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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재탄생 특별칼럼 ‘이혼 클리닉’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의 상담 이야기

    “살아보니까 인생이란 참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에요.결혼생활과 자녀교육 등 모든 문제를 동생이나 자식,친구와 얘기하듯 상담하고 싶습니다.” 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은 새해 서울신문에 게재할 에세이 칼럼 ‘이혼클리닉-만남,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통해 “한 가정의 불행이라도 줄이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밝혔다.올해 이순(耳順)의 나이에 접어든 김 위원 자신도 신문기자의 아내로 37년 동안 힘든 결혼생활을 하며 늘 이혼이란 단어를 마음에 담고 살았다.그런 경험이 이혼 조정을 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그래서 김 위원의 조정 성공률은 조정위원들 중에서 매우 높아 70%를 웃돈다.칼럼에서도 경험을 바탕으로 이혼하려는 부부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생각이다. 부부가 그의 설득을 받아들여 이혼소송을 취하할 때는 고맙기 그지없다.한 번은 30대 부부의 조정을 한 적이 있는데 남편 태도가 너무 완강했다.전업 주부인 아내가 10년 동안 밥을 제대로 차려주지 않아 지긋지긋하다는 것이었다.아내는 한 번 싸우면 며칠씩 말도 하지 않고,낭비도 심해 결혼한 후 저축한 돈도 없었다.김 위원은 부인을 야단치고 남편을 타일렀다.‘세상에 완벽한 여자가 있겠어요.아내와 재혼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시작해봐요.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노력해 보면,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이혼을 1∼2년 늦게 한다고 생각하세요.” 본심에서 우러난 설득에 남편은 이혼소송을 취하하기에 이르렀다.눈물을 떨구는 아내를 보며 김 위원도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다.그래도 늘 허전함을 느낀다.덜 다투고,덜 상처받도록 다독거려주지만 그와 마주 앉았다가 결국은 이혼하는 젊은 부부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혼을 생각한 초기에 진심어린 대화를 나눴다면 이혼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부부들을 많이 만나요.저를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때문에 김 위원은 스스로 신문사로서 처음 시도하는 지상상담 칼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상처가 곪아터져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는 부부가 아니라 얼마든지 행복한 결혼생활로 되돌릴 수 있는 부부들을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이혼율이 해마다 높아지지만 부부생활의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할 곳이 없는 것이 김 위원은 늘 안타까웠다.신경정신과는 비용이 비싼 데다 정신병력 기록이 남아 부담스럽고 법률상담소는 거꾸로 ‘이혼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곳’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새 칼럼을, 고충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는 공간으로 꾸며보려는 의지가 대단하다. “병도 조기 발견이 중요하듯이 결혼생활도 사소한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해요.그걸 슬기롭게 해결하면 행복한 결혼생활로,그렇지 않으면 이혼의 길로 접어드는 거죠.” 글을 통해서지만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칼럼의 많은 부분을 할애할 작정이다.이혼의 씨앗이 되는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면 극한 상황을 맞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위원의 결혼 37년을 들어보면 이혼을 해도 몇 번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1966년,5년 동안 열애한 남편과 결혼했지만 ‘되돌아 보기도 두렵고 힘든 신혼생활’을 보내야 했다. 중앙일간지 기자였던 남편은 술과 친구를 너무 좋아한 탓에 한달에 서너번밖에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불편한’ 사람이라 온전한 월급봉투를 10년 동안 가져오지 않았다.“1년 365일중 360일은 이혼을 생각했다.”고 김 위원은 고백했다.그렇지만 참고 또 참으며 결혼 생활을 지속시켰고 그의 말대로 ‘눈꽃’이 내린,행복한 인생의 황혼을 맞았다.요즘 이혼하려는 젊은 부부들에게 ‘이혼하지 말라.’고 큰소리로 충고할 수 있는 자부심이 거기에 있다.“‘화채’ 때문에 이혼하지 못했어요.언젠가 몸이 많이 아팠는데 음식을 생전 하지 않던 남편이 화채를 만들어 왔더라고요.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어요.이혼을 결심할라치면 비뚤비뚤한 화채가 자꾸 눈에 들어와서….” 하지만 김 위원은 이혼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참고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결혼과 마찬가지로 이혼도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이혼은 죄악이 아닙니다.잘못된 선택이었다면 헤어지는 게 나아요.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니까요.그렇지만 결혼이 달콤하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듯 이혼도 마찬가지란 사실을알려주고 싶습니다.” 칼럼에서도 때론 ‘이혼하라.’고 단호하게 말하려 한다.이혼 후 펼쳐질 험난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가도록 도움이 되는 말도 전해주려고 한다. “아이들은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사랑해야 합니다.언젠가 떠날 부모는 세상에 남는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김 위원은 칼럼에서 남다른 ‘자녀교육 철학’도 펴보겠다고 말했다.사랑만 주면 자식을 ‘인생 낙오자’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난 남편과 13년 동안 산 미국에서도 손에서 매를 놓지 않았다.아들과 딸 둘은 중·고교,대학을 미국에서 나왔지만 누구보다 예의바른 ‘한국인’으로 자랐다.미국인 며느리는 시어머니 김 위원에게 무릎을 꿇고 차를 따른다.특히 그는 자녀에게 물질적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단언했다.부족한 재산을 자신들이 모으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이며 그것을 부모가 빼앗아서야 되겠느냐는 논리다. 김 위원은 한 가지 고민을 털어놓았다.“조정은 눈을 마주치고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야 하는데 활자로 얼마나 진심을 전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상처받은 사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야 할 텐데….” 그래서 상담을 받은 독자가 원한다면 기꺼이 만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 ■행복한 결혼생활 7계명 우리나라가 이혼율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1년에 30만쌍이 결혼을 하는데 그 절반인 15만쌍 가까이 이혼을 한다.하루 400쌍이 이혼을 하는 셈이다.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결혼 생활에 100% 만족하며 사는 부부를 찾기란 쉽지 않다.김영희 조정위원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7가지 비법을 제시했다. ●혀끝을 조심해라 따뜻한 말은 상대를 감동시키지만,독한 말은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마음의 상처는 평생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혀끝에 달린 ‘독화살’을 조심하라. ●상대의 단점을 고치려 들지 말라 상대의 단점을 들춰내지 마라.수십년간 함께 산 배우자라도 고칠 수 없다.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단점을 발견치 못하고 결혼한 자신을 탓하라. ●잔소리는 1분을 넘기지 마라 멈추지않고 계속되는 잔소리는 끔찍한 고문이다.상대가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게 부드럽고 온화한 말씨로 얘기하라.더 큰 효과를 얻을 것이다. ●두 사람만의 대화시간을 가져라 살림살이·아이들 얘기가 아닌 두 사람만의 대화를 가져라.아파트 단지를 걷거나 집앞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연애시절 추억,여행계획 등을 얘기하라.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라 실수했을 때 군색한 변명을 내세우지 마라.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라.잘못을 인정치 않고 맞서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또 큰 부부싸움의 원인이 된다. ●상대의 좋은 점을 찾아내 칭찬해 줘라 칭찬은 기쁨을 주기에 상대방은 더 큰 칭찬을 받고자 노력하게 된다.상대가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자존심을 지켜 스스로를 높여라 아내 자리,남편 자리를 지키는 자존심을 가져라.자존심을 지키려면 노력이 필요하다.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멸시받을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책/마법사의 책

