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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선…/유출 한국 문화재(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1)

    ◎약탈·밀반입 문화재 10만점 추산/고려 대장경 등 10점 「일 국보」 지정/알려지지 않은 개인 소장품 훨씬 더 많아/고려청자·회화 희귀품 많아… 반환이 과제 고려청자의 걸작품 청자투각당초문상자. 화려한 투각문양과 청록색의 이 명품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도 맑은 에메랄드처럼 빛나고 있다.그것을 만든 장인은 가고 없지만 고려청자의 예술은 오늘도 찬란하다.그러나 그 걸작품은 지금 한국에 없다.굴절된 한국의 현대사를 증언하듯 그 작품은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국립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도쿄 국립박물관의 안내책자는 8만8천여점의 소장품 가운데 엄선한 26개 작품중에 청자투각당초문상자를 소개하고 있다.일본도 걸작품의 예술성을 아는 것일까.고려청자의 전성기였던 12세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4점밖에 남지 않은 상자형 청자중의 하나이다. ○3만여점은 공개 도쿄 국립 박물관에는 청자투각당초문상자 외에도 많은 한국문화재가 있다.문화재 수집가 오쿠라 다케노스케(소창무지조)가 기증한 「오쿠라 컬렉션」을 포함,2천여점의한국 예술품이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그러나 도쿄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는 일본에 의해 약탈됐거나 불법유출된 한국문화재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정부에 의해 파악된 해외유출 문화재는 세계 17개국에 6만4천여점이며 그중 가장 많은 3만여점이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공개된 것일 뿐 실제로는 10만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일본의 경우는 도쿄국립박물관,오사카(대판) 시립동양자기미술관,야마토(대화)문화관,도쿄에 있는 민예관 등 박물관에 있는 한국문화재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알려지지 않은 개인소장 문화재가 더 많다고 주일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역사연구에 중요 한국국제교류 재단은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 민예관에 있는 한국문화재의 도록을 「한국문화재」라는 제목으로 93년 12월에 발간한데 이어 95년1월에는 도쿄국립박물관,오사카 시립동양자기미술관,야마토문화관에 있는 한국문화재의 도록을 만들었다. 한국의 문화재들은 멀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일본의 식민통치 기간과 그 이후의 사회적 혼란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4백여년에 걸쳐 일본인들에 의해 약탈됐거나 일본으로 밀반출됐다. 일본으로 건너간 문화재중에는 국보급의 걸작품들도 적지 않다.일본정부는 고려판 「대장경」을 비롯,10점을 국보로 지정하는 등 1천2백70여점을 중요 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도쿄국립박물관에는 일제시대 때 대구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재를 전문수집했던 오쿠라씨가 죽은 후 지난 81년 기증된 「오쿠라 컬렉션」의 1천여점의 한국문화재가 전시돼 있다.오쿠라 컬렉션을 시대적으로 구분하면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서부터 통일신라에 이르는 고고(고고)자료가 많으며 고려·조선시대의 미술작품,청자 등도 적지 않다. 오쿠라가 모았던 문화재들은 양이 많을 뿐만아니라 예술성에서도 뛰어난 작품이 많다고 민속학자 김광언교수(인하대)는 지적한다.그중에는 조선시대 회화사 연구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이정의 「니금죽도」,정선의 「산수도」,장승업의 「묘도」등이 있다.도자기도 신라·가야의 마형도기,수레형도기 등 50여점과 고려·조선시대 도기 1백30여점이 있다.명품이 많은 고려청자는 38점이며 조선백자도 많다. 오사카시립 동양미술관에도 1백여점의 도자기들이 있는데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명품들도 많다고 윤용이교수(원광대)는 말한다.오사카미술관은 지난 92년11월 고려청자,조선분청사기 등을 포함한 일부유물을 보여주는 명품전을 열어 세계 도자기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나라현 나라시에 있는 야마토(대화)문예관에도 많은 한국문화재들이 소장돼 있으며 도쿄에 있는 민예관에는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가 제창한 민예이론에 따라 수집된 1천5백여점의 문화재들이 있다.일본의 유명사찰 등에도 한국문화재들이 소장돼 있으며 예술적 가치가 높은 조선초기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덴리(천이)대학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민간기업도 참여 한국은 일본에 있는 이러한 많은 문화재들을 되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성과는 별로 없다.지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때 「한·일간 문화재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그동안 돌아온 문화재는 2천7백77점에 지나지 않는다.지난해에는 일본의 하치우다 다다스씨(68·부동산업)로부터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불상 등 3백82점을 기증받은 경우도 있으나 문화재를 돌려받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한국정부는 문화재 반환을 위해 일본정부와 접촉하기도 하지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일 문화원 관계자는 말한다.일본내 우익세력들이 개인소장가들의 문화재 반환을 막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문화재 반환은 세계적으로 어렵고 미묘한 문제이다.유네스코를 중심으로 문화재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강대국들이 대부분 유출 문화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실효성이 별로 없다.이때문에 민간기업들이 문화재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해외 경매시장에서 사들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하는 문화재 전문가들도 많다.
  • 해외 한국문화재도록 일본편 발간

    ◎국제교류재단서 4권째로… 중·러편 곧 선보여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해외 소장 한국문화재」도록의 네째권인 「일본소장­2」편이 최근 나왔다.이 책에는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야마토문화관(대화문화관)등 3곳에 있는 우리 문화재 3천3백90여점의 목록과,이 가운데 4백66점의 사진을 수록했다.박물관 소개 및 소장품에 대한 분야별 해설도 함께 실었다. 도쿄국립박물관은 귀중한 한국 유물들을 많이 소장한 곳으로 특히 우리 문화재를 집중수집한 오구라 다케노스케(소창무지조)의 컬렉션은 미술품·고고학 자료등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또 도자기 전문 박물관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는 수준높은 우리 도자기들이 전시돼 있으며,야마토문화관 소장품은 질에 있어 아주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제교류재단은 이 도록을 국내는 물론 외국의 한국학연구자·박물관·도서관·대학·한국학연구기관들에 무료 배포한다.재단은 해외 박물관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조사하기 위해 해마다 전문학자들을 파견해 왔으며그 결과를 토대로 「미국편」「유럽편」「일본 민예관편」등 도록 3권을 이미 펴냈다.앞으로도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조사단을 보내 도록편찬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 외국디자이너 방한 러시

