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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서로 차량 전면통제 벚꽃축제 새달 1~12일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충회)는 4월1일부터 12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일대에 대해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민들의 보행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곳은 ▲국회의사당 뒤쪽 서강대교 남단부터 파천교 북단에 이르는 ‘여의서로’ 1.7㎞ 구간 ▲한강공원내 수영장에서 올림픽대로까지의 ‘고수부지 하단도로’ 1.5㎞ 구간 등이다.다만 출근시 차량혼잡을 줄이기 위해 평일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여의하류 IC에서 파천교 북단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진입을 허용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구는 상춘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식 화장실 60기를 비롯해 쓰레기 수집용 컨테이너,안내상황실 등을 설치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한나라 53평 천막당사 풍경-전기시설 없고 밀담도 ‘솔솔’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시대를 열었다.국회의사당 앞의 기존 당사를 버리고 여의도 옛 중소기업 종합전시장 부지에 비닐 천막을 세웠다. ●가구는 긴 탁자와 의자 몇개뿐 박근혜 대표는 취임 첫날인 24일 천막 당사에서 상임운영위원회를 주재했다.53평 짜리 비닐천막안의 ‘종합회의실’에는 긴 탁자와 의자만 몇개 설치됐을 뿐 전기시설도 갖추지 못해 썰렁한 모습이었다.발전기로 마이크 시설을 가동시켰지만 몇 차례나 끊겼다.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지만 뻥 뚫린 공터에 세운 비닐 천막 바깥으로는 주요 당직자의 ‘밀담’까지 솔솔 새나올 정도였다. 박 대표는 “국민의 눈총이 따가워 임시방편으로 잠시 천막으로 피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출발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받아주기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나라당은 천막당사를 짓기 위해 부지 소유지인 서울시와 40일 동안 임대료 4238만 9000원에 계약을 맺었다.옛 당사가 팔릴 때까지 사용할 천막당사는 천막 두 채와 컨테이너 박스 세 개가 전부다.중앙당 사무처도 모두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지만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화장실도 공터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 두 개가 전부다.그나마 남성용이다.여성 당직자에게는 근처 증권사의 화장실을 ‘몰래’ 쓰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불법건물” 공격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천막 당사를 불법건물로 규정짓고,‘신종 관권선거’로 몰아붙였다.서울시가 자신들에게는 당사 이전지로 제공할 수 없다고 해놓고 한나라당에는 허용했다는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 급부상 직종 ‘전문 정리사’

    지난 연말 낸시 설리번(가명·44)은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었다.그러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낸시는 더 벅찬 일에 부딪혔다.유산을 확인해야 하고 남편이 혼자 운영하던 부동산업을 정리해야 했다.의료비 청구서와 세금 고지서가 날아들고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남편을 찾는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 파트 타임으로 일하던 자신의 은행일이나 자녀들의 뒷바라지는 더욱 힘들어졌다.우편물은 뜯지도 않은 채 쌓였고 집안일은 점차 엉망이 됐다.친지들의 도움도 부담스러웠다.그러던 와중에 친구로부터 ‘전문 정리사(Professional Organizer)’ 얘기를 들었다.협회 사이트(www.napo.net)를 통해 정리사를 소개받아 처리할 목록을 짜는 것부터 시작,집안 일을 차근차근 해결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금 미국에서는 이같은 정리사들이 21세기의 새로운 전문직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워싱턴 일대에서만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아직은 여성들이 대부분이지만 젊은 남성들의 진출도 늘고 있다.특별한 창업자금이 없이도 열의와 관심이 있으면 얼마든지 전문적인 ‘문제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왜 정리사의 도움이 필요한가 낸시처럼 꼭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을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미국에서는 맞벌이 부부가 일상화돼 있어 집안일에 투자할 시간이 과거보다 줄었다.게다가 이혼이나 결혼 기피 등으로 독신 가정이 늘면서 전업주부의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정리사협회(NAPO)의 배리 이자크 회장은 현대인의 생활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집안을 크고 작은 상품으로 넘치게 만들었으며,가계수입의 증가는 물품 구입을 계속 재촉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DC에서 8년째 정리사로 일한 질 로런스(여)는 “미국인의 3분의1은 집안의 정리·정돈이 필요하다.”며 “그 이유로는 이사,출산,이혼,배우자의 죽음,격무 등에 따라 가정 내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지지만 소비자들이 이에 적응할 시간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왜 사는가’의 저자 팸 댄지거는 “9·11이 과소비 현상에 의문을 던지게 했다.”고 지적했다.집안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과거에 샀던 장식품들이 9·11 이후 의미를 잃었고 살을 빼듯 가정의 군더더기를 제거하면서 정리사의 역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2002년 미국에서 가정용품 정리도구가 2001년보다 20% 증가한 50억달러어치나 팔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컨테이너 스토’ 등 정리용품 전문업체는 문을 열 때마다 성황이다.집안 정돈 등과 관련된 ‘클린 스위프(clean sweep)’ 등 TV 프로그램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불필요한 물건들을 처분하는 방식에 집중한 잡지 ‘리얼 심플’은 월 150만부를 찍는다. ●MBA 뺨치는 고소득 유망직 4년간 워싱턴 지역의 정리사 대표를 맡았던 질은 인터뷰 요청에 “5월까지 일정이 꽉 찼다.”며 “전화로 얘기하자.”고 말했다.시간당 85달러를 받는다는 그녀는 가정일뿐 아니라 기업 세미나와 의류·법률 사무실의 서류정리까지 도맡아 연간 수입이 10만달러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자크 NAPO 회장은 정리사들의 연간 소득은 4만달러에서 20만달러에 이르며 교사나 간호사,공무원 출신들이 최근 정리사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협회에 등록된 정리사 2200명 가운데 45%가 학사,21%가 석사,5%가 박사 등으로 71%가 고학력자다. 정리사는 단순히 물건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삶의 방식’을 설계한다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하다 못해 애완동물에 대한 관리 프로그램까지 정리사들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델라웨어의 정리사 캐서린 돔브로스키는 강조했다. 물론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적의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 컴퓨터에 설치해주는 것은 정리사의 몫이라는 것.한가지에 몰두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주의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린 성인들이나 어린이들에게도 정리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의사와 심리학자들의 견해다. ●전업 주부에게도 문호가 열렸다 변호사나 의사와 달리 별도의 과정이나 시험을 거칠 필요가 없다.자격을 인정하는 면허증이 없으며 주 당국에 업체명과 대표를 등록하면 정리사로 활동할 수 있다.정리사를 위한 훈련 전문기관이 있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의무는 아니다. 메릴랜드 저먼타운에서 재택근무하는 체릴 라슨은 “일단 정리하는 것 자체를 좋아해야 한다.”며 “컴퓨터나 심리학 등 관련 분야를 전공했으면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필수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어려움에 빠진 가정을 상담하고 집안일을 정리하는 데 남성보다는 세심한 여성이 적합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정리사의 90% 이상이 여성이다.재택근무가 가능하고 파트 타임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층들도 정리사 시장에 뛰어든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mip@seoul.co.kr˝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