    나폴레옹은 1807년 조세핀의 요구에 못이겨 ‘카드점의 대가’ 노르망에게 자신의 손금을 보여줬다.노르망은 나폴레옹의 면전에서 그의 취향과 성향,가장 은밀한 성격상의 특징까지 낱낱이 밝혀냈다.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유명한 이혼도 예언했다.나폴레옹은 조세핀에게 노르망의 예언을 모두 문서로 기록하도록 했고,그 문서는 경시청에 보관돼 있다.나폴레옹은 점쟁이의 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나폴레옹은 이 예리한 통찰력의 여성이 마음대로 떠들고 다닐 경우 겪게 될 곤란을 우려해 그녀를 잡아 가뒀다.노르망은 나폴레옹 부부가 이혼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나폴레옹은 카드점과 점성학에 심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컬티즘' 서구 문명의 원류중 하나 이러한 비학(秘學)의 유행은 오늘의 미국과 같은 첨단국가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미국인의 95%가 ‘과학문맹’이라고 주장한다.여전히 심령술과 강신술을 믿으며,점성술로 하루 운을 따지는 미국 사회의 비과학적인 삶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그렇다면비학은 오늘날 전혀 소용이 닿지 않는 사악한 학문인가.서구 문명의 사상적 원류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있지만,그 이면에는 마법ㆍ마술ㆍ연금술 등으로 대표되는 오컬티즘(occultism),즉 비학의 세계관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370여점 이미지 이용, 신비학 쉽게 풀어내 ‘마법사의 책’(그리오 드 지브리 지음,임산·김희정 옮김,루비박스 펴냄)은 그러한 비학의 유혹과 숭고한 두려움을 다룬 책이다.유럽 오컬티즘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저자는 서구 신비학의 전통을 370여점의 이미지 자료들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유대교의 신화적 기원과 중세 유대학자들이 제창한 신비설인 ‘카발라’,비학과 현대과학과의 연관성을 살핀다. 비학은 19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이단시됐다.기독교는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마술의 세계를 지칭하는 오컬트의 교의와 비법을 ‘저주의 주술’로 여겼다.하지만 많은 지식인들은 필수 교양으로 점성학을 공부했고 연금술을 논했다.템플기사단·장미십자회·프리메이슨 등의 비밀결사가그러한 비학을 전승했다.그 영향은 성 아우구스티누스·단테·레오나르도 다 빈치·괴테·윌리엄 블레이크·조지 워싱턴·칸딘스키·토스토예프스키·T.S 엘리엇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쳤다.이쯤되면 비학은 우리의 무속신앙이나 도가사상처럼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속에 깊숙이 배어 있는 유구한 문화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에도 마법사 이미지 즐겨 사용 비학에서 악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중세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악마는 인간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악마는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는 대신 반드시 파멸적인 대가를 요구한다.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비롯해 서구 팬터지 소설의 주요한 모티프가 됐다.오늘날에도 마법사들이 즐겨 사용한 이미지를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예컨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은,머리는 여자이고 몸통은 새인 여신 ‘사이렌’을 나타낸 것이다.‘오디세이아’ 속의 사이렌처럼 사람들을 홀려 커피를 많이 사먹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닐까.반지의 제왕,해리포터,드라큘라같은 소설과 영화에서 보듯 마법의 세계는 현대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깊숙이 배어 있다.저자는 강신술,관상학,수상학,연금술,인체의 비례를 통해 본 점성학 등 마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풀어놓는다.이 책은 기독교와 오컬티즘,고대와 중세,그리고 종교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오컬트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부안핵 民·民 보복폭행 비화/찬성5~6명이 반대주민 때려

    전북 부안군의 원전센터 건립에 찬성하는 단체들이 19일 통합 단체를 구성,본격적으로 원전센터 유치를 위한 조직적 홍보활동에 나섰다. 부안경제발전협의회(부경협),부안사랑 나눔회,부안군 자유총연맹 등 8개 단체는 이날 부안군청 옆 부경협 사무실에서 ‘범부안군 국책사업 유치추진연맹(유치연맹)’현판식을 갖고 지도부를 구성했다.유치연맹 회장에는 김명석 부경협 회장이 추대됐고,이영택 국책사업유치위원회 회장과 차용이씨가 각각 상임고문과 사무처장을 맡았다. 이날 김 회장은 추대 직후 “그동안 산발적으로 유치찬성 입장을 표명해온 단체들이 오늘 행동을 같이 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앞으로 읍·면 단위별 대책위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를 지속적으로 벌여 반드시 이곳 부안에 원전센터 및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밤 부안군 줄포면 줄포리 모 슈퍼마켓 앞길에서 원전센터 찬성측 주민 임모(51)씨가 반대측 주민 4명에게 집단으로 폭행당한데 이어 18일에는 찬성측 주민 5∼6명이 반대주민 이모(45)씨를폭행하는 등 보복성 폭력이 잇따르고 있다.이에 앞서 지난 16일 부안군 줄포면 사무소 2층에서 열린 줄포발전협의회 발족식에 참석한 찬성측 주민들이 행사후 귀가 도중 반대측 주민들에게 욕설과 함께 계란 세례를 당하고 커피와 막걸리 등을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나의 건강보감]조정래 작가

