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컨베이어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누리꾼들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수의계약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살상무기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선심성 예산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
  • “생산비 50% 절감”… 경영합리화 도전

    ◎일본 대표적 첨단기업들의 국제경쟁력 강화 작전/감원대신 공정단축 등 시스템 개선/설계­제조 일체화로 시간·비용 줄여/PC상품화기간 7개월을 절반으로/NEC사 일본전기(NEC)·소니·도시바등 일본의 대표적인 첨단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생산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혁신적인 경영합리화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불황·엔고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감량경영을 강화하고 있다.지금까지 경영합리화는 주로 관리직을 대상으로 추진되어왔으며 산업계에서는 생산부문의 합리화는 이미 한계점에 달했다고 생각해왔다.그러나 NEC등은 산업계의 이러한 일반적인 인식을 깨고 생산부문에서의 과감한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NEC는 퍼스널 컴퓨터(PC)·통신기기등 주력제품의 생산비를 오는 95년말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주요내용은 ▲설계와 제조를 일체화하여 제조하기쉬운 구조의 설계를 한다 ▲제조과정을 단축,필요없는 설비를 없앤다 ▲최적의 자재와 부품을 신속히 조달하기위해 최신정보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다등이며 생산요원도 30∼50% 감축할 방침이다. 설계·제조의 일체화는 컨커런트 엔지니어링(Concurrent Engineering)이라고 불리며 사전에 어떻게 하면 만들기가 쉬운지를 생각하며 설계하는 것으로 생산비와 시간을 대폭 줄일수 있다.야마가타현에 있는 NEC의 PC제조회사는 노트형 PC개발에 이같은 방법을 채용,보통 7개월 걸리던 상품화기간을 반으로 줄인바 있다.NEC는 이러한 성공을 배경으로 설계·제조 일체화방법을 그룹 전체로 확대한다. 제조과정의 단축을 위해서는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설비를 없애고 로봇과 벨트컨베이어시스템등도 개선한다.자재와 부품 조달면에서는 국내외에서 조달가능한 최신의 자재와 부품을 총망라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설계담당자가 자신의 워크 스테이션에서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최적의 자재·부품을 사용할수 있도록 한다. NEC가 생산업무의 근본적인 혁신을 단행하는 것은 설계·제조·자재조달부분등의 변혁을 통해 대폭적인 생산비 절감을 할수 있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NEC는 설계·제조의 연계부족으로 인한 재설계등의 낭비를 없애고 데이터 베이스를 핵으로 하는 사내정보망을 활용,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한다. NEC뿐만아니라 소니·도시바등 전자·전기업체와 알프스전자등 부품업계등도 생산부문에서의 대폭적인 코스트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소니는 「리드 타임 이노베이션(LTI)」운동이라는 이름아래 수주부터 납품까지의 기간(리드 타임)을 크게 단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이러한 생산비 감축으로 전자산업의 경쟁력회복은 확실하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분석한다.일본의 첨단산업계는 엔고,제품의 낮은 가격 경쟁,미국첨단산업의 부활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살아남기위해 근본적인 생산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 음성 병암리 청운농장(농산물 개방/극복의 현장)

    ◎5명이 닭 10만마리 키운다/자동화설비로 인건비 절감/달걀포장까지 기계로… 연매출 15억 21일 낮 12시 4분,충북 음성군 생극면 병암리 「청운농장」 사무실.컴퓨터와 연결된 부저가 「삐­」하고 경보음을 울리자 이 농장대표 안영순씨(47·여)는 재빠른 동작으로 컴퓨터 버튼을 누른다. 컴퓨터스크린엔 짐승의 먹이를 뜻하는 「FEED」라는 영문자가 나타난다.다시 버튼을 누르자 사료공급상황판이 나타나면서 B계사(계사)의 자동사료공급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알려준다.이를 확인한 안씨는 곧바로 현장직원에게 조치를 지시한다. 이처럼 「청운농장」은 10만마리의 닭에게 사료를 공급하고 막낳은 달걀을 무게별로 고르고 포장하는 작업까지 컴퓨터로 컨베이어벨트의 전자동공정을 통제,하루평균 9만2천여개의 달걀을 생산해 내는 산란전문 양계장이다. 빨간벽돌의 관리동과 9백평의 대형 닭장이 야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청운농장은 겉으로는 전자부품 조립생산공장처럼 보인다.닭장문을 열기 전에는 시끄러운 닭울음 소리나 역겨운 계분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청운농장은 소음공해·배설물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단위면적당 마리수를 최대로 늘리기 위해 창문 하나없이 외부와 단절시키는 「무창계사」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닭장안의 온도와 습도는 컴퓨터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좁은 공간에 최대한 밀집시킨 닭의 체온때문에 한겨울에도 난방기없이 환풍기만을 이용,섭씨 23도의 실내온도를 유지시킨다. 닭장안에 설치된 철제사료통은 좁은 통로를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동하면서 닭에게 모이와 물을 공급하고 있다.계분도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자동으로 두채의 닭장사이에 있는 발효실로 옮겨져 양쪽 계사에서 나오는 열에 의해 자연발효된다. 이 농장에서 사람의 손이 가는 작업은 매일 아침 죽은 닭을 골라내고 컴퓨터 중앙통제실에서 기계작동을 점검하는 정도여서 이렇게 많은 닭을 안씨를 포함,모두 5명의 직원이 거뜬히 키워내고 있다. 재래식 닭장의 경우 10만마리를 키우기 위해 25명정도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안씨는 이같은 시설자동화를 통해월1천만원의 인건비를 줄였다. 또 발효·건조된 계분을 하루평균 4t씩 비료회사에 팔아 한달에 1천여만원의 수익도 얻고 있다 현재 이 농장에서 하루 출하하는 달걀 9만2천개의 판매액이 4백60만원이고 한달 매출액은 1억3천만원에 이른다.한해 달걀생산 3천3백만개,연간 매출액이 15억원을 넘는 것이다. 안씨는 20년전인 지난 1973년 박봉의 교육공무원인 남편(현재 여주교육청 장학사)의 부담을 덜고 가계에 보탬을 주겠다는 생각에 소규모 양계를 시작했고 그동안 10여차례의 닭과 달걀값 파동을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90년초 국내 달걀시장이 일부 개방되면서 양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됐습니다』 독일의 양계농가를 돌아보고 치솟는 인건비를 해결,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은 시설자동화뿐이라는 사실을 절감한 안씨는 지난해 11월 22억원을 들여 독일 살메트(SALMET)사의 자동화양계설비를 구입해 장호원읍 진암리에서 운영하던 양계장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 구미 슈퍼/물건값 자동계산/전자장치 실용화(세계의 사회면)

    ◎컴퓨터·스캐너 이용 쇼핑시간 단축/기술개발 한창… “인간미 없다” 지적도 『돈내는데 왜 이리 시간이 많이 걸려』 『힘들게 쇼핑하고 물건값을 치르기 위해 또 기다려야 한다니…』어느 나라든 큰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비자들의 불평이다.바로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편사례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미국과 유럽 각국들이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동장치」를 개발,시험운용하고 있거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기 가운데 가장 실용적인 것은 네덜란드 켈더말젠지역에서 시험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핸드폰스타일의 스캐너장치다.쇼핑객이 스스로 이 스캐너를 갖고 사려는 물건의 바코드를 읽어 내려가면서 값을 계산하는 방법이다.쇼핑객은 이 장치가 계산한 청구서와 물품을 준비된 창구인 「고속계산대」로 갖고 가 지불하면 그날 쇼핑은 끝.대기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고객이 스스로 체크 현재 이방법은 미국과 네덜란드에 6백개의 대형체인망을 갖고 있는 「앨버트 하이즌마켓」가운데 네덜란드 중심부 켈더말젠지역에서시험 가동되고 있다. 이 회사관계자는 『슈퍼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계산대에서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시험운영이 성공하면 네덜란드 전역과 미국에 있는 자사마켓에서 이 시스템을 가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치의 단점은 소비자가 물건값을 적게 내기위해 고의적으로 고른 물건의 코드를 누락시키는 것.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을 믿을 것이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운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의누락 적발 못해 영국에 있는 스마트 스토어 유통연구개발센터도 이같은 종류의 장치를 최근 개발,센터안에서 시험운영을 하고 있다.「컴퓨터 터치 스크린」이란 이 장치는 소비자들이 해당물건의 영상과 가격등이 입력된 컴퓨터 단말기에서 직접 구입하려는 물건을 고르는 방식이다. 단말기의 코드를 눌러 물건을 고른 뒤 대기장소에서 커피 한잔정도를 마시고 나면 물건이 포장돼서 나온다.이 장치는 물건보관 창고같은 것이 있어서 종업원들이 대신 산 물건을 골라 포장해주는 방식이다.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실용화단계에 와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현재 남부 영국의 윈저연구소에서 시험가동중인데 앞으로 1년뒤쯤이면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로보트 시스템 도입 미국의 대형스토어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이미 실험되고 있다. 「로봇 체크아웃시스템」이 그것이다.고객들이 고른 물건을 컨베이어벨트와 스캐너장치가 돼 있는 장소에 실으면 잠시후 자동계산이 돼서 나온다는 것이다.이 장치의 결정적인 흠은 고객들이 직접 쇼핑트롤리에서 물건을 내리고 포장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장치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전부일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소비자들은 편한 것도 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로봇이나 컴퓨터스크린이 할 수 없는 「인간적인」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 복합건물(일본의 사회간접자본:하)

