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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반도체 연구·생산 허브 역할…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 도약”

    “평택, 반도체 연구·생산 허브 역할…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 도약”

    경기 평택시가 미래 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택시는 188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가 가동 중인 가운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가 특화된 첨단 복합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수원~화성~평택~용인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으로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혁신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평택브레인시티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수소경제 도입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도시’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교통망이 더욱 강화되고 크고 작은 숙원사업도 속속 해결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시설과 수소생산 시설 증설을 적극 지원하고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과 LNG 컨테이너 화물 신규 유치로 변화하는 물류·유통·환경에도 선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은 “지역 간 균형 발전 또한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새로운 철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권역별 특성을 살린 대규모 현안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4년차를 맞은 정 시장으로부터 당면한 현안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다각적인 노력으로 미세먼지 24% 급감 -지난 3년간 소감과 남은 임기 동안 각오는. “평택을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국제도시, 사람이 중심이 되고 참여가 일상이 되는 소통도시로 만드는 게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2018년 민선 7기 평택시장으로 취임한 후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3선 국회의원의 경륜을 살려 깨끗한 환경 도시,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교육복지 도시, 삶이 풍성한 문화도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평택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평택시의 대기질이 크게 나아졌는데 비결은. “평택은 경기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중국과 가깝고 대규모 국가기간시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서쪽으로는 전국 5대 항만 중 하나인 평택항을 비롯해 현대제철, 대산석유 화학단지, 평택화력발전소, 포승·부곡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전국 석탄화력 발전소의 절반(30기)이 있다. 특히 평택항에 정박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1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트럭 약 50만대가 쏟아내는 양과 비슷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육상전력 공급 설비 2기를 설치해 연간 3t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게 됐다. 또 포승읍에 있는 화력발전소의 중유 발전기 4기를 계획보다 4년 앞당겨 청정연료인 LNG로 전환했다. 현대제철 소결로 3기에 대한 청정설비 공사를 완료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56% 감소했다. 평택시 주도로 경기남부권 6개 시, 충남 환황해권 6개 시군이 연합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협의체도 출범시켰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평택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대비 24% 감소했다.” -지금 전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평택시의 노력은. “평택은 도농복합 도시에서 기업도시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삼성전자와 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2000여곳이 가동 중이다. 최근 미국, 중국, 유럽이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는 등 반도체를 통한 세계의 첨단 패권 전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가 있는 평택이 더욱 주목받는다. 반도체 품귀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반도체 생산시설 등 첨단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혁신을 위한 전문 인재 양성 및 교육, 연구, 컨설팅 등 반도체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대학 및 산학연구소 유치가 절실하다. 평택시는 약 14만평의 토지를 무상 공급하고 건축비 1000억원을 별도 지원해 인재 육성 및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연구 혁신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안중~서울 이동시간 30분으로 줄어들 것 -평택시가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도 부상하는데. “평택시는 2019년부터 수소자동차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 2019년 100대의 수소차로 시작해 2030년까지 3만대의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한다. 원활한 충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공공형 수소충전소를 준공했고 올해 추가로 3곳의 충전소를 권역별로 구축한다. 대중교통에도 수소경제가 도입된다. 203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 대체한다. 2023년까지 평택항 일대에 ‘수소교통 복합기지’도 구축한다. 수소충전시설, 정비센터, 편의시설, 주차장 등이 구축되는 수소친화형 교통체계다. 평택시는 이를 거점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트럭 등을 수소차로 전환해 평택항을 그린 항만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안중~서울 간 30분 시대가 열렸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는데.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평택의 철도 교통망이 더욱 강화된다. 서부지역에서 서울까지 가는 교통망이 부족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사업이 담겼다. 이 사업은 현재 공사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과 KTX가 통과하는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내년 완공이 목표인 서해선 복선전철은 북쪽으로는 화성시, 남쪽으로는 충남 홍성군을 연결한다. 평택안중역(가칭)이 신설된다. 여기에 더해 서해선의 경부고속선 연결 사업으로 서부지역과 서울 간 교통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안중에서 서울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이동 시간도 기존 1시간 40분에서 3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이 밖에 포승~평택 철도를 동쪽으로 이어 안성을 거쳐 이천 부발까지 연결하는 평택부발선이 완공되면 평택에서 강원 강릉까지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주한미군과 문화·체육·예술 교류 확대 -구도심 활성화 대책과 의료·문화시설 확충 계획도 소개해 달라.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등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대적으로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도시재생은 구도심의 쇠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우리 시의 중요한 정책 사업이다. 뉴타운 해제지역 등 구도심 지역 내 불량한 주거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 규모에 비해 의료·문화시설이 부족한 만큼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한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브레인시티 8만 2578㎡에 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2023년에 착공해 2026년에는 종합병원이 개원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대 미군기지가 평택에 만들어지면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한미동맹의 근간이 평택에서 이뤄지는 만큼 자부심도 크다.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아 평택시는 ‘미군 주둔’이라는 특수성이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미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 문화도시 건설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미 민간교류협의회를 통해 문화·체육·예술·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한미군 및 가족들과 평택시민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근시안적 정책보다는 평택의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정책들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정책들을 실행해 나가겠다.”
  • 항만별 총괄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제2 평택항 사고’ 막는다

