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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6개 경찰서 상반기 문연다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열 예정이었던 경기도내 6개 경찰서의 개설 시기가 올 상반기로 앞당겨진다.경기지방경찰청은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문을 열 예정이던 용인서부, 안양만안, 하남, 부천오정, 동두천, 의왕 등 6개 경찰서를 오는 6월 말 연다는 목표 아래 임시청사 부지 또는 임대 대상 건물을 물색해 경찰청에 보고했다고 23일 밝혔다.경찰은 “지난 20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조기 개설을 건의했고, 이 대통령이 ‘당장 관계기관과 협의해 해결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의왕경찰서는 고천동의 빈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청소년수련원 일부를 임대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동두천서는 옛 동두천교육청을, 안양만안은 옛 안양경찰서를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용인서부와 하남은 상가 건물을 임대하고, 부천오정은 경찰서 부지 옆 나대지에 가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경기경찰청은 6개 경찰서 임시청사 예산으로 300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경찰관은 1200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청과 행정안전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기관은 경기경찰청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24일 실무 협의를 갖는다. 경기경찰청은 이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해 4월4일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화성서부경찰서를 조기에 열었으며, 이후 강력범죄와 교통사고가 각각 19%, 54% 감소했고 절도범 검거율은 74%나 높아졌다.현재 경기도내에는 모두 35개 경찰서가 운영 중이며, 31개 시·군 가운데 의왕과 하남, 동두천 등 3개 시에는 경찰서가 없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경인운하사업 오해와 진실/이상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기고] 경인운하사업 오해와 진실/이상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경인운하사업은 상습 수해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방지를 위해 계획한 사업이다. 폭 80m, 길이 14㎞의 ‘굴포천 방수로부를 한강과 연결해 서해로부터 한강까지 주운으로 물류를 수송함으로써 수도권 물류난 해소, 수송비절감 등 국가경쟁력 확보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최근 정부에서 경인운하 사업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환경단체들이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제기하고 있는 이슈들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경인운하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경인운하의 물류기능에 관한 문제, 경인운하의 환경효과 문제, 그리고 운하의 물류수단인 선박에 관한 문제 등이다. 첫째, 경제적 타당성에 관해서는 2006년에 시행한 네덜란드 DHV사의 재검토 용역결과 B/C(비용편익비)가 1.76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검토됐으며, 이를 토대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재평가한 결과 또한 1.07로써 경제적 타당성이 있고, 정책적 판단 등을 고려해도 추진하는 것이 나은 것으로 검토되었다. 둘째, 경인운하의 물류기능에 대해서는 경인운하를 이용해 물류를 수송할 경우 유류비가 절약되고 대기오염이나 교통사고 등을 줄일 수 있으므로 도로에 집중된 물류운송체계를 개선하고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한편, 급증하는 대중국·대북 교역에 대비한 수도권의 거점을 확보할 수 있어 국가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현재 경인지역은 트럭 운송으로 인해 각종 도로 정체 및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며, 인천항도 선박이 하역을 위해 연안에 대기하는 시간이 증가되어 운송비용이 증가되는 추세에 있다. 경인운하는 이러한 경인 및 수도권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물류 운송 시스템이다. 셋째, 경인운하의 환경효과에 대해서는 최근 유엔을 중심으로 발리 로드맵 채택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대상국에 포함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태이다. 경인운하는 선박을 이용한 대량 물류수송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할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사업 시행시에는 상당한 온실가스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박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운하 바지선은 내륙전용 바지선으로서 경인운하에 계획된 선박과는 다른 개념의 일반적인 하천에서만 사용하는 선박이다. 또한, Ro-Ro (Roll-On Roll-Off) 선박은 경인운하 중고차 운반시에 사용하는 선박으로서 모든 화물을 내륙바지선 및 Ro-Ro선을 통해 운송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다. 경인운하에는 한번 수송에 컨테이너 250개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바다 하천 겸용(Sea/river) 선박이 이용될 것이며, 이 선박은 하천과 바다를 동시에 운항할 수 있어 별도의 환적 절차 없이 부산·중국·일본 등 직접 연근해 수송도 가능한 신개념의 선박이다. 이러한 R/S선박은 이미 유럽에서 연안수송과 내륙주운수송을 위해 제작되어 운항되고 있다. 덧붙여 최근에 환경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은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이미 충분히 논의하고 설명한 내용이다. 이런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맹목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경인운하사업의 올바른 추진을 위해서는 비판적인 논쟁도 중요하지만 위와 같이 무조건적인 반대로 인하여 막대한 시간과 비용의 소모를 초래할 논쟁은 이제 끝낼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 시공사가 붕괴 징조 무시한 ‘人災’

    시공사가 붕괴 징조 무시한 ‘人災’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 택지개발지구의 SK케미칼연구소 터파기 공사현장은 순식간에 폭삭 주저앉았다. 현장 북쪽 비탈면의 흙더미와 휘어진 H빔이 23m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최고 상판(복공판)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일하던 인부 3명은 구조물 붕괴로 아래로 떨어지면서 흙더미에 깔려 사망했고,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현장 공사에 필요한 안전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는 것이다. ●뚝뚝뚝 소리 후 1분 만에 함몰 이날 오전 7시 조회와 체조를 끝낸 인부들은 7시30분 작업을 시작했다. 1개월간 계속된 암벽 해체 및 땅파기 작업은 2~3일이 지나면 끝날 예정이었다. 최고 상판에서 작업을 하던 이동길(60)씨는 23m 밑에서 땅을 판 흙을 덤프트럭에 옮겨 싣는 크레인에 작업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작업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바로 밑 H빔을 지지하던 와이어(쇠줄)가 ‘뚝뚝뚝’ 끊기는 소리를 들었다. 차량 담당자가 포클레인을 현장에서 빼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낀 이씨는 곧바로 탈출했다. 바로 그때 굉음과 함께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미친 듯이 뛰었지만 거의 다 빠져나올 무렵 오른쪽 다리가 돌 틈에 끼었다. 그는 구조될 때까지 추가 붕괴가 없기만을 기도했고 30여분 후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씨는 “1분도 안돼 모두 무너졌다.”면서 “아래쪽에 있었던 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현장에는 가로 30.5m, 세로 15m, 높이 23m의 구조물과 컨테이너 6개, 그리고 심하게 휘어진 H빔이 뒤엉켜 있었고 그 위로 흙더미가 쌓였다. 바닥에 파 놓은 지름 7.6m의 웅덩이에는 물이 차 있었으며 흙이 쏟아진 북측 옆면은 5m 깊이로 파여 있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시공사인 SK건설측의 안전조치 미흡을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말 SK건설은 바로 옆 도로를 공사하고 있는 삼성물산(건설부문)측에 공사의 위험성을 감안해 지반에 어스앙카(축대를 지지하는 와이어)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측은 이보다 더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청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법이 미흡해 도로까지 무너질 염려가 있어 도로와 공사장 지반 사이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시멘트로 차수벽을 세워 달라는 요청을 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현장에서 무너진 부분을 보니 전혀 보강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상자 “사람보다 차 먼저 대피시켜” 안전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은 현장에는 사이렌 등 기본 시설이 없었고, 사람보다는 장비를 먼저 철수시켰다고 주장했다. 중장비에 기름을 넣는 일을 하는 이동익(52)씨는 “인부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장치가 전혀 없었다.”면서 “포클레인 등 상판에 무거운 장비를 너무 많이 올린 것도 구조물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상자는 “현장 관계자가 며칠 전부터 ‘벽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면서 “사람보다 차량을 우선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사고원인은? SK건설은 “도로 건설 때 생긴 상수도가 파열돼 지반이 붕괴됐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삼성물산측은 “상수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붕괴되면서 소화전이 터져 물이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부상자들도 “구조물이 붕괴된 후 상수도가 터졌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이틀 전인 13일 성남 지역에 내린 비(강수량 35.5㎜)와 이상고온(낮 최고 영상 7∼13도)에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장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강한 지반이지만, 지반의 위쪽에 위치한 풍암(부스러졌다가 다시 형성된 암석)이 물을 많이 머금는 성질이 있어 지반 약화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3명의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분당 제생병원은 가족들의 오열로 가득 찼다. 고(故) 노동규(66)씨의 가족은 “어제 저녁을 먹으며 ‘이상하게 내일은 일을 하기 싫다.’고 했는데, 억지로 일하러 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울부짖었다. ■사망자 노동규(66), 이태희(36), 유광상(51) ■부상자 차승돈(67), 이동길(60), 이동익(52), 박영진(42), 변원석(37), 최일(45), 김연규(50) 이경주 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반약화로 무너져 3명 사망