    ◎“한 건물에 다기능”… 효용극대화 추구/후쿠오카 돔엔 경기·오락·휴식공간 함께/동경도청사 첨단설비 갖춰 관광명소로 후쿠오카(복강)시 서부 해안 매립지에 위치한 후쿠오카 돔(DOME).언뜻 보기엔 우리나라 잠실운동장과 별반 다를 바 없다.지붕이 개·폐식이라 실내 및 야외 운동장으로 겸용하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 건물은 「세계 최초의 복합기능 돔」이란 명칭에 걸맞게 단순한 야구경기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프로 야구팀인 다이에 호크스의 프랜차이즈 구장인 이 곳은 줄잡아 20여 가지가 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야구는 물론 풋볼,배구,농구 등 각종 구기 종목에 따라 운동장과 관중석의 배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돼 종목에 맞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음악회나 다양한 이벤트를 위한 하이테크 시스템을 완비,각종 엔터테인먼트 행사도 가능하다.경기나 행사가 없을 때는 파티를 열 수 있어 시민의 휴식 및 놀이공간으로 활용된다.주변에는 숲이 우거져 조깅이나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대형 스크린(35.2m×10m)과 스포츠 바(BAR),임대로 운영하는 룸과 발코니석 등을 갖춰 도시 리조트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이밖에 음악관 영화관 오락실 등이 있어 스포츠와 오락,휴식의 개념이 첨단기능과 함께 하나로 어우러져있다.미래지향적인 복합화 개념으로 설계된 것이다. 일본 SOC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같은 복합화에 있다.한 건물이 한가지 기능만으로 세워지는 일은 결코 없다.이왕에 짓는 것이라면 일석이조나 일석십조의 효과를 거두도록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동경도청사.48층의 고층빌딩으로 관공서라기보다는 하나의 관광명소이다.도청이란 딱딱한 이미지를 우주정거장과 같은 예술적 디자인으로 극복했고 내부는 최첨단 기기와 시스템이 설치돼 일본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인텔리전트(Intelligent)빌딩이다. 무정전 전원설비가 갖춰져 있고 카드 시스템으로 완벽한 방범 및 보안이 유지되며 화재감지기는 대형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도어개폐 및 소화기·배연기 등의 작동과 연계돼 있다.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관광객에겐 도쿄의 전경을 한 눈에 선사한다. 이 뿐이 아니다.바로 옆에 있는 제2 청사는 주거복합의 개념까지 가미돼 일부가 아파트로 활용된다.요코하마시의 랜드마크 빌딩이나 오사카시의 OBP지역,고베시의 하버랜드 등도 이같은 복합화 개념을 바탕으로 건립됐다. 사회복지 차원에서 우리나라 인프라 시설규모는 일본을 1백으로 할 때 평균 10% 수준이다.공원의 경우는 6·9%에 불과하다.인구에 비해 땅이 월등히 좁은 일본이 우리보다 많은 공원시설을 갖춘 것은 건물의 옥상이나 외부와의 연결통로에 다목적 공원 휴식시설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도쿄 시내에 있는 주택들의 평균 규모는 13∼15평 정도이지만 창가에는 항상 분재가 있고 좁은 방에도 붙박이식 침대가 있다는 사실은 「축소지향의 일본」이 기능의 극대화를 어느정도 추구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산을 깎아 택지를 조성하고 여기서 나온 흙으로 바다를 메워 간척지를 만드는 나라.쓰레기를 태워 벽돌을 만들고 컨베이어로 이용했던 지하 고무관을하수도로 활용하며 관공서를 관광지로 개발해 기능의 극대화를 꾀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 국내최대 탄전이 불모의 땅으로/“생활고해결”상경시위 마을 현지르포

    ◎태백 폐광지역을 가다/텅빈 광원사택촌 마치 “유령마을”/정부지원 2조… 채광장비 녹슬어/주민들 “선대체산업 유치 후폐광” 요구… 대책 절실/긴급진단 「검은 노다지 땅」 강원도의 탄전지대가 「버려진 땅」으로 변해버렸다.불과 4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석탄의 보고였던 태백,삼척,정선등 국내 최대의 탄전지대가 잇따른 폐광으로 불모의 대지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것이다어디를 가나 북적대던 인파며,밤이면 불야성을 이룬채 흥청대던 탄광촌야화는 어느새 전설속으로 묻혀버린지 오래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주탄종유」에서 「주유종탄」으로 바뀌며 폐광이 잇따르고 막장에서 삶을 캐내던 많은 광원들이 갈 곳을 잃어 버렸다. 대한석탄공사의 장성광업소를 비롯,함태,황지,강원,한성,연화등 내로라하는 탄광들이 즐비한 태백시의 상주인구는 12만명에서 지난 89년이후 불과 4년사이에 7만여명으로 썰물 빠지듯 줄어 버렸다.최근 폐광된 강원과 함태탄광이 오는 8월말까지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청산하고 나면 그나마 더 줄어들게 된다. 함백탄광을비롯,동원·삼척탄좌를 생활 터전삼아 5만5천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정선군 사북읍은 현재 인구가 3만명선으로,절반가량이 줄었다.이로인해 산하나를 두고 이마를 맞대고 있는 태백,정선등 탄전지대일대에는 태백시의 속칭 돌구지촌의 1천5백채를 비롯,광원과 그 가족들이 살다 떠난 빈집 6천여채가 함부로 방치되어 있어 을씨년스런 모습 그대로였다. ○인구 5만명 줄어 국가경제를 지탱해주는 에너지원으로 국내 석탄 생산량의 74%를 감당해온 태백탄전지대가 쇠락의 길로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80년대들어 원유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데 반해 석탄은 생산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경쟁력을 상실하자 급기야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가 마련됐다. 89년부터 오는 96년까지 8년간에 걸쳐 가격 경쟁력이 약한 탄광을 폐광시키고 그대신 탄전지대에 대체산업을 육성시킨다는게 그 주요 내용.한마디로 석탄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중단하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시행되면서 「선 대체산업육성 후 폐광」이라는 합리적인 수순과 폐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결여되어 결과적으로 탄광촌의 쇠락을 부채질한 꼴이 돼버렸다.70년대 이후 2조원이 넘는 돈이 국고에서 지원됐다는데 어느 갱구로 스며들었는지 지금의 폐광촌에는 흔적도 없다. 실제로 정선군의 44개 탄광가운데 39개가 폐광된 것을 비롯,강원도내 1백68개의 크고 작은 탄광가운데 83%인 1백39개가 폐광됐고 올해안에 10여개가 더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도내 광원수도 4만4천1백74명이던것이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2만1천94명으로 줄었다.특히 국내 석탄산업의 메카였던 태백시의 경우 국내 굴지의 함태,한성,강원,황지,연화등이 잇달아 폐광되면서 광원은 물론 탄광경기에 의존해온 시민들이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자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더구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에는 폐광이나 채광장비들의 재활용방안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엄청난 고가의 채광장비를 고스란히 방치해 결과적으로 국가재정만 축내는 셈이 돼버렸다. ○도내 83% 문닫아 국가기간산업의 디딤돌이었던 수천억원에 달하는 각종시설물이 지하에 수장 되거나 매설돼 고철로서의 가치마저 잃고 있다.특히 수갱(수갱) 시설을 보유하고 있던 대형 탄광들의 내부를 아는 사람이면 한마디로 『이건 무언가 잘못됐다』는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태백시의 한성광업소,강원탄광,함태탄광,황지광업소가운데 황지광업소를 제외한 3개 탄광은 수갱시설까지 갖춘 탄광인데도 국고와 자부담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각종 중장비며 시설물이 그대로 땅속에 묻혀 썩고 있다.지난 91년 2월13일 폐광된 한성광업소(태백시 황지2동)의 경우 70년6월 당시 40억원이상의 국고보조를 받아 6년6개월만에 완공된 독일제 권양기와 승강시설,광차등 수십억원대의 아까운 수갱 시설이 15년간 활용되다 40m 지하에 수장되고 말았다.당시 이 광업소 노조(위원장 이인환·38)는 광원들이 받아야할 퇴직금과 임금등을 한푼이라도 더 건지기위해 『갱내에 있는 독일제 기계류와 기타 시설물을 1t이라도 실어 나르자』고 회사와 현지 상공자원부 출장소측에 제의했으나 한전측이 전기요금 체납을 이유로 단전해버려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장비 수천억 수장 지난 5월31일 폐광된 황지광업소(태백시 황지동)도 국고에서 7억원이나 들여 설치했던 분탄 재활용장비인 중액 선탄장(중액 선탄장)을 제대로 한번 써먹어 보지도 못한채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버려 예산낭비라는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었다. 비단 이 시설뿐만 아니라 갱내에 있던 각종 시설물 또한 손을 쓰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한때 연간 최고 1백만t을 생산했던 강원탄광은 석탄산업이 사양화로 내달으면서 지하 5백21m의 제3수갱까지 운행하는데 필요한 권양기,공기압축기,컨베이어 중액선탄시설,광차등 막대한 양의 기계시설이 사장되는 불운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열량이 높은 6천cal의 1급탄을 생산하던 함태탄광 역시 공기압축기를 비롯,4천마력짜리 권양기며 양수 선풍기 자가발전시설 등이 고철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현지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김의차씨(52·태백시 황지동)는 주민들이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에 원천적으로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일률적인 폐광조치에 앞서 채산성이 있는 탄광은 채광작업을 계속하면서 폐광된 탄광등을 활용한 대체산업을 육성시켜 폐광지대가 하나의 지역사회로 발전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은 탄광운영으로 채산성이 있는데도 민간 탄광업체들이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소규모 탄광마저 폐광하는 사례가 늘어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것이다. ○「개발기획단」구성 연간 30만t씩 30년간 석탄을 더 캘 수있는 함태탄광마저 경영적자를 이유로 지난 5월말로 폐광되자 주민들의 동요가 시작됐다.특히 외지인들과는 달리 탄전지대를 지켜온 토박이 주민들은 최근들어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자 살길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5일 정선일대 주민 1만여명이 사북읍에서 폐광반대 결의대회를 가진데이어 태백시 시민들도 「태백시 대체산업 촉구 공동추진 위원회」를 구성, 태백시민 궐기대회를 갖고 6일에는 서울 국회의사당과 민자당사 앞에서 관심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현지의 분위기는 이러한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것이라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여기에다 대한석탄공사도 오는 9월말에 정선군 신동읍의 함백광업소를 폐광키로 결정,지난달 19일 정부의 승인까지 받아내고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선 대체산업 육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이들의 요구는 ▲태백시 개발촉진지구 지정 ▲탄광진흥사업 확대 ▲제천∼삼척간 1백42㎞의 38번 국도 4차선확장등으로 요약된다. 요즘 흔히 빈축을 사고 있는 여느곳의 지역이기주의나 집단이기주의와는 차원이 다르다.이들의 생존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될것으로 느껴진다.주민들은 최근 강원도가 「탄광지역 개발기획단」을 구성,운영키로했다는 소식에 일말의 기대를 걸면서 정부차원의 관심이 기울여지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다시 막장으로 돌아갔으면”/37년 지하인생… 살아갈 길 막막/태백최고참 광원 이상인씨 석탄가루와 땀으로 범벅된 작업복이지만 함태탄광의 폐광으로 그마저 벗어 버려야 할 처지에 이른 이상인씨(68·태백시 소도동 2의3)는 요즘 하루하루가 그렇게 가슴아픈 나날일 수가 없다. 「광원번호 1호」­이지역 최고참 광원인 이씨는 『전국에서 제일 좋은 탄광이라고 소문이 난 곳이 문을 닫다니 어처구니없다』며 아직도 함태탄광의 폐광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해보였다. 지난 54년 문을 연 함태탄광에서 광원으로 이씨가 처음 곡괭이를 잡은 것은 개광 2년뒤인 지난 56년이었다. 31살의 나이로 고향인 경북 춘양에서 돈을 벌기위해 탄광촌을 찾은 이씨는 광원직번 1호를 받으면서 함태 탄광에 입사,갱내·외생활을 하면서 청·장년을 거쳐 70고개를 바라보는 노인이 될 때까지 함태탄광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탄전지대의 터줏대감이다. 지금도 폐광돼 인적이 끊겨버린 함태탄광의 목장(태백시 상장동)을 매일같이 찾아 무보수로 염소 20마리를 돌보며 함태탄광의 언저리를 못벗어나고 있었다.지난 5월 함태탄광이 폐광되기 직전까지 자신은 물론 4부자가 함께 석탄을 캐내기도 했다는 이씨의 얼굴에는 탄빛 만큼이나 짙은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었다. 30대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함태탄광의 막장에서선산부 생활만 해왔다는 이씨에게 남은 것은 함태탄광과 늙어 왔다는 추억과 광원들 최악의 직업병인 진·규폐증 11급이 전부다. 그동안 광원생활을 하면서 5남1녀를 키워왔고 큰아들부터 내리 3형제를 함태탄광에 취직시켜 매월받는 급료로 빠듯하지만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는 이씨는 『아이들마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으니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긴 한숨을 지었다. 평생 배운 것이라곤 석탄파는 일밖에 없어 아직 남아있는 근력으로 아무 일이나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무엇하나 해볼 일거리가 없어 매일 동네 산꼭대기에 있는 목장으로 올라가 시키지도 않는 염소를 돌보며 소일하고 있다는 그의 모습은 폐광촌의 황량함을 그대로 투영해 주고 있었다. 앞으로 태백시의 경기회복을 위해 어떤것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같은 노인네 얘기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함태 탄광은 아직 얼마든지 탄을 캘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다시 탄광이 돌아가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아주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이미 폐광된 옛 직장에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채 작은 탄광에서나마 오로지 탄캐는 일을 다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노광원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 질 수는 없는 것일까.
  • 전자파 막는 진공도금술 개발

