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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에 명화 30점 소유권분쟁

    ◎공산정권 당시 수집가가 피카소작 등 기증/“강요의한 것” 딸이 국립미술관상대 반환소 민주화된 체코에서 옛 공산정권때 국가에 헌납된 예술품의 소유권을 놓고 국립미술관과 헌납자의 자손이 첨예하게 대립,법정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체코의 각 미술관과 박물관은 민주정부가 제정한 「복원및 반환법」에 따라 지난 48년 공산정권 수립과 동시에 국유화돼 그들 기관이 보유해온 수많은 개인소장 예술품을 원주인에게 되돌려주는 일을 착착 진행해 왔다.장식예술박물관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소장품중 7백여 작품을 개인에게 반환했다.또 프라하에 소재한 국립미술관의 루보미르 슬라비세치 관장은 『30∼40년동안 보유해온 예술품을 내놓자니 매우 서운하기는 하지만 국립미술관의 보유품목이 「몰수」에 기반을 둘 수는 없다』며 정부의 반환운동에 적극 동참할 의사를 표명했다. 그동안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을 대상으로한 일반시민의 반환권 제기는 1백50여건에 달하는데 대부분 원주인으로서 소유권은 인정받되 작품은 장기임대 형식을 통해 국립미술관이보유하는 선에서 원만한 타협을 보았다.그러나 빈센치 크라마르라는 예술사가겸 수집가가 일괄 헌납한 총 30점의 현대회화에 관해서만은 슬라비세치 관장을 위시,국립미술관의 자세도 「반환은 물론 소유권인정 절대불가」의 철벽을 견지,결국 법정까지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크라마르 헌납품은 한마디로 체코 국립미술관의 보물.16점의 피카소 작품과 2점의 브라크 작품을 포함한 이 일괄헌납품은 화가도 화가지만 무엇보다 1907년에 불이 붙었다가 1912년에 사그라진 「입체파」운동의 본질이 고스란히 보존된 것들이다.입체파의 활동기간은 짧았으나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며 입체파에 집중된 컬렉션 가운데 크라마르 헌납품에 비길만한 일괄수집은 찾을 수 없다. 남다른 예술안과 상당한 재력을 갖춘 청년 크라마르는 1910년부터 2년동안 파리를 드나들면서 당시 예술품애호가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던 입체파작품을 「헐값에」 사들였다.예를 들어 1911년5월에 피카소 3점,브라크 1점,앙드레 드렝 1점 등을 단 3천3백50프랑(6백40달러)에 매입했는데 크라마르 헌납품목록에 있는 피카소 작품은 현재 1점당 수백만달러를 호가한다.이 크라마르 수집품에 대한 반환청구는 크라마르의 딸이 제기한 것으로 그녀는 아버지가 죽기 직전인 지난 60년 공산정권의 강요에 못이겨 국립미술관에 자신의 입체파 컬렉션을 인도한다는 각서를 썼을 따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크라마르의 인도및 기증 각서를 손에 쥐고 있는 국립미술관측은 크라마르의 「자의에 의한 헌납」을 뒷받침하는 여러 보충자료와 정황증거를 댈 수 있다며 딸의 반환요구를 일축해버렸다.수천만달러에 이르는 값비싼 그림의 소유권은 법정에서 가려질 수 밖에 없게 됐는데 재판은 이달 중순 시작됐으나 소송 성격상 판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과 회화」 스티글리츠부부 회고전/결혼∼사별 23년간 의술교감

    ◎워싱턴전시… “미 사진예술·추상화 개척” 평가 두 예술가가 회화와 사진을 통해 서로 어떻게 이미지구성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특별기획전이 미국화랑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현대미술박물관의 효시인 워싱턴소재 필립 컬렉션에서 열리고 있는 「두 생애…조지아 오키프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회화와 사진에서의 대화」라는 주제의 전시회에는 연일 미술애호가들이 몰려 들고 있다.독창적 화법으로 미국현대미술의 정점에 섰던 여류화가 오키프(1887∼1986년)와 저명한 사진작가이자 그녀의 23년 연상의 남편이었던 스티글리츠(1864∼1946)가 상대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실제 작품을 통해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전시회에서는 두 사람이 결혼한 1924년을 전후로 18년부터 30년까지 뉴욕시와 조지아 호수가에서 함께 산 기간을 중심으로 창작한 58점의 사진과 39점의 회화를 소재별,이미지별로 묶어 한눈에 두 사람간의 예술적 교감을 알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티글리츠가 24년에 찍은 「산 그리고 하늘,레이크조지」 작품은 27년에 오키프가 그린 반추상화 「붉은 언덕과 레이크 조지」의 이미지구성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23년 11월 24일에 오키프가 쓴 편지는 『알프레드가 창문 바깥을 바라보라고 했다.……호수의 반대편에 있는 산등성이는 어둠속에서 붉게 타고 있었다』고 적고 있다.이때의 기억이 그의 작품속에 용해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결혼했던 해,오키프는 미술비평가들로부터 그녀의 추상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그때 두 사람은 지금과 같은 전시회를 가짐으로써 추상화의 이미지구성작업을 입증해보였으나 그녀는 그런 일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현대사진예술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는 스티글리츠는 화가나 부인이 아닌 영감을 자아내는 여인으로서 오키프를 모델로 누드를 비롯,수많은 모습을 작품화했다.미국의 현대미술사에서 『거의 한 세기동안 미국을 자극시키고 열광시킨 위대한 예술가』로 기록되고 있는 오키프는 선명한 색채와 날카로운 끝,형태를 단순화시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46년 스티글리츠가 작고한 뒤 뉴멕시코에 정착,사막등에서 영감을 얻었던 그녀는 동물의 뼈,꽃,바위등을 독특한 스타일로 그려왔다. 4개월간에 걸친 워싱턴전시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뉴욕,미네아폴리스,휴스턴등지를 올 한해에걸쳐 순회전시하게 된다.
  • 패션계/국내외세 “봄 기지개” 확짝/3월들어 국내서만 패션쇼 5건