    항만별 총괄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제2 평택항 사고’ 막는다

    -해수+고용부, 항만사업장 특별 안전대책 수립 -분산됐던 안전대책, 하역사업자가 총괄 수립, 이행 -항만안전점검관제 도입, 안전관리자 수 2배 확대 정부가 제2의 평택항 사고를 막기 위해 사각지대 없는 항만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와 고용노동부는 5일 ‘항만사업장 특별 안전대책’을 수립, 발표했다. 대책은 먼저 항만사업장별 총괄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했다. 항만사업장은 하역업, 검수·검량·감정업, 항만용역업(줄잡이, 화물고정 등), 컨테이너수리 등 다양한 업종별로 안전관리를 두어 총괄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역사업자가 작업별 신호수 미배치 등 안전수칙을 위반하거나 근로자-장비 간 혼재에 따른 안전사고 등을 통제하지 못해 사업장 내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항만운영주체인 하역사업자가 각 항만사업장별로 소속 근로자 뿐만 아니라, 중장비 기사, 용역회사 근로자 등 업종과 직종에 관계없이 항만을 출입하는 모든 근로자의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도록 했다. 또 항만안전점검관 제도를 신설해 각 항만별로 배치하고, 안전관리계획의 철저한 이행을 점검하게 했다. 해수부에 항만안전 전담부서를 신설해 항만사업장의 안전관리계획 수립, 이행 및 관리감독 등 새롭게 도입되는 안전관리체계의 현장 정착 지원 업무를 맡도록 할 계획이다. 항만사업장의 안전기준도 대폭 강화된다. 노동부는 항만안전점검관의 점검결과를 산업안전 감독까지 연계해 상시 감독할 계획이다. 항만하역사업장의 안전관리자 수 선임 기준을 현재의 2배로 높이고, 주요 사고사례와 원인을 분석해 위험작업, 하역장비와 근로자간 혼재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규칙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국 항만별로 항만산업 노·사·정이 참여하는 ‘항만안전협의체’도 구성된다. 그동안 항만별 안전협의체가 자율적으로 구성, 운영됐으나 앞으로는 항만근로자 단체와 근로감독관이 추가로 참여하는 법적 상설협의체로 확대된다. 해수부는 항만하역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표준안전 매뉴얼을 배포하고, 20년 이상 노후화된 컨테이너 크레인 등 하역장비는 정밀안전진단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항만 내 컨테이너 안전성도 집중 관리한다. 해수부는 정기적으로 항만 내 컨테이너를 점검해 불량컨테이너는 사용을 즉시 중지시키기로 했다. 컨테이너의 연식별 안전점검기준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항만하역장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취급 시 필수 근로자 외에는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 항만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이 필수 안전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 ‘수에즈 운하 좌초’ 배상 합의 타결

    ‘수에즈 운하 좌초’ 배상 합의 타결

    올해 3월 수에즈운하에서 발생한 19만 9000t급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와 관련된 배상금 협상이 타결됐다. 수에즈 운하에 압류됐던 사고 선박 에버기븐(Ever Given)호도 석 달 여 만에 풀려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버기븐호 소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과 보험사는 4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관리청(SCA)과의 배상금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선박 압류 해제 준비가 완료됐으며, SCA 본부가 있는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에서 정식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명식 날짜는 7일이 유력하다. 그동안 SCA에 압류돼 수에즈운하에 머물던 에버기븐호도 같은 날 풀려나 출항할 예정이다. 중국을 떠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에버기븐호는 지난 3월 23일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원인불명의 이유로 좌초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뱃길이 막히자 물류 대란이 일어났다. 이에 SCA는 통항 재개를 위해 운하의 모래와 진흙 2만 7000㎥를 퍼냈고, 선박 무게를 줄이기 위해 9000t에 이르는 평형수까지 빼냈다. 이 덕분에 수에즈 운하는 좌초 6일 만인 같은 달 29일 정상화됐다. 당시 운하가 봉쇄돼 차질은 빚은 무역 규모가 일주일에 100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하지만 사고 책임을 두고 선주인 쇼에이 기센과 SCA 간의 지리한 협상이 이어졌다. SCA는 통항 장애에 따른 피해와 준설·인양 작업으로 인한 운하 파손 등을 이유로 9억 1600만 달러를 배상금으로 청구했다. 선주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자 이후 에버기븐호를 압류한 데 이어 배상금도 5억 5000만 달러로 낮춰 제시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배상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합의의 하나로 75t 규모의 예인선을 받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 [영상] 29시간 만에 10층 건물 완공?! 中 초고속 건축 공사 화제

    [영상] 29시간 만에 10층 건물 완공?! 中 초고속 건축 공사 화제

    건축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중국에서 어제까지 아무것도 없던 공터에 갑자기 10층짜리 건물이 들어서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이 건물은 불과 29시간 안에 완성됐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초고속 공사이지만, 그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시간 경과 영상으로 공개됐다. 엄청난 속도로 완공된 건물은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본사를 둔 건설회사 위안다(远大·BROAD) 그룹이 맡았는데 그 놀라운 기법은 회사가 공개한 영상에서 밝혀졌다.지금까지 조회 수 141만 회를 넘어선 영상에 따르면, ‘리빙 빌딩’(Living Building)이라고 불리는 이 건물에는 유닛 공법이 채택됐다. 공법은 현장에서 조금씩 짓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공장 등에서 각 방을 상자 형태의 유닛 단위로 만들어 놓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창사시의 위안다 공장에서는 리빙 빌딩의 유닛이 제작됐다. 유닛의 뼈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돼 있으며 접을 수 있다. 따라서 높이 약 12m의 컨테이너 규격 크기로 수송할 수 있다. 반면 이렇게 해서 쌓은 유닛은 볼트로 단단히 고정한다. 이후 전기와 수도 등의 시설이 설치된다. 이런 유닛은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적은 부품으로도 다양한 공간을 창출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레고 블록처럼 분리하기 쉽고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조립하는 것도 간단하다. 또 벽이나 문, 창문 또는 발코니의 위치와 개수도 나중에 바꿀 수 있다. 이동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건물보다 100배 튼튼하다는 리빙 빌딩의 유닛 구조는 거대한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 자해도 피해 없이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위안다 그룹은 건물에 독자적인 스테인리스 스틸인 ‘B코어 슬래브’(B-Core slab)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그 무게는 통상의 10분의 1 이하로 매우 가볍고 내구성은 탄소강의 30배 이상이나 돼 수명은 무려 1000년 이상이다. 또 간소화된 공정으로 제조 비용도 낮아 기존 건축물이나 탄소강 건물보다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두께 22㎝의 단열재와 3, 4중의 유리창, 심혈을 기울인 열 회수 시스템에 의해 건물의 에너지 비용은 기존 건물의 5분의 1에서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위안다 그룹은 “유닛 공법은 공공 주택뿐만 아니라 고급 주택에도 적용할 수 있고 이를 사용하면 200층짜리 건물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위안다 그룹/유튜브
  • 선복량 끌어올리는 HMM…“1만 3000TEU급 12척 신조 발주”