    서울 청량리역에 가면 그가 있다.청량리역을 ‘아이를 찾는 사람들의 메카’로 불리게 한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 나주봉(羅周鳳·49)씨.그의 사무실은 3평짜리 컨테이너 박스였다. 26일로 예정된 ‘개구리 소년’들의 장례식을 준비하느라 며칠째 대구에서 온 아버지들과 함께 찜질방에서 지냈다는 그는 핼쓱했지만 표정이 밝았다.“최근 경찰이 나서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장기 미아를 찾기 시작했고,곧 DNA검사가 실시되면 우리 회원들 380명 중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요즘엔 밥 안 먹어도 배불러요.행복해요.” ●미아찾기 DNA 활용 소식에 큰 기대 최근 경찰청에 미아·가출인 수사전담팀이 구성됐고,전국 지방경찰청에서 장기 미아에 대해서 전면 재수사가 시작됐다.인권침해를 우려한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닥쳤던 DNA 검사 문제도 해결돼 앞으로 미아 찾기는 한결 쉬워질 것이라 한다.“사실 인권침해를 우려해 DNA 검사를 반대하시던 사회단체 분들에게 제가 큰소리쳤어요.부모 잃은 아이들의 인권과 아이 잃은 부모의 인권은 왜 생각하지 않느냐고요.저희들은 DNA 검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거든요.” 선뜻 ‘저희들’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는 아이를 잃은 피해 부모는 아니다.그래서 미아찾기에만 매달리는 그를 보면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그래서 ‘혹시 큰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있고,아직도 가까운 이들은 만류한다.그때마다 그는 “누구든 단 10분만 아이 잃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나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미아 찾기는 그에게 우연히 다가왔다.각설이 복장으로 공연을 하면서 전국을 떠돌며 테이프를 팔던 그는 91년,인천 월미도에서 판을 벌였다.그때 ‘개구리 소년’ 아버지들이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게 됐다.“내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나눠주면 아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어요.우리 아들이 세살 때라 부모 마음이 쉽게 이해가 됐고…” 그날,전단지 500장을 받아서 나눠주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것이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그 자신도 몰랐다.그러나 이틀만에 전단지가 동이 나자 직접 전단지 20만장을 맞춰 나눠주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의 본업은 뒷전으로 밀렸다.결국 아이 찾기가 그의 본업이 되고 말았다.하긴 1.4t짜리 트럭 양 옆을 ‘개구리 소년을 찾아줍시다’라는 간판으로 뒤덮다보니 그를 테이프 장사라고 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전국의 시·군을 2∼3번씩은 방문할 만큼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구리 소년’들을 찾아다녔던 그는 결국 차가 낡아 폐차하게 된 뒤 청량리에서 군밤장사를 시작했다.물론 그때도 부모 잃은 아이들의 사진을 리어카 주변에 둘러쳤다. 자연히 그의 돈벌이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대신 부인 김선년(37)씨가 5000원짜리 남방과 1만원짜리 티셔츠를 팔아서 두 아들을 키운다. ●전국 떠돌며 ‘개구리소년’ 전단지 배포 그러나 그는 후회가 없단다.‘개구리 소년’들이 살아서 돌아오지는 못한 것이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이젠 아이들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종식이 아버지가 세상 떠난 후 1년만에 아이들을 찾았어요.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낸 것이 종식이 아버지라고 생각해요.그 형님 산소에 가서 ‘고맙수,형.수고했소.’라고 인사하고 왔어요.” 그의 말을 듣다보면 그가 소년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란 사실이 오히려 이상해졌다.그는 “배고파 본 사람이라야 남의 배고픔을 안다.”는 말로 설명했다. 가난한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났던 그는 9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6살,4살난 동생을 돌보느라 초등학교 2학년에 학교를 그만뒀다.어릴 때부터 한 끼를 위해 일했던 그는 참으로 어려운 10대를 보냈다.그때 그는 시골에서 잔치라도 있으면 치마폭에 떡을 싸서 아이들에게 갖다주는 어머니들을 가장 부러워했다.그렇게 가족이 그리웠다. ●어린시절 가난이 남의 아픔 이해하는 약 “너무 오랫동안 영양실조라서 그랬는지 어느 날 각혈을 했어요.당시만 해도 결핵이란 난치병이었기 때문에 몇년 씩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죠.그때 죽을 결심을 몇 번이나 했고… ” 그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병을 이겨냈고,또 참한 색시를 만나 가정을 어렵게 이뤘기 때문에 그는 남의 슬픔이나 고통을 누구보다 쉽게 이해한단다.“저는 배운 게 없어서 잘 모릅니다.그렇지만 아이잃은 부모가 그리 많고,또 해마다 300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는 이 가슴 아픈 사연은 버려둘 수 없었어요.더욱이 아이를 잃으면,대개의 가정이 깨어집니다.아이를 찾아 돌아다니느라 직장 잃지요,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기니 서로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결국 이혼으로 치닫는 등 정상적인 가정으로 회복되기란 거의 불가능해요.” 그는 젊은 부부일수록 아이를 잃으면 부부가 더 빨리 헤어지고 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그는 아이 잃은 부모들이 오면 전단지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뿐아니라 부모들의 손을 마주 잡고,가슴시린 사연도 들어주며 위로한다.그렇게 그동안 찾아준 아이가 36명이다. 헤어지면서 나 회장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남의 아이가 너무 예뻐서 데리고 가서 키운 분 등 불법 양육자들은 자수하세요.3월 한달간은 자수해도 죄를 묻지 않는답니다.아이를 잃고 헤매는 저희 부모들과 아이를 위해서 부탁합니다.”(02)963-1256 허남주기자 hhj@
  • [폭설대란] 피해·복구상황