    열려/이신우·김동순씨 등 잇단 해외진출도/파리·도쿄 현지에 매장설립 추진… 국제화 가늠 봄기운이 무르익으면서 패션계의 국내외 활동이 두드러지게 활발하다.국제복장학원 개원 55주년 기념,「세계패션인 대화합의 날」행사와 디자이너 서정기씨의 패션쇼가 지난 18일 열린 것을 비롯,3월이후 5건의 패션관련행사가 개최됐다. 또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컬렉션에 참가(11·12일)한 이신우 이영희씨의 해외진출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울티모의 김동순씨가 오는 4월 도쿄컬렉션참가계획을 세워놓고 있고 한복디자이너 그레타리씨가 미국로스앤젤레스 문화회관건립기금마련을 위한 자선행사를 지난 19일 LA에서 여는등 국내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해외진출디자이너 가운데는 컬렉션 참가를 통한 국제무대 데뷔 뿐만 아니라 현지 매장을 설립,영업확대를 꾀하는 이도 있어 그 성공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패션교육기관으로 설립된 국제복장학원(이사장 최경자)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발표한 ’94패션경향 패션쇼는 이학원 졸업생들의 작품과 영국 브랜포드대학및 일본 문화복장학원·대학 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의 작품 20여점이 동시에 선보여 패션디자인의 국제적인 감각및 수준을 비교할 수있는 이색적인 자리로 눈길을 모았다.또 배용 설윤형 김동순 박재원 문광자 이신우 트로아조 등 이 학원출신 현역 디자이너들이 약 40여점의 작품을 찬조 출품해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 패션 산업이 이제 정착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편 서정기씨는 올 봄·여름트렌드로 흰색과 푸른색의 대비를 이용해 단순함을 강조한 원피스와 정장수트및 웨딩드레스 50여점을 선보여 직장여성및 결혼을 앞둔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90년 일본 오사카컬렉션에 참가한바 있는 김동순씨는 오는 4월14일 올 가을 겨울의 경향을 제시하는 도쿄컬렉션(4월5일∼21일)에 참가,파리·밀라노등 세계패션 중심지에서 이미 성공한 일본의 이세이 미야케,준코 시마다등 정상급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겨루게 됐다. 해외 영업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도쿄컬렉션참가후 도쿄에 매장을 개설하는 김동순씨를 비롯,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프랑소와즈 진태옥씨등 3명.이영희씨는 이미 파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본격적 영업활동채비를 갖추고 있고 진태옥씨는 오는 10월쯤 역시 파리에 매장을 개설한다. 그러나 패션전문가들은 『패션산업의 벽이 두터운 프랑스나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성급한 해외진출은 위험한 도박이 될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 봄 패션/「앤 클라인Ⅱ」 봄·여름 패션쇼서 눈길끈 유행모드

    ◎나팔바지·짧은자켓 등이 주도/드레스형 코트·롱스커트 어필 나팔바지,짧은 재킷등 올 봄 패션계를 주도하고 있는 60·70년대 복고풍이 유행 바람을 별로 타지 않는 전문직 여성의 패션에도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또 여기에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컬렉션등의 국제적 감각이 덧붙여질 것같다. 전문직여성들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브랜드「앤 클라인Ⅱ」(세계물산)의 ’93 봄·여름 패션쇼가 지난달 2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돼 직장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총 3백50여점의 옷들이 선보인 이날 컬렉션에서는 지난 가을부터 유행한 조끼를 비롯,프릴을 앞가슴에 장식한 블라우스,정장으로도 입을 수있는 고급울 소재의 나팔바지등 복고풍의 의상들이 주무대에 올랐다.또 조끼를 발목까지 길게 늘인 드레스형의 코트나 앞·뒤선에 트임을 준 롱스커트 등 지난해 파리·밀라노에서 호평을 받은 스타일의 응용이 돋보였다. 원피스나 팬츠에 매는 벨트대신 가볍고 밝은 색상의 실크 스카프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살린 소품연출에도 눈길이 모아졌는데 올 봄 여름 패션시장에 본격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지난해의 초미니나 짧은 반바지를 통한 노출은 스커트의 앞뒤트임을 이용한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바꿔질듯. 색상은 연두,하늘색 산호색등의 파스텔톤및 흰색과 빨강,빨강과 검정등의 강렬한 대비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잔잔한 꽃무늬와 물방울무늬등이 많이 나타났다.
  • 이신우/이영희/세계패션 정상무대 “노크”