    ◎라코스테·겐조·미치코 등 서울 찾아/유통시장 개방 앞두고 홍보전 치열 내년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 패션디자이너들의 한국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미치코 런던」의 디자이너 고시노 미치코,라코스테의 사장 버나드 라코스테,「겐조」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 등 3명이 잇따라 방문,한국패션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국내 15개 라이센스 업체를 통해 의류·가방·액세서리 등을 팔면서 청소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미치코 런던」의 디자이너 고시노 미치코씨는 지난 2일 신라호텔에서 95·96 추동 런던컬렉션 슬라이드 설명회를 가졌다.그는 앞으로 매년 패션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갖는 등 브랜드 홍보전을 강화할 예정. 악어상표로 유명한 프랑스 라코스테사의 버나드 라코스테 사장은 지난 9일 「라코스테」한국판매 10주년을 기념,방한했고 겐조씨는 주한프랑스 대사관 후원으로 24일 호텔 롯데월드에서 신상품인 향수 홍보전과 함께 세차례 패션쇼를 가졌다.프랑스 현지모델 18명을 동원,화려한 패션쇼로 시선을모은 그는 『한국은 중요한 패션시장으로 기회가 있으면 자주 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같은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방한 러시에 대해 국내 패션관계자들은 『내년부터는 국내 라이센스 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외국브랜드가 직접 국내시장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외국패션디자이너들의 방한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여성 헤어스타일/「바이어스 컷」 어울린다

    ◎영 디자이너 비달 바순,세계유행 맞춰 제시/비스듬한 사선커팅으로 얼굴 윤곽살려/때·장소따라 약간의 손질로 분위기 연출 세계의 유행 흐름을 따르면서 한국여성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영국의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은 최근 서울에서 가진 그의 헤어쇼를 통해 한국 여성들의 모발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코리아 컬렉션」을 소개,국내 헤어디자인계는 물론 패션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코리아 컬렉션」에서 비달 사순이 소개한 스타일은 「바이어스 컷」. 이 기법은 비달 사순측이 헤어컬렉션이 열리기 6개월전부터 수차례 한국을 방문,우리나라의 패션경향과 헤어디자인의 흐름을 파악하고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여성들을 위해 새로 창안한 것.비스듬한 사선 커팅으로 얼굴윤곽을 감싸는 선의 아름다운 흐름을 살려 한국여성의 개성미를 부각시켜 주는 헤어스타일이다. 기본형은 머리 안쪽과 아래쪽은 짧게,머리 바깥쪽과 윗 부분은 보다 길게 커트해 고깔모양을 이루도록 하며 기본 스타일을 좌우,또는 앞뒤로 자유자재로 늘어뜨리면서 변형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짧은 머리의 경우 윗 부분을 중심으로 한쪽은 짧게 하고 다른 한쪽은 길게 처리,과감한 사선대칭으로 하나의 선을 형성해 준다.반대로 긴머리는 앞쪽에서 뒤쪽으로 감아돌려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현대적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약간의 손질로 때와 장소,분위기에 따라 손쉽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시적이고 발랄한 일반커트형을 약간의 부분 염색과 함께 안쪽으로 감아 올리면 고전적인 분위기로 바꿀 수 있다. 60년대부터 유행한 「사순 보브」(보브스타일)로 유명한 비달 사순은 미용기술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수많은 국제미용단체와 협회로부터 최고 영예의 상과 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 추동복 경향 미리 선뵌다/제8회 KFDA컬렉션 새달3일 하얏트호텔

    ◎복고풍­「미래형」함께 제시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회장 안지히)의 제8회 컬렉션이 5월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95·96년 가을·겨울 유행의상을 미리 선보이는 이날 행사에는 안지히씨와 이영선·오옥연·이윤혜씨등 4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다. 「공존의 세계」를 주제로 한 70여점을 선보일 안지히씨는 동양과 서양의 분위기를 혼합한 수공풍의 의상을 제시하며 이영선씨는 중세 및 50년대 복고스타일의 의상과 민속풍,인조피혁을 이용한 미래형의상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밖에 오옥연씨는 여성의 우아한 멋을 강조한 의상 68점을 제시하고 흑과 백의 단순한 색을 주로 사용하는 이윤혜씨 역시 복고풍과 실험적인 미래형 디자인의 옷 61점을 무대에 올린다.
  • 서울근교 놀이공원/꽃축제 새달 “활짝”/용인자연농원·서울랜드 등

    ◎이색풍물·각종 공연 곁들여 봄의 명물로 알려진 서울 석촌호수의 「음악분수」가 25일 약동하는 봄기운을 힘찬 물줄기와 함께 뿜어 올리게 되는가하면 서울근교 놀이공원의 「꽃축제」가 다음달부터 한달동안 이어진다. 용인 자연농원은 4월1일부터 5월7일까지 수백만송이의 화려한 튤립과 네덜란드의 이국적인 풍물을 함께 선보이는 「튤립축제」를 연다. 7천여평의 튤립원에는 2백20만송이의 각양각색의 튤립이 꽃광장을 화사하게 수놓아지며 네덜란드의 명물인 대형풍차,꼬마기차등이 동화의 나라를 연출하게 된다.또 풍물,먹거리,볼거리등으로 복합타운을 형성한 「홀랜드 빌리지」가 새롭게 조성돼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며 네덜란드 민속공연과 「슬램 덩크쇼」,뮤지컬 「음악여행」,마칭쇼,사진콘테스트등이 다채롭게 선보인다.4월중에는 하오7시까지 문을 열고 5월에는 시간을 연장,하오10시까지 개장한다.어른 3천4백원,어린이 5백원. 과천 서울랜드는 4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다양한 행사와 축제로 화사한 봄내음을 선사하는 「튤립파티」를 마련했다. 세계의 광장에는 봄의 화신인 튤립거리가 조성되는 것은 물론 각종 봄꽃들로 화려하고 생동감있게 연출해 봄기운을 물씬 풍기게 한다.또 지난 겨울동안 인기를 모았던 「산타마을」을 봄과 함께 「동화의 나라」로 꾸며 튤립성,아더왕의 칼,피노키오 로보트,날으는 피터팬,버섯동산,꽃마차등 꿈속의 꽃나라를 연출한다. 이와함께 루마니아의 7인조 댄싱그룹 초청공연과 어린이연극 「도깨비 꿈동산」,「비틀즈 컬렉션」,가면디스코 퍼레이드등이 펼쳐진다.이번 축제기간동안 평일은 하오7시까지 문을 열지만 토·일·공휴일은 하오9시까지 야간개장된다.어른 3천원,어린이 1천원. 잠실 롯데월드는 실내공원인 어드벤처의 장점을 살려 팬지,데이지,철쭉꽃등을 피워 「도심속의 봄」을 이미 선보이고 있다.평일 하오8시,주말·공휴일 하오9시까지 개장된다.어른 5천원,어린이 3천원.
  • ’95 서울컬렉션/세계 6대 패션기지화 야심