    어김없이 그는 두알의 가래를 쥐고 있었다.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찻집 다솔에서 담소를 나눈 4시간 내내 그는 양 손을 번갈아가며 가래를 굴렸다.‘까락까락’거리는 맑은 가래 소리가 어쩌면 목어(木魚)가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같았고,또 어찌 들으면 훈풍에 실려와 졸음의 끝에 닿는 풍경소리와도 같았다.호두를 닮은 바로 이 두알의 가래에 그의 문학적 열정과 고통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한참 ‘아리랑’을 집필할 때,사단이 벌어졌다.일단 작심하면 좌고우면하는 법없이 외길로 내달아 끝을 보는 성미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글을 써나갔다.그러나 그게 문제였다.너무 무리하게 글쓰기에 매달리는 바람에 그만 오른팔 관절이 어긋나고 만 것.“처음엔 어깨 관절 부위가 아프더니 이내 어깨며 팔,손등까지 마비되는 거에요.글 쓸 일이 태산인데,큰일났다 싶더라구요.그래서 한의원을 찾아 침도 맞고 했지만 완치가 안돼요.그랬는데 한의사가 제게 이걸 권해요.‘설마…’하고 시작했는데,세상에 가래 주무르는 게 내 글쓰기의 구원이 될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그날 이후,그는 손에서 가래를 놓지 않는다.처음 손에 쥐어 7년쯤 주물렀던 가래 두알은 전북 김제의 ‘아리랑 문학관’에 전시돼 있고,지금 것은 연전 전남 장흥의 독자가 선물한 것이다. ●7년 주물렀던 ‘가래' 아리랑 문학관 전시 작가 조정래(61).문단에서는 그를 두고 ‘한국문학의 정신이자 지조’라고들 말한다.그만큼 외롭고 치열하게 그가 숨쉬는 시공(時空)을 싸워서 헤쳐왔으며,이렇게 일군 그의 문학이 도저(到底)하고 웅숭깊어 정치가,역사가도 이루지 못한 우람한 산 하나를 빚어 놓아서다.어두운 시대,금기의 빗장을 벗겨 낸 ‘태백산맥’이 그렇고 ‘아리랑’과 ‘한강’이 그렇다. 그러나 이런 성취가 거저 주어졌을까.지난 83년 ‘태백산맥’의 집필을 시작해 지난해 ‘한강’을 마무리할 때까지 22년동안 물경 5만장이 넘는 원고지를 오로지 육필로 빼곡하게 메웠다.오죽했으면 집필실을 ‘글감옥’이라고 불렀으며,당초 그가 맘먹은 글편을 마무리한 뒤에는 “이제야 20년 글감옥에서 출옥했다.”고 토로했을까.그만큼 글쓰기는심신을 갉아대는 버거운 중노동이었다.“태백산맥의 원고를 모두 쌓아놓고 사진을 찍을 때 자꾸만 눈물이 쏟아졌다.”는 그의 말은,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룬 성취감이기도 하겠거니와 영혼의 고독과 육체의 고통을 한꺼번에 이겨낸 한 인간의 눈물겨운 고백 아니겠는가. 그 스물 두해 동안 그는 상상을 절하는 갖가지 직업병과 싸워야 했다.글을 써내야 하는 오른 어깨가 통째로 마비되는 아픔이 가장 치명적이었지만 위궤양과 기침병,둔부의 종기도 그의 ‘장정(長征)’을 위협한 장애였다.이 가운데 위궤양은 지난 90년 취재여행중 중국에서 병증이 나타나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거치는 동안 줄곧 그를 괴롭혔다.“의사 말이 글 쓰는 동안에는 못고칠 병이랍디다.아니나 다를까 아리랑을 끝낼 때까지 다섯 번이나 도졌는데,나중에 담배 끊고,섭생을 잘해 이겨냈죠.” ●글쓰기 22년… 위궤양·기침병·종기 시달려 기침병도 그를 옭아맨 고통이었다.의사의 진단은 ‘누적된 과로’가 원인이었는데,기침 때문에 자리에 누울 수도 없었다.“지금도 기침에는공포감을 갖고 있어요.소설 연재는 시작됐는데,밤잠을 못이루는 고통을 생각해 보세요.두어달 소파에서 앉은 잠을 잤지요.지금 이만큼 나아진 것도 천행입니다.”게다가 둔부의 종기도 그의 발목을 거머쥐었다.“공중에 선반을 매달아 놓고 서서 글을 썼다는 다산의 고백이 이해가 됩디다.결국 하나가 말썽을 부렸는데,나중엔 하는 수 없어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수술을 받았어요.”이처럼 왜곡된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일방 끊임없이 자신을 위해하려고 드는 병마와도 싸워야 했던 그의 건강이 가래 만으로 담보될 리가 없다.가래와 함께 그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 맨손 체조로 참담한 병마를 떨칠 수 있었다.대하소설 ‘태백산맥’은 이런 산고를 겪으며 태어났다. 그를 얘기하자면 산도 빼놓을 수 없다.요즘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을 오른다.주로 집이 있는 분당에서 출발해 너댓 시간 산을 타 남한산성의 정상에 오른다.아내 김초혜 시인과 함께 산을 타며 자분자분 세상일을 얘기하는 일은 즐거운 도락이다.때로는 집 근처 야트막한 야산을 타며 명상에 빠지기도 한다.이런 시간이 정신을 추스리는 충전의 짬이기도 하지만 산의 굴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일은 건강에도 그만이다.‘태백산맥’ 이래 지리산에 들면 혼령과 정담이라도 나눌 것같은 그가 아닌가.아니나 다를까 그는 산중에서도 지리산을 으뜸으로 쳤다.“지리산은 좋은 산이에요.살이 깊어 뼈가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깊고 따뜻하죠.산,특히 지리산에 드는 일은 인내가 필요합니다.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4박5일은 걸어야 하는데 견딤을 투자하지 않으면 깊은 맛을 못느끼거든요.” ●매일 맨손체조·등산도 ‘병마 떨치기' 일조 역사(役事)를 치르는 동안 참혹한 심신의 피폐를 겪었지만 그는 지금 흔한 성인병조차 모르고 살 만큼 건강하다고 했다.그러나 정작 부러운 것은 그의 몸보다 정신이었다.“우리 민족의 정신건강이 걱정입니다.병폐야 많지만,영어 배우라며 자녀들 내모는 사람들 보면서 광태(狂態)를 느껴요.이거 문화적 식민을 자처하는 일입니다.민족의 얼인 나랏말 제쳐두고 그렇게 해서 좀 잘되면 뭐하고,좀 잘살면 뭐합니까.슬프기도 하고 위기감도 느껴요.” 노고가 끝나지 않았을까.다시 태어나도 ‘글예술’을 하겠노라는 그는 문신처럼 손끝에 밴 여적(餘滴)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대하소설은 못써요.지금 준비중인 연작소설은 사회주의 몰락의 저변을 파헤친 것인데,우선 실천문학 겨울호에 상당한 분량이 실릴 겁니다.”그래도 세상은 희망이다.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공평을 상징하는 여신 ‘아스트라이아’의 천칭으로 이 시대를 저울질하는 그가 있으므로. 심재억기자 jeshim@ ■‘가래' 건강법 호두처럼 생겼지만 씨알이 크고 굴곡이 깊은 과실이 가래다.그 가래를 주물러 병고를 덜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조정래 작가는 지금도 자는 시간 말고는 손에서 가래를 놓지 않는다.양손으로 가래를 굴리다가 때로는 뾰족한 가래 머리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경혈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는 “이걸로 내 어깨를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손바닥에 우리 몸 전체의 경락이 모여 있고,특히 손가락 끝의 감각기관은 뇌와 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우리가 향유하는 문명이라는 것도 기실은손이 이룬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여기에다 맨손 체조도 그의 일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하루 중 아침과 점심 후,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세번씩 한 동작을 두번 되풀이해 맨손체조를 하는데,하찮게 여겨 대충 하려고 들지 말고 정성을 쏟아 해보세요.시간이야 5분에 불과하지만 금세 더운 땀이 몸에 뱁니다.”그의 맨손체조는 예전 학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필요한 몇몇 동작을 더한 것이다.“한창 태백산맥 집필할 때,어깻죽지에 통증이 왔어요.마치 등판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깨지는 듯한 고통이었어요.두드리고 주물러도 안돼요.그때 맨손체조를 시작했는데,불과 열흘 만에 변화를 느꼈어요.”그렇게 어깨 통증을 이겨낸 뒤 하루도 체조를 거르지 않는다.외국 여행중 비라도 내릴 양이면 호텔 현관에서라도 체조를 했다. 까다롭지는 않지만 섭생에도 ‘조정래식’이 있다.야채,된장쌈밥과 매운탕과 구이 등 생선음식을 즐기며,밥은 작은 한 공기가 정량인 소식이다. 대신 육식은 일주일에 1번 정도 먹을 뿐이다.이 원칙을 20년이나 지켜왔다.‘태백산맥’을 집필할 때까지는 커피도 꽤 마셨지만 지금은 녹차가 그 자리를 대신해 하루에 12∼13잔씩 마신다.술도 두주불사였으나 역시 ‘태백산맥’ 집필에 들면서 주색잡기를 금기사항으로 규정,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부터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도원아이한의원 이정언 원장은 “손은 동맥과 정맥이 교차할 뿐 아니라 경혈이 많아 가래나 둥근 공을 자주 주무를 경우 혈행을 개선할 뿐 아니라 경혈을 자극해 운기(運氣)를 돕기 때문에 작가 등 팔을 많이 쓰는 직업인에게 맞는 운동법”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보증보험 담보 135억 불법대출/인터넷서 1900명 명의 도용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2일 보증보험회사 간부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1900명분의 보증보험증권을 부정 발급받아 이를 담보로 새마을금고에서 135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방문판매업체 K사 대표 조모(39)씨와 지사장 김모(46)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주모(56)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조씨 등에게 불법 대출해준 전 J새마을금고 대출과장 최모(39)씨를 새마을금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신청서류가 허위인지 알면서도 증권을 발급해준 S보증보험회사 여의도 지점장 이모(46)씨 등 직원 2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용카드 단말기와 커피 자동판매기 임대사업자로 명의를 빌려주면 2000만원까지 대출해 주겠다.’고 허위광고를 낸 뒤 30만원씩을 주고 박모(54·여)씨 등 명의대여자 1900여명을 모았다.조씨 등은 이들 명의로 물품설치 확인서를 거짓으로 꾸미고 이를 S보증보험회사에 제출,지난 7월부터 임대사업자가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500만∼1000만원을 지급받기로 약정된 보증보험증권 1900여장을 발급받았다.이들은 이어 최씨 등에게 청탁,보증보험증권을 제시하고 법정 한도액인 3억원의 수십배가 넘는 135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씨 등 보증보험회사 직원 2명에게 보증보험증권을 손쉽게 발급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400만원과 300만원어치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법이 정한 대출한도를 훨씬 넘는 불법대출로 새마을금고 예금자 1만 5000명의 피해가 우려되며,명의를 빌려준 1900여명은 임대료 미납으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처지”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공직비리 “걸리면 옷 벗긴다”