    ◎한국기계연 이건환박사·고진공산업 공동연구 결실/발생량 가전품 허용치의 절반 수준/습식도금보다 값싸고 공해 없어/부식방지 등에도 효과… 이미 시험생산체제에 최근 전자게임기나 무선전화기등 전자제품의 전자파에 의한 피해시비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전자파를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박막기술실 이건환박사(32)는 3일 주식회사 고진공산업과 1년동안 공동연구한 끝에 컴퓨터,TV등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진공기법을 이용,차단할수 있는 코팅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 장치는 전자제품의 도금단가를 3분의2로 줄이는 한편 전기전도도와 도금밀착력,부식방지 등의 효과가 기존의 도금법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박사는 『이 장치의 실험결과 전자제품의 기준치에 해당하는 1㎠당 4백데시벨의 전자파가 2백데시벨이하로 나타나며 이 전자파도 플라스틱위에 덧입혀진 금속에 의해 흡수되거나 반사돼 거의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면서 『이 장치의 개발로 전자파를 차단하는 고품질의 전자기기판등을 대량으로 생산할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 장치는 기본적으로 가로 2.5m,세로 2.5m,높이55㎝의 진공상태인 방에서 구리,크롬등의 금속을 증발시켜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에 도금하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6개의 진공방을 연결한 이 장치는 알루미늄·크롬등 4개의 합금원소를 조합해 사용할수 있을 뿐만아니라 컨베이어시스템과 같은 장치와의 연결이 가능,개발장비 1대로 한달평균 4만대의 컴퓨터케이스의 표면처리를 할수 있게 됐다 또 이 장치는 기존의 수용액을 이용한 습식도금법과는 달리 진공상태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공해를 일으키는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즉 습식도금법은 플라스틱을 수용액에 담갔다가 꺼내기 때문에 환경공해를 일으키고 또한 많은 인력이 요구돼 생산원가가 높다는 것이다. 염수를 이용한 부식실험에 있어서도 72시간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이 장치는 지난해 6월 발명특허출원을 해놓았으며 고진공산업에서도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전자파는 플라스틱을 뚫고 지나가 인체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전자파방지법등의 법을 제정,전자제품의 판매에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전자파차단 장치의 개발로 국내 도금산업의 취약한 공해부담을 덜고 생산원가의 절감으로 세계 전자제품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장치에 사용된 플라스틱에 나타나는 전자파 차단기술은 지난달19일 한국진공학회 춘계세미나에서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 김포세관 X­레이 판독원 양미숙씨(이런자리 저런일)

    ◎24시간 밀수감시 “공항 파수꾼”/X­레이 흑백영상만으로 털­가죽 판별/밀수수법 갈수록 교묘… “초긴장의 연속” 「공항의 파수꾼」­김포세관 감시과 X레이 판독요원을 두고 주변에서는 이렇게 부른다.나라의 관문을 지키는 베테랑급 수문장들이 모여 24시간 밀수감시의 시선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업무는 오직 X레이 투시기만을 지켜보며 온갖 밀수품을 찾아내는 것. 아무리 교묘하게 위장된 물품도 노련한 판독요원들 앞에서는 감출 수 없는 밀수품에 불과할 뿐이다. 지난 83년부터 이 일을 맡아온 양미숙씨(32·8급·일반관세직)는 흑백으로 나타나는 X레이 투시기의 영상만 봐도 내용물을 한눈에 알아버린다. 그녀의 근무생활은 겉으로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새벽 6시에 시작돼 밤10시까지 이어지는 긴장의 연속이다. 하루 1천5백건에 이르는 승객들의 짐속에서 밀수품을 찾아내야 하는데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갖가지 밀수수법을 일일이 파악해야 하기에 긴장은 더하다. 하루종일 투시기화면만을 쳐다보면 눈이 쉬 피로해지고 운동부족에 시달려야 하는 어려움도 뒤따른다. 『밀수를 적발해내는 경우는 90%가 정보에 의존하고 X레이 투시기는 나머지 10%를 찾아냅니다』 우리의 경우 아직 흑백투시기에 의존하는 탓에 내용물의 형태,흑백의 짙고 옅은 정도가 겨우 판독의 기준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동안의 경험으로 쌓은 「감」이 감시요원들의 주무기이다. 은박지속에 다이아몬드를,사탕봉지속에 보석을,전기다리미속에 금괴를,가방의 이중장치속에 물품을 숨기더라도 그 감으로 판별해낼 수가 있다. 심지어 화면에는 비슷한 옷으로 나타나도 밍크와 무스탕을 구별할 수가 있어야 하며 대부분 그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 감시요원들의 근무장소는 승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출국장과 화물수송용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된 램프장으로 하루씩 번갈아 일한다. 출국장에서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지낼수 있어 그런대로 괜찮지만 램프장에서의 하루는 무척 외롭고 고되다. 아무도 없는 1평 남짓한 공간에서 X레이 투시기만이 유일한 벗이기 때문이다. 격일제로 근무하는 양씨는 하루는 주부로,또다른 하루는 판독요원으로 일하는 1인2역을 해내고 있다. 직장에서는 10명의 판독요원을 거느리는 조장으로 후배들의 고충을 함게 나누는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녀는 일단 X레이 화면에 이상이 나타나면 세관 심리직원에게 무전으로 연락한다. 그래서 한건 적발하게 되면 그 보람으로 하루의 피로도 말끔히 씻겨진다. 반면 온갖 해괴한 수법으로 밀수를 하려다가 들통나는 사례들을 볼때마다 『저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허탈감에 젖기도 한다.
  • 흥겨운 과학실험/놀이삼아 즐기며 자연법칙 공부