    지반약화로 무너져 3명 사망

    판교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안의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인부 10명이 매몰, 3명이 숨지고 7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15일 오전 8시25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연구소 지하 5층 터파기 공사장에서 지반이 붕괴되며 지하 22m 바닥 등에서 일하던 인부 10명이 흙 속에 파묻혔다. 사고는 지하 공사장의 지반을 떠받치고 있던 H빔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북쪽 비탈면의 흙더미와 지상의 컨테이너가 지하로 쏟아져 들어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컨테이너 사무실에 있던 SK건설 작업반장 유광상(58)씨 등 3명이 죽고 지하에서 일하던 기중기 기사 이동길(60)씨 등 7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경찰은 이상고온으로 얼었던 땅이 녹은 데다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SK건설 관계자를 조사했다. 이 연구소는 2010년 4월까지 지하 5층, 지상 8∼9층의 2개 건물(연면적 4만 7650㎡)로 지어진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2009 녹색성장 비전] 바닷바람으로 15만가구 전력 충당 ‘에너지 황금어장’

    [2009 녹색성장 비전] 바닷바람으로 15만가구 전력 충당 ‘에너지 황금어장’

    │에스비에르(덴마크) 류지영기자│ “사무실이 모두 컨테이너로 돼 있어 불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재 이곳은 밀려드는 관광객과 취재진을 맞이하기 위해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조만간 이곳은 해상풍력단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를 갖춘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서쪽의 작은 해안도시 에스비에르에 위치한 호른스레우 해상풍력단지 관리사무소. 이곳에서 일하는 커뮤니케이션 담당고문 안 라흐벡은 사무실 이곳저곳을 다니며 풍력단지 소개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취재 요청만 하루 100여건에 달할 만큼 해상풍력단지의 ‘메카’로 관심이 모아지는 곳이다. 기자가 먼저 보고 싶었던 것은 2㎿ 풍력발전기 80대가 좌우 560m 간격으로 20㎢ 면적에 나열된 호른스레우의 장대한 경관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날씨가 흐린 데다 파도까지 높아 헬리콥터와 선박 어느 편으로도 호른스레우 방문이 금지된 상태였다. 적잖이 실망한 기자의 마음을 눈치라도 챈 듯 라흐벡은 웃으며 사무실 메인컴퓨터의 대형 모니터로 안내했다. 각각의 풍력터빈에 설치된 비디오 카메라가 보내 온 호른스레우 영상을 확대해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었다. ●풍력으로 석유제로 해법 찾는 덴마크 호른스레우는 2002년 스웨덴 국영기업 바텐팔이 2억 700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3100억원)를 들여 조성한 세계 최대 규모(160㎿)의 해상풍력단지다. 현재 덴마크 내 15만 가구 정도가 쓸 수 있는 연간 600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 완공 예정인 호른스레우2(덴마크 동에너지사 보유)가 가동을 시작하면 400㎿ 규모로 커져 덴마크 전체 전력 수요의 2%를 담당하게 된다. 사실 해상풍력단지는 육상단지에 비해 건설비용이 두 배 이상 들어가는 데다 헬리콥터 운영 등 관리비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전 세계는 호른스레우를 능가하는 초대형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육지에는 풍력터빈을 설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육상단지의 경우 산림을 훼손하고 미관을 해치는 데다 ‘윙~윙~’거리는 소음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민원의 주범이 되기 일쑤다. 반면 해상풍력단지의 경우 육지에 비해 바람이 2배가량 강해 몇 년간의 전력생산으로 건설비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특히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풍력터빈을 개발한 국가답게 바람을 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1980년대 말부터 해상풍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현재 8곳의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423㎿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가동 중이다. 4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약 1500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전력의 20.8%를 풍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앞으로도 덴마크는 해상풍력단지를 계속 늘려 2030년까지 현재 해상풍력 용량의 10배에 달하는 400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50년까지 필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려는 ‘석유제로 프로젝트’의 해법을 해상풍력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건강해진 바다 생태계는 예상 밖 효과 “원래 호른스레우가 위치한 덴마크 서해안 지역은 1000여척의 어선이 조업하던 황금어장이었습니다. 때문에 풍력단지 건설 당시만 해도 ‘풍력터빈이 어류 생태계를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는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상당했죠. 하지만 실제 풍력단지가 들어선 뒤로 오히려 이 지역 물고기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풍력터빈 지지대가 이들에게 좋은 산란처 역할을 해 준 덕분이죠.” 마지막으로 라흐벡은 기자에게 해상풍력단지가 바다 생태계에 선사한 예상 밖 ‘선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호른스레우에서만 나타나는 일은 아니다. 수도 코펜하겐 인근에 위치한 미델구룬덴 해상풍력단지(40㎿)를 관리하는 덴마크 에너지환경협회 측도 “개발 뒤 오히려 어획량이 늘었는가 하면 터빈의 지지대가 새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 [용산참사 수사발표] “시너 30초 뿌린 뒤 3층서 화염병 터져”