    공직비리 단속에 나선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점검반이 최근 ‘칼날’을 더욱 곤두세우면서 공직사회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합동점검반이 과거 여느 때와 달리 미리 수집한 각종 비리정보를 토대로 한 ‘타깃(목표물) 감찰’과 적발 즉시 ‘수사기관 고발’이라는 강도높은 원칙을 세워놓고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어서다. 지난 10월부터 본격화된 정부합동점검반의 단속에 걸려 11일 현재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6명이 비리 혐의로 옷을 벗었다.상당수는 검찰과 경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타깃 감찰’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현장 단속에 앞서 철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현지 감찰 활동을 펴는 것이다. 국무조정실 조사심의관실 직원 6명에다 각 부처 및 자치단체로부터 파견받은 단속요원 33명 등 모두 39명이 단속에 나서기에는 역부족인 만큼,적은 인원으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처럼 사전 스크린을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0월 건축업자로부터 500만원을 받으려다 식당에서 붙잡힌 서울 서초구청 김모(53·4급) 국장이나 지난달 28일 전북도청 구내식당 커피자판기 앞에서 현금 47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가 잡힌 권모(44·6급)씨,지난달 4일 경기 남양주시청 야외주차장에서 민원인으로부터 1700만원이 든 손가방을 전달받다가 붙잡힌 김모(44·5급) 과장 등은 모두 블랙리스트에 오른 요주의 인물들이었다.합동점검반이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잠복근무와 현지 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적발한 사례라는 것이다. ●걸리면 즉시 검·경 고발 처벌 강도도 훨씬 높아졌다.그동안 비리 공무원에 대한 처벌은 해당 기관에 통보하는 것에 그쳤으나,지금은 적발 즉시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에 이첩한다. 이에 따라 서초구청 김 국장과 전북도청 권모씨는 곧바로 경찰에,남양주시 김모 과장은 검찰에 각각 신병이 넘겨졌다.기관통보에 앞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수사기관에 고발한다는 게 합동점검반의 새로운 원칙이다. 억대의 결혼축의금으로 물의를 빚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장모(56) 국장의 경우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비리혐의를 조사 중이다. 정부 차원의 합동감찰을 주도하고 있는 국무조정실 구본영 조사심의관은 “처벌강도가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수뢰 공무원들이 크게 줄고 있지만 반대로 액수는 커지고 있다.”면서 “단속인원이 적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와 현지 탐문조사,잠복근무 등 강도높은 감찰을 통해 공직비리를 뿌리뽑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홍차 한잔, 케이크 한조각의 여유

    한 해가 기우는 서운함을 따끈한 한 잔의 차로 달래보시지 않으렵니까.찻잔을 들면 향기와 빛깔이 가슴에 녹아들고,손바닥에 스며드는 따뜻함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준다. 차를 찾는 사람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마음을 가라앉힌다거나 건강 음료라는 효능 때문이다.차하면 우린 금방 녹차를 떠올리지만,서양에선 홍차를 널리 마신다.둘 다 찻잎이 재료이지만 찻잎을 85% 이상 발효한 것이 홍차다.홍찻잎은 검은색이나 우려낸 찻물은 붉은 색을 낸다.떫은 맛도 강하다.맛과 향이 녹차와는 다르다. 이런 홍차가 새로운 ‘음료 코드’가 되고 있다.홍차 전문점이 생겨나는가 하면 커피 전문점에서도 홍차를 팔고 있다.홍차를 구입해 마시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차 강좌에서는 홍차를 다루기 시작했다.이은주(39)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티테라피 전임 강사는 “차는 지나치게 격식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장 편안한 자세로 마시면 된다.”고 말했다. 한해를 닫는 연말,마음은 분주하지만 따뜻한 홍차 한 잔으로 여유를 찾아보자.크래커나 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홍차 우려내기 홍차를 우려낼 때 신선한 물을 써야 한다.한번 끓인 물이나,너무 오래 끓은 물은 피한다.녹차와는 달리 섭씨 100도의 펄펄 끓는 물로 우려낸다.차를 우려낼 차주전자나 찻잔을 더운 물을 부어 미리 데우는 것도 좋다. 차의 양은 찻잔 하나당 3g 정도.차 수저에 가득 담으면 된다.보통의 커피 스푼으론 약간 모자란다. ●맛의 비결 홍차는 우려내는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너무 짧으면 제대로 우러나지 않고 너무 길면 쓰고 떫은 맛이 강한 까닭이다.보통 2분 이내이다.티백의 경우 1분에서 1분30초,가는 찻잎은 3분,큰 찻잎은 4∼5분 정도다.애호가들은 모래시계를 이용,시간을 재기도 하지만 굳이 어런 것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맛보는 것이다. 떫은 맛이 강하면 우유를 조금 타도 좋다.우유가 떫은 맛을 중화하기 때문이다.차 1잔에 찬 우유 10㏄(차수저로 4숟가락) 정도가 적당하다. ●홍차의 종류 수백 가지에 이른다.크게 보면 원산지의 차로 만든 스트레이트,여러 지역의 찻잎을 섞어 만든 블렌드,향을 더한 가향차로 나뉜다.‘홍차의 샴페인’으로 불리는 인도의 다즐링,‘실론티’로 더 유명한 스리랑카의 우바,중국의 기먼이 세계 3대 홍차로 불린다. 다즐링은 오렌지 색깔에 사향 향이,우바는 밝은 홍색에 은은한 장미향이,기먼은 선홍색에 난초향이 나는 것이 특징.블렌드차는 영국 왕실과 관련된 이름이 많고,가향차에는 과일이나 향료의 이름이 들어가기도 한다. ●홍차의 기원 홍차는 참으로 우연히 발견됐다.기원전부터 차를 마셨던 중국인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찻잎을 싣고 유럽으로 가던 도중 뜨거운 햇볕을 받아 잎이 발효됐다.버리기 아까워 이를 물에 우려 마신 것이 홍차의 첫 걸음이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티 마스터 이은주 대학 졸업 이후 9년 동안 다녔던 ㈜선경의 차 동호회 ‘선경다회’에 가입하면서 차에 입문했다.이후 서울 역삼동의 한국다문화연구소에서 차 공부를 계속하는 한편 2000년 숙명여대에서 전통식생활문화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의 학예팀장이자 티테라피 전임강사이다.
  • 메디컬 라운지

    한국인 10명 가운데 1명은 낮시간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졸음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정신과 홍승철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대 수면역학연구소와 함께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3719명을 대상으로 ‘주간졸림증 역학연구' 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7%가 낮시간대의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 주간 졸림증은 45∼54세의 연령대,직업 형태가 교대 및 야간근무인 사람에게서 많았으며,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거나 흡연량이 하루 25개비 이상, 과체중인 경우에 심했다.연구팀은 낮시간대에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졸린 경우나 최소한 1주일에 3회 이상 어디에서든 잠이 들거나 억제할 수 없는 졸음을 겪는 경우를 ‘주간 졸림증' 으로 규정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암센터(소장 김진천 교수)를 설치,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위·대장·유방·폐·식도·뇌암 등 6개 전문팀으로 운영되는 암센터는 환자 치료를 위한 기존 진료체계를 대폭 수정,최단 시간내에 치료가 시작될 수있도록 팀별로 외·내과는 물론 방사선종양학·병리·방사선·핵의학과 등의 전문의를 배치했다.또 초진과 CT(컴퓨터 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촬영),PET(양전자단층촬영) 등 각종 검사와 결과 상담,타과 진료 및 수술 등을 일원화해 진료서부터 수술에 이르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게 된다. 아울러 환자의 진료 자료를 활용한 임상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의 시즈오카 암센터,미국 하버드의대의 대너파버 암연구소,영국 왕립암센터,일본 도쿄암센터 등 세계 유수의 암 전문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내년 6월에는 암 관련 한·일 심포지엄도 갖는다.김진천 소장은 “보다 전문화,체계화된 암치료 및 예방,관리와 연구에 주력할 것이며 점진적으로 대상 암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가 제정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제2회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의료봉사단체 ‘라파엘 클리닉’(대표자 김전 서울대의대 교수)이 선정돼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상했다.지난 97년 결성된 ‘라파엘 클리닉’은 이후 7년 동안 5만여명에이르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 진료해 왔으며,임금 체불,체벌 등에 관한 인권상담과 수술환자들을 위한 쉼터 소개사업도 해오고 있다.현재 이 클리닉에는 의사 200명과 약사 20여명을 비롯해 모두 400여명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치매치료제 ‘에빅사’(성분명 메마틴)가 국내에서 시판된다.한국룬드벡은 ‘에빅사’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체내 화학물질의 방출을 억제,기억과 학습과정이 유지되도록 뇌를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중증 치매에 적용되는 치료약이 개발,허가된 것은 이 약이 처음이다.회사 관계자는 “중등도에서 중증(重症)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 252명을 대상으로 ‘에빅사’를 투여한 결과 기억력과 사고의 진행,그리고 전화 같은 일상적 활동능력이 향상되거나 안정된 환자 수가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보다 3배나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호서대 생의학연구소 최병옥 박사와 독일 바이오메디신 생의학연구소의 디테르 하게르 박사가 공동 개발한 건강보조식품 ‘덧셈 플러스’(제조원 그레이스라이프사)가 출시됐다.회사측은 인체의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미국 FDA승인 물질과 단백질,비타민,탄수화물 등 각종 생리 활성성분을 함유,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촉진하는 등 남녀의 성기능과 근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02)459-0636.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佛 젋은이들 “”미국식이 좋아””