    ◎「마이 사이언스 북」의 재미있는 실험 2가지 소개/주변재료이용 누구나 실행 가능/기묘한 꽃/줄기통해 물 올라가 꽃의 색깔 변화/튀밥 올리기/통속 튀밥이 컨베이어 따라 올라와 보다 복잡한 산업·정보사회를 살아갈 어린이들의 미래를 내다볼 때 충실한 과학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그러나 많은 어린이들이 과학적 사고방식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적인 자연법칙과 원리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어린이들은 여러번 자세한 설명을 들어도 자연현상을 지배하는 원리가 잘 깨우쳐지지 않을 수도 있다.어느 과목보다 과학공부는 암기가 아닌 실제적인 이해를 요구한다.그래서 백번 읽고 외는 것보다 단 한번의 실험이 더 효과적인 것이 과학학습이기도 하다. 마침 문교부는 내년을 과학교육의 해로 정했다.과학실험을 전문적인 기구나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보통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숙련도와 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할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어린이나 부모들이 흔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어린이들에게 자연의 기본원리를 깨우쳐주는 과학실험은 딱딱한 공부가 아닌 놀라우리 만큼 흥겨운 놀이의 성격을 띠고 있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실행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겨울방학동안 어린이들이 놀이삼아 제 스스로 해볼 과학실험 2백5가지를 싣고있는 「마이 사이언스 북」이란 책자가 최근 한길사에서 발간돼 큰 관심을 끈다.영국의 어린이 학습교재 전문출판업체 돌링 킨더슬리사와 계약을 맺고 공동출판한 이 책은 빛,물,전기,공기,중력 등 과학의 거의 전분야에 관한 실험을 상세한 그림설명과 함께 16권에 담았다.어린이 혼자서 충분히 해볼 수도 있고 어머니 아버지가 더불어 참여하면 한층 즐거운 과학실험놀이를 몇가지 소개한다. ▷기묘한 꽃◁ 대부분 물은 아래로 흐른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물은 위로 흐르기도 한다.꽃 색깔이 바뀌는 실험을 해보자.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을 어떻게 얻는지 알수 있다. ▲준비물=싱싱한 흰꽃 두송이,잎이 달린 샐러리,물 3컵,파랑·빨강·초록의 식용색소,가위. ▲실험=①물이 든 잔세 개에 서로 다른 식용색소를 넣는다.②꽃가지 하나를 꽃송이 밑까지 두갈래로 찢는다.③갈래나눈 꽃가지를 각각 다른 잔에 한갈래씩 걸쳐넣는다.가르지 않은 다른 꽃가지는 세번째 잔에 넣는다.④꽃을 따뜻한 방에 놓아둔다.몇시간 뒤면 꽃색깔이 변하기 시작한다.갈래나눈 것과 나누지 않은 것의 색갈 변화가 신기하게 대조적이다.⑤샐러리 끝을 다듬어 빨간 물이 든 잔에 넣는다.잎이 붉게 변하는데 줄기를 잘라보면 잎으로 물을 나르는 가느다란 관을 볼수 있다.(제2권 「물」) 튀밥 끌어올리기 나사 컨베이어라는 기계를 손쉽게 만들어 쓰면 그릇에서 튀밥을 들어올릴 수 있다.농장에서 필수적인 수확기도 똑같은 원리다. ▲준비물=튀밥을 담은 큰 대접,작은 대접,가늘고 둥근 나무 막대기,펜,접착테이프,가위,플라스틱 병,카드. ▲실험=①플라스틱 병 양쪽 끝을 잘라내 나무막대기보다 약간 짧은 통을 만든다.②카드 위에 통 끝을 대고 원을 여섯개 그린다.③원 가운데에 작은 원을 그린다.큰 원을 오려낸다.큰원을 반절 잘라 그안의 작은 원을 오려내 구멍을낸다.④원을 서로 겹친 다음 잘라낸 옆선을 테이프로 붙인다.원들이 차례로 연결된다.⑤겹쳐붙인 원을 펼쳐 나사 모양을 만든다.막대기를 이 가운데 끼우고 테이프로 고정한다⑥나사를 플라스틱 통안에 집어넣는다.이게 바로 나사 컨베이어다.⑦작은 대접을 책더미 위에 올려놓는다.나사컨베이어 통을 튀밥 그릇속으로 집어넣고 막대기를 돌린다.튀밥이 컨베이어를 따라 저절로 올라온다.(제11권 「기계」)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7