    지난달 20일 철거민 농성자 5명과 경찰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재개발 구역 화재 참사는 경찰 진압에 맞선 농성자가 망루 4층에서 던진 화염병이 3층에서 터지고 시너로 옮겨붙어 벌어졌다는 게 검찰의 최종 판정이다. 검찰은 이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경찰 채증 동영상, 인터넷 방송 동영상, 농성자와 경찰특공대 진술 등을 종합한 뒤 여러 가지 농도의 시너에 불을 붙여보는 상황, 망루 설치 상황, 화염병 투척 상황 등을 재현하는 실험까지 거쳤다. 수사결과를 발표한 9일에도 사건 재구성을 위해 만들어 뒀던 망루의 미니어처까지 동원됐다. 검찰이 밝힌 내용을 토대로 당시 화재 참사를 재연해 본다.지난달 20일 오전 7시10분. 하루 전날 점거에 성공해 옥상에 설치했던 망루에 들어간 농성자 32명 중 이제 남은 사람은 고작 14명뿐이다. 오전 6시30분쯤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진 컨테이너와 계단을 이용해 동시에 진압에 나선 경찰특공대의 1차 진압 작전으로 18명이 검거됐기 때문이다.농성자들은 경찰특공대의 1차 진압 작전이 끝난 틈을 이용해 망루 창문으로 20ℓ들이 시너통을 통째로 던져 보기도 하지만, 이미 대세는 경찰에 넘겨진 뒤다. 기어코 7시18분쯤 특공대원 16명이 망루에 2차 진입을 시작했다. 또 일부 특공대원은 망루 1층 바깥쪽에서 벽체를 이루던 함석판을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순간 벌어진 틈 사이로 흰색 액체가 30초간 뿌려졌다. 이때가 7시19분쯤. 4층에서 뿌려진 액체는 벌어진 벽틈을 타고 1층까지 쏟아져 내렸다. 망루 4층에 몰린 농성자가 특공대원들을 위협하기 위해 부은 시너다.곧 이어 7시20분. 망루 창문을 통해 희미한 불빛이 스쳐 지나간다. 누군가가 던진 화염병이다. 앞서 농성자가 뿌려뒀던 시너에 붙은 불은 망루 3층 부근에서 확 번지는가 싶더니 단 3초만에 1층까지 옮겨갔다. 바깥에서 화재 대비와 농성자 진압을 위해 쏜 물대포에서 흘러나온 물이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고인 1층 수면 위에 떠 있던 시너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화염에 위협을 느낀 망루 4층의 농성자가 조그만 망루 창문으로 남아 있던 시너통들을 바깥으로 던져 버리기도 했지만, 이미 화염이 망루를 싸안고 있는 상황에선 역부족이다. 이 과정에서 농성자 4명이 목숨을 걸고 4층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이윽고 화염병이 던져진 지 8분 만인 7시28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망루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7시52분. 불길을 피해 빠져 나온 농성자 9명이 옥상에서 특공대원에게 붙잡혔지만, 망루 4층에서 끝까지 함께 했던 5명은 특공대원 1명과 함께 화재 잔해 속에서 시커먼 주검으로 발견되고 말았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경찰 “최루탄 사용 검토”에 야권 강력 반발

      경찰이 지난 10년간 모습을 감췄던 최루탄 사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 등 야권은 10일 “독재정권의 유물을 살리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경찰청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소속 행정안전위원들과의 실무 당정협의에서 “경찰 기동대 일부를 특수기동대로 지정해 화염병 시위, 시설 점거농성 등에 대비하겠다.”고 보고하면서 “폭력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탄 사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경찰은 “용산 사건을 계기로 현장 안전관리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며 “점거 및 농성에 대비, 최루탄은 특수임무 수행에 필요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의 악습은 모두 부활시키려는 정권인 줄 이미 알았지만 국민을 향해 최루탄까지 쏘겠다니 참 놀라운 발상”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철거민에게 모든 죄를 옴팍 뒤집어 씌우고 경찰은 무혐의라고 하는 검찰 수사결과에 망연자실한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최루탄을 안길 궁리부터 하고 있었다.”며 “경찰이 용산참사 이후 벌어질 대규모 집회를 대비해 최루탄 사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집권 1년만에 민주주의의 위기를 넘어 민주주의의 파탄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독재의 유물을 되살리는데 힘쓰지 말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지난 10년 동안 잃어버린 것을 이제야 찾은 듯 하다.그것은 바로 독재정권의 상징이자 독재정권의 영원한 동반자,최루탄”이라며 거센 비판을 가했다.  우 대변인은 “독재정권이 있는 곳에 최루탄이 있었고, 최루탄이 있는 곳에 억울한 죽음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최루탄은 치떨리는 독재의 유산”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물대포도 모자라 최루탄을 동원해서라도 국민의 집회 시위의 자유를 막아서겠다는 것은 이명박 정권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 뿐”이라며 “최루탄 사용 재개는 물대포·특공대·컨테이너 등 살인진압 무기와 함께 이명박 정권을 독재자의 무덤으로 재촉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공익을 해할 수 있는 불법·폭력적 시위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최루탄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박 대변인은 “사용 요건을 엄격하게 해 남용되거나 일반적 시위에 위협이 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며 최루탄 사용 범위를 제한할 것을 주문했다.  경찰은 지난 1998년 9월 만도기계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마지막으로 최루 장비를 사용했으며,1999년 ‘무(無) 최루탄’ 원칙을 밝힌 뒤에는 이 장비를 쓴 적이 없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용산사망자 아들 “아버지가 테러범?” 공개된 정조의 ‘299통 편지’ 비밀은 아직도 동네 목욕탕에선… 9급 공채에 30대가 몰린다 현인택 ‘동문서답’ 청문회
  • 경찰, 특수기동대 운용

    경찰청은 화염병 시위, 시설 점거농성에 대비한 특수기동대를 별도 운용키로 했다. 또 최근 10년간 모습을 감췄던 최루탄 사용을 검토키로 했다. 경찰청은 9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소속 행정안전위원과의 실무당정협의에서 “경찰 기동대 일부를 특수기동대로 지정해 화염병 시위, 시설 점거농성 등에 대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폭력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탄 사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수임무 수행 중 안전 장비로 초순간 진화기와 투척용 소화기 등을 사용키로 했으며 농성장 진입 장비로 특수 컨테이너, 벽 투시 레이더 등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점거 농성, 화염병 투척 등의 진압훈련이 가능한 종합훈련장을 권역별로 신축하는 한편 점거 농성에 대한 단계별 행동요령을 적시한 대응 매뉴얼을 작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가 특공대 등 과도한 공권력 투입에 따른 과잉 진압에서 비롯됐는데도 경찰은 공권력 행사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 없이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와 시민을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더 강력한 진압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의혹 여전… 매끄럽지 못한 檢수사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대한의 증거와 진술 확보를 통해 모든 의혹을 앞장서 말끔히 해소하기보다는 언론과 국회 등에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야 겨우 수사에 착수하고 수시로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수사결과 발표를 불과 사흘 앞둔 6일에도 풀어야 할 의혹 대상은 남아 있다. ●사제 방패 사용한 이들의 정체는? 당초 검찰은 ▲화재 발생의 원인 및 책임 ▲경찰 진압작전의 적법성 여부 ▲전국철거민연합 등 외부세력 개입 여부 확인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 초기부터 화염병 제조, 망루 구축 등 직접적으로 불법 점거농성에 가담하지도 않은 남경남 전철련 의장을 배후로 지목하고 화재의 책임을 모두 철거민들에게 돌리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보다는 철거민쪽 혐의를 밝혀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빈축을 샀다. 수사 내내 경찰의 진압작전이 정당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검찰은 용역업체 직원 동원 내용이 언급된 경찰 무전 기록이 공개된 뒤에야 경찰과 용역업체의 합동작전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미 구속된 철거민 등이 용역업체 직원들이 옆 건물에서 물대포를 쏘면서 돌을 던졌고 불을 내 위협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의 진술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러다 MBC PD수첩 등에서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방영한 뒤에야 확인작업에 나섰고, 철거민들이 제기한 용역업체의 부적절한 행위들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오전 PD수첩이 방영한 장면에서 ‘POLICIA’라고 적힌 사제 방패를 들고 경찰 특공대를 따라 건물 뒤쪽으로 가는 3명의 정체에 대해 “용산 4지구에서 노점상을 하던 세입자이며, 더 조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이 연 기자회견에서 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이모(37·구속)씨의 부인 정영신씨는 “주차장에 있던 컨테이너는 철거용역업체 2곳의 직원들이 상주하는 곳”이라면서 “철거 문제가 불거진 이후 등장해 우리가 집회를 할 때 따라와 방해하곤 했던 이들로 이전에 노점상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곧 “용역업체와 이들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컨테이너 구입 자금 등을 추적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용역직원이 물대포 분사, 적법했나? 용역업체 정모 과장의 물대포 분사에 대해서도 검찰은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어떤 경우에 민간인에게 위임할 수 있는지 근거가 되는 자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초에 검찰은 경찰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확보해 놓고도 언론이 의혹을 제기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 진상조사단은 “체포나 진압 등 경찰의 행정업무는 헌법에 보장된 신체의 자유 등과도 직결되는 부분인데 위임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강원 동해항~日~러 뱃길 연다