    선복량 끌어올리는 HMM…“1만 3000TEU급 12척 신조 발주”

    국적 원양선사 HMM이 1만 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신조 발주 계약을 국내 조선사와 맺었다. HMM은 29일 부산항 신항 현대부산신항만에서 현대중공업(6척)과 대우조선해양(6척) 순으로 선박 건조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에는 배재훈 HMM 사장을 비롯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각 사 대표이사가 모두 참석했다. 12척 선박 건조 금액은 약 1조 7776억원 규모다. 2024년 상반기까지 인도받을 예정이다. 앞서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하나로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 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지막 20번쨰 선박이 이날 부산에 투입됐다.
  • 삼성重 골칫덩이 ‘드릴십’ 해상유전 개발에 투입…매각 길 열리나

    삼성重 골칫덩이 ‘드릴십’ 해상유전 개발에 투입…매각 길 열리나

    삼성중공업이 회사의 골칫덩이였던 미인도 드릴십(선박형태 해양플랜트)의 용선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29일 이탈리아 시추 전문 선사 ‘사이펨’과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간은 오는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다. 이번 계약에는 ‘사이펨이 2022년까지 드릴십을 매입할 수 있다’는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의 ‘아픈 손가락’이다. 유가가 폭등했던 2012~2014년 해양플랜트 수주가 활기를 띠었을 때 드릴십을 대거 수주했으나, 이내 유가가 폭락하고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선주가 계약을 해지했고, 재고를 그대로 떠안았다. 드릴십 5척 정도로 약 16억 달러 규모다. 이 드릴십도 삼성중공업이 2013년 그리스 선사 ‘오션리그’에서 수주한 선박인데, 2019년 10월 계약이 해지됐다.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드릴십의 장부가액도 떨어졌고, 삼성중공업은 이후 6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코로나19 속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유가도 상승하면서 채산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중심으로 해양플랜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브라질 에너지기업으로부터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모처럼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5대1 무상감자안을 확정했다. 회사는 무상감자로 발생한 납입자본금 2조 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다음달 이사회에서는 1조원 규모 유상증자도 의결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도 오르면서 조선사들에겐 그야말로 ‘별의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이번 용선계약으로 삼성중공업도 분위기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책기둥·책놀이터·숲속에 시집… 전주 ‘책’며드는 일상속으로

    책기둥·책놀이터·숲속에 시집… 전주 ‘책’며드는 일상속으로

    조선 왕조의 발상지 전북 전주시는 예로부터 ‘호남문화의 중심지’였다.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자리했던 고장으로 학문이 뛰어나고 경륜이 해박한 문인, 명필, 올곧은 선비들을 많이 배출했다. 특히 우수한 한지가 생산돼 출판과 인문학이 발달한 도시였다. 최근 전주시는 유서 깊은 전통문화의 고장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책과 도서관의 도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도시 전역에 각양각색의 특화도서관 건립이 한창이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며 삶을 바꿀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책과 함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도시,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인문관광도시가 되는 게 목표다.전주시는 지난 4월 15일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의 비전을 선포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서관을 삶의 중심 터전으로 만들어 누구나 언제든지 책을 읽고, 쓰고,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책을 통해 시민의 삶이 바뀌고, 책과 함께 성장하며 소통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 찬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모든 시민이 책과 가까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담은 특화도서관을 잇따라 건립하고 있다. 기존 도서관도 혁신이 한창이다. 모든 도서관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책과 친숙한 놀이터로 변신하고 있다. 도서관을 개방형 창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책놀이터사업이다. 전주의 도서관들은 시민들에게 독서문화 생태계를 제공하고 지속발전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 주는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책과 함께하기 위해 전주를 방문하는 ‘책 여행도시’를 꿈꾼다. 전주시가 성장동력으로 ‘책’과 ‘도서관’을 선택한 건 이들이 지닌 잠재력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 방정식은 기업유치, 관광개발에 매달리는 대부분의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이다.●시청사부터 뜯어고쳐 열린문화공간 조성 전주시는 특화도서관 상징 사업으로 시청사부터 뜯어고쳐 열린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시청사 1층 로비 4개의 높은 기둥을 서가로 만들고 ‘책기둥도서관’이라고 이름 지었다. 시청사가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벗고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도서관에는 시민이 권하는 책, 출판사 추천 책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또 1층에는 갤러리 서재, 생일 책장, 전주의 서재, 어린이 책장 등 다양한 책들이 주제에 맞게 큐레이션돼 있다. 주말 책놀이 프로그램, 동네책방과 연계한 저자특강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한다.시립도서관 ‘꽃심’은 엄숙한 학습공간이 아니다. 남녀노소 전 세대가 함께하는 책 놀이터로 흥미로운 복합문화공간의 12번째 공공도서관이다. 북카페처럼 꾸며진 자료실은 활짝 열린 공간이다. 전국 최초 트윈세대 전용공간인 ‘우주로1216’은 12~16세 청소년을 위한 책 놀이터이자 경험을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우주정거장 같은 존재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무한대로 펼쳐 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톡톡존’, 신체 발산의 공간인 ‘쿵쿵존’, 창작 공간 ‘슥슥존’, 독서하고 사색하며 나를 발견하는 ‘곰곰존’ 등에서 다채로운 활동이 이뤄진다. 우주로1216은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도서관을 놀이와 탐구,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용공간으로 재창조해 공공도서관 공간문화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시집·여행자·그림책도서관 인기 전주시 구석구석에 건립되는 테마도서관도 눈길을 끈다. 평화동 학산 숲속에는 아담한 ‘시집도서관’이 자리잡았다. 울창한 숲과 맏내호수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숲속 도서관은 다양한 시집으로 채워졌다. 사랑, 이별, 인생, 힐링, 휴식 등 주제별 코너에서 그날그날 끌리는 시집을 골라 읽을 수 있다.전주역 앞 첫마중길에는 빨간 컨테이너로 만든 ‘여행자도서관’이 눈길을 끈다. 여행자 라운지에는 잡지, 여행책, 한정판 도서가 3가지 주제로 진열돼 있다.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아트북이 미술관처럼 특색 있게 꾸며졌다. 완산칠봉 아래 완산도서관은 ‘독립출판 전문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서관 3층에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작가를 발굴하는 ‘자작자작 책 공작소’가 문 열었다. 팔복예술공장 ‘그림책전문도서관’에 가면 세계 희귀 그림책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작은 구멍 사이로 깊이 있는 풍경을 재현한 터널북, 360도로 펼쳐지는 캐러셀북, 제본하지 않고 주름을 접어 만든 파노라마북 등 다양한 팝업북을 경험할 수 있다.●정원, 예술, 길 등 전문도서관으로 진화 전주시의 도서관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중호수에는 산책로를 끼고 길이 270m의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호수를 조망하며 자연을 벗 삼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볼 수 있는 이색도서관이다. 덕진공원에는 ‘정원전문도서관’, 서학동 전주교대 인근에는 ‘예술전문도서관’이 들어선다. 국립무형유산원 인근에는 ‘길전문도서관’이 건립된다. 걷기운동을 펼친 시민운동가들이 쓴 책을 한곳에 모으고 강좌도 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도서관 건립사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영유아에서 어르신에게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단 한 사람의 시민도 독서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 책을 출간하는 도시로 성장해 조선후기 출판 중심 도시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책과 가까워진 시민들이 독서 소비자에서 생산자,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 한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쓰는 ‘1인 1책 출판 프로젝트’를 전개해 독서출판문화산업이 꽃을 피우는 진정한 책의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포스트 LNG 찾아라”… 한국 조선 3사 친환경 선박 개발 경쟁