    ◎새 세기는 꿀벌아닌 나비형 노동시대/후기산업사회의 근로개념 변화/일과 놀이/정보화 진전… 개인 능력·창의력 중시/신바람으로 일하는 한국인에 적합/문명따라 사람의 일하는 양식도 달라져/농업사회에선 노동자의 핸드크래프트/공업사회에선 작업자의 헤드 크래프트/정보화시대엔 연허*자의 하트크래프트 □황규호문화부장=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의 일하는 특징을 벌과 나비로 비유해서 말씀하셨던 글이 생각나는군요.확실히 문화의 차이는 일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나는 것같은데 앞으로 오는 문명의 특성과 관련하여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일본사람은 일직선으로 꽃을 향해 날아가 꿀을 따오는 꿀벌처럼 일을 한다면 한국인은 춤을 추며 날아다니다가 꽃에 가 앉는 나비처럼 일을 합니다.즉 『잇쇼겐메이』라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한곳에 목숨을 걸고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일본사람이라고 한다면 한국인은 뽕도 따고 임도 보는 식으로 놀듯이 쉬엄쉬엄 일하는 것이 그 특색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능률면에서 꿀벌형이 나비형보다 낫다고 보시는 건지요. ■간단히 답하기 힘들어요.벌처럼 개미는 열심히 일하는 근면한 곤충으로 알려져 왔지요.그리고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개미들은 집단적인 조직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아 예부터 중국에서는 개미를 의로운 벌레로 생각했지요. □그렇군요.의롭다는 의자에 벌레 충자를 붙여놓으면 바로 개미를 뜻하는 의가 되는군요. ○놀이방식에도 강점 ■그런데 요즈음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개미가운데 열심히 일을 하는 개미는 겨우 30% 미만이고 나머지 7할은 공연히 일을 하는 척 바쁘게 돌아다니는 놈들이라는 겁니다.결국 부지런한 3할의 개미들이 건성 돌아다니는 나머지 개미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부지런한 개미들만 한데 합쳐 놓고 실험을 해보면 또 그 중 3할만이 일을 하고 나머지 개미는 거저 먹고 지내는 개미로 변한다는 겁니다(웃음). □참 재미난 말이네요.게으른 놈만 모아놓은 집단은 어떻게 됩니까.굶어 죽나요. ■그 반대실험을 해보면 그결과도 반대로 나온 답니다.즉 노는 개미들만 모아놓으면 이상스럽게도 그 중에서 약 3할 가까운 개미들이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로 바뀐다는 것이지요(웃음).결국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집단·조직을 만들게 되면 개미같은 일이 벌어지게 마련입니다.개미처럼 벌처럼 일하는 집단주의적 노동방식은 어느 문명의 계절에는 이로우나 다른 문명의 계절에는 비효율적인 데가 많다고 할 것입니다.즉 사슴의 뿔과 다리처럼 상황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호수에서 물을 마실때에는 뿔이 최고이지만 사냥꾼에게 쫓길 때에는 오히려 뿔은 생명을 빼앗아가는 장애물이 되고 못생긴 미운 다리가 가장 값진 것으로 역전됩니다.개미처럼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일을 하는 것이 어느 시대상황에서는 좋으나 어느 문명상황에서는 나비처럼 개인적이고 놀이적인 작업방식을 하는 것보다 못할 경우도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농업이나 산업문명시대에 어울리는 노동방식은 집단적이고 조직력이 강한 노동형태가 능률적인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생각해보세요.농업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주로 땅을 파는 일이 아닙니까.농경시대의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지표에서 한뼘 남짓한 흙에 곡식을 갈아서 먹은 것이었지요.이런일은 무엇보다도 근육의 힘을 필요로 했지요.한자의 남자는 밭전자에 힘력자를 쓴게 아닙니까.그러니 일은 곧 힘드는 일,고통스러운 일로 비쳤지요. □서양이 특히 그랬던 것 같은 데요. ○서양선 노동이 형벌 성서에 보면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신은 아담에게 평생을 땀흘려 밭을 가는 노동의 고통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지요.농사짓는 일을 형벌로 생각했던 것입니다.신화적인 관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랬어요.프랑스어로 일하는 것을 트라바이유라고 하는데 그말은 옛날 흙을 파는 삽인 트리프디움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 된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이 말이 영어로 들어오면 노고나 괴로움을 뜻하는 travail이라는 말을 낳게 됩니다.트래베일이라는 말도 역시 그 농기구에서 파생된 것이구요. □그러면 여행을 뜻하는 travel도 그런 뜻에서 나온 말입니까. ■맞습니다.여행이라는 영어도 어원적으로보면 고통을 뜻하는 트래베일과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여행은 즐거운 것이잖습니까. ■여행을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교통이나 숙박시설이 오늘날처럼 발달된 뒤의 일이고 옛날엔 여행길을 떠난다는 것은 바로 고행이요 죽음처럼 쓰라린 것이었지요. □알겠습니다.결국 농업시대의 일이란 힘드는 일 근육을 움직여서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마소와 같은 짐승들이 아니면 죄인들이나 하는 형벌로 생각되었다는 거군요. ■서양에서는 일을 나타내는 말 그리고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밭일처럼 뼈빠지게 힘 들여 하는 일이 많은데 그 중에서 바로 농업문명에서 생겨난 일들을 노동=labour라고 불렀지요.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노동자=labourer라고 했고요. □그뜻도 역시 고통이지요.애낳는 산고도 레이버라고 하니까 말입니다. ■물론이지요.그러니까 그러한 노동관에서는 누구나 일을 기피하였기 때문에 억지로 시켜야 합니다.그래서 농경문명기의 일을 관리하는 방법은 채찍으로 상징됩니다.가축이나 노예를 다루는 기술이 채찍질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 남부의 목화밭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가 떠오르는 군요. ■목화밭이 생기고 난 뒤 갑작스레 흑인 노예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그 이유는 옥수수밭이나 담배밭 보다 훨씬 일을 시키기가 수월하고 능률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거지요.담배와옥수수는 곡물의 키가 커서 그 밭에 들어가면 일을 하는 지 노는 지 알 수가 없어서 감시 할 수가 없었지요.그러나 목화는 키가 작아서 아무리 넓은 농장이라 해도 일하는 사람을 한눈으로 감시할 수 가 있었다는 겁니다.더구나 목화는 희고 흑인은 까마니 좀 눈에 잘 띄었겠어요.(웃음)결국 서양에서 일은 타율성 강제성을 전제로 한 것이고 일의 능률은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보다는 일을 시키는 사람의 관리능력(채찍질)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었지요.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노예제도나 동력화기계화가 빨라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군요. ○지가혁명으로 평가 ■그런데 산업사회가 되면 보습으로 흑을 파던 일이 공장에서 기계를 다루는 일로 바뀝니다.같은육체노동이긴 하지만 주로 근육의 힘은 기계가 대신해 주므로 그 보조원 노릇을 하는 게지요.이때의 일은 머리를 조금 쓰거나 손놀림을 잘해야 하는 약간의 기술을 요하게 됩니다.그래서 일은 노동에서 작업(work)으로 바뀌고 노동자는 작업자(worker)가 됩니다.육체 노동이 지적 노동으로 옮겨오면서 일에 대한 태도와 컨셉트가 달라지게 됩니다.그러나 고통은 여전해요.기계와 함께 일하는 것이니까 반복성과 규칙성 그리고 조직성을 따라야 합니다.전번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산업사회의 꽃이라고 일컫는 컨베이어벨트의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차플린의 모던 타임스같은 인간소외의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45도 이상 몸을 굽히지 않고 한발자국 이상 움직이지 않고 일 하는 것,이것이 컨베이어벨트가 낳은 작업의 이상이지요.되도록 근육의 힘을 많이 써야하는 농업문명시대의 일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물론 직종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블루칼라)은 실상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화이트칼라)과 대동 소이하지요.작업자의범주에 함께 들어갈 수가 있지요.그런데 이 작업의 공통점은 반복성에 있습니다.인간은 반복에 약해요.지루하고 재미가 없고 창조적인 기쁨을 못느껴요. □그러면 자연히 작업자를 관리하는 방법도 달라지게 되는 데 그 차이점을 어떻게 보십니까.채찍은 무엇으로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채찍은 서류와 도장으로 바뀐겁니다.이를테면 모든 작업은 프로그래밍된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여기에서 강대한 관료조직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작업자를 부속의 하나로 만드는 일이지요. □가장 중요하고 긴요한 대목을 빨리 말씀해 주시지요.정보화사회 혹은 지가혁명이라고도 불리는 후기 산업사회의 일의 성격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요. ■한마디로 일을 하는 사람은 레이버러도 워커도 아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지요. □플레이어? 우리말로 하면 놀이꾼? 연희자? 뭐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놀기·일하기의 통합 ■지금까지 서양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였기때문에 서양의 표현방식으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플레이어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한마디로 삼차산업 서비스업이 주도하는 이른바 후기산업사회에서는 일은 노동도 작업도 아닌 연희·놀이의 개념으로 바뀌어지게 된다는 겁니다.스포츠맨 연예인 예술인들의 일을 생각해보면 플레이 그리고 플레이어의 의미를 짐작할 수가 있어요.음악가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플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야구선수가 공을 던지고 축구선수가 볼을 차는 것을 플레이라고 합니다.그리고 그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노는 것이 일이 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겁니다.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창조적 기쁨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생활 수단이 되는 경제활동이 되는 것,원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기가 좋아서 즐겁기때문에 하는 일인데 그것이 직업이 되면 보수와 명예와 존경을 받게됩니다. □그러니까 농업이나 산업처럼 조직을 통해서 강요되는 일이 아니라 개인의 재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의 양식이 지배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조직속에서 일하게 된다고 해도 교향악단같은 팀플레이지요.보컬 그룹이나 교향악단의 단원은 함께 일을 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의 재능과 역할이 중시됩니다.강요된 노동이 아니라 신이나서 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오게될 정보산업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제조업이나 농사짓는 일이라해도 그런 시대가 오면 예술가처럼 일을 해야 하고 스포츠맨처럼 뛰도록 해야 합니다.채찍과 관리조직만으로는 안먹히는 시대가 되는 것이지요.관리체제는 참여체제로 전환되어야 하는 거지요. 지금도 보십시오.프로야구나 축구의 구단 경영은 공장이나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처럼 다루어서는 아무런 실적을 거둘 수가 없지요.출근부나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만으로 그 팀이 살아나겠습니까. □명확해지네요.인간의 문명은 일과 일하는 사람의 키워드에의해서 요약될 수가 있겠군요.농업문명은 노동­노동자,산업문명은 작업­작업자,그리고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연희­연희자로 말입니다.앞으로 오는 신문명의 과제는 어떻게 노동과 작업의 개념을 플레이로 승화시키느냐 그리고 노동자와 작업자를 어떻게 플레이어가 되게 하는가 하는데 그 운명이 달려 있다,이렇게 정리해도 되겠습니까.그리고 한국인 같은 노동형,즉 벌이나 개미가 아니라 나비형의 일꾼이야말로 플레이어의 시대인 21세기의 이상적인 모델이 된다고 말입니다. ○정성문화 밑바탕에 ■아쉬운대로 그렇게 결론을 지을 수도 있겠지요.한국인은 원래 막일을 하더라도 「노동자」가 아니라 「근로자」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일을 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습니다.그래서 농업의 경우만해도 우리는 말과 소가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어요.실학자인 이규경의 글을 읽어보십시오.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노고가 아니라 천 지 인 삼재를 성취하는 보람으로 알았습니다.즉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하늘의 힘과 땅의 힘과 인간의 힘이 함께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이중 하나만 빠져도 안되지요.비가 내리지 않으면,땅이 돌땅이면,그리고 사람이 그것을 갈고 가꾸지 않으면 한톨의 곡식도 얻을 수가 없어요.그러기에 농사는 근육의 힘으로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힘으로도 짓는 것이지요.농사짓는 희열,플레이어로서의 농사를 짓는 전통이 있었다는 겁니다. 농업생산을 손으로 일하는 핸드크래프트,공업생산을 머리로 일하는 헤드크래프트라 한다면 정보화사회는 마음으로 일하는 하트크래프트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한국인은 하트크래프트에 강하지요.정성문화·신바람의 문화가 그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늘 아쉽게 끝나는군요.우리 기업에 아주 중요한 문제를 던지는 과제인 것같아 다음회에 다시 계속하기로 하지요.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6