    ◎이신우 등 국내정상급 디자이너 17명 참가/이·일 전문차 초청… 해외에 대대적 홍보 파리·밀라노·도쿄·런던·뉴욕컬렉션… 그리고 서울컬렉션­.국내중견패션디자이너들의 모임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회장 오은환)가 주최하는 제10회 서울컬렉션이 「세계6대 패션고장,서울만들기」를 모토로 내세우고 4월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다. 서울컬렉션은 지난 90년 SFAA가 창립된 이후 4월과 11월 매년 두차례 열려왔으며 소속 디자이너들이 반년 앞서 유행경향을 제시함으로써 확고하게 트렌드쇼로 자리잡은 행사.현재 파리무대에 진출한 이신우 진태옥 장광효씨와 도쿄컬렉션의 김동순씨,박항치 배용씨 등 17명의 국내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소속돼 있으며 이번 컬렉션에서는 95·96년 가을·겨울 유행경향을 디자이너별로 소개한다. 오은환 SFAA회장은 『파리·뉴욕컬렉션 등과 비교해 역사가 짧은데다 디자이너들의 적극적인 자세나 유통 체계등 여러가지 문제점도 갖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늦었지만 세계6대패션기지화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씨는 10회째를 맞게 되는 서울컬렉션이 2∼3년전부터 이탈리아·일본의 유수 패션전문지에 소개되고 있고 이신우 진태옥 김동순씨등 소속 디자이너들이 파리·도쿄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는 등 주변여건도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FAA측은 세계화 작업의 하나로 이탈리아 「콜레치오니」,일본의「하이패션」등 해외의 패션지 언론인과 바이어들을 초청하고 국외용 홍보물을 제작하는 한편 백화점등 국내 패션영업인들을 대상으로 세계패션유통구조인 6개월전 구매형태 확립에 노력할 계획. ▲2일 첫날행사에는 한혜자 오은환 장광효 설윤형 루비나씨가 무대를 꾸미고 ▲3일에는 이상봉 김철웅 박윤수 진태옥씨 ▲4일에는 김동순 이신우 박항치 정미경씨 ▲5일에는 신장경 임태영 지춘희 배용씨가 자신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같은 SFAA의 변신 노력에 대해 패션관계자들은 『그동안 서울컬렉션이 국내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행사에도 불구하고 「집안잔치」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를 어느정도 일소할지가 주목거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한복패션/동양적 선·색살린「하이패션」창출(한국문화 세계화의길:6)