    ◎불 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컬렉션」에 초청받아/이신우/우리 생활미 살린 90여점 선봬/이영희/현대의상에 한복이미지 접목 세계패션의 정상무대인 프랑스 파리에 우리나라 디자이너 두사람이 진출하게 됐다.「오리지날 리」디자이너 이신우씨에 이어 한복연구가 이영희씨가 오는 3월 열리는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추동컬렉션에 초청된 것.이탈리아 밀라노와 함께 세계패션의 중심지인 파리의 프레타포르테에 우리 디자이너가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지난 90년과 91년 4차례 도쿄컬렉션에 참가한바 있는 이신우씨는 국제시장에서의 감각을 익혔고 해외매스컴의 인정도 받고 있어 이번 파리진출은 이신우씨 개인은 물론,한국기성복의 세계시장진출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점에서 미리부터 패션계의 이목을 모아온 상태. 또한 이영희씨는 지난 76년이래 염색기법등을 도입,전통한복외에 생활한복등을 창작해 88올림픽등의 각종 문화행사등에 50여차례이상 참가하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한복전문디자이너다. 패션전문가들은 이영희씨가 국내에서 현대의상의 작품및 시장성에 대한 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세계의 기라성같은 기성복전문디자이너들이 모이는 파리 프레타포르테컬렉션에 참가,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미지수라는 우려와 함께 프랑스의 지아니 베르사체가 중국옷의 선을 이용,성공했듯이 한복의 독창적 선에서 나온 이씨의 작품도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이영희씨가 오는 3월11일 작품전을 통해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제시할 작품은 한복의 선과 이미지를 살린 현대의상 70점.두껍게 가마니처럼 짠 실크와 울을 소재로 관복과 도복의 모습을 딴 코트를 비롯,색동저고리의 색배합원리를 현대색상으로 응용한 원피스등 다양하다.비녀를 꽂아놓은듯한 단추와 아얌을 연상시키는 모자및 삼국시대 왕비의 귀걸이등 한복에서 응용한 액세서리도 제시한다.이씨는 『한국의상의 선과 색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되 민속복이미지를 배제한 현대의상을 만들었다』면서 이번 쇼의 피날레 의상으로 우리의 순수민속의상 한복 20여벌도 자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월12일 하오1시30분 파리시 가브리엘3번거리의 에스파스 가르뎅에서 열리는 이신우씨의 컬렉션에 제시될 작품은 「하나를 위한 둘」이라는 주제의 남성복 15벌을 포함한 총90여점. 옛날 할머니의 스웨터·통치마,할아버지의 바지저고리 목도리등 우리주위에서 지나치기 쉬운,그러나 우리만의 것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주요 이미지다.양면용이나 누빔처리된 실크,전사나염·인조세무와 라이크라등 첨단소재를 이용,경제적이고 실용적으로 연출할수 있도록 만들어진 옷들이 선보인다.즉 하나의 옷으로 뒤집거나 겹쳐 입을수 있으며 치마자락을 돌려 여며 입을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들이다. 작품에 응용된 색상 포인트는 붉은 오렌지에서 포도주색및 어두운 갈색으로 연결하거나 빨강·포도주색,파랑·바다색을 조합해 「동트는 새벽하늘및 해지는 황혼녘의 하늘과 대지의 빛」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 파리 패션산업 “내리막 길”

    ◎샤넬·입셍 로랑 등 춘하컬렉션전 규모 축소/고급맞춤의상 인기 갈수록 시들/피에르 가르댕전 연 1회로 줄여 우리나라 신문의 해외토픽란 단골 메뉴로서 독자들에게 심심찮은 눈요기거리를 제공했던 패션쇼가 본고장 파리에서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샤넬,입셍 로랑,지방시,발렌티노,디오르,니나 리치,발멩및 피에르 가르댕 등 파리 소재 고급맞춤의상(오트 쿠튀르)의 유명가게들은 최근 올 춘하컬렉션전을 모두 마쳤다.예년과 마찬가지로 유럽과 미국의 최상류층 인사들이 자리를 빛낸 가운데 열린 이번 패션쇼도 세계각국의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토픽사진의 이면에는 대부분의 의상실과 디자이너들이 컬렉션전의 규모를 대폭 축소한 사실이 숨어있다.패션산업의 제반분야중 가격과 경비가 동시에 가장 높은 고급맞춤의상에 대한 경제적인 회의가 어느 때다도 강해진 것이다.특히 지난해 프랑스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던 「신화적」 명성의 피에르 가르댕은 올해부터 컬렉션전을 단 한번씩만 열겠다고 선언,매해 두차례(1·7월)개최의 파리패션 「신화」를 깨뜨렸다. 가르댕이 첫선을 보인 만큼 하반기 패션쇼생략은 곧 새 유행으로 붐을 탈 게 뻔하다.패션쇼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쿠튀르」업 자체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회의는 진작부터 대두되었었다.70년대에 쿠튀르와 대칭되는 기성복이 고급화,패션화하자 그때까지 패션의 대명사였던 고급맞춤의상은 곧 뒷방차지 신세로 전락했다. 눈요기 사진물로서가 아니라 컬렉션전에 발표된 의상을 실제 주문,쿠튀르업을 떠받치고 있는 실소비자는 전세계 통틀어 고작 2,3천명에 지나지 않는다.이 고급주문복은 여성정장 한벌이 1만∼2만달러를 호가하는 등 초고가이긴 하지만 재료및 수공비도 많이 들고 공방과 살롱유지비도 엄청나 대부분의 가게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형편이다.
  • 로마 패션계 내리막길/“파리와 쌍벽” 옛말… 디자이너 출국속출