    강원 동해항을 기점으로 일본·러시아를 잇는 국제 여객선이 5월부터 본격 취항할 예정이다.5일 동해시와 DBS크루즈훼리㈜에 따르면 동해항~일본 사카이미나토~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3각으로 연결하는 국제 여객선이 정식으로 취항해 환동해권의 뱃길을 연다.국제 여객선 운항사인 DBS크루즈훼리는 21일쯤 시범 운항에 나선 뒤 5월부터 이들 지역을 잇는 국제 여객선을 취항시키기로 했다.DBS크루즈훼리 지배주주인 아로㈜로부터 자본금 50억원을 출자받기로 최종 합의해 여객선 취항이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아로는 그간 동해항 국제 여객선 운송사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 왔지만 5년 이내 흑자 경영이 가능하다고 판단, 이날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DBS크루즈훼리는 지난해 2월 동해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동해항 국제여객선 운송사업 면허를 받아 놓은 상태다.동해항에 국제 여객선이 취항되면 240마일 거리의 일본 사카이미나토와 380마일 거리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으로 매주 3차례씩 선박이 운항된다. 취항 선박은 1만 3000t급으로 여객 300명과 승용차 72대, 컨테이너 121개 등을 싣고 22노트가량 속도로 운항하게 될 전망이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우조선 작년 매출 10조원…조선업계 2위 탈환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기준으로 4년만에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1조 746억원, 영업이익 1조 316억원, 경상이익 5797억원, 순이익 4017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60%, 236%, 30%, 25% 증가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5척의 LNG선을 비롯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드릴십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집중 건조한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조선해양 부문 2위 자리에 복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해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이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총 5000억원을 투자해 900t 골리앗 크레인과 플로팅 도크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동해·묵호항 부두·방파제 확장

    강원 동해시의 양대 국제무역항인 동해항과 묵호항이 시설부족에 대비해 대대적으로 추가 개발이 될 전망이다.동해지방해양항만청은 2012년부터 27 0만t의 화물을 처리해야 하는 동해항의 시설 부족에 대비해 동해안을 대대적으로 추가 개발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정부의 초광역권 개발전략을 지원하고, 묵호항 재개발 계획에 따른 것이다.시멘트 관련 부두로 특화된 동해항에는 현재 15개의 부두가 운영되고 있다. 원목과 석탄 등 일반화물 처리 부두가 부족하다. 특히 컨테이너화물을 취급하지만 전용부두가 없어 여타 물동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등 환(環)동해권 중심 항만으로서 부두시설이 빈약한 실정이다.이에 따라 동해항만청은 2015년 이후 동해항에서 취급하는 화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5만t급 컨테이너 부두 1선석(항만에 배를 대는 자리)을 비롯해 7만t급 다목적 부두 2선석을 추가 개발하는 동해항 확장계획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동해항 추가 개발지역은 북평산업단지 앞 해상에 방파제 2.3㎞와 호안 1㎞, 부두 1㎞가 각각 축조된다. 사업비는 6300억원 규모로 방파제와 호안 등 항만 외곽시설은 국비로, 부두는 민간자본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동해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예비 타당성조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쯤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 도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관세청, 현장 중심 인력 재배치

    관세청이 현장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방향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수출입량 증가와 자유무역협정(F TA) 등에 따른 신규 행정수요 발생으로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본부세관의 8개 심사팀을 6개팀으로 축소하는 등 심사·조사관을 통합했다. 또 신규 노선 취항 등으로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김포세관에 휴대품과, 평택·당진항이 신설 확장된 평택세관에 감시과 등을 신설했다. 새로운 행정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조직운영책이다. 아울러 FTA 등 신규 기능 수행을 위해 현장에 115명을 증원했다. 2007년 기준 업무비중이 22%까지 낮아진 안양 등 내륙지세관 인력 29명을 줄여 인천과 평택 등 공항·항만세관에 전환 배치했다. 반면 감사·기관운영 등 지원인력(79명)을 축소해 현장으로 내보냈다. 이와 함께 해상감시를 전담하던 해양수산직(21명)의 업무분야를 항만·부두 감시로 확대하는 등 육·해상 통합근무 비중을 높였다. 단순 사무·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기능직 공무원 61명에겐 엑스레이 판독 및 컨테이너검색기 운영 등 고유업무를 부여했다. 그동안 용역 등을 통해 이뤄지던 업무이지만 책임 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관세청의 기능직 공무원 현장근무 비율도 72%로 높아지게 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별도 증원없이 174명의 정원 조정을 통해 만성적 인력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조선업계, 선박 인도연기 ‘비상’

    조선업계, 선박 인도연기 ‘비상’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최근 유럽의 거대 선사들로부터 대규모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고 비상이 걸렸다. 선박 건조 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향후 사업 및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29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의 최대 선사인 독일 오펜(Offen)사의 회장 및 경영진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펜사는 세계적 해사전문지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를 통해 “‘선박 명명식’을 위한 자리이지만, 이미 발주 계약을 맺은 1만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해 인도 시기를 당초 올해에서 2011년으로 2년 늦춰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가격 재검토 등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미컬선(화학제품 운반선) 4척은 이미 6개월가량의 인도 시기 연기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오펜사와 18척의 대규모 발주계약을 맺고 있다. 오펜사는 “(대우조선해양 등이) 컨테이너선 인도 시기를 연기하지 않으면 업체 역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세계 컨테이너 선박량이 50만 TEU가량 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2012년 이후 수년간 신규 발주 선박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4·4분기 세계 컨테이너 선박 신규 발주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0’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STX 조선 등도 프랑스 CMA-CGM, 스위스 MSC, 이스라엘 ZIM 등 선사로부터 마찬가지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별로 5∼10척 규모로 추정된다. STX조선 관계자는 “당초 발주한 컨테이너선 대신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탱커(유조선)로 바꿔 달라는 요청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 선사들의 잇따른 선박 인도시기 연기 등 요청은 그 만큼 글로벌 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통상 선사들은 선박 대금의 70~80%를 금융권을 통해 마련하는데 신용경색으로 돈 줄이 막히고 있다. 특히 4~5차례 나눠 내는 선박 대금 중 마지막 인도시 대금 결제 비중이 50%에 이르는 것도 큰 부담이다. 게다가 자동차,전기·전자업계 등의 생산량 감소로 주력 화물의 이동 또한 크게 줄고 운임도 하락하면서 컨테이너선 선박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선박 인도 지연 등으로 대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내 업체들이 짜 놓은 재무 설계에 구멍이 생겨 신규 사업 진출 등 투자 여력이 줄면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용산참사 사망2명 미스터리

