였다. 이 조항은 1960년대 하버드대 법대 교수인 스튜어트 헤이즈에 의해 ‘민병대’는 ‘미국 시민’을 의미한다고 해석되면서 ‘미국 시민이면 누구나 자기 보호를 위해 무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당시 헤이즈 교수는 “수정헌법 제2조는 민병 의무와 상관없이 우선적으로 자기 방어를 위해 총기를 소지하려는 개인의 권리를 보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해석은 2008년 미국 대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수정헌법 제2조는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개인의 권리를 사실상 보호한다’고 판결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미국인이 총기 소유는 침해할 수 없는 기본권이며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경찰이 아니라 내가 소유한 총이라는 자기방어의 철학을 가지게 됐다. 이런 철학은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총 사용법을 배우면서 이어지고 있다. ●18살 넘으면 총 구입 허용… 찬반 팽팽 미국에서 술을 사려면 21살까지 기다려야 한다. 21세 미만 청년들은 술을 살 수도 없고 가지고 다닐 수도 없다. 하지만 총은 18세부터 살 수 있다. 또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총기 신고가 결혼 신고나 운전면허 취득보다 쉽다는 우스개도 있다. 혼인 신고를 위해서는 4시간의 혼전 교육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혼인 신고가 법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최소 3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다. 또 운전면허는 출생증명이나 여권, 사회보장번호 등 까다로운 서류가 필요하며, 4시간 동안 교통법 교육과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총기는 간단한 신고만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살 수가 있다. 쉬운 총기 구매가 난사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총기 소지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최근 의원 총기 테러 이후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의원은 “거리에 총기가 너무 많다”면서 “우리는 우리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총기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자신을 강력한 총기 권리 옹호자로 밝혀 온 민주당 팀 라이언 의원도 “나의 주장은 총기 구매자가 정신적 이상이 있는지 또는 테러 요주의 인물인지 등에 대해 이력 체크를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총기 구매자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주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기 규제 옹호단체인 ‘프로그레시브 체인지 캠페인 커미티’는 성명을 통해 “이렇게 만연한 총기 폭력 앞에서도 태만한 의원들에게 미국인들은 진저리가 나 있다”면서 “민주·공화당 의원들은 상식적인 총기 규제 개혁에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모 브룩스 공화당 의원은 “오늘 우리가 본 것은 총기 소지 권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나쁜 부작용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수정헌법 2조의 총기 소지권을 강조했다. 크리스 콜린스 공화당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은 주장을 낮춰야 한다. 그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면서 “(그동안) 가끔 자동차 앞 글로브박스에 총기를 넣고 다녔지만, 오늘 이후 주머니에 총기를 소지하고 다닐 것”이라고 총기 규제 목소리를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 “총기규제 법안 반대”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200년이 넘게 지켜 온 총기 문화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수정헌법 2조의 개정뿐 아니라 업체와 정치권의 결탁 등 때문이다. ‘총을 든 악인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총을 든 선인’이라고 주장하는 NRA는 450여만명의 회원과 막강한 자금력 등을 갖추고 미 의회에 대한 무차별 로비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2016년 올란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후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상정됐으나 NRA 등의 로비로 무산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총기 규제 법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미국의 총기 규제 강화는 요원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 총기 전문가는 “미국인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건 총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앞으로 약간의 총기 규제는 필요하지만 총기 소지를 금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의원 총격범은 샌더스 지지자… 反트럼프 ‘정치혐오’가 부른 참극