    “포스트 LNG 찾아라”… 한국 조선 3사 친환경 선박 개발 경쟁

    LNG船 시장 1위 불구 ‘환경 규제’ 대비한국조선해양, ‘메탄올 연료 컨선’ 박차삼성重, 탄소 제로 암모니아 추진선 추진대우조선은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액화천연가스(LNG) 등 글로벌 가스선 시장을 주름잡은 한국 조선 3사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메탄올, 수소,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운항하는 선박 연구개발(R&D)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의 한계를 넘어 온실가스 배출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뜨거운 연료는 메탄올이다. 가삼현 사장이 이끄는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글로벌 선사 머스크가 발주한 메탄올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해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기존 선박유보다 황산화물(99%), 온실가스(25%)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춘 메탄올에 대해 글로벌 선사들의 관심이 크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 메탄올 연료추진 선박의 검사 기준을 반영한 ‘저인화점 연료 선박규칙 개정안’을 승인하며 국내에서도 관련 R&D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연료추진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탄소 배출이 없어 ‘꿈의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정진택 사장이 이끄는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 선사(MISC)와 독일의 엔진 제조사 ‘만 에너지 솔루션’과 함께 암모니아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2024년쯤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0월 영국 로이드선급에서 2만 3000TEU급 암모니아추진선에 대한 승인을 획득한 이성근 사장의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서울대, 미국 미시간대 등이 참여하는 ‘친환경 스마트 선박 유체기술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꾸리기도 했다. 이미 글로벌 가스선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조선 빅3가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고 나선 것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탓이다. IMO는 오는 2025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감축토록 했고,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각각 70%, 50% 이상 감축토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조금만 천천히/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조금만 천천히/박산호 번역가