    용산참사 사망2명 미스터리

    용산 화재 참사 당시 남일당 빌딩 옥상에 설치됐던 망루의 잔해 속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던 철거민 두 명이 망루가 불길에 휩싸인 직후 망루에서 이 건물 5층 옥상으로 뛰어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고(故) 이성수(50), 윤용헌(48)씨의 유족들이 현장에 있었던 빈곤사회연대 소속 조모씨가 찍은 사진을 확인하면서 나왔다. 조씨는 이 사진을 망루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직후인 지난 20일 오전 7시25분에 찍었다. 경찰은 7시24분에 시너에 불이 옮겨 붙어 곧바로 망루가 전소됐으며, 두 사람의 시신은 새까맣게 불탄 채 망루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망루 안에서 발견된 6명의 사인은 모두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는 감식결과를 발표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시신 6구의 기도에서 연기자국이 발견됐다.”면서 “사망시까지 유독가스를 흡입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씨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경찰이 망루에 진입하기 직전 망루 4층에서 두 사람은 지모(40·입원 중)씨와 함께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다 난간에 매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머리모양과 몸집 등을 근거로 사진1의 왼쪽에 엎드린 사람이 이씨, 신발모양과 얼굴 윤곽 등을 근거로 난간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사람이 윤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씨는 이날 불을 피하기 위해 망루 4층에서 옥상으로 뛰어내렸고, 다시 지상으로 뛰어내리다 허리 및 다리뼈가 부러져 순천향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씨는 “세 사람이 망루에서 옥상으로 뛰어내렸다. 윤씨가 먼저 뛰어내렸고, 다음이 나, 마지막으로 이씨가 내 다리 위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졌다.”면서 “이씨와 윤씨는 나의 몸상태를 물은 뒤 다시 측면에 있는 통로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족들은 이미 망루에 큰 불이 난 뒤 옥상으로 뛰어내렸던 이들이 망루에서 새까맣게 탄 채 발견됐다는 경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당시에는 옥상에서 망루로 올라가는 게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검찰이 사망과정을 다시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진압과 진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던 현장에서 고인들이 스스로 불길이 치솟는 망루에 걸어 들어갔다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모든 일들이 낱낱이 밝혀진 후 시신을 인계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러한 유족들의 주장이 비논리적이며 사실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현장감식결과 윤씨 등 4구의 시신 위에 아무 잔해가 없어 불길이 크게 번질 때 망루 맨 위층인 4층에 있다 변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씨의 시신은 망루의 찌그러진 구조물 잔해 사이에서 발견됐으며, 누군가 고의적으로 망루에 밀어 넣었다는 정황도,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검사) 관계자는 “(일부 네티즌들이)인터넷에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에서 망루로 화염병을 던지는 사진도 조작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면서 “유족들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과) 전혀 가깝지도 않고, 지씨가 당시 상황을 착각하거나 거짓말하는 것 같다.”면서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용산 철거민 참사] 진술 의존 한계… 火因조차 못밝혀

    [용산 철거민 참사] 진술 의존 한계… 火因조차 못밝혀

    용산화재 참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27일로 수사본부를 차린 지 8일째에 접어들었지만 명확한 화재 원인조차 명쾌하게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다. 농성 현장에 있던 철거민과 경찰특공대의 진술에만 의존한 한계 때문이다. 설연휴 동안 경찰 지휘 책임자를 조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까지 통보받았지만 수사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과 용산4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 경찰과 용역업체간에 각각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사태는 다소 꼬이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다음달 6일까지는 모든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화재원인은 시너… 왜 불 붙었나 국과수는 지난 25일 “화재 원인은 시너”라고 검찰에 감식결과를 통보했다. 철거민들이 준비한 발전기 등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발화지점을 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인이 화염병이라고 잠정결론을 내린 검찰은 농성자가 투척한 화염병이 시너에 옮겨붙어 참사를 불러 왔을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깨진 유리병 파편 등이 많이 발견됐는데, 국과수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터졌을 때보다는 던져서 깨졌을 때 생기는 파편 모양이다.”고 말했다. 경찰 컨테이너의 망루 충돌과 관련, 철거민들과 시민단체 등은 경찰 컨테이너가 망루에 부딪치면서 생긴 충돌로 인해 화염병이 떨어져 불이 났다고 주장한다. 일부에선 경찰이 쏜 물대포가 화재를 키웠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충돌과 화재는 관련이 없고, 망루 붕괴의 원인도 아니다.”고 밝혔다. 물대포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자 진술과 비디오 판독 등을 통해 좀 더 확인해 보겠다는 게 검찰 설명이지만 논란을 끝낼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낼진 미지수다. ●전철련의 개입 정도는 검찰은 이번 사건에 전철련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잡고 순천향대병원 분향소에 머물고 있는 전철련 의장 남모(54)씨의 검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농성에 주도적이었지만 입원치료를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는 용산4구역 철거대책위원장 이모씨에 대한 강제수사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모의·기획 과정부터 경찰 진압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거나 주도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남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철거민들이 건넨 돈의 사용처 등도 추적 중이다. ●경찰 과잉진압 수사는 검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지휘 라인 간부들을 소환조사하면서 화재의 위험성이 농후한 데도 무리하게 진압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다만 내부적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 등이 없었던 이상 경찰에 대한 처벌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족들과 시민단체 등은 “망루 안에 시너 등이 산적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진입을 시도한 것 자체만으로도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주장, 검찰의 법적 판단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용역업체 합동작전 진실은 정치권에서 제기한 경찰과 용역업체의 합동 진압 작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당시 현장의 경찰 무선 교신 내용과 동영상, 관계자 진술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경찰이 용역업체 동원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어 사실 여부 확인이 쉽지 않다. 특히 무전 교신 내용의 해석을 둘러싸고 경찰은 엇갈린 해명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용역업체 직원이 현장에 있었더라도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철거민들이 용역업체 직원 또는 경찰특공대원들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주장을 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화염병 터지며 망루3층 시너 폭발”

    “화염병 터지며 망루3층 시너 폭발”