    ◎창조·기술·비즈니스 연결 공동작업 필요/전문 세일즈맨 양성… 디자인 판촉도 강화 「할아버지의 바지저고리와 목도리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재킷,가마니를 짠듯한 실크·울의 허리선이 높은 코트.색동색 무늬가 돋보이는 원피스」….93년 3월 세계패션의 메카 프랑스 파리. 장 폴 코르티에·이브 생 로랑·지아니 베르사체 등 세계 패션계를 이끌고 있는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들의 화려한 컬렉션에 집중되던 언론과 패션전문가들의 시선이 한국에서 온 생소한 이름의 디자이너 이신우와 이영희를 비추기 시작했다. 『아직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특히 선과 색이 무척 아름답다』­프랑스 국영2TV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파리패션계를 노크하고 있다』고 호기심과 경계심 어린 반응을 보였다. ○이신우·이영희씨 진출 두 사람이 파리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옷의 기본은 색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적인 복식미의 선과 색을 살린 것. 20년간 한복의 현대화 작업을 해온 이영희씨는 파리로 입성하기 직전 양장디자이너로 변신,한복의 활용폭을넓혀 파리로 나온 것이다. 93년 10월에는 진태옥씨가 가세했다.그리고 지난해 봄에는 홍미화씨가 한국 특유의 정서인 해학을 느낄수 있는 옷들을,가을에는 안피가로 장광효등 남성 디자이너들까지 뛰어들었다. 컬렉션기간중 지면을 아껴온 파리의 패션전문지와 일간지들은 이영희씨의 의상을 한마디로 자연을 닮은 「바람의 옷」이라고 표현했다. 한국미 과시의 절정은 지난해 3월 이신우씨의 파리컬렉션에서 였다.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응용해 여성의 내재된 강한 힘을 표현한 이신우씨의 옷은 『고대아시아의 영광이 찬양한 아름다운 옷』이란 평을 받았으며 6백여벌의 주문을 받았다.이어 10월 진태옥씨는 우리 전통 혼례옷인 활옷을 서양의 진과 매치시켰다.실크 소재의 붉은색 바탕에 정교하게 십장생 수를 놓은 재킷 조끼등이 하이라이트였다. 일본의 원로 패션평론가 히로시 다나카는 진씨에게 편지를 보내 『한민족의 역사성에 대한 깊은 사색이 투명한 미의식에 의해 승화된 작품세계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국가적 지원 따라야 한국의섬유산업은 지난 30년간 수출입국의 견인차 노릇을 해온 효자산업이다.그러나 근년들어 반도체·자동차등의 수출이 늘며 사양산업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푸대접을 받는 처지가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4대섬유수출국이다).이에 국내의 뜻있는 디자이너들은 한국복식의 선과 색을 살려 고부가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하이패션쪽으로 방향전환을 시도,과감히 파리 입성을 한것이다. 냉혹한 세계패션 무대에서 우리 디자이너들이 어느 정도 파리 패션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수 있었던 것은 90년대 이후 급부상한 동양풍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지아니 베르사체등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들이 너도 나도 중국이나 몽골의 대륙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작품속에 응용했다.또한 자기민족 고유의 것이 세계화의 지름길이라는 「에스닉 이노베이션」의 분위기속에 그나마 성과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파리 입성은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되고 있다. 「기모노 볼레로」­.이 말은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세계무대에서 이미 「자포니즘」으로 확고히자리를 잡은 속에 앞으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더 치열해져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충격적인 단어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패션지 「마리클레르」가 한 한국디자이너의 한복저고리 응용작을 보고 「기모노 볼레로」로 잘못 소개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패션계에서는 세계패션시장의 스타로 떠오른 한국인 디자이너가 없고 국가적 지원도 전무한 상태에서 파리진출을 시도하는데 대해 「무모성」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품기획·마케팅 취약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분야가 취약하기 짝이 없는 상태에서 디자이너 개인이 거대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창조」와 「기술」 「비즈니스」­이세가지가 세계화 시대의 한국패션이 나가야할 길이라면 우리의 디자이너들은 이런 면에서 너무 준비가 없이 홀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관계자는 『우리 디자이너들은 현지 홍보자에게만 의지하는 실정이며 광고·홍보·마케팅 등 사전 조사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탓에 독창적인한국패션의 디자인은 인정받으면서 정작 외국여성들의 인체비례등 신체조건을 잘 파악치 못해 재고를 늘린다는 것. 국제 바이어들에게 수주전을 펴는 전문세일즈맨을 두는등의 실질적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디자이너들이 파리컬렉션에 참가하는 비용은 한번에 1억∼3억원정도. 돈만있으면 너도 나도 나갈수 있어 실속없이 외국인들의 주머니를 불린다는 소리도 듣고 있다. 겐조등이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한이후 지난 81년 일본 통산성은 11명의 디자이너를 선발, 미국 뉴욕 진출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을 썼다. 85년 프랑스에 유학, 세계적 패션업체인 파리의 기라로시사 여성복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미경씨(35)는 『실크등 고급스런 소재와 꼼꼼한 바느질,한복의 선등이 파리에서 주목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나치게 한국적인 옷을 내세우기보다는 독특한 선과 색으로 우회적인 공략을 해야한다고 한국패션의 세계화 전략방안을 말한다. 패션평론가 김청씨는 『60년대 국제복장학원의 최경자씨가 아리랑드레스를 만들어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시도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보다 세계인의 정서를 수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와야할 시기』라며 『한국적인 것을 구체화시키는 공동작업에 힘을 모을 것』을 강조한다. 국내디자이너들을 보면 디자이너 O씨는 모시나 삼베 실크등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날염하는데만 매달려 있다.또 디자이너 S씨는 도장찍듯 문양을 찍어나가는 작업만 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분산된 작업으로는 세계시장을 뚫을 수 없다. 작업내용들을 하나로 모으고 체계화시켜야한다. 패션은 문화산업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사치라는 인식에 머물고 있다.패션산업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동시에 한국의 정신과 이미지등 유형무형의 것을 수출하는 길임을 생각할때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은 시급해진다. ◎파리 패션계 입지다지는 진태옥씨/“전통적 고전미 현지 정서에 접목”/활옷·십장생 문양 응용해 호평받아(인터뷰) 『한국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가.또 어떻게 국제적인 감각으로 이를 수용해 유럽인들의 미의식을 파고 드는가가 늘 숙제였습니다』 30년 이상을 양장 디자인에 몰두하면서 지난 93년 가을이래 파리라는 세계무대에 자신의 작품을 제시,입지를 다지고 있는 진태옥씨.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 수행경제인으로 선정돼 2일 장도에 오른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청담동 작업실에서 만나보았다.22일 열리는 「95가을·겨울 파리프레타포르테(기성복)컬렉션」마무리 준비가 겹쳐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패션은 고부가가치의 산업입니다.우리 문화의 세일즈작업을 패션디자이너들이 맡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가을 조선시대 결혼예복인 활옷을 응용,특유의 붉은 색상을 재현하고 십장생등 문양을 손수 수놓은 작품을 일부 제시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진씨는 『활옷을 응용한 재킷과 조끼상품에 십장생의 의미를 담은 설명서를 부착했는데 동양의 신선사상에 호기심을 갖는 상류층 유럽여성들에게 어필한것 같다』고 밝혔다.현지 미국 뉴욕의 도프굿맨 백화점 등에서 1천∼1천5백달러(재킷)의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진씨는 『「고전적」요소를 「아방가르드한」상품으로 재현한 활옷응용과 같은 작품으로 디자이너 「진태옥」의 정신세계와 한국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시장에 어울리는 보편적인 옷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로 인정받을때 진정한 「문화의 세계화」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 과감한 컷팅/다양한 굴곡/자유분방형/「글래머 룩」 헤어스타일 유행

    ◎영 비달사순,올 봄·여름 유행스타일 발표 올 봄·여름 세계여성들의 패션 유행경향은 과감한 노출이나 부드러운 소재의 의상으로 몸매를 강조한 「글래머 룩」.이에 맞춰 머리모양도 당당하고 기품있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표현한 「글래머 룩」이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출신의 세계적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씨(67)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95 봄·여름 헤어컬렉션」을 열고「배드 걸 글래머」를 주제로한 유행스타일을 발표했다.그가 제시한 스타일은 다양한 색상과 굴곡,과감한 커팅,헝클어진 듯한 자유분방함 등으로 도시여성의 활동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특히 여성패션에서 크게 부각될 광택 소재와 어울리는 윤기가 흐르는 머리결이 강조되고 있다. 「배드 걸 글래머」(Bad Girl Glamour)는 자신감 있고 당차며 활동적인 여성을 표현하는 말.짧은 머리카락의 경우 전체를 와인색,갈색 등으로 염색해 모발의 윤기를 강조하고 가르마와 앞·옆머리를 부드러운 선으로 단정하게 정리해준다.염색의 경우 우리나라 여성의 멋내기와는 약간거리가 있는 스타일. 약간 긴 머리는 볼륨감을 연출하면서도 스타일링 제재를 사용,깔끔하게 정리해주고 긴 머리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역시 모발에 윤기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뒤로 넘기는 것이 글래머이미지에 어울린다. 비달 사순씨는 현재 뉴욕·런던·파리 등에 세계 주요도시에 21개의 미용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런던에서 1년에 두번 한계절 앞서 머리스타일의 유행경향을 제시하는 컬렉션을 열고 있다.
  • 이영희/진태옥/이신우/홍미화/파리에 한국 패션붐 조성