    ‘3월폭설’로 인한 피해액이 4000억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이틀간 마비됐던 고속도로가 정상을 되찾는 등 제설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장비·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 때문에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액 3500억원 넘어 7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5일 서울·경기지역과 충청·경북지역에 내린 폭설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건물 60채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1965㏊,축사 3395동,수산증·양식시설 55개소,인삼재배 등 시설 6216개소 등에서 모두 378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지역에서 축사와 잠사 지붕이 무너져 216억원의 재산피해가 나는 등 모두 217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충북은 주택 12채가 반파되고,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총 피해액은 1009억원에 달했다.경북지역 피해액은 문경 104억원 등 605억원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상당수 지역에서 피해액을 조사 중이어서 피해규모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도·여객선 부분통제 경부·중부·호남고속도로는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교통통제가 모두 해제되는 등 정상을 되찾았다. 지난 5일 오전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에 갇혀 있었던 차량 1만여대는 6일 오전 제설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고립에서 풀려,7일에는 모든 고속도로가 정상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 지방도로 등 일부구간은 여전히 차량운행이 통제되거나,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의 경우 문경·상주·예천 등지의 지방도로가 결빙돼 통제되고 있다.충북은 청주 명암약수터∼산성고개와 단양군 대강면∼예천방면 등 2곳에서 차량들이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연안여객선 91개 항로 114척 가운데 14개 항로 20척의 운항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아울러 철도청은 폭설에 따른 일반열차 수송 확대에 따라 5∼7일 기존선에서 이뤄지던 고속철도 시운전을 축소 또는 중단했다.도로 등이 정상화될 때까지 고속철도 시운전 단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청주국제공항 등의 항공기 운항은 재개됐으며,폐쇄조치됐던 계룡산·속리산·주왕산 등 국립공원 5곳의 등산로 37개 구간도 정상을 되찾았다. ●이어지는 복구의 손길 충청·경북지역에서는 민·관·군 합동으로 제설 및 피해복구를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6일 13만 6378명의 인력과 제설차 2066대 등 장비 2만 5341대가 동원됐다.이어 이날 인력 2만 9449명과 제설차 187대 등 장비 2115대,염화칼슘 1만 9525포 등이 추가 투입됐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응급복구가 필요한 사유시설 가운데 비닐하우스 387㏊(45.3%)와 인삼재배시설 271㏊(40.2%),축사시설 280개동(16.7%)에 대한 복구가 완료됐다. 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크게 부족한데다 피해 지역이 워낙 넓어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한 제설작업에 집중하고 있을 뿐,붕괴된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철거 및 복구작업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특히 이날 오전 중부권이 영하 6∼7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도로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제설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 3000여명을 동원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도로 6곳에 대한 제설 및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충북지방경찰청도 전·의경 10개 중대 1200여명을 동원해 청원·괴산·진천군에서 붕괴된 축사 등을 복구하는데 힘을 쏟고 있으며,육군 37사단 장병 360여명은 증평·청원군 등에서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에서는 민·관·군 5800여명이 제설작업과 파손된 축사,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있다.육군 50사단과 경북지방경찰청도 문경시와 예천군 등에서 농업시설의 철거 및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는 1만여명을 동원해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동사한 농작물을 걷어내고,결빙된 지방도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대전시도 공무원 등 3200여명과 제설차 25대,덤프트럭 22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의왕 컨테이너기지 이틀간 마비 기습폭설과 당국의 ‘늑장대응’으로 고속도로가 30여시간 동안 차단되면서 자동차·철강재 등 수출입 물류와 택배업계 등 산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산업자원부는 중부권 폭설로 100여 중소기업이 189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7일 잠정 집계했다.하지만 이는 충남 보령의 송학장갑 공장 1동 붕괴,충남 계룡시 계룡산업 창고 붕괴 등 직접적인 피해만 집계한 것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대부분의 컨테이너 화물이 집합돼 화물수송의 거점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고속도로가 마비되면서 지난 5∼6일 정상적인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부산항에서 수입화물을 싣고 지난 5일 출발한 화물차가 고속도로에 갇혀 이틀 만에 의왕ICD에 복귀하는 등 수출입 화물수송이 잇따라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국도로 우회한 화물차도 극심한 체증으로 운송 시간이 2배 가까이 걸렸다. 육상수송에 비상이 걸리자 철도청은 7일 14개 열차를 추가 투입,수출입 컨테이너 수송 차질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예상치 못한 폭설로 제설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택배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서울·경기지역의 경우 주말을 거치면서 배송차질이 대부분 해소됐다. CJ GLS의 경우 전국에서 보내지는 물량이 모여 분류작업이 이뤄지는 대전터미널이 이번 폭설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대전지역 도로가 상당수 통제 또는 마비돼 충청권 일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배송도 한때 큰 차질을 빚었다.대전,충청남·북도,경북 안동,포천,의정부 지역 배송이 지난 5일 이후 한때 중단됐다. 대한통운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대전,충남북,경북 북부,강원 강릉·평창,동해·태백 등지에서 배송이 지연되거나 차질이 발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전국 박승기 장세훈기자 shjang@˝
  • [고용있는 성장으로]④유한킴벌리에서 배운- 임금피크제로 ‘청년 일자리’ 창출