    용산 4지구 철거민대책위원회 소속 세입자들은 반년 전쯤부터 점거농성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망루 안에 인화성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 아니라 진압과정에서도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투척, 한 차례 철수할 정도로 위험했는데도 진압작전을 강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용산대책위 간부들은 점거농성을 통해 보상금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8~11월 6명이 1인당 1000만원씩, 모두 6000만원을 모았다. 시위 준비는 지난 14일 이모 위원장의 지시로 20일 동안 쓸 생필품과 쇠톱, 공구, 새총 등을 마련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틀 뒤인 16일에는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관계자에게서 망루 조립법을 배웠다. 세입자와 전철연 관계자들은 18일 오전 3시쯤 1차 점거를 시도했다가 크레인이 고장나 실패로 돌아가자 이튿날인 19일 오전 5시30분쯤 잠겨 있는 건물 문을 부수고 진입했다. 이들이 건물을 장악하자 곧바로 경찰이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해산하라고 경고했다. 재개발조합에서 고용한 용역업체도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철거민들의 ‘물량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검찰이 파악한 시위물품은 화염병 400개, 염산병 50개, 세녹스 80통(큰 막걸리병), 새총으로 날릴 골프공 600개들이 17부대, 유리구슬 등이었다. 철거민들의 화염병 투척은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됐다. 20일 오전 5시30분.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10분 간격으로 해산을 권유했지만 농성자들이 이를 듣지 않자, 경찰은 6시30분쯤 계단을 통해 진입에 나섰다. 하지만 철거민들이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는 바람에 진입에 실패했고, 곧바로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옥상에 내렸다. 옥상 한쪽을 장악한 특공대원들은 곧바로 망루가 있는 옥상 다른쪽으로 연결되는 통로의 철문을 부수고 건너갔다.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자 2명은 방패로 위를 막고, 2명이 방패 밑에 숨는 방법을 써 함석 일부를 절단하고 망루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특공대원들은 소화기를 1대씩 들고 화염병으로 불이 붙을 때마다 이를 진화하면서 차례차례 3층까지 장악했지만, 연행자를 밖으로 끌어내느라 망루 안에 특공대원 4명만 남게 되었고, 다시 화염병 공격이 심해져 1층으로 철수해야 했다. 잠시 뒤 병력을 보충해 다시 3층까지 치고 올라간 순간 어딘가에서 떨어진 화염병이 터지면서 바닥에 불이 붙었고, 3층에 집중적으로 쌓아놓았던 시너통이 폭발했다. 대부분의 특공대원은 불이 크게 번지기 전에 망루를 빠져나왔지만, 고(故) 김남훈(31) 경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붕괴된 망루에 깔려 숨졌다. 망루 4층으로 급히 피신한 철거민들도 불을 피해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공대원들이 모두 소화기를 가져간 것으로 보아 화재 위험성을 예견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발화지점은 알 수 없지만, 소화기를 가지고 있는 대원들이 없던 1층에 화염병이 떨어졌기 때문에 진화가 되지 않고 큰 불로 번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국회의원 역도선수’ 황호동 前 신민당 의원