    범행 전 정당 물어보고 답사까지… 피격당한 스컬리스 수술 후 중태샌더스 “비열한 행동” 범인 비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 등에게 총기를 난사하다 사살된 범인은 공화당 정책에 반감을 품어 온 일리노이주 출신의 제임스 호지킨슨(66)으로 확인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범행 전에 장소를 미리 답사하고 총격 과정에서도 의원의 소속을 물어본 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호지킨슨은 지역신문에 미국의 조세제도와 연방정부 리더십, 보수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이 담긴 글을 수년에 걸쳐 꾸준히 기고했다. 또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하는가 하면 페이스북에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샌더스 의원은 호지킨슨이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한 바 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행동을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화당을 끝내자’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했다. 페이스북에 “트럼프는 반역자.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트럼프와 일당을 파괴해야 할 때”라고 썼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청원하는 사이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71번째 생일날 스컬리스 병문안 스컬리스 의원은 이날 야구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연습하던 중 피격당했다. 현장에 있던 제프 덩컨(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한 남성이 다가와 이 경기가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당 의원들의 경기인지를 묻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호지킨슨은 범행 장소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 근처 YMCA회원으로 등록한 뒤 야구장을 수차례 방문했다. 그가 범행 전 언제 어떻게 사전 답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방수사국(FBI)은 호지킨슨의 행적과 교류한 인물,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잠재적인 범행 동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 범행에 사용한 소총과 권총도 회수했다. 그는 지난 3월 자택 뒷마당에 심어진 나무를 향해 50차례 이상 소총 사격을 하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 그는 일리노이와 미주리주 일대에서 주택점검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주택점검원 면허가 만료된 뒤 지난 4월 집을 나왔으며 버지니아로 이주해 온 뒤 차에서 생활하며 사실상 부랑자 생활을 해 왔다. 엉덩이에 1발을 맞은 스컬리스 의원은 위중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스타 워싱턴 병원은 “스컬리스 의원은 왼쪽 엉덩이에 1발의 총상을 입었으며 탄환이 골반을 관통해 뼈가 골절되고 장기 손상으로 인한 심각한 출혈이 있었다”며 “긴급 수술을 받았고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71번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스컬리스 의원이 입원 중인 병원을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물류창고서도 총기 난사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포드레도 애비뉴의 물류운송업체 UPS 서비스센터 겸 창고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UPS 전 직원 지미 램(38)은 오전 9시쯤 정문을 통해 들어와 말도 없이 권총을 7~8발 발사했다. 직원 3명이 숨졌고 범인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숨졌다. 범인은 과도한 초과근무에 대한 불만을 공식 제기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포토] 손잡고 병원 나서는 트럼프 부부

    [포토] 손잡고 병원 나서는 트럼프 부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4일(현지시간)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공화당 하원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총무가 입원해 있는 미국 워싱턴 DC의 메드스타 워싱턴 병원을 방문한 뒤 돌아가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영어교육도시, 제주 新 부촌으로 부상

    제주 영어교육도시, 제주 新 부촌으로 부상

    제주 영어교육도시가 제주 부동산시장 중심에 섰다. 2011년 9월 캐논스빌리지 1차를 시작으로 5개 단지 1589세대 입주가 완료된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6년이 지난 현재 분양가 대비 2배 이상의 집값 상승률을 보이며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교육도시 내 있는 ‘라온프라이빗에듀’ 전용 84㎡의 경우 올해 4월 5억 6800만원(4층)에 거래됐다. 분양가(13년 8월, 2억 5134만원)와 비교했을 때 3억 1666만원이 올랐다. ‘해동그린앤골드’ 전용 84㎡의 경우도 올해 3월 5억 8000만원(3층)에 거래돼, 분양가(15년 3월, 2억 8470만원) 대비 2억 9530만원이 올랐다.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그 동안 제주도의 부촌으로 불리던 노형동 보다 집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제주도 새로운 부촌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노형동에서도 매매가 상위 단지에 속하는 ‘중흥에스클래스’ 전용 85㎡의 경우 올해 4월 4억 9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제주 영어교육도시가 이렇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조기유학의 흐름이 제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 지역에 조성된 국제학교와 달리 입학조건에 대한 제한 조건이 없고, 외국을 나가지 않고도 조기유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서울 및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국제학교는 총 3개교, 정원 3668명 규모이며, 올 11월 정원 1254명에 달하는 St. Johnsbury Academy가 개교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싱가포르 ACS 국제학교 재단이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향후 제주 영어교육도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주 영어교육도시 물량이 제한적 이다 보니 현장에서는 아파트값의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입주예정인 단지(1곳)와 공급 예정 단지(1곳)를 합해도 2500세대 이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올 11월 새 국제학교가 문을 연다고 했을 때 영어교육도시 4개 학교를 합해 총정원은 5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학생수요 보다 집이 적은 셈이다. 한화건설은 오는 14~15일 이틀간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제주(NLCS) 인근에 위치한 ‘제주 영어교육도시 꿈에그린’ 견본주택에서 청약 당첨자 대상으로 임대 계약을 진행한다. 1하 1층~지상 4층 17개동, 전용면적 130~153㎡, 총 268세대 규모로 제주 영어교육도시에서 최초로 공급되는 85㎡를 초과 중대형 물량이다. 4년 분양전환 임대 아파트로 공급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올해 새로운 학교 개교와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이슈로 그마저도 있었던 매물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괴한에 피격 美 공화당 원내총무, 수술 후 중태