    이라크전을 거치며 프랑스는 전세계 반미주의의 선봉에 선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리의 젊은이들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미국의 랩 음악을 들으며 맥도널드에서 코카콜라를 마시고 빅맥을 맛있게 먹는다.이들이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목이나 광고문구에서도 영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계기로 명백하게 드러났던 프랑스 지식인들과 지도층 사이의 반미정서와는 판이한 현상이다.이들에게 미국식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감이란 거의 없다.정치는 정치고,문화는 문화인 것이다.물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샹젤리제에 있는 음반전문 매장 버진스토어에서 만난 다비드(20)는 미국의 랩 음악을 즐겨 듣는다.다비드에게 좋은 음악을 꼽아 보라고 하자 에미넴,알 켈리,피프틴센츠,스놉독 등 미국의 랩가수들 이름이 술술 흘러나온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미국 스타일의 점퍼에 청바지,야구모자,굵은 금목걸이에 농구화를 신고 있다.이렇게 갖춰 입는 데 적지않은 돈을 썼을 것이 확실하다. 미국 마이애미·시카고·뉴욕·로스앤젤레스 등을 여행한 적이 있다는 다비드는 “스포츠건 음악이건 모든 분야에서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나라가 미국”이라며 “이라크 사태를 계기로 정치인들이나 지식인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미국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기는 했지만 나는 반미감정을 가진 적이 한번도 없다.기회가 되면 미국에 가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스타일’ 선망하는 젊은이들 영어와 프랑스어 2개 언어로 가르치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제라르(16)는 지난 여름방학때 한달 동안 미국에 다녀와 친구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됐다고 자랑한다. 제라르는 “사람들도 솔직담백하고 친절했으며 도시들도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것보다 실제로 여행해 보니 훨씬 마음에 들었다.”며 “가능하면 미국 대학으로 유학가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문화의 다양성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매우 관대한 편이다.그렇지만 프랑스 지식인들은 미국문화에 대해서만은 유독 거부반응을 보이며 서유럽 사회의 반미담론을 주도해 왔다. 프랑스와 미국은 2차대전 이전까지 어느 나라보다 우호적인 관계였다.하지만 샤를 드골 대통령이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발하며 자주노선을 주창한 이후 프랑스 지식인 사회에서는 반미정서가 폭넓게 형성됐다.코카콜라와 맥도널드 불매운동을 벌인 나라가 프랑스였으며 미국이 유엔의 승인없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때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주의에 정면으로 반발했던 나라가 프랑스였다. 이런 사회·정치적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10∼20대 초반의 젊은 층에서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추종하는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AP·나이키매장 북적… TV선 美시트콤 자국문화 수호를 강조하는 프랑스에서 미국식 대중문화가 범람하고 있다는 증거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파리 시민들의 자존심이라는 샹젤리제 거리에는 디즈니 스토어와 플래닛 할리우드,미국 캐주얼 의류 GAP과 스포츠웨어 나이키,퀵실버 매장이 번창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제를고수하고 있지만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이고 안방극장에서는 미국식 시트콤이 판을 치고 있다. 프랑스 텔레비전에서는 엄숙한 토론 프로그램보다는 ‘프렌즈’‘앨리 맥빌’ 등 뉴욕 젊은이들의 생활상을 담은 시트콤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30대의 한 인기 앵커는 퀴즈 프로그램에 나와 ‘프렌즈’의 내용을 소상히 꾀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기도 한다.미국에서 유행하는 리얼리티쇼의 포맷을 그대로 들여온 프로그램이 인기고 ‘스타 아카데미’‘팝스타’처럼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많다.요리문화가 발달하고 식도락의 국가로 알려진 프랑스지만 샹젤리제 거리의 맥도널드점에는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미국의 전통적인 축제인 핼러윈데이는 90년대 이후 프랑스 어린이들 사이에 새로운 축제로 간주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못지않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최고급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는 독신자들이 많은 미국 뉴욕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켓 데이팅’을본뜬 행사를 열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의 문화적 대결구도를 다룬 ‘프랑스인,미국인’이라는 책을 쓴 파스칼 도드리는 프랑스의 미국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에 대해 “프랑스인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은 자존심과 열등감이 복잡하게 얽힌 애증의 관계와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강한 나라가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현실에서 1등국의 지위를 빼앗긴 프랑스의 상한 자존심은 반미감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미워하는 것은 아니며,내심 부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아이로니컬한 분석이다. ●문화잠식 우려 목소리도 자본주의를 최우선시하는 미국식 문화가 프랑스 젊은이들의 사고와 일상생활을 잠식하는 데 대해 지식인들은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랫동안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던 패권국의 지위를 2차대전 이후 급속히 성장한 미국에 내준 것에 우선 자존심이 상하고,예전에는 프랑스어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언어였지만 지금은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나아가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프랑스의 수준 높은 문화가 ‘천박한’ 미국문화에 밀려 사라질 것을 프랑스 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파리정치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바네사(28)는 “거대자본,대량생산으로 요약되는 미국식 대중문화가 프랑스에 상륙한 것이 최근의 일은 물론 아니지만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무비판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문화이기 때문에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지식인들이 젊은 세대의 무조건적인 미국문화 추종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문화의 균형감각이 깨지고 이로 인해 프랑스 문화가 미국문화에 잠식당해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otus@ ■노천카페 낭만 사라지나 |파리 함혜리특파원|길가의 카페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앞에 놓고 ‘해바라기’하며 신나게 수다를 떠는 파리지엔들.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콧수염 휘날리며 커피를 나르는 카페의 가르송(남자점원)들…. 파리 하면 연상되는 이같은카페 풍경에도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동네 카페들이 손님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부드러운 재즈풍의 음악이 조용히 흐르고 현대적이고 깔끔한 실내장식을 한 미국식 카페에는 항상 젊은이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특히 내년 초 미국의 거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1호점이 파리 중심가인 오페라대로 26번지에 문을 열면 프랑스 특유의 카페 문화는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스타벅스 열풍은 이웃나라 영국을 점령한 지 이미 오래이지만 카페문화가 발달한 프랑스에는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주변의 카페,바,브라스리(선술집) 등의 반발을 생각해서인지 예고 간판도 없고 소리소문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새로 생긴 근사한 식당과 카페 등을 찾아내 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를 즐기는 파리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스타벅스의 프랑스 진출이 화제다.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런던 여행을 다녀왔다는 다미앙은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미국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카페 문화를 맛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카페나 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쿨한’ 분위기와 엄청나게 큰 컵에 담긴 달콤한 크림커피의 맛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파리에 문을 열면 여자친구와 당장 다시 찾고 싶다.”고 한다.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에 익숙해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스타벅스의 커피 맛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랑스 카페에서 보통 커피를 시키면 아이들 소꿉만한 작은 잔에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져온다.블랙 초콜릿을 곁들여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느슨해진 신경을 적당히 자극하기 때문에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어서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 후나 오후 시간에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겨 마신다.프랑스 사람들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연한 커피를 우스갯소리로 ‘양말 빤 국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파리시내의 대형서점 프나크 내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근무하는 로라는 “스타벅스 커피가 아무리 맛이 있어도 프랑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호기심 많은젊은이들의 발길을 모을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프랑스 진출은 맥도널드 햄버거의 진출 당시 못지않게 미국문화 유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 2004 전문대 입시 /늘어난 이색학과