    ◎권위에 안주,외국 신세대감각에 밀려 프랑스의 파리에 버금가는 호황을 누렸던 이탈리아 로마의 패션계가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다. 로마는 50년대 이후 파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패션왕국을 선언하고 개성넘치는 패션의 한 흐름을 다져왔다.한때 구치,지안프랑코 페레,조르지오 아르마니등 정통 이탈리아패션은 물론이거니와 샤넬 랑방등 프랑스 디자인도 로마에 몰려들어 화려한 시절을 구가했다. 그러나 세계곳곳의 부자들과 유명인들이 몰려들어 근사한 옷을 사입고 흥청거리며 돈을 뿌려대던 세월좋던 로마의 경기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한번도 세일을 해본적이 없는 구치같은 고급패션 가게도 오랫동안 간직해온 자존심을 팽개치고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이 여파로 전반적인 경기도 시들해져 로마의 번화가는 하오 11시만 되면 전등이 꺼지고 방을 구하기 힘들던 고급호텔마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마패션계가 시들해지고 있는 으뜸가는 까닭은 유명 디자이너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떠나고 있다는데 있다. 몇년전 이탈리아 최고의 의상디자이너로 평가받던 발렌티노가 의상컬렉션을 몽땅 싸들고 파리로 떠나버렸다.이어 지안프랑코 페레,로베르토 카푸치등 간판 디자이너들이 줄줄이 파리로 활동무대를 옮겼다.로마는 적어도 패션에 있어서 껍데기만 남은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떠나는 이유를 발렌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로마는 파리와는 달리 디자이너들이 안심하고 작품에 전념할수 있는 영구적인 패션센터를 갖고 있지 않다』 70년대 이후 세계 패션시장에 무섭게 떠오른 「미 제너레이션」,즉 자기중심적인 세대의 디자이너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개성이 강한 새로운 모드를 연출하고 있을 때 로마는 권위에만 젖어있었던 것이다. 뒤늦게나마 로마의 디자이너들도 국제적인 활로를 찾기위해 옷값을 크게 내리는 한편,얼마전 타계한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연출했던 야회복과 손가방,긴 장갑,넓은 차양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의상을 선보이는등 옛 영광을 되찾기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 부도「랑유패션」재기 움직임/전문경영인 영입… 봄 신상품 출하 준비

    지난해 4월 무리한 사업운영으로 부도를 냈던 「랑유 패션」디자이너 김정아씨가 재기를 위한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식회사 랑유」(상표명 알타모다 킴스 라이프 워크) 법인체로 상공부 등록을 마치고 방배동에 대리점을 개설한 김씨는 15억원에 달하는 사채와 관련,채권자들과의 협상이 2월초 마무리되는대로 2월 중순경 봄 신상품을 출하하는등 본격적인 생산망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경영인 영입과 함께 직영점방식에서 전국 대리점운영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김씨는 오는 9월25일 대전 엑스포문화행사에서의 패션쇼를 앞두고 있으며 곧 20대∼30대층 중심의 중저가 제품의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결혼및 약혼예복을 비롯한 상류층 상대의 고급브랜드로 성장한 「랑유패션」의 김정아씨는 부도나기 직전까지 우리나라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지난 91년과 92년 이탈리아 로마 알타모다컬렉션과 밀라노컬렉션에 연이어 참가,한국 패션산업의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었다.
  • 「반도체 덤핑조사 중지협정」/정부,미와 협상 본격화

    ◎오늘 대표단 출국 정부는 미국의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중지를 위한 덤핑조사중지협정(Suspension Agreement)초안의 제출시한이 오는 28일로 다가옴에 따라 한미반도체협정의 우리측안을 이번주안에 미국정부에 제시키로 했다. 11일 상공부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신행정부와의 협상은 시일이 촉박하다고 보고 현재의 미행정부와 일단 협상을 벌여 차기정부에 인계토록 하기 위해 채재억 상공부제1차관보를 12일 미국에 파견,13일부터 3일간 미상무부 및 무역대표부(USTR)관계자들을 만나 한봉수 상공부장관의 서한 및 협정문안을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상무부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한국측 피제소업체들에 대한 실사결과 보고서가 11일중으로 각 업체에 전달될 예정이어서 이 실사결과가 제소업체측에 유리하게 나올 경우 한미반도체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서 우리측의 입장이 불리해질 것으로 점망된다. 정부가 마련한 한미반도체협정안은 피제소업체들이 SA에 포함시킬 CDP(데이터 컬렉션 프로그램)를 정부가 보장한다는 내용과 함께 양국 업계간의 협의체 구성등을 담고 있다.
  • 종이와 천이 엮어낸 “화려한 변신”