    괴한에 피격 美 공화당 원내총무, 수술 후 중태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에서 14일(현지시간) 총격을 당한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이 긴급수술 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송된 스컬리스 의원을 수술한 메드스타 워싱턴병원은 트위터에 “스컬리스 의원이 중상을 입었으며 중태”라며 “다른 (4명의) 환자들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스컬리스 의원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아구경기장에서 야구연습을 하던 중 괴한의 총기 난사로 엉덩이에 총을 맞았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스컬리스 의원이 안정적 상태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역자 트럼프와 일당 파괴할 때” 美공화 원내총무 일행에 총기난사

    “반역자 트럼프와 일당 파괴할 때” 美공화 원내총무 일행에 총기난사

    공화 서열 3위·경찰 등 5명 부상 생명엔 지장 없어… 총격범 사망 미국 공화당 원내총무로 여당 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 등이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야구 연습 중 총기난사로 상처를 입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날 의회경찰의 대응사격으로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 제임스 T.호치킨슨(66·일리노이 주 벨레빌)은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총격범인 호치킨슨은 이날 오전 야구경기 연습장에서 연습 중이던 스컬리스 의원 등을 향해 최소 50발 이상 총을 난사했다. 스컬리스 의원이 엉덩이에 총을 맞는 등 보좌관과 연방의회 경찰 등 5명이 부상당했다고 CNN은 전했다. 스컬리스 의원을 비롯한 보좌관들은 연례 친선경기에 참여하고자 연습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치킨슨은 3루수 쪽 더그아웃에서 나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목격자는 전했다. 모 브룩스 의원은 “스컬리스 의원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나 혼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범인은 호지킨슨은 30년 넘게 건설 및 리모델링 분야에서 일한 건설업자로, 호지킨슨 이름으로 된 페이스북 페이지에 “트럼프는 반역자.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트럼프와 일당을 파괴해야 할 때”라는 글이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이 글을 호지킨슨이 썼다면 공화당 의원들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이라 파장이 예상된다고도 했다. 미국에서 의원에 대한 공격은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개비 기포드 의원은 애리조나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던 중 자신을 암살하려던 범인의 총에 맞아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 자리에서 6명이 살해되고 12명이 부상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진정한 친구이자 애국자인 스티브 스컬리스가 심하게 다쳤으나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야구장 총기난사…공화 원내총무 피 뚝뚝 흘리며 도망

    美야구장 총기난사…공화 원내총무 피 뚝뚝 흘리며 도망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한 야구장에서 1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야구 연습을 하던 하원 원내총무가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공화당 소속이자 여당 ‘넘버 3’ 인사인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은 이날 오전 버지니아 주(州) 알렉산드리아에서 다른 의원들과 함께 야구 연습을 하던 중 엉덩이 쪽에 총을 맞았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총을 맞고 체포됐지만 이 사건이 테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미국 언론을 인용, 현장에서 적어도 50발 이상이 총성이 들렸으며 스컬리스 의원과 함께 보좌관, 연방의회 소속 경찰 1명 등 총 4명이 총에 맞아 병원에 후송됐다고 전했다. 용의자도 총을 맞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목격자들은 스컬리스 의원이 엉덩이에 총을 맞은 뒤 추가 피격을 피해 그라운드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기어 외야 쪽으로 도망가는 등 공포스러웠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또 의회 경찰관 중 1명은 순찰차 안에 있다가 피격됐으며 헬기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모 브룩스(앨라배마) 하원의원은 CNN 등에 “스컬리스 의원이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나 혼자 움직이지는 못했다”며 “2루에서 외야 방향으로 간신히 몸을 끌어 추가 피격을 모면했다”면서 “50∼100발의 총성이 들렸고 저격범은 선출직 공무원들을 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스컬리스 의원은 워싱턴DC 내 조지워싱턴대학 병원에 긴급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를 체포해 사건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친구이자 애국자인 스컬리스가 심하게 다쳤으나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또 공식 성명을 내 “부통령과 나는 버지니아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을 알고 있으며 상황 전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비극에 매우 슬프다. 의원과 직원, 의회, 경찰 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스컬리스 쾌유 기원 “그는 애국자…회복될 것”