    “칙칙.” “에취, 에취.” “칙칙.” “에취, 에취.” 다음달이면 한 살이 되는 시바견 해피를 데리고 매일 산책을 나가기 전에 치르는 의례. 밖에만 나가면 우거진 풀숲으로 달려가 코를 박는 해피의 몸에 진드기 방지 스프레이를 뿌리면 세상에서 밥 다음으로 산책을 좋아하는 해피는 기뻐 어쩔 줄을 모르는 와중에도 그 냄새에 연신 재채기를 한다. 잠시 실랑이 끝에 목줄을 맨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가면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해피. 그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 쩔쩔매면서 허둥지둥 끌려가는 나. 그렇게 누가 누구를 산책시키는지 모르겠는 산책길에서 이제는 낯이 익은 해피의 친구들과 종종 마주치게 된다. 이름은 모르지만 인형처럼 작고 예쁜 갈색 포메라니언은 항상 목줄도 없이 할아버지 옆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정하게 걷는다. 천천히 걷는 할아버지를 쫄래쫄래 따라가며 풀 냄새도 맡고, 잠시 멈춰서 나비랑 놀기도 하고, 한쪽 다리를 들고 쉬야도 하는 포메라니언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신기해 한참 바라봤다. 할아버지와 그 강아지는 아주 오랫동안 같이 걸으며 호흡을 맞춰 온 커플처럼 서로가 서로의 속도에 맞춰 평화롭게 산책한다. 천수도 종종 마주치는 산책 동무다. 천수는 블랙탄 시바견인 해피와 달리 갈색 시바견인데 틱이 있어서 쉴 새 없이 몸을 움찔거리느라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주인은 펫 숍에서 어리디어린 천수를 샀다가 몇 달 후 틱이 있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때 천수를 숍에 돌려보낼 수도 있었지만, 이미 정이 듬뿍 들어 버린 아이를 차마 보낼 수 없어 그냥 키우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몇 달 동안 본 천수는 해피보다 몸집은 작지만 아주 천천히 크면서 조금씩 상태가 좋아지는 듯했다. 주인은 그날그날 천수의 컨디션에 맞춰 조금 걷다가 천수가 힘들어하면 벤치에서 오랫동안 같이 쉬면서 많이 쓰다듬어 주고, 다정한 말을 속삭인다. 그들에게도 둘만의 속도가 있었다. 천수 커플을 보고 있자니 최성연 작가가 쓴 ‘딱 1년만 청소하겠습니다’에 나온 말이 떠올랐다. “누군가를 배려할 때 우리는 결코 빨리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길이 막혀 늦는다는 친구에게 `서두르지 말고 조심해서 와’라고 말하고, 걸음마가 서툰 아기에게는 `천천히 가자’라고 말한다. 함께 밥상에 앉은 사람에게 건네는 `천천히 많이 먹어’라는 말에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천천히’는 가장 따뜻한 사랑의 언어라고 생각한다. 해피에게 정신없이 끌려다니다 보면 가끔 엄마가 떠오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엔 엄마 생신이나 어버이날 같은 행사가 있는 날엔 엄마와 같이 식사를 하러 서울에 갔다. 그러던 어느 해 고기가 맛있다는 식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보니 엄마는 한없이 천천히 걷고 계셨고, 그런 엄마 옆에서 동생이 보조를 맞춰 걷고 있었다. 엄마랑 같이 살지 않는 나는 몰랐는데 당시 엄마의 고관절이 너무 상해 걷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평생 나보다 빨리 걸었던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며 마음이 한없이 미어지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엄마는 그 후로 인공고관절 수술을 받고 이제 좋아지셨지만 지금도 엄마와 걸을 때면 항상 엄마의 속도에 맞춰 옆에서 천천히 걷는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로 어서 나가자고 깡충거리는 해피와 산책길을 나설 때면 우리의 속도에 대해 생각한다. 해피는 나와 맞춰야 하고, 나는 해피에게 맞춰야 한다. 세상엔 그 할아버지와 강아지 커플처럼 오랜 세월 시간을 들여 서로 완벽하게 맞춘 커플도 있고, 천수 커플처럼 주인이 천수에게 맞춰야 하는 커플도 있다. 같이 산다는 건 그런 것. 서로의 속도를 알고 배려해서 맞춰 주는 것이다. 허나 강아지 세상만 그럴 뿐 정작 인간 세상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광란의 트럭처럼 미친 듯이 달리는 세상과 자본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깔리는 것이 요즘 풍토처럼 보인다. 300㎏짜리 컨테이너 벽에 깔려 지난 5월에 사망한 청년 노동자 이선호씨가 그러했고, 지난 1년 동안 사망한 8명의 쿠팡 노동자가 그러했다. 우리가, 세상이 조금만 더 느리게 갈 순 없는 걸까.
  • 샤넬, 팝업 스토어 ‘CHANEL FACTORY 5’ 오픈

    샤넬, 팝업 스토어 ‘CHANEL FACTORY 5’ 오픈

    샤넬이 N°5 100주년 명성을 기념하여 팝업스토어 ‘CHANEL FACTORY 5’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CHANEL FACTORY 5 팝업 스토어에서 특별히 재현된 생산 시설을 배경으로 총 17가지 제품 구성의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 컬렉션 ‘CHANEL FACTORY 5’를 공개할 예정이다.CHANEL FACTORY 5는 규칙을 따르지 않으며 사회적 관습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열망을 지닌 가브리엘 샤넬의 본질을 상징한다. CHANEL FACTORY 5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산업용품이나 일상적인 오브제에 N°5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함으로써, 가치 있는 럭셔리 제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샤넬에서 선보이는 이번 팝업 스토어는 N°5의 상징인 블랙&화이트 컬러와 팝아트의 컬러풀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며, 일상적인 물건을 예술 작품에 수용하고자 했던 N°5와 유사한 모습으로 꾸며질 예정으로 일상생활의 키친(부엌), 정비소(메카닉), 화실(페인팅 스튜디오)의 세 가지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관계자는 “초현대적인 생산 시설에서 화실 속 다양한 컬러의 물감과 페인트 통, 키친의 티 박스와 주방용 세제, 아이스크림 콘 그리고 정비소(메카닉)의 정비용 기름, 테이프 등의 일상적인 오브제가 기계식 컨테이너 벨트를 통해 우수한 전통을 이어가는 샤넬 장인의 손에 전달되어 N°5의 아이템으로 탄생되는 과정을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양한 생산 라인 작업장을 통해 제품을 따라가며 흥미롭고 색다른 시연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FACTORY 스테이션 체험, FACTORY 럭키 티켓 이벤트 등 방문 고객들을 위한 흥미로운 체험과 서비스가 준비되는 CHANEL FACTORY 5 팝업 스토어는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성수동 S FACTORY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에즈운하 측, 선박 좌초사고 배상금 등 원칙적 합의”

    “수에즈운하 측, 선박 좌초사고 배상금 등 원칙적 합의”

    지난 3월 수에즈운하에서 발생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수에즈운하관리청(SCA)과 사고 선박 보험사가 배상금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현지 일간 알아흐람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선박인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보험사인 영국 선주책임 상호보험조합(UK P&I)은 이날 성명을 통해 “SCA 협상위원회와 지난 2주간의 협의를 통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선박 선주 및 다른 보험사는 가능한 한 빨리 SCA측과 합의서에 서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 선박 압류가 해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을 대변하는 법률회사 스탄 마린도 “UK P&I, SCA 간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비밀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SCA측은 아직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에버 기븐호는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좌초했고, 이로 인해 운하 통항이 중단됐다. SCA는 준설선과 대형 예인선 등을 투입해 사고 만 엿새 만에 사고 처리를 완료했다. 이후 SCA는 통항 장애에 따른 피해와 준설·인양 작업으로 인한 운하 파손, 사고에 따른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해 사고 배상금으로 1억 1600만 달러(약 1조 4107억원)를 청구했다. 그러나 선주 측과 합의가 난항을 빚자 사고 선박을 압류했고, 이후 협상에서 보상금 요구액을 5억 5000만달러(약 6250억원)로 낮춰 제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 산업 클러스터 변화 예고에 ‘펜타플렉스 부산’ 지식산업센터 눈길… 대개조사업 수혜 기대