    ◎이신우씨 「93컬렉션」,하얏트호텔서 열려/「섬」 등 5개 주제로 무대연출… 88점 선보여 디자이너 이신우씨의 ’93 봄·여름을 위한 컬렉션이 23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모델센터(회장 도신우)가 주최하는 「아듀 ’92패션페스티벌」의 조인트행사로 열린 이날 컬렉션에서는 여성복67점,남성복21점등 총88점의 평상복을 위주로한 작품들이「섬」「자갈과 광목」「금달래」「찌그러진 깡통」「블랙 슬래쉬」등 5개의 주제로 나뉘어 선보였다. 이 가운데 첫번째 주제인 「섬」은 얇은 닥종이와 아이보리빛 창호지등 천연소재와 폴리에스터오간자등 다양한 소재를 베이지색과 흰색·검은색으로 이어지는 색상으로 연출해 자연미를 중시하는 이신우씨의 특징을 한눈에 볼수 있게한 무대.또 찌그러진 깡통이 주는 파격의 이미지를 청색조의 폴리에스터와 진,검은색 그물로 되살려낸 네번째 무대 「찌그러진 깡통」에서는 자켓 스커트 슬랙스등이 면분할과 비대칭선을 이용한 길고 가는 실루엣으로 다양하게 표현됐다.
  • 뉴욕서 마티스전/새벽부터 인파/세계각국 수집 3백90점 눈길

    맨해턴의 겨울은 유난히 음산하고 춥다. 끝없이 널려있는 마천루들이 햇볕을 차단하는데다 빌딩풍이 몰아쳐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언제나 5∼6도 낮게 마련이다.이런 추위속에서도 요즈음 맨해턴 53가 현대미술관 앞에는 꼭두새벽부터 연일 수백명씩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하루 7천명 관람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앙리 마티스 회고전」의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다.입장권의 대부분은 예매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예매를 못한 사람들을 위해 하루 5백장씩 현장판매를 하고 있는데 아침10시부터 파는 표를 사기 위해 새벽7시만 되면 벌써 수백명이 줄을 서곤 한다. 아파트 추첨권도 아닌 한장의 미술전람회 관람권을 사기 위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있을까.하나의 뮤지컬이 10년을 넘겨 장기공연을 하고….뉴욕은 분명히 예술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 지난 9월24일 시작된 앙리 마티스전은 본래 새해 1월12일 끝내기로 돼 있었으나 관람희망자들의 성화로 1주일을 연장했으나 그것도 연장발표 다음날 4만5천장의 예매권이 다 팔려버렸다. 현대미술관측은 현재까지 하루평균 7천4백명이 마티스전을 관람했다고 밝히고 이 회고전 기간동안 관람객 총수는 88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관람권은 12달러50센트(한화 약1만원). ○최초 공개 작품도 앙리 마티스는 잘 알려진대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을 풍미했던 야수파의 거장. 이번 전시회가 특별히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그 규모와 완벽한 준비 때문.프랑스 러시아등 세계 각지에서 정선된 작품이 모두 3백90점에 이른다.마티스전으로 사상 최대의 규모일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유명한 화가의 회고전으로도 규모와 내용면에서 공히 단연 최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러시아에서 온 28점이 이번 전시회의 백미.유명한 「헤르미타주 컬렉션」인 이들 작품은 그동안 서방세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이며 그 가운데서도 7점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미술애호가 찬사 현대미술관은 이번 마티스전을 위해 전시실 2개층을 모두 할애하고 있다.3백90점의 전시를 위해이렇게 방대한 공간을 쓰고 있는 것은 붐빌 관람객을 미리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곳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는 프랑스 북부도시 릴 박물관의 진귀한 유화그림들이 첫 해외나들이 전시회를 열고 있어 역시 미술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이곳에 전시된 스페인출신 프란시스코 고야의 「젊은 여인들」과 「노파들」등의 작품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이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고야의 다른 회화들을 능가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이 전람회 또한 진열대를 만들고 전시 공간을 넓혀야 할 정도로 걸작품들의 양이 방대하다.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드라크로아의 「알제리 여인」,쿠르베의 「오르낭에서의 저녁식사후」와 「에마우스의 제자들」등을 꼽을 수 있다.이들 작품은 새해 1월17일 뉴욕전시회를 마치고 런던·도쿄 등지로 오는 94년까지 순회하게 된다.이는 2년뒤에 마무리되는 릴박물관의 확장공사에 드는 비용을 보충하고 문화의 도시 릴을 해외에 널리 알려 관광수입을 올리려는 뜻에서이다.
  • 오늘부터 6일간 KOEX/서울 컬렉션 등 9개 패션행사