    올 전문대 입시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독특한 분야를 다루는 이색학과가 대거 선보였다.이들 학과는 대부분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지영서대 국방정보통신과는 첨단 군 통신분야의 기술부사관을 양성할 목적으로 육군본부와 제휴하고 있다.재학생 중 일부에게 군이 장학금을 지급한다.졸업 후 군기술부사관으로 입대할 수 있다.선린대 골프경기지도과는 골프지도자와 골프장 경영,캐디,관련 전문가 등을 키운다.동아인재대 애완동물이용학부에 개설된 마술전공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프로 마술사를 양성한다. 동아인재대와 대천대,포항1대,김천과학대의 자동차튜닝 전공은 자동차 튜닝 기술 관련 이론·실습교육을 통해 자동차튜닝 전문가를 양성한다.나주대의 커피바리스타 전공은 최근 커피 전문점의 확산 추세에 따라 커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됐다.대구보건대 와인커피가공전공은 와인감별사,커피제조 전문가(바리스타),조주사(바텐더) 등의 자격증 취득을 돕는다. 대구과학대의 보건허브과는 허브 관련 사업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한다.전북과학대VJ과(야간)는 비디오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기본소양과 실무 능력을 가르친다. 김재천기자
  • ‘레슬링 영웅’ 자선사업하며 제2인생/7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씨

    1976년 8월1일 오전 10시.제21회 하계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낭보가 전해졌다.방송은 급히 이국땅에서 태극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생중계했고,서울 거리에는 호외가 뿌려졌다.‘장하다 양정모’라는 노래도 만들어졌다. 양정모는 몽골의 ‘레슬링 영웅’이자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나는 오이도프와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다.양정모는 이미 미국의 진 데이비드에게 허리감아돌리기로 폴승을 거뒀고,데이비드는 오이도프를 판정으로 이겼기 때문에 5점차 이상으로만 패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있었다.점수 관리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양정모는 오히려 저돌적인 공세를 펼쳤고,막판 2점을 내줘 8-10으로 졌다.그러나 금메달은 양정모의 몫이었다. 그로부터 27년이 넘게 흘렀다.대한민국에 건국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양정모(51)는 백발이 성성한 중년신가 돼 있었다. ●국민에게 받은 사랑, 사회에 환원 3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빌딩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굳은 살이 박인 뭉뚝한 귀가 우선 눈에 띄었다.딱 벌어진 어깨와 날카로운 눈매로도 그가 레슬링 영웅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양씨는 지난 97년 팀이 해체되기 전까지 23년간 조폐공사 레슬링팀에 몸담았다.이후 개인사업을 한 양씨는 남은 인생의 목표로 자선사업을 택했다.5년 동안 준비한 끝에 지난 7월 역대 동·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참여한 자선단체 ‘올림픽챔피언 클럽’이 출범했고,그는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자.”는 양씨의 제안을 금메달리스트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정회원은 손기정(2002년 타계)옹부터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 우승자 고기현(17)까지 98명이나 된다. ‘천사의 날(1004-Day)’이었던 지난 10월4일에는 동두천에서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한 달리기대회를 열었고,인터넷으로 봉사에 동참하고자 하는 일반 회원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양씨는 챔피언 클럽이 단순한 친목단체로 흐르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친목단체라면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양씨는 “소외된 이웃은 물론 운동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힘이 되는 단체가 돼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메달에 목매는 현실 안타까워” 뭉크러진 귀가 평생 펴지지 않는 것처럼 그의 가슴에는 언제나 레슬링이 웅크리고 있다.영원한 레슬링인으로 남고 싶은 그에게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체중감량으로 사망한 김종두(17)군 사건은 충격을 넘어 분노로 다가왔다.강산이 세 번도 더 바뀌었는데 후배들이 아직도 자신이 겪은 ‘살인적 감량’의 고통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요즘에는 대회 하루 전 한차례만 계체량을 하지만 그가 운동할 때에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매일 경기 직전 몸무게를 쟀다.양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도망치고 싶었다.”면서 “종두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지는 못할망정 뒤떨어지지는 말라고 간곡히 당부한다.금메달을 따면 인생이 바뀌는 시대가 아닌 만큼 성적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레슬링의 특성을 잘 살리면 훌륭한 레크리에이션이 될 수 있는데 아직도 메달에만 목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한다. 양씨는 또 “사회의 변화에 선수들이 적응하는 것만큼이나 우리 사회도 묵묵히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스포츠를 통해 얻는 국민의 기쁨은 자신이 첫 메달을 땄을 때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양씨가 자리를 뜨려는 참에 50대로 보이는 사람이 머뭇거리며 다가왔다.“양정모씨 맞지요.당신은 아직도 우리의 영웅입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최원석씨 ‘…커피한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3일 전 부인인 배인순씨 자서전 ‘30년만에 부르는 커피한잔’에 대해 판매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최씨는 신청서에서 “배씨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책에서 ‘그’라고 표현한 사람이 본인이라 밝혔다.”면서 “외도상대라며 영문 이니셜로 표기한 사람들도 외모나 지위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일반인들도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잘고른 알바 ‘취업 디딤돌’

    ‘잘 고른 아르바이트는 제2의 경력’ 경력이 취업 성공의 중요한 변수가 되면서 아르바이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바뀌고 있다.과거처럼 아르바이트를 시간 때우기나 용돈 벌기식으로 여겨서는 곤란한 시대가 된 것이다.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고를 경우 시간과 용돈을 벌고,취업문을 넓히는 1석3조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기업체 면접에서 자주 언급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재학시절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보았는가.’이다.인건비 절감을 위해 실력있는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겨울방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곳도 늘고 있다.심각한 취업난을 뚫기 위한 ‘보험용’으로 적절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는 것은 어떨까. ●이런 아르바이트를 골라야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는 사무보조.단순한 심부름에서 서류작성,워드작업,자료정리,문서스캔까지 개인의 능력이나 회사 업종에 따라 다양하게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다.장기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고 업종에 따라 나중에 정식사원으로 채용되기도 한다.엑셀,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활용능력이 필수적이다. 관공서 도우미도 취업전선에서 활용도가 높은 아르바이트.구청과 동사무소,소방서,우체국 등에서 많이 뽑는다.업무는 사무보조와 거리질서 계도,청소년 선도,우편물 분류,안전요원 등 다양하다.각 구청의 총무과나 자치행정과 또는 대학의 취업정보센터나 학생과로 문의하면 된다. 인문계열과 어학전공 학생들은 교정·교열 아르바이트를 해볼 만하다.어휘와 문장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분야에 취업시 큰 도움이 된다. 백화점과 패스트푸드업계는 취업시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을 중시한다.급여에 반영하거나 면접 때 가산점을 주는 기업들이 많다.특히 ‘몸 때우기’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친절한 서비스 매너 등을 익혀두면 면접시험 때 이득이 된다. 홍보와 리서치 분야에 관심 있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앙케이트와 이벤트,캠페인,상품홍보 아르바이트가 적당하다.비록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지만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호기다. ●어디서 뽑나 외식업체와 공공기관들이 아르바이트생모집에 대거 나섰다.TGI프라이데이는 12일까지 실습생을 뽑는다.기간은 2개월로 보수는 30만원 정도.아웃백스테이크와 마르쉐도 수시로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한다.시간당 3000∼6000원.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0일까지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시간당 3000원. 코리아세븐은 수시로 총무 부문과 내근직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주간은 시간당 2600원,야간은 3900원이다.편의점 LG25와 훼미리마트도 수시로 모집 중이다. 서울시는 겨울방학 동안 본청과 사업소에서 사무 등을 보조할 아르바이트 대학생 500명을 선발한다.대상은 서울 소재 대학생과 서울 거주 대학생이다.수당은 2만 5000원으로 근무기간은 내년 1월5일부터 2월11일까지 30일간(일·공휴일 제외)이다.국립중앙박물관도 10일까지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컴퓨터 활용 자격증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돈보다 경력 쌓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아르바이트를 취업의 징검다리로 활용하겠다는 목표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전공과 적성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찾아야 한다. 아무리 아르바이트라고해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분위기나 업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그래야 임금체불과 물품강요 등의 부당한 대우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잡링크 김현희 실장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지원 업종의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젊은 시절의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자동차 이야기/벤츠는 물에 약하다?