    [만나고 싶었습니다]‘국회의원 역도선수’ 황호동 前 신민당 의원

    ‘국회의원 역도선수 황호동’을 기억하시나요. 1973년 9대 총선에서 야당인 신민당 소속으로 전남 장흥·강진·영암·완도에서 당선된 황호동(73) 의원. 110㎏에 180㎝의 거구인 그는 이듬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안게임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역도 선수로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그해 서울신문은 9월 6일자 1면 기사에서 “역도 슈퍼 헤비급 黃鎬東선수(국회의원)가 132.5㎏으로…은메달을 보탰다.”고 보도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국제대회 선수로 뛰었던 일이나, 메달을 딴 것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런 황 전 의원을 전직 국회의원들의 사랑방인 서울 을지로 헌정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그를 만나자마자 가장 궁금했던 국회의원 역도선수가 된 배경부터 물었다.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김택수 당시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어요. 북한이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는데, 아무래도 북한과 메달 한두 개를 놓고 순위경쟁을 할 것 같으니 선수로 뛰어달라는 얘기였지요.” 역기를 놓아버린지 10년이 넘었고, 아시안게임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런데도 김택수 회장에게 “진작에 말하지 그랬느냐.”고 말하는 그의 마음 속에는 이미 출전 결심이 서 있었다. ●슈퍼헤비급 체중 통과하려 맹물 엄청 마셔 황 전 의원은 출전을 하려던 이유에 대해 “내 의지를 테스트해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선수생활을 그만둔 10년의 세월과 젊음을 뛰어넘어 국제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삶의 도전이었던 것이다. 결심은 했지만 국회의원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고 하면 “미쳤나 보다.”는 말을 들을까 봐서 친한 대학 선배 한 명에게만 출전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는 38세의 노장 역도선수는 태릉 선수촌으로 들어갔다. 유신헌법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할 무렵 야당 의원이 정부 측의 요청에 덥석 응했다면 이상한 눈길을 받았을 터. 그는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하다 TV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나오자 욕설을 하면서 “왜 또 나왔어?”라고 소리를 지르는 강한 야당성향을 보여줬다. 그리곤 그의 모습은 두 차례나 선수촌에서 며칠씩 사라졌다.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있는 남산에 끌려갔다 왔던 것이다. 짧은 기간에 가장 어려운 것은 훈련의 강도 보다 몸무게였다. 슈퍼헤비급에 출전했지만 훈련을 해도 몸무게는 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몸무게를 재기 몇시간 전부터 맹물을 엄청나게 마시고 간신히 통과했다. 그리고 은메달을 땄다. 한국대표팀은 금메달 16개·은메달 26개로 4위, 북한은 금메달 15개·은메달 14개로 5위였다. 냉전이 한창일 당시였기에 남북 승부 결과는 국민적 관심사였던 시절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역도로 다져진 그는 당시로서는 거구였다. 그래서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중인 1956년에 ‘고려대 덩치’ 4명에 선발됐다. 4명은 신익희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호에 투입됐다. 하지만 신익희 후보가 선거를 불과 10일 남기고 유세 도중 돌연 숨지면서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그의 큰 덩치는 국회의원이 돼서도 인기를 누렸다. 여야 대치가 있을 때면 전면에 나서달라는 요구는 그에게 돌아왔던 것이다. 1972년의 10월유신으로 8대 국회가 해산되고 실시된 총선에서 탄생한 9대 국회에서는 극심한 유신반대 투쟁이 벌어졌다.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개헌 추진을 위한 대여 강경투쟁 노선을 선택했다. 공화당은 국회(현 서울시의회) 건물 문을 걸어잠그고 운영위를 열어 야당이 발의했던 개헌특위구성결의안 폐기를 시도했다. 복도에 몰려 있던 신민당 의원들은 “황호동 의원 어디있어?”라고 찾았다. 불려나간 황 의원은 회의장 문짝 아래 위를 두 손으로 잡고 틀었다. 그가 문을 틀어놓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이에, 다른 이가 틈 사이로 손을 넣어 문고리를 열었다. 문을 부수지 않고도 회의장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결의안 폐기가 선언되고 난 뒤였다. 해머와 소화기가 등장한 35년 뒤의 18대 폭력국회 장면을 보면서 소감이 어땠을까. 그는 “요새 정치 싸움은 치열해요. 무슨 시장 깡패들도 아니고….”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에는 나를 김두한에 비유하기도 했지만, 나는 비폭력주의자였어요. 김영삼 총재 시절에 여야가 부딪치기는 했지만 의자에 앉아서 말로 싸웠지, 저런 폭력은 쓰지 않았어요. 지금 야당이 너무 지나치다고 봐요.”라고 혀를 찼다. 그리고는 “매우 저질 국회요. 대통령에 국회 해산권이 없으니까 국회가 자진해산해야 할 판이오.”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여야 대치때 선봉섰지만 난 비폭력주의자 개헌특위구성결의안이 폐기되자 김영삼 총재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청와대까지 쳐들어가자고 했다. 그때 황 의원이 나서 “바깥에 경찰이 쫙 깔려 광화문에도 못갈 판에 무슨 청와대를 가느냐.”고 반대했다. 주변에서 “기운 센 사람이 왜 반대하느냐.”는 핀잔이 쏟아졌지만 황 의원은 “기운이 세니까 반대한다.”고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야당 내에서도 파벌 대립으로 폭력 사태가 벌어지곤 했다. 1975년 신민당 옥천·보은·영동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나선 이용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당에서 최형우 사무차장이 파견됐다. 최 사무차장은 현지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적어도 국회 내에서는 폭력이 없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이철승 계보였던 그는 호남출신이면서 김대중보다는 김영삼을 지지했다고 한다. 국회의원 유세장에 갔더니 연설대 위에 김대중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달라는 메모가 올라와 있었다. 그는 메모 요구대로 하기는커녕 김대중 욕을 실컷 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1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황 전 의원은 인터뷰를 마친 뒤 헌정회 사무실을 나서면서 “지금 국회는 너무 사납다.”면서 “참을성을 키워서 국회와 국회의원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어떻게 지내시나요 1주에 3일 신장투석…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 황호동 전 의원은 몇년째 투병 중이다. 신장기능에 문제가 생겨 1주일에 3일을 병원에 가서 투석치료를 받는다. 그래서 인터뷰 날짜도 병원에 가지 않는 날로 잡았다. “건강은 어떠시냐.”는 질문에 “한번에 피를 4㎏씩 투석하고 나면 어지러워서 계단에서도, 길에서도 넘어지기 일쑤요.”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슈퍼헤비급 은메달리스트여서 장미란 선수를 연상하면서 인터뷰에 나갔지만 황 전 의원은 ‘키 큰 전직 의원’ 모습이었다. 한때 어른 허리만했다는 팔뚝은 여느 70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다. 병과 싸우느라 약간 지쳐보였지만 목소리는 정정했다. 요즘도 하루에 담배 한 갑 반을 핀다고 했다. 병원비는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일반 병원에 다녔지만 요즘은 종교단체에서 투석을 하기 때문에 돈은 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돈 얘기가 나오자 황 전 의원은 “집이 워낙 좁아서…. 응접실이 없어서 손님을 집으로 오라고 하지를 못해요.”라고 했다. 나이 등을 감안해서 자택으로 인터뷰를 가겠다던 기자를 굳이 말리고 헌정회 사무실을 고집했던 데 대한 해명인 셈이다. 전남 강진 갑부였던 조부로부터 140여평의 불광동 주택 등 부동산 몇 채를 물려받았지만 남은 것은 30평짜리 아파트뿐이라고 했다. 정부 예산에서 전직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100만원으로 생활을 한다. 이 가운데 자신의 용돈은 20만원, 나머지 80만원으로 부인과 함께 생활을 한다. 생활비가 적지 않으냐고 하자 “우리 사회와 경제가 어느 상황인데, 이 정도면 고마워해야지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서 생활하는 박영록 전 국회 부의장의 사정에 비하면 자신은 낫다는 얘기로 들렸다. 그가 10대 국회에서 낙선하고 나서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에 정치규제에 묶여버렸다. 그 뒤에 그는 정치계를 떠났다. 떠난 이유를 물으니 “돈이 없어서….”라고 했다. 그의 국회의원 시절에는 낭만과 멋이 있었던 듯했다. 국회의원 시절 월급을 타는 날이면 당시 국회의사당 부근의 무교동 다방에는 대학 후배들이 그득했다고 한다. 월급봉투를 들고 다방에 들어가서 후배들과 만나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월급을 나눠주다 보면 월급 봉투는 금방 비어버렸다. 때로는 집으로 찾아오는 후배들을 빈 손으로 보내지 못해 용돈을 쥐어줬다고 했다. ●황호동 前 신민당 의원 ▲ 73세 ▲ 전남 강진 출생 ▲ 강진 농고 졸·고려대 경제학과 졸 ▲ 9대 신민당 소속 국회의원(전남 강진·장흥·영암·완도) ▲ 3선개헌반대범국민투쟁위 발기위원 ▲ 신민당 중앙당 청년지도국장 ▲ 체육훈장 백마장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선씨 종부 ‘350년 간장’ 인터넷에 팔았더니 무슨 일이 벌어졌나 뉴타운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 또 다른 철거민들…세운상가 떠난 이들의 겨울 29년만에 벗은 ‘간첩 누명’
  • ‘용산 참사’ 지나간 현장엔 의혹만 가득히