    부산에 있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올해부터 직원들을 정년이 되기 3년 전에 퇴직시킨다.그 다음에는 이들을 3년간 계약직으로 다시 고용한다.계약직 첫 해에는 퇴직직전 연봉의 75%를 주고 2년째에는 55%,3년째에는 35%를 준다.직원 한명이 이 제도를 적용받으면 신입사원을 두명 새로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임금절감 효과가 크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공단 관계자는 “올해부터 부산항 관리 운영권을 부산항만공사에 넘겨주게 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제도도입 배경을 설명한 뒤 “기존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늘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나누기’의 해법으로 임금피크제가 주목받고 있다.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일정시점(피크·Peak) 이후 임금을 깎아 내려가는 임금피크제는 지난해 7월 신용보증기금이 처음 시행한 이후 개별 사업장에서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대한전선과 대우조선해양(사무직)이 올들어 임금피크제를 시작했고 부산교통공단도 연내 도입을 추진중이다.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들도 일정연령 이상의 직원을 무보직이나 계약직으로 전환해 임금을 삭감하는 등 직간접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용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지난해 이 제도를 적용받은 직원 10명의 평균연봉은 8200만원선으로,임금피크제 적용에 따라 1인당 연간 3700만원의 인건비가 절감됐다.”면서 “그 덕에 연봉 2900만원을 받는 대졸 신입직원을 1.3명꼴로 추가 고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입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지난해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노사협상까지 했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사실상 포기 상태다.비용절감 효과도 미약하고 사내 근로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무실 운영비와 각종 복지비용 등 직원 한사람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총액이 임금의 2.5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임금을 일부 깎아봤자 경영에 별로 도움될 게 없다.”고 말했다.마찰이 있더라도 불필요한 인력을 명예퇴직 등을 통해 깨끗이 정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다.김득연 금융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은 “현재 도입되고 있는 임금피크제는 노동자들의 고용을 정년까지 보장하는 대신 임금을 깎는다는 부당한 논리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임금피크 연령이 사실상 정년이 될 소지가 커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희자매의 서해 연안부두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1979년 가요 ‘연안부두’를 발표한 희자매는 사연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연안부두의 광경을 이렇게 노래했다.당시 백령도,대청도,연평도,덕적도 등 서해 섬지방을 유일하게 육지로 이어주던 연안부두에는 많은 사연과 시대의 아픔이 넘쳐났다.생활고를 못 이겨 돈을 벌러 뭍으로 나오는 섬사람들,육지에서의 실패를 묻고 섬으로 은둔의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랫말을 만든 조운파(61)씨는 “연안부두를 오가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든 얼굴이었지만 정과 낭만이 있었다.”고 회고했다.‘칠갑산’ ‘날개’ ‘기도하는 마음’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을 작곡하거나 작사한 조씨는 60년대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 살 당시 연안부두에 자주 드나들면서 정과 한,사랑과 이별 등으로 뒤엉킨 인생역정을 목격했다고 한다.조씨는 “부두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단순한 교통적 의미의 공간이 아니라 바다 건너에 대한 막연한 동경,기쁨과 소망,낙심과 절망 등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노래에서는 ‘연인간의 이별’이 강하게 암시된다.끝부분에 있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울고 배떠나면 나도 운단다.안개속에 가물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라는 구절은 연인을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내고 서러움이 복받치는 광경이 눈에 보이듯 그려진다. 이렇듯 이 노래는 부두가 갖고 있는 감상적 요인을 서정적으로 잘 표현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 못지않게 별리(別離)의 아픔을 잘 그린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었다.조씨는 “부두만큼 ‘가고 오고,만나고 헤어지는’ 인생역정이 압축적 이미지로 표현되는 곳도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이러한 관념을 허용하지 않는다.파도와 갈매기,등댓불 등 부두로 인해 연상되는 낭만을 쫓아 인천시 중구 항동7가에 있는 연안부두를 찾았다가는 실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갯마을 풍경은 좀처럼 찾기 힘들고 컨테이너와 물량장,냉동창고 등으로 뒤덮인 산업현장의 한 가운데에 와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거무죽죽한 바다마저 이러한 시설들에 가려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연안의 오염으로 갈매기가 자취를 감춘 지는 오래고 갑문(匣門)시설 때문에 파도는 거의 일지 않는다.노래에서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홀로 선 이 마음을 달래주는데’라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횟집·술집을 알리는 휘황찬란한 간판 불빛만이 사람들을 유혹할 뿐이다. 물론 이곳에는 여객선들이 출항하는 여객터미널이 있다.그러나 사연있는 발걸음보다는 관광을 위해 섬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옹진군 섬을 찾는 사람들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10만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0만명을 웃돌고 있다.따라서 ‘배 떠나면 울고 손을 흔들’ 일이 없다. 부두의 사연을 굳이 찾으려면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을 등장시켜야 할 것 같다.연안부두에는 2001년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됐는데,이곳은 인천과 중국의 단둥(丹東),다롄(大連),웨이하이(威海),칭다오(靑島) 등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의 본거지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날의 사연은 많겠지만 지금은 한개의 물건이라도 더 싣고 가 이문을 남기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사꾼’에 불과할 뿐이다.일주일에 2∼3번씩 중국으로 떠나는 이들의 손에는 ‘보따리’가 들려 있을 뿐 ‘손을 들어줄’ 사람은 없다. 작사가 조씨는 얼마전 연안부두내 친수공원에 세워진 ‘연안부두’ 노래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십년만에 연안부두를 찾았다.그러나 기업형 횟집 등으로 뒤덮인 광경이 노랫말을 쓸 당시의 분위기와 너무 달라 놀랐다고 한다. 조씨는 “과거의 갯마을 모습을 연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이 컸지만 그래도 구석구석에서 부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연안부두를 찾는 이유를 먹을거리나 위락시설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이곳에는 200여개의 음식점이 부두 주변에 운집해 싸고 싱싱한 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두 뒤편에 있는 종합어시장은 건어물·젓갈·생선 등을 시중보다 20∼30% 싸게 팔아 장보러 오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수년전부터는 해수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식당가 뒤편에 있는 10여곳의 해수탕은 미네랄 등이 풍부한 바닷물을 지하에서 끌어들여 사용해 ‘사우나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낚싯배들도 연안부두 인근에 밀집돼 있는데,1인당 하루 5만원씩 주면 덕적도,승봉도,풍도,이작도 등 바다낚시 명소로 안내해준다.가요에서 말한 ‘부두의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최소한 작금의 현실인 ‘상업화’는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올 조선업계 ‘빛좋은 개살구’

    수주는 ‘호황’,장사는 ‘글쎄요’. 잘 나가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속빈 강정’에 그칠 전망이다. 선박 발주 증가와 지속적인 선가 상승 등의 잇단 호재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하락,2002년 저가수주 선박 건조 등의 단기 악재로 올해 경영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에 따라 일부 조선업체들은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소나기’ 수주 물량과 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채산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저가 수주분 도래 올 매출에 반영될 물량은 지난 4년간 선가가 가장 낮은 시기(2002년)에 수주한 선박들이 대거 포진한다.수주 가격이 낮은 만큼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셈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02년 9월 30만DWT급 대형 유조선의 선가는 6250만달러로 지난달(7800만달러)보다 20%가량 낮다.3500TEU급 컨테이너선도 2002년 9월 3300만달러로 지난달(4250달러)보다 23%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국내 ‘빅3’의 2002년 수주 물량은 삼성중공업이 229만 9000CGT(보정총톤수),현대중공업 225만 2000CGT,대우조선해양이 201만 8000CGT 등으로 수주량이 많은 편이다. 대우증권 박준무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업계가 당시 수주정책에서 섣불리 대응한 측면이 적지 않다.”면서 “생산 능력보다 과대하게 수주한 삼성중공업의 올해 실적은 원가 절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값·환율이 수익성 악화 ‘부채질’ 원자재값 상승도 저가 수주와 맞물려 조선업체들의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조선업체의 수주 대비 영업이익률은 보통 7∼8%.그러나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이 지난달 조선용 후판 가격을 10% 정도 인상함으로써 조선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올해 조선용 후판 가격이 최대 2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선업체의 영업이익률은 5%를 밑돌 것으로 점쳐진다.가파르게 떨어지는 환율도 조선업계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조선업체들은 환헤지와 유로화 결제 비중을 늘려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지만 ‘환율 파고’를 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공기업 특집] 송전설비 증설 차질… 속타는 한전