    부산 산업 클러스터 변화 예고에 ‘펜타플렉스 부산’ 지식산업센터 눈길… 대개조사업 수혜 기대

    부산형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이 사업비 1조 2,34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에 선정, 향후 부산의 산업지도가 대폭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단지 재생 및 고도화, 일자리 확보사업이 부산 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산업클러스터 중심에 자리한 사하와 사상, 에코델타시티, 명지녹산 산업클러스터 등의 지역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부산 개발축의 핵심거점 지역으로 개발이 기대된다. 2016년 ‘혁신산업단지’로 지정된 사하구의 신평장림산업단지 역시 눈길을 끈다. 공간재편과 구조고도화, 근로정주환경 개선 등의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으로 ICT 융복합 도심형 첨단산업단지로의 재구축이 예고된다.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추진과 더불어 최근 부산시는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제조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스마트산단을 조성하는 것으로, 향후 부산 제조업의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규모 개발 호재에 따른 프리미엄 확보는 물론 우수한 비즈니스 편의를 갖춰 주목을 받고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있다. 서부산 최대 규모로 공급을 예정한 첨단 지식산업센터 ‘펜타플렉스 부산’이다.본 현장은 기존의 노후화되고 입주사의 편의를 위한 설계가 부족한 부산 일대의 아파트형공장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지닌다. 제조업 맞춤형 특화설계가 다채롭게 적용돼 우수한 비즈니스 편의를 자랑한다. 먼저, 1층~지상 9층까지 각 호실 앞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어 물류의 상/하차 편의가 탁월한 도어투도어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계획돼 있다. 건물 입구에 마련되는 대형 하역장은 40ft 컨테이너도 상/하역이 가능하다. 대형화물승강기(3t, 5t)를 설치해 층간 물류 이동 편의도 더했다. 소형 평형대의 모듈형 센션 오피스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상 10층~15층에 공급 예정으로, 소규모 기업체의 입주에도 최적화된 지식산업센터다. 입주기업 편의를 높여줄 지원시설이 단지 내 다양하게 들어서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초역세권 스트리트형 상가에 입주기업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상업시설이 자리할 예정이다. 접견공간이 갖춰져 있는 대형 로비와 강연장, 기업홍보전시관, 공동회의실, 다목적 체육시설 등이 단지 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옥상정원과 하늘정원(10F), 구름정원(11~15F) 등 직원 및 방문객들을 위한 휴게 및 편의시설도 충분히 마련돼 입주 시 원스톱 비즈니스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우수한 입지 환경 역시 경쟁력이다. 부산 광역 교통의 최대 수혜지에 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풍부한 교통망이 가까이 자리해 있다. 부산해안순환도로가 약 800m 거리로 인접해 있고 사상IC와 명지IC를 통해 고속도로를 빠르게 이용할 수도 있다. 올해 말에는 장림지하차도 개통도 예정돼 있다. 부산해안순환도로망이 완성되는 것으로, 부산신항과 센텀, 가덕도신공항(예정) 등 부산 주요지역에 30분대에 연결된다. 초역세권 지식산업센터로, 편리한 출퇴근도 가능하다. 1호선 동매역이 도보 4분 거리에 자리해 입주 관계자 및 방문객 이동 편의를 비롯해 인력 수급이 편리하다. 향후 부산시 도시철도망 확충계획에 따라 사상-하단선(‘22년 개통 예정), 하단-녹산선(’26년 착공 예정) 등이 예정돼 부산신항,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까지 지하철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자금 조달 부담도 덜 수 있다. 중도금 대출이 전액 무이자로 제공되며, 입주 시까지 계약금 10%만 내면 된다. 분양가의 최대 70%~80%까지 장기 저리융자도 제공된다. 입주업체는 현행 법령상 취득세 50%, 재산세 37.5% 경감 등 세금 감면혜택도 받게 된다. 한편, 펜타플렉스 부산 지식산업센터 현장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신평동 493번지이며, 홍보관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는 품에 안을 수 없는 아들… ‘평택항 사고’ 故 이선호씨 59일 만에 마지막 배웅

    더는 품에 안을 수 없는 아들… ‘평택항 사고’ 故 이선호씨 59일 만에 마지막 배웅

    경기 평택항에서 일하다 사고로 숨진 20대 청년 노동자 이선호씨의 아버지 이재훈씨가 지난 19일 오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이선호씨의 시민장에서 추모사를 마친 이선호씨의 친구를 안아 주고 있다. 이선호씨는 지난 4월 22일 오후 평택항에서 안전장치도 없이 갑자기 투입돼 작업하다 개방형 컨테이너 벽체에 깔려 숨졌다. 장례식은 진상규명을 위해 미뤄졌다 59일 만에 치러졌다. 연합뉴스
  • 더는 품에 안을 수 없는 아들… ‘평택항 사고’ 故 이선호씨 59일 만에 마지막 배웅

    더는 품에 안을 수 없는 아들… ‘평택항 사고’ 故 이선호씨 59일 만에 마지막 배웅

    경기 평택항에서 일하다 사고로 숨진 20대 청년 노동자 이선호씨의 아버지 이재훈씨가 지난 19일 오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이선호씨의 시민장에서 추모사를 마친 이선호씨의 친구를 안아 주고 있다. 이선호씨는 지난 4월 22일 오후 평택항에서 안전장치도 없이 갑자기 투입돼 작업하다 개방형 컨테이너 벽체에 깔려 숨졌다. 장례식은 진상규명을 위해 미뤄졌다 59일 만에 치러졌다. 연합뉴스
  • “사회에 숙제 주고 간 아들” 고 이선호씨 장례식 눈물