    ◎3월13∼22일 파리컬렉션 참가/우리 고유 멋살린 의상 선보여 김영삼 대통령의 3월초 유럽순방길에 이영희 진태옥 안윤정씨 등 패션디자이너 3명이 수행하고 곧바로 3월중순께 이영희 진태옥씨를 포함,이신우 홍미화씨 등 국내 디자이너 4명이 프랑스의 파리컬렉션에 진출,파리에서 한국패션붐을 일으킨다. 국내 디자이너 4명이 참가하는 파리 프레타 포르테(기성복)컬렉션은 이브 생 로랑,발렌티노,피에르 카르댕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세계 3대 컬렉션중 하나로 올해에는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이 컬렉션에서 이영희씨는 13일,진태옥 이신우 홍미화씨는 22일 각각 95∼96년가을∼겨울 시즌에 맞는 추동복들을 선보인다. 93년 3월 이래 매년 봄,가을 두차례씩 정기적으로 파리컬렉션에 참가,5회째 파리무대에 서는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는 동양과 서양의 멋을 결합한 작품 65점을 출품할 계획.한복소재로 만든 양복 정장수트 등 동서양의 패션을 결합한 작품들과 함께 전통적인 한복들을 선보인다.역시 올해로 파리컬렉션에 5회째 참가하는 이신우씨는 「은하수와 마녀」라는 주제 아래 현대적인 세련미를 살린 드레스,첨단적 이미지를 주는 점프수트(상하의가 붙어 있는 옷),점퍼 등 80여점을 소개한다.이씨는 연내에 파리에 전용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93년 10월 이래 4번째로 파리컬렉션에 참가하는 진태옥씨는 한국적 멋을 살린의상 80여점을 선보인다.가늘고 긴 슬림라인의 디자인에 소재의 질감을 살리는 데주력한다는 구상.소재로는 울·폴리에스테르·가죽 등을 사용하고 무난한 추동복색상인 검정·갈색·금속성 색상에 빨강으로 액센트를 줄 생각.진씨의 의상은 미국 뉴욕의 부유층 전용 백화점인 버그돌프굿맨백화점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미야케 이세이 등의 의상과 나란히 매장을 두고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파리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귀국한 홍미화씨는 파리컬렉션에 4번째 참가하는 셈.「시골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소박한 마음을 옷에 담아내겠다는 홍씨는 50여점을 준비중이다.
  • 외국패션쇼 PC로 본다/섬유산업연,DB구축 하이텔로 서비스

    ◎유행·색깔·일류 디자이너 정보 검색 가능 「안방에 앉아서 밀라노컬렉션을 즐긴다」.이제는 패션쇼를 보기위해 직접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갈 필요가 없이 가정용컴퓨터로 원하는 모든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공중통신망인 하이텔이나 천리안을 통해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패션관련정보로는 한국모델협회에서 제공하는 「모델정보시스템」,「패션정보」 등이 있는데 이중 가장 폭넓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서비스가 섬유산업연합회에서 제공하는 「산업디자인정보」다.한국통신의 하이텔을 통해 제공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밀라노·도쿄 등에서 시즌마다 열리는 컬렉션을 볼 수 있다.또 크리스천 디오르·조르지오 알르마니·지아니 베르사체 등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 대한 정보도 인물사진과 함께 검색할 수 있다. 이밖에 국내외 유명패션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각종자료·유행색정보 등도 한눈에 검색가능하며 패션쇼·이벤트 등에 대한 정보도 구할 수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김규환 과장은 『현재는 정지화상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영상·음성·문자를 동시에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정보개발쪽에 초점을 맞출계획』이라고 밝혔다.
  • 모델이 조각가 위해 미술관 건립

    ◎「현대 조각의 아버지」 아리스티드 마욜 기념/불 75세 비에르니여사,자신의 누드상 등 전시 프랑스의 한 할머니가 자신을 모델로 그리던 예술가를 위해 미술관을 세워 사회에 기증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그것도 예술가가 죽은지 51년만에 이뤄진 일이다.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도 지난달 20일 파리 시내 그르넬 거리에서 열린 「마욜 미술관」 개관식에 참석해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마욜 미술관을 세운 사람은 올해 75세의 디나 비에르니여사. 비에르니여사는 「현대 조각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리스티드 마욜(1861∼1944)의 전속모델이었다.1935년 마욜이 그린 「나신 연구」같은 그림의 주인공이 바로 비에르니여사다. 또 루브르박물관 옆의 튈르리공원에서 볼 수 있는 12개의 청동동상들도 마욜이 나신의 비에르니여사를 모델로 만든 조각들이다.이 조각들은 비에르니여사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지난 64년 앙드레 말로가 문화장관일때 정부에 기증한 것이다. 이 청동동상들은 세계의 유명 박물관들이 복사판을 구하려고 혈안이 돼있지만 한 작품당 12개로 한정돼 있는 복사판도 거의 동이 나있어 박물관을 애타게 하고 있다. 비에르니여사는 1934년 마욜을 만나게 된다.당시 14세의 여학생이던 비에르니여사는 조각을 하던 친구를 따라 지방에 내려갔다가 73세의 하얀 수염투성이인 마욜과 인사를 나누게 된다. 비에르니는 그뒤 일요일이면 부모 몰래 지방으로 내려가 마욜을 위한 나체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생활은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면서도 계속된다.60살 차이나는 화가와 모델은 스페인을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2차대전 당시 비에르니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지만 마욜은 그의 예술을 좋아하는 독일군측에 부탁해 비에르니를 석방시켜 준다.하지만 지난 44년 83세이던 마욜은 자동차 사고로 숨져 모델과 화가의 관계도 끝나고 만다. 비에르니는 그뒤 1947년 마티스와 잔 부세등 마욜의 친구들의 권유로 파리시내 야콥 거리에 화랑을 세워 경영하기 시작했다.지난 73년 마욜의 아들인 루시앙 마욜이 숨지고 유산을 물려받자 마욜 미술관 건립을 꿈꾸게 된다.지난 81년 1천2백만프랑(약 18억원)의 기금으로 미술관 건립재단을 설립했지만 세계 각지에 팔려나가 흩어져 있는 마욜의 작품들을 사모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다.소유하고 있던 집을 팔고 미국과 일본의 컬렉션을 돕는 일을 하기도 했다. 미술관 건립꿈을 실현하는데 꼬박 14년의 세월이 걸렸고 그녀는 『어떻게 보면 미친짓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회고한다.비에르니여사는 『마욜은 화실도 없었고 조수도 없이 언제나 혼자서 일했다』면서 『그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베끼지도 않았을 뿐더러 자연을 그대로 묘사하지도 않았다』고 마욜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마욜은 시장에서 파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지 않았고 그가 사용한 몽트발이라는 섬유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비에르니여사는 기억하고 있다.항상 호기심을 버리지 않은 예술가의 모습이 비에르니여사가 50여년동안 가슴에 담고 있는 마욜이었다. 마욜 미술관에는 러시아화가들의 그림도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이 작품들은 비에르니여사가 지난 60년대 옛소련으로부터 빼낸작품들이다.모스크바에서 반출이 금지된 카바코프·불라토프등의 작품의 파리 전시를 위해 러시아세관의 감시망을 피해 가져 온 작품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 올봄 여성복/밝고 화사하게/글래머 룩 유행