    ‘벤츠에 물만 흘려도 큰일납니다.’ 최근 자동차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한 소비자가 사소한 실수로 거액의 수리비를 물어야 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현재 9000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2001년형 CLK320을 몰고 있다고 했다.자동변속기 부분에 물을 흘렸다가 ESM(Electronic Select Module)이란 전자부품이 손상돼 100만원이 넘는 수리비가 들었다는 것이다.변속 레버 바로 아래에 있는 ESM은 위에서 흘러내리는 액체에 노출된 상태로 있다.커피 등 음료수가 아닌, 단순히 엎질러진 물에 전자부품이 부식됐다는 것이다. 이 운전자는 자동변속기 부분에 실내 세차를 하다 화학약품이 섞인 물이 흘러들거나 운전석에서 아이스크림,콜라 등을 무심코 떨어뜨렸다가는 꼼짝없이 개인 과실로 수리비가 드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벤츠는 고가의 차량인 데도 물에 취약하다며 결점을 꼬집었다. 벤츠의 한성 용답서비스 정비공장측에서는 “벤츠의 모든 차종에서 자동변속기의 ESM은 수분에 노출되면 합선 등이 발생,고장날 수 있다.”면서 “특히 선루프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 비를 맞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의 자동변속기는 이와 달리 물에 강하다.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현대차의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에는 ESM 부품이 탑재돼 있지만 물이 흘러들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차량 21종을 판매하고 있다.BMW와 함께 가장 많은 모델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차량 종류와 한국 시장 점유율은 비례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올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대수는 모두 2635대.BMW의 4558대보다는 한참 뒤처졌다. 8개 모델만을 내놓고 2829대를 판 도요타의 렉서스에도 밀렸다. 윤창수기자 geo@
  • 한국네슬레 ‘145일 파업’ 교훈/ 지노위(지방노동위원회)가 ‘한국 노사관행’ 이해시켜

    아웃소싱과 고용안정은 동전의 양면이다.구조조정이 사측에 경영합리화라면,노조엔 고용불안이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다. 다국적기업 한국네슬레 노사가 장기파업을 겪은 것은 ‘아웃소싱=경영권’,‘고용불안을 위협하는 것은 쟁의대상’이라는 시각차에서 비롯됐다.한국네슬레 노사가 어떻게 이러한 인식차를 극복하고 정상화에 이르렀는지 그 과정을 짚어본다. ●대리점 아웃소싱이 분규 촉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7월7일이지만 발단이 된 것은 4월부터 시작된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리점 판매방식을 아웃소싱키로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부터.영업부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가중됐다. 노조가 6월26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자 사측도 곧바로 아웃소싱을 발표하고 영업부 직원 44명을 시장수요조사부서로 전환 배치했다.노조원들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청주공장에 모여 부분파업을 벌였다. 전국의 영업사원과 서울사무소 직원들도 동참했다.회사는 또 희망퇴직 실시를 발표하고 커피믹스 제조기계 13대분을 줄이고 외주로 하겠다고밝혔다.노조는 회사측이 고용불안을 유발하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자 “노조와 협의없이 구조조정하고 있다.”며 철야농성을 벌이면서 투쟁강도를 높여나갔다. 회사도 8월21일 서울사무소에 이어 9월4일 청주공장,전국의 영업본부와 물류창고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한국 철수’까지 내비치기도 했다.노조는 전면 파업으로 맞섰다.회사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직원과 간부를 동원,공장을 돌렸다.가동률은 30%.노조원들도 청주공장의 담 밖에 천막 30개를 치고 장기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등 노사 양쪽은 마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듯했다. 노사는 부당노동행위,업무방해로 충북지노위와 경찰에 맞고발 및 고소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회사는 업무 외주나 인사 등은 ‘경영에 해당되는 문제로 노조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었고,노조는 ‘직원 생존권 문제’라며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섰다. ●결정적 계기는 지노위의 결정 11월 중순부터 이삼휘 사장이 직접 협상에 나섰으나 진전이 없었다.노조는 같은 달 17일 스위스 본사에 원정투쟁단을 보내 회사를 압박했다. 회사측은 당초 임금협상 외에는 모두 경영권 침해로 간주해왔으나 장기 파업으로 적자가 400억원 이상이 나자 ‘이러다간 공멸하겠다.’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충북 지노위의 결정내용.지노위는 부서 폐지,인원 감축 등은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단체교섭의 대상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측은 결정내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오자 협상에 나서게 됐다.이렇게 된 데는 지노위의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마지막 쟁점은 ‘무노동 무임금’.노조는 1인당 1300만원쯤 되는 5개월치 임금을 포기했고 회사는 1인당 4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근로 및 고용유지위원회’를 설치해 고용안정을 보장했고 임금은 회사측에서 제시한 것에 가까운 3% 인상에 합의됐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네슬레 스위스본사 태도는 스위스 네슬레 본사는 노사분규에 대한 전권을 한국네슬레에 위임했다며 한발 비켜서려는 태도를 보였다.그러나 한국네슬레에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청주공장의 폐쇄 검토 지시를 내리는 등 사실상 사측 대표로 나섰다. ●노조측 대화 요구 철저 외면 스위스 본사는 이달 초 노조투쟁단이 방문,협상을 요청했지만 단 한 차례도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국제식품노련,본사 노조 등이 가세해 압박했지만 “한국네슬레와 대화하라.”며 회피했다.가레트 부회장은 “현지 노사 문제는 지역 법률과 관행에 따라 사업장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사협상 과정에는 본사가 깊숙이 개입한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무노동무임금 고수와 노조의 경영권 참여 배제 등을 마지노선으로 두도록 한국네슬레에 지시했다.한국네슬레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변동사항은 본사에 보고하고 지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고용 보장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한국네슬레가 일정 부분 수용한 데는 본사의 승인이 있었다는 분석이다.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은 “서둘러 사태를 마무리하라는 본사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영과 한국적 정서의 충돌 노조의 불법 행동과 경영권 참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네슬레 본사의 원칙과 일단 밀어붙이는 한국적 노조의 관행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번 분규는 장기화됐다. 이 사장은 “노사 합의는 만족스럽지만 지난 4개월간을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 사업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 ■전택수 노조위원장 “이번 파업을 통해 노사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택수(田澤秀·사진·42) 노조위원장은 “거대 다국적 기업이어서 협상이 무척 힘들었지만 노사 모두 이같은 인식에 공감하면서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힘든 조건에서도 노조원들이 잘 따라주었다.”고 웃었다.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노조원은 파업동참과 함께 밤에 대리운전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다.전 위원장은 “노조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으면서 카드 빚을 지거나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노조는 조합비만으로 파업비용을 댈 수 없자 일일 호프집을 열어 보탰다.채권을 발행,다른 회사 노조에 팔아 충당하거나 시민단체들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민주노총과 충북노동위의 적극적 중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이와 함께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손해배상 및 가압류 조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전 위원장은 “노사가 서로를 인정하고 충분히 대화해야 갈등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뿐더러 기업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서로간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 감사중인 도청 식당서 뇌물받아/ 수뢰도 밥먹듯?