    트럼프, 스컬리스 쾌유 기원 “그는 애국자…회복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진정한 친구이자 애국자인 스티브 스컬리스가 심하게 다쳤으나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남겼다.또 공식 성명을 내 “부통령과 나는 버지니아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을 알고 있으며 상황 전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비극에 매우 슬프다.의원과 직원,의회 경찰 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의원은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에서 다른 의원들과 야구 연습 중 정체불명의 괴한의 총에 엉덩이 쪽을 맞았다. 괴한은 현장에서 총을 맞고 체포됐다. 현장에 함께 있던 보좌관들과 경찰 2명도 총에 맞았다. 알렉산드리아 경찰은 현장에서 스컬리스 의원을 포함해 5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구장 총격 부상 스컬리스는 누구? “친트럼프 넘버3”

    야구장 총격 부상 스컬리스는 누구? “친트럼프 넘버3”

    미국 워싱턴DC 인근 야구장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부상한 공화당의 스티브 스컬리스(51) 의원은 루이지애나 주(州) 출신 5선 의원이자 하원 원내총무로, 공화당의 ‘넘버 3’에 해당하는 최고위직이다.그는 루이지애나 주 하원에서 6선을 하고 상원의원을 거쳐 2008년 연방 하원 의원으로 워싱턴 정가에 입성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지난 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권 국가 7개국 출신자의 미국 입국을 막는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이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확실히 하는 것에 신중하자는 정책으로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지원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푸틴 자금 수수’ 의혹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그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고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트럼프 후보의 푸틴 자금 수수설은 당시 공화당 지도부 회의에서 나온 발언으로 올해 5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스컬리스 총무는 푸틴 자금 수수설이 논란이 되자 “의원들끼리 주고받은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앞장서며 트럼프를 도왔다. 스컬리스 총무는 이날 오전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한 야구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야구 연습을 하던 중 괴한의 총기 난사로 피격됐다. 그는 2루 베이스 부근에 서 있다가 엉덩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야구 연습을 했던 같은 당 모 브룩스(앨라배마) 하원 의원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범인이 3루 측 펜스 부근에서 반자동 소총으로 50~60발가량의 총알을 발사했으며, 최소 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美공화당 원내총무 스컬리스 총에 맞아…용의자 검거

    [속보] 美공화당 원내총무 스컬리스 총에 맞아…용의자 검거

    미국 공화당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루이지애나) 등이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에서 다른 의원들과 야구 연습 중 총에 맞았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공화당 소속 모 브룩스 의원의 말을 인용해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야구 연습장 2루수에 서있던 스컬리스 의원은 엉덩이 쪽에 총을 맞았으며 보좌관들과 경찰 2명도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브룩스 의원은 스컬리스 의원이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나 혼자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컬리스 의원은 조지 워싱턴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총기 난사 용의자를 붙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년 ‘로컬리뷰 : 페킹發’ 무료관람

    청소년 ‘로컬리뷰 : 페킹發’ 무료관람

    경기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은 청소년들을 위해 ‘로컬리뷰 : 페킹發’의 무료관람을 한다고 9일 밝혔다. 베이징의 대표작가 수신핑(蘇新平)과 왕화샹(王華祥)의 작품 60여 점을 통해 중국 당대 미술의 힘과 미술 지형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유료 전시로 성인과 대학생은 7천원, 중․고등학생 5천원, 36개월 이상 ~ 초등학생은 2천원의 관람료가 책정됐었다. 성남문화재단은 많은 청소년들이 중국 미술의 흐름을 감상하고 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9일부터 25일까지 15일간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상업적 블록버스터 전시가 아닌 동시대 지역미술을 지역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성남형 기획전시로 지난 4월 28일부터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과 갤러리 808에서 ‘로컬리뷰 : 페킹發’을 이어오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애플 ‘흑역사’ 담긴 희귀 신발 경매…3400만원 예상