    ◎섬유발전상 한눈에/전시회·박람회등 구경거리 풍성/내년 유행할 색상·디자인도 제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와 패션쇼등 패션관련행사가 17일부터 6일동안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등에서 풍성하게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패션디자이너협의회(SFA)가 다섯번째로 개최,내년 봄·여름 패션경향을 전망해보는 서울컬렉션(19∼22일)을 비롯,한국패션협회의 제7회 서울국제기성복박람회(SIFF·18∼21일),한국 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하는 제10회 대한민국패션디자인 경진대회(17일·올림픽공원 제3체육관)와 제3회 서울텍스타일디자인경진대회,제3회 서울신인패션디자이너컬렉션,해외패션전문가초청세미나,섬유기술세미나,서울텍스타일디자인전시회,서울국제섬유소재전시회 등 9개 행사가 그것. 특히 이 행사들은 섬유산업연합회가 섬유산업의 활성화·국제화를 위해 지난87년 11월11일을 섬유의 날로 정한이후 마련해온 「섬유주간」중에 이루어져 일반인들에겐 화려한 눈요기거리를,패션관련 종사자들에겐 한바탕 축제마당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내중견디자이너들이 주관,최고수준의 정기패션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컬렉션은 니트웨어 전문디자이너인 정미경씨가 새로 영입돼 총 16명의 디자이너들의 각각 독창적인 작품들이 선보인다.이 컬렉션에서 박항치씨는 「초점」을 주제로 내년에 유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정·흰색과 더불어 감색·빨강색상을 주조로한 풍성하고 전위적인 실루엣을 제시하며 첫선을 보이는 정미경씨는 환경파괴와 자연회귀를 대비시킨뒤 「제2의탄생」을 제안할 예정.또 설윤형씨는 미니스커트 퇴조후 미디에서 맥시까지 치마길이가 길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담한 기하학무늬를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해외바이어 상담액이 2천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과를 거둔 서울국제기성복박람회에는 국내 40개,홍콩 이탈리아 중국 인도등 4개국 16개 의류제조판매및 관련부자재 취급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행사기간중 일반인은 행사장소에 따라 5백원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 곳도 있다.
  • 어린이 위한 전시회 풍성

    ◎「헌종이 새잔치」「이승훈 그림전」 등 다채/가정의 달 맞아 소년가장돕기 행사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에게 아름다운 꿈과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어린이대상 전시회가 풍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마련한 「세계어린이 그림동화전」(10일까지)과 역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헌종이 새잔치」(〃),갤러리아미술관의 「꿈꿈꿈」전(12일까지),신세계미술관의 「소생하는 꿈」전(10일까지),갤러리아트빔의 「어린이그림전」(9일까지),경인미술관에서 열릴 어린이 이승훈군의 그림전(8∼14일),코리아나화랑의 「어머니의 모습」전(15일까지),김컬렉션의 「어린이를 위한 5월전」(5∼15일) 등이 있으며 「세계의 어린이」를 주제로한 사진전(15일까지)도 파인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비디오 오디오 등 기계문명에 익숙해지면서 예술이 안겨주는 남다른 서정과 순수함을 받아들일 기회가 적은 어린이들에게 이 전시회들은 부모들이 한번쯤 데려갈만한 행사. 「세계어린이 그림동화전」은 세계 34개국의 수준높은 작가 1백33명이 그린 동화삽화와 동화포스터를 모아 보여주고,「헌종이 새잔치」는 제1회 「한국종이미술공모전」에서 입상한 어른과 어린이들의 작품 1백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트빔의 「어린이 그림전」은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마련을 위한 행사로 지난 3월 소년소녀가장 어린이들에게 미술워크숍을 실시했던 갤러리아트빔이 당시 만든 작품들을 발표하는 자리다. 9살의 나이에 일반화랑에서 어른처럼 개인전을 펼치는 이승훈군은 중견화가 이목일씨의 아들로 태어나면서부터 시한부인생을 살아야 하는 선천성 심장병과 말도 제대로 못하는 구개파열 등으로 국민학교 진학을 못한 어린이. 자신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승훈군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며 달래온 이씨가 지체부자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아들의 전시회를 마련했다.
  • 노인보호소 기금 마련/이광희씨 자선패션쇼

    ◎힐튼호텔서 의상·액세서리 선보여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구축을 시도해온 패션디자이너 이광희씨가 무의탁노인 주간보호소 설치를 위한 자선패션쇼(28일 하오2시·7시 힐튼호텔컨벤션센터)를 가졌다.92춘·하 정기컬렉션을 겸해 열린 이번 패션쇼에서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는 테마위에 아프리카 이미지를 기본 주제로한 1백20여점의 의상과 함께 독자적인 브랜드 「파로스」로 내놓은 2백여점의 액세서리들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에콜로지 분위기를 살린 가운데 여성의 몸선을 부드럽게 드러내면서도 케주얼한 분위기의 실루엣으로 활동성도 가미한 긴 재킷에 짧고 긴 스커트,원피스,톱과 미니팬츠등이 소개되었다.대부분이 지난봄 아프리카의 케냐등지를 여행하면서 구상한 작품들.색상은 흑백과 파스텔톤을 기본으로 베이지,브라운,그린등 중간색에 원색을 약간 가미했다.소재는 아프리카의 민속의상,토기,장식 문양을 재창조해낸 직물에 염색·자수로 입체감을 살린 린넨,면직외에 실크를 특수가공한 오간자,쉬폰등이 사용됐다. 새로 선인 액세서리 브랜드 「파로스」는 희랍어로 「등대」를 뜻하는데 목회자인 부친이 전남 해남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의 이름에서 따왔다고.이씨는 『이번 컬렉션이 소외되어 가고 있는 우리 이웃의 무의탁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 마련에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무언가 뜻깊은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의 수익금을 한국노인복지회가 오는 7월부터 설치운영하는 노인주간보호소(탁노소)시설마련에 필요한 기금으로 희사할 계획이다.
  • 패션디자이너 김정아씨/불 밀라노컬렉션에 참가