    ◎탈규격화/초산업사회 교육의 방향은…/경복궁 돌과 베르사유궁 돌의 차이/모순속 통일­조화능력이 새 문명 지배/농경사회에선 곡식기르듯 인재양성/산업화 따라 사람도 물건도 균질생산/일류 메이커 제품은 안심하고 사도/일류대학 졸업생은 믿고 쓸수 없어/총장의 도장·일련번호 찍힌 졸업장/세탁기의 품질보증서 구실도 못해 □황규호문화부장=앞으로 오는 신문명은 가정의 역할을 훨씬 더 증대 시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오늘은 21세기의 파도넘기의 그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녀 교육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들었으면 싶습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어느 분을 만나 요즈음 어떻게 지내냐고 했더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산에서는 산삼,바다에서는 해삼,밭에서는 인삼이 최고라는데 우리 집에서는 고삼이 제일이라구요(옷음).대학입시를 치르는 고삼짜리 아이때문에 전 가족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그런데 이렇게 말한 그 자신이 언젠가는 『우리집 새며느리는 여간 공손하고 싹싹한게 아니야.통 배운애 같지 않단 말예요』라고 말한 적이있었지요.누구나 교육의 고열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안 배운 쪽이 오히려 인간성이 낫다고 생각하는 모순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한국인 상이지요. ○늘어나는 문맹자 □결국 오늘의 학교나 교육제도는 인간만들기에 실패하였다는 말씀인가요. ■우리나라만이 아니지요.산업사회가 낳은 사원은 공장이지요.사회전체가 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장굴뚝을 닮아가고 있는 것입니다.산업시대의 산물인 오늘날의 학교는 공장과 똑같지요.그래서 선진국이라는 산업국가에서도 아이들은 학교에 흥미를 잃어 등교거부,학교 기피증같은 것이 생겨 해마다 문맹자가 늘어갑니다.독일이 30만명이고 네덜란드가 50만,영국이 3백만,그리고 미국이 2천만에서 3천만명이 되리라는 것이지요.이런 현상을 제이 문맹이라고 부르는데 그 원인은 학교가 컨베이어벨트식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지요.학교를 안다녀서가 아니라 학교를 나왔서도 자기 졸업장을 못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지요. □인간 만들기와 물건 만들기가 동일한 개념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요.공장제품이 일정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나 6·3·3·4의 초중고와 대학교육과정을 걸쳐 만들어지는 학생이나 생산양식이 비슷하다는 겁니다.다량생산 균질화 표준화 모든면에서 똑같아요.그러나 한가지 다른 것은 공장제품은 불량품이 있을 때 아프터 서비스를 해주고 또는 반품도 받아주는 데 학교제품인 학생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일단 생산되어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되면 아프터 서비스도 반품도 할 수가 없지요(웃음).그래서 사실 공산품보다도 더 사태는 나쁘지요.일류 메이커 것은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만은 일류대학이라고 그 졸업생을 믿고 쓸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아요.이것이 바로 인간과 제품이 다른 점인데도 제품번호처럼 졸업장에는 번호가 찍혀져 나오고 보증서처럼 생산책임자인 총장 도장도 찍혀나오지요.그러나 그것은 세탁기의 품질보증서 정도의 구실도 하지못합니다. □정말 산업주의 사회란 물건만이 아니라 사람까지도 찍어서 만들어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군요.그러나 농경시대의 교육은 그렇지 않았겠지요. ■교육과 문명처럼 밀접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농경문화란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 기르는 것이지요.교육은 한포기 한포기의 곡식을 가꾸듯이 김을 매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재배형식으로 보았지요.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똑같은 밭 똑같은 논에서 가꾼 농산물이라고 해도 크기나 맛이나 색깔이 다 다르지요.교육용어를 보더라도 다 농업방식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렇군요.인재를 배양한다는 말은 바로 뿌리를 북돋고 기른다는 것이니 농사짓듯이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말이 되는 군요. ■사사로운 경험입니다만 사립학교를 만드는데 저희 숙부께서 농토를 내 놓으셨지요.그때 왜 가까운 땅을 내 놓았느냐는 주변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나는 그동안 이 밭에 많은 곡식을 심어보았다.콩을 심으니 콩이 나고 팥을 심으니 팥이 나더라.그러나 이제 이 밭에 사람을 심으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여 이땅을 학교에 바친다』라고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공산품처럼 다루지 않고 배우는 학생들을 곡식을 가꾸듯이 그리고 양떼를 기르듯이 정성을 들인다면 문맹자가 나오겠어요? ■성서에는 아흔아홉마리 양떼를 버려두고 길 잃은 한마리의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심정과 짐을 버려두고 길에 떨어지는 한톨의 곡식을 줍는 농부의 마음을 이야기 한 대목이 나오지요.자기가 만드는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부속품을 조립하는 공장 직공과는 다릅니다.공자의 교육방법을 보십시다.자로가 어느날 좋은 의견을 들으면 즉시 행하리까 라고 공자에게 물었더니 아니다,더 경험이 많은 윗사람들에게 물어서 신중하게 할 일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염유라는 다른 제자가 똑같은 질문을 하였는데 공자는 정반대로 그렇다,좋은 의견을 들으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행하라고 한 것이지요.옆에서 이 말을 들은 또다른 제자 공서화가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하는 공자의 태도에 이상한 마음을 품고 그 이유를 물었다는 거지요.그랬더니 공자께서 웃으시면서 자로는 원래 경솔한데가 있어 신중을 기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한 말이고 염유는 반대로 매사에 우유부단하여 행동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지 선다형으로 정답을 하나 정해놓고 시험을 치르는 요즈음 교육하고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이야기군요. ■그래서 요즈음 학생들은 학교를 나온 뒤 맞선을 볼 때에도 혼자가 아니라 네사람을 함께 앉혀 놓아야 고를 수 있다는 농담도 있지요(웃음). ○학습 비중의 증대 □사실 수백 수천명을 놓고 시험을 치르는 집단교육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른바 객관식 ○×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지요.토플러 같은 사람들도 표준화를 산업주의의 특성으로 보고 있는데 정보화사회 초산업사회에서는 이 표준화보다 탈규격화가 모든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하는데 사지선다형 시험이나 획일화된 교육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요. ■서당처럼 소수를 상대로한 교육제도에서는 공자님이 아니라도 한사람 한사람의 인성을 토대로 교육을 했지요.그런데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의 통신기술이 발달된 21세기에는 집단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성격이나 자질을 파악하여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말하자면 교육을 비 표준화할 수 있게 됩니다.가령 국민학교 아이들의 과학교육에서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되나」라는 문제가 있지요.정답은 물론 물입니다.그러나 개중에는 봄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도 있지요(웃음).그럴 경우 그것을 틀렸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상상력을 별도로 평가해주어야 한다는 이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초산업사회가 되면 에듀케이션(교육)이라는 말은 점차 러닝(학습)이라는 말로 바뀌게 된다는 겁니다.교육이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말이고 학습은 배우는 쪽을 기준으로 한 말인데 21세기에는 가르치는 쪽보다 배우는 쪽이 더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산업사회의 특징중의 하나가 주객이 전도되는 소외현상인데 그중에서도 교육이 제일 심하지요.학교는 배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도 어느 듯 가르치는 사람이 또는 학교라는 운영체가 주가 되고 배우는 사람은 도리어 소외되고 말지요. □결국 오늘의 교육은 표준화라는 틀속에 갇혀 있지만 내일의 교육은 비표준화에 그 과제가 있다는 말씀이신데…. ○나폴레옹과 대포 ■원래 표준화가 생기게 된 것은 집단(매스)을 일률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지요.한마디로 산업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관리체제지요.표준화니 획일화니 하는 것도 다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에 생겨난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공산품의 표준화를 제일 먼저 생각해 낸 사람은 나폴레옹이었습니다.포병출신인 나폴레옹은 대포를 이용해서 많은 전과를 올리지요.그런데 그 당시 대포들은 분해해서 운반했다가 전쟁터에서 조립하여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때 나사들이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풀다보면 조여지는 것이 있고 조이려다 보면 풀어지는 것이 있어 전투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랬겠네요.분초가 생명을 좌우하는 전쟁터에서는 꽤나 답답했겠네요. ■그래서 나폴레옹은 모든 나사못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만 돌리도록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지요.즉 표준화작업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이 똑같이 만드는 기술 이것이 산업문명의 꽃이라고 할 수 있지요.손으로 만드는 것은 아무리 똑같이 만들려고 해도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기계로 만드는 것은 다르게하려고 해도 모두가 똑같게 됩니다.그러고 보면 표준화 규격화에 약한 한국인이 산업화에 지각을 하게 된 것도 당연하다고 할 것입니다.같은 동양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일본사람과 비교해보면 알 것입니다.한국사람은 하던짓도 멍석을 펴 놓으면 안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일본은 정반대로 안하던 짓도 멍석을 펴놓으면 하는 민족입니다. □일본사람들은 관광여행을 다녀도 깃대를 따라 몰려다니지 않습니까.그래서 하와이관광여행을 다녀온 사람을 보고 무엇을 보고 다녔느냐고 하니까 깃발을 보고 다녔다고 하더라는 농담도 있지요.일본은 규격화나 표준화에 강해서 우리보다 산업화가 빨랐다고 보아도 되겠습니까. ■명치유신무렵 서양사람들은 일본의 지카다비(버선처럼 생긴 신발)를 보고 투자를 하였다는 말도 있지요.왜냐하면 지카다비는 발에 꼭 맞추어 신을 수 있게 만든 것인데 그것이 어찌나 정확한지 1㎜도 오차가 없었다는 겁니다.일본인의 이러한 치밀성 정확성의 칫수개념을 보고 서양사람들은 공장을 지어도 되겠다고 본 것이지요. ○신축·융통성 중시 □그런 면에서 한국은 칫수에 약하지요. ■한국문화는 칫수문화가 아닙니다.규격화 표준화를 멋대가리 없는 것으로 여겼지요.약간 이지러진 것,삐딱한 것,틈이 있는 것,그래서 지나치게 깔끔하고 뺀질뺀질한 것보다는 수더분한 것을 좋아했지요.그것을 우리는 멋이라고 불렀던 것이지요.왜 학생들이 단추를 하나쯤 끌러놓거나 모자를 삐딱하게 쓰면 멋부린다고 하지 않습니까.멋은 탈규격화 일탈성을 갖고 있는 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것이 도자기같은 공예품에 적용되면 남이 따를 수 없는 훌륭한 것이 되지만 산업과 관계된 세계에서는 많은 문제성을 갖게 됩니다.일본장지문은 닫으면 빈틈없이 들어맞는데 한국문은 닫아도 문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그래서 『문틈으로 들여다 본다』는 말도 생겨나게 된 것이 아닙니까(웃음).문틈이 좀 생기면 문풍지를 달면 될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문풍지를 단 문은 아마 세계에서 한국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기술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은아니지요. ■아니지요.법륭사를 지어준 한국 목수들이 아닙니까.못하나 박지 않고 맞물린 집을 지은 한국인이 아닙니까.한치 두치 정확하게 따져야만 쓸 수 있는 꽉 짜여진 기계적 세계보다는 칫수를 따지지 않아도 신축성과 융통성이 있는 것을 더 인간적인 것으로 생각한 것이지요.그 증거로 경복궁에 가서 정청 안뜰을 보십시오.종묘도 그렇구요.마당을 돌로 깔았지요.다른 나라 같으면 돌을 규격에 맞추어 네모나게 반듯 반듯 다듬어서 깔았을 것입니다.베르사유 궁전처럼 말입니다.그러나 한국의 그것은 하나도 규격이 같은 것이 없어요.세모난 것,길죽한 것,오각형 사각형 돌 생긴 그대로 조금씩 다듬어서 서로 조화있게 맞추어간 것이지요.여러가지 모양이 서로 어울려 하나의 면을 이룬 돌들을 보면 흡사 음악의 화음을 눈으로 듣는 것처럼 보입니다. □알겠습니다.조화의 말씀이군요.표준화 규격화를 지배하는 것이 칫수라면 비표준화와 일탈성에 질서를 주는 것은 조화라고 말입니다. ■옳게 보셨습니다.컴퓨터의 힘으로도 못하는 것 그것이 조화의 감각이지요.서로 다르고 모순되는 것을 그대로 둔채로 통일을 시키는 능력,그것이 바로 앞으로 오는 새문명을 지배하게 될 소중한 능력이지요. □시간이 또 다 되었습니다.다음에 그 문제를 다시 논하고 오늘은 아쉬운대로 여기에서 끝내겠습니다.
  • 신발재료 공장에 불/재산피해 1억여원