    “사회에 숙제 주고 간 아들” 고 이선호씨 장례식 눈물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고 이선호(23)씨가 사건 발생 59일만에 영면에 들었다. ‘고 이선호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20일 이씨 장례를 전날 오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장으로 거행했다고 밝혔다.지난 4월22일 이씨가 세상을 떠난지 59일만이다. 장례식은 사고 이후 진상규명 등이 이뤄지지 않아 늦어지다가, 유족과 원청업체인 동방 측이 지난 16일 장례절차 등에 합의하면서 치러지게 됐다.장례식에는 유족과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김미숙 대표 등 노동계 관계자들이 나서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여영국 정의당 대표,심상정·배진교·강은미·장혜영 의원과 민주당 이탄희 의원,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아들 영정에 국화 꽃을 올린 이재훈씨는 “잘가라”는 말을 반복하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이씨는 “제 아이는 비록 23년 살다 갔지만 이 사회와 세상에 많은 숙제를 주고 떠난 것 같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의 죽음이 잘못된 법령을 고치는 초석이 됐다는 자부심으로 다시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선호씨의 빈소를 계속 지켰던 친구들도 추모사를 통해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한 친구는 “추운 것 정말 싫어하던 선호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차가운 안치실에서 오래 머물게 해 정말 미안하다.이 땅에 더는 이런 비극이 없었으면 한다”고 울먹였다. 평택항 컨테이너 검역소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던 이선호씨는 지난 4월22일 오후 오후 4시10분쯤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에서 FRC(날개를 접었다 폈다하는 개방형 컨테이너) 나무 합판 조각을 정리하던 중 무게 300kg에 달하는 FRC 날개에 깔려 숨졌다.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원청업체 동방 관계자 등 5명을 입건했으며,이중 과실 책임이 큰 지게차 운전자 A씨를 구속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해군은 왜 ‘주황색 안경’을 착용하게 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美해군은 왜 ‘주황색 안경’을 착용하게 했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최근 미국 해군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미 해군 잠수함 의학연구소(NSMRL) 연구팀은 지난해 말 남미로 향하는 버지니아급 공격원잠(SSN) 버몬트호 승조원 42명에게 각각 주황색으로 코팅된 안경과 파란색 빛이 나오는 안경을 나눠줬습니다. 수면 뒤 일어났을 때는 한동안 파란색 안경을, 취침 직전에는 주황색 안경을 쓰고 생활하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2017년 6월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미 해군 이지스함 피츠제럴드호와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이지스함 선체가 처참하게 부서졌고, 승조원 7명이 사망했습니다. 평시에 일어난 대형 사고에 미 해군 수뇌부는 경악했습니다. 사고 당시 시각은 새벽 1시였습니다. 당직 사관의 경계 실패가 원인이었습니다. 미 해군은 곧바로 전 함정의 승조원 근무실태를 점검하기 시작합니다. ●“승조원 졸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해군 승조원의 ‘피로도’를 줄일 방법이 없을까. 미 해군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우선 최소 7시간의 수면을 취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5시간만 잤다면 낮잠으로 2시간의 수면시간을 더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또 하루 24시간 중 1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지 않도록 규제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였습니다.미 해군은 근무환경이 가장 열악한 잠수함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잠수함은 은밀한 침투가 핵심이어서, 승조원 모두가 소리에 민감합니다. 또 상시적인 환기를 할 수 없어 공기질이 나쁘고 피로도가 매우 높습니다. 수중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아 경계근무 스트레스도 매우 높습니다. 특히 큰 문제는 ‘햇빛’이었습니다. 햇빛을 쬐지 못하면 수면 리듬이 망가집니다. 잠수함 통로는 늘 불이 켜져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늘 낮이나 마찬가지여서 밤낮이 바뀌는 ‘자연광 주기’를 맞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잠수함 승조원 중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NSMRL 연구팀은 먼저 잠수함 내부 조명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조명을 아무리 개선해도 자연광 주기를 완벽하게 흉내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NSMRL의 의료전문가 조셉 디시코 중위는 “자연적인 수면 주기를 흉내내기 위해 내부 조명을 개선해봤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그래서 ‘개인화 연구’를 시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해군연구소(USNI)에 따르면 NSMRL 연구팀이 잠수함 버몬트호의 승조원들에게 나눠준 파란색 조명 안경은 자연광 효과를 줍니다. 연구팀 표현에 따르자면 ‘인공 태양’입니다. 이 안경을 쓰면 뇌는 ‘지금은 아침’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반대로 주황색 안경은 눈의 피로를 높이는 청색광(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블루라이트 차단안경’,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와 똑같은 기능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의 눈부심을 막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수면을 취하기 전에 이 안경을 쓰면 뇌는 ‘지금은 밤’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연구팀은 손목에 위치추적기를 착용해 동선과 수면시간을 분석했습니다. 잠수함 근무 경험이 있는 디시코 중위가 직접 잠수함에 탑승해 승조원과 함께 생활하며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주황·청색 안경 쓴 그룹이 더 많이 잔다” 연구결과는 긍정적이었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NSMRL 심리학자 사라 차발은 “안경을 쓴 그룹이 쓰지 않은 그룹보다 더 많은 잠을 잔다”며 “또 안경을 착용한 그룹은 졸음도 덜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군에서 개발해 민간에서도 쓰이는 기술은 무수히 많습니다. 야전용 음식을 개발하다 발명한 ‘통조림’, 레이더 장비를 개발하다 우연히 발견한 ‘전자레인지’, 군 정보를 보호하는 과정에 만든 ‘인터넷’이 대표적인 군 발명품입니다.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미 해군이 개발 중인 ‘수면리듬 개선 안경’도 불면증 등 수면질환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승조원의 근무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군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해군 승조원, 특히 잠수함 승조원의 사기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 이선호씨 평택항 사망 사고 당시 지게차 기사 구속