    한국전력은 해마다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맞추기 위해 매년 변전소와 송전선로를 늘려야 할 처지다.그러나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의 공사반대로 길게는 10년 이상 공사가 지체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설예정지 주민들은 변전소 등의 주변에서 전자파가 발생해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며 송전 시설공사를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한전은 공사지연이 계속될 경우 올 여름에는 일부 지역에서 제한송전마저 불가피하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내집 앞은 안된다”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의 김포변전소가 들어설 야산 입구.김포에서 인천으로 넘어가는 왕복 2차선 도로 옆과 야산 입구에 ‘전자파에 주민 다 죽는다’‘변전소 결사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 5∼6개가 내걸려 있다.변전소가 들어설 야산 3000여평은 파헤쳐진 흙더미 위에 포대가 흉물스럽게 덮여 있다. 공사장 입구는 주민들이 쳐놓은 쇠사슬로 가로막혀 있었다.한전 직원이 나타나자 공사장 입구 컨테이너에서 10여명의 주민들이 나와 “물러가라.”고 소리치며 접근을 막았다. 김포변전소는 오는 6월 완공 예정으로 1997년 건설입지가 선정됐다.김포시청은 절차에 따라 건설허가를 내주었으나 주민반대에 부딪히자 서둘러 공사명령을 취소했다.이에 한전이 부당하다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이 소송에서 패소하자 지금은 뒤로 물러나 버렸다.한전은 지난해 7월 다시 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격해져 착공 3일 만에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출동한 경찰과 충돌,주민 3명이 구속됐고 이후 양측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다. 감정동 일대에는 신도시 아파트 2000여 가구가 들어섰고,지금도 아파트 부지로 개발이 기대되는 곳이다.이 때문에 원주민들은 “변전소를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산지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다.한전은 “지금의 위치가 전력부하의 중심지로 최적격이고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전하면 또 다른 곳에서 민원이 발생할 뿐”이라며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전자파 우려에 대해선 “고압 송전선로가 지하에 매립되고,변전소도 외부에서 전기시설이 노출되지 않는 무인 변전소”라고 설득하고 있으나 먹혀 들지 않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1400여평 규모로 건설이 예정돼 있는 정자변전소도 5년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특히 23기의 송전철탑 중에서 11기는 이미 선로 연결공사까지 마쳤다.9기는 철탑만 완성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주민들은 “송전선로가 구미동 등의 주택단지와 인접해 전자파와 재산상의 피해가 크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남시는 전자파 문제를 들어 송전선로의 지하매립을 주장했다.반면 한전은 “다른 지역을 찾기란 불가능하고,지중화 공사도 기존 공사 구간과의 연결문제 등으로 엄청난 비용(120억원)과 시간(16개월)이 추가로 든다.”면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전은 당초 송전선로와 관련된 민원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한국토지공사,전자파 피해를 이유로 건축허가를 반려한 성남시청,토지형질 변경신청을 거부했다가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분당구청에 대해 매우 섭섭해하고 있다. ●“헤어드라이어 전자파보다 약하다” 한전이 주민반대를 무릅쓰고 김포변전소를 건설하려는 것은 감정동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계양변전소 등 인근 3곳의 변전소로부터 전력을 임시로 공급받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전력수요가 이미 시간당 최대 공급량인 330㎿를 12%나 초과했다.올해에는 초과량이 35%를 넘을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다. 또 분당의 경우 오는 4월 준공목표인 정자변전소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이곳은 김포와 달리 임시 전력공급도 여의치 못하다.파크뷰아파트 등 4개 아파트 단지에 동시 입주가 시작되면 전력수요가 최대 공급량의 99%(484㎿)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7%(523㎿)를 초과한다. 전자파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전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대한전기학회가 내놓은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상 1m 높이의 송전선로에서 발생한 전자계(파)는 0.3∼125mG(밀리가우스:세기 단위)에 불과해 15㎝ 밖의 헤어드라이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1∼700mG)보다 약하다.한전의 실제 측정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송전선로의 전자파 세기는 2.5∼125mG으로 미국(22.4∼62.7mG)이나 일본(10∼200mG)보다 낮았다고 한다.전국 574개 변전소중 주택가에 위치한 202개 변전소 가운데 전자파 피해가 발생한 곳은 단 한곳도 없다는 것.한전은 전자파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옥외의 화양변전소를 내년 12월까지 지하로 옮기고 그 위에 5층짜리 사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전국 22곳에서 대책없는 반대 전력수요는 연평균 3.4%씩 늘고 있다.이에 따라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4만 7385㎿)와 비교해 오는 2015년(6만 7745㎿)엔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변전소도 574개에서 769개로 늘어야 한다. 그러나 송·변전 시설과 관련된 민원은 갈수록 ‘님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민원 442건 가운데 22건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특히 단순한 피해보상 차원을 넘어 건설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요구가 대부분(21건)이어서 사실상 해결점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한국전기연구원 윤재영 책임연구원은 “전력공급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변전소 시설을 늘리기보다는 전력수요지 근처에 소규모의 발전소를 지어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전원 시스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유족 두번울린 정신나간 경찰

    지난 4일 경찰의 밀수 용의차량 수사에 동원됐다가 컨테이너 차량 폭발사고로 숨진 사람과 부상자의 신원이 뒤바뀐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측은 사고 직후 박모(34)씨가 숨졌고 오모(33)씨가 부상했다고 발표했으나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열린 박씨의 영결식장에서 신원이 뒤바뀐 것이 확인됐다.유족에 따르면 부상자가 온몸에 화상을 입어 강남구 대치동 A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원측이 혈액형을 확인하던 과정에서 부상자의 혈액형과 오씨의 원래 혈액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오씨 유족은 오씨가 11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에 철심을 박은 사실을 떠올리고 사망자가 있던 신월동 B병원에 연락해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사망자의 시신에 철심이 박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실제 사망한 사람은 오씨였고 화상을 입은 사람은 박씨였음이 뒤늦게 확인됐다.경찰측은 폭발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박씨와 오씨 일행이 ‘사망자가 박씨가 맞다.’고 확인해 줬고 유족들도 시체 확인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고 조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신원확인이 미진했던 것은 실수다.사망자의 지문을 채취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수사에 민간인 투입 폭발사고