    애플 ‘흑역사’ 담긴 희귀 신발 경매…3400만원 예상

    지금은 세계적인 IT기업이자 혁신의 상징으로 통하는 애플도 한때는 감추고 싶은 '흑역사'가 있다. 최근 미 경매업체 헤리티지 옥션 측은 애플의 로고가 선명한 애플 운동화가 경매에 출품됐다고 밝혔다. 경매시작가가 1만 5000달러(약 1700만원)인 이 운동화는 마치 중국에서 제작된 짝퉁같지만 지난 1990년대 실제 애플에서 제작한 것이다.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애플 운동화는 ‘애플 흑역사’의 상징이다. 지난 1975년 애플을 설립한 고(故) 스티브 잡스는 애플2(Apple II)를 세상에 내놓으며 개인용 컴퓨터 혁명의 선구자가 됐다. 그러나 독불장군식의 경영과 매출이 곤두박질치자 잡스는 자신이 직접 영입했던 존 스컬리의 '친위 쿠데타'로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는다. 이후 존 스컬리의 지휘 아래 애플이 새로운 사업으로 뛰어든 것이 바로 패션이었다. 1990년대 애플은 특유의 로고와 이름이 새겨진 다양한 옷과 신발 등을 출시했으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이 운동화는 애플 직원 만을 위해 한정 생산된 시제품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다"면서 "애플의 역사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예상낙찰가는 3만 달러(약 3400만원)"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동하 콘서트 울산, 하반기 전국투어 재개 ‘첫 시작은?’

    정동하 콘서트 울산, 하반기 전국투어 재개 ‘첫 시작은?’

    가수 정동하가 오는 7월 29일 토요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극장에서의 수원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7 전국투어 콘서트 [THE ARTIST : 소리]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수원콘서트 이후에는 8월 26(토)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의 인천콘서트, 11월 11(토)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의 전주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먼저 확정된 수원, 인천, 전주 지역은 지난 2016년 전국투어 콘서트 때 전석 기립박수가 나왔던 곳으로 각 지역에서의 뜨거운 앙코르 요청으로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있다. 명불허전 라이브의 황제 면모를 입증할 수 있는 정동하의 전국투어 콘서트 [The Artist : 소리]는 다양한 소리의 테마로 진행되는 콘서트로 작년 서울을 시작으로 부천, 안양, 울산, 청주, 광주에서 진행되며 점점 진화하는 브랜드 콘서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정동하는 MBC ‘복면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로 4연승을 이뤘고 KBS2 ‘불후의 명곡’에선 우승을 하는 등 명품 보컬리스트의 면모를 입증했다. 올해 초 전국투어 콘서트 [The Artist : 소리]와 함께 올해 초 진행된 미국 LA콘서트 매진을 비롯해 일본 팬미팅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인기와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 = 에버모어 뮤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억 5500만원짜리 초고가 세계여행단 한국 2박 3일 들른다

    1인당 여행경비가 1억 5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세계일주여행 단체가 한국을 방문한다. ‘컬리너리 디스커버리(미식탐방) 투어’란 이름의 이 여행단체는 세계 각지에서 30여명이 참가하며, 오는 27일부터 6월 15일까지 19일 동안 서울을 비롯해 일본 도쿄, 홍콩, 태국 치앙마이, 인도 뭄바이,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투갈 리스본, 프랑스 파리 등 세계 9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의 여행코스는 전 일정 내내 포시즌스 전용기를 타고 포시즌스 호텔 체인에서 숙박하는 등 럭셔리하게 꾸며져 있다. 이번 여정의 출발지가 서울이라는 점이 특히 이채롭다. 포시즌스 전용기를 이용한 여행은 2014년부터 매년 2~3회 실시하고 있는데 한국이 여행 코스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선 2박 3일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이종국 요리연구가가 제공하는 식사를 비롯해 제3땅굴, 경기 광주요, 가구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특히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비원을 산책하고 조선의 왕들이 신하들을 위해 작은 연회를 베풀던 가정당에서 전통공연을 관람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 궁중음식 등 유서 깊은 한국문화도 체험할 예정이다. 진관사에서는 사찰음식도 맛보게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여행단이 방한 관광시장의 질적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외래관광객이 1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질적으로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향후 고부가가치 관광시장에 대한 콘텐츠 발굴과 해외 홍보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재즈 통한 공감과 소통, 어느덧 23년