    ◎연분홍·노랑색 주조… 마릴린 먼로 분위기 연출 백화점마다 세일행사가 한창이다.이 행사가 끝나는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의류코너의 여성복 매장에는 화사한 봄옷이 선보이기 시작,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를 재촉한다.올 봄 여성복은 특히 밝고 화사하며 앳된 분위기를 띨 것같다.각 디자이너나 의류업계에서 내놓을 예정인 옷들의 경향이 저마다 밝고 투명한 색상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데다 60년대 헐리우드 스타들의 분위기를 딴 글래머룩으로 산뜻하고 건강함이 엿보이는 노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90년대 들어 꾸준한 강세를 보였던 나뭇잎 자갈색등의 자연색상이 사라지고 연분홍 노랑 하늘색,형광색등 산뜻한 감각의 색들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실루엣은 50·60년대처럼 허리를 잘룩하게 하고 어깨와 치마에 볼륨감을 준 모래시계형이 대거 선보이며 소재 역시 청량감을 주는 비닐 및 은빛소재 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아나카프리」디자인실 김혜진실장은 『60년대 프랑스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가 추구했던 투명한 우주복느낌의 스타일과 마릴린 먼로,마를린 디트리히등 당시 배우들의 분위기를 딴 글래머 룩이 세계적인 유행경향』이라면서 무릎선을 오르내리는 스커트길이가 큰 흐름을 타는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함께 액세서리 역시 올 봄부터 큰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이 김씨의 분석이다. 개구쟁이 소년 이미지를 주는 색(Sack)가방 대신 작고 귀여운 손가방이 유행하고 신발도 투박한 군화류가 사라지면서 핀처럼 가느다란 굽의 하이힐로 다시 돌아간다고 전망한다.또 굵은 허리띠 대신 가느다란 허리띠가 유행의상에 어울리는 소품으로 대체된다는 것. 오는 18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신강식부티크」·「벵투와」2개 브랜드의 봄·여름 컬렉션을 갖는 디자이너 신강식씨 역시 「천사의 이미지」를 살린 밝은색의 옷들을 제시한다.「기다림」을 주제로 한 3백여점의 옷을 제시할 예정인 신씨는 얇고 투명한 두가지 소재를 서로 섞거나 투명한 비닐 및 여름벨벳 레이스 쉬퐁 소재로 노출패션 가운데서도 청량감 있는 분위기를 주는 작품으로 연출한다.신씨는 『패션전반에서 캐주얼풍이 강해 부인복에도 레이스나 쉬퐁 등 고급소재를 이용한 마린 룩 등의 옷들을 만들었다』면서 우아한 여성미와 경쾌한 분위기를 동시에 살리는 것이 올 봄의 경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디자이너/김영주씨/이밀라노 컬렉션 첫 진출

    ◎이 하이패션협회 정식회원 자격 획득/여성정장 위주 80벌출품 디자이너 김영주씨(44·「파라오」브랜드)가 오는 3월5일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가을·겨울 컬렉션(3월5일∼11일)에 참가한다고 발표,세계를 향한 국내패션계의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밀라노컬렉션은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과 함께 세계기성복패션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무대. 파리가 외국 디자이너들에게 개방적이고 전위적인 작품 위주의 쇼로 유행경향을 제시하는 성격이 짙다면 밀라노는 이탈리아 하이패션협회에 정식 회원이어야 하는 등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무대다.지아니 베르사체,지안 프랑코 페레,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이탈리아 출신이거나 현지활동으로 기반을 닦은 유명디자이너들이 협회원의 대부분이며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의 옷들이 주로 제시된다. 『국내시장 판촉수단을 위한 진출이 아닙니다.비지니스 성격이 강한 밀라노컬렉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세계시장의 벽을 뚫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디자이너로는 처음 이탈리아패션협회 정식회원 자격으로 무대에 서게 돼 어깨가 더욱 무겁다는 김씨는 실질적인 진출목표는 일본시장의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세계의류소비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일본인들이 구매에서 가정 선호도를 보이는 이탈리아의 무대에 진출,브랜드 가치를 높여보겠다는 작전이다. 『현지에서의 홍보·판매 대행을 의뢰한 국내 업체와의 적극적 활동으로 세계적 패션매체 잡지「하퍼스 바자」12·1월 통판에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고 판매전문회사와 에이전트계약을 맺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2월중 밀라노 현지에 열 예정인 전시장과 3월의 컬렉션을 위해 김씨가 준비중인 옷은 모두 80벌.20대∼50대의 폭넓은 고객층이 말해주듯 우아하고 여성적인 정장 위주의 옷을 주로 디자인하고 있는 김씨는 그동안 애용해온 검정·흰색 대비의 정장과 중간색톤의 여성스러운 정장,칵테일파티복 및 이브닝파티복의 4가지 그룹으로 출품옷을 나누고 있다고. 김씨는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전 입상 경력이 있는미술작가 출신.지난 85년 「파라오」설립과 함께 패션계에 데뷔한 뒤 87년부터 「파라오」의 대표디자이너로 활동,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늦깎이 디자이너.미국뉴욕과 이탈리아(마랑고니 패션스쿨)에서 패션수업을 받았으며 지난 92년 영화 「사의찬미」로 대종상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에스콰이어 인사/MAPS사장 조한웅씨/EXP사장 한태원씨

    에스콰이어는 21일 (주)MAPS 조한웅 대표이사 부사장과 (주)EXP 한태원 대표이사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13명의 임원 인사를 했다.이밖의 인사는. ◇에스콰이어 ▼부사장 △대표이사(제화부문) 김덕성 △대표이사(의류부문) 박민규 ▼상무 △경리담당 정창희 △공장장 박종선 △남성의류 본부장 홍범오 △여성의류 본부장 김창환 ▼이사 △관리담당 강명구 △무역담당 주면길 △피혁사업부 생산담당 김기하 ◇에스콰이어캐주얼 △영업본부장 상무 박태욱 ◇에스콰이어컬렉션 △공장장 이사 안치호
  • 비닐 드레스·철망 옷 등장/서울서 이색 패션쇼