    경찰이 민간인 4명을 밀수혐의 차량 수색현장에 투입했다가 차량 화재로 그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후 6시5분쯤 경기도 구리시 사노동 서울외곽순환도로 구리 방면 동구릉 IC 1.5㎞ 지점에서 경찰청 외사과 외사분실 2반 김모(49) 경사와 박모(33),오모(32)씨 등 민간인 2명이 경기 80바 2592호 4.5t트럭(운전자 이모·40)의 컨테이너에 들어가 라이터를 켰다가 폭발사고가 발생,박씨가 숨지고 오씨는 중상을 입었다. 김 경사는 박씨와 오씨 등 4명의 민간인을 데리고 트럭을 추적,정차시킨 뒤 김 경사가 대형수족관 형태의 컨테이너 위쪽 문을 열고 박씨 등 2명이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라이터를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컨테이너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중국에서 수입한 붕어를 평택항에서 실어내려다 컨테이너가 고장나 적재를 포기,적재함이 빈 채로 수리를 위해 남양주 별내면으로 이동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오후 4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기흥IC부터 이 차량을 뒤쫓았다. 경찰은 붕어 운반용 컨테이너 트럭에 남아 있던 산소에 라이터 불꽃이 점화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경사는 이날 구속된 상표법위반 피의자를 조사중 “밀수차량이 평택을 떠나 인천으로 간다.금괴인지 마약인지 모르겠다.”는 제보를 받고 평소 알고 지내던 숨진 박씨 등 4명의 후배를 동원,트럭을 추적했고 트럭이 구리IC 중부고속도로 진입로 부근에서 인천이 아닌 평택쪽으로 돌아가려 하자 정차시켰다. 김 경사는 이날 외사3과 분실 직원 6명 중 4명은 체포된 3명의 상표법위반 피의자 조사,2명은 제주도 출장으로 인력이 없자 후배들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청은 김 경사가 직권을 남용,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물의를 야기한 사실에 대해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
  • 인천항 올 물동량 크게 늘듯/컨테이너량 32%증가 예상

    인천항의 물동량이 올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남항부두에 컨테이너 전용부두 신설 등으로 인천항 컨테이너는 올해 처음으로 1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넘어서는 신기원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들어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무역이 활성화돼 입출항 선박은 지난해 2만 5420척에서 올해 2만 7032척으로 6.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외항선은 수·출입 증가와 컨테이너부두 개장에 따라 지난해보다 8.3%,내항선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해 5.4% 증가가 각각 예상된다.또 화물은 지난해 1억 3097만t에서 올해 1억 4839만t으로 13.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컨테이너는 지난해 개설된 인천∼중국간 항로가 본궤도에 오르고 ICT(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모두 4선석의 부두가 개장돼 지난해에 비해 무려 32.3%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천항 개항이래 최초로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이 100만TEU를 넘어서게 된다.국내 항만 중에서는 부산항과 광양항이 연 100만TEU 이상을 처리하고 있을 뿐이다.인천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82만TEU.98년 51만,99년 57만,2000년 61만,2001년 66만,2002년 77만TEU에 이어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항 물동량의 효자 품목이었던 자동차 수출은 올해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는 GM대우차의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66.6%나 급증하고, 중고자동차 수출도 중동과 동남아지역 호조에 힘입어 2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올해는 인천항이 재도약하고 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심항으로 떠오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국제플러스/이라크 파병 日차량 피습

    |도교 AFP 연합|일본 방위청 관리의 지휘 아래 조립식 컨테이너주택 관련 설치물을 싣고 가던 트레일러가 25일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지역에서 피습돼 요르단인 기사 1명이 숨졌다고 일본 방위청 대변인이 26일 밝혔다. 사건은 바그다드 서부 라마디에서 발생했으며,피습 당시 트레일러는 바그다드에 머물 일본 방위청 당국자들이 사용할 조립식 주택 설치물을 싣고 요르단을 통해 바그다드로 가던 중이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 국제경제플러스/상하이 세계3위 컨테이너항 부상

    |상하이 연합|중국 상하이(上海)항이 창장(長江)삼각주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지난해 세계 3위의 컨테이너항구로 발돋움했다. 5일 상하이 항만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해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1128만TEU(TEU=20피트 컨테이너)에 달했다.전년도 861만 5000TEU보다 처리물량이 30.9%나 증가했으며,지난해 11월 1000만TEU를 돌파한 후 한달만에 다시 1100만TEU도 넘어섰다.
  • “인천항 확장에 올 1천억 투입”

    만성적인 체선현상을 빚고 있는 인천항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5일 올해 1017억원을 들여 인천 내·외항과 백령도 용기포항 등의 항만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우선 406억원을 들여 북항에 2만t급 2개 선석의 목재부두와 북항 운영에 필요한 영종도 투기장을 건설키로 했다.이와 함께 목재부두 외에 철재부두·다목적부두 등을 건설중인 북항에 추가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2만t급과 3만t급 규모의 부두를 건설,북항 개발을 완성할 방침이다. 또 내항과 남항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98억원을 들여 내항에 1만t급 갑문을 증설하고 남항 준설공사를 계속키로 했다. 특히 연내 준공 예정인 남항의 PSA부두,컨테이너부두의 배후수송도로 확보를 위해 남항 해상 연결도로를 연내 착공하고,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의 배후도로를 민자로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11년까지 499억원이 투자되는 백령도 용기포항 건설을 하반기부터 시작하고 울도,선진포항 등 현재 진행중인 연안항 부두건설도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세밑 부산항 겉으론 ‘부산’ 속으론 ‘울상’/김성곤기자 현지 르포

    “올해 빚은 차질을 메우려면 24시간도 모자라요.” 새해를 이틀 앞둔 30일 부산항은 수출화물 선적에 여념이 없었다.화물연대 파업과 태풍 매미 여파로 국제관문항의 입지가 흔들렸지만 그런 일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했다. 컨테이너를 나르기 위해 쉼없이 움직이는 타워크레인과 끊임없이 오가는 트레일러,외항에 정박한 채 컨테이너가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거대한 컨테이너선들….세밑 부산항의 모습은 그랬다. ●수출 물량 20%증가 반면 태풍·파업에 선사 떠나 부산항에서는 해운사나 컨테이너터미널,트레일러 기사들은 대부분 2조 내지 3조 2교대로 24시간 수출화물을 실어내고 있었다.예년같으면 크리스마스 시즌의 수출화물 선적이 끝나 비교적 한가한 철이지만 올해는 수출물량이 늘었다.현대상선 부산 지사장 신남영 상무는 “올해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마케팅팀 홍석암 팀장은 “부진한 내수를 수출로 커버한다는데 연말 화물이 늘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부산항은 외형상으로는 지난 태풍 매미로 인해 컨테이너가 무너진 곳이라는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매미의 피해와 화물연대 파업의 암운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매미로 인해 컨테이너 6개가 쓰러진 신감만부두는 아직도 크레인을 4개밖에 복구하지 못했다.이에 따라 들어온 짐 가운데 처리량을 초과하는 것은 부두운영사가 운임을 물고 신선대나 자성대로 옮겨주고 있었다.크레인이 완전히 복구되는 내년까지는 이런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송호용 차장은 “매미만 아니었으면 올해 100만TEU쯤 처리를 했을텐데 올해 80만TEU밖에 처리를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화물연대의 두차례 파업 여파도 일부에 남아 있다.공교롭게 화물연대 파업을 전후해 일부 선사들이 환적항을 바꿨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이를 파업 탓으로 분석한다.물론 화물연대는 이미 떠나려고 마음 먹었던 선사들인만큼 파업때문에 떠났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반박한다. 어떻든 짐(ZIM)라인과 차이나쉬핑,MSC 등 3개선사가 부산항을 떠났고,파업이 끝났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환적화물을 운송하던 중소선사들의 어려움도 크다.동남아해운 부산사무소장 이영윤 전무는 “용선료 인상에다 환적화물 감소로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처리량도 상하이항에 밀려 홍콩,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3대 컨테이너항이었던 부산항은 올들어 순위가 바뀌었다.상하이항은 지난 11월30일 컨테이너 처리량 1000만TEU를 넘어섰지만 부산항은 지난 24일에야 1000만TEU를 돌파했다.올해 처리량도 상하이항이 부산항을 능가할 전망이다.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산항이 뒤지고 있는 것이다. 항만전문가들은 “일본이나 중국의 화물을 유치할 수 있는 항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ggone@
  • “中 항구의 눈부신 성장 무섭다”현대상선 제너럴호 정인교선장