    ‘용산 참사’ 지나간 현장엔 의혹만 가득히

    20일 아침 경찰특공대와 농성 세입자간의 충돌로 ‘참혹한 비극’을 빚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N빌딩 주변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특공대들이 아침 7시쯤 ‘토끼몰이식’으로 농성자들을 옥상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화염병 제작용 시너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6명의 사망자(철거민 4명,경찰 1명,신원미상 1명)와 십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기자가 사고 직후 찾았던 현장 상황을 중심으로 의문점과 궁금증을 짚어본다.  ●최초 화재원인·진압과정 의견 분분  첫 의문점은 화재 원인이다.경찰과 철거민의 주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경찰은 옥상 망루에서 농성 중이던 시위대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던져 순식간에 불이 났다고 밝힌 반면 철거민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측은 화재 원인에 대해 “특공대원들이 망루 안으로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한 경찰 특공대 관계자는 “건물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망루에서 농성 중인 시위자)가 아래층으로 화염병을 투척해서 발화된 듯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의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모르지만,철거민들이 철탑 망루로 들어갔는데 경찰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이 났다.”며 주장을 달리했다.또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용산 중앙대병원에 이송됐던 철거민 이모(37)씨는 의식이 돌아오자 “경찰이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원회’는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지난 19일과 20일 두번에 걸쳐 이 건물 3층에서 나무·폐타이어 등을 태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들은 화염병과 시너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사용했다는 물대포도 논란거리다.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은 것을 진화하는데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철거민들은 “물대포에는 최루액이 들어있었다.”며 “명백히 시위 진압용”이라고 말했다.옆 건물에서 진압 과정을 지켜본 철거민 이모(59·여)씨는 “경찰이 컨테이너와 물대포를 이용해 망루를 점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목격자인 빈곤사회연대 조승화 기획국장은 “경찰이 크레인을 이용해 망루에 진입하려고 했고,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망루를 집중 공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을 이용해 ‘토끼몰이식’ 진압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철거민 대책위는 “전날(19일) 경찰이 3층에 있는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경찰 방패를 줬다.”고 밝혔다.목격자 김모(45)씨는 “경찰이 용역업체를 이용해 철거민들을 한 쪽으로 몰고 갔다.그 와중에 불이 나서 사태가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또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밀고 올라왔다.전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용역업체들이 경찰이 투입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현장에서 빠졌다는 주장과 관련,현장에서 만난 한 철거민은 “경찰이 용역업체 직원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을 봤다는 기자가 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경찰은 “용역부문은 우리와 상관없다”며 부인했다.  ●경찰특공대를 왜 투입?  서울경찰청 김수정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일 저녁 7시쯤 대책회의를 열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게 특공대 투입을 건의했고 김 청장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경찰특공대는 장기 농성이 있을 때만 투입됐다.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지 불과 25시간만에 특공대를 투입해 진압작전을 펼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철거민들이 화염병·LPG 가스통 등 화기를 가지고 있어 충돌이 일어나면 불상사는 불보듯 뻔했다.  이에 대해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을 포함한 경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화염병이 등장하는 불법 시위에도 특공대를 투입해 조기 진압을 펼쳤다.”며 “철거민들이 농성 과정에서 경찰뿐 아니라 행인과 주변 상가에도 화염병·골프공 등을 던져 피해를 주고 있어 조기 진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 주변에서는 지난 19일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안의 조기 마무리를 엄두에 두고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한 경찰 관계자는 “보통 경찰은 용역업체와 세입자들을 떼어놓는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빠른 진압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연행자들,과연 용산 철거민들인가?  경찰은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25명을 연행했으며 이들 중 철거민은 7명”이라고 밝혔다.즉 나머지 18명은 이 지역 철거민이 아닌 전철연 소속이라는 것이다.이번 철거 사태에 전철연이 깊숙히 관련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전철연 관계자는 “용산 사태는 비단 이 지역 철거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자 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돈 많은 사람들만 잘 살게 만드는 재개발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세입자들의 살 길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운 겨울에 길 바닥으로 내쫓기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는가.”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이모씨는 “애초에 세입자들이 낸 보증금이 너무 쌌다.”면서 “보증금이 쌌으니 보상액도 형편없었을 것이다.얼마 안 되는 돈으로 다시 생계를 꾸리기는 힘들지 않은가.그 사람(철거민)들이 저렇게 강하게 반발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인근 상가 관계자 김모씨는 “(철거민들이)힘이 모자라니까 다른 철거민들의 힘을 빌린 것 아니겠느냐.”며 “힘 없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철연과 철거민들의 무리한 요구가 사태의 한 원인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인근 재개발사업과 관련돼 있는 이모씨는 “사건이 일어난 용산4구역 사업비 중 보상비 예산이 330억원”이라며 “보상액은 평가감정을 통해 장사가 얼마나 되냐 등을 고려해 3개월 영업손실을 보장하고 있다.상가 평균 보상 액수는 3000여만원 된다.”고 말했다.그는 “상가세입자들이 보상비를 더 많이 달라며 지난해 7월 철거와 이주가 시작된 이래 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것”이라면서 “민주노동당 쪽과 손 잡은 세입자 30여명은 20~30% 정도 보상액을 더 받고 나갔지만,전철연과 손잡은 20여명은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산불 많이 난 지자체 예산 삭감 등 불이익 ☞[생각나눔 NEWS] 여성 공무원 숙직 시기상조일까 ☞‘부부간 강간’ 유죄판결 남성 자살 파문 ☞고달픈 인턴세대…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안
  •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 3층 망루속 시너 70여통 폭발… 1분만에 잿더미로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 3층 망루속 시너 70여통 폭발… 1분만에 잿더미로

    철거민을 물리력으로 누르려던 경찰의 강경진압이 대형참사를 빚었다.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한다. ●오전 6시 정각 서울 용산 4 재개발 구역 상가 세입자 및 전국철거민연합회원 등 40명이 기습 농성을 시작한 지 만 하루가 지난 20일 오전 6시 정각. 건물 옥상은 경찰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살수차 3대가 옥상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가운데 기동타격대가 진압작전에 나섰다. ●6시25분 철거민들 사이에 골리앗으로 통하는 망루에서도 불길이 보였다.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내던지고 몸에 불을 붙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6시45분 경찰의 본격적인 강제진압 작전이 시작됐다. 10t짜리 기중기가 건물 옥상으로 컨테이너 박스 두 개를 올렸다. 안에서 경찰 특공대 13명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철거민들이 있던 망루 진입을 시도했다. 손에는 절단기가 들려 있었다. 하지만 농성자들은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히 맞섰다. 길 건너편에 있던 목격자 A씨는 “경찰이 두 번째 컨테이너를 옥상으로 끌어 올리고 얼마 뒤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살수차가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다. ●6시50분 망루에는 불길이 더 강하게 치솟고 있었다.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의 진입을 온몸으로 저항했다. 의식을 잃은 농성자 한 명이 경찰에 끌려 1층으로 내려왔다. ●7시10분 불은 순식간에 건물 3층까지 옮겨 붙었다. 철거민들은 시너를 뿌리며 저항했다. “망루에 들어서니 시너 냄새가 확 끼쳤다. 망루 왼쪽에는 소방호스로 뿌린 물이 바닥에 흥건했고 오른쪽에는 시너가 뿌려져 있었다. 어느 순간 파란 불이 화르르 타면서 밀려왔다.” 용역회사 직원들과 함께 1층에서 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진입하던 경찰특공대 박모(38)씨의 말이다. ●7시17분 망루 외벽이 뚫리고 특공대가 진입했다. 철거민 4명은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은 “이제 그만 내려와라. 더 이상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7시30분 5m 높이의 망루는 철거민들이 옮겨놓은 시너 70여통 등 휘발성 물질에 불길이 번지면서 1분 만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4층에 남아 있던 철거민 3명은 불길을 피해 창문 쪽으로 이동했다. 점차 불길이 다가오자 지모(40)씨가 난간에 3~4분간 매달려 있다 떨어지기도 했다. 건물 바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철거민들은 “안에 있는 사람들 다 죽는다. 이 나쁜 놈들아 다 죽여라.”며 오열했다. 이 무렵 경찰 무전기에서는 “컨테이너에서 내린 대원들 살아 있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7시45분 옥상에 끝까지 남아 있던 농성자 3명이 자살을 시도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8시 화재는 완전진화됐다. 하지만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 등이 숨진 뒤였다. 컨테이너에서 경찰특공대원 1명이 떨어졌다는 무전도 들렸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두고 경찰과 철거민의 진술이 엇갈린다. 경찰은 시위대가 시너와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던져 불이 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철거민 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경찰서는 화재 원인에 대해 “특공대원들이 망루 안으로 진입하자 농성자들이 특공대원을 향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남경남 전철연 의장은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오는 동시에 아래에서는 용역회사 직원들이 밀고 올라왔다. 전형적인 토끼몰이식 진압이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철거민들이 철탑 망루로 들어갔는데 경찰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불이 났다.”고 말했다. 연기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로 용산 중앙대병원에 이송됐던 이모(37)씨는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경찰이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고 이씨의 부인이 전했다. 김민희 장형우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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