    ◎세계패션그룹 한국지부 24명 참가/풍부한 창작세계 70여점 눈길 「새장같은 철망옷이 온몸을 감싸고 트라이앵글과 작은 종을 단 비닐 드레스가 맑은 소리를 내며 우주의 신비를 전한다…」­국내 중견 패션디자이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창작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이색 패션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세계패션그룹 한국지부(회장 김동순)는 1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올 한해를 마감하는 「아듀 94패션 환타지아」행사를 개최,24명으로 구성된 회원디자이너들의 아트웨어 작품을 선보였다.주제는「하늘 땅 그리고 인간」으로 각 회원이 2∼3점씩 출품,모두 70여점이 제시됐다. 첫 테이프를 끊은 김동순씨(울티모)는 온몸을 진흙으로 바른 모델에게 우주인의 안테나 모자와 비닐 속옷을 입혀 흙을 기본으로 하면서 우주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의 인간상을 제시했다.김미경씨는 온몸을 감싸는 풍성한 깃털로 알을 품은 새를 묘사하며 화려한 드레스를 연출했고 손정완씨는 꽃으로 만든 브래지어 등 속옷 위에 색색의 나비를 붙인 투명한 비닐 망토로「꽃과 나비의 여인」을 제시했다. 또 한혜자씨는 트라이앵글과 작은 종이 장식된 셀로판지 드레스로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의상을 시도했고 설윤형씨는 리본으로 엮은 드레스에 꼬마전구를 장식,인간 크리스마스 트리로 갈채를 받았다.이밖에 파리컬렉션과 뉴욕컬렉션에 각각 참가한 홍미화씨와 트로아 조,문영희 양성숙 오은환 김선자 김희진 진태옥 최유미 조은숙 뱍동준 정미경 박재원 루비나 최윤정 진춘희 강희숙 양윤지 정영혜씨 등이 자신의 창작세계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였다.
  • 신세대 디자이너 새감각 패션쇼/「뉴웨이브 인 서울」,95봄·여름

    컬렉션 개최/투명·불투명 소재 배합… 여성적 매력 “한껏” 젊은 감각의 신인디자이너들의 모임 「뉴웨이브 인 서울」의 제 4회 95 봄·여름을 겨냥한 컬렉션이 7일 하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양성숙 우영미 안혜영 최유미 이경원 유정덕 박윤정씨등 7명이 참가한 이번 컬렉션에는 투명하고 불투명한 소재를 적절히 배합,여성적인 매력을 표현한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선보였다.각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작품 수는 35∼45벌. 지난 92년 패션2세대의 도약을 내걸고 탄생한 「뉴웨이브 인 서울 그룹」의 이번 컬렉션은 실험성이 뛰어나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작품으로 지난해 보다 훨씬 역량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혜영씨는 꼭끼는 바지위에 잠자리 날개 같이 투명한 튜닉재킷을 헐렁하게 걸치게 하고 속이 비치는 시퐁실크를 6층으로 겹쌓은 미니드레스를 선보였다.색상은 베이지 아이보리 옅은 갈색 등 살색계열을 주로 썼다. 이번에 데뷔한 박윤정씨는 불꽃모양을 모티브로 전개,강렬하고 생동감있는 감각을 내비쳤다.투명 불투명 소재를 적절히배합한 미니와 맥시 드레스를 교대로 선보이고 PVC비닐소재 등에다 도깨비 불꽃모양을 그려넣어 펑크스타일의 강렬한 패션이라는 평을 받았다. 양성숙씨는 망사조직 미드리프라인(가슴은 감싸고 배꼽은 노출시키는 작은 옷)의 윗도리,비닐과 시퐁 등 비치는 소재의 재킷에 풍성한 치마의 앙상블을 선보였다.이경원씨는 니트셔츠 위에 니트 브래지어 배꼽티셔츠와 몸에 달라붙는 롱스커트 띠모양의 초미니 밴드스커트 등 거의 전 품목을 형형색색의 니트로 연출해 각광받았다. 남성복 디자이너인 우영미씨는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부드러운 소재의 리버시블 재킷과 함께 채플린 스타일의 희극적 정장을 선보였고 갓난아기를 짊어지거나 젖병,기저귀가방을 든 「애보는 남자들」의 패션으로 눈길을 모았다. 유정덕씨는 전체적으로 풍성하고 대담한 선을 연출했고 최유미씨는 앞판을 불투명 은박소재로 가리고 뒤판은 투명하게 노출한 미니드레스를 제시,주목받았다.
  • 패션 디자이너 트로아 조,미시장 공략법 조언

    ◎“패션은 고급이미지 지녀야 성공”/옷이 흔해지기 전에 단기간내 승부내도록/끊임없이 시장탐색… 소비층 연구개발 필요 미국 뉴욕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발판을 굳히고 있는 패션디자이너 트로아 조씨가 최근 귀국,국내에서 패션쇼를 열고 미국시장 개척담 및 시장현황에 대해 소개했다.『미국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만큼 까다로우며 민첩성을 요구합니다.디자이너의 순간적인 실수를 용서하지 않지요』 조씨는 79년 뉴욕에 간 이래 14년 동안 「내손님은 어떤 층이어야 하나」「내옷을 어떻게 알리느냐」등을 놓고 끊임업이 시장탐색전을 해왔다고 밝힌다. 70년대 당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트로아 조씨는 현재 뉴욕 패션중심가 66번가와 57번가에 부티크와 전시장을 두고 바이어들을 맞고 있다.지난 봄에 이어 지난달 말 두번째로 뉴욕컬렉션에 참석,앤 클라인,도나 카란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과 어깨를 겨루기도 했다. 지난 1일 모델센터 주최의 94년 송년 패션쇼에 참가,뉴욕컬렉션에 제시한 내년 춘하복을 다시 소개한 그는 자신의옷은 전문직여성및 중상류층 여성들을 대상으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50·60년대의 실루엣을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여성에 맞게 되살렸습니다.허리선을 꼭맞게 하고 아래는 풍성히 살린 낭만적인 옷들이죠』 뉴욕컬렉션 이후 현지 패션전문점 바이어들로부터 40만달러 이상의 물량을 주문받았고 앞으로 미국내에 전문점 거래선을 2백곳 이상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는 조씨는 현재 니만 마커스,버그도프 굿맨 등 백화점에서 실크 드레스 등의 독점거래를 원해 조건을 협상중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옷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현지 분위기를 조씨는 『14년 미국시장 공략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갈림선』이라고 평가한다.『옷이 흔해지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바이어 상담에서 가격수준과 시한을 정확히 제시해야 고급 이미지가 유지된다』는 것이 그의 패션비즈니스전략이다. 미국시장은 장벽이 높지만 일단 발판을 닦은 다음에는 정확한 주문생산체제가 잡혀있는 유통구조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젊은 국내 디자이너들이 한번 도전해볼만 하다는 것이 조씨의설명.매장을 운영하는 전문 바이어들이 현금으로 디자이너의 옷을 주문해 산 다음 고객에 직접 판매하는 미국 패션시장의 유통체계가 하루속히 우리국내에도 정착됐으면 한다고. 조씨는 국내와 뉴욕의 사업운영을 가족체제로 꾸리고 있다.자신은 전반적인 디자인을 관장하고 동생인 조은자씨가 국내영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장녀가 서울에서 패션마케팅을,차녀는 뉴욕지점장을 맡고 있다.특히 뉴욕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본업을 바꾼 장남 송한규씨(27)는 자신의 작품 40여점을 뉴욕컬렉션에 출품,국내에서 보기 드문 「모자 디자이너」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 한국 고미술품/소더비 경매장서 인기 급등