    ◎7∼11일까지… 한국인으론 처음 지난해 로마 알타모다컬렉션에 동양인으로 처음 참가했던 패션디자이너 김정아씨(39)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프레타포르테 컬렉션92∼93에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참가한다. 2000천년을 겨냥하는 의미에서 알타모다컬렉션과 같은 「빛·영광·탄생」을 주제로 택해 특유의 독창성과 디테일이 가미된 작품3백여점을 선보일 예정. 빛의 무대에서는 이브닝 드레스를,영광의 무대에서는 지성적이고 실용적인 포멀슈트를,탄생의 무대에서는 웨딩드레스·약혼드레스·나이트드레스를 각각 소개한다. 밀라노컬렉션 참가를 위해 4일 출국하는 김씨는 『이번 컬렉션 참가를 계기로 고가기성복 수출의 길이 트이길 바란다』면서 『한국패션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능력을 평가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밀라노컬렉션은 주문생산 맞춤복 위주의 오트쿠튀르컬렉션과는 달리 한가지 디자인으로 여러벌을 생산하는 디자이너브랜드 중심의 기성복쇼로 맥스마라,페라가모,로라 비아조티,크리지아,펜디등이 참가해 세계 기성복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 국내 디자이너브랜드 생활화 돕게/「뉴웨이브 인 서울」 정식출범

    ◎초대회장에 양성숙씨 한국 패션계의 미래를 짊어질 30대 초반의 디자이너들이국내 디자이너브랜드의 활성화를 위해 만든 「뉴웨이브 인 서울」(NWS)이 27일 하얏트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출범했다. 뉴웨이브 인 서울의 회원은 초대회장인 양성숙씨를 비롯,최유미 최성주 전승현 우영미 안혜영 정혜진 박소용 김안우씨등 9명. 회원전원이 모두 30∼35세의 젊은 디자이너들로 현재 자신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경력 5년 정도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됐다.대부분 국내외에서 패션관련학과를 수학한 정통파들로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감상하기 위한 패션이 아니라 상업성과 실용성에 포인트를 둔 비즈니스로서의 패션산업에 동참하고자하는 디자이너들이다. 디자이너 양성숙씨는 『외국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을 패션업계 및 일반대중에게 알리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면서 『개개인의 노력으로는 풀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고 창립취지를 밝혔다. 단순한 디자이너들의 친목모임이 아니라 현재 패션업계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과제에 대한 공동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그룹이라는 이야기.장기적으로는 디자이너브랜드의 활성화를 통한 디자인수출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뉴웨이브 인 서울」은 2월부터 매달 정기 총회를 갖는 한편 5월중 해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연차적으로는 패션아이템별 디자이너 모임,텍스타일 디자이너 모임을 결성하는등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또 7월에는 「한국 패션에 관한 제언」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11월 중 개인컬렉션과 그룹전 복합형태의 컬렉션을 계획하고 있다.
  • 올봄 숙녀복 패션/긴 재킷·짧은 스커트 유행(여성가정)

    ◎오렌지·핑크·아이보리 등 화사한 색상 주조/가볍고 착용감 좋은 울·실크 혼방소재 선호 올봄 숙녀복패션 경향은 긴 재킷과 짧은 스커트의 슈트룩이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밝은 색상과 엷은 색상들이 조화를 이뤄 디자인 자체의 경쾌한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양모사무국이 분석한 국내 여성복업체의 올봄 제품 경향을 살펴보면 스타일은 허리부분이 약간 들어간 긴 재킷과 짧은 스커트 혹은 쇼츠,심플한 원피스와 긴 재킷 등이 주류를 이룬다. 또 오렌지·핑크·아이보리·베이지 등 화사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색상이 많다. 소재면에서는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쿨울이나 울·실크의 혼방소재가 주로 사용돼 전체적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쿨울은 전반적인 의류의 경량화추세에 함께 일교차가 심한 우리나라의 기후특성때문에 올봄의 비즈니스웨어·캐주얼웨어 등에 다양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이런 스타일은 부인복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장년층 여성복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 이철우씨(마담포라 대표)는 『올봄·여름 부인복은 편안하고 풍성한 볼륨감을 살린 옷보다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의 단정한 정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스커트의 길이가 대체로 무릎선 혹은 무릎을 약간 드러내는 수준까지 올라가고 테일러컬러의 정통스타일정장 혹은 샤넬스타일은 슈트룩이 주종을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색상은 자주·보라·청색·물색·인디고 핑크·올리브·황토색 등 에콜로지 색상을 기본으로 하지만 대체로 밝아진 편. 여성미를 살리기 위해 부드럽고 드레이프성이 뛰어난 실크·비스코스·쿨울·면·저지 등이 주소재로 떠올랐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이씨는 『자신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개성을 살리려는 중년여성과 리조트붐,스포츠의 확산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슈트룩을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는 마른체형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슈트룩은 지난해 10월 파리와 밀라노에서 소개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92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아이템. 히프를 약간 덮거나 긴 재킷이 고전적이 테일러드 컬러,복고풍의 텐트라인 재킷,단순하고 절제된 스타일 등 다양한 디테일로 소개됐다. 스커트의 길이는 미니가 우세였으며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긴 타이트에 뒷트임으로 활동성을 준 스커트도 가끔 등장했다. 재킷과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뉴 드레스의 등장도 눈여겨볼만한 특징이었다. 절제된 디자인의 소매없는 미니드레스,고급 소재와 화려한 삭생의 재킷과 어울리는 심플한 미니 원피스가 그것. 슬립스타일로 장식이 절제되고 앞부분이 플레어처리된 새로운 스타일도 여러 디자이너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
  • 일,영친왕유품 대한 기증 검토/마이니치신문 보도