    “20여년전 외항선을 탈 때는 부산항에 한번 들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그렇지만 이제 웬만한 컨테이너선치고 부산항을 안들르는 배가 없으니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지요.” 30일 부산항에서 수출컨테이너를 싣고 독일 함부르크항으로 출발한 현대상선 제너럴호의 정인교(사진·45) 선장을 출항전 선상에서 만났다. 현대제너럴호는 5500TEU급(6만 5000T)의 컨테이너선으로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을 싣고 유럽으로 떠난 올해 마지막 국적선.동남아의 항구를 거쳐 56일 뒤 한국에 돌아온다. 정 선장은 1980년 한국해양대를 졸업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배를 타기가 쉽지 않아 외국배를 탔다고 말했다.그러나 요즘 컨테이너선을 모는 선장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세계 10대선사에 드는 국적 해운사가 2개나 있고,웬만한 배는 수출품이 많은 한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커졌으니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란다. 뿌듯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요즘들어서는 중국의 항구들이 무섭게 성장,우리항구를 추월하고 있는데 대한 걱정도 털어놓는다. 정 선장은 “옛날에는 구멍가게처럼 석탄이나 싣고내리던 중국의 항구들이 이제는 컨테이너선으로 가득하다.”면서 “우리 항만들도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항구는 눈이 벌게서 배를 유치하려 하는데 파업 탓에 안타까웠다.”면서 “정부·근로자·운송회사 할 것 없이 모두의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정 선장은 “한국은 해운산업의 발전가능성이 큰 나라인 만큼 정부의 지원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특히 선원에 대한 병역면제 등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현대상선에서 컨테이너선을 몰다가 2000년 7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금강산 관광선인 금강호를 몰기도 했었다. 김성곤기자
  • 연간수주기록 3년만에 경신 현대重 125척 세계新

    현대중공업이 올해 세계 조선업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총 125척을 수주해 금액으로는 70억달러 수준이다.연초 수주목표(30억달러)를 230% 초과 달성했을 뿐 아니라 수주잔량도 190여척(100억달러)으로 사상 최대치를 확보했다. 이번 실적은 현대중공업이 2000년에 세운 선박수주 세계 신기록(41억 3400만달러,77척)을 3년만에 스스로 경신한 것이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66척과 유조선 50척,정유제품운반선(PC선) 7척,액화가스운반선 2척 등으로 고수익 선종인 컨테이너선 수주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특히 8000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18척을 따냈다.또 극지방 유빙에 대비해 특수설계로 건조한 아이스클래스급 유조선도 10척이나 수주했다.일반 유조선보다 척당 1000만달러가량 비싸다. 김경두기자 golders@
  • [2003 사건속 인물](2)태풍 ‘매미’ 수재민들