    ◎출품 134점중 하루 85점 220만$ 팔려/조선시대 백자 최고가로 2억원에 낙찰 미술품 경매의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뉴욕 경매장에서 한국미술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지난 3일 뉴욕 소더비경매장에서 열린 한국미술품 경매에서는 출품된 1백34점 가운데 85점,2백20만달러어치가 팔렸으며 특히 18∼19세기 조선시대 작품인 붉은색 연꽃줄기무늬의 진사연화문호백자가 25만5천5백달러(한화 약2억원)에 낙찰되는등 가격면에서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진사연화문호백자는 한 유럽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익명의 아시아고객에게 예정가 1만5천∼2만달러보다 열배이상이나 높은 가격에 팔려 경매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또 지질학자인 미국인 데이비드 조트 부부가 30여년전 한국에서 수집한 고미술품이 관심을 끌었는데 흥선 대원군 이하응이 그린 열폭짜리 묵란도병풍이 13만4천5백달러에 팔렸고 18∼19세기 작품인 군호도가 예정가 1만∼1만5천달러를 수배이상 상회하는 9만2천7백달러에 낙찰됐다. 또한 19세기 조선시대 백자인 청화누각문병이 16만2천달러,고려시대 청자인 역상감운학문대접이 7만7백달러,12세기 청자제품인 철채음각문유병이 5만5천2백달러에 팔렸고 미국인 개인수집가에게 돌아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거북이껍질 칼집의 검(귀갑초검)은 4만8천3백달러에 낙찰됐다. 그밖에 현대화가들에 대한 인기도 높아 박수근 화백의 유화 「어머니와 아이」(15.2㎝×9.2㎝)가 9만5백달러,청전 이상범의 수묵화 「풍경」(49.5㎝×134.6㎝)은 6만8천5백달러,김환기 화백의 추상화 「무제」(54.6㎝×43.8㎝)는 4만6천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소더비의 수잔 미첼 한국·일본미술담당 부사장은 이날 경매결과에 대해 『조트의 컬렉션은 수준높은 작품이어서 예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낙찰됐으며 기타 개인소장가들이 내놓은 품목들도 특히 자기와 청자의 인기가 높아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91년부터 단독경매를 시작한 한국미술품은 뉴욕의 양대 경매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에 의해 매년 두세차례씩 경쟁적으로 경매에 올려지고 있으며 91년이래 뉴욕경매에서 팔린 한국미술품은 크리스티에서 5백여점,소더비에서 3백여점에 달하며 낙찰가격도 3천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는 91년 소더비경매에서 1백76만달러에 낙찰돼 경매계를 놀라게 했던 고려불화를 비롯,지난 4월 크리스티경매에서 3백8만달러로 세계 도자기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조선청화백자접시등이 포함돼 있다.
  • 장애인 의상 전문 디자이너 조윤숙씨(인터뷰)

    ◎“사회 적응하게 유행에도 신경”/장애인용 토털컬렉션점 열고 싶어 『배가 유난히 나오거나 팔이 긴 사람이 옷맞춤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신체적 불편이 큰 장애자들이 색다른 옷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하지요.기능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유행경향에 뒤지지 않는 멋있는 옷을 만드는데 디자인의 초점을 맞춥니다』 지난 90년 원광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조윤숙컬렉션」이라는 맞춤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조윤숙씨(29·서울 종로오피스텔).두살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자신과 같은 장애자들에게 맞는 의상을 개발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는,우리사회에서 그리 흔치 않은 이웃이다. 『옷은 제2의 피부이고 입기에 따라 생활태도가 바뀌지요.특히 장애자들에게 옷은 삶의 의욕과 사회적응능력을 불어넣어주는 큰 역할을 합니다』조씨는 의복의 중요성이 이토록 큼에도 장애자들은 기성복을 고쳐입거나 값비싼 맞춤복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대학시절 개량한복을 직접 만들어 입고 다녔을 때 다른 장애친구들이 같이 만들어달라고 주문,그때부터 조금씩 디자인을 해왔다. 『친구들이 찾아와 불편한 부위를 이야기하는데 다양한 신체적 장애 만큼이나 신경을 써야할 곳이 이만저만한게 아닙니다』 목발을 짚은 사람은 겨드랑이 쪽 옷감이 쉽게 헤어져 둥글게 마름질하고 덧대거나 박음질을 몇번 더해야하고 휠체어 탄 사람은 앞부문을 짧게,엉덩이부분은 길게 디자인한다.또 의족을 댄 사람은 바지 양옆 솔기에 지퍼를 다는 것 등등…. 91년 한때 장애자복지정책연구회등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가 의상디자인에 발벗고 나선 것은 친구의 웨딩드레스를 빌려 드레스집에 따라갔을 때.몸이 왜소한 친구에게 빌려주면 수선후 다시 복원하기 힘들기 때문에 폐기처분하는 드레스를 거의 강압적으로 권하는 것을 본뒤다. 『결혼식날 화사한 신부가 되려는 것은 모든 여성들의 꿈이지요』그래서 한복과 양장에다 웨딩드레스까지 두루 취급하는 그는 자신의 드레스를 입고 화사한 신부로 변한 모습을 볼때 보람을 느낀단다. 형편이 넉넉치 못하고 다 알음알음으로 오는 장애인들이라 이것저것 빼고나면 「돈되는장사」는 못된다.한국장애자 재활기능연구원에서 디자인에 솜씨를 보이는 장애학생 5명을 특별지도하는 조씨는 작은 공장을 하나 갖는 것이 소원이다.애써 디자인한 것을 봉제 하청업체에 들고가면 성의없이 일반인의 옷처럼 박음질해버리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 장차 옷 신발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이 자신에 맞게 한자리에서 고를 수 있게 「토털콜렉션점」을 여는 욕심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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