    【부산=이기철기자】 1일 낮12시35분쯤 부산시 북구 모라1동 279의1 사상공단내 신발 밑창제조공장인 신한스카이빙(대표 신병일·50)창고에서 불이나 인근 일성우레탄(대표 김성우)등 8개 공장으로 번져 신발밑창원자재와 컨베이어벨트등을 태워 1억1천여만원(경찰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만에 진화됐다.
  • 대북반출 섬유 등 62개품목 “유망”/산업연구원 조사

    ◎반입은 철강·금속등 67품목 남북한간에 합작투자를 비롯한 산업협력이 이뤄질 경우,남북물자교류 유망품목은 대북반입 67개,대북반출 62개등 모두 1백29개 품목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산업연구원(KIET)이 남북한의 대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교역품목과 교역액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남한의 대북반입 유망품목은 어류등 1차산품과 가공도가 낮은 금속제품과 광물 등 67개 품목,대북반출 유망품목은 섬유류·승용차·컬러TV등 62개 품목에 각각 달했다. 남한의 대북반입 유망 품목 67개는 코르크및 나무등 비식용 원료가 20개 품목,철및 강·비철금속등 재료별 제조제품이 19개 품목,물고기등 식품및 산동물이 18개 품목,의류등 잡제품이 5개 품목,기계및 수송장비가 3개 품목,광물성연료 1개 품목으로 1차산품과 가공도가 낮은 금속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대북반출 유망품목 62개는 기계및 수송장비가 31개 품목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섬유사,직물,직물제품,비금속광물 등이 18개 품목,의복제품,조립식 건축물등 잡제품이 11개 품목,화학물및 관련제품이 3개 품목,식품이 1개 품목 등으로 거의 모든 제조업 제품이 포함됐다. 특히 남한의 대북반입 유망품목 가운데 OECD의 대북한 수입액이 연평균 1백만달러 이상이고 남한이 수출보다는 수입을 많이 하는 품목은 15개로 어류,목재,생사,마그네시아,주철 스크램,새 깃털,무연탄,비합금 선철,미가공 알루미늄 및 알루미늄합금,연 및 연합금,페로크로뮴,철 또는 비합금강의 평판압연제품 등으로 나타났다. 반출유망품목 가운데는 OECD의 대북한 수출액이 50만달러 이상,그리고 남한의 대OECD 수출액이 연평균 1백만달러 이상인 품목이 16개로 승용차,승합차,조립식건축물,플라스틱 포장용기,송신기기,컬러TV,유선전화기,송신기기,샹들리에,철강제의 연선,로프,케이블,합성필라멘트사 직물,컨베이어용 또는 전동용 고무벨트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신문 첨단전송제작에 탄성/대구인쇄본부 가동

    ◎본사와 동시쇄출에 “와,빠르다”/“민주발전에 중요 전기”/김영삼대표 3일 하오 서울신문사「대구인쇄본부」준공식이 열린 식장은 올바르고 신선한 기사만을 싣는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을 보다 빠르게 볼 수 있게 됐다는 독자들의 기대로 가득찼다. 시민들은 준공식이 열리기 한시간전부터 몰려와 인쇄본부 관계자들에게 『이제 우리도 서울사람들이 보는 신문과 같은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을 보게 되는것이냐』고 묻는등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준공식이 끝나고 난 뒤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보면서 대구인쇄본부의 준공을 열렬히 축하해 주었다. 이날 하오3시쯤 축하객들로 가득 메워진 대구인쇄본부 상공에 「서울신문 스포츠서울」로고가 선명한 흰색비행선이 축하비행을 하는 가운데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등 귀빈들은 신우식서울신문사장의 영접을 받으며 식장에 입장했고 미리와 있던 사람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어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한명환대구시장 이판석경북도지사 유수호민자당대구시지부장 장영철민자당경북도지부장 김홍식대구시의회의장 손경호경북도의회의장등 하객대표와 신사장을 비롯한 서울신문 임직원등 15명이 대구인쇄본부준공 테이프를 끊자 식장을 가득메운 1천여 하객들은 힘찬 박수로 서울신문사의 무궁한 발전을 축하했다. 곧이어 김대표최고위원과 행사참석인사들은 본부현관 입구에서 본관전면에 걸린채 가리워져 있던 제호제막식을 가졌다. 뒤이어 김대표최고위원등은 본관1층 윤전실로 가 하오3시7분쯤 신사장과 함께 가동버튼을 눌렀으며 시간당 15만부를 인쇄할 수 있는 최첨단윤전기 8대가 힘차게 가동되는것을 지켜보았다. 참석인사들은 인쇄된 신문이 자동으로 접히고 포장되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운반되는 과정을 10여분간 흥분된 모습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이어 하객들은 본부 4층에 마련된 리셉션장에 도착해 조금전에 본 첨단인쇄시설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신사장은 리셉션장에서 건배를 제청했고 김대표최고위원은 『서울신문 대구인쇄본부 설립이 민주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것』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서울신문을 애독해온 조동식씨(34·쌍마관광영업부장)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서울신문이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지역 관심사를 독자들에게 더욱 빠르고 상세히 전해주리라 믿는다』면서 『서울신문사 대구인쇄본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색깃발이 하늘 높이 나부껴 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웠으며 대구시내 곳곳에 자리를 잡은 축하아치와 연도의 축하깃발은 서울신문「대구인쇄본부」의 준공을 축하하는 대구시민들의 심경을 더욱 고조시켰다.
  • “헤로인 비상”… 동남아승객 검색 강화/세관