    정부합동감사를 받고 있는 전북도 공무원이 도청 구내식당에서 뇌물을 받다 현장에서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다. 전북 전주중부경찰서는 28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농업기반공사 간부로부터 금품을 받은 도 농림수산국 농업기반과 권모(44·토목 6급)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5분쯤 전북도청 제2청사 구내식당 커피 자판기 앞에서 농업기반공사 부안지사 기반조성부 사업1과 박모 과장(45·3급)에게서 현금 470만원을 받은 혐의다. 허름한 양복과 점퍼 차림으로 현장에 잠복중이던 3명의 암행감찰반은 권씨가 노란색 대봉투를 받아 2청사 3층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뒤따라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봉투에 현금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 신병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결과 농업기반공사 박 과장은 최근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성계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해준 대가로 권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 10월 농업기반공사가 발주한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239억5000만원이고,삼성물산과 아산종합건설이 공동으로 도급받아 시행하고 있다.현재 공정률은 40%다. 그러나 경찰은 돈을 건넨 박 과장이 출석요구에 불응해 이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권씨도 “박씨와는 동향이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220만원은 두달 전 박 과장에게 빌려준 것이고,250만원은 설계변경에 대한 급행료로 받았다.”고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은 권씨가 도청 구내식당에서 버젓이 돈을 받은 점을 중시하고 권씨의 통장 계좌추적에 나섰으며,상납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학생 많이 보내면 금강산관광 보내줍니까”/교수들도 학생유치 ‘곤욕’

    “요즘 교수는 잡상인 취급당하는 신세다.금강산 관광시켜 주느냐고 묻더라.” 사활을 걸고 학생유치에 나선 일부 대학교수들이 내뱉은 넋두리다.다음달 2일 올 대학수학능력시험 발표를 앞두고 신입생 유치전이 가열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연구실적보다 학생유치 실적이 더 중요하다.재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전임강사와 조교수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농·어촌 소재 사립대학이나 대도시의 중·하위권,2년제 대학이 특히 정도가 심하다.재단을 낀 사립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와 교장들도 덩달아 이 파편을 맞고 있다. ●연구실적보다 유치실적이 더 중요 교수들에게 학생모집 할당제와 인사고과제는 ‘고전'(古典)이다.고등학교에 가면 출장비와 점심값을 법인카드로 결제하지만 저녁 식사와 술자리로 이어지면 호주머니 돈이 축날 수밖에 없다.학생수가 많은 실업계 고교는 대학의 공략대상 0순위다.모 고등학교 영어교사는 “선·후배나 동창 등 연고를 들어 찾아오지만 교수들이 빈손으로 오겠느냐.”며 “하다못해 탁상용 시계나 음료수 등은 기본이고 저녁에 식사하면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이번 수시 모집에 미달한 광주의 한 대학 직원은 “인사고과를 잘 받기 위해 동창과 선·후배들을 연결해 학교로 찾아가 압력 아닌 압력을 주고 왔다.”고 밝혔다. ●사비 털어 술값계산 다반사 광주 소재 한 대학교수는 “어떤 시골 고등학교에 갔더니 ‘학생 많이 보내주면 금강산 관광시켜 주느냐.’고 당당하게 말해 내가 이 짓을 꼭 해야만 하는가라는 자괴감이 들었다.”고도 했다.전남 모 대학 입시홍보팀 관계자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당했다.“학생회 간부라고 밝힌 고등학생 서너명이 찾아와 ‘축제 인쇄물을 만들려고 하는 데 20만원을 달라.’고 해 되돌려 보내느라 진땀을 뺐다.”고 했다. 지난해 충남의 한 대학 총장은 교수들에게 “너희들이 가르칠 학생은 너희들이 데려와라.”며 막말을 했다.한 대학은 대전지역 고교 3학년 교무실에 커피 자판기 1대씩을,다른 대학은 레이저프린터 1대씩을 보냈다.또 다른 대학은 논산지역 3학년 교사들을 초청,학교현황 등을 설명한 뒤 20여만원짜리 상품권을 건넸다. ●교사엔 상품권·학교엔 물품 선물 이제 웬만한 대학은 입학금 면제는 기본이고 다양한 장학금을 내걸고 있다.공짜로 갔다 준 대학원서도 진학실마다 넘쳐난다.대학마다 캠퍼스 투어에 앞다퉈 초청하면서 차량과 도시락 제공,기념품은 기본이 됐다.한 대학 관계자는 “10∼20일 동안 입시 설명회를 하면서 홍보물 제작,교사·학생 선물,관광버스 제공 등에 1억원 이상 썼다.”고 전했다.학생들은 “빠지면 결석처리한다.”고 하는 바람에 설명회마다 따라다니느라 불만이다.광주 모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같은 조건이라면 재단 소속 대학에 가도록 권유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시 원서를 10여군데 이상 쓸 수 있고 담임 교사의 도장이 필요없는 대학원서도 많아 특정대학을 강요한다고 해서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광주·대전 남기창·이천열기자 kcnam@
  • 배인순씨, 내년 2월 음반 발매

    자전소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의 전 부인인 배인순(55)씨가 내년 초 음반을 내고 가수로 복귀한다.배씨는 21일 SBS TV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2월 음반을 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 재벌 前부인 ‘30년만의 고백’

    동아그룹 최원석 전 회장의 전 부인이자 70년대 ‘커피 한잔’으로 인기를 끌었던 여성 듀엣 ‘펄시스터즈’의 멤버 배인순(사진·55·본명 김인애)씨가 자전소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찬섬 펴냄)을 17일 출간한다. 그녀는 ‘배인순 자전소설’이라고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젊은 시절 키웠던 가수로서의 꿈과 추억을 비롯,최원석 전 회장과의 결혼 과정,대기업 며느리로서 겪은 고초,최 전 회장의 외도로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등을 상세히 밝혔다. 특히 최 전 회장의 외도로 괴로워한 심경을 밝히면서 그의 외도 경력을 샅샅이 공개해 눈길을 끈다.영문 이니셜로 여배우 J와 L,선배 여가수 K양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현재 활동 중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난잡한 애정 행각은 끝이 없었다.조간 신문 광고면에 나온 연예인을 한동안 뚫어져라 눈여겨본 다음날이면,여지없이 그 연예인과의 관계가 소문으로 돌곤 했다.”(193쪽) 배씨는 최 전 회장이 여배우 J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였다고 했다.“J는 차분한 외모에 단발머리가 어울려 다른 연예인과 달리 기품이 있어 보였다.”면서도 “그런 그녀가 내 집에,엄연히 아내가 있는 가정에 한낱 쾌락의 대상으로 발을 들여놓다니! 전혀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192쪽)고 밝히고 있다. 배씨는 또 최 전 회장이 배우 겸 탤런트 L양에 대해 “눈매와 오뚝한 콧날이 꼭 당신을 닮았어.”라고 말한 뒤 곧 그녀와의 스캔들 기사가 신문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최 전 회장의 현재 부인인 아나운서 출신 장은영씨를 J라고 표기하면서 최 전 회장과 J와의 관계를 소개하고 방송국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는 J의 보석 분실 소동 풍문도 전했다.배씨는 K사장과 승용차를 함께 타고가다 교통사고가 나면서 번졌던 자신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있다. 배씨는 98년 최 전 회장과 이혼한 이후,강남구 논현동에서 고가구점 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패션+@

    ●코리아나 화장품은 20일 강남구 언주로에 복합 여가문화 공간인 ‘스페이스C’를 개관한다.스페이스C는 지하 2층·지상 7층의 연면적 800여평 건물로 전시공간,박물관 유물전,커피·와인바,고급스파시설 ‘MOM’ 등이 들어선다. ●애경산업은 여드름화장품 개발을 위해 연세대 의대 이승헌 교수팀과 함께 대덕 연구단지 애경종합기술원에 ‘여드름 연구소’를 열었다.여드름 연구소에서는 여드름 발생의 원인 규명과 함께 여드름 예방과 피부 개선 효과가 높은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니레버코리아는 세안시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해주는 비누 ‘도브 엑스폴리에이팅 바’를 시판한다.제품에 들어있는 미세한 스크럽 입자가 노화된 각질,피부 노폐물과 메이크업 잔여물,쉽게 처리되지 않는 모공 속 더러움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시켜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100g 1300원선. ●한국화장품은 20대 남성을 위한 화장품 ‘체스 프레젠’을 출시했다.마치현과 위치하젤 등 식물 추출물이 들어 있는 스킨은 피부를 진정시키고피지를 조절한다.보리추출물,로열젤리 등 각종 성분이 들어 있는 로션은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프레타포르테 부산컬렉션이 오는 20∼22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다.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영국의 미치코 코시노,홍콩의 월터 마,캐나다의 필립 뒤뷔크 등 유명 해외 디자이너와 박항치,한혜자,이영희,서순남 등 국내 유수의 디자이너가 참여한다.19일에는 앙드레김의 축하전야 패션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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