    ◎방자여사 혼례복 등 150여점/노대통령 방일 맞춰 방침 밝힐듯 일본 정부는 한국이 반환을 강력히 요구해온 영친왕 이은공과 방자여사의 혼례의복 및 장신구 등 왕실유품 1백50여점을 한국정부에 기증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이 11일 일본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소식통은 일본 정부 내에서 이들 유품을 문화재가 아닌 「왕실유물」로 취급,기증 형식으로 한국에 돌려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하고 유족 등 관계자들의 양해를 받은 후 빠르면 노태우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맞춰 가이후(해부)총리가 그같은 일본 정부의 방침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그러나 지난 65년 국교정상화 당시에 체결된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 정신에 따라 약탈문화재의 「반환」을 요구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반환」이 아닌 「기증」 형식을 취함으로써 다른 문화재 반환에는 응하지 않으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제는 1894년 청일전쟁때부터 한국 문화재를 빼가기시작한 이래 1910년 한일합방을 거치면서 약탈을 본격화,수많은 문화재를 일본으로 빼내가 약탈문화재는 국보급만도 약 5천여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국은 일본내에 있는 문화재중 박물관 등 정부기관이 보유중인 영친왕과 방자여사의 혼례의복 등 왕실유품을 비롯,발굴품 등 1천4백여점에 달하는 오쿠라(소창)컬렉션 등의 반환을 일본정부에 요구해 왔다. 일본정부가 기증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왕실유품은 식민지 회유책의 일환으로 1920년 도쿄에서 거행된 조선왕조 최후의 황태자 이은공과 일본왕족의 일원인 방자여사의 결혼식에 사용된 의복으로 이은공이 입었던 옷 18점과 왕비옷 36점,비녀 등 머리장식 18점 등 1백50여점에 달한다. 이들 복식중 일부는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제작은 조선왕조에서 특별히 파견된 솜씨 좋고 경험 많은 궁녀들에 의해 이뤄졌으며 보존상태가 좋은 것은 물론 혼례 복식일체가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왕실복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외언내언

    『강탈해간 것을 강탈해 왔는데 뭐가 어떤가. 도둑치고는 착상이 좋았다. 속이 후련하다. 그래도 좀 너무했다. 아니야 문화재를 찾아오는데 그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방법이 없다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팔지않고 박물관 같은데 기증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7일 아침 조간신문 사회면 기사를 보며 직장등에서 친구ㆍ동료들간에 오간 말들이다. ◆일본의 한국문화재 수집가로부터 고려청자등 국보급 한국문화재 9점을 강탈ㆍ국내에서 처분하려다 붙들린 범인들의 기사를 읽는 한국인들의 이런 심경을 일본인들도 납득할 것이다. 그것은 권장해서도 안되고 마땅히 처벌해야 할 범죄행위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렇게만 보고 넘길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심경이다. ◆이번에 문화재를 빼앗긴 히가사 겐이치씨는 한국의 국보급 도자기류만 2백50여점을 갖고 있었으며 범인도 그것을 보고 현기증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의 중요문화재가 우리보다 일본에 더 많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일본에는 국보급의 우리문화재가 많다. 궁정,공원,박물관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지도층 인사의 집 거실이나 서가엔 한국문화재 한두점 없는 곳이 없고 또 있어야 행세를 한는 것으로 되어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구체적으로 오쿠라 컬렉션의 1천30점을 포함,한국문화재를 가장 많이 소장한 도쿄 일본국립우에노박물관은 한국문화재만 3천8백56건이나 소장하고 있다. 우리도자기가 주종으로 유명한 아다카 컬렉션도 총7백93점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밖에 개인이 숨기고 있는 것까지 합치면 수십만점에 달할 것이라고 일본 역사연구가 니시야마씨는 최근 아사히신문에 투고 한 논단에서 밝히고 약탈문화재의 반환을 촉구했다. ◆그는 초대총독 데라우치가 재임중 약탈해 간 것만도 수만점으로 그의 고향 모여대에 소장되어 있다고 폭로했다. 일본의 한국문화재는 대부분이 약탈해 간 것이란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돌려주는 것도 이상하고 돌려주지 않는 것도 이상한 빼앗아 온 우리문화재의 향방을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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