    ◎“태등 「황금의 삼각지」 대량 출하기”/작년의 14배 적발… 한달간 전용검사대 운용 김포세관은 태국등 동남아 지역국가로부터의 헤로인 밀반입이 급증함에 따라 19일부터 한달동안 이 지역에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집중정밀검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세관은 특히 태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승객들의 검색을 위해 국제선 1·2청사 입국장에 전용 컨베이어,X레이 검색대,짐검사대를 설치해 태국출발 승객들의 짐을 별도로 검사키로 했다. 세관의 이같은 방침은 앞으로 한달동안이 우리나라에 밀반입되는 헤로인이 주산지인 태국등 이른바 「황금의 삼각지」에서 대량출하될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번 집중단속은 1차적으로 한달동안 실시되지만 태국∼한국∼미국,유럽을 연결하는 마약공급통로가 폐쇄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연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세관측은 밝혔다. 세관은 까다로운 짐검사에 대한 승객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태국등으로부터 김포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다가 적발된 헤로인은 6건 1천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액수면으로 무려 14배나 늘어나는 등 반입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 롯데햄 소비자상담실장 조광윤씨(소비자를 위해 뛴다:9)

    ◎“고객은 왕 아닌 신으로 모셔야”/불만 접수되면 자재 구입선 교체 『소비자보호는 능동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 왔습니다.그것이 1등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왔지요.제 소비자보호관을 경영층에서 높이 평가해준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소비자 상담실 책임자로서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이사로 승진한 (주)롯데 햄·롯데우유 조광윤(50)소비자상담실장. 『최고 경영층이 소비자 보호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저도 무척 기쁩니다.소비자는 왕이라는 시대를 넘어 소비자를 신으로 모셔야할 것입니다』 고도 개방사회로 그간 상품에대한 정보을 독점해온 기업못지않게 소비자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독특한 대소비자관을 갖고 있는 그는 『소비자 상담내용을 무마하려고 하지않고 소비자의 충고 한마디를 귀담아 들었다가 어김없이 기업경영에 반영시켜왔다』고 말했다. 『소비자 불만사항을 수용,생산시설의 컨베이어 시스템도 교체했고 소비자 고발 다발지역을 꼬집어 그 지역에 대한 유통관리시스템을 강화시키기도 했습니다.심지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될 때에는 자재구입선마저 과감하게 교체했으니까요』 그결과 지난 85년 소비자상담실장을 맡은이래 소시지 햄업계에서 독보적인 선두자리에 올라섰고 7년전에 비해 매출액도 3.5배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해부터는 생산 영업 관리등 회사의 전분야에서 근무고과의 20%를 소비자 보호분야에서 평가하게 됐습니다.소비자 고발이 단 한건이라도 제기되는 분야 근무자책임자나 승진대상자는 의무적으로 자체 소비자 교육을 받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이 마련됐어요』
  • 작년 교통체증 손실 1조5천억원/업계,물류비 절약 비상

    ◎주요도시에 배송센터등 설치 도로·항만의 정체로 날로 늘어나고 있는 물류(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업체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대한상공회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및 항만체증으로 입은 손실액은 1조5천1백83억원으로 추정돼 내수,수출기업을 가릴 것 없이 독자적인 물류합리화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손실액을 달러로 환산할 경우 90년도의 무역수지 적자 20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2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전자·전기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현재 서울 남부,대전,대구,마산,광주,강릉 등 6개 도시에 있는 배송센터 이외에 올해 4개의 배송센터를 추가로 세워 전국적인 배송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89년부터 물류합리화 5개년 계획을 세워 화물유통비용절감을 추진해온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대형TV등 덩치가 큰 제품에 대해서는 대리점에서 주문만 받고 배달과 설치는 본사가 맡는 제품직매체제를 올해부터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도 물류비용절감을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89년부터 전담부서인 물류기획팀과 물류관리팀을 구성,운영해 오고 있다. 이 그룹은 물류합리화를 통해 20%의 유통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아래 2백50억원을 들여 청주에 짓고 있는 중앙물류센터가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공장재고를 최소한 줄이는 대신 중앙물류센터를 유통본부로 활용,비용절감을 꾀할 방침이다. 종합수송기업인 한진그룹은 이달초 5개 연구팀 및 학계·자문위원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종합물류연구소」를 발족하고 국내외 물류사업동향 및 정보를 수집하여 중장기 전략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의류제조업체인 논노는 경기도 광주에 대지 8천평,건평 3천9백평 규모의 지하1층·지상6층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기존 컨베이어시스템이 아닌 「하이트럭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제품을 수직으로 반출입하는 이 시스템은 시간 및 공간활용도가 높고 전문인력이 필요없으며 누구나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도로체증과 운수업체들의 잦은 노사분규로 제품수송에 애를 먹고 있는 포항제철은 수송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올해안에 시화공단과 천안제2공단·대구 성서공단·광주 화남공단·부산·김해·창원 등 6곳에 철강중개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 휴일 전국 곳곳서 불/2명 사망/서울만 15건… 수억대 재산피해

    휴일인 9일 서울·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수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하오6시35분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번암리 112 화인프라스틱(대표 이준범)공장에서 불이 나 플라스틱용기제조 기계설비와 원료·완제품 등 내부 1천3백89㎡를 모두 태워 1억7천5백만원(경찰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25분만인 하오8시쯤 진화됐다. 또 이날 하오6시30분쯤 경남 울산군 서생면 대송리 67의2 평동마을 공동슬리퍼공장(관리자 홍종호·54)에서 불이 나 컨베이어와 압축기 등이 모두 타 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만에 꺼졌다. 서울에서는 이날 모두 15건의 불이 나 2명이 숨졌다.
  • 「카드뮴중독」 국내 첫 발생/플라스틱 제조업체

    ◎노동부,2근로자 요양 결정/혈중농도가 정상치의 14배로 【울산=이용호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드뮴 중독증세환자가 발견돼 노동부가 이들 환자에 대해 요양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5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경남 양산군 웅상면 평산리 178 플라스틱분쇄 제조업체인 현대정밀산업(대표 민보야)에 종사하던 윤종일씨(37ㆍ부산시 북구 덕천동 대진아파트 3동341호)와 한상구씨(39ㆍ부산시 동래구 거제2동 899의9) 등 2명이 카드뮴의 혈중 및 요중농도가 정상치인 10㎍/ℓ보다 14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지난88년 4월 입사한 윤씨는 근무한지 1년이 지나자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곤란한데다 피로가 심해 노동부가 지난해 11월17일 부산 인제대 부설병원인 백병원에 특진을 의뢰한 결과 카드뮴의 요중농도가 정상치의 14.47배인 1백44.7㎍/ℓ,혈중농도는 정상치의 50%를 초과한 15.12㎍/ℓ로 추정돼 카드뮴 중독으로 판명됐다. 또 지난88년 12월 입사한 한씨는 윤씨와 같은 증세에 두통ㆍ관절통ㆍ전신근육통을 앓아 지난 8월에 백병원에 특진 의뢰한 결과 카드뮴의 요중농도와 혈중농도가 정상치 보다 2.5배와 3.4배인 25.7㎍/ℓ,34.79㎍/ℓ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따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는 윤씨와 한씨에게 지난 2월19일과 9월26일에 요양결정을 내리는 한편 산업보건협회인 동해보건 센터에 특별진단을 의뢰해 작업과 관련된 직업병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이들이 종사해온 현대정밀산업㈜은 일본 유니퍼사와 기술제휴로 양산공장에서 플라스틱분쇄기 컨베이어철구조물 등을 만들어 현대그룹 계열사에 납품해 왔는데 양산공장에는 모두 15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울산공단의 송원산업 근로자 심문보씨(29) 등이 여러차례 카드뮴 중독증세다 아니다로 논란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노동부가 카드뮴중독증세를 인정,요양결정을 내린것은 처음이다. 이 병은 일본에서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인력난 심화에 운반하역기계 “불티”

    ◎올 수주 4천5백억… 작년비 70% 늘어/미처 주문 못대 수입도 크게 증가 건설및 산업현장의 인력난심화로 운반하역기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크레인ㆍ승강기ㆍ컨베이어 등 운반하역기계의 생산액은 3천4백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가 증가했으며 출하액은 이보다 많은 3천4백80억원으로 60%가,수주액은 4천4백76억원으로 69.4%가 각각 늘어났다. 또 최근 수요가 급신장하고 있는 지게차도 생산액이 2천1백47억원에 달해 27.7%가 늘어났고 출하액은 1천9백15억원으로 17.5%가 신장됐다. 운반하역기계 가운데서도 가장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승강기의 경우 생산액이 2천56억원으로 1백13%가 증가했고 출하액은 2천59억원으로 1백8.1%가,수주액은 2천8백42억원으로 85.8%의 신장세를 각각 기록했다.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급증으로 주문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크레인은 생산이 7백84억원으로 17.9%가,출하액은 7백96억원으로 25.4%,수주액은 9백50억원으로 68.1%가 각각 증가했다. 컨베이어는 생산이 4백80억원으로 10.5%,출하가 4백71억원으로 13.9%,수주는 5백3억원으로 23.1%가 각각 늘어났다. 한편 이같은 국내 수요의 급증으로 주문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지난 7월말 현재 2억6천7백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1%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생산업체들의 대부분이 기술 및 부품을 의존하고 있는 일본으로부터의 완제품 수입이 9천5백70만달러로 5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