    재즈 통한 공감과 소통, 어느덧 23년

    “죽기 전에 한 번은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상상하던 분들과 한 무대에 섰어요. 재즈가 국경과 인종, 문화를 넘어 연주자 모두가 솔리스트가 되는 민주적인 음악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죠.”나윤선.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다. 그녀의 재즈는 유럽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에서 문화훈장을 받을 정도니까 말이다. 대중음악의 원류라는 친구 추천에 아무것도 모른 채 유학을 떠나며 시작한 재즈 인생이 어느덧 23년째. 그런데 “요즘 들어 재즈를 새로 알아가는 느낌”이라며 지난달 30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세계 재즈의 날 올스타 글로벌 콘서트 이야기를 꺼냈다. 유네스코 주관으로 거장과 라이징 스타 50여명이 함께한 무대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초대받아 에스페란자 스팔딩의 콘트라베이스 등에 맞춰 ‘베사메 무초’를 선보였고, 출연한 모두가 함께한 엔딩곡 ‘이매진’의 도입부를 재즈 전설 허비 행콕과 듀엣으로 빚어내는 영광을 누렸다. 카메룬의 리처드 보나와 호흡을 맞춘 소절도 일품이었다. “한국 얼굴에 먹칠하지 않겠다는 마음뿐이었는데 하나, 둘, 셋하고 연주를 시작하니 바로 통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재즈는 그런 음악이었던 거예요. 어느 나라에서 왔건 백그라운드를 떠나 소통할 수 있는 음악.” 나윤선은 19일 전 세계에서 발매되는 정규 9집 ‘시 무브스 온’도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오랜 기간 협업한 유럽 연주자들 대신 미국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췄다. 한동안 거리를 둔 드럼도 세션에 포함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목에 힘을 주는 노래가 단 한 곡도 없다는 점이다. 루 리드의 ‘티치 더 기프티드 칠드런’, 폴 사이먼의 ‘시 무브스 온’ 정도에서 리듬감이 통통거리기는 하지만, 자작곡 ‘트레블러’와 ‘이브닝 스타’를 비롯해 피터 폴 앤드 메리의 ‘노 아더 네임’, 조니 미첼의 ‘더 던트리더’, 지미 헨드릭스의 ‘드리프팅’, 프랭크 시나트라 노래로 더 유명한 ‘풀 러시 인’ 등 전체 11개 트랙을 듣는 내내 호젓한 시골길을 싱그럽게 산책하는 느낌을 준다. 그녀가 품고 있는 한국적 포크 감성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앨범 작업 과정은 즉흥 그 자체였다. 지난해 11월 유튜브에서 우연히 미국 건반 주자 제이미 사프트의 음악을 접했던 게 시작이었다.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유명한 재즈 거장 존 존과 20년간 작업했다는 이력에 견줘 그의 개인 앨범은 너무 아름다웠던 것. 호기심에 함께 음악 이야기도 하고 연습해 보지 않겠냐는 메일을 보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답이 왔다. “와이 낫?” 곧장 제이미가 살고 있는 뉴욕 남동부 우드스탁 인근 시골 마을로 향했다. “3주 내내 제이미의 집으로 출퇴근했죠. 연주자인 그가 하루종일 듣는 게 프랭크 시나트라, 밥 딜런, 조니 미첼 등 보컬 음악이라 신선했어요. 그래서인지 제 보컬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유럽 연주자들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죠.” 집 지하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가볍게 녹음 한번 해보자는 제안에 제이미는 그럴 게 아니라며 뉴욕의 유명 스튜디오인 시어 사운드와 기타 거장 마크 리보, 노라 존스의 드럼 연주를 맡았던 댄 리서와 베테랑 베이시스트 브레드 존스를 연결해 줬다. 레코딩은 단 이틀간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제이미 부부가 선물한 ‘투 레이트’ 녹음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녹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노래를 받았어요. 악보는 없고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듣고, 문자메시지로 가사를 읽게 됐죠. 숙지하려면 3일은 걸릴 것 같아 다음 기회에 해보자고 했더니 그냥 녹음해 보자는 거예요. 올림픽에 나가려는 선수가 매일매일 준비된 상태로 있는 법이지 며칠 연습해 대회에 나가냐며. 뭐랄까 유럽은 아카데믹한 분위기가 강한데, 미국은 음악을 일상으로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죠.” 우리 나이로 마흔아홉. 지천명을 바라보고 있다. 나윤선은 앞으로가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만든 음반이에요. 지금까지도 굉장히 행복했지만 앞으로 더 재미있게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장 22일 시작하는 월드투어에서 첫 사운드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