    고 이선호씨 평택항 사망 사고 당시 지게차 기사 구속

    지난 4월 경기 평택항에서 일하다 컨테이너 벽체에 깔려 숨진 고 이선호씨 사망 사고 당시 지게차 기사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정재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범죄가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는 원청업체 ‘동방’의 평택지사장과 대리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정 판사는 “외국 선사 소유 컨테이너의 노후 불량이 사고에 미친 영향이 작지 않은 점, 범행을 반성하고 피해자 유족과 원만히 합의한 점, 수사에 임하는 태도, 가족관계 등에 비춰볼 때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월 평택항에서 화물 고정용 나무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지게차가 갑자기 왼쪽 벽체를 접은 탓에 발생한 충격으로 오른쪽 벽체가 넘어지면서 그 밑에 깔려 숨졌다. 이씨가 투입된 작업은 사전에 계획된 바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고가 난 컨테이너의 자체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이씨의 장례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장으로 치러진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평택항 사고 故이선호씨 19일 시민장…사고 59일만

    평택항 사고 故이선호씨 19일 시민장…사고 59일만

    경기 평택항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벽체에 깔려 숨진 청년 노동자 이선호(23) 씨의 장례가 사망 59일 만에 시민장으로 치러진다. ‘故 이선호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씨의 장례를 시민장으로 치른다고 18일 밝혔다. 장례식은 추도사와 추모공연,유족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후 이씨가 속한 사업장의 원청업체인 ‘동방’ 건물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평택시립추모공원에 안장된다. 이씨가 속한 사업장의 원청업체인 동방은 지난 16일 유족과 장례 절차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합의문에는 사망에 따른 보상안과 함께 이번 사고 발생에 이씨 개인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동방 측이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형사 입건된 동방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수사당국에 제출했으며, 동방 측에 대한 민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다만 대책위는 사고 발생 장소인 항만에 안전사고 대응 매뉴얼이 부족한 점 등을 지적하며 해양수산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들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와 고소,고발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합의에 따라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만, 항만의 불법 근로 공급 계약 문제,해양수산부의 직무유기 등 못다 해결한 문제들이 많다”며 “산업 현장에서 비극적인 죽음이 더는 없도록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4월 22일 오후 평택항 내 ‘FR(Flat Rack) 컨테이너’(천장 없이 앞·뒷면만 고정한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화물 고정용 나무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지게차가 갑자기 왼쪽 벽체를 접은 탓에 발생한 충격으로 오른쪽 벽체가 넘어지면서 그 밑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지난 15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한 사고 관계자 5명 중 동방 관계자 A씨를 포함해 혐의가 중한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조 ‘흠슬라’ 누가 품나… 현대차·포스코·HDC 물망

    3조 ‘흠슬라’ 누가 품나… 현대차·포스코·HDC 물망

    현대차,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수월선대 회장이 세운 유산도 인수 명분포스코, 연 3조원 물류비 절감 기회HDC, 아시아나 포기해 자금력 충분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이 재계 ‘대어’로 떠올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민영화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다. HMM이 최근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릴 정도로 증권 시장에서 몸값이 부쩍 오른 만큼 국내 내로라하는 거물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가운데 누가 매각가 ‘3조원’의 HMM을 품게 될까. 17일 금융감독원과 재계에 따르면 HMM의 최대주주는 11.94%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신용보증기금이 7.11%, 한국해양진흥공사가 4.04%를 들고 있다. 2016년 해운업 침체에 따른 경영난에 휩싸여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왔고 산업은행이 채권 출자전환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4월에는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현대’를 완전히 지웠다. 하지만 정부가 HMM을 국영 해운사로 전환하지 않고 민영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지만 현대차그룹, 포스코, HDC그룹 등이 인수 시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HMM을 인수한다면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HMM은 컨테이너선 위주이기 때문에 사업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23.29%)가 정의선 회장이라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HMM 인수로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정의선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고차 방정식’을 푸는 것도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HMM이 1976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범현대가 ‘유산’이라는 점도 현대차그룹에 편입돼야 할 명분으로 작용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16년 정부의 HMM 인수 제안을 거절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현대글로비스의 HMM 인수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다. 산업은행이 포스코를 인수 후보 1순위로 점찍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물류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해운업계의 반발로 계획이 좌초됐다. 그러자 올해 초 포스코가 HMM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나돌았다. 연 3조원에 달하는 물류비를 아낄 물류 자회사 설립이 숙원인 포스코에 HMM 인수는 날개를 다는 수준의 ‘빅딜’로 여겨진다. 포스코도 2018년 정부로부터 HMM 인수 제의를 받았지만 무산된 전력이 있다. 인천과 부산에서 항만 사업에 나선 HDC그룹도 HMM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자금력은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몽규 회장은 그룹의 방향에 대해 “육상, 해상, 항공 등 모빌리티그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업 1분기 매출 2년 만에 증가세… 코로나 충격 털었다

    기업 1분기 매출 2년 만에 증가세… 코로나 충격 털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뒷걸음질쳤던 국내 기업 매출이 올 1분기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2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외부감사 기업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기업경영분석은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2만 914개 기업 중 3862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기업 매출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2019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국내 기업 매출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역성장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2019년 미중 통상 갈등,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기업 매출이 감소했는데, 올해는 수출이 잘되고 온라인 중심의 소비도 늘었다”고 말했다. 핵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전체 기업 매출액은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운송장비(14.6%)와 전기·전자·기계(12.8%) 등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 1분기에는 10.4%로 커졌다. 비제조업도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이 4.1% 감소했지만, 올 1분기에는 3.3% 증가했다. 1분기 기업의 총자산 증가율도 역대 최고치인 3.3%로 집계됐다. 수익성을 보여 주는 영업이익률은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4.2%)보다 개선됐다. 직전 분기(3.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기업이 100원어치를 팔아 남은 이익이 1년 전에는 4.2원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6.4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유가 상승·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의약·고무(9.6%), 운수업(9.4%)의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컸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한 분기 사이 평균 542.7%에서 823.5%로 올랐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은 연간 수익이 이자를 비롯한 금융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김대진 팀장은 “분기 기업경영 분석에서는 한계기업 수를 따로 산출하지 않지만, 전체 평균 이자보상비율 상승으로 미뤄 보면 숫자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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