    “언제나 이 집이 다 될지.날씨는 추워오는데 걱정입니다.” 제14호 태풍 ‘매미’가 쓸어버린 자리에 주택을 새로 짓고 있는 경남 마산시 진동면 장기마을 장연행(85)씨.장씨는 “시에서도 열심히 도와주지만 생각대로 안 되는 것 같다.”면서 더딘 공정에 애를 태웠다.신축중인 주택은 기초공사를 끝내고 현재 벽돌쌓기를 하고 있어 1∼2달쯤 더 기다려야 입주할 수 있다. 수해로 오갈 데 없는 장씨 부부는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마련해준 임시 거처에서 3개월째 생활하고 있다.마을회관도 수해를 입어 겨우 이슬만 피할 정도였다.날씨가 추워지면서 최근 시가 문짝을 달고,보일러를 설치했지만 도배도 안된 상태다. 장씨는 “집채만 한 파도가 덮쳐 집을 쓸어갔지만 용케 목숨만 건졌다.”면서 “80평생을 바닷가에서 살아왔지만 파도가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며 치를 떨었다. 지난 9월12일 오후 태풍 매미는 추석연휴의 끝자락을 즐기고 있던 한반도를 강타했다.순간 최대풍속 60m의 강풍을 동반한 매미는 제주도 통과 후 12시간여 만에 전 국토를 휩쓸어사망·실종 131명,4조 2000여억원의 재산피해와 6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정부는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 156개 시·군·구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복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수재민들의 시름은 가시지 않았다. ●집 아직 다 못지어… 정부지원금도 태부족 장씨는 25평 대지에 11평짜리 집을 짓고 있으나 정부 지원금으로는 어림도 없다.수재민에 대한 지원금은 국비와 지방비 1440만원과 위로금 500만원 등 1940만원.여기에 저리로 융자하는 2160만원을 보태도 고작 4100만원에 불과하다. 장씨는 “정부 지원금으로 집을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저리로 융자해 준다고 하지만 먹고 살기도 힘든 형편에 어떻게 빚을 얻느냐.”면서 연방 담배만 피웠다. 지난 태풍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남의 경우 주택 2815동이 전파되거나 반파됐다.파손된 주택 중 절반 정도는 복구됐지만 1196동은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아 장씨처럼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이들중 139가구는 5평짜리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으며,나머지는 이웃이나 친척집,마을회관 등에서 겨울을 나야 할 처지다. ●복구비 금융기관서 압류… 파산 피할길 없어 태풍 매미는 남해안 어업생산기반도 삼켰다.어민들에게 태풍피해 복구비가 지급됐지만 금융기관과 사료공급업자 등 채권자들이 압류,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16일 현재 압류건수는 317건으로 금액은 162억원. 한산면 정모(54)씨는 “양식장을 복구해야 빚을 갚을 수 있지만 채권자들이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고 있다.”며 “압류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파산을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이웃마을 김모(52)씨는 “태풍피해로 엎어진 사람을 발로 밟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태풍 매미는 우리에게 아픔을 주었지만 값비싼 교훈도 남겼다.무분별한 개발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을 가져오는지 알게 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임금피크제 고령화사회 대안 될까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한 결과 인건비를 절감,60명을 더 늘려 160명을 새로 채용했다.임금피크제가 고용창출을 낳은 것이다. 이 회사는 1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킬 경우 정상퇴직금,특별퇴직금,퇴직금 적립에 따른 금융비용,재취업보수 등 1억 2100만원의 비용을 쓴다.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3년간 1억 7400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가 530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해당자가 3년간 회사를 위해 2억 8000만원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운용하면 1인당 2억 2700만원의 이득을 얻는 셈이 된다.근로자로서는 ‘불명예’스럽게 명퇴당하지 않고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데다 명퇴할 때보다 5300만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노동력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고용 유연성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 노동현장에서 임금피크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일본 및 우리나라처럼 연공서열제아래서 고령 근로자의 정년을 보장해주는 대신 정년 전에 일정 연령부터 생산성이 떨어진 만큼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노동력의 고령화 및 부작용 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종업원 1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연령은 36.7세이다.1980년의 28.8세에 비해 무려 7.9세나 높아졌다.근로자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73년 창사 이래 이렇다 할 인원감축을 한번도 하지 않은 현대중공업의 정규직 평균 연령은 44.5세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공급제를 계속해서 운영하면 기업은 인건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퇴직금 부담도 만만찮다.결국 기업은 구조조정의 칼을 뽑아들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대안으로 임금피크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임금피크제,어떤 것들이 있나?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임금피크제 도입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통해 임금피크제의 유형으로 ▲정년고용보장형 ▲고용연장형 등 두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정년고용보장형은 각 기업이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을 통해 정년연령을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정년 전 일정연령부터 임금을 조정하게 된다.김 연구위원은 “정년고용보장형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모델”이라면서 “신용보증기금이 도입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용연장형은 정년까지 일한 뒤 고용을 연장해 임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현재 일본이 택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1998년 고령자고용안정법에 의해 정년 60세가 의무화돼 있다.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정년이 법으로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년고용보장형이 알맞다. 문제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이후의 임금 삭감률이다.노사가 합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정년을 보장하고 나서 임금을 지나치게 삭감할 경우 노조나 근로자들이 수용하지 않을 게 뻔하다.노동계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다. 예상되는 문제점도 많다.퇴직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퇴직금 산정기준은 퇴직 직전 3개월간의 평균임금이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후 퇴직할 경우 줄어든 임금만큼 퇴직금이 줄어들 수 있다.따라서 퇴직금 중간정산제가 필요하다. 노동부 임무송 임금정책과장은 “임금피크제는 노동력 고령화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외국의 선진 사례를 연구,좋은 방안을 제시할 뿐이며 어디까지나 개별 사업장이 노사 합의를 거쳐서 채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7월부터 시행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연공서열제이되 1970년대부터 임금피크제를 운영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임금피크제를 논의,지난 7월 신용보증기금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후 대한전선이 1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도 9월 노사합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또 대우조선,부산항만공사,산업은행,국민은행 등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노사간에 논의중이다. 신용보증기금 인사부 김흥문 부부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노사가 1년 동안 논의해왔다.”면서 “고용불안 해소에 따른 사기진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이 많다.”고 말했다.김용수 기자 dragon@ ■임금피크제 성공사례 신용보증기금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에 대해 근로자들은 대부분 흐뭇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년은 만 58세.회사측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삼아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조직과 구성원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인사·급여제도를 갖게 됐다. 노사합의를 통해 만 55세가 되면 일반직에서 별정직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했다.임금피크제 해당자는 업무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채권추심,소송수행업무,컨설팅,신용조사감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임금은 1차연도에는 75%,2차연도에는 55%,3차연도에는 35%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10명이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17명이 대기하고 있다.임금피크제 해당자는 퇴직금을 중간정산받았으며 복리후생 및 신분이나 호칭 등 처우도 임금피크제 시행 전과 똑같다. 남상종(41) 노조위원장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퇴출하는 것보다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하면 사회와 기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찬 - 명퇴는 인건비 절감되지만 장기적 고용불안 증대시켜 김정한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회의 고령화’가 급진전되고 있다.그러나 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정년 연령은 56.6세로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인 60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30대도 명예퇴직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조기퇴직이 평생직업의 시대에 무작정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하기는 어렵지만,노후생활보장제도와 고용인프라의 미흡성 등을 고려할 때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고령화의 진전에 대해 기업에서는 주로 인원정리와 연봉제 도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인원정리는 단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종업원의 고용불안 증대와 사기저하로 기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성과주의로의 전환 또한 인사고과 등의 문제로 모든 산업과 직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이에 따라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가 주목받고 있다. 임금피크제가 산업현장에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퇴직금 지급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노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정부는 일할 의욕과 능력이 있는 한 연령에 상관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장치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고령화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고령화사회는 청년사회에 비해 고용방식,임금제도,노사정의 태도 등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고령화사회로 인한 각종 폐해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반 - 합법적 임금삭감 악용 우려 사회 보장등 근본책 세워야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임금피크제는 당초 재계가 주장해왔던 것을 2002년 한나라당이 대선공약으로 받아들여 관심을 모았다.임금피크제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령자의 고용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고령자의 고용보장보다는 임금삭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이가 들수록 자녀 학비와 혼수비,의료비,노후준비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사회보장 수준은 볼품없어 한숨만 늘어나는 게 50대 이후 연령의 한국 노동자가 처한 현주소다.그런데 오히려 임금을 깎겠다니 불만이 높아지는 것이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임금은 40대 후반에 ‘피크’를 이루다 50대에 들어서면 급격히 낮아진다.임금을 깎는 새 제도를 도입하지 않아도 이미 50대부터는 그 이전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반강제로 조기퇴직 및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비정규직의 채용을 확대한 결과다.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한 차례 더 임금삭감의 빌미를 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업장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노사 합의를 통해 정리해고 회피 수단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그 사업장의 특수한 조건에 따른 것이며,이 과정에서 노사합의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것을 무시하고 제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정책은 임금피크제가 아니라 이들에 대한 안정적인 임금 및 고용보장,사회보장의 확대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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